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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티 반군, 아덴만서 美상선 공격…중동 지역 軍긴장 고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예멘 후티 반군이 아덴만에서 미국 기업 소유의 상업용 선박을 공격했다. 미군의 보복 공습을 당한 뒤에 이뤄진 공격이어서 중동 지역 내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USS아이젠하워호. (사진=AFP)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후티 반군이 아덴만에서 현지 시간으로 오후 4시 경 미국 회사 소유 선박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후티 반군은 이날 총 3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1발이 선박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공격을 받은 선박은 미국 코네티컷에 본사를 둔 이글벌크쉬핑이 소유한 선박 ‘지브롤터 이글’호로 마샬제도 선적의 벌크선이다. 이 선박은 철강 제품을 싣고 있었으며 공격에 따른 인명피해나 심각한 파손은 없었다고 미군은 설명했다. 미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된 이글벌크쉬핑는 성명을 내고 “자사 선박이 소말리아와 예멘을 분리하는 아덴 만 앞바다에서 약 100마일(약 160㎞) 떨어진 곳에서 ‘미확인 발사체’에 맞았다”면서 “(미사일 공격에 따른) 충돌로 선박은 화물 창고에 약간의 손상을 입었지만 안정적으로 해당 지역을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주 미국과 영국 연합군이 후티 반군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가한 이후에 이뤄져 주목된다. 후티 반군이 작년 11월부터 홍해에서 민간 상선 약 30척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자, 미군 주도로 꾸려진 연합군은 지난 12일 예멘에 있는 후티 반군의 드론, 레이더, 미사일, 공중감시능력 등을 겨냥해 미사일과 폭탄을 쏟아부었다. 다음날인 13일엔 미군 단독으로 추가 공격을 단행했다. 이번 공격이 홍해 안쪽이 아닌 아덴만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도 차별된다. 홍해 지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는 진단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친(親)이란 세력은 미국에 대한 비판과 비난 강도를 높이고 있으며 계속해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후티 반군 역시 이란의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야히야 샤리 후티 대변인은 이날 TV연설을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시인하며 “우리나라를 침략하려는 작전에 가담하는 모든 미국과 영국의 함정과 군함을 적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인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세에 대응해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계속해서 선박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FT는 “아덴만에서 민간 선박이 공격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미국 상선에 대한 이번 미사일 공격은 미국 주도로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이 이뤄진 이후 가장 중대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후티 반군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 남단으로 우회하는 선박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운송 기간이 길어져 선원 임금, 연료비, 보혐료 등 비용이 증가해 운임 상승이 불가피하다. 홍해 항로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핵심 교역로로 전 세계 컨테이너선 물동량의 약 30%, 원유·천연가스 등 벌크선 물동량의 10~15%를 담당한다.
- 美증시, 실적시즌 혼조…대만 친미 총통 당선[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뉴욕증시가 직전 거래일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실적시즌이 본격 시작하면서 관련주가 등락을 이어갔고, 미국 물가 지표는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완화됐다는 평가다. 대만 대선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지난 13일 치러진 대만 대선에서 승리했다. 친미·독립 성향인 인물인 만큼 미·중 관계의 긴장 고조와 이에 따른 글로벌 외교·경제적 파장이 주목된다. 다음은 15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선거 당선인이 지난 13일 대만 민주진보당 본부에서 당선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뉴욕증시 혼조세…실적·도매 물가에 혼조-직전 거래일인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1% 하락한 3만7592.98로 거래를 마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8% 오른 4783.83으로, 나스닥지수는 0.02% 상승한 1만4972.76으로 마감. -투자자들은 주말부터 다음 주 월요일(마틴 루서 킹의 날)까지 이어질 긴 연휴를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과 도매물가 지표를 주시. 오는 15일은 마틴 루서 킹의 날로 금융시장이 모두 휴장.◇ 美 실적시즌 시작…은행주 혼조·항공주 급락-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영업수익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0.7% 하락.-씨티그룹은 해외 시장 사업 조정 등의 여파로 손실이 크게 확대됐으나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는 1%가량 올랐다. 회사는 전체 직원의 10%를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델타 항공은 예상치를 웃돈 순이익과 매출에도 올해 이익 가이던스를 낮췄다는 소식에 주가는 9%가량 하락. -델타의 이익 가이던스 하향에 항공주들이 동반 하락.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의 주가가 각각 9%, 10% 이상 떨어졌고, 제트블루와 알래스카 항공의 주가도 각각 5%, 4% 이상 하락. -웰스파고는 순이익과 영업수익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대출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렸다는 소식에 주가는 3% 이상 하락. -테슬라 주가는 중국에서 일부 모델의 가격을 인하한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 美 PPI 발표, 도매 물가 하락에 인플레 우려↓-미국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을 밑도는 것으로 도매 물가는 3개월 연속 하락.-도매물가가 지속해서 하락한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에 전가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을 시사.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커지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0bp(1bp=0.01%포인트) 가량 하락한 4.16%에서 거래. 10년물 금리는 2bp가량 밀린 3.94%.◇ 대만 대선에서 친미 라이친더 당선…미중관계 긴장-친미·독립 성향인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13일 치러진 대만 대선에서 승리.-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득표율 40.05%(558만6천표)로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승리. -라이칭더 승리로 민진당은 대만 역사상 처음으로 3연속 집권에 성공. 총통 임기는 4년이며 중임할 수 있어. -라이 당선인은 당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문공무혁(文攻武·언어적 공격과 무력적 위협)에 직면해 나는 대만을 수호할 결심을 갖고 있다”며 중국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피력.-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민주주의 가치에 기반한 미국과 대만 관계는 경제와 문화, 대인 교류 등 다방면에 걸쳐 확장되고 깊어질 것”이라고 강조.-중국 외교부는 미국 국무부의 성명 발표를 두고 “중국 대만 지역 선거에 성명을 발표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중히 위반했다”고 반발.지난 3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가 열린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 관련 안내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태영이 끝 아니다…건설·부동산 부실지표 부진-부도 위기에 몰린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개시로 고비를 넘겼지만, 건설·부동산 업종의 대출 부실에 따른 금융 불안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부진 탓에 두 업종의 연체율·부실채권 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사실상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나쁜 상태로 확인됐기 때문. -2금융권(비은행권)에서는 이들 부실 지표가 1년 사이 갑자기 약 3배로 뛰면서, 더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부실 정리 노력이 필요하다는 경고도 잇따라.◇ ‘금리인하 지연’…고금리 장기화 중소기업 부담↑-올해 상반기 기대하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이 당분간 가중될 전망. 10년 만에 불거진 중소기업의 고금리 장기화 현상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커져.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평균 5.42%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올라. ◇ 정보교환 담합 첫사례 ‘대출 담합’…경쟁제한 효과 입증 관건-공정거래위원회가 4대 은행의 ‘담보대출 담합 의혹’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면서 ‘사업자 간 정보 교환이 개입된 부당 공동행위’가 있었다고 판단. -15일 관가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KB국민·하나·신한·우리 은행의 담보대출 거래조건 담합 사건 심사보고서에서 은행들이 ‘정보 교환’을 통해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했다는 내용을 담아.-관련 법 개정 이후 첫 제재 사례인 만큼, 향후 심사 과정에서 정보 교환으로 인해 시장 경쟁이 저해됐는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이란 예상. ◇ 경기부진에 단순노무직 25년 만에 최대 낙폭-지난해 제조업 부진 영향으로 단순노무직 취업자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 수출 부진 등이 촉발한 제조업 경기 침체가 저소득층 일자리에 더 큰 타격을 줬다는 분석.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단순노무 종사자는 392만7000명으로 전년(404만5000명)보다 11만8000명(2.9%) 감소.◇ 북한 “극초음속 고체연료 IRBM 시험발사 성공”-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혀. -북한 미사일총국은 “지난 14일 오후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싸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시험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고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보도.
- 예멘반군 직접 때린 美…확전우려 고조에 유가 들썩(종합)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군과 영국군이 홍해를 봉쇄하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촉발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홍해에 배치된 미 해군 함정. (사진=AFP)압둘카디르 알 무르타다 후티 포로위원회 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미국과 시온주의(유대국가 건설운동) 세력, 영국이 수도 사나와 호데이다, 사다, 다마르를 여러 차례 공습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역시 미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미군과 영국군이 항공기와 군함, 잠수함 등을 동원해 예멘 내 후티 근거지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공격 대상엔 무기고와 방공망, 군수창고 등 후티 군사시설 16곳이 포함됐다. 미국·영국이 예멘 영토 안에서 후티를 선제공격한 건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호주와 캐나다, 바레인, 네덜란드도 측면에서 후티에 대한 공격을 지원했다.◇‘8년 만에 에멘 영토 공격’ 美, 중동분쟁 휘말릴 수도후티는 같은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인 하마스를 돕겠다며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했다. 홍해와 수에즈운하, 인도양을 잇는 요충지인 아덴만을 장악한 후티가 이스라엘과 무관한 선박까지 공격하면서 이 지역 해운은 마비된 상태다. 후티가 막아서기 전까지만 해도 이 일대는 전 세계 물동량의 15%가 지나가는 핵심 항로였다.지금까지 27척에 이르는 선박을 공격한 후티는 최근 들어선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 함대가 홍해에 배치됐지만 후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난 9일에도 드론 18기와 순항미사일 2기, 탄도미사일 1기를 동원해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 이·팔 전쟁에 후티가 개입한 이후 최대 규모였다. 그간 공격을 막는 데 집중했던 미국이 선제조치에 나선 배경이다.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격은 후티가 홍해에서 여러 나라 선박에 전례 없는 공격을 가한 것에 대한 직접적 대응”이라며 “미국과 우호국들은 우리 국민에 대한 공격이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 항로에서 항행의 자유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필요하다면 우리 국민과 국제 무역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 조치 지시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역시 “(상선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긴장 완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냈다.미국·영국과 후티가 정면 충돌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은 심각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후티가 임명한 후세인 알 아지 예멘 외무차관은 “미국과 영국 정부는 비싼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티 고위간부인 무함마드 알 파라도 미국이 예멘을 공격한다면 자신들은 몇 년이고 홍해에서 군함·민간선박을 공격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리스크 컨설팅회사 걸프스테이트애널리틱스의 조르지오 카피에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공격으로 장기화하고 있는 중동 분쟁에 미국이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 결정이 지금 미국을 위험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과 영국군은 후티 반격에 대비, 경계 태세를 강화한 상태다. ◇이란 대응이 변수…유가·금 가격 오름세후티와 하마스를 경제·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이란의 움직임도 변수다. 이란은 전날 오만만 인근에서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했다. 일각에선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홍해를 넘어 또 다른 핵심 무역로인 호르무즈해역까지 확산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군 등의 예멘 공격에 “예멘의 주권과 영토 보전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며 “ 불안정과 불안감을 야기하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규탄했다.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2.7% 높은 배럴당 73.97달러까지 치솟았다. 워런 패터슨 ING 상품 전략 총괄은 호르무즈해협 등 페르시아만까지 갈등이 확산될 위험을 언급하며 “가능성은 작지만 (현실화한다면) 그 충격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 선물 가격도 전날보다 1% 가까이 상승한 온스당 2038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