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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도핑 걸릴까 진통 견뎠다” 주치의가 전한 부상 비하인드
  • “손흥민, 도핑 걸릴까 진통 견뎠다” 주치의가 전한 부상 비하인드
  • 지난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향해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 기적을 쓰고 돌아온 한국 대표팀이 경기를 치르기에 앞서 부상 투혼을 마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와골절로 마스크를 쓴 채 경기에 임했던 주장 손흥민은 도핑과 약물검사 때문에 진통을 참고 버텨냈다고 한다.대표팀 주치의였던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교수는 8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선수들의 부상 정도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김민재가 지난 4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팀훈련에 빠진 채 혼자 러닝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왕 교수는 손흥민에 대해 “광대뼈 4군데 골절이 있어서 3개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라며 “보통 수술 후에는 2~4주 마약성 진통제나 강한 약을 사용한다”라고 설명했다.그런데 “(손흥민은) 도핑과 약물검사 때문에 수술 당일 마취 중에 한 회만 사용하고 그다음에는 진통제 중에 가장 약한 타이레놀 계통의 약만 먹고 진통을 참고 지냈다”라고 밝혔다.손흥민이 수술 후 3주도 채 지나지 않아 대회에 출전한 것을 두고 왕 교수는 “(경기에 나가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하고 국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 말리기가 어려웠다”고 회상했다.지난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황희찬이 태극기와 함께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어 “수술은 다행히 잘됐다. 안과 교수님도 이중시(사물이 2개로 보이는 현상) 같은 후유증이 많이 남을 수 있다고 걱정을 하셨는데, 그런 증상 없이 회복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지금은 후유증이 없더라도 시간 날 때 안과에 가서 다시 한번 점검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조별리그 1차전에서 종아리 근육 부상을 입고도 경기에 나섰던 김민재에 대해선 “부상 이후 MRI 찍었을 때 눈에 보이는 큰 이상은 없었다”라면서도 “그래도 부상 당시 비디오를 보면 큰 수축력에 의해서 상당한 무리가 간 게 맞기 때문에 쉽지는 않은 상황이었다”라고 전했다. 지난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손흥민이 울먹이며 이재성(왼쪽), 송범근(오른쪽 두번째), 손준호(오른쪽) 등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월드컵 전 허벅지 뒤쪽 근육에 부상을 입었음에도 포르투갈전에서 교체 투입돼 결승 골을 터뜨린 황희찬에 대해선 “MRI에서 보이는 정도의 부상이 있어서 많이 걱정했다”라며 “황희찬 선수가 빠른 회복을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또 한편으론 “파울루 벤투 감독의 기다림의 철학을 배울 수 있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사실 팀닥터로서 욕심이 생겨 두 번째 경기에는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있었다”라며 “황희찬 선수도 참여하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라고 했다.그는 “하지만 벤투 감독은 끝까지 기다렸다가 최상의 컨디션인 상태에서 적절한 순간에 투입시켰다”라며 “벤투 감독의 용병술이 빛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발목 수술을 앞둔 이재성에 대해서는 “사실 지난 9월 말 마지막 소집 기간에도 이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팀을 위해야 한다는 선수의 책임감이 강했다”며 “코치진도 이재성 선수가 없는 구도를 상상하기 싫어했기 때문에 월드컵 이후로 수술을 미룬 것 같다”고 전했다.끝으로 왕 교수는 “제 본업은 병원에서 부상당해서 온 선수들을 수술하고 회복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라며 “선수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힘들어하는지 그 과정을 보고 있다. 부디 다치지 말고 오래오래 잘 뛰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2022.12.08 I 송혜수 기자
2002년 벤투, 경기 지고도…"한국 축하한다" 말했다
  • 2002년 벤투, 경기 지고도…"한국 축하한다" 말했다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4년간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어 온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선수 시절이었던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지난 5일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파울루 벤투 2002 한국전 인터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해당 인터뷰는 벤투 감독이 2002년 6월 14일 한일 월드컵 D조 3차전에서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끝난 뒤 진행한 것이었다.벤투 감독은 이때 포르투갈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를 뛰었고, 한국은 포르투갈을 1-0으로 꺾어 사상 최초로 16강에 진출했다.‘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선수였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답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채널 ‘PT-Fernsehen’ 영상 캡처)영상에서 리포터는 “벤투 선수를 격려하고 싶다. 혼자 남아 인터뷰에 응해줬다”며 “파울루, (포르투갈 축구 팀의) 꿈이 깨졌다”고 경기 소감을 물었다.이에 벤투 감독은 “깨졌다. 끝났다. 이런 옛말이 있다. 비뚤어진 묘목은 비뚤어진 나무가 된다. 시작도 안 좋았고 끝도 안 좋았다”며 “중간에 우리가 우세한 상황도 있었지만 여기까지였다. 월드컵 막바지 우리의 플레이가 어땠는지 이제 생각해볼 시간”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오늘 특정 상황들이 발생했고 경기 막판에 운이 없었지만 (선수 2명의 퇴장 후) 9명으로도 엄청난 기회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게임은 끝났다. 한국에게 기회가 왔다”고 했다.끝으로 벤투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한국과 미국을 축하하는 일”이라며 “전반적으로 우리보다 강한 팀이었다. 이제 유로 2004를 준비해야 한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리포터는 “고맙다. 고통에 빠진 우리에게 쉽지 않은 말”이라고 말했다.11월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한국의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무려 20년 전의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벤투 감독을 향해 “선수 시절부터 인격이 훌륭했다”, “존경스럽습니다”, “나중엔 감독이 되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등의 찬사를 보냈다.한편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8월 28일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4년 넘게 팀을 이끌어오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카타르 월드컵에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이란 성과를 이뤄냈다.그러나 벤투 감독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대표팀을 떠나게 된다.그는 전날 인천공항에서 가진 귀국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이 개인적인 인생에서 항상 남아있을 것 같다”며 “한국에서 보낸 4년여의 시간은 서로 존중하면서 열정을 갖고 함께 했던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그동안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에 만족하고 선수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2022.12.08 I 권혜미 기자
“한국축구에서 중요한 건 돈과 스폰서 같다” 벤투 과거발언 ‘눈길’
  • “한국축구에서 중요한 건 돈과 스폰서 같다” 벤투 과거발언 ‘눈길’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난 7일 “선수들이 최적의 상태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가운데 그의 지난달 ‘작심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난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진=연합뉴스)벤투 감독은 지난달 10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진행한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축구에서 선수 휴식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중요한 건 돈과 스폰서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 축구가 “대표팀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지난 8월에도 그랬다. 선수를 도우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벤투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던 김진수(전북)의 몸 상태를 설명하던 중 나왔다. 당시 김준수는 훈련을 비롯한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으며 일부 선수들도 부상으로 평가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벤투 감독은 김진수에게 적절한 휴식을 보장하지 않은 소속팀 전북과 FA컵 결승전을 3일 간격에 1, 2차전으로 나눠서 진행한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김진수가 (전북의 시즌 마지막 경기) FA컵 결승 2차전에서 전반 30분께 다치고 끝까지 뛰었다”며 “전북은 K리그1 최종전 때도 우승이 어려운데 김진수는 물론 김문환을 각각 60분, 90분 뛰게 했다. 선수의 몸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그 마지막 경기와 FA컵 결승 1, 2차전이 3~4일 간격으로 이어졌다. 72시간의 쉴 시간도 보장되지 않았다”며 “또 FA컵 결승을 굳이 1, 2차전으로 나눠 진행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취지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벤투호의 마지막 평가전 아이슬란드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 11월 10일 오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짙은 안개가 낀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지도하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앞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7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20년 만의 원정 16강을 달성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벤투 감독은 ‘차기 감독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 “그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선수들이 항상 최적의 상태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그러면서 “모든 것을 축구협회가 분석한 뒤 잘된 부분은 계속 이어나가고, 잘되지 않은 부분은 수정해야 한다”며 “축구는 피치 안에서 선수들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바깥에서의 지원도 중요하다. 조금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2022.12.08 I 이재은 기자
손흥민 “‘꺾이지 않는 마음’ 선수들에 큰 영향…흔들리지 않았다”
  • 손흥민 “‘꺾이지 않는 마음’ 선수들에 큰 영향…흔들리지 않았다”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선수들 모두 적은 가능성을 믿고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국민들도 이같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앞으로 더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을 마치고 7일 오후 4시 4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약 1시간이 지난 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12년 만에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대표팀의 캡틴인 손흥민은 “내가 월드컵에 오기 전에 했던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는 마음처럼 선수들이 그런 가능성을 보고 달려갔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손흥민은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과연 저희에게 몇 프로의 가능성이 있었을까”라고 반문한 뒤 “하지만 선수들은 그 적은 가능성을 믿었고,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투혼을 발휘해 그런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멋있는 말이고 선수들한테도 분명히 큰 영향을 줬던 부분이다. 선수, 우리 팀, 또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장이 새겨졌으면 좋겠다. (이 마음으로) 대한민국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우리 대표팀은 1무 1패로 벼랑 끝에 몰린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46분에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극적인 역전골을 합작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으로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일군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해냈다. 선수들이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들고 그라운드를 돈 태극기에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고, 이는 현재 한국에서 유행어처럼 ‘밈’(meme)으로 돌고 있다.손흥민은 월드컵을 3주 앞두고 경기 중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까지 받아 월드컵 출전에 대한 우려를 낳았지만, 강한 의지로 카타르에 입성했고 안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뛰며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다.손흥민은 “사실 3주~4주 전으로 돌아가서 4경기를 풀타임을 뛸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물어본다면 ‘아마 안 되지 않을까’라는 대답이 가장 먼저 나올 것 같다. 4주가 지나고 이렇게 월드컵 16강까지 뛰고 왔다는 것 자체에 대해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16강에 가장 오를 수 있었던 큰 힘은 모든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정말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또한 “우리는 다른 선수들보다도 더 많은 노력을 해서 16강이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또 많은 국민, 축구를 좋아하시는 팬들의 응원 덕분에 저희가 16강이라는 큰 업적을 세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현재 부상 상황에 대해서는 “괜찮다. 많이 걱정해 주시는 만큼 잘 회복하고 있다”고 답했다.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16강에서 만난 세계 최강 브라질에는 손흥민과 소속팀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는 히샤를리송이 포진했고 이들은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쳐야 했다. 한국은 브라질에 1-4로 패했고 히샤를리송도 1골을 넣었다.손흥민은 “우승은 우리 팀(토트넘)에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꼭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다치지 말고 마무리 잘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돌아봤다.손흥민은 거듭해 팀원들의 노력에 대해 강조하며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는데 하필이면 우승 후보인 브라질을 만난 것이 불운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가나전에서 경기를 잘했음에도 공정하지 않게 졌는데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아 포르투갈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포르투갈전 후 손흥민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에 엎드려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오현규(수원)가 다가가 아직 우루과이와 가나전이 끝나지 않았다는 말을 건넸는데, 손흥민은 “그때까지의 상황이 너무나 자랑스러워서 우루과이와 가나전 결과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그러면서 ‘막내’ 오현규(수원)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오현규는 손흥민의 부상 상황에 대비해 예비 선수로 함께 해 등번호도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카타르까지 동행해 형들의 훈련 파트너로 함께 하며 항상 자리를 지켰다.손흥민은 “현규에게 너무나도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사실 나 때문에 어린 선수가 와서 희생을 한 건데, 현규는 최종명단에 들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월드컵에서 같이 한 선수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였다”고 애정을 보였다.이제 손흥민은 오는 26일 시작되는 소속팀 토트넘의 경기에 맞춰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잉글랜드로 건너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최대한 빨리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서 소속팀에서도 계속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기적 일궈 낸 축구 대표팀(사진=연합뉴스)
2022.12.07 I 주미희 기자
작별하는 벤투 "지난 4년 행복했지만 대표팀 지원 더 강화해야"
  • 작별하는 벤투 "지난 4년 행복했지만 대표팀 지원 더 강화해야"
  •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인터뷰 도중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인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기적같은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뒤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지원 부분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뜻을 솔직하게 전했다.벤투 감독은 7일 인천공항에서 가진 귀국 인터뷰에서 “최적의 컨디션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게 중요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이같은 발언은 자신이 카타르월드컵 직전에 했던 쓴소리와도 맞닿아있다. 벤투는 지난달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앞두고 김진수의 부상을 언급하면서 “부상을 당한 건 놀랍지도 않다”며 “K리그 막판까지 많은 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아울러 “한국 축구는 선수들 휴식은 필요 없고 돈, 스폰서가 더 중요한 게 아닌가 싶다”며 “한국에서는 대표팀이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그 당시에 비해 표현은 많이 순화됐지만 벤투 감독의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잘 된 부분은 이어가고 잘 안된 부분은 수정해야 한다”며 “선수들 지원을 더 강화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축구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헤 준비와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된 벤투 감독은 “대한민국이 개인적인 인생에서 항상 남아있을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한국전이 포르투갈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였던 벤투 감독은 “2002년과 2022년은 내 축구인생 다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그는 “2002년에는 선수로 참가했지만 포르투갈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고 대표팀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였다”며 “2022년은 더 긴 과정이면서 전체적으로 잘 진행됐다.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를 했고 결과를 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한국 축구가 이번 대회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벤투 감독은 ‘믿음’이라고 답했다. 한국에서 낯선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선수들이 믿어주고 따라준 것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벤투 감독은 “인생은 물론 축구에서도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축구에서 많이 없던 스타일이었음에도 선수들이 믿음을 갖고 따라와줬고 원팀으로서 어려운 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축구와 작별하는 벤투 감독은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결정은 9월에 내렸고 선수들과 필요한 인원들에게 미리 얘기했다”며 “아쉽지만 선수들은 내 기억속에 영원이 남을 것”이라고 속마음을 전했다.더불어 “한국에서 보낸 4년여의 시간은 서로 존중하면서 열정을 갖고 함께 했던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며 “그동안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에 만족하고 선수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2022.12.07 I 이석무 기자
축구 대표팀 금의환향..."국민들 성원 덕분에 16강 가능했다"
  • 축구 대표팀 금의환향..."국민들 성원 덕분에 16강 가능했다"
  •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인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이 기적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뜨거운 환영 속에 ‘금의환향’했다.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일정을 마친 한국 선수단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항공기 두 편으로 나눠 귀국했다. 이날 귀국한 선수단은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6명과 선수 24명이다. 항공편이 여의치 않아 벤투 감독,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및 손흥민(토트넘)을 포함한 선수 10명은 도하에서 출발하는 직항편으로 타고 도착했다. 코치 5명과 선수 14명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귀국했다.예비선수 오현규(수원삼성)를 포함해 선수 총 27명 가운데 카타르리그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정우영(카타르 알사드)은 현지에 잔류했다. 골키퍼 김승규(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바브), 미드필더 정우영(독일 프라이부르크)도 곧바로 소속팀에 복귀했다.이날 입국장에는 취재진은 물론 대표팀을 직접 맞이하기 위해 수백명의 팬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항 경비대 관계자들이 “밀지 마세요”를 연방 외치면서 질서 유지에 나설 정도였다. 대표팀은 오후 4시 51분께 환하게 웃으며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선수단이 모습을 보이자 팬들의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팬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4년 4개월간 대표팀을 이끈 벤투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이렇게 반겨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4년 동안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과 성원이 있었기에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조별리그 포르투갈전 결승골 어시스트를 비롯해 눈물겨운 마스크 투혼을 펼친 손흥민은 왼쪽 얼굴 부기가 빠지지 않았지만 활짝 웃었다.손흥민은 “많은 팬들이 공항에 나와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 덕분에 우리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 축구는 끝이 아니다.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대표팀과 선수들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월드컵 기간 동안 국민들께서 너무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좋은 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한국에서 늦은 시간에 경기가 열렸음에도 열렬히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선수들이 국민들의 응원에 힘을 받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한국 대표팀은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등 세계적인 축구 강국을 맞아 1승 1무 1패 승점 4를 기록, 극적으로 16강 진출을 이뤘다. 겨우 이틀 휴식 후 나선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에게 1-4로 패해 사상 첫 원정 8강의 꿈은 접었지만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이어갔다.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쓴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 공식 부임 후 한국 축구와 이어온 4년여 동행을 마무리한다.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계약은 종료됐지만 선수단과 함께 한국에 돌아왔다. 며칠간 개인 신변 정리를 마친 뒤 조국 포르투갈로 돌아갈 예정이다. 벌써부터 포르투갈 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경기 중 안와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받고 겨우 3주 만에 안면보호대를 쓴 채 월드컵 4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캡틴’ 손흥민과 포르투갈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은 국내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지 않을 전망이다. 소속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월드컵 종료 일주일 후인오는 26일부터 재개하기 때문에 곧바로 영국으로 가야 한다.‘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를 비롯해 이강인(마요르카), 이재성(마인츠) 등 살짝 여유가 있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리그는 1월 초에 재개되는 만큼 일정에 맞춰 소속팀에 복귀하게 된다.
2022.12.07 I 이석무 기자
김병지 "벤투 잡기 힘들어…결과 좋든 안 좋든 떠났을 것"
  • 김병지 "벤투 잡기 힘들어…결과 좋든 안 좋든 떠났을 것"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4년 동안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재계약을 하지 않고 떠나는 가운데,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면 벤투 감독을 원하시는 팀들이 많이 나온다”며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이 잡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게 1-4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대표팀 감독직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월 이미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한국의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병지 부회장은 “몇 달 전 (벤투 감독이) 재계약에 대한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때는 월드컵에 대한 결과를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아시안컵 결과에 따라 추가 옵션에 대해 계약 기간이 주어졌던 것 같다. 아마 그렇게 해서 벤투 감독이 받아들이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김 부회장은 벤투 감독의 발표 전부터 재계약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면 연봉이나 그다음 벤투 감독을 원하는 팀들이 많이 나올 거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이 잡기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만약 월드컵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여론적으로 팬들이 (벤투 감독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계약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았다.또 김 부회장은 4년 동안 벤투 감독의 전술에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며 “세계무대에 나가서 좋은 팀을 상대로도 빌드업 축구가 통할까라는 염려가 있었고, 또 하나는 이강인 선수가 과연 뛸 수 있을까 이런 염려도 있었다”고 밝혔다.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사진=뉴시스)더불어 그는 4년 동안 벤투 감독이 보여준 선수 구성과 교체 타이밍, 전술 등이 월드컵 동안엔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이강인 선수의 투입부터 정말 놀랐고, 그다음 선수 교체 타이밍이 있을 때도 한번에 3명을 교체를 시키고, 그다음에 전술에 대한 반응도 상당히 신속하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김 부회장은 “4년 전엔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안 했다고 보이는데 이번 월드컵엔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그대로 보여줬다는 거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갑자기 변화됐는지 저도 사실 궁금하다”고 덧붙였다.한편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8월 28일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4년 넘게 팀을 이끌어오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카타르 월드컵에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이란 성과를 이뤄냈다.
2022.12.07 I 권혜미 기자
12년 만에 16강 성과 태극전사 "아쉬웠지만, 자랑스러워"
  • 12년 만에 16강 성과 태극전사 "아쉬웠지만, 자랑스러워"
  • ‘캡틴’ 손흥민(뒷줄 맨 오른쪽)을 포함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의 경기에 앞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대한민국 선수로서 뛸 수 있어서 기쁘고 자랑스럽다.”2022 카타르월드컵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16강 탈락의 아쉬움과 함께 한 단계 성장을 자랑스러워하며 다음을 기약했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16강 경기에서 1-4로 패해 8강 진출이 무산됐다. 이로써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월드컵 대장정은 모두 마무리됐다.경기를 끝낸 선수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내고 강호 포르투갈, 우루과이와 싸워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는 등 이전 월드컵보다 훨씬 발전한 모습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은 “4년간 정말 기쁜 일도, 힘든 일도 많았다. 어려운 순간 팀이 함께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면서 “최종예선에서 잘해서 월드컵 무대에 진출했고 세계적인 팀들과 경쟁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 크게 패했지만, 많이 응원해준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스럽다. 축구를 통해 기쁨을 드리고 더 큰 자부심을 갖고 경기할 수 있었던 대회였다”고 카타르월드컵을 돌아봤다.‘캡틴’ 손흥민(토트넘)은 “팬 여러분께서 응원해주셨는데 죄송스럽다”고 먼저 16강에서 탈락한 아쉬움과 함께 미안한 마음을 밝힌 뒤 “그래도 선수들 모두 여기까지 오는데 자랑스럽게 싸워줬다. 헌신하고, 노력한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이강인과 백승호, 조규성 등 후배들을 향해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실력을 펼칠 수 있어 자랑스럽고, 이게 끝이 아니고 앞으로 더 잘하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격려하면서 “경기에 뛰는 선수들이나 안 뛴 선수들 모두 고생해줘 감명받았는데 이 자리를 빌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마지막까지 함께 한 동료들을 챙겼다.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전북현대)은 아쉬운 마음과 함께 자신감 상승을 성과로 꼽았다.조규성은 “유럽이나 남미 선수들과 부딪쳐 보니 (해외에) 가서 더 성장하고 싶고 한 번 더 맞붙어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면서 “(월드컵 전에는) 큰 벽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어디를 가더라도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힘줘 말했다.벤투호의 막내로 월드컵을 뛴 이강인(레알 마요르카)은 다음을 위한 다짐과 기대를 엿보였다.이강인은 “내가 몇 번을 더 나가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월드컵보다는 날마다 발전하는 선수,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월드컵을 통해 보니) 내 모든 점이 부족했다. 모든 부분을 다 향상해야 한다. 선수로서 발전했음을 느끼고 앞으로도 더 발전해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첫 월드컵을 뒤돌아봤다.월드컵 사상 세 번째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남긴 벤투호는 7일 오후 귀국해 해산할 예정이다.
2022.12.07 I 주영로 기자
태극전사들이 소환한 ‘중꺾마’ 열풍…카타르월드컵이 남긴 것
  • 태극전사들이 소환한 ‘중꺾마’ 열풍…카타르월드컵이 남긴 것
  •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한 태극전사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극적으로 꺾은 태극전사들이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태극기에 새긴 문구다. MZ세대는 이를 줄인 ‘중꺾마’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리고 댓글을 다는 등 축구팬들은 월드컵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1-4로 패했다.경기 시작 7분 만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에 선제골을 내줬고 13분에는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뺏겼다. 전반 29분 히샤를리송(토트넘), 전반 36분에는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이 차례로 골을 성공시켜 한국은 전반에만 4골을 내줬다. 후반 31분 백승호(전북)가 중거리포로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이미 크게 기울어진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대표팀을 비난하는 팬은 아무도 없다. 포르투갈전 후반 46분에 역전골을 넣어 16강 진출을 이룬 것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봤기 때문이다.◇ 조규성·이강인 재발견 ‘수확’…벤치 선수들까지 ‘원 팀’부상을 딛고 돌아온 손흥민(토트넘)의 마스크 투혼은 대표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구심점이었다. 여기에 ‘젊은 피’ 조규성(전북)과 이강인(마요르카)의 가세는 4년 뒤를 기대케 하는 수확으로 남았다.조규성은 가나전에서 이번 대회 대표팀의 첫 골을 기록했고, 한국 선수 최초 한 경기 두 골까지 넣으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애초에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백업 자원으로 카타르에 입성한 조규성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찼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월드컵에서 K리그1 득점왕 조규성의 활약에 팬들은 열광했다.실력은 좋지만 중용되지 못했던 이강인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표팀 입지를 굳혔다. 월드컵 직전까지도 벤투 감독의 외면을 받았지만, 가나전에서 교체 투입 1분 만에 조규성의 첫 골을 도왔고 특유의 ‘택배 크로스’로 결정적인 장면들을 연출하며 ‘게임 체인저’ 노릇을 톡톡히 했다.이들은 빅리그의 관심까지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럽 구단의 기술 이사로부터 조규성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고 처음 밝혀 관심을 모았는데 현재 조규성의 에이전트가 해외 진출에 대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이강인 또한 잉글랜드 울버햄프턴, 뉴캐슬,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이적설이 피어났다. 현재 유럽 리그에서 활동하는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나폴리)에 이적 제안이 잇따른다는 보도들도 나왔다.(왼쪽부터)조규성, 이강인(사진=뉴시스)뒤에서 묵묵하게 자신들의 몫을 해낸 선수들도 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선수는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김태환(울산), 윤종규(서울), 송민규(전북)에 예비 선수로 함께 한 오현규(수원)까지 6명이다. 실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백업 요원들이었지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동료들 옆에서 뜨거운 동지애를 과시했다.‘캡틴’ 손흥민은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아쉬울 수도 있는데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우리를 응원해줬다. 덕분에 ‘강한 원 팀’이 될 수 있었다”고 의미를 전했다.◇ 벤투 감독 떠나는 한국 축구 과제는?이제 공은 대한축구협회로 넘어갔다. 벤투 감독과 재계약이 불발된 만큼 좋은 감독을 찾아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카타르월드컵에서 패스워크를 통한 빌드업으로 주도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된 분위기를 이어줄 감독이 필요하다. 대한축구협회는 국내·외 감독 두 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후임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2010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뤘던 남아공월드컵 멤버인 김형일 프로축구 해설위원은 “세계 축구의 흐름에 맞는 벤투 감독이 해온 축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 위원은 “벤투 감독도 도중에 많은 비난과 의심을 받았지만 4년 동안 기다렸기 때문에 이 같은 성과가 난 것”이라며 “벤투 감독이 여건을 잘 만들어놓고 떠난 만큼 차기 감독 물색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아울러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죄송하다’는 말을 안했으면 좋겠다”며 이날 경기 패배로 국민들에 수차례 죄송하다고 말한 후배들을 향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16강 진출 목표를 달성하고도 브라질전 패배로 고개를 숙인 후배들이 안쓰러운 마음에 이같이 덧붙였다.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2022.12.07 I 주미희 기자
한국 축구 역사를 바꾼 벤투의 '뚝심' 리더십
  • 한국 축구 역사를 바꾼 벤투의 '뚝심' 리더십
  •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도하(카타르)=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의 ‘뚝심’이 옳았다. 그가 고집스럽게 지켰던 원칙은 이번 한국 축구대표님의 가장 큰 무기이자 자산이었다. 결국 뚝심있게 4년여를 준비한 벤투는 한국 축구를 12년 만에 월드컵 원정 16강으로 이끌었다.◇ ‘고집불통 감독’ 모든 선택과 결정은 내가 한다.‘고집불통’. 벤투 감독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다. 그는 지독할 정도로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했다. 언론·팬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든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대로 밀어붙였다.황인범(26·올림피아코스)과 이강인(21·마요르카)이 좋은 예다. 벤투 감독은 부임 당시 무명이던 황인범을 발탁했다. 국가대표 경험은커녕 K리그 2부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그나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 눈에 띄는 경력이었다.황인범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실수도 잦았다. ‘저 선수를 왜 쓰느냐’, ‘무슨 인맥이 있느냐’ 등 온갖 비난이 쏟아졌지만, 벤투 감독은 뚝심있게 황인범을 중용했다.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황인범은 무럭무럭 성장했다.이후 황인범의 잠재력은 폭발했다. 미국 MLS와 러시아 리그를 거쳐 유럽 명문클럽인 올림피아코스에서 활약하기에 이르렀다. 벤투의 믿음이 없었다면 지금의 황인범도 없었다.이강인 기용에서도 벤투 감독의 스타일은 잘 드러난다. 팬들과 언론은 ‘이강인을 계속 기용하라’고 요구했지만 벤투는 외면했다. 그는 선수를 위해 전술을 바꾸지 않았다. 대신 철저히 전술에 선수를 맞췄다. 자신의 원칙 안에 들어오지 못한 선수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가 보기에 이강인은 자신의 축구를 소화할 만한 활동량이나 압박 능력이 부족했다. 결국 이강인 스스로가 바뀌었다. 더 많이 뛰고, 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체격이 작음에도 몸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이 원하는 모습이었다. 이강인은 월드컵 최종명단에 포함됐고,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에 모두 중용됐다.1-4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백승호, 조규성 등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월드컵에서 왜 수비만 해?’ 고정관념 깼다한국 국가대표팀 사령탑은 ‘독이 든 성배’였다. 1948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축구 대표팀이 구성된 이후 무려 80번이나 감독이 바뀌었다. 1년에 한명 이상 감독을 바꾼 셈이다.벤투 감독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도 그랬다. 그전까지 한국 축구 역사상 4년 넘게 대표팀을 이끈 감독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감독의 무덤’에서 살아남았다. 직전 월드컵 이후 팀을 맡아 4년을 버텨내고 다음 월드컵 본선까지 책임진 최초 감독이 됐다.그는 한국 축구의 근본을 바꿔 놓았다. 이전까지 한국 축구는 기술보다 체력과 정신력을 강조했다. 수비에 치중하면서 롱패스를 이용해 역습하는 게 주된 전술이었다. 피지컬에서 앞선 아시아 무대에선 그런 축구가 통했다. 세계 무대에서는 어림도 없었다. 강팀과 만날 때마다 90분 내내 수세에 몰리고 대량실점을 하며 고전했다.벤투는 달랐다. 선수들에게 물러서는 대신 부딪히라고 주문했다. 강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압박하도록 했다. 공격은 빠르고 간결한 패스 플레이를 강조했다. 최대한 미드필드를 장악하고 공의 점유율을 늘리는 전술을 구사했다. 선수들은 이를 위해 더 많이 뛰어야 했다. 좌우 풀백은 마치 공격수처럼 과감하게 앞으로 올라왔다. 지난 4년간 대표팀을 설명하는 한 단어, 바로 ‘빌드업 축구’였다.각 포지션의 핵심 선수들도 자기 입맛에 맞췄다. 그리고 이들에게 자신의 축구 철학을 주입했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워했지만, 선수들은 점점 벤투 축구에 익숙해져 갔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줄곧 주장 완장을 찼던 손흥민(30·토트넘)은 브라질과 16강전을 마친 뒤 “감독님의 축구에 대해 한 번도 의심을 한 적이 없다”고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대표팀 주전 수비수인 김민재(26·나폴리)도 “일관성 있게 팀을 이끌기 때문에 매번 소집돼도 어제 함께 했던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 정도였다.우여곡절도 많았다. 빌드업 축구가 대표팀에 뿌리내리기 전까지 대표팀은 경기력 논란에 시달렸다. 같은 전술을 반복하고 매번 비슷한 베스트11을 고집하자 ‘전술이 단조롭고 플랜B가 없다’는 비판 여론이 나왔다. 2021년 3월 열린 한일전에서 0-3으로 패했을 때나 월드컵 개막을 불과 5개월 앞둔 지난 6월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1-5로 졌을 때 경질론이 불거지기도 했다.하지만 벤투 감독은 본무대인 월드컵을 통해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 등 축구 강국과 맞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우리가 4년간 준비해온 축구로 당당히 싸웠고 16강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이제 한국 축구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했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벤투 감독과 작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벤투의 시스템과 지도 방식은 우리 축구에 중요한 자산으로 남았다. 그 자산을 더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한국 축구가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2022.12.07 I 이석무 기자
벤투 "난 아직 한국 감독"...호날두 사우디行 묻자 '단호박'
  • 벤투 "난 아직 한국 감독"...호날두 사우디行 묻자 '단호박'
  •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벤버지’(벤투+아버지)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과거 사령탑을 맡았던 포르투갈 대표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설과 관련해 ‘단호한’ 반응을 보였다.6일 피파 플러스(FIFA+)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외신 기자가 호날두의 사우디 진출설에 대한 견해를 묻자 “아직 나는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지금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한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계약이 종료된 벤투 감독은 “당연히 꼭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이라며 “꼭 다시 한국으로 갈 것이다. 한국에는 나의 친구들이 있다. 그러나 나의 직장은 이제 한국이 아닐 것이다. 월드컵에서 우리의 마지막 경기가 끝나며 나의 계약도 끝났다. 지난 9월 이미 결정했고, 선수들에게 이를 알렸다. 오늘 나의 결정을 공식적으로 재확인했다”고 밝혔다.벤투 감독은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대표팀과 함께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다만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을 마친 한국 선수단 중 소속팀으로 돌아가는 미드필더 정우영(카타르 알사드)과 골키퍼 김승규(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바브), 미드필더 정우영(독일 프라이부르크)와는 현지서 작별 인사를 나눴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 시절 자신의 등번호였던 17번이 새겨진 한국 대표팀 유니폼에 세 선수의 사인을 받았다. 김승규는 벤투 감독과의 인사 도중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벤투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은 항공편이 여의치 않아 둘로 나뉘어 귀국한다.벤투 감독과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등 10명은 도하에서 출발하는 직항편으로 이동하고 코치 5명과 선수 14명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하게 된다.이들은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축구협회가 마련한 간단한 환영행사를 가진 뒤, 이르면 오는 8일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벤투 감독은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조국인 포르투갈로 돌아갈 계획이다.소속팀 경기 중 안와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뒤 이번 월드컵에서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도 4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뛴 손흥민을 비롯해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 ‘포르투갈전의 영웅’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파들은 한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소속팀에 복귀한다.
2022.12.06 I 박지혜 기자
손흥민, 외신기자 선넘는 질문에 인상 ‘팍’… “그런 식으로 비난마라”
  • 손흥민, 외신기자 선넘는 질문에 인상 ‘팍’… “그런 식으로 비난마라”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을 문제 삼은 외신기자의 무례한 질문에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6일(한국시각) 카타르 매체 ‘beIN SPORTS’(비인스포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beIN SPORTS 트위터)6일(한국시각) 카타르 매체 ‘beIN SPORTS’(비인스포츠)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국의 월드컵 탈락에 대한 손흥민의 생각’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을 게재했다.영상에서 외신기자는 브라질과의 16강전을 마친 손흥민에게 “오늘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 전반전은 후반전보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라며 “포르투갈전과 비교했을 때 오늘은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라고 물었다.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손흥민은 질문을 듣자마자 인상을 찌푸리며 “아니. 우리는 모든 걸 바쳤다. 그런 식으로 우리를 비난하지 말아 달라”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알다시피 브라질은 우승 후보다. 우리가 공간을 주면 그들은 득점한다”라면서 “난 우리 팀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 선수들은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그 누구도 탓하고 싶지 않다”라고 덧붙였다.기자는 후반전에 이강인, 백승호 등 젊은 선수들이 투입된 것을 언급하며 주장인 손흥민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었다. 이에 손흥민은 “앞서 말했듯이 그들이 자랑스럽다”라며 “어린 선수들에게 첫 월드컵 출전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1대4로 패배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그러면서 “그들은 우리나라를 위해 훌륭한 일을 했다”라며 “나는 젊은 선수들이 멈추지 않기를 바라고, 그들이 월드컵에서 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또 “선수들이 대표팀과 국가를 위해 놀라운 일을 해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다”라고 격려했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날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꺾지 못하고 1대 4로 패했다. 비록 카타르에서의 여정은 멈췄지만 12년 만에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2022.12.06 I 송혜수 기자
브라질전 대패..日 언론 "韓 이빨 빠져" 혹평
  • 브라질전 대패..日 언론 "韓 이빨 빠져" 혹평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일본 언론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4대 1로 패배한 한국의 경기력에 대해 “이빨이 빠진 모습”이라며 혹평했다.16강전에 선발된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연이은 강행군에 지친 모습 (사진=뉴스1)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전반에 4골이나 허용하며 빈틈을 보였다. 한국은 전후반 내내 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선수 개인기량에서 월등한 실력 차이를 보이며 고전했다.이에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한국은 세계 1위 랭킹 브라질에 대해 이빨 빠진 모습이었다”며 “(브라질과) 힘의 차이를 드러내며 20년 만의 8강 진출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이 매체는 “기세가 점점 오르는 브라질 공격진에 휘청거렸고 29분께 히샬리송, 36분에 미드필터 루카스 파케타에 추가골을 내어주는 등 전반에만 4골을 허용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후반 투입된 미드필터 백승호가 중거리슛으로 세계적인 골키퍼 알리송 베커에 일격을 가했으나 1-4로 경기가 끝났다”고 설명했다.반면 FIFA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은 킥오프 직후부터 한국을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점유율에서 절대적인 우위에 서며 공격에서 끊임 없이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의 수비는 속수무책이었다.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한 건 1954 스위스 월드컵 조별리그 이후 처음이다. 1차전 헝가리, 2차전 튀르키예와 상대해 모두 전반 4골을 내줬고, 경기는 각각 0-9, 0-7로 대패했다.
2022.12.06 I 김화빈 기자
호주·일본 이어 한국도… 이변 없는 16강, 아시아 돌풍 '소멸'
  • 호주·일본 이어 한국도… 이변 없는 16강, 아시아 돌풍 '소멸'
  •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호주, 일본에 이어 한국 축구대표팀까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 몰아친 ‘아시아 돌풍’은 16강에서 소멸했다.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경기, 브라질에 1-4로 패한 한국 손흥민 등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마지막 생존자였던 한국마저 8강의 벽에 막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대회 16강전에서 1-4로 패했다.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31분 백승호의 만회골로 영패를 면했다. 사상 첫 원정 8강을 향하던 한국의 여정도 여기서 끝났다.앞서 함께 16강에 올랐던 호주와 일본도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호주는 지난 4일 현존 최고의 축구스타인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를 앞세운 아르헨티나에 1-2로 지며 16년 만에 밟은 토너먼트 무대에서 퇴장했다. 처음으로 조 1위로 16강에 나선 일본은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1-3으로 밀렸다. 역대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가 8강에 올랐던 건 1966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북한(8강),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4위)까지 두 차례뿐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이번에도 토너먼트 무대에서는 전통적 강호와의 전력 차를 체감해야 했다. 그래도 아시아 축구는 카타르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개최국 카타르를 포함해 역대 최다 6개국이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조별리그에서는 카타르를 제외한 한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이상 1승), 일본, 호주(이상 2승)가 모두 1승 이상을 거뒀고, 종전 최다 기록인 4승(2002·2010·2018년)을 뛰어넘어 7승(1무10패)을 수확했다. 일본은 ‘죽음의 조’라 불렸던 E조에서 독일, 스페인을 연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잡고 경우의 수를 통과해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크로아티아의 16강전을 승부차기 끝에 패한 후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가운데 세 팀이 16강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2002 한일 대회와 2010 남아공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이 동반 진출해 세웠는데,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개최한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칼리파 AFC 회장도 “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초의 분수령 같은 순간”이라며 “아시아 수준을 끌어올린 모든 회원국 협회에 공이 있다”고 강조했다.
2022.12.06 I 이지은 기자
“순수한 기쁨의 표현…한국 무시 아냐” 브라질 감독, 댄스 세리머니 해명
  • “순수한 기쁨의 표현…한국 무시 아냐” 브라질 감독, 댄스 세리머니 해명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브라질 선수들이 카타르 월드컵 16강 경기 중 선보인 ‘댄스 세리머니’가 상대에 대한 존경심이 결여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치치 감독(아데노르 레오나르두 바시)은 “순수한 기쁨의 표현”이라고 해명했다.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브라질 경기에서 브라질 치치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치치 감독은 16강전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 선수들이 골을 넣으면 함께 춤을 추자고 얘기했었다”며 “이는 순수한 기쁨의 표현이었고 젊은 선수들과 유대감을 맺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행복을 표현한다는 것 외의 다른 의미는 없다”며 “상대에 대한 무시는 전혀 없었다. 평소 존경하는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에게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브라질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한국과의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브라질은 전반을 4-0으로 마감한 뒤 후반에 주전 골기퍼 알리송 베케르(리버풀)를 빼고 3번째 키퍼인 웨베르통 페레이라 다 시우바(파우메이라스)를 투입하는 등 여유를 드러냈다. 한국은 후반 백승호의 중거리슛으로 만회 골을 터뜨렸지만 1-4로 패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이날 골을 넣을 때마다 모여 ‘댄스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전반 36분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골을 넣었을 때는 치치 감독도 함께 춤을 췄다.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브라질 히샤를리송이 팀의 세번째 골을 넣은 뒤 벤치에서 치치 감독 및 선수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에 대해 영국 ITV에서 해설하는 아일랜드 국가대표 출신 로이 킨은 “사람들은 이를 브라질 문화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내가 볼 때는 상대 팀에 대한 존경심이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네 골을 넣었는데 골을 넣을 때마다 댄스 세리머니를 했다”며 “첫 골이 들어갔을 때는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골을 넣을 때마다 세리머니를 하고 심지어 감독까지 함께하는 모습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해설하던 나이지리아계 잉글랜드 축구 선수 출신 에니 알루코는 “브라질식 파티를 보는 것 같아 좋았다”며 “한국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네이마르는 어느 팀을 상대로도 똑같이 행동한다”고 옹호했다.
2022.12.06 I 이재은 기자
‘원정 8강 신화는 못썼지만’…1인당 1억6000만원 포상금 기다린다
  • ‘원정 8강 신화는 못썼지만’…1인당 1억6000만원 포상금 기다린다
  • 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브라질 경기. 1-4로 패해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한 손흥민 등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을 일구진 못했지만,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에 두둑한 포상금이 기다린다.대한축구협회가 지난 5월 발표한 카타르월드컵 대표팀 포상금 지급 기준에 따르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은 1인당 기본 포상금 2000만원을 받는다. 경기에서 승리하면 1인당 3000만원, 무승부는 1000만원씩을 더 받는다.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1억원씩 더 받기로 되어 있어, 한국 대표팀은 16강 목표 달성으로 1인당 1억6000만원을 확보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에겐 선임 당시 계약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한다.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로 H조 2위를 기록했고 16강전에서는 브라질에 4-1로 패했다.이번 카타르월드컵은 총상금이 4억4000만 달러(약 5734억원)에 달하는 ‘돈 잔치’다. 직전 대회인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비해 4000만 달러(약 521억원)가 늘었다. 상금은 FIFA에서 각 나라 축구협회에 지급한다.우승 상금은 4200만 달러(약 547억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 달러(약 391억원)이며, 3위는 2700만 달러(약 352억원), 4위는 2500만 달러(약 326억원)를 받는다. 8강까지 진출했다가 탈락한 4개 나라는 1700만 달러(약 222억원)를 수령하고, 16강에 진출했으나 8강에는 오르지 못한 8개 국가는 1300만 달러(약 169억원)를 획득한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16개국에는 900만 달러(약 117억원)씩 돌아간다. 한국은 16강 진출 상금으로 1300만 달러를 받는다.한편 한국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16강전에서 전반에만 4골을 내주고 끌려갔고, 후반 백승호(전북)의 만회골로 4-1 패배를 기록했다.
2022.12.06 I 주미희 기자
벤투 "4년 재계약" 요구에 축협 "1년만" 딜..재계약 물건너 가
  • 벤투 "4년 재계약" 요구에 축협 "1년만" 딜..재계약 물건너 가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국가대표팀 감독이 12년 만에 한국 축구를 월드컵 16강에 올려놓고도 재계약이 불발된 데에는 대한축구협회와 계약기간을 두고 이견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연합뉴스)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축구협회 관계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끝난 뒤 재계약을 제의했으나 계약기간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가 커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전했다.당초 벤투 감독은 4년 뒤 북중미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년 월드컵까지 계약기간을 보장해주길 원했으나 협회는 카타르 월드컵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만 재계약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협회는 추후 성적에 따라 벤투 감독의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그러나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벤투 감독도 연임에 대한 마음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벤투 감독은 이날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대 4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직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다”며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내 결정을 말했다. 결정은 이미 지난 9월에 이뤄졌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이뤄낸 것에 대해 고맙다. 그동안 한국을 이끌 수 있어서 매우 자랑스럽다”며 “선수들은 나와 4년 4개월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정말 훌륭한 실력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같이 일했던 선수 가운데 최고였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 선수들도 벤투 감독에 대한 믿음을 보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황태자로 중원을 맡아온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황인범이라는 선수를 왜 쓰냐, 저 선수를 뭘 보고 쓰냐, 무슨 인맥이 있기에, 무슨 관계라서 저 선수를 쓰냐고 외부에서 말이 많았다”며 “내가 감독이라면 흔들렸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감독님은) 나를 믿어주셨다. 그분 덕에 제가 앞으로 더 큰 꿈을 가지고..”라며 말을 끝맺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벤투 감독 부임 후 줄곧 주장 완장을 찼던 손흥민은 “감독님의 축구에 대해 한 번도 의심을 한 적이 없다”며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4년 넘게 팀을 이끌어오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최장기 재임한 감독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강호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속한 카타르 월드컵 H조에서 1승 1무 1패, 조 2위를 차지해 16강까지 이끌었다.한편 포르투갈 대통령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자국을 꺾은 벤투 감독에게 “우리는 한국보다 좋은 전력을 갖췄지만, 오늘 경기에선 한국이 더 잘했다”며 이례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2022.12.06 I 김화빈 기자
'마스크 투혼' 손흥민 감사인사 "벤투 감독님 한 번도 의심 안해"
  • '마스크 투혼' 손흥민 감사인사 "벤투 감독님 한 번도 의심 안해"
  •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1-4로 패한 대표팀 손흥민이 마스크를 손에 걸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기적의 2022 카타르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지난 4년 4개월간 동고동락한 파울루 벤투 감독과 작별을 아쉬워했다.손흥민은 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647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대회 16강전에서 1-4로 패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4년 동안 감사 인사로는 부족할 정도로 많은 것을 배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벤투 감독 부임 후 줄곧 주장 완장을 찼던 손흥민은 “감독님의 축구에 대해 한 번도 의심을 한 적이 없다”며 “사실 많은 분이 의심을 했는데 월드컵에서 저희가 좋은 모습을 보일 땐 다 같이 박수를 쳐주셨다”고 말했다.이어 “이건 4년 동안 우리가 준비했던 것으로 선수들 몸에 익었던 것이다”며 “이런 부분을 분명히 인지하고 더 앞으로 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손흥민은 지난달 초 소속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부딪히는 바람에 안와골절 수술을 받았다. 이번 월드컵 기간 내내 안면보호대를 쓰고 경기와 훈련을 소화해 ‘캡틴 조로’라는 새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심지어 경기 중 마스크를 쓴 채 헤딩을 하고, 또 마스크가 벗겨진 상황에서 그대로 플레이하는 아찔한 모습도 나오기도 했다.손흥민은 “나는 축구를 하기 위해 태어난 몸이고 축구 선수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해야 한다”며 “빨리 마스크를 벗고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수술을 해준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 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세 번째 월드컵 만에 16강에 오른 뒤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손흥민은 4년 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이 되면 만 34살이 된다. 축구선수로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손흥민의 현재 기량을 감안하면 또 한 번 월드컵 출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손흥민은 다음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국가대표팀에서 날 필요로 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이 한 몸 바칠 생각이다”며 “4년 동안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잘 생각해보겠다”고 담담히 말했다.그밖에도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강인(마요르카), 조규성, 백승호(이상 전북현대) 등 젊은 후배들에게도 격려의 말을 전했다.손흥민은 “책임감을 느끼고 꾸준히 잘 해줘야 한다”며 “이게 끝이 아니고 앞으로 더 잘하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에 뛴 선수들이나, 안 뛴 선수들 모두 고생해줘 감명을 받았다”며 “이 자리를 빌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또한 “이곳에 오기 전부터 ‘잊지 못할 월드컵’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국민들이 잊지 못할 월드컵을 만들어주신 것 같다”고 국민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22.12.06 I 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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