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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조 프리즘]전국민 기초 법률교육의 필요성
- 최근 몇 주간 세간을 가장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코 ‘전청조 사건’이다. 전 펜싱 국가대표선수 남현희의 약혼자로 언론에 공개되자마자 성별부터 출신, 전과이력까지 끊임없는 의혹이 제기됐고, 결국 그의 사기 행각들이 들통 나며 구속 기소됐다. 그는 모 그룹 회장의 혼외자를 사칭하고, 미국 반도체 기업의 대주주이자 은행에 예치된 예금만 51조원 이라는 엄청난 부를 과시하며 투자자를 모집해왔다.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금액만 26억원이지만, 피해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의 촌극 같았던 사건이지만 세상에는 전청조 같은 사기꾼들이 많다. 울산에서는 소개팅 앱으로 만난 남성들에게 부유층인 것처럼 행세하며 교제한 남성들에게서 30억 원 넘는 돈을 편취한 40대 여성이 구속됐다. SNS나 오프라인에서는 막대한 수익금을 약속하며 투자를 권유하는 정체 불분명한 업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기 피해자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사기꾼들에 대한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사기죄 같은 경제 범죄는 피해 당사자 외에 가족과 그 주변인의 삶까지 앗아가는 악질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경제 범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판결을 하고 있다. 편취액이 5억 원 이상인 경우 가중처벌을 하도록 특별법도 만들어져 있지만 실제 판결을 보면 범죄 규모에 비해 너무나 미약한 형이 선고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지적받고 있음에도 법원의 태도는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또 하나 피해자들을 좌절시키는 것은 사기꾼들 대다수는 사기로 편취한 돈을 유흥비처럼 개인적 목적으로 탕진해버리기에 검거해보면 빈털터리인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전청조처럼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며 부를 과시하던 사람도 내막을 알고 보면 본인 소유가 아니고 단기 임차나 리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제대로 된 피해 변제도 이뤄지지 않는 것인데, 교화는커녕 미온적 처벌까지 더해져 사기꾼들이 더욱 활개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결국 사기 범죄는 제대로 된 사기꾼 처벌도, 피해 변제도 이뤄지지 못하기에 각자가 사기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건 우리 사회는 스스로를 사기 범죄로부터 지킬 수 있는 기초적인 법률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순히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라는 것만으로는 역부족하다. 사람이 태어나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가는 동안 무수한 법률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가깝게는 근로계약부터 돈을 빌리고, 부동산을 임차하거나 매매하는 일까지 살면서 크고 작은 계약을 체결하는 일을 경험하지만 계약서를 읽는 방법이나 작성하는 방법처럼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초적인 법률지식 교육은 부재하다. 변호사로 일하며 경험하는 사건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계약서의 문구만 잘 확인했어도, 부동산등기부등본만 잘 확인했어도 피할 수 있었던 손해들을 왕왕 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회사(법인)에 투자하며 대표 개인 계좌로 투자금을 입금했다가 대표가 투자금을 빼돌리는 경우들도 보는데, 대표와 회사는 철저히 분리된다는 ‘법인’에 대한 기본적 지식만 있었어도 충분히 피할 수 있던 일이다. 그러나 일이 벌어지고 나서 법정에 나가 ‘몰랐다’는 말을 해도 판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법은 사회의 규약으로 사회인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것으로 전제하기 때문이다. 기회가 될 때마다 계약서 작성법이나 기초적인 민법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곤 하는데, 그 때마다 듣는 이야기는 ‘쉽게 설명해줘서 고맙다’는 말이다. 법은 ‘먹고사니즘’과 연관된 생활밀착형 지식임에도 용어도 법리도 어려워 누군가가 쉽게 풀어 설명해주지 않는 한 스스로 공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세 사기를 당한 한 사회초년생은 울면서 이런 말을 했다. 선순위 근저당이 무엇인지 학교에서는 알려주지 않았다고. 사기꾼의 천국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법률 교육은 정책적으로 이뤄져 하지 않을까 싶다.
- 1억 개미 끌고, 정부가 밀고…印증시, 1900% ‘쑤욱’ 오른 비결
- 미·중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세계의 시선이 인도에 쏠리고 있다. 빠른 성장에 2030년에는 ‘G3’ 대열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200km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진다는 다양성의 국가인 인도를 이해하고 공략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 정부와 기업 모두 14억명 인구의 인도에 집중하며 ‘인도 공부’에 나선 지금, 이데일리가 수도 뉴델리와 경제의 중심 뭄바이를 찾아 시시각각 변화하는 인도의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전망한다.<편집자주>차트라파티 시바지 국제공항과 뭄바이 중심가를 잇는 해상 현수교인 반드-월리 시링크(Bandra - Worli Sea Link)에서 바라본 뭄바이 스카이라인. 인도의 초고층 빌딩 대부분이 뭄바이에 있으며 지금도 건설이 진행 중이다.(사진=이정현 기자)[뭄바이(인도)=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뭄바이의 관문, 차트라파티 시바지 국제공항에서 뭄바이 시내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해상 현수교인 반드라-월리 시링크(Bandra - Worli Sea Link)를 건너는 것이다. 악명높은 인도의 교통체증을 피해 바다 위를 달리다 보면 자연스레 뭄바이 해안지구의 초고층 빌딩 숲이 눈에 들어온다. 인도에서 가장 높은 빌딩들은 대부분 뭄바이에 있으며 지금도 새로운 마천루가 들어서는 중이다.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뭄바이의 고층 빌딩에 인도의 주식시장을 투영해볼 수 있다. 20일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 National Stock Exchange of India)에 따르면 우량주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NIFTY50은 지난 17일 1만9731.80에 마감하며 10년 전 대비 3배 넘게 올랐다. 인도 증시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저점(3월)과 비교하면 20여년 만에 1900% 넘게 가치가 상승했다. 환율 요인 등을 제거해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임은 변함이 없다. 봄베이증권거래소(BSE, Bombay Stock Exchange)가 집계하는 SENSEX 지수 역시 유사한 흐름으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에 있는 대형 증시 전광판.(사진=이정현 기자)◇인구·모디·미중갈등 삼박자에 날개 단 印증시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위주로 반등했으나 인도 주식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 9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고금리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및 하마스 분쟁 등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인도 증시는 개의치 않은 모습이다.증권가에서는 인도 증시의 주요 투자포인트로 △세계 최대의 인구 △나렌드라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경제 육성 정책 △미·중 갈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을 손꼽는다. 특히 인도는 사기업이 국가 경제 성장의 주역 중 하나로 자리하며 지난 10년간 연간 6%씩 오른 GDP 성장의 과실을 공유해왔다. 2010년 이후 다른 이머징 국가 증시가 30~40% 상승률에 그친 데 반해 인도증시가 3배 상승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인도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시장 참여자가 확대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도 증시에 뛰어든 개인투자자가 급증했다. 개인 증권 계좌는 2019년말 3600만개에서 3년여 만에 9000만개로 150% 증가했다. 인도의 소득 수준이 오른데다 전체 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청년층의 재테크 관심이 확대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또한 다양한 온라인 거래 플랫폼의 등장과 인도 정부의 증권거래 수수료 인하 정책도 주효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및 국내 투자자의 시장 참여 증가가 인도 주식시장의 구조적 성장을 견인했다”며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개인 수급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이 특장점”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제한적인 외국인 투자 확대 추세…리스크 있지만 성장에 기대 가파른 상승세에도 인도 증시는 외국인의 투자에는 다소 제한적인 것이 특징이다. 다만, 아직 절차는 복잡하지만 인도 금융당국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외국인 직접투자 한도를 기존 24%에서 확대하는 추세다. 그 결과 통신업, 민간항공업, 면세업 등에 대해서는 외국인 직접투자 한도를 100%까지 늘렸으나 계좌개설부터 납세자 자격 획득, SBI 승인까지 복잡한 행정절차가 필요하다. 펀드와 ETF 투자를 제외하면 개인 자격의 외국인 투자자는 사실상 직접투자가 불가능한 환경이지만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직접 투자 서비스를 위해 인도 금융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 증시가 주목받으면서 국내에서는 인도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상품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인도 관련 ETF는 NSE의 NIFTY5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인도니프티50, KODEX 인도Nifty50, KOSEF 인도Nifty50(합성) 등이다. 인도 증시는 내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와 리스크도 상존한다. 막강한 성장 잠재력이 인정되나 낙후된 인프라, 보호무역주의와 종교갈등 등이 경제와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유이다. 특히 내년으로 예정된 인도 총선은 인도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모건스탠리는 “강력한 성장과 경제 안정성, 지속적인 자본 유입으로 매력적인 시장”이라면서 “총선이 다가옴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KPF 디플로마 인도 전문가’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 AI 환각 문제 풀 '신뢰 학습' 창시자 노스컷, ECF 연사로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환각 현상(hallucination)은 생성형 AI의 최대 맹점으로 꼽힌다. 챗GPT가 등장한 지 1년이 지나면서 모델 성능이 크게 개선되고 서비스 생태계도 확장됐지만, AI가 그럴싸한 거짓말을 늘어놓는 환각 현상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 오픈AI가 세상을 뒤바꾼 지난해 11월 챗GPT를 선보이기 전, 비윤리적인 대화를 피하려고 사람의 힘을 빌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소위‘휴먼피드백강화학습(RLHF)’이란 건데, 챗GPT가 내놓은 답을 사람이 90점, 80점 등 결과값을 낸 뒤 이를 강화학습시켜 최적의 안을 만든 뒤 다시 원래 학습 모델에 재학습시키는 방식이다. 오픈 AI 스스로도 ‘AI안전과 보안을 포함한 영역에서 초기 피드백을 위해 50명 이상의 전문가들과 일했다(we also worked over 50 experts for early feedback in domains including ai safety and security)’고 밝히고 있다. 오픈AI의 정직원은 375명에 불과하다.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요청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를 뚝딱 만들어 내는 생성형AI에 열광하면서도, 정확한 정보가 요구되는 산업현장에서 별도의 파인튜닝(Fine-tuning·미세조정)없인 쓰기 어려울 것이란 회의론이 존재하는 이유도 이런 환각 현상 때문이다.커티스 노스컷 클린랩 CEO오는 2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리는 제10회 ‘이데일리 IT컨퍼전스 포럼(ECF)’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커티스 G. 노스컷 클린랩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AI의 환각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새로운 AI 학습 방법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인물이다.그는 2013년 MIT 컴퓨터공학 박사 과정을 시작하면서부터 ‘신뢰 학습(Confident Learning)’이라는 새로운 AI 학습 이론을 떠올렸다. 아이디어는 ‘AI 모델의 정확도가 데이터 품질에 비례한다’는 간단한 원칙에서 시작한다. 잘못된 참고서를 보고 공부한 아이는 시험에서 정답을 맞힐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AI에 신뢰도가 높은 답을 학습시키면 모델의 정확도가 향상될 것이란 게 ‘신뢰 학습’의 기본 개념이다. 그는 데이터에 붙은 레이블의 신뢰도를 평가하고 점수화해, 잘못된 데이터는 수정하거나 제외해 학습 데이터의 품질을 높이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 냈다. 레이블은 AI 모델이 학습할 수 있도록 원본 데이터에 추가된 참고 정보다. 예컨대 한 이미지가 있다면 그 안에 새나 자동차가 있는 지 여부가 레이블에 적혀 있다.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기아타이거즈라고 거짓답변을 하는 챗GPT. 당장 챗GPT에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물어보니, 학습 데이터가 없는 2022년 이후의 정보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2021년엔 기아타이거즈라고 자신 있게 거짓 답변을 내놨다. 실제 2021년 우승팀은 KT위즈다.이 이론과 알고리즘을 무료 오픈소스 패키지로 공개한 게 ‘클린랩’이다. 클린랩은 지난 2017년 처음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공개돼 지금까지 약 1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그는 박사과정 인턴십을 통해 구글, 오큘러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페이스북)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데이터 라벨 오류, 이상값, 중복 등의 문제로 거대언어모델(LLM) 및 AI 솔루션 성능이 얼마나 크게 저하될 수 있는지 체감했다고 한다. 이때의 경험이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돼, 2021년 MIT 동창생 2명과 함께 AI 스타트업 클린랩을 설립했다.클린랩은 오픈소스뿐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 유료 솔루션인 ‘클린랩 스튜디오’도 제공하고 있는데, 클린랩 스튜디오는 포춘 500대 기업 중 10% 이상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했다. 이런 이유에서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는 올해 클린랩을 ‘생성형AI 분야 가장 혁신적인 기업 50’에 포함하기도 했다.설립 2년 만에 글로벌 AI 분야 신성으로 부상한 것이다. 지난달엔 2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1조 달러로 인정받았다.노스컷 CEO는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제10회 IT컨버전스포럼(Edaily IT Convergence Forum: preparing for 2024·ECF)에서 신뢰할 수 있는 AI를 구현하는 방법과 AI에 기반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한 글로벌 기업의 사례, 내년 AI 산업 전망 등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그는 또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장인 이성엽 고려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생성형 AI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좌담회에 패널로 참여해 △배경훈 LG AI 연구원장 △김세엽 셀렉트스타 대표 △유병준 서울대 교수△엄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과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 "내년 반도체株 안 좋으면 외인 이탈…금리 영향 우려도"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내년 반도체가 예상과 달리 안 좋으면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가고 환율이 오르면서 한국 기준금리가 1회 인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도체 경기가 좋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올해 미국 나스닥과 중국 증시가 작년 말 예상과 반대로 흐른 것처럼 모든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배문성 라이프자산운용 이사는 16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2023 하반기 이데일리 재테크 포럼 - 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배 이사는 크레딧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올해 라이프자산운용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크레딧 팀장을 맡고 있다. ‘부동산을 공부할 결심’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3 하반기 이데일리 재테크포럼 ‘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가 16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배문성 라이프자산운용 이사가 ‘채권투자의 시대: 야수의 심장이 아닌 편안한 마음으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韓 기준금리 유지, 외인의 반도체 베팅 영향도”그는 미국 기준금리가 현재 5.50%로, 유럽은 4.50%, 영국은 5.25%, 스웨덴은 4.00% 수준이지만 한국은 3.50%로 상대적으로 올해 상승 폭이 좁은 점을 짚었다. 베트남은 4.50%로 연초보다 오히려 기준금리가 낮아졌다. 외국인 자본 이탈 방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배 이사는 “한국이 기준금리를 상대적으로 더 올리지 못한 것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를 키울 가능성도 있겠지만, 한국보다 기준금리 상승 폭이 더 큰 스위스, 호주, 캐나다 등도 가계부채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결국은 환율 방어, 즉 외국인 자금 이탈 방지를 위해서 미국 인상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따라서 올린 형국이다. 베트남은 채권 시장이 너무 작아 외국인이 거래할 수 없는 구조로, 외국인 자본이 없어 금리를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외국인의 한국 반도체 베팅이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16일 종가 기준 연초 이후 각각 31.65%, 76.40%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변동률(+11.26%)을 큰 폭으로 상회한다. 그는 “한국은 환율이 생각보다 치솟지 않은 영향에 금리를 안 올리고 버텼다”며 “결과적으로 보면 외국인 자본은 내년 반도체 경기 개선 전망에 따라 ‘한국 화폐를 버려서는 안 된다’,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투자를 해놓아야 한다’고 보고 베팅을 하면서 한국을 이탈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이어 그는 “지난해 10월, 11월에도 우리나라 국채 10년이 미국채 10년보다 금리가 더 높았는데, 지금은 미국채 10년물보다 우리 금리가 더 낮은 데도 환율이 1300원대”라며 “‘반도체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작년과 달리 반도체 경기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외국인이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내년 반도체 안 좋으면, 외인 이탈 가능…금리 우려”그러나 업황과 실적이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이면 외국인 자금과 금리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 이사는 “작년 연말 외국계 헤지펀드들은 미국의 금리 상승 전망에 나스닥 기술주에 대해 숏(매도)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가 있던 중국에 대해 롱(매수) 포지션을 잡았는데, 올해 나스닥은 ‘매그니피센트7’(미국 빅테크7)로 뜨고 중국은 망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만약 반도체에 대해 외국인이 실망으로 돌아서면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3.5%를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가 있는 것이고, 일부 소수의 의견이긴 하지만 외국인이 떠나서 환율이 오르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나라도 어쩔 수 없이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위험이 아직은 남아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은 ‘변동성 도피처’…수익형 부동산도 유의”금리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채권을 ‘변동성 도피처’로 삼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단기 우량채는 고금리 장기화 국면에서 ‘마이너스’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주식, 부동산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한자릿수 중반에 가까운 수익률을 안전하게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배 이사는 “신한은행 분석에 따르면 노후 적정 생활비가 대략 월 300만~400만원 정도인데, 채권에 대입하면 연 3%일 때는 12억원이 필요하고 연 6%이면 6억이 필요하다”며 “즉 금리가 오를수록 적은 돈으로 생활비 마련이 가능한 것이다. 국채가 4%대로 올라온 상황이어서 적은 돈으로 채권에 투자해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에 굉장히 좋은 상황인 것”이라고 말했다.노후를 대비해 수익형 부동산에도 많이 투자하는데,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봤다. 배 이사는 “주식시장이 최근 공매도 금지에도 효과가 하루에 그치는 것도 시장에 유동성이 없기 때문”이라며 “또한 수익형 부동산은 현재 일드가 낮은 것과 더불어 상가를 많이 점유한 파인다이닝, 공인중개서, 학원이 저출산, 부동산 수요 감소와 공실 리스크 등으로 사라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채권금리가 매력적인데 굳이 어려운 길을 갈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 "고금리엔 주식·코인도 '마이너스' 위험…채권이 이기는 투자"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었던 부동산, 암호화폐, 주식은 당분간 금리 변동성이 예상돼 ‘마이너스’ 리스크가 있는 상황입니다. ‘채권의 시대’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우량한 채권 투자를 통해 한자릿수 중반대 수익률을 얻는다면 이기는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배문성 라이프자산운용 이사는 16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2023 하반기 이데일리 재테크 포럼 - 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배 이사는 크레딧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올해 라이프자산운용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크레딧 팀장을 맡고 있다. ‘부동산을 공부할 결심’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3 하반기 이데일리 재테크포럼 ‘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가 16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배문성 라이프자산운용 이사가 ‘채권투자의 시대: 야수의 심장이 아닌 편안한 마음으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그는 고금리 국면에서 돈이 위험한 곳으로 흐르지 않는 특성이 있고, 결국 대부분 자산이 조정을 받는다는 점을 짚었다. 이 때문에 개인의 채권 순매수가 크게 불어났다는 설명이다. 국내 채권시장 규모는 잔액 기준 연간 2000조원으로, 개인 순매수는 연 2조원대에서 올 들어 월 3조원 규모(10월 말 3조2218억원)로 대폭 늘었다. 주체별로 개인은 종금, 정부, 보험, 기금보다도 채권을 더 많이 사들이고 있다. 배 이사는 다만 장기채 투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개인은 바람직하게도 국채를 많이 샀지만 유독 30년물 비중이 높은데,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올라갈 때 손실률도 급격하게 올라간다”며 “개인이 4조6000억원어치 채권을 사들였던 지난 4월, 30년물 국채 금리가 3.2%였고, 지난 10월 4%대까지 1%포인트 정도 올라 30%의 손실을 본 셈”이라고 설명했다.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등급이 낮을수록 금리가 높아지지만, 배 이사는 현시점에서는 안전하면서도 예금보다는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은행채, 우량 회사채가 유효하다고 봤다. 배 이사는 “정기예금은 1년까지는 금리가 높아지는데 2년, 3년째부터는 금리가 뚝뚝 떨어지고 채권은 갈수록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며 “AAA등급은 은행·공사채 중심으로 사실상 국채와 맞먹는 안정성을 보유했고, AA등급은 회사 부도율이 ‘제로’ 수준이다. 아무리 적극투자형이라고 해도, BB등급 이하는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회사들로 구성돼 있음을 주의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이어 그는 “A등급만 가도 1년짜리가 6%가 나오기도 하지만 위험 분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A등급부터는 자금 경색이 와도 자금 조달을 할 수가 없다”며 “기관들이 캐피탈 회사, 증권사, 건설사 등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연계된 업종 채권을 극단적으로 안 사는 데 이유가 있다. 만기가 짧은, AA 이상의 채권을 중심으로 소중한 유동성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원지현 전 왓챠 공동창업자 영입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초기 스타트업 전문 벤처캐피탈(VC)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원지현 어드바이저가 베이스인베스트먼트에서 구성하고 있는 EIR(Entrepreneur in Residence; 상주기업가) 네번째 멤버로 합류했다고 14일 밝혔다. 원지현 어드바이저는 2010년 당시 재학 중이던 고려대 경영학과를 자퇴하고 OTT 플랫폼인 왓챠를 공동창업한 뒤 최고운영책임자(COO, Chief Operating Officer)로서 11여년간 왓챠의 고속 성장에 기여했다. 5년 연속 연매출 2배 성장, 1천만 앱 다운로드 달성, 700억 연매출 달성 등의 성장을 주도하며 왓챠 내에서 제품과 비즈니스 전반을 두루 총괄했다.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투자한 스타트업들 대상으로 재무적 투자 뿐만 아니라, 초기 스타트업의 프로덕트 개발, 마케팅, 조직운영, 그로스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팀과 함께 고민하며 심층적인 멘토링을 제공하는 EIR 프로그램을 올해 상반기부터 운영중에 있다. 기존에 합류한 멤버로는 전 지그재그 CMO 김정훈 어드바이저, 전 티맵모빌리티 CPO 김유리 어드바이저, 전 리디 COO 신은선 어드바이저가 있다.원지현 어드바이저는 “베이스는 심사역, 그로스 파트너, 다른 EIR 등 든든한 디스커션 파트너들이 계시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며 “연쇄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여러 기술과 트렌드, 시장과 산업에 대한 공부를 하기에도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환경이다.”고 말했다. 그는 “IR(Investor Relations) 및 투자심사에 참여하는 기회와, 초기 창업자들과 자문하며 소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리더십을 경험할 수 있어 스스로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도 덧붙였다.베이스인베스트먼트 신윤호 대표는 “EIR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주도한 경험을 가진 분들로 구성된다”며 “EIR분들의 창업을 포함한 새로운 출발을 지원함과 동시에 베이스의 포트폴리오를 대상으로 성장을 함께하는 역할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행하려 한다”고 전했다.
- 인재양성 발로 뛴 이상일, 교육부 예산 41억1400만원 확보
- [용인=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역북초, 백봉초, 원삼중 등 지역 내 3개 학교 환경 개선에 필요한 예산 41억1400만 원을 교육부 특별교부금으로 확보했다.지난 7월 13일 백봉초등학교 학습현장을 찾은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용인시)10일 용인특례시에 따르면 교육부의 2023년 제3차 특별교부금 사업 선정 결과 △역북초등학교 체육관 증축 25억600만 원 △백봉초등학교 체육관 증축 8억1300만 원 △원삼중학교 급식소 증축 7억9500만 원 등 3개 사업이 편성됐다.특별교부금을 확보함에 따라 역북초등학교와 백봉초등학교, 원삼중학교 등의 시설 확충 사업은 내년부터 진행된다. 이상일 시장은 취임 후 지역 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그동안 12차례에 걸쳐 초중고교 교장, 학부모 대표 등과 간담회를 열거나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나 경기도교육청이나 교육부 관계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해 왔다. 특히 교육부의 재정지원이 필요한 역북초등학교와 백봉초등학교 체육관 신설과 원삼중학교 급식실 증축 등에 대해선 지난 7월 17일과 10월 27일 두 차례에 걸쳐 장상윤 교육부 차관을 만나 학교 사정을 설명하고, 특별교부금 지원을 요청했다. 지원이 확정된 역북초등학교 체육관은 학생들의 실내 체육활동과 급식 조리 공간 등을 포함해 3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내년 4월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6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사업비는 48억1700만 원이며, 시는 14억4500만 원을 지원한다. 나머지 필요한 금액은 경기도교육청이 부담한다. 포곡중학교 체육관 리모델링과 관련해 장상윤 차관은 이상일 시장에게 검토결과 내년에 지원할 수 있다는 취지의 답을 전달했다. 교육부에서 8억1300만 원의 특별교부금을 지원받는 백봉초등학교의 체육관 신설의 경우 지난 7월 13일 학교 현장을 방문한 이상일 시장에게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이 직접 요청한 사업이다. 백봉초등학교 체육관 건립을 위해 시는 6억2700만 원, 경기도교육청은 6억3000만 원을 지원하게 된다. 이상일 시장의 공약이었던 원삼중학교의 조리시설을 갖춘 급식실 증축 사업도 교육부로부터 7억95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시가 3억 원, 경기도교육청이 9억4200만 원을 지원하는 등 총 20억3700만 원이 투입된다. 이상일 시장은 “시의 미래를 위해선 좋은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최고의 투자”라며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재정의 어려움이 있지만 교육과 관련한 예산만큼은 최선을 다해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家 3세’ 정기선 HD현대 사장, 부회장 승진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HD현대가 10일 올해 그룹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HD현대 오너가(家) 3세 정기선 부회장은 1982년생으로 연세대학교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한 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해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사장을 거쳐 이날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2021년 10월 사장에 오른 뒤 2년 1개월 만의 부회장 승진이다.정기선 HD현대 부회장.(사진=HD현대)정 부회장은 세계 조선경기 불황으로 전사적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회사의 체질개선과 위기 극복에 앞장섰으며 선박영업과 미래기술연구원에 근무하면서 회사 생존을 위한 일감 확보와 기술개발을 통한 미래 준비에 온 힘을 쏟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에는 선박서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HD현대글로벌서비스 출범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이후 정기선 부회장은 조선사업 외에도 정유, 건설기계, 전력기기 등 그룹 내 주요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혁신에 앞장섰으며 동시에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집중해 왔다.지난 2021년에는 그룹의 수소 사업 비전인 ‘수소 드림 2030’을 통해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까지 HD현대 전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한 ‘수소밸류체인’ 구상을 공개했으며 지난해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대한 투자계약, 세계 최고 빅데이터 기업인 미국 팔란티어와의 업무협약(MOU) 체결 등 새로운 사업 영역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정 부회장은 주요 해외 사업을 총괄하며 경영자로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15년 사우디 국영회사 아람코와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합작조선소 IMI 설립을 주도한 이후, 2021년에는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MOU 체결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직접 만나 양자 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올해 초 ‘CES 2023’에서는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기반으로 하는 ‘오션트랜스포메이션’(Ocean Transformation)을 그룹의 미래전략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정기선 부회장은 내년 초에 열리는 ‘CES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정 부회장은 새로운 조직문화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5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 행사에서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문화가 필요하며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 직원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후 HD현대는 자녀 유치원비 지원, 직장 어린이집 개원, 유연근무제 도입, 임직원 패밀리 카드, 사내 결혼식장 무료 지원 및 포토부스 제공,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 행사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해 가고 있다.HD현대 관계자는 “정기선 부회장은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기존 사업의 지속 성장은 물론, 새로운 50년을 위한 그룹의 미래사업 개척과 조직문화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사진 왼쪽부터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 강영 HD현대중공업 사장, 노진율 HD현대중공업 사장.(사진=HD현대)이날 인사에서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부사장)와 강영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오 사장은 HD현대인프라코어 공동 대표로서 조직 안정화 및 시너지 창출에 기여했으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술력 향상 및 회사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 사장은 그룹 내 원가회계 전문가로서 현재 기업결합이 진행 중인 STX중공업 인수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맡는다.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부사장,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부사장, 고영규 HD현대케미칼 부사장은 각각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노진율 HD현대중공업 사장은 공동대표로 내정돼 안전경영과 동반성장을 담당한다. 이들 내정자들은 향후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된다.HD현대는 이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조만간 후속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사진 왼쪽부터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 고영규 HD현대케미칼 대표.(사진=HD현대)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지지부진 3기 신도시 SH가 맡아 속도낸다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다음은 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지지부진 3기 신도시 SH가 맡아 속도낸다-종이컵·빨대 계속 써도 된다… 한숨 돌린 사장님-경제부총리 최상목, 경제수석 김소영 유력-눌러도 오르는 술값… 도매 유통구조 손본다-[사설] 말로만 손보는 징벌적 상속세, 백년기업 어찌 만드나-[사설] 정치권이 앞장, 공매도 금지… 금융 포퓰리즘 경계해야△2면 종합-글로벌 STO 리더 한자리에… ‘토큰증권의 미래’ 머리 맞댄다-4년 만에 ‘노마스크 수능’ 확진자도 함께 시험 응시-冬장군 납신 ‘입동’… 출근길 영하권 추위△3면 꽉막힌 3기신도시 활로 찾는다-LH 줄사고에 자금난 겹쳐… 광명·의왕 2년 넘게 토지보상 착수도 못해-남양주 왕숙 주민 생계대책에 딴지 건 LH-메가시티에 밀리나… 왕숙 ‘사업승인 취소 고시’에 화들짝△4면 종합-일회용품 규제 완화로 소상공인 부담 덜어… 친환경 정책 역행 우려도-적자 탈출 급한 한전, 자회사 지분 추가 매각 추진-추경호·원희룡·한동훈… 출마 가시화에 연말 개각 본격화-생산량 늘었는데 온실가스 줄어 현대엘베, K-RE100 달성 눈앞△5면 술값 낮추기 팔 걷어붙인 정부-최근 3년간 신규면허 1개뿐… ‘그들만의 리그’ 깨뜨려 경쟁 유도한다-업계 생태 잘알고 있는 기존 도매상 새로 나온 면허도 결국 독차지할 것-정부, 주세 깎아 국산 소주·위스키 출고가 최대 20% 낮춘다△6면 정치-‘공천이 곧 당선’… 올드보이 가세한 野 텃밭 경선, 본선보다 뜨겁다-野 “대통령실에 간첩있다”vs 조태용 안보실장 “부적절”-서울 편입·공매도 금지·청년주택 국민의 힘 ‘총선 이슈 선점’ 3연타-폴란드 방산수출에 시중은행 금융지원 방안 검토△8면 경제-‘일감 몰아주기 총수 고발’ 지침, 사실상 폐기-KDI “반도체 중심으로 경기부진 완화”-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출연연 中연구 예산 싹둑-‘인베스트코리아 서밋’ 개막… 르노 등 5개사 1조 투자신고△9면 금융-“점포 늘렸는데”… 이복현 지적에 억울한 은행들-“내년 은행권 순익 10% 가량 감소”-‘수신 경쟁 부메랑’… 저축은행 예금금리 예전같지 않네-금감원, 여전업권 내부통제 제도 정비한다△10면 글로벌-“연말 산타랠리 올 것” vs “약세장 속 반등일 뿐”-“전쟁 후 가자지구 안보 책임질 것” 네타냐후, 두 국가 해법 거부하나-머스크 “독일서 3500만원짜리 테슬라 만든다”-‘공유경제 신화’ 위워크, 결국 파산보호 신청-집값 급등 주범 내몰린 에어비앤비… 이탈리아, 1조원 압류 명령△12면 산업-수익성+점유율… K조선 ‘두 토끼’ 다 잡았다-‘구본준의 남자’ 노진서 LX홀딩스 사장 승진-퍼주기식 보조금에… 전기트럭만 늘고 전기승용차는 줄었다-한국 온 ‘반도체 전설’ 켈러 “삼성전자 파운드리 훌륭해”-삼성SDI·볼보트럭, 건설장비·ESS까지 협력-SK E&S·플러그파워·수공, 그린수소 동맹△13면 ICT-영업익 감소했지만… 분기 최대 매출-무선사업 성장에… ‘내실은 챙겼다’-과기부 판 깔고… 네·카 상생안 확대 ‘손발 척척’-크래프톤 3분기 ‘깜짝 실적’… 일등공신은 ‘베그’△14면 산업-짝퉁 판치는 알리… ‘설화수’ 위조품은 검색도 안된다-배민 배달 로봇 ‘딜리’ 강남 테헤란로 누빈다-롯데 40년 면세사업 노하우로 베트남 성공 안착-‘빈대 포비아’ 홈케어 시장 잡아라… 욕실 기업까지 참전△15면 Future Tech-미래예측·다중우주… 마블 영화를 현실로 만들어줄 ‘키’-양자산업 아직 갈 길 멀지만 국가 전략기술로 계속 키워야-양자 시장점유율 10% 늘리고… 핵심인력 2500명 키운다△16면 증권-배터리주 초고속 롤러코스터… 안전벨트가 풀렸다-소부장 국산화 선두 글로벌 공략 스타트-공매도 금지 첫날 마이너스 수익률 ‘롱숏펀드’ 괜찮을까△18면 증권-반도체·배터리 엇갈린 전망에 시총 2위 불꽃경쟁-역대급 불법 리딩방 범죄 공매도 금지에 단속 강화-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요예측 부진에도 흥행 기대-한투운용 韓·美 장기채 ETF 2종 순자산 7000억 돌파△19면 부동산-고금리 빌라 전세사기 공포가 밀어올린 아파트 전셋값-삼성물산 스마트시티 기술 세계 최대 전시회서 공개-부실시공으로 피해 발생 땐 즉각 재시공 오세훈 서울시장 ‘건설산업 혁신’ 단행-현대건설, 국내 최초 청정 수소생산기지 기본설계 완료△20면 건강-고위험 임산부 24시간 집중케어… 엄마·태아 건강 지킨다-이갈이 방지 기성품 마우스피스 사용 신중해야-다리 꼬는 습관이 척추 건강 망친다△22면 Book-올해 유력 국제상 입후보만 10여편… ‘무한 K 상상력’ 세계를 홀리다-“출산을 못할 바엔 중절을 하고 싶다”-미국이 북핵 대응전략에 실패한 이유△24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K팝 열풍에도 저작권료는 ‘껌값’… 글로벌시대 맞춰 현실화돼야”-“5만 작사·작곡가 권익 보호 앞장설 것”△25면 오피니언-中 보조금 퍼주기에 대처하는 자세-공사비 잔혹사-탄핵 중독에 빠진 민주당, 조용히 등돌리는 중도층△26면 피플-보험 노벨상 영예… “생명보험 근본은 사랑”-손경식 회장 방중, 한중 경제협력 강화 뜻모아-“AI 강국 한국 위상 확인”-포니정 베트남 장학증서 수여… 글로벌 미래 주역 한자리-‘亞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이주호 “성공적인 교육개혁으로 지방시대 열 것”△27면 사회-서울 편입땐 특목고 선택지 늘지만 대입 불리… 김포 학부모 ‘멘붕’-‘공부 잘하는 약’ 온라인 거래 수능 앞두고 오남용 판친다-서울지하철 멈추나… 노사, 오늘 담판-증언·시위까지 대신 하는 ‘역할대행’… 자칫하면 공범 됩니다-국내 마약 사범 연 2만명 ‘사상 최대’
- NH證 "PB만 투자 상담?…비대면 고객은 디지털케어로 관리"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시황을 따라가는 대형주 위주로 먼저 공부하고 ‘디지털 어드바이저’에 문의해 주십시오. 저희와 소통하신다면 성공적인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김봉기 NH투자증권 디지털 고객관리본부 대표는 지난 25일 이데일리와 만나 “디지털케어 서비스를 통해 주식 솔루션 제공, 고객들의 수익률을 관리하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김봉기 NH투자증권 디지털 고객관리본부 대표가 지난 25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NH투자증권 제공)NH투자증권의 디지털케어 서비스는 플랫폼, 투자전문가인 디지털어드바이저의 인적 상담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서비스다. 지점에 전담 프라잇뱅커(PB)가 없거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자 중 1000만원 이상인 비대면 고객이 신청하면 무료로 수익률을 점검, 정기적인 포트폴리오 상담을 제공한다. 또 자산분석을 비롯해 디지털어드바이저와 유선 상담, 보유종목 요약 레포트 제공, 투자 상담을 지원한다. 영업점 비관리 고객의 수익 기여도가 30%에 달하지만,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이용자를 더는 방치해서 안 된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 서비스다.이 같은 NH투자증권의 판단은 적중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디지털케어 서비스 유지율은 91%에 달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신청자는 매 분기 1만명씩 증가해 현재 약 6만7000명에 이른다.30년 이상 PB영업장에서 개인·기관을 상대로 영업을 해왔던 김 대표는 지난 7월 디지털 고객관리본부로 부임한 뒤 고객 요구에 따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대표를 맡은 뒤 가장 먼저 손 본 서비스는 매일 아침 고객 10만명에게 발송해온 시황 안내 문자를 중단한 것이다.그는 “과거에는 정보기술(IT) 진입 장벽이 높아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증권사의 영업사원에게 의존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투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하고, 질 높은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기 때문에 문자 위주의 정보 제공과 소수의 상담 인력 운영은 고객이 원하는 해답을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불필요한 서비스는 과감하게 덜어내는 대신 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였다. 디지털케어 서비스에 영업점 PB 경력이 평균 10년 이상인 전문 디지털 어드바이저 80여명을 배치, 투자상담과 자산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투자상담사는 물론 투자자산운용사 등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인력들이 다수다.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 채권 등 금융상품, 세금, 연금 등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고 자산 규모에 따라 어드바이저가 밀착 관리한다. 비대면 서비스의 특성상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 자산관리 경력을 충분히 확보한 전문 인력으로 꾸린 것이다. 이달에는 디지털케어 서비스 신청 고객 중 자산 1억원 이상 고객 대상으로 ‘디지털케어 플러스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디지털케어 서비스에 더해 스몰캡 탐방 리포트, 실시간 외인·기관 수급 정보, 담당 어드바이저와 일대일 매칭, 투자 종목 분석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또 골프 레슨 행사와 투자설명회도 연다.NH투자증권이 고액 자산가도, 대면 이용자도 아닌 비대면 고객을 타깃으로 서비스 강화에 나선 이유는 투자경험 확대를 통해 고객과 회사가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금융 선진국 미국에서는 비관리 이용자인 이른바 매스 고객에게 재무설계에 기반해 양질의 컨설팅을 제공하고, 이용자들은 자문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지급을 당연하게 여긴다. 미국 유명 자산운용사 뱅가드와 대형 증권사 찰스 스왑 등은 이런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그러나 국내 증권회사는 고객 입맛에 맞는 정보만 제공하거나 리서치센터의 리포트를 보내주는 단순 전달자 역할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개인 투자자는 미래가치 제고보다는 현재 자산에 대한 평가에 중점을 두다 보니 증권사들도 구색 맞추기식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대표는 이런 관행을 벗어던지고 고객 수익률과 회사 매출이 함께 성장하는 투자 솔루션 구축을 꿈꾸고 있다. 그는 “저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임무는 매스 고객에게 투자 요구를 불어넣는 일”이라며 “디지털케어 서비스를 통해 불린 자산으로 지점 자문 서비스로 연결하는 게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케어 서비스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소통’과 ‘신뢰’를 꼽으며 손실 관리까지 가능한 솔루션 제공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고객들이 원하는 가치는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손실 케어까지 가능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라며 “디지털 어드바이저와 소통을 통해 이기는 투자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공대생 인턴 트레이딩룸 입성, 12년 후 외환파생 부문장 되다[마켓GURU]
- 이데일리는 ‘외환·채권 마켓 구루(Guru)’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채권·외환 시장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투자 원칙과 철학을 독자들과 나누려 합니다.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으로 입지를 다져가는 ‘마켓 구루들’의 생생한 투자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조한길 한국씨티은행 자금외환파생부 부문장을 지난달 11일 서울 종로 씨티은행 본사에서 만났다. 2011년 인턴으로 입사해 올해로 12년째 씨티은행 자금시장본부에서 일하고 있다. 80년대생인 그는 비교적 빨리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자금외환파생부를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다.◇토목공학보다 재밌던 ‘금융공학’에 이끌려 입사조한길 한국씨티은행 자금외환파생부 부문장. (사진=씨티은행)조 부문장은 2011년 5월 정식 입사 전에 우연한 기회로 외환파생 운용부에 인턴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공대생이던 그는 졸업 전 금융권으로 진로를 정하면서 경제학과로 대학원을 진학했다. 조 부문장은 “경제학과 대학원 교수님 중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하신 교수님이 계셨다. 그분 밑에서 조교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금융 쪽 취직을 생각하게 됐다”며 “우연히 씨티은행 트레이딩 룸에서 인턴 기회가 생겼고, 일해보니 생각보다 잘 맞아서 지금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친한 친구가 외국계 은행에서 인턴을 하고 있었는데 거기 계시던 분이랑 우연한 기회로 식사를 하게 됐고 금융공학 얘기들을 해주셨다. 당시 금융공학이 한창 뜰 때였다”며 “이후에 학교 내의 학회나 협회에서 금융공학, 금융수학 관련 강의를 많이 했는데 우연히 들어보니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제가 원래 공부하던 토목공학보다 더 재밌게 느껴져서 진로를 바꿔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자금시장본부는 국내외 고객들의 자본 시장과 관련된 다양한 거래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자금외환파생부, 외환파생영업부, 기관영업부 세 부서로 이뤄져 있다. 조 부문장이 이끌고 있는 자금외환파생부를 자세히 살펴보면, 외환파생운용팀에서는 대고객 거래에 수반된 위험을 금융기관간 거래를 통해서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자금팀에서는 은행의 유동성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한 자산의 수익성 제고 역할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그는 “현재는 한국국채(KTB)의 세계국채지수(WGIB) 편입 준비와 발맞춰 글로벌 투자자들의 국채 투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또 한국 고객들의 해외 영업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 위험 관리 상품 제공 및 신흥시장 통화 프로그램들의 지속적인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코로나 때 시장 변동성에 수익 ‘흔들’시장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로 ‘코로나19’를 꼽았다. 조 부문장은 “코로나 때 외환파생운용 쪽을 막 맡았는데 시장 변동성이 너무 커지다보니 수익이 흔들리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수익이 심하게 악화되면 위에서 강제로 종료시키거나 하는데 저희 글로벌 헤드나 부서장, 본부장님이 절 믿고 맡겨주셔서 플러스(+)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개인적으론 2020년 말 코로나 때가 제일 힘들었다. 그때는 아이들과 함께 하며 가족의 힘으로 버텼다”고 털어놨다. 조 부문장은 네 아이의 아빠다. 다복한 가족이 그의 버팀목이 되어줬다.조 부문장은 후배들에게 ‘과거 결과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자주 말한다. 그는 “예전 과거 거래에 대해 분석하는 건 중요한데, 과거 거래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이때 이렇게 했으면 이럴 텐데, 저랬을 텐데’라는 가정을 계속하게 되는데, 사실 이렇게 해서 좋아지는 건 하나도 없다. 스스로 우울해지는 방법이다. 저도 그러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외환시장 선진화, 해외기관·투자자 홍보 박차조한길 한국씨티은행 자금외환파생부 부문장(사진=씨티은행)한국씨티은행도 외환시장 선진화 작업에 한창이다. 조 부문장은 선진화 관련해 당국자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해외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에게 홍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시장 개방 이후에 한국 외환운용팀에서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외환당국은 올 2월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통해 인가받은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RFI·Registered Foreign Institution)을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하게 하고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그는 “특히 아시아 시간에 일어나는 한국에서 결제가 가능한 외국환 거래는 한국 외환운용팀에서 집중해서 시장조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와 관련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스 (API) 역내/외 연결, 오토헤지, 알고리즘 트레이딩 등 다양한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연말 환율 1300원으로 하락 전망조 부문장은 연말로 갈수록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와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환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타 통화 대비 원화 약세의 폭은 비교적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중국 수출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점, 수출이 회복국면에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원화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1350~1360원 레벨보다는 연말로 갈수록 환율이 낮아질 것이고, 1300원 초중반대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작년과 올해가 달러 강세 일변도였다면 내년에는 그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환율은 미국의 물가 둔화와 경기침체 가능성,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 많은 요인들을 고려해야 한다”며 “달러 강세로 점철되는 2022~2023년의 환율 움직임과는 다소 다른 불확실성이 큰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