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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벽은 온통 푸르구나, 눈물 나게 푸르구나"
  • "이 새벽은 온통 푸르구나, 눈물 나게 푸르구나"
  • 작가 강승희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 ‘강승희 유화전’에 건 ‘새벽’ 연작 사이에 섰다. 100호 규모의 유화 ‘새벽-22158’(2021·왼쪽)과 ‘새벽-22159’(2021)는 모두 바다 위에서 제주의 바다, 제주의 산을 바라본 것이다. 여느 작가들의 제주그림에선 볼 수 없는 흔치 않은 이 전경은 작가가 40년 화업을 통해 지켜냈던 그날, 1980년 6월 ‘여름 오전 5시 30분’, 페리에서 봤던 그 장면이 모티프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1980년 6월. 그 ‘새벽’은 바다 위에서 봤다. 짓눌린 푸름이 삐져나올 듯한 그 새벽은 바다와 밀착한 육지, 육지와 맞닿은 산세와 뒤엉켜 있었다. 경계가 없는 푸름, 한계가 없는 새벽. 그 장면을 오롯이 지켜봤던 그이는, 비행기 편히 탈 형편도 못 되는 학생이라, 밤새워 페리호를 타고 어두운 바닷길을 가르며 귀향하던 길이었다. 계엄령에, 휴교령에 온통 뒤죽박죽인 세상풍경에 있는 대로 마음을 할퀸 스무 살 청년은 심란한 사정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저 새벽, 그 푸름과 맞닥뜨린 건데. “이 새벽은 온통 푸르구나, 눈물 나게 푸르구나.” 그때는 미처 몰랐다. 그날의 시간, 그 시간의 색이 작가의 뒤통수를 이처럼 오래도록 잡아당기게 될 줄은. “난 80학번이다. 1980년 봄, 당시 정세야 다들 알고 있는 일이고, 대학 1학년 첫 학기를 어찌 보냈는지도 모르게 쫓기듯 제주집으로 향하던 배 위였다. 그때 본 착잡함이 섞인 충격적인 장면이 평생을 따라다녔다. 지금 다시 간다고 해도 같은 걸 보진 못할 텐데.” 강승희의 ‘새벽-22157’(2021·112.1×162.2㎝). 작가는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누구나 그릴 수 없는 ‘새벽’을 그린다. 푸른색도 한 가지만이 아니라서 “여러 가지 색을 혼합해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섞어낸다”고 했다(사진=노화랑).바다에서 바라본 푸름뿐인 새벽은 묵직한 한라산의 산세로 윤곽을 드러내는 중이었다. 산이 가슴 벌려 품은 항구도 꿈틀대기 시작했고. 이후 그 정경은 세상에 여러 차례 나왔다. 숱하게 내놨지만 작가는 기어이 신작으로 또 한 점을 보탰는데. 100호(162.2×130.3㎝) 크기의 유화 ‘새벽-22158’(2021)이다. 제주의 바다를, 제주의 산을 그린 작가가 어디 한둘이겠나. 하지만 바다 위에서 제주의 바다를, 제주의 산을 바라보고 그린 작가는 그이가 유일할 거다. 작가 강승희(61·추계예술대 교수) 말이다. ◇처음 되돌려 7년째…캔버스·물감으로 다시 그린 ‘새벽’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에 펼친 ‘강승희 유화전’. 30여점을 건 화랑의 풍경은 온통 푸르렀다. 화업 40년간 줄창 한길로만 걸었다는 작품 ‘새벽’ 연작이 줄지어 붙들거나 멈춰세운 시간 때문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 역시 그 ‘새벽’으로 운을 뗐다. “여름에는 여름대로 겨울에는 겨울대로 새벽의 맛이 다르다. 분위기도 다르지만 공기, 여백, 여운, 그 푸른빛도 다르고. 거기에 빠져 지금껏 온 듯하다. 최초의 발상은 ‘여름 오전 5시 30분’이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 ‘강승희 유화전’ 전경. 이번 전시에는 유독 고향인 제주의 바다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 작가는 “지난해 회갑을 지내고 나니 자꾸 고향 쪽으로 기울더라”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여름 오전 5시 30분’은 그해 그 새벽을 말하는 거다. 바로 그날부터 딱 하나만 보고 왔다는 얘기다. 사실 작품도 작품이지만, 유심히 볼 건 그보다 더 귀한 ‘전시명’이다. 다른 작가들처럼 화려한 타이틀도 생략하고 그저 ‘유화전’인 이유 말이다. 말 그대로 작가의 화업을 가름할 중요한 분기점을 암시하는데. 맞다. 강 작가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한 번쯤 보거나 들었던 그이다. ‘동판화가 강승희’ 말이다. ‘일도 힘든데 돈도 안 된다’며 남들은 저만치 미뤄둔 그 작업에 뛰어들어 ‘획을 그어’냈더랬다. 국립현대미술관도 모자라 영국 대영박물관, 중국 중경미술관 등이 기꺼이 작품을 소장한 데 더해, 1991년 ‘제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같은 해 일본 ‘와카야마국제판화비엔날레’ 2등, 2000년 중국 ‘제1회 칭타오국제판화비엔날레’ 동상을 거머쥐는 등 온갖 상도 휩쓸었다. 작가로서만도 아니다. 27년 동안 대학에서 후학까지 양성하면서 말이다. 강승희의 ‘새벽-21915’(2019·80.3×116.8㎝). 산등성이를 가르는 숲 사이에 난 외길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 어느 날 새벽은 밝아오는 하늘보다 강렬하게 한 줄기 빛처럼 깨어났다(사진=노화랑).한 번 봤다면 누구라도 유혹에 빠뜨렸던 작가의 강력한 무기는 딱딱한 동판에 흘린 부드러운 수묵기법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혹독한 작업이라 해도 될 동판 위 날카로운 바늘의 긁힘으로 은근하게 먹이 번지는 듯한 화면을 빚어낼 줄 상상도 못했으니까. 그랬던 그이가 뭐가 아쉬워 좋은 작품에 빛나는 명성까지 다 내려놓고 새삼 붓을 잡았을까. “문득 한계가 느껴졌다. 아직도 못 다 표현한 새벽은 여전히 푸른데, 몸에 이상신호가 생긴 게 가장 컸다. 동판화 작업은 판을 부식시키는 과정에서 가스가 생긴다. 아무리 철저히 차단한다고 해도 그때 생기는 화공약품을 들이마실 수밖에 없는데, 그게 치명적이었던 것 같다.” 이제 다 접어야 하는 건가로 고민하던 그즈음 떠올린 것도 ‘여름 오전 5시 30분’이었나 보다. “처음으로 돌아가자” 했단다. 사실 작가는 홍익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판화에 매료돼 ‘내 길로 삼자’ 한 건 4학년 때였다는데, 정규과정에도 없던 판화를 독학하다시피 개척해왔던 터였다. 그 먼 길을 돌아, 작가는 다시 붓을 쥐고 캔버스와 유화물감 앞으로 돌아왔던 거다. 7년 전 일이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 ‘강승희 유화전’ 전경. ‘새벽-21224’(2021×80.3×116.8·왼쪽)와 ‘새벽-21217’(2021·116.8×72.7㎝). 숲 사이에 외롭게 난 길, 잎을 다 잃은 가지뿐인 앙상한 나무, 어느 날 새벽은 거기서부터 열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40년간 깨어있던 ‘새벽’…“유화로 가는 실험은 계속한다” 그런데 영 녹록지 않았단다. 정서는 그대로인데, 새벽과 푸름은 바로 저기 있는데, 도무지 동판화에 나왔던 표현이 나오지 않았다는 거다. 왜 아니겠나. 오른손잡이가 왼손에 붓을 쥔 듯하지 않았겠는가. 이후로 치열한 사투가 시작됐다. “회화도구라는 게 만만치 않더라. 붓그림으로 따지자면 엄청한 작가들이 해온 걸 당장 따라잡을 수도 없고. 죽어라고 실험에만 매달렸다. 뭐든 다른 것을 찾아내려고.” 결국 그 답은 판화에서 찾아냈다. 스크래퍼와 바늘, 면망사 등 동판화 도구를 유화제작에 들인 건데. “스크래퍼는 물감을 벗겨내기 쉽다. 바늘로는 정교한 질감을 내고. 면망사는 붓으로 칠한 물감을 문질러 고운 분위기를 낸다.” 그렇게 ‘나 죽지 않았다’는 듯, 고요함 속에서 꿈틀대는 정중동의 화면은, 작가가 유화를 향해 새롭게 불을 붙인 욕망과 다를 게 없었다. 숱하게 밤을 새웠고 새벽이 오는 것을 지켜봤다. “유화는 표현이 자유롭다. 욕구만큼 치고 나갈 수도 있고. 작은 화면(판화)에만 매달려야 했던 한도 풀었다. 100호 이상 캔버스를 대하니 확 터지는 듯하더라.” 작가 강승희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노화랑 ‘강승희 유화전’에 건 ‘새벽’ 연작 한 점 옆에 섰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살이 먼저 알아챈 새벽 풍경. 이번 전시에 작가는 푸른색 중 보랏빛이 도드라진 작품을 여러 점 냈다. 유화를 그리면서 실험을 멈추지 않겠다고 한 작가가 시도한 ‘색의 실험’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새 유화로만 두 번째 개인전이다. 여전히 그이는 기법을 실험하고 색을 실험한다. 2년 전 개인전에서 많이 썼던 블랙을 좀 거둬내고 그 자리에 블루를 더 들였다. 예전보다 고향인 제주에 한 발짝 다가선 것도 차이라면 차이다. “유화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더 한다. 실험이 곧 작품이고, 죽을 때까지 실험을 할 거라고.” 하늘과 땅이 밀착한 저 아래부터 어둠이 깨지는 때, 그 순간에 나서봤다면 안다. 어떤 것도 제대로 볼 수 없지만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는 첫새벽은 말이다. 그저 밤을 버티면 저절로 오는 시간이 아닌 거다. “눈물겹게 얻어낸 서정성”이라 한 작가에게는 유화란 게 그 새벽이 아니었을까. 전시는 27일까지.
2021.11.16 I 오현주 기자
독서의 계절 가을, 전자책 플랫폼서 '장르소설' 떠오른다
  • 독서의 계절 가을, 전자책 플랫폼서 '장르소설' 떠오른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올가을 전자책 플랫폼에서 ‘장르 소설’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개봉해 12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인 SF영화 ‘듄’의 인기에 힘입어 동명 원작 소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미예 작가의 판타지 ‘달러구트 꿈 백화점’, 김초엽 작가의 ‘지구 끝의 온실’ 등 국내 작가들의 장르 소설도 꾸준히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콘텐츠 플랫폼 기업 리디가 리디북스의 9~10월 도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상위 30권 중 10권이 SF 및 판타지, 스릴러 소설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리드 헤이스팅스의 ‘규칙없음’, 오건영의 ‘부의 대이동’, 김승호의 ‘돈의 속성’ 등 경제·경영이나 에세이, 인문 위주였던 것과 비교하면 판도가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상위권에는 SF 소설이 랭크됐다. 프랭크 허버트 작가의 SF 대작 ‘듄’은 지난달 영화 개봉을 기점으로 관심이 급증하며 단숨에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듄’ 1권과 전권 세트가 나란히 10위 내에 랭크됐다. 영화 ‘마션’의 원작 소설가로 알려진 앤디 위어의 신작 ‘프로젝트 헤일메리’도 지난 5월 출간 이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며 12위를 차지했다. 리디북스 고객들이 100여 개가 넘는 추천 후기를 남겼고, 평균 평점도 4.8점에 달하는 등 오랜 기간 호응을 얻고 있다. 판타지 및 스릴러 소설도 강세다. 이미예 작가의 힐링 판타지 ‘달러구트 꿈 백화점2’가 5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며 판타지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스릴러 신작 ‘백조와 박쥐’도 8위에 안착하며 장르 소설의 인기를 견인했다. 11월도 장르 소설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종이책 출간에 이어 이달 1일 전자책으로 발간된 김초엽 작가의 첫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은 출간 직후 11월 판매량 5위에 오르며 SF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한편, 리디북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프로젝트 ‘우주라이크소설’을 통해 다양한 장르 소설을 선보이고 있다. 심너울 작가의 SF 소설 ‘내 손 안의 영웅, 핸디히어로’를 비롯해 스릴러, 판타지 등 작가들의 신작 단편을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추석과 대체 공휴일 연휴에는 ‘SF 특별전’ 이벤트를 열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한 바 있다. 리디 관계자는 “다양한 소재와 형식을 지닌 SF 및 스릴러 작품이 폭넓게 출간되면서 장르 소설이 대중적인 관심을 얻게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고객들이 선호하는 장르를 바탕으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11.15 I 김은비 기자
에이스토리, EVR 스튜디오와 맞손…“전략적 지분 투자”
  • 에이스토리, EVR 스튜디오와 맞손…“전략적 지분 투자”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드라마 ‘킹덤’, ‘지리산’ 등을 제작한 에이스토리(241840)와 디지털 휴먼, 메타버스 기술 기업인 이브이알스튜디오(EVR STUDIO가 지난 11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와 함께 에이스토리는 양사의 제휴 관계를 공고히 하는 목적으로 이브이알스튜디오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에이스토리에 따르면 이브이알스튜디오는 에이스토리가 제작하는 드라마 ‘무당’의 원작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AAA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AI와 결합된 디지털 휴먼 사업과 NFT 기술과 결합된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IPO(기업공개)를 위한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양사는 이번 투자 및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박재범 작가가 집필하는 드라마 ‘무당’과 AAA게임 ‘무당’의 크로스 플랫폼 간 협력, 에이스토리의 콘텐츠와 셀러브리티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디지털 휴먼 사업 전개, 콘텐츠와 메타버스·NFT 플랫폼을 결합하는 사업 및 VFX 사업을 본격적으로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이사, 윤용기, 김재환 이브이알스튜디오 각자대표는 “폭발적인 동반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1.11.15 I 김윤지 기자
쿠사마 야요이 '호박', 54억원에 경매 출품....낙찰되면 최고가
  • 쿠사마 야요이 '호박', 54억원에 경매 출품....낙찰되면 최고가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일본 현대미술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초기 작품이 50억원대에 국내 경매에 나온다. 낙찰되면 국내에서 경매에서 거래된 쿠사마 야요이 작품 가운데 최고가는 물론, 올해 국내 경매 낙찰 최고가를 기록하게 돼 눈길을 끈다.쿠사마 야요이 ‘호박’(1981), 캔버스에 아크릴, 116.7×90.3cm(사진=서울옥션)서울옥션은 오는 23일 강남센터에서 열리는 겨울 경매에 국내에 소개된 쿠사마 야요이 ‘호박’ 가운데 가장 큰 50호 크기 작품이 출품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출품 작품은 작가가 본격적으로 ‘호박’ 연작을 시작한 1981년 그린 작품이다. 그동안 1980년대 ‘호박’ 작품이 국내 경매에 출품된 적은 없다. 작품의 시작가는 54억원으로 낙찰시 국내 경매에서 거래된 쿠사마 작품 최고가다. 앞선 최고가는 36억5000만원이다. 또 올해 국내에서 열린 경매에서 낙찰된 전체 작품 중 최고가 기록도 세울 수 있다. 올해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작품은 마르크 샤갈의 ‘생 폴 드 방스의 정원’(1973)으로, 지난 5월 케이옥션 경매에서 42억원에 낙찰됐다.이번 경매에는 구사마 야요이 외에 국내외 대표 작가들의 작품 총 127점, 약 110억원 규모가 출품된다. 프리뷰 전시는 경매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1.11.15 I 김은비 기자
과학기자협, 과학언론상에 본지 강민구 기자 등 수상
  • 과학기자협, 과학언론상에 본지 강민구 기자 등 수상
  • 강민구 이데일리 ICT부 기자[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이영완)는 ‘2021과학언론상’ 수상자 21명(팀)을 선정해 15일 발표했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누리볼룸에서 진행한다. 수상자는 △기자가 뽑은 올해의 과학자상: 석상일(UNIST), 이준이(부산대), 최재욱(고려대 의대), 홍정주(생명연) △대한민국과학기자상: 신방실(KBS) △올해의 의과학취재상, 과학부문: 강민구(이데일리) 이새봄(매일경제), 의학부문: 김민수외(동아사이언스) 김수진(한국경제TV) 신성식(중앙), 신재우외(연합), 환경부문: 박상욱(JTBC), 이정아외(헤럴드경제) △과학커뮤니케이터상: 고호관(작가), 박길수(연구재단), 양경욱(화학연), 이동기(재료연), 이은상(서울경제TV 경남취재본부), 이지홍(한국노바티스), 정용훈(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정길호(ETRI) 기자 등이다.석상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과학자상 부문‘기자가 뽑은 올해의 과학자상’은 석상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 이준이 부산대학교 기후과학연구소 교수,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홍정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책임연구원이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과학자상 수상자는 협회 회원 기자 31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선정했다. 석상일 교수는 이종접합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개념을 세계 최초로 제안했으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발전 효율에서 국제 공인 세계 최고 기록을 5번 경신했다. 지금도 세계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준이 교수는 지난 8월 공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1실무그룹 6차보고서의 총괄주저자로 지난 3년 반 동안 집필을 주도하고,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미래 기후 전망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최재욱 교수는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위원장과 과학검증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코로나19 대유행 과정에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감염병 정보를 제공했으며, 우즈베키스탄 코로나19 국가자문관으로 활동하면서 감염병 국제협력사업도 주도했다. 홍정주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실험할 수 있는 영장류 모델을 국내 최초, 세계 네 번째로 개발했다. 코로나19와 백신 관련 언론 취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거짓 정보를 방지하는 데 기여했다.과학자상 수상자인 석상일 교수는 “현재 존재하는 큰 위협 중의 하나로 화석 에너지의 과다 사용에 따른 기후변화의 대응을 위한 근본 해법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의 하나로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유효할 수 있는, 차세대 태양전지를 개발하기 위한 우리 연구진의 노력에 상을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연구 결과를 일반 국민께 소개할 수 있는 기쁨을 준 것은 모두 과학기자의 수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홍정주 책임연구원은 “이번 수상은 저의 연구 영역에서 좀 더 공동체와 사회를 생각하는 과학자로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라는 메시지로 느껴진다. 대학과 기업이 가기 어려운 자갈길을 먼저 가며 길을 증명해내는 역할을 하는 정부출연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이러한 국가적 미션을 수행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기자상 부문‘대한민국과학기자상’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전문성 있는 보도로 과학계와 대중을 잇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온 신방실 KBS 기자가 수상한다. 특히 올해 방송된 ‘나는 재난 생존자입니다’ 시리즈는 과학재난 보도에서 놓치기 쉬운 피해 생존자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후의 위기, 침묵하는 교육’ 연속 기획과 ‘대파로 본 기후변화’ 기사 등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일상생활과 연계해 전달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높였다.‘올해의 의과학취재상’ 과학부문은 ‘미 주도 8개국 달 탐사 아르테미스 연합에 한국도 참여’ 등 과학기술의 주요 현안과 연구 성과 등을 심층 보도한 강민구 이데일리 ICT부 기자와 한국의 우주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안을 담은 ‘비욘드 그래비티’ 기획 기사로 국가 우주정책의 개선을 이끈 이새봄 매일경제 벤처과학부 기자가 선정됐다.의학부문은 동아사이언스 데일리뉴스팀(김민수/고재원/김우현)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혐오 현상을 추적한 ‘코로나 시대 혐오 시리즈’로, 김수진 한국경제TV 성장기업부 기자는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노출된 특수학교 학생들을 다룬 ‘코로나 사각지대 특수학교 아이들, 일반 학교와 지침 똑같아’ 기사, 신성식 중앙일보 복지전문기자는 복지 분야의 사회이슈를 연속 발굴한 ‘신성식의 레츠고 9988’ 연재, 연합뉴스 보건복지팀(신재우/신선미/김예나/김서영/박규리)은 지난 2년 동안 매일 신속, 정확하게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보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환경부문은 박상욱 JTBC 보도국 기자가 기후 위기 시대를 집중 조명한 ‘박상욱의 기후 1.5’ 연재로, 헤럴드경제 라스트포레스트 취재팀(이정아/김성우/신보경/안경찬/허연주/박이담/변정하)은 기후변화에 대한 잘못된 주장을 검증한 ‘라스트 포레스트:기후변화 회의론에 대한 회의론’ 시리즈로 각각 수상자로 뽑혔다.정용훈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과학커뮤니케이션상 부문과학언론 활성화와 과학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시상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상’은 원자력과 방사선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알기 쉬운 비유와 설명으로 사회적 오해를 불식시켜 온 정용훈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와 경남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에 관한 기획기사로 현지 보존과 천연기념물 지정을 이끌어 낸 이은상 서울경제TV 경남취재본부 기자, 다양한 과학 서적을 저술, 번역하고 과학관 전시 콘텐츠 개발과 대중강연에도 참여한 고호관 작가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과학연구와 제약산업 현장에서 적극적인 취재 지원 활동과 다양한 매체를 통한 정보 제공으로 과학 보도 확산에 기여한 박길수 한국연구재단 홍보실장, 양경욱 한국화학연구원 과학확산실장, 이동기 한국재료연구원 대외협력실 책임행정원, 이지홍 한국노바티스 홍보 및 대외 협력 전무, 정길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홍보실장도 과학커뮤니케이터상을 수상한다,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는 “과학기술을 호기심의 대상이나 경제 성장의 수단으로 여기던 시대는 오래전에 지나갔다. 이제 과학기술은 거칠고 위험한 지구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절대 외면할 수 없는 필수 지식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과학기자의 시선이 국민의 생활 속으로 깊숙하게 파고 들어가야만 하며, 국민과 함께 역동적인 삶을 개척하는 선봉에 서야 한다는 사명감이 필요한 때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시상식에서는 과학언론의 발전과 과학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안영인 한국기상산업기술원 원장(전 SBS 기자)과 심재우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부사장(전 중앙일보 기자)에게 공로패도 수여한다.
2021.11.15 I 이대호 기자
문피아, ‘스토리 아레나:골드게임’ 개최
  • 문피아, ‘스토리 아레나:골드게임’ 개최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웹소설 연재 플랫폼 문피아는 ‘스토리 아레나 : 골드게임’(이하 골드게임)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골드게임은 기성 웹소설 작가는 물론 예비 작가들의 데뷔를 적극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다음달 20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30일간 진행하며, 진행 기간 첫날부터 1화당 최소 글자수 4000자 이상(프롤로그 제외),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연재하면 연재 미션에 성공할 수 있다. 신청은 다음달 15일부터 19일까지 문피아 사이트에서 새 작품 등록과 스토리 아레나 참가하기를 선택하면 된다. 골드게임의 성공 보상은 첫날 연재 성공자 수만큼 적립되기 시작해 5차에 걸쳐 보상이 추가로 쌓인다. 참가자가 모일수록 보상 규모가 커지며, 성공한 작가들이 총 누적된 상금을 나눠 갖는 서바이벌 방식이다.창작지원금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베스트 1위부터 3위까지의 작가에게는 300만원, 4위부터 10위까지는 200만원, 11위부터 50위까지는 100만원씩 각각 지급된다. 이와 함께 무협 장르에 도전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드림메이커:무협’을 별도로 마련해 금강 작가와의 1대1 멘토링 및 월 150만원씩 3개월의 창작지원금을 지원한다. 또 태권도진흥재단과 ‘태권도 웹소설 공모 부문’을 진행해 총 1억원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권태현 문피아 정책운영팀장은 “골드게임은 매일 연재에 성공할수록 남은 작가들이 가져가는 보상이 커진다”며 “요즘 인기인 서바이벌 형태의 이벤트를 추가해 재미와 지원 규모를 대폭 키웠다. 많은 분들이 힘을 얻어 연재 미션에 성공하길 응원한다”고 전했다.
2021.11.15 I 김정유 기자
대한항공, 제 27회 여행사진 공모전 작품 접수
  • 대한항공, 제 27회 여행사진 공모전 작품 접수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대한항공(003490)은 내달 1일부터 24일까지 ‘제 27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작품을 접수한다고 15일 밝혔다.이번 공모전 일반부문의 주제는 ‘여행의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을 담아, 그곳에 가고 싶은 마음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여행지 배경 작품을 통해 보는이로 하여금 그 곳에 가고 싶은 마음을 자아내게 하는 작품을 공모한다. 특별부문은 일상이 여행이 되는 뉴노멀의 코로나 시대를 버티게 해준 나만의 ‘일상 여행’을 담은 작품을 공모한다.이번 공모전에는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내·외국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즐겁고 아름다운 여행의 추억을 담은 작품 중 국내외 미발표작에 한해 출품 가능하다. 일반부문의 작품 접수는 여행사진 공모전 홈페이지에 이미지 파일을 등록하거나 우편을 통해 접수 가능하며, 특별부문은 공모전 홈페이지 또는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 접수가 가능하다.사진학과 교수 및 사진작가로 구성된 전문 심사위원단이 응모작 중 대상 1명, 금상 1명, 은상 2명, 동상 6명, 입선 40명, 특별부문 11명(대상 1명, 입선 10명) 등 총 61명을 선정한다. 대상 1명에게 국제선 및 국내선 프레스티지석 왕복 항공권을 증정하는 등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항공권 등을 수여한다.수상작 발표는 2022년 1월 마지막주에 진행될 예정이며 코로나19로 인해 별도 시상식은 진행하지 않는다. 수상작은 여행사진 공모전 홈페이지 내 온라인 전시될 예정이다.
2021.11.15 I 송승현 기자
교보문고, '2021 세계작가와의 대화' 25일 온라인 생중계
  • 교보문고, '2021 세계작가와의 대화' 25일 온라인 생중계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교보문고는 대산문화재단, 부천시, 교보생명과 함께 하는 ‘2021 세계작가와의 대화’를 오는 25일 오후 3시 대산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한다.‘2021 세계작가와의 대화’에 참여하는 중국계 미국인 작가 하진(사진=교보문고)이번 행사는 중국계 미국인 작가 하진을 초청해 ‘언어와 독자’를 주제로 한 강연으로 진행한다. 하진은 이주민의 경험을 다룬 디아스포라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다. 1956년 중국 랴오닝에서 태어난 하진은 1985년 보스턴 브랜다이스대학에서 미국문학을 공부하던 중 1989년 텐안먼 사태를 방송으로 접한 뒤 미국에 머물기로 결심했다.30대 이후부터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작품 활동을 이어오면서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인정 받고 있다. 문화대혁명 시기와 그 이후 중국의 어두운 모습 및 트라우마를 다룬 작품을 영어로 발표해왔다. 1999년 장편소설 ‘기다림’으로 펜 포크너상, 전미도서상을 수상했고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올해부터 부천시가 운영하는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제1회 수상자로도 선정됐다.하진은 이번 강연 ‘언어와 독자’를 통해 20대 청년 시절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함에 따라 미국에서 영어로 작품 활동을 하기까지의 여정과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비원어민 작가는 누구를 대상으로 써야하는지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독자에 대한 자신만의 견해 등도 밝힐 예정이다.강연은 영어로 진행하며 영어와 한국어 동시통역 서비스가 제공된다. 60분간 강연 종료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사전 신청자에게 당일 생중계 주소를 안내하며 신청방법은 대산문화재단, 교보문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1.11.15 I 장병호 기자
"정부 출판 표준계약서, 소송 대상 아냐"…취소 소송 각하
  • "정부 출판 표준계약서, 소송 대상 아냐"…취소 소송 각하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가 출판사에 불리하게 이뤄졌다며 정부의 ‘출판 분야 표준계약서’ 고시를 취소해달라고 제기한 행정소송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대한출판문화협회 전경(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15일 출판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김국현 수석부장판사)는 출협이 “표준계약서 고시를 취소해달라”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 대해 최근 ‘각하’ 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문체부는 이해 관계자가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용하거나 참고할 수 있는 표준계약서를 마련했다”며 “공권력 행사나 행정 처분이라고 볼 수 없기에 소송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각하는 소송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본안 판단 없이 내리는 결정이다. 원고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원고 패소인 기각과 비슷한 효력을 지닌다.재판부는 “이 사건 고시(표준계약서 고시)는 이해 관계자가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용하거나 참고할 수 있는 표준계약서를 마련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실이 아닌 추상적인 사실이 규율 대상”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원고(출협)는 표준계약서 사용 금지를 구하는데 이는 장래의 예방적인 금지를 구하는 것”이라며 “이는 현 행정소송법이 허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출협은 지난 1월 ‘통합 표준계약서’를 발표했다 작가와 단체들로부터 불공정 계약이라는 반발에 부딪혔다. 출판권 존속 기간을 10년으로 정하고 2차 저작권을 출판사에 위임하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이에 문체부는 지난 2월 22일 계약 기간을 공란으로 두고 2차 저작물 저작권이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명시한 ‘출판 분야 표준계약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출협은 문체부의 표준계약서에 출판계 의견이 반영돼 있지 않고 출판사에 불리하게 이뤄져 있다고 반발했다.이후 출협은 지난 3월 문체부의 ‘출판 분야 표준계약서’의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법원은 5월에 이를 기각했다. 이후 출협은 6월에 노예계약 논란을 일으킨 ‘통합 표준계약서’의 내용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2021.11.15 I 장병호 기자
현대건설, 디에이치 자이개포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 수상
  • 현대건설, 디에이치 자이개포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 수상
  • △디에이치 자이 개포(현대건설 제공)[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현대건설은 ‘2021 우수디자인상품(GD)’에서 7개 조경디자인 작품이 동시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우수디자인상품선정’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으로 1985년부터 매년 시행해왔다. 국내 출시되는 모든 상품의 디자인 및 외관·기능·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 우수성이 인정된 상품에 우수디자인 ‘GD마크’를 부여한다.이번 심사에서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조경 디자인 상품이 관련분야 최고 순위에 해당하는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또 ‘디에이치 라클라스’의 단지 조경 및 ‘디에이치 포레센트’ 정원 등 무려 총 7개 작품이 우수디자인상품에 선정됐다. 디자인진흥원장상을 받은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조경은 세계적인 예술작가들과의 협업한 상품들이 돋보인다. 세계3대 디자인상을 수상한 서울대학교 박제성 작가의 ‘미디어문주’와 영국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세계 최초 ‘우리 아빠 놀이터’ 역시 2021 우수디자인상품에 선정됐다.우수디자인상품에 선정된 ‘디에이치 라클라스’의 단지내 조경은 깊은 산 속 계곡을 모티브로 한 자연형 벽천과 감각적인 정원이 대비를 이뤄 예술적으로 조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디에이치 라클라스’의 조형 운동 시설물도 우수디자인상품에 포함됐다.디에이치 포레센트 현장의 ‘메도우 카펫(Meadow Carpet)’와 ‘평촌 어바인퍼스트’에 시공된 어린이놀이터 ‘숲 속 아트센터’도 우수디자인에 선정됐다. ‘메도우 카펫’은 서울시립대학교 김아연 교수가 참여했고, 단지 출입구에 조성된 정원으로 아라비안나이트의 마법 양탄자에서 모티브를 따왔다.한편, 현대건설은 올해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에서 2관왕(iF Design Award 및 IDEA)을 수상했다. 현재까지 총 32회의 우수디자인상품(GD)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 국내 건설사 중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준공한 현대건설 현장들이 상당수 우수디자인상품(GD)에 선정되는 등 아파트 브랜드 파워 1위에 걸맞는 입지를 확고히 했다”며 “더 나은 고객만족을 위해 우수한 조경 디자인 상품개발에 지속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2021.11.15 I 하지나 기자
미투온 자회사 미투젠, 웹툰·웹소설 플랫폼 기업 '미툰앤노벨' 인수
  • 미투온 자회사 미투젠, 웹툰·웹소설 플랫폼 기업 '미툰앤노벨' 인수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모바일 캐주얼 게임사 미투젠(950190)은 이사회를 열고 콘텐츠 플랫폼 기업인 ‘미툰앤노벨’ (대표 정현준)의 경영권 지분(70%)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미투젠은 미툰앤노벨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새로운 성장 전략의 하나로 문화 콘텐츠 제작 및 플랫폼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2015년 설립된 미툰앤노벨은 웹툰·웹소설을 바탕으로 문화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회사다. 최근 기존 ‘엠이엔터테인먼트’에서 법인명을 변경했다.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을 통해 확보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자사 고유의 플랫폼을 활용해 유통시키고 나아가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확장시키는 종합 문화 콘텐츠 스튜디오로 평가받고 있다.다수의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며 안정된 운영 시스템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약 350만명의 회원을 유치하는 등 웹툰 플랫폼으로는 시장 상위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 또한 업계 최초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해 매출 증대 및 유저의 편의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미툰앤노벨은 미투젠의 투자로 확보된 재원으로 자사 웹소설 오픈형 플랫폼인 ‘미노벨‘을 국내 서비스 정식 오픈 후 북미를 포함한 해외 진출 및 다국어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며, 더욱 향상된 문화 콘텐츠 제작사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노벨 플랫폼에서 확보한 스토리를 토대로 오리지널 웹툰 콘텐츠를 제작하여 서비스함으로써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웹툰과 게임의 지식재산권(IP)과 트래픽을 공유하는 등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다.정현준 미툰앤노벨 대표는 “미투젠의 투자로 미투온 그룹과 함께 사업을 펼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웹소설 자유 연재 플랫폼을 활용해 신진 작가 양성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용 웹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오징어게임’처럼 멋진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손창욱 미투젠 사회 의장은 “미툰앤노벨은 급성장하고 있는 웹툰 및 웹소설 콘텐츠 및 플랫폼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향후 해외 시장으로도 진출할 만한 역량이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미투젠을 포함한 미투온 그룹은 향후 웹툰 IP를 이용한 게임 제작과 차세대 웹 콘텐츠 비즈니스 플랫폼을 활용해 미래 성장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11.15 I 권효중 기자
오비맥주, 청소년 음주 예방 위한 ‘귀하 신분’ 캠페인
  • 오비맥주, 청소년 음주 예방 위한 ‘귀하 신분’ 캠페인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오비맥주가 청소년 음주 예방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오비맥주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방구석’과 함께 청소년 음주 예방을 위해 ‘귀하 신분’ 캠페인을 펼친다고 15일 밝혔다.‘귀하 신분’ 캠페인 포스터(이미지=오비맥주)‘귀하 신분’ 캠페인은 판매자가 신분증 확인 습관화를 통해 청소년의 주류 구매를 사전에 방지하자는 것으로 요식업체들을 대상으로 신분증 확인을 권장하는 홍보물을 배포하는 활동이다. 캠페인명은 ‘귀하신 분’과 ‘귀하 신분’의 중의적 의미를 살려 주류 구매 시 “귀하신 분, 귀하의 신분증을 보여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위트 있게 담았다.오비맥주는 17일까지 미성년자 출입 제한이 없고 주류를 식사와 곁들일 수 있는 삼성동 일대 100여 군데의 일반음식점을 대상으로 ‘귀하 신분’ 포스터 등 홍보물을 배부해 주류 주문 시 신분증 확인을 유도하고 향후 폭넓은 지역으로 캠페인을 확대 시행한다는 계획이다.오비맥주는 이번 ‘귀하 신분’ 캠페인의 메시지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인 ‘방구석 작가’와 협업했다. 이번 협업의 결과물로 탄생한 일러스트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대표 장면 중 하나인 ‘신분증 제시 장면’을 패러디해 ‘음주는 성인이 되어 신분증을 보여주고 당당하게’라는 메시지를 담았다.오비맥주 관계자는 “위트 넘치는 ‘귀하 신분‘ 캠페인을 통해 청소년의 주류 접근성을 낮추고 주류산업의 선도기업으로서 올바른 음주문화 확립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이번 ‘귀하 신분’ 캠페인에 함께한 방구석 작가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다양한 일러스트 콘텐츠로 풀어내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4컷 만화책 ‘우울할 땐 귀여운 걸 보자’, 파리 여행기 ‘구석구석 PARIS’ 등의 책을 독립 출간해 호응을 얻었다.
2021.11.15 I 김보경 기자
"미지의 세계서 느끼는 즐거움"...언론인 이정식이 쓴 여행기
  • [책]"미지의 세계서 느끼는 즐거움"...언론인 이정식이 쓴 여행기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여행은 누구에게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일상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롭고 즐거운 일이다.”‘위드코로나’ 시대 해외여행에 관심을 갖는 이들을 위한 여행기이자 여행가이드북 ‘여행작가노트’를 출간한 작가 이정식은 여행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저자는 40여년 간 CBS, KBS 등에서 기자 생활을 한 언론인 출신이자 ‘시베리아 문학기행’·‘러시아 문학기행’을 출간한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 책은 저자가 코로나 팬데믹 직전까지 다녀 온 여행지 중 몽골 알타이 산맥의 빙하지대, 천산산맥의 대초원,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수, 히말라야 트레킹, 인도 북부의 라다크, 사할린, 필리핀의 오지 사가다와 바나우에 등 특색있는 여행지들이 실렸다. 여행은 작가가 10여년 동안 틈틈히 다녀온 여행지들을 한데 모은 것이다.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중 해발 350m에 자리잡은, 과거 은둔의 왕국이었던 라다크에서는 살생을 하지 않는 티베트 불교의 영향으로 야생동물들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관광객이 있는 곳에서 함께 노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라다크는 인간과 동물이 자연 속에서 사이좋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신비의 땅이었다.‘홀로 떠난 히말라야 트레킹’에서는 홀로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상황과 준비과정, 그리고 히말라야에 가서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을 담았다. 시베리아는 겨울 여행기와 시베리아 여행 질의응답을 실었는데, 시베리아는 역시 겨울이 제맛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코로나 팬데믹을 벗어나면 여행 또한 이전 못지않게 활발해질 것이라면서 의미있는 여행을 위한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책의 부록에는 몽골의 초원을 카메라에 담기 좋아했던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이야기와 여행 중 사망한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 그리고 별 사진 찍기 비법 등 여행과 문화 다방면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담았다. 후기에는 저자가 코로나 팬데믹 직후 갑자기 다친 건강상의 격변을 헤쳐나가는 과정과 앞으로의 여행계획 등을 적었다.
2021.11.15 I 김은비 기자
와이랩, ‘펍지유니버스’ 웹툰 3편 네이버웹툰 연재
  • 와이랩, ‘펍지유니버스’ 웹툰 3편 네이버웹툰 연재
  • 사진=와이랩[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와이랩은 크래프톤의 ‘펍지유니버스’를 기반으로 제작한 3편의 웹툰을 네이버웹툰에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이번에 공개되는 웹툰은 ‘100’, ‘침묵의 밤’, ‘리트리츠’ 등 총 3편이다. 15일 오후 10시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돼 각각 화요 웹툰, 목요 웹툰, 금요 웹툰으로 연재된다.펍지유니버스 웹툰은 크래프톤의 대표 게임인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기반으로 탄생됐다. 와이랩의 창립자인 윤인완 작가가 초기 기획에 참여했고 ‘스터디그룹’의 신형욱 작가, ‘심연의 하늘’의 김선희 작가, ‘테러대부활’의 한동우 작가 등 와이랩의 인기 웹툰 작가들이 대거 합류했다. 화요 웹툰으로 선보이는 서바이벌 액션 웹툰 ‘100’(글 형은, 그림 최윤열)은 국정원 요원 ‘천호영’이 사라진 국회의원인 ‘김낙수’를 찾기 위해 직접 배틀그라운드에 참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미스터리 스릴러 웹툰 ‘침묵의 밤’(글 한동우, 그림 Q-Ha)은 의문의 소설을 남기고 자살한 유명 작가의 딸이 아버지의 죽음에 관련된 비밀을 쫓는 내용을 담는다. 마지막으로 ‘리트리츠’(글 신형욱, 그림 김선희)는 디스토피아가 당도한 세상, 1%의 인류만 거주할 수 있는 지상낙원 ‘리트리츠’의 소년 에드워드가 어느 날 슬럼의 소년과 바꿔 치기 당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와이랩 관계자는 “이번 펍지유니버스는 와이랩이 그동안 만들어 왔던 다양한 세계관을 제작해왔던 경험을 통해 기획 단계부터 함께하게 됐다”며 “와이랩은 앞으로도 웹툰을 비롯한 다양한 IP들과의 협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1.11.15 I 김정유 기자
'엉클' 오정세, 전도유망 뮤지션→육아 엉클 된 사연은?
  • '엉클' 오정세, 전도유망 뮤지션→육아 엉클 된 사연은?
  • ‘엉클’(사진=TV조선)[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엉클’ 오정세가 여심을 사로잡는 훈남 뮤지션 제이킹으로 변모한, ‘플래시백 첫 포스’를 공개했다.오는 12월 11일 첫 방송되는 TV조선 새 토일미니시리즈 ‘엉클’(연출 지영수, 극본 박지숙, 제작 하이그라운드, 몬스터유니온)은 누나의 청천벽력 이혼으로 얼떨결에 초딩 조카를 떠맡은 쓰레기 루저 뮤지션 삼촌의 코믹 유쾌 성장 생존기다. 스스로를 중상류층이라 칭하는 강남 4구 로얄 스테이트 옆 임대 아파트에 들어선 세 사람의 위기일발 생존기를 통해 진한 공감대와 묵직한 위로, 따뜻한 격려를 건네는 ‘웰메이드 드라마’를 선보인다.오정세는 ‘엉클’에서 배신과 사기로 벼랑 끝에 선 루저 백수 뮤지션 왕준혁 역을 맡았다. 왕준혁은 이혼 후 난데없이 나타난 누나 왕준희(전혜진)의 하나뿐인 아들인 조카 민지후(이경훈)를 책임지게 되면서 뜻밖의 ‘육아 엉클’로 거듭난다. 왕준혁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최악의 상황에서도, 매사 당당함을 잃지 않는 태도로 안방극장에 신선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할 전망이다.15일 오정세가 과거 ‘제이킹’으로 활동하던 시절, 뮤지션 아우라를 풍기는 첫 포스가 포착됐다. 극중 제이킹이 작은 바 무대에 올라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 가벼운 차림에 수수한 꾸밈새지만 기타를 잡은 자연스러운 포즈, 진지한 표정 등에서 범접할 수 없는 ‘본투비 뮤지션’ 무드가 드러난다. 지상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한 꽃길만 밟을 것 같던 제이킹이 어쩌다 모든 걸 잃은 루저 백수가 된 것일지, 왕준혁이 가진 남모를 사연에 호기심이 생기고 있다.무엇보다 오정세는 ‘사이코지만 괜찮아’, ‘동백꽃 필 무렵’, ‘스토브리그’ 등에 출연해 연타석 흥행 홈런을 날리며 백상예술대상 조연상을 2회 연속 수상하는 등 자타공인 믿고 보는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오정세는 드라마 첫 주연작으로 택한 ‘엉클’을 통해 한층 깊어진 감정선과 표현력을 드러내며, 또 한 번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할 전망이다. 오정세는 특유의 기분 좋은 미소를 머금고 첫 촬영 현장에 들어선 후 단단한 연기 내공의 캐릭터 소화력을 발휘하는 ‘왕준혁 그 자체’로 현장을 유려하게 리드했다. 오정세는 “좋은 대본을 받아 캐릭터를 만들고, 촬영에 임하는 과정은 언제나 설렌다”며 “모든 분들이 지치고 또 힘이 드는 시기에 조금이나마 웃음과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아 촬영하는 나 역시 힘이 난다.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는 희망찬 소감을 전했다.제작진은 “오정세는 항상 준비된 자세와 넘치는 열정으로 제작진에게 무한한 신뢰를 안기는 배우다”고 극찬하며 “오정세가 첫 주연작 ‘엉클’에 열과 성을 쏟아 완성한 왕준혁의 모습은 어떨지, 시청자를 단박에 매료시킬 오정세의 연기 변신을 지켜봐달라”고 전했다.한편 TV조선 새 토일미니시리즈 ‘엉클’은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방송돼 두터운 마니아층을 이끈 동명의 BBC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나인룸’, ‘순정에 반하다’로 섬세한 연출력을 뽐낸 지영수 감독과 ‘내 생애 봄날’, ‘히어로’ 등을 집필한 탄탄한 필력의 박지숙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오는 12월 11일 오후 9시 첫 방송 된다.
2021.11.15 I 김가영 기자
인생 돌아보니 잠깐이구나, 짧게 피고 지는 매화처럼…
  • 인생 돌아보니 잠깐이구나, 짧게 피고 지는 매화처럼…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매화는 이른 봄 혹은 늦은 겨울, 추위가 채 가시기 전, 가장 먼저 피는 꽃이지요. 가끔은 눈과 얼음 속에 피기도 합니다. 일찍 피는 꽃은 일찍 지기 마련. 매화가 피는 계절은 잠깐입니다. 짧아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지요. 겨울이지만 봄입니다.”(시놉시스 中)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공연 장면(사진=서울예술단)2015년 초연후 6년 만에 돌아온 창작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은 매화를 소재로 삶의 희로애락을 그린 작품이다. 늦은 겨울과 이른 봄 사이에 짧게 피고 지는 매화의 삶이 오래 머물지 못 하고 떠나는 인간의 일생과 닮았다는 점에 착안해 매화를 매개로 인생의 찬란했던 순간들을 담아냈다. 매화는 선인들이 가장 사랑했던 시·서˙화의 소재로 순수와 결백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공연에서는 우리 삶 속 슬픔, 기쁨, 고통, 감동의 순간을 상징한다. 중국의 설화 ‘나부춘몽’, 고려설화 ‘매화와 휘파람새’ 등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된 공연은 마치 인생을 그려낸 한 권의 그림책을 펼쳐보는 듯한 감상을 안겨주며 묵직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배삼식 작가는 “춤과 음악이 글을 따라가다 보면 제 역할을 못 할 수 있어 느슨하고 빈자리가 많게 글을 썼다”면서 “그 빈 자리에 배우들의 몸짓과 소리, 연출, 안무의 감각과 상상력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임도완 연출은 “매화에 얽힌 이야기를 보여주면 그곳에 관객들이 살아오면서 만났던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공연 장면(사진=서울예술단)공연은 예로부터 동양의 예술적 소재였던 매화를 현대적 공연 양식으로 해석하는데 집중했다. 신선한 안무와 음악, 시적인 대사의 조화로 입체적이고 공감각적인 총체 가무극을 보여준다. 특히 배우들의 운용에 따라 갤러리 공간, 골목길, 매화나무 밭, 설산 등으로 변형되는 무대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한국무용의 작법에 음악, 연극적 요소를 덧대 서울예술단만이 보여줄 수 있는 한국 고유의 독창적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작품이다. 이유리 서울예술단 이사장은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은 동시대성, 미학, 예술적 주제 모든 면에서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서 “특히 무용단원들이 은유와 상징의 미학적 예술성을 단아하고도 풍성하게 보여줘 그들의 역량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고미경, 박소연, 정유희, 김백현, 오현정, 최인형, 김성연, 하은서, 박혜정 등 19명의 서울예술단 단원들이 관객과 만난다. 연출 임도완, 작가 배삼식, 작곡가 김철환, 안무가 정혜진 · 남수정, 무대· 영상디자인 정재진 등의 창작진이 참여했다. 오는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관람료는 2만~ 5만원.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 공연 장면(사진=서울예술단)
2021.11.15 I 윤종성 기자
조약돌 1000번을 굴려야 끝나는…"아무것도 아닌 그림"
  • 조약돌 1000번을 굴려야 끝나는…"아무것도 아닌 그림"
  • 최상철 ‘무물 21-8’(2021), 캔버스에 아크릴, 130.3×193.9㎝(사진=아트스페이스3)[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조약돌에 물감을 묻혀 1000번을 굴린다. 이게 보통 일인가. 그런데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무물’(無物)이란다. 작가 최상철(71)이 50여년을 매달린 추상작업은 이렇게 정점을 찍었다. 한눈에도 외로운 작업이란 게 보인다. 그 1000번을 누가 대신 세어주겠나. 작가의 절대고독을 끌어안은 ‘무물’ 역시 땅으로 꺼질 듯 무겁기는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작업은 꽤 흥미롭다. 크게 두 가지. 눈금이 표시된 고무패킹을 던져 돌이 구를 위치·방향을 잡는 게 하나, 다 먹은 아이스크림 작대기에 좌우를 쓰고 던져 돌이 캔버스 왼쪽에서 구를지, 오른쪽에서 구를지 결정하는 게 또 하나. ‘무물 21-8’(2021)은 뒤엣방식을 따라 흘러간 돌의 흔적이다. 뭘로 가든 끝나는 건 똑같다. 1000번째 조약돌에 잉크가 다 할 때, 의도한 우연이 제멋대로 필연으로 가기 직전에. 왜 굳이 ‘그리지 않는 그림’을 그리겠다고 했던 건가. “태초의 그림이란 게 나뭇가지로 바닥에 그었던 무심한 선이 아니겠느냐”고 한다. 그 흔적을 좇아 학습된 조형성부터 버리자고 했단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 서울특별시장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시작했던 화업의 정점에 세운 ‘무물’이 말이다. 서울 종로구 효자로7길 아트스페이스3서 여는 ‘최상철 개인전’에서 볼 수 있다. 전시는 27일까지. 최상철 ‘무물 21-5’(2021), 캔버스에 아크릴, 130.3×162.2㎝(사진=아트스페이스3)최상철 ‘무물 20-12’(2020), 캔버스에 아크릴, 162.2×130.3㎝(사진=아트스페이스3)최상철 ‘무물 20-9’(2020), 캔버스에 아크릴, 455.0×379.0㎝(사진=아트스페이스3)
2021.11.15 I 오현주 기자
 바람 난 여행…전영근 '여행-봄폭포'
  • [e갤러리] 바람 난 여행…전영근 '여행-봄폭포'
  • 전영근 ‘여행-봄폭포’(사진=갤러리세인)[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드디어 때가 왔다. 트렁크도 모자라 자동차 머리 꼭대기까지 한짐을 얹고 구불구불한 절벽길을 내달려 원하는 장소에 뚝 떨어질 수 있는 그때. ‘여행’이라는 게 우리 심장을 다시 뛰게 한 거다. 덕분에 작가 전영근(52)이 모처럼 떠난 ‘여행-봄폭포’(2013)도 덩달아 신바람이 난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떠남’인데 그 배경이 꽃피는 봄이면 어떻고, 색 바랜 가을이면 어떻고, 오돌오돌 떨리는 겨울이면 어떠랴. 작가는 참으로 오랜 시간 여행을 했다. 그림으로 떠난 여정 말이다. 이곳저곳 안 가본 데가 없지만 선호하는 코스는 따로 있는 듯했다. 푸른나무가 바위와 어우러진 아슬아슬한 비탈길, 그 곁으로 바다든 강이든 폭포든 물이 보이고, 하늘에 떡조각 같은 구름이 걸린 곳. 늘 동행하는 오래된 자동차도 이제는 풍경이 됐다. 지붕이 내려앉을 정도로 매달린 이불·침낭·가방은 이제 내 것처럼 여겨진달까. 여행의 목적이 누구에게나 평범할 순 없지만 그림으로 떠나는 작가의 그것도 단순하진 않다.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던져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챙겨 떠나는 사람들 모습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생각했으면” 한단다.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학동로 갤러리세인서 고자영·김상열과 여는 기획전 ‘피토가든’(Phyto-Garden)에서 볼 수 있다. 예술로 느끼는 피톤치드를 말하는 거다. 같은 테마로 서대문구 홍연길 갤러리호호에서 여는 전시에는 고자영·박지현·정윤영의 작품이 걸린다. 캔버스에 오일. 72.7×53㎝. 작가 소장. 갤러리세인 제공. 전영근_정물_oil on canvas_45.5x53cm_2021
2021.11.15 I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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