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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475건

몽골 침략에 맞섰던 '인제 한계산성' 사적 된다
  • 몽골 침략에 맞섰던 '인제 한계산성' 사적 된다
  • ▲인제 한계산성 남문지 일원[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고려시대 몽골 침략에 맞서 싸웠던 ‘인제 한계산성(寒溪山城)’이 사적이 된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인제 한계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인제 한계산성’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 설악산 천연보호구역과 국립공원 내에 자리한 유적으로, 한계산(해발 1430.4m)을 중심으로 동남쪽과 서남쪽으로 흘러내린 자연 암벽지대를 활용해 구축한 성벽이다. 13세기경 축조된 한계산성은 입지와 양상을 볼 때 시대변화에 따른 성곽 확장과 성벽이 연장된 구조가 잘 나타난다. 특히 성벽과 별도로 축조된 돈후(토축이나 석축벽을 쌓아 만든 파수보는 망대)를 통해 몽골 침략에 맞서 사용한 입보산성(入保山城)임을 알 수 있고, 평면구조와 축성방식, 부속시설물의 변화양상을 살필 수 있는 대표적인 중세시기 산성이다. 산성의 둘레는 약 7㎞로, 상성(약 1.7~1.9㎞)과 하성(약 5~6㎞)으로 구분된다. 상성은 몽골 침입에 대비해 사용하던 곳이고, 하성은 후대에 반(反)원정책을 추진하면서 개축해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상성과 하성의 존재는 ‘세종실록’ 지리지에서도 확인된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시행한 상성과 하성 시굴조사에서는 고려~조선 시대의 다양한 유구와 유물이 발굴됐다. 상성에서는 총 15개소의 구들 건물지, 부분적으로 남아 있던 성벽 기저부(基底部)들을 확인했고, 청자와 도기 조각 등도 나왔다. 하성에서는 총 18개소의 건물지와 ‘지정십팔년(至正十八年)’명(1358년, 공민왕 7년) 기와 조각, 백자조각 등이 나와 한계산성이 13세기 축조된 이래 고려 말에 다시 보수· 증축돼 조선 시대까지 사용된 걸 알 수 있다. ‘고려사(高麗史)’에는 1259년(고려 고종 46년) 몽골에 투항한 조휘 일당이 몽골 군사를 끌고 와서 ‘인제 한계산성’을 공격했으나 점령하지 못했고, 오히려 산성을 지키고 있던 방호별감 안홍민(安洪敏)이 야별초군(夜別抄軍)을 거느리고 나아가 모두 섬멸했다고 기록돼 있다. 문화재청 측은 “‘인제 한계산성’은 30년 여몽전쟁의 최후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몽골 영향 아래 있던 쌍성총관부의 세력 확장을 저지한 국난극복의 역사적 현장”이라며 “학술적·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적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2019.07.23 I 윤종성 기자
 대통령을 위한 뇌과학 외
  • [200자 책꽂이] 대통령을 위한 뇌과학 외
  • ▲대통령을 위한 뇌과학(이명현·김상욱·강양구│404쪽│사이언스북스)입담꾼 과학자 12명의 진지한 수다를 엮은 ‘과학수다’ 연작 중 3번째. 좌장격 저자 셋이 과학 전문가들과 자유롭게 문답하는 형식이다. 3권에선 ‘인간에 대한 과학’을 주제로 뇌과학자 정재승과는 ‘대통령을 위한 뇌과학’, 통계물리학자 김범준과는 ‘통계물리학이 인간 세상을 본다면’ 등에 대해 대화했다. 이들 외에 황정아·오현미·임항교·최정규 등 쟁쟁한 과학자들도 참여했다. ▲14가지 테마로 즐기는 서양사(정기문│456쪽│푸른역사)현대 문명의 요람이 된 서양사를 조망하면서 한국인의 시각에서 흐름을 짚었다. ‘중세의 번영을 가져온 봉건제도’ ‘사회주의의 발달과 러시아혁명’ 등 서양의 역사·문화·철학을 열네 가지 키워드에 따라 풀어낸다. ‘면죄부’가 사실은 ‘면벌부’였다든가, 오늘날 미국을 개척한 것은 ‘프런티어 정신’이 아닌 노예들이 추구한 자유였다는 등 잘못 알고 있는 사실도 바로잡는다. ▲위즈덤(오프라 윈프리│280쪽│다산책방)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대화의 정수를 담았다. 윈프리는 현재 사회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각계각층의 명사들을 초청해 솔직하고 통찰력 있는 대화를 나누는 토크쇼 ‘슈퍼 소울 선데이’를 제작했다. 파울로 코엘료,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 등 명사 80인과의 대화를 통해 경험한 깨달음의 순간들, 삶의 지침들을 생생하게 전한다. ▲살인 현장은 구름 위(히가시노 게이고│276쪽│재인)‘미스터리의 제왕’이란 별칭을 가진 일본의 인기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코믹 미스터리 소설. 탑승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들과 스튜어디스 명탐정 콤비의 유쾌한 활약을 그렸다. ‘비행기’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일본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 거품경제로 인한 탐욕과 허영, 부도덕이 횡행하던 시대의 일그러진 모습들을 압축적으로 그려냈다.
2019.07.17 I 이윤정 기자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 2년 만에 '수중발굴조사' 재개
  •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 2년 만에 '수중발굴조사' 재개
  •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 조사지 전경(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전라남도 진도군 명량대첩로 해역의 제 6차 수중발굴조사 시작을 알리고, 발굴단의 안전을 기원하는 ‘개수제(開水祭)’를 11일 개최했다.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은 중세 국제 무역로이자 서해 해상교통로상의 기항지였던 벽파진항 인근이다. 조류가 빠르게 흘러 배가 지나가기 힘든 험로지만, 해상 지름길이어서 예로부터 많은 선박이 오갔다. 특히 임진왜란 때 전함 13척으로 일본 전함 130여 척을 대파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1597년)의 역사적인 현장이기도하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1년 이 해역에서 인양한 유물을 불법 매매하려던 도굴범이 검거된 것을 계기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긴급탐사와 5차례 수중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수중발굴조사는 약 2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명량대첩로에서 가장 많이 발굴된 유물은 ‘고려청자’다. 강진에서 제작된 베개, 잔, 접시, 유병, 향로, 붓꽂이를 비롯해 임진왜란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시대 개인화기인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 3점 등 전쟁유물도 발견됐다. 또 토기, 골각(骨角), 중국 선박의 닻돌(나무로 만든 가벼운 닻을 물속에 가라앉히기 위해 매다는 돌), 송나라 동전 등 다양한 인양 유물을 통해 해양교류와 해전역사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다.명량대첩로 해역은 유물이 넓은 범위에 흩어져 묻혀있고, 물속에서 시야(0~0.5m)가 확보되지 않아 장기적인 조사가 필요한 곳이다. 이번 조사의 경우 10월말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명량대첩로 해역의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해양문화유산의 보존·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2019.07.11 I 윤종성 기자
스마일게이트, VR 게임 ‘포커스온유’ 및 ‘로건’ 글로벌 정식 출시
  • 스마일게이트, VR 게임 ‘포커스온유’ 및 ‘로건’ 글로벌 정식 출시
  • 포커스온유. 스마일게이트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자체 개발 타이틀 연애 어드벤처 VR(가상현실) 게임 ‘포커스온유(FOCUS on YOU)’ 및 잠입 액션 어드벤처 VR 게임 ‘로건(ROGAN : The Thief in the Castle)’을 정식 출시 했다고 8일 밝혔다.포커스온유는 이용자가 사진 촬영이 취미인 고교생이 돼 여주인공 ‘한유아’와 카페, 학교, 휴양지 등 가상의 공간에서 데이트, 사진 촬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며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VR 게임이다.특히 이용자들에게 실제 연애를 하는 듯한 감성을 제공하기 위해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해 한유아와 직접 대화하며 다양한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또 게임을 클리어한 이후에도 특정 에피소드들을 반복해서 즐길 수 있는 ‘회상 모드’를 제공해 다양한 의상을 착용한 한유아와 새로운 추억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했다.로건은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이용자가 주인공인 도둑 로건이 돼 블랙스톤 캐슬이라는 성에서 발생한 사건을 풀어가는 잠입 액션 어드벤처 VR 게임이다. 로건은 판타지 소설 작가가 직접 집필한 방대한 세계관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차별화 포인트다.포커스온유와 로건은 스팀 VR, 오큘러스, 바이브포트 등 PC VR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으며, 포커스온유의 경우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 VR에서도 플레이 할 수 있다. 두 타이틀의 가격은 각각 미국 달러화 기준 39.99달러(약 4만6700원)다.
2019.07.08 I 노재웅 기자
  • [갑자기 배낭여행] 뉴트로 감성 폭발...'바쿠'에도 DDP가 있다?
  • 우즈베키스탄 여행을 마치고 나니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하나는 카자흐스탄을 여행하는 것, 다른 하나는 ‘카스피해(Caspian Sea)’를 건너서 ‘아제르바이잔(Azerbaijan)’으로 넘어가는 것. 애초에 ‘중앙아시아 여행’을 떠난 것이니 카자흐스탄까지 여행을 하는 게 원 목적에 부합하는 거였다. 하지만 이미 익숙해진 중앙아시아 대신 좀 더 새로운 환경, 예상치 못한 곳으로 가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결국 아무런 준비도 없이 덜컥 아제르바이잔행 티켓을 끊었다.이름도 생소한 아제르바이잔에서 처음 발을 내디딘 곳은 수도 ‘바쿠(Baku)’였다. 아는 게 없어서 기대도 없었지만 웬걸, 바쿠는 첫 만남부터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밤에도 환한 바쿠 시내. 유럽풍 건물들이 늘어선 뒤쪽으로 불꽃 모양의 ‘플레임 타워’가 보인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중세 반 현대 반 불맛 많이, 바쿠바쿠의 첫인상은 ‘요즘것들’이었다. 작지만 세련된 디자인의 최신식 공항부터 시작해서 유럽풍 건물들이 깔끔하게 정돈돼 있는 시내까지. 도착 전까진 이름도 모르는 도시였는데 도착하고 나니 ‘왜 바쿠를 몰랐었지?’로 생각이 바뀌었다.현대적인 도시 느낌이 물씬 드는 바쿠를 상징하는 건 바로 세 개의 불꽃 모양의 ‘플레임 타워(Flame Tower)’다. 불을 숭배한다고 알려진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 ‘조로아스터(Zoroaster)’의 출생지, 그리고 석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한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을 상징하는 플레임 타워는 도시 어디서든 볼 수 있을 만큼 우뚝 솟아 있다. 또 밤에는 빌딩 전체를 둘러싼 LED 조명이 형형색색으로 바뀌어 살아 있는 불꽃처럼 보인다.플레임 타워가 바쿠의 현재라면 ‘메이든 타워(Maiden Tower)’가 있는 ‘올드 시티(Old City)’는 바쿠의 과거 그 자체다. 현대적 도시의 심장부에 위치한 올드 시티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채 7~12세기 중세시대에 만들어진 궁전, 모스크(mosque, 이슬람 사원), 탑을 간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메이든 타워는 12세기에 건축된 탑인데, 그 위에서는 성벽 하나를 두고 과거와 현재가 같이 서 있는 바쿠의 기묘한 풍경이 보인다. 역사가 좀 오래됐다 싶은 도시에 항상 붙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이란 수식어는 사실 바쿠를 위한 말이 아닐까. 조로아스터교 세계 3대 성지인 아테시카 사원. (사진=공태영 인턴기자)플레임 타워가 보여준 ‘불맛’을 더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아테시카 사원(Ateshgah Temple)’으로 가자. 바쿠의 동쪽 외곽에 있는 사원은 세계 3대 조로아스터교 성지로 꼽히는데 불을 성스럽게 여기는 종교답게 사원 중앙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이 있다. 천연가스와 석유가 풍부하니 과거부터 불을 접하기 쉬웠을 것이고, 거기서 생긴 불에 대한 경외심이 조로아스터교로 이어진 게 아닐까 추측을 해봤다.원래 수도원이었던 사원 내부는 박물관으로, 각 방마다 조로아스터교에 대한 설명문과 사진, 모형들이 배치돼 있다. 그 중에서 제일 흥미로웠던 건 ‘배화교(拜火敎, 불을 신격화해서 섬기는 종교)’로도 불리는 조로아스터교가 불을 숭배하는 종교가 아니란(!) 점이었다. 박물관 설명에 따르면 조로아스터교의 유일신은 불의 신이 아닌 빛과 지혜의 신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이며, 불은 그 존재를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다. 그럼에도 조로아스터교에서 불을 신성시하는 것은 사실이다.기독교나 불교, 나아가 힌두교나 이슬람교도 아니고 조로아스터교에 대해서 배우는 경험을 바쿠가 아닌 어디서 해볼 수 있을까?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와 같은 건축가의 작품인 '헤이다르 알리예브 센터'. (사진=이미지투데이)조금 뜬금없는 얘기지만 바쿠와 서울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같은 건축가가 디자인한 건물이 있다는 것. 아제르바이잔 3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헤이다르 알리예브 센터(Heydar Aliyev Center)’는 물결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곡선형 디자인으로 보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이 건물은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디자인했는데, 이 사람이 바로 서울의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를 디자인했다. 어쩐지 익숙한 감성이다 싶었다면 제대로 봤다. DDP의 외국 버전을 보고 싶다면 헤이다르 알리예브 센터로 가보자. 박물관, 도서관, 공연장 등 내부 시설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그 독특한 외관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곳이다. 다른 나라 사람은 몰라도 한국 사람이라면 반가워서라도 한번 가보지 않을까 싶다. 고부스탄 암각화 공원에는 선명하게 그려진 암각화가 사방에 널려 있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2만 년 전 암각화와 진흙 화산을 한 번에, 고부스탄바쿠를 둘러본 다음엔 약 2만 년 전 암각화들이 있는 ‘고부스탄(Qobustan)’ 암각화 공원으로 갔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곳의 암각화들은 약 5천 년에서 2만 년 전에 그려졌다고 한다. 소나 말, 낙타 등 동물의 모습, 사냥을 하는 모습 등 맨눈으로도 선명히 보이는 그림들이 넓은 사암지대에 흩어져 있어 길을 따라 돌아다니며 찾는 재미가 있다. 또 나무 하나 없이 풀과 돌, 바위벽만으로 이루어진 공원의 풍경도 이색적인 장소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주 요인이다.암각화 공원 입구에 있는 현대식 박물관도 가볼 만하다. 고부스탄의 역사, 암각화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선사시대 생활상 전반을 보기 쉽게 설명해놓은 박물관은 여태 갔던 곳 중 손에 꼽힐 만큼 세련되고 알찼다. 암각화 공원에 올라가기 전에 박물관부터 살펴본다면 공원 구경을 더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용암 대신 진흙이 흘러내리는 고부스탄의 진흙 화산. (사진=공태영 인턴기자)고부스탄의 또 다른 볼거리로 진흙 화산(Mud Volcano)이 있다. 전 세계 700여 개의 진흙 화산 중 대부분이 아제르바이잔에 분포하는데 고부스탄에서도 진흙 화산을 만나볼 수 있다. ‘화산’이라고 해서 한라산이나 백두산처럼 큰 화산을 기대하고 간다면 규모와 크기 때문에 실망할 수도 있다. 정확히 그 이유 때문에 첫인상이 조금 실망스럽긴 했지만, 자그마한 화산 분화구에서 진흙이 끊임없이 부글거리는 모습은 볼수록 은근히 중독성이 있었다.분출된 진흙은 화산을 타고 흘러내려 빠르게 식은 뒤 굳기 시작하는데, 이때 완전히 굳지 않은 진흙을 잘못 밟는다면 발이 깊숙이 빠질 뿐 아니라 굳어 가는 진흙의 점성 때문에 신발을 빼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물론 실제로 겪은 일이다./스냅타임
2019.06.16 I 공태영 기자
40년 감춘 해저도굴 문화재 57점, 국외 유출 전 회수
  • 40년 감춘 해저도굴 문화재 57점, 국외 유출 전 회수
  • 회수한 유물 모습(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전남 신안군 증도 앞바다서 도굴당한 청자 등 문화재가 회수됐다.문화재청(청장 정재숙) 사범단속반은 대전지방경찰청(청장 황운하) 광역수사대와 공조하여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 앞바다(사적 제274호 신안해저유물 매장해역)에 매장되어 있던 청자접시 등 1980년대에 도굴된 유물을 취득한 후 40년간 은닉해온 A씨를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신안해저유물 57점도 지난달 회수했다.A씨는 1980년대 전남 신안군 증도면 앞바다에서 잠수부를 고용해 도굴한 신안해저유물을 자신의 집에 오랫동안 감춰둔 혐의다. 최근 경제적 어려움이 있자 신안해저유물을 국외로 반출시킬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압수한 유물 중 청자 구름·용무늬 큰 접시(청자첩화룡문대반), 청자 모란무늬 병(청자양각목단문량이병), 청자 물소모양 연적(청자우형연적) 등은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어 학술적인 가치와 전시·교육 자료로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 뿐만 아니라 중세 동아시아 3국의 문화교류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신안선은 1975년에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도덕도 앞바다에서 처음 발견된 중국 원나라 시대 교역선이다. 1976년부터 1984년까지 9년간 총 11차에 걸친 수중 발굴조사 결과, 중국 경원(현재의 닝보)에서 출항해 일본 하카다와 교토의 토후쿠지로 운항하던 도중 1323년에 침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전에 달아두었던 물표인 묵서의 표기로 확인됐다. 신안선이 침몰된 해역은 서해 남부지역의 중요한 연안항로로서 7~8세기 이후 한·중·일 무역품의 종류와 교역로의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길목이었다.이때 발굴된 유물들은 1320년대에 중국 절강성 지역과 강서성 지역에서 생산되었고, 청자는 용천요계, 백자와 청백자는 경덕진요계로 각각 확인되었다. 도자기류 2만여 점, 석재료 40여 점, 금속류 720여 점, 동전 28톤 등이 발굴되었으며, 출토 도자기의 종류로는 청자, 백자, 흑유자기, 균요계 도자 토기 등이 있다.
2019.06.13 I 이정현 기자
독일, 미스터리 증폭되는 '석궁사망사건' (영상)
  • 독일, 미스터리 증폭되는 '석궁사망사건' (영상)
  • [이데일리 윤로빈 PD]11일, 독일 바이베른 주 호텔에서 50대 남성 1명과 30대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남성 A와 여성 B는 손을 맞잡은 채 침대 위에 누워있었으며 여성 C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사망자는 모두 독일인인데 특이한 점은 시신이 모두 석궁 화살을 맞아 숨졌다는 것이다. 남성의 머리에는 석궁 두발이 관통해 있었고 나머지 여성 역시 여러 발의 화살을 맞은 상태였다. 석궁은 중세 유럽에서 쓰이던 활로, 현재 독일 내 석궁 사냥은 불법이다. 11일, 3구의 시체가 발견된 바이에른 주 호텔 인근. (사진 출처 = AEP)호텔 관계자는 사건당일에 대해 “조용한 밤이었다.”고 말하며 사건이 일어난 시각에도 별다른 소동이 없었음을 밝혔고, 사건 현장에서 타살 흔적 역시 발견되지 않아 이들이 왜 석궁 화살을 맞고 숨졌는지 정확한 원인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상태다.13일, 2구의 시신이 추가 발견된 여성 C의 자택 인근 (사진 출처 = AP)수사 과정에서 13일, 사망한 여성 C의 집에서 시신 2구가 추가로 발견돼 사건에 대한 의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C의 자택은 사건현장인 바이에른 주에서 660km 떨어져 있으며 2명의 사망자 중 한 명이 여성 C와 자매인 것으로 밝혀졌다.수사 결과, 바이에른 주의 사망자 3명 모두 중세시대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중 남성 A는 중세시대의 옷, 칼, 도끼 등을 판매하는 가게를 운영했다고 한다.수사당국은 바이에른주의 사망자중 두 명의 유언이 발견됐고 타살 흔적이 없는 것 등으로 미루어 보아 공동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정확한 수사는 계속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9.05.15 I 윤로빈 기자
독일 석궁 의문사, '공동 자살' 가능성…"외부 침입 흔적 無"
  • 독일 석궁 의문사, '공동 자살' 가능성…"외부 침입 흔적 無"
  • (사진=AFPBB News)[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독일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석궁 사망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은 공동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14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파사우에서 사망자 두 명의 유언을 발견했다며 “사실상 공동자살 사건일 수 있다”고 밝혔다.또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망자들이 서로 다투거나 제3의 인물이 개입한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숨진 이들은 모두 독일 국적으로, 50대 남성 1명과 30대 여성 2명이다. 당시 남성과 여성은 손을 잡은 채 침대에 누워있었고, 몸에는 여러 발의 화살이 꽂혀 있었다. 또 다른 여성은 객실 바닥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경찰은 이들 중 한 여성이 두 명을 석궁으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 숨진 이들이 기사와 무기, 연금술 등 중세시대에 빠져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일간지 빌트는 숨진 남성의 몸에 중세 연금술사의 상징이 새겨져있으며, 그가 중세시대 칼과 옷 등을 판매하는 가게를 운영했다고 전했다.이 가게에서는 밧줄로 다리가 묶인 채 빨간색 페인트가 칠해진 마네킹이 발견됐다.한편, 독일에서 석궁 장비는 스포츠 장비로 분류되어 18세 이상이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2019.05.15 I 이재길 기자
스마일게이트, VR 신작 포커스온유·로건 공식 홈페이지 오픈
  • 스마일게이트, VR 신작 포커스온유·로건 공식 홈페이지 오픈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자체 개발 중인 연애 어드벤처 VR(가상현실) 게임 ‘포커스온유(FOCUS on YOU)’ 및 잠입 액션 어드벤처 VR 게임 ‘로건(ROGAN: The Thief in the Castle)’ 공식 홈페이지를 열었다고 14일 밝혔다.포커스온유는 이용자가 사진 촬영이 취미인 고교생이 되어 여주인공 ‘한유아’와 카페, 학교, 휴양지 등 가상의 공간에서 데이트나 사진 촬영 등을 함께 하며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VR 게임이다. 포커스온유 공식 홈페이지는 연애 어드벤처 VR 게임 장르 특성을 살려 한유아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홈페이지 접속 단계부터 이용자들이 이름을 입력하고, 한유아와 실제 게임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로건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이용자가 도둑 로건이 되어 블랙스톤 캐슬이라는 성에서 발생한 사건을 풀어가는 잠입액션 어드벤처 VR 게임이다. 로건은 기존 VR 게임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긴장감을 제공하는 3D 입체 사운드가 차별화 포인트다.로건 홈페이지에서는 세계관과 스토리, 중세시대 고성을 VR로 구현한 미려한 그래픽, 잠입 액션 플레이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게임 내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의 일러스트와 각자의 사연도 확인할 수 있다.김대진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본부장은 “포커스온유와 로건은 PC, 콘솔 등 멀티 플랫폼을 대상으로 6월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한다”며 “글로벌 게임쇼에서 받았던 이용자들의 호평이 실제 게임에 대한 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출시 전까지 개발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5.14 I 김혜미 기자
3천년 DNA `뼛속`부터 인도상인
  • [김문영관장의 인도상인 이야기]3천년 DNA `뼛속`부터 인도상인
  • [김문영 KOTRA 암다바드 무역관장] 한국의 전통 부자로 경주 최씨 가문이 유명하다. 부자 3대가 어렵다는 속설에도 10여대, 300여년 부를 유지한 그 전통과 여러 선행으로 회자되고 있다. 300년이 아니라 만약 3000여년 동안 대를 이어 장사 한길, 사업 외길로 매진한다면 아마도 그 DNA에 천착된 사업가 기질과 정신, 문화 경쟁력은 어떠할까?인도 현지에서 만나는 상인 대부분이 이와같이 3000년에 걸쳐 장사, 사업 한 우물을 파온 13억 인도 인구의 약 2%, 2500만 내외로 추산되는 Baniya 상인집단이다. Tata, Reliance, Birla, Mahindra, Adani 등 현대 인도 10대 재벌 중 아홉이 이 전통적인 상인가문 출신이다. 이중 Tata(조르아스교를 믿는 인구 6만의 페르시아계 Parsi)을 제외한 대부분이 북서부 Rajasthan주에 기반을 둔 마르와리(Marwari)와 서부 Gujarat주 출신의 구자라티(Gujarati)다. 전통산업은 물론 Flipkart, Snap Deal, Myntra 등 인도 온라인 쇼핑 3대 기업 창업주 모두 Baniya 집단(Mawari 계열의 Bansal 가문) 출신이다.고대, 중세에 걸쳐 인도아대륙에 산재한 봉건 영주나 왕에 대한 대금업, 북서부 타르사막을 배경으로 한 중개무역, 근대의 동·서양 중개무역, 19세 이후의 산업자본가로의 변신 등 시대여건과 환경에 따라 그 형태나 영역은 변해왔지만 근저의 사업, 장사 전통은 3000여년 지속되고 있다.상인 카스트, Baniya 집단은 ‘돈’에 생의 최고 가치를 부여한다. 돈을 불려 가는 것이 신이 자신에게 부여한 사명을 실현해 가는 최고의 가치이자 과정으로 여긴다. 안온한 직장생활보다는 리스크를 즐기고, 남이 아닌 자신을 위해 일하는 사업가를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인도 3대 전자상거래 기업 Snap Deal 창업자 Rohit Bansal이 세계적인 명문 인도공과대학(IIT·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졸업 후 장래가 보장되는 미국 다국적 IT기업에 취직했을 때 가족들이 싸들고 말린 것이 Snap Deal 신화로 이어졌다는 일화는 대표적이다.정규교육보다 사업, 장사 현장의 현장교육을 중시한다. 인도 제1부자주 구자라트의 고등교육 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도 이런 정규교육보다 밥상머리 교육, 현장교육을 중시하는 상인집안 전통에 원인이라는 농담아닌 반진담도 있다. Birla(Birla Group), Bajaj(Bajaj Motor), Mittal(Arcello Mittal Steel), Adani(Adani Group) 등 인도의 기업명 대부분이 자기 가문 이름을 기업명으로 삼는다. 근래 들어 많은 변화가 있지만 아직 인도 대부분 기업 운영은 가족경영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형제, 사촌들이 한 기업에서 역할 분담을 하고 새로운 사업기회가 생기면 분사를 하면서도 이들 간 연계를 지속시켜 전체 파이를 키워간다. 인도 현지에서 만나는 많은 기업인이 자신의 주력분야나 제품이 아닌 듯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사업 파트너 물색에 몰두하는 이유도 이와 같은 가족경영 구조에 기반을 두고 있다.마르와리, 구자라티가 자신의 출신지역을 벗어나 인도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장거리 출장자를 위한 무료숙식 제공, 씨족공동체의 사업자금 대출, 자기 자녀를 가문 내 타 기업에서 교육시키는 교차 도제교육 등 가문 내 끈끈한 연대와 상조 시스템 뿌리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류역사에서 희소한 케이스라 할만한 이런 현상은 단순히 한 개인이나 가문의 노력이나 능력을 떠나 인도 사회가 3000여년 이상 유지해 온 카스트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다. 끊임없이 바뀌는 지배계급, 이민족의 침입, 신분제 아래 자신과 가족의 안전과 번영을 담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현장(시장)과 자기 가족과 가문 간의 유대와 상조시스템뿐이라는 교훈을 오랜 기간 뼛속부터 체험한 것이라 볼 수 있다.유대상인, 객가(客家) 등 세계적인 상인그룹에게서도 이와 비슷한 문화, 전통과 시스템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세계적인 상인 집단의 형성과 번영은 한 개인을 넘는 역사적 배경과 집단적 접근의 결과가 아닐까 한다.◇김문영 코트라 암다바드 무역관장은…△서울대 법학과 △연세대경영대학원 경제학과 △브랜다이스대 국제무역발전론 △코트라 투자유치팀 △통상전략팀 △해외진출협력처 해외진출컨설팅팀장 △산업자원협력처 정부조달팀장 △방콕무역관장 △통상지원실 FTA지원팀장 △해외시장정보실 빅데이터팀장 △뉴델리무역관 △아메다바드무역관 △암다바드무역관장
2019.05.11 I 김미경 기자
묵직한 V8 엔진을 1억 절반값에..쉐보레 더 뉴 카마로 SS
  • [시승기]묵직한 V8 엔진을 1억 절반값에..쉐보레 더 뉴 카마로 SS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제갈원 기자= 아메리칸 머슬카의 대명사 '쉐보레 카마로'는 2011년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온 이후 햇수로 8년이 지났다. 아직도 본명보다 ‘범블비’라는 영화 속 캐릭터 이름으로 유명하다. 그 사이 풀 모델 체인지를 한 번 거쳤다. 현재 판매되는 모델은 6세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카마로 SS다.영화의 영향인지 순둥순둥하고 어째 귀여워 보이기까지 하던 이전 5세대의 외관과 달리 6세대는 강력한 정통 머슬카 카리스마를 내뿜는 모습으로 변모했다. 전체적으로 강력한 힘을 한 겹 숨긴 듯 차분해 보이는 인상이다.전면부는 중세시대 투구를 연상시키는 범퍼가 눈길을 끈다. 전작의 과격한 인상을 숨기면서도 강인함이 느껴진다. 가운데 자리잡은 블랙 보타이 엠블럼은 단순히 검게 처리한 것을 넘어 아예 구멍을 뚫었다. 냉각에 도움을 주는 작은 디테일이다.측면은 커다란 엔진이 자리잡기 위해 길게 뻗은 보닛을 축으로 한, 전통적인 디자인 특징을 그대로 계승했다. ‘머슬카’라는 명칭에 걸맞게 단단하면서도 역동적인 근육질 차체를 뽐낸다. 20인치 휠은 평범한 디자인이지만 견고한 느낌으로 머슬카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 스포크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도 눈에 띈다.한껏 치켜든 후면은 테일램프를 클리어 타입으로 변경하고 테두리를 둥글게 다듬어 인상이 크게 달라졌다. 한결 부드러워졌지만 왠지 스포츠카 콜벳을 닮아 더 강력해보이기도 한다.사이드 미러는 수동 접이식이다. 북미사양 차종의 경우 전동 접이식 사이드 미러는 탑재했지만 도어 잠금 시 함께 접히는 ‘락폴딩’ 기능은 빠진 차종이 왕왕 있는데 이 차는 한 술 더 뜬다. 운전석이야 충분히 손으로 펼 수 있지만 접혀있는 조수석 사이드 미러는 운전자를 결국 차에서 내리게 만든다.유난히 길고 육중한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선다. 확실히 주차 공간이 좁은 국내환경에서는 타고 내리기에 다소 불편이 따른다. 낮은 시트포지션과 높게 솟아오른 내장으로 처음에는 갑갑하지만 시트 포지션을 맞추다 보면 금세 적응된다.실내는 각지고 투박했던 이전 5세대에 비해 곡선을 많이 사용해 한결 부드러워졌다. 의외로 편의사양이 만족스럽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드디어 존재 의미를 찾았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열선 스티어링 휠과 통풍시트까지 장착됐다.쉐보레의 보타이 엠블럼 대신 ‘CAMARO’ 로고가 적힌 투박한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림이 두꺼워 손에 쥐었을 때 안정감이 느껴진다. 여기에 구멍까지 숭숭 뚫려 미끌림이 적다. 스티어링 휠 뒤편의 시프트 패들은 스포티한 주행에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계기판은 이전 사각형 실린더에서 평범한 원형으로 돌아왔다. 계기판 상단에 엣지를 넣어 전작의 흔적을 남겼다. 4개의 게이지가 통합된 중앙의 8인치 LCD정보창은 쉐보레 답게 그래픽 디자인이 다소 엉망(?)이지만 다양한 정보를 알기 쉽게 표시해준다. 한글화가 완벽한 것은 장점이다. 여러 테마를 변경할 수도 있다. 랩타임 스톱워치와 런치 컨트롤 등 트랙주행을 위한 메뉴도 정보창으로 조작할 수 있다.프레임리스 룸미러가 눈에 띄지만 차량 디자인 특성 상 후방 시야가 좋지 않다. 모양이 어째 캐딜락과 비슷하다 싶더니 그 룸미러였다. 뒤편의 레버를 당기자 고화질 후방모니터 화면이 등장한다. 화각이 넓어 일반적인 거울보다 더욱 넓은 면적을 보여준다. 움직임이 부드럽고 생각보다 이질감도 크지 않다. 다만 야간 주행 시에는 빛 번짐이 심해 종종 시야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었다.새롭게 업데이트 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더 뉴 말리부에서 경험했던 것과 흡사하다. 마찬가지로 직관적인 메뉴 및 그래픽 개선으로 조작편 의성이 상당히 좋아졌다. 터치감도 뛰어나다. 여기에 낮은 음역대를 잘 표현해주는 9개 스피커의 BOSE 프리미엄 서라운드가 즐거움을 더한다.내비게이션도 이전의 쉐보레 순정 내비게이션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최신 폰 커넥티비티를 지원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다만 이 모든 좋은 기능을 다루기 어렵게 만드는, 고개 숙인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는 그 의도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차량 특성을 감안해도 수납공간은 전반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컵홀더를 제외하면 스마트폰이나 지갑을 놓을 만 한 마땅한 공간을 찾기 힘들다.비공식 수납공간인 뒷좌석은 역시 성인이 탑승하기에는 큰 무리가 따른다. 시트포지션을 맞추다 보면 뒷좌석 승객의 레그룸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 어린아이가 앉기에도 힘든 구조다. 헤드레스트 없는 것만 봐도 답이 나온다. “뒷좌석에 사람을 태우지 말라”는 제조사의 암묵적 암시인 셈이다.트렁크 공간도 기대 이하로 좁다. 무엇보다 입구와 폭이 좁고 높이도 낮다. 웬만한 짐은 제대로 넣기 힘들 정도다. 그나마 다행히 뒷좌석 폴딩을 지원해 골프백 같은 길이가 긴 짐을 적재하기 용이하다는 것이 위로가 된다.시동 버튼을 누르자 8기통 6.2L 자연흡기 엔진이 우렁찬 존재감을 내뿜는다. 시승한 날짜가 꽤나 서늘한 날씨였음에도 후드의 거대한 덕트에서는 금방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액셀레이터 페달 부근에서도 후끈한 열기가 느껴진다. 발 쪽으로 향하는 히터가 필요없을 지경이다.새로운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 453마력, 62.9kg.m의 토크가 오롯이 뒷바퀴에 집중돼 차체를 거칠게 밀어낸다.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물 만난 고기처럼 꼬리를 휘저으며 튀어나간다. 넉넉한 배기량과 묵직한 배기음을 동반하는 가속감은 터보차저를 통해 얻어지는 다운사이징 엔진의 그것과는 본질이 다른 감성을 선사한다.매끄러운 코너링도 여느 유럽 스포츠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캐딜락 등 GM의 프리미엄 라인업에 쓰이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이 적용된 덕분이다. 스포츠모드와 트랙모드로 드라이브 모드를 옮기자 더욱 탄탄해진 서스펜션은 램프 구간 등 깊은 코너나 반복되는 코너에서 차체를 움켜쥐며 안정적으로 돌아나간다. 미국 영화에서 흔히 보던, 낭창낭창 흔들리던 과거 머슬카의 움직임과 사뭇 다르다.편안한 주행과 과격한 주행에도 10단 자동변속기의 들락거림이 빈번하다. 촘촘해진 기어비덕에 일상에서 한결 더 부드럽고 여유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연료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덤이다.여기에 시속 100km 정도로 항속주행을 하면 4기통만 작동시켜 불필요한 연료소모를 줄이는 가변 실린더 기능이 탑재됐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도 달린 기능으로 연료 효율성을 높여주는 부분이다. 8기통의 기분 좋은 사운드를 듣기 위해 악셀을 밟는 오른발에 자꾸 힘이 실려 지속 시간은 길지 않다.거칠기 그지 없는 외관 디자인과 우렁찬 배기음에서 짐작되는 것과 달리 의외로 일상환경에서의 주행은 부드럽다. 과속방지턱 등 요철을 지날 때에도 불쾌한 충격은 느껴지지 않는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 왜 고급세단과 스포츠카에 두루 쓰이는 지 납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데일리카로 활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사각지대 경고, 차선이탈 경고 등 안전사양을 탑재했으나 자동긴급제동,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보다 적극적인 최신 주행안전 사양이 빠진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10단 자동변속기와 가변실린더 기술이 적용됐다고 해도 연비는 차량의 성격과 배기량을 감안해야 한다. 사흘 간 250km 가량을 주행하며 기록한 평균 연비는 6.3km/L다. 출퇴근 정체가 잦은 동부간선도로를 경유한 것과 시승 동안 여러 차례 과격한 주행이 동반 된 것을 감안하면 납득 가능한 수치다.카마로는 듣기만 해도 설레는 6.2L V8엔진의 강력한 파워에 6세대로 접어들며 스포츠카 못지않게 고급스러운 주행질감과 MRC 채용으로 코너링 실력까지 갖췄다. 최고의 가성비를 갖춘 스포츠카라고 불릴 만 하다.비슷한 성능을 내는 유럽 브랜드 스포츠카를 타려면 1억원은 가뿐히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약 400만원 가량 올랐지만 여전히 5천만원 대를 유지한다. 비슷한 동네 친구 포드 머스탱 보다 1천만원 이상 저렴하다.조금만 용기를 내면 손에 넣을 수 있는 비교적 현실적인 가격에 출시됐으나 6.2L 대배기량 스포츠카 유지 비용은 역시 만만치 않다. 높은 보험료도 문제지만 자동차세 역시 연간 160만원대로 엄청나다. 비슷한 가격대의 차량과 단순히 차량가만을 놓고 고민하기에는 그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다. 손에 잡힐 듯 가깝지만 정작 잡기는 어려운,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 있는 차다.한 줄 평장점: 1억원 이상의 가치를 거의 절반값에 누릴 수 있는 압도적인 가성비단점: 1억원 이상의 차와 비슷한 살인적인 유지비
2019.05.07 I 오토인 기자
대한항공 사태, 연금사회주의 비판 합당한가
  • [law&life]대한항공 사태, 연금사회주의 비판 합당한가
  • 송태원 변호사[송태원 DB금융투자 변호사] 상장회사들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에서 최대 이슈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의결권행사였다. 대한항공의 이사선임 안건에서 조양호 회장은 국민연금과 외국인투자자,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유효표를 얻지 못해 이사직 연임에 실패했다.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의 배경에는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 ship code)가 있다. 스튜어드십은 원래 중세시대 장원 영주의 재산관리인인 집사를 칭하는 ‘스튜어드’에서 유래한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장원 영주의 집사와 같이 가입자들의 재산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주주이익 증대를 위해 충실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스튜어드십 코드는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기업지배구조에서 기관투자자 역할의 중요성이 재인식되면서 영국에서 2010년쯤 도입됐다. 이후 네덜란드와 스위스, 홍콩, 일본 등의 국가에서도 도입됐다.미국에서는 스튜어드십 코드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이전부터도 기관투자자들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관여 등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하는 모습이 있었다. 영국 등 해외에서 마련된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의결권 행사의 원칙과 활동내역 공개 등 스튜어드십 활동의 기준과 결과를 공시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투자대상기업에 대한 감시와 관여 활동과 같은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도 포함하고 있다.우리나라도 2016년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 7대 원칙을 마련했고, 국민연금이 2018년 이를 채택하는 등 현재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채택하고 있다.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 원칙의 핵심은 △수탁자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원칙을 제정·공개하는 것 △그 활동내역을 공개하는 것 △의결권 행사 원칙을 마련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다. 영국에서와 같이 투자 대상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감시와 관여를 명시적으로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한항공 사태에 대해서는 ‘연금사회주의’라는 식의 비판적 인식이 상당하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영국에서는 가입자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해주기 위해 기관투자자들이 주주이익 증대를 위한 활동으로 스튜어드십 코드의 필요성이 인식되고 이는 고객에게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의 흐름을 대체로 정부가 주도한 측면이 있다.그러나 스튜어드십 코드의 도입이 시장 자생적이 아녔다고 해 연금사회주의라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 그러한 비판은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자체를 막기 위한 정치적 공세인 측면이 있다.한국 자본시장에서 기업지배구조 후진성이 개선되지 못하고 기업 경영진과 일반주주 간에 이익이 상충될 수 있는 상황에서, 기관투자자의 견제역할로 이해상충을 방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음에도 이러한 상황인식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어서 타당하지 않다. 또 다른 비판의 원인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국민연금 자산의 운용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638조원으로 주요 상장사의 최대주주 내지 주요주주의 위치에 있다.국민연금의 주주 의결권 행사에 정부의 의중이 반영될 것이라는 예단을 갖는 것이다.그러나 스튜어드십 코드의 이행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점에서 주주이익 증대라는 목적에 따라 운영돼야 하는 한계가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기관투자자가 수익률을 무시하고 맹목적 공익에 찬동하기 위해 주주이익을 해하면서까지 주주권을 행사할 수는 없다. 따라서 연기금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만을 근거로 연기금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다. 스튜어드십 코드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올바른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기관투자자들이 의결권 행사 기준이 주주이익에 부합하도록 상세히 마련되고 가입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투명하게 운영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한다. 과정의 투명성 확보는 가장 강력한 견제장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튜어드십 코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정착으로 우리 자본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길 기대해 본다.☞송태원 변호사는?△사법연수원 36기 △삼성증권 선임변호사 △네이버 변호사 △기업지배구조원 준법감시인
2019.03.30 I 이승현 기자
역사는 흐른다, 술에 잔뜩 취한 채
  • 역사는 흐른다, 술에 잔뜩 취한 채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음주는 세계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거의 모든 문화권에 술이 있다. 축하나 의식은 물론이고 폭력을 휘두르기 위한 구실이 되기도 하며, 결단이나 계약 혹은 특이한 관습에 이르기까지. 음주의 목적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랐다. 하지만 ‘마시면 취한다’는 건 같다. 그래서 만취가 인류의 역사에 항상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잉키 풀’이란 블로그로 이름을 알린 저자가 음주에 관한 방대한 역사를 정리했다. 고대 문명에 등장한 만취한 자들의 축제와 성경, 중국과 중세 유럽의 음주문화와 미국의 금주법, 여기에 럼을 마시기 위해 세웠다는 호주, 벌꿀술 미드가 모든 시의 원천이라고 생각한 바이킹까지. 10대에 처음 술을 접한 저자가 중년이 된 지금까지 스스로 느낀 점도 더했다. 만취는 모순의 반복이었다. 모든 것을 긍정하게 하면서도 부정하게 하며, 폭력적인 동시에 평화를 유도한다. 누군가에겐 영감의 원천이었고 통치자의 도락이었으며 몰락의 원인이기도 했다. 이뿐인가. 유혹의 수단인 동시에 결혼의 원인, 신을 체험하는 수단이자 신 그 자체였다. 저자는 만취야말로 인류의 과거이자 현재며 미래라고 단언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술꾼으로 진화했으며 우주로 향하게 될 미래에도 만취의 역사를 이어갈 것이라 했다. 영장류의 한 줄기였던 인류가 지나치게 익어 알코올을 함유한 열매를 따먹기 위해 땅에 내려왔다는 그럴듯한 가설과 함께다.
2019.03.13 I 이정현 기자
 낯설거나, 익숙하거나…흥미로운 유럽 여행지
  • [여행팁] 낯설거나, 익숙하거나…흥미로운 유럽 여행지
  • 영국 런던 전경(사진=유레일)[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유럽은 오랫동안 수많은 여행객이 선호하는 인기 여행지다. 한해 해외여행객만 무려 3000만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재방문객도 늘어나면서 새로운 국가나, 도시를 탐험하고자 하는 욕구도 동시에 늘고 있다. 이에 유럽 여행 경험이 있는 여행자마저도 구미를 당기게 할 낯설어서 더욱 매력적인 유럽 여행지를 소개한다.◇반전의 매력이 있는 영국영국은 유럽의 수많은 국가 중 단연 여행 인기 국가로서 런던만큼이나 매력적이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소도시도 많다. 솔즈베리 평원에서는 50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미스테리한 거대 입석 구조물 유적을 만날 수 있다. 로마시대부터 잘 알려진 온천도시이자 부유층의 휴양도시로 유명했던 바스는 런던에서 단 1시간 30분이면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이다. 극적인 자연의 풍경을 탐험하고자 하는 어드벤처 여행가라면 웅장한 산과 협곡, 호수가 펼쳐지는 스코틀랜드의 하일랜드나 그림 같은 호수에 초록이 가득한 풍경을 자랑하는 레이크 디스트릭트도 추천할만하다. 영국의 광범위하고 잘 발달한 기차 네트워크를 통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등 주요 도시를 쉽게 방문할 수 있다. 평일에만 2만여개의 기차 노선을 운행해 소도시 여행 역시 편리하다. 유레일글로벌패스 소지자는 런던 출발 파리,로테르담,암스테르담을 연결하는 유로스타를 이용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마케도니아 오흐리드 호수(사진=유레일)◇독특한 문화를 지닌 마케도니아마케도니아는 유럽과 이슬람 문화가 융합되어 이루어진 흥미롭고 독특한 문화를 자랑한다. 주요 여행지로는 단연 마케도니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유럽 최대 규모의 바르다르강을 끼고 있는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로 ‘프로젝트 스코페 2014’로 세워진 신고전주의 양식의 여러 건축물과 도시 곳곳에 설치한 거대한 여러 동상을 구경할 수 있다. ‘본도 힐’(Vondo Hill)에서는 도시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언덕 꼭대기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밀레니얼 십자가를 볼 수 있다. 그 외에 우거진 자작나무와 소나무로 둘러싸인 에메랄드빛 호수와 폭포를 자랑하는 마브로보 국립공원은 마케도니아의 숨은 보석이다. 11세기 이래 비잔틴 문화의 거점으로 번영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인 오흐리드는 작년 론리플래닛에 의해 여행하기 좋은 도시 5위에 올랐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수심이 깊은 오흐리드 호수가 있다. 마케도니아는 터키 이스탄불,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 그리스 아테네로부터 훌륭한 기차 연결편을 자랑한다.◇중세의 향취가 가득한 리투아니아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는 세계문화유산도시이자 중세 도시의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대부분 건물이 붉은 벽돌로 지어져 있어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빌뉴스의 랜드마크로서 나폴레옹이 손바닥 위에 얹어 파리로 가져가고 싶다고까지 했던 고딕 양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성안나 교회, 수많은 유명 문학가와 사상가를 배출한 빌뉴스 대학, 빌뉴스의 전경을 감상하기 좋은 게디미나스 성탑, 독특한 축제와 행사가 연중 내내 펼쳐지는 우주피스 등을 비롯해 다양한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수십개의 호수와 외딴 붉은 성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풍경을 가진 트라카이와 십자가 언덕으로 유명한 샤울레이는 기차로 손쉽게 여행할 수 있다. 빌뉴스에서 각각 30분, 2시간 30분 소요된다.
2019.03.11 I 강경록 기자
"미세먼지가 뭐에요?", 청정여행지 'BEST 4'
  • "미세먼지가 뭐에요?", 청정여행지 'BEST 4'
  • 1년 중 300일 이상 화창하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몰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미세먼지 없는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미세먼지’란 검색어의 자동완성으로 ‘미세먼지 없는 나라’가 등장할 정도다. 하지만 아무리 공기청정기를 돌리고 정부에서 비상저감조치를 취한다 한들 대한민국 하늘의 빛깔을 바꾸기는 어렵다. 아이들과 혹은 반려견과 야외에서 한껏 뛰놀 수 있는 청정여행이 절실한 때다. 이에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공기 청정 해외 여행지 4선을 추천한다. 만약 직접 가기 어렵다면 눈으로라도 만족하시길….청정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시드니’◇대자연과 도심의 조화가 아름다운 ‘시드니’광활한 땅만큼 볼거리, 즐길 거리가 다채로운 호주는 우리나라와 반대 계절을 즐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여러 도시 중 하버 브리지, 오페라 하우스, 본다이비치로 대표되는 시드니는 호주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시드니에서 살짝 벗어나면 청정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블루마운틴은 협곡, 폭포 등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볼 수 있어 일일투어로도 사랑받는 곳이다.◇1년 중 300일이 맑음 ‘몰타’우리에겐 아직 덜 알려진 여행지인 몰타는 제주도 면적의 1/6 크기로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으로부터 100km 아래 있다. 쾌적한 지중해성 기후로 1년 중 300일 이상을 화창하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특히 수도 발레타는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촬영지로 중세 시대 건축 양식의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매력적이다.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여행지 ‘괌’◇청정 바다만 바라보고 있어도 눈이 트이는 곳, ‘괌’1년 내내 온화한 기후로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의 물놀이, 쇼핑을 좋아하는 여행자에게 괌은 지상낙원이다. 너무 멀지 않은 곳에서 최고의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괌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여행지다. 좀 더 편하고 재미있는 괌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렌터카 사용을 추천한다. 길이 복잡하지 않고 여유롭게 운전할 수 있어 사랑의 절벽, 투몬비치, 맛집을 방문하며 드라이브 여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여행지다.중국 본토에서 맑은 공기로 유명한 ‘원난’◇얄미운 중국에서 가장 맑은 곳 ‘윈난’한반도 미세먼지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유입된다. 그런데 정작 중국 본토에서는 맑은 공기와 청정 자연으로 이름난 곳이 있다. 바로 윈난이다. 중국의 남서부에 위치한 윈난은 신비로운 자연의 절경과 소수 민족의 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반드시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힌다. 또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신서유기’,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도 등장해 소도시의 매력을 톡톡히 보여준 바 있다.
2019.03.05 I 강경록 기자
文대통령, 초임 해군 장교들에 "북극항로 개척, 남쪽 바다 평화 지켜낼 것"
  • 文대통령, 초임 해군 장교들에 "북극항로 개척, 남쪽 바다 평화 지켜낼 것"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73기 해군사관생도의 졸업 및 임관식에서 해양강국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졸업 및 임관하는 신임 해군 장교들에게 “우리 앞에 펼쳐질 새로운 시대의 해군은 선배들이 가보지 못한 바다, 북극항로를 개척하게 될 것”이라며 “더 많은 무역이 이뤄질 남쪽 바다의 평화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 해군 역사상 처음으로 해상 입장했다. 대통령의 해상입장은 해양주권 수호와 해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라는게 해군 측 설명이다. 행사 직전 문 대통령이 탑승한 대통령 헬기는 행사장 앞바다에 도열한 독도함 갑판으로 착륙했다. 문 대통령의 독도함 방문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해군사관학교 제73기 졸업 및 임관식 연설문 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73기 졸업 및 임관식이 끝난 뒤 충무공 동상 앞에서 신임 소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다 ‘사랑의 하트’를 그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147명의 해군, 청년 장교들이 임관합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후예들을 기쁜 마음으로 함께 축하해주시기 바랍니다.‘이 나라 해양과 국토를 지키는 길’을 기꺼이 선택하여 영광된 자리에 선 해군사관학교 제73기 생도들의 졸업과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아들·딸들을 자랑스럽게 잘 키워주신 가족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호국간성(護國干城)의 양성을 위해 노력해주신 교직원, 훈육관 여러분도 수고하셨습니다.오늘 이 자리에는 우리 해군을 창설한 손원일 제독과 민영구 제독의 가족분들이 함께해주셨고, 백두산함 생존 승무원을 비롯한 해군창설 유공자 여러분께서도 자리를 빛내주고 계십니다. 후배들이 “나라를 위해 몸을 잊는” 호국망신, 역사와 전통을 늠름하게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며 매우 뿌듯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해군의 역사가 대한민국 국군의 역사입니다. 해군의 발자취가 국민 군대의 발자취입니다. 광복 후 불과 6일밖에 되지 않은 1945년 8월 21일, ‘이 나라 해양과 국토를 지킬 동지를 구함’이란 벽보가 거리에 붙었습니다. 독립운동가와 민간 상선사관들이 애국애족의 마음 하나로 자발적으로 모였습니다. 일본군 출신이 아닌, 온전히 우리 힘으로 3군 중 최초로 창군했습니다. 해군사관학교도 1946년 1월 해군병학교로 시작하여 1949년 최초의 사관학교인 해군사관학교로 태어났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의 역사적인 첫걸음이었습니다. 가난한 신생 독립국의 해군은 창군 후에도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우리의 첫 함정 충무공함은 일본 해군이 건조하다 버리고 간 경비정이었습니다. 최초의 전함 백두산함도 군인의 부인들이 삯바느질에 세탁까지 해가며 돈을 보태고 국민 성금을 모아 마련했습니다. ‘바다를 지켜야만 강토가 있고, 강토가 있는 곳에 조국이 있다’는 해군가처럼 바다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한 해군의 노고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음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창군의 어려운 와중에도 해군은 국민 군대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습니다. 해방 후 일본에서 우리 동포들은 고향으로 돌아올 수 없어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우리 해군의 첫 임무는 이분들을 조국으로 모셔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전쟁 상이군인들을 위해 가장 먼저 나선 것도 해군이었습니다. 해병대 군목사로 재직 중이던 박창번 소령은 군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기술교육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사령부의 결단과 부인회의 모금이 더해져 최초의 군 전직지원 교육기관이 해병대에 설립되었습니다.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의 일입니다.국난의 시기에도 전쟁 이후 조국의 미래를 고민한 선구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진정한 국민의 군대’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으로서 우리 해군의 역사가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도 큰 자부심을 가슴에 품고, 선배들의 길을 따르길 바랍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청년 장교 여러분, 바다는 변화무쌍합니다. 고요했다가 갑자기 큰 파도를 만나기도 하며, 순풍이 부는 날만큼 폭풍을 만나는 날도 많습니다. 안보 환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주변국을 둘러보면, 지금은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 완화가 최우선 과제이지만, 동시에 세계 4대 군사강국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최강의 해양강국들입니다. 이들 나라 사이에 해양력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합니다.바다를 둘러싼 다양한 갈등이 표면화되기도 합니다. 해양관할권, 통행의 자유 확보 등 자국의 해양전략을 힘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해군력을 주도면밀하게 확충하고 있습니다. 테러·재해재난 같은 비군사적 위협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해군도 이에 대응해가야 합니다. 모든 면에서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평화를 단지 지켜내는 것을 넘어 평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더 강한 국방력이 필요합니다. 국경을 초월하는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할 새로운 형태의 전력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최대한 전쟁을 억제하되,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대가 되어야 합니다. ‘국방개혁 2.0’, ‘스마트 해군’ 전략을 중심으로 우리 해군이 하나로 뭉쳐 포괄안보 역량을 갖춰 나가야 합니다. 군 스스로의 혁신을 통해 평화를 만드는 군대, 어떤 위협에도 국민을 지킬 수 있는 군대가 되리라 믿습니다. 정부는 해군의 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해군과 함께 우리의 바다를 끝까지 수호할 것입니다.오늘 헬기로 독도함에 내렸습니다.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바다를 통해 이순신 장군이 최초로 대첩을 거둔 이곳 옥포만에 왔습니다. 지난해 국제관함식에 이어 우리 해군의 위용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는 불과 20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이지스함과 잠수함이 우리나라 해군의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2045년, 해군창설 100주년에는 온전히 우리 과학과 기술로 만든 한국형 이지스함과 구축함, 잠수함, 항공기가 우리 앞에 있을 것입니다. 더욱 강력한 위용으로 해양강국의 모습을 구현하게 될 것입니다.병영문화와 장병의 복무여건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대의 장병들이 발전하는 기술 속에서 인격을 존중받으며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군대문화를 확립할 것입니다. 조국에 대한 헌신은 언제나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정부는 오늘 이 늠름한 청년 장교들과 함께 이 나라의 아들·딸들이 무사히 복무를 마치고 건강하게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청년 장교와 생도 여러분, 올해는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의 뜻깊은 해입니다. 새로운 100년은 진정한 국민의 국가, 평화로운 한반도를 완성하는 100년입니다. 우리는 국군의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길에 나섰습니다. 우리의 용기있는 도전으로 한반도는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남북 간의 만남으로 한반도의 바다와 땅, 하늘에서 총성이 사라졌습니다. 우리가 의지를 갖고 한결같이 평화를 추구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반드시 올 것입니다. ‘평화경제’의 시대가 이어질 것입니다. 특히, 해군에게 많은 역할이 주어질 것입니다.우리의 고대, 중세 왕조들은 발달한 조선기술을 바탕으로 산동과 요동, 일본, 나아가 이슬람권까지 오가며 해양력을 떨쳤습니다. 우리는 해양력의 쇠퇴가 국력의 쇠퇴로, 나아가 아픈 역사로 이어졌던 지난 날을 성찰하며 절치부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10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강한 해양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바다를 지키고 대양으로 나아갈 수 있을 때 비로소 강한 국가가 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 국익을 빼앗기고 홀대받을 수밖에 없습니다.우리 앞에 펼쳐질 새로운 시대의 해군은 선배들이 가보지 못한 바다, 북극항로를 개척하게 될 것입니다. 더 많은 무역이 이뤄질 남쪽 바다의 평화를 지켜낼 것입니다. 해군에서 배운 결속과 단합, 기술력과 전문성, 세계시민의식은 항상 여러분을 빛나게 해줄 것입니다. 여러분 앞에는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려있습니다. 가끔은 지도를 뒤집어 한반도의 눈앞에 열린 광활한 해양을 보기 바랍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기회 앞에서 거침없이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마음껏 꿈꾸고, 막강 해군의 기개를 떨쳐주길 바랍니다. 청년 장교들의 꿈이 국민의 꿈과 만나 해양강국, 평화로운 한반도로 꽃피기를 희망합니다. 청년 장교 여러분, 오늘 해군사관학교 제73기 신임 해군 장교들에게 국군 통수권자로서 첫 명령을 내립니다. 첫째, 함께 고된 훈련을 하며 쌓은 전우애, 세계의 바다를 누비며 경험한 동기들과의 추억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둘째, 사랑하기에 부끄러움 없는 조국, 헌신하기에 아깝지 않은 조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십시오.2년 전 여름, 진해만에서 전투수영훈련을 하던 여러분의 싱그러운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때의 꿈을 항상 가슴에 품고 키워야 합니다. 언제나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은 여러분이 선택한 군인의 길에 언제나 함께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무운과 영광을 빕니다.
2019.03.05 I 김관용 기자
'화업 60년' 노화백 "나는 우산이었다"
  • '화업 60년' 노화백 "나는 우산이었다"
  • 황규백의 ‘우산’(An Umbrella·2018). 육중한 대리석 벽에 기대 선 ‘우산’이 보름달 아래 붉은 지붕이 사이좋은 마을을 숨어서 내다보고 있다. 쓸쓸함을 온몸에 뒤집어쓴 채 없는 듯 몸을 감춘 ‘우산’은 작가 자신을 은유한 것이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단단한 대리석 벽에 ‘그’가 비스듬히 기대어 섰다. 슬쩍 봐도 쓸쓸해 보인다. 아니 외로움이 뚝뚝 떨어져 내린다. 그가 정면으로 나서지도 못하고 옆눈으로 하염없이 내다보고 있는 것은 보름달이 훤한 아랫마을이다. 푸른 나무숲 사이로 붉은 지붕이 드문드문 무리지어 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가 다른 장소에 나타났다. 역시 보름달이 뜬 밤. 이번엔 작은 창 하나 낸 것이 전부인 견고한 벽돌집을 훔쳐본다. 아무도 내다볼 것 같지 않은 그 창에서 그는 무엇을 보고 싶은 건가. 그러던 그가 이번엔 전혀 예상치 못한 전경 앞에 섰다. 햇살이 비치는 창가다. 밖으론 긴 강이 보이고 그 강을 가로지른 푸른빛 긴 다리도 눈에 띈다. ‘도보다리’란다. 비로소 그는 창틀 위로 삐죽이 얼굴을 내밀고 그 풍경을 내다보는 중이다. 창틀에 놓인 동그란 회중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5시 5분. 황규백의 ‘남북정상회담’(South and North Summit·2018). 회중시계가 5시 5분을 가리키는 그림은 지난해 4월 남북 정상이 회담 중 거닐었던 그 시간의 도보다리를 배경으로 했다. 삐죽이 얼굴을 내민 ‘우산’이 그들의 대화에 바짝 귀를 기울이고 있다(사진=가나아트).자,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그’다. 고독과 적적함을 온몸에 뒤집어쓴 채 없는 듯 몸을 감춘 ‘존재’. 그래, 그는 ‘우산’이다. 황금색 둥근 손잡이를 머리로 삼은 검은 우산. 하지만 그들 우산을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 보면 오래 걸리지 않아 알 수 있다. 우산은 결국 화가 자신이었단 것을. ‘우산’(2018), ‘집 3’(2018), ‘남북정상회담’(2018)으로 그 몸을 곧추세운 장소만 바꾸었을 뿐. 황규백(87). 그이의 60년 화업이 절정의 서정성으로 살아났다. 묵직한 정서와 절절한 은유가 녹아내린 회화 30여점을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 펼친 ‘황규백 개인전’에 걸었다. 나이 따위는 내다버린 듯한 섬세한 붓질이 긴 세월과 사연에 뒤엉켜 있는, 노장의 최근작이다. 황규백의 ‘집 3’(A House 3·2018). 다시 외로운 우산이다. 역시 보름달이 뜬 밤, 작은 창 하나 낸 것이 전부인 벽돌집을 ‘우산’이 훔쳐보고 있다. 모델로 삼은 우산은 작가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구입한 거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판화 접고 회화로…절정의 서정성 끌어내 처음부터는 아니었다. 작가의 작업은 몇 단계를 거쳤다. 시작은 추상화였단다. 1954년 작가의 길로 들어선 뒤 1968년 프랑스로 공부하러 떠나기 전까지였다. 이후 3년여 파리에서 유학생활을 거치고 1970년 미국 뉴욕에 정착한 뒤론 그제까지와는 다른 작업을 했다. 판화다. 동판에 가늘고 예리한 선을 긋고 그 선을 메우거나 깎아내 명암을 채우는, 판화 중 가장 정교한 손길이 필요하다는, ‘메조틴트’ 기법이었다. 그렇다고 전통만 고수하지 않았다. 잔잔하고 절제된, 한국적 감수성을 현대적 조형감각에 입히는 자신만의 방식을 띄웠는데, 그것이 서구에 ‘먹히더라’는 거다. 덕분에 그는 판화가로서의 이름을 국내보단 해외에 단단히 심었다. 슬로베니아 루브리아나(1979·1981), 미국 브래드포드(1974), 이탈리아 피렌체(1974) 등서 연 판화비엔날레에서의 수상은 물론 1984년 사라예보동계올림픽 포스터 제작에도 나설 수 있었으니. 작가 황규백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 건 자신의 작품 ‘빨간 우산이 있는 풍경’(Landscape with a Red Umbrella·2018) 옆에 섰다(사진=가나아트).그러던 그가 판화를 접었다. 30년 외국생활을 정리하고 2000년 영구귀국을 하면서다. 마음도 화폭도 바꿔 세워, 처음 그 자리로 되돌아가자 한 거다. “힘에 부쳐서”가 가장 큰 까닭이라고 했다. 단순한 이유였다. 하지만 캔버스에 얹는 붓질까지 단순해지진 않았다. 회화만을 위한 또 다른 고안에 몰두한 건데. 이른바 ‘프레스코 벽화 기법’. 이를 위해 이탈리아로 종종 날아가 여행은 물론 벽화공부까지 했다고 했다. 그이의 그림이 유독 돌가루가 묻어날 듯한 거칠한 질감을 품고 있는 건, 또 주황색 지붕을 얹은 한적한 이탈리아 시골풍경이 자주 보이는 건 그 때문이다. 황규백의 ‘일곱 개의 별’(Seven Stars·2018). 시계, 둥근 테이블과 의자는 작가가 즐겨 앉히는 소재다. 바깥 풍경이 바로 보이도록 방문을 열어두는 것도 작가만의 장치인데, 이번 배경은 ‘북두칠성’이다(사진=가나아트).△일상 소재로 일상적이지 않은 세상을 그려 작가에게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 우산과 시계, 바위와 호수, 바이올린과 첼로, 백조와 나비, 구두와 토슈즈, 의자와 테이블, 호롱불과 촛불 등. 일상의 소재를 대거 등장시켜 일상적이지 않은 세상을 꾸며 놓는 거다. ‘바위 위의 시계’(2018)란 작품을 보자. 작품명으로 뽑아낸 바위·시계는 물론 늘 등장시키는 산·나무·집·하늘이 보인다. 좀 독특한 설정이라면 바위에 걸쳐 둔 꽃분홍색 가운이라고 할까. 그런데 이 모두가 든 화면은 현실세계를 한참 벗어난 저 어디쯤에 가 있는 듯하단 거다. 황규백의 ‘바위 위의 시계’(A Watch on the Rock·2018). 거대한 바위가 왕관 같은 회중시계를 머리에 얹고 꽃분홍색 가운을 걸치고 있다. 금빛 섞인 육중한 무게감이 마치 중세시대 어느 왕의 초상화를 연상시킨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바로 며칠 전 완성해 개막 이후에 전시장에 걸었다는 ‘나무 위의 새’(2019)도 다르지 않다. 작가가 좋아하는 보름달 아래 무성한 나무 한 그루, 그 나무 아래 보가 덮인 식탁, 그 위에 예의 회중시계와 찻잔이 올라 있다. 여기에 새와 나비까지 하나하나의 사물과 생물이 특이할 건 없다. 그런데 이들이 뭉친 장면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닌 듯하다. 당장 달빛 아래 파닥거리는 하얀 새와 노란 나비를 본 적이 없으니. 황규백의 ‘나무 위의 새’(A Bird on the Tree·2019). 보름달, 나무, 탁자, 컵, 시계, 새, 나비 등 우리가 늘 보는 사물·생물을 데려다놨지만 작품은 우리가 늘 볼 수 없는 세상을 향해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결정적으로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거다. 그저 뜻 모를 일상의 사물을 입고 등장하는 작가만 보일 뿐, 그게 아니라면 다른 생물을 입은 그이의 마음만 보일 뿐이다. 그러니 바빠진 것은 보는 이의 눈인 거다. 전혀 ‘친절하지 않은’ 작가의 붓길을 좇아 온갖 상상력을 총동원해야 하는 미로를 헤매는 느낌이라고 할까. 처연한 감성이 터질 듯 응어리진 이 방(‘두 개의 할아버지 시계’ 2018) 저 방(‘일곱 개의 별’ 2018)의 문을 열고, 이 집(‘집 1’ 2018) 저 집(‘집 3’ 2018)의 닫힌 창을 두들기고, 이 바위(‘중절모 쓴 바위’ 2018)와 저 나무(‘나무와 나비들’ 2018) 아래 기대고 서야 한다. 그러곤 기어이 다들 놀랄 만한 장소에까지 따라나서게 되는데. 우산으로 데려간, 회중시계가 가리켰던 5시 5분의 그곳 ‘도보다리’ 말이다(‘남북정상회담’ 2018). 황규백의 ‘중절모 쓴 바위’(A Rock with Hat·2018). 거대한 바위 역시 작가가 자주 등장시키는 소재 중 하나. 중절모를 얹고 구두를 놓았더니 체구가 큰 신사처럼 보인다(사진=가나아트).황규백의 ‘두 개의 할아버지 시계’(Two Grandfather’s Clocks·2018). 그림에 항상 들여놓던 동그란 회중시계 대신 기둥시계 둘을 가져다놨다. 할아버지 없는 공간을 대신 지키게 했다고 할까. 그래도 외로워 보인다. 작가의 쓸쓸함은 이렇듯 수시로 치고 올라온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타고난 서정성과 절제된 간결성, 과감한 구도와 디테일한 묘사, 일관된 균형미와 차분한 색감. 어느 한 점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고 모두가 한 데 농익은, 전시장의 이들 그림 때문에 정작 노 화백은 병이 났단다. 전시를 하느라 작품을 뺀 작업실을 바라보는 허전함에 며칠을 앓아누웠다고 전한다. “그림으로 살다가 그림으로 죽겠구나!” 했다니, 어찌 그저 한 번 던질 수도 있는 엄살로만 듣겠는가. 전시는 10일까지.
2019.03.04 I 오현주 기자
'다작' 않는 스마일게이트, 상반기 VR게임 2종 내놓는 이유는
  • '다작' 않는 스마일게이트, 상반기 VR게임 2종 내놓는 이유는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올해 VR(가상현실) 게임으로 승부를 건다. 지난해 일본 도쿄와 호주 멜버른에서 선공개된 2종의 자체개발 VR게임을 상반기 내 내놓을 예정이다.27일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올해 첫 출시작은 25일 대만에서 공개한 대만에서 열린 ‘타이베이 게임쇼 2019’에서 공개한 남성향 연애 어드벤처 VR게임 ‘포커스 온 유(Focus on YOU)’가 될 예정이다.포커스 온 유는 지난해 9월 일본 도쿄게임쇼에서 최초 공개했으며, 이번 대만 타이베이 게임쇼에서 시연 버전을 처음 공개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으로 출시된다.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도쿄 게임쇼에서 프로모션 영상만 공개했던 것과 달리 타이베이 게임쇼에서 시연 버전이 공개돼 현장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포커스 온 유는 이용자가 고2 여학생인 가상캐릭터 ‘한유아’와 대화를 나누며 첫 사랑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미소녀 연애 어드벤처 게임이다. 당초 ‘송아영’으로 불리웠던 여주인공의 이름은 ‘한유아(HAN YUA)’로 확정됐다. 이용자의 목소리로 마음을 전달할 수 있고, 추억을 사진으로 촬영할 수도 있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국가의 언어 및 음성 인식 기능도 제공한다.스마일게이트는 가장 자연스러운 여학생의 움직임을 찾아내기 위해 여성 아이돌 출신 모델의 모션 캡처를 100여시간 이상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세밀한 표현을 위해 머리카락과 옷 주름 하나하나에도 별도 애니메이션을 추가했다.스마일게이트는 포커스 온 유의 여성캐릭터를 출시 이후 추가할 계획이다.포커스온유 주인공 송아영 이미지. 스마일게이트 제공상반기 출시될 또 하나의 VR게임은 어드벤처 VR게임으로,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이용자가 주인공인 도둑 로건이 되어 사건을 풀어가게 된다. 소설 작가가 직접 집필해 탄탄한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다.로건은 기존 어드벤처 장르 VR 게임들이 1회성 플레이에 그쳤던 데 반해 다양한 난이도 모드를 즐길 수 있다. 여러 번의 플레이를 통해서만 새로 밝혀지는 스토리가 있어 반복 플레이해도 질리지 않고, 도전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로건은 바이브와 오큘러스 리프트 등 다양한 VR 플랫폼을 대상으로 개발 중이다.이밖에 지난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페이저 락 인터랙티브(PLI)가 개발 중인 전략 시뮬레이션(RTS) VR게임 ‘파이널 어썰트(Final Assault)’도 기대작 중 하나다. 파이널 어썰트는 스팀(STEAM)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다.평소 다작(多作)을 하지 않는 스마일게이트가 VR게임에 집중하는 것은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세계 VR시장 규모가 2020년에 700억달러(한화 약 78조911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5G는 4G LTE보다 전송속도가 100배 빠르고, 통신 지연시간 0.1초 이하로 사실상 거의 없어 더 많은 이용자들이 초고화질·대용량의 VR 콘텐츠를 방해받지않고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밖에 한빛소프트(047080)와 드래곤플라이(030350) 등도 VR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열중해 왔다.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글로벌 게임사들이 PC와 모바일게임을 넘어선 신성장동력을 VR에서 찾고있다”며 “5G 시대에 VR콘텐츠 수요가 급증할 경우 선제 개발에 나선 게임사들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상반기 출시 예정작 로건. 스마일게이트 제공
2019.01.28 I 김혜미 기자
가택연금 멍완저우 "파트너의 지식재산 뺏지 않아"
  • 가택연금 멍완저우 "파트너의 지식재산 뺏지 않아"
  • △미국 제재를 위반하고 이란과 교역했다는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 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화웨이는 파트너의 지식재산권을 뺏지 않는다”는 내용의 기고를 했다. [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캐나다에서 체포된 후 현재 보석 상태인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이 “화웨이는 파트너들이 가지고 있는 특허나 연구결과를 빼앗으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산학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24일 기고한 글을 통해 밝혔다. 최근 영국 옥스포드 대학이 화웨이의 기부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反)화웨이 전선이 확산되자 멍 부회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이날 기고문은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서의 한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멍 부회장이 가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체포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다음은 멍 부회장의 기고문 전문.<전문>중세 유럽에서 탄생한 대학은 몇 세기에 거쳐 시대의 지식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중요한 존재였다. 당시는 주로 길드제 안에서 지식이 축적됐다. 그러나 산업 측면에서의 노하우와 대학에서의 연구가 접점을 가지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학술계와 산업계의 관계는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달라졌다. 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보급하는 장에서 지식의 최전선을 추구하는 장소로 변화했다. 제임스 왓슨은 글라스고 대학에서 효율이 떨어졌던 초기 단계의 증기기관을 수리하면서 근대 증기기관을 개발했다. 증기기관은 그 후 제조업이나 교통기관 등으로 폭넓게 활용됐다..1940~1950년대 민간기업이나 연구기관은 기초연구의 분야에서 일정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AT&T의 벨연구소는 트랜지스터나 레이저, 정보이론을 개발했다.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가 집적회로를 개발하면서 ‘무어의 법칙’ 시대가 도래하기도 했다.현재 대학과 기업은 전례 없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대학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기초이론연구의 최전선에 서있고 구글과 페이스북, 테슬라, 화웨이 등 기업들이 이론의 실용화에 매진하고 있다. 18만명이라는 화웨이의 종업원의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에 관여하고 있다. 근 10년간 화웨이의 연구개발비는 600억달러를 넘어섰고 앞으로도 수년간 150억~2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IT기업으로서 우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발전궤도를 얼마나 연구개발 부문이 정확하게 예측하느냐에 달려있다. 이를 위해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우주, 세계 전체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듯’한 기업 풍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만 하는 게 아니라 가끔은 시간을 내서 모두와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화웨이 이노베이션 연구 프로그램’(HIRP)는 세계 유수 대학이나 연구기관과 가상의 카페를 열어 다양한 발상을 교환한다는 구상에서 만들어졌다. 2010년 유럽에서 열린 제1호 HIRP는 가장 가능성이 있는 제안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이제 화웨이는 HIRP를 통해 세계 상위 100개 대학과 30개국 이상의 국가연구기관 학자와 협력하고 있다.2014년에는 화웨이의 비지니스와 기초연구의 방향성이 맞는 과학자들에게 더욱 폭넓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발전시켰다. HIRP가 지원하는 프로젝트 수는 1200개를 웃돌아 대다수는 이미 상품화에 성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화웨이가 독일은 뮌헨기술대학과 공동으로 개발한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휴대전화에 채용됐다. 또 독일 공학 아카데미 멤버인 요셉 노셉 교수의 초고속 무선통신이라는 구상은 에너지소비를 큰 폭으로 줄였다.일부 사람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나 화웨이는 자신들의 파트너들이 가지고 있는 특허나 연구결과를 빼앗으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이 새로운 프로젝트는 화웨이로부터 자금원조를 앞으로 받지 않겠다고 결정했으나 우리들의 목적은 연구자의 성공이나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다.이런 개방적인 협력이 과학과 상업 이용 사이에 골을 메우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금뿐만 아니라 인내가 필요하다. 왜냐면 기초과학이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수십년에 달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대학과 기업 사이의 협력을 통해 비로소 이 같은 시간의 골을 메우는 것이 가능해진다. 대학의 기초 연구 없이는 산업은 이론적인 기반을 가질 수 없다. 산업계가 존재하지 않으면 학술계의 지식은 상아탑 속에 갇혀있을 뿐이다.화웨이가 다양한 대학을 지원하는 것은 대학이 추구하고 있는 과학연구가 등대처럼 미래로 향하는 빛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과학자는 등대지기이고 과학자의 연구성과는 그 자신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산업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화웨이는 앞으로도 과학과 기술의 진보를 위해 기초연구에 자금을 지원할 생각이다. 이러한 협력관계는 화웨이의 사업활동뿐만 아니라 사회나 산업 전체에 공헌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2019.01.25 I 정다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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