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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정치적 잣대 들이대지 말라
  • [생생확대경]반도체에 정치적 잣대 들이대지 말라
  • [이데일리 이준기 산업부 차장] 지난주 정부가 발표한 ‘국가첨단전략 육성전략’은 용인에 2042년까지 삼성 투자를 바탕으로 30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규모만 보더라도 전체 육성 투자액(550조원)의 절반 이상이다 보니 비수도권의 실망감이 적잖다. 삼성 유치는 곧 지역발전이란 공식 때문일 터다. 경기도 내 다른 지역들도 예외가 아니라고 한다. 비수도권의 논리는 이렇다. “첨단산업의 수도권 집중이 지방소멸을 심화시킬 것”이란 주장이다. 일견 타당해 보이지만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분석이라는 데 전문가들 의견은 일치한다.그래픽=문승용 기자◇지방 생태계 기다릴 여유 없다삼성은 TSMC와 달리 반도체를 제조하는 동시에 설계도 하는 종합반도체 회사다. AMD·인텔·퀄컴·애플 등은 경쟁자이자 파트너사이고, 때론 파운드리(위탁생산) 고객사이도 하다. 시스템반도체에 약한 삼성으로선 고객사 및 파트너사 확보를 경영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삼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용인 클러스터 조성이 마무리되면 기흥·화성, 평택에 이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삼각편대’가 완성되고 더 나아가 판교 ‘팹리스 밸리’와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네덜란드 ASML·미국 램리서치·일본 도쿄일렉트론(TEL) 등 세계 4대 장비회사들까지 아우르는 메가 클러스터 조성이 가능해진다. 팹리스와 파운드리,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 하나로 연결되는 생태계 조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건 반도체를 조금만 공부한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상식이다.만약 시스템반도체 공장이 본사인 수원과 멀리 떨어진 강원이나 호남, 제주에 있다면 글로벌 고객사 유치나 주변 팹리스·소부장 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내 50개 주(州) 가운데 유독 텍사스·애리조나를 선호하는 건 관련 기업들이 유기적으로 만든 탄탄한 네트워크 때문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인력 확보 문제도 고려됐다. 지금도 해마다 3000여명의 인력이 부족한데, 공장이 비수도권에 지어질 경우 이 문제는 더욱 풀기 어려워진다. 특성상 막대한 규모의 전기·용수가 필요한 만큼 수도권 내 대단지 조성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패권전쟁이 한창인 지금 지방의 반도체 생태계가 자라나는 걸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했다. 대신 삼성은 정부가 국가첨단전략 육성전략을 발표한 날 충청·경상·호남에 10년간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분야는 반도체 패키지·최첨단 디스플레이·차세대 배터리·첨단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장기적인 지방 생태계 조성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사진=방인권 기자◇정부·삼성의 종합적 판단 결과물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의 대중(對中) 수출 규제는 삼성을 자의 반, 타의 반 중국과 서서히 ‘손절’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고 있다. 그렇다고 서방의 편에 서기도 꺼림칙하다. 미국은 대규모 보조금을 내밀며 자국 내 공장 유치를 압박하고 있지만, 그 조건을 뜯어보면 ‘대중 투자 10년간 금지’와 같은 삼성으로선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독소조항이 가득하다. 정부·삼성의 용인 투자 결정은 대내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 결과물이다. 지금은 한국이 반도체 중심이 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때다. 지역균형발전과 같은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건 그다음이어야 한다.
2023.03.21 I 이준기 기자
과감한 피보팅의 성공모델…VC가 라피티에 주목하는 이유
  • 과감한 피보팅의 성공모델…VC가 라피티에 주목하는 이유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난해부터 쏘카와 DB손해보험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노크하는 국내 메타버스 스타트업이 한 곳 있다.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 독서실 서비스 ‘태그룸’을 운영하는 라피티다. 태그룸은 ‘메타버스판 스터디윗미(study with me·소통과 소음 없이 장시간 공부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소음과 소통이 없는 기존 스터디윗미와 한 가지 다른 점은 학생들이 메타버스 안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며 다른 이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는 변호사와 회계사, 의사, 선생님, 개발자 등이 한데 모여 소통하는 메타버스 커뮤니티로 확장되고 있다.젊은 유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는 라피티는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조만간 마무리 짓는다. 아직 규모는 비공개이지만,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는 ‘실용적인 메타버스’라는 호평이 이어지며 의미있는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데일리가 강남구 라피티 사무실에 찾아가 신민섭 라피티 대표를 만난 이유이다.신민섭 라피티 대표./ 사진=라피티 제공◇ “과감한 피보팅으로 MZ·알파 유저 확보”지난 2019년 설립된 라피티는 애초 라이브 홈트레이닝 서비스 기업으로 출발했다. 코로나19로 운동 시설이 폐쇄되면서 강사와 고객 모두 불편함을 겪고 있단 점을 빠르게 파악하고는 헬스와 요가, 필라테스 등 다양한 운동을 실시간으로 코치와 소통하며 배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비대면 운동 시장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지며 시장이 확장되자 라피티는 설립 1년 만에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그로부터 1년 뒤인 2021년엔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해시드 등으로부터 11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시장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라피티가 프리 시리즈A를 유치한 직후다. 전 세계가 위드 코로나(with corona·코로나19에 대한 인식과 방역체계를 바꿔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준비하는 것)를 선언하면서 온라인 홈트레이닝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고객이 줄자 라피티는 과감히 피보팅을 결정하고 업사이드(상승 여력)가 큰 산업에서 라피티가 그간 구현해낸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프로덕트를 찾아 나섰다.라피티가 새롭게 주목한 시장은 메타버스다. 신민섭 라피티 대표에게 이유를 묻자 그는 “온라인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을 구현해 냈는데, 이를 메타버스에 활용하면 생태계가 훨씬 풍성해질 것으로 봤다”며 “그간 메타버스 플랫폼 중 유저가 꾸준히 머물러야 하는 이유를 제대로 설명한 곳은 많지 않았는데, 라피티는 이용자가 단순히 체험만 하는 게 아니라 생중계를 통해 함께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 세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구 세대와 두드러지게 달라졌다”며 “과거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명확했지만, 요즘 세대는 온라인이면서도 오프라인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매우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 메타버스 의미 부여하니 기업도 노크전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라피티는 피보팅 1년 만에 3만 명의 월간 활성사용자(MAU)를 확보했다. 총 가입자는 10만 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입소문을 타며 해외 사용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젊은 사용자가 늘어나자 메타버스 안에서 간접광고를 하려는 기업 고객의 문의도 자연스럽게 늘기 시작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NH농협은행, 한화토탈에너지스 등은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메타버스 채용설명회부터 면접, 회사 일일체험 등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쏘카는 국내외 인재 채용설명회를 메타버스에서 진행하기 위해 라피티 손을 잡았다. 태그룸은 모빌리티(이동성)를 테마로 태그룸 주 사용자인 Z세대에게 쏘카의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 쏘카의 서울 사옥과 제주 사옥, 쏘카존(주차장)을 본떠 이를 메타버스 상에 구현했다. 이 밖에 DB손해보험 내부 직원을 위한 공간도 태그룸에 마련하며 수백 명의 직원이 실제 연수원에 모이지 않아도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쏘카와 DB손해보험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젊은 세대를 잡거나 시간·비용 효율적인 회사 문화를 만들고자 라피티에 노크하고 있다는 것이 신 대표 설명이다.태그룸 내 쏘카 서울존의 모습./사진=라피티 제공국내 VC들은 라피티의 오뚝이 정신뿐 아니라 메타버스 및 젊은 세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 침체로 투자사들이 스타트업에 쉽게 자금을 풀지 않는 가운데에서도 라피티의 시리즈A 라운드가 순탄하게 흘러가는 배경이다.라피티의 최종 목표를 물었다. 신 대표는 “태그룸은 유저들이 꾸준히 써야 할 이유가 있는 플랫폼”이라며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서 그릴 수 있는 그림이 많은데, 라피티는 태그룸을 통해 개인 유저 뿐 아니라 기업 고객에게도 큰 가치를 줄 수 있도록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15 I 김연지 기자
태국 BL물, '넥스트 K팝' 되나
  • 태국 BL물, '넥스트 K팝' 되나[김보겸의 일본in]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청출어람. 제자가 스승을 뛰어넘었다. BL(Boys Love·남성 동성애) 종주국 일본에서 영감 받은 태국 BL물이 일본 열도에서 질주한다. 도쿄에 위치한 타워레코드 시부야점 2층 카페는 사랑에 빠진 두 남학생 이야기를 다룬 태국 드라마 ‘보이프렌즈(2gether the series)’를 테마로 하고 있다. 방문객은 모두 여성. 카페를 찾은 한 여성 팬은 “태국에 이렇게 잘생긴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며 태국어 공부도 시작했다고.태국 BL 드라마 ‘보이프렌즈’.(사진=보이프렌즈)태국 게이 드라마가 차세대 K팝이 될 수 있다고 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전망했다. BL 종주국 일본의 스토리라인과 K팝의 성공요인을 합친 게 지금의 태국 BL물이라는 설명이다. BL 혹은 ‘야오이(야마나시(やまなし)·오치나시(おちなし)·이미나시(いみなし)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갈등·결말·의미가 없는 남성 간 로맨스물, Y시리즈라고도 함)’로 불리는 게이 드라마가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몰이다. 유튜브를 타고 태국 밖에서도 팬들을 양산하는 중이다. 일본이 그 중에서도 주요 소비시장이다. 일본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태국에 중독됐다’는 뜻의 ‘타이 누마(태국 늪)’ 키워드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태국 관광청은 일본 오사카에서 국제무역박람회에서 ‘태국 BL’ 부스를 설치하고 콘텐츠를 홍보했는데, 이 때 확보한 외국인 투자 자금은 자그마치 3억6000만바트. 약 136억6560만원어치다. 화려한 역수입인 셈이다. BL물은 애초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일본 만화의 스토리라인이 원조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짚었다. 아오야마가쿠인대학에서 태국을 연구하는 이시카와는 “BL물에서는 질투심을 느끼게 할 여자주인공이 없다”며 “성소수자 여성들도 로맨스물을 통해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며 일본에서의 BL물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물론 직관적인 반응도 있다. “잘생긴 남자 두 명이 같이 있는 드라마를 보는 것 자체가 눈호강(타카바야시 오토하·20)”이라는 평가처럼.무엇보다 태국 BL이 ‘넥스트 K팝’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명확하다. 태국 BL물 제작자들이 꽃미남 스타일의 K팝 스타들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모습에 영감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BL물로 파생되는 수익을 늘리기 위해 팬미팅을 여는 등 팬서비스를 활용하는 K팝 비즈니스 모델도 공격적으로 가져다 쓴다. 태국 탐마삿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의 푸윈 연구원은 “태국 BL은 일본과 한국 재료가 섞인 멜팅 팟”이라고 빗댔다. 태국 BL 드라마 ‘보이프렌즈’.(사진=보이프렌즈)게이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태국 BL물 팬 중 20% 이상이 게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이 메카로 통하는 방콕의 명성에도 불구, 여전히 태국 내 게이 차별을 다루는 스토리가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등 주제도 다양해지고 있다. 푸윈 교수는 “요새 들어서야 공공장소에서 대형 광고에 BL 커플이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라고 짚었다. 태국 BL물 제작자들이 마냥 이 현상을 반기는 건 아니다. 이코노미스트는 “BL은 태국의 소프트파워 잠재력을 보여주는 분야이지만, 정부가 홍보할 때는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실제 태국에선 아직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동성 커플의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시민결합법을 승인하긴 했지만, 법적으로 결혼한 커플과 완전히 같은 권리를 주는 건 아니다. 지난 2007년에는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BL물을 일시적으로 금지한 전례도 있다. BL물이 더 양지화할 경우 또다시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태국에 BL물은 있지만 게이 권리는 없다”는 한탄마저 나온다.
2023.03.13 I 김보겸 기자
"불통 아이콘 남양유업, 주주친화기업으로 바꿔놓겠다”
  • [마켓인]"불통 아이콘 남양유업, 주주친화기업으로 바꿔놓겠다”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남양유업(003920)을 상대로 파격적인 주주제안에 나섰다. 오너리스크에 인수합병(M&A) 소송전까지 불거지며 장기간 훼손된 소액주주들의 권리 회복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차종현 대표 등 플랫폼파트너스 출신 인력이 주축이 돼 지난 2019년 설립된 자산운용사다. 가치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그동안 코스닥 상장사인 토비스를 비롯해 상상인, 사조오양을 상대로 주주행동주의 활동을 전개해왔다.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서 행동주의 행보를 총괄하고 있는 인물은 김형균 스페셜시츄에이션 본부 상무다. 그는 금융시장에서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거래소를 떠나 행동주의에 뛰어든 인사다. 이데일리가 서울 강남구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사에서 김 상무를 난났다. 다음은 김 상무와의 일문일답.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상무가 남양유업을 행동주의 타깃으로 고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기존에 토비스, 사조오양 등의 기업에도 주주행동주의를 전개했고, 이번엔 남양유업을 골랐다. 어떤 기준으로 주주행동주의에 나서나.회사 영업이 본질적으로 경쟁력이 있는데 ‘거버넌스(governance)’ 때문에 망가지고, 저평가된 기업을 고른다. 잘못된 부분을 우리 힘으로 고칠 수 있거나, 고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나선다. 남양유업이 바로 그런 곳이라고 판단했다. 시장 경쟁력이 높은 제품들을 갖고 있는데 거버넌스에 문제가 있어 저평가된 데다 주주 환원이 극히 적었다.-시장에서는 남양유업이 곧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로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주주분들도 시장에서도 이점을 궁금해하시리라 생각했다. 사모펀드로 넘어가는 과정 중에 있는 회사인데 왜 행동주의가 끼어들었나. 여러 이유가 있다. 오너 일가의 M&A 과정에서 일반 주주들이 소외됐는데, 이후에 소송전으로 번지고 또 장기간 지연됐다. 이 기간 동안 주주들이 상당히 피해를 봤다. 적자도 지속되고, 대표이사 공백과 이사회 기능 마비가 이어지면서 기업 가치는 더 떨어졌다. 우선주 상장폐지 위기까지 왔는데 이런 시급한 문제들을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법적 분쟁이 더 장기화되면 주주와 남양유업 직원, 낙농가 모두의 피해가 커진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시급히 뛰어들었고, 공식 주주제안에 포함하지는 않았지만 법적 종결을 신속히 종결하라는 메시지도 던지고 싶었다. 또 사모펀드 인수 이후에도 소액주주 권리 보호를 위해 행동주의 펀드가 할 일이 있다. 사모펀드들이 상장사 인수한 사례를 연구해보니 주주가치가 훼손된 경우가 꽤 있었다. 특히 지분을 100% 인수하는 경우 잘 못해서 망가지는 것은 본인들이 책임지는 것이지만, 사모펀드가 대주주 지분 일부만 매수해서 상장사를 끌고 갔던 사례를 보면 주가가 크게 하락하거나 심하면 회사가 부도 수준까지 가기도 한다. 한샘이나 에이블씨엔씨 등이 그렇지 않나. 우리나라에는 의무공개매수 제도가 없어서 M&A가 주가와 무관하게 이뤄진다. 대주주 지분을 비싸게 사는 사례도 많다. 주가가 아무리 낮아도 대주주 경영권 지분은 비싸게 팔 수 있다. 한앤컴퍼니로 주인 바뀐다고 해도 일반주주 지분 가치가 올라갈거라 확신 못 하는 상황이다. 현재 지분 구조가 대주주 반 소액주주 반의 구조다. 주주의 절반을 차지하는 소액주주의 권한 대변해줄 수 있는 감사나 이사 이런 사람이 한 명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 한앤컴퍼니가 인수하게 될 경우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사실 한앤컴퍼니에 대해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비교적 잘 해왔던 트랙레코드가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한앤컴퍼니의 인수 이후 경영개선 계획을 지지하고, 잘 되길 바라는 입장이다. 우리가 행동주의를 전개하는 과정에 기본적으로 대화와 타협을 늘 열어두고 있기 때문에, 한앤컴퍼니와도 소통 의사가 있다.주주 보호를 위한 공개매수라던지,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적즉 협조할 의사가 있다. 다만 주주 입장에서 주주 가치를 보호할 수 있는 감사 선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제안한 심혜섭 변호사는 아주 뛰어난 전문가다. - 남양유업은 과거에 주주제안을 받았을 때 의안 상정은 했지만 주총에서 바로 부결시켰다. 3월 주총에서 안건이 모두 부결 된다면 대응 방향은?일단 남양유업 측에서 안건 상정은 당연히 할거라는 답을 받은 상태다. 이후의 상황은 더 지켜볼 일이다. 특히 올린 제안 중 감사 선임의 경우 3% 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주주총회에서 일반 주주들의 참여로 가결 시킬 수 있는 안이다. 감사 선임이 되면 그동안 훼손된 주주가치와 회사를 정상화 시킬 수 있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 액면분할의 경우 당장 6월 말 지나고 나면 상장폐지 위기라 거부할 명분도 많지 않다.- 주주제안 중 배당안의 경우 지금 남양유업 경영 상황을 감안하면 녹록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배당에 필요한 금액은 최대 200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최근에 남양유업이 불매운동을 겪고 소송이 지속되면서 적자인 것은 맞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창업이래 49년간 적자 없이 돈을 벌었던 회사다. 누적된 배당 재원이 적지 않은 상태다. 배당 가능 재원이 다 현금의 형태로 있지 않을 뿐이다. 배당에 쓸 현금을 주주들에게 나누기 싫어서 건물을 사거나, 다른 형태로 바꿔두는 기업들이 있다. 남양유업의 경우 공장을 팔아서 배당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동안 배당에 쓰지 않으면서 늘려온, 영업에 실질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자산도 같이 봐야 한다. 한 예로 남양유업은 시세가 상당한 사옥을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동종의 유업회사들 사옥과 비교해보면 과한 수준으로, 소재지가 강남에서도 시세가 상당히 높은 곳이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이후에도 이 비영업자산부터 유동화해서 회사 경영 등에 사용하리라 본다. 부동산 가치만 더해도 사실상 배당가능 재원이 2700억원대를 넘어가는 수준이다. 의지만 있다면 이같은 비영업 자산들을 그동안 하지 않았던 주주환원에 쓸 수 있다. -배당 시행 시 최대주주인 홍원식 회장 일가에게 돌아가는 수혜가 높다는 지적도 있는데맞다. 그건 홍 회장 본인이 과거에 국민연금이 배당 증액 제안을 거절하면서 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주환원 차원에서 배당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차등배당을 선택하면 된다. 최대주주의 배만 불리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면, 차등배당을 해서 주주 배당은 우리의 제안대로 2만원에 하고 최대주주 배당은 기존에 하던 대로 1000원 수준으로 하면 된다.- 주주제안 이후 남양유업의 주가 폭등을 예상한 시장 시선도 있는데, 하락세다주주제안 시점과 공개 시점에 차이가 나서 이런 문제가 있었던 것도 같다. 우리 측에서는 보안을 유지했지만 주주제안 사실이 시장에 이야기가 어느 정도 퍼졌던 것 같다. 주주제안 시점부터 오르기 시작했는데, 공개 시기에는 오히려 차익 매물이 나온 경향이 있어 보인다. 다만 지금 당장 단기적인 주가는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 남양유업의 정상화와 주주환원이다. 우리는 단순히 주주제안을 이벤트 삼아서 주가 오를 때 팔아 차익을 남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런 식의 단기 매매 행위는 우리가 지향하는 바가 아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첫번째로 행동주의를 전개했던 종목도 4년 가까이 보유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를 전개했던 회사들도 아직도 보유하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고, 기업의 거버넌스가 좋아지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상무가 그간 성과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출자자를 의식하면 수익률도 신경 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행동주의를 통해 운용 중인 펀드에 어떤 성과가 있었나?우리 펀드는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메인으로 운영 중인 고배당 가치주 2호와 3호 펀드의 최근 2년 수익률은 각각 47.61%, 44.76%에 달한다. 행동주의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실천하면서 실적개선도 이어져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압도하는 성과를 냈다. -이력을 보면 사실상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던 한국거래소를 나와서 헤지펀드로 뛰어들었다거래소에서 일하던 중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을 절절히 체감했기 때문이다. 거래소에서 코스닥 공시와 코스닥 상장폐지 심사업무를 주로 했다. 그 전까지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을 북핵으로 인지하고 있었지만, 상장폐지심사를 하다보니 본질적 원인은 다른 데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경영진이 횡령·배임하고, 무리하게 전환사채(CB)를 찍어 악용하는 사례들을 보니 투자자 보호가 전혀 안 되는 시장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게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주요 문제였다.이후에 가치투자의 대가를 배출한 미국 컬럼비아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MBA)을 공부했다. 한국에서 행동주의를 하고 싶었는데 국내에는 전혀 기반이 없을 때였다. 미국 뉴욕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홀드코 에셋매니지먼트에서 애널리스트로 데뷔했고, D&H투자자문 등을 거치면서 관련 경험을 쌓아왔다.-예전에도 주주행동주의 시도가 있었지만,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최근에 주주행동주의가 성공한 배경은 무엇이라 보나사회적인 인식이나 공감대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행동주의 하면 소위 ‘먹튀’나 외국계로의 국부유출 등의 프레임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토종 펀드들이 하다보니 그런 프레임이 없어진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요즘 펀드들이 예전보다 더 제안의 논리적 정당성을 설득하는데 힘을 기울이는 곳이 많아진 것 같다. 우리도 남양유업 제안서를 수십장 만들며 심혈을 기울였다. 우리의 논리를 많은 이들이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다른 행동주의 펀드와 다른 점이 있다면행동주의를 실천해서 실제로 주주총회까지 가고 마무리한 트렉레코드를 최다 보유한 곳은 아마 차파트너스라고 본다. 성공적인 행동주의의 마무리 기준은 주주제안이 주총에서 통과되거나, 회사가 그 전에 자발적으로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는 것, 그 결과로 주가가 올라서 투자자들이 수익을 많이 내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10개사 정도 성공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남양유업 공개 제안에서도 밝혔지만, 우리는 필요한 경우에만 주주제안을 공개하고 캠페인을 한다. 우리가 제일 크게 성공한 안들은 아예 비공개로 진행했던 건들도 있다. 묵묵한 명의처럼 가고자 한다. 최대한 집도를 많이 해서 기업들을 살려내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자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다른 회사들과의 차별점이다. - 이후에 계획은일단 주주 보호를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알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행동주의의 경우 이미 머리 속에는 다음 프로젝트 구상이 끝나있다. 실제로 실현될지는 모르지만 시도하고 끝까지 가보려고 한다. 하나의 특정 주제를 가지고. 다수의 기업을 대상으로 자본시장에 중요한 화두를 던지려고 준비 중이다.
2023.03.06 I 지영의 기자
이영 중기부 장관 "챗GPT에 'AI 스타트업 지원책' 물었더니…"
  • 이영 중기부 장관 "챗GPT에 'AI 스타트업 지원책' 물었더니…"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챗GPT가 AI 스타트업에 대한 공부를 더 해야 하지 않나 싶었어요.”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일 서울 용산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AI 분야 창업기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3일 서울 용산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AI 분야 스타트업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사회적 화두인 AI 분야의 스타트업 육성책을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챗GPT의 등장으로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향후 AI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규제개선 및 정책 지원 확대 등 AI 분야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챗GPT에게 생성 AI 유망 스타트업 지원책을 물은 결과를 공개했다. 이 장관은 “생성 AI(인공지능) 유망 스타트업을 어떻게 지원해야 세계적인 기업이 될까 챗GPT에 물었더니 공통적으로 AI 인프라 구축과 개발자를 풍부하게 양성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유치해줘야 한다고 하더라”라며 “또, 규제 해소·법적 지원 제공, 해외 진출·국제 협력 확대, 다양한 사업군과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스타트업에 필요한 얘기인 것 같은데, 아직은 챗GPT가 AI 스타트업에 대한 공부를 더 해야 하지 않나 싶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AI 시장 규모가 더욱 성장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해 세계 AI 산업 규모가 156조원인데 2030년에는 2068조원에 이른다고 한다”며 “앞으로 초연결 사회가 되면 AI가 인프라가 되는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AI 순위가 세계 7위지만 안심할 수 없다”며 “1위인 미국이 100점이라고 환산했을 때 우리나라는 38점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정부의 지원도 약속했다. 이 장관은 “이전까지는 기업의 성장주기 맞춤형 지원을 했다면 올해부터는 10개 분야를 지정해 ‘초격차 1000+’ 사업을 진행한다. AI 분야도 여기에 포함된다”며 “5년간 1000개사를 뽑아 민관합동으로 만든 2조원 규모 R&D(연구·개발), 사업화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간담회에는 텍스트·대화, 음악·음성, 이미지합성, 학습데이터, 딥러닝 등 다양한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10개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해외 진출 시 지원과 자금조달의 어려움, 융합형 지원 과제의 필요성, 저작권 문제 해결, 고급 개발 전문인력 민간 위탁 양성 등의 애로·건의 사항을 제기했다.이 장관은 먼저 AI 업체의 해외 진출과 관련, “해외 펀딩을 받을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외국 기업과 창업 인큐베이팅도 올해 3곳 정도 더할 것”이라며 “해외 네트워크도 만들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매출이 없어서 투자를 못 받는 상황에 대해서는 “중기부와 금융위원회가 중소기업 지원에 80조원의 정책자금을 투입할 계획인데, 기술 혁신기업에 주로 지원이 갈 것이다. 스타트업도 대부분 포함될 것”이라며 “R&D 지원 제도도 완전히 개편해 매출이 없어도, 자본잠식 상황이어도 기술력이 있다고만 증명하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AI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 기술”이라며 “업계 건의 사항을 반영해 현장에서 체감하는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급격히 변화하는 AI 산업 환경에서 우리 스타트업이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3.03.03 I 함지현 기자
태블릿 학습 앱 ‘오르조’, 내신 기출문제 서비스 무료 출시
  • 태블릿 학습 앱 ‘오르조’, 내신 기출문제 서비스 무료 출시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에듀테크 스타트업 (주)슬링(대표 안강민)이 운영하는 태블릿 학습 앱 ‘오르조‘가 고등학교 내신 기출문제와 해설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 및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오르조 내신 기출 서비스는 △약 2000여 개 고등학교의 전 과목 내신 기출문제 콘텐츠 △펜, 색연필, 형광펜 등의 다양한 필기 기능 △학습시간 측정 및 통계 기능 등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의 오르조는 수능 기출문제를 중점으로 제공해왔다. 이번 내신 기출문제 서비스 출시로 오르조는 수능과 내신까지 한 번에 학습하고 관리할 수 있는 토탈 학습 관리 앱으로 발돋움했다.2021년 출시된 오르조는 현재 누적 다운로드 수 23만건, 앱스토어 교육 부문 1위, 2022년 전년 대비 4배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안강민 슬링 대표는 “기존 내신 기출문제는 동네 오프라인 학원 또는 온라인에서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이용 가능했다”며 “이번 내신 기출문제 무료 출시로 접근성은 물론 가격적인 면에서도 학생들이 부담 없이 디지털 환경에서 쉽고 편리하게 공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한편 슬링은 IT 기술력, 진정성, 사업성을 인정받아 2021년 법인 설립과 동시에 네이버 계열 벤처캐피탈인 스프링캠프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으며, 2022년 10월 7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바 있다.
2023.03.02 I 정다슬 기자
70억 로또 1등 당첨자 근황…"삶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 70억 로또 1등 당첨자 근황…"삶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제1052회 로또에서 1등 3게임과 3등 2게임에 동시에 당첨돼 70억 원이라는 행운을 손에 쥔 시민이 뒤늦은 당첨 후기를 전했다.(사진=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A씨는 지난 2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당첨금은 70억 원이고 세후 47억 원인가 받았다”며 당첨금이 입금된 통장 내역을 공개했다.앞서 A씨는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1등 당첨을 인증해 한 차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A씨는 5게임 모두 수동으로 구매했으며, 이 중 3게임이 1등에 당첨됐다. 나머지 2게임은 당첨 번호 ‘27’이 아닌 ‘28’로 배팅해 3등에 당첨됐다.1등 당첨금은 한 게임당 23억 4168만 2762원, 3등 당첨금은 146만 7220원으로, 총 당첨금은 70억 2798만 2726원이었다. A씨는 세금을 제하고 47억 4271만 7816원을 수령했다.(사진=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A씨는 “당첨된 이후 삶의 모든 것이 여유롭게 바뀌었다”며 “당첨금으로 가족과 주변 지인들에게 나눠줬다. 그러고도 돈이 많이 남아 빚을 갚고, 집을 사고, 비싼 차도 샀다”고 했다.이어 그는 “배달비 생각 안 하고 주문하고, 지갑에 현금 100만 원은 기본”이라며 “카카오페이 500만 원 충전된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여행도 돈 보단 질,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또한 A씨는 “그동안 금전적인 이유 때문에 고민했던 박사 학위도 도전해 볼 생각”이라며 “결혼할 사람도 찾고 여행도 다니려고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남은 당첨금에 대해서는 “20억 이상 안전자산으로 투자한 상태”라며 “건물 구매 관련 공부도 좀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끝으로 A씨는 “행운은 바란다고 오지 않더라. 갑자기 찾아온다. 실제 로또도 거의 사지도 않고, 가끔 월급날에 5000원씩 산다”며 “앞으로 여유 있는 삶을 살며 남은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을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3.02.23 I 김민정 기자
'반값 등록금' 딜레마
  • [생생확대경]'반값 등록금' 딜레마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반값 등록금’이란 말이 처음 등장한 시점은 2006년 지방선거 때다.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등록금 반값 인하를 중점 공약 중 하나로 제시했다. 이듬해인 2007년 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에선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반값 등록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의 이런 행보는 이후 출범한 이명박 정권에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왔다. 결국 MB정부는 출범 이듬해부터 대학에 ‘등록금 동결’을 압박하기 시작했다.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이 시작된 2009년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741만8000원으로 2022년(752만2300원)까지, 13년간 10만5000원(1.4%) 오르는 데 그쳤다. 4년제 대학 간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이 기간의 물가인상률을 반영한 실질 등록금은 오히려 23% 내렸다. 대학 교직원들은 굳이 이런 수치를 들지 않아도 등록금 인하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10년 넘게 임금이 동결되고 있어서다. 대학 교직원은 한때 대기업 못지않은 급여 수준으로 ‘신의 직장’이라 불렸지만, 요즘은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 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으로 서울 주요 사립대조차 교직원 초봉이 연 3000만원 후반~4000만원 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반면 대학의 신규 직원 채용은 축소되면서 업무강도는 커졌다. 요즘 대학 교직원을 보면 2개 이상의 업무를 겸하는 ‘겸직’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최근 고물가로 법정 등록금 인상률 상한선이 상승하면서 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도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등교육법상 대학은 최근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5배까지 등록금 인상이 가능한데 작년까진 이 상한선이 1~2%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4.09%까지 인상이 가능해 등록금 인상 대학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가장학금 지원에서 일부 손해를 보더라도 법정 상한선까지 등록금을 올리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에서 사립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이며 사립대는 재정의 절반을 등록금 수입에 의존한다. 올해로 15년째 등록금을 동결하면서 대학의 교육투자·연구비가 삭감되고 있다. 오죽하면 동아대의 경우 학생들이 나서 등록금을 올리자고 했을까. 정부는 소득 8분위까지 국가장학금 지원이 가능하다며 ‘반값등록금 실현’을 홍보해왔다. 이는 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도 유지된 정책으로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는다. 정부는 등록금이 오르면 국가장학금 예산도 덩달아 증액해야 하기에 등록금 법정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그래서 등록금 규제 완화는 사실상 재정당국이 열쇠를 쥐고 있다는 말에 힘이 실린다. 교육부나 재정당국은 ‘반값등록금’ 딜레마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등교육법이 물가상승률의 1.5배 인상을 허용하고 있다면, 이를 지키는 대학이 불이익을 받아선 안 된다.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을 저지하고 싶다면 법을 바꾸거나 재정 지원을 늘리거나 국고지원의 사용 용도를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등록금 법정 인상을 허용하고 대신 소득 하위 계층에 대한 장학금 지원을 늘려 ‘돈이 없어 공부 못하는’ 학생이 나오는 것은 막아야 한다.
2023.02.23 I 신하영 기자
'법쩐' 강유석 "장태춘으로 성장…시즌2? 불러주시면 열심히"
  • '법쩐' 강유석 "장태춘으로 성장…시즌2? 불러주시면 열심히" [인터뷰]
  • 강유석(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법쩐’ 장태춘을 통해 성장했어요.”배우 강유석이 SBS 금토드라마 ‘법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강유석은 “많이 배운 것 같다”며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시즌2를 하고, 불러만 주신다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법쩐’은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장사꾼’ 은용과 ‘법률기술자’ 준경의 통쾌한 복수극. 강유석은 은용(이선균 분)의 조카이자 형사부 말석 검사 장태춘 역을 맡아 출연했다.오디션을 통해 이 역에 캐스팅 됐다는 강유석은 “합격이 되고 나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컸다. 작품 자체가 어렵기도 하고 장태춘 캐릭터도 어려운 지점들이 많아서 초반엔 겁이 많이 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지? 해결이 되지 않으니 하루종일 대본을 봤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강유석은 장태춘 그 자체로 극에 흡수돼 활약했다.강유석은 “대본을 보고 태춘 캐릭터를 구축했고, 또 현장에서 연기를 하며 조금씩 구축이 되기도 했다”며 “완벽하지 않을때 선배님들과 연기를 했는데, 선배님들은 너무 잘 하시더라. ‘나는 괜찮나?’ 자기 검열을 하게 됐다. 그런 압박감으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장태춘은 지방대 출신의 말석 검사. 특수부 갈 날을 기다리는 열혈 검사다. 검사라는 극의 직업이 더해진 만큼, 이를 연기하는 배우의 부담도 클 수밖에 없는 상황.강유석은 “검사 역할은 다른 역할보다 많이 어려운 것 같다. 평소 쓰는 말과도 다르고,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한 직업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작가님이 검사분들을 많이 만나면서 대본을 쓰셨다고 했다. 그중 한 검사님이 쓰신 에세리르 봤다. 그걸 읽으면서 검사의 삶이 어떤 건지 느껴보고 법률 용어를 찾아보고 기사를 찾아보면서 대본 외의 공부도 했다”고 설명했다.강유석(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법쩐’이 여타 법정물보다 더 어려운 점은, 투자 시장까지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장태춘의 삼촌이자 돈 장사꾼 은용은 한번 본 숫자는 무조건 외우는 명석한 두뇌를 가졌다. 여기에 감각까지 더해져 투자에 비상함을 보인다. 특히 수감 중에도 교도관의 주식을 관리해주며 모종의 거래를 하기도 한다.강유석은 “주식을 하지만, 드라마를 하면서 주식을 더 잘하게 되고 그런 건 없다. 용어 공부만 됐을 뿐”이라며 “은용 삼촌이 내 휴대폰(주식 계좌)도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웃었다.은용의 조카이자 말석검사. 장태춘은 은용이 수감됐을 때도, 세상에 나왔을때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활약하는 인물이다. 그만큼 강유석이 만난 인물도, 활약도 컸다.강유석은 “많은 선배님들을 만나고 여러 활약을 한 것이 좋은 시간이었다”며 “여러 선배님들과 호흡도 느껴보고 배우니 배우로서 성장도 됐다”고 말했다.강유석은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삼촌 이선균에 대해 “학교 선배님이기도 하고 워낙 잘하시는 선배님이라 초반에 어렵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주눅이 들어있기도 했다. 그런데 선배님이 ‘편하게 해라’라고 잘 챙겨주셨다. 따로 뒤에서 얘기도 해주시고 잘 챙겨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이어 황기석 역을 연기한 박훈에 대해서도 “황기석의 정 반대다. 정말 잘 챙겨주신다. 어떤 신이 있으면 선배님이 먼저 오셔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시고 같이 얘기하신다. 맥주 한잔 사주시면서 힘든 것 있으면 얘기하라고도 해주셨다”며 “감동을 많이 받아서, 저도 나중에 후배들에게 그런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강원도 강릉 출신인 강유석은 고등학교 때 배우의 꿈을 품고 그 길을 위해 도전했다. 강릉에서 서울로 입시학원을 다니며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강유석은 그때를 떠올리며 “강릉에서 서울까지 학원을 다니는 게 힘들었는데 친구가 집에서 재워줬다. 친구네가 아들이 셋인데 저를 넷째 아들이라고 할 정도로 잘 지냈다. 감사한 인연”이라며 “친구네 부모님을 서울 부모님이라고 할 정도인데, ‘법쩐’에 나올 때도 잘 보고 있다고 응원해주셨다”고 말했다.강유석(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릉 부모님에게도 지상파 드라마의 주연으로 출연한 것은 자랑거리다. 그는 “지상파에 나오니까 좋아하신다. 사인을 100장 하고 왔다”며 “어머니가 자랑스럽다고 말해주셨는데, 짠했다”고 털어놨다.‘법쩐’을 하며 무한 성장을 한 강유석. 그는 “앞으로 연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작품”이라며 “느슨해질 수 있었던 마음을 다시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강유석은 넷플릭스 ‘택배기사’로 새롭게 돌아온다. 그는 “‘법쩐’ 장태춘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분들을 만날 생각 하니 너무 좋다”며 “2023년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고 후회 없이 보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3.02.22 I 김가영 기자
신용공황시대 新 위험평가 방법은…리스크아카데미 개강
  • 신용공황시대 新 위험평가 방법은…리스크아카데미 개강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리스크컨설팅코리아가 신용공황시대에 리스크를 관리할 새로운 방법을 알아보는 ‘고급 리스크 아카데미’를 개강한다. 고급 리스크 아카데미는 의사결정을 어떻게 내려야 할지를 실무 사례 위주로 강의하는 프로그램이다. 겉으로 보이는 화장한 얼굴이 아닌 민낯을 찾아가는 차별화된 커리큘럼으로 진행된다. 특히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는 부동산금융 및 CIB(기업투자금융) 투자 리스크 이슈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다.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고급 리스크 아카데미는 올해 첫 강의를 다음 달 16일과 17일 진행한다. 강의 첫날에는 최병철 공인회계사가 ‘지속가능한 New 손익분석과 의사결정’, ‘지속가능 New재무상태분석과 의사결정’, ‘공정가치 이슈와 C/F, B/S, I/S에의 영향’을 주제로 강의한다. 이튿날에는 황보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이 ‘최근 부동산 금융 리스크 이슈 및 대응전략’을 설명하고 이어 장철희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 상무가 ‘CIB투자 리스크 이슈 및 대응전략’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이정조 리스크컨설팅코리아 대표가 ‘빅데이터 사례 활용 투자 및 여신 고객개발과 부실징후기업 진단‘에 대해 강의한다. 그간 기업의 재무회계와 전략기획, 리스크관리, M&A, IR 담당자뿐 아니라 금융기관의 심사분석, 여신감리, 리스크관리, 기업금융, 투자분석, IB, PB, 펀드운용 담당자 등이 강의를 들어왔다. 이정조 리스크컨설팅코리아 대표는 “공시된 재무정보를 재가공하지 않고 의사결정에 사용하면 재무정보변화가 기업의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거나 정반대의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비교가능한 재무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강의는 서울시 서초구 교대역 근처 리스크컨설팅코리아 강의실에서 진행되며 수강신청은 다음달 15일까지로 리스크컨설팅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수강료는 100만원이다. .
2023.02.21 I 권소현 기자
어디부터 투기등급?…회사채 투자시 꼭 봐야할 것
  • 어디부터 투기등급?…회사채 투자시 꼭 봐야할 것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회사채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신용평가사(신평사)들은 ‘신용등급’이라는 정보를 제공한다. 국내 신평사들은 전문성·독립성·객관성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이혁준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채권을 공부할 결심-이데일리 채권투자 아카데미’에서 회사채에 투자하기 전에 신용평가사에서 제공하는 기업의 신용등급을 참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이 16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채권투자 아카데미’에서 ‘기업신용평가의 이해’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미스트 신인섭 기자]◇ “신평사는 투자자 위해 ‘신용등급’ 제공”이 본부장은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의 신용평가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금융과 기업평가본부를 거치며 산업분석과 기업 및 그룹 평가, 평가방법론 제·개정 등 다양한 실무경험과 전문지식을 쌓아왔다. 또한, 금융업 전반의 신용등급 방향성과 사업 및 규제 환경 변화, 주요 이슈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자본시장에 제공하고 있다.신용등급이란 특정 채무 또는 채무자의 적기상환능력에 대한 평가 결과를 등급기호로 제시한 것을 말한다. 한국기업평가·NICE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평사들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종합·분석해 상대적 신용위험에 대한 의견을 내놓는다.이 본부장은 “투자자가 기업에 대해 잘 모르면, 기업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받고 싶어도 무작정 투자해달라고 요구할 수 없다”며 “이때 신평사가 개입해서 이 기업에 대해 잘 분석하고 알려줌으로써 투자자를 보호하고 기업들이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먼저, 장기 신용등급은 원리금 지급 확실성 등에 따라 AAA부터 D까지 총 10개 등급으로 나뉜다. AAA부터 BBB까지를 원리금 지급 능력이 인정되는 ‘투자등급’, BB부터 D까지를 장래의 안정성이 부족하거나 채무불이행 발생 가능성이 있는 ‘투기등급’으로 분류한다. 단기 신용등급은 적기상환능력에 따라 A1부터 D까지 6단계로 나뉘는데, A1~A3까진 적기상환능력이 인정되는 ‘투자등급’, B~D는 적기상환능력에 문제가 있는 ‘투기등급’으로 구분한다.이 본부장은 신평사가 투자자에게 기업에 투자해도 좋다고 추천하는 등급이 ‘투자등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돈을 얼마나 적기에 잘 갚을 수 있는가를 줄 세운 뒤 그룹별로 나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등급이 높을수록 금리는 점점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신용평가의 역할. (자료=NICE신용평가)◇ “신용등급 산출하려면 다양한 항목 검토”특히 그는 신용등급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동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짚었다. 신평사들은 등급 방향성에 대해 아웃룩(등급전망)과 워치(등급감시)를 통해 투자자에게 의견을 제시한다. 아웃룩은 △긍정적(positive) △안정적(stable) △부정적(negative) △유동적(developing)으로, 워치는 △상향(↑) △하향(↓) △불확실(◆)로 나뉜다.이 본부장은 지난 2021년 말 기준 등급 상·하향 건수가 각각 41개와 58개로 하향 우위가 지속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투자등급 비중도 지난 2018년 초 90.6%에서 3년 새 85.9%로 줄었다.그는 “지난 2013년 이후 전반적으로 등급이 올라가는 경우보다 내려가는 경우가 더 많다”라며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속 4번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여파로 하반기에 실적이 급격히 꺾인 기업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등급 하향 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회사들이 많으면 경기가 추가로 위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 외에도 이 본부장은 신평사는 이해 상충 방지를 위해 영업과 평가실무도 엄격히 분리해 신용평가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즉,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이 신평사에 의뢰해 계약을 체결하면 실무팀이 평가자료를 받아 경영진 면담과 현장 방문 등 분석절차를 거쳐 등급을 제시하고 결정한다는 것이다.이 본부장은 “신용등급은 일반기업과 은행, 공기업에 따라 산출 과정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사업위험·재무위험·전망·기타고려사항을 산출해서 자체신용도를 결정한다”며 “그 이후 정부나 계열사 등의 외부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최종 신용등급을 확정한다”고 말했다.또한, 그는 “신평사들이 신용등급을 결정할 때 가장 많이 보는 지표에는 기업의 현금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순차입금/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등이 있다”며 “투자자들도 회사채를 사기 전에 다양한 항목이 표시된 기업의 재무지표를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2.17 I 김대연 기자
"시장·부시장, 미꾸라지"·"나는 법 몰라"…의정부시의회 막말 대잔치
  • "시장·부시장, 미꾸라지"·"나는 법 몰라"…의정부시의회 막말 대잔치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두 사람의 공통점은 미꾸라지 같다는 점이다”“나는 법이 뭔지 잘 모른다. 모든 것을 법에 근거를 두고 하는 것은 우리 삶과 어울리지 않는다”마치 싸움판의 무뢰배들 간 대화에서 오고 갈 만한 이런 문장들이 신의칙과 법률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경기도의 한 기초지방자치단체 의회에서 나왔다.시장과 부시장을 ‘미꾸라지’라고 지칭하고 법률에 대한 무지(無知)를 방패 삼아 모르쇠로 일관하는 행태를 보이는 등 의정부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시민의 대의기구로서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사진=의정부시의회)16일 오후 열린 경기 의정부시의회 제320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지호 의원은 김동근 시장을 불러세워 △고산동물류센터 백지화 이행 가능성 △장암공공하수처리장 민간투자사업 적합여부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에 대해 질의했다.질의 중 “시장의 언행과 행동을 볼때 시의회를 내심 무시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는 말로 공격의 포문을 연 김 의원은 3건의 질의를 진행하는 내내 시장의 답변이 자신이 조사한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말씀하시는게 문제”, “시장님의 쪼가리 지식”이라는 등의 감정적 표현을 쏟아냈다.김 의원의 이같은 언행에 김동근 시장이 “공부를 제대로 해라”, “질문을 정교하게 해라”고 맞대응 하면서 갈등이 격화되자 의장이 나서 분위기를 추스리기도 했다.이어 안동광 부시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김 의원은 시장과 부시장을 ‘미꾸라지’로 빗대어 지칭하기도 했다.김 의원은 민선8기를 앞둔 지난해 6월말께 안 부시장이 직무대리로 있으면서 시장 비서실 직원을 인사조치 한 사항의 위법성을 따져 물었고 안 부시장이 법적으로 정당한 행정행위라는 답변을 내놓자, 시장과 부시장을 싸잡아 “미꾸라지 같다”고 표현했다.안 부시장은 즉각 “인신모욕적 발언이다”라고 지적했지만 김 의원은 이에 대한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이어 단상에 오른 이계옥 의원은 자신의 전문지식과 법률적 무지(無知)를 마치 자랑이나 하듯 수차례 강조했지만 정작 질의에서는 안 부시장의 인사조치에 대한 위법성을 지적하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집행부가 제출한 사전 답변서에 쓰인 ‘사고’라는 단어를 꼬투리 잡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는데 그치고 말았다.이 의원은 “직무대리란 공무원에게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해당 직무를 대신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고 정의했는데 당시 안병용 시장이 무슨 사고가 났냐”고 다그쳤다.이에 대해 안동광 부시장이 “해당 정의에서 규정한 ‘사고’는 휴가와 출장 등을 의미하는 것이지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교통사고 등의 사고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고 답변했다.이처럼 시장과 부시장에 대한 모욕적 발언과 답변을 제대로 들으려 하지도 않는 자세는 물론 자신의 무지함까지 자랑스럽게 밝히는 이같은 시의회의 행태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시의원의 자질 미달을 넘어 시의 미래를 걱정할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이날 본회의를 생중계로 지켜 본 서은선(43·여)씨는 “내 생각대로 내가 하고싶은 말을 되풀이하는 질의만 하고 상대방의 답변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데다 답변자의 촌철살인에 모욕적 언사로 대응하는 이런 모습은 마치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국회에서 벌이는 질의답변 같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시민 박모(38)씨는 “법률에 의해 출마해 당선되고 법률에 따른 의정활동을 하는 시의원이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나는 법을 모른다’, ‘법에 근거를 두는 것은 우리 삶과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말을 내뱉는 것을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의정부시민이라는 것이 부끄러웠다”고 토로했다.
2023.02.16 I 정재훈 기자
“한국은 투자할 곳 많아…기업 가치 올리려면 뭐든 한다”
  • “한국은 투자할 곳 많아…기업 가치 올리려면 뭐든 한다”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최근 여의도 증권가에서 가장 핫한 인물을 뽑으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에스엠엔터테인먼트(041510)(SM)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캠페인을 주도했다. 지난해 에스엠 주주총회에서도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제안으로 올린 곽준호(KCF테크놀러지스 전 최고재무책임자) 감사 선임안이 가결되면서 변화의 서막을 알렸다. 올해 초에는 지난해 12월 비공개주주서한을 통해 얼라인파트너스가 요구한 핵심 사항을 에스엠이 모두 받아들이면서 이 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에스엠 이사회에 입성한다.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에도 얼라인파트너스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 설치를 통해 계열사 간 거래를 견제키로 했다. 이밖에 향후 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최소 20%를 주주 환원에 활용한다.1년간 얼라인파트너스가 에스엠을 상대로 부단히 이어온 주주캠페인에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1월27일 5만6000원까지 하락했던 에스엠 주가는 지난달 31일 기준 8만8000원까지 오르면서 상승률 57.14% 를 기록했다. 소액주주의 승리를 이끈 이 대표는 주주제안을 통해 한국 주식 저평가(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고, 또 해소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여의도 얼라인파트너스 본사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직원들과 투자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얼라인파트너스]2021년 9월 창업했는데 1년 만에 시장의 이슈메이커가 됐다. 특히 에스엠에 대한 투자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에스엠을 처음 타겟으로 정한 이유가 궁금하다.우선 케이팝(K POP) 산업이 잘 될 것이라고 봤다. 특히 BTS(방탄소년단)이 잘 되고 있는데 그러면 자연스럽게 다른 데도 더 잘 될 수 있는 환경이다. BTS를 좋아하면 또 서로 연관검색어로 다른 가수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하다보니 관련해서 투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투자 대상을 찾다보니 가장 싼 주식이 에스엠이었다. 멀티플이 너무 쌌다.가격 뿐 아니라 특정 한 그룹에 의존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엔시티(NCT)만 해도 그룹이 많고 멤버도 많다. 예전처럼 그룹 내에서 사고가 나더라도 어느 정도 방어가 되는 부분이 있다. 그런 점이 투자자 입장에서 좋다고 봤다. 어릴 때부터 에스엠 팬이기도 했다. 가격 매력도도 그렇지만 매출이 늘어나고 이익도 늘어나는 것이 눈에 보였다.제일 처음만하더라도 에스엠의 반응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예상했던 반응이었다. 그래도 일부러 주주서한을 보내고 계획대로 행동했다. 당시 인수합병(M&A) 이슈도 있고 해서 답변할 수 없다는 식의 반응이었다.시간이 지나면서 에스엠이 결국 받아들이게 된 계기가 있을까.정말 열심히 전국을 뛰어다녔다. 당연히 (에스엠 측이) 주주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감사 선임 주주제안은 주주총회에서 싸우기 위한 명분이었고, 그걸 명분으로 주총에서 싸워서 이긴 것이다. 전자위임을 유용하게 활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주총 당시 얼라인파트너스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0.91%에 불과했다. 하지만 얼라인 측은 다른 주주들로부터 발행주식수의 약 30%에 달하는 의결권을 위임받았다.)에스엠 다음으로는 국내 7대 은행지주를 저격했다. 은행들에 과대 대출 늘리기 자제, 순이익 50% 이상 배당을 주장하고 나섰는데 다음으로 은행지주를 목표로 한 이유가 있나.가장 단순하게는 얼라인이 은행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은행주가 너무 싸다. 주가순이익비율(PBR) 0.3이고 주가수익비율(PER)이 3배다. 이런 섹터가 우리나라에 없다.은행주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 아닌가.주가가 싸서 그렇다. 배당이 많은게 아니다. 우리나라 은행들이 이익의 25%밖에 배당을 하지 않는다. 이익 대비 얼마만큼 배당하는지가 중요하다. 지금 배당 수익률이 높다고 나오는 것은 주가가 싸서 그런 것이다. 착시 효과다.배당을 늘리면 주주들만 좋은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결국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 해외 은행들은 이익의 65%를 배당하는데 우리나라는 25%밖에 하지 않고 있다. PBR은 0.3배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위기가 왔을 때 자본 조달이 되지 않는다. 주식 발행을 할 수가 없다. 그럼 위기에서 그냥 당하는 수밖에 없다. 결국 정부에서 세금을 투입해야한다. 반면 해외 은행들은 PBR이 평균 1.3배다. 이러면 주식 발행을 통해 자본 조달을 할 수 있다.두 번째는 은행의 건전성에 있어서 자본 비율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은행들의 자본 비율은 충분하다고 본다. KB, 신한, 하나 등은 13%에 가까운데 해외 은행 평균은 11.9% 저도로 우리나라가 더 높다. 자본비율은 12% 정도면 충분하다. 자본이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자본비율은 충분하고 배당을 하지 않으면 결국 이걸 대출에 활용하게 된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최근 5년 동안 1년에 평균 3%씩 성장했는데 우리나라 은행 대출은 1년에 연평균 9%씩 늘었다. 그 결과 부채 비율이 높아졌다. 경제가 불안해지는 것이다.그런데 은행이 배당을 정상적으로 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대출 여력이 줄어든다. 대출 성장률이 GDP 성장률 수준으로 내려가게 된다. 결국 국가 전체적으로도 과도한 부채 비율 문제가 완화될 수 있다. 주주들은 주가가 올라서 좋고, 은행은 주식시장에서 자본을 쉽게 조달할 수 있게 되고, 국가 부채 문제도 완화되고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최근 금융당국이 은행에 충당금 적립 요구 장치 마련한다고 하면서 배당 확대 차질 생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전혀 관계가 없다. 얼라인이 이야기 하는 부분은 앞으로 버는 돈에 대해서 일정 비율을 배당 및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하라는 것이고 특별대손준비금은 기존 대차대조표에 있는 이익 잉여금 중에 일부를 대손준비금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익 잉여금이 배당 가능 이익이다. 얼라인의 주장도 기존에 있던 원래 배당 가능 이익을 쓰라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금융당국이 말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최근 행동주의펀드의 움직임에 주주들도 화답하는 분위기다. 과거엔 기업사냥꾼이란 이미지가 강했는데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도 달라졌다고 보나. 투자자들의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주식 투자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다들 잘 몰랐고 묻지마 투자가 성행했다. 과거 행동주의펀드들도 지금과 방식이 다를 수는 있어도 이상한 주장을 하진 않았다.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반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등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고 본다. 그런데 이해도가 떨어지다보니 기업사냥꾼 이런 말도 나온 것 같다. ‘먹튀’ 라는 말도 사실 투자해서 돈 벌면 팔고 나가는게 맞지 않나. 그걸 안하려면 아예 투자를 하면 안된다. 투자자들이 요즘은 워낙 공부도 많이 하고 똑똑해지다보니 주주행동주의 흐름을 더 이상은 막을 수 없게 된 것 같다.얼라인 외에도 플래쉬라이트, 안다자산운용 등이 최근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영권을 두고 여러 운용사들이 경쟁하는 구도도 생기고 있는데 경쟁에 따른 부담은 없나. 전혀 없다. 혼자만 행동주의를 한다고 하면 오히려 두드려 맞을 텐데 다 같이 하니까 힘이 생긴다고 본다. 모든 운용사들이 주주행동주의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탁자 책임에 의해서 자기가 투자한 지분의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하기 때문이다.다른 주주행동주의펀드와 무엇이 달랐길래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보는지 궁금하다.얼라인은 주주서한 보내고 끝이 아니다. 실제로 소송도 하고 주총에서 표 대결도 한다. 회계 장부와 이사회 회의록을 검토하면서 서한 보내고 소송도 하고 이사회에 직접 참여도 하려 한다. 이력을 보면 골드만삭스, KKR 서울사무소 등 소위 잘 나가는 증권맨이었는데 굳이 스스로 회사를 차린 이유가 있는지.내가 원하는 투자를 할 수 있다는게 가장 컸다. 잘 됐을 때 보상도 크고, 내 선택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보람도 있다. 항상 스스로를 믿고 있었다. 우리나라 상장 주식이 너무 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부분을 내가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시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지켜보고 있었다.그런데 코로나19가 터지고 개미들이 갑자기 주식시장에 엄청 많이 들어오면서 그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주 권리가 중요하고 우리나라가 비정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런 인식이 확산하는 것을 보면서 ‘이 분야에서 내가 확고하게 제대로 된 선두 주자로 나갈 수 있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얼라인을 설립하게 됐다.결국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행동주의를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인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원인과 해소 방안은 뭐라고 보나.법적으로 재산권 보호가 안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내가 어떤 회사 주식 10%를 가지고 있으면 그 회사에 관련된 모든 이익의 10%를 내가 받아야하지 않나. 그리고 회사 이사들은 주주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 일을 해야한다. 그런데 국내 상장 주식은 대부분 그렇지가 않다. 지금은 지분 20%를 가진 대주주가 회사 이익을 거의 다 독점한다. 재산권 보호가 되지 않으면 다른 주주들을 신경 쓰지 않으니 주식 가치가 싸질 수밖에 없다. 내가 주식을 가지고 있어도 그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는 그렇지 않다. 그래도 우리나라도 점점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주주의 권리를 싸워서 찾아야 한다. 쉽지 않은 싸움이다. 스스로 나서서 쉽지 않은 길을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처음부터 행동주의를 하겠다고 나온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저평가 된 회사를 많이 사서 장기 투자한다는게 얼라인의 전략이다. 그러면서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뭐든지 한다는 전략을 세우다보니 행동주의 펀드가 된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행동주의가 가장 좋은 투자 전략이라고 본다. 내가 땀 흘려서 하는 것만큼 주식 가치가 오르고 실제 회사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닌가. 결국 기업도 좋아지고 사회도 좋아지고 우리도 보상을 받는다. 과정이 힘들기는 해도 잘만 하면 충분히 가능한 투자다.에스엠과 금융지주 다음 목표가 있나.딱히 정해진 건 없다. 여러가지 타깃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싸고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는 것을 하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장기투자가 원칙이다보니 오랫동안 경기 사이클 등에 있어서 흔들리지 않을 만한 회사를 고른다. 또 어려운 사업 모델이나 복잡한 비즈니스는 고르지 않는다. 그러면서 싸야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유있게 싼 것이다. 그런데 그 이유가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이제 시작이다. 이제 드디어 되는 케이스를 한두 개씩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닌가. 행동주의가 통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잘 준비해서 하면 된다. 그리고 이제 된다는 것을 보여줬으니 더 큰 규모로 자금을 모아서 더 큰 스케일로 제대로 계속 하고 싶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할게 너무 많다. 미국에서도 아직도 행동주의펀드가 있다. 우리나라도 10년, 20년 뒤 상황은 지금과 다르겠지만 그때 상황에 맞춰서 계속 할 것이 있을 것 같다. 투자한 회사 기업 가치가 최대화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하려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결되면 할 일이 없어지지 않을까.
2023.02.13 I 안혜신 기자
‘0.1%’ 대박 친 스타트업, 무기는 ‘기본’에 있다
  • [책]‘0.1%’ 대박 친 스타트업, 무기는 ‘기본’에 있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테슬라, 스페이스엑스와 더불어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현존하는 최고부자 일론 머스크는 첫 창업부터 소위 ‘대박’을 쳤다. 세계 기업 중 최초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한 애플도 잡스와 워즈니악이 작은 창고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 출발이었다. 우리나라의 ‘배달의민족’, ‘야놀자’ 등의 스타트업들도 창업 수년만에 기업가치를 10배, 20배 키웠다는 사례가 왕왕 들려온다.최근 직장인들의 ‘퇴사 열망’을 부추겼던 스타트업 판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창업 대박 스토리는 흔하디흔한 반면, 통계를 보면 스타트업은 창업 5년 뒤 10곳 중 3곳만 살아남는다. 이 수치는 수년째 제자리다. 30% 확률이면 높은 편이라고 오해하면 안 된다. 대부분은 그저 서류상으로 남아있을 뿐, 실제로 대박을 쳐 이름을 날린 기업은 0.1% 채 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실정이 이런 데도 정작 창업을 할 때 기본 전략을 제대로 알려주는 곳이 없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처음 스타트업을 창업하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이론과 꼭 해야 할 실무를 균형 있게 알려주는 곳이 없다는 지적이다.책은 공인된 교재가 없는 스타트업 창업가들을 위해 기획됐다. 창업자들이 차례로 겪는 문제인 창업 아이템 발굴, 비즈니스 모델 구축, 팀 구성, 사업계획서 작성, 법인 설립,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이론적 지식과 함께 실제 사례가 생생하게 담겼다. 책 목차대로 따라가다보면 각 단계에서 실수하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는 세세한 지식들도 실렸다. 또한 정부, 지자체, 투자기관 등 외부 도움을 쉽게 받기 위해 꼭 필요한 지식인 창업보육센터, 창업지원사업, 계약서 작성,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등에 대한 내용도 정리돼 있다. 저자 조시영은 기본(Back to the Basic)을 강조한다. 그는 “스타트업의 실패는 그동안 일부 창업자와 투자자들이 ‘속성’으로 회사를 키우려고 스타트업 창업의 기본을 망각해 벌어진 일”이라며 “창업 아이템을 구상하는 단계부터 다양한 경영학적 방법론을 실제 자기 사업에 적용해 ‘될 성 부른 사업’으로 차근차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저자는 이론만을 공부한 글쟁이가 아닌 스타트업 업계를 직접 돌파한 실무자다. 경제신문 기자로 시작해 IT, 자동차, 바이오, 에너지, 중공업, 금융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산업 분야의 흐름을 읽어왔으며, 스타트업 공동 창업 대주주이자, 스타트업 투자를 하는 엔젤클럽과 액셀러레이터에 참여한 투자자로서 스타트업 창업부터 상장(IPO)까지 전체 사이클을 직접 경험했다. 또한 ‘어떻게 하면 창업자들이 스마트하게 창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해왔다.저자는 “대입 수험생들이 책꽂이에 두고 계속 펼쳐보게 되는 ‘수학의 정석’처럼,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예비 창업 단계부터 시간 순서대로 접할 수 밖에 없는 문제들에 대한 기본적이 풀이 방법을 정리했다”고 소개했다.
2023.02.12 I 김미경 기자
“6월 ESG 태풍 올 것…파격적 기업 지원책 시급”
  • “6월 ESG 태풍 올 것…파격적 기업 지원책 시급”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지속가능성 공시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는 태풍·지진처럼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입니다.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장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회계기준원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ESG 공시는 산업 대개혁 신호”라며 “이 거대한 흐름을 거스르면 기업의 대출·자본투자·납품 모두 중단될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선제적 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장은 “먹고 살기 힘들다고 태풍·지진 오는데 대비를 안 할 것인가”라며 “ESG 공시는 산업 대개혁 신호”라고 지적했다. △1956년생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 △한국은행 △삼일회계법인 대표 △삼일PwC컨설팅 대표 △한국거래소 공시위원회 위원 △국민연금 의결권 전문위원회 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공정거래위원회 비상임위원 △회계기준위원회 비상임위원 △한국회계기준원장 7·8대 원장(2017년~)(사진=김태형 기자)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오는 6월 말에 국제표준 ESG 공시기준 최종안을 발표한다. 금융위원회는 올 하반기부터 우리나라 기업에 적용할 ESG 공시기준을 본격 마련한다. 2025년에는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2030년에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에 ESG 의무공시 규제가 적용될 전망이다. 관련해 김 원장은 “ESG 공시는 유독가스를 뿜어내고 낡은 장비에 의존하는 현재 산업 모델을 교체하라는 뜻”이라며 “앞으론 ESG 경영을 안 하면 사업을 못한다는 글로벌 스탠다드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6월에 국제표준 최종안이 발표되면 해외의 ESG 경영 압박이 더 거세지고, 우리 정부의 준비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우리 기업의 준비 상황은 갈 길이 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기업 300곳에 질문한 결과, 응답 기업 61.6%가 ‘올해 경제 상황이 어려워도 ESG 경영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답하면서도, ‘ESG 의무공시 관련 별다른 대응 계획이 없다’는 기업이 36.7%에 달했다.김 원장은 “준비 안 된 기업에 채찍이 아니라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가야 성공적인 ESG 준비가 가능하다”며 “파격적인 제도·인프라 지원으로 우리 기업들이 산업 전환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ESG 경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며 “정부 지원책도 지금부터 본격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3년 전 역대 최초 연임에 성공했는데, 지난 6년 재임 소회는. △회계기준원은 회계 생태계를 구성하는 기관 중 가장 독립적이고 미래지향적이고 국제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기관이다. 그동안 재밌고 행복했다. 한국거래소에 중소기업을 위한 회계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등 숙원 과제도 꽤 많이 해결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전폭적 지원 덕분이다. -그동안 가장 기억 남는 장면은.△작년 10월 국제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국제회계기준(IFRS)재단의 재단이사회 총회를 우리나라에서 열고,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場)을 연 것이다. 선진국이 된 우리나라의 꾸준한 국제활동 성과다. 이제는 해외 국가들이 우리나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시대다. -회계기준원의 올해 중점 과제는.△지속가능성 공시 관련해 할 일이 엄청 많다. 지난달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출범 준비는 힘들었지만, 내용이 좋았다. KSSB 출범은 ESG 공시가 국내 시장·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성과다.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장은 “수험생에게 공부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듯이, 정부는 기업이 산업 전환을 하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김태형 기자)-ESG 공시는 왜 중요한가. △ESG 공시는 산업 대전환에 대한 예고이자 경고장이어서다. ESG 공시는 산업 개편·전환에 대한 성적표다. 시장은 개별 기업에 대한 가혹한 선별 작업을 시작할 것이다. 투자 회수, 신용 중단, 공급망 퇴출 등으로 많은 기업·산업을 퇴출시킬 것이다. 그 파괴력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다. -우리 기업은 잘 대비하고 있나.△큰 기업들은 잘 준비하고 있는 편인데 아직 대부분이 제대로 된 준비를 못하고 있다. 산업화 시대의 사업 모델을 완전히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생산 효율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부작용도 신경 써야 할 때다. 앞으로 ESG 경영 압박이 계속될 것이다. -‘기업하기 힘들다’는 아우성 많은데.△먹고 살기 힘들다고 태풍·지진 오는데 대비를 안 할 것인가. 피해를 안 입을 방도를 찾아야 하지 않겠나. 앞으로 ESG 경영을 준비한 기업과 아닌 기업의 격차가 커질 것이다. 준비한 기업이 경영하기 유리한 지점을 선점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최종 목적지는 산업의 전환이다. 지속가능한 사업을 해야 한다. 공해를 유발하는 등 지속가능하지 않는 산업 시대 사업은 중단해야 한다. 기업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이 목적지로 가기 위한 중간 정거장이 바로 ESG 공시다.-6월말 국제기준이 나온다. △최종안은 앞서 공개된 미국의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SASB)가 만든 공시기준과 굉장히 유사할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이 최종안을 반영해 어떤 내용을, 언제부터, 어느 기업에 적용할지를 정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만 완화된 ESG 공시를 만들 순 없다. 해외 투자자들이 지켜보고 있고, 국제적으로 통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위 등 정부 역할은.△수험생에게 공부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듯이, 정부는 기업이 산업 전환을 하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산업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 물적·제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 서둘러선 안 된다. 제조강국인 한·중·일, 미국, 독일 등은 서로 상황을 보고 있다. 우리 정부는 2025년이나 그 이후부터 ESG 공시를 적용해 우리 기업들에 충분한 준비 시간을 줬으면 한다.
2023.02.10 I 최훈길 기자
학생 진로·진학 초점 맞춘 포천시 '맞춤형 투트랙 지원사업' 효과 '톡톡'
  • 학생 진로·진학 초점 맞춘 포천시 '맞춤형 투트랙 지원사업' 효과 '톡톡'
  •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포천시가 지역 학생들의 취업·진학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추진하는 맞춤형 ‘투 트랙 지원사업’이 관심을 받고 있다.3일 경기 포천시에 따르면 ‘투 트랙 지원사업’은 기존의 일률적인 명문고 육성사업에서 벗어나 ‘취업형’과 ‘대학진학형’ 두 가지 방향으로 정해 학교별 역량을 강화하고 학생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등 교육의 질적 향상을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백영현 시장이 진로·진학 관련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사진=포천시 제공)시가 추진하는 ‘투 트랙 지원사업’은 크게 취업 특화 맞춤형 프로그램과 미래창의 학력신장 지원으로 나뉜다.먼저 시는 전문직업 체험과 창업동아리 프로그램, 취업 특강, 학교별 특색있는 취업프로그램 운영을 지원,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 탐색의 기회를 제공해 진로를 선택하고 취업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실제 포천일고는 최근 보통과와 함께 식품반려동물자원과, 스마트서비스경영과, 창업컨텐츠과로 특성학과 개편을 완료했다.영북고는 포천의 유일한 특성화고로 2020년 경기도 최초로 드론과를 개설했으며 일동고는 2024년 정보처리과를 K-뷰티경영과(가칭)로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이를 위해 시는 3개 고교에 학과 개편에 따른 실습환경 개선 등 필요한 사업 지원을 위해 2억5000만 원을 투입한다.또 학생들의 대학진학을 돕기 위해 사교육 시설이 부족한 지역 실정을 감안, 교과 중심의 학력 향상 프로그램과 자기주도학습, 방과 후 활동 등 배움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지원한다.시는 관인고와 동남고, 송우고, 포천고 등 4개 학교에 매년 2억5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시는 미래인재핵심역량육성사업으로 20억 원을 지역 내 초·중·고교에 지원하며 △맞춤형 진로·진학 컨설팅 △대입진학박람회 △꿈모락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운영 등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다양한 진로 진학의 기회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이처럼 포천시가 추진하는 투 트랙 맞춤형 지원사업은 포천시 학생들이 소질과 적성에 맞는 능력을 키우고 지역 학생들의 상위권 대학 진학률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백영현 시장은 “포천교육지원청과 협의는 물론 아낌없는 교육투자를 통해 포천시의 우수 인재가 지역사회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며 “공부하고 싶은 학생과 취업하고 싶은 학생 모두의 역량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2.03 I 정재훈 기자
국민연금, 더 내고 늦게 받나…주호영 "국민 500명 공론화 계획"
  • 국민연금, 더 내고 늦게 받나…주호영 "국민 500명 공론화 계획"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연금을 더 많이 내고 더 늦게 받는 방향으로 연금개혁 가닥을 잡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민간자문위원회 의견을 수렴하는 대로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공론화 과정을 거친다. 연금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금개혁의 방향’을 주제로 열린 국민의힘 최대 공부모임 ‘국민공감’의 세 번째 공부모임에서 “연금개혁특위는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어 500명을 대상으로 자세히 보고하고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절차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 3차 회의 ‘연금개혁의 방향’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주 원내대표는 “국민연금이 처음 설계할 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져 이대론 지속이 어렵다”며 “기득권이 줄어드는 사람의 반발이 있지만 이 고비를 넘지 않으면 연금이 존속할 수 없기 때문에 여야가 각각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금개혁특위 민간자문위는 당초 지난달 말까지 연금개혁안을 만들기로 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보험료율을 15% 인상하는 데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소득대체율을 현재 40%에서 50%로 상향하자는 노후 적정 소득 보장론과 소득대체율을 현행대로 유지하고 재정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자는 재정안정 강화론이 맞서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5년 동안 논의조차 없었다, 연금개혁특위를 발족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큰 진전”이라며 “민간자문위가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연금개혁이 어렵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금의 논의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금개혁특위 활동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위 활동 기한을 4월로 함으로써 논의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며 “연금개혁이 늦어도 안되지만 졸속이어도 안된다”고 봤다. 연금개혁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아직 입장을 정하진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연금으로 소득이 많이 보장되면 이상적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전문가 의견을 더 들어보고 이를 토대로 우리 당 의견을 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민간자문위에 참여하고 있는 권문일 국민연금연구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소득보장강화론자는 보험료 인상에 인색했지만 이번에 전향적으로 소득대체율을 높이면서도 보험료율 인상을 제안해 의견이 좁혀진 것이어서 환영한다”며 “재정안정강화론자는 보험료율을 19%로 인상해야 하지만 국민 수용성을 고려해 15%만 인상하고 나머지 4%를 기금 운용 수익률, 출생률 등을 높이자고 제안하면서 처음으로 기금운용 수익률을 꺼냈다”고 설명했다. 민간자문위에서 양쪽 입장이 갈리며 국회에 제출할 연금개혁 초안에 합의하지 못한 데 대해 권 원장은 “종전에 비해 의견이 근접했다”고 높이 평가하며 “둘 다 금과옥조가 아니다, 연금개혁 지상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권 원장은 우리나라가 참고할 만한 해외 사례로 캐나다를 꼽았다. 캐나다는 연금 가입자가 납부하는 보험료율뿐 아니라 기금운용 수익률도 함께 높여 가입자가 받는 연금액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12척의 배가 있다고 했는데 국민연금에서 기금을 잘 활용하면 고령화에도 재정안정 대책을 마련할 수 있어 300척의 배인 셈”이라며 “기금을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것이 나와야만 미래 희망을 찾을 수 있어 자산 배분·해외투자 정책, 인력 보상체계 개선 등 대대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부모임엔 주호영 원내대표를 포함해 국민의힘 의원 37명이 참석했으며 원외 당협위원장도 50명가량 자리했다. 이와 관련 모임 공보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연금개혁은 윤석열 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3대 개혁 과제 가운데 하나”라며 “원외 당협위원장도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이해도를 높이고 당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설파할 수 있도록 (원외 당협위원장에게) 전국적으로 참석을 요청했다”고 했다. 권문일 국민연금연구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3차 회의에서 ‘연금개혁의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주호영(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 3차 회의 ‘연금개혁의 방향’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3.02.01 I 경계영 기자
채권으로 돈벌려면 꼭 봐야할 경제지표 3개는
  • 채권으로 돈벌려면 꼭 봐야할 경제지표 3개는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제조업과 고용 지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통해 시장 상황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투자를 잘하기 위해선 이 지표들을 찾아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이효석 업라이즈 이사는 31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채권을 공부할 결심-이데일리 채권투자 아카데미’에서 고금리 시대에 채권 투자에 뛰어드는 개인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가운데 안전한 투자를 위해선 국내외 매크로 지표를 살펴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이효석 업라이즈 이사가 1월31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채권투자 아카데미에서 ‘채권투자의 첫걸음_매크로에서 채권투자까지’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미스트 신인섭 기자]◇ “세 가지 지표 봐야 경제 흐름 안다”이 이사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의 경제 인플루언서로 디지털 자산 플랫폼인 ‘헤이비트’와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자동투자 서비스인 ‘이루다투자’를 운영 중인 업라이즈에서 일하고 있다. 이 이사의 유튜브 채널인 ‘이효석아카데미’는 15만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그는 채권 투자를 잘하려면 금리뿐만 아니라 매크로 지표를 통해 시장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금리가 이례적으로 급격하게 오르면서 증시가 장기간 요동치자 개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과거 기관투자가의 전유물로 여겨진 채권 투자가 매력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채권 투자 열풍에 휩쓸려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설명이다.이 이사는 제조업과 고용 지표, 소비자물가지수 등 세 가지 축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주가는 심리 지표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채권은 실제 데이터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발표할 때 심리지표가 아닌 실제 지표를 보고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먼저 제조업 지수 중에서는 ISM제조업지수를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로 꼽았다. 주가 예측력이 높고 고용 및 가격지수 등 모든 지표가 녹아있어 경제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다. ISM제조업지수는 미국 구매관리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로 매달 첫 영업일에 발표한다.또한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와 ADP 전미 고용보고서를 통해 고용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이번 경기침체를 ‘화이트칼라 리세션(white collar recession)’이라고 부르기로 했는데, 이러한 지표를 보고 최신 고용상황을 파악한 결과”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과 CPI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은 종이쪽지이자 돈 받을 권리”이 이사는 나의 자산이 나보다 더 오래 살게 하기 위해 투자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채권 투자가 필수라고 밝혔다. 그는 “난 살아 있는데, 자산이 먼저 죽으면 안 되기 때문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채권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그는 채권을 ‘하나의 종이쪽지’라고 정의했다. 이 이사는 “채권은 종이쪽지에 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적어놓은 것”이라며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의 가격은 오르는데, 그 금리는 그 나라에서 돈의 인기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2주 전에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는 채권이 사라졌는데, 이는 채권시장에 형성된 버블이 꺼지고 정상화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이외에도 그는 환율과 금리, 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에 대해 언급하며, 이 관계성에 주목해야 시장 흐름이 보여 채권 투자를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생산·분배·소비 등 경제 시스템을 형성하는 요소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이 이사는 “금리와 환율, 물건이 돈의 가격을 결정하는데, 금리가 오르거나 내린다고 주가가 그 흐름에 동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경제 지수 및 지표 등을 분석하면서 실물경제(Main street)와 금융시장(Wall street)을 이해하는 훈련을 하면 돈이 움직이는 곳을 따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2.01 I 김대연 기자
"채권은 언제나 유리했다"…지금 투자해야할 이유 3가지
  • "채권은 언제나 유리했다"…지금 투자해야할 이유 3가지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주식은 가슴 졸이면서 돈을 버는 것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좀 있는데 채권은 그 정도의 스트레스는 없다. 연 5%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면 채권은 언제나 유리했다”(김형호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내 돈을 모두 주식으로 굴릴 수 없는 상황이다. 안전하게 현금흐름이 나오는 채권에도 투자해놓을 필요가 있다”(최석원 SK증권 전무)“나의 자산이 나보다 오래 살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중요한 툴 에 주식도 있지만 채권도 중요하다”(이효석 업라이즈 이사) 오는 31일부터 5주에 걸쳐 진행되는 ‘이데일리 채권아카데미’의 강의를 맡아준 전문가들은 “이제 채권에도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식이 빠졌으니 잠시 채권에 투자했다가 다시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돌아가는 투자패턴 보다는 자산 포트폴리오에 채권을 일정 비중으로 넣어놔야 한다는 것이다. ◇ 넘사벽이었던 채권…이젠 개미 시대 열렸다그간 채권은 개인투자자들에게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자산이었다. 오랜 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채권의 매력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는 점도 있지만, 워낙 채권은 전문가들만 투자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조금씩 채권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최상위 등급인 ‘AAA’의 한국전력공사 채권이 6% 가까운 금리에 발행되고, 3개월 만기 전자단기사채 중에 외환위기 때나 봤던 두자릿수 금리 상품이 쏟아지니 금리만 보고 채권에 뛰어드는 이들이 상당했다.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 채권시장에서 작년 한 해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규모는 20조6000억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한해 전 4조5600억원어치 순매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올해 들어 1월 한 달 동안에만 채권을 2조46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 “지금은 채권 투자할 때”국내 1세대 채권 매니저인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는 “30년 이상 채권투자를 해왔는데 채권은 언제나 유리했다”며 “올해 주식은 모르겠지만 채권은 장기채도 10년에 한 번씩 수익이 날 때가 있는데 올해가 바로 그런 해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증권사와 투신사에서 30년 넘게 채권 펀드 매니저를 해온 채권통이다.김 대표가 10년 만에 채권장이 펼쳐졌다고 보는 것은 이미 금리가 높아진 가운데 금리인상 기조가 올해에는 마무리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무섭게 치솟던 물가가 올해 하반기면 눈에 띄게 안정될 것이고, 각국 중앙은행들도 금리인상 기조를 접고 오히려 인하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올해에는 이자수익보다는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이익이 날 것”이라며 “채권은 고정적으로 나오는 이자를 보고 투자하는 자산이기는 하지만 마켓 타이밍을 보면 올해에는 초과수익을 기대해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최 전무 역시 “지난 10여년간 금리가 너무 낮았는데 채권을 산다고 해도 수익률이 낮으면 그걸 견디면서 가져가기가 쉽지 않았다”며 “그런데 최근 1년간에 걸쳐 금리가 올라오면서 채권이 좋은 가격대에 와 있다”고 말했다. 최 전무는 채권 애널리스트로 유명했지만, 채권 펀드매니저로도 일하면서 분석과 운용 모두 경험한 자타공인 채권전문가다.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과 보험사 자산운용부서장까지 거쳐 자산배분 전략에도 강하다. 그는 “변동성이 심한 자산보다는 안전하게 현금흐름이 나오고 돈이 따박따박 들어오는 자산을 갖고 있는 게 일정부분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며 “금리가 너무 낮을 때에는 윤택함이 줄어 있었지만 지금은 금리가 올라서 그런 의사결정을 내리기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자산을 두 배, 세 배로 불리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선 채권에 투자해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채권투자가 자산관리의 필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나의 자산이 먼저 죽고, 내가 살아있는 상황은 피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채권은 반드시 투자해야 하는 자산이라는 것. 이 이사는 “2000년대 초반 이후 거의 모든 자산이 예외없이 빠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작년에는 주식도 빠지고 채권도 빠졌지만 올해에는 주식과 채권 간 상관관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권시장을 보면 지금 좋은 금리와 좋은 가격인 상황”이라며 “채권이 대중화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효석 이사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의 경제 인플루언서로 디지털 자산 플랫폼인 헤이비트와 글로벌 ETF 자동투자 서비스인 이루다투자를 운영하고 있는 업라이즈에서 일하고 있다. 이효석 이사의 유튜브 채널인 ‘이효석아카데미’는 15만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 공부해야 자산 지킬 수 있다일각에서는 최근 채권개미 열풍을 두고 개인투자자들이 금리만 보고 채권투자에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한다. 채권도 신용위험이나 금리변동위험, 유동성 위험 등이 있는데 이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채권투자 아카데미 전문가들도 채권개미들에게 충분히 공부한 후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주식은 공부를 하더라도 전부 다 알지 못하지만 채권은 공부하면 70~80%는 알 수 있다”며 “공부해서 채권 영역별로 다 섭렵하고 나면 나중에는 정기예금에 돈 넣는 마음으로 채권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채권 중에서도 위험한 채권이 있는데 장기채일 수록 더 위험하다는 사실 정도는 최소한 알고 투자해야 한다”며 “전망이 틀렸을 때 평가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경험했는데 그런 부분을 이해하면 채권투자를 할 수 있는 기초체력은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공부를 위해 이데일리는 ‘채권을 공부할 결심-이데일리 채권투자 아카데미’를 마련했다. 31일부터 5주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총 10회에 걸쳐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고 이후 온라인으로도 다시 볼 수 있다. 오프라인 강의 시간은 오후 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3시간이다. 각 분야별로 내로라하는 8명의 전문가가 -강사로 나선다. 오는 30일까지 이데일리ON 홈페이지에서 접수 가능하다.
2023.01.29 I 권소현 기자
'채권개미 전성시대' 온-오프라인 채권아카데미가 문을 엽니다
  • [알림]'채권개미 전성시대' 온-오프라인 채권아카데미가 문을 엽니다
  • [이데일리 이지혜 기자]이제는 채권개미의 시대! 채권 투자를 망설였던 분들을 위해 이데일리가 <채권투자 아카데미> 온·오프라인 할인 패키지를 출시했습니다.이데일리·이데일리TV가 기획한 ‘채권투자 아카데미’는 ‘채권을 공부할 결심’을 주제로 5주에 걸쳐 진행하는 오프라인 강연으로, 이번에 새롭게 채권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온라인 강좌도 함께 개설했습니다. 특히 온라인 강좌 개설을 통해 온-오프라인 패키지 수강료를 기존 9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부담을 확 낮췄습니다. 이번 아카데미는 김형호 한국채권운용 대표 등 현업에서 활약 중인 업계 최고 전문가 8명이 강단에 섭니다. 채권 투자의 정석을 배울 수 있는 강의와 함께 실전 투자를 위한 투자전략 상담과 종목 분석을 제공합니다.채권 개미 전성시대! 이데일리 채권투자 아카데미와 함께 성공 투자의 길을 열어가세요. - 신청기간: 2023년 1월 30일까지- 교육기간: 2023년 1월 31일 ~ 3월 2일 (5주 과정)- 강의 시간: 18시 30분 ~ 21시 30분 (회당 3시간 총 30시간)- 장소: KG하모니홀(서울시 중구 통일로92 KG타워 지하 1층)- 수강료: 온-오프라인 패키지 50만원(사전 결제)*온라인 강의는 2월 15일부터 KG에듀원 ‘오마이스쿨’에서 수강 가능 - 제공내역: 발표 자료집 + 1기 이데일리 채권 아카데미 수료증- 문의: 1666-2200 (평일 8시~17시 30분)* 신청 URL : https://on.edaily.co.kr/Lecture/LectureView?Div=1&Type=0&Step=944
2023.01.25 I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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