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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과 미디어아트의 만남, 연주의 시각화 신선해"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수백 년 전부터 전해지고 있는 고전음악을 연주하는 클래식, 그리고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아트가 만나면 어떤 무대가 될까. 이질적으로 보이는 클래식과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공연이 올해 롯데콘서트홀에서 3회에 걸쳐 펼쳐진다. 롯데콘서트홀 상주 아티스트 제도인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를 통해서다.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왼쪽), 피아니스트 이진상의 연주 장면. (사진=롯데문화재단)올해는 피아니스트 이진상,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이 그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난 두 사람은 “미디어아트와의 협업은 처음이라 기대도 되고 떨린다”며 이번 공연을 앞둔 소감을 말했다.롯데콘서트홀이 2021년부터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탁월한 음악적 역량을 겸비한 것은 물론 음악 안에서 자신만의 연주 철학과 개성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를 선정해 다양한 시도로 관객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클래식 전용홀의 상주 아티스트 제도는 많이 있다. 그러나 롯데콘서트홀은 아티스트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해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하고 있다.올해는 미디어아트와의 결합을 내세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안무감독,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폐회식 예술감독을 역임한 현대무용가 차진엽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는다. 미디어아티스트 황선정이 함께 한다.이진상은 “연주자는 악보를 보고 이를 직관적인 음악으로 표현하는데, 미디어아트와 같이 작업을 해보니 음악이 주는 감각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놀랍고 신기했다”며 “클래식 연주자에게는 새로운 시도이지만, 다른 창작 분야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작업이기에 많은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이진상(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차진엽, 미디어 아티스트 황선정. (사진=롯데문화재단)첫 공연은 오는 22일 선보이는 이진상의 무대다. 리스트의 ‘시스티나 성당에서’,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등을 연주한다. 이진상은 “미디어아트나 현대무용을 함께 결합하려면 극적인 요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두 곡 모두 인간의 감정을 드러내기에 가장 적합한 곡이라고 생각했다”고 선곡 이유를 설명했다.윤소영은 6월 23일 무대를 꾸민다. 비발디의 ‘사계’와 이를 현대음악으로 재해석한 막스 리히터의 ‘재구성된 비발디 사계’를 연이어 연주한다. 윤소영은 “리히터의 곡은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제가 느끼기엔 가끔 백지장 같은 느낌이 있는 곡이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미디어아트와 함께 하면 더욱 잘 어울리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창작진에게도 클래식 연주자들과의 작업은 새로운 자극과 경험이 되고 있다. 차진엽은 “클래식 음악의 형식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어떻게 하면 미디어아트 효과를 더 극대화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공연장 무대 일부를 프로젝션 맵핑으로 이용하고 무용수가 등장해 연주자가 보여주는 음악의 정서, 연주자가 심연에 품고 있는 그림을 영상과 몸짓으로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11월 29일에는 두 사람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차가운 물의 이미지를 가진 이진상과 뜨거운 불의 느낌을 지닌 윤소영의 상반된 매력이 빛나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두 사람은 “흔치 않은 기회에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입을 모았다.이진상은 2009년 스위스 취리히 게자 안다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과 동시에 대회 최초로 슈만상, 모차르트상, 청중상 등 모든 특별상을 휩쓸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윤소영은 예후디 메뉴힌 콩쿠르,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콩쿠르 등에서 입상한 바이올리니스트다. 피아니스트 임윤찬도 소속돼 있는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사 IMG 아티스츠(IMG Artists)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이다.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이진상(오른쪽),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 (사진=롯데문화재단)
- 카타르항공, 세계 38개 도시 항공편 최대 10% 할인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카타르항공은 10월 29일, 인천-도하 취항 20주년을 맞이해 프리빌리지 클럽 회원 전용 항공권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사진=카타르항공)프로모션은 오는 18일까지 카타르항공 프리빌리지 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하며,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를 최대 1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여행할 수 있는 기간은 내년 2월 28일까지다.특가 적용 노선은 바르셀로나, 취리히, 런던, 자그레브, 니스, 아테네 등 유럽 18개 도시, 아프리카 5개 도시, 중동 13개 도시, 미주 2개 도시 등 총 38개 노선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 적용된다.카타르항공의 회원이 아닌 승객들은 홈페이지에서 가입한 뒤, 예약 시 프로모션코드 PCAPR23NA를 입력하면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지 미야모토 카타르항공 한국일본 총괄 지사장은 “카타르항공의 한국 취항 20주년을 기념하는 첫 이벤트”라며 “한국인 승객들을 중동 최고의 공항인 하마드 국제 공항에서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서울 경의선 책거리, 신나는 ‘스위스 봄거리 축제장’으로 탈바꿈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아름다운 스위스의 풍경을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보세요”스위스관광청은 올해로 수교 60주년을 맞은 한국-스위스 관계를 기념하기 위해 8일부터 5월 8일까지 한 달 간 서울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에서 ‘스위스 봄거리 축제’를 진행한다. 요들그룹 ‘알펜로제’가 8일 서울 경의선 책거리에서 열린 ‘스위스 봄거리 축제’ 개막식에서 스위스 민속 공연을 하고 있다.(사진=김명상 기자)‘스위스 봄거리 축제’는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스위스 주요 지역의 풍경을 재현한 포토존을 통해 관람객들이 현지의 문화, 역사,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행사다. 8일 열린 기념행사에서 마틴 니데거 스위스관광청 CEO는 “한국과 스위스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축제를 열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관람객들이 스위스 기차 여행과 더불어 다채로운 스위스의 참모습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8일 서울 경의선 책거리에서 열린 ‘스위스 봄거리 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관계자들. (왼쪽부터) 김지인 스위스관광청 한국지사장, 마틴 니데거 스위스관광청 CEO, 다그마 슈미트 타르탈리 주한 스위스 대사 등 주요 인사들이 포즈를 취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경의선 책거리 인근에는 △베른 △발레 △쉴트호른 △취리히 △루체른 등 스위스 주요 도시의 특징을 그림이나 조형물로 담은 대형 홍보물이 전시된다. 또한 행사장 곳곳에는 회전 케이블카인 ‘티틀리스 로테르’를 형상화한 풍선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북돋울 예정이다. 스위스의 자연과 도시를 기차로 즐기는 ‘스위스 그랜드 트레인 투어’ 체험존도 마련된다. 실제 스위스 기차를 그대로 재현한 열차의 내부에는 기차 좌석에 앉아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간접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스위스 그랜드 트레인 투어’는 1280㎞ 길이의 기차 여정을 통해 알프스 산맥을 따라 펼쳐진 11개의 커다란 호수, 4개의 공식 언어권, 5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위스 그랜드 트레인 투어’ 체험존.김지인 스위스관광청 한국지사장은 “한국은 작년 ‘스위스 트래블 패스’ 판매량 세계 3위를 기록할 만큼 기차 및 대중교통으로 스위스 전역을 여행하는 것에 관심이 높다”며 “엔데믹 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스위스 관광 수요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많은 시민이 스위스의 아름다운 파노라마 기차 루트를 경험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8일 개막식에서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이자 스위스관광청 본청 공식 홍보대사인 ‘로저 페더러’와 함께한 ‘스위스 그랜드 트레인 투어’ 캠페인 영상이 공개됐다. 관광청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이 캠페인은 로저 페더러와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가 기차를 잘못 타면서 떠나는 스위스 기차 여행 에피소드를 담았다. 이를 통해 ‘어느 기차를 타고 어디로 가든 후회없는 스위스’를 주제의 메시지를 전한다. 경의선 책거리에 전시된 스위스 주요 도시 홍보물.한편 스위스관광청은 주요 관광 명소를 더 오래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 ‘스위스 트래블 패스 프로모션’을 시행한다. 소지자는 정해진 방향이나 여행 기간과 상관없이 기차, 버스, 유람선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며 스위스 그랜드 트레인 투어를 경험하고 즐길 수 있다. 판매 기간은 오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이며, 해당 기간에는 4일권 구매 시 1일의 여행일, 8일권 구매 시 2일의 여행일을 무료로 추가 제공된다.
- 국제선 요금 내려가나? 9월까지 코로나 前 90% 조속 회복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토교통부는 오는 9월까지 국제선 운항횟수를 코로나19 이전(2019년 평균) 대비 90% 수준까지 조속히 회복하겠다고 2일 밝혔다.구체적으로 국제선 정기편은 운항횟수가 증가해 204개 노선에서 주 4075회 운항할 계획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90% 수준으로 회복이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 이전 전체 국제선의 절반을 차지한 일본과 중국 노선의 정상화를 중점 지원한다. 정기편은 올해 9월까지 코로나19 이전 대비 일본 노선은 92%, 중국 노선은 87% 조기 회복할 전망이다.코로나19 이후로 운항이 중단됐던 △인천-프라하 △인천-취리히 △인천-마드리드 △김해-가오슝의 운항이 재개된다. 인천-뉴왁, 김포-베이징(다싱) 노선도 신규로 취항한다.이와 함께 일본·중국 주요 노선인 인천공항 출발 △나리타(주144회→168회) △오사카(주143회→168회) △상하이(주2회→88회) △칭다오(주12.5회→137회) 등이 증편된다. 김해-베이징, 대구-상하이, 청주-오사카, 무안-상하이 등 지방공항 출발 노선도 운항이 재개된다.국제선 운항 증가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동북아 노선은 89%, 동남아 노선은 91%(베트남 97%·필리핀 94%·태국 84%), 미주 노선은 92%(미국 92%·캐나다 103%), 유럽 노선은 97%(독일 119%·프랑스 95%·영국 67%) 회복이 예상된다.국토부는 국제선 정기편 90% 수준 조기 회복을 위해 지방공항 취항을 적극 지원하고, 인천공항 환승여객 유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방공항은 기존 정기편 뿐만 아니라 부정기 항공편까지 취항에 따른 혜택을 확대 지원한다.한국공항공사는 5개 지역 국제공항(김해·대구·무안·양양·청주) 취항 부정기편에 대해 외국인 탑승비율이 50% 이상인 경우 각 공항별로 항공사당 최대 16편까지 한시적(5~11월)으로 착륙료를 면제한다. 각 지자체(강원·대구·부산·전남·충북)에서도 신규노선 운항지원, 일정 탑승률 미만 시 손실지원 등 부정기 항공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국토부는 4월 봄철 여행객 증가에 대비해 제주-김포·김해·대구·청주와 김포-김해 등 수요가 많은 5개 노선에는 주 113회 임시 증편해 공급석을 대폭 확대하고, 모든 지방공항에서도 제주행 정기노선이 안정적으로 운항할 수 있도록 제주공항 슬롯도 지방 노선에 안배했다. 또 지난해 9월 국제선 환승객 전용으로 인천-김해 직항 노선이 운항을 재개했고, 오는 23일부터는 인천-대구 노선이 추가된다.김영국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국제선 확대가 외국인 입국 확대 등 내수 진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지자체 등과 함께 추진해 나가고, 지방 국제노선 확충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편의성 증대에도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할리우드 진출 전종서 "그들의 문화 강요받지 않아, 자유로웠다" [일문일답]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동시기 개봉 외화 예매율 1위에 등극한 화제작이자 전종서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감독 애나 릴리 아미푸르)이 22일인 오늘 마침내 개봉했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측은 이와 함께 주연배우 전종서의 일문일답 인터뷰를 공개했다.‘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오는 8월 말 개막을 앞둔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배우 전종서의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붉은 달이 뜬 밤, 폐쇄병동을 도망친 의문의 존재 ‘모나’(전종서 분)가 낯선 도시에서 만난 이들과 완벽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미스터리 펑키 스릴러물이다. 앞서 ‘버닝’으로 데뷔와 동시에 칸 영화제에 입성한 후 이후 ‘콜’, ‘연애 빠진 로맨스’,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시리즈, 티빙 시리즈 ‘몸값’ 등 영화와 OTT 작품을 넘나들며 활약해 온 배우 전종서의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된 세계적인 배우 케이트 허드슨을 비롯해 ‘데드풀’에서 빌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에드 스크레인, 연기력 만렙의 아역 에반 휘튼, 인기 미국 드라마 ‘더 오피스’로 친숙한 베테랑 배우 크레이그 로빈슨 등 다채로운 배우들이 총출동해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는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경쟁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것을 시작으로 BFI런던국제영화제, 취리히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멜버른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세계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전종서는 먼저 “새로운 배우들과 호흡하는 게 즐거웠다. 할리우드 배우들은 또 그들만의 문화가 있었는데 강요받지 않고, 자유롭다고 생각했다”라고 첫 할리우드 작품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의 국내 개봉을 고대해 온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는 작품이라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출연 계기를 털어놓으며 “‘버닝’처럼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르게 보일 영화 같다. 바라는 게 있다면, 이런 영화를 한 번만 더 만나는 것이다. 관객분들도 부디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배우 전종서의 할리우드 데뷔작이자 전 세계를 매료시킨 미스터리 펑키 스릴러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바로 오늘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아래는 전종서 일문일답 전문.Q, 캐스팅 과정에 대해 궁금하다.A.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고, 오디션에 참여할지 고민했다. 큰 도전이었지만 오디션을 보기로 마음을 먹었고, ‘모나’에 대한 대부분의 장면을 영상으로 녹화해서 보냈다. 오디션 테이프를 거의 밤을 새워가면서 일주일 동안 준비해서 보냈고, 얼마 안 있어 캐스팅 확정에 대한 답이 왔다. 하지만 당시 ‘콜’ 촬영 중이라, 촬영이 끝나고 미국으로 넘어가게 되면 감독님과 실제로 미팅을 한 게 없이 바로 촬영을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감독님 얼굴을 실제로 봐야 할 것 같은 마음에 혼자 미국으로 찾아갔다. 실물 미팅이라고 생각하고, 미국의 감독님 집에 가서 2박 3일 정도 감독님과 실제로 대면하면서 먹고, 얘기도 하고, 영화도 봤다.Q. ‘모나’ 캐릭터를 어떻게 생각했는지?A. ‘모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지만, 그동안 연기해온 캐릭터 중 가장 순수한 존재인 것 같기도 하다. 마치 갓 태어난 아이 같다고도 생각했다.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걸 보고, 다른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낀다. 사람이 태어나면 울음을 터트리면서 세상을 마주하고 첫발을 내딛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랑하고 상처받고 싸우고 경험해가는 것, 이 모든 것이 ‘모나’의 여정이다.Q. 뉴올리언스에서 3개월간 촬영했다고 들었다. 낯선 지역에서의 촬영은 어땠는지?A. 뉴올리언스는 하루에도 날씨가 몇 번씩 변하는 곳이다. 비가 계속 내리기도 하고, 계속 쨍쨍했다가 더웠다 했다. 또 재즈의 성지이기도 한 곳이고, 무엇보다 자유로운 곳이었다. 가봤던 해외가 많지는 않지만 제일 자극적으로 기억이 남는 곳이었다. 뉴올리언스에서 느꼈던 진한 분위기가 영화 안에도 잘 담겼다고 느꼈다.Q. 함께 참여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A. 새로운 배우들과 호흡하는 게 즐거웠다. 할리우드 배우들은 또 그들만의 문화가 있었는데 강요받지 않고,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또 음악이 중요한 영화여서였는지, 항상 촬영장에 큰 스피커가 와 있었고, 노래가 계속 흘러나왔다. 축제 분위기로 촬영을 했던 것 같다.Q.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A. 케이트 허드슨 배우가 맡은 댄서 ‘보니’ 캐릭터가 클럽에서 돈다발을 맞으면서 춤을 추는 장면이다. 실제로 배우가 폴댄스를 잘 추기도 했고, 노래도 잘하시고 음악적인 재능이 많은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리허설 장면부터 촬영까지 다 지켜보면서 케이트 허드슨이 너무 예뻤고 섹시했고 당당했다. 그 모습이 무척 인상적으로 남았다.Q. 배우에게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이 어떻게 기억될지?A.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에 관객들이 관심을 가져주실까?” 에 대한 물음표가 4년 동안 있었다. 그 4년이 지난 지금, 영화를 다시 보니까 너무 다르게 느껴진다. 사실, 영화를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서 얼마나 다르게 느껴지는지가 제가 영화를 선택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버닝’처럼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르게 보일 영화 같다. 이런 게 바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저에게는 정말 애정이 많은 작품이다. 촬영 기간 내내 어떻게 찍힐까, 어떻게 나올까에 대한 생각 없이 ‘모나’의 순수한 시선을 따라가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바라는 게 있다면, 이런 영화를 한 번만 더 만나는 것이다. 관객분들도 부디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 이종호 장관 “게임체인저 양자, 국가안보·경제 위해 적극적 투자 필요”
- [이데일리 강민구, 정다슬 기자] “양자기술은 국가 안보·산업에 직결되며, 서둘러 대비하지 않으면 국가적으로 위협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반도체 제조기반 역량 등을 모은다면 충분히 패러다임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양자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코로나19, 미·중 패권경쟁 등에 따른 전 세계적 환경 변화 속 양자컴퓨터를 비롯해 양자센싱, 양자 통신 등 양자기술 개발 지원을 강화해 우리나라가 양자기술 선도국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양자기술 새로운 영역서 존재감양자기술은 ‘중첩’과 ‘얽힘’이라는 거시세계에서 볼 수 없는 양자의 특성을 활용해 고속 연산, 정밀 계측, 보안 강화를 이끌 혁신 기술로 주목받는다.반도체 석학인 이 장관은 장관 직속으로 양자기술작업반을 구성하고, ‘50큐비트 양자컴퓨터 구축 및 양자인터넷 개발 착수 보고회’를 직접 찾는 등 양자기술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이 장관은 “장관 부임 이전에는 ‘양자기술에 대해 굳이 해야 하느냐’는 부정적인 생각도 갖고 있었는데 양자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고, 관련 논문도 읽어보면서 미래에 어떤 형식으로든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며 “단순히 몇 퍼센트 수준의 변화가 아니라 10배 수준의 획기적인 기술 변화가 올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고 판단해 국가적으로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다만 이 장관은 양자기술이 당장 생활에 변화를 주거나 급격한 기술 개발로 이어지지는 않겠다고 봤다. 양자기술이 개발 초기에 있고,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IBM, 구글 등의 양자컴퓨터 큐비트(양자컴퓨터의 기본 단위) 확장 경쟁도 기술 특성상 완전하지 않은 기술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양자기술이 ‘파괴적’인 이유는 기존 기술들이 못하는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양자컴퓨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극저진공이나 극저온(-273도) 등의 환경을 만들어져야 해 시계, 노트북과 같은 생활 속 물품에 쓰이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감염병 위기에서 신약 개발에 필요한 시뮬레이션을 빠르게 하는 등 공급망·통상, 신산업, 외교, 안보적 관점에서 파급력이 커 전략기술로 수출 통제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리만의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양자컴 늦지 않아, 반도체도 처음엔 부정적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강국은 중장기 관점의 양자기술 전략과 기술 로드맵을 제시하며 미래사회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양자기술은 미국의 85% 수준으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장관은 우리나라가 양자 인력이 부족하고, 후발주자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지금이 양자 기술을 육성할 최적기라고 분석했다.이 장관은 “한국에서 반도체는 턱도 없는 얘기라는 비아냥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반드시 늦게 출발한다고 뒤처질 것이라고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그는 취리히 연방공대 양자센터에서 큐비트를 본 경험을 회고하며 “반도체 설계와 비슷해 나도 이해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빨리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맞는데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을 뜻하는 신조어)’의 기술은 아닌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국이 가진 반도체 제조역량을 십분 발휘하면 빠른 속도로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특히 양자컴퓨터는 국가 안보와 향후 산업패러다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기술이라며 ‘국산화’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너무 약하니깐 아예 하지 말자고 하면, 나중에 국가나 산업적으로 필요할 때 천문학적인 돈을 주고 외국기업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며 “그때는 왜 초기 투자를 안 해서 왜 이런 돈을 주냐는 비판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병렬 연구, 인재 양성이 중요이 장관은 우리나라가 빠르게 양자기술 선도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서 학문 간 경계를 넘어선 병렬연구와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자기술은 물리학으로만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물리학자는 물론 반도체 공정, 알고리즘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인공지능(AI) 분야를 아우르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학부에서부터 양자 인재 육성을 위한 커리큘럼을 만들고 대학원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대학원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해외에서 엄청난 돈을 주고 인재를 데리고 오는 것은 그 사람이 돌아가면 신기루처럼 기술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결국 우리 국민이, 우리나라 사람이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이 장관은 양자기술, 양자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책을 만들 중요한 근간인 법적 근거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보통신법률 등에 일부 양자암호통신지원 관련 법이 있지만 구체적이지 않다. 양자컴퓨터나 양자센싱을 빠르게 지원할 법적 근거도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국회에 박성중·변재일 의원이 대표 발의한 2개의 관련 법안이 계류돼 상반기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이 장관은 “양자암호통신이 일부 산업화가 됐다고 하지만 양자기술 전반에 대한 정책이 아직 연구·개발(R&D)에 치중돼 아직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과학기술혁신본부를 통해 부처별 예산이나 역할이 중복되지 않고 효율적으로 정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 항공업계, 올해 ‘엔데믹’ 날개달고 본격 실적 비상한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항공업계가 올해 본격적인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맞아 실적 비상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여객 수요 회복에 따른 대폭의 실적 개선을 일군 항공사들은 올 들어서도 중단했던 노선 운항도 잇따라 재개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중국인 관광객에 대해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함에 따라 기존 주력 노선 중 하나였던 중국 하늘길 실적 회복에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커졌다.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다음 달 25일부터 10월 말까지 운영하는 하계 운항 스케줄을 앞두고 그동안 중단했던 노선 운항을 재개하거나 증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신규 취항도 검토 중이다. 일반적으로 항공업계는 계절변화에 따른 수요변화와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 실시 등을 기준으로 운항 스케줄을 하계와 동계로 나눠 운영한다.국내 대형항공사(FSC)의 대표주자 대한항공은 3월 말부터 체코 프라하와 스위스 취리히, 4월부터 튀르키예 이스탄불과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유럽 주요 도시 4곳의 운항을 재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3월부터 중국 광저우, 텐진, 시안, 칭다오 등의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전 노선을 대상으로 증편도 고려하고 있다.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도 3월 말부터 일본 마쓰야마와 시즈오카, 4월부터 베트남 하노이·호찌민, 라오스 비엔티안 노선 재개한다. 에어부산은 3월 29일부터 부산-일본 가오슝 노선 재운항에 나선다. 모두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운항을 중단한 지 3년 만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인천~발리 노선 운항 등 인도네시아 신규 취항도 추진하고 있다.이번 운항 재개에 따라 코로나 발생 이전(2019년)과 비교해 운항 회복률이 70% 이상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올해 1월 운항 회복률은 60%대인 것과 비교하면 10%포인트(p) 이상 늘어난다. 각 사에 따르면 이번 하계스케줄 돌입 이후 대한항공은 60%, 제주항공 약 85%, 티웨이항공은 90%를 회복률을 예상하고 있다.운항 회복세에 힘 입어 실적 개선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오는 16일 아시아나항공 실적 발표만을 남겨두고 실적 결산을 마무리한 항공업계는 지난해 대폭 개선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여객 수요 회복과 화물 사업 호조로 매출 13조4127억원, 영업이익은 2조8836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CC도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보면 아직 적자 상태이지만 영업손실은 큰 폭으로 줄였다. 특히 4분기만 놓고 보면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87억원을 달성해 2019년 2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진에어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16억원으로 15분기 만의 흑자 전환를 일궈냈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성수기부터 동남아 및 대양주 노선에서 수요가 크게 늘었고, 10월에 일본의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여객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에 대다수 항공사들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며 “올해 코로나 시기에 중단됐던 노선이 대부분 정상화되면서 항공사들의 실적 회복세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국내 항공사들의 주력 노선 중 한곳인 중국 하늘길도 양국 정부가 다시금 방역 빗장을 푸는데 속도를 내면서 실적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했고, 이에 중국 정부도 한국인을 상대로 중단했던 단기비자 발급 재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단기비자 발급재개를 따라 아직 남아 있는 방역조치인 ‘입국 후 PCR검사’, ‘입국 창구 인천공항 일원화’ 등의 규제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국제선 여객의 약 20%를 차지하던 중국 노선이 부활하면 항공사들의 실적은 코로나 19 이전으로 회복하고, LCC들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