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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141건

남규리 봄 화보, 화사한 봄 소녀 '사랑스러워'
  • 남규리 봄 화보, 화사한 봄 소녀 '사랑스러워'
  • 남규리 봄 화보. 배우 남규리의 봄 화보가 공개됐다. 사진-잇파우치[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배우 남규리의 봄 화보가 공개됐다.남규리는 뷰티매거진 잇파우치(it pouch) 4월호 표지 모델로 발탁돼 로맨틱한 봄 화보를 완성했다. 화보 속 남규리는 메이크업과 의상뿐 아니라, 다양한 표정과 포즈로 봄의 느낌을 극대화시켜 보는 이들에게도 따스한 기운을 전하고 있다.이번 화보는 남규리의 깨끗하고 투명한 피부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심플한 메이크업으로 연출했다. 순수한 본연의 매력 덕분에 단 10분 만에 메이크업이 완성됐다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남규리는 ‘배우로서 지향점’에 대해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사람들에게 항상 예쁘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사람 좋은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연기도 연기지만 먼저 좋은 언니, 동생 그리고 좋은 선후배로 동료에게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엄청난 대스타를 꿈꾸기보단 그 자리에서 빛나는 배우로 기억될 수 있다면 참 행복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한편, 남규리는 박기웅과 3D 옴니버스 영화 ‘너를 봤어’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관련포토갤러리 ◀☞ 남규리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 [포토] 제국의아이들 김동준 ''여심 녹이는 눈빛''☞ 남궁민 "홍진영 너무 흘리고 다녀 걱정된다" 질투 폭발☞ 규현 "제시카-타일러권 열애설? 내가 알기로는.."☞ 박세영, 이성 유혹법 공개 "내 눈빛에 꼼짝 못한다"☞ ''라디오 스타'' 우영 "박세영과 스킨십.. 헤어 나오지 못할 것"☞ [포토] 제국의아이들 박형식 ''남성미 물씬''☞ [포토] 제국의아이들 하민우 ''재기발랄 악동''
2014.03.27 I 정시내 기자
제국의아이들 박형식-하민우-김동준 '거친 남자의 매력'
  • 제국의아이들 박형식-하민우-김동준 '거친 남자의 매력'
  • 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 박형식, 하민우, 김동준이 거친 남자의 매력을 뽐냈다. 사진-마리끌레르2[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 박형식, 하민우, 김동준이 거친 남자의 매력을 뽐냈다. 제국의 아이들 멤버 박형식, 하민우, 김동준은 최근 매거진 ‘마리끌레르2’의 화보촬영을 진행했다. 이번 화보에서 제국의아이들은 각자 반항적이면서도 와일드한 모습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멤버 박형식은 그레이재킷위에 다양한 메탈소재의 액세서리를 소화해내며 시크한 면모를 보였다. 멤버 하민우는 화려한 워싱 프린트의 셔츠와 링 목걸이를 매치하여 남다른 패션감각을 뽐냈다. 그리고 멤버 김동준은 다양한 패턴의 셔츠 위에 화려한 액세서리를 포인트로 줘 와일드한 모습뿐만 아니라 댄디한 느낌까지 자아냈다. 이번 화보 촬영을 통해 제국의 아이들 멤버들은 함께 조화를 이루면서도 그 안에서 각자의 매력이 드러나는 패션화보를 연출해 현장 스태프들의 찬사를 받았다는 후문이다.한편 제국의 아이들의 화보는 2014S/S ‘마리끌레르2’와 마리끌레르웹사이트(www.marieclairekorea.com)에서 만나볼 수 있다.▶ 관련포토갤러리 ◀☞ 제국의 아이들 화보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 규현 "제시카-타일러권 열애설? 내가 알기로는.."☞ 박세영, 이성 유혹법 공개 "내 눈빛에 꼼짝 못한다"☞ 남궁민 "홍진영 너무 흘리고 다녀 걱정된다" 질투 폭발☞ 브로 “벨로체 ‘그런 여자’ 감사.. 추후 얼굴 공개할 것” (직격인터뷰)☞ ''그런 남자'' 브로, 일베에 감사글 "여러분 실망시키지 않겠다"☞ 이효리 짜장면 먹방, 미소 지으며 폭풍 흡입 ''폭소''
2014.03.27 I 정시내 기자
  • 美의붓아버지, 3살 한인입양아 '살해 동기' 의문
  • (워싱턴=연합뉴스) “도대체 왜?”미국인 가정에 입양된 세살배기 한인 입양아가 의붓아버지에 맞아 숨진 사건을 놓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살인 혐의로 체포된 의붓아버지가 국가안보국(NSA) 한국책임자 역할을 맡고있는 공직자인데다 몇년전부터 어렵게 입양절차를 밟아왔다는 점에서 범행 동기와 배경을 둘러싼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경찰과 주미 대사관에 따르면 경찰은 몽고메리 카운티 다마스커스에 거주하는 브라이언 오캘러한(36)에 대해 18일 재판절차를 거쳐 1급 살인혐의와 아동학대에 따른 살해혐의로 체포했다. 오캘러한은 지난해 10월 하순 입양한 양아들 현수(3)를 지난달 31일 폭행해 숨지게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은 지난 3일 DC 어린이병원에서 사망판정을 받은 현수에 대해 부검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몸 여러곳에 멍 자국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현수는 지난 1일 쉐디그로브 어드밴티스트 병원 응급실을 거쳐 DC 어린이 병원으로 후송됐을 당시 두개골이 깨져있었고 앞·뒷머리에 피가 흘렀다. 특히 두개골에서 흘러나온 액체가 콧구멍을 비롯해 척추까지 스며드는 등 처참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캘러한은 18일 법정에 출석해 범행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캘러한의 진술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31일 집 목욕탕에서 현수가 샤워를 하도록 도왔다. 그러나 샤워가 끝난 뒤 현수가 갑자기 목욕탕 바닥에 미끄러지면서 뒤로 넘어졌으며 어깨를 바닥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형인 브라이언은 현수를 침대로 데려갔고 현수는 별일 없이 잠을 잤다는게 오캘러한의 말이다. 이튿날인 지난 1일 오캘러한이 아침식사 후 현수와 브라이언을 수영센터로 데려갔을 때만 해도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오캘러한은 집에 돌아온 현수가 곧바로 낮잠을 잤고 이어 오후 4시께 현수의 상태를 보러갔더니 침대에 핏자국과 분홍색 얼룩이 묻어있고 현수의 코에서 액체가 흘러나온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다고 주장했다.오캘러한은 법정 진술에서 “이것은 비극이지, 범죄가 아니다”라며 범행을 극구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검찰은 보강수사를 통해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숨졌다”는 오캘러한의 진술이 맞는 것인지를 확인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DC내 법의학 연구소가 법의학적 검증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미 부검결과 “둔탁한 무언가에 의해 여러차례 가격을 당해 두개골 골절과 타박상, 내부출혈을 일으켜 사망했다”는 법의학적 소견이 내려진 상태여서 이를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한 소식통은 “DC 어린이 병원 측이 구타에 의한 살인 가능성을 제기해 경찰이 부검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여러차례 구타가 이뤄졌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이라며 “보강수사한다고 결론 자체가 바뀔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만일 오캘러한의 범행이 사실이라면 가장 큰 의문은 과연 범행 동기가 무엇이냐이다. 가족과 주변인물들에 따르면 오캘러한은 3년전부터 한인 아동을 입양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현수의 경우도 매우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 현수를 입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병대 출신으로 이라크에 참전, 여군 병사 제시카 린치 일병 구조작전에 참가했었다. 특히 NSA 한국책임자로서 안정적 직위를 가진 공무원 신분이었다.경찰은 오캘러한의 정신병력 등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한인 입양아가 사망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몽고메리 카운티경찰 측에 신속하고도 철저한 수사를 촉구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가정의 한인아동 입양에 대해 보다 엄격한 심사절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 입양인 모임’(TRACK) 제인 정 트렌카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에 “지난 2008년에도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인 어린이 4명이 입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양아버지에 의해 살해된 사건이 있었다”며 “입양된 지 오랜 기간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가정조사가 잘못됐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셔츠에 립스틱..범인은 누구?
  • 오바마 셔츠에 립스틱..범인은 누구?
  •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셔츠에 립스틱 자국을 묻힌 채로 공식석상에 나타났지만 해프닝으로 끝났다.오바마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 ‘문화유산의 달(Heritage Month)’ 축하행사에서 셔츠 옷깃에 붉은 립스틱 자국을 묻힌 채로 단상위에 올라섰다. 그는 “오늘 연회 분위기가 놀라울 만큼 뜨겁다”며 “그 상징이 바로 내 셔츠에 묻은 립스틱 자국”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나는 립스틱을 묻힌 범인을 알고 있다”며 미국의 대표적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준 우승자 출신이자 필리핀-멕시코 혼혈 미국인 가수 제시카 산체스의 이모를 지목했다. 그는 “아내 미셸과 이 문제로 논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며 “위급해지면 산체스 이모를 부를 것”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들이 미국을 지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치하하며 이 역사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이민법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AAPI) 문화유산의 달 기념행사에서 연설 전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가수 제시카 산체스의 이모가 자신의 와이셔츠 깃에 묻힌 립스틱 자국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그는 “이제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외모를 지닌 지도층이 늘고 있다”며 “어린 아이들에게 자신과 닮은 지도자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에서 아시아계 최초로 연방순회법원 판사에 지명된 스리 스리니바산을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들이 참석했다. 한편 미국 이민법 개혁안은 지난 21일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를 통과해 현재 하원 통과만을 남겨 두고 있다. 이는 1100만 명에 이르는 불법이민자에게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시민권을 부여하는 개정안이다.
2013.05.29 I 염지현 기자
세계미모 5위 선정된 제시카 화장법 따라하려면..
  • 세계미모 5위 선정된 제시카 화장법 따라하려면..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최근 소녀시대 제시카가 미국 영화 전문비평지 TC 캔들러가 뽑은 ‘2012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에서 5위로 선정돼 화제다.특히 현재 색조 브랜드 바닐라코의 전속모델이기도 한 제시카의 화장법도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이에 바닐라코는제시카 메이크업에 사용된 ‘잇츠 프라이데이 나잇 립팟’의 컬러믹스 활용법을 공개했다.바닐라코 마케팅 담당자는 “제시카의 화사한 핑크빛 입술을 연출한 잇츠 프라이데이 나잇 립팟(제시카홀릭)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다른 컬러와 믹스해 자신만의 컬러로 만들어 사용하는 재미가 있어 특히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그 중에서도 1:2 비율로 색상을 섞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 제시카 홀릭을 핑크터치와 1:2 비율로 섞으면 촉촉하면서도 돋보이는 핑크 컬러 연출이 가능하다. 또 레드템테이션과 1:2 비율의 믹스는 화끈한 핑크 컬러로, 피치멜로디와 1:2 비율의 믹스는 코럴핑크로 재탄생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한편 전국 바닐라코 매장에서는 ‘잇츠 프라이데이 나잇 립팟(제시카 홀릭)을 포함해 립팟 2개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어플리케이터로 사용할 수있는 ‘오토 립 브러시’를 증정한다. 오토 립 브러시 증정 이벤트는 내달14일까지 진행된다.
2013.01.04 I 김미경 기자
  • [영상] 보아, 현대차 i40 타보니…"고급스런 실내, 여성에게 딱"
  • 현대차는 지난 17일, 센트럴시티 밀레니엄 홀에서 자동차&#8729;음악&#8729;패션이 함께 어우러진 ‘PYL 오토 런웨이 쇼’를 개최했다.보아는 이번 행사에서&nbsp;i40의 테마곡 '루킹(Lookin’)'을 선보였다. 루킹은 자유롭고 풍성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일렉트로닉 팝 계열의 노래다.&nbsp;보아는 인터뷰를 통해 "화보 촬영을 위해 i40을 직접 운전해 봤다"면서 "성능도 뛰어나지만, 특히 고급스러운 실내가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nbsp;또, "운전하기가 무척 편해 여성 운전자에게 잘 맞는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을 덧붙였다.&nbsp; &nbsp; &nbsp; ▲ 보아가 현대차 'PYL 런어웨이 쇼'에서 i40 테마곡 '루킹'을 부르고 있다 ‘PYL 오토 런웨이 쇼’는 현대차가 지난 9월 새롭게 명명한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 스타일’의 리뉴얼을 기념하고, 독특한 개성과 스타일을 대변하는 PYL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승용 기자 car@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위 기사는 이데일리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탑라이더에 있습니다.&nbsp; [관련기사] ·[동영상] 소녀시대 제시카, "현대차 i30 타고 싶어요"·[동영상] BMW 1시리즈 해치백 시승기…뒷좌석도 넉넉·캠리·알티마·어코드, '일본 중형 세단 3종 비교해보니'·K7 페이스리프트 사진 유출…"K9 닮았네"·보아·제시카 총출동, 현대차 'PYL 오토 런웨이 쇼'&nbsp;
폐암 치료, `결혼`이 효과적!
  • 폐암 치료, `결혼`이 효과적!
  • [이데일리 김민정 리포터] 폐암 치료에 결혼이 효과적이라는 이색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7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 대학 의과대학 영상종양전문의 엘리자베스 니콜스 박사는 폐암 환자는 기혼자가 독신인 사람보다 훨씬 오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니콜스 박사가 진행성 폐암 환자 16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3년 생존율이 결혼한 사람은 평균 30%인데 비해 독신자는 10%로 나타났다.특히 결혼한 여성 환자의 3년 생존율은 46%로, 결혼한 남성 환자 25%보다 훨씬 높아 눈길을 끌었다.니콜스 박사는 “이러한 생존율의 증가는 진행성 폐암의 어떤 치료법보다 높은 수치다”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배우자와 정서적 교감을 갖거나, 보살핌을 받는 것이 다른 많은 암 치료 기법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시카고에서 열린 ‘2012 흉부 종양학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바 있다.▶ 관련기사 ◀☞제시카 심슨, 아가씨 몸매 되찾으려 안간힘☞악어농장에 투신 스스로 `악어밥` 자청한 女.. `충격`☞中 길이 8m, 무게 1t에 달하는 `초대형 가오리` 잡혀..☞콘택트렌즈, `눈 파먹는 기생충` 감염 위험 높아☞5년 만에 풀 체인지, `2013 마쯔다 6` 최초 공개☞기업 54% `이력서 사진 합격에 영향 미쳐`☞`코코넛 오일` 충치 예방에 탁월한 효과☞세계 최대 여성누드 작품 탄생..크기는?☞구직자, 자소서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문장은?
2012.09.12 I 김민정 기자
  • [월가시각] 게임 체인저를 탓하랴
  •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반등이 의미있는 것일까. 막판 급락에 주목할 것인가. 요즘 약세장으로 명백히 접어든 상황에서는 장중 3%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오기 어렵다. 반면, 오후 4시 마감을 앞두고 갑작스레 상승폭 3분의1 가량 빠져버린 막판 급락이 큰 부담이다. 월가에서는 이날 막판 급락을 파이낸셜 타임스(FT) 기사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17개 유로존 국가중에 적어도 7개 국가들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에 참여할 민간은행들의 부담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 때문이다. UBS 파이낸셜 서비스의 아트 카신 이사는 "FT 보도내용이 돌면서, 민간 투자자들이 구제금융 지원 참여를 취소할 것이라는데 베팅하는 모습이 나왔다"고 전했다.유럽이 재정위기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당연히 불거질 갈등으로 예상됐지만,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 소식이 나오기 전에, 라보뱅크의 제일 폴리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 주말 이후 유로존 구조에 대한 새로운 건설적 대안은 없었고, 정치인들이 적어도 긴급한 행동의 요구를 인식했다는 점을 시장이 수용하려 하고 있다"고 장중 분위기를 전했다. 이 보도는 이런 시장의 허약한 믿음을 흔들어 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퍼스트 뉴욕 시큐리티즈의 톰 도니노 트레이딩 공동헤드는 "이 소식은 결정적으로 확정된 게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리스가 어떤 것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실제 시장의 생각에 가까워지고 있는게 아니다"고 진단했다. 허약한 기대감을 제공했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도, 많은 논의와 변화 가능성을 보이지만, 지금 시점에는 이행된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게 월가의 불만이다. 루미스 세일리스 앤 코의 데이비드 쇼워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럽은 병원 환자 같다"면서 "방안에 의사는 많이 있지만, 어느 누구도 명백한 치료법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당분간, 아니면 적어도 올 연말까지 줄곧 변동성이 확대돼, 주식은 높은 투자수익 회수의 기회를 제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금은 우세하다. 세트라 파이낸셜 그룹의 브라이언 젠드로 시장스트래티지스트는 "우리는 숲에서 나오지 못했고, 아직 해법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유로존과 미국의 부채 문제는 여전히 해결난망"이라며 "이코노미스트와 시장 참여자들은 이제 `약한 패치`라는 생각을 버리고, 상당기간 `느린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랜드콜트 트레이딩의 토드 쇼센버거 이사는 "지금은 `매수자 부담원칙`의 시장이다"라면서 "시장이 지난주 급락에서 반등하더라도 변동성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매시간 트레이딩의 룰을 바꾸는 `게임 체인지`뉴스가 나오고 있다"며 경계감을 보였다. MF 글로벌 홀딩스의 제시카 호버슨 애널리스트는 "조금씩, 구제금융 지원 등 새로운 해법에 대한 모멘텀이 보이고 있지만, 반등하더라도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노버스 시큐리티즈스의 다니엘 모건 포트폴리오 메니저는 "이날 반등은 지속적인 반등과는 거리가 먼 기술적인 수준에 불과하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2011.09.28 I 문주용 기자
  • [기자수첩] 제시카키친 가맹점 오픈 강행 의문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미스터피자가 의욕적으로 시작한 제시카키친의 가맹사업이 첫걸음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미스터피자가 제시카키친 브랜드로 새롭게 가맹사업을 시작하면서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첫 오픈한 가맹점은 가맹계약도 아직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지난 19일 부천 상동에 제시카키친 가맹 1호점을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다.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인 미스터피자에서 하는 사업이라 관심이 있어 구체적인 가맹사업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운영하는 가맹사업정보 사이트에 들어가 정보공개서를 검색했다. 하지만 정보공개서를 찾을 수가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정위에 연락을 해 알아보니 등록이 돼 있지 않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공정위에 정보공개서 등록 서류를 제출한 상태인데 아직 등록이 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부천 상동점과는 정식 가맹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오픈을 먼저 했고, 정보공개서가 등록되는 대로 계약을 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발표가 된 것에 대해서는 “내부 의사소통의 미흡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정보공개서는 프랜차이즈 창업자들이 브랜드를 선택할 때 가장 기초가 되는 자료다. 때문에 공정위에서는 정보공개서를 등록하지 않으면 가맹사업을 전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또 정보공개서를 등록하지 않고 가맹사업을 전개하는 사업자에 대해 사안에 따라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를 하도록 하고 있고 형사고발을 당할 경우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도록 벌칙을 정해놓고 있다. 물론 엄격하게 따져보면 미스터피자 측이 밝힌 것처럼 가맹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인 책임은 피해갈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미스터피자 정도의 기업에서 왜 제대로 사업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도 체결하지 않고 가맹점 오픈을 강행했는지 의문이다. 며칠 정도만 더 기다렸다가 정보공개서가 등록된 후 가맹계약을 체결하고 가맹점 오픈을 했어도 될 일을 말이다.
2011.08.24 I 이승현 기자
일본 팬들의 소녀시대 구분법..`사천왕`도 있다
  • 일본 팬들의 소녀시대 구분법..`사천왕`도 있다
  • ▲ 소녀시대 구분법(사진제공=CJ E&M)[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일본 음악 팬들이 생각하는 소녀시대의 매력은 뭘까. 일본 음악 팬들만의 소녀시대 구분법이 공개돼 관심이 쏠린다. 21일 방송 예정인 Mnet `한류리포트-붐 더 케이팝`에서는 일본 내 한류 열풍을 이끌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소녀시대를 집중 분석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일본 음악 팬들 사이에서는 소녀시대 9명 멤버를 구분하는 `소녀시대 구분법`이 존재하는가 하면 태연, 윤아, 수영, 유리는 상대적인 높은 인기로 `사천왕`으로도 불린다. 태연은 원조 리더라는 사실 외에도 풍부한 감수성과 탁월한 가창력, 윤아는 순정 만화 속 여자 주인공이 갓 튀어나온 듯한 아름다운 외모와 드라마 등에 출연해 보여준 다양한 매력들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유리는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흑진주`라는 별명에 걸맞은 까무잡잡한 외모와 늘씬한 몸매, 수영은 모델도 울고 갈 큰 키와 멋진 몸매에 유창한 일본어 실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혔다. 반면 서현, 써니, 효연은 캐릭터 형으로 구분됐다. 서현은 건강 마니아, 써니는 귀여운 애교, 효연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에서 인정하는 댄싱 퀸으로&nbsp;구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유독 눈웃음이 매력적인 티파니와 일본에서도 `얼음 공주`로 통한다는 제시카는 유창한 영어 실력 때문에 미국파로 구분됐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붐 더 케이팝`은 오늘(21일) 오후 7시 30분 Mnet에서 방송된다.▶ 관련기사 ◀☞[포토]써니 `로맨틱 파리지엥`☞[포토]서현 `파리의 야생녀`☞[포토]소녀시대 `파리에서의 휴식`
2011.07.21 I 조우영 기자
'섹스 앤 더 시티' 그녀들, 직접 만나보니···
  • '섹스 앤 더 시티' 그녀들, 직접 만나보니···
  • ▲영화 '섹스 앤 더 시티2' 크리스틴 데이비스, 신시아 닉슨, 사라 제시카 파커, 킴 캐트럴(사진 왼쪽부터)이 1일 일본 도쿄 록본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한국기자단과 간담회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쿄(일본)=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캐리, 사만다, 샬롯, 미란다.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 그녀들이 뉴욕을 벗어나 런던을 거쳐 아시아로 화려한 외출에 나섰다. 1998년 TV 드라마로 시즌 1이 방영되고 12년째 전세계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들이 단체로 아시아를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31일과 6월1일 양일간 일본 도쿄 록본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영화 '섹스 앤 더 시티2' 일본 프리미어&nbsp;행사장에는 무려 100여 개 현지 매체, 400명에 달하는 기자들이 참석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한국을 비롯한 대만, 홍콩 기자단도 30여 명이나 됐다. 실제 만나본 이들의 모습은? 한마디로 화면에서 툭 하고 튀어나온 듯 했다. 사라 제시카 파커(45)는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똑 떨어지는 뉴요커 식 발음으로 작품 속 캐리를 연상시켰고&nbsp;킴 캐트럴(54)은 극 중 도발적이고 개방적인 사만다만큼이나 실제로도 매사에 화끈하고 정열적인 모습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극 중 변호사 미란다 홉스 역의 신시아 닉슨(44)은 "우리 작품을 정치와 엮지 마라"며 작품에 대한 소신 등을&nbsp;똑부러지게 밝혔고, 좋은 아내이자 엄마이고자 하는 천생 여자 샬롯 역의 크리스틴 데이비스(45)는 "극 중 자신이 답답한 성격이라 다른 나라에서는 크게 환영받지 못했는데 보수적인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팬들은 달라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실제 성격을 묻자 이들 스스로도 "네 명 모두 극중 캐릭터와 유사하다"고 답했다.&nbsp;"사만다가 남자를 밝히는 것을 빼곤"이라는 유쾌한 이야기도 덧붙여졌다. ▲영화 '섹스 앤 더 시티2' 일본 프리미어 기자회견에서. 왼쪽부터 신시아 닉슨, 크리스틴 데이비스), 사라 제시카 파커, 킴 캐트럴, 마이클 패트릭 킹 감독(사진=워너브러더스)초반 스포트라이트는 역시나 '캐리 브래드 쇼' 사라 제시카 파커에게 쏠렸다. 주인공은 언제나 마지막을 장식하는&nbsp;법. 사라는 신시아, 크리스틴, 킴에 이어 마지막으로 무대에 섰다. 생각보다 키는 작았다.(사라의 신장은 163cm다) 하지만 결코 작거나 위축돼 보이진 않았다.&nbsp;시리즈와 더불어 10년 넘게 함께해온 킬힐과 조명 없이도 빛이 나는 블링블링한 의상 덕분이었는지 몰라도. 참고로 이날 사라는 짙은 남색 컬러의 비즈 드레스에 알렉산더 맥퀸 화이트 재킷을 걸치고 붉은색의 네크리스, 골드톤의 크러치백, 청록색의 페라가모 구두로 완벽에 가까운 믹스 앤 매치룩을 선보였다. 이번 영화에서 사라는 배우에 이어 제작자로도 참여했으며, 동료들과 함께한 아부다비 클럽 신에서는 '애니' '실비아'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에서 갈고 닦은 노래 실력도 유감없이 뽐냈다. 사라는 '섹스 앤 더 시티'의 놀라운 흥행에 힘입어 '할스톤 헤리지티'라는 패션 회사도 설립했는데 그녀는 이 회사의 대표이자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로도 활약하고 있다. 물론 이번 그녀의 새 영화에도 할스톤 헤리지티의 의상은&nbsp;어김없이 등장한다. 하지만 극중에서처럼 실제로도&nbsp;글을 쓰는 재주는 없다.&nbsp;'섹스 앤 더 시티' 스타들 가운데 실제 작가는 자유분방한 쾌락주의자 사만다 역의 킴 캐트럴이다. 그녀는 배우 이전에 'Being a girl:navigating the Ups & Downs of Teen Life' 등 전미 베스트셀러를 포함해 수권의 책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하다. 킴 캐트럴은 이번 아시아 프리미어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한국 기자단과의 만남에서 "실제로는 니트 등 편안한 의상을 즐겨 입는다"고 밝혀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샬롯 역의 크리스틴 데이비스는 열렬한 박애주의자로 익히 알려져 있다. 국제 빈민구호단체인 옥스팜의 세계 명예대사로 활동하며&nbsp;지구촌의 성과 빈곤,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nbsp; 신시아 닉슨은 이번 아시아 정킷에서 갈색 머리를 금발로 물들은 채 팬들과 만났는데 화면에서보다 훨씬 아름다운 외모에 현장에선 감탄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아시아 정킷에서 연출을 맡은 마이클 패트릭 킹 감독은 새 영화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며 "'섹스 앤 더 시티'를 '007'의 여성 버전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007' 시리즈에 나오는 스포츠카가 '섹스 앤 더 시티'의 마놀로 블라닉 슈즈와 같다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여섯 편의 TV 드라마와 두 편의 영화로 12년을 진화해온 '섹스 앤 더 시티' 시리즈에 대해 "절대 반복은 없다"며 "우리는 늘 새로운 것을 이야기 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1편 개봉후 2년만에 선보여지는 속편에서 그녀들은 '판타지'가 아닌 '현실'을 이야기한다. 10년 연애 끝에 미스터 빅과 결혼한 캐리는 자극 없이 밋밋하기만 한 결혼생활에 갈등을 겪고, 완벽한 어머니가 되길 꿈꿨던 샤롯은 육아 문제로 고민한다. 뉴욕 최고의 로펌 소속 변호사 미란다는 남성 우월주의자인 직장상사를 만나 괴로워하다 결국 사표를 던지고, 사만다는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폐경이라는 큰 변화를 맞아 자기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이어간다. 시리즈 전편에 걸쳐 막강한 흥행 요인으로 자리했던 그녀들의 유쾌한 성(性)에 대한 이야기는 크게 줄었다. 대신 이 세상 모든 여성들이 한번쯤 생각하고 고민해 봤을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새롭게 덧칠됐다. 어쩌면 그건 어느덧 40~50대에 접어든 이들 네 명의 자연스러운 변화를 담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상상이 아닌 현실을&nbsp;택한 그녀들의 낯선 선택이 과연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 영화는 오는 10일 국내 개봉한다.▲영화 '섹스 앤 더 시티2' 일본 프리미어 기자회견에서. 왼쪽부터 신시아 닉슨, 크리스틴 데이비스), 사라 제시카 파커, 킴 캐트럴, 마이클 패트릭 킹 감독(사진=워너브러더스)▶ 관련기사 ◀☞"'섹스 앤 더 시티', '007 시리즈'의 여성판"(日 기자회견)☞"'섹스 앤 더 시티' 13년 장기출연은 특혜다"☞'슈렉', 美서 2주째 1위…'섹스앤더시티2' 눌러☞'섹스 앤더 시티2',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확정☞'섹스 앤 더 시티2', 무엇이 달라지나
2010.06.02 I 최은영 기자
f(x) "어려운 신조어? 그것도 매력"①
  • f(x) "어려운 신조어? 그것도 매력"①
  • ▲ 그룹&nbsp; f(x) &nbsp;[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La Cha Ta(라차타)','Chu(추)~♡', 'NU ABO (누 예삐오)' 세 단어의 공통점은? 바로 그룹 f(x)(에프엑스)가 만들어 낸 신조어들이다. 그룹명에서부터 노래 제목까지 평범한 것이 없다. 하지만, 제목과 가사가 낯섦을 넘어 다소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솔직히 어려울 수도 있다고 보는데 계속해서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것도 f(x)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멤버들도 평범한 것보다는 독특한 걸 좋아해서 다들 거부감은 없고요.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해보는 것을 다들 즐기는 편이라서요. 앞으로도 더욱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어요."(루나) 평범함을 거부한 f(x)가 다시 한번 '생경함'으로 사고(?)를 쳤다. 지난 3일 공개된 'NU ABO'는 심플한 신시사이저 멜로디에 강렬한 느낌의 드럼 편성이 돋보이는 리버스 비트(Reverse Beat, 엇박자로 진행되는 비트)장르의 댄스곡이다. 기존 아이돌그룹이 선보인 정형화된 일렉트로닉 댄스곡과는 차별화된 장르다. 하지만 f(x) 기존 곡들과 달리 반응은 뜨거웠다. 'NU ABO'는 공개 당일 몽키 3 등 일부 인터넷 음악사이트에서 1위를 했다. f(x)가 음원 공개 당일 1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 신곡을 접한 네티즌도 "천편일률적인 음악 가운데서 노래 스타일 자체는 신선해서 좋다", "독특하면서 낯선 느낌이다"며 호평을 내놨다. 신곡 후렴구 중 '나나나나~'는 "중독성 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노래와 함께 안무도 단숨에 화제가 됐다. f(x)가 컴백무대를 선보이자 네티즌은 '볼 터치 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볼 터치 춤'은 'NU ABO' 후렴구 중 멤버들이 거울을 보고 메이크업을 하는 동작을 하는 안무를 일컫는 말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공개 당일 1위를 해봐서 정말 기뻤어요. 감격스러웠죠. 1위 했다는 소리를 접하고 멤버들끼라 차 안에서 '우리 1 위했대요'라며 얼마나 호들갑을 떨었는지 몰라요."(크리스탈) ▲ 그룹 f(x) 밋밋했던 보컬 부분이 강조된 것도 인기에 한 몫 했다. 'NU ABO'에는 루나가 곡 후반부에 강렬하게 내지르는 시원스러운 보컬 라인으로 흥을 더한다. 그동안 f(x) 노래에는 가창력을 요하는 솔로 보컬이 강조된 노래가 없었다. "루나 언니의 솔로 보컬 파트가 들어가서 곡에 더욱 힘이 실리는 것 같아요. 빵 터지는 느낌이랄까요? 사실 곡 후반부에 가면 기운이 빠지는데 루나 언니의&nbsp;터지는 보컬로 다른 멤버들도 더욱 신나게 안무에 몰입하게 되고요."(설리) 'NU ABO'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멤버들도 미처 예상치 못했다. "노래는 좋은데 가사도 좀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아 뜰 수 있을지 반반이었다"는게 설리의 말이다. 하지만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f(x)가 본격적으로 활동할 5월 셋째주에는 원더걸스가 컴백한다. 신인으로서 대진운이 나쁜 편. 원더걸스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게 된 것에 대한 부담도 있을 법하다. "솔직히 부담은 되죠. 원더걸스뿐만 아니라 이효리·비 선배님 모두 대단한 분들이잖아요. 하지만, 우리는 아시아 최고의 팝 댄스그룹이 목표인 만큼 이번 기회를 우리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기대했던 것보다 반응도 좋아 나름 만족하는 부분도 있고요."(빅토리아) 겸손하지만 신인답지 않은 자신감으로 'NU ABO' 활동에 대한 기대를 당부한 f(x). 크리스탈은 "집착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1등도 해보고 싶다"며 이번 활동에 욕심을 보이기도 했다. ▲ 그룹&nbsp;f(x)엠버와 루나의 새 음반에 대한 각오는 더 당찼다. "이번에는 진짜 '대박' 났으면 좋겠어요. 해외에도 많이 나가 f(x)만의 매력을 더 많이 보여 드리고 싶어요."(엠버) "이번 음반에는 총 6곡이 수록됐는데 다 저마다 에피소드가 있고 장르가 다양한 음반이라 멤버들 모두 만족하고 있어요. 이번 기회에 f(x)라는 그룹을 좀 더 많은 분께 음악적으로 각인시키고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루나) -f(x)의 신조어 교실 ▲''La Cha Ta': 흥을 돋우는 추임새. ▲'Chu(추)~♡': 입맞춤하는 소리를 표현한 의성어. ▲'NU ABO': 새롭다는 뜻의 영어 New와 비슷한 발음의 ‘Nu’에 혈액형을 가리키는 'ABO'를 합성해 소리 나는 대로 발음한 신조어. 강한 자기 세계와 독특한 관점, 성격, 취향을 가진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마치 존재하지 않는 새 혈액형의 출현에 빗대어 표현. (사진=한대욱 기자)▶ 관련기사 ◀☞크리스탈 "제시카 언니와 음악 얘기요?"⑥☞루나 "원걸 혜림·티아라 지연과 같은 학교"⑤☞엠버 "저 뜨개질도 잘해요"④☞설리 "남자 연예인 대시? 아직은…"③☞스물 셋 빅토리아, "소녀시대? 계급장 떼고 편하게"②
2010.05.18 I 양승준 기자
  • 변호사 꿈꿔온 美불법체류 여대생의 눈물
  • [노컷뉴스 제공] "제가 만일 추방된다면 저는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요. 정말 잘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미국 애리조나주의 강경한 이민단속법이 인권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한 대학에 다니는 불법체류 여대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져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케네소대학(KSU.Kennesaw State University) 정치학과 졸업반 학생인 제시카 콜로틀(Jessica Colotl.21)양.멕시코 출신의 콜로틀양은 10살 때 불법입국한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뒤 조지아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2006년부터 KSU에 재학하며 변호사를 꿈꿔온 평범한 학생이었다.그러나 콜로틀양은 지난 3월 29일 교내 주차장에서 차량통행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캠퍼스내 경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2007년 8월로 유효기간이 만료된 멕시코 여권을 제시했다가 체포돼 관내 캅(Cobb) 카운티 경찰당국에 인계됐다.이어 경찰 조사과정에서 불법체류 신분이 드러나 클로틀양은 지난 5일 앨라배마주 에토와 구류센터로 이송돼 강제 추방절차를 기다리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콜로틀양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대학교 동아리인 '램다 세타 알파(Lambda Theta Alpha)' 회원들과 인권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적극적으로 구명운동에 나섰고, 다니엘 패프 KSU 총장도 국토안보부에 선처를 호소했다.패프 총장은 성명을 통해 "콜로틀양은 모범적인 훌륭한 학생인 만큼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캠퍼스에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공식 요청했고, 이민세관국(ICE)이 "콜로틀의 체류에 대한 조치를 1년간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콜로틀은 지난주 구류센터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하지만 캅 카운티 경찰은 콜로틀양이 경찰조사 과정에서 주소를 거짓으로 진술했다는 혐의로 지난 12일 다시 체포했고, 2천500달러의 보석금을 내자 14일 그를 석방했다.이번 콜로틀양 사건은 애리조나주의 이민단속법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불거지면서 또 다시 인권침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특히 현재 미국 26개주의 71개 지역 경찰서가 시행중인 불법체류 단속 프로그램(287(g))의 인권침해 여부 논란으로 이들 지역 경찰서는 수감자들의 체류신분을 확인해 불법체류자로 확인되면 이민세관국(ICE)으로 신병을 넘기는 협약을 맺고 있다.조지아주에서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에 가입한 캅 카운티 경찰은 콜로틀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법체류 신분이 확인돼 ICE에 신고한 것이지만 인권단체들은 가벼운 교통법규 위반자에 대해서까지 체류신분을 조사하는 것은 인권침해라고 비판하고 있다.이와 함께 이번 사건은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자의와는 상관없이 부모를 따라 불법입국한 학생과 관련한 사건이고, 단지 불법체류자란 이유로 더 이상 학업을 하지 못하게 하는 현실이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ICE에 따르면 서류미비자 신분으로 현재 미국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최대 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년 고비 힘들었지만…이젠 놀이터"①
  • [라디오★ 슈퍼주니어] "2년 고비 힘들었지만…이젠 놀이터"①
  • ▲ 슈퍼주니어 신동 희철 은혁 이특[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슈퍼주니어 라디오 천국'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 지상파 라디오 방송 3사 라디오는 슈퍼주니어 세상이다. 오후 8시와 10시 희철이 SBS '김희철의 영스트리트'를 시작하면, 이특·은혁은 바통을 이어받아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 KBS 2FM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로 청취자들과 속삭인다. 마지막 주자는 신동이다. 세상이 침묵을 머금은 자정에서 다음날 새벽까지 그는 MBC 표준 FM '신동·김신영의 심심타파'로 지친 하루를 활기차게(?) 마감한다. 의미 있는 기록도 갖고 있다. 이특·은혁은 지금까지 3년8개월 여간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이돌 DJ 중 최장 진행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010 KBS 봄 라디오 개편에도 살아남았으니 두 사람의 신기록 행진은 진행형인 셈이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는 아이돌그룹답지 않게 '올드(old) 매체'로 분류되는 라디오와의 끈을 놓지 않는 슈퍼주니어. 다른 아이돌 그룹이 '가지 않은 길'을 간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라디오 철학과 지난 2005년 데뷔 후 시작했던 라디오와의 동고동락 후일담 등을 들어봤다. -라디오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이특: TV 같은 경우 멍하니 보고 웃고 즐기는 경향이 있어 '바보상자'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 라디오는 DJ의 말 혹은 청취자의 말에 자기 생각을 대입도 시켜보는 등 TV보다 청취자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큰 것 같다. 라디오는 또 TV보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넓다. TV의 경우는 전달만 한다면 라디오는 좀 더 소통의 느낌이 강하다. ▲신동: 비슷한데 라디오는 TV보다 진행자와 청취자 간의 호흡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반응이 너무 빨리 와 좋기도 하고. DJ를 하면서 배우는 점도 많은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다른 아이돌 멤버보다 DJ로 주목받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이특: 멤버들 대부분이 버라이어티로 시작해 재미있고 말 잘하는 이미지가 갖춰져 그런 것 같다. 아무래도 끼 있는 멤버들도 많은 것 같아 방송사에서 선호하는 것 같고.▲은혁: 라디오 매력은 솔직함에 있다. 볼륨을 크게 하고 들으면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다. 그런데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다른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 비해 데뷔 때부터 꾸밈없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 게 많이 어필한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아이돌 출신 DJ에 대한 편견도 만만치 않다. 경험이 적다 보니 청취자 사연도 마음으로 대하지 못하고 형식적으로 답안지 읽듯 소개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은 적 있나? 있다면 어떻게 노력해 극복했나? ▲이특: 아이돌 출신 가수들이 아무래도 사회적인 경험이 적어 고민 상담할 때 그런 지적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책 같은 것도 많이 읽고 검색해서 많이 보기도 하고 고쳐 나가려고 많이 애를 쓴다. '내가 모르는 부분이 많구나'란 것을 느끼고 고쳐나가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 이특·은혁의 KBS 2FM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와 희철의 SBS '김희철의 영스트리트'그리고 신동·김신영의 MBC 표준FM '신동·김신영의 심심타파'-'슈퍼주니어 키스 더 라디오'는 아이돌 멤버가 진행한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비결은? ▲이특: 아마 둘이 같이해서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가령 은혁이가 신종플루 걸리면 내가 좀 더 힘쓰고, 내가 허리 아파서 잠깐 쉬면 은혁이가 받쳐주고. -라디오 진행은 적어도 일주일에 주 5일이 생방송이다. 또 네 멤버가 각자 진행하는 시간대는 오후 8시에서 자정까지로 젊은 나이 한창 즐길 시간인데 하기 싫을 때도 있을 법 하다.▲신동: 솔직히 라디오 하면서 친구들하고도 좀 멀어진 것 같다. 그래도 크게 어려운 점은 없다. 솔직히 새벽 두 시에 끝나면 다들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라 애매한데 다른 친구들은 자정까지해서 그래도 괜찮은 것 같다. 가끔 라디오 하는 곳으로 친구들을 부르기도 하고.(웃음) -라디오를 그만두고 싶었을 때도 있었을 것 같다. ▲이특: 대니 형을 비롯해 선배님들이 라디오 DJ는 2년이 고비라고 했는데 정말 2년 차가 됐을 때 그만두고 싶었다. 너무 힘들기도 했고 매일 나와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기도 했다.&nbsp;버라이어티 방송이 있으면 새벽까지 녹화가 이어질 때도 있는데 라디오 하면 제약을 받는 것도 사실이고. 라디오가 짐이 될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3년이 넘어가니 놀이터 같은 기분이다.▲희철: 혼자 진행을 하면 몸살·감기로 아플 때 힘든 면이 있다. 당장 기침이 날 경우 그 소리가 청취자에게는 굉장히 거슬릴 수 있기 때문에 기침하고 '죄송합니다'라고 하기도 그렇다. 3초만 말 안 해도 라디오는 방송 사곤데 생리적인 문제로 고생할 때가 더러 있다. 그래서 기침이 나오려고 할 때 '웃으면서 기침 살짝 하고 넘길까' 이런 것들까지 신경 쓰면서 하니 고충도 많다. 그런데 사연이 슬프면 웃으면서 기침할 수도 없고 난감하다. -라디오는 더블 DJ가 대세다. 희철의 경우 혼자 진행하고 있는데 같이하고 싶은 연예인이 있나? ▲희철: 트랙스 멤버 제이다. 친한 것도 있지만 내 경우는 정리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 나를 누가 좀 잡아줄 필요가 있다. 내가 기가 좀 세 남의 말은 잘 안 듣지만 제이와 슈퍼주니어 동해 같은 경우는 나를 콘트롤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소녀시대 제시카도 있다. -라디오 진행할 때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 ▲신동: 김신영 누나가 하차한 요즘이 가장 힘들다. 처음에는 캐릭터도 겹치고 코드 맞추기도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방송을 하다 보니 정말 잘 맞았다. 내 실수도 잘 받아주고. 호흡이 아주 잘 맞아서 그런지 새로운 파트너를 맞이하는 게 조금 걱정도 된다. (아직 김신영 후임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은혁: 연예인은 자기 개발하는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매일 라디오 방송하면서 시간이 부족한 것을 느낄 때 힘들다. 가령 요즘 슈퍼주니어 음반 준비하고 있는 데 매일 라디오가 있으니 춤 안무 하고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 안타까울 때도 있다. -희철의 경우 같은 시간대 청취율 1위 프로그램이 같은 소속사 후배인 소녀시대 태연이 진행하는 '친한친구'다. 부담되거나 신경쓰이지 않나? ▲희철: 그런 거 전혀 없다. 어떻게 들으실지 모르지만, 예전부터 저는 방송이나 연기를 하면서 라이벌 같은 것에 신경을 안 썼다. 그냥 나 스스로 자유롭고 재미있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믿는 편이기 때문이다. 자꾸 다른 사람 신경 쓰면 내가 '말리는' 경우도 생기고. 내가 열심히 하면 노력한 만큼 얻는 거고 아니면 제 살 깎아 먹는 거고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남보단 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의다.&nbsp;<인터뷰②에서 계속><!--/DCM_BODY-->▲ 슈퍼주니어 신동 희철 은혁 이특▶ 관련기사 ◀☞[라디오★ 슈퍼주니어] "이금희·최양락 선배가 롤모델"②
2010.04.20 I 양승준 기자
영화탐구생활-경인년 설 극장가편
  • [설 특집]영화탐구생활-경인년 설 극장가편
  • ▲ 영화 '의형제'[이데일리SPN 제공] 올해도 설날이 돌아왔어요. 이런 제길, 주말이 겹쳐서 빨간 날이 3일밖에 되지 않아요. 명절이 일요일이랑 겹치면 하루 더 놀게 해주겠다는 법은 왜 상정이 안 됐는지 화가 나요. 그래도 피 같은 연휴 무엇을 할지 궁리를 해요. 하지만 열두 시간 고민해도 답은 뻔해요. 길 막히는 연휴 전철 타고 버스 타고 갈 수 있는 극장으로 고고씽. 작년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러고 말았어요. 사람 많은 거 뻔히 알지만 명절날 혼자 ‘방콕’하는 것보다는 정신건강에 이로워요. 어떤 영화를 볼까? 인터넷 검색창에 '설날 영화'라고 두드리고 검색질을 시작해요. 와우. 설 연휴에 맞춰 개봉하는 신작들이 제법 많아요. 올해 설날에는 매년 찾아오던 조폭코미디가 없네요. 신기해요. 그 대신 커플 쌍쌍 염장 저지르는 영화가 있어요. 우라질네이션. 밸런타인데이가 겹쳤기 때문이에요. 지난해 12월에 개봉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는 이번 설에도 극장가에 걸려 있어요. 벌써 1200만 관객이 본 영화에요. 국내 극장가의 매출액도 1000억 원이 넘었대요. 1000억 원이면 월급쟁이로 백만 동안 쓰지 않고 모아야 벌 수 있는 돈 같아요. 3D로 보면 판도라 행성의 형광색 해파리들이 극장 안에서 둥둥 떠다닌대요. 총리님도 예고편을 보셨다는데 안 보면 왕따가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예매하기 힘들어요. 2D 상영관은 줄어든대요. 3D는 극장표도 비싸요. 4D 상영관은 찾기 어려워요. 이맘 때면 찾아오던 '해리포터' 대신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이 찾아왔어요. '해리포터'처럼 따로 책을 읽지 않아도 주인공 누구인지 다 알아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이라 그래요. 제우스, 포세이돈, 메두사. 히드라 등 고대 그리스 신들이 현대 도시에서 인간들과 공존하며 산대요. 그 와중에 제우스가 번개를 도둑맞았어요. 번개 없는 제우스는 인사권 없는 사장이랑 같아요. 번개도둑으로 몰린 포세이돈의 아들 퍼시 잭슨은 번개 찾으러 모험 떠나요. 감독이 '그렘린','구니스','나홀로 집에'를 연출한 크리스 콜럼버스에요. 이 감독이 18세 이상 관람가를 찍은 걸 본 적이 없어요. 논어의 주인공 공자 할아버지가 성룡 아저씨 대신 설날에 나들이하셨어요. 주윤발 아저씨는 '공자-춘추전국시대'에서 롱코트와 성냥개비를 버리고 장삼 자락 휘날리는 공자 할아버지로 분했어요. 제작비 350억 원을 들였대요. 중국영화에서 스케일은 인해전술과 동의어에요. CG로 그리는 것보다 엑스트라로 벌판을 채워요. ‘맹자-공자의 제자들’이 2탄으로 나올 것 같아요. 설날 때 조심해야 할 게 차례 음식 많이 먹는 거에요. 이것저것 먹다 보면 다이어트는 한 방에 무너져요. 그런데 아예 제목이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이에요. 하늘에서 남자가 내려도 모자란 판에 음식이라니. 하지만 왠지 입맛부터 다셔요. 영화 포스터에는 도넛과 딸기 아이스크림, 파스타와 와플들이 가득 차 있어요. 게다가 요즘 유행하는 3D 애니메이션이에요. 영화를 본 다음에도 물만 먹을 수 있으면 다이어트 성공할 수 있어요. 달밤에 남자를 조심하라는 '울프맨'도 눈길이 가요. 제목만 봐선 남자가 늑대인지, 늑대 인간인지 분간은 안 돼요. 하지만 올해 설에 개봉하는 영화 중에 거의 유일한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에요. 에로틱한 분위기보다 내장이 터지고 신체가 난도질당해서 그래요. 제6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게릴라'로 남우주연상 받은 베니치오 델 토로가 주인공을 맡았어요. '한니발 렉터 박사'인 안소니 홉킨스도 나와요. 정월 대보름에 개봉했으면 더 좋았을 거 같아요. &nbsp;▲ 영화&nbsp;'발렌타인 데이'이 영화는 아예 제목이 '발렌타인 데이'에요. 정확한 한국어 표기로는 밸런타인데이가 맞아요. 제시카 알바. 줄리아 로버츠, 앤 해서웨이, 애쉬튼 커쳐, 제이미 폭스. 할리우드에서 주연하고도 남을 배우들이 이 영화에 몰렸어요. 이른바 밸런타인데이용 '러브 액추얼리'래요. 말 안 해도 데이트용 무비인거 알아요. 이런 영화 혼자 보러 가면 우울증 걸려요. 그래도 왠지 밸런타인데이 당일에 봐줘야 할 것 같아요. 초콜릿 잔뜩 먹으면 우울증도 안 걸릴 거에요. 11일 개봉하는 영화는 이 밖에도 많아요. 프랑스 영화 '유 윌 미스 미'도 있어요. 다양한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공항에서 인연을 맺어요. 설날이 기쁘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 것처럼 공항이 꼭 좋은 기억들만 있는 것도 아니에요. 공항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정감 있어요. 그러나 공항이 많지 않듯 '유 윌 미스 미'의 상영관도 열 개 남짓이래요. 일본 영화는 세 편이나 선을 보여요. 우선 '키사라기 미키짱'이 있어요. 아이돌 그룹의 스타 키사라키 미키가 자살 한 지 1주년 되는 날 골수팬들이 모여 추도식을 한데요. 그러다가 미키의 자살을 둘러싼 의혹들을 파헤쳐요. 일본 오타쿠 문화를 엿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파스타'의 버럭쉐프는 없어도 일본의 남극 후지 돔 기지에는 대원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니시무라 쉐프가 있어요. 일본 영화 '남극의 쉐프'는 남극 기지에 근무하는 쉐프의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래요. 남극 가는 '1박2일' 제작진이 참고했을 것 같아요. 애니메이션 '원피스 극장판 10기-스트롱 월드' 또한 설 연휴 일본영화 3총사에 이름을 올렸어요. 세 편 모두 상영관 찾기 쉽지 않아요. 그러고 보니 한국영화가 빠졌어요. 아쉽게도 한국영화는 설 연휴 전인 11일에 개봉한 작품이 없어요. 대신 지난 4일 개봉한 영화들이 설 연휴를 책임져요. 그중에 가장 화제작은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의형제’에요. 강동원은 ‘전우치’에 이어 ‘의형제’로 2연타석 흥행 중이에요. 개봉 일주일 만에 150만 관객이 넘었어요. 올해 한국 영화 개봉작 중 가장 빠른 흥행이에요 송강호가 파면당한 국정원 직원으로 강동원이 버림받은 북한 공작원으로 출연해요. 북한 공작원은 얼굴 보고 뽑나 의심 돼요. '의형제'는 ‘영화는 영화다’를 찍은 장훈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에요. ‘의형제’가 잘 되면 ‘의남매’를 찍는다는 헛소문도 돌아요. 강동원을 이상형으로 꼽은 소녀시대 태연이 캐스팅되면 대박일 거에요. 물론 태연은 모든 여자들의 적이 될지도 몰라요. 지난 1월28일 개봉한 ‘하모니’도 설날 극장가에 선을 뵈요. 우리나라 최고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밀고 있는 영화에요. 김윤진 나문희 강예원이 주연이에요. 여자교도소에서 펼쳐지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눈물을 쭉쭉 뽑아간데요. 안구건강, 심신건강에 좋은 영화에요. 개봉 2주차에 1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장기흥행 채비를 갖췄어요. ‘하모니’와 같은 날 개봉한 ‘식객:김치전쟁’은 설날에 어울리는 영화에요. 우리나라 각종 김치가 화면에 펼쳐진대요. 김장철 지났는데도 김치를 담그고 싶어져요. 하지만 만화 ‘식객’과는 달라요. 진수랑 성찬의 알콩달콩 연예질이 빠졌어요. 검색질을 하다 보니 하루가 훌쩍 가요. 지난해 설에는 ‘워낭소리’와 ‘과속스캔들’,‘적벽대전 2’가 관객들을 싹쓸이했어요. 올해는 어떤 영화가 관객들을 쓸어 담을지 궁금해요. 그런데 극장가기 귀찮다고 불법다운로드 찾아보면 안 돼요. 요즘은 서버 압수수색하는 세상이에요. 어둠의 경로 좋아하다 인생에 먹구름 낄 수 있어요. 설날 새뱃돈은 못 받을망정 벌금 물면 개망신이에요. ▶ 관련기사 ◀☞[15일 설 특집 TV가이드]tvN 남녀탐구생활, MBC 지붕킥 시상식 외☞[14일 설 특집 TV가이드]KBS 과속스캔들, SBS 스타 댄스대격돌 외☞[13일 설 특집 TV가이드]MBC 스타천하장사, KBS 이병헌이 있다 외
영화탐구생활-경인년 설 극장가편
  • [설 특집]영화탐구생활-경인년 설 극장가편
  • ▲ 경인년 설 연휴 극장가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 올해도 설날이 돌아왔어요. 이런 제길, 주말이 겹쳐서 빨간 날이 3일밖에 되지 않아요. 명절이 일요일이랑 겹치면 하루 더 놀게 해주겠다는 법은 왜 상정이 안 됐는지 화가 나요. 그래도 피 같은 연휴 무엇을 할지 궁리를 해요. 하지만 열두 시간 고민해도 답은 뻔해요. 길 막히는 연휴 전철 타고 버스 타고 갈 수 있는 극장으로 고고씽. 작년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러고 말았어요. 사람 많은 거 뻔히 알지만 명절날 혼자 ‘방콕’하는 것보다는 정신건강에 이로워요. 어떤 영화를 볼까? 인터넷 검색창에 '설날 영화'라고 두드리고 검색질을 시작해요. 와우. 설 연휴에 맞춰 개봉하는 신작들이 제법 많아요. 올해 설날에는 매년 찾아오던 조폭코미디가 없네요. 신기해요. 그 대신 커플 쌍쌍 염장 저지르는 영화가 있어요. 우라질네이션. 밸런타인데이가 겹쳤기 때문이에요. 지난해 12월에 개봉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는 이번 설에도 극장가에 걸려 있어요. 벌써 1200만 관객이 본 영화에요. 국내 극장가의 매출액도 1000억 원이 넘었대요. 1000억 원이면 월급쟁이로 백만년 동안 쓰지 않고 모아야&nbsp;벌 수 있는 돈 같아요. 3D로 보면 판도라 행성의 형광색 해파리들이 극장 안에서 둥둥 떠다닌대요. 총리님도 예고편을 보셨다는데 안 보면 왕따가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예매하기 힘들어요. 2D 상영관은 줄어든대요. 3D는 극장표도 비싸요. 4D 상영관은 찾기 어려워요. 이맘 때면 찾아오던 '해리포터' 대신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이 찾아왔어요. '해리포터'처럼 따로 책을 읽지 않아도 주인공 누구인지 다 알아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이라 그래요. 제우스, 포세이돈, 메두사. 히드라 등 고대 그리스 신들이 현대 도시에서 인간들과 공존하며 산대요. 그 와중에 제우스가 번개를 도둑맞았어요. 번개 없는 제우스는 인사권 없는 사장이랑 같아요. 번개도둑으로 몰린 포세이돈의 아들 퍼시 잭슨은 번개 찾으러 모험 떠나요. 감독이 '그렘린','구니스','나홀로 집에'를 연출한 크리스 콜럼버스에요. 이 감독이 18세 이상 관람가를 찍은 걸 본 적이 없어요. 논어의 주인공 공자 할아버지가 성룡 아저씨 대신 설날에 나들이하셨어요. 주윤발 아저씨는 '공자-춘추전국시대'에서 롱코트와 성냥개비를 버리고 장삼 자락 휘날리는 공자 할아버지로 분했어요. 제작비 350억 원을 들였대요. 중국영화에서 스케일은 인해전술과 동의어에요. CG로 그리는 것보다 엑스트라로 벌판을 채워요. ‘맹자-공자의 제자들’이 2탄으로 나올 것 같아요. &nbsp;▲ 영화 '공자-춘추전국시대'의 한 장면설날 때 조심해야 할 게 차례 음식 많이 먹는 거에요. 이것저것 먹다 보면 다이어트는 한 방에 무너져요. 그런데 아예 제목이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이에요. 하늘에서 남자가 내려도 모자란 판에 음식이라니. 하지만 왠지 입맛부터 다셔요. 영화 포스터에는 도넛과 딸기 아이스크림, 파스타와 와플들이 가득 차 있어요. 게다가 요즘 유행하는 3D 애니메이션이에요. 영화를 본 다음에도 물만 먹을 수 있으면 다이어트 성공할 수 있어요. 달밤에 남자를 조심하라는 '울프맨'도 눈길이 가요. 제목만 봐선 남자가 늑대인지, 늑대 인간인지 분간은 안 돼요. 하지만 올해 설에 개봉하는 영화 중에 거의 유일한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에요. 에로틱한 분위기보다 내장이 터지고 신체가 난도질당해서 그래요. 제6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게릴라'로 남우주연상 받은 베니치오 델 토로가 주인공을 맡았어요. '한니발 렉터 박사'인 안소니 홉킨스도 나와요. 정월 대보름에 개봉했으면 더 좋았을 거 같아요. 이 영화는 아예 제목이 '발렌타인 데이'에요. 정확한 한국어 표기로는 밸런타인데이가 맞아요. 제시카 알바. 줄리아 로버츠, 앤 해서웨이, 애쉬튼 커쳐, 제이미 폭스. 할리우드에서 주연하고도 남을 배우들이 이 영화에 몰렸어요. 이른바 밸런타인데이용 '러브 액추얼리'래요. 말 안 해도 데이트용 무비인거 알아요. 이런 영화 혼자 보러 가면 우울증 걸려요. 그래도 왠지 밸런타인데이 당일에 봐줘야 할 것 같아요. 초콜릿 잔뜩 먹으면 우울증도 안 걸릴 거에요. ▲ 영화 '발렌타인 데이'의 한 장면11일&nbsp;개봉하는 영화는 이 밖에도 많아요. 프랑스 영화 '유 윌 미스 미'도 있어요. 다양한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공항에서 인연을 맺어요. 설날이 기쁘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 것처럼 공항이 꼭 좋은 기억들만 있는 것도 아니에요. 공항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정감 있어요. 그러나 공항이 많지 않듯 '유 윌 미스 미'의 상영관도 열 개 남짓이래요. 일본 영화는 세 편이나 선을 보여요. 우선 '키사라기 미키짱'이 있어요. 아이돌 그룹의 스타 키사라키 미키가 자살 한 지 1주년 되는 날 골수팬들이 모여 추도식을 한데요. 그러다가 미키의 자살을 둘러싼 의혹들을 파헤쳐요. 일본 오타쿠 문화를 엿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파스타'의 버럭쉐프는 없어도 일본의 남극 후지 돔 기지에는 대원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니시무라 쉐프가 있어요. 일본 영화 '남극의 쉐프'는 남극 기지에 근무하는 쉐프의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래요. 남극 가는 '1박2일' 제작진이 참고했을 것 같아요. 애니메이션 '원피스 극장판 10기-스트롱 월드' 또한 설 연휴 일본영화 3총사에 이름을 올렸어요. 세 편 모두 상영관 찾기 쉽지 않아요. 그러고 보니 한국영화가 빠졌어요. 아쉽게도 한국영화는&nbsp;설 연휴 전인 11일에 개봉한 작품이 없어요. 대신 지난 4일 개봉한 영화들이 설 연휴를 책임져요. ▲ 영화 '의형제'의 한 장면그중에 가장 화제작은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의형제’에요. 강동원은 ‘전우치’에 이어 ‘의형제’로 2연타석 흥행 중이에요. 개봉 일주일 만에 150만 관객이 넘었어요. 올해 한국 영화 개봉작 중 가장 빠른 흥행이에요 송강호가 파면당한 국정원 직원으로 강동원이 버림받은 북한 공작원으로 출연해요. 북한 공작원은 얼굴 보고 뽑나 의심 돼요. '의형제'는 ‘영화는 영화다’를 찍은 장훈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에요. ‘의형제’가 잘 되면 ‘의남매’를 찍는다는 헛소문도 돌아요. 강동원을 이상형으로 꼽은 소녀시대 태연이 캐스팅되면 대박일 거에요. 물론 태연은 모든 여자들의 적이 될지도 몰라요. 지난 1월28일 개봉한 ‘하모니’도 설날 극장가에 선을 뵈요. 우리나라 최고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밀고 있는 영화에요. 김윤진 나문희 강예원이 주연이에요. 여자교도소에서 펼쳐지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눈물을 쭉쭉 뽑아간데요. 안구건강, 심신건강에 좋은 영화에요. 개봉 2주차에 1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장기흥행 채비를 갖췄어요. ‘하모니’와 같은 날 개봉한 ‘식객:김치전쟁’은 설날에 어울리는 영화에요. 우리나라 각종 김치가 화면에 펼쳐진대요. 김장철 지났는데도 김치를 담그고 싶어져요. 하지만 만화 ‘식객’과는 달라요. 진수랑 성찬의 알콩달콩 연예질이 빠졌어요. 검색질을 하다 보니 하루가 훌쩍 가요. 지난해 설에는 ‘워낭소리’와 ‘과속스캔들’,‘적벽대전 2’가 관객들을 싹쓸이했어요. 올해는 어떤 영화가 관객들을 쓸어 담을지 궁금해요. 그런데 극장가기 귀찮다고 불법다운로드 찾아보면 안 돼요. 요즘은 서버 압수수색하는 세상이에요. 어둠의 경로 좋아하다 인생에 먹구름 낄 수 있어요. 설날 새뱃돈은 못 받을망정 벌금 물면 개망신이에요. ▶ 관련기사 ◀☞[12일 설 특집 TV가이드]SBS '국가대표', MBC 극장판 '북극의 눈물' 외☞[13일 설 특집 TV가이드]MBC '스타천하장사', KBS '이병헌이 있다' 외☞[설 TV 시청포인트③]'국대'vs'과속'vs'7급' 코믹영화 안방 격돌☞[설 TV 시청포인트①]아마존과 이병헌…다큐멘터리의 향연☞[설 TV 시청포인트②]황정음·정가은, 선배들에 MC 도전장
2010.02.12 I 김용운 기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에트로의 불황극복 전략
  •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에트로의 불황극복 전략
  • [조선일보 제공] 그는 매우 수수한 차림이었다. 그 흔한 목걸이도 하지 않았다.68세 나이의 다른 남성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는 그래선 안 됐다. 그가 바로 니콜라 불가리니까. 세계 3대 보석 브랜드인 불가리(BVLGARI) 창업자의 손자이자 현재 부회장이 아닌가 (그의 형인 파올로 불가리가 회장, 누나의 아들인 프란체스코 트라파니가 CEO이다). 불가리의 커프스버튼과 넥타이, 시계를 착용하곤 있었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다.이에 대한 니콜라 불가리의 '해명'은 이탈리아식 유머의 진수를 보여줬다.▲&nbsp; 1 니콜라 불가리 부회장. 2 야코보 에트로 사장."왜, 내 귀라도 뚫게 할 셈인가? 아름답게 꾸미는 건 여자들에게 양보해도 충분하지 않은가. 여성들이 아름다워지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남성들은 희열에 빠진다. 기원전 300년 전부터 이집트인들은 금으로 된 보석을 만들었다. 남자들에게 보석이란? 여자들에게 사다 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리처드 버튼이 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나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에게 맥주를 가르쳤고, 그녀는 내게 불가리를 가르쳤다.' 나도 아내에게 보석 선물을 꾸준히 한다."그는 잠깐 말을 멈추더니 인터뷰가 진행된 뉴욕 5번가의 불가리 플래그십 스토어의 총괄 매니저를 시켜 두 점의 목걸이를 가져오게 했다. 그 중 하나는 빨주노초의 형형색색 사파이어가 마치 알사탕처럼 엮여 있었다. 그는 "구차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느껴봐야 그 가치를 알 수 있다"고 했다. 가격표부터 먼저 확인했다. 40만달러(약 4억7000만원). 아파트 한 채 값이다. 흠이 날까 봐 손이 긴장됐다. 표면이 종이처럼 매끄러웠고, 빛을 받으니 다이아몬드처럼 빛났다. 알사탕 같은 사파이어 각각이 비슷한 명도와 채도를 갖고 있다. 몇달씩 스리랑카와 미얀마 등지를 돌며 최상의 원석을 찾는다고 한다.▲ 대담한 유색(有色) 보석을 쓰기로 유명한 불가리는 다이아몬드 세공에도 일가견이 있다. 원과 네모 틀 안에 다이아를 알알이 박아 놓은 초커(목에 딱 붙는 목걸이). 시가 79만달러 상당의 제품이다. 불가리 제공 / 일러스트=김의균 기자egkim@chosun.com티파니가 미국적 실용성을, 카르티에가 프랑스의 여성스러운 섬세함을 지녔다면, 불가리는 그리스 핏줄인 창업자 소티리오 불가리의 영향과 1000년 이상 이어져 온 로마 특유의 검투사적 기질이 합쳐져 과감하고 남성적인 제품이 많다.그렇지만 니콜라 불가리의 밝은 표정과는 달리 세계 명품시장은 올해 어느 때보다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불가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트라파니 사장은 올해 자기 연봉의 75%를 스스로 깎았다. 베인&컴퍼니에 따르면 세계 명품시장은 지난해 2% 줄어든 데 이어 올해 다시 8%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들의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구찌나 펜디 같은 이탈리아 토종 브랜드가 몇년 전 프랑스 거대 기업에 인수된데 이어 올해는 베르사체가 한때 부도 위기를 맞았다. 프라다 역시 휘청거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는 '있는 자'들의 손을 들어줬고, 거대 기업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와 PPR(피노프렝탕르두트) 등이 소규모 명품 기업들을 속속 매입하면서 프랑스로의 쏠림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올챙이 무늬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또 다른 명품 브랜드 에트로(Etro)의 야코보 에트로(47) 사장은 이탈리아 브랜드들의 퇴조에 대해 "이 얘기만 나오면 슬프다"고 말했다. 최근 방한한 그는 "정말 슬픈 것은 프랑스 기업들이 이탈리아 명품의 브랜드와 함께 역사까지 사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업자이자 회장인 짐모 에트로의 장남이자 사장이다.▲ 전통적인 페이즐리 무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에트로 남성복. 2010 봄·여름 컬렉션 중. / 에트로 제공그렇다면 남은 이탈리아 명품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Weekly BIZ는 불가리와 에트로의 최고 경영진을 각각 만나 생각을 들어봤다.가족 경영 체제인 두 럭셔리 브랜드의 생존 전략은 일맥상통했다. 바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품질과 창조성이라는 핵심역량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다. 요컨대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Back to basics)'는 메시지였다.102세까지 살았다는, 불가리 형제의 어머니의 말을 빌리자면 "항상 겸손하되,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겨라. 그러려면 스스로에게 당당해야 하고, 어디 내놓아도 언제나 떳떳한 제품을 만들라"는 것이다.불가리의 트라파니 CEO는 "불가리의 제1 원칙은 '절대로 경쟁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회사는 그저 우리와 다른 회사일 뿐"이라며 "중요한 건 그들이 뭔가를 잘했다고 해서 따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야코보 에트로 사장은 "에트로의 철학은 30년 뒤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는 급변하고 있지만, 우리의 정체성을 깨닫게 해주는 일관된 기조는 잃어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名(品)不虛傳… 불황일수록 전통과 格이 팔려"'불가리 패밀리' 인터뷰불가리엔 없는 것 '3無' ①만족 ②비교 ③두려움'BULGARI' 아닌 'BVLGARI' 인 이유? V가 U의 고대 로마자 표기법이라서… 그리스·로마정신, 이름에도 새겼다불황에 자선사업… '거꾸로 전략' "고객도 우리도 만족을 모르는 존재" 125주년 돼서야 대대적 기념행사"400캐럿의 천연 사파이어와 70캐럿의 다이아몬드, 18K 골드로 장식된 불가리의 멀티 컬러 목걸이입니다. 15만달러부터 시작하겠습니다. 26만달러, 저 중앙에 계신 분이 30만달러를 외치는군요. 더 없습니까? 보세요, 이건 불가리라고요! 마지막입니다. 32만, 더 없습니까?"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록펠러 플라자에 위치한 크리스티 경매장. 티파니, 카르티에와 함께 세계 3대 주얼리 메이커로 꼽히는 불가리(BVLGARI)가 창립 125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경매 행사다.프란체스코 트라파니 불가리 사장은 이번 자선 경매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해 관심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길고 돋보이는 역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최고의 장인(匠人) 정신이 곁들여진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소비자들은 브랜드들이 좀 더 나아가 박애주의를 펼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를 원하고 있다. 소비자 스스로 자선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 환경 이슈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있는 회사들을 더 존중하는 경향이 있다."글로벌 경제 위기의 폭풍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럭셔리 업계엔 '럭셔리 셰임(luxury shame·명품 소비에 대한 부끄러움을 의미)'이란 말이 유행했다. 주변의 이웃들이 다 어려운데 나 혼자 드러내놓고 명품을 소비하는 것이 부끄러워지는 현상을 말한다. 자선(慈善)은 이에 대한 럭셔리업계의 대응책이란 의미도 있다.▲ 세계 3대 주얼리 브랜드인 불가리는 시계, 향수를 비롯해 호텔업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사진은 2006년 발리 불가리 호텔&리조트 오픈식에 모인 불가리가(家) 사람들. 왼쪽부터 니콜라 불가리 부회장, 프란체스코 트라파니 사장, 파올로 불가리 회장. / 불가리 제공'럭셔리 셰임' 현상에 대한 명품업계의 또 다른 대응책은 화려함을 강조하기보다는, 품질과 전통을 강조함으로써 제품을 '가보(家寶)'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다. 불가리의 두 남자, 니콜라 불가리 부회장과 프란체스코 트라파니 사장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묻어났다.■불황에 더 튀어라글로벌 경기 침체는 명품 중에서도 특히 보석과 시계에 타격이 컸다. 베인&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명품 보석시장은 작년보다 12%, 명품 시계는 20% 줄어들 전망이다.그러나 트라파니 사장은 "과거의 경험에서 보건대 우리에게 불황은 늘 기회였다"면서 "불황일수록 우리는 새로운 투자를 시작하는 '거꾸로 전략'을 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전 세계적 불경기 때 향수사업에 뛰어들었고, 19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 때 스카프와 넥타이, 안경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또 호텔사업에 비전이 없다고 남들이 다 말릴 때 호텔업을 시작했고, 세계적인 불황인 지금 대대적인 자선사업에 뛰어들었다. 불가리는 매출의 11%를 마케팅에 투자하는데, 이번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은 줄이지 않았다.▲ 불가리의 여인들. 1 잉그리드 버그먼(귀걸이·목걸이). 2 키이라 나이틀리(목걸이). 3 제시카 알바(목걸이). 4 전도연(귀걸이·팔찌)."난 기업이 위기 상황일수록 오히려 마케팅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라는 건 침체와 회복을 반복한다. 투자를 저버렸다가 나중에 경제가 되살아나 모든 것을 새롭게 재건해야 한다면 그 비용은 더 어마어마하다. 반면 이미 브랜드 이미지를 고양시키고 보존해왔던 그룹은 자신의 브랜드가 더 눈에 띌 수 있도록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3분기에 우리가 매출 호조를 보인 것도 이러한 마케팅력에서 도출됐다고 할 수 있다."■남들과 다른 길을 가라1900년대 초 보석 세공의 주도권은 프랑스가 갖고 있었다. 카르티에, 쇼메, 반클리프&아펠, 부쉐론 등 프랑스의 주얼리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프랑스식의 우아하고 현란한 세공법은 주얼리의 '정석(定石)'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은(銀) 세공업자로 출발했던 소티리오는 프랑스식에서 벗어나 그리스·로마의 고전주의를 바탕으로 르네상스풍의 대담하고 독창적인 이탈리아의 예술가 정신을 제품에 담았다.불가리 가문의 철자는 'BULGARI'인데도, 1934년에 브랜드 이름을 'BVLGARI'라고 바꾼 이유도 프랑스와는 다른 독자 노선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니콜라 불가리 부회장은 "'V'는 'U'의 고대 로마자 표기법"이라며 "그리스·로마의 고전주의를 나타나기 위해 그런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불가리의 보석 디자인은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이다. 동전 같은 일상의 물건에서 모티브를 발견하기도 하고, 예술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따오기도 한다. 최근 나온 세르펜티 팔찌와 시계는 뱀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20세기를 대표하는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은 "로마를 방문할 때 난 언제나 불가리 매장에 들른다. 그곳에는 주목할만한 현대 미술의 창조물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남겼다.불가리는 그리스·로마 시대의 앤티크 동전을 주얼리로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니콜라 불가리 부회장은 "은은 어떤 재료를 섞느냐에 따라, 또 어떤 방식으로 단련하느냐에 따라 같은 원료라도 수천달러짜리 목걸이가 되기도 한다"면서 "우리는 프랑스를 따라 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쉽게 만족하지 말라이탈리아는 일본과 함께 장인(匠人) 문화를 대표한다. 그러나 많은 럭셔리 메이커들의 공장이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고, 이탈리아 패션 기업들이 프랑스로 흡수 합병되는 상황에서 장인 정신이 살아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 질문에 대해 트라파니 사장의 대답은 단호했다. 그는 "그것은 정체성과 비전의 문제"라고 말문을 열었다.▲ 1 시가 105만 달러(약 12억 3000만원) 상당의 불가리 멀티 컬러 목걸이. 2 불가리 루비 다이아몬드 팔찌"불황기에 소비자들은 소비에 좀 더 조심스러워지고, 여러 가지 요구를 많이 하게 된다. 로고만으로 높은 가격을 정당화하기는 충분치 않은 것이다. 사람들은 정말 뛰어난 품질과 세심한 디테일, 최상급의 장인 정신을 지닌 제품들을 찾는다.단기적인 관점에서 모든 생산 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건 확실히 살아남는 데 하나의 방법일 수는 있다. 하지만 럭셔리 마켓에서 진정으로 경쟁하고 싶으면 무엇보다 제품을 통해 드러나는 기업 정체성을 보존시켜야 한다. 불가리의 경우, 시계와 향수는 스위스에, 주얼리와 액세서리는 이탈리아에 생산 기반을 두고, 장인의 기술과 전통을 통해 최상의 품질을 선보인다."그는 "스스로 쉽게 만족해서도, 또 고객을 쉽게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불가리가 25년 전 100주년 행사를 건너뛰다시피 하고 이번 125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른 이유도 품질 지상주의 철학에 기인한다. 불가리 부회장은 "100주년 때는 우리의 역사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이 덜 확보됐다고 생각했고, 아카이브를 모으는 과정에서 충분한 제품들을 모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5년을 더 일하면서 차근차근 우리의 유명한 빈티지 제품을 전 세계에서 모아 드디어 자랑스럽게 우리 자신을 드러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중국 매장 5년 만에 15개 중국은 또 다른 의미에서 럭셔리업계의 화두이다. 전 세계 명품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아직 4% 정도에 불과하지만, 날로 급성장하면서 선진국 시장의 정체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불가리의 경우 5년 전만 해도 중국에 매장이 하나도 없었지만, 지금은 10개 도시에 매장이 15개에 이른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까지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났다고 트라파니 사장은 전했다.그러나 불가리의 일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 트라파니 사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수익성만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안목 높은 일본 고객들의 이해도는 세계 시장에서 성공의 가장 중요한 보증서가 된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일본 시장에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일본은 불가리 전체 매출의 25% 가까이를 차지한다."트라파니 사장은 나폴리대학과 뉴욕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30세인 1987년에 CEO가 됐다. 본인 자신은 물론, 불가리로서도 큰 도전이었을 것이다. 이 일에 대해 트라파니 사장의 외삼촌인 니콜라 불가리 부회장의 설명은 이랬다."누구는 서른 살이 너무나 어린 나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트라파니에게서 타고난 열정을 발견했다. 사람은 큰일을 앞두고 한 번쯤은 인생을 건 도박을 하기 나름이다. 사실 인생은 도박 아닌가? 그 정도 베팅할 배포도 없다면 이렇게 큰 기업을 어떻게 이끌어갈 수 있겠나? 트라파니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에 그를 지지할 수 있었다."트라파니 사장은 글로벌화와 사업 다각화에 주력해 불가리를 글로벌 브랜드로 널리 알려지게 만들었다. 그런데 불가리의 여러 제품 군(群) 중에서 올해 향수와 스킨케어는 여전히 호조인 반면, 시계와 호텔업은 전년 대비 20% 이상 매출이 떨어졌다. 그는 호텔의 경우 "이윤을 올리기 위한 사업이 아닌, 불가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이미지 메이킹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넥타이 분야에서 탑 브랜드로 뛰어오를 수 있도록 경쟁할 생각"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그러나 사업을 다각화하더라도 리치먼드나 LVMH와 달리 단일 브랜드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두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LVMH그룹이 불가리 인수를 추진한다는 항간의 풍문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불가리 부회장은 "세상에! 우리는 주식 52%를 보유하고 있고 경영권을 방어하고 있다"고 했고, 트라파니 사장은 "우리 회사는 파는 물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신발은 제2의 가방… 명품의 신천지"'에트로' 야코보 에트로 CEO"우리 페이즐리 무늬는 '가문 DNA' 인도서 찾았지만 독창적으로 구현 패스트 패션은 순간, 클래식은 영원"명품 브랜드가 자신을 알리는 방식은 대체로 두 부류다. LV(루이비통), CC(샤넬), GG(구찌), FF(펜디) 같은 로고를 택하거나, 아니면 특유의 무늬로 언뜻 봐도 '딱 그 제품'임을 알게 하는 것.체크무늬의 대명사 버버리나 지그재그 직조로 유명한 미소니는 후자에 해당된다. 여기에 하나 더. '무늬'하면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 이탈리아의 에트로(Etro)가 있다. 요리조리 화려하게 꿈틀대는, 간단히 말해 올챙이 모양인 페이즐리 무늬로 명성을 이어간다. 어찌 보면 '무임승차' 같기도 하다. 메소포타미아 시대부터 존재했던 페이즐리 문양을 차용해 자기 것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하지만 이 남자, 야코보 에트로(Etro·47)는 고개를 젓는다. 창업자이자 회장인 짐모 에트로의 장남이자 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커다란 눈을 굴리며 과장된 손동작으로 시선을 끌었다.&nbsp;▲ 야코보 에트로 사장에게 “현란한 동작을 취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에트로 매장의 바닥에 누우며 “멋지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그는 “다음번에는 반드시 술자리에서 만나 한국 명품 업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자”며 자리를 떴다. /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그건 DNA예요! 당신의 눈에는 그저 하나의 문양으로 보일지 몰라도, 그 옛날 페이즐리를 바라봤던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 눈에는 그 조각 하나하나가 DNA처럼 형상화된 것이죠. 우리를, 에트로를 완성하는 결정적인 그 순간(it moment)을 그들은 맛본 거예요!"최근 방한한 그를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애비뉴엘 매장 구석의 소파에 앉아 인터뷰했다. 1968년 창업한 에트로는 전형적인 이탈리아식 가족 경영을 하고 있다. 에트로 사장의 바로 아래 동생은 남성복, 셋째는 재무, 막내 여동생 베로니카는 여성복을 나눠 맡고 있다.그는 "휘둘리면 안 된다. 사람의 취향은 돌고 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당신은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우리는 페이즐리의 역사를 샀다는 사실을. 그로 인해 페이즐리가 갖고 있는 1500여년의 역사는 우리의 일부가 돼 버린 것이다."―하지만 페이즐리에 너무 집착하는 것 아닌가. 루이비통이나 구찌 같은 다른 브랜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패턴과 디자인을 내놓고 있다."우리가 인도에서 찾은 페이즐리 무늬를 에트로의 상징으로 삼은 것은 맞다. 하지만 거기에서 끝났다면 우리는 실패했을 것이다. 한 번 염색한 천을 한 색깔씩 탈색시키면서 다른 색을 더해가는 탈염법의 테크닉이나, 이카트(직물에 문양을 넣는 직조) 기법, 타이다이(홀치기 염색) 등을 통해 변화를 주기도 하고, 현대적인 팝 아티스트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내년 시즌에 보게 되겠지만 시폰이나 캐시미어가 아닌 플라스틱에 찍어내는 기술도 구현했다. 우린 소수 민족의 의상에서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를 착안해 낸다. 얼마 전엔 중국과 티베트의 마을을 돌면서 영감을 얻었다."―로고는 조금만 달라도 금방 티가 나지만, 무늬만으로 진품 여부를 구별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길거리에 가면 에트로가 아닌 페이즐리 가방이 도처에 널려 있다."다른 사람이 페이즐리를 만들면 오히려 그건 우리를 도와주는 일이다. 우리 브랜드 이미지가 좀 더 강해진다는 표시다. 푸치를 예로 들어보자. 푸치 프린트가 패션계의 핫(hot) 아이템으로 득세하던 1970~80년대, 푸치의 명성은 최고였다. 푸치 이외에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푸치 식의 기하학적 무늬 프린트를 디자인에 적용했다. 하지만 그래도 오리지널 푸치 프린트의 카피일 뿐이다."에트로는 이른바 '접근 가능한 명품(affordable luxury)'에 속한다. 가격대가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에트로 사장은 "우리는 1만달러 이상의 제품이 없다"면서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면서 '이 사람 도둑이군!'이라고 느낀다면 그 브랜드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에트로의 매출은 2008년 기준 약 2조원에 달한다.■한 분야를 파고들어라―한때 로고를 숨기는 게 유행이더니 최근 다시 로고를 내세우는 추세다. 로고화에 대한 욕심은 없는가."CC, GG, LV 같은 게 적혀 있는 걸 볼 때마다 '네 이름이 CC냐'고 묻고 싶다. 과거엔 로고 달린 제품을 입는 것이 내가 마치 명품이 되고, 신분 상승이라도 한 것 같은 자랑의 표지였다면 이젠 그런 행동은 더이상 섹시하지 않아 보인다. 생각해 봐라. 셔츠에 D&G라고 적힌 셔츠를 입는다면, 그들(D&G)이 오히려 내게 돈을 줘야 하는 거 아니냐. 내가 그들 브랜드를 광고해 주고 있는데!"―새로운 업체가 등장해 명품 시장에 뛰어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명품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이렇게 수많은 브랜드가 난립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인지도를 세우기는 무척 어렵다. 새로운 '아!' 하는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 틈새시장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에트로 신상품 ‘레이저백’옷, 가방, 신발 모두 다 하려 하지 말고, 일단 한 분야만 파고들어라. 지금 시작하려면 딱 하나만 있는 걸 해내는 게 낫다. 구찌를 이끌던 디자이너 톰 포드를 봐라. 최고의 명성을 날리던 그도 구찌를 나온 뒤 정착하기 쉽지 않았다. 대단한 능력을 지녔지만 혼자 서는 건 쉽지 않다. 남성복에서 일단 실력을 인정받은 뒤 나중에 안경 같은 액세서리로 확장하질 않았나. 우선 파고들어라."그는 그러면서 "한 가지 제안을 한다면 신발"이라고 말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에트로의 다음 프로젝트 역시 신발이라고 털어놓았다. 베인&컴퍼니에 따르면 명품 신발시장은 세계적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 감소폭이 0.5%에 그쳐, 다른 명품에 비해 두드러지게 선방했다. 베인&컴퍼니는 '신발은 새로운 가방(Shoes are the new bags!)'이라는 표현을 썼다.■"패스트 패션, 오래 못 간다"―다시 페이즐리로 돌아와 보자. 회사 동료는 이런 고민을 털어놓았다. 페이즐리 무늬를 정말 좋아하지만 게이로 오해받을 것 같아 섣불리 손이 안 간다고. (화려한 무늬의 페이즐리 패션은 게이 커뮤니티에서도 인기가 높다.)"하하. 한국 사람들이 다소 조심스러운 것 같다. 근데 셔츠 하나가 게이를 결정짓는 건 아니지 않은가. 최근 한국 남자들도 타이를 매지 않고 셔츠를 입는 게 유행인듯싶다. 그렇게 스타일이 변해가는 것이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1960년 즈음엔 검정 재킷에 흰셔츠만 입었다. 시칠리아 갱들 유니폼처럼 말이다. 하지만 요즘엔 분홍색 바지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좀 더 도전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명품 기업이 살아남는 단 한 가지 조건을 꼽는다면."급히 성장하면 빨리 망한다는 게 이 업계의 신조다. 꾸준해야 한다. 한 시즌 입고 버릴 물건은 결국 쓰레기로 인식될 뿐이다. 패스트 패션? 획기적이었지만 현재 상태로는 절대 오래가지 못한다. 갑자기 떠오르는 패션 브랜드? 글쎄…. 이들은 현대 작가들과 비교할 수 있겠다. 제프 쿤스나 다카시 무라카미처럼. 센세이셔널하긴 하지만 10년 뒤에도 인기가 계속될까? 지금은 그렇게 열광해도 10년 뒤에 '내가 왜 이런 그림을 그렇게 비싸게 샀을까?'하며 땅을 치고 후회할지도 모른다. 클래식한 전통이 살아 있어야 한다. 클래식은 영원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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