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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공학도’ 與박충권 “부패한 北민낯 보고 남한행 선택”
  • ‘탈북공학도’ 與박충권 “부패한 北민낯 보고 남한행 선택”[총선人]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아무리 당을 위해 충성해도 결국 노동당 간부 자녀들만 좋은 자리로 가는 부패한 북한의 민낯을 봤습니다.”국민의힘 1호 총선 인재로 영입된 박충권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탈북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을 졸업한 박 연구원은 북한 최상위 계층에 속하는 엘리트로 탄탄대로의 미래까지 보장받을 수 있었다.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의 최전선으로 꼽힌다. 이곳에서 화학공학을 연구한 박 연구원의 미래는 북한 최고 수준으로 보장돼 있었다. 그럼에도 그를 탈북하게 만든 것은 김정은 정권의 위선이었다.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이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박 연구원은 “학생 간부를 하면서 북한 체제 본질과 가까워졌고 진리라고 믿었던 것들에 대한 의심이 들었다”며 “김정일이 과거에 썼던 사회주의와 관련한 논문을 읽었는데 하나도 맞지 않는 내용들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학생 간부를 끝까지 했던 이유는 적어도 조선노동당 중앙당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대학을 졸업하면서 이같은 믿음도 모조리 깨졌다는 게 박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아무리 당을 위해 열심히 일했더라도 좋은 자리에는 당 고위 간부 자녀들이 갔다”며 “그런 연이 없는 사람들은 결국 뇌물을 써야 좋은 자리로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도 굶어 죽는 주민들이 있는 북한에서 당 고위 간부들이 자신들의 잇속만 채우는 모습을 본 박 연구원은 두만강을 건너 중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한국으로 들어온 박 연구원은 서울대 재료공학 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현대제철 연구원으로 일하게 됐다. 연구원으로 일하면서도 그는 남북관계·통일·현실정치에 대한 고민을 계속 이어왔다. 통일비전연구회·샌드·모자이크코리아 등 남·북한 청년모임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넓혀왔다.박 연구원은 자신의 생각을 쓴 칼럼을 한 언론에 기고했다. 그러던 중 박 연구원을 아끼던 지도교수가 이 칼럼을 접했고 ‘눈에 띄는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박 연구원에게 쓰게 했다. 이같은 우여곡절도 박 연구원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그는 “사회 발전에 대한 관심이 많던 찰나에 국민의힘 영입제안을 받았다”며 “이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정면돌파를 결심했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윤 정부의 대북 정책으로 전쟁의 위험성이 더 커졌다는 주장이 있는데 오히려 문재인 정부 때 전쟁 위협은 훨씬 컸다”며 “우리 정부가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를 하게 되면 북한은 ‘한국 정부가 막아주겠지’라는 생각으로 신무기를 마음껏 실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당시 극초음속미사일 뿐만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을 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주장이다.박 연구원은 특히 9·19 군사합의를 파기한 대북 정책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중국이나 미국이 잘 살아도 큰 타격이 없는데 우리나라가 잘 살면 큰 충격을 받는다”며 “이같은 심리전 무기를 활용해 대북방송 등을 통해 북한 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의심이 커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 MZ세대를 중심으로 김정은 정권에 대한 비토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주장이다.비례대표 출마를 준비하는 그는 실력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 연구원은 “실력과 성과로 말하는 정치가 아닌 민주화를 했다는 수십년 전 영수증을 가지고 우려먹으며 사회가 나아가는 것을 발목 잡는 정치인들은 집에 가야 한다”며 “열심히 배워 실력과 성과로 말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2024.02.14 I 김형환 기자
北 순항미사일 발사…軍 "동해상에서 여러 발 포착"(종합)
  • 北 순항미사일 발사…軍 "동해상에서 여러 발 포착"(종합)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14일 또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 지난 2일 이후 12일 만이다. 합참은 이날 “우리 군은 9시께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미상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면서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이어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새로운 순항미사일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서만 다섯 번째다. 탄도미사일은 속도가 빠르고 대량 파괴를 목적으로 하지만, 순항미사일은 속도가 느린 대신 정말 타격이 가능하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 여러 발을 발사했고, 28일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불화살-3-31 2발을 발사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서해상으로 기존의 ‘화살-2형’을 발사했다.이어 이달 2일에는 서해상에서 순항 미사일 초대형 전투부 위력 시험과 신형 반항공(反航空·지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달 28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시험발사를 지도하고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둘러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2024.02.14 I 김관용 기자
北, 유도기능 장착 240㎜ 조종방사포 개발…"탄도 조종 사격 시험"
  • 北, 유도기능 장착 240㎜ 조종방사포 개발…"탄도 조종 사격 시험"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신형 조종방사포탄을 개발해 성능 점검을 위한 사격시험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월11일에 240㎜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사격시험을 진행하여 명중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그 우월성을 검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240㎜ 조종방사포탄과 탄도조종체계 개발은 우리 군대 방사포 역량을 질적으로 변화시키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240㎜ 방사포에도 유도 기능을 장착했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북한 국방과학원이 조종방사포탄과 탄도조종 체계를 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며 지난 11일 240㎜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 사격시험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미사일(Missile)과는 다르게 방사포(Multiple Rocket Launcher)는 유도 기능이 없는 로켓포다. 한 번에 여러 발을 발사할 수 있고 한 발의 위력이 일반 야포탄보다 강력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넓은 범위를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 그러나 정확도가 낮고 한 번에 여러 발을 쏟아내는 특성 때문에 한 번 사격할 때 조준사격을 할 수 없다. 또 발사 시 거치대 각도 차에 따라 사거리가 길어질수록 오차범위는 늘어난다. 이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북한은 과거 신형 300㎜ 방사포 등에 GPS 유도 기술을 탑재했다. 보다 멀리 쏘면서도 명중률 오차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북한은 122·240·300㎜ 등의 방사포와 초대형방사포인 600㎜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240㎜는 흔히 ‘서울 불바다’ 위협이 제기될 때 거론되는 장사정포에 해당된다.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8월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전술미사일 생산공장과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 전투장갑차 생산공장,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 등을 현지지도하면서 240㎜ 조종방사포탄을 살펴본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122㎜·240㎜ 방사포탄에 대해 “현대전 준비에서 중대한 변화이자 최대의 격파 효율을 담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면서 “새로운 기술이 우리 군대에 도입된 시점에서 이제는 포탄 생산에 총궐기해 우리 포병무력의 전투성을 한계단 더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지시한 바 있다.
2024.02.12 I 김관용 기자
美, 미사일 추적 기술 훔친 중국계 엔지니어 기소…“中에 넘기려 했다"
  • 美, 미사일 추적 기술 훔친 중국계 엔지니어 기소…“中에 넘기려 했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기밀 절도 혐의로 중국계 미국인이 체포·기소됐다. (사진=AFP)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이날 민간기업의 영업비밀 기술을 훔친 공쳉광(57)이라는 중국계 남성이 로스앤젤레스(LA)에서 체포돼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됐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공씨가 절도를 시도했던 기술은 “우주에서 핵미사일 발사를 탐지하고 탄도 및 극초음속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라며 “국제 행위자들이 입수하면 미국 국가안보에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에 제출된 형사 고발 문서에 따르면 공씨는 중국에서 태어나 2011년 미국에서 시민권을 취득해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의 주요 기술기업 여러 곳과 세계 최대 방산업체 중 한 곳에서 근무했다. 검찰은 공씨가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인재 유치 프로그램에 여러 차례 지원서를 제출했다면서, 과거에도 중국 인민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중국 정부에 전달하려고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공씨는 인재 유치 프로그램에 지원하면서 자신이 개발하거나 개발하려는 기술이 아직 중국이 보유하지 못한 것이라며 중국 기업과 공유하겠다는 뜻을 피력하는 한편, 해당 기술이 중국 인민군에 유용할 것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했다.LA 연방검사인 마틴 에스트라다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을 포함한 외국 행위자들이 우리 기술을 훔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미국 기업과 연구자들의 혁신을 보호함으로써 이러한 위협을 계속 경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이란, 러시아, 중국을 미국의 기술로부터 차단하기 위한 일련의 법적 조치 중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평가하며 “미 법무부와 상무부는 1년 전 수출 통제법을 시행하고, 러시아와 친이란 무장단체를 위한 이란의 무기 생산 저지, 중국의 첨단 군사기술 개발 방해 등을 위해 범정부 기술보호 협력체인 ‘혁신기술 타격대’(DTSF)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2024.02.08 I 방성훈 기자
북한 “한미일 미사일 공유 실패, 웃음거리” 조롱
  • 북한 “한미일 미사일 공유 실패, 웃음거리” 조롱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북한은 8일 한국과 미국, 일본의 3국간 정보 공유에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추적에 실패했다는 외신을 언급하며 한미일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됐다”고 비판했다.북한 미사일총국은 지난 14일 오후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왼쪽부터 2024년 1월 14일에 발사된 고체연료 추진 극초음속 미사일, 2022년 1월과 2021년 9월의 액체연료 추진 극초음속 시험발사 장면.(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외무성 일본연구소의 김설화 연구원 명의의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김 연구원은 “구멍 뚫린 ‘미싸일정보공유체계’라는 우산으로는 쏟아져 내리는 불우박 세례를 막을 수 없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지난 14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한미일이 처음으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 공유했지만, 미사일을 끝까지 추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김 연구원은 “주권 국가의 정상적인 국방력 강화 조치에 추적 놀음을 벌려놓은 것은 명백히 우리의 자위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이자 “용납 못 할 군사적 도발”이라고 말했다.이어 한미일이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첨예한 군사적 대치를 더더욱 위태한 충돌 국면으로 가압시킨다면 이에 정비례하여 우리의 군사적 대응조치도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부질없는 군사적 망동으로 선사 받을 것이란 미 본토와 일본열도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인공 섬나라의 극심한 안보 위기뿐”이라고 전했다.한미일은 지난달 14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에 대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 3국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한미일은 지난해 12월부터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가동 중이다.
2024.02.08 I 윤정훈 기자
미국·러시아, 유엔 안보리 회의서 북한·우크라 문제로 충돌
  • 미국·러시아, 유엔 안보리 회의서 북한·우크라 문제로 충돌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문제로 충돌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북한제 미사일 발사에 대해 비판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자국군 수송기 격추 사건의 배후에 미국을 지목하며 대립각을 세웠다.(사진=연합뉴스)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와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차석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설전을 벌였다. 우드 대사는 안보리에서 북한의 공식 명칭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을 거론하며 “지금까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최소 9차례에 걸쳐 북한이 제공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오랜 의무를 훼손하는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자국 공군 수송기가 격추돼 추락한 데 대해 미국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포로를 태운 러시아 군 수송기가 추락하면서 탑승자 74명 전원이 사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수송기를 격추시켰다고 비난했다.네벤지아 대사는 안보리에 “패트리어트 지대공 미사일이 공격에 사용되었다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도 이 범죄의 직접적인 공범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주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산 패트리어트 지대공 미사일로 군 수송기를 격추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었다.러시아는 지난 3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점령지인 동부 루한스크 지역의 한 빵집을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으로 공격해 최소 28명이 숨졌다고 밝힌 후 안보리 회의 개최를 요청한 바 있다.우크라이나의 고위 유엔 외교관 세르게이 드보르니크는 “러시아가 가짜뉴스를 유포하기 위해 안보리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우드 대사도 “분명히 말하지만 러시아는 이 전쟁의 유일한 침략자이며 오늘날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2024.02.07 I 양지윤 기자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Ⅱ, 4.3조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Ⅱ, 4.3조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성사 사실이 공개됐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 번째 중동 수출 성과다. 국방부는 6일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한-사우디 국방장관 회담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한국 LIG넥스원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간 체결한 M-SAM-Ⅱ 10개 포대 약 32억 달러(약 4조2500억원) 규모의 계약 사실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천궁 지대공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천궁’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 아래 국내 방산업체인 LIG넥스원 등이 개발한 항공기 및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다. 교전통제소와 3차원 위상배열레이더, 수직 발사대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유도탄은 탄두에 레이더와 관성항법장치(INS), 탐색기(시커), 지령수신기가 있고 후미에는 고체 로켓 추진기관과 조종 날개를 갖췄다.천궁은 최대 사거리가 40㎞에 이른다.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동원된다. 1개 발사대 당 8기의 유도탄을 탑재해 하나의 발사대에서 수초 간의 짧은 간격으로 단발, 연발 사격을 할 수 있다. 여러 대의 레이더 기능을 하나의 레이더로 통합한 3차원 위상배열레이더는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수십 기의 적 미사일도 동시에 탐지 추적할 수 있다.천궁은 최고 36도, 최저 영하 30도의 환경과 세찬 강우, 전자파 교란 상황 등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 또 고속·고기동 능력으로 회피 기동하는 표적을 정확히 요격하거나 다수 표적에 대해 동시 교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앞서 UAE도 지난 2022년 천궁-Ⅱ를 35억 달러 규모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천궁은 UAE에서 열린 다국적 방공·미사일 방어 훈련 ‘팰컨 실드’(Falcon Shield)에도 참가해 대공 방어 능력을 선보였다.
2024.02.06 I 김관용 기자
순항미사일도 위협적…軍, 北 발사 사실 '실시간' 공개
  • 순항미사일도 위협적…軍, 北 발사 사실 '실시간' 공개[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올해들어 잇따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24일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 여러 발을 발사한 데 이어 28일에는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불화살-3-31 2발을 쐈습니다. 지난달 30일에도 서해상으로 기존의 ‘화살-2형’을 발사한데 이어 2일에도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습니다. ◇합참의 北 순항미사일 ‘비공개’ 원칙이같이 단기간 에 네 번째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그만큼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런데, 더 이례적인건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우리 군 당국이 이를 공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달 28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시험발사를 지도하고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둘러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그간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해선 발사 즉시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공지했지만, 순항미사일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 대비 큰 위협이 아니고 유엔안보리 결의에 위배되지도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또 순항미사일의 경우 비행 특성이 탄도미사일과 다르기 때문에 관측이나 탐지가 어려워 분석이 필요합니다. 즉시 관련 사실 공개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미사일(Missile)은 로켓이나 제트엔진 등으로 추진되고 유도장치로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유도되는 무기체계를 총칭하는 말입니다. 비행 방식에 따라 순항미사일(Cruise Missile)과 탄도미사일(Ballistic Missile)로 나뉩니다.우선 순항미사일은 일반적인 항공기와 비슷한 비행 원리를 갖습니다. 주로 제트 엔진을 탑재하는데,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작동할 수 있어 사정거리 확보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속도는 항공기와 유사하기 때문에 탄도미사일 보다 느리지만, 저고도 비행이 가능해 적 레이더에 탐지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자체의 힘으로 날아가는 순항미사일과는 달리 탄도미사일은 로켓 추진력을 이용합니다. 발사 초기에는 로켓의 추진력으로 비행하다가 일정 높이에서 추진제 연소가 끝나고 그 이후 자유 비행으로 표적에 떨어지기 때문에 비행궤적은 완만한 포물선을 그립니다. 순항미사일은 대기권 내에서만 비행하지만,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경우 대기권 안팎을 비행할 수 있으며 속도 역시 초음속 수준으로 빠릅니다. 특히 탄도미사일은 순항미사일과는 다르게 고탄두로 더 넓은 지역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체계입니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행위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 있는 이유입니다.◇北 위협 고도화 되는데…대응 전략 있나?그런데 합참은 지난 2023년들어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 전 이같은 사실을 밝히기도 합니다. 북측의 기만·과장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 군 자산 보호를 위해 북한 발표 직전에 공지하곤 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우리 군의 순항미사일 탐지 정보 공개에 대해 발사 원점과 거리 등에 오차가 있다며 우리 군 능력을 지적하곤 했습니다.올해 들어선 순항미사일 탐지 사실을 실시간에 가깝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을 탑재할 수 있는 ‘전략 순항미사일’을 개발하고, 잠수함에서 이를 발사하는 새로운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 등 새로운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이같은 위협이 현실화 됐을 때 우리의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수중 위협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수단은 우리 잠수함이 적 항구 앞에 매복하고 있다가 출항하는 적을 추적하고 유사시 격멸하는 것인데, 사실상 원자력 추진 잠수함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북한이 2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초대형전투부위력시험과 신형반항공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북한은 새롭게 개발한 순항미사일을 번갈아 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9월에도 순항미사일 도발에 나서며 전략순항미사일을 통한 ‘전술핵공격 가상발사훈련’이었다고 주장한바 있습니다.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은 ‘화살-1형’ ‘화살-2형’ 등이 있는데, 전술핵탄두인 ‘화산-31’을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략무기입니다.특히 최근에는 잇따라 불화살-3-31형을 시험발사하고 있습니다. 수중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SLCM)로 보이는데, 이역시 화산-31 탑재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북한은 지난 3일 전날의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하며 ‘초대형 전투부 위력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굵은 탄두부를 단 순항미사일이 하늘로 솟구치는 사진과 함께, 낮게 날아온 미사일이 육지에 있는 목표를 정확히 타격해 폭발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묶어 공개했습니다. 굵어진 탄두부에 핵을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2024.02.04 I 김관용 기자
北김정은, 군함 조선소 방문…“해군 강화” 지시
  • 北김정은, 군함 조선소 방문…“해군 강화” 지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군함 건조 실태를 살펴보고, 해군 강화가 전쟁준비에 중차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군함 건조 실태를 살펴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남포조선소에서 “오늘날 나라의 해상 주권을 굳건히 보위하고 전쟁 준비를 다그치는 데서 해군 무력 강화가 제일 중차대한 문제”라고 말했다.이어 “이는 선박 공업 부문이 새로운 비약적 발전을 이룩하고 자기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나라의 선박 공업을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현대화하는 것은 우리 당의 국방경제 건설 노선 관철의 중요한 담보”라고 덧붙였다.방송은 김 위원장이 “노동당 제8차 대회가 결정했던 각종 함선의 건조 실태와 새로운 방대한 계획 사업의 준비 정형”을 상세히 보고받고, “계획된 선박 건조 사업들을 완강하게 내밀어 5개년 계획기간 안에 무조건 집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나라의 믿음직한 대규모 군수선박건조기지”인 남포조선소가 “우리 당이 목표하고 결성한 중요 전투함선들을 세계적 수준에서 훌륭히 건조해내리라는 기대”를 표명했다고 했다.서해와 접한 북한 평안남도 남포조선소는 과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수중 발사 시험에 쓰는 바지선을 건조하는 활동이 식별된 장소다. 북한은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 당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과 5대 과업을 발표하며 선박 관련 과제로는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보유’를 설정했다.김 위원장이 남포조선소를 방문한 현장에서 8차 당대회 관련 내용이 언급된 점으로 미뤄 그간 북한의 잠수함 활동 근거지로 지목된 동해의 신포뿐 아니라 남포에서도 핵잠수함 관련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이날 김 위원장 일정에는 당 중앙위원회 간부 조용원·리일환·조춘룡·박정천·전현철·오수용·김정식과 인민군 해군사령관 김명식 등이 동행했다.
2024.02.02 I 윤정훈 기자
尹, '남한 초토화' 위협에 온종일 안보점검…北 '총선 개입' 우려도(종합)
  • 尹, '남한 초토화' 위협에 온종일 안보점검…北 '총선 개입' 우려도(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김관용 기자] 연초부터 북한이 무력 도발을 감행하며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하루 전체를 할애하며 군 안보 태세를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을 ‘비이성적인 집단’이라고 비판하며 민·관·군·경 모두에게 ‘총력 안보’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북한이 도발을 통해 선거 개입을 할 수 있다며 만반의 준비를 당부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57차 중앙통합방위회의와 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연이어 주재했다. 윤 대통령이 하루 전체를 안보 일정에 할애한 이유는, 현재의 안보상황이 그만큼 엄중하다는 인식에서 국군통수권자로서 우리 군과 정부의 안보대비태세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함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먼저 윤 대통령은 오전 중앙통합방위회의를 개최했다. 적 침투·도발 등 국가안보 위협상황에 대비해 민·관·군·경의 주요 직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가통합방위태세를 점검하고 발전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다. 1968년 제1회 비상치안회의가 시초다. 제49차 회의까지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는 32회에 달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해 7년 만에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국가정보원, 각 군, 경찰청, 해양경찰청, 소방청 등의 주요 직위자와 민간 전문가 등 170여명이 함께 했다. 특히 중앙통합방위회의 최초로 접경지역 주민 등으로 구성된 ‘국민참관단’ 11명도 함께했다.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57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신원식 국방장관, 김명수 합참의장 등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한 정권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한 비이성적인 집단”이라며 “상식적인 정권이라면 핵을 포기하고 주민들이 살길을 찾겠지만, 북한 정권은 오로지 세습 전체주의 정권 유지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북한은 연초부터 탄도미사일 발사와 서해상 포격 등 연달아 무력시위에 나서는 것도 모자라, 남북을 동족이 아닌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며 남한을 초토화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과 28일, 30일 잇따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핵을 탑재할 수 있는데다 저고도·변칙기동으로 탐지가 어려워 위협적인 무기체계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북풍’을 경계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정치 시스템의 핵심인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다”며 “북한 정권은 지난 70년 동안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을 붕괴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중요한 정치 일정이 있는 해에는 늘 사회 교란과 심리전, 그리고 도발을 감행해 왔다”며 “올해도 접경지 도발, 무인기 침투, 가짜 뉴스, 사이버 공격, 후방 교란 등 선거 개입을 위한 여러 도발이 예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이에 따라 올해 중앙통합방위회의는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를 상정해 실전적 대응을 점검하는 내용으로 회의 진행 방식을 바꿨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이날 회의에선 △북한의 장사정포 도발 △공항 등 기반시설 대상 사이버·전자기 공격 상황 등 여러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정부·군·지방자치단체들이 국민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각자의 역할과 대응계획을 발표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도 영빈관에서 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합참의장, 각군 참모총장, 연합사 부사령관, 해병대사령관, 합참 및 각군 주요 지휘자들이 배석했다.각 군의 대비태세를 보고 받은 윤 대통령은 강인한 정신전력에 입각한 강한 국방력과 대비태세야말로 북한 정권이 대한민국을 넘보지 못하게 하는 핵심 요체임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단호하고 강력히 대응하도록 주문했다. 이에 주요 지휘관들은 북한 도발 예상 시나리오를 유형별로 상정하고 이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2024.01.31 I 권오석 기자
주미대사 “北전면적 태세 아니다…한미일 공조 강화”
  • 주미대사 “北전면적 태세 아니다…한미일 공조 강화”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조현동 주미대사는 갈수록 거세지는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오히려 한미간 대응 태세,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귀결될 뿐”이라며 “북한 정권의 공격적인 언행과 도발, 위협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한미, 한미일간 공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조현동 주미대사 (사진=연합뉴스)조 대사는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의 도발은) 한미 대응 태세 및 한미일 공조 강화로 귀결될 뿐이라는 것을 더 잘 인식시킬 것”이라며 “북한이 대화로 복귀할 수 있는 전략적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가이드라인을 완성할 예정”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했듯 북한의 도발에 절대로 동요하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최근 러북간 군사협력 등으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는 것과 관련, “한미는 국제 사회의 다수 우방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엄중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한미는 북한이 최근 고강도 대남 위협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는 듯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탄도 미사일 등을 대거 공급한 상황도 전쟁 준비를 하는 나라의 행동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한미의 판단으로 알려졌다.조 대사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비롯해 올해에만 전 세계 70여 개 국가에서 크고 작은 선거가 예정된 점을 거론하며 “올해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하다”면서 “전 세계에 가중되는 불확실성의 높은 파고를 잘 헤치는 것이 우리 외교의 중요한 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조 대사는 특히 “불확실한 국제 정세가 미로처럼 복잡한 지도라면 한미 동맹은 양국이 함께 지향점으로 갈 수 있는 나침반”이라며 “올해도 한미 고위급 회담을 추진 중이며, 머지않아 다자회의를 계기로 양자 (외교장관) 회담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한미간 경제 협력과 관련해서는 “국무부 경제차관이 방한해 고위급 경제협의회(SED)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한미간 무역투자관계, 공급망, 에너지 안보를 포함해 정상들이 합의한 다양한 부분의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조 대사는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나 반도체법 관련해 우리 기업이 정당한 대우를 받도록 각급 채널에서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4.01.31 I 김상윤 기자
日외무상, 올해도 국회연설서 ‘독도는 일본땅’ 억지 주장
  • 日외무상, 올해도 국회연설서 ‘독도는 일본땅’ 억지 주장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외무상이 또다시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쳤다. 올해로 11년째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사진=AFP)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30일 정기국회 ‘2024년 일본 외교정책 목표’ 연설에서 독도에 대해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이러한 기본적인 입장에 근거해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일본 외무상이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한 건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가 외무상을 지냈던 2014년부터다. 이후 올해까지 11년 동안 같은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니가타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서도 “관계국과 정중한 논의를 이어가 확실히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도광산 등재에 강력한 의지를 피력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연계와 협력의 폭을 넓히고 파트너로서 힘을 합쳐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여러 차원에서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의 긴박한 안보 환경을 고려했을 때 그 어느 때보다 한일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반복적인 탄도미사일 발사는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일, 한미일 등 국제사회에서 긴밀히 연계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중국, 러시아 간 군사협력 강화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경계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상호 이익 관계를 촉진하고 대화를 통해 이를 건설적이고 안정적으로 만들겠다”면서도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 열도와 관련해선 “무력으로 현 상태를 바꾸려는 일방적 시도”라고 비판했다. 또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금수조치와 관련해 “안전에 대해 과학적 기반의 설명을 높은 투명성으로 제공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반복했다. 이외에도 한중일 협력에 대해서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며 지난해 11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바탕으로 이른 시기의 적절한 시점에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의장국 노력을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2024.01.30 I 방성훈 기자
포항 수성사격장, 4년 만에 사격 재개…해병대 훈련 정상화
  • 포항 수성사격장, 4년 만에 사격 재개…해병대 훈련 정상화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해병대 사격이 오는 3월 1일부터 재개된다. 지난 2020년 10월 지역 주민 민원으로 중단된지 4년 만이다.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된 조정회의에서 신청인인 포항시 장기면 일대 주민 2803명과 피신청인인 국방부·해병대사령부·해병대 1사단, 관계기관인 포항시·풍산 등이 모두 조정서에 최종 합의했다. 국방부는 “새해 들어서도 북방한계선(NLL) 인근 포병 사격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있는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실사격 등 우리 군의 실전적 훈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오늘 조정서 서명을 통해 수성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이 재개됨에 따라 해병대 1사단은 연합작전수행능력 확보와 포항 지역방위 등 고유임무 수행에 더욱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성사격장은 1965년 포항시 장기면 수성리 일원 약 1200만㎡에 건설된 사격장이다. 해병대는 이곳에서 헬기, 포병, 전차 등을 동원한 사격훈련을 해왔다. 그러나 2019년부터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도 사격훈련장으로 사용하면서 국방부와 주민 간 갈등을 빚었다. 주민들은 사격훈련장의 소음이 안전과 생존권을 침해한다며 사격훈련 중단과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2020년 10월부터 수성훈련장에서는 사격훈련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21년 2월부터 약 3년 간 민원 신청인 및 피신청인과 소통하며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왔다. 국방부는 조정서 합의에 따라 수성리 주민 이주, 방음벽 설치와 같은 ‘민군 상생발전을 위한 포항시 장기면 주민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조정서에 서명하며 “수성사격장을 위해 중재 노력해 온 국민권익위와 사격장 소음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국가안보를 위해 군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아끼지 않은 대책위에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포항시 도구해안에서 실시된 2023년 호국 합동상륙훈련에서 해병대 상륙군이 사주경계를 하고 있다. (사진=해병대)
2024.01.30 I 김관용 기자
  • [사설]北 위협에도 정쟁 올인...정치권, 제정신인가
  • 북한의 도발이 심상치 않다. 북한은 어제 아침 신포 인근 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수발을 추가 발사했다. 지난 24일 신형으로 추정되는 ‘불화살-3-31’을 북측 서해 해상으로 발사한 지 나흘 만이다. 신포에 잠수함 건조시설이 있는 만큼 해상 실전배치 테스트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정은이 지난해 말 한국을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한 후 북한은 NLL인근 포사격, 신형 고체연료 추진체를 통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IRBM)발사, 수중 핵무기 체계인 ‘해일-5-23’ 시험 등 무력을 잇따라 과시하고 있다.북한은 그동안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군사적 공격으로 긴장수위를 높여왔다. 올해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지적 위협과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공산이 크다. 실제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당국자들을 인용, 북한이 몇달 내에 치명적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미국 조야의 우려를 보도했다. 헤리티지재단은 같은 날 보고서에서 “북한이 유연한 핵 전략 이행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유사시 핵무기 사용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럼에도 우리 정치권은 딴 나라에 있는 것 같다. 김정은의 안보위협에 대해선 단 한마디의 논평도 없으면서 자신들의 자리다툼이 걸린 선거제 개편에 대해선 죽자 살자 달려들고 있다. 병립형 회귀, 준연동형 유지, 권역별 병립형 선회 등으로 오락가락하는 와중에 야 4당이 국회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며 난장판 행태를 보인 게 우리 정치의 현주소다. 한술 더 떠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적화통일을 외치며 민족을 공멸로 몰아넣을 핵무기까지 만든 김일성·김정일을 향해 “선대의 노력”, “우리 북한” 운운하며 북한 감싸기에 나섰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가 위장 평화쇼에 취해 있는 동안 한반도를 잿더미로 만들 전술핵과 미 본토를 공격할 ICBM을 거의 완성했다. 북의 실체를 냉정히 파악하고 단 1%의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할 정치권은 이제라도 각성해야 한다. 외교 안보와 국방에서만큼은 당리당략을 버리고 초당적 협력으로 대응해야 한다. 외부의 위협에 눈과 귀를 막고 내부 분열로 치달은 나라들이 어떤 비극적 사태를 맞았는지는 동서고금의 역사가 증명한다.
2024.01.29 I 송길호 기자
합참, 北 ‘잠수함 밀집’ 신포 해상서 순항미사일…나흘만에 도발(종합)
  • 합참, 北 ‘잠수함 밀집’ 신포 해상서 순항미사일…나흘만에 도발(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북한은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쏜 지 나흘 만인 28일 동해에서도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합동참모본부가 28일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동해상에서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고 밝혔다. 28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8시경 북한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미상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으며,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군은 북한이 미사일을 쏜 장소를 세부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관영 매체들도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포에 북한 잠수함을 건조하는 신포조선소가 있는 만큼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지난해 3월 신포 일대에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발사하며 미사일 발사 플랫폼을 확장하려고 시도해왔다. 이처럼 수중에서 발사한 것이라면 발사 플랫폼을 최대한 다양하게 가져가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육상에서 쏜 것이라면 신형 ‘불화살-3-31’형 개발 연장선일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4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다음날 관영매체를 통해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을 첫 시험발사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불화살-3-31’형은 전술핵탄두 ‘화산-31’형을 탑재할 수 있다고 북한이 공개한 화살-1형·2형을 개량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흘 전 순항미사일은 서해상으로 발사됐는데, 중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만큼 사거리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발사 자체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은 아니지만 저고도로 방향을 자유롭게 바꾸며 비행할 수 있어 탐지가 어렵다. 또 북한 선전대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면 한반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2024.01.28 I 박태진 기자
美, 중국에 "북러 군사 협력·중동 긴장 완화에 영향력 행사해야"
  • 美, 중국에 "북러 군사 협력·중동 긴장 완화에 영향력 행사해야"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중국에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거래, 중동의 긴장완화 등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AFP)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태국 방콕에서 고위급 외교회담을 개최했다. 미국에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에선 왕이 외교부장이 각각 대표로 참석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왕 부장에게 북·러 간 군사 협력 강화에 우려를 표명하고 중국이 세계 무대에서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왕 부장에게 “최근 북한에서 이뤄지고 있는 무기 테스트와 북·러 관계 증진, 그리고 이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의 첫 시험 발사와 수중 핵무기 체계 시험 등을 발표했다. 아울러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쓸 탄도 미사일과 탄약 등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고위급 인사가 서로 오간 것도 이 때문이란 게 미 정부의 판단이다. 소식통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감안해 우리는 이런 우려를 중국에 직접 제기했으며, 양측 대표 사이에서 이러한 대화가 계속되길 희망한다. 우리는 그들(중국)이 그 영향력을 (북한) 비핵화의 경로로 우리를 복귀시키는 데 사용하길 기대한다”며 조만간 미국 대표가 북한에 파견된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전화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이 지속적으로 민간 상선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왕 부장에게 이란에 대한 중국의 광범위한 경제적 영향력을 언급하며 후티 반군 공격이 국제 무역에 불안정한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은 중동 국가들에 긴장 완화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지만, 이란을 직접 압박하기 위한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를 거론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은 또 설리번 보좌관에게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이며 미·중 관계의 가장 큰 도전은 ‘대만 독립’ 문제라는 중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024.01.28 I 방성훈 기자
후티 반군, 홍해 지나던 유조선 공격…미·영도 예멘 항구 공습
  • 후티 반군, 홍해 지나던 유조선 공격…미·영도 예멘 항구 공습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예멘 후티 반군이 서방 선박에 대한 공격을 끝없이 이어가고 있다. 후티 반군은 홍해와 이어지는 아덴만에서 영국 유조선과 미국 해군 구축함을 향해 미사일을 쐈다. 이에 미국과 영국 또한 두 차례 공습을 가하는 등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2023년 10월 19일 홍해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미 해군 함정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하고 있다.(사진=AFP)27일 외신에 따르면 후티는 아덴만 남동쪽 111km 해상을 항해하던 마셜제도 선적이자 영국 유조선 ‘말린 루안다’를 상대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화물주인 다국적 원자재 거래 중개업체 트라피구라 측은 “우현 탱크에서 불이 나 소방 장비로 진화 중”이라고 밝혔다. 후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다수의 미사일을 사용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과시했다.같은 날 후티 반군은 미국 해군 군함도 표적으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후티가 아덴만에 있는 구축함 USS 카니호를 향해 탄도미사일 한 발을 쐈다”며 “카니호는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격추했고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미국과 영국도 예멘 호데이다 라스이사 항구를 겨냥해 두 차례 공습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홍해와 인근을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해왔다.이에 미국은 다국적 함대 연합을 출범시키고 지난 12일부터 예멘 내 후티 반군 군사시설을 공습 중이다.
2024.01.27 I 김가은 기자
"北위협, 무시가 능사 아니다"…대응 촉구한 워싱턴포스트
  • "北위협, 무시가 능사 아니다"…대응 촉구한 워싱턴포스트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도발을 말로만 떠는 것으로 무시해서는 안된다.”최근 미국 군사전문가와 저널리스트들이 북한의 무력시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도 24일(현지시간)자 사설에서 같은 어조로 조 바이든 행정부에게 북한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P는 ‘북한의 강화하는 위협에 무시하면 안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북한의 핵무기와 첨단 미사일 개발을 억제하려고 했지만, 지금 최악의 상황”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러이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2019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모습. [사진=이데일리 DB]WP는 “북한은 이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사용할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이달 초 러시아에 보냈고, 100만 발 이상의 포탄도 러이사에 수출했다”며 “푸틴은 북한의 탄약과 미사일 확보에 필사적”이라고 설명했다. WP는 또 “푸틴이 북한 무기를 수입하는 대가로 석유나 러시아의 정교한 무기 기술 등을 보낼 수 있다”고 봤다. 실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지난주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을 만났고, 푸틴은 3월 대통령선거 후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WP는 “바이든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서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가장 좋은 옵션은 중국이 김정은의 행동에 제동을 걸게 하는 것이지만,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안정되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미국과 북한은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간의 하노이 정상회담 실패 이후 협상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WP는 “김정은 위원장이 20개에서 60개로 추산되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간 협상 중단 이후 지난해 미국은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핵무장 잠수함을 한국에 배치했고, 한미간 군사훈련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맞서 북한은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핵 탑재가 가능한 해저 무인선박 실험 등 또 다른 위협적인 기동으로 대응하고 있다. WP는 군사전문가인 로버트 칼린과 지그프리트 헤커가 지난 11일 발언에서“김정은이 전쟁을 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경고한 사실을 인용했다. 아울러 그들이 스팀슨 센터 웹사이트 38노스에 “그 위험은 이미 워싱턴, 서울, 도쿄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일상적인 경고를 훨씬 넘어섰다”고 쓴 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WP는 “이들의 주장은 북한이 심각한 ‘전쟁 준비 테마’를 추가했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두 가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 그것이 아니더라도 보유한 핵무기와 미사일 등을 지렛대 삼아 다른 리스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WP는 사설 마지막에서 “미국은 김정은의 최근 도발이 허풍에 그치길 바랄 수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좀 더 진지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1.25 I 정수영 기자
"北도발, 전쟁 염두 아냐…금융시장 불확실성 우려 과도"
  • "北도발, 전쟁 염두 아냐…금융시장 불확실성 우려 과도"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NH투자증권은 남북한 긴장관계가 고조되고 있지만 북한이 전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24일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한국을 주적으로 명시하고 대남 도발을 고조하는 것이 실제로 전쟁발생 가능성이 커졌다고 해석할 필요는 없다”면서 “전쟁 리스크 고조와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남북한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이달 5~7일 세 차례에 걸쳐 연평도와 백령도 북방에 사격을 가한 데 이어, 14일에는 동해상으로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또 15일에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북한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대남정책 기조변화를 천명했다. 핵심 요지는 남북관계를 동족관계에서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재정립하고, 한국을 제1의 주적으로 헌법에 명기하겠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미사일 발사, 남북 접경지역에서의 포격 등은 역대 일반적인 도발의 일종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대남정책 기조변화는 통상적인 강성발언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라면서 “실제로 전쟁 발생 가능성이 커진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그는 “북한이 전쟁을 염두에 둔다면 무기 비축과 기만전술이라는 두 가지 징후가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북한은 최근 러시아로 무기를 수출하고 있어 무기 비축량이 오히려 줄어들었을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대남 도발은 오히려 한국군의 경계태세를 끌어올리고 있어 전쟁 준비라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북한의 현재 과제가 경제성장과 민심 안정이라고 꼽았다.먼저 북한은 2016~2017년에 잇따라 3차례의 핵실험을 진행한 이후 전방위적인 경제 제재를 겪고 있다. 과거 대북 제재는 주로 무기 관련 거래의 차단을 목적으로 한 제재였지만 2016~2017년에 걸쳐 북한의 광물 수출 제한, 에너지 수입 제한, 섬유제품 수출 제한, 북한 노동자들의 해외근로 금지 등 전방위적인 경제 제재로 압박의 수위가 높아졌다. 게다가 미국 바이든 정부의 강경책과 중국의 제로코로나 봉쇄 등까지 북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2019년 단 한 해를 제외한 2017~2022년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이 가운데 북한의 숨통을 틔워준 것은 러시아”라면서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을 거치며 양국의 관계는 급속하게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1일 한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북한이 러시아로 이송한 컨테이너가 5600여 개에 달한다고 추산했는데 주요 품목은 포탄, 방사포, 탄도미사일 등으로 알려졌다”면서 “북한은 국제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대안채널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얻은 동시에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민심 이탈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그는 “수년간에 걸쳐 경제가 역성장하는 가운데 한국 문화의 북한 침투도 민심 이탈의 원인으로 작용 중”이라며 “따라서 북한은 한국과의 거리두기를 강화함으로써 북한 내부의 민심을 다잡으려 하는 전략을 꾀하는 것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감안하면 북한이 전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김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북한의 행동은 ‘러시아를 통한 국제제재 회피’, ‘북한 내부의 민심 이탈을 막기 위한 한국으로부터의 거리두기’ 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해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의도는 15일 김정은 총비서의 시정연설에서도 일부 드러나는데 국방력 강화, 물리적 충돌에 의한 확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전쟁을 바라지 않으며 ‘적들이 건드리지 않는 이상 결코 일방적으로 전쟁을 결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강조했다.그는 “결론적으로 북한이 한국을 주적으로 명시하고 대남 도발을 고조하는 것이 실제로 전쟁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북한이 대 러시아 무기수출을 지속하는 중에는 북한의 주요 관심사가 남침보다는 오히려 북한의 경제성장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1.24 I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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