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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표 캐릭터 ‘무너’, 전국 마트·야구장에서 만난다
  • U+대표 캐릭터 ‘무너’, 전국 마트·야구장에서 만난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가 자사의 오리지널 캐릭터를 앞세워 유통·스포츠 업계 등 다양한 사업자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MZ세대로부터 인기가 높은 오리지널 캐릭터를 통해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고객 경험 혁신’ 활동의 일환이다. 우선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캐릭터 ‘무너’가 등장하는 한정판 콜라보레이션 기획팩을 선보인다. ‘무너’는 해양 생물인 문어를 본 따 만든 오리지널 캐릭터로, 홀맨과 함께 LG유플러스를 대표한다. 기획팩은 필라이트 후레쉬 6캔으로 구성됐으며, 패키지 표면에 LG유플러스의 ‘무너’와 필라이트의 코끼리 캐릭터인 ‘필리’가 함께 디자인됐다. 기획팩 안쪽에는 콜라보레이션을 기념해 양사가 제공하는 경품의 당첨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스크래치 카드가 부착돼 있다. 구매 고객은 스크래치 카드를 긁어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LG스탠바이미(10개) ▲캠핑용 캐릭터 LED랜턴(200개) ▲캠핑용 캐릭터 접이식 테이블(200개) ▲캐릭터 맥주잔(1000개) 등을 선물 받을 수 있다.오는 17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체인 슈퍼, 개인 마트 등 약 4700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경품 증정 이벤트는 모든 경품이 소진될 때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하이트진로와 캐릭터 협업을 맞아 복합문화공간인 ‘일상비일상의틈’에서 팝업 스토어도 운영한다. 글램핑을 컨셉으로 오는 1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팝업 스토어에서는 무너와 필리에 대한 소개와 함께 포토존, 폴라로이드 촬영, 낚시게임, 나무 각인 등 체험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LG트윈스와 함께 캐릭터를 활용한 콜라보레이션도 진행한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관중 입장이 100% 허용됨에 따라, 야구장을 방문한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함이다. 이번 협업으로 LG트윈스 홈 경기를 방문한 관중은 LG유플러스의 캐릭터인 홀맨과 무너가 그려진 실물 티켓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경기장에는 홀맨 캐릭터가 등장, 팬들과 포토타임을 갖고 경기 중간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LG트윈스 콜라보레이션 무너 인형과 티셔츠 등 굿즈도 선물한다.LG유플러스 장준영 IMC 사업 담당은 “고객들이 디지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캐릭터를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자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홀맨과 무너가 전달하는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05.16 I 김현아 기자
파주출판도시, 5~8일 BOOK아티스트 페어 연다
  • 파주출판도시, 5~8일 BOOK아티스트 페어 연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5월 5일부터 8일까지 파주출판도시에서 ‘파주 BOOK 아티스트 페어’가 열린다. 인기 그림책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캘리그라퍼, 오브제 제작자, 메타버스 업체가 행사에 참여한다. 이번 페어는 작가들의 원화, 아트프린팅, 핸드메이드 제품과 다양한 상품을 전시한다. 실력과 개성을 갖춘 일러스트레에터와 캘리그라퍼의 신작을 볼 수 있고 어린이와 성인 모두가 좋아하는 ‘굿즈’도 구매할 수 있다. 하민아, 슬슬, 요우망고, 서서, BOM604, 해피모일, 봄날의 캘리, 미 소플레테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예술성과 상업성을 모두 갖춘 작가 중심의 페어이다. 행사의 특징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동시적 관람을 통해 확장된 그림 세계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북 아티스트 페어를 주최한 갤러리 지지향의 강경희 대표는 “북 아티스트 페어가 종이 그림책과 메타버스 그림책을 동시에 경험함으로써 진화한 그림책 콘텐츠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햇다. 이어 강 대표는 “기술 융합의 시대에 아티스트의 창작 의욕을 존중하는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은 새로운 시도이자 미래 시장의 가능성을 확보하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 전했다. 이번 페어는 실감 콘텐츠 기술로 가상공간에서 그림책을 선보이는 ㈜아름담다가 메타버스 박물관을 무료로 운영한다. 콘텐츠 제작을 총지휘하는 배정훈 대표는 “메타버스는 향후 플랫폼 내에서 그림책을 보고 관련된 애니메이션과 전시 작품을 관람하고 게임의 영역까지 확장되는 메타버스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엿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말했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만큼 이번 페어에는 아이와 가족을 위해 그림책 작가들이 다양한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 5일은 어린이날 이벤트로 용달 작가의 드로잉 쇼가 열린다. 신작 ‘어린 새’와 ‘마법 가위’의 캐릭터를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하는 콜라보 드로잉 쇼를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싱어게인 43호 가수로 유명한 김현성 작가가 참석해 현장 사인회를 연다. 이지선 작가는 놀이 그림책을 만드는 ‘봄 담아 그림책 뜯어 먹기’를 지도한다.6일엔 ‘사막의 농부’의 의자 작가가 입체 액자 굿즈 만들기와 사인회를 한다. 이은선 작가는 ‘변했으면 변했으면’을 주제로 동물 가면 만들기를 체험하고, 7일에는 ‘코끼리가 꼈어요’의 한담희 작가가 4컷 이야기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그린다. 또 권효실 작가는 매일 두 차례씩 캐릭터를 완성해 액자로 만드는 이벤트를 펼친다.한편 올해 20회를 맞은 파주 어린이책잔치에서는 30여개의 북마켓, 경기동네책방마켓, 헌책마당, 동시화전, 가족타자기 대회, 사계절출판사 40주년 기념 전시 등 다양한 무대와 풍성한 볼거리 및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 자세한 내용 문의는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지지향 갤러리에 하면 된다.
2022.05.02 I 김미경 기자
서울 도심서 3년 만에 대규모 '연등 행렬'
  • 서울 도심서 3년 만에 대규모 '연등 행렬'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대규모 연등 행렬이 3년 만에 재개된다. 30일 오후 7∼9시 서울 흥인지문을 시작으로 종로와 조계사 구간 도로까지 연등 행렬이 이어진다.연등 법회와 행렬, 회향 등으로 구성된 연등회는 2020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그해 초 시작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2020년 성대하게 치를 예정이던 도심 연등 행렬이 취소됐고, 이듬해에도 축소돼 조계사 앞에서만 열렸다.코로나 사태 이전이었던 2019년 연등 행렬에는 약 5만 명이 참여했다. 이들이 든 약 10만 개의 등이 동대문과 종로, 조계사 앞을 훤히 밝혔다.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올해 연등 행렬에는 예년 못지않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참가자들은 연등회 깃발과 코끼리·사자·사천왕 등을 앞세운 채 각 참여 단체의 상징등인 장엄등, 다양한 개인등을 들고서 흥인지문부터 조계사 앞까지 약 2.9㎞가량을 행진한다. 불자는 물론 비불자, 내·외국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연등 행렬이 마무리된 후 종각 사거리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오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회향 한마당’ 행사가 진행된다. 본 행사에 앞서서는 오후 4시 30분 동국대에서 사전행사인 ‘어울림마당’이 있을 예정이다.연등회는 일요일인 1일에도 조계사 앞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각종 공연과 전통문화 마당이 시작한다. 등을 만들고 음식을 나누는 ‘나눔 마당’, 불교와 템플스테이, 사찰음식을 알아보는 ‘청춘 마당’, 외국인 불자들이 함께하는 ‘국제마당’, 여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마당’ 등이 펼쳐진다.불교계는 부처님오신날인 8일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봉행할 예정이다.
2022.04.30 I 이윤정 기자
"올해 주제 '전환', 동시대 고민 담아"…'서울국제공연예술제'
  • "올해 주제 '전환', 동시대 고민 담아"…'서울국제공연예술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팬데믹 시대에 오늘의 예술을 축제에 어떻게 담아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국내외 공연예술계와 연대해 동시대 관점과 시대적 가치를 담아내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공연 예술 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전환’을 주제로 오는 10월 열린다. 올해로 제22회를 맞은 SPAF는 오는 10월 7일부터 30일까지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QUAD),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등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문영호(왼쪽)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와 최석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이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예술청에서 ‘제22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20일 서울 대학로 예술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석규 신임 예술감독은 “‘팬데믹 이후의 공연예술 현장이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하는가’에서 출발했다”며 “형식에서의 전환만이 아니라 동시대 가치의 전환은 무엇인지, 그 가운데에서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앞으로 5년간 SPAF가 가져가게 될 다섯 가지 주제는 △예술의 다양성·포용성 △예술과 기후위기 △예술과 도시 △예술과 기술 △새로운 이동성 등이다. 문영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예술경영지원센터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하고 특색있는 예술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내년에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좀더 완화되면 더욱 다양한 해외 프로그램을 기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리미니 프로토콜의 ‘부재자들의 회의’(사진=서울국제공연예술제).올해 축제에서는 해외 초청 3작품, 국내 공모 9작품, 국내 기획 작품 4작품을 선보인다.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잠자리 연대기’는 노인의 성(性)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삶의 단면을 표현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을 통해 2021년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돼 호평을 받은 극단 ‘호랑이기운’의 ‘콜타임’은 남성 중심 서사가 주요하게 작용해 온 예술계에서 고군분투한 여성을 그렸다. 김보람의 ‘움직이는 숲’은 기후위기로 미래를 위협받는 나무들을 이동시키는 것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만들어진 보드게임 형식의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독일, 일본, 프랑스 등 해외 공연단체도 초청한다. 리미니 프로토콜의 ‘부재자들의 회의’, 히로아키 우메다의 ‘더블빌’, 컴퍼니XY의 ‘뫼비우스’ 등을 준비했다.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형식의 공연들도 눈길을 끈다.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극단 프리즈마와 현대무용 단체 엣지(Edge)의 작품들이 주목할 만 하다.이외에도 축제 기간에 마스터 클래스, 관객과의 대화 등 워크숍 페스티벌이 매주 개최된다. 일본 안무가 히로아키 우메다, 독일 연출가 슈테판 카에기 등의 워크숍과 마스터 클래스를 만나볼 수 있다.컴퍼니XY의 ‘뫼비우스’(사진=국제공연예술제).
2022.04.20 I 이윤정 기자
‘대리운전 탁송에 기부까지’ 마중물대리 등 92곳 사회적기업 인증
  • ‘대리운전 탁송에 기부까지’ 마중물대리 등 92곳 사회적기업 인증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대리운전과 탁송 사업에 기분 문화를 접목한 사업을 벌이는 마중물대리 등 92개 곳이 올해 처음으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자료=고용노동부 제공고용노동부는 올해 첫 번째 사회적기업 육성 전문위원회를 개최해 82개 기관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인증으로 총 3266개소의 사회적기업이 활동하게 되고, 사회적기업이 고용 중인 근로자는 총 6만 2669명이고, 이 중 장애인, 저소득자 등 취약계층은 3만 6889명(58.9%)이다.유형별로는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제공 유형이 66.5%를 차지하고, 그 외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유형이 15.4%를 차지하는 등 다양한 유형의 사회적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2022년도 1차 인증심사를 통해 인증된 사회적기업은 교육, 문화예술, 사회복지,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우선 소외계층에 대해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중물대리와 ㈜클린씨가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다. 마중물대리는 대리운전과 탁송 사업에 기부문화를 접목한 새로운 사업모형을 통해 지역 상생과 소외 계층에 대한 일자리를 제공한다. 클린씨는 쿠팡과 우체국 등과 연계해 최종 구간 배송 사업 등을 통해 저소득층과 노인의 일자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한편, 지역농가의 소득 증대와 폐자원 재활용을 통해 환경인식 개선에 힘쓰는 서민프레시 농업회사법인과 ㈜코끼리별꽃도 새로 인증을 받았다. 서민프레시는 지역의 농특산물과 못난이 농산물을 수매해 가공·판매를 통해 지역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증대와 일자리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코끼리별꽃은 폐자원을 활용하여 소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다양한 소재의 업사이클링 제품 개발을 통해 쓰레기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환경인식 교육에 힘쓰고 있다.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사회적기업이 민간의 사회서비스 제공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에 새로 사회적기업을 인증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특히 올해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제4차 사회적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해로, 변화된 정책환경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중장기 사회적기업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022.04.19 I 최정훈 기자
순교·더 쓰리·퓨마를 사살하라
  • [웰컴 소극장]순교·더 쓰리·퓨마를 사살하라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안전 수칙 아래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공연들이다. <편집자 주>연극 ‘순교’ 포스터(사진=극단 돌파구)◇연극 ‘순교’ (4월 19~30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 극단 돌파구)한 남자가 사람들 앞에 자신의 발명품이라며 ‘영적 세계가 있는 자들과 통신할 수 있는 기계’를 선보인다. 남자는 이 기계를 통해 그동안 인류를 괴롭혀온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스피커 너머로 그의 죽은 아내 도라코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사람들은 서서히 웅성거리는데…. 일본 SF 작가 호시 신이치의 소설이 원작이다.연극 ‘더 쓰리’ 포스터(사진=창작집단 거기가면)◇연극 ‘더 쓰리’ (4월 17일~5월 15일 공간아울 / 창작집단 거기가면)다리가 불편한 소년 아르멕은 모두의 비웃음거리다. 그런 아르멕을 소녀 에리안이 유일하게 위로해준다.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가지면서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행복한 시간도 잠시, 에리안은 유산을 하게 되고 그 충격으로 더 이상 웃을 수 없는 ‘하티포스 웃음 결핍 증후군’에 걸린다. ‘마스크 연극’을 꾸준히 개발해온 창작집단 거기가면의 작품이다.연극 ‘퓨마를 사살하라’ 포스터(사진=극단 파수꾼)◇연극 ‘퓨마를 사살하라’ (4월 16~24일 삼일로창고극장 / 극단 파수꾼)도시의 유일한 자랑인 동물원.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마음 둘 곳은 함께 있는 동료들, 그리고 새끼 때부터 함께 돌보고 있는 퓨마 뿐이다. 관람객이 줄어 동물원 경영이 어려워지자, 고객 유치를 위한 회의를 통해 지역민 투표로 아프리카 코끼리를 들여오기로 한다. 그러나 신규 축사 공사 과정에서 퓨마가 탈출해 사살당하는데…. 고달픈 청춘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2022.04.16 I 장병호 기자
임영웅 팬클럽 기부…서울대공원 'Hero가든' 조성
  • 임영웅 팬클럽 기부…서울대공원 'Hero가든' 조성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시는 서울대공원에 ‘Hero(히어로)가든’이 조성됐다고 11일 밝혔다. 가수 임영웅의 팬들이 꽃과 나무 등 지속적으로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고 힐링이 되는 새로운 팬 문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아 서울대공원에 가든을 조성한 것이다. 여기에 ESG경영을 실천하는 신세계건설 레저부문이 함께 하면서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관공서와 기업, 시민이 함께 가든을 조성한 기념비적인 사례가 됐다. 서울대공원에 조성된 Hero가든 (사진=서울시)Hero가든은 서울대공원이 ‘시민과 함께하는 가든 조성’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진행 중인 ‘꽃의 숲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 withHero(위드히어로)가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았고, ESG경영을 실천하는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조경사업팀에서 시공을 맡았다. 여기에 문화공연기획 스프링콘서트에서 정원 조성 기획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꽃의 숲 프로젝트’는 서울대공원 곳곳에 공간별 특색있는 테마정원을 조성, 사계절 다양한 꽃의 향연으로 아름답고 역동적인 서울대공원을 나타내기 위한 사업이다. 신세계건설 레저부문은 ‘Hero가든’ 외에도 향후 서울대공원 내 자연환경보호, 멸종위기 동물종보전 등 ESG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31일 서울대공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Hero가든’은 서울대공원 종합안내소 앞에 1450㎡ 규모로 조성됐다. 관람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솜사탕 코끼리’ 조형물과 어우러져 더욱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팬클럽의 공식 색상인 하늘색을 사계절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 블루 가든’, 아름다운 하늘색 수국을 감상할 수 있는 수국산책로 등으로 구성됐다. 목수국과 네모필라, 수크령, 백리향 등 초화류 40여 종을 혼합식재해 계절에 따라 다르게 변화하는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가든에는 이 외에도 임영웅 이름의 모음 ‘ㅇ’을 모티브로 3가지 원형의 작은 정원이 있는 임영웅 Road, 임영웅과 팬클럽 영웅시대 withHero가 인사말처럼 쓰는 단어인 ‘건강하고 행복하세요’의 줄임말인 ‘건행’을 형상화한 건행 Road로 구성됐다. 이수연 서울대공원 원장은 “서울대공원과 기업,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조성된 Hero가든은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이 정원을 함께 즐기고 누릴 수 있다는데 더욱 의미가 있다”며 “Hero가든의 성공적인 사례를 통해 서울대공원은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 정원 플랫폼 구현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2.04.11 I 오희나 기자
GS더프레시 "이색과일이 대세"…지난해 매출구성 60% 넘어
  • GS더프레시 "이색과일이 대세"…지난해 매출구성 60% 넘어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코로나19 펜데믹 영향으로 이른바 ‘집콕’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과일 수요 역시 기존 포도나 딸기와 같은 전통 과일에서 샤인머스캣이나 킹스베리와 같은 신품종·수입 과일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색 과일 소비를 통해 특별한 고객 경험을 추구하려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GS더프레시 모델이 코끼리망고와 킹스베리를 선보이고 있다.(사진=GS더프레시)GS리테일이 운영하는 수퍼마켓 GS더프레시는 지난해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신품종·수입 과일 등 이색 과일류의 매출 구성비는 2019년 48.7%에서 지난해 60.4%로 집계되면서 전통 과일류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이색 과일류에는 킹스베리, 엔비사과, 샤인머스캣 등의 신품종 국산 과일과 망고, 오렌지 등의 수입 과일이며, 전통 과일류에는 부사 사과, 배, 수박, 감, 캠벨포도 등이 포함됐다.독특한 식감과 망고향이 나는 청포도로 유명한 샤인머스캣의 매출은 전체 포도 중 71%를 차지하며 대세 포도로 자리 잡았고, 일반 딸기보다 3배 이상 크기가 큰 킹스베리의 경우 올해 전체 딸기 매출 중 37%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급신장하고 있다.GS더프레시는 1인 가구가 점차 증가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야외활동의 제약이 특별한 고객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로 해소하고자 하는 트렌드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른바 ‘미코노미(Me+Economy·나를 위한 소비)’가 확대된 결과로 봤다.이에 GS더프레시는 이색 과일 관련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미코노미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달 12일까지 카라카라오렌지(속빨간오렌지), 대왕코끼리망고, 무지개망고, 등 이색 과일을 GS페이로 결제할 경우 7800원 균일가로 판매하며, 이 외 이색 수입 과일 50여종도 GS페이 결제 시 20%를 할인하는 행사를 실시한다.황진학 GS리테일 농산팀 과일 담당 MD는 “과일류의 최근 소비는 몇 년 사이에 가성비를 추구하던 트렌드에서 가심비를 고려한 가치 소비로 전환되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며 “GS더프레시가 신선 맛 차별화의 구호를 내걸고 있는 만큼 특별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상품 발굴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공원, 동물체험하는 동남아 사파리로 침팬지 반출 논란
  • 서울대공원, 동물체험하는 동남아 사파리로 침팬지 반출 논란
  •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서울대공원이 동물쇼를 일삼는 인도네시아의 한 사파리로 침팬지 반출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당 사파리는 잦은 동물학대로 논란되어 온 곳으로, 현지 동물보호단체와 국제기구 등에서는 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곰보금자리프로젝트,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자유연대 등 5개 동물보호단체는 "서울대공원은 무책임한 동물 반출을 중단하라"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사진=동물권행동 카라)21일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등 5개 동물보호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동물원에서 국제적 질타를 받는 시설로 동물을 보내는 것을 용납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현재 서울대공원은 ‘광복’과 ‘관순’이라는 이름의 침팬지 2마리를 인도네시아 따만 사파리(Taman Safari)로 반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육 공간이 부족하고 해당 침팬지들이 유전적 보전 가치가 낮다는 이유에서다.문제는 침팬지들이 반출될 시설이다. 동물보호단체는 “(따만 사파리는) 전형적인 동남아의 동물 이용 관광 시설로 돌고래쇼·호랑이쇼, 코끼리 트래킹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불과 2~3년 전까지는 호랑이와 사자에게 진정제를 투여해 관람객이 만지고 셀카를 찍을 수 있도록 하는 체험도 운영해 왔다”고 지적했다.이어 “2018년에는 코끼리를 쇠꼬챙이로 학대하는 정황이 발각되기도 했다”며 “현지 동물보호단체와 국제기구 등은 인도네시아 여행객을 대상으로 ‘인도적 여행을 위해 방문을 자제해야 할 곳’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동물보호단체는 서울대공원의 동물 반출 행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꼬집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서울대공원은 알락꼬리여우원숭이 21마리를 대구와 부산의 실내 체험동물원으로 반출했다”며 “동물들은 여전히 자연적 환경과는 완전히 차단된 사육장에서 먹이주기 체험 용도로 사육되고 있다”고 일갈했다.서울대공원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해당 동물원에서는 현재 침팬지 등과 같은 유인원류를 이용한 동물쇼를 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에도 반출 예정 침팬지를 이용한 쇼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문서화하고 반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그간 해당 사파리에서 동물쇼를 제외한 여타 문제들도 꾸준히 도마위에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현실을 외면한 안일한 상황 인식이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실제 지난해 따만 사파리에서는 한 관람객이 하마 입에 생수 컵을 던져 넣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그보다 전에는 관람객이 동물들에게 술을 먹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따만 사파리는 관람객이 동물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드라이빙 사파리’로 운영 중이다.한편 침팬지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Endangered) 단계 종으로 분류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2022.03.21 I 심영주 기자
 세계의 허파 가봉, 따봉!
  • [가봉에서 온 편지] 세계의 허파 가봉, 따봉!
  • 2019년 9월 27일 가봉 산림 전경(사진= AFP)[류창수 주가봉대사] 최근 산림 보전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해법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이라면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전환하여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키는 방법만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숲 속 나무들이야말로 살아있는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산림보전은 가장 효율적이고 자연에 기반한 기후변화 대응 해법이라고 합니다. 현재 전 세계 산림은 매년 76억 톤의 온실가스를 흡수하여 지구 온난화 방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고, 특히 중앙아프리카 산림 지역은 매년 6억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흡수하여 세계에서 기후변화 대응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중서부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가봉은 국토 면적이 한반도의 1.2배에 불과한 작은 나라이지만, 88%가 열대 우림으로 덮여 있습니다. 가봉은 열대 우림을 통해 매년 자국 배출량의 4배 이상의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순(純)흡수국이며, 배출 대비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기후변화 대응 모범국입니다. 가봉 주변 콩고분지의 열대 우림은 대기 순환을 통해 나일강에 많은 비를 내리게 하고, 이는 동 지역 농업용수 공급과 곡물 생산에도 크게 기여합니다. 또한, 가봉의 열대우림은 멸종위기에 처한 아프리카 산림 코끼리 60% 이상에 서식지를 제공하는 생물다양성보호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가봉은 작년 11월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아프리카 그룹 의장국으로서 아프리카 열대 우림 보호를 위한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녹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입니다. 한국은 이러한 성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아프리카 산림 이니셔티브(CAFI)에 이사국으로 참여하여 열대 우림 보호에 기여하고 있고, COP26에서도 ‘글로벌 산림 재원 서약’에 아시아 국가들 중 유일하게 참여하여 개도국 산림 보호 지원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밝혔습니다. COP26 계기 개최된 한-가봉 산림 당국 간 양자회담에서 가봉은 우리 산림복구 경험과 선진 기술 공유를 적극 요청해 오기도 했습니다. COP26에서 합의된 파리협정 시장 메커니즘에 따라 한국이 가봉의 산림에서 국외감축원을 발굴할 가능성도 있으며, 양국 간 산림협력의 잠재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한-가봉 수교 6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가봉은 한국의 오랜 우방국으로 그간 우리 대(對)아프리카 외교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대서양과 중부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전략적 위치, 석유, 망간 등 풍부한 천연자원, 정부의 강력한 경제 개발 의지와 리더십 등으로 인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미래가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위기 상황에서 가봉의 우리 진단키트 구매와 우리의 인도적 지원 등을 통해 양국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신뢰가 제고되었습니다. 공동의 위기대응을 통해 양국 협력이 다방면으로 확대될 계기가 마련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는 5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는 세계 최대 산림행사로서 양국이 산림 협력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대응의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모쪼록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양국 관계의 지평이 글로벌 이슈인 기후변화 대응과 산림협력으로까지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
2022.03.04 I 정다슬 기자
6억→44억원…11년만에 7배 이상 뛴 '땡땡이 비너스상'
  • 6억→44억원…11년만에 7배 이상 뛴 '땡땡이 비너스상'[아트&머니]
  • 쿠사마 야요이의 연작 ‘무한그물에 의해 지워진 비너스상’(1998) 중 분홍색 버전(왼쪽)과 붉은색 버전. 같은 시기에 제작해 같은 날 발표한 10점 중 색만 다른 동명 연작 두 점은 11년의 시차를 두고 7배 이상 뛴 가격에 거래됐다. 분홍색 버전은 2011년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약 6억원에, 붉은색 버전은 지난 22일 서울옥션 ‘제165회 미술품 경매’에서 44억원에 팔렸다(사진=이데일리DB·서울옥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가 동시에 나서 올해 미술시장에 먼저 불을 붙인 ‘2월 메이저 경매’가 마무리됐다. 지난 22일과 23일 하루 사이로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제165회 미술품 경매’와 ‘2월 경매’를 차례로 열었다. 추정가로 예상했던 규모는 275억원대(서울옥션 188억원, 케이옥션 87억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작부터 ‘뭉칫돈’을 끌어들일 블루칩 작가군으로 이우환(86)과 쿠사마 야요이(93), 김환기(1913∼1974) 등이 꼽히면서 관심은 그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건가에 모였다. 여기에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두 경매사가 집중공략한 아이템이 겹치면서 묘한 경쟁구도를 보이기도 했다. 바로 ‘이우환 대 이우환’과 ‘김환기 대 김환기’였다. 하지만 이들에 앞서 단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 한 점 있었으니 서울옥션에서 출품한 쿠사마의 ‘무한그물에 의해 지워진 비너스상’(Statue of Venus Obliterated by Infinity Nets·1998)이다. 40억원의 추정가를 달고 나온 이 작품이 과연 팔려나가겠는가에 관심이 집중됐다. ◇서울옥션·케이옥션 ‘2월 메이저 경매’로 다시 ‘불’일본 현대미술작가로, 국내서 팬덤을 몰고 다니는 외국작가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작가인 쿠사마의 이른바 ‘땡땡이 비너스상’은 44억원에 낙찰됐다. 22일 서울옥션 ‘제165회 미술품 경매’에 나선 이 ‘무한그물에 의해 지워진 비너스상’은 시작가 36억원에 출발, 2억원씩 호가를 높여나갔고 최종적으로 44억원을 부른 응찰자의 품에 안겼다. 작품은 1998년 미국 뉴욕 로버트 밀러 갤러리에서 연 개인전에 선뵀더랬다. 회화와 조각을 결합한 독창적인 형태로 단숨에 주목받았는데. 이른바 ‘그물 시리즈’로 불리는 쿠사마의 대표작 ‘인피니티 넷츠’를 배경으로 동일한 패턴의 비너스 조각을 세웠던 거다. 당시 쿠사마는 각기 다른 색상으로 동명의 연작 10점을 선뵀는데, 이번 출품작은 그중 네 번째인 붉은색 버전이다. 전체적으로 붉게 보이긴 하지만 네트를 만든 점은 검은색이다. 마치 입체조각이 평면캔버스에 빨려들어가는 착시효과를 일으키는데, 유려한 곡선을 자랑하는 비너스상은 그물망 이미지에 덮여버린 탓에 ‘소멸되고 지워지고’마는 거다. 강박증으로 인한 환각과 착시를 예술로 승화시켜온 쿠사마가 세기의 조각품인 비너스상까지 동원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정점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조각의 크기는 67×76×214.5㎝, 그 조각의 배경이 되는 캔버스의 크기는 227.3×145.5㎝에 달한다. 그런데 단순히 ‘팔렸다’를 넘어선 ‘판매이력’이 눈길을 끄는 거다. 11년 전인 2011년 6월에도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쿠사마의 ‘땡땡이 비너스상’이 팔려나간 적이 있다. 10점 중 분홍색 버전인 ‘무한그물에 의해 지워진 비너스상’(1998)이다. 당시 가격은 430만홍콩달러(약 5억 9800만원). 11년 사이에 쿠사마의 ‘땡땡이 비너스상’은 국내 경매사가 주도한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7배 이상 가격이 뛴 셈이다. 물론 동일한 작품은 아니더라도 같은 시기에 제작해 같은 날 발표한, 색만 다른 동명 연작이란 점을 감안할 때 미술시장에서 뻗쳐오르는 쿠사마의 상승세는 충분히 가늠해볼 만하다. 이번 44억원에 팔린 작품과 동일한 작품인 ‘붉은색 버전의 땡땡이 비너스상’도 3년여 전 국내 경매시장에 나왔던 적이 있다. 2018년 11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 시작가 30억원을 달고 출품했으나 새 주인을 찾지는 못했다. ◇MZ세대 겨냥한 ‘젊은’ 작품들…내놓는 족족 팔려 또 다른 기대를 모았던 ‘이우환 대 이우환’ ‘김환기 대 김환기’의 대결구도는 제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서울옥션에서 밀었던 이우환의 150호(227×182㎝) ‘선으로부터’(1982·추정가 15억원)가 유찰되고, 케이옥션이 내놓은 ‘항아리’(1958·추정가 12억∼20억원)가 경매 전 출품이 취소되면서다. 거래가 성사되지 못한, 매치를 형성했던 작품들을 제외하면, 케이옥션에 나선 이우환의 40호(80.3×100㎝) ‘점으로부터’(1975)는 7억원에, 서울옥션에 나선 김환기의 ‘매화와 달과 백자’(1950s)는 8억 6000만원에 각각 새 주인을 만났다. 대신 이우환의 출품작 중 서울옥션에서 이름을 올린, 이번 케이옥션에서 팔린 작품과 상당히 유사한 또 다른 30호(71.8×90.2㎝) ‘점으로부터’(1978)는 5억 70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우환의 ‘점으로부터’(1975).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매시장에서도 여전히 관심을 끌고 있는 이우환의 이 작품은 케이옥션 ‘2월 경매’에서 7억원에 낙찰됐다(사진=케이옥션).김환기의 ‘매화와 달과 백자’(1950s). 서울옥션 ‘제165회 미술품 경매’에서 8억 6000만원에 팔렸다(사진=서울옥션).미술시장 판도를 뒤집은 MZ세대, 그들의 취향을 고려한 ‘못 보던 작품’으로 꼽혔던 미국 출신 작가 캐서린 번하드(47)와 우국원(46)의 작품들도 모두 팔렸다. 케이옥션이 내놓은 번하드의 ‘미국의 ET와 발렌시아가’(2019·152.4×121.9㎝)는 1억 2000만원, 또 서울옥션이 출품한 우국원의 ‘스타팅 오버’(2021·80.0×99.5㎝)는 7100만원을 부른 응찰자를 찾아갔다. 지난해 불현듯 ‘경매스타’로 떠오른 우국원의 작품은 케이옥션에서도 3점이 출품됐는데, ‘본파이어’(2019·60.6×72.7㎝)가 4400만원, ‘코끼리 되기’(2018·100×80.3㎝)가 6200만원, ‘슬립’(2019·130.3×162.2㎝)이 1억 4500만원에 낙찰되며 식지 않은 열기를 내뿜었다. 우국원과 함께 또 한 명의 ‘경매스타’로 부상한 김선우(34)도 싹쓸이 낙찰행렬에 동참했다. 서울옥션이 내놓은 ‘비상하는 세 마리 도도새’(2020·100×80.3㎝)가 5900만원, ‘정글의 기이한 순간’(2020·112.0×145.0㎝)이 4200만원에 팔렸다. 또 케이옥션이 내놓은 ‘관점에 대하여 Ⅲ’(2020·130.3×162.2㎝)는 5000만원, ‘달빛 아래’(2020·130.0×162.2㎝)가 5800만원을 부른 새 주인을 따라나섰다. 서울옥션의 올해 첫 메이저 경매였던 이번 경매의 낙찰총액은 약 173억원, 낙찰률은 81%였다. 케이옥션에서는 낙찰총액과 낙찰률 등 경매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캐서린 번하드의 ‘미국의 ET와 발렌시아가’(2019).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이 작품은 케이옥션 ‘2월 경매’에서 1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사진=케이옥션).우국원의 ‘스타팅 오버’(2021).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매시장에서도 여전히 관심을 끌고 있는 우국원의 이 작품은 서울옥션 ‘제165회 미술품 경매’에 7100만원을 부른 새 주인을 만났다(사진=서울옥션).
2022.02.28 I 오현주 기자
방송작가 구자형, 블랙핑크 평전 출간
  • 방송작가 구자형, 블랙핑크 평전 출간
  • 구자형[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블랙핑크의 평전이 출간된다.방송작가이자 음악평론가인 구자형은 내달 14일 ‘레인댄스 2.8_아트&블랙핑크’(RAIN DANCE 2.8_ ART & BLACKPINK)라는 타이틀로 평전 제1권을 출간한다. 구자형은 첫 번째 테마로 세계여성해방운동 음악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여성 팝 스타들을 선정해 소개, 그 대미를 블랙핑크로 장식한다. 올 상반기에 4권까지 순차적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구자형은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이 세계음악의 패러다임을 눈물과 비극에서 도전과 꿈의 회복 등 선한 영향력으로 바꿨다면, 2016년 데뷔한 블랙핑크는 6년간의 지난하고도 혹독한 연습생 시절을 기적처럼 극복해 냈다”며 “현재 유튜브 구독자수 7240만명으로 전 세계 1위를 성취해내는 등 세계의 블링크(블랙핑크 팬클럽)들과 함께 21세기 지구인으로서 음악인으로서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의 위대한 자유를 쟁취해 냈다”고 밝혔다. 또한 ‘프리티 새비지’, ‘러브식 걸즈’ 같은 곡으로 역동적 시공간을 창조하며, 세계인들에게 6년째 변함없는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고도 했다.블랙핑크 평전을 출간한 이유에 대해서는 “블랙핑크 데뷔 때부터 아주 특별한 스타성을 감지했고 본능적으로 지난 3년에 걸쳐 블랙핑크 평전을 준비하고 집필했다”며 “계속해서 로제와 조니 미첼 등 세계의 창조적 여성스타들과의 음악성을 비교한 제2권과 지수, 제니, 로제, 리사 등 블랙핑크 4인조 걸그룹의 성공분투기를 다룬 제3권, 이들의 스타성과 주요 히트곡 리뷰를 담은 제4권 등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책의 타이틀 ‘레인댄스’는 코끼리가 건기에서 우기로 바뀔 때 비가 가장 먼저 내릴 곳을 찾아 이동하는 그 장대한 광경을 표현한 말이다. ‘2.8’은 지구상에서 사람의 발길이 전혀 안 닿은 신비로운 천연의 미개발 지역이 북극에만 남아있는데 그 면적이 지구 총면적의 2.8%뿐이라는 데서 착안한 것으로 전해졌다.구자형은 근래 방탄소년단(BTS)과 조용필 평전을 발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K팝 전문 기후행동 ‘매거진 뮤직앤피스’(빛기둥엔터테인먼트)의 발행인이기도 하다.
2022.02.24 I 윤기백 기자
김동연·심상정, 정치 SNS ‘옥소폴리틱스’ 등판
  • 김동연·심상정, 정치 SNS ‘옥소폴리틱스’ 등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사진=옥소폴리틱스사진=옥소폴리틱스정치 스타트업 옥소폴리틱스(옥소)에 김동연 대선 후보와 심상정 대선 후보가 등장했다. 옥소에는 매일 올라오는 정치적 이슈에 대한 피드백을 할 때마다 채굴할 수 있는 ‘옥소코인(oxo)’을 특정 정치인에게 투자하는 폴디들이 존재한다. 각 폴디들이 투자(지지)한 정치인들의 가치는 기업 시가총액처럼 매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옥소코인 시총으로 드러난다. 주로 이대남이 활동 중이다. 옥소폴리틱스는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총 5명을 중심으로 정책 및 공약, 응원의 한마디를 사용자들(폴디들)에게 받았고, 각 후보에게 이 질문을 전달했다.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행정고시 폐지, 다양한 인재 채용으로 봐 달라”지난달 21일 새로운물결 당사에서는 김동연 후보와 옥소폴리틱스의 만남이 이뤄졌다. 옥소폴리틱스는 김동연 후보와 정치성향 테스트를 진행하고, 정책 및 공약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갔다.옥소폴리틱스의 주요 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정치성향 테스트를 직접 해본 김 후보는 “다른 후보들보다 개혁적 정책이 많아 하마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코끼리가 나왔다”며 “기성 정치인들처럼 평면적인 진보-보수 구분에 갇히기보다는 새로운 범주를 개척하고 싶다”고 말했다.옥소폴리틱스의 정치성향 테스트는 진보에서 보수 정치 성향에 따라 5가지 부족(호랑이, 하마, 코끼리, 공룡, 사자)으로 구분된다. 옥소폴리틱스 플랫폼에서 활동하기 위한 필수 과정 가운데 하나로, 현재까지 약 10만5000명이 테스트를 진행했다.이 밖에도 △대선 후보 인지도 △공약으로서 토지 공개념의 의미 △행정고시 폐지 이유 등의 대화를 나눴으며, 옥소폴리틱스 오늘의 질문 ‘대선 특집 딩동, 김동연 후보의 답장이 도착했어요!’로 상세한 내용을 공개했다. 특히 ‘행정고시 출신임에도 행정고시를 폐지하려는 이유’에 대해 김 후보는 “공직 사회에는 행정고시 출신 중심의 순혈주의가 있다. 행정고시 폐지라는 수단보다 공직사회의 다양한 인재 수용 수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는 기회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가 되길 원한다”며 “여러 직업을 고를 기회, 공부할 기회, 기업할 기회, 장사할 기회, 연애하고 결혼할 기회 등 수많은 기회가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주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정의당 심상정 후보 “주4일제, 단발적 공약 아냐”지난달 28일에는 옥소폴리틱스의 질문에 대한 심상정 후보의 서면 답변이 도착했다. 옥소폴리틱스는 오늘의 질문 ‘대선 특집 딩동, 심상정 후보의 답장이 도착했어요’를 통해 △남은 대선 기간 심 후보의 역전 스토리 △진정한 성평등을 위한 페미니즘 방향 △n번방 방지법 실효성 △노동 정당으로서 그리는 노동의 미래 등을 공개했다.심 후보는 먼저 대선 역전 스토리에 대해 “심상정을 찍으면 역전할 수 있다”며 “세상은 모두 토끼에만 주목하지만 거북이처럼 눈에 띄지 않는, 주목받지 못한 사람들의 힘을 모아 성큼 추월할 것이다”고 답했다. n번방 방지법에 대해서는 “디지털 성폭력은 초동 대처가 핵심이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범죄 수법은 다양해진다.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상설조직으로 만들고, 디테일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라고 밝혔다.끝없이 발전하는 인공지능(AI) 시대, 노동의 미래에 대해서는 “AI 발전은 분명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지만, 인간의 일자리가 빼앗기는 미래는 나아갈 방향이 아니다”, “기술 진보와 생산성 향상은 노동 시간을 줄이고, 더 창조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이 돼야 한다”며 주 4일제가 단발성 공약이 아닌 기술 진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했다.현재 김동연 후보, 심상정 후보의 답장은 약 1300개의 OX 응답과 100여개의 댓글이 작성됐다. 옥소폴리틱스는 이재명, 윤석열 양대 후보에게도 질문을 전달해 후속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2022.02.07 I 김현아 기자
더없는 낭만의 무대거나 세상끝 절망의 벽이거나<20>
  • 더없는 낭만의 무대거나 세상끝 절망의 벽이거나[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20>
  •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1881년 그린 ‘선상의 오찬’. 르누아르가 대형캔버스 그림에 재미를 붙이던 40세 무렵의 작품이다. 어느 날 절친들을 선상파티에 불러모았는데, 화면에 보이는 14명 중에는 당시 활약하던 화가와 미술상까지 끼어있을 정도로 르누아르의 명성이 높았을 때다. 부드럽고 담백한 색조를 유지하며, 화면의 구성과 스토리에 몰입하던 화풍이 살아있다. 인물 하나하나의 움직임이 가진 이야기가 읽힌다. 캔버스에 유채, 129.9×172.7㎝, 미국 워싱턴 필립스컬렉션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큐레이터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큐레이터·미술평론가] 노후에 여유가 되면 천천히 바다를 가로지르며 이 나라 저 나라를 둘러보는 크루즈 여행을 하고 싶다는 꿈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생각보다 길어진 감염병이 실제 원인이지만, 심리적으로 바다를 두려워하게 된 이유도 있다. 타이타닉 같은 거대한 배가 침몰하는 것은 먼 과거의 일이라 생각했지만, 불과 수년 전 어린 학생들이 탄 배가 서서히 가라앉는 모습을 실시간 생중계로 목도해야 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무력감에 빠져야 했던, 그때의 경험은 배 타는 두려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배 타는 일은 여전히 여가의 일종이다. 물론 생업이 고기잡이가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철도나 비행기 같은 더 빠른 수단이 있어도 굳이 강이나 바다 위에 떠서 물빛을 바라보며 목적지로 흘러가는 그 새로운 경험은 즐거움을 위한 것이었다. 여가는 시민혁명 이후 대중의 것이 됐다. 산책을 하거나 카페에 앉아 있거나 여행을 하고 뱃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은 과거에는 특수 계층만이 누릴 수 있었지만,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신분에 상관없이, 시간과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여가의 취미가 됐다. ◇애완견에 입 맞추고 친구들과 만담…배 위 더 없는 행복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의 ‘선상의 오찬’(1881)은 물 위에서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여가를 즐기는 19세기 후반 프랑스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찬이 벌어진 장소는 센강 위에 떠 있는 배지만, 실제로는 강변 레스토랑 바로 곁에 정박해 있다. 그림 속에 나오는 이들은 두세 명씩 작은 보트를 타고 물놀이를 즐기다가 레스토랑 옆에 정박하고 큰 발코니 같은 레스토랑의 배 위에 올라 식사를 즐기고 있는 셈이다. 정박한 배라도, 물결의 흔들림을 느낄 수 있고 강바람이 이들의 기분을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이들의 앞에는 각종 과일과 술병이 놓여 있다. 잔의 종류로 봤을 때 와인과 샴페인을 두루 겸비해 취향에 따라 원하는 주종을 선택할 수 있을 듯하다. 면면도 다양하다. 그림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의 지인들, 또 다른 화가와 컬렉터, 그들의 연인과 르누아르의 연인에 이르기까지. 화면 왼쪽에, 이후 르누아르의 부인이 될 여인은 작은 강아지를 안고 입을 맞추려는 듯 보이고, 그 여인 앞에 의자를 거꾸로 놓고 앉아 강을 바라보는 이는 동료화가 귀스타브 카유보트다. 카유보트처럼 민소매를 입고 있는 남성들은 노를 저어 온 이들이다. 다양한 포즈로 시간을 즐기는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흥겨워 보인다. 해가 좋은 늦여름 즈음에 친구들을 불러 뱃놀이를 즐기고 대화를 나누는 자리라니 누가 마다하겠는가. 하지만 배 타는 일은 르누아르와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에서처럼 평화롭고 아름답지만은 않다. 프랑스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1791∼1842)가 그린 ‘메뒤즈호의 뗏목’(1818∼1819)은 좌초한 프랑스 해군함 메뒤즈호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난파선 뗏목에 몸을 맡기고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해군들 외에도 당시 프랑스 식민지의 관리자 등 400여명이 승선했던 메뒤즈호는 부적절한 항로 선택과 지휘관의 판단 미숙으로 아프리카 북서 해안에서 좌초했는데, 비극은 늘 안전에 대한 불감증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메뒤즈호는 승선인원이 모두 탈 수 있는 구명정을 갖추지 못했고, 구명정에 오르지 못한 150여명은 뗏목을 만들어 탔는데, 구조를 기다리던 대부분은 자살하거나 굶어 죽거나 풍랑으로 바다에 빠져 죽고 최종적으로 구조된 인원은 15명뿐이었다. 제리코의 그림 속 19명 가운데 4명은 이미 사망했거나 곧 사망에 이를 사람들인 것이다. 살아남은 메뒤즈호의 지휘관은 군사법정에까지 갔지만, 이렇게 많은 희생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기 때문에 겨우 3년형을 선고받았다.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뒤즈호의 뗏목’(1818∼1819). 30대 초반 낙마사고로 요절하기 전까지 제리코의 작품활동 기간은 12년뿐이다. 하지만 극적인 사건을 대담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은 그에게 최고의 명성을 안겼는데, 이 그림은 그중 대표작이다. 실제 사건을 소재로 서사시적인 장면을 창조해낸 선구적 작품이란 평가가 따랐다. 캔버스에 유채, 490×716㎝, 프랑스 파리 루브르미술관 소장.◇좌초한 배 위에서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사람들제리코는 이 뗏목의 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당시 살아남은 생존자 가운데 몇명을 인터뷰했다. 막막한 바다 위에서의 극단적인 경험, 실낱같은 희망과 절망, 살아남기 위해 선택해야 했던 비인간적인 행위 등, 남은 자의 이야기들은 제리코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했다. 제리코가 그린 장면은 뗏목에 있는 사람들이 수평선 먼 너머로 다른 배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파도가 높아 몸을 가누기 힘든 중에도 사람들은 할 수 있는 한 더 높은 곳으로 올라, 멀리 있는 배가 자신들을 발견하도록 옷가지와 찢긴 천을 간절히 흔들고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선 사람과 그가 바다로 떨어지지 않도록 다리를 단단히 잡은 사람, 포도주 통에 의지해 흰 옷가지를 흔드는 사람을 그림의 가장 위쪽에 배치했다. 그들의 왼쪽 옆에는 저 멀리 배가 보인다고 뒤쪽에 긴급하게 알리는 사람들, 급작스럽게 손을 들고 일어서는 이들을 어떻게라도 단단히 붙들어주려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 화면 아래쪽 사람들을 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그들 중 몇몇은 이미 죽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붉은 천으로 몸을 감싼 이는 이 와중에도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이다. 한 손으로 시신을 지탱하면서 다른 손으로 머리를 괴고 초점 없는 눈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그는 이미 깊은 절망에 빠져 있다. 제리코의 이 그림이 가져온 파장은 컸다. 등신대의 인물들로 그려진 그림을 공개했을 때 모든 관람객을 충격에 빠뜨렸으며, 메뒤즈호 사건을 불멸의 것으로 기억하게 만들었다. ◇인간과 동물을 구원한 최초의 배 ‘노아의 방주’바다는 이렇게 인정사정없는 장소지만, 그럼에도 배는 인간을 그런 바다에서 구하기도 한다. 배가 인간을 구원한 가장 이른 예는 노아의 방주일 것이다. 기독교 성경 창세기에 간단히 기록된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기독교 이외에도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각종 설화와 신화에 등장해, 대홍수가 실제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게 했다. 창세기에 따르면 창조주는 타락한 세계에 벌을 주면서도 완전히 절멸시키지 않기 위해 노아의 가족과 각종 동물 한 쌍씩을 배에 타게 했다. 16세기 플랑드르 화가 시몬 드 마일(출생·사망 미상)이 그린 ‘노아의 방주’(1570)는 대홍수가 끝난 뒤 동물들이 배에서 내리는 모습을 상상한 그림이다. 물이 빠진 땅에는 인간이 사용했을 법한 물건, 신발 한 짝과 사다리, 베틀 등이 놓여 있고 사망한 사람과 죽은 동물들도 있어 대홍수가 만든 폐허를 보여주고 있다. 시몬 드 마일의 ‘노아의 방주’(1570). 출생·사망연도를 비롯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마일이 남긴 유일한 작품이다. 그럼에도 ‘노아의 방주’란 주제 덕에 끊임없이 회자했다. 노아의 방주에 태운 신화적 생물을 묘사한 중세의 대표작으로도 꼽히는데, 이름도 모르는 동식물을 포함해 수레·바퀴·삽·신발 등 잡동사니까지 그려넣은 디테일이 풍부하다. 나무패널에 유채, 114×142㎝, 개인 소장.하지만 노아의 배는 수많은 동물을 살렸다. 노아의 가족은 물론, 아직 배에 타고 있는 동물, 그 배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동물, 이미 땅에 발을 딛고 흩어지는 동물의 면면이 대단히 이채롭다. 화면 오른쪽 아래 두 여인 곁에는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와 고양이, 닭이 그려져 있다. 모든 동물의 실물을 보지 못했을 화가는 코뿔소를 철갑을 두른 형태로, 하늘을 나는 새 중 일부는 길짐승과 날짐승을 합친 형상으로 그렸고, 낙타와 기린, 코끼리 등 큰 동물 외에도 작은 동물들은 실제와 비슷하게, 혹은 있을 법하게 그려뒀다. 노아의 배는 재난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던 구원의 배다. 배는 인간을 구원하기도 파멸하기도 하는 양면성을 가졌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생업이기도, 희망이기도,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공포이기도, 절망이기도, 아픔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이윤희 큐레이터는…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22.01.22 I 오현주 기자
‘회색코끼리’ 우려한 고승범, 2금융 칼댈까 “금융업권별 건전성 관리”
  • ‘회색코끼리’ 우려한 고승범, 2금융 칼댈까 “금융업권별 건전성 관리”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올해(2022년도) 금융 여건 변화를 감안해 업무범위 확대 등 금융업권별 제도를 정비하고 금융산업의 디지털·플랫폼화 진전을 위한 제도개선 및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승범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고 위원장은 전날인 13일 오후 은행연합회에서 연구소장 등 민간전문가들과 이 같은 내용의 금융산업 발전방향을 논의했다고 14일 금융위가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건혁 신한지주 미래전략연구소장, 한동환 KB경영연구소장,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권영선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본부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윤주 BCG 파트너 등이 참석했다.이건혁 소장은 금융회사 업무 범위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언급하고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 시행 △금융지주 계열사간 고객정보 제공 및 이용 활성화 △보험사의 헬스케어 및 요양 서비스 제공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자영업자·과잉채무자 등 신용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했다.정중호 소장은 올해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정상화, 이로 인한 증시조정 가능성, 자영업자 부실 현실화 등을 제시했다.권영선 본부장은 금융산업도 수출산업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해외법인의 출자 관련 제도 합리화 등으로 국내 금융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한동환 소장은 빅테크가 금융업에 진출할 때 그 자회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점이나 빅테크의 데이터 독점 문제에 대한 검토 필요성을 역설했다. 빅테크에도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김학균 센터장은 가계금융 규모를 고려할 때 주식시장의 수익률 제고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주식시장의 지속 성장을 위해 개인투자자 외 매수기반을 지속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철수 센터장은 증권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으로 BDC 및 목적형 ISA 제도 도입, 퇴직연금 운용규제 완화 등을 제시했다. BDC는 혁신기업·비상장기업 대상 자금제공 및 경영지원 활동을 주목적으로 하는 투자기구다. 목적형 ISA란 결혼자금이나 대학자금 마련 등 특정한 투자목적을 위한 ISA 계좌다.김윤주 BCG 파트너는 ‘긱 워커(gig worker)’의 급증에 따라 이들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신용평가 및 금융상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긱 워커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일회성 또는 단기로 계약을 맺고 노동을 제공하는 근로자를 뜻한다.고 위원장은 민간의 의견을 들은 뒤 △금융산업의 디지털·플랫폼화를 위한 제도개선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 하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대응 △자본시장 혁신과 투자자 보호의 병행추진 △금융업권별 건전성 관리강화 △대안신용평가 활성화 및 기후변화 대응 정책과제 추진 등을 약속했다.
2022.01.14 I 김정현 기자
의심받던 팀쿡의 애플이 승승장구하는 비결
  • 의심받던 팀쿡의 애플이 승승장구하는 비결[113]
  • 박정수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겸임교수[박정수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겸임교수]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은 한서(漢書)》의 “조충국전(趙充國傳)”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직접 경험해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실감형 체험은 일반적인 경험을 고도화시키는 디지털 기술력의 결정체이다. 우리는 가상 현실(VR)과 증강 현실(AR)의 상호작용(interaction)을 제조 현장에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마케팅 관점에서 고객과 동료를 참여시키고 정보를 제공하며 수익을 늘리는 데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살펴봄으로써 지속 가능한 제조 경영에 미칠 영향을 탐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보는 것은 믿는 것이다(Seeing is believing)” 이기 때문이다.얼핏 디지털 툴(tool)만이 눈에 띄기 쉽지만, 미래 산업 경제는 현실(리얼)과 디지털을 연결해 감동 체험을 창출하는 “Emotional Experience”라는 개념으로 고객 체험 가치의 극대화가 목적이다. 그 이유는 업종과 업태가 달라도 메타버스 플랫폼의 MoT(Mobility of Things)와 MoB(Mobility of Behaviors)처럼 제공하고 싶은 가치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가 꼭 필요한 이유는 지능형 정보통신기술(IICT, Intelligence 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이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해 정보를 빅데이터 관리 기술을 통해 균형 있게 구조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명확한 분류 작업은 디지털화의 기본이자 필수이며, 개념을 분리(separation) 하여 인식하는 것은 인간이 갖고 있는 특별한 능력 중 하나다. 자연과 한 덩어리로 존재했던 인간은 이성을 갖게 되면서 자연으로부터 분리됐다. 분리를 통해 자연을 대상으로 인식하게 된 인간은 객관으로 존재하는 자연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분류(categorization)를 시작하면서 발전을 거듭해왔다고 한다.디지털은 아날로그가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됐고, 그 결과 아날로그 시절에 겪었던 많은 불편이 해소되고 있다. 디지털이 제공하는 대표적인 편익은 기록과 검색이다. 아날로그 시절에는 필요 없는 정보를 그때그때 폐기했다. 만약 그 정보가 훗날 추억으로 되살아난다고 하더라도 그저 왜곡된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어렴풋이 되살아나는 기억 속에서 경험을 이야기해왔고, 또한 아날로그 시대엔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그나마 폐기되지 않은 정보와 정보 사이를 무작정 뒤져야 했다. 마치 현미경 없이 사물을 관찰했던 것처럼 늘 그렇게 해왔다. 다시 말해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분류가 우선되어야 디지털화의 초석을 놓을 수 있다. 그러므로 아날로그 기술은 모든 것의 근원이다. 이러한 아날로그(analog)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디지털 대전환과 같이 디지털 기술 중심적인 사고만으로는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출현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물질문명 관점에서 1800년대 까지는 물질의 성장이 약 5배였지만 그 후 산업혁명 등을 통해 약 200년 동안 100배이상 물질이 성장했다고 한다. 인간은 자연을 생명의 유무를 기준으로 생물과 무생물로, 다시 생물을 운동성과 세포벽의 유무 차이를 기준으로 동물과 식물로, 그리고 그 각각을 다시 “종-속-과-목-강-문-계-역” 등으로 분류하여 적극적으로 자연을 이해하였고, 이를 통해 과학 기술의 근간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정교하게 다듬어진 분류 능력으로 인간 스스로를 인종과 성, 나이 등으로 분리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분류는 객관성을 대상으로 하는 분류와는 다른 개념으로, 차라리 “분열(分裂, division)”에 가깝다고 할 수 있듯이 잘못된 분류는 혼돈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비즈니스 관점의 마케팅 전략에 활용된 비즈니스 전략 관점에서는 유용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산업 정책의 괘(掛) 관점에서 ‘디지털 대전환’과 더불어 ‘에너지 대전환’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관통하는 정책 어젠다(agenda) 이지만 분류 방법에 따라서 실행력은 달라질 수 있다. 다른 관점에서 아날로그라는 개념이 없었다면 디지털이 등장할 수 있었을까?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물리량’을 표현하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정보를 기록하는 데 한계에 다다르자 ‘0과 1의 조합으로 모든 정보를 처리’하는 디지털이 등장하게 됐다. 그것도 중앙 집중적 정보관리가 대세였다. 그러나 빅데이터의 속성(屬性)과 특징 때문에 탈 중앙화(decentralization), 분산화 정보(distributed-intelligence) 관리 시대에 도래했다. 그것 역시 대상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분류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그 까닭은 과학기술의 근원이 분류학의 역량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현재 구분되어 있는 생물종은 300만에서 1000만 종에 이른다고 한다. 이것들을 분류해 그룹으로 나누어 분류명을 데이터 베이스(DB) 화 하고, 이 분류를 한층 더 계층적으로 세분화하여, 여러 생물군 간의 관계나 나아가 진화의 계보를 분명히 하는데 쓰인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을 ‘호모사피엔스’라는 학명을 지닌 뭇 생명의 하나로 처음 객관화(客觀化) 한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Carl von Linne‘)의 시대에는 현미경이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형태에 중점을 두게 되었고, 그것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이용한 생화학이 발달함에 따라 색소 등을 이용해 보다 체계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분류 체계는 시대와 함께 변화하며 발전해 왔다. 따라서 분류학은 각 시대마다 당시까지 판명된 정보에 근거하여 납득할 수 있는 분류 체계를 모색해 왔다. 20세기 말에는 유전자 그 자체를 참조하는 분자유전학의 수법이 수용되면서 많은 분류 군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분류 체계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향후에도 변동 가능할 것이다.기업 경영 전략 관점에서 인터넷 기반 사업을 확장한 구글과 아마존,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 애플, 삼성, 페이스북 등은 불과 10년에서 20년 사이 전 세계 TOP10에 드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미래를 빠르게 내다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고하게 정했을 뿐만 아니라 정확 분류 기준을 마련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의 분류를 통해 사업 기회를 포착한 결과이다. 이처럼 인류의 문명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세계도 이렇게 분리, 분류, 분열을 통해 발전해 왔다. 가상과 현실처럼 분명한 객체를 인간의 분리 능력으로 마이크로(micro)와 섬세함에 접근할수록 세상은 걷잡을 수 없이 거대해지고 뉴 노멀(new normal) 현상이 나타나는 속성을 갖고 있다.아래 그림은 MaaS(Mobility as a Services) 분야의 지적재산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브랜드 가치 1위 미국 기업 아마존 시총이 우리나라의 국내 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액보다 약 1000억 달러 높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또한 애플이 2022년 새해 주식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3조 달러(약 3579조 원)를 돌파했다. 3조 달러는 일개 기업 가치로는 경이로운 규모다. 국가별 경제로 따지면 세계에서 국내총생산(GDP)이 영국(2조 7642억 달러)을 제쳤고, 독일 GDP(3조 846억 달러)도 넘보는 성과다. 공장도 소유하고 있지 않은(no plant manufacturing) 제조업 나이키와 애플을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위 그림에 나타나 있듯이 2010년대 후반부터 애플의 주가는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여 3조 달러에 진입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6개월 15일이다. 제조 유통 산업의 실무 경험이 풍부한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성과다. 창업자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후계자인 팀 쿡의 자격과 능력을 두고 줄곧 물음표가 뒤따랐다. 그는 정보통신 분야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팀 쿡은 시장의 의문을 놀라움으로 바꿔 놨고 아이폰을 역사상 가장 수익성 좋은 제품으로 만들어 냈고 스마트 폰의 글로벌 시장의 수익 약 80%를 애플이 차지하고 있다. 또한 공급망 관리의 전문가로서 팀 쿡은 미국과 유럽, 중국 정부의 규제와 정치적 위협을 막아 내면서 공급망을 관리하고 제품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팀 쿡은 아이폰 매출 의존성을 탈피하기 위해 애플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하고 애플 TV, 피트니스 플러스 등 유료 서비스 플랫폼을 확장해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메타버스 플랫폼의 토대를 단단히 수행하기 위해 증강 현실(AR), 가상 현실(VR), 확장 현실(XR) 헤드셋과 자율주행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시점도 멀지 않았다고 한다. 즉 팀 쿡은 애플을 애플이 만든다(made in apple)는 개념에서 벗어나 애플은 세계가 만든다(made in the world)로 기술 주권 중심의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산업 관점에서 디지털 대전환은 기업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고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고객과 사회의 시대적인 요구에 응답하고 그런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제품,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는 동시에 업무 자체, 조직, 프로세스, 기업문화·풍토를 지속적으로 혁신하여 경쟁적인 산업 생태계에서 지속 가능한 우위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요컨대, 디지털 대전환이란 산업 혁신, 비즈니스 모델 변혁,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이다. 따라서 지능형, 메타버스 기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은 제조업의 디지털 대전환을 위한 제조 경영전략이자 제조 현장의 아날로그 기술을 디지털 기술과 접목하여 새로운 수익원과 경쟁요소를 개발하는 지속 가능한 제조 활동의 연구(R&D) 정책이다. 예를 들어 인간의 감정이 ‘좋다’에서 ‘싫다’로 이동할 때 아날로그는 그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감정을 연속적으로 표현하지만, 디지털은 단지 좋다와 싫다로 처리해 기록한다. 물론 필요하다면 디지털도 좋다 와 싫다 사이를 더 정교하게 세분할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미지의 해상도를 아무리 높여도 결국 디지털 이미지는 픽셀이라는 최소 단위의 조합일 뿐이다. 그래서 픽셀 조각이 튀거나, 선이나 도형의 가장자리가 우둘투둘하고 날카로워지는 계단 현상(일그러짐, Aliasing)을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은 Anti-Aliasing이라는 기술을 적용한다. Anti-Aliasing은 튀는 픽셀 조각을 더 작은 픽셀로 뭉개 연속적인 선으로 인식하게 하는 이를테면 디지털식 속임수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메타버스(metaverse) 시대에는 소비 패턴이 개인화 맞춤(bespoke) 뿐만 아니라 소비의 패턴과 순서가 바뀐 새로운 혁신들로 과거와 다른 라이프 스타일(lifestyles)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소비 패턴의 변화는 기존의 제조-도매-소매의 공급망(supply chain)의 틀을 확 바꾸고 있다. 제조업에서 제품을 만들어 고객을 설득해야 할까? 고객을 메타버스 세상에서 만나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빅데이터 관리 기술을 활용하여 고객과 함께(DIY, Do it Yourself) 제조-수리-장식을 직접 하는 개인화 맞춤 제조를 구현해야 할까? 결론적으로 정보의 팽창을 주도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의 진보는 점점 인간을 코끼리 앞에 놓인 장님 신세로 만들고 있다. 장님이 코끼리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경험에 다른 장님의 경험을 통합해 사고하는 것이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만진 부분이 코끼리의 전부라고 주장한다면 코끼리를 제대로 인지할 수 있을까? 분리든, 분류든, 아니면 분열이든 그것은 이해하고자 하는 대상의 “통합적 인지(統合的 認知)”를 전제(前提)할 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그것이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진정한 디지털 대전환 아닐까?
2022.01.08 I 류성 기자
이재명, `무한책임 부동산` 네 번째 공약은 `월세`
  • 이재명, `무한책임 부동산` 네 번째 공약은 `월세`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번엔 `월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임인년(壬寅年) 새해 `무한책임 부동산` 네 번째 공약으로 월세 부담을 낮추겠다며 부동산 민심 잡기에 나섰다. △공시가격 관련 제도 전면 재검토 △불합리한 종합부동산세 개선 △실수요자의 취득세 부담 경감 등을 통한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이어 청년층을 공략해 2030세대의 표심을 더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남 양산시 통도사를 방문,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이 후보는 이날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프로젝트 중 `무한책임 부동산` 4번째 공약을 통해 월세 공제를 늘려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월세는 코끼리지만 공제는 쥐꼬리`라는 글에서 “거주 형태 변화로 월세 비율이 점점 높아지지만 자산이 적고 소득이 낮은 청년층일수록 높은 월세를 따라갈 수가 없다”면서 “월세 부담보다 낮은 은행 이자로 전세를 얻고 싶지만 전세를 구하기도 어렵기에 전세에서 월세 전환은 세입자에게 공포에 가깝다”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월세를 내고 있는 국민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가장 먼저 최대 5년 전 월세까지 공제받도록 `이월 공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금 소득이 적어 공제 한도를 못 채운다면 기부금 공제처럼 최대 5년 뒤까지 이월해 신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두 달 치 월세를 되돌려 받도록 공제율도 높일 예정이다. 이 후보는 “연 월세액의 10%~12% 공제율을 15%~17%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전했다.아울러 공제 대상 주택가격 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세입자들이 월세 공제 혜택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이 후보는 “기준시가 3억원 이하 주택에만 적용하던 것을 5억원 이하 주택까지 확대하겠다”면서 “세입자와 청년의 월세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2.01.02 I 이상원 기자
이준석 "악몽, 털 깎인 매머드가 쫓아와…복귀 고려 안해"
  • 이준석 "악몽, 털 깎인 매머드가 쫓아와…복귀 고려 안해"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선대위 직책에서 물러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다시 합류할 뜻이 없다고 밝히면서 “이준석 대책보다 선거 대책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다.29일 국회에서 취재들과 만난 이 대표는 “선대위 복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더이상 선대위가 ‘이준석 대책위’처럼 돌아가는 건 스스로도 보기 안 좋고 국민 보기에도 안 좋다”고 지적했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연합뉴스)또 그는 “(선대위가) 어떤 개편 과정을 겪고 있는지 모르지만, 자다가 악몽을 많이 꾸는 것이 털 깎인 매머드 하나가 쫓아오는 꿈”이라고 말했다.자신이 빠진 선대위를 ‘털 깎인 매머드’에, 선대위 합류에 대한 압박이 요구되는 상황을 ‘매머드가 쫓아온다’는 것에 비유한 것처럼 보인다.끝으로 그는 선대위를 향해 “이준석 대책위가 아니라면 최근 후보의 하락세가 나타나는 것에 대해 합리적 분석을 해야 한다”고 일침했다.앞서 이 대표는 지난 5일 잠행이 끝나고 당무에 복귀한 후에 “매머드에서 업그레이드된, 면도 잘된 코끼리 선대위가 이제 민주당을 찢으러 간다”고 밝힌 바 있다.이 대표는 지난 2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당원과 갈등을 겪은 후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고 현재 대표직만 수행하고 있다.전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한 윤 후보는 이 대표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내부적으로 비공개로 쓴소리하고 건의해야 할 이야기와 공개적으로 할 이야기를 명확하게 가려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반면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이번 주 중 이 대표를 만난다는 계획을 밝히며 “선대위 안에 있든 밖에 있든 당의 대표이고, 당의 목표인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1.12.29 I 권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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