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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제재에 속앓는 진에어…실적·주가 반등 언제쯤?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제주항공(089590)과 함께 국내 대표 저비용항공사(LCC)로 꼽히는 진에어(272450)가 실적 악화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조현민 전 부사장이 ‘물컵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후 그해 8월부터 국토교통부의 신규 운수 노선 배분과 신규 항공기 등록 제한 등의 제재를 받으면서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탓이다. 주가도 올 봄 연중 최고점을 찍은 이후 30% 넘게 빠진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국토부의 제재가 풀리고, 여행 수요도 회복돼야 실적 개선 및 주가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진에어는 전거래일대비 9.85% 오른 2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가 뛴 것은 국토부 제재 해제와 관련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되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모처럼 만의 반등이지만, 지난 4월 15일 장중 한때 3만1250원으로 연중(52주) 최고점을 찍었을 때보다 무려 30.72% 하락한 수준이다. 진에어는 주가 흐름은 국토부의 제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연고점을 기록했을 당시에는 5월 중 제재가 풀릴 것이라는 각종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제재가 기약 없이 장기화되면서 주가는 하락했고, 지난달 중순에는 급락세를 보였다.실적도 둔화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13.77% 늘어난 1조10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4.98% 감소한 630억원에 그쳤다. 이 항공사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한 290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1% 줄어든 531억원에 머물렀다고 지난달 15일 공시했다.전문가들은 국토부의 제재 영향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진에어는 지난해 항공기재 도입을 감안하고 인력 채용을 실시했다”며 “하지만 국토부 제재 때문에 기재 도입이 연기되면서 인건비 부담이 증가한 게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LCC 회사들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과 달리 진에어만 역성장한 것은 제재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며 “제재가 단기간 내에 풀릴 줄 알았지만 의외로 오래가고 있는 상황이며, 제재 해제 결정은 국토부 소관이라 현시점에서 예측하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진에어가 실적 개선과 주가 반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제재가 먼저 풀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2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인 만큼 이달 중 제재 해제가 된다고 해도 실적 개선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 연구원은 “실적 및 주가가 좋아지려면 제재도 풀리고 국내 여행수요도 좋아져야 한다”며 “그러나 항공사들은 통상 2분기가 비수기인데다, 국내 여행 수요도 예년보다 많이 줄었기 때문에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진에어가 제재 해제 시 영업 외 호재로 주가에는 힘을 받을 수 있으나, LCC업계가 부진하다보니 결과적으로는 안 좋은 실적을 수렴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이에 시나리오별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에 대한 관점 중 하나는 제재가 이달 중 풀려서 주가가 단기간 상승하겠지만 지속 반등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고, 다른 하나는 6월에 풀리지 않으면 주가가 더 조정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는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긴했지만 최소한 여름휴가 시즌 전에 제재가 풀린다면 그나마 타격을 더 입지 않을 것이며, 지금 주가 및 실적 전망보다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조 전 부사장의 한진칼(진에어의 최대주주) 경영복귀가 진에어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는 물컵 갑질 때문에 제재를 받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며 “아직까지 국토부의 제재도 풀리지 않았는데 다시 복귀한다고 했을 때 방향성에 대해 알 수가 없는데다, 재계 및 한진그룹 이슈와도 엮여 있다 보니 회사 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 유럽 인증장벽에..의료기기 수출 비상
-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다음은 6월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유럽 인증장벽에..의료기기 수출 비상- 영동대로 지하도시 연내 첫삽..강남권 집값 상승 신호탄 되나- 한·영 FTA 원칙 타결..‘노딜 브렉시트’ 안전판 마련- [사설] 북·미 정상회담 1년, 돌파구는 없는가- [사설] 경제 악화를 대외여건 탓으로 돌린 청와대◇줌인&- 반값 에어팟, 실검 마케팅..지름신 부르는 ‘이슈메이커’- 헝가리 침몰 유람선, 오늘 물위로 나온다◇EU 의료기기 인증 강화에 수출 비상- “사실상 후발주자 겨냥한 보호무역”..전체 수출의 40% 막힐판- 임상평가 기준 강화..판매 후에도 매년 평가 보고서 제출 의무화- “정부, 품질 검증된 기업부터 선별해 집중 지원해야”◇화웨이 봉쇄 전선 美 안팎서 균열- “화웨이 제재 늦춰달라” 백악관 내부서도 반기- “지방은행發 부채폭탄 터질라” 중국 정부 유동성 지원 긴급 논의- 중국 위안화 연중 최저치 급락 ‘1달러=7위안’ 뚫리나◇영동대로 지하 복합개발 승인- 은마 등 강남 재건축아파트 수혜..“최소한 집값 하락 막을 저지선 될 것”- 평균 환승시간 1분51초..서울역보다 4배 빨라- “KTX 삼성역, GTX-C와 노선 겹쳐 경제성 낮다”◇정치- ‘5당 협의체 틀’ 깨려는 한국당..민주당은 “소수당 협조도 얻어야”- 당정청 “늦어도 7월 중 추경 집행을”..한국당 “경제위기, 국민에 사과부터”- 문재인 대통령 ‘평화의 도시’ 헬싱키서 ‘한반도 평화 지지’ 재확인- 멈춰선 국회..국세청장 후보자 청문회도 ‘깜깜’- 한·미 내부서 긍정메시지..북·미 물밑접촉 나섰나◇경제- 탈원전하며 여름철 전기료 인하..자가당착·포퓰리즘 논란- “재정지출 확대 방향 옳지만 나랏빚 증가 속도조절 필요”- ‘밀양형 일자리’로 뿌리산업 키운다◇금융- 당국 ‘리스도 빚’..저소득자 고가차 리스 막는다- “키코, 분쟁조정 대상인지 의문”- “1200만 야구팬 잡자”..신한은행 이색 마케팅 통했다- 메트라이프생명, 전속설계사 불완전판매비율 0.07% ‘최저’◇연중기획 ‘이상한 가족’- “TV·반려식물과 동거..앱에서 ‘곱창 먹을 분’ 찾고 친구도 사귀죠”- 공유주방서 복작복작 요리..한상 차려 마주하니 취업·연애담 술술~- “4050 1인가구, 봉사·등산 함께해요”- 아플때 입원 도와주고, 막힌 하수구 뚫어주고◇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과학 대중화 두 팔 걷은 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매년 ‘과학축제’ 열고 창의융합형 인재 발굴◇산업&기업- 조현민 경영 복귀..한진 ‘3남매 갈등’ 해소 국면- 한화에어로, 미국 항공기 엔진 부품사 인수- 철강업계 ‘고로 조업중단’ 법적대응 돌입- “근거없는 발목잡기” SK이노 맞소송에..LG화학 “어불성설”◇산업- 쌍용차 국내 유일 직영점 폐쇄..‘흑자전환’ 위한 승부수- 가상현실 선원교육시스템 개발..대우조선해양 LNG 운반선 적용- “‘세상에 없는 제품’ 만들 수 있는 인재 키워야죠”- 미래차 R&D 박차..현대모비스 신규 특허 640건 등록◇소비자생활- 줄잇는 의류업계 IPO..‘제2의 휠라’ 나올까- 해태 ‘부라보 소프트콘’ 출시- 귀엽고 강하다..손세이셔널에 빠진 식품업계- 이마트 ‘피코크 밀키트’ 6종 출시◇건강- 심장 건강은 혈액의 질이 좌우..피떡 생기지 않도록 ‘혈관청소’하세요- 만성두통·무기력..직장인 열에 아홉 ‘번아웃증후군’ 경험- 자고 일어나면 허리 뻣뻣하고 둔부 통증 ‘강직척추염’ 의심을◇증권&마켓- 무역분쟁 격화에..상장사 2분기 영업익 전망치 20% ‘뚝’-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 주식 팔고 채권 샀다- 미국서 인기몰이 ‘터치인솔’ 업고..본느 주가 열흘새 85% 상승◇증권- 중국 마케팅 투자 늘리는 화장품 ‘빅2’..기초체력에 주가 희비 갈려- 산은, IB거점 ‘인니’ 낙점..IB업계는 성과낼지 의문- 재감사 끝난후 감리..‘인보사 사태’ 장기전 불가피- 진양곤 회장, 적자 관계사 지분 사들인 까닭◇문화- 드라마도 연극도 토슈즈 신고 폴짝..발레, 누가 어렵대“소녀들의 로망..힘들지만 그에 따른 성취감도 두배”◇스포츠- “우린 꾸역꾸역 팀..잡초처럼 성장”..정정용의 ‘서번트 리더십’ 계속된다- LPGA 이정은 ‘아깝다, 2연승’- 매킬로이, PGA 6번째 ‘트리플 크라운’- ‘벤투호’ 천적 이란과 오늘 평가전..8년 무승 탈출 도전- KLPGA 신인 조아연이 4번공 안쓰는 이유◇피플- ‘文 정부 금융실세’..가상화폐 현안 해결 앞장선다- 헝가리 지휘자 피셰르 내한 공연- LH 토지주택연구원장에 황희연 충북대 명예교수- “LPGA 태극낭자들 김치·불고기 먹고 굿샷”- ‘천안함 티셔츠’ 팔아 유족에 1000만원 기부한 고교생- ‘전우 곁으로’..6·25 참전 캐나다 용사, 한국서 영면- 한국연구재단 정보·융합기술단장에 정윤채 전 성균관대 산학교수- 선종학 교보교육재단 이사장 취임- 이존수·김동석씨 ‘6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오피니언- ‘갈라파고스 규제’ 넘어선 세상 상상해보면- 4차산업혁명시대 엔터의 역할- 1994년생 청년이 본 정년연장◇부동산- 강남권 인접, 재건축 순항..성남 구도심 아파트 ‘잘나가네’- ‘제각각’ 부동산 실거래 정보 오늘부터 국토부서 ‘일원화’- 분양시장 ‘실수요 중심’ 재편..생활 인프라 갖춘 곳 주목- ‘용산구’..서울서 오피스텔 월세 가장 비싼 자치구◇사회- 취업 3000만원, 승진때마다 뒷돈..부산항운노조 ‘채용비리’ 진화- 국민 넷중 셋 “세금 더 거둬 복지 확대해야”- “의대 나와야 문신시술? 현실에 맞게 법 바꿔야”- 檢 ‘가습기살균제 유착 의혹’ 이번엔 환경부 겨눈다- “우리도 노동자” 방과후 강사들 노조설립 신고- 가정폭력 때문에..주민번호 변경 셋 중 둘은 여성
- 조현민 경영 복귀..한진 '오너家 갈등' 해소되나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180640)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조현민 전무는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진칼 사옥 사무실에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4월 이른바 ‘물컵 갑질’ 사태 직후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지 약 14개월 만이다.조 전무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 딸이며, 조원태 회장의 동생이다. 이번 경영 복귀는 형제간 화합을 강조해 온 선친의 뜻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현민 전무는 고 조양호 회장의 강력한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의 경영에 나설 예정”이라며 “한진그룹에서의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사회공헌 활동 및 신사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의 직책은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정해졌다. 사회공헌을 비롯한 한진그룹 마케팅관련 업무를 전반적으로 총괄하고,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공유가치창출(CSV)을 추진한다. 아울러 그룹 중장기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항공운송, 여행, 물류, 정보기술(IT) 등 기존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신사업 개발 역할도 담당한다.◇ 형제간 갈등 봉합 수순조 전무가 한진그룹 경영에 전격 복귀한 것은 고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 사망 이후 불거진 형제간 갈등이 봉합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사모펀드 KCGI의 경영권 공격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 전 부사장 역시 선친의 유훈을 받들어 조원태 회장에게 힘을 보탤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4월 별세한 조 전 회장은 별도의 유언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족들에게 ‘잘 협력해 사이좋게 (회사를) 이끌어 달라’는 말을 남겼다. 평소 ‘가족간 화합해서 회사를 지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란 말도 자주 했다고 한다.조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한진그룹 안팎에선 상속을 둘러싼 조현아·원태·현민 3남매 갈등설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달 한진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동일인 자료 제출을 미루면서 갈등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원태 회장도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상속 문제에 대해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은 못 한다”고 시인했다.그동안 재계에선 조원태 회장과 조현민 전무가 손을 잡고, 어머니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들과 갈등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특히 조원태 회장과 조현민 전무는 지난 4월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별세한 고 조양호 회장을 운구하는 비행기에 함께 탑승한 데 비해 이명희 전 이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따로 귀국해 갈등설이 확산되기도 했다.그러나 사모펀드 KCGI의 경영권 공격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3남매가 결국 힘을 합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재계 관계자는 “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형제간 분쟁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의 경영 일선 복귀는 남아 있는 재판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 전 부사장은 이 전 이사장과 함께 관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선고공판은 오는 13일 열린다.앞서 조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 사태 3년 4개월 만인 지난해 3월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지만, 동생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 사태가 불거지면서 한 달도 안 돼 사퇴한 바 있다.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KCGI 경영권 공격 강화한진가(家) 3남매가 힘을 합치는 것은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의 경영권 공격이 최근 거세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KCGI는 한진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진칼 지분율을 15.98%까지 끌어올렸다. KCGI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칼 지분을 계속 매집할 것으로 예상된다.한진칼 최대 주주는 고 조양호 회장으로 지분율은 17.84%다. 조원태 회장은 2.34%, 조현아 전 부사장은 2.31%, 조현민 전무는 2.3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은 법적으로 따지면 이 전 이사장과 3남매가 각각 1.5:1:1:1 비율로 상속받게 된다. 만약 형제간 갈등으로 인해 상속 지분의 일부가 이탈하면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천문학적 규모의 상속세는 한진가 3남매에게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상속세는 고 조 전 회장 별세 이전ㆍ이후 각 2개월간 공표된 거래소의 최종 시세가액의 평균액을 기준으로 산정하는데, 이 기간 주가가 급등하는 바람에 상속세는 2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업계에선 한진가 3남매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분을 팔기보다는 한진그룹 지배구조에 영향이 없는 지분을 매각하거나 상속세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속세 납부계획은 오는 10월까지 제출해야 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약세장서 꿋꿋한 한진칼…속앓이하는 한진그룹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최근 한진칼(180640) 주가가 고공행진하자 한진그룹 일가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 사망이후 조원태 회장 체제로의 전환이 순탄치 않은 가운데 조양호 회장의 지분 17.84%에 대한 상속세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핵심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최근 영구채를 발행하면서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을 명시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한진칼 지분 14.95%를 보유한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I), 일명 강성부 펀드의 역할론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달 코스피지수, 6.5% `뚝`…한진칼 15% `쑥`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진칼은 전일대비 2.65%(1100원) 상승한 4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오르며 이번 달 상승폭만 15.1%(5600원)에 달한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2060선까지 밀려났다. 5월에만 6.5%(142.34포인트) 하락하며 연초 이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상태다.한진칼은 한진그룹 지주회사로 그룹을 지배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회사다. KCGI가 핵심계열사인 대한항공(003490)이 아닌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지분 2.34%에 그치는 조원태 회장의 추가적인 한진칼 지분 확대가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셈이다. 문제는 조원태 회장이 한진그룹을 지배하는데 핵심인 한진칼 지분 확보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 우여곡절 끝에 공정거래위원회가 한진그룹의 총수를 ‘조원태 회장’으로 직권 지정하긴 했지만, 조양호 회장 지분 중 가장 많은 지분을 상속받는 이명희씨(5.94%)를 비롯해 조현아·조현민 자매가 조원태 회장 체제에 대해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원태 회장은 현아·현민씨와 동일하게 지분 3.96%를 상속받아 지분 6.3%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조원태 회장이 한진칼 공동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은 맞지만 그룹 회장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고공행진중인 한진칼 주가는 상속세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최대주주의 상속세율은 최대 50%까지 부과할 수 있고, 상속세는 상속개시일(사망일) 전후 두달 간(총 4개월)의 주가를 기준으로 부과된다. 조양호 회장 사망일(4월 8일)을 기준으로 이전 두달(2월 9일부터)과 이후 두달(6월 7일까지)간의 주가 향배가 중요하다. 현재까지 이 기간 평균 주가는 3만1460원에 육박한다. ◇ 대한항공, 대주주 변경 가능성 거론…KCGI 역할론 ‘관심’지난해 1만원대 후반에서 2만원대를 오가던 한진칼 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KCGI가 지분을 매입하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3만원대까지 올랐다. 이후 주주총회 표대결이 무산되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그러다 조양호 회장 사망 이후 4만원대까지 오른 상태다.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점쳐진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진칼 주가는 이미 과열국면에 진입했지만 KCGI의 지분 매입에 따른 경영권 분쟁 기대감, 조양호 회장 사망에 따른 상속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1등 국적항공사 가치 부각 등의 이유로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진칼이 11월 MSCI코리아 지수 변경에서 편입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호재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14일 발표된 5월 MSCI 코리아 지수 반기리뷰 결과에 최근 주가, 추정 외국인투자가능비율(FIF), 실적 및 수급 모멘텀을 복수로 고려할 때 메리츠화재, 한진칼, 한샘, 현대미포조선, 더존비즈온 순으로 후보군이 추려진다”고 밝혔다. 지수에 편입되면 MSCI코리아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의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2000억원 규모의 30년만기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에 발행에서 대주주 변경 가능성을 직접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항공은 투자자들에게 연간 5.1% 이자를 지급하고, 발행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이자율은 7.6%로 올라간다. 3년 이후부터는 기존 이자율에 0.5%포인트씩 가산된다. 여기에 ‘자본시장법에 따라 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직전 이자율에 2.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현재 대한항공 최대주주는 한진칼로 지분 29.96%를 보유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 사망 이후 상속세 부담으로 인해 보유지분이 조원태 회장에게 온전히 넘겨질지 미지수”라며 “2대주주인 KCGI의 지배구조 개선에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 조원태 회장은 내년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재선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