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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학·물리학·수학 박사가 뭉쳐 만든 AI신약개발 업체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AI(인공지능) 신약개발은 10~15년이 걸리는 기존 전통 신약개발 주기를 절반 이하로 줄여보고 효율화 해보자는 필요에서 비롯됐다. 시간은 절반으로 줄지만, 후보물질 도출 등에서 축소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비용은 4분의 1로 감소한다는 분석도 있다.글로벌 빅파마 입장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노바티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AI혁신 연구소를 설립했다. 사노피와 로슈, BMS, 화이자,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AI 신약개발사와 협업으로 파이프라인을 공동개발하고 있다.당연히 국내에도 다수 AI신약개발 업체들이 있다. 신약개발 바이오테크 바이온사이트 유호진 공동대표는 “다른 AI 신약개발 업체와 가장 큰 차별점은 (창업팀의) 백그라운드가 모두 달라서, 문제를 접근하는데서 차별점, 유연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왼쪽부터)이남길 공동창업자, 유호진 공동대표, 양희정 공동대표 (사진=바이온사이트)그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풀어야할 문제의 범위가 넓다”며 “컴퓨터로만 모든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약을 개발하고 검증해야 하고, 검증 모델을 만들면 수학적으로 정확한지 등의 점검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덧붙였다.바이온사이트는 지난 2019년 10월에 법인을 설립해, 지난해 슈미트와 DSC인베스트먼트(241520)로부터 투자를 받고 지난달 팁스(TIPS)창업사업화에 선정된 바이오테크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은 창업팀의 커리어가 차별화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 유 공동대표의 설명이다.바이온사이트는 위스콘신 주립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미국 현지 스타트업을 거친 유 공동대표와 서울대학교에서 약학을 전공한 양희정 공동대표(강원대 약학대학 부교수)가 2018~2019년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시작했고, 유 공동대표와 카이스트 동문으로 기숙사에서 인연을 맺은 수학전공 이남길 공동창업자(강원대 통계학과 부교수)가 합류하게 되면서 현재 팀이 꾸려졌다.바이온사이트는 화학단백질체학(Chemoproteomics)기술과 AI를 활용해 전통 신약개발 방식으로 접근하지 못했던(undruggable) 타깃에 대한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는 신약개발 스타트업이다. 질량분석장비로부터 확보한 수치화된 단백질과 약물 간의 결합정보로부터, 약물의 단백질 타겟을 규명할 수 있는 화학단백질체학의 활용은 경쟁사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기술이다.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은 △글랜스(Glance) △재블린 (Javelin) △스켈레톤 (Skeleton)으로 크게 3가지가 있다. 글랜스는 메디컬 데이터를 분석하고 스켈레톤은 딥러닝(deep learning)으로 최적화된 분자구조를 만든다. 재블린은 화학단백질체학 기술을 활용해 단백질과 약물의 상호작용을 규정하는 기술이다.양 공동대표는 “글랜스의 경우 기존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고 분석해 실제 소재를 추천받아 실험까지 증명해 이용가능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이온사이트는 글랜스 기술을 이용해 상장 바이오 업체 한 곳과 협업해 탈모치료제를 발굴해, 최근 임상단계에도 접어들었다. 후보물질 도출에 전통 방식보다 훨씬 짧은 시간이 소요됐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바이온사이트는 추후 플랫폼 기술을 라이선스 아웃 할 수도 있지만, 후보물질과 특허, 전임상데이터 등으로 이뤄진 신약후보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어 신약 후보물질 라이선스 아웃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건선 치료제 △항암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대상 7개의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자체 기술인 글랜스와 스켈레톤 등을 활용해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 생리주기 불규칙한 ‘다낭성난소증후군’, 경구피임약으로 증상개선[약통팔달]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외 활동은 줄고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서 체중이 늘어난 여성들 사이에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겪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스트레스 증가, 불규칙한 수면패턴,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었는데 그 속도가 더 빨라진 셈입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20~30대 가임기 여성의 5~10%에 흔히 나타나는 내분비 질환입니다.(자료=이미지투데이)완전한 치료는 불가능하지만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불규칙한 생리가 지속되면 자궁내막암 발생률이 세 배나 늘어나기 때문에 주기적인 관찰과 생리주기를 규칙적으로 만들기 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는 장기적으로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HDL 콜레스테롤혈증 중 세 가지 이상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 조기 발견과 치료가 요구됩니다.안타까운 건 환자 수가 많음에도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는 유전적인 이유나 호르몬 불균형으로 남성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는 것이 주된 기전으로 꼽힙니다.대표적은 증상은 배란장애, 고안드로겐혈증입니다. 보통은 월경 주기 동안 난소에서 하나의 난자가 성숙돼 배출되지만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겪는다면 난소를 자극하는 호르몬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난소에 성숙되지 못한 다수의 난자가 생기게 됩니다. 성숙한 난자가 없어 배란이 되지 않는 배란 장애가 나타나고, 이 경우 월경 횟수가 1년에 8회 미만으로 적거나 아예 월경이 발생하지 않는 ‘무월경’, 또는 월경 주기가 35일보다 길어지게 되기도 합니다. 이는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이처럼 월경이 주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자궁내막이 과하게 증식되기도 하고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 농도가 높은 고안드로겐혈증으로 체모가 늘거나 여드름, 비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인슐린 저항성도 생겨 인슐린이 작용해야하는 조직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혈액 중 인슐린 농도가 높은 고인슐린혈증도 나타납니다.다낭성 난소 증후군 치료 방법은 임신을 원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두 가지 경우로 나뉩니다. 임신을 원한다면 배란유도제를 사용해서 에스트로겐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난소기능을 정상화 시켜 1개의 난포만 성장하도록 돕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경구용 배란유도제는 ‘클로미펜’인데요, 간질환이나 관련 병력이 있다면 투여할 수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반면 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경구피임약과 같이 주기적인 호르몬 치료를 통해 규칙적으로 월경을 유도해 정상적인 자궁내막을 유지하도록 하면 됩니다. 다모증이나 원형탈모, 여드름과 같은 고안드로겐혈증은 항안드로겐성분이 들어간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단, 경구피임약은 혈전 관련 질환이나 위험인자가 있다면 투여해서는 안 됩니다. 35세 이상의 흡연자라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체중조절, 운동을 통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추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나아질 수 있습니다.
- LBB, 탈모증상완화 기능성 헤어 케어 라인 론칭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 LBB(엘비비)는 탈모 고민과 두피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집에서도 간편하고 쉽게 탈모 케어가 가능한 탈모증상완화 기능성 헤어 케어 제품을 론칭했다고 27일 밝혔다.(사진=LBB)엘비비가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헤어 케어 라인 ‘리바이탈 엘릭시어 샴푸’와 ‘미라클 헤어 토닉’은 탈모증상완화 기능성 제품으로, 스트레스와 외부 자극으로 손상된 두피와 모근 강화를 위해 최고의 원료 성분과 최상의 배합 기술을 다년간 연구하여 탄생했다.LBB(엘비비)는 최근 스트레스와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20~30대 가운데 일찍 탈모 환자가 늘어나는 현상과 건강한 두피가 탈모 예방을 해준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건강한 두피를 위한 탈모증상완화 기능성 제품 2종을 출시하였다. 제품 본연의 기능은 물론, 소비자 신뢰를 더하기 위해 헤어 임상 테스트와 피부 저자극 테스트를 완료하였고, 식약처에서 탈모증상완화 기능성 인증과 독일 더마테스트 최상위 등급 5 star 획득 등 국내외 믿을 수 있는 검증을 마쳤다.리바이탈 엘릭시어 샴푸는 Kopexil, Black Grain Complex 의 성분 함유로 모근을 튼튼하게 해주고, 특허 원료 식물 유래 성분(Fresh Bud No.6)이 모낭 주변의 염증 및 혈행을 개선하여 두피 탄력 개선에 도움을 주어 탈모 증상을 완화해준다.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두피 유분(피지) 개선, 탈락 모발 수 감소 개선 효과 및 탈락 모발 수 감소에 도움을 주는 등 이외 6가지 손상 두피 · 모발 증상에서도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LBB)미라클 헤어 토닉은 세라마이드 5종 추출물 Cerasome Complex 성분과 복합 허브 추출물 성분 함유로 모발의 손상을 막고 두피 장벽을 개선하고 보호한다. 플로럴 머스크 향과 은은한 멘톨 향이 두피 냄새를 케어 하며, 모낭의 혈행 개선과 재생 주기를 촉진하여 모근 강화 개선과 즉각적인 뿌리 볼륨 개선의 효과가 있다. 해당 제품 역시 인체적용시험을 통하여 사용 4주 후 탈락 모발 수 감소 증상이 67% 개선되었음을 검증하였고, 이 외 6가지 손상 두피·모발 증상에서도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이수진 LBB 대표는 “최근에는 2030세대 역시 탈모 고민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MZ세대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으면서 두피 관리에 대한 기능성까지 갖추고 있는 상품이 시장에서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검증을 기반으로 하는 신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타제품들과 경쟁력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웰니스 라이프 브랜드 '리휴 마두카', 오는 30일 리뉴얼 오픈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바이오인터체인지㈜는 웰니스 라이프 브랜드 ‘리휴 마두카’의 리브랜딩 작업을 완료하고 오는 30일 오픈한다고 밝혔다.(사진=바이오인터체인지㈜)바이오인터체인지는 바이오 기술을 연구하는 친환경 코스메틱전문기업으로, 약 2년간의 리브랜딩을 거친 끝에 고객들에게 다가가게 됐다.새로워진 리휴 마두카는 오는 30일부터 천연샴푸, 탈모샴푸, 탈모토닉 등의 제품들을 새롭게 단장한 홈페이지에서 선보인다. 탈모완화 기능성 제품인 ‘리휴 마두카 샴푸’와 ‘리휴 마두카 토닉’ 2종을 리뉴얼 출시할 뿐만 아니라, 식약처 천연화장품 인증과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화장품 인증을 모두 획득한 국내 유일의 천연 비건 샴푸도 함께 출시한다.해당 제품들의 주성분인 ‘마두카(Madhuca longiforia)’는 기원전부터 인도의 북동부 ‘사바르칸타’ 부족이 열매와 꽃, 나무뿌리, 씨앗 등을 이용하여 피부질환, 류머티즘, 두통, 변비, 구강질환, 감기 등 각종 질병 치료에 사용해온 물질이다. 이 핵심 원료는 ‘BICRO TAGETING SYSTEM’이라는 발효 리포좀 공법을 적용함으로써 영양 성분을 두피에 보다 빠르게 흡수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한편 바이오인터체인지는 브랜드 리뉴얼 기념으로 신규 가입 고객에게 1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 HLC, 기능성 샴푸 '모나케어 블랙' 사전 체험단 모집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에이치엘사이언스의 자회사 ㈜HLC는 새치케어 탈모케어 두피케어 고기능성 샴푸 ‘모나케어 블랙’의 출시를 앞두고 사전체험단을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사진=모나케어)해당 제품은 천연물 연구개발기업 에이치엘사이언스와 HLC가 독자개발한 특허성분(Phytophenol black Complex)이 모발의 케라틴에 부착, 산소(O2)와 반응하여 흑갈색으로 갈변되는 원리로, 단 2주 사용만으로 자연스러운 새치커버뿐만 아니라, 탈모 증상완화 기능을 제공하는 고기능성 헤어제품이다.6월 론칭을 앞두고 있는 모나케어 블랙은 독일 피부과학연구소에서 안전성테스트 EXCELLENT 등급을 획득하였으며, EU SCCS에서 금지성분인 1,2,4-THB(트리하이드록시벤젠) 성분을 포함하지 않는다. 또한 합성색소, 식약처가 고시한 염모제를 일체 첨가하지 않았다.사전 체험단은 금일부터 오는 6월 5일까지 ‘모나케어’ 공식홈페이지에서 모집하며, 100명을 선발한다.㈜HLC 관계자는 “모나케어 블랙은 안전하고 건강한 새치커버 샴푸로, 소비자들에게 탈모케어, 두피케어, 일시적 새치커버 솔루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빅파마들, JAK 억제 약물 개발 러시...부작용 극복 신약후보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글로벌 제약사(빅파마)들이 올해 ‘야누스키나아제(JAK)’ 계열의 경구용 약물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심혈관 질환이나 암 등 JAK 관련 약물의 부작용 이슈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JW중외제약(001060)은 JAK 함께 여러 생체 기전에 관여하는 ‘신호변환 및 전사활성인자(STAT)’ 계열의 약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스위스 노바티스가 개발한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 ‘자카비’(성분명 룩솔리티닙). 자카비는 최근 유럽에서 급성 및 만성 이식편대 숙주병에 쓸 수 있는 최초의 약물로 허가됐다.(제공=한국노바티스)◇적응증 확대, 신약 승인 등... 종횡무진하는 JAK 억제제 우리 몸속에는 면역과 세포분열 및 사멸, 암 생성 등 여러 생체 기전에는 공통으로 존재하는 단백질 신호전달 경로가 있다. 바로 ‘JAK-STAT’ 경로다. 이 경로를 작동하게 만드는 최상위 단계의 단백질인 JAK을 억제하는 약물이 다양하게 개발된 이유다.11일 업계에 따르면 JAK 억제제가 새로 등장하거나 적응증을 확대하는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은 스위스 노바티스가 개발한 JAK 억제제 ‘자카비’(성분명 룩솔리티닙)를 급성 및 만성 이식편대 숙주병에 쓸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 승인했다고 밝혔다. JAK1 및 JAK2 억제제인 자카비는 미국과 유럽, 한국 등에서 골수섬유화증 및 진성 적혈구 증가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이번 승인을 통해 자카비는 이식편대 숙주병에 쓸 수 있는 유럽 최초의 약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질병은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 후 공여받은 세포가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또 EMA는 지난 2월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이 개발한 선택적 JAK2 억제제 ‘인레빅’(성분명 페드라티닙)을 자카비에 이은 두 번째 골수섬유화증 신약으로 승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해당 적응증으로 이 약물을 승인한 지 3년 만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지난 4월 인레빅을 같은 적응증으로 승인했다.이처럼 적응증 확대를 노리 거나 새로 개발 중인 JAK 억제제도 다양하다. FDA가 지난 2월 일라이릴리(릴리)의 JAK1 및 JAK2 억제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를 중증 원형 탈모증 1차 치료 적응증 추가 건을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올루미언트는 이미 류머티스관절염 및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다. 릴리는 연내 이 약물에 대한 원형 탈모증 관련 적응증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HK이노엔(195940)이 유일하게 JAK1 억제제 신약 후보물질 ‘IN-A002’를 확보해 임상 1상을 완료했다. 회사 측은 류머티스 관절염 또는 아토피 피부염 등을 대상으로 IN-A002의 임상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제공=JW중외제약)◇부작용 많은 JAK의 대안?...JW중외제약, “STAT 연구 총력”점점 확대되고 있는 JAK 억제 약물 시장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중증 부작용 발생 이슈다. FDA는 지난해 9월 올루미언트와 미국 화이자의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 애브비의 ‘린버크’(성분명 우파다시티닙) 등 3종의 JAK 억제제가 심혈관 및 암 질환, 혈전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경고문을 추가하도록 지시했다. 젤잔즈는 류머티스 관절염 및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린버크는 건선 관절염 및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등으로 국내외에서 상용화돼 쓰이는 약물이다. EMA도 지난 2월 골수섬유화증 치료제인 자카비와 인레빅을 제외한 모든 JAK 억제 약물에 대해 안전성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JAK 억제제의 부작용을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JAK-STAT 경로에서 JAK 보다 하위 단계에서 작용하는 STAT을 차단하는 약물을 개발하려는 것이다. JW중외제약은 암 세포주 및 조직, 유전정보 등을 담은 빅데이터 플랫폼 ‘클로버’를 통해 STAT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JAK 계열 약물이 부작용 문제가 있어 비슷한 경로에 있는 STAT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됐다”며 “하지만 JAK 보다 하위 단계에서 여러 생체 기전에 관여하는 STAT은 개발 난이도가 높아, 이를 완수한 회사가 아직 없다”고 운을 뗐다.JW중외제약은 STAT3 타깃 표적항암제 ‘JW2286’을 발굴해 삼중음성유방암 및 위암 등 적응증으로 지난 2016년부터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중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이 회사는 최근 STAT3을 타깃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추가로 발굴해 경구용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비임상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지난해 11월 국가신약개발사업단 과제로 선정됐다. 향후 2년간 정부로부터 관련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이 관계자는 “클로버를 통해 발굴한 히스타민4 수용체 타깃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JW1601’을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 기술수출했고 최근 글로벌 임상 2상까지 진입했다”며 “같은 경로로 발굴한 STAT 관련 후보물질의 가능성도 충분히 따져보고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혈액암 대상 STAT5 타깃 물질을 탐색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JAK 관련 약물을 뛰어넘을 STAT 약물 개발에 자사의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고 덧붙였다.
- 외모 경쟁력·자신감 회복에 도움, 모발이식 효과 높이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자신감과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치료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는 시기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 비대면이 일상화 되면서, 이 시기를 활용해 미뤄둔 치료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그 중에서도 특히,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은 바로 ‘탈모’이다. 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두피의 성모(굵고 검은 머리털)가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남성, 여성 구분 없이 젊은 층의 탈모 사례가 늘고 있어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모발은 생명에 직접 관련되는 생리적 기능을 하지는 않지만 미용적인 역할이 매우 크다. 상태가 심하면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심리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삶의 질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탈모 유형은 크게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원형 탈모, 휴지기 탈모, 질병으로 인한 탈모, 견인성 탈모 등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탈모 유형으로는 남성형과 여성형이 있으며, 남성형 탈모는 주로 M자형 탈모, 정수리 부분 탈모로 많이 나타나는 반면, 여성형 탈모의 경우 헤어라인은 유지한 채 정수리 중심으로 탈모가 진행된다. 희망적인 것은 탈모는 미리 알고 예방한다면, 혹은 초반에 원인을 파악한다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상당수 탈모가 발생했다면 자가 모발이식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자가모발이식술은 모낭 분리방식에 따라 절개 모발이식과 비절개 모발이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문의와의 상담 결과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절개 모발이식은 뒷머리 두피를 띠 모양으로 절개해 떼어내어 모낭을 채취하는 방식이다.뒷머리 여유분이 없는 경우에 적합하며 머리 길이가 긴 상태로 수술을 하기 때문에 모발의 성장 방향을 예측해 자연스러운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비절개 모발이식은 모낭분리 장비로 모낭을 직접 채취한 후 이식하는 수술 방법인데, 절개 없이 진행해 별도로 봉합할 일이 없어 편리하며 흉터와 통증 등에 대한 부담이 적다.이처럼 모발이식에 사용되는 다양한 기법들은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환자에게 각자 맞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상태에 맞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발이식 후에는 많은 환자들이 관리에 소홀해 지기 쉽다. 모낭에서 새로운 모발이 나서 완벽히 자리잡기까지는 약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며, 모발이식을 한다고 탈모가 멈추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식한 모발은 거의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다. 모발이식의 결과는 집도의의 숙련도와 경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식한 모발의 약 90% 정도가 생착해서 영구적으로 자라게 된다. 단, 이식한 부위 이외의 다른 모발에서는 여전히 탈모가 진행 중일 수 있다. 따라서 꾸준히 지속적으로 모발을 관리하지 않으면 모발이식을 하지 않은 부위에서 탈모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모발이식 후에도 적절한 치료나 탈모약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모발이식수술 시 생착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치료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메조테라피(모낭주위주사) △헤어셀S2 △리액티바 시술 △조혈모 세포치료 △레이저 △두피스케일링 및 메디컬 스킨케어 등 환자 맞춤형으로 적합한 치료 계획을 세운다면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모발이식은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탈모치료법이지만 생착률이나 이식할 모발의 수와 밀도, 환자의 나이, 추후 탈모 진행 방향이나 속도까지 고려해야 가장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며, “따라서 수술을 집도하는 피부과 전문의의 심미안과 시술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예방적 탈모 약 복용, 몸에 큰 부작용 없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탈모는 유전된다. 일란성쌍생아에서 80~90% 이상 탈모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을 볼 때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아직 유전성 탈모의 유전 양상은 명확치 않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특히 아버지나 남성 형제가 탈모일 때 가장 위험하다. 몇몇 연구에서는 어머니나 외할아버지가 탈모일 때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탈모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탈모는 흔히 격세유전(한 세대 걸러 유전)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보다는 상염색체우성유전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유전성 탈모는 대부분 앞머리(전두부)와 정수리(두정부)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유전성 탈모는 머리가 빠지는 모양에 따라 ‘남성형 탈모’과 ‘여성형 탈모’로 나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앞머리의 양쪽 끝 이마선이 점점 후퇴하면서 정수리의 변화가 동반되는 형태의 탈모가 남성형 탈모다. 앞머리의 헤어라인은 유지되나 정수리나 가르마선이 점점 넓어지는 형태는 ‘여성형 탈모’로 보면 된다. 여성 탈모 환자는 대부분 여성형 탈모며, 남성 환자의 일부에서도 여성형 탈모가 나타난다. 일산백병원 피부과 허식 교수는 “유전성 탈모는 모낭의 소형화가 가장 큰 특징이다”며 “머리가 우수수 빠지기보다는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길이 성장을 잘 하지 못해 모발 밀도가 감소한다”고 말했다. 또 허식 교수는 “유전성 탈모는 사춘기 이후 언제든지 발생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20대 중반쯤 시작한다”고 말했다. ◇ 탈모 원인 ‘유전·남성호르몬’유전성 탈모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유전과 남성호르몬(안드로겐)이다. 유전성 탈모의 유전 방식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러 유전자가 탈모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조기 탈모는 안드로겐 수용체 유전자가 영향을 준다. 남성 탈모에서는 안드로겐 중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 모낭의 5알파 환원효소(5α-reductase)와 결합,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호르몬으로 전환돼 탈모를 일으킨다. 여성 탈모에서도 유전과 안드로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남성과 다른 안드로겐이 여성 탈모에 영향을 미친다. 갱년기에서 여성호르몬의 감소가 상대적으로 안드로겐이 높아진 것과 같은 효과를 보여 탈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허식 교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 탈모에 가장 중요한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며 “현재 사용되는 치료제들은 5알파 환원효소에 작용해 치료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 유전성 탈모 자가 진단법‘앞머리 양쪽 끝 헤어라인 변화 · 뒷머리·정수리 모발 두께감’을 비교 해봐야 한다. 유전성 탈모의 ‘자가진단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앞머리 헤어라인의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보자. 이전과 비교해 양쪽 끝의 헤어라인이 후퇴하고 있다면 유전성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또 머리 뒷부분(후두부) 모발을 한쪽 손으로 잡고, 다른 한쪽 손으로는 정수리 모발을 잡아 두께감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한다. 여성에서 정수리 쪽 보다 앞머리 가르마선이 점점 넓어지는 양상을 보일 때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허 교수는 “탈모가 상당히 진행된 환자에서도 머리 뒷부분 모발은 큰 변화가 없다”며 “머리 뒷부분 모발은 안드로겐의 영향을 받지 않아 평생 거의 변하지 않기 때문에 머리 뒷부분 모발을 기준으로 삼아 다른 부위의 모발 두께가 변했는지 비교해 보면 탈모가 시작됐는지 예측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유전성 탈모 치료남성 ‘경구약제·국소도포제’ 혼용 사용 치료 효과가 높다. 유전성 탈모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경구약제’와 ‘국소도포제’다. 경구약제로는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와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가 있다. 이들 약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활성형인 디하이드론테스토스테론으로 변환하는 5알파 환원효소(5α-reductase)에 결합, 이 과정을 차단한다. 경구치료제는 보통 3~4개월 이상 복용해야 스스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대개 1년에서 1년 반 정도까지 모발이 증가한다. 이후에는 보통 좋아진 머리상태가 유지된다. 남성 호르몬의 활성형을 차단해 △성욕감퇴 △사정량 감소 △발기 강직도 감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투약을 중지하면 부작용은 대부분 사라진다. 이런 부작용은 보통 젊은 환자보다 나이가 든 환자에서 더 흔하다. 여성은 태아 기형 가능성이 있어 가임기 여성은 복용하거나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남성은 약제를 복용하면서 아이를 갖더라고 영향이 크게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국소도포제로는 미녹시딜(minoxidil)을 사용한다. 미녹시딜은 처음에는 고혈압 치료를 위한 경구제로 개발된 약이다. 부작용으로 다모증이 발생해 제형을 국소도포제로 변경해 탈모치료제로 사용된 약이다. 아직 정확한 치료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모발주위 혈관을 확장해 모발 성장인자를 분비해 증상을 개선한다. 보통 사용한 지 4~6주 정도 지난 후 일시적으로 머리가 많이 빠지는 쉐딩 현상(shedding)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퇴행기 모발이 생장기 모발로 변하면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현상이다. 특별한 추가적인 치료 없이 1~2주 후면 사라진다. 부작용으로 일부 환자에서 두피의 가려움증이나 따가움을 느낄 수 있다. 약제 자체의 부작용이라기보다는 미녹시딜을 녹이기 위해 사용하는 프로필렌글리콜(propylene glycol) 자극 때문이다. 국소도포제가 피부로 흡수되는 양은 무척 적기 때문에 혈압에는 영향이 없다. 허 교수는 “남성에서는 국소도포제와 경구약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며 “특히 정수리 부분은 어느 정도 증상이 진행된 후에 치료를 시작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머리 헤어라인은 치료를 하더라도 원래의 굵고 긴 머리카락으로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그래서 앞머리에 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성에서는 경구약제가 태아기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폐경이 되기 전까지는 국소도포제를 도포하는 것이 주된 치료방법이다. 폐경 이후에는 여성 탈모 환자에서도 경구약제를 사용할 수 있으나, 호르몬 체계가 남성과 다르기 때문에 남성 환자와 같은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개개인에 따른 치료 효과 차이가 크다.그밖에 메조치료, 혈소판풍부혈장(platelet rich plasma, PRP)치료, 저출력레이저 치료 등도 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나 아직은 치료효과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허식 교수는 “유전성 탈모는 내 유전자 안에 모발이 악화되는 신호가 지속해 발현되는 질환이므로 치료를 하여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투약을 중지하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며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모발을 포기할 때까지는 지속적으로 치료를 유지해야 원하는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점이라면 모발치료 약제는 장기간 사용해도 몸에 미치는 해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 탈모 예방법 ‘앞머리 탈모, 예방적 약제 복용 · 1일 1회 샴푸 권장’탈모 증상이 크게 없어도 예방적으로 약제 복용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탈모 약은 장기복용 시 부작용이 심한 약은 아니므로 약을 일찍 복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유전성 탈모가 누가 얼마나 심하게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현재 시점에서 탈모로 진단됐어도 증상이 얼마나 빠르게 악화될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20대 초에 탈모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더라도 30대까지도 거의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허 교수는 “오히려 약을 먹는데 지쳐 꼭 필요할 때 약을 복용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20대에서도 성적인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며 “경구약제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예방적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증상이 발현된 후부터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앞머리(전두부)의 탈모증상은 치료약을 사용하더라도 큰 변화를 주지 못한다”며 “전두부의 탈모가 진행 중인 사람은 현재의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길 원한다면 치료약을 조금 일찍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첨언했다. 그밖에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우선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두피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고, 이미 죽은 머리를 탈락시켜 건강한 모공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또한 머리에 영양공급을 위해 비오틴 등의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밖에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 견과류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 또한 건강한 모발에 도움을 주는 습관이다.
- 안철수 위원장이 주도할 '반값 탈모약' 정책, 실상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대선 후보시절 내세웠던 ‘반값 탈모약’ 공약이 제약바이오 업계 도마 위에 올랐다. 안 위원장이 윤석열정부의 과학기술 및 의료 정책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안 위원장의 ‘반값 탈모약’ 공약이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안철수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당 정책공략집’을 통해 ‘반값 탈모약’ 공약을 내놨다. 안 위원장은 ‘반값 탈모약으로 탈모인 부담 덜고, 건강보험 재정건전성 확보’라는 구호와 함께 ‘탈모약 제네릭(복제약) 1정당 가격을 600원~800원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제20대 대선 국민의당 대선공약집 가운데 일부. (제공=국민의당)◇ 반값 탈모약이 650원? 350원 짜리도 이미 존재하지만 이데일리 취재 결과, 반값 탈모약 공약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 탈모약 종류는 100여 종에 이르고, 경쟁심화로 가격은 1정당 평균 650원~850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특히, 라온파마의 ‘피나원’ 가격은 1정당 350원으로 안철수가 제시한 반값 탈모약의 43%~58% 수준에 불과하다. 신풍제약, 현대약품, 라이트팜텍 등 프나스테리드 제네릭 가격도 1정당 380원 내외로 저가를 형성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해외직구로 구매할 경우 배송비 포함 1정당 가격은 200원까지 떨어진다. 현재 인터넷에선 시플라(Cipla)사의 ‘핀페시아’ 600정을 배송비 포함 12만원에 판매 중이다.복제 탈모약을 제조·판매하는 중견 제약사 고위 임원은 “제네릭 탈모약 가격이 이미 650원~850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고, 또 가격 아래 약품들도 수두룩하다”면서 “반값 탈모약 공약은 무엇을 기준으로 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부천에 거주 중인 A씨는 “반값 탈모약 공약을 언론을 통해 접하긴 했다”면서도 “지금까지 약값에 부담을 느껴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에게 종로에서 처방받았다는 5개월치 약가 영수증을 보여줬다. 해당 영수증엔 5만7000원이 찍혀 있었다. 1정당 가격은 안 위원장 공약 한참 아래인 380원이었다.탈모환자가 공개한 신풍제약 ‘바로피나정’ 150정 약값 영수증. (제공=부천거주 A씨)◇ “비급여 약품은 회사가 알아서 가격 결정...시장 조사도 미흡”안철수 위원장이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공약에 급히 대응하면서 시장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 위원장은 공약집에서 ‘탈모약은 오리지널과 제네릭 가격차가 크지 않아 건겅보험 적용 시 재정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이 전 후보 공약에 맞섰다.업계 관계자는 “현재 프로페시아 오리지널은 1정당 2000원, 제네릭은 최저가가 350원”이라며 “무려 5.7배 차이다. 급하게 공약을 내면서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제네릭 가격을 인센티브를 통해 낮추겠다는 정책도 제약업계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단 비판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내 머리론 안철수 위원장 정책이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면서 “제네릭 탈모약은 비급여 품목이다. 비급여 품목은 식음료처럼 회사가 시장 논리에 따라 가격을 정하는 것이다. 이걸 마치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약품처럼 심평원에서 약가를 정하겠단 얘기인가”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오리지널 충성도 높아...차라리 처방전 발급 면제해달라”반값 탈모약이 현실화된다고 해도 탈모약 시장 구도가 바뀌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제약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탈모 환자 중 약 50%가 오리지널 약을 복용한다”면서 “값이 싼 제네릭이 있는데도 오리지널을 선호하는 이유는 환자 입장에서 훨씬 안전하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탈모 오리지널약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높아, 반값 탈모약이 현실화돼도 시장 반응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날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탈모약 점유율은 지난 2020년 기준 피나스테리드 성분에선 MSD(머크)가 44.0%, ‘두타스테리드’ 성분에선 GSK(글락소 스미스클라인)가 53.0%로 각각 나타났다. MSD와 GSK는 해당 성분의 탈모약 오리지널 제약사다. 국내 탈모약 원외시장처방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1100억원을 기록했다.서울에 거주 중인 탈모 환자 B씨는 “현재 탈모약보다 3개월 주기로 1만5000원씩 내는 처방전 발급비용이 더 부담”이라며 “차라리 의사 처방없이 탈모약을 구매할 수 있게 해주면 경감효과가 클 것 같다”며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