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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 전환 앞두고..‘車 SW 인재’ 확보 글로벌 전쟁
  • SDV 전환 앞두고..‘車 SW 인재’ 확보 글로벌 전쟁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완성차 업계가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SDV)로의 전환에 집중하면서 차량용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위한 인재 확보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일제히 SDV 전환을 예고하며 인재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SW 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미래 SDV 전환을 앞두고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프로)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SW 역량 내재화를 위해 전 세계에서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SDV는 SW가 기반이 돼 차량(하드웨어)을 움직이는 것으로 차량 전동화와 맞물려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핵심 기술로 떠올랐다. SDV 차량은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쉽게 업데이트 할 수 있고,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을 빠르게 도입할 수 있게 된다. 브랜드가 자체 운영체제(OS)를 갖춘다면 기술 누출 없이도 다양한 기능·서비스를 자사 차량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SW 역량이 곧 차량의 경쟁력이 되는 셈이다.따라서 완성차 기업들은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SW 인재를 적극적으로 찾고, SW 개발사를 자회사·계열사로 거느리며 투자에 나섰다.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1월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 장재훈 현대차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송호성 사장(오른쪽에서 첫번째), 박정국 연구개발본부 사장(오른쪽에서 네번째), 송창현 TaaS본부 사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이 사업 방향성 및 비전을 공유했다. (사진=현대차)SW·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량을 운영하겠다는 비전을 가진 현대차그룹은 SW 관련 인재를 연중 채용하며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8월 현대차(005380)는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에서 근무할 경력 채용을 세 자릿수 규모로 진행했다. SW 개발자 경력직 역시 상시 채용 중이다.현대차그룹의 SDV 전환 핵심 축인 포티투닷(42dot) 역시 우수한 인력을 모집하기 위해 개발 인력을 대거 확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송창현 현대차 SDV 본부장 겸 포티투닷(42dot) 대표는 개인 SNS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본질이 SW와 인공지능(AI)으로 재정의되고 있다”며 “너무나도 도전적이고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SW 및 AI 기반 자동차를 같이 만들어 나갈 분을 찾고 있다”고 선언하며 인재 채용을 예고했다.폭스바겐그룹 산하 SDV 전환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카리아드(CARIAD) 피터 보쉬 CEO가 IAA 모빌리티 2023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폭스바겐그룹)완성차 브랜드를 대거 거느린 폭스바겐 그룹도 주춤했던 SW 계열사 ‘카리아드’(CARIAD)를 개편하고 인재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 자체 OS인 ‘VW.OS’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자 카리아드는 올해 경영진부터 새로 꾸렸다.피터 보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부임한 뒤 6월부터는 조직을 개편하고 두 명의 SW 전문가를 비롯해 신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완성차 및 SW 분야에서 잔뼈 굵은 인원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어 카리아드는 인턴을 비롯해 정직원까지 400건이 넘는 채용 공고를 내고 전 부문 인력을 확충하는 중이다.4일(현지시각) IAA 모빌리티 2023 미디어데이에서 마그누스 외스트버그 메르세데스-벤츠 최고소프트웨어책임자(CSO, 사진 왼쪽)가 차세대 운영체제 ‘MB.OS’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뉴스룸)SDV 전환에 상대적으로 심드렁했던 글로벌 브랜드들도 자체 SW 역량을 강화하는 추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자 개발한 ‘MB.OS’를 최근 공개하며 글로벌 인재 채용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벤츠는 “특히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 개발자를 계속 뽑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1만명 넘는 개발자를 확충하겠다고 했다.다른 글로벌 브랜드도 일제히 SW 관련 투자에 나서면서 모빌리티 SW 인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애플 부사장을 영입하는 한편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의 합작사에 SW 개발 팀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예 스타트업 등 SDV 역량을 갖춘 기업을 인수하며 ‘인재 삼키기’ 전략을 쓰는 곳도 있다. 일본 토요타 SW 개발 자회사 우븐플래닛은 최근 몇 년간 SW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외연 확장에 나섰다. 자체 SW 구축에도 속도를 내 2025년께 상용화할 계획이다.이같은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모빌리티 SW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나 SDV 전환과 자율주행 고도화가 이뤄지는 현 상황에서는 이를 연결할 SW 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에 따르면 국내 모빌리티 SW 인력은 1000여명 안팎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3만명 이상의 모빌리티 SW 전문 인력이 포진해 있다. 한정된 인력을 놓고 전 세계가 경쟁하는 상황인 셈이다.따라서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SDV 관련 개발 인력을 긁어가다시피 하는 상황이다”며 “기업들도 SDV 전환을 위한 인재 확보·육성에 나선 상황이지만 학계 등과 연계해 자체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28 I 이다원 기자
폭스바겐, 수요 약화에 전기차 2종 생산 일시 중단
  • 폭스바겐, 수요 약화에 전기차 2종 생산 일시 중단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폭스바겐이 수요 감소에 따라 다음 달에 전기차 2종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폭스바겐의 독일 츠비카우 공장에서 폭스바겐 ID.3 전기차가 생산되고 있다.(사진=AFP)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오는 10월 16일까지 독일 츠비카우 공장에서 생산하는 폭스바겐의 ID.3와 그룹 산하 스페인 세아트의 초고성능 전기차 브랜드인 쿠프라(Cupra)의 본(Born)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독일 드레스덴 공장에서 일부 생산 중인 ID.3 조립도 다음 달 2주간 중단한다.폭스바겐그룹 대변인은 “현재 시장 상황으로 인해 폭스바겐 츠비카우 공장에서 10월 2일부터 13일까지 가을 휴가 기간에 차량 생산량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체코 국경 인근에 있는 츠비카우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10월 하순에도 계속할 수 있도록 현지 노동조합 대표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드레스덴 공장에서 생산은 정상화될 예정이다.폭스바겐 측은 이러한 일시 생산 중단으로 영향을 받는 직원 규모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폭스바겐이 이처럼 전기차 2종 생산을 일시 중단하게 된 것은 전기차 수요 감소가 이뤄지면서다. 실체 최근 유럽에서 전기차의 수요는 억제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높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에 따른 부담과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보조금 삭감 문제까지 더해졌다. 유럽 전기차 판매 비중의 30%를 차지하는 독일은 올해 전기차 보조금 상한선을 기존 6000유로(약 858만원)에서 4500유로(약 644만 원)로 약 25% 축소했으며, 내년에는 3000유로(약 429만원)로 추가 삭감할 계획이다.폭스바겐 브랜드 전기차의 약 70%를 생산하는 츠비카우 공장의 주문량은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로 인해 감소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폭스바겐은 이달 초 츠비카우 공장에서 1년 계약이 곧 만료되는 269명의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자동차협회(VDA)에 따르면 독일 정부가 이달부터 기업 차량에 대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8월에 수요가 몰려 신규 전기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171% 증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보조금 삭감으로 인한 유럽 전기차 시장의 수요 감소뿐만 아니라 테슬라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직면해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2023.09.27 I 이소현 기자
車시장 성장세 주춤..수입차, 연말 가격 할인폭 키운다
  • 車시장 성장세 주춤..수입차, 연말 가격 할인폭 키운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이 소비 심리 위축에 국산차들의 판매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몸값이 비싼 수입차들은 대대적인 가격 할인과 라인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를 한 브랜드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 덕도 톡톡히 봤다. 하반기에도 수입차 브랜드는 연말 연식변경 할인 수요를 겨냥한 프로모션과 신차 출시를 예고하며 수요 잡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26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8월 국내 수입차 신차 등록 대수는 2만3350대로 집계됐다. 올해 월간 기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6월(2만6756대)과 비교하면 3406대(12.7%) 줄어든 수준이다.다만 이 같은 판매량은 최근 국산 완성차에 비하면 내수 시장에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월간 판매량이 2만대 수준을 유지하며 판매량이 크게 요동치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 기업의 내수 판매량은 총 10만6591대로 직전 달인 7월 대비 8227대(7.17%) 줄었다. 반면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같은 기간 2212대(10.46%) 판매량이 늘었다. 국내 완성차량의 경우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신차 구매를 미루는 양상이 나타나는 데다, 소비 진작을 위해 인하했던 개소세 역시 5%로 복원된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의 경우 가격 측면에서 진입 장벽이 있고 이를 사려는 사람들은 전반적 경제 상황에 크게 영향을 입지 않는다”며 “최근 고가 차량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수입차로 쏠리는 분위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특히 수입차의 경우 소비자들이 해당 차량의 브랜드를 경험하게 되면 이후 다른 브랜드로 가지 않고 머무는 ‘락인(Lock-In) 효과’가 뚜렷하다. 한 브랜드 차량을 신차가 나올 때마다 바꿔 타는 브랜드 충성 고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고객 양상을 살펴보면 새로 차량 세그먼트(차급)을 높이거나 신차를 구매할 때 같은 브랜드 안에서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며 “고급 수입차 브랜드가 같은 차급 내에서 라인이나 모델을 다양화하며 선택지를 넓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사진=벤츠코리아.)수입차 브랜드들은 하반기에도 국내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각사마다 경쟁적으로 할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연식 변경을 앞두고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목적과 함께 위축된 자동차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한 포석이다. 특히 신차 출시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서비스 인프라나 멤버십 서비스를 확대하며 실구매 고객을 묶어두는 전략도 펼친다.수입차 1위 자리를 놓고 격전을 벌이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경쟁적으로 프로모션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재구매 프로모션을 비롯해 E클래스 10세대 모델 최대 15%까지 할인율을 높이며 국내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내년 초에는 E클래스 완전변경 모델도 출시한다.BMW 뉴 5시리즈. (사진=BMW 코리아)내달 5시리즈 8세대 모델의 세계 최초 출시를 앞둔 BMW 역시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열고 있다. 또한 기존 5시리즈 ‘밀어내기’를 위한 할인도 영업점 등에서 펼치고 있다.차량 가격을 내리며 틈새 시장을 파고드는 수입차 업체도 있다.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일부 모델 재고분을 대상으로 15% 할인하고 있다. 폭스바겐도 차종별 가격을 최대 20%까지 할인하는 등 할인 공세를 펼치는 중이다.이와 관련해 문학훈 교수는 “연말연시 등 신차가 출시되거나 연식이 바뀌는 타이밍에 할인이 들어가는 등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신차) 구매에 나서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9.26 I 이다원 기자
“현대차 러시아 공장…러 기업이 인수할 것”
  • “현대차 러시아 공장…러 기업이 인수할 것”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부총리 겸 산업통상부 장관이 1년 6개월째 휴업 상태인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의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은 25일(현지시간) 만투로프 장관이 카자흐스탄 이노프롬 산업전시회에서 기자에게 “현대차 인수와 관련해 이미 모든 결정이 내려졌다”며 “적어도 회사에서 직접 밝힌 바로는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다”고 밝혔다.만투로프 장관은 “그들은 옵션을 계획하고 있지만 대통령령을 고려하면 유효기간이 2년으로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만투로프 장관의 옵션은 매각 후 되살 수 있는 권리(바이백)를 의미한다.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인 지난해 3월 부품 공급 어려움 등을 이유로 생산을 중단했다. 러시아 공장에선 소형 세단 솔라리스(엑센트), 소형 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 모델을 제조했다. 러시아에서는 러시아 자동차·부품 판매 회사 ‘AGR 오토모티브 그룹’, ‘아프토토르’, 중국 ‘체리’ 등이 현대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AGR는 특별군사작전 이후 러시아를 철수한 폭스바겐 자산도 인수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사진=로이터)
2023.09.25 I 문승관 기자
英수낵, 내연차 판매 5년 더 허용키로…"현실적 방안 채택"
  • 英수낵, 내연차 판매 5년 더 허용키로…"현실적 방안 채택"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신규 내연차 판매 금지 시기를 2030년에서 2035년으로 늦춘다고 밝혔다. 수낵 총리는 “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채택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을 의식해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후퇴시킨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리시 수낵 영국 총리. (사진=AFP)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휘발유 및 경유(디젤) 신차 판매 금지 기한을 2030년에서 2035년으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2035년 이후에도 휘발유 및 경유 중고 차량은 거래가 가능토록 했다. 다만 2050년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기존 목표는 유지했다. 수낵 총리는 또 가스가 필요 없는 ‘히트펌프’ 전환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했다. 가스 보일러 설치를 2035년까지 100% 중단하겠다던 기존 계획을 완화한 것이다. 수낵 총리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 및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등과도 같은 일정으로 맞춘 것”이라며 “(2050년) 넷 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하고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영국 가정에 용납할 수 없는 비용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실제로 필요하지 않을 수 있는 비용을 부과해 왔으며, 이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2030년 내연차 판매 금지를 앞세워 영국이 탈(脫)탄소 선도국을 자임해온 것에 대해서도 “소비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떠넘겼기에 당시 나는 옳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내년 1월 총선을 앞두고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줄여 민심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입을 모았다. 가디언은 “소비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비용 부담을 줄여 내년 총선에서 노동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수낵 총리가 속한 집권 보수당은 여론조사에서 야당인 노동당에 크게 뒤처진 상태다. 로이터는 “충격적 반전”이라며 “수낵 총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환경정책을 축소해 부동표를 흡수하려 한다”고 분석했으며,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요 선진국의 환경 규제를 견인해 온 영국의 정책 변경은 전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정치권은 물론 산업계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보수당 내부 원로급 의원들은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후퇴시켰다며 이번 조치가 영국 내 일자리를 감소시키고, 에너지 요금 인상 및 국제적 명성 훼손 등의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꼬집었다. 존슨 전 총리도 “현 시점에 (정책이) 흔들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사업에 대한 기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결과적으로) 영국 가계의 물가 부담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스미스 전 환경장관은 “수낵 총리는 우연이 아닌 선택을 통해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그의 재임 기간은 영국이 세계와 미래 세대에 등을 돌린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에드 밀리밴드 전 노동당 대표는 “수낵 총리는 영국 국민들에게 더 큰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며 “휘발유 및 경유 차량 운행 중단 시기를 늦추는 것은 영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일정에 맞추기 위해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으며 전기자동차 전환을 서둘렀던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정책의 일관성을 훼손했다며 반발했다. 기아차는 성명을 내고 “오늘 발표는 복잡한 공급망 협상과 상품 기획을 바꾸는 한편 소비자와 업계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도 “시장의 확실성과 소비자 신뢰를 창출하는 명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규제 프레임워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2023.09.21 I 방성훈 기자
기아, 발 막 다시 디뎠는데..中 전기차 시장, 난공불락 됐나
  • 기아, 발 막 다시 디뎠는데..中 전기차 시장, 난공불락 됐나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고속 성장 중인 중국 전기차 시장의 ‘자국 중심주의’가 확대되고 있다. 자국 브랜드의 선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유럽 등 해외 브랜드의 점유율은 점차 쪼그라들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선포한 기아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남다른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침투를 고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사진=게티이미지프로)17일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올해 8월 중국 내 신차 판매량은 약 192만대로 추산된다. 이 중 전기차 49만100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2만5000대 등 전월 대비 친환경에너지차(NEV) 판매가 크게 늘며 전체 승용차 판매의 37.3%를 차지했다.중국 내 친환경차 판매 호조 효과를 자국 기업이 톡톡히 누리고 있다. 중국 BYD(비야디)는 전월 대비 2만대가량 늘어난 23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승용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순수전기차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5%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48%를 각각 차지하는 등 전기차 시장에서 약진한 것이 ‘폭풍 성장’의 배경이 됐다.이 외에도 광저우자동차 산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Aion), 우링자동차뿐만 아니라 전기차 스타트업인 니오(Nio), 리프모터(Leapmotor), 샤오펑(Xpeng) 등도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CATARC)는 지난 7월부터 중국 자동차 시장 내 자국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는 관측을 내놨다.중국은 본격적으로 자국 전기차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펼치는 분위기다. 일본 요미우리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기차 생산 공급망 내 전 부품을 ‘국내화’하라는 지시를 은밀히 내렸다.이같은 흐름에 따라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자동차 시장 중에서도 친환경차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가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기아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준중형 전동화 SUV ‘더 기아 EV5’. (사진=기아)중국 시장 ‘재공략’을 선언한 기아(000270)에 대한 우려가 커진 이유다. 기아는 지난달 시장 공략형 전기차 ‘EV5’ 디자인을 중국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해당 차량의 구체적인 제원은 내달 공개하되 중국에서 생산·판매를 가장 먼저 시작하겠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또한 기아는 중국에서 EV6를 정식 출시하며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지에서 2027년까지 총 6종의 전동화 라인업 구축을 예고하면서다. 김경현 기아 중국법인 총경리(부사장)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 중인 중국에서의 성공은 기아 글로벌 전략의 핵심 과제”라며 “EV5를 앞세워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과 ‘정면 승부’에 나선 셈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 경쟁력은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테슬라는 지난 7월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 3위로 밀려난 충격에 현지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공격적인 할인 전략에 나섰다. 그 결과 겨우 8월 판매량 2위에 복귀했다.폭스바겐 역시 중국 공략에 나섰지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전월 대비 0.69%포인트 줄어든 2.69%를 기록하며 간신히 판매량 10위권 안에 머물렀다. 앞서 1위이던 전체 승용차 판매량 역시 지난 7월부터 BYD에 내줬다.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잃으면서 승용차 시장 전체에 대한 점유율도 약화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일본 토요타, 미국 포드 등도 인기를 잃고 있다.기아 EV5. (사진=기아)중국 전기차 시장이 자국 중심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다만 완성차 업계는 이를 ‘완전한 추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점유율 상위 기업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이 아직 치열한 경쟁 상황에 놓인 만큼 변동 가능성 역시 높다는 것이다.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특정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중국 전기차 시장은 경쟁사에서 유사한 모델이 출시되면 경쟁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는 경향이 존재해 장기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이어 “난립하던 전기차 기업들이 정리되고 있고 BYD 등 선도 기업의 일부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시장 집중도가 높아졌다”며 “중국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 환경을 고려할 때 경쟁업체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기아에 남다른 전기차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내달 열릴 EV데이에서 ‘확실한 한 방’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단 요구도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종 확대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은 다소 단순하다”며 “초경쟁 시장인 만큼 남다른 마케팅 전략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2023.09.18 I 이다원 기자
GM 에이씨델코, 가을 엔진오일 특별전..내달 31일까지
  • GM 에이씨델코, 가을 엔진오일 특별전..내달 31일까지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제너럴모터스(GM) 글로벌 애프터 마켓 부품·서비스 브랜드 에이씨델코(ACDelco)가 ‘가을 엔진오일 특별전’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기간은 9월 18일~10월 31일이다.GM 글로벌 애프터마켓 부품·서비스 브랜드 에이씨델코(ACDelco)가 가을 엔진오일 특별전을 이달 18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진행한다. (사진=ACDelco)에이씨델코는 전국 186개 서비스센터에서 특별전을 벌인다. 고객이 센터를 방문해 엔진오일을 교환할 시 20% 지원 혜택을 제공한다. 오일필터, 에어필터를 포함한 엔진오일 패키지 교환 시에는 에이씨델코 캠핑용 폴딩박스를 추가 제공한다.에이씨델코의 프리미엄 가솔린·디젤 엔진오일은 PAO(폴리 알파 올레핀)를 함유한 100% 합성 엔진오일이다. 최신 첨가제 기술을 적용한 고성능으로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렉서스 브랜드 등 주요 수입차종에 적용 가능하다.엔진오일 패키지의 경우 수입차 부품 브랜드 중 최초로 오일필터, 에어필터까지 에이씨델코 단일 브랜드로 구성해 최적화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특별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에이씨델코 고객센터를 통해서도 이벤트 안내 및 정비 예약, 가격, 재고 및 호환성 문의, 기술 상담, 인근 서비스센터 위치 안내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ACDelco의 프리미엄 엔진오일, MF 배터리, AGM 배터리, 브레이크 패드, 와이퍼 블레이드 등 부품. (사진=GM 한국사업장)GM의 글로벌 애프터 마켓 부품 및 서비스 브랜드인 에이씨델코는 전 세계 유수의 차량에 적용 가능한 9만여 개의 부품을 37개 제품 라인에 걸쳐 공급하고 있다.윌리엄 헨리 GM 해외사업부문 애프터세일즈서비스부문 전무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안전한 귀성길을 위해 국내 수입차 고객들이 보증된 고품질 엔진오일 패키지를 합리적인 가격에 교체할 수 있도록 특별 프로모션을 기획했다”며 “이번 가을 엔진오일 특별전을 통해 더욱 많은 고객들이 에이씨델코의 프리미엄 제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09.17 I 이다원 기자
현대모비스, 이번엔 북미로..현지 특화 기술 선보이며 ‘영토 확장’
  • 현대모비스, 이번엔 북미로..현지 특화 기술 선보이며 ‘영토 확장’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글로벌 고객사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현대모비스(012330)가 이번에는 북미로 향했다. 현지 완성차 시장에 특화한 첨단 기술을 선보이며 수주 확대를 꾀하는 모습이다.현대모비스가 미국 디트로이트 북미연구소에서 고객사를 초청해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고 신기술 21종을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북미 현지 시장을 공략해 현대모비스가 선보인 트레일러 후방주행보조 기술 시행 전경. (사진=현대모비스)14일 현대모비스는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북미연구소에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북미 완성차 고객사 150여명을 초청해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현대모비스는 이 자리에서 북미 시장에 특화한 신기술 21종을 소개했다. 현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취향과 관심사를 분석한 연구개발 전략을 세워 이행한 결과다.현대모비스가 미국 디트로이트 북미연구소에서 고객사를 초청해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고 신기술 21종을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북미 현지 시장을 공략해 현대모비스가 선보인 트레일러 후방주행보조 기술이 시연되고 있다. 후방카메라 영상을 기반으로 자동으로 운전대를 조작해 주행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손을 대지 않아도 후방 주행이 가능하다. (사진=현대모비스)대표적으로는 픽업트럭과 트레일러를 연결해 주행하는 경우가 많은 북미 시장 특성을 고려한 ‘트레일러 후방주행보조’(TRA) 기술이 꼽힌다. 트레일러를 장착한 차량이 후진 시 후방카메라 영상을 기반으로 자동으로 운전대를 조작해 주행한다.GM 등 북미 완성차 업체들은 해당 기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GV60에 이 기술을 장착해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현대모비스는 △생체 신호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인캐빈 모니터링 시스템) △픽업 트럭용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DIH) 등 기술도 소개했다. 모두 현대모비스 북미연구소에서 현지 특화 기술로 개발 중이다. 이는 고객 맞춤형 수주를 확대하기 위한 현대모비스의 전략 중 하나다.올해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해 계열사 외 수주 및 매출 올리기에 적극 나선 상태다. 최근 독일 완성차 기업 폭스바겐에 배터리시스템(BSA) 부품을 공급키로 한 데 이어, 독일에서 열린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참석해 고객사 미팅을 진행하는 등 전방위로 수주 유치 ‘공세’에 나선 것이다.현대모비스가 미국 디트로이트 북미연구소에서 현지 고객사와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오픈하우스 행사를 개최했다. 북미연구소가 위치한 미국 미시간주 부지사 갈린 길크리스트 2세가 방문해 관련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이번 오픈하우스 행사를 통해 현대모비스가 집중하고 있는 북미 시장은 이들의 해외 고객사가 가장 많이 포진한 곳이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까지 현대모비스는 북미 시장에서 22억8000만달러(약 3조267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냈다. 올해 전체 목표액(53억6000만달러·약 7조1200억원)임을 고려하면 42.5%에 달한다.현지 모터쇼 공략도 이어간다. 현대모비스는 13일(현지시각)부터 열리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NAIAS)에도 2년 연속 참가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인캐빈 모니터링 시스템 등 전략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고객사와의 사업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향후 현지 고객사 대상 테크데이 등 고객 밀착형 영업을 강화해 북미 수주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9.14 I 이다원 기자
'반갑다 호황'…조선 밸류체인 담은 첫 ETF 나온다
  • '반갑다 호황'…조선 밸류체인 담은 첫 ETF 나온다
  • 로터세일, 탄소포집창 등 차세대 친환경 기술이 대거 적용된 한화오션의 그린십 사양 LNG운반선 조감도[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조선업이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을 맞아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자 국내에서 처음 조선업 밸류체인을 선별해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업이 10여 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친 끝에 도래한 선박 교체 시기에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 수주 확대 수혜까지 입을 우량 기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SOL 조선TOP3플러스’ ETF를 오는 10월 상장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조선업 밸류체인을 담는 전략의 ETF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의 조선 ETF는 중공업 섹터 내에서 기계 관련주와 혼합해 구성하거나 해상운송 관련주와 함께 투자하고 있다.SOL 조선TOP3플러스는 배를 건조하는 조선 대형 3사와 함께 조선 기자재인 엔진·탱크·피팅 관련 약 10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조선사인 △한화오션(042660), 삼성중공업(010140), HD한국조선해양(009540)을 20% 안팎 비중으로 △현대미포조선(010620), HD현대중공업(329180), HSD엔진(082740), 한국카본(017960) 등을 한 자릿수대 비중으로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여 년간 자본시장에서 소외돼 온 조선업은 10여 년 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 속에서 살아남은 우량 기업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글로벌 선박 교체 수주가 있었던 2008년 이후 조선업은 부진을 이어왔다. 지난 2015년부터 코로나19 이전까지 유가 하락과 발주량 감소의 타격을 받았고, 초호황기 수주 물량이 건조된 2012년 이후 저조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록해왔다. 올해 들어 조선업은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과 고부가가치 선박 등 신규 선박 수요가 늘어나면서 슈퍼 사이클이 도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IMO는 선박의 탄소배출량 감축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어, 신규 선박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특히 이 같은 규제는 주기가 긴 조선업 사이클을 앞당길 수 있는 요인으로도 꼽힌다. 무엇보다 국내 조선사들이 친환경, 고부가 선박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사실이 조선사들의 성장을 전망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지난해 선종별 발주량은 산업통상자원부 기준 대형 LNG 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과 LNG, 메탄올 등 연료로 추진되는 친환경 선박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 조선사는 전 세계 수주 잔고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데, 구조조정 이후 소수의 기업이 이를 담당하며 경쟁력이 부각하고 있다는 평이다. 클락슨과 신영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150개 조선 기업 중 10개(점유율 34.6%)가 남았다. 조선 기자재 산업은 소수 기업이 독점적으로 조선사에 납품하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이들 기업은 높은 진입 장벽과 과거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강한 가격 협상력을 지니고 있고 조선사들의 수주 증가와 매출 증가와 흐름을 함께 하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필요한 기자재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한국의 조선업은 HD현대 계열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3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한국 조선업 밸류체인의 투자 매력이 몇 년간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신한자산운용은 내달 초 ‘SOL 자동차TOP3플러스’ ETF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ETF는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차(005380), 기아(000270)에 각각 20%대 비중으로 투자하고, 전장 관련주에 함께 투자한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점유율 기준 토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3위에 오르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 투자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박 팀장은 “앞서 전장의 중요성에 집중한 SOL 자동차 소부장 ETF와 SOL 자동차TOP3플러스로 기계·화학·전기전자를 아우르는 융합산업으로 변모하는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3.09.12 I 이은정 기자
현대트랜시스, 현대차 울타리 넘어 글로벌 고객사 확대 ‘속도’
  • 현대트랜시스, 현대차 울타리 넘어 글로벌 고객사 확대 ‘속도’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주로 차량 파워트레인(구동계)과 시트 생산을 담당하던 현대트랜시스가 미국과 유럽, 인도 등지에서 글로벌 완성차 OEM을 상대로 신규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부품 산업도 기존의 완성차 특정모델을 전제로 한 개발보다는 경량화, 연료 효율성 등의 기술력이 우선시됨에 따라 현대차·기아 울타리에만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에서다.특히 최근 현대모비스가 독일의 폭스바겐사(社)로부터 수조원대의 전동화 부품을 수주하는 등 그룹내 부품 계열사마다 논캡티브 마켓(Non-Captive Market·그룹 외부 시장)을 겨냥해 공격적인 수주 확대에 나선 것과 기류를 함께 하는 분위기다.현대트랜시스 전동화 파워트레인. (사진=현대트랜시스)12일 현대트랜시스가 이달 초 발간한 ‘2023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중국 7개, 인도 3개, 유럽 4개, 미주 10개 등 총 11개국 33개의 생산·판매·연구개발 거점을 통해 글로벌 사업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의 강점인 ‘전동화 파워트레인’과 ‘자율주행차 시트’ 분야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기술을 선도하겠다는게 현대트랜시스의 비전과 전략이다.우선 미국 완성차 기업의 제조 본산인 미시건주에 있는 현대트랜시스 미시건지점과 전기차 생산, 기술·개발 기지가 몰려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캘리포니아지점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삼아 전동화 제품 수주에 총력을 쏟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현재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이외에도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과 루시드에도 차량용 시트 납품 계약을 체결해 공급 중에 있다.유럽에서는 독일 유럽테크니컬센터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 완성차기업에 전동화 파워트레인 솔루션을 제공해 유럽시장에서 현대트랜시스의 친환경차 핵심부품 경쟁력을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급부상하는 인도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 첸나이법인, AP법인, 인도 테크니컬 연구센터를 운영, 현대차· 기아 차량의 시트와 파워트레인을 생산하며 현지에서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현대트랜시스 미래형 모빌리티 컨셉시트.(사진=현대트랜시스)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산업은 친환경차 시장 및 정책의 활성화에 따른 관련부품(모터, 배터리, 인버터 등)의 효율성, 고연비 달성을 위한 경량화, 자율주행과 운전자 편의를 위한 연결성과 지능화 등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며 기존 생산체계와 가치창출의 방식에도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독자 수주능력 보유 여부에 따라 성장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규 매출처 발굴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현대트랜시스가 현대차·기아를 넘어 글로벌 고객사 다변화도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는 이유는 기술력에 있다. 지난 2019년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통합해 출범한 현대트랜시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동 변속기, 수동 변속기, 듀얼 클러치 변속기, 무단 변속기, 하이브리드 변속기 등의 자동차 변속기 전 라인업 생산이 가능한 회사다. 자동차 시트도 소형 세단부터 대형 승용형 다목적차(SUV), 전기차, 목적기반형차(PBV)를 아우르는 맞춤형 시트를 생산 중이다.이러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발판삼아 현대트랜시스는 내연기관 차량을 넘어 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 하이브리드차(HEV)까지 모든 종류의 친환경 차량에 적용 가능한 전동화 파워트레인 개발을 마쳤다. 또한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로 확장됨에 따라 모빌리티 공간 안에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가변형 시트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현대트랜시스가 시트 충돌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트랜시스)이중 현대트랜시스가 독자 개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구동시스템 ‘e²AT’는 조만간 양산에 나선다. 내연기관의 엔진과 전기 구동모터 등 두 가지 동력원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는 구동모터의 경우 단일모터 체계가 많았지만 현대트랜시를 이를 듀얼모터 체계로 개발했다. 전기모터를 두개로 늘리고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동력 성능과 연비 경쟁력을 대폭 향상시켰다.또 현대트랜시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기차용 AWD(상시사륜구동) 디스커넥터는 도로 및 주행 상황에 따라 보조 구동축의 동력전달을 끊어 이륜구동으로 전환함으로써 불필요한 에너지 손실을 방지한다. 약 6~8%의 효율 향상을 통해 동일 배터리 용량 대비 향상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AER)를 실현하여 제품경쟁력 역시 확보했다.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로 확장됨에 따라 자동차의 실내 공간 역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시트의 경량화를 통해 주행거리 향상을 꾀하고, 탑승객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시트의 움직임, 기능, 형태를 토탈 인테리어 관점에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이러한 연구개발 성과로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시장조사업체 J.D. 파워에서 실시한 시트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매년 상위권에 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한편, 현대트랜시스는 지난해 매출 10조2562억원. 영업이익 1517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매출 기준 글로벌 부품사 순위 35위를 기록중이다. 세계 11개국에 33개 거점에서 9988명(국내 4045명·해외 5943)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2023.09.12 I 박민 기자
美 IRA 무력화되나..中 잇딴 진출에 韓배터리 '긴장'
  • 美 IRA 무력화되나..中 잇딴 진출에 韓배터리 '긴장'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잇따라 현지 공장 설립에 나서는 등 미국 시장 진출이 이뤄지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산업 정책이 사실상 중국을 ‘완전한 배제’에서 ‘부분적 허용’으로 완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11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생산업체 고션 하이테크는 미국에 20억달러(약 2조6700억원)을 투자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4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 셀과 10GWh 배터리 팩을 생산할 수 있는 배터리 제조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에 일리노이주는 고션 하이테크에 5억3600만달러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향후 30년 동안 2억1300만 달러의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고션 하이테크는 자회사 고션을 통해 미시건 주에 23억6000만달러(약 3조1100억원)를 투자해 양극재 15만t·음극재 5만t 규모의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스위스 취리히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고션하이테크. (사진=홈페이지 캡처)고션 하이테크의 경우 중국 허페이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 배터리 업체이지만 최대주주가 폭스바겐이며 스위스 증시에 상장돼 있다는 점을 들어 아예 중국 색채 지우기에 나섰다. 고션 하이테크는 지난 2020년 폭스바겐그룹이 지분 26%를 사들이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때문에 고션 하이테크가 IRA 규제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처럼 미국 IRA 규제를 피해 우회로를 찾아 미국 진출을 시도하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늘고 있다. 최근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EVE 에너지는 미국 다임러 트럭 등과 손잡고 미국에 26억4000만달러(약 3조5000억원)를 투자해 21GWh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EVE 에너지는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이 또한 시장에서는 IRA 우회 전략으로 보고 있다. 해외 우려 집단(FEOC)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EVE 에너지가 최소한의 합작사 지분율을 확보한 것이란 해석이다. [그래픽=문승용 기자]앞서 지난 2월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의 경우 아예 지분 투자 없이 기술 이전 방식으로 포드 자동차와 합작사를 설립, 35억달러(4조6700억원)를 들여 미국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CATL의 배터리를 사용한 ‘모델3’에 대해 IRA 보조금 전액인 7500달러를 받게 됐다. 테슬라는 미국 내에서 조립된 일부 배터리 부품을 중국 CATL 공장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IRA 규제 장벽을 벗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을 완전히 제외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 점유율도 급상승 중이다. 승용 전기차 기준 LFP 배터리 점유율도 2020년까지 한자릿수에 머물다가 2021년 17%, 2022년 27%까지 확대됐다. 실제로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점유율이 23.5%로 집계됐다. 국내 3사를 모두 합쳐도 1위 중국 CATL(36.6%)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최대 핵심광물 보유국이고, 핵심광물 가공 공정도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도 중국을 배터리 공급망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당초 6월이나 7월에는 FEOC 가이드라인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연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2023.09.11 I 하지나 기자
‘현대’ 의존 뗀 모비스, 매출 독립의 꿈
  • ‘현대’ 의존 뗀 모비스, 매출 독립의 꿈[김성진의 인더백]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글로벌 3위 자동차 판매기업으로 우뚝 올라선 현대자동차·기아는 현대모비스를 세계 5위의 부품사로 성장시킨 은인이지만 한편으로는 현대모비스가 꼭 극복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매출 대부분이 계열사로부터 발생하는 탓에 그동안 추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폭스바겐으로부터 5조원대 수주 잭팟을 터뜨린 현대모비스가 IAA 모빌리티 2023이 열리는 독일 뮌헨으로 날아가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벌인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거둔 전체 매출액 34조521억원 중 65.6%는 국내 계열사로부터 발생했다. 이중 현대차와 기아의 매출 비중은 61.2%로 현대모비스 매출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해외 그룹 계열사 매출도 포함시키면 그룹 계열사 매출 의존도는 더욱 늘어난다.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 전경.(사진=현대모비스)차량 샤시와 칵핏 등 모듈을 주로 만드는 현대모비스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주요 완성차업체로부터 수주를 따내기 위해 시도해왔지만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미 독일 보쉬, 일본 덴소, 독일 ZF와 같은 기라성 같은 부품사들 각각 독일과 일본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한 협업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였기 때문에 완성차업체들이 경쟁사 계열사에 제품을 발주하는 것을 꺼린 것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러한 기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 전동화 바람이 불면서다.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며 자동차를 구성하는 부품과 장치도 완전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배터리의 제어와 관리 능력이 전기차의 능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떠오르며 일찌감치 전동화 전환에 나선 현대모비스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해외 수주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1년 비계열사 25억1700만달러 수준의 비계열사 수주 실적은 이듬해 46억5200만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비계열사 수주 목표를 53억5800만달러로 올려 잡았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으로부터 약 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배터리시스템(BSA) 사업을 수주한 것은 쾌거로 여겨진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8월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탑재될 예정인 배터리시스템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BSA는 배터리가 전기차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배터리팩에 전장품과 BMS(배터리 관리시스템)등을 합친 완제품을 의미한다. 고용량, 고효율 배터리시스템은 전동화 차량의 품질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모든 친환경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배터리시스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현대모비스가 현대차·기아가 불참한 IAA 2023에 홀로 참가한 것도 해외 고객사와 접점을 넓히기 위한 행보다.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글로벌 영업 담당 부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올해 유럽 지역 수주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연 평균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1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디트로이트 오토쇼와 10월 예정인 재팬 모빌리티쇼에도 참가해 전시관을 꾸릴 예정이다.
2023.09.10 I 김성진 기자
자존심 구긴 '제조업 강국'...獨 산업생산 3개월 연속 감소
  • 자존심 구긴 '제조업 강국'...獨 산업생산 3개월 연속 감소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제조업 강국’이란 명성을 자랑했던 독일의 산업 생산이 석 달째 내리막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았다. 독일 정부는 부양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 노동력 부진 등으로 인해 반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독일 작센주 폭스바겐 자동차 공장.(사진=AFP)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독일 연방통계청은 지난 7월 독일의 산업 생산(잠정치)이 전달보다 0.8% 줄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독일의 산업 생산은 지난 5월부터 시작해 석 달 내리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7월에는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0.5%)보다 더 큰 폭으로 산업 생산이 줄었다.부문별로 봐도 자본재(-2.9%)와 중간재(-0.7%), 소비재(-1.0%)를 가리지 않고 생산이 감소했다. 특히 독일 산업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생산량은 9% 가까이 감소했다.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ING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의 산업 생산이 급락을 거듭하면서 비관론자조차 우려스러울 정도”라고 FT에 말했다.최근 독일 경제는 겹겹의 악재에 쌓여 있다. 연초 한풀 꺾이는 듯했던 에너지 가격이 산유국들의 감사 조치로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기업들 부담이 커지고 있다. 숙련 노동자 부족 현상은 임금 상승과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핵심 수출시장이던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지부진하면서 독일 제조업에까지 후폭풍이 일었다.독일 정부도 경제 활력을 되살릴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독일 연립내각은 지난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4년에 걸쳐 총 320억유로(약 46조원)에 이르는 법인세를 감면해주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에너지·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2120억유로(약 304조원) 규모 기후변화기금 조성,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다만 이 같은 부양책에도 독일 경제의 부진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 평가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나 노동력 부족 등 독일 경제 발목을 잡고 있는 구조적 악재들은 단기간에 해소하기 어려운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7월 독일 제조업 신규 주문이 전달보다 10.7% 급감한 건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극성을 부리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프란치스카 팔마스 캐피털이노코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수주 잔고가 여전히 많지만 계속 줄고 있어 더 이상 생산을 견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올해 남은 기간 산업 생산이 더욱 감소해 독일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마르틴 애드머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도 “7월 산업 생산 감소 폭이 더 커진 데다가 제조업·건설업 심리가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3분기 독일 경제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독일 경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9.08 I 박종화 기자
LG엔솔, 1~7월 中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서 점유율 1위
  • LG엔솔, 1~7월 中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서 점유율 1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7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이차전지(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CATL 등 중국 업체들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우리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도 점유율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80개국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총 168.5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했다. 전기차엔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가 포함된다. (표=SNE리서치)국내 배터리 3사는 모두 점유율 순위에서 5위 내에 자리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47.5GWh로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하며, 이 기간 전기차용 배터리 업체 중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사용량 1위를 수성했다. 점유율은 28.2%로 지난해 1~7월보다 소폭 줄었다.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어난 18.9GWh로 점유율 11.2%를 기록하며 4위에 자리했다. 삼성SDI(006400)는 배터리 사용량이 14.9GWh로 같은 기간 32.6% 증가하면서 5위(점유율 8.8%)를 기록했다. 다만, SK온과 삼성SDI의 올해 1~7월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각각 4%포인트(p), 1.7%p 하락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 3·Y와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배터리 사용량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6와 기아 EV6의 뜨거운 글로벌 시장 인기에 따라, 삼성SDI는 리비안 픽업트럭 R1T, BMW i4·X, 피아트 500일렉트릭 등의 판매에 따라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이들 3사의 합계 점유율은 올해 1~7월 48.3%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2%에 비해 5.9%p 축소됐다. 이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외 시장에서도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점유율을 점차 높여나간 영향이 컸다. 특히 CATL 등 일부 중국 업체들은 전년 동기 대비 10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기도 했다. CATL의 지난 1~7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6.4GWh로 전년 동기 대비 109.3% 늘었다. 점유율도 2022년 20.6%에서 올해 27.6%로 늘면서 비(非)중국 시장에서도 2위 자리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와는 0.6%p 차이였다. CATL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중국산 유럽·북미·아시아 수출 물량)과 기아 니로 BEV, 볼보 MG-4 등에 탑재됐다. 같은 기간 배터리 사용량 상위 10개 기업 중 가장 성장률이 높았던 기업도 중국 기업이었다. 중국 BYD는 1~7월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441.6% 늘어난 2.7GWh로, 6위(점유율 1.6%)에 올랐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과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공급망 관리)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표=SNE리서치)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CATL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최근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업체들이 더 많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판도가 기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CATL이 최근 4C 급속충전 배터리를 발표하면서 성능 경쟁력도 높였다”며 “LFP 배터리 사용량이 적고 미국보다는 진입 장벽이 낮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과 LFP 배터리 사용량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09.07 I 박순엽 기자
'안전기준 부적합' 르노·벤츠·현대차 등 19개사에 과징금 187억
  • '안전기준 부적합' 르노·벤츠·현대차 등 19개사에 과징금 187억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토교통부는 자동차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자동차를 판매한 19개 자동차 제작·수입사에 과징금 187억원을 부과했다고 7일 밝혔다.르노의 상용차 ‘마스터’. (사진=르노코리아)이번에 과징금이 부과된 대상은 작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동차 안전기준에 부적합해 리콜(시정명령) 대상이 된 자동차다. 국토부는 대상 자동차의 매출액과 시정률, 법령에서 정한 상한액 등 자동차관리법령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과징금을 산정해 부과한다.과징금을 가장 많이 받은 회사는 르노코리아다. 르노코리아의 상용차 ‘마스터’가 2건의 안전기준을 위반해 총 35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연료 누유, 좌석 등받이 잠금장치 누락 등 8건의 안전기준 위반사항이 적발돼 총 30억 524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현대자동차는 차량 4종이 안전기준을 위반해 24억 3200만원의 과징금을 받았다.이밖에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이 21억 2600만원, 기아차와 포드코리아, 기흥모터스도 12억원씩, 포르쉐코리아와 볼보코리아, 테슬라코리아는 각각 10억원씩 과징금이 부과됐다.국토부 관계자는 “국민들이 안전하게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동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안전기준 부적합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조사하겠다”면서 “안전기준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에는 법률에서 정한 바에 따라 엄중하게 처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9.07 I 박경훈 기자
뮌헨 전체가 거대한 車 체험장으로..IAA 오픈스페이스 가보니
  • 뮌헨 전체가 거대한 車 체험장으로..IAA 오픈스페이스 가보니[IAA 2023]
  • [뮌헨(독일)=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독일 뮌헨 도심이 거대한 자동차 체험장으로 변신했다. 유럽을 대표하는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IAA 2023)가 도시까지 영역을 넓혔다. ‘연결성’을 대주제로 삼은 IAA 2023이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를 시민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한 자리를 만든 것이다.5~1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도심에서 IAA 모빌리티 2023 ‘오픈스페이스’ 행사가 열린다. 뮌헨 도심 내 관광지를 끼고 거대한 전시장을 마련하며 시민들과 미래 모빌리티 관련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5~6일(현지시각) 이틀 동안 IAA 2023 행사장을 독일 뮌헨 도심 한복판 주요 광장에 마련된 오픈스페이스 행사장을 찾았다. 오래된 건물 사이 조성된 광장과 도시 랜드마크 사이사이에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와 BYD, 테슬라 등 글로벌 브랜드 신형 차량들이 늘어서 있었다.공식 행사장인 뮌헨 메세(Messe)에서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전시를 꾸렸던 완성차 기업들은 도심 속에서는 ‘소통’과 ‘체험’에 무게를 실었다. 오픈스페이스 행사장에서는 시민과 취재진, 관광객이 자유롭게 뒤섞여 차량을 직접 체험했다. 차량 보닛을 열고 내부를 들여다보거나, 운전석에 올라타 기념사진을 남기는 사람들도 많았다.BMW 차량을 살펴보던 마크 씨는 미국에서 왔다. 그는 “평소 모터쇼를 찾는 것을 좋아한다”며 “전시장(메세)보다 더 많은 차를 한 번에 볼 수 있고 동시에 뮌헨 관광도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했다.5~1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 오픈스페이스 행사 BMW 전시장.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5~1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도심에서 열리는 IAA 2023 오픈스페이스에 전시된 BMW i비전 콘셉트카 서큘러(왼쪽부터)와 i비전 디(DEE).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19세기 조성된 광장 ‘오데온스플라츠’에는 BMW 전시장이 마련됐다. 화려한 양식의 건물 사이로 ‘새로움’(Neue)을 강조한 BMW 차량들이 늘어선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BMW는 오픈스페이스 전시장에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를 비롯해 전기차 주요 제품을 곳곳에 배치했다. BMW그룹 브랜드 미니(MINI)가 내놓은 전기차 모델과 콘셉트카 ‘에이스맨’도 전시됐다. BMW는 또한 행사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차량과 함께 어울리도록 했다.5~1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 메르세데스-벤츠 오픈스페이스 전시장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메르세데스-벤츠는 바이에른 왕궁이었다는 레지덴츠 박물관 광장에 대형 전시장을 마련했다. 아직 베일에 싸인 G클래스 전기차 프로토타입을 비롯해 다양한 전기차가 전시됐다. 현장을 안내하던 벤츠 관계자는 “최근 벤츠가 갖춘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한 번에 만져볼 기회”라며 체험을 독려했다.5~1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 메르세데스-벤츠 오픈스페이스 전시장 내에 신형 엔트리급 전기차 CLA가 전시돼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거대한 붉은색의 가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벤츠가 IAA 2023에서 새롭게 선보인 엔트리급 전기차 CLA가 화려한 LED 조명 사이에 전시돼 있었다. 전시장 한 켠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신형 E 시리즈를 시승해볼 수 있도록 했는데 경쟁이 치열했다. 시승 관계자는 “이미 시승 기회가 다 찼다”며 손을 내저었다.5~1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 포르쉐 오픈스페이스 행사장. 앞쪽에 전시된 클래식카를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5~1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포르쉐 오픈스페이스 행사장에 전시된 60주년 기념 ‘911 S/T’(왼쪽)와 전기 하이퍼카 ‘미션X’를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포르쉐와 아우디는 나란히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관람객을 맞이했다. 포르쉐는 ‘헤리티지’를 강조하듯 ‘75주년’ 클래식카를 앞세워 특유의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형태의 부스가 먼저 눈에 띄었다. 내부에는 타이칸을 비롯해 지난 6월 첫 공개한 전기 하이퍼카 ‘미션X’, 대표 모델 ‘911’의 순수 스포츠카 모델 ‘911 S/T’ 등 다양한 차량을 전시했다.6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 마련된 IAA 모빌리티 2023 아우디 전시장에서 아우디 관계자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5~1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 마련된 IAA 모빌리티 2023 아우디 전시장에 신형 액티브스피어 콘셉트를 적용한 순수전기 콘셉트카가 전시돼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아우디는 신형 액티브스피어 콘셉트를 적용한 순수전기 콘셉트카를 관람객에게 공개하고 현장에서 아우디 차량의 발전 방향 등을 소개하는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e-트론 시리즈 등 다양한 전기차와 밴 타입 전기차 EQV 시제품을 비롯해 가정에서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을 충전할 수 있는 e-트론 콤팩트 전기차 충전기 등을 전시하며 전동화 전환을 알렸다.5~1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진행되는 IAA 모빌리티 2023 오픈스페이스 행사에 ID.BUZZ 차량이 전시돼 있다. 이를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ㅝㄴ 기자)폭스바겐은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ID.BUZZ를 비롯한 전기차를 라이프스타일과 접목한 콘셉트로 전시했다. ‘레저용’을 강조한 ID.BUZZ 옆에는 서핑보드가 전시돼 있고, 전기차 전시장 벽면마다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를 배치한 식이었다. 또 e하이브리드로 재탄생한 투아렉, 파사트 등도 실제로 살펴볼 수 있었다. ‘지속가능성’에 집중하는 완성차 업계 트렌드를 증명하듯 버려진 천으로 만든 재활용 소재로 키링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했다.BYD가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유럽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한 전기차 ‘씰 유’(SEAL U)를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중국 BYD는 폭스바겐 맞은 편에 2층짜리 부스를 차리고 유럽 시장을 공략할 6개 차종을 일제히 선보였다. 특히 IAA 2023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한 ‘씰 U’(SEAL U) 제품에 관심이 쏠린 듯했다. BYD는 IAA 참관객에게 전 차종을 시승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신차 알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10년 만에 유럽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참가한 테슬라는 유럽 브랜드가 모인 곳과 도보로 10여분 떨어진 곳에 부스를 차리고 모델3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를 공개했다.
2023.09.07 I 이다원 기자
미래 車 시장 판도, 결국 SDV·자율주행에 달렸다
  • 미래 車 시장 판도, 결국 SDV·자율주행에 달렸다 [IAA 2023]
  • [뮌헨(독일)=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으로의 전환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입니다. 완성차 기업뿐만 아니라 IT 기업, 그리고 우리와 같은 스타트업이 동시에 모두 SDV 전환을 위해 달려든 상태죠.”IAA 모빌리티 2023에서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전환을 위한 전장 부품을 전시한 부스 전경. (사진=IAA 모빌리티/VDA)5일(현지시각) 개막한 IAA 모빌리티 2023(IAA 2023) 현장에서 만난 루마니아 스타트업 ‘옥시드OS 오토모티브’(OxidOS Automotive)의 선임 연구개발(R&D) 담당 크리스티안 루슈(Christian Rusu) 박사는 미래 완성차의 핵심이 소프트웨어(SW)에 있다고 봤다. 전동화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차량이 거대한 전자기기가 된 만큼 완성차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하드웨어(차체)에서 이를 운용하고 통제할 소프트웨어로 옮겨가고 있다는 통찰을 제시한 것이다.SDV 전환 시 차량 보안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옥시드OS 오토모티브(OxidOS Automotive)가 IAA 2023에 참여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이에 옥시드OS는 SDV 시대 차량 보안을 위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주류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닌 ‘러스트’(Rust) 언어로 제작하고 있다. 보안에 강점을 가진 비주류 언어를 통해 주류 언어로 제작된 차량 보안 소프트웨어 솔루션의 허점을 방지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그의 말처럼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한 데 모인 IAA 2023 현장의 대세는 SDV였다. IAA 2023의 대주제인 ‘연결성’은 단순히 사람(운전자)과 차량을 연결하는 것을 넘어 차량을 사람, 모바일 기기, 또 다른 사물과 연결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렸다.4일(현지시각) IAA 모빌리티 2023 미디어데이에서 마그누스 외스트버그 메르세데스-벤츠 최고소프트웨어책임자(CSO, 사진 왼쪽)가 차세대 운영체제 ‘MB.OS’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뉴스룸)전동화 전환 단계를 밟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은 일제히 자체 소프트웨어 전략을 발표했다. 연결 범위를 확장해 고객에게 더 좋은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자 개발한 차량용 운영체제 ‘MB.OS’를 공개하고 이를 2025년부터 상용화하겠다고 했다. BMW도 ‘비전 노이어 클라쎄’를 통해 2025년부터 적용할 iDrive(i드라이브)를 공개했다. 차세대 BMW 운영체제를 도입해 고도로 통합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적용했다.폭스바겐그룹 산하 SDV 전환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카리아드(CARIAD) 피터 보쉬 CEO가 IAA 모빌리티 2023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폭스바겐그룹)일찌감치 SDV 기술 확보에 나선 폭스바겐 그룹은 소프트웨어 계열사인 카리아드(CARIAD)를 통해 차세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만들어 이를 폭스바겐과 아우디에 적용하겠다고 했다. 아우디는 IAA 2023에서 선보인 Q6 e-트론에 차세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인 ‘E³ 1.2’를 적용했고, 향후 2.0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완성차 기업과 손을 잡은 IT 기업들 역시 IAA 2023을 찾았다. 벤츠는 구글과, BMW는 AWS(아마존웹서비스)와 각각 클라우드 부문에서 협력한다. 차량별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해진 데이터를 보관하는 역할을 맡는다. AWS가 IAA 2023에 규모의 부스를 열고 ‘참전’한 이유다.IAA 모빌리티 2023에 꾸려진 퀄컴 부스 전경(왼쪽), 퀄컴 차량용 반도체 스냅드래곤을 적용한 차량.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또한 소프트웨어를 심을 ‘차량용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반도체 기업도 모터쇼에 부스를 차렸다. 퀄컴은 아예 브랜드 ‘스냅드래곤’을 앞세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공략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도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를 전시하며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이스라엘 자율주행 기업 모빌아이의 IAA 모빌리티 2023 부스 전경. 모빌아이는 지난 2017년 인텔에 인수됐다. 앞 차량은 모빌아이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인 ‘슈퍼비전’을 장착한 중국 지커 차량.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IAA 2023에 참여한 자율주행 솔루션 관련 기업들은 차량 소프트웨어가 강화하고 연결성이 높아질수록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었다. 주변 사물과 깊이 연결되고 고도화한 소프트웨어로 주행을 통제할 수 있다면 높은 단계의 자율주행을 현실화하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자율주행 솔루션 공급을 위한 수많은 소프트웨어 스타트업과 레이더·라이다 센서 제조기업이 전시장에 부스를 꾸리고 완성차 고객을 기다리고 있었다.모빌아이가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선보인 슈퍼비전 개요.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특히 주목받은 기업은 이스라엘 자율주행 기업 ‘모빌아이’(Mobileye)다. 모빌아이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생산하는 동시에 본질적으로는 자율주행 기업으로 스스로를 정의했다. IAA 2023에서 모빌아이는 자율주행 플랫폼 ‘슈퍼비전’(SuperVision)을 선보였다. 11개의 카메라와 2개의 ‘EyeQ’(아이큐) 프로세서를 부착해 핸들에서 손을 떼도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모빌아이는 이를 현재 중국 지커 차량에 적용한 상태다.모빌아이 관계자는 “실제 주행에 이미 모빌아이 기술이 적용되고 있고 SDV 전환이 시작되면 더 많은 기업이 우리 (기술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06 I 이다원 기자
美 치솟은 車보험료에 압박↑…무보험 운전까지
  • 美 치솟은 車보험료에 압박↑…무보험 운전까지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에서 자동차 보험료가 크게 오르면서 운전자들의 경제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이 자동차 수리비 상승을 비롯해 허리케인 등 재해 관련 보험금 청구가 늘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고 나서면서다. 자동차가 생활필수품인 미국에서 늘어난 자동차 보험료 부담에 무보험 운전자도 10명 중 2명꼴인 것으로 파악됐다.(사진=게티이미지)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진정되는 동안에도 자동차 보험료는 계속 상승하고 있어 운전자들이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미 노동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자동차 보험료는 전년 동월 대비 16% 비싸졌으며, 2013년과 비교하면 70% 급증했다. 미국 자동차 보험료는 주마다 차이가 있는데 루이지애나주에 사는 칼리사 홉스씨는 “연간 자동차 보험료가 30% 뛰었다”고 전했다.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최근 들어 자동차 수리비용 등이 늘어난 영향 탓이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자동차 유지보수 비용은 지난 7월에 비해 13% 늘었다. 프랭크 팔머 루트보험 최고보험책임자는 “자동차 수리 비용과 정비소 임금, 중고차 가격이 모두 크게 인상돼 업계 전체가 이러한 추세를 따라잡기 위해 보험료를 인상해야 했다”고 설명했다.자동차의 전장화도 수리비용 증가에 한몫했다. 워싱턴DC에 있는 메크로모터의 데이비드 우달 정비사는 “최신 차량을 진단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든다”며 “부품은 크게 비싸지 않지만, 수리 빈도는 예전보다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또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보험사들이 허리케인과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해 지급한 막대한 보험금을 만회하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실제 기후 재난에 취약한 주에서는 자동차 보험료가 가파르게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콜로라도에서는 눈보라와 토네이도, 우박으로 인한 보험금 청구 건수가 증가하면서 지난 7월 자동차 보험료가 전년대비 52% 인상됐다. 플로리다에서도 보험사들이 허리케인 피해와 관련해 지급한 보험금을 메우려고 하면서 자동차 보험료가 전년대비 88% 치솟았다.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인거 버그씨는 “최근 보험사(올스테이트)가 폭스바겐 제타 차량 보험료를 한 달에 85달러를 인상했다”고 전했다.급증한 자동차 보험료 부담에 ‘무(無)보험’으로 운전하는 일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뉴욕의 한 보험사가 18~34세 27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7%는 지난 한 해에 보험 없이 운전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전문가들은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생계형 운전자와 저소득층에 부담이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사가 보험료를 책정할 때 가입자의 소득과 교육수준 등 사회경제적 요인을 고려하는데 육체 노동자와 저소득층의 보험료를 더 올리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더그 헬러 미국 소비자연뱅 보험담당 이사는 “블루칼라나 고등학교 학위만 갖고 있으면 보험사는 화이트칼라 전문직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청구한다”며 “모든 사람이 요금 인상에 직면하고 있지만, 저소득층 운전자가 더 많은 부분을 부담한다”고 말했다.
2023.09.06 I 이소현 기자
美, 테슬라 등에 사용된 에어백 팽창기 5200만개 리콜
  • 美, 테슬라 등에 사용된 에어백 팽창기 5200만개 리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 BMW,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기아 등에 사용된 에어백 팽창기(인플레이터) 5200만개에 대해 리콜을 추진한다.메르세데스-벤츠가 2021년 독일 뮌헨 국제모터쇼에서 에어백 기능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AFP)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NHTSA는 이날 “미국의 에어백 공급업체 ‘ARC 오토모티브’와 ‘델파이 오토모티브’가 생산한 에어백 팽창기를 사용한 차량은 충돌·폭발시 위험한 금속 파편을 날릴 수 있다”면서 두 회사가 생산한 에어백 팽창기 5200만개에 대해 리콜 판정을 내렸다. NHTSA는 그동안 ARC의 에어백 팽창기 파열 사고가 7건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은 만큼 리콜 결정이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량 탑승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오히려) 잠재적으로 심각한 부상 또는 사망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에 명백한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리콜 대상은 2000년부터 2018년 1월까지 ARC가 생산한 약 4100만개의 에어백 팽창기와 ARC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델파이가 생산한 약 1100만개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테슬라, GM, 포드, 스텔란티스,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현대차·기아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12개사 차량에 사용됐다. NHTSA의 이번 발표는 리콜을 위해 위험성을 공지하는 첫 번째 절차다. ARC와 델파이가 자발적으로 리콜에 나서지 않을 경우 NHTSA는 다음달 5일 예정된 공청회를 거쳐 법원 명령에 따라 강제 회수를 명할 수 있다. 로이터는 “NHTSA는 지난 5월 ARC 측에 자발적 리콜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해 강제 리콜이라는 이례적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GM은 ARC의 에어백 팽창기가 탑재된 100만대의 차량을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ARC와 델파이 측은 별도 입장을 표하지 않고 있다. 에어백 팽창기 파열 사고로 2009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최소 30명 이상(미국인 2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백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NHTSA는 15년 이상 에어백 팽창기 파열을 면밀히 조사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일본 다카타의 에어백이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만 6700만개 이상 리콜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1억개 이상 회수됐다.
2023.09.06 I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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