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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루언서 오재은 “17만 팔로워 비결은…일관된 콘텐츠 방향성”
- 영향력이 돈이 되는 시대. 인플루언서가 초등학생 장래희망 1순위로 올라선 이유입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우리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팔로워·구독자 확보, 수익화 고민에 빠진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파워 인플루언서들의 성공 비결을 소개하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편집자주>오재은 다이어트 파워 인플루언서(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인플루언서는 팔로워와 구독자만 확보된다면 콘텐츠를 통해 공동구매, 광고 협찬 등 다양한 수익화 모델을 발굴하는 등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대중에게 일거수 일투족이 보여지는 인플루언서는 사진 한 장, 말 한마디에 따라 영향력과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 등 숏폼(짧은 영상)은 새로운 팔로워와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부상했다. 파워 인플루언서들은 일관된 콘텐츠 방향성, 지속적인 콘텐츠 생산, 팔로워·구독자와의 소통 능력만 겸비한다면 수십만을 넘어 수백만을 거느린 파워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데일리가 이번에 만난 크리에이터 ‘오재은(젝시·jex_xy)’은 인스타그램에서 활동 중인 파워 인플루언서다. 17만명의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오재은은 인플루언서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으로 소통을 꼽는다. 그는 “콘텐츠 소비자는 팔로워다.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제작해야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팔로워들과 소통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팔로워들의 소비 패턴 파악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는 “인스타그램은 팔로워들의 활동 시간, 인기 있는 콘텐츠를 파악할 수 있다”며 “콘텐츠 제작과 업로드에 앞서 힌트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초기 인플루언서가 일관성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재은은 “자신의 계정을 부각할 수 있는 축적데이터를 ‘알고리즘’이라고 한다. 처음 선택한 카테고리 안에서 꾸준히 활동해야 알고리즘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재은 다이어트 파워 인플루언서(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다음은 다이어트 파워 인플루언서 오재은과의 일문일답.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달라.△몸매, 자기 관리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콘텐츠를 올리고 있는 오재은이다. 5년차 인플루언서로 인스타그램에서는 ‘젝시(jex_xy)’ 활동하고 있다. 인플루언서가 된 계기는 유학 생활 중 10㎏ 가까이 찐 살을 빼기 위해 제작한 다이어트 콘텐츠다. 부캐릭터는 오재식이다. 소통이 크리에이터의 덕목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는데 팔로워들이 엉뚱하고 반전 매력이 있다며 지어줬다. 인스타그램 계정은 강하고 세련된 느낌인 젝시지만, 시골스럽고 구수한 오재식도 마음에 든다. 유튜브 진출을 계획 중인데 사용을 검토 중이다.-인스타그램 팔로워 17만명을 보유 중이다. 비결이 있는가. △다이어트 과정에서 몸 고생,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공유한 것이 팔로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누구나 다이어트는 힘들고 어렵다. 공감되는 콘텐츠,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제작한 것이 비결이다. 팔로워들과 소통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틈틈이 DM(다이렉트 메시지)를 확인하고 질문, 고민 가릴 것 없이 답변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한두 달 해도 변화가 없어 힘들어하는 팔로워들이 많다. 이들에게 다이어트 정보나 노하우를 알려준다. -초창기 팔로워 수가 많지 않았을 텐데 고민은 없었나. △초창기 인스타그램 팔로우 수가 600명이었다. 당시 팔로워들 이름을 모두 외우고 소통했다. 특히 신경 쓴 것은 트렌드였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기였다. 당시 유행했던 게 바디 프로필이었고, 알고리즘을 활용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처음 제작한 콘텐츠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운동 동작의 디테일을 O, X로 표현해서 만들었다. 당시 조회수가 450만을 기록했다. 짧은 시간에 정보 전달을 확실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알고리즘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해가 쉽게 설명해달라. △알고리즘은 어플 내에서 자신의 계정이 부각될 수 있는 축적 데이터라고 생각한다. 카테고리는 다이어트, 등산, 뷰티 등 다양하다. 자신이 선택한 카테고리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는 것이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여러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제작하면 성공할 수 없다. -콘텐츠를 제작 전에 아이디어 구상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내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 하지만 콘텐츠 소비자인 팔로워들이 원하는 콘텐츠와는 다르다. 팔로워들과 소통하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있고, 콘텐츠에 녹여내고 있다. 나의 계정을 예로 들면 다이어트 방법, 몸매 관리 방법 콘텐츠가 인기가 많다.오재은 다이어트 파워 인플루언서(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초기 인플루언서의 경우 어플 선택을 고민한다. 어플별 특징이 있는가.△인스타그램은 사진을 찍고 편집해서 업로드하면 될 정도로 간단하다. 반면 유튜브는 스토리가 담겨야 콘텐츠가 된다. 콘텐츠 소비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포인트도 차이가 있다. 영상 제작 능력이 뛰어나다면 인스타그램, 카테고리에 대한 전문성이 있다면 유튜브 선택을 추천한다. -콘텐츠 생산에 있어 초기 인플루언서가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는가. △콘텐츠의 질을 높이고 싶다면 매일 찍는 것을 추천한다. 꾸준한 업로드도 중요하다. 팔로워나 구독자가 많지 않다고 업로드를 게을리하면 알고리즘을 활용할 수 없고 결국 실패한다. 인스타그램에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라면 최소 이틀에 하나씩 업로드하는 것이 좋다. -초기 인플루언서에게는 광고콘텐츠가 중요하지만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조언을 해준다면.△광고콘텐츠가 나쁜 건 아니다. 좋은 화질과 스토리로 제작한다면 팔로워와 구독자로부터 그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특히 광고콘텐츠는 수익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 능력 수준이 높지 않은 초기 인플루언서 입장에서는 실력 향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광고콘텐츠와 오가닉(일반)콘텐츠 비중이 5대 5를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 팔로워는 수익 수단이 아니다. 작은 행동으로도 그렇게 보여서는 안 된다. 팔로워들은 원하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인플루언서와 소통하기를 원한다. -팔로워·구독자의 연령·성별에 따라 소비 패턴도 다르다.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이 있는가. △내 계정 팔로워들은 2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 여성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연령으로 퇴근 시간에 업로드한다. 재밌는 일화를 소개하자면 나도 초기에는 직장생활을 했고, 아침 8시에 업로드를 했다. 결과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기에는 정신이 없는 출근 시간을 노린 것이다. 초기 인플루언서들은 팔로워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하기를 바란다. 인스타그램을 비즈니스 계정으로 전환하면 그들이 어떤 시간에 활동하는지, 어떤 콘텐츠가 인기가 높은지 확인이 가능하다. 이러한 인사이트를 확인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면 좋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
- “핫플은 못 참지”…베이징 모터쇼에도 등장한 그들[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에서 치러지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2024 오토차이나’(베이징 모터쇼)가 지난 25일 개막했다. 25일은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먼저 전시관을 개방한다. 무채색 계열의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지나가는 와중 화려한 화장과 복장을 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오토차이나’ 전시관에서 미디어 창작자들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기자는 아닌 것 같고 업계 관계자처럼 보이지도 않는데 여기서 무얼 하는 걸까. 옆에서 지켜보니 스마트폰을 들고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사람이 많은 곳이라면 어디든 나타나는 왕훙(網紅·중국의 인플루언서)인 것이다.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차이나는 전세계에서 온(물론 중국 내부 이동이 훨씬 많았겠지만) 참석자들로 붐볐다. 오토차이나 사무국에 따르면 25일 전시관을 찾은 사람들은 기자들을 포함해 약 2만3000명이나 됐다.베이징에서 4년만에 열린 오토차이나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토요타, 혼다, 현대·기아차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과 롤스로이스, 벤틀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고급차들도 참가했다. 판매 가격만 50억원에 달하는 로터스의 피티발디 등 볼거리도 풍성했다.무엇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자국 전기차 브랜드에 높은 관심이 쏠렸다.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샤오미의 레이 쥔 회장,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의 왕촨푸 회장을 비롯해 리 샹 리오토(Li Auto) 최고경영자(CEO), 샤오펑 공동 설립자 허 샤오펑, 저우홍이 360 회장 등 업계 거물들이 이곳을 찾았다.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오토차이나’ 전시관 앞 간이 분장실에서 미디어 창작자들이 화장을 고치거나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관심이 쏠린 전시회를 왕훙들이 놓칠 리 없었다. 전시관 곳곳마다 화려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실시간 방송 등을 통해 열심히 영상을 송출하고 있었다. 전시회 한켠에서는 아예 화장을 고칠 수 있는 분장실도 차려졌다.중국의 일명 ‘핫 플레이스’에서는 왕훙으로 대표되는 1인 미디어 창작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가 있다. 베이징 최고 번화가 중 하나인 싼리툰이나 유명 관광지인 후통 등에서는 매일 같이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영상을 찍는 사람들을 마주친다.영상을 찍는 이들은 젊은층이 많지만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나이 지긋해 보이는 중년의 여성들이 관광지인 하얼빈의 한 골목에서 단체 군무를 선보이거나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아 보이는 아이가 춤을 추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한국은 물론 미국 등 전세계에서 큰 인기인 틱톡(중국명 더우인)을 개발한 중국에선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수, 중국판 엑스(옛 트위터) 웨이보,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있다.이곳에서는 수많은 창작자들이 참여해 영상을 양산하고 있다. 중국공연산업협회가 지난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3년 중국 온라인 생방송 산업에 종사하는 왕훙 계정의 수는 1억5000만개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오토차이나’ 전시관에서 미디어 창작자들이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소셜미디어 창작자들이 넘치는 이유는 우리와 다르지 않다. 일단 유명해지면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 그룹 엑소 출신의 중국인 멤버 루한을 모방하는 왕훙의 수입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더우인 팔로워수가 682만명인 그는 한달 수입이 9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과거 2016년 모델 출신 왕훙인 장다이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3억위안(약 571억원)을 벌었는데 이는 당시 최고 인기 여배우인 판빙빙 수입보다 많다고 보도하기도 했다.왕훙의 인기가 많다 보니 사건 사고도 많다. 팔로워를 끌어들이기 위해 거짓 스토리를 만들고, 유명세를 이용해 사기를 치거나 소비자 대상으로 불량 제품을 판매하는 등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그렇다면 이들의 열망처럼 왕훙은 안정적인 고소득을 올릴 수 있을까? 중국공연산업협회 조사를 보면 그렇진 않다. 온라인 생방송이 주요 수입원인 전업 왕홍 중 95.2%는 한달에 평균 5000위안(약 95만2500원)도 벌지 못한다고 한다. 한달에 10만위안(약 1905만원)을 버는 왕훙은 전체 0.4%에 그쳤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온라인 밈으로도 활용되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를 차용한 시리즈입니다.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 카카오쇼핑라이브, 인플루언서 기획전 누적 시청 140만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카카오쇼핑라이브가 지난 26일부터 24시간 동안 진행한 인플루언서 기획전에서 누적 시청자 수 140만 명을 돌파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에 진행된 ‘인플루언서 Pick’ 기획전에는 뷰티부터 푸드, 리빙까지 아우르는 유명 인플루언서가 총출동했다. 방송인 ‘변정수’와 ‘안선영’을 비롯해 메가 인플루언서 ‘아랑’, ‘깡스타일리스트’, ‘임지현’, 톱 쇼호스트 ‘임세영’ 등 지난해 11월 진행된 인플루언서 원데이 기획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23명이 대거 참여했다.‘인플루언서 Pick’에 선보인 주요 제품은 ‘VT’, ‘KKST’, ‘닥터디엣’, ‘포트넘앤메이슨’, ‘베키아에누보’, ‘딘시’, ‘산듸 클렌저’, ‘스투키’, ‘파이나밀 전동그라인더’, ‘이랑온’ 등 23개로, 기획전에 참여한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사용해보고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를 선정했다고 카카오 측의 설명했다
- "코엑스서 '사랑' 메시지 전하고 '인증샷'도 남기세요" [MICE]
- [이데일리 이민하 인턴기자]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일원에서 5월 한 달간 ‘하트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코엑스 마이스 클러스터(CMC) 위원회와 강남구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은 어디든 있어요’(Love is all around you)를 주제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하트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는 코엑스 건물에 설치하는 지름 12m 대형 하트 벌룬이다. 프로젝트의 핵심 테마인 ‘사랑’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상징물이다. 방문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포토존과 체험존도 운영한다. 코엑스 동문과 전시장 B홀 실내 로비에 하트 이미지를 활용해 조성하는 포토존에선 인기 아이돌 그룹의 ‘하트 챌린지’ 영상 촬영도 예정돼 있다. CGV가 공동 진행하는 하트 챌린지는 다양한 동작으로 하트를 만들어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SNS 영상 캠페인이다. 아이돌과 배우, 인플루언서 등을 포함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하트 챌린지 캠페인 영상은 K팝 광장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체험존에선 사랑의 메시지 캠페인을 진행한다. 방문객이 체험존에 설치된 하트 모양 조형물에서 캡슐에 담긴 사랑의 메시지를 랜덤으로 뽑는 방식이다. 코엑스 마이스 클러스터 위원회는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 활성화를 위해 조직된 비영리 민관 협의체다. 현재 위원회에는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 더블유티씨서울, CJ CGV, 한국도심공항, 한국도심공항자산관리, 파르나스호텔, 한무컨벤션, 신세계푸드, 신세계프라퍼티, 한무쇼핑, 현대백화점면세점, 그랜드코리아레저, 메가박스중앙, 서울오션아쿠아리움, 케이타운포유 등 센터 일원에서 시설 운영 등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16개 기관·기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 '그녀가 죽었다' 빠져든다 비호감 앙상블…발칙·매콤한 스릴러 풍자극[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변요한의 자신감엔 이유가 있었다.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가 발칙하고 신선한 일상 스릴러의 탄생을 알렸다. 5월 극장을 강타할 대작들의 공세에도, 확실한 개성과 존재감을 드러낼 반가운 데뷔작이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 분)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김세휘 감독의 장편 영화 입봉작이다. 관음과 노출심리. ‘그녀가 죽었다’는 우리의 일상과 미디어를 관통한 이 두 가지의 비정상적 욕구가 충돌하는 과정을 스릴러로 위트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타인의 일상과 사생활을 훔쳐보는 관음증 환자와 타인의 시선에 목마른 관심종자가 얽히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영화는 이 한 문장의 호기심과 상상을 토대로 관음증 환자 구정태, 관종 인플루언서 한소라를 주인공 화자로 내세운다. 두 사람의 행동과 속마음을 담은 내레이션을 바탕으로 이들이 실종 사건으로 서로 얽혀 각자의 위치에서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과정을 그린다. SNS 폐해와 스토킹, 여느 범죄극들에서 쉽게 볼 수 있던 흔한 소재다. 다만 ‘그녀가 죽었다’는 돋보이는 캐릭터성과 이를 뒷받침한 독특한 스토리 구조, 예상을 깨는 전개로 러닝타임 내내 흥미로움을 선사한다. 두 주인공 모두 통상적 사회 규범을 벗어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일삼는 비정상적 인물들이기 때문. 우선 변요한이 연기한 ‘구정태’는 공인중개사란 직업을 이용해 의뢰인들의 집에 몰래 들어가 내부를 훔쳐보며 관음증적 욕구를 채우는 캐릭터다. 타인의 비밀을 혼자만 안다는 일종의 우월감을 느끼며, 자신이 저지르는 행위가 범죄라는 인식도 없다. 오히려 대외적으로 주변 인물들에게 열심히 일하는 성격좋은 공인중개사로 신임받고 있다. 그런 구정태가 꽂혀 오랫동안 관찰해온 인물이 한소라다. 신혜선이 연기한 한소라는 수십만 팔로워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로, 구정태의 의뢰인으로 점차 엮이기 시작한다. 타인의 관심을 받고자 거짓된 삶을 연기하고 이를 진짜처럼 위장하는 인물. 그런 그가 어느 날 자신의 집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고, 이를 가장 먼저 발견한 구정태가 살인 용의자로 몰릴 위기에 처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긴박감 넘치는 속도로 전개한다. 이 영화가 가장 인상적인 건 이야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구정태와 한소라의 속마음을 대변한 내레이션 대사들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해야 할 범죄 스릴러물에서 자칫 영화의 긴장감과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여겨지기 쉬운 내레이션이 오히려 극적 효과를 주는 장치로 톡톡한 활약을 펼치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다른 스릴러물들과 달리 피식피식 웃음을 자아낼 유쾌한 장면들도 많은데, 극의 초중반을 견인한 구정태의 내레이션이 무서우면서도 익살스럽고 코믹한 이 영화의 유니크한 매력을 제대로 살린다. 구정태, 한소라의 화면 속 실제 행동과 내레이션으로 표현된 속마음을 불일치하게 표현한 감각적 연출, 그 불일치가 유발하는 묘한 불편함과 괴리가 영화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주인공들의 속마음과 계획을 알고 있고, 그들의 행동과 선택을 큰 스크린으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관객들도 구정태처럼 타인의 삶과 비밀을 훔쳐보는 듯한 배덕감에 사로잡힌다. 그렇게 긴장이 서서히 풀릴 때쯤 찾아오는 섬뜩한 공포와 위협에 다시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된다. 여러 반전과 결말을 예상하며 나름 촉각을 곤두세워 보지만, 영화는 클라이맥스에 다다라 또 한 번 우리의 예상을 비튼다. 일각에서 제기한 한쪽 편들기나 범죄, 주인공 미화를 향한 우려도 말끔히 씻어낸다. 구정태, 한소라 못지않게 이 영화에서 실종사건 수사를 맡게 된 경찰 오영주(이엘 분)의 목소리와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김세휘 감독은 이 사건을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관찰자 ‘오영주’ 캐릭터를 통해 관음증에 휩싸인 구정태와 관심을 갈구하는 한소라의 행동 둘 중 어느 한 쪽의 선택도 합리화할 수 없음을 힘주어 말한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구정태와 한소라 중 어느 쪽에 해당하는가?’. 러닝타임이 103분으로 짧지만, 웃음부터 현실 공감, 극도의 긴장, 교훈 및 여운까지 알차게 담은 노련한 데뷔작이다. 무엇보다, 뒤틀리고 비뚤어진 특이한 캐릭터들을 제옷처럼 소화해 몰입감을 견인한 배우들의 열연이 시나리오와 연출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변요한과 신혜선은 각자의 필모그래피에 기록을 남길 인상적 열연으로 화면을 꽉 채운다. 캐릭터가 비호감인 만큼 영화 내용까지 비호감으로 비춰질 리스크가 있었지만, 적재적소에 힘을 뺀 변요한의 영리한 캐릭터 해석이 이야기에 적당한 쉼표로 작용했다. 덕분에 이야기는 더욱 쫄깃해졌고, 후반부 폭발하는 신혜선 캐릭터의 감정선도 더욱 빛을 발한다. 이엘 역시 두 독특한 주인공 사이에서 밋밋하게 보일 수 있는 역할을 맡았음에도 내공깊은 연기를 통해 예리한 관찰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러닝타임 103분. 김세휘 감독. 15세 이상 관람가.
- “팔로워 20만 돌파”…필라테스 인플루언서 김나현 성공 비법은
- 영향력이 돈이 되는 시대. 인플루언서가 초등학생 장래희망 1순위로 올라선 이유입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우리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팔로워·구독자 확보, 수익화 고민에 빠진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파워 인플루언서들의 성공 비결을 소개하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편집자주>필라테스·요가 파워 인플루언서 김나현.(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일까? 수십만 명의 팔로워·구독자를 거느리는 파워 인플루언서를 꿈꾸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마이크로 인플루언서(팔로워·구독자 10만명 이하)에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대박의 꿈을 꾸는 인플루언서들에게 기회는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있다. 최근 숏폼(짧은 영상)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는 새로운 팔로워·구독자 확보 기회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팔로워와 구독자만 확보된다면 인플루언서는 콘텐츠를 통해 공동구매, 광고 협찬 등 다양한 수익화 모델도 발굴할 수 있다.대중에게 일거수 일투족이 보여지는 인플루언서는 사진 한 장, 말 한마디에 따라 영향력과 파급력이 크다. 이런 특징 때문에 필라테스와 요가 콘텐츠로 성공한 인플루언서가 뷰티 등 새로운 콘텐츠 생산한다면 수익화 범위는 크게 넓어져 확장성도 있다는 평이다. 필라테스 강사 출신 인플루언서가 체육시설 창업·운영 컨설팅, 인플루언서 양성을 시작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데일리가 이번에 만난 크리에이터 ‘김나현(nahyun_pilateshd)’은 인스타그램에서 활동 중인 파워 인플루언서다. 20만2000명의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 김나현은 초기 인플루언서가 진정성과 일관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팔로워와 함께 성장해야 성공하는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 인플루언서와 팔로워의 관계가 조언이 필요한 친구, 동경할 만한 선생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보유한 팔로워 중 80%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면 팔로워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며 “하지만 팔로워 확보에 연연한 나머지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콘텐츠 방향을 자꾸 수정하는 인플루언서가 많다. 결과적으로 원치 않는 계정이 되고, 기존 팔로워도 잃게 된다”고 했다. 김나현이 팔로워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는 “의상이나 제품을 구매할 때 팔로워들에게 선택을 맡기기도 한다”며 “그들이 즐거움과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콘텐츠 소비층은 결과적으로 나 자신이 아닌 팔로워”라고 강조했다. 필라테스·요가 파워 인플루언서 김나현.(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다음은 필라테스·요가 파워 인플루언서 김나현과의 일문일답.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달라.△15년차 필라테스 강사이자, 체육시설 창업 컨설팅, 운영 컨설팅, 뷰티 브랜드 인플루언서를 양성하고 있는 김나현이다. 친구들의 조언으로 인플루언서가 됐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20만명을 기록 중이다. 비결이 있는가. △팬덤 형성이 중요하다. 나는 콘텐츠에 인생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 살면서 좋은 일만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팔로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정신·체력적으로 지친 인플루언서가 밝은 콘텐츠를 제작하면 인간미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받는다. 소통도 중요한 요소다. 의상 등 제품을 구매할 때 선택을 팔로워들에게 맡기기도 한다. 팔로워들은 자신이 선택한 제품이 채택되면 즐거움과 뿌듯함을 느낀다. 인플루언서와 팔로워의 관계는 조언이 필요한 친구, 동경할 만한 선생님이 되기도 한다. -인플루언서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인가. △인플루언서는 기본적으로 진정성과 일관성이 중요하다. 다른 인플루언서의 콘텐츠를 참고하며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콘텐츠는 한두 번 제작에 그쳐서는 안 된다. 포기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만들어야 한다. 팔로워와의 약속도 지켜야 한다. 반응이 없다고 콘텐츠 생산을 미루면 그 인플루언서는 결국 실패한다. 당장 팔로워 숫자에 연연하면 안 된다. 보유한 팔로워 중 80%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면 팔로워 숫자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인플루언서가 자신을 알리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가.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활동도 병행해야 한다. 나는 2018년 유명 스포츠 의류 브랜드에서 주최하는 화보 촬영 대회 등에 참여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결과적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이후 DM(개인 메시지)을 통해 방송 출연 요청을 받고 출연하기도 했다. 필라테스나 요가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면 조언도 해줬다. 필라테스·요가 파워 인플루언서 김나현.(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알려달라. △인플루언서 혼자 아이템을 생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팔로워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성공하기 때문이다. 팔로워들과 소통하며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연령과 성별 등을 고려한 지속적인 콘텐츠 업로드도 필요하다. 나는 1일 1릴스를 하고 있는데 채널 팔로워 70%가 18~35살 여성이다. 팔로워 특성을 고려해 오후 10시 30분에서 11시에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롱폼(긴 영상)과 숏폼을 제작할 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는가. △숏폼은 15초 미만으로 만들되 2~3초 안에 이목을 끌어야 한다. 인스타그램 기준 숏폼은 이용자를 피드로 유도한다. 또 팔로워의 90%는 숏폼으로 유입된다. 일관성 주제로 숏폼과 롱폼을 제작하는 것도 중요하다. -카테고리별 글로벌 접근 전략도 차이가 있을 것 같다. △필라테스는 동남아를 타겟으로 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필라테스 강사들이 많이 진출해서 나가는 추세다. 뷰티는 예전에는 중국이 주 타겟이었는데 이제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다. 요가는 글로벌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수요가 발생한다. -팔로워 입장에선 광고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오가닉(일반)콘텐츠와의 비중은. △광고콘텐츠 80%, 오가닉콘텐츠 20%로 구성하고 있다. 광고콘텐츠도 인플루언서 수익화 수단 중 하나로 필요한 부분이다. 광고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내가 실제로 좋아하는 제품만 올리거나 스토리텔링을 가미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초기 인플루언서는 수입이 불안정한 측면이 있다. 어려움은 없는가. △초기 인플루언서는 팔로워와 구독자를 확보하는 데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콘텐츠 방향에 대한 고민도 있다. 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다른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참고할 수 있도록 보내주고, 브랜드 연결도 해주고 싶다.123만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운동 유튜버 비타민신지니도 나의 제자다. 홈트레이닝 콘텐츠를 올리고 있는데 색감과 관련돼 컨설팅을 해준 경험이 있다.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조언을 해달라. △재능이 있는 카테고리보다는 흥미를 갖고 제작할 수 있는 카테고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플루언서는 팔로워들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 시행착오에 대해 소통하고 좋은 일을 나눠야 한다. 그것이 성공 비법이다. 처음에 지나치게 비교 우위인 대상을 기준으로 삼으면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콘텐츠가 제작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숫자와 상관없이 팔로워들과의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 콘텐츠 업로드를 정해진 시간에 하는 습관을 길렀으면 좋겠다.
- "숏폼 따라잡기 어렵네"…쇼츠·릴스에 고전하는 네카오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숏폼 중심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온라인 콘텐츠 소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맞선 차별화된 숏폼 콘텐츠 확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카카오톡과 네이버 사용시간은 유튜브의 3분의 1, 5분의 1 수준인 것은 물론 인스타그램에게도 바짝 쫓기고 있다. IT업계에선 유튜브의 절대적 강세와 인스타그램의 급부상 배경엔 온라인 콘텐츠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숏폼 서비스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네카오, 숏폼 콘텐츠 양적·질적 경쟁력 따라잡아야 네이버와 카카오는 뒤늦게 숏폼 서비스에 뛰어들었지만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에 맞서 별다른 존재감을 내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8월 앱 개편을 통해 숏폼 서비스인 ‘클립’ 탭을 메인 화면에 배치하며 본격적으로 숏폼 전쟁에 참전했고, 카카오의 경우도 카카오톡과 모바일 다음에 숏폼 탭을 신설하며 힘을 싣고 있지만 두 회사 모두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그래픽=문승용 기자)가장 큰 문제는 콘텐츠 수의 부족이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용자를 기반으로 수년 간 콘텐츠를 축적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과 비교해 콘텐츠 수가 크게 뒤처진다. 한 콘텐츠 기업 관계자는 “숏폼 서비스의 핵심은 이용자가 끊임없이 콘텐츠를 보도록 하는 ‘시청 연속성’에 있다. 이용자들을 더 오래 붙잡아두기 위해선 더 많은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콘텐츠 수가 제한적이다 보니 시청 연속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더욱이 문제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숏폼 서비스에서 각자 고유 영역을 구축해 나가는 모양새인 반면, 국내 플랫폼들의 숏폼 서비스는 별다른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튜브 쇼츠의 경우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숏폼 외에도 기존 영상 콘텐츠를 재가공한 숏폼 콘텐츠가, 인스타그램의 릴스의 경우 인플루언서나 이용자 중심의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결국 숏폼 콘텐츠가 이미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중심으로 소비되는 상황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차별화된 콘텐츠를 보여주지 못해 이용자 입장에선 굳이 이들 플랫폼을 이용할 유인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용자 수 부족은 결국 크리에이터 유입 감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현재의 글로벌 기업 위주의 숏폼 콘텐츠 시장에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한 글로벌 기업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미 수천만명의 이용자가 있는 만큼, 콘텐츠 강화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즐길 수 있는 숏폼 서비스가 있다’는 점을 각인시켜야 한다”며 “다수, 양질의 콘텐츠는 물론 유튜브·인스타그램과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를 위해선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과감한 당근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숏폼, Z세대 전유물 아닌 전연령층서 즐겨봐 숏폼은 이미 국내 시장에서도 영상을 넘어 온라인 콘텐츠의 중심이 된 상황이다. 지난달 KT(030200) 계열사인 나스미디어가 공개한 ‘인터넷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숏폼은 ‘즐겨보는 온라인 콘텐츠’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위에서 한 계단 뛰어오른 것이다.숏폼에 대한 선호는 남녀 모두에서 1위였고, 연령별 조사에서도 40대를 제외한 10대에서 50대까지의 연령층에서 1위를 기록했다. 40대의 경우도 OTT 오리지널 콘텐츠에 비해 미세하게 뒤진 2위였다. TV 시청이 많은 50대의 경우 ‘TV 프로 다시보기’(2위)와 ‘TV 실시간 시청’(3위)를 제쳤다.현재 국내 숏폼 시장은 유튜브의 쇼츠와 인스타그램의 릴스가 양분한 상황이다. 글로벌 1위 숏폼 서비스인 틱톡의 경우 국내에선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나스미디어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94.4%가 유튜브를 이용했고, 인스타그램 이용자도 51.9%나 됐다.특히 국내 시장을 장악한 유튜브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쇼츠였다. 쇼츠를 주로 이용한다는 응답은 16.3%로 전년도 조사 결과(9.9%)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응답률은 10대(22.8%)는 물론 50대(14.4%)까지 모두 가장 높았다. 소셜미디어에 한정할 경우에도 주된 이용 서비스는 인스타그램이 70.7%로 X(구 트위터)(7.7%) 등을 멀찌감치 제치고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 사용 이유 중 1위도 ‘흥미 있는 콘텐츠 소비’로 조사돼 숏폼 서비스인 릴스의 영향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 “1억 뷰는 기본” 한류스타 ‘불닭’에...식품업계 디지털 콘텐츠 ‘심혈’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5770만회’. 최근 생일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외국 소녀의 모습을 담은 숏폼 플랫폼 ‘틱톡’ 영상의 조회수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유명 여성 래퍼인 ‘카디비’가 30분을 운전해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구매 후 먹방을 진행한 영상은 한 달 만에 조회수 3200만 회가 넘었다. 이뿐만 아니다. 구독자 1870만 명을 보유한 베트남 유튜버 ‘탄보이쿤’(tanboy kun)의 불닭볶음면 먹방 영상 조회수 역시 3711만 회에 달한다. 6년 전 영상이지만 현재까지도 꾸준히 시청이 이뤄지고 있다.(왼쪽부터)유명 래퍼 카디비의 ‘까르보불닭볶음면’ 후기 영상, 생일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눈물을 터뜨리는 소녀 영상 (사진=틱톡 캡처)해외에서 매출의 70% 벌어들이고 있는 삼양식품(003230)의 저력이다. 앞서 언급한 세계적인 인플루언서들의 조회 수만 합쳐도 1억뷰를 가뿐히 넘는다. 이를 바탕으로 삼양식품은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연간 매출액 8000억원을 돌파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9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이후 2021년 60%를 돌파하며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일등 공신은 강한 매운맛이 특징인 불닭볶음면이다. ‘먹방’, ‘숏폼’ 등 글로벌 디지털콘텐츠로 활용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불닭’의 인기는 비단 제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K콘텐츠 열풍과 짧은 영상의 ‘숏폼’ 트렌드를 누구보다 빠르게 선점했다는 평가다.삼양식품이 작년말 기획한 ‘미 위 플레이(ME WE PLAY)’ 챌린지가 대표 사례다. 자체 제작한 ‘플레이 불닭’(Play Buldak) 음원에 맞춰 사용자들이 안무를 따라 한 뒤 이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게재했다. 참여 영상만 5만 개 이상 업로드됐다. 태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9개국에서 진행했는데 총 조회수가 7억회에 달한다. 원·달러 1400원에 육박한 고환율에도 삼양식품은 웃고 있다. 해외에서 불닭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해외 매출은 더 늘어날 수 있어서다. 이런 기대에 삼양식품 주가는 이날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장 초반 29만65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해외 유명 연예인, 인플루언서, 뉴미디어들이 불닭에 대한 콘텐츠 제작을 이어가는 중”이라며 “틱톡 등 SNS에서 대표 먹방 콘텐츠로 쓰이면서 자연스럽게 각국의 문화에 녹아들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이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을 활용해 독일 프 랑크푸르트 베스트하펜 타워(Westhafen Tower) 꼭대기에 얹어진 비비고 만두를 구현한 숏폼. 지난달 말 독일 인스타그램에 게재됐다. (사진=CJ제일제당)국내 식품업계도 삼양식품의 성공을 눈여겨보고 있다. 숏폼 등 콘텐츠 제작팀을 별도로 구성할 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와 협업도 확대 중이다.CJ제일제당(097950)은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 자리잡은 ‘비비고’의 해외 마케팅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8월 비비고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리브 딜리셔스’(Live Delicious)를 내세운 캠페인을 진행했다. 미국, 일본, 유럽, 중국, 태국 인플루언서 등을 섭외해 다양한 비비고 제품 관련 콘텐츠를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농심(004370)은 ‘세계 미식여행’을 테마로 숏폼 등 디지털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최근 출시한 신제품 ‘푸팟퐁구리’ 등의 핵심 타깃인 국내외 1020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틱톡의 인플루언서 ‘박제니’ 등과 협업해 너구리 캐릭터를 활용한 ‘댄스 챌린지’ 등 참여형 콘텐츠로 이뤄졌다.스타벅스코리아도 유튜브 채널 ‘스벅TV’를 통해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 중이다. 지난해 6월 숏폼 드라마인 ‘안녕하세요 스타벅스입니다!’를 제작했는데, 공개 한 달 만에 누적 조회수 430만 회를 기록했다. 식품기업의 디지털콘텐츠 마케팅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성공은 비단 매운맛 하나로 성공한 게 아니라 숏폼 등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이는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에 의존해 광고를 하는 것보다도 비용 투입이 적은 데다 직접 고객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