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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신탁시장 경쟁 저조…신규인가 본격 착수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DB산업은행에서 열린 ‘혁신 성장 금융 생태계 추진 현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금융 당국이 부동산 신탁회사 신규 인가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업계의 경쟁 촉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금융위원회 자문기구인 금융산업 경쟁도평가위원회는 26일 부동산 신탁업 및 보험업 경쟁도 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 5월 금융업 진입 규제 개편 방안을 발표하고 외부 전문가 중심의 경쟁도 평가를 거쳐 금융업 진입 문턱을 낮추겠다고 했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부동산 신탁업을 ‘경쟁이 충분하지 않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부동산 신탁사는 토지주가 맡긴 땅을 개발 또는 관리하며 수수료를 받는 회사로, 금융 당국이 2009년 무궁화신탁과 코리아신탁을 인가한 이후 지난 9년간 신규 인가를 중단해 현재 11개 회사가 시장을 나눠 먹고 있다. 부동산 시장 활황에 힘입어 작년 업계 전체 당기순이익(5047억원)도 3년 만에 세 배 이상 늘어날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위원회는 특히 차입형 토지 신탁 시장의 ‘허핀달-허쉬만 지수(HHI)’가 2478로 대형 4개사 과점 체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HHI는 특정 시장에서 활동하는 모든 기업의 시장 점유율 제곱을 합한 값으로 시장 집중도를 판단할 때 사용하는 지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HHI가 1200 미만인 경우 저집중 시장, 1200 이상~2500 미만은 중집중 시장, 2500 이상은 고집중 시장으로 분류한다. 미국 법무부와 연방통상위원회도 HHI 1500 미만을 집중되지 않은 시장, 1200 이상~2500 미만을 다소 집중된 시장, 2500 이상을 집중된 시장으로 구분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특정 상위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독과점적 시장이고, 반대로 낮을수록 업체 간 경쟁이 심한 시장이라는 뜻이다. 차입형 토지 신탁의 HHI 지수는 전체 금융권에서 가장 높았다. 시장 집중도가 최대인 독과점적 시장이라는 얘기다. 관리형 토지 신탁과 토지 신탁 이외 신탁 역시 HHI 지수가 각각 1236, 1288로 카드·생명보험·자산운용·저축은행 등 다른 업권보다 경쟁도가 낮았다. 차입형 토지 신탁은 신탁사가 부동산 개발 사업의 주체로 사업비 조달 의무를 직접 지는 유형이며, 관리형은 단순히 자금을 집행하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차이다. 위원회는 “부동산 신탁업 경쟁도가 높지 않으니 경쟁도 제고를 위한 진입 정책 운용이 필요하다”며 “특히 차입형 토지 신탁은 금융 업권 중 가장 낮은 경쟁도를 보이므로 적극적이고 유연한 진입 정책을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도 다음달 중 부동산 신탁사 신규 인가 업체 수와 구체적인 인가 기준 등을 담은 추진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각 업체로부터 인가 신청을 받고 금융감독원의 인가 심사, 예비 인가, 본인가 등을 거쳐 신규 업체가 출범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생명 보험 시장의 경우 HHI 지수가 994로 경쟁 시장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손해 보험 시장 중 화재·해상·특종 보험 등 일반 손해 보험은 자동차·장기 손해 보험과 달리 HHI 지수가 1200~2000 수준으로 경쟁도가 낮다고 보고 경쟁 촉진을 주문했다. 특정 상품과 채널 등에 특화한 보험사 진입을 적극적으로 인허가하라는 것이다. 또 정보기술(IT) 보안, 반려동물 등 특정 분야 전문 기업이 작은 자본으로 손해 보험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자본금 요건 완화 등 진입 제도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금융위는 내달부터 은행업 경쟁도 평가에도 추가로 착수해 11월쯤 결과를 발표하고 최근 국회에서 특례법이 통과한 인터넷 전문은행 추가 설립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내년 초 인터넷 은행법 시행 전에 시행령 등 하위 법령을 제정하고 신규 인가 방침을 마련해 내년 2~3월 인가 신청 접수, 내년 4~5월 예비 인가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지난 21일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2~3월에 추가 인가 신청을 받고 신청이 있으면 적절한 심사를 거쳐 4~5월쯤 제3 또는 제4 인터넷 은행 예비 인가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 이데일리 ‘오늘의 경제일정’-김동연 부총리 엘켐택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7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엘켐택에 방문해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를 개최한다.◇기획재정부-김동연 부총리, 엘켐텍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서울 강서구) -기재부 2차관 국채시장발전포럼(JW메리어트호텔) -기재부 제2차관, 국채시장 발전포럼 및 2018년 상반기 우수 국고채전문딜러 시상식 참석◇해양수산부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10:30 김영춘 장관, 인천) -어업지도선 취항식(11:00 김양수 차관, 부산)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방문(14:10 김양수 차관, 부산) -부산항만공사 방문(15:20김양수 차관, 부산) -동해어업관리단 방문(16:00김양수 차관, 부산) ◇금융-이주열 한은 총재, BIS 총재 회의 해외 출장(9/8∼12 스위스 바젤)-금감원장, 보험사 CEO 간담회(07:30 은행회관)-금융위, 주간업무회의(16:30 대회의실)-금융위 부위원장, 정책조정회의(10:30 대회의실)-금융위 부위원장, 주간업무회의(16:30 대회의실)-이주열 한은 부총재, 통화정책 워크숍(11:40 프레이저 플레이스 호텔 17층 대회의실)◇국토부-철도안전 간담회(14:00 서울)◇농식품부-정부혁신 유공부서 수여식(09:00 세종)-양자 회담(온두라스 대통령)(09:30 세종)◇복지부-한국제약 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중소기업중앙회 09:30)◇과기정통부-제2회 미래 항공우주 무기체계 학술대회(11:00 공군사관학교)- 공공기관 R&R 제5차 협약식(14:00 한국생명연구원)- 원자력 인력양성 간담회(16:30 카이스트)- 임대식 과학기술혁신본부장, 공공기관 R&R 제5차 협약식(14:00 한국생명연구원)◇방통위 위원장·부위원장·상임위원 -차관회의(고삼석 위원, 10:30, 서울청사)-인터넷윤리 순회교육 현장방문(위원장, 11:00, 마포구)-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선포식(위원장, 14:00, KBS 아트홀)-미디어리더스포럼 기조연설(고삼석 위원, 14:00,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재계09;00~10;20 캐논 2018 하반기 신제품 발표(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그랜드볼륨)
- 이데일리 ‘내일의 경제일정’-김동연 부총리 엘켐택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7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엘켐택에 방문해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를 개최한다.◇기획재정부-김동연 부총리, 엘켐텍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서울 강서구) -기재부 2차관 국채시장발전포럼(JW메리어트호텔) -기재부 제2차관, 국채시장 발전포럼 및 2018년 상반기 우수 국고채전문딜러 시상식 참석◇해양수산부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10:30 김영춘 장관, 인천) -어업지도선 취항식(11:00 김양수 차관, 부산)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방문(14:10 김양수 차관, 부산) -부산항만공사 방문(15:20김양수 차관, 부산) -동해어업관리단 방문(16:00김양수 차관, 부산) ◇금융-이주열 한은 총재, BIS 총재 회의 해외 출장(9/8∼12 스위스 바젤)-금감원장, 보험사 CEO 간담회(07:30 은행회관)-금융위, 주간업무회의(16:30 대회의실)-금융위 부위원장, 정책조정회의(10:30 대회의실)-금융위 부위원장, 주간업무회의(16:30 대회의실)-이주열 한은 부총재, 통화정책 워크숍(11:40 프레이저 플레이스 호텔 17층 대회의실)◇국토부-철도안전 간담회(14:00 서울)◇농식품부-정부혁신 유공부서 수여식(09:00 세종)-양자 회담(온두라스 대통령)(09:30 세종)◇복지부-한국제약 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중소기업중앙회 09:30)◇과기정통부-제2회 미래 항공우주 무기체계 학술대회(11:00 공군사관학교)- 공공기관 R&R 제5차 협약식(14:00 한국생명연구원)- 원자력 인력양성 간담회(16:30 카이스트)- 임대식 과학기술혁신본부장, 공공기관 R&R 제5차 협약식(14:00 한국생명연구원)◇방통위 위원장·부위원장·상임위원 -차관회의(고삼석 위원, 10:30, 서울청사)-인터넷윤리 순회교육 현장방문(위원장, 11:00, 마포구)-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선포식(위원장, 14:00, KBS 아트홀)-미디어리더스포럼 기조연설(고삼석 위원, 14:00,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재계09;00~10;20 캐논 2018 하반기 신제품 발표(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그랜드볼륨)
- 인터넷은행 은산분리 완화안에 기업들 긴장..유불리 4사4색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은산분리 대원칙을 지키며 인터넷은행 운식 폭을 넓혀야 한다”고 언급한 뒤, 국회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인터넷전문 은행에 대한 은산분리를 완화할지 논의가 한창이다. 현재는 산업자본의 인터넷은행 지분보유는 4%인데 이를 50%, 34% 또는 25%로 상향해 핀테크 산업을 키우고 은행 산업도 혁신하자는 취지다. 국회에 발의돼 있는 법안 6개(은행법 개정안 2개, 특례법 4개)에 금융위원회가 절충안을 제시하면서 23일과 27일 잇따라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가 열려 치열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금융위 안은 △개인 총수여부에 관계없이 상호출자제한집단(대기업집단)은 못하게 하지만 △비금융그룹 전체 자산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비중이 50%이상인 산업자본은 예외로 하자는 안이다. 구체적인 안을 두고 논란이 치열하나, 어떤 안이 확정될지에 따라 기업들의 유불리는 극명하게 갈린다.가능성① 총수 있는 대기업집단(총자산 10조원이상) 배제할 경우: KT, 포스코 수혜 정재호(더불어민주당), 강석진(자유한국당), 김관영(바른미래당)이 발의한 안으로, 개인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만 산업자본의 인터넷은행지분보유 완화에서 배제한다. KT나 포스코처럼 재벌아닌 대기업들은 유리하다. 하지만 카카오나 네이버, 넥슨 처럼 총수 있는 ICT대기업들은 불안하다. 당장은 자산이 10조원이 안 되나 조만간 자산이 10조원을 넘어 규제완화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자산은 8.5조, 네이버의 자산은 7.1조다. 카카오 관계자는 “ICT기업의 활발한 참여를 염두에 뒀던 규제 완화의 취지와 다르다”고 반대했다.가능성②대기업집단 배제하되 ICT기업만 예외로 할 경우: KT, 카카오, 네이버, 넥슨, 넷마블 수혜금융위 안이다. KT,카카오, 네이버, 넥슨, 넷마블 같은 회사들만 규제 완화의 혜택을 받는다. 모두 기업집단내 비금융자산에서 ICT기업자산이 50%가 넘기 때문이다.하지만, 금융위가 내세운 ICT산업 기준이라는 게 고시 수준인 통계청의 ‘표준산업분류표’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법적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KT 관계자는 “인터넷기업의 총수와 삼성·SK의 총수가 본질적으로 무엇이 다른가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가능성③대기업집단 배제 안하고 대주주 신용공여 금지 등 강화할 경우: 삼성, SK 등도 수혜자유한국당에서 주로 미는 안이다. 지난 23일 정무위 법안소위에서 자유한국당은 ‘자산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도 특례법 적용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될 경우 총수가 있든 없든 ICT회사든 아니든 은산분리 완화로 인터넷은행업에 진출할 수 있다. 삼성이나 SK, 현대차 등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다만, 이때 대주주(총수) 신용공여금지, 대주주 발행증권 취득 금지같은 재벌의 사금고화 방지 규정은 생긴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은행산업 발전을 견인한다는 것도 있다”면서 “대주주 자격을 사전에 제한해 인터넷은행 진입경쟁을 제한하기보다는 사금고화 방지를 위한 규제를 강화하는게 낫다”고 말했다.문재인 대통령이 7일 서울 중구 서울시 시민청 활짝라운지에서 열린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혁신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가능성④인터넷은행 은산분리 완화에 실패할 경우: 기존 금융권만 유리 정의당,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참여연대 등이 주장하는 내용이다. 문 대통령 발언으로 촉발된 여권의 인터넷은행 은산분리완화에 반대하고 있다. 고용창출과 핀테크산업발전, 중금리 대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음은 물론, 가계부채 총량관리를 한다던 정부정책과도 모순된다는 주장이다.하지만,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대한 지분규제를 유지할 경우 알리바바나 페이팔 등 은행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과 우리 기업들이 핀테크 분야에서 제대로 경쟁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기존 금융권만 유리해지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7일 인터넷전문은행 규제혁신 현장 간담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한정해 혁신 IT 기업이 자본과 기술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재용 만난 김동연 "8대 선도사업에 바이오 추가"(종합)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재부 제공[세종=이데일리 최훈길 조진영 기자] 정부가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에 바이오 분야를 추가하기로 했다. 삼성이 규제완화를 강조한 바이오 분야에 대한 정부 지원이 강화될 전망이다.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확대하기로 해, 대기업과의 관계개선과 경기부양 투자가 쌍끌이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혁신성장에 중요한 동반자”김동연 부총리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는) 8대 선도사업 속에 바이오를 포함시키는 것을 진작부터 계획을 하고 있었다”며 “(삼성과 관련된) 인력양성, 규제완화, 세제지원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가 8대 선도사업에 바이오를 추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정부가 밝혔던 8대 선도사업은 △드론 △초연결 지능화 △스마트 공장 △스마트팜 △핀테크 △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다. 정부는 8대 선도사업에 파격적인 규제완화와 예산 지원을 검토 중이다. 바이오 분야가 추가되면 삼성전자 등 관련 기업이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삼성전자(005930) 신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났다. 이어 김 부총리는 지난 6일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반도체공장)를 찾아 이 부회장 등 삼성 임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삼성은 지난 8일 앞으로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신규 채용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김 부총리는 “(이 부회장과 만나) 오송 첨단의료 복합단지에 바이오 전문인력센터 건립 등 바이오 핵심인력 양성 계획에 대해 적극적으로 얘기했다”면서 바이오 분야를 8대 선도사업에 추가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김 부총리는 “혁신성장에 대기업도 중요한 동반자”라며 “혁신성장을 위해 중소·중견기업 뿐 아니라 앞으로 대기업도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김 부총리는 LG, SK, 현대차, 신세계 등을 잇따라 만났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반도체 공장)에서 간담회를 마친 후 구내식당에서의 오찬을 함께 했다.[사진=기획재정부]김 부총리는 규제혁신 우선 순위에 대해 “개인정보에 관한 규제를 중요한 과제로 생각한다”며 “원격의료를 포함한 의료관련 규제도 중요한 우선순위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의료기기의 규제혁신, 인터넷전문은행의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 제한) 규제완화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김 부총리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규제완화 관련 삼성 건의에 대해선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부처와 신중한 검토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투자나 고용을 늘리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복제약가 문제는) 찬반 양론이 있다. 정책적 목적에 부합하는지, 편익이 클지 작을지를 보면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예산 더 늘릴 것..자영업 지원책 내주 발표”김 부총리는 “내년 재정지출(예산) 규모를 7% 중후반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더 늘리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예산이 428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1% 증가했다. 이 같은 예산 증가율은 2009년(10.6%) 이후 9년 만에 최대였다. 재정지출을 7% 중후반보다 더 늘리면 내년도 예산은 460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특히 김 부총리는 “SOC 예산 규모를 작년에 정부가 제출한 17조8000억원보다 더 늘려서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전통적인 SOC가 아니라 생활혁신 SOC인 도시재생과 주택의 예산을 대폭 증액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전통 SOC 17조8000억~19조원 △생활혁신형 SOC 8조원 이상 △지역밀착형 생활 인프라 SOC 7조원 이상 등 32조원 이상의 SOC를 검토 중이다. 김 부총리는 “연구 개발(R&D) 예산도 내년에 사상 최초 20조원을 넘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부총리는 △환산보증금 기준액 상한 인상 △자영업 관련 근로장려금(EITC)을 3조원 이내 규모로 편성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 완화 등을 담은 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다음 주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 부총리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계획에 대해 “추경 필요성에 일리가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 호봉제를 폐지하고 직무급제를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선 “현장에서 수용 가능한 방향으로 하면서 점진적으로 하는 방향을 지금 만들고 있다”며 “금년 중에 2단계 공공부문 혁신안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예산이 428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1% 증가했다. 이 같은 예산 증가율은 2009년(10.6%) 이후 9년 만에 최대였다. 김 부총리는 “내년 예산 증가율을 7% 중후반에서 더 늘리겠다”고 말했다. 국회 통과 본예산 기준 집계, 단위=조원, 괄호안은 증감율 %.[출처=기획재정부]
- 은산분리 완화된다는데..케이뱅크, KT 일방통행식 경영에 암울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어온 케이뱅크(케뱅)는 일단 반색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덩치가 불어날수록 카카오뱅크(카뱅)와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안팎에서 나온다. 제3호, 제4호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해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면 카뱅 출범 때와 같이 후발주자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케뱅의 가장 큰 문제는 전문성이 결여된 황창규 KT 회장의 측근들인 비서실 출신들로 경영진이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전문성 결여로 IT 기업으로서의 본질인 혁신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모바일 온리, 공인인증서 제거 등으로 정체성을 확립한 카뱅과 달리 케뱅은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차별성을 거의 느낄 수 없게 됐다는게 단적인 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오는 10일 주주협의회를 소집하고 이달 마지막 주 이사회를 열어 추가증가, 은산분리 완화에 따른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추가증자나 숙원인 은산분리 완화가 이뤄지면 본인가를 받을 때부터 약속했으나 미뤄진 직불결제나 신용카드, 펀드판매 등이 재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관건은 신규 사업들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선함을 고객들에 선사할 수 있느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케뱅은 카뱅에 비해 혁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기출시된 상품들도 특색이 부족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장 견해”라고 전했다. 케뱅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역시 “주주들의 구성을 보면 IT, 유통, 금융, 핀테크 등 크고 작은 다양한 회사들로 구성돼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 해외송금도 한발 늦게 시작되고 방카슈랑스는 실적이 전무하며 이외에 새로운 시도는 볼 수도 없다”고 우려했다.◇케뱅, KT 비서실 출신들이 경영진 장악...전문성 떨어져 혁신 걸림돌카뱅에 비해 혁신성이 뒤떨어지는 케뱅의 가장 큰 문제는 주요 경영진 구성에서 찾을 수 있다. 케뱅의 경우 심성훈 행장을 비롯한 안효조 사업총괄본부장과 옥성환 경영기획본부장 모두 IT 전문가가 아닌 KT 회장 비서실 출신들이다. 경영진의 전문성이 떨어지다보니 혁신적인 성과를 낼 수 없는 구조다. 반면 카뱅은 준비 단계부터 각각 금융권·정보통신업권을 대표하는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가 나란히 이끌고 있다. 공동결제를 해야 최종결정이 이뤄지는 공동대표 체제는 금융권에서는 흔치 않은 시도로 인터넷전문은행다운 발상이라는 평가다. 별도로 사내 임원을 두지 않고 실무진이 공동대표에 직접 보고하는 의사결정 구조 역시 혁신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이 같은 리더십의 차이는 곧장 상품과 서비스에 영향을 끼쳤다. 케뱅은 지난해 9월 1차 유상증자 이후 KT 대리점 직원복지카드 운영 제휴안을 이사회에 상정해 의결했다. 심 행장은 이사회 의장을 겸한다. 차일피일 출시시기가 늦춰진 신규사업이 즐비했지만 결과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월별로 총한도를 두고 대출상품을 판매하는 까닭에 판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실정이다.주주사와의 시너지도 기대 이하다. GS리테일 참여로 편의점을 점포처럼 운영한다는 구상을 내놓았지만 카뱅이 BGF리테일과 코리아세븐과의 협업으로 맞불을 놨다. 급기야 GS리테일이 시중은행들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는 바람에 케뱅만의 장점이 희석됐다. GS리테일의 경우 초기와 달리 주주협의회 참여도 뜸한 걸로 전해졌다.이는 실적 차이로 이어진다. 지난 6월 기준 카뱅의 여신 규모는 6조8100억원으로 케뱅 여신액 1조1300억원의 약 6배에 달한다. 수신의 경우에도 카뱅은 8조3600억원으로 케뱅 1조5700억원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다. 고객 수 역시 카뱅과 케뱅이 각각 618만명, 76만명으로 8배 차이가 난다.◇케뱅 흑자전환까지 4년 정도 소요...우리銀 출신 이탈 가능성 우려앞으로가 더 문제다. 금융권에서는 카뱅이 출범 2년 차 만인 연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케뱅은 흑자전환까지 앞으로 4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흑자 전환을 염두에 두고 기업공개(IPO) 추진을 발표했다. 카뱅이 계획대로 2020년 주식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자본조달이 한결 용이해져 케뱅과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케뱅은 이처럼 암울한 현실에 인력유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KT와 함께 지배주주로 활동하는 우리은행으로부터 파견나온 30여명의 임직원은 비관적인 안팎의 전망에 잔류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케뱅은 우리은행 출신 CRO와 CFO 등이 건전성과 리스크를 관리해준 덕에 어려운 여건에도 견실히 성장을 해왔는데 이마저 힘들어질 수 있어서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완화를 추진하며 개혁의 의지를 보이고자 하는 만큼 KT도 케뱅의 실질적 주인으로서 과감한 인적 쇄신을 통한 변화로 응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