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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보면 세계 어디서나 먹었던 시간의 맛, 젓갈[이우석의 ‘식사’(食史)]
- 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그저 배를 채우려는 끼니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히 살았던 인류의 식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고 삶의 방식으로 남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접시의 음식 속에 녹아든 인문학은 또 하루를 지탱할 에너지와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더욱 맛깔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식사(食史) 한 끼를 지면의 식탁 위에 차려보려 합니다. 눈으로 맛보고 머리로 씹어보는, 어쩌면 포만감이 오래도록 남을 식사의 시간입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젓갈. 재래시장에 가면 ‘젖’이라고 잘못 쓴 경우도 종종 있는데, 맞춤법은 틀렸지만 아예 그른 말은 아니다. 젓은 바다의 젖(乳)이라 설명해도 손색이 없다. 소금(함미료), 설탕(감미료), 식초(산미료) 등 3대 조미료에는 들지 못하지만, 젓갈은 인류사에 가장 오래된 가공 조미료 중 하나다. 음식에 맛을 내고 영양을 보충한다.세계적으로 젓갈은 동아시아의 것이 가장 잘 알려졌다. 중국과 동남아 피시소스의 역사는 그만큼 오래됐다. 하지만 사실 젓갈의 역사는 아시아의 식문화만은 아니었다. 유럽에서도 분명히 찾아볼 수 있다.충남 논산시 강경읍의 경모네강경젓갈백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동서고금 막론하고 즐겨먹은 ‘젓갈’기원전 500 년대 고대 그리스에선 생선으로 담근 젓갈 가론(Garon)을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는 로마 제국에선 그대로 가룸(Garum)으로 이어졌다. 많은 문헌에 가룸이 등장한다. 철학자 세네카의 편지에도 등장할 만큼 식생활에 뿌리내린 음식이다. 이탈리아의 고대국가 폼페이 유적에서도 가룸 항아리가 발견됐다.가룸은 소금에다 등푸른생선을 통째로 층층이 쌓아 발효시킨 후 생겨난 액젓이다. 로마인의 주요 교역 물품이었으며 굉장히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고 한다. 원리로 보나 위치로 따져도 지금 이탈리아인들이 즐겨 먹는 안초비는 가룸의 진화된 형태로 볼 수 있다. 악취로 유명한 스웨덴의 수르스트뢰밍(Surstromming) 역시 청어를 식초에 절여 발효(사실은 삭힘)시켜 먹는 젓갈로 볼 수 있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젓갈에는 어장(魚醬)이 보편적이다. 생선이나 갑각류까지 두루 쓴다. 동아시아 피시 소스(fish sauce)의 원류는 동남아시아 메콩강 유역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베트남 느억맘, 태국 남쁠라 등이 가장 널리 알려진 종류다. 라오스식 생선 식해인 빠솜과 캄보디아의 프라훅 또한 이들 피시 소스와는 살짝 다른 결의 생선 젓갈로 볼 수 있다.보존이 어렵던 시절 상온에 두면 상하기 쉬운 생선을 저장하기도 쉽고 요모조모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까닭에 젓갈은 순식간에 각국 식문화를 점령했다. 특히 피시 소스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를 통해 널리 전파됐는데 동남아의 케첩(ketchup)도 어장 소스를 뜻하던 말이다.생선을 발효한 젓갈을 중국 푸젠성 지역의 민남어로 ‘꿰짭’이라 불렀는데 이것이 말레이시아로 건너갔다가 다시 영국인이 본국으로 들여가는 과정에서 케첩(ketchup)이 됐다. 서양으로 건너간 이후 생선이 버섯으로 대체됐고 19세기 미국에서 토마토로 만든 케첩이 유행하면서 지금의 토마토케첩으로 자리 잡았다.충남 논산시 강경읍의 경모네강경젓갈백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젓갈, 한식에서 빠져선 안될 특급 조미료가 되다젓갈은 우리 한식 문화에 없어선 안 될 조미료다. 다양한 요리에 젓갈을 쓸 뿐만 아니라 그대로 반찬으로 먹기도 한다. 젓갈이란 원래 동식물성 단백질 식재료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음식이다. 지금은 젓갈하면 우선 생선젓을 떠올리지만 사실 고기를 발효시킨 육젓과 콩을 발효시킨 두장(豆醬) 역시 넓은 의미로 젓갈이라 볼 수 있다. 간장, 된장 할 때 쓰는 ‘장(醬)’은 옥편에서 ‘젓갈 장’ 자로 정의한다.단백질이 발효를 거치면서 감칠맛(savory taste)을 내는 원리를 이용한 이런 젓갈류가 자연 발생적으로 세계 곳곳에 생겨났던 것이다. 화학적으로도 발효과정에서 단백질이 맛을 내는 성분인 아미노산염, 핵산염, 유기산염 등으로 변화하니, 철저히 경험에만 의존해 이런 맛의 과학적 원리를 찾아낸 인류의 지혜가 놀랍다.동남아의 어장 문화는 우리나라 액젓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리적으로 동남아와 가까운 전남에선 다양한 액젓이 김치 담글 때 필수 재료다.다만 액젓 형태가 아니고 먹을 수 있는 건더기가 든 ‘진젓’ 종류는 우리나라 고유의 것이 훨씬 많다. 생선과 그 다채로운 부속 내장, 낙지와 오징어 등 연체동물, 새우나 게 등 갑각류, 조개 패류 등 거의 모든 해산물로 젓갈을 담가 먹는다.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젓을 담글 수 있다.우리가 즐겨 먹는 간장게장 역시 진젓의 한 종류다. 한꺼번에 많이 잡힌 어패류를 오래 먹기 위해 보관하다 보니 젓이란 음식이 됐다. 결국 처음엔 보존을 위해 소금에 절이던 것이 오히려 맛이 좋아지는 것을 발견하고 능동적으로 젓을 담가 먹게 된 유래다.어장은 두장에도 영향을 줬다. 된장과 간장이 어장의 대체품으로 나왔다는 이야기. 단백질 분해란 원리는 같지만 만주 등 내륙 지방에선 생선 자체를 구하기가 어려워 단백질이 많은 콩으로 대체해 두장을 만들었다. 이후 동남아의 어장과 동북아의 두장 문화는 각각 따로 발달하게 된다.전국 전통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젓갈◇해산물이 아닌 육고기로 만든 젓갈이 있다해산물이 아닌 가축 고기로 만든 젓갈도 있다. 마찬가지로 고깃덩어리를 잘라 소금에 절여 숙성시키는 원리다. 육장(肉醬) 또는 아예 해(해)자를 써서 표기했다. 가자미 식해(食해)할 때 그 ‘해’자다. 지금이야 가자미나 명태에만 식해란 말을 붙이지만, 예전엔 꿩고기나 소고기, 사슴고기 등으로 식해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북한 음식 중에는 김장할 때 돼지고기를 같이 항아리에 썰어 넣어 맛이 들도록 하는 방식도 있다. 어장 대신 육장을 쓰는 셈이다.일본에서도 젓갈을 많이 먹긴 하지만 진젓만큼은 우리 것을 따라가지 못한다. 젓갈은 보통 장아찌를 이르는 즈케나 시오카라로 표기한다.특히 일제 강점기 부산에서 건너간 명란젓은 멘타이코라고 해서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품으로 자리잡았다. 후쿠오카에는 명란젓 박물관도 있는데 명란을 넣은 사탕, 센베이, 쿠키 등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다.젓갈은 어획의 집산지에서 발달하는 게 이치상 맞겠지만 숙성과 유통을 위해 수운이나 육상 교통편이 좋은 지역에서 일찌감치 그 명성을 가져갔다. 소금도 많이 써야 하니 주로 서해안에 많다. 조선 시대 충남 논산 강경, 홍성 광천, 전남 영광 법성, 전북 부안 곰소 등이 젓갈 장(場)으로 이름을 떨쳤다.이들 지역에는 염전이나 토굴 등이 있어 젓갈을 담그고 보관하기에 용이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특정 지역에서만 발달한 젓갈은 그 산지가 명소로 이어지고 있다. 민물새우를 쓰는 토하젓은 전남 강진군 옴천면이 유명하고, 명태나 가자미 식해는 함경도 원산과 함흥의 향토 음식으로서 널리 알려졌다.우리 삶 속에서 젓갈의 비중이 크다 보니 젓갈에서 유래한 말도 많다. 무엇을 살 때 좀 더 얹어 주는 ‘덤(bonus)’은 젓국 장수가 따로 들고 다니던 덤통(반대말은 알통)에서 유래했다.쓸모없고 변변찮은 사람을 이르는 ‘덤거리’도 여기서 나온 말이다. ‘눈치가 있으면 절간에 가도 백하 젓국을 얻어먹는다’는 속담도 있다. 우리 식생활에 젓갈이 얼마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강경젓갈은 국내 최대 젓갈 산지로 유명하다.◇음식의 풍미를 더하는 귀중한 식재료로 사랑받다봄, 이제부터 슬슬 젓갈을 담는 시기다. 돗떼기(정월에 잡은 새우)나 곤쟁이(2∼3월 이른 봄에 잡은 작은 새우)부터 오월 오젓, 유월 육젓, 칠월 차젓 순으로 담는다. 가을에는 추젓으로 김장을 대비한다. 육젓을 으뜸으로 치는데 젓새우 살이 가장 투실하게 오르는 반면 껍질은 아직 얇아 젓을 담그기가 좋을 시기라 그렇다.젓갈은 조리할 때 조미료로 쓰거나 고기를 찍어 먹는 장(소스)으로 내오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완벽한 반찬이 된다. 국물을 내거나 반찬을 조리할 때 조미료가 되는 장은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등 액젓류를 주로 쓰는데 새우젓은 그대로 김치 양념에 넣거나 국밥에 넣어 먹는 등 쓸모가 많다.찍어 먹는 장으로는 새우젓, 멜(멸치)젓, 조개젓 등을 쓴다. 특히 제주도에선 삼겹살을 구울 때 멜젓을 끓여 장으로 쓰는데 고기에 감칠맛이 더해져 아주 조화롭다. 요즘 이런 방식이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서양 젓갈인 안초비를 메뉴로 내는 삼겹살 집도 있는데 이 또한 퍽 어울린다.반찬으로 인기가 높은 젓갈은 명란젓, 창난젓, 바지락젓, 호래기(꼴뚜기)젓, 어리굴젓, 오징어젓, 낙지젓, 황석어젓, 갈치속젓, 전어밤젓(돔배젓), 서거리(명태아가미)젓 등을 꼽는다.요리의 범주에 드는 간장게장이나 간장새우장 등도 엄밀히 따지자면 젓갈에 속하니 이도 포함시키면 한국인은 상당히다양한 진젓을 먹고 있는 셈이다.이중 전복젓이나 게웃젓(전복내장), 멍게젓, 성게알(구살)젓 등은 그 재료 자체가 귀하니 가장 값비싼 젓갈 축에 든다.젓갈은 자체로 감칠맛 덩어리라 할 수 있어 두루 쓰이지만 많이 먹으면 염분 섭취량이 늘어나니 주의해야 한다. 괜히 밥도둑이라 하지 않는다. 밥도둑은 굴비, 게장, 젓갈 등 주로 짠 염장 음식에 붙는 표현이다.예로부터 우리 밥상에서 젓갈은 기초 단백질원이자 음식에 풍미를 더하는 귀중한 식자재로 사랑 받아왔다. 물에 만 밥이나 맨밥에도 젓갈 한 젓가락이면 메이지 않고 넘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식탁의 보배가 아닌가.강원도 속초에서 흔히 밥반찬으로 나오는 가자미식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젓갈맛집▶우럭젓국 = 토담집. 태안의 여름철 보양식으로 대표적인 향토 요리다. 우럭을 꾸덕꾸덕 말렸다가 뽀얗게 국물을 우려낸 요리로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다고 ‘젓국’이라 부른다. 뽀얀 국물이 삼계탕처럼 진하면서도 시원하다. 청양고추를 조금 썰어 넣자면 칼칼한 뒷맛이 깔끔하다. 충남 태안군 태안읍 동백로 161.▶명란젓구이 = 심야식당 세솔리.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한식 이자카야(居酒屋)다. 명란을 버터에 살짝 구워내 미나리 무침과 함께 곁들여 내는데 미나리 향과 식감, 그리고 부드러운 명란젓의 궁합이 딱이다. 구우면 짜지는 까닭에 애초 저염 명란과 무염 버터를 사용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신도길 19 2층.▶멍게젓비빔밥 = 원조밀물식당. 멍게를 그대로 쓰지 않고 멍게젓을 만들어 쓴다. 젓갈로 담그면 멍게 특유의 아린 맛이 사라진다. 짭조름한 멍게젓을 잔뜩 얹고 김과 참깨, 해조류를 쓱쓱 비벼 먹으면 고추장 베이스 비빔밥과는 또 다른 미각의 세계가 열린다. 우렁쉥이(멍게)의 주산지 거제, 통영의 향토음식이다. 경남 통영시 중앙시장1길 8-42.
- '눈물의 여왕' 김수현·김지원 세기의 로맨스
- ‘눈물의 여왕’[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김수현, 김지원이 탄탄한 연기 호흡으로 세기의 로맨스를 완성해가고 있다.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문화창고, 쇼러너스)에서 김수현(백현우 역)과 김지원(홍해인 역)이 3년 차 부부 백현우, 홍해인의 연애 시절부터 결혼 생활, 그리고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감정 변화를 그려내며 과몰입을 부르고 있는 것.먼저 인턴 시절 처음 만난 백현우(김수현 분)와 홍해인(김지원 분)의 풋풋한 연애 시절은 보는 이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홍해인이 재벌 3세라는 것을 모르고 그녀를 마음에 품은 백현우는 “땡빚이 있어도 옆에 있겠다”는 진심으로 홍해인을 사로잡았다. 홍해인 역시 자신의 정체를 알고 충격에 빠져 잠수를 탄 백현우에게 헬기를 타고 날아가 “나만 믿어”라는 듬직한 고백을 전해 백현우를 심쿵하게 했다. 주마등처럼 짧게 스쳐 지나간 신혼여행 시절, 백현우, 홍해인 부부의 설렘 가득한 기류는 김수현, 김지원 특유의 멜로 눈빛과 시너지를 발휘하며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그런 만큼 결혼한 지 3년 뒤 백현우, 홍해인 부부의 갈등은 더욱 매섭게 느껴졌다. 가혹한 처가살이에 시달리던 백현우는 홍해인에 대한 감정을 잊어버린 지 오래였고 홍해인은 그런 남편이 서운하면서도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 2년 전, 두 사람에게 찾아왔던 아기가 유산되고 말다툼 끝에 각방을 쓰게 되면서 대화는 현저히 줄어들었다.하지만 홍해인에게 뜻밖의 위기가 닥치면서 얼어붙은 부부 관계에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서로의 곁을 지키는 동안 백현우와 홍해인은 그동안 잊고 살았던 감정을 되새기며 상대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이에 김수현과 김지원은 부부 사이 냉전부터 다시 떨림을 느끼기까지 인물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극대화했다.그런가 하면 지난 6회에서 홍해인이 백현우가 이혼 서류를 썼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겨우 회복되는 듯했던 부부의 관계는 완전히 금이 가고 말았다. 남편에 대한 격렬한 배신감에 휩싸인 홍해인은 살고자 하는 의지마저 포기해버렸고 그런 홍해인이 걱정된 백현우는 마음에도 없는 독한 말로 아내의 복수심을 일깨웠다. 무엇보다 부부 사이 팽팽한 눈 맞춤을 연기하는 김수현과 김지원의 세밀한 호흡 조절이 장면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여기에 병세가 악화되면서 기억의 파편을 문득문득 잃어버리고 있는 홍해인과 그를 바라보는 백현우의 폭발적인 감정은 보는 이들까지 눈물짓게 했다. 이혼 합의를 마친 뒤 남남이 되어버린 백현우는 모진 수모를 겪으면서도 홍해인의 곁에 계속 머무르며 애절한 순애보를 보여주고 있다.홍해인 역시 자신이 외면해왔던 남편의 고충을 들으며 미안함을 느끼고 백현우의 한 마디에 살고 싶다는 간절함이 깊어지는 등 부부의 마음은 여전히 서로를 향해 있어 씁쓸함이 배가 됐다. 휘몰아치는 사건들 속에서 인물들의 감정 진폭 역시 요동치고 있는 바, 매 장면 디테일한 연기로 설득력을 불어넣는 김수현, 김지원의 활약이 감탄을 부르고 있다.이처럼 ‘눈물의 여왕’은 3년 차 부부의 서사를 써 내려가는 김수현과 김지원의 열연으로 매회 진한 여운을 전하고 있다. 설렘부터 분노, 애틋함 등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주하는 두 배우의 연기 시너지가 극을 풍성하게 채우고 있는 가운데 김수현, 김지원이 그려갈 ‘눈물의 여왕’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김수현과 김지원의 환상적인 연기 합이 돋보이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 김호중, '그대...떠나도' 뮤비 티저… 손호준 눈물 연기 압권
-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김호중이 배우 손호준, 장희령과 만났다.김호중은 3일 타이틀곡 ‘그대...떠나도’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뮤직비디오 주연을 맡은 손호준과 장희령은 티저를 통해 슬프도록 아름다운 감정을 선보였다. 두 사람은 진정성 있는 표정으로 몰입도를 높였고, 특히 손호준은 애절하게 눈물을 쏟아내며 스토리 전개에 궁금증을 모았다.흑백과 컬러를 넘나드는 영상은 달콤하면서도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표현, 한 편의 영화 예고편을 연상시키며 진한 여운을 안겼다. 깊은 서사가 느껴지는 손호준, 장희령의 연기와 함께 ‘그대...떠나도’ 멜로디 일부 역시 베일을 벗었다.김호중은 묵직한 보이스와 먹먹함을 자아내는 가사로 분위기를 압도, 컴백 열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연기, 노래, 영상미까지 삼박자를 완벽하게 갖춘 ‘그대...떠나도’ 뮤직비디오는 김호중이 시나리오 작업부터 촬영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작품이다.정규 2집 ‘세상’에는 타이틀곡 ‘그대...떠나도’를 포함해 ‘봄날에’, ‘바람이 부는 날엔’, ‘함께 가 줄래’, ‘쏜살’, ‘별 헤는 밤’ 총 6곡이 수록됐다. 김호중이 전곡의 작사 및 작곡에 참여했으며, 본인이 겪은 여섯 가지 이야기를 한 사람의 일생에 빗대어 음악으로 표현했다.김호중은 4일 정규 2집 ‘세상’(A LIFE)을 발매한다. 20일부터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를 개최한다.
- 'ENFJ' 아빠는 어떤 육아 일상을 보낼까[하이, 육아]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한 달여간 이어진 ‘분태기’(분유와 권태기를 합친 말로 분유를 거부하는 걸 말한다)를 드디어 극복했다. 젖병과 젖꼭지를 바꿔보기도 하고, 수유 장소를 옮겨보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에도 아이의 수유량은 700ml를 겨우 넘겼다. 그마저도 채우지 못하는 날이 부지기수였다. 고뇌를 거듭하다 외출하면 분유를 잘 먹는다는 걸 간파하고, 자동분유제조기(베이비브레짜)를 쓰지 않고 손으로 타주기 시작했다. 그 이후 분태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최근에는 수유량이 800~900ml로 회복됐다.분유제조기로 탄 분유는 비교적 하얀 반면, 손으로 탄 분유는 옅은 노란색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 아인 진한 걸 좋아했나 보다. 아기가 잘 먹기 시작하면서 육아도 정상적인 패턴으로 돌아갔다. 아울러 최근 이유식도 시작했다. 이번에는 성격유형검사(MBTI) ENFJ(언변능숙형) 성향인 6개월차 아기를 키우는 아빠의 하루 일상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출산을 앞두고 주양육자의 일상이 궁금한 예비엄마아빠들의 궁금증이 조금은 해소됐으면 좋겠다.우리 아이는 수유 직후 또는 낮잠 직후 스토케 트립트랩에 앉히면 혼자 장난감을 갖고 잘 논다. 그때 집안일을 후다닥 해야 한다. (사진=송승현 기자)◇아침 6~8시 첫 수유 후 곧장 낮잠…오전은 행복 육아우리 아이는 저녁 7~8시에 잠이 든 후 아침 6~8시 사이에 깬다. 아내가 오후 1시에 출근하고 있어 새벽 아침 수유는 내가, 오전 8~10시는 아내가 육아를 담당하고 있다. 새벽 아침 수유의 힘든 점은 일단 잠에서 깨는 게 어렵단 거다. 아울러 분유를 손으로 타면서부터 식히는 시간이 필요한데, 새벽에 깬 아이는 배가 고파 많이 우는데 그 시간을 달래주는 게 일이다. 다행히 안아주면 울지 않아, 기저귀를 갈아주곤 안은 뒤 한 손으로 분유를 타고 식혀준다. 가끔 아이가 몸부림을 치는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자칫 낙상사고라도 날 수 있어 이때부터 잠이 확 깬다.수유하고 나면 아이를 다시 침대에 눕히고, 쪽쪽이를 물려준다. 보통 아이는 혼자 뒹굴뒹굴하며 놀다 30분 이내 잠이 든다. 이 시간 나는 밀린 젖병 설거지를 하곤 한다.(물론 너무 피곤하면 바로 잔다) 아이가 자는 방이 주방 바로 앞이라 밤잠에 들면 젖병 설거지를 하기가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하루에 젖병 5개, 쪽쪽이 4개 및 각종 장난감 등을 세척하고 다시 잠이 든다. 아이는 첫 수유 후 1~2시간 정도 잠을 잔다. 이후 아이가 잠에서 깨면 아내가 바통을 이어받아 놀아주고 수유까지 담당해 준다. 나는 보통 첫 수유 시간에 따라 오전 9~10시에 일어난다.◇주부력이 눈을 떴다…아이에겐 늘 거짓말, “아빠 다했는데”내가 눈을 뜨고 나면 육아는 아내가, 그사이에 난 점심을 차린다. 2주 전부터 식사 시간에 이유식을 하기 위해 미리 유아용 하이체어인 스토케 트립트랩에 앉히고 있는데, 고맙게도 혼자 잘 논다. 이로 인해 점심시간에 밥을 먹기 위해 서로 육아를 번갈아 하는 일은 없어졌다.사실 아내가 출근하기 전까지 피곤한 사람에게 휴식을 양보하고 있어 육아에 큰 어려움은 없다. 문제는 아내가 출근하고 난 다음이다. 출근하고 난 우리집 풍경을 보면 주방에는 설거짓거리가 쌓여 있고(전날 밤 식사와 당일 점심 식사 식기구들), 각 방 청소 및 빨랫감이 있다. 집안일이 밀리지 않으려면 오후 1~6시 사이 반드시 끝내야 한다. 아내가 퇴근하면 아이 목욕 및 잘 준비를 해야 해 집안일 할 시간이 없다.오후 1시 이후부터는 시간 활용을 잘해야 한다. 일단 6개월 차 아이의 패턴은 수유 시간 포함해 2시간가량 깨어있고, 낮잠은 30분~1시간 30분씩 3번 정도 잔다. 정리하자면 집안일 기회가 2~3번은 있는 셈이다. 핵심은 수유 직후와 낮잠 직후의 시간이다. 우리 아이는 수유 직후와 낮잠 직후에 유독 혼자 잘 논다. 이때가 기회다. 최근에는 아주 짧지만 혼자 앉아 있을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잠시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여력도 조금씩 생기고 있다. (사진=송승현 기자)가장 먼저 하는 건 설거지다. 식기세척기가 있어서 빨리 끝낼 수 있어서다. 수유 직후라면 트립트랩 앉히거나 역류방지쿠션(역방쿠)에 묶어 눕혀두고 치발기를 주면 혼자 빨고, 씹으며 논다. 낮잠 직후라면 트립트랩에 앉혀서 아기 코끼리 코야를 주거나 쏘서 놀이기구에 태우면 기구를 빨면서 잘 논다. 물론 아이를 혼자 둘 수 없기에 트립트랩 또는 역방쿠와 쏘서를 주방에 옮겨 놓고 계속 지켜봐야 한다. 작은 식기들은 애벌 세척을 한 뒤 식기세척기에 옮겨 담아 작동 버튼을 누르고, 냄비와 프라이팬 등은 손세척을 한다. 보통 설거지는 30분가량 하는데 아이의 집중력은 15~20분이라 끝물에 아이가 칭얼대기 시작한다. 그래서 늘 “아빠 거의 다했는데. 5분만 기다려주면 되는데”라며 거짓말을 한다. 물론 아이는 속지 않고 계속 칭얼대다가 운다.설거지를 마치고 나서 놀아주면 어느덧 낮잠 시간이 온다. 제발 1시간은 자줬으면 하는 기도를 하며 짧은 휴식을 마치면 아이가 깬다. 아이가 깨면 로봇청소기(로청)가 활약할 시간이다. 바닥에 있는 각종 물품을 정리하고, 로청 물통을 채우고 걸레를 끼운 뒤 작동 버튼을 누른다. 진공청소와 물걸레 포함 1시간 15분 정도면 청소가 끝난다. 다만 로청 소리가 시끄럽기 때문에 청소 영역을 피해 방을 옮겨가며 아이를 놀아준다. 그러면 낮잠 시간이 도래한다. 빨래는 중간중간 아이가 혼자 논다 싶으면 후다닥 가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상황에 맞게 돌린다. 오후 5시가 되면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가 산책을 즐긴다.◇아내 퇴근만 학수고대, 저녁 차리면 기진맥진…“출근이 고프다”오후 5시부터 아내 퇴근이 절실해진다. 머릿속에는 아내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제발 빨리 와줬으면’한다. 아내가 퇴근하면 30분가량 휴식을 취한다. 달콤한 휴식도 잠시, 아내가 아이를 봐주고 있는 사이 수면의식 일환인 목욕을 위해 목욕용품을 세척하고 뜨거운 물을 받은 뒤 오후 7시 목욕을 시킨다. 목욕 후 수유를 하면 오후 7시 30분가량인데 눕히자마자 잠을 잔다. 참 고맙다. 육아휴직 후 요리하는 재미에 빠져서 저녁을 차리고 있다. 보통 저녁은 이르면 8시에 먹는데, 먹고 나면 기진맥진이다. 지난 2월 말부터 매일 가던 야간 헬스도 거의 못하고 있다.그래도 오전에 아내가 도와주고 있고 신혼 3대 가전이라 불리는 건조기, 로청, 식기세척기를 모두 구비하고 있어 육아와 집안일을 비교적 쉽게 병행할 수 있다. 다른 전업 육아자들에 비해 편한 것도 사실이다. 육아휴직을 하며 전업육아를 해보니 육아의 힘듦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게 됐다. 단언하건대 저녁 술자리가 많은 직업임에도 출근보다 육아가 더 힘들다. 빨리 출근하고 싶다.
- '미스트롯3' 배아현 "문자투표 1위 의문…정서주가 10억 준대요" [인터뷰]②
- 배아현[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문자 투표 1등이요? 너무 감사했지만…”가수 배아현이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조선 ‘미스트롯3’ 톱3 진(정서주), 선(배아현), 미(오유진) 인터뷰에서 투표 결과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너스레를 전했다.지난 7일 막을 내린 ‘미스트롯3’에서 톱7은 그야말로 ‘접전’을 벌였다. 1위 진과 2위 선의 점수 차이는 겨우 22점이었다. 특히 배아현은 문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이목을 모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문자 투표 비중이 낮게 반영됐다며 점수 산정 방식과 투표 결과를 문제 삼기도 했다.왼쪽부터 배아현, 정서주, 오유진배아현은 “문자 투표 1등을 했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했다. 왜 1등을 받았는지 사실 아직까지 의문이다. 노래 선곡을 잘했나?”라며 웃어 보였다.또 결과에 대해서는 “서주가 정말 뛰어난 친구다. 같은 그룹을 하면서도 놀 때는 아기 같은데 노래를 시작하면 감정 이입을 정말 잘하더라. ‘어린 친구가 맞나?’ 놀랄 때가 많았다”면서 “이런 친구랑 같이 득표율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이어서 저는 마냥 기분이 좋았다”고 답했다.최종 1위를 차지한 정서주는 경연 당시 배아현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의지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에 배아현은 “제가 서주에게 ‘너는 1등을 할 수 있어. 1등이 될 거 같아’라고 했다. 서주는 말도 안 된다고 하면서 ‘1등이 되면 먼저 10억을 주겠다’고 하더라. (웃음) 나중에 열심히 하면 저에게 10억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미스트롯3’ 최종회는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19.5%, 최고 20.6%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즌3는 첫 방송 후 12주 연속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등 목요일 전체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배아현은 “길에 다니면 알아봐 주신다. 동네 어르신들께서 ‘많이 돌아다녀라’ 하신다. 손녀딸처럼 예뻐해 주신다. 내가 진짜 미스트롯 선이 된 건가 실감이 안 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그는 지난 2020년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에 출연해 톱5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이번에 ‘미스트롯3’에 출연한 이유는 무엇일까.배아현은 “무명 기간이 길었다. 오디션에 나갔는데도 계속 제자리걸음이었다. 고민이 정말 많았을 때였다”고 답했다. 이어 “‘미스트롯3’에 나가서 ‘동료들의 평가를 받아봐야겠다. 내가 사랑받을 수 있는 가수인지 확인해 봐야곘다’는 마음이 커서 다시 한번 도전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배아현그는 ‘미스트롯3’를 통해 뿌듯함과 고통을 얻었다고 전했다. 배아현은 “매 순간 힘들었지만 유진이랑 3라운드 대결할 때, 그 라운드에서 제가 한 번도 못 한 장르를 도전해야 했다”면서도 “저와의 싸움을 하다 보니까 많이 힘들었지만, 그때 이후로 새로운 장르를 보여드렸을 때 좋아해 주시더라”라고 말했다.이처럼 경연을 진행하면서 성장했다는 배아현. 기억에 남는 반응을 묻자 “감정이 없는 AI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이후에 장윤정 선배님께서 음정, 박자는 바르면서 감정까지 들어가니까 다른 모습을 본 것 같다고 해주셨다”고 답했다.이어 “김연우 선배님께서 ‘AI인가 싶을 정도로 정확하게 부르면서도 감정 표현도 놓치지 않는 신기한 가수’라고 해주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꺾기 문화재’라는 수식어를 얻은 배아현은 “정통 트롯의 진함과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노래를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정통트롯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미스트롯3’를 통해 더 발전한 것 같다. 더 강자가 되어가고 있지 않나 싶다”라고 소회를 덧붙였다.이어 “스핀오프 그리고 콘서트까지 열심히 준비해서 많은 분들께 예쁜 모습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기대해달라. 저는 앞으로 국민분들께 위로와 감동을 드릴 수 있는 가수가 되도록 많은 노력하겠다”고 활동 계획과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