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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인사이드]①"위기 겪어야 세진다"..홍보맨이 사는 법
- [이데일리 윤종성 성세희 기자] ‘최순실 게이트’가 재계로 번지면서 대기업 총수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국회로, 때로는 특검사무실로 줄줄이 불려갔다. 장시간 조사·수사에 응하는 총수들도 곤혹스럽지만, 음지에서 이들을 보좌하고 언론에 일일이 대응하는 홍보맨들도 죽을 맛이다. 대기업의 한 홍보담당 임원은 “무슨 일이 터지면 수십통의 전화가 한꺼번에 몰려와 제대로 된 응대가 불가능할 정도”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소위 사건· 사고가 터지면 홍보실은 쉴틈없이 분주하다. 하지만 이런 위기가 공교롭게도 홍보실에 있어선 ‘기회’이기도 하다. 업계에는 “기업이 위기를 겪으면 홍보실 위상이 높아진다”는 말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진다. 한 홍보실 직원은 “위기가 지나고 나니 홍보실 인원이 많이 늘어났고, 회사 내에서 홍보맨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평상시 “홍보실은 돈만 쓰는 조직“이라며 볼멘소리를 내뱉던 회사 내 임직원들이 위기가 들이닥치자, 홍보실만 쳐다보더라는 것이다. 더욱이 홍보맨들이 능수능란한 대응으로 위기를 무탈하게 넘기면 회사 내 입지는 탄탄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그 사건·사고가 오너와 관련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삼성, 홍보 임원만 31명..막강 맨파워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은 짱짱한 홍보 조직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오너 리스크’의 빈도가 잦을수록 홍보실 덩치도 크고, 힘도 세다고 한다. 삼성, 현대차, SK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왕자의 난’을 겪은 롯데도 이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너리스크에서 한발 비켜서 있는 LG, GS 등은 기업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홍보실의 ‘파워’가 세지 않다는 평가다. 삼성은 계열사를 포함해 30명 가량의 홍보담당 임원을 두고 있다. 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과 삼성전자가 8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물산(028260)이 2명의 홍보담당 임원을 두고 있다. 이밖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006400), 삼성SDS(018260), 삼성생명(032830), 삼성중공업(010140) 등 주력 계열사에 대부분 홍보를 총괄하는 임원이 있다. 부사장급 이상도 3명이나 된다. 롯데는 23명의 홍보 관련 임원을 두고 있다. 그룹에 3명이 있는 것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칠성·주류, 롯데면세점, 롯데건설. 롯데제과 등 그룹내 주요 계열사에 홍보 등의 업무를 관장하는 임원 1명을 두는 식이다. SK는 17명의 임원이 그룹과 계열사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다. 현대차에도 10명의 홍보 임원이 있다. 5대 그룹 가운데 홍보담당 임원이 가장 적은 곳은 LG다. LG 관계자는 “홍보를 전담하는 임원은 그룹을 통털어 7명 정도”라고 말했다.◇리스크 관리 부각되면서 언론계 출신 늘어언론계 출신들도 부쩍 늘었다. 특히 삼성에 기자 출신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MBC 앵커 출신이다. 지난 2005년 삼성전자 전무로 입사한 뒤, 그룹 미전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을 거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전자로 복귀했다. 커뮤니케이션팀장 자리를 넘겨받은 이준 부사장도 언론인 출신이다.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 TV조선 보도본부 부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외에도 삼성에는 백수현 전무(SBS), 남대희 상무(한국일보), 박효상 상무(한겨레신문), 백수하 상무(문화일보) 등 다수의 기자 출신 홍보맨들이 있다. SK에도 윤용철 전무(MBC), 김희섭 상무(조선일보), 이준호 상무(경향신문), 하석 상무(한겨레신문) 등이 언론사 출신이다. 현대차의 홍보 수장인 공영운 부사장(문화일보)도 이제 홍보맨이 더 익숙해진 전직 기자다. 기자 출신 홍보맨이 늘어난 것은 홍보 업무가 본연의 기능인 알리는 일 외에 ‘리스크 관리’가 부각되기 시작되면서부터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홍보맨들의 경우 조직 논리를 우선시 하는 반면, 기자 출신들은 일반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자 출신들의 사고방식은 위기에 맞닥뜨렸을 때 더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기업 DNA’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수평 관계의 언론사 문화에 익숙한 기자 출신들은 기업에 와서도 당당하게 할 말은 하는 등 ‘배짱’이 있다는 것이다. ◇“요즘 같으면 오래 못 붙어 있을 것 같아”요새 들어 기업의 ‘입’인 홍보맨들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최순실 게이트가 재계로 불똥이 튀면서 각종 이슈들이 기업들에 쏠리고 있는 탓이다. 특히 뇌물죄 등 국민들의 공분을 살 만한 민감한 사안들이 다수 엮여 있어 더욱 힘들다고 한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포털과 SNS 등을 통해 퍼질 때면 손을 쓸 수도 없다. 경영승계 과정에서 부정 청탁을 했다는 의혹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차례나 소환조사를 받은 삼성은 물론, 청와대에 최태원 회장의 사면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SK, 면세점 특허획득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롯데 등이 대표적이다. 위기 관리의 베테랑들인 홍보맨들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하소연한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밤잠을 설칠 때도 허다하다”며 “요즘같으면 오래 못 붙어 있을 것 같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 '풍전등화' 전경련 이사회, 오는 17일 비공개 개최
-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지난해 12월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대기업 총수 일부가 ‘전경련 해체 반대’에 손을 들었다. 앞줄 왼쪽부터 손경식, 구본무, 김승연, 최태원, 이재용, 신동빈, 조양호, 정몽구. 뒷줄 오른쪽 허창수. (사진공동취재단)[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벼랑 끝에 몰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10일 “올해 전경련 이사회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오는 17일 오전 11시30분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사회는 회장단과 상임이사, 이사를 비롯해 회원사 150여곳이 참석 대상이다. 그러나 지난달 열린 회장단 회의도 주요 그룹 총수가 모두 불참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또 이날 삼성그룹 전 계열사가 전경련에 탈퇴원을 내면서 SK 등 다른 10대 기업도 이사회 개최 전 탈퇴할 가능성이 크다.이번 이사회는 SK 등 탈퇴를 선언한 주요 기업의 회비 납부 중단 여부가 결정돼 전경련의 존폐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정관에 따르면 ‘회비의 부과 및 징수방법은 이사회에서 정한다’고 나와 있다. 이때 한해 회비 총액과 기업별 납부금액이 정해진다. 다만 이미 탈퇴원을 제출한 LG와 삼성은 올해부터 연회비를 내지 않을 전망이다.전경련은 자체 쇄신안 마련과 회원사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 공식 탈퇴한 LG와 삼성 전 계열사를 비롯해 SK와 현대차 등 나머지 그룹도 전경련 탈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경련 쇄신안 마련을 위해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주재했던 회원사 사장단 회의에도 현대차·SK·롯데 등 주요 그룹이 대부분 불참한 바 있다전경련은 보통 정기총회를 앞두고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사회와 정기총회는 약 2주의 간격을 둔다. 일각에서는 전경련이 다음달 23일로 잠정 확정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기총회는 1년에 한번 회원사 600여개사가 모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2월 사임할 뜻을 밝힌 허창수 전경련 회장(GS(078930)그룹 회장)의 후임을 정하는 문제가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GS칼텍스, 작년 영업익 2조원 돌파..'역대 최대'☞GS, 지난해 영업익 1조7542억..전년비 9.3% 증가☞GS, 작년 영업익 1.7조..칼텍스 호조에 실적 개선
- 롯데월드타워, 4월 오픈…강남시대 연다
- 제2롯데월드타워(사진=롯데물산)[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롯데그룹이 강남시대를 연다. 국내 최고층 건물인 제2롯데월드타워가 서울시의 사용 승인을 받고 오는 4월3일 그랜드 오픈을 하기로 하면서다. 이날은 롯데그룹의 창립 50주년이기도 하다.◇회장실·정책본부 이르면 6월 입주이에 따라 컨트롤타워인 신격호 총괄회장·신동빈 회장 집무실·정책본부가 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한다. 시기는 이르면 6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0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초 4월 입주 계획이었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특검 수사 때문에 아직 사장단 인사나 조직개편 발표가 연기된데다 내부 인테리어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빠르면 6월쯤 이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은 114층, 프라이빗 오피스 공간인 ‘프리미어7’(108~114층)에 신 회장의 집무실은 ‘프라임 오피스(14~38층)’ 중 한 곳이 될 것이라고 알려졌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다만 정책본부는 17층과 18층, 두 개층을 쓰기로 했다. 계열사인 롯데물산은 이날 19층으로 입주를 시작했고 롯데케미칼은 14~16층에 자리하게 됐다. 그룹 계열사 중에선 롯데시네마·롯데슈퍼·롯데마트·롯데칠성음료 등 상당수가 롯데월드타워와 대로 하나를 두고 마주 보는 롯데캐슬골드 건물에 입주해 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과 동시에 계열사 입주도 순차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그룹의 중심이라는 정책본부가 넘어온다는 점에서 롯데의 강남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롯데물산)◇전망대 입장료 ‘2만7000원’ 확정롯데월드타워의 주요 시설을 보면 1층~12층까지는 ‘포디움’으로 금융센터·메디컬센터·피트니스센터 및 갤러리 등이 입주한다. 기존 에비뉴엘 건물 8·9층과 타워의 같은 층이 연결돼 있고 면세점이 추가로 확정될 예정이다. 14층~38층까지는 데상트코리아 등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본부·롯데정책본부·롯데케미칼 등이 들어선다. 42~71층은 업무와 사교, 거주와 휴식을 겸하는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들어온다. 총 223세대(전용면적 약139~842㎡)로 6성급 호텔 서비스가 제공된다. 76~101층엔 6성급 호텔인 ‘시그니엘 서울’, 108층~114층은 ‘프리미어7’, 117층~123층까지는 전망대인 ‘서울 스카이’가 들어선다. 서울 스카이는 세계 3위 높이(500m)의 전망대로 118층에선 478m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유리로 된 ‘스카이테크’가 있어 서울과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전망대 입장료는 2만7000원으로 확정됐다. 제2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 본 야경.(사진=롯데물산)◇“창출 경제효과 10조원에 이를 것”롯데물산 관계자는 “월드타워가 본격적으로 운영도면 기존 롯데월드몰과 시너지로 생산유발효과 2조1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조원, 취업유발 인원 2만1000여명에 이를 것”이라며 “이를통해 창출되는 경제효과는 약 1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월드타워는 지난 9일 서울시 등 15개 기관 58개 부서에서 안전·건축·교통 등 1000여개의 이행조건을 완료하고 사용승인을 받았다. 월드타워는 1987년 사업지 선정 이후 2010년 착공, 준공까지 6년 3개월이 걸렸다. 건설에 쓰인 5만톤의 철골은 파리의 에펠탑 7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며 사용된 22만㎥의 콘트리트로는 32평형(105㎡) 아파트 3500세대를 지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