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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173건

  • 주요기관 보도계획(5.30~6.4)
  •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30일(월) ▲기획재정부 -08:30 2010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 등 국회제출 -12:00 KDI 보고서, `From Despair to Hope` -12:00 `10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 집계 결과(인구) -12:00 축산물생산비 조사 -14:00 국가R&D기관 채용정보박람회 개최 ▲지식경제부 -06:00 무역 G7시대 선도 전자무역 인프라 실현 -06:00 한·UAE 원전건설 상호 투자확대로 발전 -12:00 한·영 산업기술협력 양해각서 체결 ▲농림수산식품부 -06:00 수산물 원산지표시 정착을 위한 MOU체결 -12:00 이달의 수산물 `붕장어·키조개` 선정 ▲고용노동부 -06:00 근로복기진흥기금 자산운용 부문 사업성 1위 ▲공정거래위원회 -12:00 21개 정화조 제조판매사업자들의 부당한 공동행위 심의결과 ▲금융감독원 -12:00 4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 분석 -12:00 1분기 소비자보호 금융제도·관행 개선실적 ▲한국은행 -06:00 1분기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 -12:00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12:00 투자은행 전문가 등과의 간담회 ◇31일(화) ▲기획재정부 -08:00 4월 산업활동동향 -12:00 경제총조사 일일조사원 체험 -12:00 영산강 대단위 농업개발사업 총사업비 확정 ▲지식경제부 -06:00 양수발전대체 대규모 전력저장 산업화 추진 -12:00 한·중 투자 및 산업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12:00 글로벌 패션브랜드 육성 지원대상자 선정 -12:00 21세기 표준강국 꿈나무 양성 -12:00 미래산업선도 사업 잠정 선정 -12:00 `사라진 돌반지 1g 순금반지로 부활` ▲농림수산식품부 -06:00 농림수산식품부 조직 개편 -12:00 116개 향토산업육성사업 관계자 합동워크숍 -12:00 한·러 불법교역 방지협정 이행 실무회의 결과 ▲공정거래위원회 -12:00 상조해약환급금 고시 제정을 위한 행정예고 ▲금융감독원 -12:00 외국은행 국내지점 검사결과 및 향후 검사방향 -12:00 신용카드시장 동향 및 감독강화 추진현황 ▲한국은행 -06:00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12:00 1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 -16:00 제9차 금통위 의사록 공개 ◇1일(수) ▲기획재정부 -08:00 5월 소비자물가 동향 -09:00 제11차 경제정책조정회의 ▲지식경제부 -11:00 5월 수출입동향 -12:00 케냐 등 6개국 아프리카 수출관련 기술무역장벽 상담 -12:00 `소비자 암행어사! 불법제품 꼼짝마!` -12:00 500만이 함께하는 에너지절약 우수가구 선발 ▲농림수산식품부 -06:00 세계 최초 꿀벌 약제효능 평가시스템 개발 -12:00 전자증명 국제워크숍 개최 ▲공정거래위원회 -12:00 한·캐나다 경쟁정책협의회 개최 ▲금융위원회 -14:30 금융위 개최결과 ▲금융감독원 -06:00 청각장애인 인터넷 채팅상담시스템 구축 추진 -12:00 불법 금융광고 대부업체 적발 및 조치 ▲한국은행 -06:00 1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 ◇2일(목) ▲기획재정부 -09:30 공공기관 글로벌 평가지표 도입 확대 ▲지식경제부 -12:00 방위사업 시험평가 체계 글로벌 도약 -12:00 4월 석유수급 실적 발표 ▲농림수산식품부 -12:00 농어촌 지역개발위원회 개최 -12:00 세계유명요리행사 Madrid Fusion 주빈국으로 `한국` 선정 ▲금융감독원 -06:00 보증보험 표준약관 제정 추진 -12:00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12:00 은행 경영실태평가 제도개선 추진 ▲한국은행 -06:00 5월말 외환보유액 ◇3일(금) ▲기획재정부 -12:00 물가안정대책회의 결과 ▲지식경제부 -12:00 비철금속업계, 수요 위축에 적극 대응 -12:00 대중소 그린파트너십 성과 보고대회 ▲농림수산식품부 -06:00 자율관리어업 전국대회 개최지 선정 -06:00 유기가공식품의 소비실태 분석 -12:00 `사이버안전 지킴이` 본격 운영 ▲공정거래위원회 -06:00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현황 ▲금융위원회 -06:00 4월말 공적자금운용현황 ▲금융감독원 -06:00 BIS비율 산출을 위한 국내은행 내부모형의 신뢰성
2011.05.29 I 문영재 기자
(신상품) 비비고, 타파스 3종·토핑 2종 출시 외
  • (신상품) 비비고, 타파스 3종·토핑 2종 출시 외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비비고(www.ibibigo.com)가 새로운 메뉴와 비빔밥 토핑을 국내 전 매장에 출시한다. 새롭게 선보인 메뉴는 스페셜 메뉴인 치킨김치볶음밥과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타파스(Tapas) 형태의 메뉴인 토마토푸, 화이트치킨, 만두튀김 3종. ▲ 비비고 `치킨김치볶음밥`이와 함께 치킨데리야끼, 제육불고기 등 비빔밥에 얹어 먹는 토핑 2종이 새롭게 출시되면서 비비고에서는 비빔밥의 종류와 밥, 토핑, 소스 등의 조합으로 총 336가지의 나만의 비빔밥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토마토푸`는 부드럽고 담백한 생식 두부에 간장소스와 토마토를 곁들인 건강에 좋은 다이어트 메뉴이며, `화이트치킨`은 은은한 생강향이 묻어 있는 닭튀김과 꽈리고추 튀김이 작은 팝콘 사이즈로 곁들여져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만두튀김`은 한입크기의 물만두를 바삭하게 튀겨 초간장에 찍어먹는 타파스로 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한 매콤하게 양념한 닭 가슴살과 김치, 숙주, 호박, 양파, 시금치가 뜨거운 돌솥에 어우러져 감칠맛을 낸 `치킨김치볶음밥`은 이미 올해 초 미국 LA매장에 출시된 후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출시하게 됐다. 이 밖에도 더욱 다양한 종류의 비빔밥 제공을 위해 기존 숯불고기, 닭 가슴살, 두부, 새우 토핑에 한국인들의 입맛에 익숙한 치킨데리야끼와 제육불고기 토핑을 추가로 선보였다. ◇ 마르쉐, 로컬시푸드 활용 신메뉴 아모제(www.amoje.com)가 운영하는 패밀리레스토랑 마르쉐는 국내 청정 산지에서 직배송한 재료를 활용한 `로컬시푸드 페스티발`을 실시한다. ▲ 마르쉐 `키조개 그라탕``로컬시푸드 페스티발`은 국내 청정 산지에서 직배송한 재료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신선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되며, 이번 행사를 통해 키조개 그라탕, 시푸드 파스타 등 다양한 신메뉴를 선보인다. 키조개 그라탕은 서해 대천에서 갓 잡아 올린 키조개와 제주 특산물로 잘 알려져 있는 딱새우로 만들어 향이 풍부하고 깊은 맛을 낸다. 큼지막한 키조개 껍질 위에 키조개를 넣어 볶은 밥과 그릴에서 구운 새우에 모짜렐라 치즈를 뿌려 고소한 맛이 일품인 메뉴다. 시푸드 파스타 역시 대천에서 직배송된 키조개와 제주산 딱새우를 활용한 토마토(또는 크림) 파스타에 깊은 맛이 우러나는 순수 국내산 홍합까지 더해져 풍성한 양을 자랑하고 다양한 시푸드를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 피자에땅, `바사크 새우` 피자 피자에땅(www.pizzaetang.com)이 감자 후레이크가 둘러진 바삭한 엣지와 싱싱한 새우를 토핑해 풍부한 식감을 선사하는 `바사크 새우` 피자를 출시한다. ▲ 피자에땅 `바사크 새우 피자``바사크 새우` 피자는 피자에땅이 선보이는 바삭한 엣지 시리즈 피자 중 첫 제품으로 피자 가장자리에 감자 후레이크와 체다 치즈를 듬뿍 올려 도우 끝까지 바삭한 식감을 살린 것이 가장 특징이다. 여기에 토핑으로는 매콤하게 양념된 싱싱한 통새우와 새콤달콤한 요거트 소스가 잘 어우러져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또한 블랙 올리브, 브로콜리, 피칸테(숙성된 블루치즈) 등 다양한 재료가 더해져 고급스럽고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피자 주문 시 고객 기호에 따라 담백하고 쫄깃한 스크린 도우와 얇고 바삭한 피타 도우 중 선택이 가능하며, 특히 피타 도우 선택 시에는 피자 가장자리에 스콘이 토핑돼 한층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 홈밀, 제철 재료로 구성한 `스프링세트` 프리미엄 반조리 브랜드 홈밀(www.homemeal.net)이 봄내음 가득한 제철 메뉴로 스프링 세트를 구성해 판매에 나섰다. ▲ 홈밀 `스프링세트`세트메뉴는 총 5가지로 봄에 꼭 섭취해야 할 제철 재료로 다양하고 구성했다. 나른한 봄 춘곤증을 날려줄 해물달래전은 소화와 피로회복을 돕는 알싸한 달래의 맛과 쫄깃하게 씹히는 해물이 절요하게 어우러졌다. 또한 두부새우 샐러드는 아삭한 채소에 바삭하게 튀긴 두부와 감자말이 새우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구성해 식탁 위에 상큼한 포인트를 준다. 여기에 겨울철 잃어버린 입맛을 살려줄 매콤한 주꾸미 볶음은 통통하게 살이 오른 주꾸미로 준비했다. 국물이 필요할 땐 비타민C, 철분, 칼슘이 풍부한 쑥으로 끓인 시원한 바지락 된장국이 별미다. 홈밀 스프링 세트는 4~5인 기준 10만2000원으로, 세트할인가가 적용돼 실속있게 구매할 수 있다. 홈밀은 전국 어느 지역이든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배송일만 지정하면 원하는 날짜에 제품을 받아 볼 수 있다. ▶ 관련기사 ◀☞(신상품) 배스킨라빈스, 캠페인 신제품 6종 외
2011.04.25 I 이승현 기자
장흥에서 ''삼합''은 한우-키조개-표고
  • 장흥에서 ''삼합''은 한우-키조개-표고
  • [조선일보 제공] 장흥은 식도락가를 위한 도시다. 탐진강과 남해에서 잡아온 먹을거리를 포함해 "장흥 주민 수보다 많다는 한우"와 표고버섯까지, 입이 심심할 틈이 없다. 이 중 첫째 별미가 '장흥 삼합'이다. 홍어―편육―묵은지가 아니라, 한우―키조개―표고버섯의 삼합이다. 2와 7이 들어가는 날과 토요일마다 장이 서는 '장흥 장터'가 목적지. 장흥 삼합을 맛보려면 품을 좀 팔아야 한다. 먼저 장터 곳곳에 자리 잡은 한우 직판장에서 먹고 싶은 한우를 산다. 갈빗살 300g과 꽃등심 300g이 각각 2만2500원과 2만500원. 둘 다 1+등급이다. 한우를 샀다면 '한우 구워주는 집'을 찾을 것. 대부분 직판장 옆에 붙어 있다. 식당에선 보통 소고기 1근(600g) 당 6000원을 받고 상을 차려준다. 키조개(1만원)를 시키면 모든 준비 완료. 소고기와 키조개, 표고버섯을 함께 구워 먹는다. 조개의 옅은 갯내와 소고기 특유의 향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 갑오징어(왼쪽)와 표고버섯 대신 송이를 얹은‘장흥 삼합’.열무김치에 회를 섞은 '된장 물회' 역시 장흥만의 토속 음식. 회진면에 자리 잡은 삭금횟집(061-867-5461)이 유명하다. '농어·광어·우럭' 등이 메뉴에 쓰여 있으나 이 메뉴판은 무용지물. 박형길·김정심 부부가 그날그날 잡은 물고기를 내놓는다. 지난 2일, 된장 물회엔 지금부터 제철이라는 범치가 들어갔다. 약간 시큼한 열무김치와 된장·풋고추 등으로 양념한 국물이 담백하면서도 매콤하다. 아무 양념 없이 통째로 찐 갑오징어 역시 별미. 가격은 '시세' 따라 달라진다. 이날은 둘 다 2인 기준 2만5000원. 남도인 만큼 한정식도 빼놓을 수 없다. 군청 인근 신녹원관(061-863-6622)이 '남도 한정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 식당 중 하나다. 산 낙지와 키조개, 광어회, 홍어회, 해삼 등 '바닷고기'는 물론 육회와 죽순 등 30가지 내외의 반찬으로 상다리가 휘어진다. 1인 기준 기본 상차림 2만원(2인 이상).
씨푸드오션 `미각여행` 신메뉴 출시
  • 씨푸드오션 `미각여행` 신메뉴 출시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씨푸드오션(www.seafoodocean.co.kr)은 봄철을 맞아 에너지와 입맛을 돋우는 `미각여행` 신메뉴와 메인 메뉴 1종을 선보였다. ▲ 해물누룽지탕해삼과 신선한 야채의 해물소스와 곁들이는 `해물누룽지탕`과 새콤달콤한 칠리소스와 오징어 튀김이 맛깔스럽게 조화된 `칠리 오징어`, 신선한 홍합이 진하고 부드러운 크림소스를 입혀 담백한 `크림 홍합찜`, 매콤하고 짭쪼름한 소스에 치킨과 견과류를 볶아낸 `꿍빠오 치킨`은 나른한 봄철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이와 함께 메인 메뉴로는 키조개, 전복, 가리비, 주꾸미, 대하 등 신선한 해산물을 뜨겁게 달군 스톤 그릴(Stone Grill) 위에서 즉석으로 조리해 상큼한 마요와사비소스나 매콤한 고추장소스에 곁들여 먹는 `슈퍼 스톤`을 출시했다. 씨푸드오션은 신메뉴 출시 기념으로 5월 말까지 다양한 이벤트로 진행한다. 먼저 씨푸드오션 홈페이지에서 퀴즈를 풀면 부산, 중국 진천, 일본 가고시마, 나가사키, 후쿠오카를 8일간 크루즈를 타고 여행할 수 있는 CJ월디스 크루즈 여행권 (1쌍)에 자동 응모된다. 행사 기간은 5월 말까지이며, 당첨자는 6월 4일 발표한다. 미각여행 신메뉴에 대한 리뷰를 개인 블로그에 남기는 고객에게는 별도 심사를 통해 씨푸드오션 1인 식사권(10매), 콜드스톤 아이스크림교환권(30명)을 증정하며, 슈퍼 스톤 신메뉴를 주문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엠넷 MP3 40곡 다운로드 15% 할인과 뚜레쥬르 빵 1500원 교환권을 받을 수 있는 `슈퍼스타 K` 쿠폰을 증정한다.
2010.04.20 I 이승현 기자
  • 빕스·씨푸드오션, 슈퍼스타 메뉴 선보여
  • [이데일리 EFN 이승현 기자] 빕스와 씨푸드오션은 슈퍼스타 K와 제휴를 통해 슈퍼스타 메뉴를 선보이며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먼저 빕스는 오는 4월 말까지 최고의 인기 메뉴인 얌스톤 안심 스테이크와 얌스톤 뉴욕 스테이크 등 추천 메뉴를 주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엠넷 MP3 40곡 다운로드 15% 할인과 뚜레쥬르 빵 1500원 교환권을 받을 수 있는 `슈퍼스타 K` 쿠폰을 증정한다. 300℃로 달궈진 얌스톤(천연 돌판) 위에 스테이크를 담아내 고객들이 직접 자신의 취향대로 스테이크 굽기를 조절할 수 있는 얌스톤 스테이크는 뜨거운 돌판이 육즙을 보존해주고, 스테이크가 가장 맛있는 온도인 70℃를 유지시켜줘 2008년 출시 이후 전체 스테이크 매출의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빕스의 대표적인 스타 상품이다. 씨푸드오션도 슈퍼 스톤 신메뉴를 출시하고, 빕스와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슈퍼스타 K` 쿠폰을 증정한다. 슈퍼 스톤 신메뉴는 키조개, 전복, 가리비, 쭈꾸미, 대하 등 신선한 해산물을 뜨겁게 달군 스톤 그릴(Stone Grill) 위에서 즉석으로 조리해 상큼한 마요와사비소스나 매콤한 고추장소스에 곁들여 먹는 씨푸드오션의 슈퍼스타 메뉴다. 씨푸드오션은 슈퍼스타 메뉴 출시 기념으로 씨푸드오션 홈페이지에서 퀴즈를 풀면 부산, 중국 진천, 일본 가고시마, 나가사키, 후쿠오카를 8일간 크루즈를 타고 여행할 수 있는 CJ월디스 크루즈 여행권 (1쌍)에 자동 응모된다. 행사 기간은 오는 5월 말까지이며, 당첨자는 6월 4일 발표한다.
2010.04.13 I 이승현 기자
천천히 열리고 야멸차게 닫힌다… 1.5㎞의 바닷길
  • 천천히 열리고 야멸차게 닫힌다… 1.5㎞의 바닷길
  • [조선일보 제공] 지난 4일 오후 12시 35분.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 한 지점에 수백명이 몰려 서 있었다. 4일은 무창포 바닷길이 열리는 날. 매달 음력 보름과 그믐 앞뒤로 5~8일 정도 무창포 해변부터 앞바다 석대도까지 1.5㎞ 바닷길이 열린다. 국립해양조사원에서 밝힌 4일 바닷길 열리는 시간은 오후 1시 9분부터 35분까지. 보름날과 그믐날에 가까울수록 길게(약 3시간), 멀수록 짧게 열린다. 시간이 지나자 차츰 바닷물이 빠지면서 바닷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해변과 석대도 양쪽에서 바다 한가운데를 향해 열리는 바닷길이 닿을 듯 닿을 듯 완전하게‘개통’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바다가 빨리 열리지 않아 답답한 얼굴들이다. 씩씩한 걸음으로 무리를 뚫고 앞으로 나서는 이들이 있다. 장화를 신은 사람들이 저벅저벅 당당하게 바닷물을 튀기며 석대도 쪽으로 건너간다.‘ 장화부대’뒤를 ‘비닐부대’가 뒤따른다. 장화를 챙길 정도로 준비성이 철저하진 않으나, 어디선가 비닐봉지를 구해다 신발에 덧씌운 적극적인 아낙들이다. 구두나 운동화, 등산화를 신고 온 이들이 부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 지난 4일 오후 1시 5분,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석대도까지 1.5㎞ 바닷길이 열렸다. 호미와 갈퀴, 삽, 양동이를 든 사람들이 서둘러 바닷길을 건넌다. 조개를 흡족하게 캔 사람은 드물지만 표정은 다들 흡족하다. /조선영상미디어 오후 1시5분, 해양조사원이 공지한 시각이 안 됐지만 바닷길이 거의 완전하게 열렸다. 바다였나 싶을 정도로 마른 땅이다. 기다리던 사람들이 걸음을 재촉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호미, 갈퀴 심지어 야전삽까지 손에 쥐었다. 조개껍데기가 더덕더덕 붙은 돌밭 사이사이 쪼그리고 앉아서 개펄을 판다. 조개 채취로 큰 재미를 보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에이, 이걸로 기념품이나 삼고 만족해야지.” 패딩 파카와 장화로 무장한 중년 여성이 텅 빈 양동이에 빨간 불가사리 하나를 던져 넣는다. 소득이 없어도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났다. 이날 바닷길은 섬까지 완벽하게 이어지지 않았다. 물론 건너려면 건널 수는 있는 야트막한 물길이긴 하다. 보령시 관광과 이윤영씨는“보름날과 그믐날에서 멀어질수록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도 거리도 짧다. 섬까지 닿지 않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충남 보령 오천항에는 키조개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조선영상미디어 오후 1시20분, 해변에서 안내방송이 확성기를 통해 울린다.‘ 바닷길이 곧 닫히니 속히 해변으로 돌아오라’는 안내 혹은 경고 방송이다. 바닷물, 빠질 때는 애태우게 더디더니, 차오르는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다. 순식간에 발아래 바닷물이 고였다. 바닷길이 빠르게 사라져갔다. 그제야 해변으로 사람들이 달려온다. 이미 늦었다. 바다에 갇힌 사람들, 발을 동동 구른다. 할 수 없다. 신발이 젖는 걸 감수하거나, 신발과 양말까지 벗고서 발목까지 차오르는 차가운 바닷물을 저벅저벅 걸어나온다. 어디선가“호호”웃음소리가 들린다.“ 결혼생활 20년 만에 남편 등에 업혀보긴 처음이네.”40대 중반의 여성, 신났다. 남편, 등산화가 젖었지만 썩 기분 나쁜 표정은 아니다. 오후 1시 35분, 바닷길이 완전히 닫혔다. 길이었던 바다를 갈매기만 넘나든다. ▲ 무창포 바닷길에서 조개캐기에 여념 없는 사람들. /조선영상미디어◆ 먹을거리_ 보령의 이름난 먹을거리는 키조개와 '천북굴'이다. 보령 오천항은 키조개로 이름난 항구다. 오천항에선 키조개를 회 또는 볶음 요리로 즐길 수 있다. 키조개 양념구이 3만·4만원, 키조개 회 4만원 정도 받는다. 양념구이와 회를 절반씩 해달라고 해도 된다. 오천항 웬만한 식당에선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항구가 아닌데다, 무창포 등 보령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히 맛볼 수 있다. 보령 천북면 장은리 굴단지는 굴로 유명하다. 이곳 굴은 통영 등 다른 지역 굴보다 씨알이 작지만 탱탱하다. 굴과 조개 중간쯤 되는 맛. 숯불에 굴이 더덕더덕 서로 붙은 덩어리를 올려 구워 먹는 '굴구이'가 이름났다. 천북굴 한 바가지면 남자 어른 넷이 먹어도 충분하다. 굴밥, 굴 칼국수로 식사하면 된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굴 한 바가지 2만5000원, 굴밥 7000원, 굴 칼국수 4000원 정도 받는다. 굴구이 식당 수십 개가 굴처럼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다. ◆ 가는 길_ 서해안고속도로-웅천(무창포)IC-무창포해수욕장 ◆ 무창포해수욕장 www.muchangpo.or.kr 보령시 관광과 (041)930-3541~2 ubtour.go.kr ▶ 관련기사 ◀☞(VOD)진짜 새해 맞으러 소원의 바다로 갑니다☞라이브콘서트와 꽃 그리고 야경, ‘리버사이드 별밤열차’☞“싱가포르에서 맞이하는 특별한 설”
‘코스메뉴 무한 리필’로 여성에 인기
  • ‘코스메뉴 무한 리필’로 여성에 인기
  • [이데일리 EFN 김준성 객원기자] 무한리필을 콘셉트로 내세우는 음식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불황으로 인해 고객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진 이유이기도 하지만 음식점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박리다매 전략을 펼칠 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 가지 색다른 메뉴의 조합을 통해 다양한 코스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무무>는 차별화 된 무한리필 제공방식으로 10~20대 젊은층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젊은층 유동인구 많은 대구지역 내 핵심 상권 동성로는 대구지역 내에서도 핵심 상권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대구백화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류브랜드와 외식업소들이 밀집해 있으며 10~20대 젊은층이 전체 유동인구의 70~80%를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소비지향적인 곳이기도 하다.‘무한리필’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는 <무무>는 동성로 한복판에 입지해 있는데 다양한 메뉴를 코스별로 선택해 먹을 수 있어 2인 이상의 단체고객 방문비율이 높다. 또한 396.7m2(120평) 규모를 지닌 매장내부는 카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출하고 있어 여성고객들의 반응이 특히 좋은 편이다. ◇ 다양한 메뉴를 코스별로 즐길 수 있어 <무무>의 주 메뉴는 크게 고추장불고기와 키조개파스타, 불닭발로 구성된 ‘A코스(9900원)’와 생삼겹살, 키조개파스타, 고추장불고기로 구성된 ‘B코스(1만2900원)’, 그리고 생삼겹살, 막창, 키조개파스타로 이루어진 ‘C코스(1만3900원)’ 등으로 분류된다. 생삼겹살과 막창은 1인분 단위(각 5900원) 또는 무한리필 메뉴(1만900원)로 판매하고 있지만 코스메뉴의 판매비중이 단연 압도적이다.점심특선메뉴로는 고추장불고기정식(5000원)과 빨갱이냉면(3000원), 그리고 고추장불고기와 빨갱이냉면을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세트메뉴(5000원) 등이 있으며 6세 이하는 무료, 초등학생은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공기밥과 누룽지, 된장찌개도 무료로 내고 있는데, 특히 누룽지는 매장 한 편에 준비된 솥에서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식재료 공급업체 단일화를 통해 원가부담 줄여 <무무>는 불고기와 삼겹살, 막창 등의 경우, 공급업체를 단일화 해 단가를 크게 낮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키조개는 충남 보령지역의 업체로부터 직거래로 들여오고 있다.다양한 세트메뉴를 준비하고 있지만 주요 식재료는 결국 원료육인만큼 공급업체 단일화의 효과는 크다. 또한 저렴한 가격대의 메뉴구성이기 때문에 이윤 폭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만큼의 높은 회전율로 이를 보완하고 있기도 하다. 결국 <무무>는 식재료 원가부담을 줄임으로써 매장운영의 효율성은 극대화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전체 메뉴 중에서는 B코스가 평일 200인분, 주말 300인분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가장 인기 있으며 <무무>의 일 매출은 평일 200만원 내외, 주말에는 300만원 선이다.가능성 코스별로 준비된 다양한 메뉴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변수 상권의 성격에 어울리는 프로모션을 준비해보자.[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12.28 I 객원 기자
벌교장에 어디 꼬막뿐이랴 짱뚱어에 국밥, 팥칼국수가 넘쳐난다
  • 벌교장에 어디 꼬막뿐이랴 짱뚱어에 국밥, 팥칼국수가 넘쳐난다
  • [조선일보 제공] 전남 보성군 벌교는 교통 요지다. 2번·15번·27번 국도와 경전선 철로가 모두 벌교를 통과한다. 밀물 때 벌교철교 아래 포구에서 배를 타면 일대 섬과 갯마을로 쉽게 갈 수 있다. 보성과 순천을 연결할 뿐 아니라, 고흥반도 사람들이 바깥으로 나가려면 반드시 벌교를 거쳐야 한다. ▲ 전남 벌교시장 안 고흥상회에서 내놓은 참꼬막. 뻘(개흙)이 덕지덕지 묻어 있다.‘ 머드팩’을 하는 것만 같다. / 조선영상미디어 이런 지리적 혜택 덕분에 벌교는 일제시대부터 상업이 번창했다. 그때부터 벌교5일장은 전남 동부에서 첫손 꼽힐 정도로 규모가 큰 5일장이었다. 이제는 쇠락한 대부분의 5일장과 달리, 지금도 활기가 넘친다. 장날이면 꼭두새벽부터 기차와 버스를 타고 온 장꾼들이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에 쏟아진다. 벌교장은 4와 9가 들어가는 날짜에 열린다. 벌교는 물론이고 순천 고흥 승주 낙안 화순 보성에서 몰려든 촌로(村老)들이 직접 들에서 농사짓거나 갯벌에서 채취한 농수산물이 넘쳐난다. 벌교역 삼거리에서 부용교까지 도로, 그리고 농협까지 거리에 장꾼들이 보따리를 풀어놓고 손님을 기다린다. 다른 지역 5일장처럼 평소 비었다가 장날만 서는 게 아니라, 매일장이 들어서는 농협하나로마트 옆 상설시장인 벌교시장이 확대 팽창하는 형국이다. 해산물과 농산물이 풍성하다. 농산물 중에선 참다래와 고구마가 요새 많이 나온다. 노량진수산시장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해산물이 다양하다. 꼬막은 물론이고 낙지, 짱뚱어, 주꾸미, 새조개, 키조개, 모시조개, 굴, 서대 따위가 물이 좋다. 출출해졌다면 상설시장 끝까지 걸어 들어간다. 시장이 끄트머리에 국밥집 두세 곳이 있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밥이 4000원밖에 하지 않는다. 근처에 팥칼국수집도 있다. "설탕을 팍팍 쳐야 맛있다"면서 칼국수를 잔뜩 넣은 팥죽을 냉면 사발 한가득 담아준다. 겨우 2000원이다. 아주 구수하다. 주인 할머니가 "얼마 전 새로 개통한 인천대교를 다녀왔는데 어찌나 크고 멋있는지 놀랐다"는 둥, 온갖 이야기를 손님들과 주고받는다. 맛이나 좀 보라면서 손님으로 온 할머니가 들고 온 단감을 깎아서 손님과 주인에게 나눠준다. 주인과 손님이 따로 없는 풍경이 정겹다. ▲ 참꼬막 삶기. / 조선영상미디어 그 밖에 볼거리_ 벌교와 꼬막이 널리 알려진 건 소설 '태백산맥'의 공이 크다. 벌교는 그래서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장소를 둘러보기 위해 찾는 여행객이 많다. 홍교 즉 무지개다리는 조선 영조 때까지 뗏목다리가 있던 곳. 벌교(筏橋)란 지명이 이 뗏목다리에서 유래했다. 영조 당시 송광사 승려가 뗏목다리 대신 세운 돌다리가 홍교다. 현존하는 홍교 중 가장 크다. 태백산맥에서 염상진 등이 굶주리는 주민들에게 나눠주려고 유지들의 창고를 털어 곡식을 모아두던 곳이다. 부용교는 흔히 '소화다리'라 불린다. 홍교 아래 포구 쪽에 있다. '태백산맥'에서 좌우익이 여기서 사형을 집행한다. 김범우의 집은 소설에는 존경 받는 대지주 김사용의 집으로 묘사됐다. 사랑채, 겹안채, 창고자리, 돌담, 장독대가 여전히 당당하다. 경전선 철교에서는 염상구가 벌교 '주먹'들을 제압하려고 담력시합을 벌였던 곳. 일본식 건물 남도여관은 임만수와 대원들이 숙소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온다. 가는 길_ 호남고속도로-순천IC-2번 국도-벌교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24 www.boseong.go.kr 벌교읍사무소 (061)857-5602 ▶ 관련기사 ◀☞''구름 속에 묻혀 있다''..`운장대(雲臧臺)`라 불리우는 그 곳☞제주 ‘혼질’ “올레에 비할소냐”…풍광 벗하며 느긋한 ‘속살’ 체험☞천혜의 자연, 구기자·고추의 고장 ‘칠갑산의 무대’ 충남 청양
  • 조리종사자 음식물 조리, 취급 주의 필요해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서울시가 길거리 음식물에 대한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수거·검사한 총 171건 중 김밥 6건(27%, 김밥검사건수 : 22)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 양성 반응, 순대 3건(25%, 순대검사건수 : 12건)에서도 황색포도상구균 초과와 대장균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햄버거, 닭꼬치, 키조개에서도 황색포도상구균 초과와 대장균·장염비브리오균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김밥, 순대 등에서 검출된 황색포도상구균은 구토, 설사를 일으키는 식중독 유발균으로 조리종사자 중 화농성 질환자에 의하여 주로 오염되므로 조리 종사자는 음식물의 조리 및 취급에 각별히 주의 해야 한다. 또한 김밥, 순대, 닭꼬치에서 검출된 대장균은 오염지표 세균으로서 음식을 조리할 때 손을 씻지 않거나 불결한 조리 기구를 사용 하였을 때 발생하며 식중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14일부터 15일까지 주요 역주변, 가로변에 위치한 포장마차, 가로판매대 등 총 112개소에서 조리·판매하는 식품으로 진행됐다. 서울시는 앞으로 가정에서 만드는 길거리 음식에 대한 안전성은 물론, 유통되는 길거리 음식에 대한 근원적인 안전성 확보를 위하여 유통(판매) 경로 조사 등으로 무신고 제조업소 추적에 나설 계획이다.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08.15 I 강동완 기자
'패떴' 야생취사 도전 '1박2일' 못지 않네
  • '패떴' 야생취사 도전 '1박2일' 못지 않네
  • ▲ '패밀리가 떴다' 방송 캡쳐(사진=SBS)[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의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가 무인도 체험을 통해 야생리얼리티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의 1부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떳)는 경상남도 사천 비봉내 마을의 무인도를 찾은 '패떴' 멤버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날 '패떴' 멤버들은 게스트로 참여한 이준기와 함께 무인도에 머물며 각종 게임과 저녁 만들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패밀리가 떴다'는 경쟁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에서 주로 시도하던 야생취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전 민가에서 숙식을 해결하던 '패밀리가 떴다'의 진행방식에서 벗어나 '1박2일'처럼 멤버들이 야외에서 햇볕을 피할 공간을 직접 만들고 스스로 장작을 구해와 불을 피워 음식을 만드는 등 이전과 다른 모습이 방송된 것. 따라서 '패떴' 멤버들은 사람이 살지 않은 무인도에서 보물찾기를 통해 제작진이 숨겨놓은 식재료를 찾고 심지어 이천희는 스킨스쿠버 장비를&nbsp;갖추고 바닷속 까지 들어가 키조개와 소라를 잡아오는 등 민가에서 취사를 할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무인도 사정으로 조명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카메라를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저녁 먹기에만 골몰하는 '패떴' 멤버들의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한편, '패떴'은 방송 말미에 조개굽기 게임에서 진 사람이 무인도에 남는 모습과 김수로의 '사'댄스 예고편을 선보여 기대를 자아냈다. ▶ 관련기사 ◀☞이효리 "박진영·양현석 선배처럼 여가수 키우고싶어"☞'패떴' 손담비 두고 신경전…반복된 러브라인 '식상'☞'패떴' 차승원 vs 이효리 요리대결에 '큰웃음'☞'섹시퀸'의 일상은?...이효리 화보 공개☞[포토]이효리 '좋은일에 제가 빠질 수 없죠'
2009.05.17 I 김용운 기자
한발 먼저 계절을 맞이하다, 보배의 섬 진도
  • 한발 먼저 계절을 맞이하다, 보배의 섬 진도
  • [경향닷컴 제공] 진도는 생명의 땅이다. 5월 싱그러운 바닷바람에 진초록 보리밭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풀숲에는 유채꽃과 노란제비꽃 등 들꽃들이 햇볕 아래서 게으름부리듯 하늘거린다. 싱그러운 연두색 신록이 대지를 감쌀 무렵 채소들은 여러 겹의 푸른색으로 진도를 물들이고 있다. 진도대교 때문인지 진도가 섬(島)이라는 사실을 깜빡 잊는다. 차안에서는 바다냄새가 맡아지지 않으니 더더욱 잊기 십상이다. 나지막한 산과 구릉, 간척지가 차장 밖으로 휙휙 지나가면 남도 어느 땅을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진도는 섬이다. 조선시대에는 유배지의 섬이었고, 진도대교가 놓이기 전에는 서울까지 꼬박 하루가 걸렸다. 노래 가락에 기대어 땅을 일군 사람들 ▲ 울돌목 녹진전망대에서 바라본 낮은 구릉과 들녘.&nbsp; &nbsp;“진도는 정이 붙는 섬이더라/진도는 정이 붙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섬이더라/진도는 정이 흐르는 흙이요, 물이요, 산이요, 들이요, 개울이요, 집들이요, 마을들이요, 농토들이요, 정이 출렁거리는 바다에 싸인 섬이더라/들리는 것이 육자배기요. 흥타령이요, 남도민요요, 바람이 판소리, 구름이 판소리(중략)…” ‘진도찬가(珍島讚歌)’라는 시를 쓴 시인 조병화의 진도 예찬이다. 진도에는 놀고 있는 땅이 없다. 땅 모양을 갖추고 있으면 사람들은 땅을 일구었다. 한 해 농사를 지어 삼 년 먹고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름지다. 해산물뿐만 아니라 들녘에서도 먹을 것이 풍부하다 보니 고려시대 배중손이 이끄는 삼별초가 진도로 들어온 연유를 알겠다. 오늘날의 진도 모양새가 갖춰진 것은 일제시대부터 시작된 간척지 조성 때문이다. 지금은 대단위 평야지인 소포만, 군내 간척지 등 넓은 들녘 모두가 질펀한 서해바다 갯벌을 간척하여 조성한 땅이다. 향토사학자 박명석씨(63)는 “바다와 연계된 산과 산 사이를 방조제로 막아 논과 밭을 만들었다. 방조제 공사 이전에는 읍내까지 바닷물이 들어올 정도로 진도의 지대가 낮았다”고 말했다. 진도 사람들은 좋은 일 궂은 일 가리지 않고 노래를 부른다. 촌동(村童)조차 민요 한 가락 정도는 너끈히 읊을 줄 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오메!”하는 소리를 추임새로 넣으면서 한판 신명나게 어우러진다. 노래와 삶은 따로따로가 아니다. 노래는 삶과 일의 한 부분이다. 노래 가락에 기대어 괴롭고 힘든 노동과 삶의 애환을 견뎌낸 것이다. 전통 남종화의 산실 소치 허련의 ‘운림산방’ ‘진도에 가면 세 가지 자랑을 하지 마라’는 말이 있다. 첫째가 글씨, 둘째가 그림, 세 번째가 노래 가락이다. 그중 첫 번째 두 번째는 전통 남화의 대가 소치 허련(許鍊·1808∼1893)이 거처하던 운림산방(雲林山房)에서 비롯된다 하겠다. 의신면 첨찰산 아래 자리 잡은 운림산방은 그 이름처럼 산천이 수려하며 운무가 깃드는 그윽하고 유현한 곳이다. ▲ 영화 <스캔들 조선남여상열지사>의 배경이 된 운림산방. ‘소치’라는 아호는 스승인 추사 김정희가 내려 주었는데 이는 중국의 대화가인 대치 황공망과 빗댄 것이다. 추사는 소치를 두고 “압록강 동쪽에서는 소치를 따를 자가 없다”고 극찬했다. 시서화(詩書畵)로 당대를 휘어잡은 소치였지만, 1856년 스승 추사가 세상을 떠나자 모든 것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운림산방을 짓고 여생을 보냈다. 소치가 말년을 보냈던 초가집은 새로 지은 건물들에 둘러싸여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세월의 깊이를 대신 말해주는 노송들이 정원을 지키며 서 있고, 연못에는 연꽃들이 꽃을 피워 올릴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 연못을 더욱 빛내고 있는 배롱나무는 고매함을 자랑하며 빈 몸으로 하늘을 바치고 있다. 운림산방과 쌍계사를 포근히 감싸고 있는 첨찰산(485m)은 산행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5월부터 6월초까지 쌍계사 계곡을 중심으로 구실잣밤나무 꽃이 만발해 온 산이 금색물결을 이룰 때면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가 햇빛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숲 터널을 이룬다. 정상은 아는 사람들만 찾는 일출 감상 포인트. 쌍계사에서 출발해 1시간이면 충분하다. 정상에 서면 다도해 수많은 섬들 사이로 새빨간 해가 타오르듯이 떠오른다. 서럽도록 아름다운 노을, 세방낙조 ▲ 자연이 빚은 예술품 세방낙조 전망대. 진도의 숱한 매력 가운데에 가장 눈을 홀리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세방마을 바닷가의 황홀한 낙조이다. 해질 무렵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의 장관은 주위 하늘을 단풍보다 더 붉은 색깔로 물들인다. 중앙기상대가 ‘한반도 최남단 제일의 낙조 전망지’로 선정했을 정도이니 더 말해 무엇 하리. 세방마을의 해안도로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시간에 따라 주홍, 선홍색 등 색깔을 달리한다. 해가 섬 사이로 조금씩 몸을 낮출수록 사람들의 탄성은 커져만 간다. 고운 노을을 흘린 해는 섬 뒤로 슬며시 감춘 듯싶더니 주저 없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다. “아∼” 누구의 선창도 필요 없다. 이구동성 아쉬움에 자꾸만 뒤를 돌아다본다. 찾아가는 길 역시 불편하지 않다. 십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울퉁불퉁한 흙먼지 길을 적잖게 달려야 했지만 지금은 왕복 2차선의 번듯한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 있다. 이 길 역시 ‘시닉드라이브코스(경관 좋은 도로)’로 빼놓을 수 없다. 도로 옆에 전망대가 있어 쉽게 ‘내 생애 최고의 낙조’를 볼 수 있다. 최근 뒷산 언덕에 제2전망대가 완성되면서 세방낙조 전망대를 찾는 사람들에겐 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어디에 자리를 잡고 일몰을 기다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제1전망대의 경우 아기자기 모여 앉은 섬들과 태양이 어우러진 낙조의 전형을 즐길 수 있다. 제2전망대는 높아진 눈높이만큼 수평선과 태양이 맞닿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 신비의 바닷길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의 띠섬(모도) 사이 약 2.8㎞가 해마다 음력 2∼3월 보름쯤에 한차례씩 바닷길을 열어놓는다. 조수간만의 차이로 서서히 바다를 가르며 폭 30∼40m의 길이 드러나는데 그 현상을 보고 있으면 신비롭기 그지없다. 바닷길은 1시간여 동안 열렸다가 닫힌다. 이 바닷길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된 것은 1975년 진돗개를 구입하기 위해 진도를 방문한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씨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귀국 후 프랑스의 한 신문에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소개하면서 부터이다. 이후 국내 보도진이 몰려오고 일본 NHK-TV에 세계 10대 기적으로 소개되면서 매년 관광객으로 대 성황을 이루고 있다. ▲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신비의 바닷길. (진도군청 제공)치등(육계도)은 새벽 6시, 오후 6시 두 번 드러나는데, 이를 ‘물이 갈라진다’ 또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라고 표현한다. 치등이 드러나는 자연의 신비한 현상에 사람들은 난장을 벌인다. 물이 갈라지면 사람들은 치등에 들어가 맘껏 놀고 또 조개, 소라, 낙지, 미역, 톳, 청각 등을 채취한다. 진도에서는 매년 음력 2월말에서 3월초에 ‘신비의 바닷길축제’를 연다. 영등할머니 제사와 용왕제가 지역 주민들에 의해 먼저 열리고, 치등에서는 굿판이 벌어진다. 관매도·조도, 그곳에 가면 모든 게 풍경사진 ▲ SBS 드라마 <패션 70s>의 촬영지였던 관매도. (진도군청 제공) 진도 앞바다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다. 섬 하나를 지나면 또 다른 섬이 기다린다. 먼 곳에 있는 섬은 안개에 싸여 희뿌연 색을 띠고, 그보다 가까이 있는 섬들은 검은색, 배에 근접한 섬들은 검푸른 색이다. 깨알같이 많은 섬 중에서 관매도와 조도는 좀 더 특별하다. 진도 팽목항을 떠난 배가 1시간을 달려 관매도 선착장에 닿으면 맨 먼저 울창한 솔숲이 눈에 들어온다. 약 3㎞의 해수욕장 뒤편에 병풍처럼 둘려진 이 숲은 원래 방사림(防沙林)이었다. 숲에 대한 주민들의 남다른 정성 덕택에 이젠 50∼100년생의 아름드리 곰솔(해송)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해변의 송림 가운데는 국내 최대 규모다. 관매도해수욕장은 관매팔경의 제1경이다. 백사장의 경사가 느릿하고 파도도 잔잔한 편이다. 모래는 밀가루를 깔아 놓은 듯 부드럽고 편안하다. 파도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쉼 없이 백사장을 적신다. 나머지 7경은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돌면서 구경할 수 있다. 옛날에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방아섬(남근바위), 옥황상제의 전설을 담고 있는 돌묘와 꽁돌, 높이 50m 바위벼랑 위에 놓인 하늘다리, 물이 들면 바닷물 위로 떨어지고, 물이 빠지면 자갈밭 위로 떨어지는 서들바굴 폭포 등이 눈길을 끈다. 조도군도의 어미섬인 조도도 천혜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다도해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조도 도리산(210m)과 하조도 돈대봉(230m) 및 등대, 한가롭고 자그마한 어촌들, 결 고운 모래사장과 송림이 어우러진 해수욕장들이 숨어 있다. 도리산 전망대는 차를 타고 편도나 다름없는 시멘트 길을 한참 올라가야 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관매도, 병풍도, 나배도, 대마도, 소마도 등 새떼 같은 섬들이 희뿌연 안개 속에 올망졸망 키 재기를 한다. &nbsp;▲ [도리산 전망대] &nbsp; 다도해를 한눈에 조망 도리산 전망대에 올라서면 하조도와 관매도, 병풍도, 나배도, 소마도, 관사도 등 새떼 같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nbsp;< 진도군청 >▲ [진도의 들판] &nbsp; 긴 겨울잠을 깨고 기지개를 켜는 들판 첨찰산 가는 길에 있는 진도기상대 부근에서 본 진도의 들판 모습. 익숙하고도 정겨운 한국적 풍경의 원형이다.&nbsp;▲ [하조도 등대] &nbsp; 다도해 밤바다를 지켜온 ‘불침번’ 조도군대를 지나는 배들의 길잡이인 하조도 등대는 1909년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 100년 안팎의 등대 가운데 몇 안 되는 유인등대이다.▲ [세방낙조] &nbsp; 지는 해를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 해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 그 사이에 올망졸망 떠있는 섬들의 어우러진 경관이 이국적 정취를 자아낸다.&nbsp;< 진도군청 >▲ [이충무공전첩비] &nbsp; 이충무공의 넋을 담고 있는 비석 이충무공전첩비는 노산 이은상이 글을 짓고 진도 출신 서예가 소전 손재형 선생이 걸작의 글씨를 남겼다.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IC에서 빠져 영산강하구둑-영암방조제-금호방조제를 타면 77번 국도와 만난다. 우수영을 지나면 바로 진도대교이다. 남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순천IC에서 빠져 2번 국도로 강진까지 온 다음 18번 국도를 이용하면 진도에 닿는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에 진도를 4회 왕복한다.(5시간30분 소요) KTX를 이용할 경우 목포까지 간 다음 목포-진도간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연락처/ 진도군 문화관광과 061-544-0151 진도군 시외버스터미널 061-544-2141 팽목항 061-544-5353, 061-542-5383∼5(조도, 관매도) 쉬미항 관광유람선 061-544-0075, 061-544-8500 맛집/ 옥천횟집/(구) 경찰서 옆. 자연산 회정식(4인기준 140,000원), 전복비빔밥(25,000원)을 잘한다. 재진관/군청 앞 공공도서관 바로 옆에 있다. 간재미 회무침(25,000원), 간재미 찜·탕(25,000원)을 전문으로 한다. 061-544-2419 한우리/진도초등학교 앞. 생등심(200g·20,000원), 생갈비살(200g·20,000원), 육회비빔밥(6,000원)이 맛있다. 061-544-0670 문화횟집/읍사무소 옆에 있다. 자연산 회(70,000원)와 장어탕(24,000원)이 인기메뉴다. 061-544-6007 숙박/ 별천지모텔/진도터널 지나면 왼편에 있다. 시설이 깨끗하다. 061-544-0069 로즈파크모텔/진도고등학교 초입에 있다. 061-544-7181 프린스여관/진도읍 실업고등학교 앞에 있다. 061-542-2251 더 많은 숙박정보는 진도군 문화관광 홈페이지(www.tour.jindo.go.kr) 또는 남도민박(www.namdominbak.go.kr)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 관련기사 ◀☞초록 숲의 아침이 선사하는 에너지선물☞"5월의 눈꽃, 신비한 세계로 오세요"☞월출산도 식후경,영암 ‘맛있는 길’
"과장님, 조개구이 먹으러 지하철 타고 섬에 가요"
  • "과장님, 조개구이 먹으러 지하철 타고 섬에 가요"
  • [조선일보 제공] 머리 꼭대기에서 뜨겁게 내리쬐던 태양이 서해 쪽으로 비스듬하게 누그러들었다. 멈춰 있던 대기가 미묘하게 흔들리는가 싶더니, 바람이 바다에서 포구로 강하게 불어 들어왔다. 바람과 함께 바닷물도 밀려왔다. 뱃고동 소리가 어디선가 들렸다. 고깃배 네댓 척이 인천 소래포구를 향해 차례차례 미끄러져 들어왔다. 배들은 포구 맞은편 둥그렇게 파인 지점에서 매끄러운 곡선을 그리며 몸을 틀더니 선착장에 뱃머리를 붙였다. 어부들이 밤새 잡은 생선이며 조개 따위 해산물을 선착장에 바쁘게 쏟아 내렸다. 모든 일이 순식간이었다. 밤샘 작업으로 고단하지만 만족스러운 얼굴을 한 어부가 선착장에 앉아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에게 "왜 이렇게 배들이 갑자기 몰려 들어오느냐"고 물었다. "물때니까 그렇지요. 조업 나갔던 배들이 물때 맞춰서 포구로 들어온 거잖아요." "그럼 소래포구는 매일 이맘때 배들이 돌아오나요?" "나 원 참. 물때는 매일 40분씩 늦어지는 것 아니요." 어부는 그것도 모르느냐는 표정으로 도시사람을 쳐다봤다. 소래포구 그나마 서두르길 잘했다. 휴일 오전 11시쯤 인천 소래포구는 벌써 복잡했다. 어시장 좁은 길 양편으로 다닥다닥 붙은 생선가게 주인들이 "언니" "오빠" "사장님"을 연발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유도한다. 유성펜으로 '소래산 꽃게'라고 쓴 팻말이 유독 눈에 띈다. 5월 1일 현재 1㎏당 암게 2만5000·2만8000·3만원, 수게 1만8000원이다. 연안부두에서 본 연평도 꽃게보다 약간 비싸다. 시장통 '대복수산' 주인은 "원래 꽃게는 소래포구가 유명하다, 옛날부터 알아줬다"면서 암게 배 쪽 껍데기를 벌려 보였다. "게장 담글 거면 암게를 사가세요. 이것 봐, 알이 꽉 찼잖아? 삶아 드실 거면 수게도 괜찮아. 살이 많으니까. 살 맛이 약간 싱겁긴 하지만요." "조개구이 해먹으려고 하니 섞어서 달라"고 하면 10여 가지 구워 먹기 알맞은 조개를 섞어서 스티로폼 상자에 바닷물과 함께 담아준다. '삐삐수산' 주인은 "해감 다 해서 파니 굳이 따로 할 필요 없지만, 찝찝하면 바닷물 정도로 소금을 탄 물에 담가두었다가 구워 먹으면 된다"고 했다. 5월 1일 현재 모둠조개 4㎏ 3만원이다. 4㎏이면 4명 한 가족이 먹기 적당하다. 생선가게들은 대개 각종 생선회를 모둠으로 담은 접시를 앞에 내놓고 팔았다. 병어, 밴댕이, 전어 따위 작고 저렴한 생선으로 구성된 작은 접시는 5000원, 여기에 도미, 광어 등 비싼 생선을 추가한 큰 접시는 1만원 받는다. 이 생선회 모둠 접시를 들고서 시장 바깥 아무 빈 곳에 앉아 소주잔을 기울이며 봄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많다. 상도 없이 땅바닥에 접시와 소주를 놓고 먹기 뭐하면 '초장집'에 들어가 먹는다. 매운탕과 술값, 밥값만 받고 회는 자기가 고른 것을 들고 가 먹는 곳이다. 대개 횟집 2층에 초장집이 있다. 회를 떠서 번호표를 받아 초장집에 주면 15분쯤 뒤에 앉은 자리로 생선회가 배달된다. ▲ 소래포구 /조선영상미디어 조개구이집은 소래포구 입구 주차장 부근부터 시장 어귀와 반대편 식당가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가격은 어디나 같다. 3만원짜리 소(小)는 둘, 4만원 중(中)은 서넛, 5만원대(大)는 대여섯 명이 먹을 만하다. '쌍둥이조개구이' 정규녀(61)씨는 "어떻게 놓건, 조개가 익으면 살이 위 껍데기에 붙어 있으니 신기하다"고 했다. "너무 익으면 질기니 살짝만 익혀 드세요." 정규녀씨가 말하는 '조개 완벽하게 익은 타이밍 포착 요령'. "조개 입이 벌어지고 조갯살 색깔이 변했을 때예요. 손님들한테 맡겨두면 너무 익혀. 그러니 질기고 짜지." ● 가는 길_ 월곶IC에서 나와 소래대교를 타거나, 경인고속도로 서운JC-장수IC-남동구청-소래포구 또는 남동IC-남동소방서4거리-도림초교-소래포구 ● 문의_ 소래포구 어촌계 (032)442-6887 오이도 회사 일 끝내고 지하철 타고 가서, 회식하는 직장인들도 많은 섬, 경기도 시흥에 있는 오이도(烏耳島)다. 탁 트인 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갯벌에 눈이 시원하다. 오이도란 이름은 섬 모양이 까마귀(烏)의 귀(耳)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었다. 일제시대 염전을 만들기 위해 제방을 쌓으면서 육지가 됐다. 그런데 까마귀 귀는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전(前) 오이도 어촌계장 이상기씨는 "저도 까마귀 귀를 실제로 본 적은 없고, 다만 어르신들에게 섬 모양과 닮았단 얘기만 전해 들었다"고 했다. 섬 언저리를 따라 크고 작은 조개구이전문점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이곳 조개구이집들의 콘셉트는 '무한리필'이다. 가게마다 '조개구이 무한리필' '허벌나게 드립니다'란 플래카드를 걸었다. 한 조개구이집 종업원에게 "진짜 무한리필이 되느냐"고 물었다. "당연하죠. 손님들이 바구니 들고 나와서 원하는 조개를 원하는 만큼 가져다 구워 드세요. 키조개만 빼고.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못 먹어요." "그럼 10명이 와서 3만원짜리 시키고 무한리필해도 되나요?" "그건 안 되죠. 1인당 1만원씩 주고 먹는다고 생각하면 돼요." 조개구이는 3만·4만·5만·7만원, 전어구이·무침 3만·4만·5만원, 해물칼국수 1만원, 바지락칼국수 6000원이다. 부두에서는 어부의 부인들이 좌판을 벌여놓고 조개며 생선 따위를 판다. 소래포구와 마찬가지로 회 한 접시 앞에 두고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소주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조개는 보통 1㎏ 5000원, 광어 1㎏ 3만원. 자연산이라 크고 힘도 좋다. 유난히 힘 좋은 광어 한 놈이 가만있지 못하고 '탈출'을 시도한다. 아낙은 "우리 아저씨가 워낙 힘이 좋아서, 잡아오는 물고기들도 힘이 좋네"라며 피식 웃는다. 조개나 생선을 사고 싶으면 조개구이집·횟집 뒤 '오이도 수산물직판장'으로 간다. '하나네 패류'에서는 모둠조개 1㎏에 7000원, 굵고 비싼 조개를 섞으면 8000원 받는다. ● 가는 길_ 영동고속도로-월곶IC-시화공단 방향-옥구고가도로-오이도. 지하철 4호선 종착역인 오이도역에 내려 30-2번 버스를 타도 된다. ● 문의_ 오이도 어촌계 (031)498-5671, http://oido.invil.org , 시흥시청 문화교육과 (031)310-3473 연안부두 어시장 나들이와 식도락이 아닌, 싱싱한 조개를 사오는 것이 목표라면 인천 연안부두 어시장이 나을 듯하다. 덜 붐비고 가격도 좋다. 조개는 8번과 9번 출입구 쪽에 많다. '칠성네' 주인은 "1㎏에 7000원, 3㎏ 2만원"이라며 대합, 꼬막, 바지락, 동죽, 참조개, 웅피, 소라 등 다양한 조개를 스티로폼 상자에 가득 담아준다. 역시 꽃게 사러 나온 손님들이 많다. '항도상회'에서 연평도 꽃게가 암컷 2만5000·2만8000원, 수컷 1만5000원이다. ● 가는 길_ 경인고속도로 종점-인천항 사거리에서 좌회전(월미도 반대 방향)-개항100주년기념탑 사거리 우회전-연안부두 어시장 ● 문의_ 인천시청 관광진흥과 (032)440-4040 ▶ 관련기사 ◀☞소설책 위를 걷는다 이야기가 길이 된다☞스타 영천의 떠오르는 샛별 영천 정각별빛마을(VOD)☞한려수도의 섬 세개를 도는 비용… 1500원
(정장진의 Tour & Culture)모든 이들의 꿈, 세계일주
  • (정장진의 Tour & Culture)모든 이들의 꿈, 세계일주
  • [이데일리 정장진 칼럼니스트] 한 상조 회사에서 설문조사를 했다. 첫 번째 질문, “죽을 때 가장 갖고 가고 싶은 물건은?” 답은 휴대폰. 두 번째 질문,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은?” 답은 세계일주로 나타났다. 여행이란 무엇인가? 5월 2일 석탄일과 5월 5일 어린이날을 낀 황금 연휴 동안의 항공권이 이미 다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 비교적 돈이 많이 들어가는 미국이나 유럽 여행을 위한 항공권도 다 예약이 되었다고 하니, 불경기라고 하지만 그 동안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던 것이다. 조금만 사치를 부리면 누구나 쉽게 해외 여행을 떠날 수 있고 또 굳이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방송이나 각종 뉴스를 통해 세계 곳곳의 소식과 풍경을 접할 수 있는 요즈음임에도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에 세계일주를 꼽을 정도로 아직도 많은 이들은 세계일주를 꿈꾸고 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여행을 떠나고 싶어할까? 이 질문을 받은 이들은 대부분 “새로운 풍경과 문화를 접해보고 싶어서”라는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답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답은 그리 정확한 답은 아니다. 정확한 답은 “인생 자체가 여행”이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로 세계일주로 꼽았을 때, 이 답을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진정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은 나그네 길이며 인간은 그 길을 가는 나그네이다. 유행가 속에도 등장하는 이 인생에 대한 비유는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려는 이유가 거의 무의식적인 것임을 일러준다. 떠나고 돌아옴이 반복되고 만나고 헤어짐이 반복되는 것이 인생일 것이다. 이 반복 속에서 누구나 묻는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며, 우리는 누군가?’라고. 세계일주라는 말 속에는 처음 떠났던 곳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귀소본능이 들어가 있다. 일주란 다시 돌아오는 것 아닌가. 길에 대한 생각은 집에 대한 생각과 하나 1828년에 태어나 1905년에 죽은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이 살았던 시대만해도 <80일간의 세계일주>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대 모험이었다. 누구나 한두 권은 읽었을 공상과학 소설의 아버지인 쥘 베른의 소설들 중에서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지금 보면 가장 현실적인 소설이지만, 소설이 쓰여진 19세기만 해도 세계일주는 해저나 달나라 여행 못지않은 일대 모험이었다.&nbsp;&nbsp;▲ "80일간의 세계일주" 1956년작 영화포스터쥘 베른의 소설은 물론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를 향해 서구 열강들이 제국주의의 마수를 뻗치던 시절에 쓰여진 소설들이라는 점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제 그런 시대는 거의 완전히 끝났다. 세계일주는 이젠 꿈도 아니고 여유만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떠날 수 있는 흔한 여행상품이 되었다. 이렇게 보면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에 “세계일주”라고 답을 한 사람들은 어쩌면 아직 한 번도 해외 여행을 안 해본 이들일 가능성이 많다. 야자수 그늘의 푸른 해변을 떠올리며 그런 답을 했을 수도 있고 에펠탑이나 콜로세움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그런 답을 했을 수도 있다. 사실 관광 팜플렛이나 광고에 등장하는 야자수 그늘과 에펠탑은 현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nbsp;&nbsp;▲ 로마 콜로세움 앞▲ 베르사유궁여행은 인생처럼 환상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우린 모두 인생에 대해 자신이 생각해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많은 환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환상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으며 또 부정적이지만도 않다. 환상을 먹고 사는 것이 인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행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환상이 깨질 때 인생과 여행은 그 실체를 드러내며 그때부터 진짜 여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콜로세움 앞에 가면 고대 로마는 온데 간데 없고 동전을 벌려는 로마 병정들만 진을 치고 있다. ▲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진짜 여행이란 무엇인가? 길 위에서 집을 생각하는 여행이 진정한 여행인지도 모른다. 남태평양의 타히티 섬 등지로 떠나 야인으로 살다가 숨을 거둔 고갱은 마지막 작품으로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작품을 그리고 숨을 거두었다. 고갱 역시 열대의 순수 속에서도 “길과 집”에 대한 궁극적 의문에 대해 답을 찾지 못한 것이다. 그가 불교, 샤머니즘, 기독교를 하나의 종교로 통합하려는 야릇한 종교적 열정에 시달렸던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예리하게 인간의 허영과 심리를 묘파한 소설가 스탕달도 같은 질문을 했다. 알프스를 넘어 피렌체에 들어선다는 생각만으로도 숨이 가빴고 레오나르도,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를 직접 본다는 생각에 그만 식은땀을 흘리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던 스탕달이었다.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부르는 이 과민반응을 보이며 이탈리아와 예술 속에서 스탕달이 찾은 것은 무엇인가? 그가 찾은 것은 여지없이 깨진 환상의 초라한 실체가 아니라 환상의 위대함이었다. 그는 낭만주의자였던 것이다. 모든 이들은 길을 떠나고 싶어하지만 이 욕망의 저변에는 길에 대한 의문이 아니라 오히려집에 대한 의문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반 고흐 역시 집을 떠나 10년 가까이 길 위에서 헤맨 끝에 마지막 숨을 거두기 직전에 오베르 성당을 그렸다. 아버지처럼 목사가 되려고 했던 반 고흐는 마지막에 상징적인 의미의 아버지의 집을 찾은 것이다. 그림 속에서. 세계일주의 기원 이름만 대도 다들 아는 가방 브랜드에 루이 뷔통이라는 것이 있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19세기 중엽에 탄생한 회사인데, 당시 증기선이 떠다니고 철도가 부설되면서 불어 닥친 부호들의 여행을 위해 트렁크를 제작하는 기업이었다. 당시 부호들은 신혼여행도 서너 달씩 떠나곤 했고 대부분 여행지는 이탈리아였다. 피렌체, 로마, 베네치아 그리고 무엇보다 나폴리 인근의 폼페이와 카프리 섬은 필수 코스였다. 자연히 옷과 각종 필수품들을 챙겨가지고 떠나야 했고 어마어마한 크기의 가방들이 필요했다. 루비 뷔통은 이때 뚜껑이 둥근 기존의 가방 대신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직사각형의 대형 트렁크를 제작해서 히트를 쳤다. 19세기 이전의 여행은 일반인들로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었다. 여행은 단지 귀족 자제들이 귀족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로서 꼭 거쳐야 하는 코스였다. 물론 옛날부터 일반인들에게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대부분 목숨을 걸어야 하는 순례여행이었다. 현재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지에 남아있는 수많은 수도원과 부속 성당들은 중세의 유명한 순례지였던 에스파냐의 산티에고 델 콤포스텔라로 가는 길목에 건설된 것들이다. 당시 순례객들은 모두 옷에 조개를 달고 있었고 이 마크만 있으면 잠자리와 음식을 대접받을 수 있었다. 조개는 야고보 성인의 시신이 조류에 실려 왔을 때 해안에 무리 지어 나타난 조개 때문에 생긴 상징이며, 10세기 말에 그 무덤이 발견되어 무어인을 물리치는 레콩키스타로 불리는 에스파냐의 국토회복운동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지금도 세계에서 몰려오는 수많은 순례객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따라 도보 여행을 한다. 개중에는 고행을 하는 이들도 볼 수 있다. ▲ 엠마오의 만찬-카라바조, 옷에 조개를 달고 있다귀족 자제들의 유럽일주 여행은 18세기 중엽부터 크게 유행을 했다. 이를 그랜드 투어 혹은 불어로는 그랑 투르Grand Tour라고 부를 정도로 거의 명사화 되어있다. 젊은 귀족들에게 그랑 투르는 프랑스 궁정과 이탈리아의 고대 문화를 접해보고 영어 이외의 다른 언어를 실습해 보는 요긴한 기회였고 그러면서 각 나라 귀족들과의 친목을 도모하는 초보적인 외교의 의미도 갖고 있었다.&nbsp;&nbsp;▲ 이탈리아 여행 중인 괴테의 초상 (티슈바인)현재 영국 여러 곳에 남아있는 팔라디오 양식이나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들은 대부분 이러한 유럽일주 여행의 결과로 태어난 것들이다. 또 파리 인근의 베르사유 궁이 유럽 각국, 특히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의 왕궁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도 이 그랑 투르의 영향 덕택이었다. 21세기의 모바일 세계일주 멀지 않은 미래에 기차를 타고 육로를 통해 에스파냐의 산티아고를 갈 수 있는 날이 열릴 것이다. 아니 지금도 비행기만 타면 얼마든지 갔다 올 수 있다. 에스파냐뿐만이겠는가. 세계 어디라도 갈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모두를 다 보겠다’는 환상 속의 세계일주가 아니라 여행의 질을 확보하는 것이다. 모든 이들이 괴테처럼 <이탈리아 기행>을 남길 수는 없지만, 정확하게 알고 떠나야 하며 깊게 느끼고 돌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즉흥적인 여행을 피하고 대략적이나마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 계획에는 여행 경비를 포함해 문화 예술에 대한 예습도 포함될 것이다. EU와의 FTA가 체결되면 가장 각광받을 직업 중 하나가 투어플래너라는 예측이 나와있다. 즉 여행을 계획해 주는 직업이 생길 것이며 여행사들에서는 이 인원을 확보하려고 경쟁이 일어날 것이다. 해외 여행은 깃발 부대로 통칭되는 이전의 단체 여행에서 빠른 속도로 테마 여행으로 옮겨갈 것이며 승패는 여행 콘텐츠에서 갈릴 것이다. 나아가 여행은 갈수록 모바일화 될 것이다. “죽을 때 가장 갖고 가고 싶은 물건”으로 꼽힌 휴대폰, 이제 여행 콘텐츠를 이 휴대폰으로 받아 볼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죽기 전에 가장 하고 싶은” 세계일주를 “죽을 때 가장 갖고 가고 싶은 물건”으로 하는 시대가 21세기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여행 산업은 양이 아니라 질, 즉 여행, 문화, 예술 콘텐츠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저작권 문제로 인해 자체 콘텐츠를 확보하는 일이 시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여행·문화·예술 포탈 레 바캉스(www.lesvacances.co.kr) 대표 정장진
2009.04.16 I 정장진 기자
‘별헤는 남도의 밤’ 추억이 쏟아진다
  • ‘별헤는 남도의 밤’ 추억이 쏟아진다
  • [경향닷컴 제공] 이맘때쯤 사랑하는 남녀라면 누구랄 것 없이 꼭 챙겨야 하는 날이 있다.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달콤한 초콜릿 선물은 기본이고, 둘만의 추억 만들기는 필수다. 이때 권할 만한 것이 전라남도 장흥에서 만드는 환상의 데이트 코스다. 풍물재래장 투어와 맛깔스러운 먹을거리, 여기에 사랑하는 두 사람이 두손을 맞잡고 미래를 얘기할 수 있는 겨울 별자리 감상은 사랑을 농익게하는 데 방점과 같은 역할을 한다. ▲코스1, 토요풍물재래시장 투어 전라남도 장흥읍내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린다. 3일장이나 5일장이 아니라 7일장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듯하다. 주5일 근무제에 맞춰 국내 최초로 매주 열리는 토요풍물시장은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가 풍부한 가족형 테마여행 코스다. 난전 할머니장터에는 할머니들이 직접 생산한 웰빙 무공해 산나물과 친환경농산물이 가득하다. 상설시장 수산물매장은 겨울의 풍미를 더하는 매생이·감태·석화·광어·우럭이 눈길을 끌고, 봄이 다가오면서 갑오징어·낙지·주꾸미·아나고·꼬시래기·바지락 등이 바다의 신선함을 전한다. 장흥군특산품판매장에서는 쌀·표고버섯·잡곡·매실·김 등 장흥 특산품을 살 수 있다. 장흥 한우고기는 부위별로 1만~1만9000원에 살 수 있고, 고기를 사서 인근식당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 장흥 토요시장시장 뒤로는 남산공원과 앞으로는 맑은 탐진강이 시골장터의 풍취를 더한다. 거리에 좌판이 즐비하고, 말린 묵 등 서울에서는 좀체로 볼 수 없는 많은 식재료들이 주름이 깊게 파인 촌로의 거친 손에 의해 수북이 담겨져 있는 모습이 시골장터의 정감을 더한다. 도시의 쇼핑센터에서는 볼 수 없는 사람사는 냄새가 밸런타인데이 연인의 사랑도 곰삭게 만든다.&nbsp;▲ 맨 윗줄은 장흥 수문마을 특산물 키조개요리▲코스2, 웰빙 먹을거리와 신나는 체험코스 민속광장 토속음식점에서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장흥산 키조개와 매생이, 전남의 낙지 생산량 중 42%를 차지하는 장흥낙지에 바지락·주꾸미·전어·매생이탕·촌닭떡국 등이 입맛을 더한다. 장흥 한우는 물론 즉석에서 만든 전통순두부, 구수하고 따끈한 곱창전골, 무공해 우리밀 분식 등 청정고을 장흥을 입안 가득히 느낄 수 있다. 어린 시절 추억이 눈 앞에 펼쳐진다. 굴렁쇠 굴리기, 투호놀이, 고리던지기, 팽이치기, 재기차기, 지게져보기, 새끼꼬기, 죽마놀이 등 다양한 전통체험놀이를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도자기 빚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천연염색, 떡메치기, 미니 원두막 만들기, 연 만들기, 요술풍선 만들기, 대나무 물총놀이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도 구미를 당기게 한다. 탐진강 둔치에서 함께하는 징검다리 걷기, 분수가 피어오로는 수변공원 걷기, 줄배타기, 그리고 무대에서는 추억의 교복을 입고 노래도 한곡조 불러볼 기회도 가질 수 있다. ▲ 영화 ‘축제’ 촬영지 남포항인근에 볼거리도 풍성하다. 영화 ‘천년학’과 ‘축제’의 촬영지는 빼놓을 수 없다. ‘천년학’은 임권택 감독의 ‘남도사람 연작물’의 결정체다. 835번 지방도를 따라 야트막한 산자락을 굽이굽이 돌면 산이 끝나는 지점에서 갑자기 바다가 펼쳐지는데, 바로 이곳이 영화 ‘축제’의 배경이 된 남포항이다. 천관산 문학공원에는 50여개의 문학비가 있어 아름다운 글의 향연을 벌이고 있다.&nbsp;▲ 정남진 천문학관 ▲코스3, 한밤에 펼쳐지는 별들의 향연 억불산 봉우리에는 정남진 천문과학관이 있다. 밸런타인데이 연인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며느리 바위의 애닮은 전설이 깃든 억불산 자락에 위치한 천문과학관은 전남 최초로 만들어졌다. 7m의 원형돔의 주관측실과 슬라이딩 돔의 보조관측실에는 반사망원경과 굴절망원경 등이 있으며 주간에는 태양의 표면을, 야간에는 태양계 친구들과 성운, 성단 등의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천체 투영실에서는 주·야 및 기상에 상관없이 가상의 별자리를 볼 수 있고 시뮬레이터로 생동감 있는 별들 사이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토요일 밤 10~12시 2시간 동안 별자리 여행을 할 수 있다. ▲ 천관산 문학공원겨울철은 1년 중에서도 가장 밝은 별을 볼 수 있는 시기다. 겨울철의 대표적인 별자리인 오리온자리에서는 가운데의 삼형제 별과 유명한 적색초거성인 베텔기우스, 청색을 띠는 리겔을 볼 수 있다. 오리온 대성운은 망원경의 도움 없이도 볼 수 있다. 큰개자리와 작은개자리는 오리온자리와 함께 하나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붉은색의 눈을 가지고 있는 황소자리와 겨울의 시작을 알려주는 플레이아데스 성단, 백조로 변한 제우스와 스파르타의 왕비인 레다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 카스토르와 폴룩스도 겨울 밤하늘을 수놓는 별자리들이다. 이때 서로의 사랑을 다짐하는 소원 하나쯤을 준비해가면 더없이 좋을 듯하다. 여행일정 14~15일(1박2일), 40명 선착순 마감, 여행경비 1인 7만9000원, 해수 사우나 찜질방숙박·식사·관광·천문 테마 체험비. (02)3443-3577 ▶ 관련기사 ◀☞[체험여행]전북 장수군 ‘하늘내들꽃마을’☞겨울과 온몸으로 맞서다☞극과 극은 통한다... 겨울철 물놀이 명소
키 키우는 오미(五味)법이란?
  • 키 키우는 오미(五味)법이란?
  •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nbsp;[이데일리 SPN 기획취재팀] '줄탁동시'라는 말이 있다. 부화시기가 되면 알 안에서 병아리는 온 힘을 다해 껍질을 쪼아댄다. 3시간 안에 나오지 못하면 질식하므로 사력을 다하게 되는데 어미 닭 역시 바깥에서 알을 쪼아주어 부화를 돕는다. 한 생명이 온전히 탄생하기 위해서는 주체와 객체의 역할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사람은 양육기간이 제일 긴 동물로, 신체적인 성장은 물론 정신적인 성장이 함께 이루어져 완전하게 한사람 몫을 하기 위해선 2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성장 역시 부모의 노력에 의해 많은 부분이 좌우될 수 있다. 규칙적인 수면패턴과 전자파를 멀리하는 등의 생활습관은 아이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자기 제어력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은 부모가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키 성장과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의 박기원 원장(의학 한의학 박사)은 이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식습관을 꼽는다. 사람은 일생동안 50톤 정도의 음식을 섭취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는 습관이 곧 ‘그 사람 자신’으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방에서는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의 다섯 가지로 구분하는데 각각의 맛은 각기 다른 장기에 영향을 주게 된다. 보통 ‘어디에 좋은 음식’은 약한 장기를 보해줄 수 있는 음식들을 말한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특정한 맛의 음식만을 천편일률적으로 먹일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맛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두면 음료수를 고를 때, 식단을 짤 때, 간식을 살 때 쉽게 적용할 수 있다. ◇ 추위에 움츠러들어 피곤해 한다면 - 신맛 신맛은 몸 안으로 기운을 모아주는 작용 때문에 아이가 피로하고 지쳐 보이며 움직이는 것을 힘들어 한다면 매실, 부추, 등푸른 생선, 녹즙 등 푸른색 음식과 귤, 딸기, 유자, 매실, 오렌지 등 신맛 과일을 챙겨준다. 신맛은 한의학적으로 간과 쓸개를 강화해 줘 근육과 인대, 손, 발이 튼튼해진다. 하지만 신맛은 몸 안으로만 기운을 모아주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이면 구토를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친구와 싸워서 씩씩대면 - 쓴맛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생성 과정이 성호르몬 생성과 연결돼 있고 구조적으로도 유사해 과도한 스트레스는 아이에게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쓴맛은 흥분을 진정시키고 열을 내려 아이가 화가 났거나 너무 놀랐을 때 먹으면 진정 작용이 되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근대, 냉이, 상추, 쑥갓, 셀러리, 쑥, 고들빼기, 취나물 등 쓴맛을 가지고 있는 야채류와 곱창, 선지 등의 육류, 더덕과 도라지 등의 뿌리채소류 등이 해당된다. 쓴맛은 심장과 소장을 강화해 주는 음식이라 피로회복을 돕고 위액이 잘 분비되도록 하는 작용도 있어 설사를 자주하는 아이에게도 도움이 된다. 단, 열을 내리는 작용을 하므로 평소에 몸이 찬 아이들에게는 많이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 내성적인 우리아이, 긴장해 있을 때 - 단맛 대두, 참외, 단감, 단호박 같은 황색 식품과 대추, 망고, 파인애플 등의 단맛 과일, 고구마줄기, 시금치 등 단맛 채소 등이 해당된다. 단맛은 영양과 원기를 보충하고 근육을 이완해 조급함이 누그러지도록 돕는다. 아울러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몸에서 독소를 내보내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긴장감에 눌려 키가 크지 못하는 것을 막아준다. 단맛과 관련이 있는 기관은 위장과 비장, 따라서 단맛을 이용한다면 무릎이 튼튼해지는데도 일조할 수 있다. 단, 지나치면 신장과 뼈가 약해질 수 있으므로 과도하게 긴장해 있을 때 적절히 이용한다. ◇ 슬프고 우울할 때 - 매운맛 매운맛은 기분이 급하강해서 축 처져 있을 때 체온을 올리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활력을 더해준다. 폐, 대장과 관련이 있어 호흡을 깊게 해주고 변비를 해소한다. 파, 마늘, 양파, 무, 배 등 흰색 식품과 생강차, 수정과 등 매운맛 차, 계피, 고추, 후추, 생강, 겨자 등의 매운 양념이 해당된다. 기운을 밖으로 발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땀 분비가 과다해 질 수 있으니 주의. ◇ 권태로움에 몸이 가라앉을 때 - 짠맛 짠맛은 기운을 모아주는 맛으로 신장, 방광, 생식기를 강화한다. 짠맛 식품이 모자라면 근육이 딱딱하게 경직되고 소화력이 떨어져 노폐물이 쌓이기 쉬운데, 권태감이나 피로를 느끼는 이유가 된다. 적절히 먹으면 뼈, 골수, 정강이, 발목, 체모가 튼튼해지고 신진대사가 활발해 질 수 있다. 하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의 경우 짠맛이 과하게 될 경우 생식기가 지나치게 빨리 성숙해 성조숙증으로 성장판이 이른 나이에 닫힐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맛이다. 새우젓, 명란젓, 조개젓, 돼지고기 등의 육류와 소금, 된장, 간장류의 조미료 등이다 ( 도움말: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 )
매생이탕·키조개죽… 먹을 게 넘쳐난다
  • 매생이탕·키조개죽… 먹을 게 넘쳐난다
  • [조선일보 제공] 서울에서 남쪽으로 선을 쭉 그으면 장흥에 닿는다 해서 장흥군은 '정남진(正南津)'이라 불린다. 지주식 김 양식장이 많은 삭금마을 앞은 깊숙이 들어온 만(灣)으로 피아노 건반같이 펼쳐진 양식장 풍경이 마음을 뻥 뚫어준다. ▲ 매생이탕 / 조선영상미디어파도 없는 잔잔한 바다 위에 번지는 일출과 석양(삭금마을에선 둘 다 보인다)이 아름답다. 장흥군 장흥읍 예양리 장흥 토요시장은 값 싸고 맛있는 한우로 유명하다. 한우를 정육점서 사다가 식당에서 키조개와 함께 구어 먹는다. '정남진 한우 판매장'(061-863-1414)에선 등심·안심·채끝·치맛살 등 구이용 한우 600g에 2만원을 받는다. 바로 옆 '정남진 낙지 키조개 전문점'(061-864-1415)에선 600g 당 6000원을 받고 불판, 야채, 밑반찬을 차려준다. 매생이탕(3000원·사진), 키조개죽(3000원)도 별미다. 토요일과 5일장이 서는 날(2·7자로 끝나는 날)엔 주민들이 나물 등을 들고 나와 흥겨운 시장 분위기가 물씬 나긴 하지만 식당과 정육점은 매일 연다. 장흥은 이청준 한승원 이승우 송기숙 등 문인을 많이 배출했다. 군청 홈페이지(www. jangheung.go.kr) '문화유산'→'문학인과 장흥 명소'에서 '한국문학의 본향 장흥의 문학기행' 이북(e-book)을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장흥군 문화관광과 (061)860-0224 ▶ 관련기사 ◀☞바다에서 건져 올린 검은 보약☞음식 맛은 장맛! 장아찌 때문에 그 집 간다☞국물에 잠긴 시원한 맛! 김치 때문에 이 집 간다
백두대간에 자리잡은 희귀 식물의 별천지
  • 백두대간에 자리잡은 희귀 식물의 별천지
  • [조선일보 제공] 백두대간의 중심인 대관령 일대에 펼쳐진 광활한 목장 한가운데, 외부와 접촉을 기피하는 공간이 있다. 지난 10월 람사르 협약 습지로 등록된 오대산 '질뫼늪'이다. 이달 중순 찾은 1만2341㎡ 규모 질뫼늪 주변에는 사람은 물론 동물의 진입을 막기 위한 울타리가 설치돼 있었다. 해발 1056m 고지대에 위치한 이 습지 안에서는 삿갓사초 등 식물들이 누런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다만 주변 목장 조성 과정에서 심어진 큰조아재비와 같은 목초류와 솔이끼류만이 푸른색을 띠고 있었다. 질뫼늪에서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1시간쯤 북서쪽으로 이동하면 자연상태 그대로의 '소황병산늪'이 있다. 1971년부터 출입이 통제된 터라 수풀과 잡목이 무성하다.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소황병산늪의 주인은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키가 작은 관목 사초, 만병초 등이다. ▲ 지난 10월 람사르 협약 습지로 등록된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질뫼늪은 예전 목장지로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울타리가 설치돼 보호를 받고 있다.◆ 새로운 가치가 부각된 습지들 오대산 습지는 질뫼늪, 소황병산늪, 조개동늪 등 3곳에 분포하고 있다. 이들 습지는 최근에 가치가 부각돼, 지난 10월13일 람사르 협약 습지로 동시에 등록됐다. 질뫼늪과 소황병산늪은 지난 1월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질뫼늪으로 보호구역 면적을 포함해 1만2341㎡(습지면적 2700㎡)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산1-122번지 해발 1056m에 위치해 있으며, 오대산 매봉 바로 아래에 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인 기생꽃을 비롯해 식물구계학적특정종 Ⅰ급인 물양지꽃, 야광나무 등 식물 163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올해 조사에서 나타났다. 당초 144종이었으나 2007년 조사를 통해 산조풀, 쥐꼬리새, 방울고랭이, 각시서덜취 등 19종이 추가로 확인됐다. 질뫼늪과 '같은 번지'에 위치한 소황병산늪은 2300㎡로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해발 1170m의 오지에 있어 이탄(낙엽이나 습지대의 풀 등이 지표 근처에 퇴적해 생화학적으로 탄화한 것)이 보존된 덕분에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만병초, 나도제비난, 함북사초, 눈개승마, 미꾸리낚시, 장구채, 마타리 등 121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탄층의 깊이는 최고 86㎝, 평균 53㎝로, 사람 발목까지 빠져드는 전형적인 고원습지 형태다. 조개동늪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 명개리 산1번지 오대산 신배령 남동쪽 4㎞ 지점 조개동계곡 옆에 있다. 해발 600m에 있으며 올해 조사에서 면적이 7761㎡로 측정됐다. 조개동늪은 산지 계곡을 따라 형성된 습지로 전체의 33%에 걸친 갈대군락이 특징이다. 작은황새풀을 비롯해 애기앉은부채, 쉬땅나무, 참조팝나무, 처녀치마, 야광나무, 투구꽃 등 97종의 식물이 서식한다. ▲ 질뫼늪 기생꽃(왼쪽), 소황병산늪 나도제비난(오른쪽).◆ 정밀 조사와 보호대책 서둘러야 질뫼늪은 2004년 6월 국립공원 측이 보호시설을 설치하기 전까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소들이 들어가 물을 먹고 풀을 뜯어 먹던 목장으로 사용돼 왔다. 요즘 들어 자연적으로 복원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조개동늪도 1960년대 초까지 주민들이 논농사를 짓던 곳이었다. 이 역시 논으로 사용되던 습지가 복원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학술·생태적 가치를 갖고 있다. 반면 소황병산늪은 백두대간의 깊은 산속에 위치해 원시적 형태의 고원습지가 보존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오대산 습지들에 대한 정밀 조사와 보호대책은 초보적 수준이다. 오대산국립공원은 올해 들어서야 식물상 조사를 마쳤다. 한국자생식물원 김영철 희귀멸종위기식물연구실장은 "한반도 습지의 가치를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인 만큼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뫼늪과 소황병산늪은 영동고속도로 횡계IC에서 대관령 삼양목장 방향으로 가면 나온다. 조개동늪은 홍천군 내면에서 평창군 진부면을 잇는 446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국립공원 내면분소에서 차량과 도보로 40분 정도 더 가야 한다. ▶ 관련기사 ◀☞풍산명품한우 드셔보셨나요?☞바닷바람 맞으며 성곽을 거닐어 볼까☞30여척 늘어선 선상횟집 "배 위서 회 쓸어드려유"
영양의 보고 ‘아스파라거스’, 고객입맛을 사로잡다!
  • 영양의 보고 ‘아스파라거스’, 고객입맛을 사로잡다!
  • [이데일리 EFN 황보경 객원기자] 아스파라거스(Asparagus)는 백합과 다년생 식물로 우리에게 친근한 죽순이나 두릅처럼 어린 순을 먹는다. 남부 지중해 연안과 유럽에서부터 서부아시아에 걸쳐 자생하였는데 이후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재배, 이주민들에 의해 미국으로 전래되어 지금은 전 세계에서 애용하고 있는 식재료다. 독특한 모양, 파릇한 색깔이 식감을 자극하며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특징이다. 또한 자체에서 나는 특유의 향이 적기 때문에 어떤 식재와 함께 조리해도 무난히 어울려 선진국에서는 주요 채소의 하나로 오래전부터 발전되어 왔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브로콜리 다음으로 많이 소비되는 채소이기도 하다. 아스파라거스는 무기질이 풍부하고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이 콩나물의 3~4배쯤 많아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의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또한 열량이 낮고 미네랄과 비타민 등 활력을 주는 영양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다이어트 하는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 아스파라거스 소비의 활성화 우리나라에서 거의 소비가 없던 예전에는 수입한 제품 외에는 구입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농산물 수입이 개방되고 제주도 지역에서 직접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전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식생활의 서양화, 시각과 영양면에서 녹황색 채소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식생활 습관 변화에 따라 아스파라거스 소비량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고급식재료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레스토랑에서의 소비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다양한 식재료를 찾는 고객들의 요구에 의해 몇 년 전부터는 그 사용처가 일반 가정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아스파라거스 소비가 증가에 따라 재배 지역도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는 충남 서산, 경기 오산, 전북 남원, 강원 홍천, 제주 등 전국에서 골고루 출하된다. 아스파라거스는 4,5월이 제철로 여름철까지는 국산제품이 많지만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태국, 필리핀 등 수입산이 주를 이룬다. 녹색, 흰색, 자색이 있으며 흰색은 첫 순의 어린채소로 아스파라거스 특유의 아삭한 씹는 맛은 덜하지만 부드러운 맛이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녹색으로 좋은 제품은 순의 길이가 25cm 내외. 진한 녹색이면서 통통하고 싱싱한 것이 좋으며 가늘고 힘이 없는 것은 맛이 없다. ◇ 영양만점의 브런치 메뉴 -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키쉬(quiche)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타르트카페&플라워숍 . 올해로 2년째 운영 중인 이곳은 구반포 아파트 단지 내에 있어 인근에 거주하는 여성고객들이 주 고객이다. 8종류의 타르트와 3가지 키쉬, 그리고 음료를 선보이고 있으며 매장 한편에서는 플라워 숍을 운영하고 있다. 키쉬는 계란과 우유, 또는 크림을 주재료로 페이스트리 크러스트(파이반죽)에 기호에 맞는 다양한 식재료를 올려 굽는 프랑스요리다. 채소, 다진 고기, 버섯 등의 신선한 식재료를 그대로 올려 구워내기 때문에 영양가 있고 포만감이 느껴져 식사대용으로도 충분하다. 의 간판메뉴는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키쉬’로 사각거리는 씹히는 맛의 아스파라거스와 베이컨의 부드러운 맛이 반죽과 함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키쉬, 루꼴라샐러드, 따뜻한 아메리카노 세트(8000원)가 브런치 메뉴로 인기다. 또한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한 아침식사 대용으로 테이크아웃 하는 고객들도 많다. 단품일 경우에는 5000원. 타르트와 샌드위치도 있지만 생소한 메뉴인 ‘키쉬’에 매력을 느껴 찾아오는 마니아층 고객들도 꽤 있는 편이다. 이외에 토마토 루꼴라 키쉬, 크림소스 새우 키쉬(여름에는 판매하지 않음)가 있다. 아스파라거스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키쉬’라는 신선한 요리의 만남이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 부드러움과 아삭함의 최상의 조화 - <청> 아스파라거스 가리비 <청>은 한국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게 잘 변형한 제대로 된 중국코스요리를 즐길 수 있는 차이니즈 레스토랑. 삼청동에 위치한 이곳은 인근 국회공관, 청화대에서 오는 고객들로 주 연령층이 40~50대다. 올 4월부터 시작한 ‘아스파라거스 가리비(S 3만5000원/ L 4만5000원)’는 최상급 식재인 가리비에 고급건강채소인 아스파라거스를 접목한 고품격 신메뉴로 인기가 높다. 굵고 신선한 아스파라거스와 일본산 가리비를 2분간 찜통에서 조리한 것으로 가리비의 담백함과 부드러움에 아삭한 아스파라거스의 신선한 향이 어우러지는 맛은 최고의 조화다. 찜과 튀김, 두 종류로 제공되며 ‘아스파라거스 관자’와 아스파라거스 전복‘ 등 주로 부드러운 식감의 조개류와 믹스매치 하고 있다. <청>의 장원훈 조리 과장은 “아스파라긴산 등 영양소가 매우 풍부한 아스파라거스는 예전부터 호텔, 고급레스토랑의 단골 식재료다. 자체의 향이 거의 없어 어떠한 식재료와도 맛이 잘 어우러지기 때문에 다양한 메뉴에 접목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녹색의 신선한 시각적 이미지는 메뉴장식으로도 효과가 좋아 다방면에서 활용도가 높다.”라며 아스파라거스의 사용이유를 설명했다. ◇ 직접 재배한 아스파라거스로 개발한 기능성 냉면 - 농업회사법인 우보농산(주) <아스파라 냉면> 강원도 홍천에 있는 우보농산(주)은 아스파라거스를 우리 시장에 정착시키기 위해 18년간 꾸준히 재배하고 있는 전문 업체다. 천연 아스파라거스를 주원료로 기능성 냉면, 육수를 개발해 특허를 받아 현재 호텔, 골프장, 전문음식점 등에 공급하고 있다. ‘아스파라 냉면’은 FD(급속동결건조) 공법으로 건조한 생 아스파라거스 분말과 즙으로 만든 기능성 냉면. 아스파라거스의 파릇파릇한 색의 천연색소를 그대로 사용한 비취색 면은 시각적으로도 시원한 느낌을 주며 부드러운 맛과 향이 특징이다. 천연 아스파라거스가 주원료로 다른 냉면에 비해 다소 원가는 높지만 일반 냉면에 식상한 고객들에게 고기능성 영양과 맛을 강조해 차별화 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기도 하다.
2008.10.29 I 객원 기자
자전거 타고 97.7km ''동막리에서의 1박2일''
  • 자전거 타고 97.7km ''동막리에서의 1박2일''
  • [노컷뉴스 제공]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가 펼치는 좌충우돌 여행기 '1박2일'이 일요일 오후 간판 오락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매주 새로운 야생에서 6명의 연예인이 선사하는, 소탈함 그 이상의 설정없는 해프닝을 통해 천연의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본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묘미라 하겠다.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재밌겠다' '나도 떠나봐?' 하고 생각하던 시청자 대부분은, 그러나 정작 주말이 되면 결국 방콕을 선택하고 본방송에 이어 재방송 분까지 섭렵하는 것으로 별볼일 없는 주말의 착잡함을 애써 외면한다. 왜 구경만 하는가? 1박2일의 주인공이 되는 건 어렵지 않은데! TV가 아닌, 대한민국 지도를 펼쳐놓고 그저 구미가 당기는 곳으로, 혼자라도 좋고 함께여도 좋을 주말여행을 떠나보자. ‘웰컴 투 동막’ 자전거 타고 97.7km 토요일 아침 8시, 전날 숙취야 이틀간 여행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볍게 무시하고 하룻밤 자는 일정이니 배낭 또한 가볍게 챙겨 집을 나섰다. 여행의 목적지는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 교통수단은 자전거다. 여행은 길이 선사하는 예기치 못한 만남에 묘미가 있지만, ‘어디를 가느냐’ ‘누구와 함께인가’ 그리고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서도 그 맛이 크게 달라진다. 강화도는 이미 익숙한 코스지만 자전거로는 처음이라, 금요일에 받아 뱃속에 품은 새 카메라 만큼이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출발지는 오목교역 안양천 합수부. 9시 정각 기다리고 있던 일행 3명과 합류하여 이른 아침 한강변의 상쾌한 바람과 햇살을 음미하며 방화대교까지 질주, 방화동 한강시민공원에서 토끼굴을 통과해 도로 코스로 접어들었다. 이어 개화산역으로 이동해 공항대로에서 우회전, 48번 국도를 타고 김포시에 진입한 때가 오전 10시 30분경. 뱃속이 비어 엔진인 두 다리에 힘이 빠지니 일단 김포시내로 들어가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국도로 들어와 초지대교를 넘었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물론, 차로 라이딩을 할 때는 선두의 수신호와 더불어 교통신호에 주의를 기울여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국도에서는 라이더 한명한명이 대열을 따라갈 것인가, 멈춰설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똑바로 하고 신속히 움직이는 것이 필수다. 초보의 경우, 섣부른 의욕으로 홀로 라이딩을 시도하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 초지대교를 넘어섰을 때가 정오 무렵. 휴식을 취할 겸 인근의 초지진에 들렀다. 사적 제 225호인 초지진은 1866년 병인양요 때는 프랑스 함대와, 1871년에는 美 아시아함대, 1875년에는 일본 함대와의 잇단 세 번의 격전지로, 마지막 일본 군함 운요호와의 포격전 때 생긴 포탄 흔적이 성축과 노송에 아직까지 남아있다. 매점 한켠에 세워진 안내판에서 강화도내 지리를 확인하고 다시 출발. 땅의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거름내 진동하는 논밭과 서해 특유의 갯벌과 갈대밭을 번갈아 지나치며 발길을 잡는 풍경 앞에선 원하는 만큼 머물고, 목이 마르면 자그만 시골 점빵서 얼음과자를 사먹으며 놀 듯 5시간여를 달린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강화에서 가장 큰 모래톱을 자랑하는,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손꼽히는 동막해수욕장의 물빠진 갯벌은 한낮 햇살조각을 가득 보듬어 안고선 이른 봄 관광객을 반기고 있었다. 기분 좋아 한잔, 풍경 좋아 한잔, 인심 좋아 또 한잔… 여행의 '성공' 여부는 볼거리 만큼 먹거리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된다. 좋은 풍경 속에 혀를 감동케하는 음식이 함께 하면 그만한 금상첨화가 흔치 않다. 미리 예약해둔 숙소에 짐을 풀고, 간단히 세안을 한 뒤 해변가에 늘어선 음식점으로 향했다. ‘조개구기를 먹으면 전어가 공짜’라는 입간판에 혹하여 망설임없이 들어선 '바다마을' 횟집. 온가족이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듯 앳된 남자아이들이 써빙을 하고, 부부인 듯한 남녀는 메뉴추천과 음식장만을 했다. 아직 이른 오후였지만, 65km를 달려온 여행자에게 무엇이 걸림돌이 되겠는가! 숯불 위에서 ‘쩍- 쩍-’ 입 벌리는 조개를 초장에 살풋 찍어 시원한 술 한잔 털어놓고 씹어먹는 그 맛이란…. 홍합탕은 기본, 키조개 참조개 비단조개 석굴에 노릇노릇 구워진 전어 네 마리까지 뚝딱 해치우고는 "양이 적다"는 서울 사람 농 몇 마디에 한손 가득 서비스 조개를 철판에 내려놓으시는 주인 아저씨 인심에 기분 좋아 소주 한 병 추가. 그렇게 일단 기분좋게 배를 채우고 밖으로 나섰는데 아직 어둠의 기미조차 보이질 않아 마치 '시간 속을 달리는' 마코트가 된 듯 묘한 쾌감이 느껴졌다. 콧노래 흥얼거리며 자갈밭 위 대숲 벤취에 앉아 석양 물드는 해변가 정취를 만끽, 취기인지 용기인지 모를 엉뚱하고 대범한 포즈로 사진도 찍고, 애틋한 옛기억 더듬다보니 어느새 어둠이 내려 본격적인 저녁만찬을 위해 숙소로 이동했다. 해변가에서 꽤 떨어져있고, 주변의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펜션에 비해 다소 초라해보이는 곳이지만 희끗한 턱수염이 멋진 아저씨와 다소 고집스러운 표정에 통통한 체구의 아줌마 부부가 숙소의 유일한 손님들을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고맙고 정겨웠다. 주인 아저씨가 노련한 손놀림으로 참숯을 벌겋게 달궈 마당 좌측에 마련된 천막 속 드럼통을 채우고, 금새 달궈진 철판 위에 돼지고기가 올려졌다. 매점서 급조한 쌈장에 야채, 냉동육이 전부였지만 무엇이 작용했는지 며칠 전 먹은 꽃등심 맛이 저리 가라다. 게다가 필요한 건 매점서 구입해야 한다며 까칠함을 보였던 아주머니가 독에서 갓 꺼내다준 김치는 입 안에서 아삭거리며 시원한 감칠맛이 그만이다. 결국 다음날 반찬하라며 주신 김치는 양이 지나쳐 라면과 함께 몰래 버리는 사태마저 벌어졌다. 먹어도 먹어도 취하지 않는 술에 둥실 떠오른 기분이 좋아 어둠내린 바닷가로 걸어내려갔다. 하늘에 뜬 별들이 반가워 화답하는 차원에서 폭죽을 하나 쏘아올리고, 가사 모르는 어눌한 노래나마 한 명이 시작하면 나머지가 따라하고, 끝나면 다음 사람이 또 시작하는 돌림노래를 목청껏 부르며 그렇게 깊어가는 밤을 지켜보았다. '깔딱고개' 업힐 20km…길이 삶을 말해주다 자정이 훨씬 넘어 잠이 들었건만 조금의 숙취도 피로감도 없이 눈이 떠진 건 새벽 6시경. 다른 일행들도 이미 잠에서 깨어 있었지만 모처럼의 여유가 달가운 듯 따끈한 온돌방에서 비비적거리고 있었다. 가슴에 품고 수십 킬로를 함께 달려온 카메라와 함께 새벽길 다시 바다로 나섰다. 전날보다 쌀쌀한 날씨에 물안개 머금은 새벽의 해변가는 고즈넉한 동시에 처연했다. 전날 조개구이를 먹었던 곳까지 걸어갔다 숙소로 돌아와 세수를 하고 아침식사를 했다. 밥을 하느냐, 계란을 넣느냐로 잠시 실랑이를 벌이다, 더 바랄 것 없는 만찬을 즐겼던 터라 라면으로 간단히 속을 풀기로 했다. 떠날 때쯤엔 자전거 타며 먹을 초콜릿까지 챙겨줄 만큼 살가운 사이가 돼버린 주인 내외와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이틀째 여정 시작. 아주머니는 "가다보면 큰 언덕 두 개를 만날 것"이라며 만만치 않은 섬 지리를 귀띔해주었다. 온 몸을 파고드는 한기에 페달질에 박차를 가하고 얼마 못가 업힐 구간을 만났다. 오르막길을 하나 넘으면 어김없이 힘 안 들이고 공짜로 내려갈 수 있는 내리막길이 나왔고, 그렇게 오르고내리고를 반복하다 드디어 엄청난 높이와 길이의 언덕길을 만났다. 교통표지판 대로라면 10도 경사에 불과하지만, 그 길이 수킬로 미터에 더군다나 자전거로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말이지 숨이 '깔딱' 넘어가길 몇 번을 반복하고도 결국 다리에 힘이 풀려 '끌바'(자전거를 끌고 올라감)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게다가 코너를 돌면 끝날 거라 믿었던 오르막길이 그 뒤로 다시 같은 길이 만큼 이어진 것을 발견했을 때의 당혹감이란. 숨을 헉헉거리며 머리가 얼얼해질 만큼 사력을 다해 언덕 끝에 오르자, 강화도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뵈는 절경과 함께 올라온 높이 만큼의 내리막길이 시원하게 뻗어져있었다. 이렇듯 여행 속에서 만나는 '길'은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겸손하게 삶의 진실을 알려준다. 올라가면 결국 내려올 수밖에 없고, 시작되는 것은 언제나 끝이 나며, 무엇보다 숨이 목전까지 차서 무릎을 꿇고 싶을 때도, 아무런 노력 없이 그저 시원한 내리막길을 달릴 때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으며, 매번 그 다음 순간을 대비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길을 걷고 또 걷다보면 왜 우리네 어머니가, 평생 땅만 일궈온 농꾼이 그리도 지혜롭고 강인할 수 있는 지 어렴풋이나마 짐작이 간다. 언제 끝날 지 모를 업힐과 다운힐을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마니산 입구 근처에 다다랐다. 그리고 순식간에 속도계는 20km를 더해 총 라이딩 거리 85km를 기록하고 있었다. 전날 여파에 단시간의 맹라이딩에 일행 모두가 지쳐, 서울까지 왕복 라이딩 하는 것이 막막해지기 시작했다. 삶이 그렇듯 여행도 절대 무리해서 이로울 것이 없는 법. 마침 우리가 '멈출 것인가, 계속 갈 것인가'를 논의하던 느티나무 정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신촌으로 가는 직행 버스 터미널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전거 네 대를 실을 수 있는 버스를 타야 했던지라 점심식사를 하고도 한 시간여를 더 기다려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꾀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한 여정이었기에, 자전거로 완주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은 없었다. 멀지 않은 날에 다시 도전하고, 언젠가 반드시 성공할 것을 알기에. 다시 일상으로…'서울도 가끔은 괜찮은 도시' 버스에 오르자마자 차창 안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의 온기와 남은 65km를 차에 의지할 수 있게 됐다는 안도감에 일행 모두 단잠에 빠져들었고, 눈을 떴을 땐 어느새 신촌 근처였다. 터미널에 내려 다시 서강대교로 진입, 여의도를 지나 첫 집합장소였던 안양천 합수부에 도착. 각자 밀린 빨래를 비롯해 정리 못한 일과를 위해 간단한 기념촬영을 하고 해산했다. 마지막 남은 거리를 홀로 달려 집까지 도착했을 때 1박2일간 자전거 위에서 질주한 거리는 총 97.7km였다! 하루 만에 다시 보는 서울, 지금으로부터 딱 100년 전 헤르만헤세가 상상한, 뻔뻔한 건축가들에 의해 지어진 창문도 없고 유리로 된 건물로 가득한 엽기적인 도시지만 잠시 떠났다 돌아와 보니 김현철의 노랫말처럼 서울도 왠지 괜찮은 도시 같은 느낌이 들었다. 1박2일을 보고 또 보며 '나도 저들과 같았으면' 하는 당신, 바로 지금 인터넷도 좋고 지도도 좋으니 대한민국 산천 어디로든 떠날 계획을 세워라. 그리고 주말이 되면 가벼운 심신으로 그 길로 여행을 시작하면 그만이다! ▶ 관련기사 ◀☞일본 전통여관 료칸 ''한명은 안 받습니다?''☞기노사키 온천을 찾다☞대청호 스치는 바람결에 그리움이 묻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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