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42건
- [미리보는 문화대상]① 순수·대중예술 경계 허물다…판 커진 무대로 '풍덩'
- 재기발랄한 연출력으로 연극계 주목을 받은 젊은 예술가와 거장 작곡가의 음악을 세계에 알린 오케스트라, 대중가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아이돌 그룹까지 같은 자리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공연예술계의 별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2017년 최고의 공연을 가리는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가 오는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장르 구분 없이 공연예술계를 한데 아우르는 유일무이한 시상식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올해로 5회를 맞이한다.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가 오는 23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6시부터 레드카펫 행사도 펼친다.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지난 한 해 동안 삶의 윤활유 역할을 한 공연예술 중 빛났던 작품을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등 총 6개 부문 최우수작과 대상작으로 가려내는 자리다. 한국 공연예술계의 역사에 한 획을 새긴 문화인, 공연예술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문화인도 찾아 함께 축하한다. 다섯 돌을 맞아 한국 공연예술의 메카로 불리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으로 행사장을 옮겨 여느 해보다도 성대한 축제를 펼친다. 갈라콘서트는 ‘내가 사랑한 영화음악 & 뮤지컬’이란 주제로 인기가수 및 뮤지컬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친근한 영화 주제가와 뮤지컬넘버로 딱딱한 시상식이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를 선보인다. 이데일리·이데일리TV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우리은행·재단법인 선현이 후원하는 ‘이데일리 문화대상’의 이날 시상식에는 문화예술계의 별들은 물론 정·관계, 재계 주요인사와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일반관객 등 3000여명이 참석해 의미 있는 소통을 함께할 예정이다. ◇배우 정경호·김재중·임수향 등 시상자 나서2013년 공식 출범한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 없이 공연예술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으로 주목을 받았다. ‘예술을 통한 가치창조’라는 기치 아래 장르와 영역의 구분을 과감히 깨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문화상’을 지향해왔다. 각 부문 전문가들의 심사로 최우수작을 선정하고 대중의 온라인투표를 반영해 시상식 당일 대상작을 선정해왔다. 4회를 거치면서 정체성도 뚜렷해졌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공연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명훈 말러교향곡 9번’(제1회)을 시작으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제2회),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제1회 바닥소리극 페스티벌’(제3회), ‘백건우의 선물’(제4회) 등 역대 대상작이 이를 잘 보여준다. 올해 시상식과 갈라콘서트는 재치있는 입담과 안정감 있는 진행으로 유명한 아나운서 조우종과 아역배우에서 아이돌로 변신한 걸그룹 모모랜드 멤버 낸시가 사회자로 나선다. 박상현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45인조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무대를 지키며 풍성한 선율로 시상식 분위기를 이끈다. 김명희 등 4인이 코러스에 참여하고 아트크리에이티브그룹 행복한상상이 앙상블로 나선다. 본격적인 시상식은 6개 부문별 최우수상 수여로 시작한다. 부문별 9명씩으로 구성한 54명 심사위원단이 지난해를 빛낸 각 부문별 공연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올해는 연극 ‘손님들’, 클래식 ‘경기필,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콘서트 & 해외투어’, 무용 ‘리진’, 국악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 뮤지컬 ‘레베카’, 콘서트 ‘워너원 프리미어 쇼콘’이 최우수작으로 꼽혔다.시상자 면면도 화려하다. 배우 정경호·한선화·박은혜·임수향과 가수 겸 배우 김재중, 베트남 출신 가수 민항이 6개 부문별 시상자로 나선다. 각 부문별 심사위원 대표인 우연 남산예술센터 극장장,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유영대 고려대 한국학 교수, 유희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강태규 문화평론가가 이들과 함께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수상자들을 축하한다.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뮤지컬부문 최우수작 ‘레베카’(2017년 8월 10일~11월 18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의 한 장면(사진=EMK뮤지컬컴퍼니).◇‘라라랜드’ ‘레베카’…영화음악·뮤지컬 넘버로 축하무대특별상인 공로상과 프런티어상도 시상한다. 올해는 대중과 소통하며 공연예술계를 함께 이끌어온 신구 대중문화계 인사들이 수상자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공로상은 방송인 송해가 받는다. 23년간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온 한국 방송가의 산 증인이다. 현역 방송인 중 최고령인 90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프런티어상은 그룹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받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빌보드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아시아 신기록인 7위까지 오르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K팝을 통한 한류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방 대표가 이번 시상식에서 어떤 수상소감을 말할지도 관심사다. 영화음악과 뮤지컬넘버로 꾸미는 갈라콘서트는 시상식과 함께 열린다. 사회를 맡은 낸시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중 ‘파트 오브 유어 라이프’로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의 막을 연다. 가수 케이시는 영화 ‘라라랜드’의 대표곡인 ‘시티 오브 스타즈’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에이핑크 김남주, 빅톤 강승식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 중 ‘아이 시 더 라이트’로 호흡을 맞춘다. 부문별 수상작을 대표하는 축하무대도 만날 수 있다. 뮤지컬배우 김금나·리사는 뮤지컬부문 최우수작 ‘레베카’의 대표곡인 ‘레베카’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대표 여배우들의 가창력 대결로 기대를 높인다. 지난해 대중가요계를 뜨겁게 달궜던 그룹 워너원은 콘서트부문 최우수상 수상자로 축하공연을 한다. 히트곡 ‘뷰티풀’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콘서트장으로 만들 예정이다.이날 ‘이데일리 문화대상’의 대미는 대상 발표와 수상이 장식한다. 6개 부문 최우수작 6편 중 가장 의미 있는 한 작품을 발표·수상하는 순간이다. ‘별 중의 별’이 될 대상작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함께 수여한다. 최고 영예의 대상작은 54명의 심사위원단 전원의 심사와 일반인의 온라인투표, 이데일리 문화대상 운영사무국의 열띤 토론을 모두 반영해 뽑는다.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무용부문 최우수작 국립무용단 ‘리진’(2017년 6월 28일~7월 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국악부문 최우수작 창작집단 희비쌍곡선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2017년 9월 8~10일 학전블루소극장)의 한 장면(사진=문화상인 보부).
-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슬기로운 성과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잘 만든 드라마는 통한다. 11일 방송한 케이블채널 tvN 수목 미니시리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 이하 ‘감빵생활’) 14회는 10.6%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기록했다. 지난해 7월 tvN 수목극이 신설된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방송 전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브라운관에서 무명에 가까운 배우를 주인공을 내세웠고, 낯선 공간인 교도소를 배경으로 했다. 도전에 가까운 차별화는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다. 신선한 얼굴과 소재는 시청자에게 새롭게 다가갔다.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를 최소한으로 다루되 동성애까지 이야기의 폭을 확장했다. 그러면서도 신원호 PD 사단 특유의 디테일과 웃음 코드는 비슷한 드라마에 물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종영을 2회 앞두고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성과를 살펴봤다. ◇스타 캐스팅 아니어도 OK! 주인공 김제혁은 여동생을 구하려다 과잉 방어로 실형을 선고 받는다. 하루아침에 슈퍼스타 야구선수에서 재소자가 된 김재혁은 가까스로 감옥 생활을 버텨 나간다. 기구한 사연을 지닌 인물이지만, 어둡지 않게 그려지는 데는 박해수의 공도 크다. 야구밖에 모르는 어수룩한 야구선수 같지만, 타고난 성품과 인기 등을 이용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산다. 교도소장을 형이라 부르며 천연덕스럽게 필요한 것을 요구하는 장면에선 웃음이 나온다. 뿐만 아니다. 해롱이 역의 이규형, 문래동 카이스트 역의 박호산, 유대위 역의 정해인, 염반장 역의 주석태, 수다쟁이 교도관 강기둥 등이 재조명됐다. 기존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도 재조명됐다. 김제혁의 친구이자 교도관 이준호 역의 정경호는 헌신적인 조력자로 부드러운 매력을 발산했고, 김제혁의 여자친구 지호 역의 정수정은 적은 분량에도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악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정웅인은 인간적인 교도관 팽부장 역으로 호감도를 높였다. 사진=tvN◇교도소, 새롭게 조명하다 그동안 감옥은 주인공이 고난을 겪는 장소로 다뤄졌다. 신원호 PD는 ‘감빵생활’에서 감옥을 ‘사람 사는 공간’으로 접근했다. 실제 경험자를 인터뷰하고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감옥 속 일상을 화면으로 구현했다. 세세한 디테일이 더해져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재소자와 교도관의 평범한 하루 일과는 물론이다. 재소자 전용 방송인 보라미방송 혹은 교정 시설 내 잡무를 도맡는 소지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감옥 생활도 소개됐다. 뜨거운 물이 담긴 물통을 다리미 대용으로 사용하고, 봉지라면을 이용해 비빔면을 만들어 먹는 풍경 등 소소한 디테일도 한몫했다. 각 인물의 사연을 조명하지만 범죄자 미화나 교조적 메시지에 머물지 않기 위한 노력도 돋보였다.사진=tvN◇동성애, 이렇게 풀 수 있다‘감빵생활’은 설정상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를 진행형으로 다루기 어렵다. 지호는 김제혁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로, 드라마 속에서 그들의 로맨스는 회상신으로 존재한다. 분량이 한정적인 이유다. 대신 다양한 사랑을 펼쳤다. 장기수와 장발장(강승윤 분)은 유사 부자 관계, 유대위 형제는 끈끈한 형제애, 고박사(정민성 분)나 문래동 카이스트는 가족애로 감동을 자아냈다. 이중 가장 심도 있게 다뤄진 서사는 한양의 사랑이다. 학창 시절 친구인 한양과 지원(김준한 분)은 재야의 종소리와 함께 연인이 됐다. 부모의 무관심 속에 자랐다고 믿는 한양에게 지원은 유일한 안식처였다. “축구 잘하는 여자도 있지”라는 사람들에게 “지원이는 남자”라며 당당하게 커밍아웃했다. 그러면서도 유대위를 통해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보여주며 현실을 반영했다.
- ‘감빵생활’, 10.6%로 또 자체 최고…제대로 뒷심
- 사진=‘감빵생활’ 방송화면 캡처[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11일(목) 오후 방송한 케이블채널 tvN 수목미니시리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 14화는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0.6%, 최고 11.7% 시청률로 또 다시 자체 최고 기록을 냈다. 전 연령층에서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폭 넓은 인기를 모았다. 2049 타깃 시청률도 평균 7.3%, 최고 8.2%로, 또 다시 상승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 전국 기준) 수도권 가구 시청률도 평균 11.5%, 최고 12.8%를 기록했다. 14화에서는 출소를 앞두고 여러 고비를 넘긴 김제혁(박해수 분)이 성공적인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김제혁과 갈등을 빚던 인물이 다시 등장했다. 넥센과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마치고, 지호(정수정 분)의 접견 약속까지 받아낸 김제혁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복귀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면서 제구력 난조를 겪는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에 걸렸다. 교도관 준호(정경호 분)는 각종 심리 치료사를 초빙해 도움을 주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해 좌절을 안겼다. 그 때 김제혁을 절망에서 끌어올린 사람은 다름 아닌 지호였다. 누구보다 김제혁의 마음을 잘 아는 김지호가 제안한 단순 명쾌한 훈련 비법 덕에 김제혁은 다시금 제구력을 회복하고 자신감을 얻었다.꽃길만 펼쳐질 줄 알았던 김제혁 앞에 과거 목공소 작업반장 염상태(주석태 분)가 나타나 또 한 번의 갈등을 예고했다. 염상태는 작업반장 당시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으며 김제혁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악명 높은 인물이었다. 대구교도소로 이감됐던 그가 14화 마지막 장면에 서부교도소 원예반 견학을 위해 다시 등장했다. 유대위(정해인 분)와 한양(이규형 분)의 티격태격 브로맨스 케미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대위는 자신의 무릎을 베고 누우려는 한양에게 “약을 핑계로 스킨십 불편하다. 내 친한 사람이 동성애자였으면 한 대 쳤다”고 매몰차게 말해 상처를 안겼다. 시도 때도 없이 유치한 말다툼을 이어간 두 사람이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서로에게 도움을 줬다. 한양이 교도소 내 불법 약물 거래 범인으로 몰릴 위기에 처한 것을 유대위의 기지로 모면했고, 재심을 위해 직장마저 해고당한 형(정문성 분)에 대한 자책감으로 괴로워하는 유대위에게 한양은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며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가석방 심사 대상에 포함된 장기수 김민철(최무성 분)은 대학 논문을 쓰고 있는 여대생과 수용소 생활에 대한 인터뷰를 하게 됐다. 화기애애한 인터뷰 후 한껏 신난 장기수에게 팽부장(정웅인 분)은 “여대생이 직접 민철씨를 인터뷰 대상으로 지목했다. 혹시 가족 아니냐”고 물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매주 수, 목 밤 9시 10분에 만나볼 수 있다.
- 소미, 송민호, 정진운 등 13일부터 성화 들고 달린다
- 아이돌그룹 아이오아이(IOI)의 소미(왼쪽 큰 사진)와 정진운(오른쪽 위), 차승원이 13일부터 시작되는 서울지역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다. (사진제공=코카콜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가 13일부터 서울에서 봉송을 이어가는 가운데 연예계 스타들이 대거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한다. 서울의 성화 봉송 첫 날인 13일에는 아이돌그룹 아이오아이(IOI)의 소미와 몬스타엑스(주헌·셔누·기현·형원· 민혁·원호·아이엠)가 참여하고, 둘째 날인 14일에는 아이돌그룹 위너의 송민호와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모델 한혜진, 배우 정경호가 봉송 주자로 나선다. 특히, 송민호는 성화 봉송 직후 평창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플레임 스탑(Flame Stop)’에서 다음 주자를 만나 성화불꽃을 전달하고, 성화봉송을 통해 만나는 일상 속 특별한 순간을 공유한다. 15일에는 배우 차승원과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이 성화를 들고 서울 시내를 달릴 예정이다. 지난 11월 1일부터 시작된 성화 봉송은 약 70일 간의 여정을 이어나가고 있다. 첫 번째 주자 유영부터 무한도전, 차두리-신영록, 조세현-희망프레임 청소년을 비롯해 조기성, 임슬옹, 소유, 이광수, 김현우, 류준열, 위너, 남현희, 타일러 라쉬, 서프라이즈, 김신영, 김건우 등 각계 각층에서 참여해 대한민국을 희망의 불꽃으로 물들이고 있다.
- ‘감빵생활’, 매회 자체 최고 경신…수목극 굳히기
- 사진=‘슬기로운 감빵생활’ 방송화면 캡처[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감빵생활’이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4일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tvN 수목 미니시리즈 ‘슬기로운 감빵생활’ (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 12화는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9.4%, 최고 10.9% 시청률을 기록해 다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 연령층에서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2049 타깃 시청률은 평균 6.7%, 최고 7.7%까지 치솟으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 수목극 왕좌를 굳건히 지켰다. (닐슨코리아 / 전국 기준) 12화에서는 김제혁(박해수 분)이 넥센 재입단에 성공하며 야구 인생 2막의 시작을 알렸다. 자신을 해치려했던 똘마니(안창환 분)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김제혁이 10개 구단 모두에서 러브콜을 받게 되자 변호사(유재명 분)는 본격적으로 협상에 나섰다. 재계약 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오직 하나, 여동생 제희(임화영 분)의 사건이 더 이상 언론에 거론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이었다. 예상치 못한 제안에 김제혁을 단지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려 했던 대부분의 구단들은 영입을 포기했다. 제혁이 몸 담았던 친정팀 넥센은 이를 받아들였다. 김제혁의 훈련 동영상을 보고 그의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이 영상은 알고보니 교도관 이준호(정경호 분)의 깜짝 아이디어였다.이날은 김제혁의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이어져 재미를 더했다. 김제혁이 휘두른 주먹에 입원 치료를 받고 돌아온 똘마니는 더욱 악랄한 복수를 계획하고 나섰다. 소지를 돈으로 매수해 소화제를 도핑테스트에 걸리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으로 바꿔치기했다. 다행히 약대 출신 한양(이규형 분)의 도움으로 김제혁은 위기에서 벗어났다. 더욱이 똘마니의 악행에도 특유의 친화력으로 영리하게 대처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방송 말미에 똘마니를 찾아가 “야 너 내 포수해라, 같이 운동하자”고 제안했다. 한여름에도 긴 소매를 고집하는 팽부장(정웅인 분)의 반전 과거가 공개돼 따뜻한 울림을 안겼다. 10년 전 발생한 경기교도소 화재에서 팽부장은 목숨을 걸고 재소자들을 구하다 팔 전체에 화상을 입었다. 그의 살신성인 덕에 단 1명의 사망자를 냈지만, 그 때 생긴 트라우마로 인해 연기만 봐도 혼비백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누전으로 인한 연기에 놀란 나머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출입문 자동개폐장치를 열어 난관에 봉착했으나, 소장의 반대로 전출 위기를 넘겼다.유대위의 억울한 누명을 벗어주기 위한 사투도 계속됐다. 법정 증언을 약속한 주상병(신원호 분)이 중대원들을 설득한 끝에 당시 목격자였던 임정빈 상병과 최상윤 상병이 양심 고백을 결정하며 희망을 키웠다. 누구보다도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2상6방 식구들에게 마음을 연 유대위는 동갑내기 한양과 아웅다웅 ‘케미’를 뽐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매주 수, 목 밤 9시 10분 방송한다.
- '감빵생활' 흥행주역 문래동·해롱이, 어떻게 찾았나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조용히 해, 때끼야!”, “어른이 어른다워야지.”조연의 ‘슬기로운’ 활용이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캐릭터들은 그 자체의 생명력으로 극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수목 미니시리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이다.‘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가 하루아침에 재소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김제혁(박해수 분)을 중심으로 교도관이자 친구 이준호(정경호 분)와 2상6방 식구들이 주된 캐릭터로 등장한다. 교도소 내 다양한 인간 군상은 ‘감빵생활’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특히 인기 캐릭터는 앙숙인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 분)과 해롱이 한양(이규형 분)이다. 두 사람은 시종일관 서로를 헐뜯으며 대립각을 세운다. 문래동 카이스트는 혀 짧은 소리로, 한양은 반말과 비아냥거림으로 서로의 속을 긁는다. 결국 문래동 카이스트의 발차기로 마무리되지만, 적어도 말로는 한양은 절대 지는 법이 없다. 문래동 카이스트는 거의 막판에 캐스팅이 결정됐다. 신원호 PD는 영화 ‘족구왕’(2013)에서 박호산을 눈 여겨봤다. 1972년생인 박호산은 영화에서 복학생 캐릭터를 맡았다. 신원호 PD는 “‘족구왕’에서처럼 박호산은 연기할 수 있는 나이폭이 넓다. 연령이나 캐릭터를 막론하고 여기저기에 쓰여도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 어떤 배역을 맡길지 고심했다”고 말했다. 결국 신 PD는 박호산에게 문래동 카이스트 역을 제안했다. 신 PD는 “50대의 남자에, 혀 짧은 연기를 하는 것이 오그라들 수도 있는 지점이라 연기를 굉장히 잘하시는 분이 맡아줘야 이를 소화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쉽지 않지만 이 배역을 같이 잘 디자인했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고, 지금까지 기대치만큼 무척 잘해주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규형은 연극 ‘날 보러 와요’가 한몫했다. 이규형은 당시 용의자 역을 맡아 지금과 같은 말투를 선보였다. 신 PD는 “정확하게 그 연기 톤으로 이 캐릭터를 보여줬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감빵생활’에는 다수의 훌륭한 조연 배우들이 등장한다. “배~식”을 외치는 소지(김한종 분)의 분량은 5분이 채 안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수많은 배우들을 제작진은 어떻게 캐스팅했을까. 신 PD는 “작은 역할 하나하나까지 매일 고심하고 고민했다”고 말했다.“드라마 속 인물의 수가 굉장히 많아요. 이번 드라마에는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인물도 많고요. 매점에서 일하는 작은 배역이라고 할지라도 시청자들이 그 배우를 노력해서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딱 떠올리고 알아보실 수 있게, 조금 더 개성 있게 생긴 사람, 키가 크거나 목청이 좋거나 하는 특성을 찾아 캐스팅했습니다. 이우정 작가가 글을 쓰는 과정에서부터 그런 캐릭터를 잡았고, 저 역시 그런 특성들을 고려했죠. 그래서 캐스팅 과정이 유난히 더 길었어요.”사진=tvN
- ‘감빵생활’·‘범죄도시’, 조연의 힘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합(合)’이라고 한다. 한 작품 안에서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호흡과 어울림을 뜻한다. 그것이 매끄럽게 흘러갈 때 시청자와 관객은 극중 상황에 함께 빠져진다. 배우의 연기력은 물론 그만큼 조화가 중요하다. 케이블채널 tvN 수목 미니시리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 이하 ‘감빵생활’)가 그렇다. 드라마는 슈퍼스타 야구선수에서 갑자기 재소자가 된 김제혁(박해수 분)을 중심으로 교도소 내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장기수(최무성 분), 고박사(정민성 분),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 분), 한양(이규형 분), 유대위(정해인 분) 등 2상6방 식구들을 비롯한 재소자와 교도관의 비중이 상당하다. 교도관이자 친구인 이준호(정경호 분)를 중심으로 제혁의 가족과 연인 지호(정수정 분) 등 수많은 등장인물이 나온다. 놀라운 점은 그들의 입체성이다. 누구 하나 평면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20일 방송한 9화에선 점점 마음의 문을 여는 유대위와 전 직장에 자신의 방식으로 복수하는 고박사의 변화가 비중 있게 그려졌다. 이처럼 매회 한 인물씩 조명하며 그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풀어낸다. ‘약쟁이 헤롱이’ 한양이 실은 서울대 약대 출신 엘리트이며 동성애자라는 반전은 재미를 더한다. 각 인물을 씨실과 날실로 삼아 흥미롭게 이야기를 짜낼 때 보는 이가 느끼는 몰입의 즐거움은 상당하다. 사진=‘범죄도시’ 스틸컷성실하게 쌓아올린 디테일의 힘이다. tvN ‘응답하라’ 시리즈로 보여준 신원호 PD의 장기이다. 각 인물들은 실재하는 듯 드라마 안에서 살아 움직인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감옥과 어울리지 않는 해맑음을 지닌 김민성(신재하 분)이나 김제혁의 광팬인 준호 동생 준돌(김경남 분), 교도소 생활을 꿰차고 있는 법자(김성철 분) 등 스쳐지나갈 법한 인물들까지 각자 이야기를 품고 있다. 마치 서부교도소를 고스란히 가져온 듯하다.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에게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앞서 충무로는 영화 ‘범죄도시’를 통해 이를 경험했다. 메이저 투자배급사의 관심을 받지 못했으며, ‘천만배우’가 아닌 이들을 주인공으로 기용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였다. 그럼에도 ‘범죄도시’는 680만 관객을 모으며 큰 성공을 거뒀다. 주인공 마동석·윤계상은 물론 진선규, 김성규, 박지환, 허성태, 최귀화, 허동원, 홍기준, 하준, 조재윤 등 파격적인 변신도 마다하지 않은 수많은 배우들의 힘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특히 진선규는 제 38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 수상으로 이를 입증했다. 어쩌면 조·주연을 구분하는 일은 무의미할지 모른다. 분량을 떠나 배우들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를 위한 노력의 가치는 경중을 따질 수 없기 때문이다.사진=‘슬기로운 감빵생활’&‘범죄도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