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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내년 AI 등 파괴적 트렌드 주목해야”
  • 골드만삭스 “내년 AI 등 파괴적 트렌드 주목해야”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내년에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바이오 등 기술혁신에 따른 파괴적 트렌드의 부상을 전망했다.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27일(현지시간) ‘2024년 투자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자산군·업종·지역에 걸쳐 수익 분산을 더 많이 하고, 복잡한 선택의 상황에도 놓일 것으로 내다봤다.스튜어트 리글리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아태지역 대체자본시장 및 전략 총괄은 “투자자들이 새해에 변화를 성공적으로 헤쳐나가기 위해선 역동적인 솔루션이 필요한데, 투자 다각화, 리스크 관리, 알파 실현 측면에서 대체투자에 대한 적극적 전략이 중요하다”며 “지속가능성과 더불어 AI 등 기술혁신에 따른 파괴적 트렌드가 새로운 투자의 세계로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2024년 주요 투자 전망으로 △사모시장의 성장 △사모신용 및 부동산 시장에서의 투자 기회 △AI,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바이오 등 파괴적 기술의 부상 △지속가능성 관련 투자 기회 확대 △포트폴리오 구성 시 사고의 전환 등을 꼽았다.먼저 사모시장의 성장으로 인플레이션 위험 분산, 수익 증대 및 투자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기업은 새로운 시장 상황과 거대한 트렌드에 발맞춰 조용한 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장 대신 사모투자를 선호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최근 사모주식, 사모신용, 부동산, 인프라 등에 10조 달러 이상의 투자가 이뤄졌고, 기관투자자(LP)와 위탁운용사(GP) 모두 세컨더리 시장 활용을 늘리는 추세다.리글리 총괄은 “포트폴리오나 자산을 장기간 유지하려는 LP와 GP 모두 우선배분출자지분(preferred equity)과 같은 세컨더리 투자 솔루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높은 기준금리, 매력적인 스프레드, 지속적 자본유입 등의 이유로 내년 사모신용 시장에 다양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LP의 경우 사모신용 부문에 대한 배분 증가로 운용자산(AUM)이 늘어나고 더 큰 규모의 거래에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전망이다.리글리 총괄은 “최근 신디케이트 시장의 혼란과 변동성으로 사모신용의 비중이 늘었다”면서 “사모신용 시장에서 비교적 접근이 쉬운 지연인출조건부대출(DDTL)이나 현물지급채권(PIK) 등의 수요가 증가했으며, 운용사들이 투자자본의 효과적 배분을 중요하게 여김에 따라 투자처 발굴 역량과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AI,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바이오 등 파괴적 기술의 부상도 예견된다. 대형 제약 및 바이오 기술 기업은 연구개발(R&D), 임상시험 관리 및 운영, 의약품 제조, 의료 및 규제 관련 업무, 시장 접근 및 커뮤니케이션 등 일부 핵심 비즈니스를 외주화해 상당한 이점을 누리고 있다.후이 총괄은 “제약 및 바이오산업이 과거의 고정비용 구조에서 변동비용 구조로 전환함에 따라 제약 외주생산업계의 구조적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는 외주 서비스 제공업체들에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는 임금 재조정, 인력 부족, 공급망 인플레이션, 소비자 수요 침체, 임상의 피로 누적 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오는 2025년까지 AI 업무량이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 분석과 관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시장의 강세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후이 총괄은 “생성형 AI 출현으로 새로운 사이버 기회와 동시에 새로운 위협도 나타났다”며 “위법자들이 AI를 이용해 공격의 성격을 바꾸고 더욱 정교해짐에 따라 새로운 위협 벡터가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쳐 외에도 데이터 거버넌스, 보안 정보 및 이벤트 관리(SIEM) 기술 그리고 이들이 수집하는 정보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이어 “현재 우리는 AI 업무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이터 센터 확장의 매우 초기 단계에 있다”며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앞다퉈 자본 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2026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지속가능성 관련해 공모 및 사모시장에서도 투자 기회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에너지트랜지션펀드와 환경개선펀드 등 지속가능성과 연관된 펀드들은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고탄소산업 기업들이 탈탄소화 노력을 촉진할 수 있도록 자본과 금융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 있었던 가치 저평가를 고려할 때 청정기술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리글리 총괄은 “세계 투자자들은 물과 관련된 자원 효율화와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에 민간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전환과 연관된 소프트웨어, 데이터 및 스마트기기 부문에서 계속 투자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투자자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사고의 전환, 다변화, 위험관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 경제가 역성장으로 전환되면 시장 전반으로 악영향이 확산되기 때문에 신중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2023.11.27 I 박미경 기자
콘텐트리중앙, 영화 '서울의 봄' 등 4Q 실적 개선에 긍정적-DS
  • 콘텐트리중앙, 영화 '서울의 봄' 등 4Q 실적 개선에 긍정적-DS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DS투자증권은 27일 콘텐트리중앙에 대해 4분기 방송 사업은 캡티브 작품 선판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로 견조하며 공간 사업 실적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3만6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트리중앙의 SLL 별도 수익률 개선 주목한다”며 “공간 사업 경쟁력 강화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콘텐트리중앙(036420)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690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32%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장 연구원은 “SLL 별도는 캡티브 방송 회차 증가와 글로벌 OTT 선판매로 유통 수익이 확대됐고, 연결 자회사는 Wiip의 작품 부재에 따른 손실에도 ‘범죄도시3’의 투자·제작 수익이 인식되며 적자폭이 축소됐다”고 짚었다. 이어 “극장은 박스오피스 부진과 비거점 점포 조정, 전분기 투자·배급 작품 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며 “플레이타임은 국내 핵심점포 리모델링이 있었으나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해외 지점 성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최근 콘텐트리중앙이 투자·배급한 영화 ‘서울의 봄’ 흥행도 긍정적인 만큼 4분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내년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1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영업이익은 206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을 예상했다.그는 “방송 부문 캡티브는 2023년과 유사한 10편 내외 작품을 글로벌 OTT 선판매 후편성 전략을 유지하고 유통 다각화 전략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며 Wiip은 4편 이상, 넌캡티브 6편 이상 공개하며 20편 내외의 작품 제작이 예상된다”고 했다.이어 “극장은 전체 시장 관객 수는 보수적으로 1억3000만명으로 가정했을 때 핵심 거점 위주의 확장을 통한 고정비 축소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플레이타임은 국내외 고수익 브랜드 확장으로 실적 기여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목표주가 하향 배경에 대해서는 “내년 실적 기간 조정과 목표배수 변경에 기인한다”며 “각 사업부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방송,극장, 플레이타임에 각각 목표배수 10, 6, 7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2023.11.27 I 양지윤 기자
“코스피, 11월 수익률 올 최대…수출 개선 업종으로 조정 대비해야”
  • “코스피, 11월 수익률 올 최대…수출 개선 업종으로 조정 대비해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가 이달 들어 빠르게 상승한 만큼 방어 전략을 준비해야 한단 지적이 나왔다. 수출 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이 필요하단 제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금리 하락과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수급 변화가 코스피 강세에 기여하며 이달 코스피 월간 수익률은 올해 최대치”라며 “그러나 올라간 속도가 급했던 만큼 언제 쉬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밝혔다. 매크로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미국의 11월 S&P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치와 예상치보다 낮은 49.4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 판단 기준인 50을 넘지 못하면서 12월 1일 발표가 예정된 ISM 제조업 PMI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제조업 경기 둔화는 증시 상승 탄력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30일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와 1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있는 점도 시장에 부담이다. 시장에서는 10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3.5% 올라 9월의 3.7%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 지표가 전달보다 둔화한다면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강화될 수 있지만, 예상보다 강한 수치가 나오면 시장에 반영된 기대가 축소되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는 걸 감안하면 PCE 물가 하락은 생각보다 빠르지 않을 수 있다”며 “특히 파월 의장이 어떤 말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지속하는 대신 잠시 관망 태세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시장이 예상대로 멈춘다면 대응 전술도 그에 맞춰 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전술 전환의 선결 조건으로 업종별 펀더멘털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발표되는 수출 데이터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11월 초에 발표된 10월 수출은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전했다”며 “11월 20일까지 수출도 속도는 느리지만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면서 수출 회복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의미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도체와 기계 업종에 주목해야 한단 평가다. 김 연구원은 “그간 주식시장에서 수출 개선 업종은 벤치마크에 비해 덜 약하고, 시장이 강할 때는 그보다 더 센 흐름을 보여왔다”며 “반도체와 기계를 포트폴리오에 넣은 뒤 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11.27 I 원다연 기자
크래프톤, 여전한 배그에 신작 기대감까지-흥국
  • 크래프톤, 여전한 배그에 신작 기대감까지-흥국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흥국증권은 크래프톤(259960)에 대해 “‘다크앤다커 모바일’이 내년 상반기, ‘inZOI’가 하반기 예정되어 있는 만큼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 가능한 시점”이라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25만원을 제시했다.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다크앤다커 IP에 대한 사법적 이슈는 크래프톤의 주가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며 기존 PUBG의 견조한 매출은 신작의 성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 업종 피어 대비 실적의 하방 변동성 적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게임 스튜디오 소수지분 투자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으며 2024~2026년 총 출시 게임 수 32건 이상으로 예정됐다”며 “스케일업, 로우리스크 전략이 내년부터 크래프톤의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 말했다.흥국증권은 크래프톤의 4분기 영업수익이 전년동기대비 6.5% 줄어든 4428억원, 영업익은 20.7% 늘어난 15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PUBG PC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98% 수준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으며 BGMI는 MAU가 서비스 중단 전 대비 상승하는 수치를 보여주며 아직 하향 안정화 단계가 아님을 입증했다. 내년에는 ‘다크앤다커 모바일’ ‘InZOI’ 2개 작품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inZOI’의 경우 지스타 크래프톤 부스 내 가장 작은 부스에서 행사가 열렸음에도 지스타에서 호평을 받으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김 연구원은 “2023 지스타에서 크래프톤은 내년 출시 신작 2종을 시연했는데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조작의 편의성을 갖추어 대중적인 흥행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inZOI’는 부스 시연자들이 시연 제한시간 1시간을 대부분 채울만큼 몰입도 있는 게임이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이어 “시연 인원의 성비가 타 부스 대비 여성 시연자가 많았던 것도 특이한 점”이라며 “언리얼 엔진5를 이용해 자연스러운 그래픽을 즐길 수 있으며, AI 기능을 사용하여 텍스처를 자유롭게 생성할 수 있어 게임 내에서 유저의 자유도가 확대했다. 개발 후 1년만에 현 수준까지 제작 퀄리티를 올린 점은 크래프톤의 개발력을 입증하는 것”이라 했다.
2023.11.27 I 이정현 기자
CJ대한통운, 올해 택배 영업이익률 8년 만에 최고치 달성 전망-한국
  • CJ대한통운, 올해 택배 영업이익률 8년 만에 최고치 달성 전망-한국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7일 CJ대한통운에 대해 올해 택배 영업이익률은 풀필먼트 확대와 멀티포인트(MP) 투자로 사상 최고치, 계약물류는 영업 효율화로 8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2만5000원을 유지했다. CJ대한통운(000120)의 24일 종가는 9만5800원이다.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택배시장은 후유증 많았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은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네이버, 알리 등 성장 화주들을 선점하고 있다”고 밝혔다.CJ대한통운은 알리의 국내 배송을 전담하고 있다. 3분기 물동량은 반년 만에 2.6배 급증했다.최 연구원은 “택배 사업에서 풀필먼트와 알리익스프레스의 비중은 3분기 6%로 아직 낮지만 성장성 높은 고객들을 선점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올해 합산 물동량은 전년대비 두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4년에도 50%가량 늘어 전체 택배 증가분의 절반 이상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그는 “그동안은 가격 경쟁에 기반한 양적 성장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서비스 차별화를 기본 전제로 우향화주들과의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수익성 역시 성장 일변도 전략에서 벗어나니 모든 사업부에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특히 영업이익은 내년까지 11년 연속 성장할 전망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시장보다 저평가 받고 있어 투자 기회라는 게 최 연구원 판단이다. 그는 “과거 CJ대한통운의 투자 포인트가 택배 성장률이나 운임 인상으로 한정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풀필먼트, 오네(O-NE) 브랜딩 등 주목해야 할 키워드들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3.11.27 I 양지윤 기자
"확 튀는 색깔 입혀볼까"…맞춤형 럭셔리 제네시스 뜬다
  • "확 튀는 색깔 입혀볼까"…맞춤형 럭셔리 제네시스 뜬다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최고급 브랜드들이 경쟁하는 하이엔드 럭셔리 시장 확장에 나선다. 이 세상에 단 한 대만 존재하는 ‘비스포크’(개인 맞춤형 차량) 모델 출시 함께 타 럭셔리 브랜드와 컬래버(협업) 모델도 기획하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 초 ‘원 오브 원’(One of One)이라는 이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제네시스 비스포크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비스포크란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저마다 다른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의미한다. 대부분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획일적인 제품들과 달리 색상, 옵션, 소재 등을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비스포크 소비자들은 선택지에 없는 주문도 할 수 있어 사실상 조합 가능한 경우의 수는 무제한이다. 제네시스 대형 세단 G90.(사진=제네시스.)자동차 업계에서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하이엔드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개성과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비스포크 모델을 제작하고 있다.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 국내외서 입지를 탄탄히 다진 제네시스가 비스포크 모델 출시를 준비하는 것은 한 단계 높은 수준인 하이엔드 시장까지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제네시스는 비스포크 모델뿐 아니라 스페셜 에디션 제품을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 및 확장을 꾀하고 있다. 현재 제네시스는 ‘개인화 상품 및 사업 전략 기획’과 관련한 인력을 채용하는 중인데 이에 따르면 연간 2~3개의 비전카 및 스페셜 에디션 모델 기획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타 럭셔리 브랜드와 협업은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대표적으로 롤스로이스는 명품 중의 명품 패션브랜드로 꼽히는 에르메스와 협업한 ‘팬텀 오리베’를 지난 2021년 내놓기도 했으며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故)버질 아블로와 협업해 ‘프로젝트 마이바흐’ 쇼카를 만들기도 했다. 제네시스도 이처럼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손잡고 하이엔드 럭셔리 소비층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브랜드 기획부터 론칭까지 진두지휘한 브랜드로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해 탄생했다. 2015년 11월 공식 출범한 이후 7년 10개월 만인 올 8월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했다. 또 세계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선도적으로 전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오는 2025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를 수소 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2023.11.27 I 김성진 기자
외국인 관광객 사로잡은 롯데마트·올리브영의 비결
  • 외국인 관광객 사로잡은 롯데마트·올리브영의 비결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명품 쇼핑 대신 ‘실속 쇼핑’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유통업계의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편의를 위해 매장을 새단장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를 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마트선 짐 맡기고 과자쇼핑 삼매경24일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의 한 고객이 카트에 과자를 가득히 담고 있다.(사진=김미영 기자)지난 24일 찾은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히잡을 쓴 여성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카트에 국내 과자를 쓸어담고 있었다. 미리 살 목록을 정해온 듯, 휴대전화를 확인하면서 과자를 찾아 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외국인이 많이 구매하는 과자 품목류의 비치를 대폭 늘렸다”면서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 김을 비롯한 건해산물 매출도 뒤를 잇고 있다”고 설명했다.이곳은 지난 9월 중순 리뉴얼을 거쳐 여느 롯데마트 매장과 크게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으로 연결되는 공항철도를 타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외국인의 쇼핑 편의를 높이는 데 방점을 뒀다.외국인 관광객의 동선을 보면 매장에 들어와 캐리어를 보관대에 맡긴 뒤 곧장 20m 길이의 ‘외국인 고객 특화존’에 들어선다. 여기엔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 빈도가 높은 과자, 커피, 견과류, 건강기능식품 등이 집중 배치돼 있다. 쇼핑 이후 계산대에서 여권을 보여주고 계산을 마친다. 돈이 모자랄 경우 외화 환전기에서 돈을 뽑기도 한다. 이후 면세 환급기기를 찾아 세금면제 혜택을 받는다. 구매한 상품은 포장된 종이상자를 버리는 등 부피를 줄여서 외국인 전용의 캐리어 정리대에서 차곡차곡 담는다. 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 쇼핑에 딱 맞는 편리함이다.롯데마트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 특화존을 운영하다보니 서울역점 매출에서 과자, 디저트 등 기호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일반 점포의 2.5배에 달한다”며 “대량 구매하는 분들을 위해 현지로 배송 가능한 국제택배 서비스도 주 3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리브영, ‘명동’ 지리적 강점…마스크팩 전면배치로 유인24일 올리브영의 명동타운점. 마스크팩 매대 앞에 외국인 고객들이 몰려 있다.(사진=김미영 기자)이달 1일 새로 문을 연 CJ올리브영의 명동타운점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올인’했다. 지난 24일 명동타운점을 둘러보니 리뉴얼 목표대로 매장 내 고객 대부분이 외국인이었다. 이들은 평범한 올리브영 매장에 비치된 철제 바구니보다 용량이 2배 이상 큰 다회용 장바구니와 카트를 들고 다니면서 마스크팩 등을 대량 구매했다.올리브영 관계자는 “하루 평균 방문객 수(약 3000명) 중 90% 이상이 외국인”이라며 “코로나19 이전엔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많았지만 최근엔 동남아국가 고객이 가장 많다”고 전했다.CJ올리브영은 국내 최대규모(1157㎡·약 350평)인 명동타운점을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명동의 한가운데라는 지리적 강점을 살린 것.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하고 많은 상품 수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매장의 전면부를 ‘K뷰티 나우존’으로 조성해 K뷰티의 상징과도 같은 ‘마스크팩’과 ‘선크림’ 등을 전면 배치했다. 이 때문에 매장 입구부터 마스크팩을 고르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영어·일본어·중국어 안내광고에 따라 올리브영의 글로벌몰 앱에 가입해 할인 쿠폰을 내려받거나 쇼핑 후 뽑기를 통한 ‘웰컴 기프트’를 받는 외국인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올리브영 관계자는 “고객 대부분이 3만원 이상을 구매해서 계산대에서 바로 면세 절차를 밟는다”며 “리뉴얼 오픈 이후 외국인 매출이 전년보다 몇 배씩 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명품 쇼핑은 줄였다고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마스크팩 등의 구매는 꾸준하다”며 “쇼핑 편의를 높이는 전략으로 K뷰티 체험과 구매 기회를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1.27 I 김미영 기자
"규제기관 뭐했나" 독립적 왕실위 질책에…당국 바뀌었다
  • "규제기관 뭐했나" 독립적 왕실위 질책에…당국 바뀌었다
  • [호주(시드니·멜버른·브리즈번)=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호주의 상징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증권가가 있는 브릿지 스트리트로 들어가는 길은 일방통행 도로다. 바로 길 건너에 보이는 목적지를 두고도 10분 거리를 돌아가야 하는 코스다. 불법유턴에 대한 유혹이 크지만 , 그런 시도는 없다는 게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벌금이 480호주달러(약 41만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국내 불법유턴 벌금이 많아야 7만~8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되는 금액이다. 호주에서 만난 시장 한 시장관계자는 “준법의식은 강한 처벌에서 시작한다는 원칙 때문”이라며 “주식 시장에도 이 같은 원칙이 자리를 잡으며 주가조작 사태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호주의 자본시장에 이 원칙이 처음부터 제대로 뿌리를 내렸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장교란 행위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은 적도 있다. 호주의 자본시장에서 주가조작에 대한 처벌이 강화한 건 호주 왕실위원회의 보고서 덕분이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시장교란 행위와 허술한 규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고서가 호주의 자본시장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주가조작 처벌 강화 배경엔 ‘왕실위원회 보고서’호주증권투자위원회(ASIC)가 주가조작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계기는 지난 2019년 호주 왕실위원회의 질책이다. 당시 왕실위원회는 금융회사들이 시장 교란 행위를 일삼는데도 규제당국이 법적인 처벌을 거의 하지 않는 등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왕실위원회는 금융권 전반에 퍼진 관행을 지적했다. 금융상품 판매와 수익성만 목표로 한 나머지 기업의 이익 추구가 최우선이고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뒷전이라는 질책이 보고서에 담겼다. 관리감독 기관인 ASIC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금융기관이 내부적으로 위법행위를 감지하지 못해 감독 당국에 제대로 보고하지 못한 것도 잘못이지만, 검사 기관이 위법행위를 적발하는 데 실패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왕실위원회는 ASIC가 법원에 요청한 벌금이 터무니없이 적었다고도 꼬집었다.◇왕실위원회 지적 후 시장교란 감시시스템 강화·CFD 규제도보고서 발간 이후 호주 금융시장은 발칵 뒤집혔고 당국은 서둘러 제도 개선과 시스템 구축에 나서기 시작했다. 왕실위원회의 질책에 ASIC는 내부자 거래를 감시하고 시장 조작을 보다 효과적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를 마련했고 알고리즘을 통해 의심스러운 거래 패턴이나 위법 행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로 ASIC는 내부자거래 등 시장조작 행위를 보다 효과적으로 잡아낼 수 있도록 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호주 공공서비스(APS) 분야에서 데이터 분석과 시각화 상을 받기도 했다.사라 코트 ASIC 부의장은 “투자자들을 위험에 처하게 만드는 시장교란 행위를 해결해 시장을 건전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내부자거래와 시장조작을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ASIC는 올해 우선 과제로 ‘소셜미디어를 사용한 펌프 앤 덤프 근절(가격을 끌어올린 후 내다파는 전략)’을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라덕연 사태로 문제가 된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에 대해서도 ASIC는 선제적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투자자가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매수와 매도 차익만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이라 위험성이 큰 만큼 호주는 지난 2021년 CFD 거래 규칙을 도입했다. 레버리지 비율을 제한하고 CFD 거래를 일반 투자자들에게 홍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ASIC에 따르면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한 지 6개월 만에 개인투자자 순손실을 이전 대비 91% 줄였다.◇“정치적 이해관계 엮이면 제도 개선 쉽지 않아”ASIC 등 호주의 금융 당국이 주가조작 처벌 등 제도 개선과 시스템 도입에 발 빠르게 나설 수 있었던 이유로 관계자들은 왕실위원회라는 독립된 견제장치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하고 있다. 호주 연방 차원에서 출범하는 왕실위원회는 사법부나 행정부와는 독립적으로 공공의 이익과 관련한 사안이 발생하면 실태 조사에 나설 수 있는 기구다. 공청회를 열고 증인을 소환하며 증거를 요청할 권한이 있다. 왕실위원회가 정부 안팎의 전문가들과 협의해 지적한 사안은 호주 의회로 올라간다.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갖춘 왕실위원회의 지적에 금융 당국이 빠르고 효과적인 개선책을 내놓았다는 얘기다. 존 워커 호주·한국 경제협력위원회(AKBC) 회장은 “정치인들이 문제 제기를 하면 사건의 실체보다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공격으로 흐를 위험이 있다”며 “문제제기가 올바르려면 왕실위원회처럼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집단이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대표 금융회사인 맥쿼리의 한국법인 회장을 지낸 워커 회장은 국내 시장에 대해 “한국에선 특정 정당이 유리한 쪽으로 자본시장의 문제를 지적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정치적 의도로만 지적하면 어떤 것도 개선하지 못한다”고도 조언했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존 워커 AKBC 회장.(사진=김보겸 기자)
2023.11.27 I 김보겸 기자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도 ‘주말 크리스마스 마켓’
  •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도 ‘주말 크리스마스 마켓’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25일 크리스마스 날까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동부산점, 기흥점, 타임빌라스 등 4개 점에서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시즌 한정 디저트와 크리스마스 스몰 기프트 등을 제안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잠실 롯데월드몰뿐 아니라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도 주말마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여는 셈이다.특히 파주점에서는 아울렛 만의 크리스마스 마켓 이름인 ‘그랑마르쉐(Grand Marche)’를 운영한다. 중앙정원에 130㎡(약 40평) 규모로 ‘그랑마르쉐’ 하우스를 만들고 내외부를 크리스마스 시즌 조명과 장식으로 꾸몄다. ‘그랑마르쉐’에서는 크리스마스 홈파티 필수품인 와인, 사퀴테리, 치즈 등과 시즌 분위기를 북돋아주는 스노우볼, 오르골 등 크리스마스 아이템을 판매한다. 아이들 전용 ‘산타요정 똔뚜’ 의류도 비치했다. 파주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시즌 한정 디저트 ‘산타요정 붕어빵(똔뚜빵)’과 논알콜 뱅쇼 등도 판매한다.‘그랑마르쉐 패스(Pass)’도 일별 100명 한정으로 판매한다. 패스로는 ‘산타요정 붕어빵’ 2개, 과일맛 젤리 파우치 1개, 휘낭시에 2개를 비롯해 논알콜 뱅쇼 2잔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또한 2만원 이상 크리스마스 시즌 와인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3000원 할인권과 치즈와 사퀴테리 1만 5000원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한 5000원 상당의 치즈 교환권 등도 패스에 포함된다.파주점 이외의 아울렛에서도 주말마다 플리마켓 형식의 ‘크리스마스 마켓’과 점포별로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와 조명, 장식 등을 활용한 인증샷 이벤트가 함께 진행된다. 타임빌라스에서는 잔디광장에서 크리스마스 오너먼트와 리스, 오르골 등과 핸드메이드 헤어밴드, 헤어핀 등을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플리마켓’을 운영한다. 기흥점에서도 1층 야외 특설 행사장에서 스노우볼을 비롯해 모자와 장갑 등 시즌 아이템을 선보이는 플리마켓을 연다. 문언배 롯데아울렛 영업전략부문장은 “주말을 맞아 롯데아울렛을 방문하는 가족단위 고객들에게 이번 크리스마스 마켓이 특별하고 다양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겨울하면 떠오르는 대표 간식과 시즌 음료인 뱅쇼 등과 함께 크리스마스 시즌을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거리를 롯데아울렛에서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앞선 지난 23일에는 잠실 롯데월드몰 앞 아레나 잔디 광장에서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크리스마스 콘텐츠를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마켓 운영에 들어갔다.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의 그랑마르쉐(사진=롯데백화점)
2023.11.27 I 김미영 기자
김천식 “尹정부 통일론은 체제의 통일...2국가론은 헌법위반”
  • 김천식 “尹정부 통일론은 체제의 통일...2국가론은 헌법위반”[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은 지난 40년 동안 통일정책을 연구해온 대북전문가다. 1984년 공직(행정고시 28회)에 들어온 김 원장은 노태우 정권 때 남북교류협력법을 만들었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당시 과장으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에 배석해 기록을 담당했다. 2005년 만들어진 남북관계발전법도 그의 작품이다.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에서는 통일부 차관을 지냈다. 공직 퇴임 후에는 10여년간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힘쓰다가 윤석열 정부의 통일연구원장으로 지난 7월 공직으로 복귀했다.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김 원장은 통일부 과장 시절 컴퓨터는 못 믿어도 김천식은 믿을 수 있다고 할 만큼 통일 관련 데이터를 머릿속에 넣고 있는 ‘브레인’으로 유명하다. 통일연구원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는 빠르게 바뀌는 국제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현안 리포트를 작성하라고 주문하는 등 통일연구원을 대북정책 싱크탱크로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실제 북한이 지난 21일 밤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다음날 통일연구원은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발 빠르게 현안에 대응하고 있다.최근 서울 서초구 통일연구원 원장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김 원장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도록 억지, 단념, 대화 정책을 펼치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이라며 “핵을 고집할수록 북한 체제가 불안해지고, 경제발전이 안된다는 걸 북한이 깨닫게 되면 정책 전환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윤 정부의 ‘담대한구상’과 전 정부 대북정책 차이는.△담대한 구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번영을 구현하기 위한 포괄적 실천방안이다. 이전 정부와 큰 차이점은 정세가 크게 변한 것이다. 북한이 핵무장을 완성하고 고도화하면서 위협을 강화하고 있다. 전 정부는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제재완화를 통해 비핵화를 촉진하는 접근을 했다. 종전선언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북한이 이미 핵무장을 하고 핵공격 위협을 하고 있는 상황에 신뢰나 평화가 불가능하다. 억제가 우선적 과제일수 밖에 없으며 억제를 강화해 북한에게 핵보유 무용성을 인식시켜 나가야 한다. 제재를 해제해 버리면 북한은 비핵화 필요성조차 느끼지 않는다. 정부는 국제사회와 공조해 제재를 강화해 핵보유가 북한체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게 하고자 한다.-담대한 구상에 북한은 무반응이다.△북한은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짝과 맞바꿀 수 없다고 거부했다. 북한이 거부한다고 담대한 구상을 바꿀 이유가 없다. 담대한 구상은 억제와 제재, 대화를 함께 추진하는 종합 플랜이다. 대화에 나오지 않으면 억제와 제재를 강화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 경제발전과 핵을 교환하는 지금까지의 협상은 전부 실패했다. 다른 요소가 더해져야 한다.-북한 체제 변화를 위해 경제교류부터 시작하는 ‘스텝바이스텝’ 전략은 어떻게 보나.△핵을 보유했는데 괴롭히지는 않고 경제까지 성장한다면 핵 포기를 안 할 것이다. 불편해야 핵을 내려놓을 생각을 한다. 스텝바이스텝은 핵이 완성되기 전 해법이다.-북한의 핵 포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는데.△북한은 핵이 ‘상수’라고 말한다. 그 생각을 바꿀 수 있게 해야 한다. 억제라고 하는 건 핵을 보유해도 쓸모가 없다고 가르쳐주는 것이다. 제재는 핵을 보유하고 있으니깐 경제발전도 안되고 주민 불만이 늘어나서 체제가 불안정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핵을 쓸데도 없고, 체제 불안도 가져오게 한다는 생각을 하면 핵을 포기하는 결단을 할 수 있을 거다.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북한 체제가 불안해질 수 있는 요소는 뭐가 있나.△경제가 나빠지고 주민의 불만이 커지면 체제가 불안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핵개발 30년동안 경제는 거의 나아지지 않았다. 핵을 고집하면 북한의 미래는 없다.-북한주민의 불만이 표출되는 걸 어떻게 확인하나.△북한에서 비사회주의, 반사회주의 투쟁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만들어서 주민을 통제하고 남한말을 쓰지 못하게 한다. 지난 1월에는 남한 말투 사용에 최고 사형으로 처벌하는 ‘평양 문화어보호법’을 만들었다. 이런 법을 만든다는 자체가 북한사회가 변하고 불만이 있다는 걸 반증한다.-한국이 핵무장해야 한다는 주장은 어떻게 보나.△우리가 핵무장 하는 것은 국제 비확산 질서를 이탈하는 것이고,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 지금은 한미동맹을 강화해 확장억제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실효적이다. 확장억제 실효성은 주한미군에 의해 보장된다. 주한미군이 있는 한 북한이 핵 공격을 하지 못할 것이다.-윤 정부가 구상하는 이상적인 통일 시나리오는.△자유민주주의에 의한 평화통일이 우리 목표다. 이를 위해 남북관계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고 국제사회도 한반도 통일에 긍정적이어야 한다. 남북관계 변화를 위해서는 개방과 소통, 교류가 필요한데 북한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 핵무장함으로써 한반도 전체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것도 통일을 가로막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비핵화하고 남북 간의 개방과 소통을 통해 민족동질성을 회복해 나가면서 남북한 주민이 자기결정권을 행사해 통일로 나가야 한다.-자기결정권을 행사한다는 것의 의미는.△통일은 민족자결권에 관한 사항이다. 민족자결권은 민족 개개인이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체제와 정부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주민들에 의해 구성되지 않는 정부는 불법이다. 정부의 행동은 주민의 동의에 의해서 이뤄져야 한다. 정부 구성권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By the peolple’이 가장 중요하다.-자유민주적 통일을 의미는.△통일은 체제의 통일이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로 통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공산주의에 의해 통일하겠다고 한다. 정치 체제 차이를 해소하지 않고 통일을 했다가 망한 나라가 예멘이다. 예멘은 체제가 다르고 권력이 통합되지 않은 상태로 통일을 했다가 3년후부터 내전이 발발했고 현재까지 내전이 진행 중이다.-북한이 체제를 포기할까.△인민들을 위한 방향으로 체제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한을 보면 분단 후 70년이 지났는데 부의 격차가 일어나고 있다. 분단 직후에는 북한이 더 잘살았지만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다. 그 이유는 체제의 차이다. 남북한은 경제·문화적 배경이 같고, 사람이나 언어가 같은데 다른 것은 체제의 차이다.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이 지난 2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2국가론’은 어떻게 생각하나.△일부 지식인들이 2국가론을 주장하는 가장 큰 명분은 평화를 위해 통일을 포기하자는 것이다. 남북한의 이질화가 심화돼 통일이 불가능하다거나 통일 비용이 과다할텐데 통일할 필요없이 분단 현상을 유지하자는 배경에서 2국가론이 나온다. 2국가론이나 통일포기론은 헌법 위반이다. 그리고 역사적 패배주의다. 8000만 한국인을 패배주의로 끌고 갈 것인가.-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영향은.△남북군사합의서는 신사협정이고 북한이 위반함으로써 이미 무효화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남한이든 북한이든 효력정지한다고 선언했다고 해서 큰 차이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지금까지 우리가 많은 합의를 체결했지만 특히 북한에 의해서 다 무시가 됐다. 정찰금지 제한도 북한 입장에서 보면 지키고 한것이 아니라 능력이 안 돼서 안 한 거였다. 군사합의서의 기본 정신은 상호 신뢰 구축과 평화 상태 유지인데 그것을 검증할 정찰 감시능력을 제한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한반도 긴장이 더 조성되는 것 아닐까.△군사합의서와 상관없이 한반도 긴장은 이미 계속 고조됐다. 군사합의를 체결한 지 5년이 됐는데 북한은 그동안 구속당하지 않았다. 남한을 공격할 전술핵 등 핵과 미사일은 더욱 고도화됐고 그것은 문재인 정부 때부터다. 문 정부 때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온 게 아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해이다. 해안포도 발사하고 3400회 개방했다. 사실상 계속 위반해왔다. 해수부 공무원이 피격되고, 개성공단 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킨 것도 도발이다.-대북제재에도 북한이 중국·러시아와 협력으로 생존을 모색한다.△중국과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을 비핵화시킬 의무가 있고, 그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경제교류나 무기거래를 통해 지원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다.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철저히 이행하고 북한이 비핵화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도록 촉구해야 할 것이다.-통일연구원의 중점연구는.△비핵화를 한반도 평화와 남북 번영의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북한이 남북관계를 완전히 틀어막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소통 구조를 만들어 남북 간 민족정체성을 유지할지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남북한 주민이 통일할 생각이 있고 언어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통일할 수 있을 것이다.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이 지난 2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2023.11.27 I 윤정훈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슈퍼카 자랑해 개미 유혹, 투자 유튜버 철퇴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다음은 27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슈퍼카 자랑해 개미 유혹, 투자 유튜버 철퇴 -국가 기관 전산망 릴레이 먹통…총체적 부실 드러나-긴축 압력 줄었지만…금리인하는 멀었다-부산엑스포 대역전극 쓰자…대통령도 회장님도 지구 495바퀴 뛰었다-[사설]유럽 법인세 감면 경쟁... 巨野, 이래도 더 올리자는 건가-[사설]행정망 먹통 이어 수소 대란, 인프라 투자 소홀 대가다 △2면 종합-몸에 밴 ‘경청’…외유내강형 ‘엘리트 예산통’[차관열전]-‘65세 은퇴·생활비 369만원’ 꿈꾸지만…현실은 어떨까△3면 주가조작 없는 호주서 배운다 -달라진 금융 당국, 신뢰도 ‘쑥’…큰손 투자도 몰린다-주가조작 쉽지 않아…‘연금천국’ 호주의 투자문화-“규제기관 뭐했나” 독립적 왕실위 질책에…당국 바뀌었다△4면 종합-“성장은 둔화, 물가는 상승”…내년 성장률 2.1%·물가 2.5%[금통위폴]②-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 ‘불투명’…외교장관회담 공동성명없이 마무리-폐지 앞둔 ‘청년 내일채움공제’ 예산 8배 증액…중기부 ‘곤혹’-공장1곳 설비고장에 ‘수소차 충전 대란’…“정책실패” 목소리-규제자유특구서 규제 걷어냈더니…5만 해외시장 진출 가시화△5면 엑스포 유치 운명의 날 D-2-파리를 ‘부산’으로 수놓다…5대 그룹, 막바지 엑스포 유치 총력전-尹, 사우디에 맞서 ‘경제협력’ 전략…막판까지 부산엑스포 총력△6면 정치-與, 보수 텃밭도 위험하다…‘이준석 신당’에 영남지도 변하나[총선전망]-초읽기 들어간 ‘주류 용퇴론’ 최후통첩…기로 선 與혁신위-北 정찰위성 한반도 촬영 주장에 전문가 “대북억제 정책 변화 필요”-예산안 처리 D-4…민주당 ‘수정안’ 엄포에 국민의힘 “증액 포기 선언”-국내 업무 복귀한 尹…노란봉투법·전산망·개각 현안 산적△8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김천식 “분단비용이 더 크다…통일 꿈 포기말아야” [만났습니다②]-김천식 “尹정부 통일론은 체제의 통일…2국가론은 헌법위반”[만났습니다①]△9면 경제 -“물가안정, 승리 선언 단계 아냐…금리 유지해야”-1인가구 월평균 소득, 나홀로 뒷걸음질-제조업 전망 넉달만에 상승전환…불확실성은 여전-‘상저하고’ 경기개선 효과?…세수펑크 소폭 축소△10면 금융-교보생명, 지속가능성지수 14년 연속 ‘1위’ 올랐다-여전채 금리 불안한데 연체율까지…‘사면초가’ 카드사-현대커머셜, 3분기에도 연체율 1% 미만…비결은△12면 글로벌 -러, 키이우에 개전 후 최대 드론공격…겨울 공세 강화-ECB 긴축종료 힘 실리나…11월도 2%대 인플레 전망-中당국, ‘그림자 금융 큰손’ 중즈그룹 범죄 수사-“이스라엘군, 일시휴전 종료후 마지막 작전 펼칠듯”-이 인질 13명·팔 수감자 39명 2차 맞교환, 가까스로 성사(종합)△13면 산업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본격화…내달 19일 이사회-‘비스포크’ 준비하는 제네시스, 명품 브랜드와 컬래버까지-빨라진 삼성전자의 ‘인사 시계’…JY 개혁 인사 예고-“수만회 긁혀도 끄떡없는 LG OLED 패널…개발자인 저조차 갖고 싶었죠”-“인류와 AI의 미래 동행”…LG·유네스코, 윤리실행 파트너십 체결△14면 ICT-“AI 비전, 표준 소프트웨어로 승부수”…뉴로클의 경쟁력-플랫폼서 넘어온 고객은 비싸게?…보험 비교추천 수수료 논쟁-가상자산사업자 진입규제 보완..‘신고 불수리 근거 법’ 발의-“부처별 따로 놀던 정부 시스템 바꿔야”…국가망 장애, 전문가 제언은?△15면 중소기업-홈앤쇼핑, 중국 위해시에 직구 전용매장 연다-“신년 다이어리? 안 사요”…요즘 대세는 ‘디지털 문구’-중소제조업 평균 일급 10만5773원…전년비 4.6% 증가-설계부터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산업용 자동문 국산화 성공△16면 소비자생활-외국인 관광객 사로잡은 롯데마트·올리브영의 비결-식품업계의 ‘꼼수’…원재료값 내려갔는데 제품가 올렸다-조리대에 로봇 세우는 외식업계…“업무강도 낮춰 인력난 풀자”△18면 증권-외국인 관광객 사로잡은 롯데마트·올리브영의 비결-‘제2의 파두’ 막는다…당국, ‘특례상장’ 등 IPO 심사 강화-[주간증시전망]코스피, 숨고르기 돌입…美 경제지표·韓 11월 수출 주시-주도주 없는 증시에 정치테마주 ‘들썩’…거품 주의보-엔저에 개미 몰려들었다…일학개미 전성시대△19면 부동산-서울시, 구로·석관·망우3·묵2동 4곳 모아타운 선정-[인터뷰]한국에 ‘헬기택시’ 서비스 내놓는 신민 대표-여의도에 18년 만에 공급되는 새아파트 [복덕방기자들]-서울 마저 유찰 또 유찰…재건축 ‘시공사 선정’ 난항△20면 문화-한강 ‘작별하지 않는다’…최초 수식어에 판매량 급증[위클리 핫북]-그루브 타는 수녀들, 흥겨운 천국으로 보내드립니다.-조권 “드랙 캐릭터 연기요? 특이한 게 아니라 ‘특별’한 거죠”△24면 오피니언-[생생확대경]자전거 타고, 게임하는 장관-예산 대신 탄핵 밀어붙이는 민주당…민생은 뒷전[기자수첩]-[금융시장 돋보기]탄소배출 투자, 韓 탄소중립 이어지려면-[데스크칼럼] 대한민국 최대 난제 ‘저출산고령화’△25면 오피니언-[특별기고]시민 볼모, 전장연 지하철 시위에 반격-[목멱칼럼]노사정 대화, 역지사지부터 하라△26면 피플-포스코 대학생봉사단, ‘비욘드 숲’ 조성…5개월 간 환경보호 활동-LG U+ 데이터센터, ISO 22301 국제 인증 획득-이상민 장관·고진 위원장, ‘정부 박람회’ 네이버 전시공간 방문-한국대학생프로그래밍 경시대회서 카이스트팀 대상△27면 사회 -‘수능 끝’ 청소년들에게 뻗치는 검은 손, 사이버 도박-누적 체납액 1283억, 경기도 29일 자동차세 체납차량 일제단속-‘의대 증원 반대’ 의료계, 총파업 시사…“정부의 선전포고”-‘李 최측근’ 김용, 내주 1심 선고…‘대장동 일당’ 첫 판단-교권 추락에 ‘교사’ 초등학생 희망 직업서 3위로 밀려-졸업생도 어려웠던 ‘불수능’…“반수생, 성적 높지 않다”
2023.11.26 I 이배운 기자
'난개발화'된 공공시스템…"국가 CTO 중심 IT거버넌스 체계 필요"
  • '난개발화'된 공공시스템…"국가 CTO 중심 IT거버넌스 체계 필요"
  • 송호철 더존비즈온 대표가 지난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정부 박람회 디지털플랫폼정부 콘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모습(사진=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부산=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전체 설계 없이 도시를 따로 건설하는 것처럼, ‘난개발화’ 된 체계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각 부처나 정부의 연구개발(R&D), 시스템 아키텍처를 조율하는 국가 CTO 역할이 필요하다.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사업부문 대표는 지난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정부 박람회 디지털플랫폼정부 콘퍼런스’에서 ”1만8000여개에 달하는 정부 업무 시스템이 있다“며 ”지방자치단체 데이터센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등에 ‘고립화(사일로화)’된 시스템을 어떻게 하나의 플랫폼처럼 동작하게 할지 그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민간위원이기도 한 그는 국가의 전체 정보기술(IT)·데이터 전략을 유기적으로 연계·통합한 국가적 CTO 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혁신의 ‘속도’가 중요했던 시절에는 각 부처와 기관별로 시스템통합(SI)사들과 계약을 맺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이 유효했지만, 클라우드·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가 전체를 아우르는 새로운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국가 CTO 체계는 다른 국가에서 이미 일찌감치 도입된 방식이다. 지난 2014년 미국은 구글 부회장이었던 메건 스미스를 국가 CTO로 임명했다. 5년 후에도 민간 투자업계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마이클 크라치오스를 국가 CTO 겸 백악관 과학 및 기술정책 보좌관으로 임명해 정부 디지털 정책을 수립했다. 영국 또한 ‘거버먼트 디지털 서비스(GDS)’ 조직을 설립해 부처마다 기술 컨설팅 조직을 두고 ‘아키텍트’로 불리는 전문가들을 채용하고 있다.송 대표는 ”각 부처별로 기관별로 예산을 따 SI 업체들과 시스템을 개발하다보니 소프트웨어(SW)를 만들 때 국가 전체 시스템 간 공통 요소를 뽑아 연계하기 어렵다“며 ”클라우드 네이티브도 100% 정답이 아니다. 종류에 따라 구축형 서버(온프레미스), 클라우드, 어떤 건 아키텍처를 아예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각 기관이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결국 정부 조직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가 몸담고 있는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파편화된 각 정부 부처 시스템의 데이터를 통합하고 전환하기 위해 ‘디지털플랫폼정부(DPG) 허브’를 구축하고 있어서다.DPG 허브는 민간과 공공이 보유한 데이터를 연결·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일종의 ‘교두보’ 역할이다. 정부 서비스와 민간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기술 방식을 만드는 점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익숙한 네이버·카카오·더존비즈온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공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송호철 대표는 ”사일로화된 각 정부 부처 시스템을 통합하고 전환하기 위해 만든 것이 ‘DPG 허브’“라며 ”각 시스템마다 상이했던 인증 체계나 접근 방식에 대한 표준을 만들어 민간 기업들에게 기능을 오픈하고, 국민들이 익숙하게 쓰는 앱과 연계해 가능성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2023.11.26 I 김가은 기자
“부처별 따로 놀던 정부 시스템 바꿔야”…국가망 장애, 전문가 제언은?
  • “부처별 따로 놀던 정부 시스템 바꿔야”…국가망 장애, 전문가 제언은?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열흘간 이어진 국가·공공기관 전산망 시스템 ‘먹통’ 사태에 대한 정부 해명을 두고 전문가들이 연일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 전자정부의 시스템운영과 관리에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만큼, 땜질식 해결책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전문가들은 전자정부에 인공지능(AI)·클라우드 도입을 논의하기 전에 안정적인 운영 기반부터 다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놓고선 크게 3가지 지적이 나온다. ①기존 시스템에 대한 운영·관리 역량과 예산 부족 ②국가 정보기술(IT) 거버넌스 부재 ③근본적 원인 규명 의지 부족이다. 특히 행정망과 연계된 타 기관의 시스템들에서 줄줄이 장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행정안전부가 원인으로 지목한 네트워크 장비 ‘라우터’의 포트만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 중이다. 소프트웨어(SW)·데이터 영역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정부 IT 시스템 전문성·예산 부족 도마25일 행정안전부는 브리핑을 통해 지난 17일 발생한 행정망 장애가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와 케이블을 연결하는 일부 모듈의 포트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쉽게 말해, 연결 단자가 고장나 케이블을 연결해도 데이터가 제대로 전송되지 않아 정상적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여러 정부·공공기관의 시스템이 연계돼 있는 행정망에 대한 행안부가 운영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결론이다. 각 부처와 기관들의 전문성 부족 문제는 오랜 시간 지적돼 온 고질적 문제다. 국내 한 IT 전문가는 “현장에서 느낀 한계점은 공공 담당자들이 시스템 현황조차 모르고 있는 것은 물론, 낙후돼 있거나 해서는 안되는 기술적 구성을 너무나 많이 갖고 있다는 점이었다”고 토로했다.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장비는 정상 작동 여부를 상시 체크하게 돼 있는데, 행안부가 그동안 제대로 안 한 것”이라며 “네트워크나 컴퓨터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그 이유를 찾기 어렵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나 행안부는 이런 문제를 살펴야 했다”고 설명했다.지속 감소 추세인 전자정부 시스템 유지보수 예산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기재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살펴보면 행안부의 시스템 유지보수 예산은 일제히 감액됐다. 전자정부 지원 사업 예산은 126억원으로 올해 대비 74% 줄었다. 행정정보 공동 이용 시스템 유지보수 예산은 57.71% 감액된 53억7000만원, 모바일 전자정부 구축사업 예산은 지난 21년보다 73% 줄어든 8억원으로 편성됐다. 지방재정 정보화 사업 예산 또한 2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내년에는 75.54% 쪼그라든 56억원에 불과하다.채효근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부회장은 “예산이 지속적으로 절감되고 있어 제대로 품질을 확보할 수 없는 것”이라며 “실천할 수 있는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빠듯한 재정을 깎아가면서 무리할 수밖에 없는 돌려막기 식이 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에서 5번째)이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정부 박람회 디지털플랫폼정부 대국민 보고대회’에 참석한 모습(사진=김가은 기자)◇국가 IT 시스템 통합할 새 거버넌스 체계 필요‘파편화’된 국가 IT 정책과 전략을 통합한 새로운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각 부처별로 시스템통합(SI)사와 계약을 맺어 시스템을 구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통합된 관점으로 처음부터 재설계해야만 공공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송호철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민간위원(더존비즈온 플랫폼사업부문 대표)은 “각 부처와 기관별로 예산을 집행해 시스템을 구축하다 보니 ‘고립(사일로)화’가 되는 것”이라며 “미국, 영국 등 해외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각 부처나 정부의 연구개발(R&D) 등 정책의 큰 방향을 조절하는 IT·데이터 거버넌스 체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번째로 필요한 건 조직을 바꾸는 것으로, 각 시스템의 공통 요소를 뽑아 통합하고 아키텍처를 조율하는 국가 CTO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SW·데이터 중심 재점검 필요금융정보분석원(FIU) 시스템 설계자이자 국내 1호 전산학 박사인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정부가 문제의 원인을 잘못 짚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순히 네트워크 라우터 장비 포트 문제라면 △경찰청 범죄신고시스템 △차세대 주민등록시스템 △조달청 나라장터 △정부 전자증명서·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등 행정망 장애 이후 연쇄적으로 발생한 일련의 사태들이 설명되지 않아서다. SW·데이터 영역에 대한 재점검에 돌입해야 한다는 의견이다.문 교수는 “장애를 일으킨 시스템들은 모두 행정망이 돌아가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는 시스템이라 문제에 연쇄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번 행안부의 해명은 SW와 데이터 설계 문제를 완전히 도외시한 부분 진단에 불과한 ‘반쪽짜리’”라고 평가했다.이어 “행안부 행정망이 마치 ‘주 전원’ 스위치 역할을 하고 있어 ‘데이터 레벨’에서 시스템간 연계성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과거 금융정보분석원(FIU) 시스템을 개편한 것처럼 통합데이터맵 기반으로 행안부시스템을 재설계하면 행정망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그가 제시한 ‘통합데이터 지도’ 기반 시스템 재구축은 이미 FIU를 통해 효과성이 검증된 방법이다. 문제 발생시 데이터 지도를 통해 빠르게 사안을 파악할 수 있어서다. 문 교수는 “IT의 60%가 SW고 하드웨어가 40%”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해결책이 임시 응급 땜질 처방에 불과해 언제 또다른 곳에서 문제가 터져 나올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2023.11.26 I 김가은 기자
현대커머셜, 3분기에도 연체율 1% 미만…비결은
  • 현대커머셜, 3분기에도 연체율 1% 미만…비결은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현대커머셜이 수년간 0%대 연체율을 유지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산 규모 10조원이 넘는 주요 캐피탈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은 최근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로부터 투자 적격 등급인 ‘BBB(Positive)’를 획득했다.피치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기아의 국내 상용차 판매의 약 40%를 취급하는 캡티브 금융사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현대커머셜의 리스크 관리 역량과 자산건전성은 경기 침체 국면 속에서도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수익성을 높여 투자자들의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자산 규모 10조원이 넘는 주요 캐피탈사가 공시한 올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현대커머셜의 연체율 0.69%(1개월 이상)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캐피탈 0.94% △신한캐피탈 1.01% △하나캐피탈 1.04% △우리금융캐피탈 1.88% kb캐피탈 2.47% 순으로 집계됐다. 현대커머셜은 최근 5년간 업권 내 유일하게 0%대 연체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8년 말 연체율은 0.74%에서 △2019년 말 0.48% △2020년 말 0.13% △2021년 말 0.24% △2022년 말 0.23% △2023년 3분기 말 0.69%를 보였다. 사실 현대커머셜은 산업금융이라는 특수한 사업 영역을 영위하고 있어 타 경쟁사 대비 리스크 관리가 힘든 구조로 평가받는다. 산업재 시장은 경기 흐름과 정부 정책에 따라 업계 종사자들의 소득 변동성이 크고, 유가 및 물동량 등 외부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또 산업금융 고객인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은 현재 CB사가 제공하는 평가모형으로 정확한 현금흐름과 상환능력을 예측하고 평가하기 어렵다는 변수도 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커머셜은 리스크 관리에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을 일찍부터 적용해왔다. 대출상환능력은 물론, 상품별 특화 모형까지 총 12개의 평가모형을 개발해 정교한 심사가 가능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대커머셜은 “리스크 관리에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을 적용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커머셜은 ‘전략적 포트폴리오’ 역량도 강화했다. 이 회사의 올 9월 말 영업자산별 비중은 산업금융 51.1%, 기업금융 41.7%, 투자금융이 7.2%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영업 자산의 70%를 넘을 정도로 산업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과거와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현대커머셜은 지난 2018년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를 겪으면서 기존 산업금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재편하기 시작했다. 우선 현대커머셜은 캡티브 금융사의 강점을 살려 현대차그룹의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기업금융을 확대했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그룹과 함께 2011년부터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며 270여개 협력사에 2조7000억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했고, 2020년에는 캠코와 협업해 조성한 대출형 기업지원펀드로 33개 협력사에 5400억원을 제공했다. 2019년에는 투자금융 시장에도 진출해 수익성은 높으나 변동성이 큰 운용사 보다는 실력이 검증된 글로벌 운용사들을 선별해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했다. 국내에서 해외투자 비중이 절반을 넘는 여신전문금융사는 현대커머셜이 유일하다.현대커머셜은 2018년 2조원 미만이었던 기업금융을 올해 9월 말 기준 4조원까지 규모를 키웠고, 2019년에 진출한 투자금융은 6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5년만에 포트폴리오 재편에 성공했다.
2023.11.26 I 정두리 기자
與, 보수 텃밭도 위험하다…'이준석 신당'에 영남지도 변하나
  • 與, 보수 텃밭도 위험하다…'이준석 신당'에 영남지도 변하나[총선전망]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내년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의 심장’으로 꼽히는 영남권에서 텃밭을 지키려는 국민의힘의 ‘방패’와 윤석열 정부 지지도가 낮아진 틈을 타 토끼집을 공략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창’ 대결이 예고된다.국민의힘으로선 영남권이 직전 총선에서도 마지막 보루였던 만큼 절대 빼앗길 수 없는 지역이다. 민주당으로선 진보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놓칠 수 없는 지역으로 전략 공천으로 뚫어보겠다는 전략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이 커지고 국민의힘 내 중진 및 친윤(親윤석열) 의원의 용퇴론이 불거진 것 역시 민주당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영남 초선’ 노리는 대통령실…여권 내 경쟁도 치열현재 영남권 의석 수 총 65석 중 국민의힘은 57석(부산 14석·대구 12석·울산 5석·경북 13석·경남 13석)을 확보하고 있다. 영남권 전체 의석 수의 88%에 달한다.굳건히 지켜오던 보수 텃밭이기에 여권 내 출마 경쟁도 심하다. 우선 ‘영남 초선’ 지역구를 노리는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부산 수영구(전봉민·초선)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비서관으로 꼽히는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북 구미을(김영식·초선)에는 강명구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이 출마를 시사했다.또 ‘30대 청년 행정관’인 이병훈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경북 포항남·울릉(김병욱·초선), 조지연 대통령실 국정기획실 행정관은 경북 경산(윤두현·초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부산 서·동구(안병길·초선)에 깃발을 꽂았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도 여권 인사들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구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동구을(강대식·초선)에는 조명희(비례·초선) 국민의힘 의원과 우성진 동서미래포럼 대구공동대표가, 대구 동구갑(류성걸·재선)에는 국민의힘 혁신위원인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대구 수성구을(이인선·초선)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 출마 여부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대구 달서구병(김용판·초선)은 권영진 전 대구시장의 출마 선언으로 벌써 경쟁에 돌입했다. 대구 북구갑(양금희·초선)은 전광삼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이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경남도 치열하다. 진주을(강민국·초선)에는 국민의힘 출신 4선을 지낸 김재경 전 의원과 지난 총선 공천 경쟁에서 패한 정인철 전 청와대 비서관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 내 집 마련 지원을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스1) ◇ 부산·경남, 진보세 확장에 나선 野부산, 경남 등에서 격전지가 생기면서 도전장을 내미는 야권의 인사들도 줄을 잇고 있다.특히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현재 부산 18개 의석 중 절반인 9개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부산 사하갑(최인호·재선) 부산 남을(박재호·재선) 북구·강서갑(전재수·재선) 총 3석에 그치고 있지만 6석을 더 가져와 진보 세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 겸 부산시당위원장(부산진갑), 최형욱 지역위원장(서동), 김태석 전 사하구청장(사하을), 이성문 지역위원장(연제), 홍순헌 지역위원장(해운대갑) 등 지역 기반 인사들이 출마 채비에 나섰다.또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국민의힘을 탈당한 황보승희(초선)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중구·영도 출마자 또한 관심이 쏠린다. 무주공산이 된 만큼 당내에선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에선 김비오 전 부산 중구·영도구 지역위원장이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선다.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처음 달아준 부산 사상구에 배재정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도 장제원(3선)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 ‘리턴 매치’를 예고했다.가장 큰 격전지로 꼽히는 곳은 경남 양산갑(윤영석·3선)이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하는 평산마을과 평산책방이 경남 양산갑에 자리해 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이 4선에 도전하지만 전략 공천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에선 제21대 총선에서 윤 의원과 맞붙었던 이재영 민주당 경남 양산갑 지역위원장이 나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월 10일 오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문을 연 평산책방을 찾아 계산대에서 봉사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뉴스1)◇ 이준석 신당·중진 험지 출마 촉구에 난감한 與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 내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TK조차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하는 것이 대표적이다.국민의힘 내에서도 ‘영남 싹쓸이’를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영남당’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지금 혼란한 상황”이라며 “마음을 놓고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서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계 의원의 불출마 및 험지 출마를 촉구하면서 자신의 거취를 고민하는 의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또한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공천 과정에서 하위 20%에 해당, 컷오프가 되는 중진 의원들의 경우 이 전 대표와도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만약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해 4~5%포인트만이라도 득표해 영남권의 민심을 뺏는다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혹은 무소속 후보에게도 텃밭 의석을 뺏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이준석(왼쪽) 전 국민의힘 대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사진=뉴스1)
2023.11.26 I 이상원 기자
尹, 사우디에 맞서 '경제협력' 전략…막판까지 부산엑스포 총력
  • 尹, 사우디에 맞서 '경제협력' 전략…막판까지 부산엑스포 총력
  • [이데일리 권오석 조용석 기자] 역대급 순방 기록을 쓰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을 만날 때마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적극 홍보했다. 대한민국 부산·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이탈리아 로마가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일찍이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에 맞서 윤 대통령은 각 나라들과 ‘맞춤형 경제 협력’을 약속하는 전략을 펼치며 우호표를 사로잡기 위해 종횡무진 활약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단 초청 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96개국 150여회 정상회담…에너지 안보·공급망 등 협력 수준 높여윤 대통령은 엑스포 개최지 투표일인 11월 28일(이하 현지시간)을 닷새 앞둔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 투표권을 가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막판 유세전에 나섰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24일 파리 현지에서 취재진을 만나 “우리 정부는 정부 출범 직후부터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고 밝혔다.지난해 6월부터 한덕수 국무총리가 BIE 총회에 참석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했고, 이후에도 총리·외교장관 등 각 정부 각료들이 파리 방문 계기마다 BIE 대사들을 만나 교섭활동을 전개했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전담하는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은 지난 9월부터 파리에 머물면서 파리교섭본부를 가동했다.윤 대통령은 현 정부 출범 이래 총 96개 국가와 150여차례 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 각국 정상들에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인프라 진출, 에너지 안보와 핵심물질의 공급망 협력, 첨단기술 협력, 인적 교류 확대 등 세계 각국과 협력 범위를 넓히고 협력 수준을 ‘업그레이드’했다는 게 김 차장 설명이다.김 차장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우리 정부, 기업과 국민이 모두 함께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 부산엑스포는 대한민국을 결속시켰다. 또한, 우리 외교의 외연을 획기적으로 확장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며 “이러한 전방위 협력 네트워크 외교는 우리 국민의 일자리를 확대하고 기업의 시장을 확충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남은 기간 동안에도 ‘One Team Korea’(원 팀 코리아)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마지막 남은 투혼을 모두 불사를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尹 “부산에 유명한 야구 구단” 깨알 홍보도윤 대통령의 이번 프랑스 방문은 지난 6월 제172차 BIE 총회 참석에 이은 두 번째 방문이었다. 방문 목적 자체가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있었던 만큼, 윤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정을 182개의 BIE 회원국 대표들을 만나는 데 할애했다. 이재용·정의선·구광모·신동빈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적극 동참했다.윤 대통령은 23일엔 주유네스코 대표부 주최 만찬, 24일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주최 오찬과 주프랑스대사관 주최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했다. 주제 또한 각각 △문화 다양성 △개발협력 △글로벌 중추 국가 대한민국의 역량 등 다르게 설정했다. 세계 각국은 주프랑스 대사·주유네스코 대사·주OECD 대사를 파리에 두고 있다. 이들 대사 중 BIE 담당자는 각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모두를 포괄할 수 있도록 각기 다른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경제 협력’에 초점이 모였다. 윤 대통령은 23일 만찬에서 “대한민국은 2030년 부산엑스포를 개최해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지원을 돌려주고, (대한민국이) 이룬 성장과 성취를 국제사회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기여를 다하고자 한다”며 “110개 이상의 BIE 회원국들의 박람회 준비 과정을 세심하게 살피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24일 오찬에서는 “대한민국은 ODA(공적개발원조) 자금을 대폭 확대해 수원국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스스로 도약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맞춤형 개발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저탄소에너지 전환 및 각국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역설했다. 같은 날 리셉션에서는 “국가 간 격차를 줄이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번영의 토대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것이 부산엑스포의 정신이자 비전”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행사 때마다 모든 테이블을 순회하며 참석자 한 명 한 명과 인사 및 환담을 나누기도 했으며 사진 촬영에도 응했다고 한다. 특히 만찬 자리에서는 참석자들에게 “부산에 가본 적이 있냐”고 물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앉아 있던 테이블에서는 각국 대표단에게 “롯데도 본거지가 부산”이라며 부산이 유명한 야구 구단도 가지고 있다며 ‘깨알 홍보’도 잊지 않았다.한편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개최지 투표가 진행된 BIE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긴 행진곡 중 마지막 악장만 남기고 있는 심정이다. 저의 마음은 차분하다”며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막꺾마)으로, 고마운 분들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28일 열릴 BIE 총회에서 최종 프리젠테이션 등을 맡아 막판 유치전을 편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11.26 I 권오석 기자
안철수 "제3지대 '찻잔 속 태풍' 가능성…한동훈 수도권 출마해야"
  • 안철수 "제3지대 '찻잔 속 태풍' 가능성…한동훈 수도권 출마해야"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제3지대에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두고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양향자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이 각각 신당 창당을 시도하는 데 대해 “신당이 성공하기 위해선 정말 깨끗하고 개혁적 사람과 다른 당과 차별화한 비전이 필요한데 3당을 만들고자 하는 분에게선 그게 잘 보이지 않는다”며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봤다. 안 의원은 “양향자 의원이나 금태섭 전 의원 같은 분도 흔쾌히 동참할 수 있을 정도로 개혁하는 당이 있다면 그 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가 시사한 창당 가능성을 두고 “이준석 신당에 대해 조사를 해보면 호남에서 주로 가장 높은 지지율이 나온다”며 “만약 그 당을 만든다고 하면 외려 이번엔 여당에 더 유리하게 될 것이다. 저희 당 의원에게도 말씀드리는데 너무 겁을 내 몸값을 올려주지 말라고 권고드리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불거지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차출 주장에 대해 안 의원은 “작년 지방선거 때 국회의원감 되는 분이 대거 지방자치단체장이 되고 많은 분이 공기업 사장으로 가 특히 수도권에 인재가 없다”며 “한동훈 장관도 여기에 힘을 보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현재 당 상황에 대해 “당대표를 포함한 당 전체 목소리가 작은 것이 걱정”이라며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대통령실 지지율이 어느 정도 나오고 용산에서 민심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당이 더 좋은 대안을 내면서 플러스 알파를 해줘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건강한 당정 관계가 필요하다”며 “용산에서 여러 가지 정책이나 의견을 낼 때 민심과 동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 있어 민심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는 당이 지적하고 더 좋은 대안을 내 민심과 가까이 가는 것이 서로의 지지율을 올려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 첨단전략산업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철수 의원실)
2023.11.26 I 경계영 기자
이준석 "내년 총선서 대구 의원 절반 이상 물갈이…與선 대구 출마 안해"
  • 이준석 "내년 총선서 대구 의원 절반 이상 물갈이…與선 대구 출마 안해"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내년 총선에서) 12명의 대구 국회의원 중 반 이상이 물갈이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지지자와의 모임인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을 앞두고 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신당을 하게 된다면 대구 출마 자체가 전략적 선택이 될 것이기 때문에 저 혼자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준석(왼쪽에서 두 번째)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을 주제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천아용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인 국민의힘 경기도의원, 이준석 전 대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당협위원장. (사진=뉴스1)그는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 전 대표가 대구에서 가장 약한 후보를 상대로 출마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대규모 물갈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누가 약한지 판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그런 후보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비개혁적일 것”이라며 “김재원식 인생과 이준석식 인생은 다르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대구에 출마한다면 절대 혼자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신당 가능성을 말했는데 제게 다른 경우가 있다고 한다면 국민의힘으로 대구 나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창당 시점을 두고 이 전 대표는 “복수의 우리 당 의원이 (창당 결정 시한인) 12월27일보다 더 기다렸다 판단하면 어떻겠느냐는 얘길 들었지만 더 늦추면 저도 선택할 길이 줄어든다”며 “그보다 빨라질 순 있지만 늦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잔류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작금의 상황은 보수정당의 심각한 위기이고 경험해보지 못한 민심 이반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의) 통상적 제안이나 의견엔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대통령이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정치적 행보를 봤을 땐 통상적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당 혁신위원회가 요구하는 당 주류 용퇴론을 두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거부했다고 보는지를 묻는 취재진에게 이 전 대표는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은 명확해보이고 명예로운 판단을 할 것이다. 김기현 대표가 지금 의정활동 보고를 다니는 것은 큰 결단을 앞두고 사전에 지지자와의 만남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지금 문제가 되는 당 망친 인사들의 판단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봤다. 이날 지지자와의 만남에서 이 전 대표는 “왜 바라던 정권 교체를 이뤘는데 대구의 현실은 나아지지 못했냐”라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 1년 반이 지났는데 오히려 삶이 고달파졌다면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대구의 변화를 호소했다. 행사엔 이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도 함께했다.
2023.11.26 I 경계영 기자
테슬라, 하이브리드 인기에 美판매 '발목'…토요타가 최대 복병
  • 테슬라, 하이브리드 인기에 美판매 '발목'…토요타가 최대 복병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기존 내연차 제조업체들을 제치고 전 세계 자동차 판매 1위를 차지하겠다는 테슬라의 목표에 제동이 걸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가성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사진=AFP)WSJ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30년 이전에 토요타를 제치고 전기자동차 판매만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토요타 때문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기차 판매가 65% 급증한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일각에선 하이브리드 차량 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머스크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하이브리드 자동차에서 벗어날 시간이다. 그건 (전기차로 가는) 과정이었을 뿐”이라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일부 투자자들도 머스크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고, 대다수 투자자들 역시 토요타를 테슬라의 경쟁사로 여기지는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크게 늘었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선두 주자인 토요타는 올해 9월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약 45만 5000대 팔아치웠다. 1년 전보다 20% 증가한 규모다. 토요타는 미국에서 총 26종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 가격이 전기차보다 저렴하다는 점, 전기차 충전을 위해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 하이브리드 차량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연비가 좋다는 점 등이 미 소비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WSJ은 “미 소비자들이 치솟는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성비가 좋은 차량을 찾기 시작한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기차보다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전기차 수요가 쪼그라들었다”며 “토요타가 전체 하이브리드 차량 공급을 늘린 데다,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신차를 공급한 것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올해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둔화했고, 이에 따라 테슬라가 판매량 기준 세계 1위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혜택 및 가격 인하 덕분에 테슬라가 그나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다만 토요타가 테슬라를 위협하는 만큼, 테슬라 역시 토요타엔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소수의 차종만으로 토요타의 일부 베스트셀러 모델들을 앞질렀고, 모델Y 판매량은 토요타의 라브4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두 모델의 판매량 격차는 올해 9월까지 약 7000대에 불과하다. 아울러 미 자동차 조사업체 스트래티직비전은 “테슬라 신규 고객의 8%는 토요타 자동차를 타던 이들”이라고 밝혔다. 토요타 역시 이달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 버전을 공개하는 등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토요타는 순수 전기차 모델은 출시하지 않고 하이브리드 버전의 캠리만 판매할 계획이다. WSJ은 “지난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승패 논란이 매듭지어지는 듯 했지만,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전략을 강화하면서 테슬라는 당분간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과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11.26 I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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