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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은퇴 고민에 조언한 기성용, “나라를 대표하는 게 정말 힘든 일”
  • 손흥민 은퇴 고민에 조언한 기성용, “나라를 대표하는 게 정말 힘든 일”
  •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손흥민과 기성용. 사진=대한축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대표팀 은퇴 고민에 조언한 것으로 알려진 기성용(FC서울)이 태극마크의 어려움을 이해했다.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을 1-1로 마친 뒤 대표팀 은퇴를 고민했었던 일을 털어놨다.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한 뒤 진지하게 대표팀 은퇴를 고민했다. 그는 “되게 어려운 질문인 거 같은데 내게 대표팀 자리는 단 한 번도 당연하지 않았다”라며 “매번 감사했고 영광스러웠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진짜 그만할 것 같았다”라며 “그런 심경이 진짜 끝까지 갔다”라고 덧붙였다.그는 은퇴를 고민하며 주변에 많은 조언을 들었다. 손흥민은 “은퇴한 선수들에게 많이 물었고 정말 솔직한 이야기를 해주셨다”라며 “그런 게 아직 어린 내겐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손흥민이 조언을 구한 사람 중 한 명이 대표팀 전임 주장이었던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이던 2015년 1월부터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였던 2018년 주장 완장을 손흥민에게 넘겨줬다.손흥민과 기성용. 사진=대한축구협회기성용은 23일 경기 구리 GS챔피언스파크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개인적으로 대표팀이 항상 잘 되길 바라고 있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대표팀 생활을 해본 선배로서 나라를 대표해 경기에 나서는 게 정말 힘든 일이라는 걸 안다”라며 “그래서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 주고 싶다”라고 공감과 함께 지지를 보냈다.기성용은 축구 대표팀이 다시 한번 저력을 보여주리라 믿었다. 그는 “태국 원정을 포함해 다가오는 경기에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라며 “다시 한국의 강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우리가 충분히 세계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라며 “그 모습이 빨리 다시 나와서 많은 팬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대표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한편 기성용을 비롯해 박지성, 차두리 등에게 조언을 받은 손흥민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사실 이만큼 사랑받는 축구선수는 드물다고 생각한다”라며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정말 그분들을 많이 떠올렸다”라고 전했다.이어 “그런 걸 다 떠안을 자격이 있냐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라며 “이런 선택에 있어서 가족과 지인, 팬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라고 덧붙였다.과거 힘이 다할 때까지 나라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던 손흥민은 “어디까지나 나와 축구 팬의 약속이고 꼭 지키고 싶다”라며 “앞으로 이런 약한 생각을 다시 안 하게끔 더 강한 사람으로 성장하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내가 도움이 되고 대표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김) 민재가 말한 거처럼 머리 박고 하겠다”라고 웃었다.
2024.03.24 I 허윤수 기자
‘등딱+연계’ 주민규, 대표팀에 새로운 공격 옵션 생겼다
  • ‘등딱+연계’ 주민규, 대표팀에 새로운 공격 옵션 생겼다
  •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한국 주민규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늦게 핀 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냈다. 주민규(울산HD)가 늦깎이 A매치 데뷔전에서 가능성을 보였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태국과 1-1로 비겼다.2승 1무를 기록한 한국(승점 7)은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첫 승을 노렸으나 다음으로 미뤘다. 태국(승점 4)은 1승 1무 1패로 2위를 유지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 중 한 명은 주민규였다. 주민규는 그동안 K리그에서 맹활약했음에도 태극마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주민규는 제주유나이티드 소속 2021년 리그 34경기에서 22골 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이듬해에도 37경기 17골 7도움을 기록했다. 득점왕을 받은 조규성(미트윌란)과 득점수가 같았으나 동률 시 경기 수가 적은 기록을 우선한다는 규정에 따라 득점왕 2연패가 불발됐다. 지난 시즌 울산으로 이적한 뒤에도 변함없는 득점력을 자랑하며 17골로 득점왕 타이틀을 탈환했다.주민규는 최근 3년간 107경기에서 56골을 넣었다.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그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엔 항상 주민규의 이름이 있었다.자연스레 주민규를 대표팀에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나왔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스타일과 부합하지 않는 이유로 선발되지 않았다. 1990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는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는 듯 보였다.하지만 황선홍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황 감독은 주민규 발탁 배경을 묻는 말에 “축구에 여러 요소가 있으나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며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없다.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강한 믿음이 묻어나는 말이었다.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주장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뒤 주민규와 미소 지으며 코너를 향해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주민규는 33세 333일에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한국 축구 대표팀 역사상 가장 늦은 나이에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여기에 태국전 선발 출격 명령을 받으며 33세 343일로 대표팀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도 세웠다.이날 주민규는 자신의 강점으로 꼽히는 볼 간수 능력과 유기적인 연계를 잘 보여줬다. 한국이 고전하던 전반 초반 저돌적인 압박으로 공 소유권을 따냈다. 이어 상대 경고까지 유도하며 흐름을 바꿨다. “머리 박고 뛰겠다”라는 그의 각오가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위협적인 장면도 만들었다. 전반 19분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을 태국 골키퍼가 잡다가 놓쳤다. 문전에 있던 주민규가 골문을 노렸으나 빗맞았다.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주민규가 슛 기회를 노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전반 36분에는 주민규-손흥민-이재성의 연계와 함께 손흥민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위로 떴다. 상대 수비와의 경합에서 버티고 동료에게 연결하는 강점이 잘 나타났다.주민규는 후반 21분 교체되며 자신의 첫 A매치를 마쳤다. 100% 만족할 순 없으나 짧았던 소집 기간과 사령탑 교체, 어수선한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2024.03.21 I 허윤수 기자
‘늦게 핀 꽃’ 주민규,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태국전 최전방 낙점
  • ‘늦게 핀 꽃’ 주민규,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태국전 최전방 낙점
  • 주민규(울산HD).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최고령 대표팀 첫 발탁 타이틀이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으로 이어진다. 주민규(울산HD)가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전을 치른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안방 경기를 치른다.이날 한국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필두로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재성(마인츠), 백승호(버밍엄시티), 황인범(즈베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진수(전북현대), 주민규, 김영권, 설영우, 조현우(이상 울산HD)를 선발로 내세웠다.가장 눈길이 가는 건 최전방이다. 황선홍 감독은 해결사로 주민규를 낙점했다. 주민규는 제주유나이티드 소속 2021년 리그 34경기에서 22골 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이듬해에도 37경기 17골 7도움을 기록했다. 득점왕을 받은 조규성(미트윌란)과 득점수가 같았으나 동률 시 경기 수가 적은 기록을 우선한다는 규정에 따라 득점왕 2연패가 불발됐다. 지난 시즌 울산으로 이적한 뒤에도 변함없는 득점력을 자랑하며 17골로 득점왕 타이틀을 탈환했다.주민규는 최근 3년간 107경기에서 56골을 넣었다.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그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엔 항상 주민규의 이름이 있었다.자연스레 주민규를 대표팀에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나왔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스타일과 부합하지 않는 이유로 선발되지 않았다. 1990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는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는 듯 보였다.18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을 치르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민규가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하지만 황선홍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황 감독은 주민규 발탁 배경을 묻는 말에 “축구에 여러 요소가 있으나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며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없다.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강한 믿음이 묻어나는 말이었다.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주민규는 33세 333일에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한국 축구 대표팀 역사상 가장 늦은 나이에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기존 최고령 기록은 2008년 10월 허정무 감독 재임 시절 선발됐던 송정현으로 당시 32세 131일이었다.주민규는 기세를 몰아 태국전 선발 출격 명령을 받으며 33세 343일로 대표팀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도 세우게 된다. 이전 최고령 데뷔전 기록은 1954년 FIFA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서 한창화가 기록한 32세 168일이다.
2024.03.21 I 허윤수 기자
'이강인은 사과 원했고. 손흥민은 보듬자고 했다'
  • '이강인은 사과 원했고. 손흥민은 보듬자고 했다'
  • 황선홍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 발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신문로=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카타르에서 추락했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황새’와 함께 다시 비상의 날갯짓을 펼친다.황선홍(56) 임시 감독은 11일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4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격돌한 뒤 26일엔 적지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한국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목표했던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오히려 거듭된 졸전과 대표팀 내 충돌 사실이 밝혀지며 위상이 곤두박질쳤다. 부진의 결과로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이 경질되고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수장이 바뀌며 대표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황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ACL) 현장을 찾으며 국내파를 점검했다. 그 결과 아시안컵 최종 명단과 비교해 12명이 빠지고 9명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부상과 올림픽 대표팀 차출을 고려하면 아시안컵에 나섰던 선수 중 7명이 황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왼쪽부터)이강인과 손흥민. 사진=연합뉴스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다. 이강인은 지난 아시안컵 기간 주장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과 몸싸움까지 벌이며 충돌했다. 이후 이강인이 영국 런던으로 넘어가 용서를 구했고 손흥민이 받아들이면서 갈등은 표면적으로나마 봉합됐다. 여전히 이강인 재발탁에 대한 찬반 여론이 엇갈리지만 황 감독은 이강인을 소집했다.손흥민, 이강인과 직접 소통했다는 황 감독은 “이강인이 축구 팬과 팀원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길 원했고, 손흥민은 ‘이강인을 보듬어 안고 가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전했다”며 “두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이어 “팀원, 코치진, 지원 스태프 등 모두의 문제고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속죄하는 마음으로 태국전을 준비하고 치러야 한다”고도 덧붙였다.울산HD의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국내파 가운데는 그동안 대표팀 발탁 여론이 뜨거웠던 주민규(34·울산HD)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인 주민규는 제주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21년(22골)부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세 시즌 성적은 107경기 56골 10도움. 같은 기간 모두 리그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선정됐고 득점왕도 두 차례(2021·2023년)나 차지했다.대표팀과는 유독 인연은 없었다. 파울루 벤투(55),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모두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민규를 선발하지 않았다. 1990년생인 주민규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첫 태극마크를 품으며 오랜 염원을 이루게 됐다.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주민규는 33세 333일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되며 한국 축구 최고령 첫 발탁 기록을 세우게 됐다. 주민규가 태국전에 출전하면 한국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도 쓰게 된다.황 감독은 “축구에 여러 요소가 있으나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며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없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힘줘 말했다. 주민규에 대한 강한 믿음이 그의 말 속에 그대로 묻어있었다.주민규가 꿈을 이뤘다면 이승우(26·수원FC)의 대표팀 복귀는 또다시 미뤄졌다. 2019년 6월 이후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았던 이승우는 2022년 K리그에 입성하며 부활을 알렸다.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함께 72경기 26골 6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개막 후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지만 이번에도 역시 선택을 받지 못했다.황 감독은 “어제까지 코치진과 미팅을 했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고심했다”며 “2선 조합이나 여러 부분을 고려했을 때 선발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더불어 황 감독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개인적인 소감을 전한 뒤 “대표팀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정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이외에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 감독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던 백승호(27·버밍엄 시티), 정호연(24·광주FC), 엄원상(25·울산) 등이 새롭게 부름을 받았다.황 감독은 “한국 축구가 크나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어떻게 이겨낼지만 생각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2연전을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태국전 명단골키퍼: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하나), 조현우(울산HD)수비수: 권경원(수원FC), 김문환(알두하일), 김민재(뮌헨),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HD), 김진수(전북현대), 조유민(샤르자)미드필더: 박진섭(전북현대), 백승호(버밍엄), 손흥민(토트넘), 엄원상(울산HD),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정호연(광주FC), 홍현석(헨트), 황인범(즈베즈다)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 주민규(울산HD)
2024.03.12 I 허윤수 기자
‘최고령+생애 첫 태극마크’ 울산 주민규, “소식과 무관하게 경기 집중할 것”
  • ‘최고령+생애 첫 태극마크’ 울산 주민규, “소식과 무관하게 경기 집중할 것”
  • 울산HD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게 된 울산HD의 주민규가 다가오는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울산은 오는 12일 오후 7시 울산 문구축구경기장에서 전북현대를 상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차전에서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경기에 앞서 주민규에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염원하던 대표팀에 발탁된 것. 황선홍 대표팀 임시 감독은 11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4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주민규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주민규는 제주유나이티드 소속 2021년 리그 34경기에서 22골 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 이듬해에도 37경기 17골 7도움을 기록했다. 득점왕을 받은 조규성(미트윌란)과 득점수가 같았으나 동률 시 경기 수가 적은 기록을 우선한다는 규정에 따라 득점왕 2연패가 불발됐다.지난 시즌 울산으로 이적한 뒤에도 변함없는 득점력을 자랑하며 17골로 득점왕 타이틀을 탈환했다.주민규는 최근 3년간 107경기에서 56골을 넣었다.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그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엔 항상 주민규의 이름이 있었다.울산HD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자연스레 주민규를 대표팀에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나왔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스타일과 부합하지 않는 이유로 선발되지 않았다. 1990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는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는 듯 보였다.이번엔 달랐다. 황 감독은 최전방 한자리를 주민규에게 맡겼다. 황 감독은 주민규 발탁 배경을 묻는 말에 “축구에 여러 요소가 있으나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며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없다.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주민규는 33세 333일에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한국 축구 대표팀 역사상 가장 늦은 나이에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기존 최고령 기록은 2008년 10월 허정무 감독 재임 시절 선발됐던 송정현으로 당시 32세 131일이었다. 주민규의 팀 동료로 함께 첫 발탁의 영예를 안은 이명재도 30세 128일로 해당 부문 6위에 이름을 올렸다.아울러 주민규가 21일 태국전에 나서면 33세 434일로 대표팀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도 세우게 된다. 현재 최고령 데뷔전 기록은 1954년 FIFA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서 한창화가 기록한 32세 168일이다.홍명보 울산 감독은 전북과의 ACL 2차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주민규를 향해 “한 번 정도는 대표팀에 들어가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한다”라고 믿음을 보였다.주민규는 간절히 바랐던 대표팀 첫 발탁의 기쁨을 잠시 눌렀다. 그는 “(발탁) 소식과 무관하게 내일 경기를 잘 치르겠다”라며 눈앞에 있는 전북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4.03.11 I 허윤수 기자
‘인내의 결실’ 주민규 향한 황선홍의 한마디, “설명이 필요 없다”
  • ‘인내의 결실’ 주민규 향한 황선홍의 한마디, “설명이 필요 없다”
  • 울산HD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울산HD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축구회관=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황선홍 임시 감독이 한마디로 주민규(울산HD)의 오랜 기다림을 달랬다.황 감독은 11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4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격돌한 뒤 26일엔 원정을 떠나 태국과 리턴 매치를 펼친다.해외파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소집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면 국내파는 단연 주민규였다. 주민규는 제주유나이티드 소속 2021년 리그 34경기에서 22골 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이듬해에도 37경기 17골 7도움을 기록했다. 득점왕을 받은 조규성(미트윌란)과 득점수가 같았으나 동률 시 경기 수가 적은 기록을 우선한다는 규정에 따라 득점왕 2연패가 불발됐다. 지난 시즌 울산으로 이적한 뒤에도 변함없는 득점력을 자랑하며 17골로 득점왕 타이틀을 탈환했다.주민규는 최근 3년간 107경기에서 56골을 넣었다.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그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엔 항상 주민규의 이름이 있었다.자연스레 주민규를 대표팀에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나왔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스타일과 부합하지 않는 이유로 선발되지 않았다. 1990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는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는 듯 보였다.울산HD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이번 명단 발표를 앞두고 다시 주민규의 이름이 나왔다. 한국은 지난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조규성(미트윌란)을 비롯한 최전방 공격진의 부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오현규(셀틱)는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고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는 불법 촬영 혐의로 배제됐다.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던 이전과 달리 이번엔 기쁨으로 이어졌다. 현역 시절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였던 황 감독은 주민규의 가슴에 첫 태극마크를 안겼다.황 감독은 주민규 발탁 배경을 묻는 말에 “축구에 여러 요소가 있으나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며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없다.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강한 믿음이 묻어나는 말이었다.
2024.03.11 I 허윤수 기자
‘엇갈린 킬러의 희비’, 주민규 생애 첫 태극마크... 이승우는 또다시 고배
  • ‘엇갈린 킬러의 희비’, 주민규 생애 첫 태극마크... 이승우는 또다시 고배
  • 울산HD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축구회관=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K리그를 대표하는 킬러의 희비가 엇갈렸다.황선홍 임시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4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격돌한 뒤 26일엔 원정을 떠나 태국과 리턴 매치를 펼친다.한국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부진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아 태국과의 2연전을 이끈다.새 감독이 오면서 대표팀 명단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파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건 주민규(울산HD)와 이승우(수원FC)였다.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 주민규(울산HD)의 발탁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주민규는 제주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21년(22골)부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모두 리그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선정됐고 득점왕도 두 차례(2021·2023년)나 차지했다.꾸준함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주민규였으나 대표팀과는 한 번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대표팀 발탁 여론이 강했지만 파울루 벤투, 클린스만 감독은 모두 그를 외면했다.명단 발표 전 주민규의 승선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한국은 지난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조규성(미트윌란)을 비롯한 최전방 공격진의 부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오현규(셀틱)는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고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는 불법 촬영 혐의로 배제돼 있다. 주민규는 황새의 선택을 받으며 생애 첫 태극마크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 황 감독은 주민규 발탁 배경에 대해 “축구에 여러 요소가 있으나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며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없다. 더 설명이 필요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수원FC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주민규가 염원을 풀었다면 이승우는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던 이승우는 벤투 감독 부임 후 점차 기회 줄더니 2019년 6월 이후 선발되지 않았다. 2022년 K리그1에 입성한 뒤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대표팀 복귀는 쉽지 않았다.올 시즌 이승우는 초반부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결승 골을 터뜨리더니 지난 9일 전북현대를 상대로는 환상적인 득점포를 가동했다. 황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터진 골이었다.경기 후 이승우는 “내 마음은 (대표팀에) 항상 가고 싶은데 내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라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고 이후 내려지는 결정을 받아들여야 하는 곳이 대표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가고 싶은 욕심과 간절함은 어떤 선수보다 강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굳은 의지를 전했다.이승우의 간절한 바람에도 대표팀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황 감독은 “경기장에서도 확인했고 어제 서울-인천 경기를 보기 전에 코치진과 미팅했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논의했다”라며 “2선 조합이나 여러 부분을 고려했을 때 선발하지 못했다”라고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말했다. 황 감독은 “아쉽게 생각한다”라며 “이승우를 비롯해 K리그 활약하는 선수에게 대표팀 문은 항상 열려 있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정진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2024.03.11 I 허윤수 기자
‘화해한’ 손흥민·이강인에 주민규·이승우·AG 멤버까지? 황새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 ‘화해한’ 손흥민·이강인에 주민규·이승우·AG 멤버까지? 황새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 수원FC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황선홍(56) 임시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출발한다.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A대표팀은 오는 21일과 26일 태국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2연전을 치른다. 한국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격돌한 뒤 26일엔 원정을 떠나 태국과 리턴 매치를 펼친다.한국은 태국전을 앞두고 사령탑 교체가 이뤄졌다. 부임 이후 줄곧 의문점과 논란을 달고 다녔던 위르겐 클린스만(60)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부진으로 경질됐다. 클린스만 감독의 빈자리는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맡아 이번 2연전만 소화한다.황 감독은 오는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코치진과 K리그, AFC 챔피언스리그(ACL) 현장을 찾으며 국내파를 점검하고 있다. 황 감독과 코치진은 이번 주말 벌어지는 K리그 일정까지 지켜본 뒤 대표팀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수장이 바뀐 만큼 대표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에게 시선이 쏠린다. 두 선수는 지난 아시안컵 기간 마찰을 빚으며 대표팀 충돌의 중심에 있었다.이후 이강인이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손흥민에게 사과했고 손흥민이 사과를 받아들이며 일단락됐다. 갈등을 해소한 뒤 손흥민과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각각 골과 도움을 기록하며 마음의 짐을 털어낸 활약을 보였다.이강인의 사과에도 여전히 대표팀 발탁에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기에 황 감독의 결정에 이목이 쏠린다. 황 감독과 이강인은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한 바 있다.변화의 폭이 크지 않으리라고 예상되는 해외파와 달리 국내파는 오랜만에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그동안 파울루 벤투(55),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명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기존 선수단을 유지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썼다.울산HD의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자연스레 새 얼굴이 합류할 가능성도 작았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와 황 감독 부임에 따라 기류는 변할 가능성이 크다. K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대표팀에선 외면받았던 주민규(34·울산HD), 이승우(26·수원FC) 등의 발탁 가능성이 점쳐진다.K리그1 득점왕 출신인 주민규는 줄곧 대표팀 발탁 여론이 끊이지 않았지만 한 번도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황의조(32·알라니아스포르)가 불법 촬영 혐의로 대표팀 발탁이 어려운 상황이고 지난 아시안컵에서 공격진이 부진했던 걸 고려하면 충분히 꺼낼 수 있는 카드다. 황 감독은 주민규가 나선 울산-전북의 ACL 경기 현장을 찾아 유심히 관찰했다.이승우는 약 5년 만에 A대표팀 복귀를 노린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던 이승우는 벤투 감독 부임 후 점차 기회 줄더니 2019년 6월 이후 선발되지 않았다. 2022년 K리그1에 입성한 뒤 두 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여전한 경쟁력을 자랑했다. 지난 2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는 페널티킥 결승 골을 터뜨렸다.황희찬(28·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가운데 주민규와 이승우의 발탁 여부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대표팀엔 발탁됐으나 중용되지 않았던 이순민(30·대전하나시티즌), 송민규(25), 박진섭(29·이상 전북) 등도 주목받고 있다.황 감독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던 멤버들도 대표팀 승선을 노린다. 대표팀 발탁 경험이 있는 백승호(27·버밍엄 시티), 엄원상(25·울산)을 비롯해 정호연(24·광주FC), 황재원(22·대구FC) 등 어린 자원이 황 감독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2024.03.08 I 허윤수 기자
‘황선홍 임시 체제’ A대표팀, 마이클 김 포함 코치진 구성... ‘조용형·정조국도 합류’
  • ‘황선홍 임시 체제’ A대표팀, 마이클 김 포함 코치진 구성... ‘조용형·정조국도 합류’
  • (왼쪽부터)마이클 김 수석코치, 조용형 코치, 정조국 코치, 김일진 골키퍼코치, 이재홍 피지컬코치. 사진=대한축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코치진 구성을 마쳤다.대한축구협회는 29일 마이클 김(김영민) 수석코치를 비롯해 조용형, 정조국 코치, 김일진 골키퍼 코치, 이재홍 피지컬 코치가 황선홍 감독을 보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내달 21일과 26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을 준비한다.캐나다 국적의 마이클 김 수석코치는 2018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의 코치로 부임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함께했다. 월드컵 이후에도 지난해 8월까지 코치로 국가대표팀을 지도한 바 있다.조용형 코치는 2010 남아공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로 2022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 중이다. 현재 남자 16세 이하(U-16) 대표팀 코치이기도 하다. 협회가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체결한 교류 업무 협약에 따라 지난해 뮌헨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국가대표 출신 정조국 코치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K리그1 제주유나이티드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2023년 9월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제주 감독대행도 맡았다. 현재 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 위원이다.김일진 골키퍼 코치는 현재 올림픽 대표팀에서 황 감독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3월 A매치 기간 올림픽 대표팀은 협회 황희훈 전임 지도자가 맡는다. 이재홍 피지컬코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대표팀 일원이었다. 지난해 9월부터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던 이 코치는 3월에도 함께한다.한편, 오랜 기간 베트남 축구대표팀 코치 경력으로 동남아시아 축구에 정통한 이영진 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이 기술 자문 역할로 이번 태국 2연전에 황선홍호를 돕는다.
2024.02.29 I 허윤수 기자
‘국내파+현직’ 언급한 ‘답정너’ 전력강화위, 신중해야 할 때 왜 이렇게 서두르나
  • ‘국내파+현직’ 언급한 ‘답정너’ 전력강화위, 신중해야 할 때 왜 이렇게 서두르나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정해성 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첫 회의를 진행한 가운데 국내 지도자를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할 뜻을 내비쳤다.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21일 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했다. 신임 정 위원장을 중심으로 10명 중 8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들의 첫 번째 과제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후임 찾기다.지난해 3월 임기를 시작한 클린스만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부진으로 지난 16일 경질됐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3년 5개월 계약했으나 1년도 채우지 못했다.월드컵 본선을 약 2년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선장을 잃은 한국은 다시 사령탑 찾기에 나섰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함께 새롭게 개편된 전력강화위원회가 감독 후보군을 추리고 추천하는 역할을 맡는다. 클린스만 감독이라는 실패를 경험했기에 신중하고 확실한 수장을 물색해야 한다.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 위원장은 차기 사령탑의 기준으로 ▲선수단에 맞는 경기 계획을 마련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전술적 역량 ▲취약 포지션을 해결할 수 있는 육성 ▲명분 있는 성과 ▲지도자로서의 풍부한 대회 경험 ▲선수는 물론 협회, 연령별 대표팀과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 능력 ▲리더십 ▲최상의 코치진 구성 능력을 언급하며 “이런 자질을 바탕으로 믿고 맡겼을 때 성적을 낼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밝혔다.1차 회의를 마친 전력강화위원회의 대세는 ‘국내파+정식 감독 체제’다. 한국은 내달 태국을 상대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21일엔 홈, 26일엔 원정에서 격돌한다.자연스레 감독 선임 시나리오도 두 가지로 나뉘었다. 3월 2연전을 대행 체제로 운영한 뒤 정식 감독을 찾는 것과 3월부터 정식 감독 체제로 가는 방법이다. 정 위원장은 “대행 체제보다는 정식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라며 “재정비가 필요한 시기에 6월까지 감독 선임을 미루는 건 맞지 않고 이번 2연전부터 팀을 맡아야 단단해진다”라고 정식 감독 체제 지지 의견을 전했다.정 위원장의 설명에도 ‘국내파+정식 감독 체제’를 정해두고 끼워서 맞추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먼저 협회는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과 결별한 뒤 클린스만 감독 선임까지 2개월이 넘는 시간을 소비했다. 그럼에도 결과는 실패였다.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에 감독 후보군을 추리고 적합성을 검토한 뒤 면접까지 이뤄질 수 있냐는 의문이다.정 위원장은 “국내 지도자와 외국인 지도자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라면서도 “3월 월드컵 예선과 선수 파악을 고려하면 국내 감독에게 무게를 둬야 하지 않냐는 의견이 많았다”라고 말했다.울산HD의 홍명보 감독. 사진=연합뉴스문제는 전력강화위원회가 지나치게 서두르며 스스로 선택의 폭을 좁힌다는 데 있다. 정 위원장은 감독 선임을 6월까지 미루면 늦다는 의견이 있다고 했으나 단순히 경기일이 6월인 것 뿐이다. 충분한 조사와 논의를 거쳐 3월 말 혹은 4월에 선임해도 충분하다.그렇다고 현재 한국이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도 아니다. 싱가포르, 중국을 연파한 한국은 2승으로 조 1위에 올라 있다. 태국과의 2연전 결과보다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 수장을 신중히 살펴보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러나 협회는 한국 축구의 미래, 월드컵 본선이 아닌 마치 2차 예선 통과가 목표인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여기에 K리그 현직 감독을 빼 올 수도 있다는 무리수까지 두고 있다. K리그는 개막이 코앞이다. 오는 26일 개막 미디어데이를 진행하고 내달 1일 첫 경기를 치른다. “현직 감독이 된다면 직접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막연한 이기심까지 보일 일이 아니다.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정 위원장은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서 외부 압력에 의한 결정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찝찝함은 가시지 않고 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오는 24일 2차 회의를 통해 감독 후보군을 추릴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홍명보 울산HD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등 여러 국내 지도자의 실명까지 거론됐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사태의 교훈이 없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해)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2024.02.23 I 허윤수 기자
'정해성 체제'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 오후 3시에서 오후 4시 이후로 연기
  • '정해성 체제'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 오후 3시에서 오후 4시 이후로 연기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후임을 찾는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이 연기됐다.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전력강화위원회 회의가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끝났다”라며 “브리핑이 오후 4시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전날 대한축구협회는 임원 회의를 열어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출범했다. 정 위원장은 10명의 위원을 선정해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의 첫 번째 과제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 지도자를 찾는 것이다.전력강화위원회는 21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했다. 정 위원장을 중심으로 10명의 위원 중 8명이 참석했다. 박성배 숭실대 감독과 이미연 문경상무 감독만 소속팀 일정으로 불참했다.전력강화위원회는 남녀 대표팀과 18세 이상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 선임과 해임, 재계약 등 각급 대표팀 운영 전반에 관여하는 기구다. 클린스만 감독이라는 첫 번째 실패를 경험한 만큼 신중하게 확실한 후보를 찾아야 한다.앞서 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여러 논란을 일으켰다. 부임설이 불거졌을 때부터 전술 부재와 재택근무 논란, 돌발 행동 등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럼에도 협회는 선임을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정몽규 회장의 일방적인 결정이 있었고 전력강화위원회도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이후 정 회장은 지난 16일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하며 오해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 역시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과 똑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라며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정 회장의 해명에도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최근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매체 ‘슈피겔’을 통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현장에서 정 회장에게 농담조로 말했으나 그가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전 전력강화위원 중 한 명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발표 30분 전에 통보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새롭게 출범한 전력강화위원회는 축구 팬을 넘어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새 감독 선임에 나서야 한다.한국은 당장 내달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태국을 상대로 21일엔 홈, 26일엔 원정 경기가 예정돼 있다. 아시안컵에서의 부진과 선수단 내부 균열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2연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감독 선임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3월 월드컵 예선을 대행 체제로 치른 뒤 정식 감독을 찾는 방안과 바로 정식 감독 체제로 출범하는 방안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첫 회의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2024.02.21 I 허윤수 기자
‘북한 원정 원격 지휘하려 했나’ 클린스만 “파주 훈련장, 북한과 가까워 싫어”
  • ‘북한 원정 원격 지휘하려 했나’ 클린스만 “파주 훈련장, 북한과 가까워 싫어”
  •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차두리 코치, 클린스만 감독, 헤어초크 수석코치. 사진=연합뉴스한국은 2019년 10월 북한 평양에서 원정 경기를 치렀다. 사진=대한축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훈련장이었던 파주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던 게 알려졌다.독일 매체 ‘슈피겔’은 지난 21일 심층 인터뷰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생활 이야기를 전했다.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슈피겔’을 통해 한국 지휘봉을 잡게 된 과정이 우연히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현장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만났다.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과의 계약이 끝난 정 회장에게 “내게 연락이 있으면 연락 달라”고 농담조로 말했으나 정 회장이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고 말했다.앞서 정 회장이 밝힌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과는 다른 이야기다. 그는 지난 16일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하며 선임 과정에서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과 똑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라며 자신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었음을 말한 바 있다.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파주NFC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이외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전용 훈련장이었던 파주NFC의 환경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은 파주 근처에서 거주하는 걸 거부했다”라며 “그가 파주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독재자 김정은과 북한 국경이라는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훈련장 시설도 낡았다고 평가했다.한국 축구 선봉에 나서야 할 수장이 적으로 마주해야 할 수 있는 북한을 두려워했다. 현재 북한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참가 중이다. 일본, 시리아, 미얀마와 B조에서 경쟁 중이다.특히 내달 26일에는 일본과의 홈경기를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치를 예정이다. 북한이 안방에서 A매치를 치르는 건 약 4년 5개월 만이다.한국이 북한과 같은 조에 속했다면 평양 원정을 치러야 했다. 실제 한국은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북한과 한 조에 속해 평양 원정을 치렀다. 당시 생중계도 없이 예고 없는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2019년 10월 북한 원정에 나선 손흥민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이번에도 같은 조에 속했다면 클린스만 감독이 북한 원정에 동행했을지 의문이다. 파주 생활도 꺼렸던 그가 선수단 앞에 서서 평양 땅을 밟을 용기가 있었을까. 또 어떤 기상천외한 핑계로 재택근무 혹은 원격 지휘를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한편 지난해 3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임기를 시작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6일 경질됐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3년 5개월 계약했으나 1년도 채우지 못했다.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대표팀 경쟁력을 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논의와 의견을 종합한 결과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의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어서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경질 배경을 밝혔다.협회는 차기 감독 선임을 위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20일 새롭게 꾸렸다. 정해성 협회 대회위원장이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됐고 10명의 위원과 함께하는 위원회 구성도 마쳤다.정 신임 위원장으로 구성된 전력강화위원회는 바로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한다. 오는 21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차기 사령탑 선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회의를 마친 뒤엔 브리핑을 통해 첫 회의 결과 내용을 전할 전망이다.
2024.02.20 I 허윤수 기자
‘클린스만 후임 찾기’ 정해성 체제, 투명·공정 해야... 21일 첫 회의 후 브리핑
  • ‘클린스만 후임 찾기’ 정해성 체제, 투명·공정 해야... 21일 첫 회의 후 브리핑
  •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에 정해성 협회 대회위원장이 선임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18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본관에 KFA와 축구국가대표팀을 상징하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후임 찾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대한축구협회는 20일 임원 회의를 통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과 위원회를 구성했다.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에는 정해성 협회 대회위원장이 선임됐다. 이전까지 임무를 수행했던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은 협회 내 기술관려 연구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정 신임 위원장은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 체제에서 코치로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때는 허정무 감독의 수석코치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프로팀 감독으로는 K리그 제주유나이티드와 전남드래곤즈를 지휘했다.정 신임 위원장은 2017년에도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대표팀에 중간 합류해 6개월간 코치직을 맡기도 했으며 협회 심판위원장, 대회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전력강화위원회는 남녀 대표팀과 18세 이상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 선임과 해임, 재계약 등 각급 대표팀 운영 전반에 관여하는 기구다. 클린스만 감독이라는 첫 번째 실패를 경험한 만큼 신중하게 확실한 후보를 찾아야 한다.앞서 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여러 논란을 일으켰다. 부임설이 불거졌을 때부터 전술 부재와 재택근무 논란, 돌발 행동 등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럼에도 협회는 선임을 강했다. 이 과정에서 정몽규 회장의 일방적인 결정이 있었고 전력강화위원회도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사진=연합뉴스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차두리 코치, 클린스만 감독, 헤어초크 수석코치. 사진=연합뉴스이후 정 회장은 지난 16일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하며 오해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 역시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과 똑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라며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정 회장의 해명에도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최근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매체 ‘슈피겔’을 통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현장에서 정 회장에게 농담조로 말했으나 그가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전 전력강화위원 중 한 명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발표 30분 전에 통보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만큼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은 불투명했고 공정하지 못했다. 정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에게 내려진 숙제이기도 하다. 축구 팬을 넘어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새 감독 선임에 나서야 한다. 그 과정에선 어떠한 편견과 외압에 흔들려서도 안 된다.정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은 함께 할 위원회 구성도 마쳤다. 고정운 김포FC 감독을 비롯해 박성배 숭실대 감독, 박주호 해설위원, 송명원 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 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 이미연 문경상무 감독, 이상기 QMIT 대표, 이영진 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등 총 10명이 함께 한다.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임원회의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축협 임원들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한국은 당장 내달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태국을 상대로 21일엔 홈, 26일엔 원정 경기가 예정돼 있다. 아시안컵에서의 부진과 선수단 내부 균열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2연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감독 선임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3월 월드컵 예선을 대행 체제로 치른 뒤 정식 감독을 찾는 방안과 바로 정식 감독 체제로 출범하는 방안이다. 어떤 방식이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정 신임 위원장으로 구성된 전력강화위원회는 바로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한다. 오는 21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차기 사령탑 선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회의를 마친 뒤엔 브리핑을 통해 첫 회의 결과 내용을 전할 전망이다.
2024.02.20 I 허윤수 기자
‘클린스만 사태 반성 없다’, 자꾸 협회서 흘러나오는 차기 감독설
  • ‘클린스만 사태 반성 없다’, 자꾸 협회서 흘러나오는 차기 감독설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8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본관이 닫혀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여전히 문제의 원인과 심각성을 모르는 듯하다. 잘못된 감독 선임 과정으로 1년을 허비한 대한축구협회가 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협회는 지난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지난해 3월 임기를 시작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3년 5개월을 계약했으나 1년도 채우지 못했다.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대표팀 경쟁력을 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논의와 의견을 종합한 결과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의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어서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경질 배경을 밝혔다.전력강화위원회도 새롭게 개편된다. 정 회장은 “대표팀의 재정비가 필요한 때”라며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바로 착수하고 이에 앞서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선임하겠다”라고 말했다.전력강화위원회는 협회 임원 회의를 통해 뽑힌 전력강화위원장이 중심이 돼 구성한다. 구성된 전력강화위원회는 감독 후보군을 선정해 압축한 뒤 유력 후보에 대한 최종 면접 등을 진행한다.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임원회의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축협 임원들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처럼 전력강화위원회가 출범도 하지 않았는데 차기 사령탑에 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국내 지도자와 외국인 지도자에 관한 이야기부터 구체적인 실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또 이달 안에 정식 감독이 선임된다는 말도 나왔다. 이 중엔 현직 K리그 감독도 포함돼 있어 국내 리그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모습도 보인다.황당한 건 이야기의 발원지가 협회 내부라는 점이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있었던 미흡함에 대한 반성과 개선 의지가 필요하나 후보군을 밝히며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고의로 선택지를 좁힌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정 회장은 차기 사령탑에 대해 “아직 상의한 바가 없다”라며 “전력강화위원회가 구성되면 새로운 전력강화위원장과 조속히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내부에서 물이 줄줄 새고 있다.앞서 지난 13일 임원 회의에 참석했던 이석재 수석 부회장은 공개적으로 한국인 전력강화위원장과 한국인 감독을 선임하자고 밝히기도 했다. 심지어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있는 가운데 정해성 대회위원장을 후임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이 확정되기도 전인데 성찰 대신 이미 방향을 잡고 추진하는 모양새다.물론 좋은 인재가 있다면 추천할 수 있고 잘못된 게 아니다. 다만 과정에서 합리적이었는지는 돌아봐야 한다. 무엇보다 현재 협회는 차기 인선에 대한 추천보다는 지난 선임 과정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18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본관에 KFA와 축구국가대표팀을 상징하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클린스만 감독 선임 전부터 우려가 컸으나 협회 내부에선 아무도 막지 못했다. 정 회장이 감독 선임 과정 시스템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결정을 내릴 땐 그를 향해 뚜렷한 목소리를 냈는지도 의문이다. 이마저도 정 회장은 오해라고 했다.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과 똑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라고 했다. 정 회장의 말대로라면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었는데 왜 강행된 선임에 대한 책임은 함께 지지 않는 것인가. 자기 행동을 돌아보진 않고 남 일처럼 후임 전력강화위원장, 후임 감독 이야기를 가볍게 흘리는 태도가 안타깝다.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할 일을 다 한 게 아니다. 본인들이 잘못한 일을 바로잡는 과정을 겨우 시작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꼬리를 자르고 숨어선 안 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한국 축구를 더 혼란하게 해선 안 된다.
2024.02.20 I 허윤수 기자
클린스만 “농담조로 한국 감독직 제안했는데, 정 회장 진지하게 반응”
  • 클린스만 “농담조로 한국 감독직 제안했는데, 정 회장 진지하게 반응”
  • 위르겐 클린스만(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이 농담조로 먼저 한국 감독직을 제안했는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회상했다.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달 21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클린스만과 심층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슈피겔은 이 기사에서 클린스만 전 감독과 정 회장의 돈독한 관계를 언급했다.지난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등지에서 여러 차례 클린스만 전 감독과 만난 마르크 후여 기자는 그가 한국 대표 기업 중 한 곳인 현대가(家)의 정 회장에 대해 열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클린스만은 이 매체에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곧바로 정 회장에게 문자 메시지로 연락해 직접 대면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클린스만 전 감독은 정 회장의 사무실이 용산역에 있다며 자신의 숙소에서 5분 거리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서울 용산역 인근 호텔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 회장의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역시 용산역에 있다.슈피겔은 “어려운 시기에는 곁을 지켜줄 동맹이 필요하다”며 “과거 클린스만은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돈독한 관계를 맺었고, 정 회장 역시 클린스만에게 이런 존재였다”고 설명했다.클린스만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과정도 정 회장이 밝혔던 상황과 다소 맞지 않는다.몇 년 전부터 정 회장과 알고 지냈다는 클린스만 전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 도중 한 경기장의 VIP 구역에서 정 회장을 다시 만났다. 한국-브라질의 16강전(1-4 패)이 끝난 후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힌 뒤였다.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월드컵에 참여한 클린스만 전 감독은 정 회장에게 농담조로 “감독을 찾고 있냐”고 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를 다소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클린스만은 주장했다.다음날 두 사람은 카타르 도하의 한 호텔에서 만났고, 클린스만 전 감독은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서 해본 말이니 관심이 있다면 연락해달라”라는 취지로 말했고, 몇 주 후 정 회장에게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정 회장은 지난 16일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을 발표하면서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겠다며 일부분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은 전임 벤투 감독 선임 때와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며 “61명에서 23명으로 후보군을 좁힌 뒤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5명을 인터뷰했다. 이후 1, 2위와 2차 면접을 진행했고 클린스만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그는 재택근무 논란에 대해서도 “내 노트북이 내 사무실”이라는 소신도 밝혔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자신이 며칠 동안 보이지 않으면 한국 언론으로부터 압력이 커졌고, 축구협회 측에서 연락이 와 “비행편이 언제냐”고 묻는다고 덧붙였다.한편 클린스만 전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불발과 졸전, 내분 등으로 전국민적 비판을 받은 끝에 지난 16일 경질됐다. 경질 과정에서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한 이유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선수단의 갈등 때문이라고 변명한 바 있다. 클린스만호의 수석 코치인 안드레아스 헤어초크도 오스트리아 매체에 기고한 칼럼에서 “(선수단 다툼을) 훈련장에서는 봤어도 식당에서의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가 힘들게 쌓아올린 모든 것이 단 몇 분 만에 박살났다”고 적으며 최악의 결과를 선수단 탓으로 돌렸다.
2024.02.19 I 주미희 기자
1년도 채우지 못한 클린스만호…여전히 해결할 문제는 산더미
  • 1년도 채우지 못한 클린스만호…여전히 해결할 문제는 산더미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축구협회와 서로 도우며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지난해 3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밝힌 각오는 채 1년을 가지 못했다. 클린스만호가 출항 353일 만에 침몰했다.지난 16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졸전이 결정타였다. 64년 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부진한 경기력 속에 4강에서 탈락했다.△예견된 침몰...부임 전부터 우려 목소리 높았지만 간과해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차두리 코치, 클린스만 감독, 헤어초크 수석코치. 사진=연합뉴스클린스만호는 대회 내내 무색무취한 전술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역대급 선수단이라는 평가에도 단 한 경기도 압도하지 못했다. 선수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모습으로 ‘해줘 축구’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여기에 선수단 내 충돌 사실까지 밝혀지며 관리조차 되지 않았다는 게 드러났다.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을 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경질 배경을 밝혔다.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이끌기로 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3년 5개월의 계약 기간 중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사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설이 돌 때부터 언론과 축구 팬은 기대보다 우려를 드러냈다.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2006 FIFA 독일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했으나 당시 수석코치였던 요하임 뢰프 감독이 전적으로 전술을 도맡았다는 게 알려졌다. 실제 뢰프 감독과 결별한 뒤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재택근무 논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돌발 사임 등 여러 문제가 많았다. 그럼에도 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강행했고 결과적으로 1년에 가까운 시간을 허비했다.△차기 사령탑은 누구?...국내파 지도자 선임 유력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선장을 잃은 한국 축구는 다시 새 사령탑을 찾아야 한다. 월드컵 본선까지 약 2년 4개월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투명한 선임 과정이 필요하다.클린스만 선임 과정에서 미흡함이 지적됐던 협회는 전력강화위원 개편 계획 말고는 아직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정 회장은 오해가 있다며 해명했다. 그는 “파울루 벤투 선임과 같은 과정을 거쳐 진행했다”라며 61명의 후보자를 선정해 추렸고 면접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해 새 사령탑 선임 작업을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정 회장은 책임론에 대해 고개를 숙이면서도 사퇴 요구에 대해선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는 “종합적인 책임은 협회와 저에게 있다”면서도 “원인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본 뒤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한국은 당장 내달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태국을 상대로 21일엔 홈, 26일엔 원정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고려하면 쉽게 승리를 점칠 수 없다.자연스레 감독 선임 시나리오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3월 월드컵 예선을 대행 체제로 치른 뒤 정식 감독을 찾는 방안과 바로 정식 감독 체제로 출범하는 방안이다. 첫 번째 방법의 경우 태국전까지 시간이 촉박하기에 국내파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을 확률이 높다. 현재 올림픽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을 비롯해 홍명보 울산HD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정식 감독에도 국내파 지도자가 적임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으로 인해 외국인 지도자에 대한 불신이 커졌으나 신중해야 할 문제다. 클린스만 감독의 문제점은 누구나 알고 있었으나 선임한 건 협회와 정 회장이었다. 그들의 책임이지 향후 외국인 지도자를 배제한다는 결론이 나와선 곤란하다.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감독 선임 절차가 필요하다.△무너진 선수단과 신뢰...카타르 월드컵 16강 영광 물거품 위기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선수단과 신뢰 회복도 급선무다. 협회는 대표팀 내 불화설이 보도됐을 때 이를 빠르게 인정했다. 이마저도 명확한 설명이 없었기에 추측성 이야기가 퍼졌다.지난 15일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에 나선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많은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발생했기에 빠르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라면서도 “팩트는 확인됐으나 세세한 부분까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사실 관계 확인이 100% 이뤄지지 않았으나 인정했다는 이야기다.선수단 내부에서 해결됐어야 할 일이 밖으로 새어 나왔다. 협회는 선수단을 보호해 주지 않았다. 비판의 화살이 선수단으로 향했고 불화설에 이름이 오르내린 선수들은 SNS에 악플 세례를 받고 있다. 협회를 향한 선수단의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일이다.정 회장은 “향후 코치진 구성이나 선수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유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너무 시시비비를 가리는 건 상처를 악화하는 일이기에 언론과 팬 모두 도와주셔야 한다”고 말했다.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환희는 1년 만에 추락했다. 대표팀을 향한 찬사도 비판으로 바뀌었다. 전 세계가 한국 축구의 민낯을 목격했다. 변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한국 축구의 골든타임이 흐르고 있다.
2024.02.19 I 허윤수 기자
 클린스만이 되새긴 ‘감독의 자격’
  • [안준철의 스포츠시선] 클린스만이 되새긴 ‘감독의 자격’
  • 아시안컵을 마친 뒤 전격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 축구 팬이 항의의 뜻을 담아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이날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협회에 건의했다. 사진=연합뉴스[안준철 스포츠칼럼리스트] ‘감독’(監督)의 사전적인 의미는 어떤 일의 모든 사항을 통괄하여 책임지는 사람을 가리킨다. 영화, 방송, 스포츠 영역에서 감독은 하나의 고유한 직책이다.특히, 스포츠 분야에서 감독의 역할은 중요하다. 물론, 종목마다 특성에 따라 그 역할이나 비중은 차이가 있다. 그래도 경기와 관련한 주요한 결정권자는 감독이다. 팀 스포츠에서는 결정권자로서의 감독의 역할이 승패를 바꾸기도 한다. 선수의 기용, 경기에 대한 계획, 경기를 치르면서 내리는 전략적인 요소들 때문이다.위르겐 클린스만(60) 전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임과 국가대표 감독으로서의 행보, 경질까지의 과정을 보면서 ‘감독의 자격’에 대해 생각해봤다.선수로서 클린스만의 업적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독일을 1990 이탈리아월드컵과 잉글랜드 유로 1996에서 우승으로 이끈 공격수였다. 하지만 감독으로는 자격 미달이다. 잦은 기행과 무능으로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실제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서도 모든 면에서 무능했다.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전술, 무계획 축구는 아시안컵 대회 동안 ‘해줘 축구’로 조롱당했다. 선수들의 자율적인 플레이를 통해 창의성을 극대화한다는 게 클린스만의 설명이었지만, 그냥 변명이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아시안컵에서 클린스만이 한 것이라고는 골 세리머니 밖에 없었다. 혹자는 1994 미국월드컵 한국전에서 2골을 터트린 후 보여준 세리머니와 같았다고 비꼬기도 했다.흔히 치어리더 형으로 분류되는 리더십이기도 하는데, 손흥민-이강인 몸싸움 사태에서 보듯 팀 관리도 하지 못했다. 감독으로서 게임을 풀어가고 선수단을 하나로 만드는 리더십 부재 등 하나부터 열까지 감독에 맞지 않는 인물이었던 것이다.특히, 워크에식(work ethic) 논란은 지난해 감독 선임 당시에도 나왔던 우려이자 지적이었다. 클린스만이 결정적으로 공분을 산 건 국내 상주 근무 약속을 저버리고 툭하면 미국 집에 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국내로 돌아와서도 전력강화회의가 열리기 전에 미국으로 나갔다. 자신의 거취가 결정된 회의는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성실한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두둔하는 목소리라도 나오는데, 클린스만은 팀이 패하고도 실실 웃으면서 친목질에만 열중했다. 축구팬들의 혈압을 올리는 두 번째 장면이었다.더욱이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고자,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손흥민과 이강인이 싸워서라는 변명을 댔다는 사실에서는 가장 기본인 인간성마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클린스만을 통해 감독으로서 됨됨이, 자격은 정리된 것 같다. 먼저 실력이 있어야 한다. 경기를 보는 시야, 안목 등이다. 이번 극적인 동점과 역전이 나온 아시안컵 16강과 8강은 클린스만이 한 게 없다. 선수들이 알아서 풀었다. 클린스만이 한 것이라고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그가 한 것이라고는 고작 세리머니였다. 경기를 치르는 플랜, 지향점은 딱히 보이지 않았다. 경기 중 전술 변화도 없었다. 말 그대로 무전술이었다. 상대를 제대로 파악한 것같아 보이지도 않았다. 전력 분석 파트에서 일을 제대로 했다고 한다면 전력 분석을 들여다보지도 않았다는 얘기다. 두 번째는 감독으로서의 색깔, 철학이다. 이는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현 아랍에미리트 감독)과 극명하게 비교되는 부분이다.한국 축구는 2018년 벤투를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한국 축구가 가야 할 방향성부터 짚었다. 그래서 나온 게 볼 소유, 점유를 높이면서 골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고, 적임자로 벤투를 데려온 것이다. 벤투는 ‘빌드업’이라는 자신의 색깔을 보여줬다.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이전 한국 축구와 다른 끈끈함으로 16강 진출을 이뤘다.그러나 클린스만이 추구하는 축구에 대한 색깔, 철학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굳이 한다미로 정의를 한다면 ‘없다’라고 할 수는 있겠다.세 번째는 선수 관리이다. 물론, 그라운드 안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끼리의 캐미스트리는 주장을 중심으로 형성될 수밖에 없다. 근데 아시안컵에서 문제가 된 지점은 주장 손흥민과 막내 이강인과 몸싸움 갈등이다. 정확히 사실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심스럽다. 하지만 분명히 드러난 사실은 주장이 세우려는 팀 내 규율에 어린 선수들이 반발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몸싸움이다. 이 정도 사태에서는 감독이 개입하고 선수단 분위기를 정리해야 한다. 클린스만은 SNS에 글만 올리고 있었다. 팀워크가 깨진 상황에서 팀워크를 세우고, 원 팀(one team)으로 만드는 역할과 책임은 감독에게 중요하다.네 번째는 책임 인정이다. 실패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움직임이다. 감독으로서 확고한 철학이 있고, 이를 지속하고 유지는 해야 한다. 하지만 실패했는데도 계속 실패한 방식을 지속한다는 것은 고집이다. 이런 면에서 클린스만은 낙제점이다. 자신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선수의 ‘탓’으로 돌리는 장면이 많았다.근태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상주 근무 약속을 어기고 툭하면 미국 자택으로 간 것이 해당한다. 감독이라면, 성실한 근무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무능한 것보다 성실하지 못한 게 더 나쁘다는 의견도 있다.사실 이러한 논의를 국가대표 감독이나 축구 감독으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 스포츠로 국한된 얘기도 아니다. 공직이나 기업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모두 적용할 수 있다.다만, 클린스만의 업적이 하나도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바로 ‘감독이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떠올리게 해준 것이다. 그런 점에서 클린스만에게 약간의 고마움은 있다. 적어도 클린스만 같은 사람만 아니면 되기 때문이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스포츠 기자
축구협회, 클린스만 감독 경질... 정몽규 “위약금 관련 재정적인 지원 고려” (종합)
  • 축구협회, 클린스만 감독 경질... 정몽규 “위약금 관련 재정적인 지원 고려” (종합)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임원회의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축협 임원들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가운데 정몽규 회장이 위약금 부담이 있다면 재정적 지원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협회는 16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이후 오후 2시 30분께 정 회장이 브리핑에 나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큰 실망하게 해 대단히 송구하다”라며 “대표팀 운영하는 수장으로서 저와 협회에 가해지는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사과 말씀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그러면서 “대표팀 감독에 대한 평가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라며 “협회는 해당 논의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차두리 코치, 클린스만 감독, 헤어초크 수석코치. 사진=연합뉴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3년 5개월이었으나 약 1년 만이자 353일 만에 물러나게 됐다.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을 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축구 대표팀은 단순한 스포츠팀을 넘어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얻어 에너지를 돌려드리는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라고 말했다.그는 “논의와 의견을 종합한 결과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의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어서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차두리 코치는 낙담한 선수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대표팀의 재정비가 필요한 때”라고 말한 정 회장은 “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꾸려가기 위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바로 착수하겠다. 이에 앞서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선임해 진행하겠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또 최근 알려진 선수단 내 불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선수단 내부 문제가 불거져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일이 있었다”라며 “한 달이 넘는 긴 단체 생활과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이어온 가운데 예민해진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나 향후 대표팀 운영에 있어서 중대하게 살피고 시사하는 부분이 크다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그는 “향후 코치진 구성이나 선수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유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이번 대회로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실망감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후 정 회장과 취재진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먼저 잘못된 감독 선임으로 인한 책임론이 나왔다. 정 회장은 “종합적인 책임은 협회와 저에게 있다”라며 “원인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조금 더 자세히 해서 대책을 세우겠다”라고 답했다.사퇴 여부나 협회장 4선 여부를 묻는 말엔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여러 오해 있는 거 같다”라며 자신을 향한 비판을 해명했다. 정 회장은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과 똑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라며 “벤투 감독의 경우에도 1순위 후보, 2순위 후보가 답을 미루거나 거절하면 3순위로 갔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 때도 61명의 후보에서 23명으로 좁혔고 뮐러 위원장이 5명의 우선 후보 대상자를 정하고 인터뷰를 했다”라며 “우선순위 1, 2번에 대해 2차 면접 진행했고 클린스만 감독으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정 회장은 “2018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도록 정관 바꿨다”라면서 “당시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에서 승인하지 않았다. 이걸로 대답을 갈음하겠다”라고 답했다.약 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위약금에 대해선 “감독 해지 사항은 변호사와 상의해 봐야 한다”라며 “금전적인 부담이 생기면 회장으로서 재정적인 기여할 수 있는 부분 고민해 보겠다”라고 말했다.감독 선임을 위해선 새로운 전력강화위원장부터 정해져야 한다. 정 회장은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라며 “이후 논의해서 위원회를 구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차기 사령탑 역시 “아직 상의한 바 없다”라며 “새로운 전력강화위원장이 구성해서 조속히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차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 회장은 최근 불거진 선수단 내 불화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국내 일부 선수는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약 70일가량 합숙했고 유럽파의 경우 1월 2일부터 합류했다”라며 “약 50명의 남자가 40일 이상 합숙하고 120분 경기를 연속해서 했다”라고 전했다.그러면서 “모두가 예민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고 팀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기에 너무 시시비비를 가리는 건 상처를 악화하는 일”이라며 “언론과 팬 모두 도와주셔야 한다. 젊은 사람들인데 잘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징계 조항도 살펴봤다고 말한 정 회장은 “우리 소속 선수는 아니기에 소집하지 않는 징계밖에 없다”라며 “추후 대표팀 사령탑이 선임되면 논의해 보겠다”라고 전했다.정 회장은 “국내파, 해외파, 1992년생, 1996년생, 젊은 선수들 이렇게 너무 나누는 건 좋지 않다”라며 “대표팀을 한 팀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게 다음 대표팀 감독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아시안컵에서 허망하게 무너진 것도 한 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단 젊은 선수들이 더 성장하고 한 팀이 될 방안을 새로운 감독과 상의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2024.02.16 I 허윤수 기자
전력강화위원회도 '클린스만 경질' 한목소리...그런데 회장은 어디?
  • 전력강화위원회도 '클린스만 경질' 한목소리...그런데 회장은 어디?
  •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협회에 건의했다. 사진=연합뉴스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 축구 팬이 항의의 뜻을 담아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이날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협회에 건의했다. 사진=연합뉴스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열린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열린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는 취재진과 축구팬들로 북적댔다. 일부 흥분한 축구팬들의 돌발 행동을 막기 위해 경찰 병력도 배치됐다.이날 축구회관에선 아시안컵 졸전 탈락과 대표팀 선수단 내분 사태로 심각한 위기를 맞은 한국 축구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회의가 열렸다.미하엘 뮐러 전력강화위원장과 전력강화위원 7명이 회의에 직접 참석했다. 아시안컵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국가대표팀 마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채 화상으로 참여했다.◇“리더십 발휘 힘들다” 클린스만 경질로 의견 모여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회의 후 브리핑을 열어 “여러 가지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위원회의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고 발표했다.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달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다. 기대와 달리 조별리그부터 졸전을 거듭한 끝에 이달 7일 요르단과 준결승전에서 0-2로 허무하게 패하면서 탈락의 쓴맛을 봤다.비난의 화살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쏠렸다. 역대 최고 전력을 살리지 못했다는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물론 잦은 해외 체류를 비롯한 태도에 대한 논란도 이어졌다.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요구가 들끓었다. 심지어 축구와 상관없는 정치권에서조차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과 대한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의 무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전력강화위원회는 지도자의 해임과 관련해 조언 및 자문을 하는 역할의 기구다. 직접 해임을 결정할 수는 없지만 회의 의견을 종합해 정몽규 회장 등 집행부에 보고한다.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 또는 유임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것은 정몽규 회장이다.이 급박한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당사자 정몽규 회장은 종적을 감췄다. 협회 규정상 회장은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 의무적으로 참석하지는 않는다. 다만 지금은 비상사태다. 자칫 한국 축구가 뿌리째 뽑힐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앞장서서 전투를 지휘해야 할 지휘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뒤에 숨어서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회의가 끝난 뒤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대한 공식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왔다. 회의가 진행 중이던 시간에 정몽규 회장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협회 관계자 브리핑이 나오자 취재진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지난 13일 열린 경기인 출신 임원들의 자유토론 회의에서도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처럼 의견이 모였다면 빨리 결단을 내리고 다음 챕터로 나가야 하는데 집행부 수장인 정몽규 회장의 머릿속은 오리무중이다.◇‘새 술은 새 부대에’ 책임인정하고 축구협회도 쇄신해야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젠 비난의 화살이 정몽규 회장에게 쏠리는 모습이다. 이날 전력강화위원회 회의가 열린 축구회관 앞에선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협회 관계자 사퇴를 촉구하는 팬들의 집회가 벌어졌다.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정몽규 회장이 빨리 최종 결정을 내리고 다음 스텝을 밟는 것이다.축구협회는 지금 숙제가 많다. 축구팬을 분노하게 만든 선수단 내분 사태 역시 하루빨리 수습해야 한다. 찢어질 대로 찢어진 태극마크의 자존심과 끓어오르는 팬심을 봉합하지 않으면 안된다. 대표팀을 정상화하고 현재 진행 중인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축구협회가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는 일마다 헛발질이다. 지난해 각종 비위 혐의로 징계를 받은 축구인 100명의 셀프 사면을 결정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자 취소하는 해프닝이 있었다.카타르 월드컵 16강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지만 이후 불거진 ‘트레이너 폭로 사건’은 한국 축구의 업적을 스스로 깎아 먹는 ‘자책골’이나 다름없었다.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을 떠나보내고 클린스만 감독을 영입하는 과정 또한 투명하지 못했다. 과거 그의 행적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축구협회는 그런 비판을 무시했다. 그런 원활하지 못했던 과정들은 오늘날 큰 역풍으로 돌아왔다.이번 아시안컵 선수단 내부 분란 사태만 봐도 협회의 대응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선수들 잘못은 분명하지만 외신 보도를 빠르게 인정하고 오히려 새로운 정보들을 밝히며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감독 경질이나 축구협회 쇄신과 관련된 얘기에는 묵묵부답이었다가 외신 보도에만 반응을 보이는 모습은 이해하기 어렵다. 협회로 쏠리는 비판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쓴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한 축구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계속 갈팡질팡한다면 차라리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현 집행부가 물러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옛말처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적어도 지금처럼 문제를 피하고 도망 다니지 말고 전면에 나서 책임을 인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4.02.16 I 이석무 기자
홍준표 "클린스만 행태, 나라 자존심 문제" 정몽규 연일 압박
  • 홍준표 "클린스만 행태, 나라 자존심 문제" 정몽규 연일 압박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졸전 속에 막을 내린 아시안컵 이후 연일 위르겐 클리스만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직격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을 거듭 촉구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사진=뉴스1)홍 시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클린스만의 행태는 국격과 나라의 자존심 문제”라면서 “축구협회장과 개인의 친분으로 그런 무능한 감독을 선임했다면 그 축구협회장은 대한민국 축구협회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면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정조준했다.이어 “무능한 감독을 계속 울며 겨자 먹기로 위약금 때문에 그대로 둔다면 축구할 때마다 생기는 국민적 공분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느냐”면서 “그 국민적 에너지 손실은 위약금을 훨씬 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홍 시장은 “보도를 보니 개인적 안면으로 선임한 듯하니 국민들을 인질로 삼지 말고 축구협회장 개인이 책임지고 해임처리하라”고 압박했다.그러면서 “(클린스만을) 해임하면 외국 감독이 더 이상 안 올 것이라는 우려도 우리 스스로를 비하하는 축구 후진국의 전형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홍 시장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지난 7일 이후 계속해서 클린스만에 대한 해임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홍 시장은 앞서 라디오에 출연해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로서는 탁월할지 모르나 감독으로서는 0점”이라며 “클린스만 해임에 대한 위약금은 축구협회가 아닌 정몽규 회장 개인 돈으로 지불하라”고 성토한 바 있다.홍준표 대구시장 (사진=홍준표 페이스북)한편 2023년 3월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을 맺은 클린스만 감독의 임기는 2026년 7월 북중미월드컵까지다. 구체적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략적인 연봉은 전임 감독이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약 18억 원)보다 10억 원 이상 많은 2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진사퇴할 경우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지만 해임할 경우 위약금은 최소 7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2024.02.13 I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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