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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부-국토부, 훼손된 그린벨트 복원 함께 나선다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환경부는 국토교통부와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6동에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의 체계적 자연환경복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하늘에서 내려다본 백두대간의 지리산 천왕봉. (사진=산림청 제공)양 부처는 힘을 모아 개발제한구역 내 환경 가치가 높은 백두대간과 정맥에 대한 생태 복원을 함께 추진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맺었다.개발제한구역은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을 방지하고 도시 주변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지정된 곳을 뜻한다. 그간 정부는 개발제한구역의 각종 개발 행위를 제한해 환경 가치를 보존하고 있으나, 훼손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자연환경 복원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특히 지난해 12월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는 전 국토의 훼손된 생태계를 30% 이상 복원하는 도전적인 목표가 담겨 있어 체계적인 자연환경 복원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요구도 높아졌다.이번 협약에 따라 국토부는 백두대간 또는 그 정맥의 능선으로부터 300미터 이내 중 자연 생태가 훼손돼 복원이 필요한 사유지를 매수하고, 환경부는 매수된 지역에 자연환경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양 부처는 올해 시범 대상지를 선정해 내년부터 복원에 착수하고, 지역을 점차 확대해 서식지 회복 등 다양한 복원의 본보기를 만들 예정이다. 국제 사회에서도 자연 기반 해법을 통한 기후·생물 다양성 위기 대응을 강조하는 만큼, 자생종을 식재할 때 생물 다양성과 탄소 흡수를 모두 고려할 계획이다. 또한 토양의 수원 함양 기능을 높여 홍수·가뭄 같은 재해 예방에도 기여토록 복원할 계획이다.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이번 협약은 생태 안보, 탄소 흡수, 재해 예방에 도움이 되는 자연 가치 회복에 양 부처가 손을 맞잡은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복원 신기술 개발, 전문 인력 양성,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어지는 녹색 신사업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김오진 국토부 차관은 “개발제한구역의 합리적 활용을 위한 규제는 완화해 나가되 백두대간, 정맥과 같이 환경 보존 가치가 높은 지역은 철저히 지켜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 롯데온, 백년가게·소공인 성장돕는 ‘2023 동행축제’ 진행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운영하는 롯데온이 ‘백년가게·백년소공인’의 우수성을 알리며 동반성장에 나선다.롯데온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내달 27일까지 ‘2023 동행축제’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롯데온 2023 동행축제 참여. (사진=롯데쇼핑)이번 기획전은 롯데온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 온라인 판로지원 사업’ 공모를 통해 협업 플랫폼으로 선정돼 진행하게 됐다. 최근 경기 불황과 높은 물가, 인건비 상승 등이 겹치며 소상공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백년가게와 백년소공인 등 소상공인의 성장을 돕기 위함이다. 행사 매장에서는 롯데온에 입점해 있는 소상공인 셀러의 100여개 우수 상품을 모아 소개하고 최대 25%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또 많은 고객의 참여를 위해 풍성한 경품이 걸린 댓글 이벤트도 진행한다.‘2023 동행축제’에 참여하는 백년가게와 백년소공인은 각 30년, 15년 이상 명맥을 이어오며,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 등을 높게 평가해 공식 인증한 점포다. 롯데온은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 상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전 진행, 배너 제작, 메인 페이지 노출, 홍보 영상 제작, 광고 집행 등을 진행하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판매 활성화를 위한 할인 쿠폰 및 경품 등 프로모션 비용을 지원한다.이번 ‘2023 동행축제 백년다움’의 대표 상품인 신선한 식재료로 직접 순대를 생산 및 제조하는 40년 전통의 ‘신포시장 신포순대 순대곱창볶음(800g)’을 최종 혜택가 2만원에 판매하며, 국내산 원초를 활용한 김으로 2대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광천우리맛김 광천우리재래식탁김(28매*15봉)’을 최종 혜택가 1만 400원에 판매한다. 이 외에도 주왕산가든, 지리산묵가, 대림목공예 등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의 다양한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또 내달 14일부터 27일까지 고객 참여 댓글 이벤트도 진행한다. 팔도지역을 대표하는 각 지역 대표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 상품 8개를 소개하며,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이나 원하는 브랜드 및 상품을 응원하는 댓글을 작성해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 중 50명을 추첨해 2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증정한다.롯데온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기획전 종료 후에도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 성장을 위한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9월 동행축제 이후 연말까지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의 상품을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12월 동행축제 기간 중에는 인기 상품을 선정해 직접 관련 상품을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단’도 운영할 예정이다. 더불어 상품기획자(MD)가 직접 상품을 체험하는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는 등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 상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도 적극 힘쓸 예정이다. 김동근 롯데온 셀러커뮤니케이션팀장은 “최근 고물가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을 돕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들 상품의 우수성을 고객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전, 광고, 홍보영상 제작 등 다양한 방면으로 지원하고, 판매 활성화를 위해 할인 및 고객 참여 이벤트 등 풍성한 혜택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내달 23일 서울서 ‘기후정의행진’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환경·노동·시민사회 단체 등이 폭염 등 기후 위기 속에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양대 노총 등 전국 350여 개 단체가 참여한 923 기후정의행진조직위원회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의 광화문광장에서 ‘대정부요구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5대 요구 사항을 발표했다.(사진=황병서 기자)양대 노총 등 전국 350여 개 단체가 참여한 923 기후정의행진조직위원회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의 광화문광장에서 ‘대정부요구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5대 요구 사항을 발표했다.이들은 정부를 상대로 △기후 재난으로 죽지 않고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 보장 △핵발전 및 화석연료로부터 공공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철도민영화 중단 및 공공교통 확충 △신공항 건설 및 국립공원 개발 사업 중단 △대기업과 부유층 등에게 책임 묻고 기후위기 당사자 목소리 경청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폭염·폭우 등 기후위기가 가속화 하고 있지만, 정부 대응이 무능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산불과 산사태가 덮치고, 집과 도로가 물에 잠기고, 폭염과 태풍이 닥쳐올 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기구는 언제나 무책임했다”며 “불평등한 기후재난 앞에서 안전한 주거환경,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일터는 점점 먼 이야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 계획 등을 세웠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들은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신규핵발전소 건설,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반관 등 위험하고 지속 불가능한 핵기술이 기후위기의 만능 해결책이라는 착각과 오만에 빠져 있다”며 “삼척 석탄발전소는 지금도 건설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신공항건설과 국립공원 케이블카, 4대강 사업의 역행 등 국토 곳곳에서 생태계 파괴 사업들이 빗장 풀린 채 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재임 빈곤사회연대 활동가는 “작년 여름 내린 많은 비로 신림동 반지하의 이웃들은 목숨을 잃었다”며 “푹푹 쪘던 올해 여름 더위 속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구급차가 왔다”고 했다. 이어 “주거권마저 값이 매겨져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도시는 매일 공사 중이지만, 기후 위기 속 가난한 사람들은 도무지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송유진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정부는 국립공원이 가진 초록의 상징성을 배제하기 위해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지리산에 산악열차 건설을 허가했다”며 “그 피해는 산의 생태계와 그 생태계 속 동물과 식물이 고스란히 받게 돼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고 인간에게까지 피해가 닿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들은 9월 23일 기후정의 행진과 관련한 계획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시청광장 인근에서 사전행사를 진행한다. 이후 오후 2~3시까지 세종대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오후 3~5시까지 용산 대통령 집무실과 세종대로서 정부 서울청사로 향하는 2가지 방향의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 '더블 태풍' 몰려온다..30일까지 전국 최고 150mm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다음 주 초중반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9호 사올라, 10호 담레이, 19호 TD 태풍 정보 (사진=기상청)기상청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북한으로 북동진하는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강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저기압중심과 가까운 중부지방(특히 서해5도)과 대기하층의 강한 바람에 의해 지형의 영향이 더해지는 경기북부, 지리산부근, 제주도산지 등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권역별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도 30~80㎜(많은 곳 150㎜ 이상) △강원영서중·북부 30~80㎜(많은 곳 100㎜ 이상) △강원영서남부, 강원영동 20~60㎜ △충남서해안, 충남북부내륙 30~80㎜ △세종·대전·충남남부내륙, 충북 20~60㎜ △전남동부남해안, 지리산부근 30~80㎜(많은 곳 100㎜ 이상)다.특히 29일 오후부터 밤 사이 수도권과 강원북부내륙·산지 및 충남북부서해안에, 29일 새벽부터 밤 사이 전남동부남해안와 경남서부남해안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내외의 강한 비가 집중되겠다. 30일 이후에는 북쪽에서 남하하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의 경계면에 기압골 혹은 정체전선이 형성돼,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비가 내리는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이 우산을 쓴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먼 남해에서 동시에 북상하는 제9호 태풍 ‘사올라’와 제10호 태풍 ‘담레이’의 이동경로는 유동적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진로가 우리나라 쪽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면서도 “9호·10호 태풍과 열대 저기압 소용돌이 등 저위도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 변동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나무 뽑히고, 도로는 침수…‘역대급 느림보’ 카눈에 한반도 초토화
- [이데일리 박기주 이유림 황병서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은 강도 ‘중’ 이하의 약한 태풍이었지만, 보통 태풍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느린 속도가 피해를 키웠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입은 피해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오랜 기간 전국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카눈이 한반도를 향한다는 예보가 나온 이후 정부와 각 지자체가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모든 피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도로가 물에 잠기고 주택이 파손되는 등 아찔한 사고가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본격적인 태풍의 중심을 맞이하기 전 수도권 주민들도 초긴장 상태로 이를 지켜봤다.제6호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한 10일 오전 울산시 동구 앞바다에 거대한 파도가 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루사` 같은 느린 태풍 카눈, 전국에 강풍·폭우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해안에 상륙한 카눈의 이동속도는 시속 30㎞대를 유지하다 내륙에서 20㎞대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상륙했을 당시 속도가 40~60㎞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역대급으로 느린 태풍’이라는 평가가 나올 것 같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카눈의 속도가 급격하게 느려진 이유는 이른바 ‘후지와라 효과’ 때문이다. 이는 인접한 두 개의 태풍이 서로의 이동 경로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하는데, 현재 일본 동쪽 해상에서 접근 중인 제7호 태풍 ‘란’이 카눈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북’으로 향하던 카눈은 ‘북북서’로 경로가 서쪽으로 밀렸고, 관성이 사라지며 속도가 느려졌다는 분석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태평양 쪽에 7호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태풍이 올라오는 걸 못 가게 하거나 중국 쪽으로 가게 하는 힘이 작용하며 (카눈의)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며 “아마 역대급으로 가장 느렸던 태풍으로 기록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느린 속도는 한반도에 큰 피해를 입힐 공산이 크다. 피해규모로 역대 5위 안에 드는 2002년 태풍 ‘루사’는 이동 속도가 시속 18~30㎞였던 ‘느린 태풍’ 이었다. 실제 카눈은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리며 이동 중이다. 특히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 비가 집중되는 모양새다. 강원 영동 지역엔 시간당 최대 8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며 강원도 속초의 누적 강수량은 389.1㎜(오후 5시 기준), 삼척(궁촌)은 387.0㎜를 기록했다. 또한 경남 양산엔 350㎜의 비가 내리는 등 경상도 주요 지역도 30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바람 역시 강력해 남해안과 수도권 곳곳에서 지붕이 날아가거나 심할 경우 기차가 전복될 수 있는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관측됐다. 10~11일 한반도를 종단하는 카눈은 11일 오후 늦게 신의주 인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한 10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박정민 예보분석관이 태풍 ‘카눈’ 관련 현황과 전망 브리핑을 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20분 기준 경남 거제 부근 육상에 상륙한 태풍 카눈이 11일 오전 3시께 북한으로 넘어가기까지 약 18시간 동안 전국을 수직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 뉴시스)◇선박 침몰하고, 맨홀 뚜껑 버스 바닥 뚫고…곳곳서 피해이 같은 ‘느림보 태풍’ 카눈은 한반도에 많은 상처를 남겼다. 대구 군위에서는 60대 남성 한 명이 하천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달성군에선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서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카눈이 가장 먼저 덮친 경남 창원에서는 이른 아침 국도 5호선 쌀재터널에서 내서읍 방향 3㎞ 지점에 산사태가 발생해 이곳을 지나던 차량들이 도로에 발이 묶였고, 도로 곳곳이 침수돼 출근 차량들이 애를 먹었다. 창원 의창구에서는 많은 비로 흘러 들어온 비의 압력을 견디지 못한 맨홀 뚜껑이 솟구쳐 올라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 바닥 중앙을 뚫고 나오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또한 경남 함안군 칠원읍에서는 한 시골 폐가가 무너지기도 했다. 다행히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북 구미 선산읍 독동리 천연기념물 357호 반송이 태풍의 영향으로 쓰러져 소방당국이 조치를 취했다. 이 반송은 나이가 약 40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13.1m, 밑줄기 둘레 4.0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반송 중 하나다. 특히 거제 지세포항에 계류 중이던 2톤급 선박이 침몰하고, 순천의 한 고속도로에서 차랴이 전복되는 등 강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피해 소식이 들려오자 수도권 일대도 긴장했다. 직장인들은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서둘렀고, 자영업자들은 혹시나 모를 피해를 막기 위해 시설물들을 꼼꼼히 살폈다. 지난해 침수 피해로 홍역을 치렀던 서울 강남 지역 등은 곳곳에 차수벽을 세우며 대비했다. 강남 한 아파트 경비원 이모(79)씨는 “시간당 50~60㎜ 이상 오면 배수구가 수용용량을 초과하니까 손 쓸 수 없다. 오늘 저녁에 차수막을 다 치고 비상근무를 선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카눈에 대비해 10일 오후 6시 현재 1만여 세대, 1만4000여 명의 주민들을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시켰다. 또한 전국 13개 시·도의 도로 620곳, 둔치주차장 284곳, 하천변 598곳, 해안가 198곳 등이 강풍과 폭우 피해를 막기 위해 사전 통제됐다. 지리산 등 21개 국립공원의 611개 탐방로와 숲길 전 구간도 통제된 상태다.
- 폭우에 솟구친 맨홀 뚜껑…전국서 태풍 피해 속출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한반도에 상륙한 뒤 전국적으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전날부터 많은 비가 내린 남부지방은 침수와 산사태, 낙석 등 피해가 속출했다.10일 대구 군위군 효령면 한 저지대 마을이 태풍 ‘카눈’이 쏟아낸 호우에 잠겨 주민들이 고립돼 있다.(사진=연합뉴스)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후 3시 대구 북북서쪽 약 60km 부근 육상을 시속 23km 속도로 북북서진할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도를 제외한 태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원영동과 경북권, 경남권동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6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또한 전남동부남해안과 경상권해안에는 시속 145km 내외, 강원영동과 경상권내륙, 전라권(전남동부남해안 제외), 충남서해안에는 시속 90~125km의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카눈에 대비해 현재까지 7700여 세대, 1만600여 명의 주민들이 집을 나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65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 2600여 명, 전남 940여 명, 부산 330여 명 등이다. 현재 공식 집계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곳곳에서 강풍으로 나무나 시설물이 쓰러졌다는 신고, 침수와 낙석 피해 신고가 잇따라 시간이 갈수록 재산 피해 규모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0일 오후 대구 군위군 효령면 한 마을 진입도로가 태풍 ‘카눈’이 쏟아낸 호우에 유실돼 있다. (사진=연합뉴스)태풍이 내륙을 관통하며 북상함에 따라 통제 지역도 늘고 있다. 전국 13개 시·도의 도로 490곳, 둔치주차장 255곳, 하천변 525곳, 해안가 166곳 등이 강풍과 폭우 피해를 막기 위해 사전 통제됐다. 지리산 등 21개 국립공원의 613개 탐방로와 숲길 전 구간도 통제된 상태다. 하늘길과 바닷길은 이틀째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에서는 국제선 76편을 포함해 항공기 355편이 결항됐다. 제주도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 일부 항공편이 뜨고 내리고 있지만, 다른 지역 공항의 기상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운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철도는 이날 첫 차부터 고속열차 161회, 일반열차 251회, 전동열차 44회의 운행이 중지됐다.나아가 카눈에 대비해 학사 운영 일정을 조정한 전국의 유치원, 초·중·고교는 총 1579개교로 집계됐다.시내버스 바닥 뚫고 올라온 맨홀 뚜껑(사진=연합뉴스)아찔한 사고도 이어졌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서는 이날 오전 8시5분 맨홀 뚜껑이 솟구쳐 올라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 바닥 중앙을 뚫고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시내버스에는 기사와 승객 5∼6명이 있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시는 맨홀 뚜껑이 많은 비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위로 솟구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10분 창원시 진해구 경호역 주변을 달리던 301번 시내버스의 타이어가 맨홀 뚜껑에 의해 펑크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 `카눈` 제주 직접 영향 시작…남해안에도 강풍 동반 비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9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제6호 태풍 ‘카눈’의 직접 영향이 시작됐다. 제주도엔 이미 강풍을 동반한 100mm 이상의 비가 쏟아지고 있고, 남해안 상륙도 곧 사정권 안에 들 예정이다.(자료= 기상청)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카눈의 중심은 서귀포 남동쪽 약 280㎞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다. 카눈의 강풍 반경이 현재 350㎞(남서 약 290㎞)인 것을 고려하면 이미 제주 지역이 카눈의 영향권에 포함된 셈이다.카눈의 영향권 아래 들면서 제주엔 많은 비도 내리고 있다. 한라산남벽(서귀포)에는 117.0㎜. 윗세오름(제주)에는 108.5㎜의 비가 내리고 있다. 바람도 강해지기 시작했는데 한라산 국립공원이 있는 애월읍 사제비에서는 순간풍속 초속 24m(시속 86㎞)의 강풍이 불고 있다. 남해안 내륙 역시 카눈의 간접 영향권에 들었다. 카눈의 중심과의 거리는 완도·통영은 360㎞, 여수는 370㎞, 부산은 400㎞다. 경남권과 일부 전남, 경북엔 호우특보가, 남해안과 경상동해안에 강풍특보가 발효됐고, 시간당 2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최대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다. 거제와 지리산(산청)의 현재 강수량은 각각 51.8㎜, 42.5㎜이고, 간여암(여수)과 매물도(통영)에는 각각 초속 26.5m, 24.9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오늘(9일) 밤부터 내일(10일) 새벽 사이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하여 내일 아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레(11일) 오전까지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고, 너울과 함께 해안지역에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바란다”고 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접근 중인 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해안에 강한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권익위, ‘국립공원 생태탐방원 예비객실’ 내부직원 유용 감사 발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지리산, 설악산 등 전국 5개 국립공원 생태탐방원의 생활관 예비객실을 내부직원과 그 지인이 무료로 부당하게 사용한 사실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 밝혀졌다.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이 국립공원 생태탐방원 예비객실 운영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권익위)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6월 국립공원공단(이하 공단)이 운영 중인 전국 8개 생태탐방원 예비객실의 운영실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2일 발표했다. 공단은 지리산, 설악산, 한려수도, 내장산, 소백산 등 전국 8곳에 생태탐방원을 개원하고 생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우에만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 생활관 객실을 유료 대여하고 있다.국민권익위의 실태조사 결과, 생태탐방원 8곳 모두 일반 국민은 온라인 예약이 불가능한 예비객실(한옥별채, 연립)을 각 1채씩 보유하고 있었다.국민권익위는 공단 직원들이 지리산, 내장산 등 5곳에서 생태탐방원 생활관 예비객실을 내부직원과 지인들의 청탁을 받고 무료로 대여해 준 사실을 14건 적발했다. 이들이 무료로 사용한 객실은 가장 비싸고 큰 독채(8인실) 등으로 일반 국민은 온라인 예약이 불가능하고 공단도 사용내역을 관리하고 있지 않았다.예비객실 부당 사용 사례를 보면, A생태탐방원은 사무소장의 청탁을 받고 올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예비용 한옥 별채 1실을 1∼2박으로 무료 숙박하도록 하는 등 올 상반기 모두 5명의 직원이 6차례에 걸쳐 같은 한옥 별채(8인실)에서 무료 숙박했다.B생태탐방원은 올해 1월 직원의 청탁을 받고 같은 달 30~31일 무료로 사용하게 하는 등 2명이 2차례에 걸쳐 연립동 1실(8인실)을 무료 숙박했다.국민권익위는 조사 과정에서 공단의 예비객실 관리 대장과 온라인 예약 자료가 없어 부득이 해당 직원들의 기억과 진술에 의존해 최근 6개월간 사용내역을 확인했다. 이같은 점으로 미루어 공단 직원들은 생태탐방원 예비객실을 관행적으로 부당 사용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정승윤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립공원 휴양시설을 공단 직원들이 부당하게 사용하는 관행을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