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67건
- 서울 집값 2주 연속 올랐다…강남 ‘상승전환’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2주 연속 오르며 오름폭이 확대된 가운데 급매물이 소진된 강남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자료=부동산114)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재건축이 0.04% 올라 전주대비 상승폭(0.03%p)이 확대됐고, 일반아파트는 0.03% 올랐다. 9억원 이하 구축 아파트 위주로 오름세가 이어졌고 강남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상승 전환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중구(0.16%) △구로(0.11%) △종로(0.09%) △서대문(0.08%) △강동(0.07%) △노원(0.06%) △강남(0.02%) 순으로 올랐다. 중구는 리모델링 이슈가 있는 신당동 남산타운이 1500만원 올랐다. 구로는 구로동 삼성래미안과 구로두산, 온수동 온수힐스테이트가 500만원~1500만원 상승했다. 종로는 내수동 경희궁의아침2, 3, 4단지가 1000만원~5000만원 올랐다. 서대문은 현저동 독립문극동과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 홍제동 홍제원 현대 등이 500만원 정도 올랐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고층6단지, 압구정동 신현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 등이 500만원~2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04%) △분당(0.03%) △일산(0.02%) △동탄(0.02%) △김포한강(0.02%) 순으로 올랐다. 평촌은 호계동 무궁화코오롱, 무궁화태영, 무궁화건영이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분당은 야탑동 장미코오롱, 장미동부와 정자동 정든동아2단지 등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일산은 주엽동 문촌2단지라이프, 강선3단지한신이 250만원~750만원 올랐고 동탄은 청계동 동탄2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영천동 동탄파크푸르지오, 목동 호반베르디움센트럴포레가 중대형 면적 위주로 25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경기·인천은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문의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역별로 △안산(0.20%) △오산(0.13%) △남양주(0.12%) △광명(0.10%) △의왕(0.08%) △인천(0.07%) △고양(0.07%) △화성(0.07%) 순으로 상승했다. 안산은 사동 안산고잔6차푸르지오, 고잔동 주공네오빌6단지, 선부동 군자주공12단지가 중대형 면적 위주로 250만원~1000만원 올랐다. 오산은 원동 운암주공5단지와 원동e편한세상2단지, 오산동 주공2단지가 250만원~750만원 상승했다. 남양주는 진접읍 해밀마을신안인스빌, 와부읍 한강우성과 덕소IPARK가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반면 과천(-0.13%)은 과천푸르지오써밋 입주 여파로 원문동 래미안슈르3단지가 1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매물 부족으로 서울이 0.05% 상승했고 경기·인천과 신도시가 각각 0.03%, 0.01% 올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대출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서울 외곽과 수도권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을 중심으로 절세급매물이 정리된 후 추격 매수세가 안 붙어 추세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 [피서핫플 터널②] 시원함은 '기본', 흥미진진한 매력까지 가득
- 판타지 영화나 동화 속 같은 단양 수양개빛터널의 빛터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동굴은 대표적인 내륙 피서지다. 단양은 우리나라 석회동굴을 대표하는 고수동굴과 천동동굴 등 동굴 여행지가 여럿이다. 자연 동굴뿐만 아니다. 수양개빛터널, 이끼터널, 천주터널 등 흥미진진한 인공 터널이 많다. 빛, 이끼 등 자연 동굴과 다른 요소가 매력 있다. 그 가운데 수양개빛터널은 많은 이들이 찾는다. 수양개라는 재미난 이름으로 쉬이 잊히지 않는데, ‘수양버들이 많은 개울’을 뜻한다. 선사 유적이 발견된 애곡리 일대를 아우르는 지명이다. 근래 단양에서 각광 받는 여행지가 모여 있다. 이곳에 일제강점기에 지은 철도 터널이 있는데, 이를 중심으로 수양개빛터널이라는 빛의 여행지를 꾸몄다.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이 어우러져 한층 다채롭다.옛 기차 터널의 변신, 수양개빛터널의 빛터널◇빛터널 지나 비밀의 정원으로수양개빛터널은 크게 빛터널과 비밀의정원으로 나뉜다. 매표 후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로비와 수양개빛터널 카페를 지나 진입한다. 카페에서 야외로 나오면 빛터널을 지나 비밀의정원으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인 동선이다. 빛터널은 길이 200m, 폭 5m에 이른다. 일제강점기에 철도 터널로 지어 사용하다가, 1984년 이후 노선이 바뀌며 방치된 것을 빛터널로 단장했다. 빛터널은 다채로운 LED 조명과 벽에 영상을 비춰 표현한 프로젝션 매핑 등을 활용한다. 여기에 음향효과가 더해지며 화려한 빛의 쇼를 연출한다.각 공간은 6개 거울 벽을 두고 주제를 달리하며 이어진다. 특히 LED 전구가 꽃 타래처럼 장식된 두 번째 구간은 전구 빛깔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다. 꽃밭이다가, 얼음 왕국이다가, 판타지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벽이 거울이라 공간이 무한 확장되는 착시 효과를 일으킨다. 재미난 사진을 건질 수 있어 비교적 오래 머문다. 마지막 레이저 구간은 은하수를 연상케 하는 무지개 조명이 터널을 만들고, 그 끝에서 레이저 쇼가 펼쳐진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가볍게 춤추며 즐겨도 좋을 듯싶다.빛터널의 은하수 조명빛터널에서 나오면 비밀의정원으로 향하는 가벼운 숲길이다. LED 라이팅 볼이 길옆에 보물처럼 놓여 한층 신비한 분위기를 만든다. 짧은 숲이 끝나면 비밀의정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비밀의정원은 일루미네이션 꽃의 향연이다. 개장 초기에는 LED 장미가 주를 이뤘는데, 2018년 재정비하며 LED 튤립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그 사이로 수양개의 특징을 살린 구석기시대 사람 조형물을 배치했다. 경사가 완만하고 동선이 복잡하지 않아 편안한 여름 산책을 누리기 좋다.기념 촬영은 비밀의정원 서쪽에 있는 하트·반지·별 모양 포토 존이 무난하다. 비밀의정원을 배경 삼아 촬영할 수 있다. 조금 더 환상적인 분위기를 원할 때는 출구 쪽의 핑크빛 은하수 터널이 낫다. 나오는 길에 있는데 통로를 따라 핑크빛 미니 전구가 터널을 이뤄,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인다. 빛터널의 은하수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일루미네이션 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구석기 사람 조형물을 배치한 비밀의정원◇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과 이끼터널까지 수양개빛터널 여행 계획을 짤 때는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도 방법이다.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과 이끼터널이 인접해 같이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은 1980년 수양개 일대에서 발굴한 구석기시대와 원삼국시대 유물을 전시한다. 찍개, 사냥돌, 슴베찌르개 등이 눈길을 끈다. 통합권으로 수양개빛터널과 함께 관람하거나,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만 관람할 수도 있다. 수양개빛터널 관람 시간은 오후 2시~오후 11시이며, 휴가철을 맞아 8월 12일까지 월요일에도 정상 운영한다. 관람료는 어른·청소년 9000원, 어린이 6000원(오후 2~5시 입장하면 주간 특별 할인으로 어른·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 퇴장 시간은 기본 관람과 동일한 오후 11시)이다.단양 읍내 쪽에서 출발하면 천주터널, 애곡터널, 이끼터널을 지나 수양개빛터널에 이른다. 예전에 기차가 지나던 철도였는데 현재는 도로로 바뀌어 차가 다닌다. 천주터널은 1차선이라 신호등을 기다려 지나는 게 흥미롭다. 애곡터널은 무지개 조명이 볼거리다. 이끼터널은 수양개빛터널 주차장 바로 옆이다. 독특한 풍경이 여행자들 사이에 소문이 났다. 길 좌우로 축대 벽을 뒤덮은 이끼와 머리 위로 높게 자란 나무가 터널을 이뤄 장관이다. SNS에 사진이 많이 올라오는데, 차가 다니는 2차선 도로다. 좌우로 차를 피할 공간이 없다시피 하니 주의해야 한다.남한강을 내려다보는 만천하스카이워크◇만천하스카이워크, 패러글라이딩, 고수동굴 등 피서지로 각광만천하스카이워크 역시 수양개의 대표 여행지다. 만학천봉 정상에 위치한 전망대로, 스카이워크 3곳은 길이 15m에 폭 2m로 고강도 강화유리바닥에 삼지창 모양으로 공중에 뻗어있다. 바닥은 구멍이 뚫린 스틸그레이팅으로 만들어졌다. 80~90m 아래 남한강이 흘러 아찔한 스릴이 느껴진다. 만학천봉에서 환승장이나 주차장까지 잇는 짚와이어, 960m 숲길을 최대 시속 40km로 달리는 알파인코스터(모노레일)도 즐길 수 있다. 만천하스카워크는 8월 18일까지 휴장 없이 운영한다.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단양관광호텔까지 막히니, 수양개빛터널의 야간 여행과 연계하기보다 개장 시간에 맞춰 일찍 찾기를 권한다.단양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패러글라이딩 체험 여행지다.단양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패러글라이딩 체험 여행지다. 만천하스카이워크보다 높은 곳에서 단양을 내려다본다. 두산활공장과 양방산활공장이 유명한데, 두산활공장은 ‘카페 산(SANN)’이 명물로 자리 잡았다. 패러글라이딩 장비를 넣어두던 창고를 리모델링한 카페로 전망이 빼어나다. 카페를 목적지 삼아 SNS용 ‘인생 사진’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다.어린아이를 둔 가족 여행객은 다누리아쿠아리움이 좋다. 남한강 황쏘가리, 중국 홍룡, 아마존 피라루쿠 등 국내외 희귀한 민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 높이 8m 메인 수족관, 단양팔경을 본뜬 수조도 볼거리다. 특히 2층 야외 전시장은 지난 1월에 태어난 새끼 수달이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단양 고수동굴(천연기념물 256호)도 꼭 들러야 할 여름 여행지다. 약 200만 년 전에 생긴 동굴로, 우리나라 석회동굴의 ‘레전드’다. 독수리바위, 마리아상, 만물상 등 특이한 종유석과 석순 등이 눈길을 끈다. 고수동굴이 익숙하다면 단양 천동동굴(충북기념물 19호)을 권한다. 규모가 작지만 종유석이나 석순 등을 보는 재미는 고수동굴 못지않다. 무엇보다 더위를 피할 수 있어 일석이조 여행지다.‘단양은 자연 여행지’라는 선입관에 도전장을 낸 곳도 있다. 단양 읍내 북쪽 영춘면에는 만종리대학로극장이 있다.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하던 허성수 대표가 동료들과 2015년 내려와 꾸렸다. 옛 우체국을 개조한 극장에서 매주 토요일 무대를 올린다. 몇몇 마을 사람은 ‘주민 배우’로 함께 연기한다. 관람료는 1만원이며, 식사나 차(커피)가 제공된다. 평일이나 주말 낮에는 극장 아트포스트가 ‘카페 떼아뜨로’로 변신해 방문객을 맞이한다.우리나라 석회동굴의 ‘레전드’, 단양 고수동굴◇여행메모△여행 코스= 만천하스카이워크→이끼터널→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수양개빛터널→다누리아쿠아리움→고수동굴→카페 산&패러글라이딩→만종리대학로극장△가는길= 중앙고속도로→북단양 IC 단양 방면 우회전→평동사거리 산업단지 방면 우회전→각시봉터널 진입→우덕사거리 단양 방면 좌회전→우덕삼거리 단양 방면 우회전→적성삼거리 적성 방면 우회전→수양개빛터널△먹을곳= 마늘순댓국은 도전5길의 충청도순대, 마늘정식은 삼봉로의 장다리식당, 쏘가리매운탕은 수변로의 박쏘가리, 묵밥은 상진13길의 오학식당이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단양강 잔도, 도담삼봉, 사인암, 한드미마을옛 우체국을 개조한 만종리대학로극장
- [심보배의 로스팅 탐방기] 사랑의 묘약이 만들어낸 `커피 플라워`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매 순간 사랑 앓이를 하는 이가 내리는 커피는 어떤 맛일까? 사랑이 있어 커피를 알게 되었고, 사랑 때문에 행복했고, 사랑 때문에 한층 성숙한 인생을 살고 있는 바리스타. 그리고 사랑하는 것이 또 하나 생겼다. 여행이다. 알 수 없는 미지를 탐미하는 ‘커피 플라워’ 황용옥 대표를 만났다.“27살에 결혼하면서 LG 카드 본사에 취업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는 가진 돈이 없어 신혼여행을 외국으로 못 가고 중고차를 몰고 포항, 울릉, 강릉 등 전국투어를 다녔죠. 신혼여행을 하면서 아내에게 말했어요. 돈 많이 벌면 꼭 해외여행을 시켜주겠다고. 대학교 때 근로장학생으로 미국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봤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그래서 아내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어요.“그렇게 커피에 얽힌 그의 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2004년 즈음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받던 시기였어요. 저는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었지만, 장사를 하고 싶었어요. 평소 요리를 좋아했거든요. 회사 다니면서 요리학원과 강릉 유명 맛집 대표로부터 요리를 배웠어요. 젊고 혈기왕성한 추진력에 당시 잘 나가는 회사를 과감히 때려치우고 작은 가게를 계약을 했죠. 오픈 준비를 하던 중 배가 아프다는 아내와 병원 가서 내시경을 받았는데 위암 말기 암 판정을 받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아내 병간호를 했죠. 회사도 그만둔 상태라 무엇이라도 해야 했기에 보험을 시작했어요. 보험 하기 전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는데 고객들을 카페에서 만나면서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다가 나중에는 에스프레소를 마실 정도로 커피 맛에 끌렸어요.”그가 커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대체의학 치료법의 막스 거슨 박사의 커피 관장 때문이었다. 암 환자들이 한 번은 시도해본다고 해서 아내도 시도를 했지만, 지속적으로 할 수 없었다. 그 후 더 좋은 커피를 알고 싶었다. 보험 고객에게 신선한 커피를 내려 드리기 위해 멸치 통으로 볶아 커피를 대접했다. 그러던 와중 32살인 아내는 그 해 겨울 세 명의 아이를 가슴에 묻고, 눈에 담아 또 다른 나라로 떠났다.황 대표의 눈에 이슬처럼 눈물이 맺히더니 투 툭 하고 떨어졌다. 삼키고 있던 슬픔이 장마철 소나기처럼 터져 나온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사람만 알게 되는 허망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고스란히 나에게도 전해졌다. “아내를 보내고 한동안 술로 살았어요. 아이 셋을 둔 아빠의 무게감이 참 만만치가 않았어요. 2004년엔 커피에 관한 자료가 많지 않았는데 자료조사를 하다가 커피 월간지에 실린 기사를 보고 분당 ‘가비양’ 양동기 사장님을 찾아갔어요. 커피 볶는 것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카페 옆 공원에 텐트를 치고 낮에는 고객들을 만나 계약을 하고, 미팅이 없는 날에는 로스팅과 커피 추출을 배웠어요.” 첫 가게는 2007년도 경상대학교 정문 공원 근처에 오픈했다. 상권이 활성화되기 전이었고,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힘들어 하루 오만 원의 매출도 나오지 않았다. 한달이 지나자 매출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즈음, 커피 맛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집에서 술을 마시려는데 술이 딱 떨어졌어요. 다시 술을 사러 나가자니 그렇고, 마침 베란다에 한 달 정도 방치된 막걸리 한 통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래서 그 막걸리를 무심코 마셨어요, 이건 뭐지? 쫘악! 극강의 신맛이었어요. 처음으로 느낀 맛이었죠. 커피의 맛에 대한 깨달음은 막걸리에서 영감을 얻은 셈이죠. 사람들이 커피에서 어떻게 신맛이 나느냐고 물어보면 막걸리로부터 깨달았다고 합니다. 이후론 커피 맛의 기준을 정할 수 있었고 막걸리의 청주만 마시거나 숙성시켜 마시는 애주가가 되었죠”2살, 5살 7살 된 어린아이를 위해서 재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딱히 내세울 게 없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했다. 커피, 와인, 막걸리,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강단에 설 수 있는 경영학 석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마산대학교 바리스타학과, 호서직업전문학교 호텔관광학과, 외부 강연 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 중이다. 그러나 사랑은 아직 미완성이다. 두 번의 사랑이 찾아왔지만 이루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카페는 계속 잘 되었어요. 손님들도 줄 서서 기다렸다 커피를 마시고 갈 정도로 알려졌어요. ‘다른 지역엔 왜 카페가 없냐?’라는 질문을 많이 하셔서 2010년 진주시 평거동에 2호점을 냈어요. 음악 감상 전문 카페와 커피 아카데미 매장을 오픈했었고 다른 곳에는 낮에는 커피, 저녁에는 와인과 수제 맥주를 파는 4곳의 카페를 오픈했었습니다. 욕심은 화를 부른다고 했던가요? 체계적인 시스템이 되지 못한 단계에서 확장을 하다 보니 문제가 발생했어요. 4개의 카페를 관리하는 것은 결국 사람 관리였어요. 2곳의 매장을 운영할 때는 근무자와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 매장이 늘어나면서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일하게 되고, 생각과 습관이 다른 사람들을 하나 둘 접하다 보니 현실과 이상의 차이로 인해 큰 결정을 내려야 했었죠.” 홀가분한 상태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던 그는 벌려놓았던 매장을 정리했다. 본점 건물을 팔려고 내놓던 무렵 자주 다니던 길에 폐가처럼 내버려진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한 달에 서너 번 문을 열었다가 웨딩 촬영을 하는 날을 기다려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공간 한 켠에서 카페를 할 수 있겠냐?’라고 물었는데 일언 싫다는 얘기에 마음을 접었다. ”얼마 후 본점 건물 매매 계약과 동시에 부동산 업자는 다른 건물을 사라며 권했어요, 마음에 둔 건물이 있다고 대답했는데 말을 하다 보니 같은 건물인 거예요. 운명이었는지, 본점을 건물만 매각하고 평거점, 학원을 모두 이전하고 지금 이 건물을 샀죠. 3개월 정도 내부를 바꾸고, 정원을 손보기 시작했어요.“ 우리는 자리를 이동해 카페 내부를 둘러보았다.‘Memory, Turn your face to the moonlightLet your momory lead youOpen up entry inIf you find that the meaning of what happiness is.Then a new life will begin’‘기억, 고개를 돌려 기억의 발자취를 따라서 그 문을 열고, 들어가그 안에서 행복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새로운 삶이 시작될 거야~’뮤지컬 ‘캣츠’의 Memory가 흘러나왔다. 황 대표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 ‘커피 플라워’처럼 말이다. 커피의 풍미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주는 것은 찻잔이다. 전시된 커피잔은 독일과 프랑스에서 여행하면서 가져온 것들로 예쁜 잔이 카페와 아주 잘 어울렸다. 본점에서는 원하는 커피잔에 커피를 마실 수 있다. LP 판 음악의 울림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카페 곳곳에서 그의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들이 액자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외부로 연결된 2층 테라스와 야외 정원에는 글램핑 텐트가 쳐져 있었다. 비가 오거나 겨울에 머물 수 있는 운치 있는 공간인 셈이다. 2층에서 정원을 내려다보니 행복한 부케향이 나는 듯했다. 정열의 장미, 부케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카라, 변함없는 사랑을 의미하는 백합꽃이 만발해 왜 ‘커피 플라워’인지 뽐내듯 살랑거렸다. 좋은 것들은 늘 울림을 동반한다. 사람도 여행도 음악도 카페도 말이다. 뮤지컬 ‘캣츠’의 가사처럼 ‘새로운 삶이 시작될 거야’라며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받는 듯했다. 한 편의 영화처럼 자신만의 향기를 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오지랖 넓은 응원을 보낼 정도로. 정원에서 인터뷰는 다시 이어졌다. “힘든 시간을 지금까지 견딜 수 있었던 건 여행이에요.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여행을 택했어요. 1년에 한 번씩은 아이들과 여행을 다녔어요. 남미를 여행한 적이 있는데 과테말라에서 멕시코로 국경을 넘을 때 한국과 전혀 다른 사람들의 삶과 환전하는 호객행위. 타임머신을 타고 70년대로 되돌아가는 상상 속의 날들이었죠. 그때 함께 느끼고 나누었던 시간이 나와 아이에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된 것 같아요. 여행이 좋은 건 뭉칠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특히 외국여행이라면 더욱 그렇죠. 네비를 켜고 가다 보면 아이들이 길잡이 역할을 할 때도 있었어요. 서툴렀던 아빠의 행동도, 어렵기만 한 시기도, 어깨를 뚝 치며 건네는 몇 마디 말로 지난 시간이 용서가 되었으니까요. 렌터카 안에서 아이들과 나눈 추억은 잊지 못해요.”어릴 때부터 아이들과 여행을 많이 다녔다. 하지만 아이들 기억속의 여행은 아주 흐릿한 형체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나 잠재의식 속에 남아있는 여행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것으로 표현되고 발휘된다. 여행의 경험이 성장하면서 구체화되고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것 같다고, 여행은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 몸으로 익히는 지식이라고 여기는 황대표. 그의 말처럼 여행은 아이들의 꿈을 만들어주기 위한 가장 귀한 시간이었다. 큰 아이는 여행을 통해 구호활동을 하고 싶어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둘째는 더 많은 사람과 여행을 하고 싶다며 스튜어디스가 되겠다고 승무원 학과에 다니고 있으니.”혼자 스페인으로 자전거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이 건물을 계약한 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로 570km를 자전거로 다녔어요. 외곽으로 가니까 흙 길이었어요. 첫날은 너무 힘들어 숙소에서 빨리 쉬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어요. 스페인 어느 외딴곳에 와인 양조장을 겸한 호텔에서 묵었는데 너무 건물이 이쁜 거예요. 그 기억이 남아 ‘커피 플라워’ 건물을 짙은 겨자색으로 칠하는 것으로 결정하게 되었어요. 아무튼 다음날부터 여정은 미치도록 힘들고 미치도록 아름다웠어요. 자전거 바퀴가 수시로 펑크가 날 만큼 험난한 길이었고 하루 종일 사람 한 명 만날 수 없는 스페인 산골 오지의 길을 갔어요. 때로는 끌고, 때로는 자전거를 메고 다녔어요. 70년대 새마을 운동할 때나 보았던 비포장도로를 아름답다던 유럽의 자전거 도로에서 만나게되다니. 맨땅에 자갈길인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그때 보름간 다녔던 자전거 여행은 해병대 6개월 훈련보다 더 힘들었고, 헬스클럽 일 년 동안 다진 근육량 보다 더 많이 만들어진 것 같았죠. 상상할 수 없을 일들이 일어나더니 길동무가 생겼어요. 펑크를 때우는 어댑터를 챙기지 못한 나에게 어댑터를 가진 자전거 여행자는 천사 같았어요. 스페인 친구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자전거 사랑에 빠졌는데 제가 몬스터라고 별명을 지어 줬었죠. 어찌나 다리 힘이 센지 끝이 없는 오르막길을 난 죽을 것 같았는데, 그 친구는 묵묵히 쉬지 않고 자전거로 올라가더라고... 괴물 같은 그 친구도 나중에는 엉덩이가 아파서 제 자전거와 바꿔 타고 가자고 이야길 하더군요. 먼 타지에서 만난 그 이앙키 inaki 친구와는 얼굴 표정, 손짓, 발짓으로 모든 대화가 통했죠. inaki 친구와 헤어진 후 외로움과 두려움도 있었지만 바다처럼 끝없이 펼쳐진 노란 해바라기 밭과 자전거로 몇 시간을 달려 보았던 보라색으로 펼쳐진 라벤더 밭, 사람보다 자연이 주는 장관에 다시 힘을 얻어 페달을 밟을 수 있었어요. 오지에서 사람을 찾아다니며 보았던 풍경, 아~~~ 그 풍경들이 너무 좋았어요.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네요.” 커피 플라워에 있는 모든 것에 의미가 있다. 삶이란 원치 않은 방향으로 흐를 때가 있다. 황 대표의 인생철학은 ‘두 가지 길이 있다면 늘 어려운 길을 선택한다’라는 것이다. 살아보니 못할 것도 안 할 것도 피할 것도 없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 좌절했던 남자도하루가 지나고 계절이 바뀌고, 1년, 5년이 지나공개수업이 있는 날 세반을 뛰어다녔던 학부모도,능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열공 했던 아빠도함께 여행하며 멋진 풍경을 보고, 상상할 수 없는 일들로 흉터를 새기게 된 시간도,자전거를 타고 강 따라 본점까지 달리는 남자도아이덴티티가 사랑인 ‘커피 플라워’에 있었다.황대표가 생각하는 성공의 요건은 무엇일까?“첫째는 감수성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감수성에는 사랑이 들어가야 하는데, 사랑 없이 커피숍을 한다는 것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봐요. 카페라는 공간은 찾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더 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해요. 또 다른 배려라 할 수 있죠. 자신이 꽃을 싫어한다고, 잔디 관리가 힘들다고, 다 안 한다면 안 되죠. 내가 싫어도 손님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 카페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고 봐요.둘째는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는 건데. 창업하는 사람 옆에는 항상 도움이 되는 사람이 필요해요. 힘들면 토닥거려 줄 사람이 필요하고, 단 5분이라도 카페를 봐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가능해요. 혼자서는 하기엔 힘든 일이 많이 일어나니까요. 셋째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해요. 항상 웃을 수 있는 마음, 다정하게 인사할 수 있어야 해요. 아무리 커피가 맛있어도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지 못한다면 손님은 더 이상 오지 않죠. 공구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해요. 드릴은 기본, 건물 유지 보수, 화장실 변기 뚫는 것, 정원 잡초 제거하기, 화단에 물줄기, 잔디 관리하기 등 만능이 되어야 롱런할 수 있어요. 제 창고에는 없는 공구가 없을 정도로 많아요. 넷째는 장, 단기적 계획과 목표가 명확해야 해요. 미리 계획하지 않으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어요. 꼼꼼하게 카페 운영 시스템을 잘 파악하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하구요. 계획을 세우더라도 잘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다섯째. 카페는 마음의 수양처라고 생각해야 해요. 생각지도 뜻하지도 않은 일들이 벌어져요. 마음을 내려놓고 현실을 직시하고 차근차근 헤쳐갈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죠. 이 모두를 두루 갖추었다면 카페 창업을 해도 된다고 생각해요.“만약 가게를 안 한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물었다. “중남미 코스타리카 쪽으로 가서 히피가 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해요. 과테말라에 여행 갔을 때 현지인들의 삶이 너무 평온해 보여서 이민 가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현지인처럼 살고 싶어요. 다시 남미 여행을 계획 중인데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가게를 좀 더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해 놓고 또다시 여행을 떠나려 구요”때마침 남미 여행서가 차 안에 있었다. 단숨에 읽었던 책이라 선물하고 싶었다. ‘남미히피로드’ 책을 보더니 색감이 너무 좋다며 딱 자기 스타일이라고 한다. 자신이 먼저 읽고 아들에게 보여줘야겠다며 환하게 웃었다.좋은 사람과 좋은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하늘과 땅, 사람이 만든 특별한 커피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사랑의 카페로 가보자. 봄이면 프로포즈 하듯 향기로운 꽃들이 유혹하고, 여름이면 짝을 찾아 재잘거리며 한 쌍의 새가 날아다닌다. 가을이면 노오란 은행나무 풍경 속 주인공이 된다. 겨울이면 따뜻한 커피를 음미하며 창가에 앉아 담쟁이가 남겨둔 흔적에 자신의 시간을 돌이켜 보게 되는 곳, 바로 ‘커피 플라워’다. 인간은 삶을 가치 있게 만들려는 본능을 가진 존재라 한다. 부케향 가득한 사랑이 황대표에게 찾아오기를 바라본다. 영화 ‘맘마미아 2’ 주인공 샘처럼.
- 고혹의 향기를 찾아 떠나는 고성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강원도 고성을 언급하면 군대를 떠올리지만, 그건 옛말이다. 고성은 해안 경비를 서던 군대 덕분에 맑은 바다와 함께 해류의 흐름을 방해하고, 모래를 휴실시키는 역할의 방파제가 거의 없어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곳이다. 향기로운 바람, 여유로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고성으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보랏빛 향기에 취하는 고성 라벤더축제보라색은 예로부터 예술의 색으로 불리면서 신비감을 자아내는 색으로 통한다. 고대 자연에서는 황권과 존엄성을 의미하며 사용될 정도로 천연물에서 보라색 염료를 뽑는 게 쉽지 않을 정도로 귀했다. 신비로움과 귀함을 상징하는 보랏빛이 향기와 더불어 강원도 고성의 평원에서 흐드러 지는 중이다.올해로 12회를 맞이하는 고성 라벤더 축제가 강원도 고성 하늬라벤더팜에서 열린다. 혹독한 고성의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해마다 6월이면 보랏빛 언덕을 물들이는 3천여 평의 잉글리쉬 라벤더를 보기 위해 모여드는 관광객들로 고성 어천리의 꽃대마을은 한 달이 바쁘고 분주하다. 라벤더 축제장에는 잉글리쉬 라벤더 필드는 물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플라워 필드, 장미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꽃들이 피는 잉글리쉬 가든, 25년 수령의 메타세콰이어숲, 녹색의 잔디와 자작나무가 어우러진 컨츄리 가든이 있어 다양한 자연을 접할 수 있다.라벤더 축제 기간 동안 향기 음악회, 라벤더를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라벤더 클래스, 아이들을 위한 라벤더 피자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농원 안의 증류소에서 라벤더 오일을 직접 생산해 향기가게에서 다양한 라벤더 상품을 접할 수 있고, 카페에서는 천연 라벤더 추출물을 넣은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다. 고성 라벤더 축제는 6월 1일(토)부터 6월 23일(일)까지 열린다.바다 속 향기가 듬뿍 봉포해수욕장한 때 제주도의 황우지 해안 선녀탕이 절경의 제주도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해서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끌었다. 그렇다면 육지에는 그런 곳이 없을까. 제주도의 그곳과 견주어도 전혀 떨어지지 않은 곳에 눈길이 간다. 바로 고성의 봉포해수욕장 해변이다. 1990년 개장 이래로 사계절 내내 백사장 이용이 가능해 계절에 관계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마치 해외 휴양지의 물빛을 연상시키는 산호색 바다, 깨끗한 모래, 점점이 떠있는 갯바위는 금방이라도 바다에 뛰어들게 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생긴다. 그래서일까. 이곳 맑은 바다를 배경으로 셀프 웨딩 사진을 찍는 커플들도 조금씩 늘고 있다.군사도시로 개발이 덜 된 탓에 바다의 원시성을 지니고 있는 봉포해수욕장은 해변에 돌이 많아 많은 바다 생물들이 살 수 있는 여건이 충족되어 스노클링과 다이빙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봉포 앞바다에는 대나무가 자라는 죽도가 있어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없어 밋밋할 수 있는 바다를 심심치 않게 해주며 죽도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이 아름답다.방파제 앞 바위섬은 쉽게 건너갈 수 있도록 주민들이 직접 바닷가 징검다리를 놓아 바다에 한층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다. 해수욕장 옆 봉포항은 50여 척의 배가 드나드는 작은 항구로 봉포항 활어센터가 있어 싱싱한 활어회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봉포해수욕장은 매년 여름 휴가철이면 오징어와 조개 맨손잡기 축제가 열린다.푸른 바다속까지 보이는 고성펜션 씨스파펜션바닷가 펜션의 매력은 무엇보다 바다와 바로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고성펜션으로 이름난 씨스파펜션은 리셉션이 있는 1층이 봉포해수욕장 모래해변과 바로 연결된다. 봉포해변의 맑은 바다와 갯바위, 봉포항 방파제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씨스파펜션의 개별 테라스에서 보는 바다는 하늘, 펜션의 경계가 없다.투명유리로 된 펜션 테라스 가림막은 실내 어디에서나 바다를 온전히 볼 수 있다. 전객실 오션뷰 스파 객실로 제트스파에 몸을 담그면 봉포해변 한가운데 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주방에는 투숙객들이 음식을 조리할 수 있도록 조리도구가 준비되어 있으며, 개별 테라스에서는 전기그릴을 이용한 바비큐가 가능하다.
- 서울 근교 숲의 도시 가평에서 누리는 휴식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살아가다보면 가끔은 어릴 때 읽은 동화책을 떠올리고는 한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재가 피곤해서일까. 어느 때인가는 현실을 피해 휴식만을 위한 여행을 하고 싶어진다. 너무 멀리 가면 피곤하다. 서울 근교 가평이라면 몸과 마음이 원하는 곳을 찾기 쉽다.어릴 적 상상을 현실에서 만나는 쁘띠 프랑스소설 ‘어린왕자’에서는 비행기 고장으로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가 우주여행을 온 맑고 순수한 어린 왕자와 만나며 인간의 내면과 자아 성장, 인간의 순수성을 깨닫는 성장통을 보여준다. 누구나 한 번쯤은 어린 어린 시절 꿈과 상상이 현실이 되었으면 했던 바람이 있었을 것이다. 가평의 쁘띠 프랑스는 어릴 적 읽었던 소설을 토대로 꿈을 실현시킨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만나는 작은 프랑스 마을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프랑스의 생텍쥐페리 재단과 정식으로 국제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쁘띠 프랑스에는 어린왕자의 꿈이 기다린다. 작가의 일생, 작품 세계, 친필 원고, 삽화 등은 장미꽃, 여우,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등 시적이고 환상적인 생텍쥐페리의 소설을 만나볼 수 있다. 프랑스 현지에서 직접 수집한 다양한 오르골은 유럽의 귀족들이 사랑했다고 할만큼 청아한 소리로 감성을 자극받는다. 체코 전통 인형인 마리오네트의 살아 있는 듯한 움직임은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피노키오가 현실 속에 존재하는 상상을 만들며, 세월의 흔적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손인형 등은 인형 놀이를 하고 놀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경기도 최대 피톤치드 숲 잣향기 푸른숲언제인가부터 숲길은 가족, 연인, 친구들 사이에서 조용한 여행지로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잣나무로 유명한 가평 잣향기 푸른숲은 서울 근교에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어 계절에 구분 없이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서리산과 축령산 자락 중간 수령 80년 이상의 잣나무가 분포하는 잣나무 숲은 국내 최대 규모이다.평균 해발 450~600m에 위치하지만 숲 입구까지 자동차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고 숲에 들어설 수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은 들어서면서부터 시원한 공기가 폐 속 깊숙이 스며드는 것을 느낀다. 흙길 그대로의 편안한 임도는 딱딱한 콘크리트만 밟고 사는 이들에게 흙이 발끝에 닿는 순간부터 몸이 편안해 하는 것을 경험한다.숲을 자박자박 걸어도 좋고, 나무 체험을 해도 좋다. 뜨겁다고 느끼는 태양 아래 잣나무가 주는 그늘에서 잣숲의 바람을 느끼다 보면 어느덧 서늘함을 느낄 것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잣나무와 하늘이 맞닿아 있는 것을 보며 잣숲이 주는 울울창창함을 맛보게 된다. 조붓한 잣나무 숲길을 걸으며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숲이 주는 치유는 몸에 스며 있는 나쁜 기운을 해독하는 능력으로 숲의 이로움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프라이빗 독립 공간 신축 가평펜션 세인트 21가평은 산세가 좋기로 유명해 국내 어느 도시보다 산들이 수려한 산들이 많이 모여 있다. 북배산과 계관산의 줄기는 가평천을 따라 흐르며 가평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보납산까지 이어진다. 이 줄기들을 바라보는 곳에 위치한 가평풀빌라 가평 세인트 21펜션은 가평의 멋진 산군을 편안하게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최근 오픈한 신축펜션으로 모든 룸이 프라이버스가 보장되는 독립형 복층 객실이며, 개별 수영장, 개별 바비큐장이 있어 다른 이들과 섞이지 않는 즐거움을 누리는 게 가능하다.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 전창의 개방감은 시원함과 넓은 공간을 느끼게 해주며 깔끔한 객실은 고객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한다. 전 객실에 공기청정기가 있어 객실에서만큼은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려는 펜션 측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오픈기념 행사로 개별 실내풀의 미온수를 무상으로 제공 중이며, 커플 이벤트로 비비큐셋트 주문시 고급와인 1병을 무료로 선물한다. 대형 야외 수영장은 온풀장, 유아물, 인피니티풀로 운영 중이다. 펜션 전용카페, 전용 편의점이 있으며, 숙박객들에게는 조식 서비스가 준비된다. 펜션 근처에 남이섬과 자라섬이 위치하고 있어 편하게 오갈 수 있다.
- 플랜코리아, 에버랜드와 '꽃길만 걸어요' 행사 개최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국제구호개발NGO 플랜코리아와 에버랜드가 소외지역 아동 돕기 유모차 걷기 캠페인 ‘꽃길만 걸어요’ 행사를 진행했다. 에버랜드 장미원 일대에서 펼쳐진 ‘플랜코리아와 함께하는 ’꽃길만 걸어요‘ 캠페인’은 ‘꽃길’을 걸으며 기부에도 참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로 에버랜드와 플랜코리아가 주관하고 GS25, 시크포 베이비가 협찬했다.에버랜드 방문고객, 플랜코리아 후원자, 기타 이벤트를 통해 모집된 참가자들이 함께 했으며 장미축제 기간과 맞물려 에버랜드로 나들이를 온 가족단위 이용객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사했다. 캠페인에 참가한 ‘유모차’ 가족들은 ‘스탬프 랠리 코스’를 유모차와 함께 걸으며 소외지역 아이들을 응원하는 미션을 수행해 완료하고 스탬프를 획득했다.먼저 플랜코리아가 에버랜드와 함께한 소외지역 지원사업이 전시 되어 있는 ‘희망의 동전 존’에서 소외지역 아이들의 소원이 이뤄지길 희망하며 동전던지기에 참여했다. ‘지구촌 체험 존’에서는 VR영상을 통해 △지구촌 아이들의 삶을 생생하게 체험해 보고 △아프리카 아동처럼 물동이 옮기기 체험 △개도국 소녀의 학교가는 길 체험해보기 등 이들의 삶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소외지역 아동들의 사진이 전시된 ‘희망 메시지 존’에서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희망 메시지와 이들에게 선물할 소원 팔찌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다. 플랜코리아가 지원하는 그룹홈 ‘은빛 마을’의 재능 있는 아이들과 재능기부자들로 구성된 ‘은빛 챔버 오케스트라’의 특별한 공연도 선보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걷기 캠페인의 미션을 완료하고 5개 이상의 스탬프를 획득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플랜코리아 홍보대사가 직접 추첨을 실시해, 시크포 베이비 웨건(1등, 1명), 에버랜드 이용권(2등, 2명), 플리마켓 럭키박스(3등, 10명) 등의 경품이 주어졌다.이 밖에 장미원 바닥 분수에서는 소외지역 아동을 응원하는 참여 고객과 유모차가 함께 어우러진 ‘아이띠 만들기’ 행사도 진행됐다. 손에 손을 맞잡은 참가자들이 어린이를 형상화한 ‘아이띠’를 만들고 소외지역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응원했다.‘소외지역 아동을 돕기 위한 아름다운 나눔’을 주제로 열린 플랜아트마켓에서는 행사 취지에 공감한 일러스트, 회화 등 미술작가들과 핸드메이드 수공예 제품 제작자 등이 참가해 다채로운 작품들과 고객 참여형 작품들도 선보였다.주말을 맞아 에버랜드를 찾은 이용객들은 전시를 감상하고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구입하며 지구촌 어린이들을 위한 기부에 힘을 보탰다. 저출산 시대 유아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장을 마련하여 가족의 의미도 되새길 수 있는 자리였다.특히 플랜코리아 홍보대사들도 판매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전미선 홍보대사는 애장품을 판매했고 키즈크리에이터 간니닌니 홍보대사 역시 직접 준비한 애장품을 판매하고 나눔 체험 부스에 참여하며 관심을 모았다.한편 이날 플랜 아트 마켓 수익금과 걷기 캠페인에 참여한 걸음수를 계수해 걸음수만큼 에버랜드에서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전달된 후원금은 소외지역 아이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 봄꽃의 마지막 향연 충북 여행, 단양 소백산 철쭉제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봄이 발목을 잡으며 온 게 엊그제 같은데 기온은 벌써 크게 올라 여름을 문턱에 두고 있는 계절이 되었다. 봄꽃 놀이의 마지막은 어느 곳으로 갈까라는 고민은 하지 말자. 남도의 철쭉 군락지로 이름난 황매산, 일림산 등 철쭉이 피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불러 모으는 중이다. 남도의 철쭉꽃놀이가 끝나고 고지대인 소백산 일원에 철쭉이 피기 시작하면 온 산하의 초록이 더욱 짙어지며 여름으로 들어서기에 봄꽃과는 마지막 눈 맞춤이 될 것이다.소백산의 도시 단양에서는 제37회 단양 소백산 철쭉제가 오는 5월 23일(목)부터 5월 26일(일)까지 단양읍 남한강변에 있는 상상의 거리와 소백산 일원에서 개최된다. 단양 소백산 철쭉제는 1983년 ‘충주댐 건설로 수몰되는 실향민의 아픈 마음을 달래고, 소백산의 철쭉처럼 화려하고 번성하자라는 새 단양 건설을 위해 단양 문화원이 주관하고 개최하는 충북 여행 축제로 올해로 37년의 역사를 지닌다.5월 23일(목) 다리안 관광지에서 소백산 산신제를 시작으로 5월 26일(일)까지 수변 특설 무대와 상상의 거리에서 실버 가요제, 철쭉분재 등이 펼쳐지진다. 다누리 센터에서는 단양 문화예술인 한마당, 철쭉 소품 전시가 이루어지며, 단양 문화 체육센터에서는 퇴계 이황 선생 추념 서예대회가 열린다.등 각종 행사가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 단양 소백산 철쭉제를 즐기는 관광객들을 위해 무료 셔틀 택시가 운영되며, 등산객들을 위한 무료 셔틀 버스도 1시간 간격으로 운영된다. 축제 현장에서는 sns에 축제 홍보 글을 올리면 기념품을 탈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단양 소백산 철쭉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소백산 산행을 하는 게 좋으며 천동코스, 어의곡코스, 죽령코스, 국망봉코스 중 본인의 몸 상태에 따라 무리하지 않는 코스로 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소백산 산행을 하지 못하는 관광객들을 위하여 ’꽃으로 가득한 철쭉제‘를 주제로 도전리 장미터널 입구에서 장미길의 향연이 펼쳐지며, 상상의 거리에는 철쭉 터널, 포토존이 설치된다. 단양 소백산 철쭉제는 산행뿐만이 아니라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충북 단양의 관광 코스를 같이 돌아볼 수 있기 때문에 가족, 친구, 그룹 등이 즐길 수 있는 충북 여행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단양읍을 중심으로 단양팔경을 비롯해 남한강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만천하 스카이워크, 단양강 잔도, 다누리 아쿠아리움, 단양 구경시장, 고수동굴, 패러글라이딩, 짚라인, 알파인 코스터가 있다. 단양읍의 외곽 여행지로는 적성면 이끼터널, 새한서점, 선암골 생태유람길, 소백산국립공원, 다리안 관광지, 방곡도예전시관, 장회나루 유람선 등 문화, 생태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이번 단양 소백산 철쭉제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소백산행, 프레스 플라워 공예체험, 농촌체험마을(도깨비, 한드미), 철쭉 요정 수제 슬라임, 철쭉 요정 거울 만들기 등 예년에 비해 체험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 보충되어 축제 참가자들에게 큰 재밋거리를 선사한다. 또한 상상의 거리 일원과 나누리 센터 광장에서 자매결연된 지자체의 농특산품 직거래 장터, 단양 농산물 가공품 홍보 및 시음, 귀농귀촌 홍보 및 판매, 아트 마켓 등이 있으니 축제도 즐기고 싱싱한 농산물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LNG·열병합 발전소 건설에 대전·충남 `갈지자`…주민·정치권과 갈등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와 충남도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추진 중인 발전소 건립사업이 주민·시민사회단체 반발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미세먼지 배출 등 환경오염을 이유로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가 반대하는 양상이지만 그 이면에는 정부와 지자체의 미숙한 행정과 투명하지 못한 사업 추진으로 행정 신뢰성이 깨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발전사업이 국가 에너지 정책과 맞물려 중요한 과업임에도 해당 발전사업자에게 민원을 떠맡기는 등 정부·지자체의 뒷짐 행정도 문제점으로 지목받고 있다.허태정 대전시장(사진 가운데)이 19일 한국서부발전㈜, 대전도시공사와 평촌산업단지에 청정연료 복합발전단지 건설을 위한 입주 및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전시 제공◇LNG발전소가 청정연료발전단지로 둔갑, 대전시 밀실행정에 비난 쇄도대전시는 지난 19일 한국서부발전㈜, 대전도시공사와 서구 평촌산업단지 일원 14만㎡ 부지에 1000㎿급 LNG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한국서부발전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1000㎿급 LNG발전소와 150㎿급 수소연료전지, 2㎿급 태양광 발전시설 등 발전집적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 발전소가 가동되면 현재 1.9%에 머물고 있는 대전의 전력자급률이 60%로 향상된다”며 “이번 투자 유치로 건설기간 동안 연 8만 5000명와 일자리 창출과 함께 460명 인구 유입, 658억원 이상의 세수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특히 1조 8000억원 등 대규모 투자유치를 성공했다는 자평과 함께 지역에 청정연료 복합발전단지를 건립한다는 장미빛 청사진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대전시민들은 물론 사업 예정지 인근에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에게조차 관련 사업 추진 계획을 쉬쉬하면서 밀실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발전소가 들어설 서구 기성동은 현재 마을 곳곳에 사업 추진중단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린 상태다.지역 정치권도 이에 가세해 사업추진 반대를 요구하고 있다. 김인식 대전시의원은 “주민들을 현혹시키고, 아무런 공론화 없이 추진되는 평촌산업단지 LNG발전소 유치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오광영 대전시의원도 “평촌산단 LNG발전소 유치 과정에서 시의회는 물론 해당 지역구 시의원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것은 매우 심각한 의회 경시”라며 “LNG발전소 유치를 위한 주민설명회 역시 20명 가량의 주민을 모아놓고 통보하듯 하는 형식적 설명회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환경단체인 대전충남녹색연합도 성명을 통해 “2017년 국감자료를 보면 LNG발전소는 총먼지(TSP)와 미세먼지(PM10)의 경우 화력발전소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미세먼지의 2차 생성물인 질산화물 역시 화력발전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배출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규모도 아닌 1000㎿급 대규모 LNG발전시설이 도시에 들어온다면 직접적인 시민의 미세먼지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대전시의 LNG발전소 건립 계획에 반대의 입장을 전했다.관련 전문가들도 “이 정도 규모의 LNG발전소에서는 신형 자동차 10만대가 배출하는 정도의 미세먼지유발물질이 발생한다. 미세먼지 유발 물질을 배출하는 LNG 발전소는 청정에너지가 될 수 없다”며 “도심 근처의 LNG발전소가 도심에서 떨어진 석탄 화력발전소보다 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 같은 반발 기류가 확산되자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26일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향후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겠다”며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양승조 충남지사(사진 오른쪽 2번째)와 박원주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가 지난해 9월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 사업 공동추진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충남도 제공◇“주민 설득하겠다”더니 정권 바뀌니 “주 연료방식 바꿔라”…충남도 오락가락 행정충남 홍성과 예산 일원에 건설된 내포신도시는 10여년 가까이 집단에너지공급시설이 없어 난방과 열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발전사업자인 내포그린에너지는 2023년까지 내포신도시에 최대 열 공급량 394G㎈/h, 발전용량 97㎿의 열병합발전소를 건립하기로 했다. 열병합발전소 설비는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시설 5기와 고형폐기물연료(SRF)를 사용하는 시설 1기로 계획됐다. 그러나 이 SRF 방식을 지역주민들이 반대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또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로 발전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수년간 이어지면서 지역사회에 심각한 갈등을 유발했다. SRF는 폐플라스틱 등을 압축·재활용한 에너지원으로 가격이 저렴한 반면 각종 유해물질과 악취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남부발전과 롯데건설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내포그린에너지는 2010년 8월 산업통산자원부 사업 허가 및 충남도청 도시계획 변경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진행했지만 정부의 후속 인·허가(공사계획인가 및 승인) 지연으로 사업 추진이 수년간 답보 상태에 빠졌다.2017년에는 열 공급 시설공사를 포함한 모든 공사를 전면 중단하는 등 발전사업자와 지역주민간 심각한 마찰이 계속됐다. 당시 내포그린에너지 관계자는 “충남도와 산업부가 대안을 검토한다고 해서 기다렸지만 그 사이 투자 자본이 빠져 나가고 시공사가 대금을 받지 못해 공사를 중단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뾰족한 방법이 없다면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SRF를 사용할 경우 다이옥신, 중금속 등의 배출 가능성이 있다”며 연료를 100% LNG로 바꿀 것을 요구했고 이에 내포그린에너지 측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LNG만 사용할 경우 투자자들이 자본을 철수해 열병합발전소 건립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반대했다.양측의 양보없는 주장과 대립은 수년간 계속됐고 이 과정에서 사업자와 주민들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할 충남도는 갈지(之)자 행보를 반복했다. 초기에는 내포그린에너지 입장을 대변해 “SRF가 환경오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갑자기 태도를 돌변, 환경오염과 주민 반대를 이유로 연료방식을 SRF에서 LNG로 변경해줄 것을 사업자 측에 요구했다.결국 10여년간의 논란 끝에 사업자가 사용연료를 전환하기로 하면서 사안은 일단락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충남도, 한국남부발전, 롯데건설 등은 지난해 9월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청정연료 전환 선포식을 갖고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사업 공동추진 협약을 체결했다.내포그린에너지가 주 에너지원을 기존 SRF에서 LNG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LNG 전환에 따른 연료금 인상은 현행 요금의 9% 이내로 협의했고, 2022년말 시운전에 들어가 2023년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당시 사업주체인 내포그린에너지는 “대승적 차원에서 정부와 충남도, 주민 요구를 수용한다”고 밝혔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당초 약속한 사안들이 무시되고 계획이 중간에 변경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행태에 대해 재계는 불만을 표출했다. 주민들도 “계획 초기부터 이해당사자인 주민들의 의견은 배제된 채 정부·지자체의 일방통행식 행정에 불신이 쌓였다”면서 이 사업은 정부·지자체 에너지 행정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지목받고 있다.
- [김포, 관광의 맛]①"아트빌리지에서 문화·예술 즐겨요"
- 한 예술가가 김포아트빌리지에서 거리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포문화재단 제공)김포가 평화 정세를 맞아 경기서북부 관광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다. 서해·북한·한강하구와 맞닿아 있는 김포는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오랜 역사와 문화가 있어 휴식·체험·학습·놀이장소로 부족함이 없다. 남북교류 확대, 한반도 평화의 싹이 틔는 시점에 이데일리는 김포의 명소를 소개한다. 다양한 명소가 널리 알려져 관광객이 몰리고 남북교류의 교두보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주][김포=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김포아트빌리지는 김포에서 문화·예술명소 1순위로 꼽히는 곳이다. 지난해 3월 김포시 운양동 모담산 자락에서 개관한 아트빌리지는 한옥마을, 창작스튜디오, 아트센터, 야외광장으로 조성됐다. 전체 부지 면적은 8만여㎡이다. 이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강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주민 문화활동 등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준공 후 김포시에 기부했다. 김포시의 위탁으로 현재 김포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다.◇전통문화·현대예술의 조화 김포아트빌리지는 운양동 샘재한옥마을의 정취와 현대예술의 감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샘재한옥마을은 1980년대 서울 북촌과 을지로 재개발 사업으로 김포로 이축된 한옥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LH가 2000년대 들어 문화촌 조성 목적으로 해당 부지를 매입하면서 한옥 거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했고 오래된 일부 한옥 건물은 철거됐다.LH는 대형 한옥 2개 동은 철거하지 않은 채 리모델링했고 14개 동은 신축했다. 샘재한옥마을의 형태를 반영해 아트빌리지 한옥마을로 건립했다. 김포아트빌리지 한옥마을 전경. (사진 = 김포문화재단 제공)아트빌리지 한옥마을은 한옥숙박체험관 2개 동, 전통문화체험관 1개 동, 공방 4개 동, 한옥스튜디오 1개 동, 편의시설 3개 동, 관리실·화장실 3개 동, 김포문화원 2개 동 등 전체 16개 동으로 구성됐다. 이곳에서는 한옥의 아름다움과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숙박체험관 2개 동은 전체 4개 방으로 이뤄져 있어 전통가옥 숙박체험이 가능하다. 비용은 방 하나에 6만~8만원이고 4명까지 숙박할 수 있다.한옥 공방에서는 옷·도자기 만들기, 꽃 가꾸기, 사군자 그리기 등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한다. 한옥스튜디오는 한복을 대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해준다. 참가비는 모두 유료이다. 전통문화체험관은 판소리 교실, 전통장 담그기, 수제맥주 만들기, 인형극 공연 등을 진행한다. 참가비는 유료이고 공연 관람은 무료이다.김포아트빌리지 전경. 사진 왼쪽에 한옥마을과 창작스튜디오가 있고 오른쪽에 아트센터와 야외공연장이 있다. (사진 = 김포문화재단 제공)현대식 건물인 창작스튜디오 4곳에는 목공예, 금속공예, 인형공예, 목판인쇄 예술인들이 입주해 작품제작, 전시활동을 하고 있다. 유료로 시민 체험교육도 진행한다. 다른 창작스튜디오 1곳은 가상현실(VR)체험관으로 운영하며 무료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어린이들은 VR 장비를 착용하고 기구를 타면서 ‘번개맨을 지켜라’, ‘공룡 탈출’ 등 다양한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김포문화재단 관계자는 “아트빌리지에서는 한옥 체험, 공방 체험 등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방문해 다양한 예술활동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문화·예술공연과 전시 ‘풍성’아트빌리지에서는 매달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이 열린다. 김포문화재단은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일몰시간에 아트빌리지에서 마술, 노래, 저글링쇼 등의 거리공연을 한다. 매주 공연 주제가 바뀌고 관객과 함께 어울리며 즐기는 행사로 진행한다. 1000여명이 들어설 수 있는 야외공연장에서는 10월까지 매달 기획 공연이 열린다. 5월과 9월에는 중봉문화제, 김포예술제가 아트빌리지에서 개최된다.김포문화재단은 전통문화 체험·홍보 등을 위해 4월부터 매달 마지막주 일요일 한옥마을에서 전통혼례를 연다. 경제적 형편이 어렵거나 전통혼례가 필요한 청년예비부부, 다문화부부의 신청을 받아 무료로 전통혼례 행사를 진행한다. 하객은 50명으로 제한하고 행사장에서 축의금은 받을 수 없다. 하객 식사·다과 비용은 결혼 당사자들이 부담해야 한다.김포아트빌리지 아경. (사진 = 김포문화재단 제공)가을에는 밤하늘 아래서 빛거리전을 열고 소규모 연등문화제를 진행한다. 아트빌리지에 설치된 장미 모양의 LED조명 1260개는 매일 오후 11시까지 켜져 있어 야간산책, 사진 촬영장소로도 인기가 많다. 한옥마을에는 다양한 전통놀이 기구가 마련돼 있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김포문화재단 관계자는 “아트빌리지는 김포시민뿐만 아니라 고양, 파주, 인천 등 인근 지역 주민의 방문이 많아지고 있다”며 “한옥마을에 대한 외국인 관심도 커져 주요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김포 최고의 관광지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 '신선한 쌀 정기배송' 농촌공동체회사 창업 아이디어 최우수상
-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직접 생산한 쌀을 소포장 정기배송하는 창업 아이디어를 제시한 청년농업인이 농촌공동체회사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농림축산식품부는 ‘2018 농촌공동체회사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7건 수상작으로 선정해 지난 4일 시상식을 열고 상장과 상금을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농촌공동체회사는 농촌의 사회적경제조직으로, 농업·농촌의 자원을 활용해 지역주민의 소득을 높이거나, 고령자·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등의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조직이다.이번 공모전에서 ‘더 신선한 쌀 정기배송’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리틀파머스’는 전북 부안에서 쌀농사를 짓는 청년농업인 2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은 도시 청년이 농촌 정착 시에 힘들어하는 문제 중 하나인 낮은 농업소득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직접 생산한 쌀을 소포장 정기배송·정기반품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농업인은 정기배송을 통해 수요를 예측해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고, 소비자는 신선한 쌀을 구매하고 묵은 쌀은 정기적으로 반품할 수 있다.반품된 쌀은 떡 등으로 가공해 필요한 시설에 기부한다. 소비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미혼모센터 등이 그 대상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도 사회 공헌에 동참한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향후 지역 농가의 참여를 확대해 다양한 농산물을 쌀과 함께 정기배송하는 체계를 구축, 지역의 소득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우수상에는 경남 거창에서 과수·약초 재배를 하는 3명의 농업인으로 구성된 ‘모둠’ 팀이 선정됐다. 이들은 개량종자의 확산으로 인해 지역생태계에 적응해온 토종종자의 입지가 좁아지고, 농업인의 고령화로 인해 전통 농업 관련 지식이 소멸 위기에 있다는 점에 주목해 토종 종자를 발굴할 계획이다.‘석탄박물관의 양송이꽈배기 체험장’ 아이디어로 우수상을 수상한 충남 보령의 ‘폐광속에서 피어난 양송이버섯’ 팀은 마을 부녀회원 5명으로 구성됐다. 충남 보령시 성주면은 폐광 지역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여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양송이버섯 판매가격 등락으로 인해 소규모 버섯재배 농가의 소득은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에 마을에서 생산되는 양송이버섯 등 지역특산물을 활용해 꽈배기 만들기 체험 및 판매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장려상에는 △마을교육 공동체(팀명: 염치와 장미, 충남 아산) △농촌 폐기물 전문 수거사업(김강진, 경남 거창) △M.R.I(Make, Record, Imagine) (팀명: 청춘상상 Lab, 경북 청송) △지역사회공헌 호텔(팀명: 로컬웍스, 서울·경남 산청)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농식품부는 한국농어촌공사, 농협중앙회와 협력해 수상자들이 농촌공동체회사를 창업해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2011년부터 농촌공동체회사를 선정해 지역 소득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등을 위해 필요한 기획·마케팅·홍보비 등을 지원해 왔으며, 현재 262개에 이른다. 김종훈 농식품부 차관보는 “이번에 선정된 아이디어들은 수상자들이 농촌에서 직접 부딪히며 겪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고민 끝에 도출해낸 아이디어들”이라며 “앞으로 이들이 농촌지역에서 사회적경제 활동을 하며 지역에 활력을 가져오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2018 농촌공동체회사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 겨울밤 수놓는 빛의 향연…가족·연인과 함께 떠나볼까
- 화려한 조명을 활용한 ‘크리스마스 특별전’이 열리는 양주의 조명박물관.(사진=조명박물관)[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겨울이 한발짝 다가서면서 경기북부 일대는 길어진 밤을 수놓는 화려한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가을이 지나가고 정원과 산을 수놓았던 울긋불긋한 단풍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면서 앙상해진 나뭇가지에는 추위 속에서 저절로 온기가 스며들것만 같은 따뜻한 오색 불빛이 점등되기 시작했다.유독 산이 많은 경기북부지역에는 그만큼 아름다운 정원들 역시 나뭇잎 대신 화려한 조명옷을 갈아입고 주말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 연인, 가족들의 발길을 잡을 준비를 마쳤다.조명박물관 내 요정마을.(사진=조명박물관)◇아름다운 조명으로 그리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특별전’양주시 광적면에 위치한 ‘조명박물관’에는 일찌감치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조명박물관은 ‘우리가 고대하고 기대하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무엇일까’,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생겨난 날일까’, ‘산타는 어디에서 오나’, ‘산타는 누구와 살까’, ‘나도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등 어린이들이 궁금해하는 크리스마스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아름다운 조명을 통해 알수 있도록 ‘크리스마스 특별전’을 준비했다.숲 속에 사는 산타와 요정들이 어린이들에게는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알 수 있도록 하고 어른들은 다시 한번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도록 안내한다.11월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조명박물관의 ‘크리스마스 특별전’. 12월 주말에는 산타할아버지, 숲 속 요정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꽁꽁꽁 퀴즈’가 수시로 진행된다.쁘디프랑스 전경.(사진=가평군)◇어린왕자가 나올것만 같은 프랑스 마을 ‘쁘띠프랑스 어린왕자 별빛축제’겨울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가평여행. 아름다운 북한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프랑스의 전통과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한 국내 최고의 외국마을 테마파크이자 각종 CF와 드라마·예능 촬영지로 인기가 많은 가평 쁘띠프랑스가 있다.쁘띠프랑스는 대표 겨울축제인 ‘어린왕자 별빛축제’를 준비했다.이른 폭설로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든 가평에는 12월 1일부터 쁘띠프랑스가 아름다운 불빛을 밝힌다. 쁘띠프랑스는 내년 2월 말까지 약 3개월 동안 어둠속을 아름답게 수놓는 전구의 불빛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인다.축제 기간 동안에는 빛터널과 공중별빛조명, 프랑스 몽펠리에 조명거리 등 화려한 별빛조명쇼가 펼쳐지는 동시에 프랑스 전통 인형극을 체험하는 ‘기뇰체험’과 어린이들이 에펠탑·어린왕자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아트체험’, 신나는 음악과 함께 즐기는 익살스러운 ‘마리오네트 퍼포먼스’, 손 인형극으로 감상하는 ‘빨간망토’, 12월의 선물과도 같은 동화구연 ‘프렌치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쁘띠프랑스는 이번 축제를 위해 12월 한달 간 운영 시간을 2시간 연장, 오후 8시까지 개관한다.(매표마감은 오후 7시)퍼스트가든.(사진=경기관광공사)◇그리스 신들과 함께 떠나는 사계절 별자리 여행 ‘갤럭시 판타지’파주시 상지석동에 23가지 테마가 있는 정원으로로 꾸며진 퍼스트가든은 12월 1일부터 ‘갤럭시 판타지’를 주제로 은하수를 담은 별자리처럼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별빛축제를 마련했다.약 6600㎡ 규모의 테마정원마다 다른 주제로 사계절의 대표 별자리를 비롯한 다양한 별자리가 지상에 내려앉은 모습을 볼 수 있다.자수정원을 수놓은 ‘포세이돈의 빛과 생명의 바다’에서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지배하는 빛이 넘실대는 바다에 펼쳐진 사계절 대표 별자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플래이가든에 밤이 찾아오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날아다니는 고래를 볼 수 있다.또 파주 운정신도시 개발에서 잘려나갈 위기에 처했던 나무를 이식해 조성한 푸르트가든에는 생명을 상징하는 우뚝 솟은 바오밥나무와 그 주변 유실수로 밤을 밝힌다.꿀벌이 좋아하는 각양각색의 밀원식물이 자라고 있는 버터플라이가든에 어둠이 찾아오면 화려한 빛을 발하는 나비요정과 나비들이 날아다니고 장미가 있는 로즈가든은 밤 마다 꽃수로길을 따라 길게 뻗은 로맨틱한 조명 터널이 펼쳐진다.프로방스마을.(사진=경기관광공사)◇알록달록 건물들이 화려한 조명으로 더욱 빛나는 ‘러브인 프로방스 빛축제’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프로방스마을은 한 겨울 어둠이 내리고 밤이 찾아오면 건물 외벽에 다양한 빛 조형물까지 더해져 또다른 세상으로 변한다.프로방스마을은 ‘러브인 프로방스 빛축제’를 형형색색의 사랑스러운 빛조형물과 아름다운 꽃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꾸며 연인과 가족 중심의 사랑의 테마로 한 빛 축제다.프랑스 남부의 그림같은 색채 건물들이 아기자기 모여 있는 이곳에서 반짝이는 불빛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동화 속을 걷는 듯한 환상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다.‘러브인 프로방스 빛축제’는 지난달 10일 시작해 내년 4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입장요금 없이 일몰 이후 밤 10시까지 아름다운 빛의 향연에 빠져들 수 있다.
- [여행팁] 저녁있는 삶 '워라벨'을 즐기다
- 경기도 이천 ‘별빛정원 우주’(사진=경기관광공사)경기도 고양 행주산성(사진=경기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끝이 보이지 않던 불볕더위 끝에 가을이 오듯, 닿을 수 없는 별 같던 52시간 근무를 시작하면서 비로소 ‘일과 삶의 균형(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이 찾아왔다. 최신 트렌드로 무장한 시장에서 나 홀로 먹방도 즐겨보고, 퇴근 후 짧은 여행으로 잃어버린 감성을 충전해도 좋다. 저녁이 있는 삶, 별 볼 일 있는 경기도다.경기 오산 오색시장(사진=경기관광공사)◇시장에서 즐기는 수제 맥주, 오산 ‘오색시장 야시장‘전통시장과 수제 맥주? 다소 의아하게 들리겠지만, 맥주 한잔 들고 시장 구경하는 모습도 오색시장에서는 일상적인 풍경이다. 매주 금·토·일요일 저녁에 열리는 야시장은 상인들과 청년들이 힘을 합쳐, 젊은 고객들도 즐겨 찾는 특별한 시장으로 발돋움해 더욱 의미 깊다. 오색시장의 명물인 까마귀부루잉의 수제 맥주 ’오로라‘는 5가지 홉에 과일을 더해 묵직하면서도 산뜻한 끝 맛이 인상적인 페일에일(Pale Ale)이다. 양고기꼬치, 케밥 등 야시장의 인기 먹거리와도 잘 어울린다. 저녁 7~8시에 진행되는 해피아워엔 오색시장에서 5천 원 이상 구매했다면 수제 맥주를 할인된 가격 3천 원에 즐길 수 있다. 지하철 오산역과 가까우니 퇴근 후 부담 없이 들러서 夜한 먹방을 즐기기 알맞은 곳이다. 오산장에서 이름을 바꾸고 상설시장으로 운영되는 오색시장이지만 원래는 오랜 역사를 가진 큰 규모의 오일장이었다. 그 덕인지 3일과 8일 장날에는 더욱 활기차고 정이 넘친다. 경기도 오산시 오산로272번길 22 (1호선 오산역 1번 출구에서 서울 방향으로 10분 거리). 오색시장 야시장 매주 금·토·일요일(17시~22시).경기 광명 ‘광명시장’(사진=경기관광공사)◇단돈 3천 원으로 즐기는 먹방, 광명 ‘광명시장’수도권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광명시장. 평일에도 낮부터 밤까지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활기찬 시장이다. 광명시장의 다양한 먹거리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인기 음식은 빈대떡이다. 녹두를 갈아서 다진 채소를 넣고 두툼하게 부친 빈대떡이 단돈 3천 원. 맛과 가격 모두 훌륭하다. 이 외에도 해물파전과 김치전 등 따뜻하게 부쳐내는 다양한 전이 모두 푸짐하다. 30년 가까이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광명시장의 빈대떡집은 오랜 단골손님이 유난히 많다.다음 먹거리 역시 광명시장의 자랑인 칼국수다. 직접 밀어서 탄력 넘치는 면에 진한 멸치육수가 어우러지는 칼국수는 커다란 냉면 그릇에 가득 담겨 나오면서도 단돈 3천 원이라는 믿기 힘든 가격이다. 그 외 천원 떡갈비, 3개에 천원인 어묵꼬치 등 맛있고 저렴한 먹거리가 넘치는 광명시장은 지갑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먹방 천국이다. 품질 좋은 농산물과 식자재가 저렴하기로 소문난 시장까지 지하철 7호선과 연결되어 있어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다. 경기도 광명시 광이로13번길 17-5 (7호선 광명사거리역 9번 출구). 할머니빈대떡(11시~22시), 홍두깨칼국수( 9시~22시)경기 파주 ‘지혜의 숲’(사진=경기관광공사)◇가을밤의 은은한 문자 향, 파주 ‘지혜의 숲’가을 하면 책, 책하면 파주가 떠오른다. 책의 모든 출판과정이 이루어지는 파주출판도시. 이곳에서도 돋보이는 아주 특별한 공간이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 ‘지혜의 숲’이다. 높은 천장까지 이어진 총 3km 길이의 서가가 인상적인 곳으로 드라마나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지혜의 숲은 3개 섹터로 구성된다. 지혜의 숲1에는 역사, 철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와 전문가들이 기증한 책들로 채워졌다. 도서별 분류가 아닌 기증자별로 분류되어 명사들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보며 교감할 수 있는 곳이다. 지혜의 숲2에는 우리나라 대표 출판사들이 기증한 도서로 가득하다. 이곳 역시 출판사별로 분류하여 출판의 흐름과 역사를 가늠해볼 수 있다. 지혜의 숲3은 출판도시의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의 로비를 겸한다. 출판사, 미술관, 박물관에서 기증한 도서들로 꾸며졌다. 24시간 개방하는 섹터로 한밤중에도 여유롭게 독서를 즐기며 문자 향을 호흡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이다. 북소리 책방과 헌책방 보물섬, 카페와 레스토랑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지혜의 숲1(10시~17시), 지혜의 숲2(10시~20시), 지혜의 숲3(24시간, 연중무휴)경기도 고양 행주산성(사진=경기관광공사)◇행주산성 달 비치다 ‘고양 행주산성 달빛야행’가을밤 행주산성에 특별한 밤이 찾아온다. ‘행주산성 달빛야행, 행주산성 달 비치다’로 행주대첩 스토리를 담은 달빛축제다. 8월 31일부터 9월 9일까지 금·토·일요일에 ‘경기도 야시시(夜視視)한 산성이야기’를 주제로, 첨단 기술과 빛을 활용하여 행주대첩의 역사적 사실을 대중적 시선으로 풀어내는 뉴미디어 쇼가 진행된다. 행주산성 고유의 시설물에 빛을 입혀낸 야간경관이 주요 볼거리. 특히 행주산성 산책로를 따라 대첩비까지 이어지는 홀로그램과 3D미디어 파사드 쇼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을 6가지 빛 이야기로 풀어내는데, 권율 장군의 등장부터 왜군 3만 명을 무찌른 극적인 이야기를 첨단 뉴미디어를 통해 즐길 수 있다. 행주산성이라는 역사적 공간에 화려한 조명과 극적인 음악이 빛과 조화를 이루며 행주대첩을 재현한다. 의상입고 달빛투어, 야광 페이스 페인팅, 별자리 타로 등 독특한 야간 프로그램도 무료로 운영된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 산26.경기 이천 ‘별빛정원 우주’(사진=경기관광공사)◇낯선 은하의 별빛풍경, 이천 ‘별빛정원 우주’최근 ‘별빛정원 우주’의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별빛이 화제가 되고 있다. 우주(ooozooo)는 덕평자연휴게소와 연결되어있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곳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늘면서 SNS 명소로 떠올랐다. 지금은 별빛데이트를 즐기며 특별한 인생사진을 남기려는 커플을 비롯해 일부러 휴게소를 찾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해가 지기 전에 도착했다면 버스킹 공연을 감상하거니 차 한잔하면서 휴식을 취해도 좋다. 실내에 설치된 작품 ‘아트큐브’를 먼저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살아 움직이는 생생한 빛이 몽환적인 우주를 상징한다. 어둠이 내리면 ‘우주’에 별빛 세상이 펼쳐진다. 로맨틱가든의 화려한 무대에 잔잔한 음악이 어우러지고 눈썹달을 표현한 조형물 위로 실제 달이 떠오르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확률이 높은 곳으로, 앉거나 눕거나 달 앞에 서 있기만 해도 작품이다. 단, 가장 인기 좋은 포인트인 만큼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이 밖에도 반짝이는 별빛이 꽃밭을 이루는 플라워가든, 장미모양 전구가 길게 이어지는 터널 갤럭시 등 마치 낯선 은하에 도착한 듯 몽환적인 별빛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덕이로154번길 287-76. 평일(11시~23시), 주말(10시~23시)경기 수원 행궁동카페거리(사진=경기관광공사)◇낡은 골목과 어우러짐, 수원 ‘행리단길’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을 품은 행궁동. 단아한 전통미를 간직한 이곳에 감각적인 느낌의 카페 약 60여 곳이 들어서면서 ‘행리단길’로 불리고 있다. 개성 넘치는 음료와 디저트를 선보이는 카페들이 SNS에서 화제가 되며 젊은이들의 발길이 늘고, 한산하던 마을의 모습이 활기차게 변했다. 행리단길의 특이한 점은 세련되고 화려한 상가가 아니라 골목에 자리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의 삶과 추억이 녹아있는 오래된 골목. 이곳의 카페들은 새로 지은 화려한 얼굴 대신 낡은 골목과 어우러짐을 선택했다. 대부분 가정집을 리모델링 한 것이다. 허문 벽을 그대로 살려 심플하게 꾸미고, 햇살을 오래 받을 수 있는 긴 창을 만들고, 옥상 공간을 활용해서 멋진 루프탑 카페로 만들었다. 행리단길 전체가 진한 커피 향 만큼 매력적인 공간인 이유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신풍로, 정조로 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