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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석 교수, '벌거벗은 세계사' 역사왜곡 논란 해명→대화 제안
  • 장항석 교수, '벌거벗은 세계사' 역사왜곡 논란 해명→대화 제안 [종합]
  • (사진=tvN ‘벌거벗은 세계사’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페스트와 관련한 강연에 나섰다가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장항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입장을 밝히며 문제를 제기한 박흥식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와의 대화를 요청했다.장항석 교수는 지난 4일 병원 환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인터넷 카페 ‘거북이 가족’에 입장문을 올리고 “우선 이 방송과 관련해 본의 아니게 잡음이 일게 된 점 송구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박흥식 교수님께 같은 교수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대 인간으로 서로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 이야기를 풀어볼 것을 제안한다”고 요청했다. 장 교수는 이번 입장문을 올리게 된 계기에 대해 “이 방송에 대해 서울대 서양사학과 박흥식 교수께서 개인 SNS에 방송이 역사 왜곡을 하였으며 자문을 거치지 않았고, 괜한 공포심을 조장하였다는 내용의 비판글을 게재했다”고 경위를 설명하며 “저는 의학을 전공한 교수로서 2018년 ‘판데믹 히스토리’라는 책을 집필한 바 있고, 당시 검토했던 수많은 책과 자료 및 연구를 토대로 이번 ‘페스트’편을 준비했다. 제작진과 함께 여러가지 잘 알려진 설들 중 가장 보편타당성이 있는 내용을 엄선하려 노력했고, 여러 검증 과정을 거쳐 각 세부 주제들을 구성했다. 의학적인 관점에서 페스트라는 감영병에 대해 접근해보고자 했다”고 방송 강연에 나선 취지를 밝혔다. 박흥식 교수의 주장처럼 질병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하려 방송을 만든 것은 아니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공포심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질병에 승리해온 역사를 말하며 현재를 이겨낼 희망을 말하고자 한 것”이라며 “역사를 해석함에 있어서 다양한 역사학적 관점과 의견이 존재하며, 세계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 입장에서는 내용이나 구성에 대한 지적을 충분히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저는 거짓을 이야기하지 않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제가 감염병 관련 책을 준비하면서 찾았던 그 수많은 자료들이 박교수님의 주장대로 다 왜곡이라고 한다면, 페스트와 관련된 내용이 있는 수많은 책들은 다 폐기되어야 옳을 것”이라고 반박했다.또 박흥식 교수의 지나친 지적이 방송과 관련한 명예를 훼손할 우려가 있음을 꼬집으며 일부 발언에 대해선 박 교수의 해명 및 사과 역시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장 교수는 “SNS에 공개적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수준의 의사가 나섰다’는 식의 인신공격성 언급은 지나친 발언이며,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의학분야에서도 서로의 의견이 상충될 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격한 토론을 한다. 하지만 적어도 서로에 대한 예의는 지킨다. 충분히 역사학적 토론이 가능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언사를 통한 일방적인 매도는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방송과 관련해 수정돼야 할 부분과 풀어야 할 오해가 있다면 허심탄회한 대화로 풀어나가고 싶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장 교수는 “박교수님의 SNS에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는 대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약 제게 더 가르침을 주시고자 한다면 언제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내용에 대해서도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면 시정할 의사가 있다”라며 “그리고 그런 만남을 통해 서로의 오해를 풀고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 일들이 해결되어 나가길 기대해 보다”고 제안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방송된 tvN ‘벌거벗은 세계사’ 4회 방송에서는 장항석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중세 유럽시대 전염병인 ‘페스트’(흑사병)를 상세히 다루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장 교수는 방송 당시 중세시대 ‘카파 공성전’을 설명하며 몽골군이 ‘페스트’를 퍼지게 하려고 페스트로 사망한 시체를 투석기로 던졌다고 설명했고, 페스트를 현재 전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코로나19 팬데믹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 다음날인 31일 박흥식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흑사병을 10년 넘게 공부했고 중세 말기 유럽을 전공하는 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건 정말 아니다 싶다”라며 “힘들게 자문을 해주었더니 내가 자문한 내용은 조금도 이용하지 않았다”고 비판, 역사왜곡 및 오류가 있음을 지적해 논란이 일었다. 박 교수는 “흑사병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목표였나, 통계나 병인학적 측면에서도 최근 해석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라며 “설민석이 문제인줄 알았더니 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것이 문제인 듯하다”라고도 혹평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은 지난 1일 공식입장을 통해 “페스트편은 페스트와 관련한 내용을 의학사적인 관점을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라며 “방송 전 대본과 가편본, 자막이 들어간 마스터본을 관련 분야의 학자분들에게 자문을 받고 검증 절차를 마친 후 방송했다. 앞으로도 더 좋은 방송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논란은 특히 역사왜곡 논란으로 기존 강연자였던 스타강사 설민석이 지난해 12월 방송 3회 만에 하차한 후 약 1달 여 만에 방송을 재개하자마자 불거진 것이라 타격이 크다. 당초 프로그램 이름 역시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였다. 당시 설민석은 ‘나치-독일’편 방송에서 “유대인들로 비누를 만들었다”, “인간 교배장을 만들어 공장처럼 아이를 생산했다” 등 확인되지 않은 역사적 낭설을 사실인 것처럼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고 ‘이집트’편에서도 역사적 사실과 풍문을 섞어 설명하는 오류를 범해 역사학자들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사진=‘벌거벗은 세계사’ 방송화면)아래는 장항석 교수 입장 전문. 우선 이 방송과 관련해 본의 아니게 잡음이 일게 된 점 송구하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이 방송에 대해 서울대 서양사학과 박흥식 교수께서 개인 SNS에 방송이 역사 왜곡을 하였으며 자문을 거치지 않았고, 괜한 공포심을 조장하였다는 내용의 비판글을 게재했습니다.저는 의학을 전공한 교수로서 2018년 <판데믹 히스토리>라는 책을 집필한 바 있고, 당시 검토했던 수많은 책과 자료 및 연구를 토대로 이번 <페스트>편을 준비하였습니다. 제작진과 함께 여러가지 잘 알려진 설들 중 가장 보편타당성이 있는 내용을 엄선하려 노력했고, 여러 검증 과정을 거쳐 각 세부 주제들을 구성했습니다. 의학적인 관점에서 페스트라는 감영병에 대해 접근해보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포심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질병에 승리해온 역사를 말하며 현재를 이겨낼 희망을 말하고자 한 것입니다.저는 역사를 해석함에 있어서 다양한 역사학적 관점과 의견이 존재하며, 세계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 입장에서는 내용이나 구성에 대한 지적을 충분히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저는 거짓을 이야기하지 않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제가 감염병 관련 책을 준비하면서 찾았던 그 수많은 자료들이 박교수님의 주장대로 다 왜곡이라고 한다면, 페스트와 관련된 내용이 있는 수많은 책들은 다 폐기되어야 옳을 것입니다.아울러 이번 방송과 관련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몇가지 말씀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특히 SNS에 공개적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수준의 의사가 나섰다”는 식의 인신공격성 언급은 지나친 발언이며,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우리 의학분야에서도 서로의 의견이 상충될 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격한 토론을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서로에 대한 예의는 지킵니다. 충분히 역사학적 토론이 가능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언사를 통한 일방적인 매도는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저는 수많은 사람들을 수술하고 생명을 살리는 외과의사로서 신뢰성이 중요한 사람입니다. 박교수님의 지적 이후 많은 매체에서 저는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혔고, 제 저술 또한 일거에 형편없는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박교수님의 SNS에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는 대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만약 제게 더 가르침을 주시고자 한다면 언제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내용에 대해서도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면 시정할 의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만남을 통해 서로의 오해를 풀고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 일들이 해결되어 나가길 기대해 봅니다.박흥식 교수님께 같은 교수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대 인간으로 서로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 이야기를 풀어볼 것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제가 제기한 문제에 대한 박교수님의 해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청합니다. 박흥식 교수님의 긍정적 답신을 기대하겠습니다.
2021.02.05 I 김보영 기자
조정훈 "安, 10년간 무얼 했나…'집권 안 해서'는 변명"
  • [인터뷰]조정훈 "安, 10년간 무얼 했나…'집권 안 해서'는 변명"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낸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으로부터 받은 ‘제 3지대 단일화’ 제안에 선을 그었다. 조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나온 지 10년이 됐는데 국민에게 ‘새 정치는 이것’이라고 이야기할 구체적인 사례가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조 의원은 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2012년부터 시작된 ‘제 3지대 정치’의 열매가 왜 없었는지 반면교사로 삼을 것”이라며 “왜 세력이 쪼그라들고 이제는 존재 자체가 없어졌나 묻고 싶다. ‘집권을 안 해서’라는 것은 변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 3지대 단일화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으로 가는 중간 정거장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완두콩이 아닌 새로운 자장면론’을 들고 나온 조 의원은 “새 정치를 위해선 새로운 인물과 함께 정책·담론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며 “여야 양 대 진영이 던지는 의제에 대해 비판·찬성하는 것이 아니라 담론 자체를 주도해야 하는데 (안 대표는)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찍어주면 사회를 이렇게 바꾸겠다’는 청사진이 보여야 하는데 안 대표는 ‘찍어줘도 무엇을 한다는 건지 모르겠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조 의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변하는 민주화·산업화 세력을 향해서도 “두 집단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개인의 시대’”라며 “2021년의 문제는 1970년대의 문제와 1987년의 문제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노력해서 이것도 해냈다. 네가 뭘 아느냐’는 그 경험이 오히려 미래 준비에 장애물”이라며 “민주화 세력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지만 민주주의에서 산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년은 생존 자체가 목표인데 선배들은 자꾸 공동체를 말한다”며 “사람들은 개인이 불편하지 않은 공동체를 원한다. 개인으로서 이력을 살아낸 사람만이 그렇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버드 케네디스쿨을 졸업하고, 세계은행에서 15년을 근무했다. 실향민 2세이기도 하다. 조 의원은 기본소득 주의자이며 주 4일제와 청약 가점제 폐지를 주장한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뒤 독립해 ‘범 여권’ 의원으로 분류되지만, 민주당의 핵심 정책과 법안에는 동참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그는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와 공무원 임금 인상을 강하게 비판하고, 판사 탄핵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반면 ‘3%룰’을 완화한 상법 개정안에 대해선 “퇴색됐다”고 공개 비판했다. ‘여권이냐, 야권이냐’ 질문에 그는 “저는 전데요”라고 답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다음은 조 의원과의 일문일답.-서울시장 공약으로 ‘1인 가구 역차별 철폐’를 주장했다. 어떤 정책을 준비했나. △서울의 1인 가구 비중이 42%라고 한다. 누군가 저에게 틈새 시장을 노린다고 했는데 1인 가구는 틈새가 아니라 주류다. 고대 로마에서는 미혼 여성이 26세를 넘기면 ‘싱글세’를 물렸다. 혼자 사는 남녀를 불편하게 만들어서 결혼을 강제 하는 것은 중세도 아닌 고대의 정책이다. 이래선 안 된다. 먼저 1인 가구 주택 기준을 만들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가 주택 허가를 낼 때 10평 이하는 집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든지 하는 기준이 있어야 할 것 같다. 84㎡를 국민 주택이라고 부르는데, 4인 가구 기준이다. 4인 가구는 총 가구의 50%도 안 되는데 어떻게 국민 주택인가. 여기에 더해 1인 가구의 ‘코로나 블루’를 치료하는 사회적인 프로그램들, 반려동물 관련 정책, 부동산 정책도 선보일 것이다. -1인 가구 청약 제도 개편 주장을 둔촌 주공에서 발표 한 이유는.△둔촌주공은 단군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도 85㎡ 이상, 즉 1인 가구가 추첨제로 청약할 수 있는 물량이 없다. 1인 가구로선 넘사벽, 불가능의 영역이다. 심지어 생애최초 특별공급조차 결혼을 해야 할 수 있다. 이게 맞나. 결혼을 해서 애를 낳아야 인생이 시작되는 건가. -정부로선 결혼·출산을 장려해야 하니 그런 청약 제도를 만든 것 아니겠나. △저는 청약 한가지 기준, 무주택 기간으로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득 기준이나 부양가족 가점은 모두 없애야 한다. 주택 정책에 출산 정책과 교육 정책까지 넣으려니 다 꼬이는 것이다. 그리고 평생 당첨 1회 또는 2회로 한정하는 것이다. 로또 분양을 막을 순 없기 때문이다. 분양가를 높이면 청약할 이유도 없다. 저희 세대가 한 번씩 돌려 먹었던 로또 분양을 후배 세대로부터 기회를 박탈할 순 없다. 전국민이 한 번씩은 당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점이든 추첨이든 청약 당첨은 한 번으로 끝내야 생애 주기로 보면 공평 한 것 아닌가. 저는 연말정산에서도 부양가족, 교육비 공제 등은 다 폐지해야 한다고 본다. 1인 가구에는 아무 것도 없고 너무 역진적이다. -서울 집값 문제가 심각하다. 해결책이 있나△앞으로 발표할 정책중 하나다. 가장 무겁고 어려운건데 어느 정도 답을 찾았다. 설 전에 발표할 것이다. 주택은 공공성으 가진 시장이다. ‘시장이 아니어야 한다’고 하면 비현실적이다. 부동산 세미나에 몰려드는 국민들이 탐욕 가득한 나쁜 사람이 아니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어떻게 공공성을 확보하면서 하향 안정화 시킬 것인지가 중요하다. -세계은행 출신으로 볼때, 정부·여당이 서울을 홍콩 대신할 금융허브로 만든다고 하는데 가능한가. △기회이긴 하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중국 비즈니스를 하긴 해야 하는데 본토로 들어가긴 어렵다. 과거에도 서울을 동북아의 금융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는 많았다. 하지만 규제가 너무 무거워서 안 됐다. 한국에선 아직 국내 자본과 외국 자본으로 나누는 이분법이 있다. 하지만 돈은 색깔이 없다. 경계가 있으면 돈은 도망간다. 국민 정서에 부담감이 있다. 아무리도 외국계 자본은 더 막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한국 금융은 부동산과 주식 버블 두 개가 받치고 있다. 불안한 활황이다. 연착륙이 시급하다. -출마 선언을 하면서 민주화·산업화 세력을 모두 비판했다. △컨설턴트들에게 물어보면 가장 설득하기 어려운 사람은 자수성가한 회장이라고 한다. ‘내 식대로 해서 성공했다는데 니가 뭘 알아’ 이런 반응이라는 거다. 미래 준비에 장애물이다. 정치영역에서도 산업화 세력이 됐든 민주화 세력이 됐든 당시의 경험이 이것도 할 수 있냐 하면 아니다. 민주화 세력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지만 민주주의에서 살 진 않았다. 2021년 서울의 문제를 1970년대, 1987년의 문제로 풀 수 없는 것이다. 지금 시대 정신은 생존이다. ‘서울을 세계 10대 도시로 만들겠다’고 하면 청년들은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할 것이다. 선배들은 자꾸 공동체와 국가 담론을 이야기한다. 우리나라가 OECD에서 몇번째 국가다, 이런 식이다. 후배 세대는 개인이 중요하다. 개인이 불편하지 않은 공동체를 원한다. -최근 공무원 연봉을 깎아 기본소득 재원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그래서 공무원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가진 사람으로 알려졌다. 제가 공무원들을 괴롭혀서 무슨 쾌락을 얻겠나. 적대감은 없지만, 여전히 ‘세금 내는 사람보다 세금 쓰는 사람이 편한 나라는 좋은 나라가 아니다’고 생각한다. 이와중에 세금 쓰는 사람들이 임금을 1% 올렸다. 그것도 사기 진작을 이유로. 공무원은 과평가돼있다. 공무원 연봉을 5% 삭감한다고 치자. 노량진의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줄어들 것 같나. 아닐 것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출산율이 올라가는 곳이 세종이다. 말 다 한 것 아니냐. 과평가 된 것은 정상 평가 되어야 한다. 그게 시장 논리다. -정부는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고 있는데. △불안하다. 이미 선례가 있다. 소련 무너질때 동부권 국가가 공공 일하는 사람 쏟아지니까 국가가 고용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공무원을 뽑는 순간 평생 일자리를 보장해야 한다. 다음 세대에게 짐이다. 그럴 바에 기본 소득을 주는 것이 낫다. -공무원의 정년 보장을 하지 않고 유연화 한다면.△하나의 방법이긴 하다. 정년 보장이 답인지 고민해야 한다. -민주당의 판사 탄핵에 동참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헌법에 국회가 법관 탄핵 권한을 준 이유를 인정하긴 하지만, 시기와 방법이 지금이 최적인가 의문이 든다. 여야 관계를 급격히 냉각시켜 민생이 뒤로 밀리고 있는데 국회가 해야 할 우선순위가 맞나. -그럼 무엇이 최우선 순위인가. △기본소득이다. 지금 당장은 손실 보상이다. 영업제한 손실 보상을 너무 늦게 지급하면 장례식 부의금이 될 수도 있다. 빨리 지급하면 병원비가 되는 것이다. 빨리 국회 움직여서 응급실 병원비가 되고 (소상공인들이) 무사 퇴원했으면 좋겠다.
2021.02.04 I 김겨레 기자
'벌거벗은 세계사' 또 역사왜곡 논란…"학자 자문, 검증 절차 마쳐"
  • '벌거벗은 세계사' 또 역사왜곡 논란…"학자 자문, 검증 절차 마쳐" [전문]
  • (사진=tvN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설민석 하차 후 방송을 재개한 ‘벌거벗은 세계사’ 측이 또 다시 불거진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일 tvN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내고 “1월 30일 방영된 페스트편은 페스트와 관련된 내용을 의학사적인 관점을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라며 “방송 전 대본과 가편본, 그리고 자막이 들어간 마스터본을 관련 분야의 학자분들께 자문을 받고 검증 절차를 마친 후 방송했다”고 밝혔다.또 “앞으로도 제작진은 더 좋은 방송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앞서 지난달 31일 박흥식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벌거벗은 세계사’ 4회 페스트 편에 역사 왜곡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흑사병을 10년 넘게 공부하였고, 중세 말기 유럽을 전공하는 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건 정말 아니다 싶다”며 방송된 흑사병 관련 내용이 중세 사회에 대한 이해도 거의 없고 당시 사료도 해석할 줄 모르는 한 의사가 청취자들에게 왜곡된 인식을 키웠다고 주장했다.박 교수는 “구체적으로 지적하려 들면 끝도 없을 듯하고 그럴 가치도 없다”며 “설민석이 문제인줄 알았더니 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것이 문제인 듯하다”라고도 일침했다. 또 힘들게 자문했으나 자문한 내용이 조금도 이용되지 않았다고도 꼬집었다.‘벌거벗은 세계사’는 전 세계 곳곳을 온택트로 둘러보며 각 나라의 명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역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이다. 당초 설민석 강사가 타이틀을 걸고 3회까지 방송을 진행했지만 역사 왜곡 논란과 논문표절 논란에 휩싸인 후 하차한 뒤 휴식기를 가졌다. 이에 제작진은 매회 다른 전문가의 강연으로 방식을 바꾸고 지난 30일부터 방송을 재개했다. 이날 방송에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항석 교수의 강연으로 꾸며졌다.아래는 박흥식 교수 글 전문. tvN의 <벌거벗은 세계사>라는 프로그램에서 흑사병을 다룬다기에 어제 부분적으로 보고, 오늘 아침 재방을 다시 봤다. 흑사병을 10년 넘게 공부하였고, 중세 말기 유럽을 전공하는 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건 정말 아니다 싶다. 중세 사회에 대한 이해도 거의 없고 당시 사료도 해석할 줄 모르는 한 의사가 청취자들에게 왜곡된 인식만 키웠다. 내용도 구성도 꽝이었다. 흑사병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 목표였던가? 통계나 병인학적 측면에서도 최근 해석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카파 공성전에 대한 자료는 현장에 있던 사람이 기록한 것이 아니고 신뢰할 수도 없는데 마치 역사적 사실인양 해석해 나쁜 것은 다 아시아에서 왔다는 잘못된 인식을 고착시켰다. 강의 전반에 깃들인 중세에 대한 편견은 또 어떠한가? 그리고 흑사병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르네상스라는 희망이 시작되었다고?(동시대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따지자면 르네상스가 시작한 후 흑사병이 발생하였죠.)... 구체적으로 지적하려 들면 끝도 없을 듯하고 그럴 가치도 없다. 설민석이 문제인줄 알았더니 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것이 문제인 듯하다.(힘들게 자문해 주었더니 내가 자문한 내용은 조금도 이용하지 않았다. 그럴려면 이름은 왜 넣겠다고 했는지...^^) 미안한 말이지만 이런 식으로 엉터리로 역사적 주제를 전달하려면 프로그램을 당장 폐지해야 옳다. 아니면 프로그램 제목에서 세계사라는 단어만이라도 빼서 역사를 다루는 방송이라는 오해를 막아야 할 듯하다. 그냥 즐거운 오락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역사가 방송에서 고생이 많다.ㅠㅠ아래는 제작진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입니다.1월 30일 방영된 페스트편은 페스트와 관련된 내용을 의학사적인 관점을 중심으로 구성하였습니다.방송전 대본과 가편본, 그리고 자막이 들어간 마스터본을 관련 분야의 학자분들께 자문을 받고 검증 절차를 마친 후 방송하였습니다.앞으로도 제작진은 더 좋은 방송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21.02.01 I 김보영 기자
"블록버스터급 스케일"… 킹덤, 이클립스 버전 티저 공개
  • "블록버스터급 스케일"… 킹덤, 이클립스 버전 티저 공개
  • (사진=GF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오는 2월 데뷔를 앞둔 7인조 보이그룹 킹덤(KINGDOM)이 차별화된 세계관과 콘셉트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킹덤(단·아서·무진·루이·아이반·자한·치우)은 20일 낮 12시 공식 SNS를 통해 이클립스 버전(Eclipse ver.)의 두 번째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공개된 영상은 석양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 광활한 산의 모습을 비추며 시작한다. 곧이어 땅에 꽂힌 엑스칼리버 사이를 지나가는 아서가 등장했고, 킹덤의 공식 로고와 잠들어 있는 누군가를 간절하게 깨우는 여러 개의 손, 달이 태양을 덮는 일식 현상 등을 교차로 보여주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배가시켰다.이어 엑스칼리버를 손에 쥔 아서가 왕좌를 향해 걸어가는 뒷모습이 나오면서 7명의 킹덤이 완전체를 이뤘다. 이후 아서왕의 탄생을 알림과 동시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을 예고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킹덤은 티저 영상과 콘셉트 포토를 통해 세계관 속 판타지를 강렬하게 녹여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일 공개된 메테오 버전(Meteor Ver.)의 티저 영상에서는 그룹의 세계관으로 인도하는 서막을 열어 중세시대에 존재하는 왕이 환생해 전장에 나가는 모습을 암시했다. 특히 평범을 거부하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화려한 영상미는 보는 재미를 더해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첫 번째 티저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17만뷰를 돌파하는 등 킹덤은 정식 데뷔 전부터 상반기 가요계 반향을 일으킬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7개의 나라와 7명의 왕들’이라는 탄탄한 세계관을 앞세워 세계관 속 스토리를 다채롭게 풀어낼 준비를 마친 킹덤은 21일부터 이클립스 버전의 두 번째 콘셉트 포토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2021.01.20 I 윤기백 기자
"왕의 귀환"… 킹덤 아서·단·아이반·자한 티저 공개
  • "왕의 귀환"… 킹덤 아서·단·아이반·자한 티저 공개
  • (사진=GF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GF엔터테인먼트 신인 7인조 보이그룹 킹덤(KINGDOM)의 모습이 베일을 벗었다. 킹덤(단·아서·무진·루이·아이반·자한·치우)은 지난 11일부터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첫 번째 개인 콘셉트 포토를 잇달아 공개했다. 전쟁터로 나가는 중세시대 왕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메테오 버전(Meteor ver.)의 콘셉트 포토는 부드러운 아우라와 강렬한 눈빛이 돋보이는 멤버 아서 공개를 시작으로 데뷔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공개된 단은 강인한 표정 속에 검은색의 눈물을 흘리고 있어 의미심장한 느낌을 자아냈다. 금색 헤어스타일이 돋보이는 아이반은 한층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한의 콘셉트 포토는 선공개돼 특별함을 더했다. 시크하면서도 묵직한 카리스마와 진중한 표정으로 또 다른 매력을 뿜어냈다. 갑옷과 엑스칼리버로 중무장한 킹덤은 첫 번째 콘셉트 포토를 공개하자마자 데뷔 앨범에 대한 궁금증을 높임과 동시에 색다른 콘셉트를 보여줄 것을 예고해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킹덤은 GF엔터테인먼트가 20년 만에 아이돌 그룹 제작에 나서 론칭한 그룹으로, 작사와 작곡·안무 제작, 4개 국어를 비롯해 다양한 재능을 갖춘 실력파 멤버들로 구성됐다. 오는 2월 첫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하며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다.자한 콘셉트 포토는 14일 오후 1시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공개되며, 무진, 루이, 치우의 콘셉트 포토도 차례대로 오픈될 예정이다.
2021.01.14 I 윤기백 기자
'윤석열 소송전'…與 "말바꾸기" vs 野 "尹 비난은 논점흐리기"
  • '윤석열 소송전'…與 "말바꾸기" vs 野 "尹 비난은 논점흐리기"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측이 징계 처분에 대한 소송 상대방이 문재인 대통령이 아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라고 한데 대해 여당은 19일 “윤 총장은 말 바꾸기에 애쓰지 말고 자기성찰부터 하라”고 비판했다.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처분에 대한 소송이니 대통령에 대한 소송이 맞다고 하더니, 이제는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표현하는 건 지나친 단순화이자 왜곡이라고 말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법원에 온라인으로 소장을 제출하기 전 문 대통령과의 대립 구도 형성에 관한 질문에 “대통령의 처분에 대한 소송이니까 대통령에 대한 소송이 맞다”고 답했던 윤 총장 측 변호인이 논란이 커지자 말을 바꿨다는 얘기다.강 대변인은 “본인의 항명을 언론의 항명 프레임으로 바꾸기 위한 전형적인 말 바꾸기”라며 “구태정치를 답습하며 발뺌하기 바쁜 윤석열 총장의 행보를 보니 앞으로 총장이란 직함을 붙여 불러드려야 하는지 조차 의문스러울 지경”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자신에 대한 무리한 감찰과 징계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자기 명예회복에만 골몰한 모습이 안타까울 지경”이라면서 “본인의 명예가 곧 검찰의 명예라는 착각과 검찰조직이라는 철옹성 속 군주와 같이 군림하는 윤 총장의 태도가 흡사 중세시대를 보는 듯하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윤석열 총장의 소송 제기에 대한 여당의 비난은 전형적인 논점 흐리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윤 총장의 대응은 문재인 정권에 의해 무너진 법치주의를 다시 세우기 위한 결연한 투쟁”이라며 “이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거친 언사로 국민의 귀를 괴롭히지 말고 여당다운 진중한 자세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윤 총장 측이 제기한 소송은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본안 소송과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징계 효력을 멈춰달라는 집행 정지 소송이다. 사법부는 징계 효력 정지부터 판단할 계획으로 첫 심리는 22일 오후 비공개로 열린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2020.12.19 I 김관용 기자
①한니발은 왜 알프스를 넘었는가
  • [위대한 생각]①한니발은 왜 알프스를 넘었는가
  • ◇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워-스트래티지(WarStrategy)전쟁은 무기의 질, 병력의 수보다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전략과 작전을 바탕으로 전투를 수행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한국전쟁을 시작으로 페르시아 전쟁 등 인류사의 향배를 결정지은 수많은 전쟁과 이에 얽힌 전략적 사유를 통해 개인과 국가의 행위를 이해하는 폭을 넓힌다.☆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중앙대에서 정치국제학과 교수로 재직. 한국정치외교사학회 회장,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역임. 육군 및 해군 발전자문위원. ‘전쟁과 미술’ 발간. ‘현대군사명저를 찾아’, ‘군사고전 다시읽기’, ‘역사속의 군사전략’ 등 기고 중.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워-스트래티지’ 6강 ‘한니발의 대전략과 로마의 대응’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이성웅 기자] “길을 찾을 수 없다면, 길을 만들어라.”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 바르카(Hannibal Barca)가 로마를 공격하기 위해 알프스 산맥을 넘으면서 남긴 말이다.‘위대한 생각: 워-스트래티지’ 강연을 진행하는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지난 5강에서 고대부터 중세까지 유럽을 호령한 로마군단 이야기를 다뤘다. 이런 최강 로마군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안겨준 이가 바로 한니발이다. 한니발은 15년에 걸친 ‘2차 포에니 전쟁’에서 로마의 근거지 이탈리아 반도에서 로마를 수세로 몰아넣었다. 과연 한니발 장군은 어떻게 강력한 군사력과 동맹을 가진 로마를 곤경에 몰아넣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로마는 그 수세에서 어떻게 역전극을 펼칠 수 있었을까.◇대 이은 로마 정벌 숙원…한니발, 알프스를 넘다 한니발은 지금의 튀니지 지역에 해당하는 해안 도시국가 카르타고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하밀카르 바르카는 카르타고의 장군으로 1차 포에니 전쟁에서 로마에 항전했다. 1차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가 로마에 패하자 히밀카르는 카르타고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 가족과 군대를 거느리고 에스파냐로 넘어갔다.당시 카르타고의 식민지였던 에스파냐에 정착한 하밀카르는 토착민을 정벌하고 거대한 농장과 은광을 경영하는 한편 상비군을 양성해 힘을 키웠다. 1차 포에니 전쟁에서 쓴맛을 본 바르카 가(家)의 숙원은 여전히 로마 정벌이었기 때문이다. 하밀카르는 아들 한니발에게 ‘로마와 결코 친구가 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을 정도로 그를 철저한 군인으로 키웠다. 기원전(B.C) 221년 한니발은 26세의 나이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에스파냐 총독 자리에 오른다.한니발과 로마의 전쟁은 에스파냐 동부의 작은 도시인 사군툼에서 시작했다. 한니발은 총독에 오르면서 지역통제를 강화했지만 로마의 지지를 받는 사군툼은 비협조적이었다. 이에 분노한 한니발은 사군툼을 8개월 동안 봉쇄한다. 로마는 원로원을 보내 한니발을 설득했지만 응하지 않았고, 결국 로마 민회는 전쟁을 결의하고 카르타고에 선전포고를 한다.29세의 한니발은 로마로 직접 진격하기로 하고 10만여명의 군대를 이끌고 에스파냐를 떠나 이탈리아 본토로 향한다. 본래 카르타고는 해상국가로 지중해 해상무역을 독점했을 만큼 많은 배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1차 포에니 전쟁을 치르면서 해군의 힘이 약해져 원정에 바닷길을 이용할 수 없었다. 게다가 로마는 이미 이탈리아 서쪽 코르시카와 사르디니아를 장악하고 있었다. 결국 그는 로마로 가는 가장 험난한 길인 알프스 산맥을 넘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한니발이 알프스를 넘는 경로를 선택한 데는 전략적 이유도 있었다. 최 교수는 “한니발이 알프스 산을 넘기로 한 배경에는 그 과정에서 로마와 사이가 좋지 않은 갈리아인들을 한편으로 끌어들이려는 목적도 있었다”며 “알프스를 넘는 과정에서 10만 군사가 4분의 1로 줄었지만, 갈리아 부족에게 다시 인적·물적 지원을 받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이탈리아 본토로 진입한 한니발은 트레비아 강에서 4만의 로마 군단과 맞붙는다. 여기서 로마는 보병 3만 6000명과 기병 4000명으로 한니발을 막았다. 한니발 측은 보병은 2만 8000명으로 적었지만 기병은 1만 명으로 두 배 이상 많았다. 결국 이 전투에서 한니발의 기병에 압도된 로마군 2만 명이 사망하고, 5000명이 포로로 잡혔다.윌리엄 터너가 그린 ‘알프스 산을 넘는 한니발과 그의 군대’.◇한니발의 로마 동맹 와해 전략 한니발은 이때부터 로마동맹의 와해를 꿈꾼다. 포로 중 로마시민은 혹독하게 대우했지만, 동맹도시의 시민군은 환대하고 음식을 주면서 회유했다. 로마는 트레비아 전투에서 이긴 한니발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한니발이 어느 쪽을 먼저 공략할지 몰라 4개 군단을 2개씩 나눠 파견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한니발은 길이 잘 닦인 행군로 대신 알페니노 산맥을 넘는 어려운 길을 택했다.한니발은 도중에 이탈리아 중부의 트라시메네 호수에서 매복 작전을 펼친다. 한니발을 추격하기 위해 북에서 남하하는 로마군단을 겨냥한 작전이었다. 겨울이 지나 봄이 된 트라시메네 호수는 물안개가 많이 끼고 숲으로 둘러 쌓여 있어 매복하기 최적의 장소였다. 로마군 2개 군단이 매복 사실을 모른 채 행군 속도를 높이던 순간 한니발 군대가 그 앞을 막아섰다. 행렬 후미에서는 앞쪽의 상황을 모른 채 계속해서 밀고 들어왔다. 로마군의 앞과 뒤는 한니발 군대, 오른쪽은 호수가 있으니 학살에 가까운 전투가 벌어졌다. 연이은 대승을 거둔 뒤 한니발은 본격적으로 동맹 와해 작전에 들어갔다. 한니발의 전략적 목표는 로마 동맹의 해체였다. 그는 포로의 출신에 따라 차별대우를 했는데 동맹도시 출신 포로들이 고향에 돌아가 한니발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을 전하게 했다. 최 교수는 “한니발은 로마를 완전히 멸망시키기보다 카르타고에 유리한 평화협정을 맺으려고 했다”며 “이 목적을 위해서는 로마 동맹의 해체가 필수였다”고 짚었다.로마의 독재관이었던 퀸투스 파비우스 막시무스위기에 몰린 로마에서는 퀸투스 파비우스 막시무스를 독재관으로 임명해 한니발에 대응키로 결정한다. 파비우스의 대응법은 한니발과 정면으로 싸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본토 카르타고에서 보급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해 소모적인 게릴라전만 펼치고 최대한 전쟁을 오래 끌었다. 현대 군사전에서도 통용되는 일명 ‘파비앙 전략’(Fabian Strategy)은 파비우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소극적 전략은 로마인의 기질과 맞지 않았다. 게다가 한니발의 동맹 와해 작전이 계속되면서 로마 시민들은 파비우스를 경질하고 더 적극적인 집정관을 선출한다. 로마는 B.C 216년 13개 군단을 편성하고 한니발 대응에 군사 8만 7000명을 투입한다. 이때 벌어진 전투가 ‘칸나이의 조우’다. 칸나이는 로마에서 300㎞ 남쪽에 있는 남부 식량 창고였다. 이 전투에서 한니발은 로마군의 양익을 궤멸하고 기병으로 로마군 주변을 감싸는 포위망을 만든다. 이 전투에선 최대 7만 6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쟁사를 통틀어 단일 전투에서 발생한 최대 사망자다. 로마 역사에서도 가장 큰 패배였다. ◇시스템이 일군 로마의 역전극참패를 당한 로마의 대응은 어땠을까. 로마는 한니발의 강화협상을 거부하고 전쟁을 계속할 것을 선언한다. 노예까지 끌어모아 군단을 편성하고 원로원 의원들도 재산을 헌납했다. 이렇게 해서 총 25개 군단이 탄생했고 그중 10개 군단을 한니발을 막는데 투입했다. 최 교수는 “절치부심한 로마군단은 기습과 미인계 등 비전통적 전략을 쓰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며 “전쟁 수행 집정관을 1년 단위로 바꾸던 것을 장기복무로 바꿔 전쟁에 투입시켰다”고 말했다. 로마는 본토 외부에도 군사를 파견해 한니발의 세력 확장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로마는 한니발에게 빼앗겼던 타란토, 카푸아, 시라쿠사 등을 탈환한다. 한편 에스파냐로 원정을 떠난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는 한니발의 본거지인 카르타헤나와 바이쿨라를 점령해 한니발의 기반을 뒤흔든다.한니발로부터 로마를 지켜낸 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결정적인 사건은 B.C 207년에 일어났다. 에스파냐에 있던 한니발의 동생 하스드루발 바르카가 3만의 병력을 모아 다시 알프스 산맥을 넘었다. 그러나 하스드루발은 로마군에 패해 3만 병력이 궤멸했고, 한니발은 고립무원 상태에 빠진다. 마지막 자마 전투에서 한니발은 칸나이 전투에서 로마에 안겨준 치욕을 고스란히 돌려받는다. 자마 전투를 끝으로 카르타고는 항복을 선언하며 전쟁이 끝났다. 최 교수는 한니발이 끝내 로마를 이기지 못한 이유를 시스템의 차이에서 찾는다. 한니발은 카르타고에서 제대로 보급도 받지 못했고, 카르타고 군대에는 한니발을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지휘관이 없었다. 반면 로마는 지휘관 양성 시스템 덕분에 유능한 지휘관이 지속적으로 배출됐다. 덕분에 초기 전투에서 한니발에게 연전연패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군대와 더 유능한 지휘관을 기용할 수 있었다.최 교수는 “한니발은 알프스를 넘었을 때 고작 2만 6000명의 병력으로 로마군을 압도했고 무려 12년 동안 로마를 괴롭혔다”며 “한니발의 전략이 길이 칭송받는 것은 세계 최강의 군대를 압도적으로 이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2020.12.14 I 이성웅 기자
로킷헬스케어,헝가리에 웰니스 센터 설립
  • 로킷헬스케어,헝가리에 웰니스 센터 설립
  •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로킷헬스케어는 헝가리에 최고급 안티에이징 웰니스센터 설립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로킷헬스케어가 헝가리에 건립을 추진중인 프리미엄 웰니스 센터인 ‘코즈섹 팰리스 센터(Kozseg Palace Center)’ 전경. 로킷헬스케어 제공로킷헬스케어는 두바이계 투자업체인 ‘케인 인베스트먼트(Caynne Investment)’와 함께 헝가리 코즈섹(Kozseg) 지역에 유럽 의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코즈섹 팰리스 센터(Kozseg Palace Center)’를 설립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협약을 맺었다.유석환 로킷헬스케어 회장은 “기존의 웰니스센터보다 더욱 진보된 장기재생의학과 최첨단 AI를 결합한 서비스 모델로 진정한 의미의 맞춤형 의료와 휴식을 결합한 복합 센터를 만들 계획”이라며 “유럽식약처(EMA)의 허가를 받은 당뇨발과 연골 재생치료 기술이 채택되고 환영 받았기에 이번에 헝가리에서 안티에이징 장기재생 웰니스센터 설립과 운영을 하게 됐다. 이를 발판으로 유럽의 하이엔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로킷헬스케어는 이번 협약을 통해 코즈섹의 수백 년 된 나무숲과 고성을 포함한 1만여평의 부지를 리모델링, 유럽 내 최고급 웰니스 안티에이징 센터를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파트너 병원으로는 지앤지(GNG)병원을 선정했다.알프스 끝자락에 위치한 코즈섹 지역은 중세 시대부터 알프스 고산지대의 신선한 고농도 산소를 직접 공급받는 청정 지역으로 유명하다. 전통적인 건축물과 기념물 등을 간직한 ‘헝가리의 보석함’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지에서는 의술과 힐링을 결합한 세계적인 럭셔리 웰니스 센터들이 전세계 부호층들의 방문지로 각광받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케인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사이드 사바우니(Said Sabouni)는 “이번에 로킷헬스케어와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로킷헬스케어의 최첨단 줄기세포 및 장기재생의료 기술은 싱글 셀 RNA 등 진단 기술, AI 및 안티에이징 제품 등에 큰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여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한편 ‘웰니스 이코노미 모니터 2017’에 따르면 웰니스 시장 규모는 3조7000억 달러에 이르며, 전세계에서 가장 성장성이 높은 산업이다. 이 가운데 웰니스 관광은 2020년 약 88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2020.12.10 I 류성 기자
"보너스문제냐" 수능 한국사 20번 문제 두고 '논란'
  • "보너스문제냐" 수능 한국사 20번 문제 두고 '논란'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수과목인 한국사 영역에서 20번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배점이 높은 문항이지만 남북관계 관련 문제가 지나치게 쉽게 출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한국사 20번 문제는 ‘다음 연설이 행해진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으로 옳은 것을 고르라’는 문제다. 해당 지문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1992년 1월 연두 기자회견 담화문으로 “지난해 남과 북은 유엔에 동시 가입한 후 대결과 단절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공영의 새 시대를 열기로 합의했다. 한반도의 비핵화를 자주적으로 실현하려는 우리의 노력도 북의 호응으로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통일은 소망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내용이다.노태우 정부에서 이뤄진 정책을 선택하는 문제였다. 남북은 1991년 9월 유엔에 동시 가입했고 남북 기본 합의서는 1992년 채택됐기에 5번이 정답이다.문제는 선지 5개 중 현대사에 해당하는 선지는 5번이 유일하다는 점이다.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배점이 3점인 문제인데 답안이 쉬웠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1번부터 4번까지는 중세, 근대에 이뤄진 내용이고 5번만 현대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도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사 20번 문제를 게시하고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날카롭거나 재치가 번뜩이거나 느긋하거나 식견이 스며나오거나 단상을 나눠 달라”고 했다. 윤 의원이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댓글 수십개가 달리기도 했다. 인터넷상에서는 “이게 수능 문제라니 수험생들의 수준은 낮게 보는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로 학교수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고생한 고3 수험생을 위한 보너스 문제라고 해야겠다”는 자조섞인 의견도 있었다. 또 “조선시대 왕들에 대해서는 ‘정부’라는 표현을 사용 안할 것 같다”면서 “지문없이 질문의 정부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보기는 5번밖에 없다”는 댓글도 나왔다. 필수영역인 한국사는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영역이며 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앞서 수능 출제본부는 수능 4교시 한국사 영역에 대해 “한국사에 대한 기본소양을 갖췄는지 평가하기 위해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고 밝힌바 있다.
2020.12.04 I 오희나 기자
②폰지 사기의 원조는 '폰지'가 아니다?
  • [위대한 생각]②폰지 사기의 원조는 '폰지'가 아니다?
  • 버나드 매도프[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김무연 기자]‘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균형을 중시한다. 그가 제안한 버핏 지수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의 시가총액의 비율로 정의한다. 버핏 지수가 100% 이하면 증시가 저평가됐고 100%를 넘어서면 증시가 과열된 것으로 규정한다. 과거 닷컴 버블 붕괴 직전 약 160%,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는 약 130%까지 올라갔다. 그렇다면 현재 글로벌 금융의 중심인 미국의 상황은 어떨까. 현재 GDP 대비 총 시가총액 비율은 무려 200%에 달한다. 버핏 지수만 본다면 지금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증시가 과열된 양상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이 불균형이 거품 붕괴로 이어질지, 아니면 실물경제의 급속한 발전으로 불균형을 해소할지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일확천금의 꿈을 꾸는 많은 사람들이 주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현실이다. 이렇게 묻지마 투자가 벌어지는 금융 버블 시기에는 예외 없이 금융사기가 활개를 친다.2009년 6월 29일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은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을 역임한 버나드 매도프에게 징역 150년형을 선고했다. 죄목은 폰지 사기. 법원은 그의 650억 달러(약 70조원) 규모 금융사기 혐의를 인정했다. 매도프의 사기 피해자 가운데에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배우 케빈 베이컨 등 유명 인사도 있었다.폰지 사기란 투자자들에게 거액의 배당이나 수익을 미끼로 투자를 받은 뒤 그 돈으로 기존의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배당금을 지급하는 금융 피라미드 사기 수법이다. 아랫돌을 빼 위에 올리는 놀이인 ‘젠가’와 비슷하다. 폰지 사기꾼은 어느 시점에 배당을 지급하지 않고 모은 투자금을 들고 도주하면서 게임을 마무리한다. 최근 뉴스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폰지 사기는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폰지 사기의 어원은 대공황 직전의 버블기인 1920년대 재즈 시대에 금융 피라미드 수법으로 대규모 사기 행각을 벌인 찰스 폰지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폰지가 사기 기법을 창안한 것은 아니다. 이미 그보다 60년 전인 1843년 발간된 찰스 디킨스의 소설 ‘마틴 처즐윗’에 폰지 사기의 피해자가 묘사돼 있다. 폰지 사기의 역사적 흔적은 그보다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간다.14세기 유럽에서 ‘베드로의 옷을 벗겨 바울에게 입힌다’는 말이 유행했다. 중세 유럽 민중 사이에 떠돌던 이 말은 폰지 사기를 정확히 묘사하고 있다. 임규태 박사는 “폰지 사기로 대변되는 금융사기는 인류 역사의 시작과 더불어 존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폰지 사기 수법이 시대를 초월해서 지속적으로 먹혀 들어가는 것은 결국 고수익이란 달콤한 유혹에 대중이 넘어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역사적으로 금융업은 부에 대한 욕망과 대중적 공포 등 인간의 심리를 활용하며 성장해왔다”면서 “이러한 금융 시스템에 기생하는 금융사기는 금융 산업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박사는 “금융사기 피해의 책임과 고통은 본인의 몫이며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며 “금융사기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스스로 현명해질 수밖에 없다”는 말로 강연을 맺었다.임규태 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인더스토리Ⅱ’에서 금융위기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2020.11.30 I 김무연 기자
에이조스바이오 “AI 통해 신약 물질 탐색 시간 절반 이하로 줄인다”
  • 에이조스바이오 “AI 통해 신약 물질 탐색 시간 절반 이하로 줄인다”
  • 박혜진 에이조스바이오 연구소장. (사진=왕해나 기자)[이데일리 왕해나 기자]1억개가 넘는 화합물 중 특정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내기란 말 그대로 ‘모래 속 바늘찾기’보다 어렵다. 수년의 시간이 들뿐만 아니라 비용 부담도 크다. 인공지능(AI)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통해 이런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해주는 모델을 만드는 기업이 있다. 에이조스바이오의 AI 신약 개발 플랫폼을 주도하고 있는 박혜진 연구소장(사진)과 사업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맹재열 상무를 26일 서울 송파구 사옥에서 만났다.박 소장은 “신약 개발에 드는 시간이 10~15년이라고 했을 때 화합물 중 활성화합물을 찾아내고 독성을 테스트하면서 약이 될 수 있는지 판단하는 데 3~5년 정도 걸린다”면서 “AI를 이용하면 이를 1년 반~2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맹 상무는 “신약 개발할 때 전체 비용의 60%가 임상시험에 들어가고 40%가 후보물질 개발에 들어간다”면서 “일단 활성물질을 찾아야 임상시험도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약물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앞단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에이조스는 중세시대 연금술사의 만능 촉매라는 의미다. 에이조스바이오라는 회사명에는 AI를 사용해 신약 개발의 만능 촉매처럼 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 총 21명에 AI 플랫폼을 다루는 직원은 10명으로 크지는 않은 회사다. 하지만 이들의 연금술은 최근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공동개발이나 서비스제공, 자체 개발 및 기술이전 추구 등으로 수익모델을 다변화 하고 있다. 올해 파트너사와 5건의 계약을 맺었고, 자체 신약 개발도 3건을 진행 중이다.에이조스 바이오의 사업모델. (사진=에이조스 바이오 홈페이지)박 소장은 “고객사가 특정 질환에 반응하는 화합물을 찾아달라고 요청하면 해당 모델을 만드는 데 1, 2달이 걸린다”면서 “이후 기존 화합물을 접목해서 가상으로 탐색을 하는데 면밀한 검증 과정을 통해 최적의 물질을 찾는 데까지 1년 남짓이다”라고 말했다. 맹 상무는 “회사들이 ‘AI를 통해 신약 개발한다는 점을 믿지 못했는데 결과가 나오는구나’ 생각하더라”면서 “현재 다수의 국내사들과 협업하고 있고 공증을 쌓아 해외사들과의 협력도 노리고 있다”고 부연했다.해외 제약사들은 국내보다 한발 빠르게 신약 개발에 AI를 접목했고, AI 모델에 수천~수조원을 쏟아붓고 있다. 미국 화이자는 IT 기업 IBM과 협업해 면역 및 종양학 연구와 신약 개발에 착수했다. 영국 베네볼런트AI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바리시티닙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영국 엑스사이언티아는 일본 제약회사 스미토모다이니폰 제약과 손잡고 강박장애 치료제인 DSP-1181에 대한 임상 1상에 들어갔다.한국에서의 AI를 이용한 신약 개발은 이제 막 태동기를 지나 기업들의 협업이 시작되고 있는 시점이다. 박 소장은 “에이조스바이오에는 화합물의 부작용, 독성을 알아볼 수 있는 모델과 고객 요청에 따른 딥러닝 모델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돼 있다”면서 “신약 플랫폼에서 시작해 신약 개발까지 가는 사례를 1개 이상 가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생물학, 약학, 딥러닝까지 이해하는 인재가 많이 필요하다”면서 “뜻이 있는 인재들을 찾고 길러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2020.11.26 I 왕해나 기자
①해적부터 월스트리트까지…'주식의 탄생'
  • [위대한 생각]①해적부터 월스트리트까지…'주식의 탄생'
  • 임규태 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인더스토리Ⅱ’ 주식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인더스토리’(INDUSTORY)현대 산업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의 과거와 현재를 역사·정치·문화·기술·경제 등 복합적인 시선으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보는 능력을 기른다. 현대 문명의 기반이 된 ‘철’(鐵)과 ‘사’(沙·모래)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약’(藥), ‘의’(醫) 등 이 세상 모든 산업의 역사를 다룬다.☆ 임규태 공학자·교육자·기업가미국 조지아공대에서 15년간 교수로 재직. 조지아공대 부설 전자설계연구소 부소장, 조지아공대 기업혁신센터 국제협력 수석고문. 국제 통신표준화 의장. 빅데이터·소프트웨어·게임·블록체인·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참여.대항해시대 당시 지도[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김무연 기자]올 하반기 국내 증권 시장은 여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부동산 가격 규제 등으로 오갈 곳 없는 여유 자금들이 증시로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주린이’(주식+어린이), 국내 소액 개인 투자자를 일컫는 ‘동학개미’라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다.주식이란 주식회사에 자본을 대고 이에 따라 교부받는 증서다. 개인이나 단체는 특정 회사에 일정 금액을 투자해주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받는다. 투자자는 정해진 기간마다 보유한 주식에 걸맞게 이득을 배당 받거나 주가가 오르면 이를 팔아 차익을 챙긴다. 기업이 발행한 주식을 거래하는 주식시장은 기업 경영 뿐 아니라 국가 경제를 좌우할 만큼 실물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그렇다면 주식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지위를 갖게 됐을까. 임규태 박사는 그 출발점을 중세 유럽의 흑사병에서 찾았다.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사망에 이르게 한 흑사병의 특효약이 육두구와 정향이라고 알려지자 유럽 각국은 이를 찾기 위해 대양으로 진출했다. 대항해시대의 시작이다.대항해시대에 무역을 통해 성장한 상인들과 해적 집단이 국가와 공생하는 과정에서 근대적인 회사를 설립하는데, 이것이 동인도회사다. 임 박사는 “주식은 민간업자들이 모여 국가가 지원하는 거대 독점 기업을 설립하면서 새로운 방식의 소유 체계가 필요해 생겨났다”며 “현대경제에서 주식 제도를 둘러싸고 ‘소유와 경영의 분리’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주식회사의 기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사략선들이 활약한 칼레 해전◇ 주식회사의 기원 ‘동인도 회사’1492년 이슬람 제국을 몰아내고 이베리아 반도를 수복한 이사벨 여왕은 ‘알람브라 법’을 공표한다. 해당 법의 골자는 이슬람 세력과 공생하던 유대인을 추방하는 것이었지만 사실은 유대인이 보유한 금융 자산 뿐아니라 무역업 기반까지 빼앗겠다는 의도가 숨겨져 있었다.터전을 잃은 유대 자본가와 조선 기술자들은 현재의 네덜란드, 벨기에가 위치한 플랑드르 지방으로 이주한다. 유대인의 자본과 해양 기술의 집합지가 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은 금융과 해양 산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대항해 황금시대에 네덜란드 선박이 전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설 정도였다.신구교간의 갈등이 심화하던 시기에 태생적으로 신교를 지지할 수밖에 없었던 네덜란드는 부에 비해 군사력이나 정치적 위상이 약했다. 가톨릭의 수호자를 천명한 신성로마제국이 해양 강국으로 키우던 스페인은 지속적으로 네덜란드를 압박했다. 결국 네덜란드는 성공회를 만들어 가톨릭과 단절에 나선 영국과 손잡고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포루투갈 연합과 해전을 치른다.이 전쟁의 향배를 결정짓는 칼레 해전에서 영국의 승리에 큰 활약을 한 인물이 프랜시스 드레이크다. 원래 그는 해적이었다. 당시 영국 정부는 해적들에게 전쟁에 참여하는 대가로 평상시 노략질을 할 수 있는 특허를 내주는 국가 공인 해적 ‘사략선’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 제도 덕분에 드레이크뿐 아니라 수많은 해적들이 영국-스페인 해전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영국 국왕 엘리자베스 1세는 그들의 활약을 인정해 해적과 상인들을 모은 회사를 세우고 이 회사에 무역 독점권을 부여한다. 이렇게 설립한 회사가 영국 동인도회사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영국 동인도회사는 영국 정부의 무역독점권 덕분에 동남아시아 무역에서 빠르게 성장한다. 이에 위협을 느낀 네덜란드 역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를 세운다. 하지만 그 설립 방식은 전혀 달랐다. 영국 동인도회사는 왕실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반면 네덜란드는 무역선의 침몰, 해적의 약탈 등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해적과 상인들이 저마다 자본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설립했다. 설립 자금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정부의 투자를 받았을 뿐 아니라 일반 네덜란드 국민들도 회사 설립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1602년 총 1143명이 650만 길더(약 1310억원)를 모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공식 출범했다. 당시 동인도 회사에 자본을 댄 해적, 상인, 일반 국민들은 투자를 했다는 증서인 ‘주식’을 받았다. 1609년에는 동인도 회사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최초의 주식 거래소가 암스테르담에 설립됐다. 17세기 중반 암스테르담 주식 거래소에는 주식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브로커와 딜러, 주식을 기반으로 한 현대적인 파생상품이 이미 존재했다. 올리버 크롬웰◇ 영국, 산업사회의 리더로 부상스페인과의 해전에서 승리한 영국과 네덜란드는 때론 경쟁하고 때론 협력하면서 해상 무역을 주도했다. 그러다 네덜란드 식민정부가 말루쿠 해협에 위치한 암보이나 섬에서 영국 상인 10여 명을 납치해 살해하는 ‘암보이나 학살 사건’을 일으키면서 양국의 관계는 틀어진다.호국경 올리버 크롬웰은 ‘항해조례’를 선포해 자국 기업을 키우고 네덜란드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항해조례란 영국의 무역은 영국의 배, 즉 영국 동인도 회사 소속의 배로만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에 반발한 네덜란드는 영국과 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크롬웰은 영국 동인도회사를 주식회사로 전환, 손쉽게 자본을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 조너선 커피하우스영국 동인도 회사의 주식 거래가 이뤄진 곳은 런던 왕실 거래소가 아니라 그 옆에 위치한 ‘조너선 커피하우스’였다. 엘리자베스 1세가 주식 중개인들의 무례한 행위를 참지 못하고 주식 관련 거래를 금지한 탓이다. 조노선 커피하우스에서 소박하게 출발한 주식 거래는 향후 런던증권거래소로 이어지게 된다.초창기 영국 주식 시장의 규모는 크지 않았다. 동인도회사 주식을 제외하면 거래할 만한 회사 주식이 적었던 탓이다. 그러나 증기기관의 발명과 이에 따른 산업혁명, 철도 물류의 발달로 상황은 급변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며 관련 주식도 넘쳐나기 시작했다.영국 정부는 기업법을 시행해 지금까지 허가제였던 기업 설립을 7인 이상이 모이면 누구나 회사를 차릴 수 있는 등록제로 바꾸면서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섰다. 임 박사는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산업이 속속 등장하던 시점에 영국 정부는 7인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회사를 차릴 수 있도록 규제를 손봤다”면서 “산업 혁신과 맞물린 제도의 변화가 결국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탄생시켰다”라고 강조했다.버튼우드 옆에서 주식 거래를 하는 사람들◇ 뉴욕은 어떻게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됐나1609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소속의 헨리 허드슨은 신대륙에서 한 강을 발견한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훗날 ‘허드슨 강’이라고 불리는 이 강의 하구를 ‘뉴 암스테르담’으로 명명하고 식민지 개척을 시작한다. 2차 영국-네덜란드 전쟁 결과로 네덜란드는 육두구 산지인 룬섬 지배권을 얻는 대신 이 지역을 영국에 넘긴다. 이 지역을 넘겨받은 영국은 당시 해군 사령관 요크 공작 제임스 2세의 작위를 따 ‘뉴 요크’라 이름을 바꿨다. 이곳이 바로 오늘날 세계 금융의 중심지 ‘뉴욕’이다.세계를 대표하는 금융 일번지 ‘월 스트리트’도 뉴욕 맨해튼 섬에 위치해 있다. 월 스트리트라는 이름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다. 네덜란드에서 최초로 이주한 월룬(Walloon) 가문에서 따왔단 설도 있지만 1640년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대형 나무 목책(Wall)을 세운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초창기 월 스트리트는 주식 거래가 아닌 최초의 노예 거래소였다. 1711년 월 스트리트에 50명 정도의 노예를 수용할 수 있는 건물을 세우고 이곳에서 노예를 거래했다. 이후 월 스트리트에 주식 거래자들이 월 스트리트의 미국산 플라타너스 나무(버튼우드·Buttonwood) 옆에서 주식을 거래하기 시작했다. 1792년 24명의 주식 거래자들이 모여 수수료를 0.25%로 제한하는 등 공정 거래 합의서인 ‘버튼우드 협정’를 체결했다. 버튼우드 협정은 미국의 역사뿐 아니라 금융사에서 가장 중요한 문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전신전화를 이용하는 뉴욕증권거래소.버튼우드 협정이 체결된 이듬해부터 주식 거래는 영국과 마찬가지로 ‘톤틴’이라는 이름의 커피하우스에서 진행됐다. 1817년 뉴욕증권거래소가 설립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 주식 시장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1878년 당시로선 최신 기술이었던 전신전화 기술을 도입해 브로커와 딜러 간 거래를 돕는 혁신을 단행하면서 세계적인 증권 거래소로 급부상했다.증권 거래소의 혁신과 더불어 뉴욕이 세계 금융의 중심이 되는데 공을 세운 인물이 바로 찰스 다우다. 그는 ‘월 스트리트 저널’을 만들어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의 소식을 전달했다. 그뿐만 아니라 통계학자 에드워드 데이비드 존스와 함께 다우 지수를 만들어 공정한 기업 가치와 주가 정보를 제공하는 선진 금융 제도를 도입했다.임 박사는 “1971년 등장한 나스닥은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다시 한 번 주식 거래의 혁신을 이뤘다”라면서 “뉴욕이 금융 일번지로서 현재의 명성을 얻게 된 계기는 혁신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여 이를 시장에 접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2020.11.23 I 김무연 기자
택진이형이 왜 거기서 나와?…코믹분장 ‘리니지2M’ 광고 출연
  • 택진이형이 왜 거기서 나와?…코믹분장 ‘리니지2M’ 광고 출연
  • 리니지2M 스페셜 영상에 출연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가 자사 대표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의 1주년 기념 광고에 깜짝 출연해 화제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가 전날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리니지2M 스페셜 영상’에 김 대표가 특수 분장을 하고 나온다.리니지 특유의 승리 표현인 “다이!”를 사용해 제작된 이번 광고는 코믹하면서도 엔씨만의 장인 정신을 담은 리니지2M 출시 1주년 기념 특별 영상이다.영상에서 김 대표는 노란색 머리의 중세 시대 대장장이로 분해 코믹 연기를 펼친다.리니지2M 개발을 주도한 이성구 총괄프로듀서, 백승욱 개발실장, 김남준 PD도 김 대표와 함께 대장장이로 열연해 웃음을 자아낸다.김 대표와 개발진은 리니지2M 1주년을 맞아 이용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광고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김 대표는 이전에도 ‘리니지M’ 광고를 비롯해 여러 차례 광고에 출연하면서, 게임 이용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 ‘택진이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이와 함께 엔씨는 리니지2M 서비스 1주년 기념 업데이트 ‘크로니클 IV. 피로 맺은 결의’의 사전예약을 전날 시작했다.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는 오는 25일 진행되며 △신서버 ‘안타라스’ △TJ’s 쿠폰 5종(복구, 강화, 클래스, 아가시온, 히든) △신규 클래스(Class, 직업) ‘대검’ △캐릭터 클래스를 바꿀 수 있는 ‘클래스 체인지’ △신규 월드 던전 ‘각성의 섬’ △신화 클래스와 신화 스킬 등의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
2020.11.12 I 노재웅 기자
①외세의 침략이 키운 '최강 로마군단'
  • [위대한 생각]①외세의 침략이 키운 '최강 로마군단'
  • ◇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워-스트래티지(WarStrategy)전쟁은 무기의 질, 병력의 수보다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전략과 작전을 바탕으로 전투를 수행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한국전쟁을 시작으로 페르시아 전쟁 등 인류사의 향배를 결정지은 수많은 전쟁과 이에 얽힌 전략적 사유를 통해 개인과 국가의 행위를 이해하는 폭을 넓힌다.☆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중앙대에서 정치국제학과 교수로 재직. 한국정치외교사학회 회장,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역임. 육군 및 해군 발전자문위원. ‘전쟁과 미술’ 발간. ‘현대군사명저를 찾아’, ‘군사고전 다시읽기’, ‘역사속의 군사전략’ 등 기고 중.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워-스트래티지’ 5강 ‘절대강자 로마군단의 비밀’ 편을 강의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이성웅 기자] 기원전(BC) 323년 유럽 최초로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 대왕이 급사했다. 알렉산더 대왕 사후 그가 세웠던 헬라 제국은 네 조각으로 쪼개진다. 알렉산더 대왕이 더 오래 살았다면 이탈리아 지역까지 정복했을까는 역사학계의 오랜 논쟁거리다. 알렉산더 대왕이 그리스인들의 숙원인 페르시아 원정을 우선시했기 때문에 그리스 서쪽에 위치한 이탈리아 반도까지는 세력을 미치지 못했다. 알렉산더 대왕 사후 이탈리아 지역을 통일한 로마는 동쪽으로는 시리아와 이라크, 북쪽으로 라인강 지역, 남쪽으로 북아프리카까지 500만㎢에 달하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그렇다면 로마가 고대에서 중세까지 대제국을 영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위대한 생각’ ‘워-스트래티지’ 5강에서 “로마가 세계 제국으로 발전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바로 로마군단이었다”고 운을 뗐다.◇위기를 기회로…군단 체제로 변화로마는 이탈리아 서쪽 테베레강 연안에 터를 잡은 작은 도시국가에서 출발했다. 강을 낀 지역이었지만, 국력이 강한 국가는 아니었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 플루타르코스는 자신의 저서 ‘영웅전’에서 로마인에 대해 “지성으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으로는 켈트인이나 게르만인보다 못하며, 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선 카르타고인보다 뒤떨어진다는 사실을 로마인도 알고 있었다”고 서술했을 정도다.켈트족에 의해 침략당한 로마를 묘사한 근대화가 폴 자민의 작품실제로 로마는 BC 390년 켈트족이 침략했을 때 굴욕적인 패배를 경험했다. 왕국에서 공화국으로 전환한지 불과 100여년만의 위기였다. 알리아 전투에서 참패한 로마는 카피톨리아 성전에서 7개월간 항전했지만, 그 기간 동안 켈트족은 로마인들을 무자비하게 약탈하고 살육했다. 켈트족은 황금 300㎏을 받고 나서야 로마에서 물러났다. 최 교수는 “켈트족의 침략이라는 국가적 위기는 로마 부흥의 계기가 되었다”며 “켈트족 침략 이전 분열됐던 로마 시민들은 전쟁 이후 대통합하고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로마의 대전략은 동맹을 강화하고 뛰어난 전투력의 군대를 만드는 것이었다. 로마는 주변 동맹국들과 실효성 있는 공동안보체제를 만든 직후 군대 체제 개편을 단행했다. 로마는 켈트족의 침략을 받으면서 기동력의 필요성을 통감했다. 기존 그리스식 ‘팔랑크스’(Phalanx) 체제를 버리고 1명의 집정관이 2개의 군단을 거느리고 기병과 동맹군단을 배치하는 ‘레기온’(Legion) 체제를 채택했다. 2개 군단의 양 옆엔 비슷한 규모의 동맹군 ‘알라’(Ala)를, 각 동맹군의 옆엔 300명 규모의 기병대 ‘카발리’(Cavalry)를 배치했다. 로마군단의 핵심 전술 단위는 중대였다. 1개 군단이 약 5000명 규모로, 각 군단은 120명으로 구성된 보병중대 ‘마니플’(Maniple)로 채워진다. 단위 중대가 자율적·독립적으로 전술을 펼칠 수 있도록 편제를 짰다. 이 같은 로마군단의 편제는 현대의 군에서도 여전히 일부 사용하고 있다.로마군단 편제편제 변화뿐만 아니라 개별 전사의 전투력 양성도 군대 개편의 핵심 과제였다. 로마군은 30㎏ 완전군장 상태에서 18마일(약 29㎞)를 주파하는 훈련으로 기동력을 키웠다. 또 각종 토목기술을 배워 행군 중 주거지를 마련하도록 하는 등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부대로 양성했다. 상명하복의 엄격한 규율도 중요시했다. 사소한 것을 지키지 않으면 중대의 백인대장이 채찍으로 처벌했다. 가장 큰 형벌은 ‘데시메이션’(Decimation)이었다. 데시메이션은 겁쟁이에게 내린 벌로, 전투에서 퇴각할 경우 부대원 중 무작위로 10분의 1을 뽑아 나머지 9할의 병사들이 때려죽이도록 하는 형벌이다. 최 교수는 “당시 로마군단은 어느 나라보다 전투력이 뛰어난 절대강자였다”며 “시민 전사였던 이들은 자신의 공동체를 스스로 지키는 것에 대한 명예와 자부심이 대단했다”고 전했다. 로마는 국가 차원에서 우수한 무장과 장비를 보급했다. 원래 로마군은 시민군이기 때문에 무장을 자체 수급하는 것이 당연시 됐지만, 무장을 통일하기 위해 국가에서 장비를 나눠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같은 전 방위적 노력으로 얻어진 탁월한 전투력을 기반으로 로마는 켈트족 침략 이후 120년 만에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게 된다. ◇세계 민주주의 기틀 된 로마 공화정로마의 또 다른 강점은 정치체제였다. 세계 민주주의에 막대한 영향을 준 로마의 공화정은 켈트족 침략 이후 국민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평민 출신 호민관을 집정관에 배정한다는 ‘리키니우스법’이 통과된 것을 기념하는 ‘화합의 사원’(Temple of Concordia) 복원도.로마는 BC 509년 공화정 체제를 도입한 이후 귀족과 평민간의 치열한 계급투쟁이 이어졌다. 로마 공화정은 이 뿌리 깊은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원전 495년 평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호민관’을 설치했다. 평민이 실질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켈트족 침략 이후에는 평민의 정치 참여 기회가 더욱 확대됐다. 평민도 사제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됐고, 평민 출신 호민관이 집정관에 오를 수 있었다. 또 평민회의의 결정이 입법으로 이어져 사실상 귀족과 평민 간 정치적 평등이 실현됐다. 평민의 정치 참여는 군대에도 적용됐다. 로마 군단을 지휘하는 집정관의 임기는 1년이었다. 이들은 ‘켄투리아 민회’에서 투표로 선출되었는데, 집정관이 지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장에서 목숨이 오갔기 때문에 군사적 역량이 가장 중요시됐다. 집정관을 뽑는 주체는 집정관의 지휘를 받는 백인대장들이었다. 또한 백인대장을 뽑는 것은 백인대장의 지휘를 받는 병사들이었다. 사실상 말단 병사들이 최고 지휘관인 집정관을 뽑는 셈이다. 이러한 민주적 제도 덕분에 로마에서는 퀸투스 파비우스 막시무스(Quintus Fabius Maximus), 가이우스 줄리어스 시저(Gaius Julius Caesar) 등 유능한 지휘관을 계속 배출할 수 있었다.최 교수는 “로마는 전쟁을 계속했기 때문에 오히려 국민을 통합할 수 있었다”며 “전쟁을 수행하는 평민의 발언권이 확대됐고, 평민의 요구를 들을 수밖에 없는 개방적 정치체제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가이우스 줄리어스 시저.◇원로원을 통한 통합의 대전략로마가 이탈리아 통일을 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적은 줄이고 친구는 늘리는 로마의 ‘로마화 전략’이 있었다. 로마는 이탈리아 반도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우호적인 국가에는 완전한 로마 시민권을 부여했고, 관계가 좋지 않은 국가에도 투표권을 제외한 시민권을 줬다. 동맹국에는 전쟁 발생 시 로마 군대의 자동 파견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한 전략적 거점지는 식민지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차등을 두었으며 동맹국들 사이에는 식민지나 병합지를 두어 동맹국끼리의 단합이나 독립적 활동을 막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로마 동맹의 힘은 실로 강대했다. 로마는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과의 전쟁에서 연패했지만,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동맹의 힘으로 20개 군단, 18만 명의 병력을 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한니발의 군사는 겨우 2만5000명 정도였다. 이 같은 동맹 체제를 만들 수 있는 지혜는 300명의 원로들로부터 나왔다. 로마의 원로원은 전직관리나 집정관, 법무관들로 구성됐다. 이들이 국정에 조언하고 실질적인 인사권을 행사했다. 원로원이라는 이름 때문에 구성원의 나이가 상당히 많고 보수적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대한민국 21대 국회의원의 평균나이인 54.9세보다 젊고 개방적으로 운영됐다. 최 교수는 “로마는 원로원 일당 지배체제였지만 폐쇄적이지 않았고 새로이 통합된 지역의 원로를 받아들일 정도로 개방적이었다”며 “이들은 국가적 중대사를 결정할 시기에 지혜를 제공했고, 이는 로마의 대전략을 세우고 실현하는 토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로원에서 대전략 차원의 지침을 내리면 유능한 지휘관이 군대를 운영해 승리를 쟁취했으며, 이 지휘를 시민 전사들이 충실하게 수행했다”며 “명예와 헌신을 중시하는 시민적 기풍과 주어진 상황에 적응하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태도가 상호작용하면서 로마를 대제국으로 이끌었다”고 덧붙였다.◇‘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2020.11.09 I 이성웅 기자
인류는 공감할 때 진화하고 갈등할 때 퇴화한다
  • [김기찬 칼럼]인류는 공감할 때 진화하고 갈등할 때 퇴화한다
  •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2개의 공짜에너지가 있다. 자연계의 중력이 있다면 인간계에는 공감이 있다. 자연계에 모든 물체는 서로 끌어당긴다는 중력이 있다면, 인간계에도 사람간에 서로 당기는 힘이 공감이다. 중력은 1687년 뉴턴에 의해 발견되었고, 그의 만유인력의 법칙은 공짜의 힘, 중력을 과학계에 활용하는 출발이 되었다. 그러면 공감의 최초 발견자는 누구인가? 중세이후 자유시민사회의 사회혼란속에서 신질서에 대한 고민한 도덕철학자인 아담스미스이다. 공감은 아담스미스의 1759년 아담스미스의 도덕감정론에서 발견된다. 그는 시민사회의 질서를 만드는 일반원리로서 이성이 아니라 선악을 구분하는 능력인 공감이라는 도덕적 감정에 주목한 것이다. 이제 공감의 리더쉽의 가장 큰 에너지 원천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는 제16대 대통령 링컨은 공감 리더쉽의 결과로 요약될수 있다. 공감을 통해서 경쟁자를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으로 만들고 국민의 마음을 얻을수 있었기 때문에 노예해방과 남북전쟁을 통해 미국을 통합할수 있게 만든 힘이 된 것이다. 공감이라는 용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득을 위한 수사학(rhetoric)의 파토스에서 진화한 것이다. 공감(empathy)의 어원은 ‘en(안)’ + ‘pathos(감정)’의 복합어로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자신에게 이입시키는 것이다. 미술감상 이론에 사용되던 용어인 감정이입을 말한다. 공감이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대상에 이입시키거나 대상의 감정을 자신에게 이입시켜서 서로 공감하여 하나가 되는 과정이다. 함께 슬퍼하고 함께 기뻐하게 된다. 그래서 공감은 서로 통하게 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이 우리에게 다가오게 하는 것이다. ‘불통즉통, 통즉불통’, 즉 통하지 않으면 통증이 있고, 통하면 통증이 없다. 공감이 없는 조직은 아프다. 공감은 다른 사람에게 힘을 주고 영감을 준다. 영감을 뜻하는 ‘Inspire’(숨을 불어넣다)는 In(안) + spir(숨쉬다:영혼,정신의 상징)의 복합어이다. 숨이 멎었던 사람을 ‘휴’ 할수 있도록 격려하고 고무하고, 숨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Humanity’(인간)의 어원은 ‘Humus’(흙)에서 유래되었다. 휴무스(흙)에 영혼을 넣어주는 것이 ‘Inspire’(영감을 주다)이다. 우리는 공감할 때, ‘휴’하고 안심할수 있다. 우리 몸에서 공감을 의학적으로 증명한 사람은 이탈리아 신경심리학자 파르마대학의 리촐라티(Rizzolatti, G.)교수 등이다. 그들은 1990년대에 공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의 와이파이 세포인 거울뉴런을 발견했다.거울뉴런은 공감하게 하고 협력하게 하는 세포이다. 공감의 세포발견은 인간이 어떻게 지구상에서 생존할수 있었는가를 설명하는 결정적 실마리가 되었다.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상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힘은 공감 능력 때문이다.10만년 전 지구상에는 최소 6종의 인류가 있었다고 한다. 이중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았다. 호모사피엔스 생존의 비밀은 그들 중 가장 뛰어난 공감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거울뉴런이라는 공감의 세포때문에 우리는 협력하고 인류생존의 원인이 되었다. 그래서 공감능력을 보여주는 거울뉴런의 발견은 DNA 발견이후 최고의 대발견이라는 평가를 듣는 이유이다. 거울뉴런의 발견에 주목한 세계적인 문명비평가인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그의 ‘공감의 시대’(The Empathic Civilization·2009)저서를 통해 공감에서 인류의 생존과 진화의 비밀을 찾고자 했다. 위기의 시대일수록 적자생존이 아닌 공감하는 인간들의 협력에 의해 역사는 발전했다. 인류는 공감이라는 능력 덕분에 세계를 호령하는 종이 됐다. 제러미 리프킨은 인간이 세계를 지배하는 종이 된 것은 자연계의 구성원들 중에서 인간이 가장 뛰어난 공감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공감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러한 인간을 공감하는 인간,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라고 불렀다. 거울뉴런 때문에 갓 태어난 아기가 엄마의 행동을 모방하고 공감할수 있다. 행동할 수 있게 되고 협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이가 아프면 엄마도 아프다. 거울뉴런에서 만들어지는 본능적인 ‘공감적 고통’(inborn empathic distress)을 느끼는 것이다. 아이를 이해하는 게 아니라 아이와 공감하기 때문이다.인간계의 가장 큰 공짜 에너지, 공감을 여러분들은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여러분은 노동 혹은 운동, 직업 혹은 소명 어느쪽 일을 하고 있는가. 노동과 직업은 돈을 위해 하고, 운동과 소명은 꿈을 위해 한다. 노동을 위해서는 근육의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운동의 에너지는 거울뉴런 세포가 만들어내는 공감의 에너지로 해야한다. 노동은 돈을 위해 마지못해 한다. 그래서 따지고 말이 많다. 운동을 할때는 기쁘고 즐겁다. 공감과 영감의 에너지는 세로토닌이라는 행복호르몬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공감하고 영감을 주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 사람이 희망이다. 호모 엠파티쿠스!!
2020.11.07 I 김정유 기자
캐나다서 핼러윈 밤 흉기 난동…중세복장 남성이 2명 살해
  • 캐나다서 핼러윈 밤 흉기 난동…중세복장 남성이 2명 살해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캐나다 퀘벡에서 핼러윈 밤에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당했다.1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의 시의회 근처에서 흉기 난동을 부려 2명을 살해하고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체포됐다. (사진=연합뉴스)1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핼러윈인 지난달 31일 퀘벡의 샤토 프롱트낙 호텔 근처에서 중세시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행인들을 향해 일본도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경찰은 추격 끝에 1일 새벽 몬트리올 출신의 24세 남성 1명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은 일단 용의자가 테러 단체와 연관돼 있지 않으며 개인적인 동기로 범행한 것으로 추정했다.로버트 피전 퀘벡 경찰서장은 “용의자는 범행 대상을 무작위로 고른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최대한 많은 희생자를 내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레지스 라봄 퀘벡 시장은 “정신 건강에 대한 사회적 토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AFP통신에 따르면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난 당일은 핼러윈 밤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거리가 한산했다.용의자가 붙잡히기까지 3시간 동안 인근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한 주민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밤 11시에 편의점에 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무장한 경찰이 ‘살인자가 돌아다니고 있으니 당장 집으로 뛰어가라’고 했다.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
2020.11.02 I 황효원 기자
'모모랜드 남동생 그룹' T1419, 비주얼부터 안무까지 '척척'
  • '모모랜드 남동생 그룹' T1419, 비주얼부터 안무까지 '척척'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MLD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그룹 T1419가 프리 데뷔 선공개곡 ‘드라큘라’(Dracula)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사진=MLD엔터테인먼트)T1419는 27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프리 데뷔 선공개곡 ‘드라큘라’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출격 준비에 나섰다. 공개된 ‘드라큘라’ 뮤직비디오에는 힙합을 기반으로 한 중독성 넘치는 팝 댄스 트랙에 T1419의 파워풀한 보컬, 강렬한 사운드와 어우러진 안무 퍼포먼스가 절묘하게 담겨 눈길을 끈다. 특히 T1419는 유럽 중세 시대의 성을 배경으로 파격적인 코스튬 콘셉트와 독보적인 아이덴티티를 선보여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에 T1419의 세계관에 대한 글로벌 팬들이 관심이 벌써부터 쏟아지며 데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T1419는 ‘드라큘라’의 개인 포스터 이미지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T1419 멤버들은 ‘조커’부터 ‘헬보이’, ’직쏘’, ‘오페라의 유령’, ‘삐에로’ 등 유명 영화 속 주인공을 오마주해 전무후무한 콘셉트를 선보여 관심을 받았다. T1419는 MLD와 글로벌 IT 기업 NHN, 소니뮤직이 손잡고 선보이는 초대형 신인 보이그룹으로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동시 데뷔를 목표로 기획한 특급 프로젝트다.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받았으며, 비주얼은 물론 보컬과 랩, 퍼포먼스, 프로듀싱, 언어 회화 능력 등 다양한 재능을 갖춘 최정예 멤버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0.10.27 I 윤기백 기자
명성황후 시해 목격한 러 건축가..그는 어떻게 궁궐에 있었나
  • [은비의 문화재 읽기]명성황후 시해 목격한 러 건축가..그는 어떻게 궁궐에 있었나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10월 8일 화요일 오전 5시. 서울의 궁궐은 조선 군인들과 민간복 차림의 일본인 낭인들의 공격으로 파괴됐다.…일본 낭인들은 왕비의 침소를 공격해 왕비와 세명의 궁녀, 내부대신을 살해했다. 이들은 시신을 궁궐밖에 끌고 나와서 불에 태웠다.’1895년 10월 12일자 ‘뉴욕 헤럴드’가 전한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다. 해당 기사는 전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일본은 기사 보도 이전까지 사건과 하등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심지어 황후는 흥선대원군과의 ‘중세적’ 갈등 과정에서 시해됐다고 변명했다.기사로 전 세계적 비난을 받게 된 일본은 결국 일본 군인 미우라가 사건에 연루됐음을 시인하고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을미사변의 배후가 밝혀질 수 있었던 것은 이를 목격하고 생생히 알린 러시아인 사바틴 등의 증언 덕분이었다.사바틴의 초상(사진=따찌아나 심비르체바)문화재청은 지난 19일부터 덕수궁 중명전에서 특별전 ‘1883 러시아 청년 사바틴, 조선에 오다’를 선보였다. 전시를 통해 을미사변 목격자인 사바틴의 건축가로서 생애와 활동을 조명했다. 전시를 보면 문득 건축가였던 사바틴이 왜 을미사변 당일 궁궐에 있었는지 의문이 생긴다.사바틴이 기록한 증언에 따르면 그는 당시 고종의 요청으로 경복궁에서 미국인 윌리엄 다이(William Dye) 장군과 당직을 서고 있었다. 군인도 아닌 외국인이 경복궁에서 당직을 서게 된 이유에 대해 이정수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 학예연구사는 ‘삼국간섭’ 등 시대적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895년 4월 23일 일본은 청일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시모노세키 조약을 통해 요동 반도를 차지하게 된다. 이를 견제한 러시아, 독일, 프랑스의 외교적 개입으로 결국 일본은 철수하게 된다.이 같은 삼국간섭으로 러시아의 힘을 확인한 명성황후는 러시아 세력과 손을 잡는다. 일본에게 황후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었다. 불안한 조짐을 느낀 고종은 미국인 닌스테드(F. J. H. Nienstead) 대령까지 3명에게 경복궁에서 당직을 서도록 했다. 혹여 무슨 일이 일어날 경우 조선의 입장을 해외에 전달해 줄 누군가가 필요했던 것이다.사바틴은 “우리의 임무는 객관적 증인으로서 일본인들이 궁궐에서 어떻게 명령을 내리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며 “순서에 따라 매 6일 중 4일동안 궁궐 내에서 체류했고, 궁궐에는 항상 두 명의 유럽인이 남아 있었다”고 기록했다.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사바틴의 증언서(사진=제정 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이들은 고종의 신뢰를 받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 학예연구사는 “당시 조선에는 많은 외국인이 있었지만 고종이 자신의 호위를 아무에게나 맡기진 않았을 것”이라며 “사바틴은 특히 1888년 관문각을 지으면서 쌓은 고종과의 신뢰가 이어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바틴은 이후 일본으로부터 생명의 위협과 생활고에 시달려 한동안 조선을 떠났다. 일본의 암살위협과 더불어 그는 조선에서 임시직도 잃었다. 러시아 공사관은 그가 더 이상 조선에서 어떤 직무도 하기 힘들다는 통보까지 했다. 결국 4년여간 조선을 떠난 사바틴은 1899년 조선으로 돌아와 1904년 까지 여러 건축 및 토목에 관여하고 떠났다.사바틴이 그린 경복궁 내 시해장소 지도(사진=제정 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
2020.10.26 I 김은비 기자
노예제의 논리적 근거가 된 '인종 차별'
  • [책]노예제의 논리적 근거가 된 '인종 차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이 캠페인은 2012년 미국에서 흑인 소년을 죽인 방범 요원이 이듬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시작된 흑인 인권 운동이다. 8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건 없다. 지난 5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한 흑인은 백인 경찰에 목이 짓눌린 채로 “숨을 쉴 수가 없어”라는 비명을 지르다 숨졌다.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 때문이었다. 경찰의 과잉진압과 가혹행위에 대한 시민의 항의 물결은 미 전역을 휩쓸었다.도대체 인종 차별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재미 사회학자인 저자가 인종차별의 역사를 파헤쳤다. 그에 따르면 인종과 인종 차별의 역사는 비교적 짧다. 고전 문학과 고대 언어, 중세 이전까지도 ‘인종’에 상응하는 낱말이 없다. 그러던 것이 16세기 대항해시대 미국에 정착한 이들이 신대륙의 낯선 사람들을 착취할 논리적 근거가 필요하자, 궁여지책으로 만들어낸 것이 ‘인종’이라는 단어였다고 주장한다. 1680년대 후반에는 아메리카 식민지 전역에서 ‘백인’이라는 말이 새로 등장했다.심지어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은 인류를 백인과 비백인으로 구분했다. 그리고 백인을 좁게는 ‘앵글로’와 ‘색슨’족으로 정의하고 이들만이 지구상에서 중추적인 백인이라고 단언했다. 그의 눈에는 독일인이나 프랑스인, 스페인인, 스웨덴인, 아일랜드인 등 북유럽계 백인도 그저 가무잡잡한 종족일 뿐이었다. 이들은 2등 백인 취급을 받았다.백인성이 확장된 건 19세기 지배계층이 참정권을 모든 유럽계 남성에까지 확대하면서부터다. 이어 19세기 중반에는 백인 울타리의 두 번째 확장이 일어났다. 이 때 북유럽계 등 ‘구 이민자’로 불리던 주민까지 진정한 백인 반열에 오르게 됐다. 역사학자 뢰디거는 뉴딜정책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대공황 기간 중 실시 된 공공 프로젝트에 유럽 이민자도 기존 백인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흑인이나 아시아계 등 다른 소수인종은 배제됐다.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은 제도적·사회적으로 이뤄졌다. 교회는 백인은 신에 의해 점지됐고 “검둥이는 인간과 다른 별도의 존재”라고 설파했다. 과학은 흑인이 동물 바로 위라는 ‘존재의 대사슬’ 이론을 주장했다. 법은 말할 것도 없다. 제헌의회가 흑인의 ‘몸값’을 백인의 5분의 3으로 계산했고, 비백인과 결혼한 백인 여성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인종 보전법’, 흑인 피가 한 방울이라도 섞이면 흑인으로 간주한 ‘피 한 방울의 법칙’ 등이 대표적이다.책은 한국인의 시각에서도 인종차별 문제를 접근했다. 10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가 제1차 세계대전에도 미군으로 참전했으나 미국 시민권이 거부된 차의석 사건부터 2자 세계대전 당시에 하와이 한국인이 겪은 부당한 인권문제도 다룬다. 한국인이 일본·중국인과 다르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분투 과정, 흑인보다는 우수한 ‘모범 소수인종론’에 포함되기까지의 역정을 드러낸다.저자는 인종주의가 미국을 이해하는 키워드라고 밝히면서도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220년간 모두 23차례 인구조사가 실시했으며 매번 인구조사 때마다 인종의 분류 방식을 달리했다. 뿐만 아니라 더 이상 먼 미국의 얘기가 아니라 지적한다. 이미 한국에서도 미국식 ‘인종 질서’가 뿌리를 깊게 내렸기 때문이다. 책은 우리 사회의 인종 혐오나 ‘갑질문화’를 되돌아 볼 기회가 된다.
2020.10.21 I 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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