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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보호 안되는 모성보호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모성보호 안되는 모성보호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노동TALK]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부모가 함께 일·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실질적 사용 여건을 조성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4일 주요 기업 인사노무책임자들에게 한 말입니다. 당시 간담회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비롯해 삼성, 현대차, SK, LG, 포스코, 롯데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을 비롯해 종근당, 삼천리, 풍산 등 업종과 규모를 망라해 20곳 이상이 참석했습니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주요기업 CHO(최고인사책임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저는 여기서 ‘부모가 함께’에 주목했습니다. 육아를 남성과 여성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기업이 앞장서달라는 것이죠. 일·육아 환경 조성은 법과 제도만으로 구축하기엔 한계가 있으니 기업도 신경써달라는 부탁으로 이해했습니다.정부의 일·육아 지원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남녀고용평등법)에 기반합니다. 출산휴가,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일·육아와 관련한 많은 제도적 장치의 법적 근거를 두고 있죠. 이 법 자체가 근로자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해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제1조)으로 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이 법은 육아는 여성이 하고 남성은 돕는 것이라는 시각에 기반했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법에서 ‘일·가정 양립’과 따라다니는 것이 ‘모성보호’입니다. 그리고 모성보호는 ‘여성 근로자의’라는 말의 수식을 받죠. 이 장관도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는 모성보호 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니만큼”이라고 했습니다. 그 뒤에 “기업에서도 일·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사용 여건을 조성해달라”고 했죠.모성을 보호하자는 데 뭐가 문제라는 거냐, 물을 수 있겠습니다. 저는 이 말 자체가 육아는 여성이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라는 시각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성보호를 위해 남성은 돕는 존재가 돼야 하는 것이죠. ‘배우자 출산휴가’(법 제18조의2)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출산한 배우자를 ‘돕기 위해’ 휴가를 쓰라는 조항입니다. 육아는 이 장관 말처럼 ‘부모가 함께’ 하는 것이라면 출산휴가 앞에 굳이 배우자를 붙일 이유가 있었을까요.모성보호 조문이 들어간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그리고 지금도 여성은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이 발생하고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법으로까지 정했을 겁니다. 헌법도 ‘여자의 근로’를 특별히 보호해야 한다(제32조4항)고 규정하고 있으니까요.그래서 어쩌자는 거냐. 저는 모성보호라는 말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논쟁적일 수 있겠으나 모성을 보호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이 말은 이제 폐기돼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 14일 현장엔 여성은 고용부에서 나온 담당 과장과 실무자 2명이 전부였습니다. 기업과 고용부 고위 관계자들이 앉는 회의 테이블은 50대 이상(으로 보이는) 남성들로 채워졌죠. 육아는 포기하며 이 자리에 올라왔을 법한 이들에게 ‘부모가 함께’ 육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라는 이 장관의 ‘부탁’은 아이러니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이 솔선수범해 남성은 육아를 돕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육아는 같이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2024.03.16 I 서대웅 기자
  • 신문협회, 온신협 등 6개 단체 주관, AI 저작권 포럼 발족식
  • [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효재·이하 재단)은 19일 오전 10시 30분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AI 시대 뉴스저작권 포럼’ 발족식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뉴스저작권 보호와 생성형AI 기술 등 디지털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 건강한 언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신문협회·한국온라인신문협회·한국방송협회·한국기자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인터넷신문협회의 공동주관으로 진행된다. 이번 포럼은 6개 단체에서 추천한 언론계, 언론 유관기관, 학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법 제도 개선 및 지원 정책’·‘대가 산정 및 상생협력’·‘AI준칙 제정’ 분과로 나뉘어 개별 분과마다 심층적 논의를 진행한다. 각 분과는 ‘AI 관련 뉴스저작권법 개정 법안(초안) 마련’·‘적정 대가산정 모델 설계’·‘언론계 AI 활용 준칙(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럼에는 이대희 교수(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최봉현 교수(한국전통문화대 문화재관리학과), 배정근 교수(숙명여대 미디어학부) 등 총 32명의 위원이 참여한다. 분과별로 6개월 동안 논의한 내용으로 8월~9월 중 대토론회를 진행한다. 이어 전체 과정을 종합해 보고서가 발간될 예정이다. 포럼 발족식은 온라인 생중계 없이 진행한다.
2024.03.15 I 고규대 기자
2기 통일미래기획위 출범, 자유주의 철학 반영 新통일담론 논의
  • 2기 통일미래기획위 출범, 자유주의 철학 반영 新통일담론 논의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통일부가 통일미래기획위원회 2기 출범식을 개최하고 자유주의 철학을 반영한 새로운 통일담론 논의에 본격 착수한다.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조찬 포럼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사진=통이룹)통일미래기획위 2기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 참석 하에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 겸 1차 전체회의를 개최했다.통일미래기획위는 민·관 협업으로 통일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통일부장관 자문기구다. 작년 3월 출범해서 5개 분과위원회(△정치·군사 △경제 △사회문화 △인권·인도 △국제협력)로 운영한다.이번에 새롭게 출범하는 2기 위원회는 위원장 1명 포함 총 45명으로 구성됐었으며, 통일외교안보 전문가뿐만 아니라 탈북민, 청년, 외국인 등 여러 위원을 보강해 새로운 통일담론에 다양한 시각의 논의가 담길 수 있도록 했다. 1기 위원은 28명이 연임하고, 신규로 합류한 인원은 17명이다.김 장관은 인사말씀을 통해 새로운 통일담론은 △자유와 인권의 확산을 통해 북한 주민에게 희망을 주고 △인류 보편적 문제로서 국제사회가 함께 책임 있게 협력하며 △자유로운 통일 대한민국을 향해 국민의 의지를 모아 나가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통일부는 “통일미래기획위와 함께 국민과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새로운 통일담론에 대한 폭넓은 의견수렴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2기 통일미래기획위원회가 구심점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2024.03.15 I 윤정훈 기자
송은이,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공동 대응 나선다
  • 송은이,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공동 대응 나선다
  • 송은이(사진=미디어랩시소)[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방송인 송은이가 유명인 사칭사기 범죄 해결을 위해 공동행동에 나선다.최근 전현직 대통령, 경제인, 연예인, 유튜버 등을 가리지 않고 온라인에서 유명인 사칭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송은이는 소속사를 통해 “유명인 사칭 및 피싱 범죄의 심각성을 알려서 피해 받는 분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범죄 해결에 적극 동참한다고 밝혔다.송은이를 비롯해 김미경 강사, 김영익 서강대 교수, 도티(유튜버), 존리(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진형(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황현희 등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해결을 위한 모임’(이하 유사모)은 오는 22일 오후 2시 30분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한다.이날 유사모는 유명인을 사칭한 온라인 피싱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플랫폼과 정부의 해결 노력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다. 유명인들이 직접 겪고 있는 사칭 범죄의 피해 실태와 현재 온라인 플랫폼의 시스템 문제와 미온적 대처, 법 제도적 문제 등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현재 성명서에 동참의 뜻을 밝힌 이들은 지난 12일 기준으로 100여 명을 넘었다. 학계에서는 장동선, 안유화, 김경일, 최재분 교수 등이 동참했고, 연예계에서는 김남길, 김고은, 백지영, 김숙, 홍진경, 진선규, 엄정화, 하하, 김영철, 신애라 등이 동참했다. 유튜버 중에는 김동환 삼프로TV 대표, 김성회(김성회의 G식백과), 김블루(악동 김블루) 등이 참여했으며, 동참 의사를 밝히는 이들은 계속 늘고 있다.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유명인 사칭 사기범죄는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등 플랫폼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퍼지고 있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유명인 사칭사기를 포함한 투자리딩방의 불법행위 피해 건수는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만 1000건이 넘고 피해액은 1200억원을 넘어섰다.유사모는 “단순한 불법리딩방이 아닌 보이스피싱이 온라인으로 옮겨온 ‘온라인 피싱’ 범죄다. 현재 메타나 구글은 사칭광고를 사전에 필터링할 시스템이 없어 유명인들이 무방비로 당하고 있다. 사후 신고에도 플랫폼이 미온적으로 대처하거나 1개를 없애면 10개의 사기광고가 생겨나고 있어 사실상 해결 방법이 없다”라고 현 상황을 지적했다.
2024.03.15 I 윤기백 기자
봄바람 부는 제약·바이오株…"공매도 변수"
  • 봄바람 부는 제약·바이오株…"공매도 변수"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제약·바이오주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금리 인하, 글로벌 이벤트에 연구 성과와 신약 개발,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 수혜 등 각종 기대가 맞물리면서 투심이 집중하면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오는 6월로 예정돼 있는 공매도 재개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KRX 헬스케어 지수는 10.7% 상승했다. ‘기업 밸류업’ 정책 기대에 한동안 오름세를 지속했던 KRX 은행(29.0%), KRX 보험(24.7%), KRX 증권(17.1%), KRX 자동차(13.3%) 다음으로 가장 높다. 같은 기간 코스피(2.4%)와 코스닥(2.4%) 수익률도 크게 웃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오는 6월이 될 가능성이 부각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됐고 글로벌 바이오 업종이 전반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는 4월 세계 3대 암학회인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를 앞두고 연구 초록을 공개한 기업들에 대한 연구 성과와 신약 개발 기대가 커지며 제약·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였다.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같은 신기술·신약 개발 관련 기대감과 더불어, 그동안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에 집중됐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국내 바이오 테마로 이동한 점도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됐다”며 “관련 기업들에 대해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과 자체 개발 신약의 미국 시장 진출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반사 수혜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가 생물보안법을 통과시켰고, 해당 법안이 제정되면 미국 연방 정부 자금을 지원받는 의료 서비스 제공자는 중국 등 적대적 국가의 바이오 기업과의 계약 체결 및 제품·서비스의 사용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중국을 대체하면서도 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로 인식되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도 코스닥 시가총액 3위인 HLB(028300)는 5%대 강세를 보였다. HLB는 전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 기대에 사상 최고가를 넘어선 이후 급락세를 보였지만 회사가 신약 관련 “변수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긴급 입장을 밝혔다. 이 외 에이비프로바이오(195990)는 13.5%, 전진바이오팜(110020)은 10%대, 프레스티집이오로직스, 솔고바이오(043100), 바이오솔루션(086820),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가 6%대,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은 5%대 일제히 급등했다. 오늘 열린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2024(KIMES 2024)’도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전일 증시에 첫 상장한 오상헬스케어(036220)는 공모가 대비 46.8% 상승 마감했지만, 이날 하루 새 10%대 급락했다. 다만 오는 6월 공매도 재개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제약·바이오주는 공매도 잔고액이 가장 많은 업종 중 하나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재개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뉘앙스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공매도는 오는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금지된 상태다. 황 연구원은 “바이오 투심 회복에 따른 상승세는 6월 공매도가 재개되기 전까지는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레고켐바이오 본사 (사진=레고켐바이오)
2024.03.15 I 이은정 기자
김흥국, 왜 영화계 들이댔나…"박정희 다큐 잘되면 노래·책 발매"
  • 김흥국, 왜 영화계 들이댔나…"박정희 다큐 잘되면 노래·책 발매"[종합]
  • 윤희성 감독과 가수 겸 제작자 김흥국(오른쪽)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고 하얀 목련이 필 때면’ 제작발표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김흥국이 가요계를 넘어 영화계에 들이댄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다룬 영화 ‘건국전쟁’에 감명받은 가수 김흥국이 윤희성 감독과 손을 잡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고(故) 육영수 여사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다사다난했던 연애사와 개인사를 통해 세간이 갖고 있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해방정국의 역사를 바로 알리겠단 목적이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영화 ‘그리고 하얀 목련이 필 때면’ 제작보고회에는 이 영화의 제작자인 김흥국과 연출인 윤희성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흥국은 이날 행사장에 밝은 모습으로 등장해 “가수 아닌 다른 일을 한 건 처음”이라며 “이번엔 영화계에 들이댄다”고 운을 뗐다.‘그리고 하얀 목련이 필 때면’은 가수 김흥국이 자신의 이름을 딴 제작사 ‘흥.픽쳐스’를 설립해 추진하는 첫 작품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의 생애를 다룬 정치 다큐멘터리 영화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앞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조명한 다큐 영화 ‘건국전쟁’이 누적 관객수 100만명 돌파와 함께 큰 흥행을 거둔 만큼, 이 영화를 향한 세간의 관심도 높은 상황. 앞서 ‘건국전쟁’이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며 보수 여권이 결집하는 문화적 구심력으로 작용했던 만큼, 이 영화가 그 뒤를 이을지 눈길을 끈다. (사진=뉴스1)하지만 ‘건국전쟁’을 이을 여권의 웰메이드 다큐 영화를 만들겠단 다짐은 첫 출발인 이날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부터 삐그덕댔다. 취재진을 위한 프레스석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고, 오후 5시 30분으로 안내됐던 행사 시간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취재진과 내빈들이 다 참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특별한 양해를 구하지 않은 채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이른 오후 5시에 행사는 시작됐다. 취재진을 위한 제작발표회라기보단, 내빈 및 지인들을 불러 자축하는 만찬 파티에 가까운 행사였다. 행사장 앞에 안내 스태프가 없고, 내빈과 취재진이 섞여 혼잡했지만 이를 교통정리하는 사람도 없었다. 형식적으로 취재진 질문 5개 정도만 받은 후 곧바로 영상 상영에 들어갔다. 김흥국은 “‘건국전쟁’을 보고 많이 울었다”며 “또 평소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했고, 육영수 여사는 우리나라 국모 아니겠나. 이 두 분을 존경하고 생각만 했지 감히 두 분을 영화로 제작한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 옆에 계신 윤희성 감독님은 오랫동안 두 분을 공부해왔고 자료를 수집해왔다. 아마 이번 영화를 통해 두 분에 대해 몰랐던 비화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를 해주시면 고맙겠다”며 “또 윤희성 감독님이 순수하고 착하고 열의가 많다”고 덧붙였다. 윤희성 감독은 영화가 가져올 논란에 대한 질문에 “이승만 전 대통령도 그렇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지금 나라가 좌우로 갈렸기 때문에 논쟁적으로 비춰질 것으로 여거진다”면서도, “두 분이 주인공이 아니다. 해방정국이 주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방정국을 우리가 고려시대 역사보다도 모르는 면이 있다. 해방정국으로 시작해서 박정희, 육영수 두 개인사가 연결되는 그런 구성이다. 특히 해방정국을 이야기할 때 진보, 보수라고 하는 좌우의 그 부분에서 논쟁이 과열될 듯한데 저희 제작팀은 오히려 그 논쟁이 좀 되어서 그 부분에 해소가 되어서 전체 화합이 되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했다”며 “철저한 자료를 통한 객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를 기획하는데만 총 20년이 걸렸다고도 고백했다. 윤희성 감독은 “다큐멘터리고 자료가 70%다. 국가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료 중에선 비교적 박 전 대통령에 관한 자료가 많다. 하지만 그 외의 자료들을 구하는 건 쉽지 않았다. 여러 전문가들의 제언을 구했다”며 “ 준비에만 근 20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대중 정부 때 6.25 전쟁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존재하더라. 그 때부터 준비했다. 구성에서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연애 과정을 조명한다”며 “두 분이 낙동강 전선에서 연애를 했다. 결혼은 중공군이 왔을 때 결혼을 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결혼 5일 만에 치열한 전투에 출전해 2000명을 제압한 공로도 있다. 그래서 특진도 하고. 그런 부분들을 잘 모르시기 때문에 조명하려 한다”고 귀띔했다. (사진=뉴스1)친일 프레임에 씌워진 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오해도 해소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 하면은 친일 이런 프레임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형이 독립운동가셨다”며 “부부의 개인사를 거슬러올라감으로써 우리가 오해를 갖고 있던 부분들을 객관적으로 조명해 바로잡으려는 취지도 있다”고 부연했다. 김흥국은 또 “제작은 5월 말쯤 끝나는 걸로 계획돼있다. 그리고 개봉은 저희가 여름방학 때 가족들이 보러 갈 수 있게끔 예정하고 있다. 6월에 편집해서 빠르면 7~8월쯤 개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 “영화 제목이 너무 근사하고 멋있어서 윤희성 감독에게 ‘대본이 다 작성되면 가사를 만들어서 노래까지 발매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자료가 더 수집되면 이 제목으로 책도 발간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이 영화는 실록 영상 70%에 재연 영상 30%를 섞은 120분짜리 논픽션 작품이다. 김흥국은 흥.픽쳐스의 대표 이사를 맡아 영화 제작에 나선다.
2024.03.14 I 김보영 기자
오영주 중기부 장관, 연일 지역 일정…“지방 中企 살린다”
  • 오영주 중기부 장관, 연일 지역 일정…“지방 中企 살린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방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부산, 진주, 창원, 광주, 대구 등을 잇따라 방문한 데 이어 전국 테크노파크(TP) 원장들과 간담회를 열며 지역별 중소기업들의 애로 청취와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국 테크노파크(TP) 원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오 장관은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전국 19개 테크노파크 원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테크노파크와 지방중소기업청이 지역에서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를 정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번 간담회는 오 장관 취임 이후 전국 테크노파크 원장들과의 첫 만남 자리다. 지역 중소기업이 당면한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방향을 논의하고자 간담회를 마련했다. 테크노파크는 기업과 대학, 연구소, 지방자치단체 등이 공동 사업을 수행하는 기술혁신 거점 기관이다. 전국 19개 테크노파크가 각 지역에 조성한 산업기술단지에는 총 2205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이들의 기술혁신을 지원하고 지역 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게 테크노파크 역할이다. 오 장관은 “테크노파크는 중기부의 지방 중소기업 관련 정책에 있어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며 지역 중소기업의 혁신성장 견인을 위해서는 테크노파크와 지방중기청이 중심이 돼 지역 혁신기관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간담회에 참석한 19개 테크노파크 원장들은 지역 중소기업들의 애로를 전하며 중기부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특히 지방 중소기업들의 인력난이 심각한 만큼 인재 양성을 위한 테크노파크의 기능 강화와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김형균 부산 테크노파크 원장은 “기업 현장에 가면 기술 지원보다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며 “테크노파크가 이제까지 기술 중심의 지원 체제를 운영했다면 앞으로는 현장 인재, 기업 인재를 양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중기부의 협조를 당부했다.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도 제시됐다. 김정환 경남 테크노파크 원장은 “(지역 밖으로) 나가는 인재를 막을 수 없다면 스마트화를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결해야 한다”며 “스마트공장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하인성 경북 테크노파크 원장은 “정보기술(IT) 개발자 인력이 특히 부족하다”며 “인력 확보를 위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취업 또는 창업할 수 있도록 외국인 전용 비즈니스 인큐베이터(BI·창업보육센터)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오 장관은 “각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인력 양성과 매칭, 스마트공장 고도화, 외국인 취업 및 창업 문제 등을 중기부에서도 고민하고 있다”며 “관련 정책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테크노파크의 의견을 꼭 받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 장관은 지난 12일에도 취임 후 첫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려 “다시 한 번 신발끈을 매겠다”며 지방 중소기업 지원 의지를 다졌다. 그는 “지역중소벤처기업 지원은 중기부의 중요한 업무”라며 “시간이 될 때마다 지방 현장을 찾고 기업간담회 등을 통해 중기부의 정책 방향성을 점검하면서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2024.03.14 I 김경은 기자
오영주 장관 “테크노파크·지방중기청, 지역 중심축 돼야”
  • 오영주 장관 “테크노파크·지방중기청, 지역 중심축 돼야”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4일 “테크노파크와 지방중소기업청이 지역에서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를 정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1일 세종 중소벤처기업부 청사에서 열린 제2차 선량한 소상공인 보호 관계기관 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오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국 19개 테크노파크 원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지역 중소기업의 혁신성장 견인을 위해서는 테크노파크와 지방중기청이 중심이 돼 지역 혁신기관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오 장관 취임 이후 전국 테크노파크 원장과의 첫 만남의 자리다. 지역 중소기업이 당면한 현장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정책방향을 논의하고자 마련했다.참석자들은 지역별 경기·산업동향과 올해 역점 추진 시책을 공유했다. 지역 혁신 거점기관으로서 테크노파크 역할 강화에 대한 소통의 시간도 가졌다.전국 테크노파크 협의체인 한국 테크노파크진흥회의 도건우 회장은 “그동안 테크노파크는 지역 고유 특색과 강점을 살린 지역특화 발전전략을 수립해 중소기업 성장을 이끌어 왔다”며 “앞으로도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변화 속에서 지역 중소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오 장관은 “테크노파크가 지역 내 흩어져 있는 혁신기관의 자원을 연결·결집해 중소기업에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며 “중기부도 테크노파크가 추진하고 있는 역점 사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03.14 I 김경은 기자
이제 틱톡커 어쩌나…美 틱톡금지법에 "삶 위협" 반발
  • 이제 틱톡커 어쩌나…美 틱톡금지법에 "삶 위협" 반발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반대에도 하원에서 공화당 주도로 ‘틱톡금지법안’이 통과된 가운데 틱톡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틱톡커(인플루언서)들이 삶과 생계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12일(현지시간) ‘틱톡금지법’에 반대하는 틱톡 크리에이터가 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밖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하원이 틱톡금지법을 가결하자 틱톡의 혜택을 받고 있는 소상공인과 예술가, 성소수자, 장애인, 젊은 층 반발이 거세다고 전했다.‘틱톡 금지’ 조치를 뒤집으려는 소송에 나선 몬태나주의 틱톡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헤더 디로코는 “틱톡은 다른 어떤 소셜미디어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며 하원의 판단에 대해 “무지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이 과반인 몬태나주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미국 50개 주 최초로 틱톡을 퇴출하려 하다 미 연방법원에 의해 제동에 걸리자 항소한 상태다.그러면서 그는 “틱톡금지법안이 상원을 통과해 법으로 제정되면 콘텐츠 창작자로서 가장 큰 플랫폼을 아무런 보상 없이 빼앗기게 된다”며 “정치인들이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틱톡을 금지해야 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하는 게 매우 실망스럽다”고 직격했다.무엇보다 틱톡커들은 틱톡 금지가 생계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틱톡이 소상공인들에게 필수 불가결한 존재가 됐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틱톡은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조회수에 따라 수익을 얻을뿐 아니라 틱톡 내 포털인 틱톡샵에 참여하면서 브랜드 파트너십, 팬의 후원 등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숏폼)으로 10~2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끈 틱톡은 지난해 미국 사용자수가 1억1000만명을 돌파했다. 금융컨설팅회사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이날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틱톡은 작년 소상공인 매출 147억달러(약 19조원3000억원)를 창출했으며, 미 국내총생산(GDP)에 242억달러(약 31조8000억원)를 기여했다. 또 최소 미국에서 일자리 22만4000개 창출했으며, 특히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플로리다, 뉴욕, 일리노이주에서 경제적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식물을 판매하는 브랜든 허스트(30)는 1년 전만 해도 매출 부진으로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에 몰렸지만, 틱톡을 활용해 홍보한 이후 사업이 되살아나 작년에만 5만개 이상의 식물을 팔았다고 전했다. 그는 “틱톡을 금지하면 저를 포함한 많은 소상공인들이 가게 문을 닫을 것”이라며 “정치인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콘텐츠 크리에이터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만 피해를 주는 게 아니라 소상공인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틱톡 로고와 미국 성조기(사진=로이터)이 법안이 발효되면 틱톡 모회사인 중국 기술 대기업 바이트댄스는 6개월 내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해야 하며 매각에 실패하면 구글이나 애플 등은 앱스토어에서 틱톡 제공이 금지된다. 이에 미국 시장에서 사실상 틱톡 퇴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노라 베나비데즈 프리프레스 선임변호사는 “틱톡 모회사가 이 법안에 따라 정부가 의무화한 기간인 6개월 이내 미국 내에서 앱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받게 될 처벌을 고려하면 틱톡이 금지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틱톡금지법에 반대표를 던진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전날 반대집회에서 “틱톡에 대한 금지는 단순히 표현의 자유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우리 국가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특히 젊은이들이 일하는 방식을 금지할 수 있는 절차를 서두르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말했다.또 성소수자와 장애인 등 사회에서 소수인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을 제거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가르시아 의원은 “공개적으로 게이인 저는 틱톡에서 수많은 정보를 얻고 뉴스를 공유하는 곳”이라며 “틱톡은 표현의 공간이며, 틱톡을 금지한다는 것은 틱톡을 터전으로 삼아온 유색인종과 성소수자 크리에이터의 목소리와 플랫폼을 빼앗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로스앤젤레스에서 장애인 활동가로 활동 중인 티파니 유도 “틱톡은 장애인들이 서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틱톡을 잃는다면 우리는 그 사회적 구조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몬태나주의 틱톡금지 조치에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한 콘텐츠 크리에이터 칼리 고다드는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틱톡에서 볼 수 있다”며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언론의 자유를 누릴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024.03.14 I 이소현 기자
손경식 경총 회장 “기업 활력 제고위해 노동개혁추진단 구성”
  • 손경식 경총 회장 “기업 활력 제고위해 노동개혁추진단 구성”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14일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국 기업과 동등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강도 높은 노동개혁이 추진돼야 한다”며 노동개혁을 통한 노사관계 선진화가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동개혁추진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사노위 제13차 본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손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주요 기업 인사노무총괄임원(CHO) 간담회’에서 “우리 경제가 대내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재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업 활력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노동개혁이 필수이며 “법과 원칙을 지키는 노사문화와 노동시장 유연화, 노동시장 선진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역설했다.이날 간담회에서는 고용노동부가 ‘노동개혁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고용노동부 장관과 주요 기업 CHO들이 노동개혁과 관련한 심도있는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동개혁은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라고 강조하며 주요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하며 “노사 법치주의의 토대 위에서 노사와 함께 사회적 대화를 통해 저출산과 산업전환, 좋은 일자리 창출, 이중구조 해소를 중심으로 노동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노동개혁의 출발점은 법과 원칙을 지키는 노사문화”라면서 “현 정부 들어 노사분규로 인한 근로손실일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노사관계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다만 임금체계에 대해서는 “공정한 노동시장을 조성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공 중심 임금체계를 일의 가치와 성과에 맞게 보상받는 임금체계로 개편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사가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연장근로 관리 단위 변경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손 회장은 “근무형태 다양화와 같은 출산·육아 친화적 기업문화를 지원하고, 법정 정년연장이 아닌 재고용 중심의 계속고용 정책을 통해 고령자 고용 확대 기반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건의와 사회적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당부했다.노동시장 선진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도 언급했다. 손 회장은 “최근 인공지능, 빅데이터, 챗GPT 등 첨단 디지털 기술 혁신을 비롯한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낡은 법·제도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며 “경총은 노동개혁추진단을 구성해 노동시장 선진화를 위한 필수과제와 방향을 제시하고 경영계 차원의 정책 대안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또한 중대재해 감축은 노사정이 함께 노력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꼽으면서 처벌중심의 대응보다는 적극적인 예방활동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중대재해처벌법의 신속한 개정을 촉구하는 한편 ‘중대재해 종합대응센터’를 설치해 산업재해 감소와 산업현장의 안전문화 확산에 적극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이날 주요 기업 CHO들도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노동개혁 주요 과제들에 대한 정부의 행정적인 지원과 법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요청했다. 임금체계 개편을 위해서는 취업규칙 변경 절차의 경직성을 해소해야 하고, 근로시간 활용의 유연성을 높여 ‘일감을 줄이거나 어쩔 수 없이 법을 위반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관랸해 “모호한 의무와 과도한 처벌규정으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기업인들이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관련 법령 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또한 기업내 협력적 노사문화 구축과 함께 원하청 기업간 상호 협력과 상생 문화를 조성해 원하청이 Win-Win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도 뜻을 같이 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문제는 국가와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2024.03.14 I 박민 기자
고용장관, 주요기업 만나 "부모 일·육아 여건 조성해달라"
  • 고용장관, 주요기업 만나 "부모 일·육아 여건 조성해달라"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이정식(사진) 고용노동부 장관이 14일 주요기업 인사·노무책임자들을 만나 “부모가 함께 일·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실질적 사용 여건을 조성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단기이익보다 ‘원·하청 상생 모델’ 참여를 독려했다.(사진=고용노동부)이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와 개최한 ‘주요 기업 인사·노무담당 임원(CHO) 간담회’에서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 초유의 저출산·고령사회 도래 등은 우리 노동시장 근본을 흔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 정책과 관련한 기업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이 장관은 “정부는 다양한 유연근무 모델 활용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모성보호 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 근로자가 다양한 유연근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그는 노동시장 경직성 해소, 국민 일자리 기회 확대 계획을 밝히며 3월 상반기 채용을 본격 시작하는 만큼 채용 절차가 공정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대기업과 중소기업, 원청과 하청 간 상생협력 모델 참여도 독려했다. 이 장관은 “이중구조 개선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원하청의 자율적 상생·협력을 재정지원으로 뒷받침하고, 이를 가로막는 불합리한 규제는 발굴·개선하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010140), 롯데케미칼(011170), 현대차(00538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이 참여해 5개 모델이 만들어졌다.이 장관은 올해 노사 법치주의를 현장 관행과 문화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는 노동개혁 원년으로 현장에 법을 지키는 의식·관행 확산이라는 성과를 이뤘다”며 “올해는 현장에 대화와 타협 관행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부당노동행위 예방, 기초고용질서 준수 등을 노력해달라고 했다.이 장관은 “미래세대의 좋은 일자리를 위한 노동개혁은 정부 노력만으론 어렵다”며 “민관이 원팀으로 머리를 맞대고 일자리 창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경영계는 경영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법·제도 유연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제시하고, 지속가능한 노동시장 구축을 위해 정부·노동계와 함께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고용부가 전했다.
2024.03.14 I 서대웅 기자
“뜬금없는 붉은 유니폼” 프로축구단 충남아산, 간접 유세 논란(종합)
  • “뜬금없는 붉은 유니폼” 프로축구단 충남아산, 간접 유세 논란(종합)
  • [아산=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프로축구 K리그2의 충남아산이 특정 정당에 대한 간접 유세 의혹에 휩싸였다. 충남아산이 소속팀 선수와 서포터스에게 빨간색 응원 도구와 깃발 등을 나눠줬고 흔들기 등 호응을 유도하는 등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9일 충남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2024시즌 홈 개막전 동영상 캡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은 프로축구 K리그2 충남아산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연맹 관계자는 12일 “경기감독관 보고서 내용에 따라 전날 충남아산 구단에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충남아산이 지난 9일 충남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2024시즌 홈 개막전에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의심한다. 충남아산은 홈 개막전에서 기존 푸른색 홈 유니폼 대신 이번 시즌 새롭게 공개한 붉은색의 서드 유니폼을 입었다.이날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이 경기장을 찾았다. 박 시장은 충남아산의 구단주이며, 김 지사는 명예구단주이다. 연맹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여러 정당이 경기 전 장외에서 선거 유세 활동을 벌였다. 또 구단 측에서 충남아산 서포터스에게 빨간색 응원 도구와 깃발 등을 나눠줬고 흔들기 등 호응을 유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연맹은 “서드 유니폼은 연맹이 사전에 승인했다. 유니폼은 연맹 규정을 벗어나지 않는 한 구단이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서도 붉은색 응원 도구를 나눠주며 호응을 유도한 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봤다.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도 성명문을 통해 구단에 항의했다. 아르마다는 “홈 경기 당일 아침, 구단이 제작한 붉은 깃발을 사용할 것을 요청받았지만 반대 의사를 정확히 밝혔다”며 “사전 협의도 없었을뿐더러, 디자인이 팀 색깔과 맞지 않는 디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아르마다는 경기 도중 구단으로부터 붉은 깃발 사용을 요구받자 미리 준비한 항의성 현수막을 내걸었다.반면 충남아산 구단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붉은색이 특정 정당을 의도한 것이 아닌 아산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을 상징하는 색깔이라는 것이 구단측 해명이다. 구단은 붉은 유니폼은 서드 유니폼이 아닌 두 종류의 2024시즌 홈 유니폼 중 하나일 뿐이고, 내달 열릴 성웅이순신축제를 기념하거나 특집 유니폼으로 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김태흠 충남지사도 “도지사를 끌어들여 확대 재생산하고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김 지사는 1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 열고 “명예구단주로서 시축과 격려사를 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개막식에 참석했고 구단 측에서 주는 것을 입었을 뿐 (사전에) 유니폼 색깔이 빨간색인지 파란색인지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빨간색 유니폼을 맞춰 입고 참석해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하는데, 확실히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은 그런 꼼수 정치는 안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빨간색이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국민의힘에 대한 인식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면서 “아산FC의 유니폼이 지금까지는 파란색을 썼다. 그건 민주당 색깔인데 그 문제는 왜 말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철이 가까우니 진실을 떠나 자신의 입장에서 왜곡하고 비판하고 공격하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되고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2024.03.13 I 박진환 기자
LG유플 스튜디오가 만든 드라마 ‘타로’,  칸 시리즈 경쟁부문 초청
  • LG유플 스튜디오가 만든 드라마 ‘타로’, 칸 시리즈 경쟁부문 초청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통신사 스튜디오가 만든 드라마가 칸 국제 시르지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다.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의 콘텐츠 전문 스튜디오 STUDIO X+U가 자체 제작한 공포 미스터리 미드폼 드라마 ‘타로’가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계기로 STUDIO X+U 콘텐츠를 활용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사진은 ‘칸 시리즈’ 2024 칸 시리즈 경쟁부문 초청작 프레스킷 이미지.칸 시리즈가 먼데?다음 달 5일부터 10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칸 시리즈’는 전 세계 드라마와 시리즈물을 소개하는 글로벌 콘텐츠 페스티벌로 올해로 7회를 맞는다. ‘타로’는 칸 시리즈 단편 경쟁 부문에 국내 작품 중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칸 시리즈 3개의 경쟁 부문 중에서는 유일한 한국 콘텐츠다.STUDIO X+U가 영화사 우상, 스튜디오 창창과 공동 제작한 ‘타로’는 타로카드를 매개로 저주에 빠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7부작 옴니버스로 제작됐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조여정, 박하선, 김진영(덱스) 등이 합류했다.이번 칸 시리즈 단편 경쟁부문에 초청된 콘텐츠는 7부작 중 3부에 해당하는 ‘산타의 방문’으로, 조여정 배우가 홀로 딸을 키우는 워킹맘 역할을 맡았으며 집에 남겨진 어린 딸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담았다.미드폼 콘텐츠로 글로벌 공략LG유플러스는 이번 칸 시리즈 진출을 계기로 STUDIO X+U만의 웰메이드 미드폼 콘텐츠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STUDIO X+U가 원천 IP를 가진 ‘타로’를 포함해 새로운 콘텐츠 IP를 발굴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 겠다는 목표다.첫 단계로 STUDIO X+U는 ‘타로’를 홍콩필마트, 칸필름마켓 등 해외 마켓 현장에서 선보이며 해외 IP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실제로 STUDIO X+U의 작품들은 해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STUDIO X+U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마피아 게임 소재 미드폼 드라마 ‘밤이 되었습니다’는 미주·유럽·일본·동남아시아·태국·대만·홍콩·베트남 등 해외 OTT 플랫폼과 채널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공개됐다. 최근 공개한 로맨스 미드폼 드라마 ‘브랜딩인성수동’은 공개 전부터 ‘Rakuten Viki’와 일본 OTT 플랫폼 ‘Lemino’에 공급하기도 했다.이덕재 LG유플러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타로’가 한국 작품 중 최초로 ‘칸 시리즈’ 단편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시 청자들에게 차별적 고객 가치를 제공하고 양질의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오리지널 IP 확보와 콘텐츠 수출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3 I 김현아 기자
현대로템, 전기차 모터코어용 ‘적층 프레스’ 첫선
  • 현대로템, 전기차 모터코어용 ‘적층 프레스’ 첫선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현대로템은 지난 12일 충청남도 당진시에 위치한 현대로템 당진공장에서 고속 프레스인 ‘적층 프레스’시연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사진=현대로템)이날 시연회에는 12개 고객사 및 관련사들이 참석해 적층 프레스 구동 과정 등을 살펴봤다.프레스란 금속에 힘을 가해 원하는 모양으로 성형하는 설비다. 자동차의 차체 및 각종 부품류를 성형하는데 주로 활용되고 있으며 압축력을 발생시키는 구조에 따라 기계식 프레스, 유압식 프레스, 서보 프레스 등으로 분류된다.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적층 프레스는 고속·고정밀 기계식 프레스에 해당되며 전기차에 적용되는 고효율 모터 코어를 생산하는 설비다. 전기차 모터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엔진과 같이 전기차를 움직이게 하는 회전력을 생성한다. 이중 모터 코어는 전기차 모터의 동력을 담당하는 구성품으로 주행거리 및 가속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적층 프레스는 얇은 강판을 여러 층으로 겹쳐서 모터 코어를 생산하는 설비로 특히 강판이 얇을수록 모터의 효율이 향상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높은 정밀성을 유지하며 고속 생산하는 것이 현대로템이 개발한 설비의 핵심 기술이다.현대로템의 적층 프레스는 설비의 균형을 맞춰주는 동적 발란스 장치를 탑재해 분당 스트로크 최대 300SPM의 고속 공정에서도 높은 정밀도를 확보했다. 또 프레임에 진동을 흡수하는 주물 소재를 적용해 일반 용접 프레임에 비해 설비의 진동을 최소화했다.현대로템은 높은 품질 확보를 위해 적층 프레스에 ‘4포인트 슬라이드 구조’를 적용했다. 기존 2포인트 슬라이드 구조 대비 공정 횟수를 늘린 대형 사이즈 금형에도 적용이 가능하다.현대로템은 이날 배터리 캔 고속 프레스인 커핑 프레스도 함께 선보였다. 배터리 캔 고속 프레스는 음료 등의 각종 캔 뿐만 아니라 전기차 원통형 2차전지 배터리 ‘캔’을 생산하는 설비다. 원통형 배터리는 대량생산이 용이하고 각형 배터리나 파우치형 배터리보다 원가부담이 낮아 최근 완성차 업계에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부품으로 현대로템의 커핑 프레스는 분당 최대 200회의 성형이 가능하다.현대로템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한 기계식·유압식·서보 프레스 등 다양한 프레스 기술을 통해 이번 적층 프레스 설비 개발도 가능했다”며 “전기차 모터와 배터리 관련 부품 등 업계 수요에 최적화된 프레스 제품군을 확보해 시장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3 I 공지유 기자
윤영달 회장 "깜짝 놀란 '밤양갱' 인기, 문화예술의 힘이죠"
  • 윤영달 회장 "깜짝 놀란 '밤양갱' 인기, 문화예술의 힘이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밤양갱’ 때문에 요즘 기분이 좋습니다. 허허허.”윤영달(79)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메세나협회 신임회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가수 비비(BIBI)의 노래로 인기인 ‘밤양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회장은 “노래 덕분에 ‘밤양갱’도 인기가 늘었다”며 “문화예술의 힘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밝혔다.제12대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협회 중점 사업 및 기업의 예술지원의 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 회장이 ‘밤양갱’의 인기를 반가워하는 배경에는 그만의 예술경영 철학이 있다. 한 곡의 노래가 ‘밤양갱’을 구매한 고객에게 즐거움이 됐듯, 기업은 문화예술을 통해 고객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고객이 없는 기업은 없다. 기업이 생존하고 발전하려면 고객이 행복해야 한다”며 “고객을 행복하게 해주는 문화예술은 기업에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윤 회장이 국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을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달 20일 열린 한국메세나협회 정기총회에서 제12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올해부터 3년간 협회를 이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기업 회원을 기반으로 경제와 예술의 균형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았다.한국메세나협회의 주요 사업은 기업과 예술단체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기업·예술단체 결연’, 그리고 기업의 예술단체 지원금액에 비례해 정부의 문예진흥기금을 추가 지원하는 ‘예술지원 매칭펀드’다. 협회는 2006년부터 이들 사업을 통해 총 1124억원(기업지원금 877억원, 정부지원금 247억원)을 예술계에 지원했다.윤 회장 또한 기업과 문화예술계의 ‘연대’를 강조했다. 문화예술에 대한 기업의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상호 파트너 관계를 통해 서로 ‘윈윈’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윤 회장은 “많은 기업이 메세나 활동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데, 기업의 발전을 위해선 문화예술로 고객을 즐겁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일단 예술가들을 만나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서로 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제12대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협회 중점 사업 및 기업의 예술지원의 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 회장은 국악·조각·시(詩)를 꾸준히 지원해왔다. 공연·미술·문학에서도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한 분야들이다. 특히 윤 회장은 ‘국악 애호가’로 유명하다. 중국, 일본에서도 자국의 음악을 ‘국악’(國樂)이라고 표현한다는 점에서 우리만의 표현인 ‘한음’(韓音)이란 단어를 만들 정도로 애정이 깊다. 국악 영재를 발굴·지원하는 ‘영재한음회’, 국악 명인들을 위한 ‘양주풍류악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국내 민간기업이 주최하는 최대 규모의 전통음악 공연 ‘창신제’도 2004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크라운해태 직원들에게는 국악기와 판소리를 배우는 동아리 활동을 하도록 적극 권장해왔다.윤 회장은 “과자 가격을 깎는다면 고객은 일시적으로 좋아하겠지만 기업은 존속하기 어려워진다”며 “적정 수준의 이익을 내면서 그 안에서 고객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국악과 조각, 시를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악 공연에 초대를 받은 거래처에서 공연을 즐겁게 본 뒤 판매대에 우리 과자를 하나라도 더 진열해준다면 기업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국악 덕분에 직원들도 창의적으로 바뀌는 등 성과가 있다”고 덧붙였다.한국메세나협회가 지난해 발간한 ‘2022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은 인프라(57.1%), 미술전시(14.9%), 클래식 음악(8.1%)에 쏠려 있다. 국악·전통예술의 경우 2.0%에 불과하며, 다른 장르 또한 지원이 미약하다. 윤 회장은 “이번 기회에 국악의 매력을 기업에 더 많이 알릴 것”이라며 “문화예술 전반과 기업이 끈끈하게 연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3.12 I 장병호 기자
"딥페이크 선거영상 원천 차단" vs "악의적 영상만 규제해야"
  • "딥페이크 선거영상 원천 차단" vs "악의적 영상만 규제해야"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4·10 총선에서 딥페이크 영상을 활용한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서 관련 영상 활용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과 악의적인 목적의 영상을 선별 규제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또 글로벌 플랫폼 회사가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기술을 개발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국제적인 공조 방안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바른언론시민행동이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4·10 총선과 딥페이크 가짜뉴스 근절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이데일리)바른언론시민행동은 12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4·10 총선과 딥페이크 가짜뉴스 근절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오정근 바른언론시민행동 공동대표는 “딥페이크 기술이 발달하면서 국내외에서 선거 직전에 가짜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다”며 “딥페이크 동영상이 순식간에 유포되기 때문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딥페이크를 활용한 가짜뉴스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원천적으로 선거에서 영상 활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과 세분화해서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 엇갈렸다. 이완수 동서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정치와 민주주의 발전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선거 과정에 딥페이크 기술에 의한 정보 유통은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옳다”며 “단순히 예방과 경고 차원이 아니라, 선거법 위반으로 보고 당선 취소 결정에 준하는 강력한 처벌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딥페이크가 선의 또는 악의적인 목적에 따라 제작될 수 있는 만큼, 이를 구분해서 규제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왔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딥페이크를 이용하는 가짜뉴스를 단 하나의 제도로 해결한다는 건 쓸데없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라며 “여러 경우에 나눠 대응하고, 선거를 거듭하며 점차 완벽한 제도를 만들겠다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승주 교수는 선의적이거나 악의적인 목적에 따라, 또는 대기업과 개인 등의 영상 제작 주체별로 딥페이크 영상을 세분화해 규제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예컨대 대기업이 선의적인 목적으로 만든 영상에는 워터마크 기술 넣도록 해 딥페이크 여부를 쉽게 판별하도록 하고, 악의적인 목적으로 워터마크를 넣지 않는 개인에 제재를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워터마크는 디지털콘텐츠에 사용자가 알 수 있는 부호나 기호를 의도적으로 넣어 쉽게 판별하는 장치로,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선 활용되고 있다.글로벌 플랫폼 업체가 개발한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권태경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인텔이 (영상에 등장한 인물의) 혈류를 분석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탐지 기술을 고도화하고 연구하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또 “가짜뉴스를 올리는 계정을 국제적으로 공유하고 신고하는 체계가 있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영상 플랫폼 유통사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홍렬 공정언론국민연대 공정언론감시단장은 “가짜뉴스 생산자뿐만 아니라 유통자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유튜브의 경우 통신도 아니고 언론사도 아닌 사각지대에 놓여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심의를 하지도 않고 언론중재위원회 관할 범위에서도 제외됐다.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는 규제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2024.03.12 I 김응태 기자
박목월 미발표 시 166편 공개…장남 “‘뭐하러 했노’ 하실 듯”
  • 박목월 미발표 시 166편 공개…장남 “‘뭐하러 했노’ 하실 듯”
  • 박목월 시인 장남인 박동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박목월 시인 미발표 육필 시 공개 기자회견에 앞서 박목월 시인 육필 시 노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박목월 유작품 발간위원회는 박동규 교수 자택에서 발견된 박목월 시인 미발표 시 290편 가운데 166편을 선별해 공개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의 대표 서정시인 박목월(1915∼1978년)의 미발표 시 166편이 한꺼번에 공개됐다.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생전에 쓴 미공개 시가 고인이 남긴 80권의 육필 노트에서 발견된 것이다.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위원장 우정권)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시인 타계 이후 45년 동안 묻혀있던 육필 노트와 미공개 시를 공개했다. 박목월 시인의 장남 박동규(84) 서울대 명예교수(국문학)는 이날 “어머니가 6.25전쟁 당시 천장에 숨겨두면서까지 보관했는데 작고 뒤 오랫동안 보자기에 싸인 채 보관돼왔던 것들“이라며 ”정리할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후배와 제자들의 도움으로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박 교수는 뒤늦게 아버지의 시를 공개한 이유에서는 “미공개 시들은 발표하기 싫어서, 발표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또는 시집에 어울리지 않아서 뺏을 수도 있다. 그런 아버지 마음을 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뭐하러 했노’ 그러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솔직히 겁도 난다”고 했다.박목월유작품박간위원회가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박목월 시인의 비발표 육필 노트에 담긴 시작품 166편을 공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우정권 단국대 교수를 중심으로 방민호(서울대), 유성호(한양대), 박덕규(단국대), 전소영(홍익대) 교수가 모여 지난해 8월 위원회를 구성하고, 6개월의 분석 작업을 거쳐 총 290편 가운데 166편을 추려냈다. 노트는 박 교수 자택에서 보관해온 62권에 경주 소재 동리목월문학관에 기증된 18권을 합해 총 80권이다. 박목월이 공식 등단하던 1939년 전후부터 1970년대 작고 직전까지 작성된 것으로, 제주 소재, 일상을 노래한 작품, 해방과 한국전쟁 등을 다룬 시편들이 포함됐다.위원회는 “시의 산문적 형식, 역사적 격변기인 해방과 전쟁, 종군문인단 활동, 조국과 미래를 위한 희망 등이 이번 발굴된 작품에 나타난 박목월 문학의 새로움”이라고 설명했다.우정권 교수는 “목월의 시풍을 목가적이고 서정적인 측면으로 많이 알고 계시는데, 이번에 발굴된 것들에는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있는 작품이 상당히 많았다”며 “한국 시문학사를 다시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연구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위원회는 이번에 발견된 시들을 추가로 연구해 육필 노트를 널리 공개하고, 박목월 전집과 평전 간행, 시 낭송 페스티벌 등 박목월의 문학세계를 널리 알리는 활동을 다각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유고 시집 출간도 준비 중이다. 우 교수는 “올해 상반기 내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육필 시가 공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03.12 I 김미경 기자
“분산에너지 활성화? 원가 반영 전기요금 체계 먼저 갖춰야”
  • “분산에너지 활성화? 원가 반영 전기요금 체계 먼저 갖춰야”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수십조원이 들어가는 장거리 송전선로 구축 부담을 완화하고자 올 6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하 분산법)을 시행한다. 분산에너지 산업 활성화를 통해 송전이 필요없는 지역 내 ‘전력 자급자족’ 사업자·지역을 늘리고,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같은 전력 다소비 사업장의 비수도권 이전을 유도한다.전문가들은 그러나 분산에너지 산업이 활성화하려면 전력 당국이 초기 사업자에 대한 지원은 물론, 근본적으로 원가를 반영한 전기요금 체계를 갖춰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통제하는 원가 이하의 역마진 전기요금 체계 아래에선 지역 분산에너지 사업자가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박종배 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좌장)를 비롯한 전력산업 전문가들이 대한전기협회·한국에너지공단이 1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포럼에서 토론하고 있다.◇정부 직·간접 지원 정책 추진하지만 사업성 확보 ‘난제’주성관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전기협회·한국에너지공단이 1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분산법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포럼에서 “분산에너지 사업자가 (지역 내) 전력 직거래 사업모델을 만들려면 전력 도매가격과 소매가격 사이에서 거래가격을 책정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전력 공기업인) 한국전력(015760)공사가 도매시장에서 비싸게 사서 싸게 판매하는 역마진 구조로 돼 있는 한 이들이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사업자도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해 수익을 최적화해야 하지만 제도적으로도 사업자의 투자 부담 완화를 위해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정부도 법 시행과 함께 초기 사업자에 대한 직·간접 지원을 추진한다. 10년 단위의 5개년 계획을 세워 분산에너지 산업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전국 각지에 특화지역을 지정해 각종 특례를 줄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부터 100억원 예산의 지원사업을 개시했으며 울산·제주 등 10개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준비 중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지정 절차도 곧 착수한다.그러나 정부가 전기요금을 통제하는 현 시장 구조 아래에서 분산에너지 사업자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이유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발표자료를 통해 “정부 예산 지원이 분산에너지 사업자의 사업 기반 조성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지속적인 거래 활성화를 위해선 가격·시장 제도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전기요금 정상화와 지역별 차등요금제 도입을 통해 가격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는 게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단기간 내 체계 개편 어려워…RE100 활용 등 ‘묘수’ 필요현실적으론 단기간 내 전기요금 체계 개편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우리나라 전기요금 체계는 사실상 정부가 물가 관리 차원에서 통제하고 있고, 국민 역시 요금 인상을 우려해 현 체제를 고수하려는 경향이 강하다.전문가들은 이에 정부와 사업자가 사업모델 및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한 ‘묘수’를 찾아줄 것을 주문했다. 많은 기업이 RE100 이행을 위해 추가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있는 만큼, 소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한데 묶은 가상발전소(VPP) 등 분산에너지 사업자도 원가 경쟁 어려움 속 기회를 찾을 수 있으리란 것이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으로 해야 한다는 국제적인 캠페인으로, 국내외 유수의 대기업이 협력 기업에도 이에 맞추라고 요구하면서 사실상 무역 장벽화하고 있다.분산에너지 개념도. (사진=한국에너지공단)이동일 법무법인 에너지 대표변호사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전력 사용기업에 직접 전기를 공급하는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가 가능해졌다”며 “지자체로서도 이를 계기로 기업 유치를 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관련 정책 개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각지에서 추진 중인 해상풍력발전과 주민 참여 방식의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모델도 분산법을 계기로 활성화하면서 지자체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실제 많은 지자체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신청을 준비하며 이 같은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경기·경북·전북·전남도 등은 기업의 RE100 수요에 대응한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모색하고 있고, 울산·부산시와 전북도는 해상풍력 발전 연계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이한우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지원단장은 “울산은 특화지역 지정을 분산에너지 체제의 실험이 아닌 지역 내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시작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에너지 다소비 산업을 친환경 저탄소 에너지형 산업으로 전환하고 디지털 기술과 결합한 탈탄소 에너지 기반 신산업으로 고도화한다는 목표”라고 전했다.◇특화지역, 첨단산단·기회발전특구 연계 활용 아이디어도박경원 대한상공회의소 연구위원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첨단전략산업 클러스터나 기회발전특구 등과 연계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는 “반도체나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은 전력 안정 공급 필요가 큰 만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과 연계해 대안적 전력 공급원 개발을 가속하고 지역 내 독립적 전력 생산·소비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들은 분산법의 궁극적인 목표인 전력수요 수도권 편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지역 차등요금제 도입을 위한 합리적 방안 마련도 촉구했다. 우리나라는 전국 동일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분산법 시행으로 지역 차등요금제 도입 근거가 갖춰졌다. 다만, 전기요금 지역 차등은 민감한 이슈인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뒤따랐다.주 교수는 “전력 수요 수도권 쏠림 현상 속에서 지역별 요금 차등방안은 매우 도전적 과제”라며 “지역 간 유불리에 따른 이해관계가 첨예하고 복잡한 만큼 현실성을 고려한 차등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위원도 “특정 지역 전기요금이 더 낮아지면 분산에너지 사업자의 전력 직거래 활성화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전체 요금 정상화와 소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단가 하락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3.12 I 김형욱 기자
'한종희號' 삼성 AI가전, 'LG 주도' 시장 판도 바꾼다
  • '한종희號' 삼성 AI가전, 'LG 주도' 시장 판도 바꾼다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세탁과 건조가 모두 가능한 일체형 세탁건조기 출시를 시작으로 ‘혁신가전’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직접 가전사업을 챙기며 가전 혁신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다. 혁신 기술을 비롯해 경쟁사인 LG전자에 없는 모바일과 생활가전간 연결성을 극대화함으로써 ‘AI가전=삼성’ 공식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프레스 컨퍼런스에 나선 모습. (사진=삼성전자)◇한종희, ‘비스포크 AI 콤보’ 시작으로 혁신가전 시장 선점11일 업계에 따르면 DX부문장과 디지털가전(DA)사업부장을 겸직하는 한 부회장이 혁신가전 선점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진행한 ‘비스포크 AI콤보’ 제품 설명행사를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한 부회장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맡고 있던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자리를 용석우 신임 사장에 물려주며, DA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가전은 LG’를 주창하며 가전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LG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내놓은 카드는 ‘AI’ 카드다. AI 기능에 주력하는 혁신가전 판매를 통해 초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일체형 세탁건조기 보급형 제품 출시에 이어 소개 행사까지 경쟁사인 LG전자보다 먼저 준비한 것으로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발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부사장은 “일체형 세탁건조기가 단독 건조기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데 집중했다”며 “기존의 모든 설계 방식을 재검토하는 데 3년이 걸렸다”며 제품 개발 배경·과정을 상세히 공개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용량 25㎏, 건조용량 15㎏의 일체형 세탁건조기로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췄다. 이뿐만 아니라 건조 중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특허 기반의 터브 일체형 유로 구조와 자체 건조 알고리즘을 개발해 뛰어난 건조 성능을 확보했다. 또 스마트싱스를 통해 비스포크 AI 콤보의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세탁 시 최대 60%, 건조 시 최대 3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부사장이 11일 오전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콤보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모바일 ‘AI기능’, 가전 연결…합리적 가격에 경험”LG전자(066570)도 최근 일체형 세탁건조기인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출시한 만큼 삼성전자와 신제품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 출시 제품 간 가격 차이는 있다. 삼성 제품의 출고가가 399만9000원인 반면 LG시그니처 출하가는 690만원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 제품과 비교할 만한 보급형 제품을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이 부사장은 LG전자 제품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한 것에 대해 “타사 제품 가격과 무관하다”면서도 “기존 세탁건조기를 사용하시는 분들의 경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가격을 정했고 AI 기능까지 합리적인 가격에서 경험할 수 있게 제공하는 게 미션”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을 포함한 제품 추가 라인업을 검토 중이다.또 “미국에 이번 달 출시하며 올해 2분기 내로 전 세계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국내의 경우 아직 건조기 보급률이 30%에 불과해 제품 경쟁력을 토대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세탁건조기 시장을 신시장인 만큼 신규 수요를 토대로 20~30% 상당의 시장성장률을 예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AI가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품이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스마트 포워드’ 전략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세탁건조기 제품에서 AI폰인 갤럭시 S24의 실시간 통화요약·번역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 모바일을 연동하는 것으로 경쟁사인 LG전자와 달리 구현할 수 있는 특징이자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한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서 “모바일·TV·생활가전을 전부 다 하는 곳은 우리밖에 없다”며 “앞으로 이를 앞세워 차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3.11 I 최영지 기자
경과원, 10개국 진출 GBC 활용 중소기업 '수출대행사업' 추진
  • 경과원, 10개국 진출 GBC 활용 중소기업 '수출대행사업' 추진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세계 10개국·14개소에 위치한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활용한 ‘2024년 수출대행 사업’에 참여할 도내 중소기업을 모집한다.10일 경과원에 따르면 GBC는 현재 미국 LA,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베트남 호치민, 태국 방콕, 인도 뭄바이·벵갈루루, 중국 상하이·선양·광저우·충칭,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러시아 모스크바, 이란 테헤란, 케냐 나이로비 등에서 운영 중이다.강성천 경과원장이 지난해 GBC 인도 벵갈루루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수출대행 사업(GMS)은 이들 현지 GBC를 통해 시장조사와 제품홍보, 거래선 발굴, 상담 주선, 전시회 참가 대행 등을 참여 중소기업들 대신 수행함으로써 해외 마케팅을 밀착 지원한다. 참여 기업들의 수출 실적 효과와 만족도가 높아, 도내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GBC 대표사업이다.지난해 주요 사례를 보면 안산시 소재 고속프레스 생산기업인 A사는 GBC 벵갈루루의 지원을 통해 해외 기업과 200만불의 계약을 체결했다. 성남시 소재 C사는 중국 진출을 위한 판매처를 물색하던 중 충칭 GBC로부터 이커머스 현지 기업을 소개 받아, 도우인, 코이쇼우 등 방송 플랫폼을 다각화하여 지난해 110만불의 주문 판매를 달성한 바 있다. 사업 대상은 경기도내 본사 또는 공장을 소재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지원을 희망하는 기업은 이지비즈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3일까지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하다. 이후 서류 심사 및 현지 시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을 거쳐 선정 기업이 결정될 예정이며, 참가비는 지역당 11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한상대 경과원 수출지원본부장은 “산업과 무역구조가 복잡해지고 무역환경이 급격히 변하는 상황”이라며 “GBC를 활용한 수출 마케팅 사업을 강화해, 도내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경과원은 GBC를 처음 개소한 2005년부터 GMS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총 3744개사의 기업을 지원해 총 5억7000만불의 실적을 달성했다.
2024.03.10 I 황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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