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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생 3쿠션 꿈나무' 손준혁, 라스베이거스 오픈 최종예선 진출
- 고교생 3쿠션 당구 꿈나무 손준혁. 사진=파이브앤식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제2의 조명우’를 꿈꾸는 손준혁(상동고부설방통고3·세계랭킹 410위)이 지난 앙카라 월드컵에 이어 라스베이거스 월드컵까지 최종 예선에 올랐다.손준혁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리오 올스위트 호텔앤카지노에서 열린 세계 3쿠션 월드컵 예선 3라운드 D조에서 2승을 거두고 최종 예선 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손준혁은 하비에르 디아즈(스페인)를 30-22(18이닝)로 꺾고 1승을 챙긴데 이어 독일의 떠오르는 강자 루카스 스탐(독일·130위)과의 두 번째 경기도 30-20(22이닝)으로 이기고 2승을 거뒀다.손준혁은 당초 전날 열린 2라운드에서 1승 1무 조 2위에 머물러 3라운드 진출이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출전 예정이었던 선수 4명이 코로나19로 인해 불참을 통보하면서 운 좋게 3라운드에 합류했다.3라운드 2경기 애버리지 1.5를 기록한 손준혁은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60위)에 이어 3라운드 전체 6위에 올랐다. 4라운드에서 손준혁은 덴마크의 두 강자 디온 넬린(21위), 야콥 소렌슨(43위)과 본선 진출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한국 선수 가운데는 강자인(충남·55위), 김동훈(서울·76위), 차명종(인천시체육회·115위), 황봉주(안산시체육회·247위)도 3라운드를 통과했다. 강자인, 김동훈, 차명종은 각각 2승을 거두며 조 1위에 올랐고, 황봉주는 1승 1무를 기록했으나 조 1위로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황봉주가 3쿠션 월드컵 최종 예선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김동룡(서울·750위), 정승일(서울·79위), 방정극(서울)은 1승 1패 조 2위로 탈락했다. 안지훈(대전·81위)도 1무 1패에 그쳐 최종 예선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이로써 3라운드에 출전했던 9명의 한국 선수 중 5명이 최종 예선에 올랐다. 최성원(부산시체육회·15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18위), 김준태(경북체육회·19위), 서창훈(시흥시체육회·32위), 이충복(시흥시체육회·37위), 최완영(전북·38위)과 더불어 11명의 한국 선수가 본선 진출을 노리게 된다. 서창훈, 최완영, 차명종은 최종 예선 I조에 편성돼 한국 선수 간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3라운드 전체 1위에는 오랜만에 월드컵에 출전한 베트남의 강자 당 딘 티엔이 차지했다. 당 딘 티엔은 손준혁과 마찬가지로 예선 1라운드부터 출전해 3라운드까지 올라왔다.3라운드에서 안지훈을 16이닝, 하비에드 베라(멕시코·94위)를 15이닝 만에 꺾고 애버리지 1.935로 전체 1위에 올랐다.최종 예선 라운드는 시드를 받은 20명과 3라운드를 통과한 16명이 3인 1개 조로 나뉘어 조별 경기를 치른 뒤 각 조 1위와 2위 그룹 상위 3명이 32명이 겨루는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2022 라스베이거스 3쿠션 월드컵 최종 예선 라운드 경기는 31일 오전 2시(한국시간)부터 시작되며 유튜브 파이브앤식스를 통해 전 경기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 대동, 코로나·물류대란 뚫고 '1조 클럽' 기대
- 대동이 북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는 CK트랙터 시리즈.(사진=대동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대동(000490)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1조 클럽’에 입성할 전망이다. 자율주행 트랙터 등 ‘농기계 스마트화’를 내세워 국내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고, 북미 중소형 트랙터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업계 최초로 3억달러(약 3600억원) 수출을 달성하는 등 국내외에서 호실적을 냈다.6일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대동이 매출액 1조원을 넘겨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NH투자증권은 대동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조 1500억원, 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 24% 증가한 것으로 봤다. KTB투자증권도 매출액 1조 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어난 것으로 예상했다.대동은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이 9000억원에 육박하면서 연간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게 점쳐진 상황이었다. 대동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93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8% 늘어난 57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동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업 마케팅을 대폭 강화한 만큼 4분기에도 좋은 성과를 이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농기계 시장 1위인 대동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기계 스마트화를 추진해왔고, 이는 실적으로도 이어져 지난해 국내 농기계 시장 축소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매출이 8% 성장했다. 대동 관계자는 “지난해 자율주행 트랙터와 함께 모바일로 농기계 원격관리 및 점검이 가능한 텔레메틱스 기반 ‘대동 커넥트’를 출시했다”며 “업계 최초로 트랙터 10년 무상 보증 서비스를 시행해 경쟁사와의 서비스 차별화로 국내 1위를 더욱 확고히 했다”고 강조했다.대동의 대구공장 트랙터 생산라인.(사진=대동 제공)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물류대란 등의 난관을 뚫고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수출 호조를 이어갔다. 대동의 해외 거점인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도심 외곽 주택 및 농장에서의 전원생활을 즐기는 소위 ‘하비팜’(HobbyFarm·취미와 농장 합성어)이 인기를 끌면서 중소형 트랙터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이를 공략해 대동은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33% 늘어난 2만 2000대의 트랙터를 판매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국내 농기계 업계 최초로 ‘3억달러 수출의 탑’을 들어올렸다.대동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북미 시장 내 글로벌 농기계 업체들은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축소했는데, 우리는 중소형 트랙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시장 점유율을 높일 기회라 판단했다”며 “제품 및 부품의 현지 공급을 늘리고 공격적인 소비자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승부를 걸었던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대동은 북미 이외에 유럽, 호주 등 70여개 국가에 트랙터 등 농기계를 수출하고 있는데, 이들 지역에서도 농기계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대동은 올해 농기계 뿐만 아니라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도 추진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 관련 대동은 ‘스마트 로봇체어’, ‘E-바이크’ 등 제품 개발에 나섰으며, 계열사인 대동모빌리티는 대구국가산업단지에 3만여평 규모의 E-모빌리티 신공장을 내년 하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다.대동 관계자는 “2026년까지 신공장에 총 2234억원을 투자해 800여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산 18만대의 모빌리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설비를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 [책]이제야 듣기 시작한 약자·소수의 목소리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2017년 10월,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 고발로 시작해 문화·예술계는 물론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 전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미투 운동’은 21세기 페미니즘의 분수령이 됐다. 리베카 솔닛은 미투 운동이 중요한 이유는 누군가가 말을 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제야 사람들이 귀를 열고 그 말을 듣게 되었다는 점에 있다고 말한다. 그간 수많은 여성들은 침묵을 강요당했고 간신히 입을 연다 해도 신빙성을 의심받거나 가볍게 취급됐기 때문이다.어느 분야에 대해 여성들은 잘 모를 것이라는 기본 전제를 가진 남성들이 무턱대고 이를 아는 척 설명하려는 현상을 뜻하는 ‘맨스플레인’(man+explain)을 비판하며 페미니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리베카 솔닛의 산문집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미투 운동에서 기후위기까지’가 출간됐다. 솔닛이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발표한 칼럼과 에세이 등을 엮은 책으로 미투 운동, 문화계 젠더 문제, 미국 대선과 투표권 억압 문제, 민족주의, 임신중지법, 기후위기 등 시대의 현안을 날카롭게 포착한다.솔닛은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지는 갈등은 백인 남성의 시각에서 벗어나 여성, 비백인, 비이성애자 등의 관점에 주목하려는 싸움이라고 말한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누구의 목소리로 써내려갈 것인지는 아주 근본적인 권력 다툼이자 대단히 정치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솔닛은 책에서 누군가 목소리를 높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때 발생하는 필연적인 갈등과 분쟁을 면밀히 살피며 그 갈등을 딛고 조금씩 발전해가는 사회를 예리하면서도 재치 있는 특유의 글솜씨로 묘사한다. 진실을 가리거나 과장해온 관습, 편견, 언어를 비판하며 그동안 목소리를 못 냈던 이들을 전면으로 내세운다.
- 내달 1일 '2021 세계미래포럼' 온라인 생중계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과 함께 오는 12월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2021 세계미래포럼’을 개최한다. 사진=문체부이날 토론회는 해문홍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해문홍은 올해 개원 50주년을 맞이해 미래의 주역인 청년세대와 함께 미래 쟁점에 대해 고민하고 소통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마련했다.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젊고 혁신적인 청년 리더를 초청해 ‘문화·창의·혁신’을 주제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전략을 논의한다.지안파올로 바이오키 뉴욕대 교수가 ‘청년을 위한 민주주의, 불평등, 정치’ 기조연설을 하고, 재노스 버톡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공거버넌스 부국장, 발렌티나 뮤노즈 라바날 유엔(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홍보대사, 정지하 트립비토즈 CEO, 방자영 작가, 스티브 던컨 예술행동주의 센터 감독이 발표자로 나선다. 주제 발표가 끝나면 김선혁 고려대 교수의 진행으로 이태준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샘 하비 주한 영국문화원장, 하비에르 로페즈 카사린 멕시코 국회 과학기술혁신위원장 등이 토론을 진행한다. 박정렬 해문홍 원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청년세대가 혁신적 시각으로 세계와 소통하며 그들이 맞이할 미래에 당면한 과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며 “나아가 새로운 세계 가치를 만들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문홍은 개원 50주년을 맞아 브랜드북 발간, 개원 50주년 기념식, 2021 한류큰잔치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 미라맥스, 27년 전 돈방석 앉혀준 타란티노 고소…왜?
- 펄프 픽션 미공개 장면 NFT화에 미라맥스가 타란티노를 고소했다(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성범죄로 복역 중인 하비 와인스틴이 세운 영화 제작사 미라맥스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고소했다. 미라맥스를 돈방석에 앉혀 준 영화 ‘펄프 픽션’의 미공개 장면 7개를 타란티노가 대체불가토큰(NFT)으로 경매에 부치기로 한 데 소유권을 주장하면서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라맥스는 1994년 제작한 펄프 픽션에 대한 저작권을 침해하고 계약을 위반한 혐의로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타란티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라맥스는 “타란티노가 펄프 픽션에 대한 권리를 일방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소송 이유를 설명했다. 타란티노의 권리는 영화 사운드트랙과 음악 발매, 라이브 공연, 인쇄물 출판, 만화책, 극장 및 TV 속편과 스핀오프로 제한된다는 것이 미라맥스 측 주장이다. 미라맥스 측 로펌 대리인은 “타란티노는 미라맥스가 펄프 픽션에 가진 권리를 일방적으로 회피하기 위해 NFT를 부적절하게 홍보하고 배포했다”며 “고의적이고 계획적으로 돈을 챙긴 사실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라맥스는 NFT와 관련한 모든 권리를 방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타란티노는 지난 2일 펄프 픽션 영화에서 삭제된 장면 7개 장면을 NFT로 경매에 올렸다. 또 손으로 쓴 오리지널 대본과 감독이 직접 녹음한 오디오 해설도 경매에 부칠 계획이다. 타란티노와 와인스틴(사진=AFP)한편 미라맥스를 세운 와인스틴은 타란티노와 인연이 깊다. 그의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부터 함께 영화를 제작하며 타란티노를 발굴했고, 소규모 제작사이던 미라맥스를 돈방석에 올려놓은 건 타란티노의 두 번째 작품 펄프 픽션이다. 펄프 픽션은 저렴한 펄프 재질의 페이퍼백에 쓴 통속 소설을 의미하는데, 유혈이 낭자한 타란티노 대부분 작품과 마찬가지로 펄프 픽션도 폭력적이고 잔인한 장면들로 점철된다. 존 트라볼타와 새뮤얼 잭슨, 우마 서먼, 브루스 윌리스 등이 출연했으며 타란티노 감독이 유년 시절을 보내고 영감을 준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1994년 펄프 픽션으로 칸 영화제에 참석한 타란티노와 브루스 윌리스 (사진=AFP)펄프 픽션은 오스카상 후보에도 올랐으며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했다. 칸 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타란티노는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올랐다. NFT가 차세대 투자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영화계도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유명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는 지난달 뉴욕의 록밴드인 ‘인터폴’이 자신의 초현실적인 영화를 배경으로 공연한 영상을 NFT화하기로 인터폴과 합의했으며, 영화제작사 MGM도 ‘007 제임스 본드: 노 타임 투 다이’를 토대로 NFT를 출범하기로 NFT 거래소 비비와 합의했다.
- [르포]美도 반한 'K농기계'…대동 대구공장 가보니
- 대동 대구공장에서 조립을 마친 트랙터가 출고를 앞두고 마지막 검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사진=대동)[대구=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74년간 농기계 한우물을 파 왔습니다. 글로벌 대기업과 경쟁해도 자신 있습니다.”지난 12일 방문한 대구 논공산업단지 대동(000490)(옛 대동공업) 공장. 23만 1405㎡(약 7만평) 부지에 들어선 이 공장에서는 트랙터와 콤바인, 이앙기, 지게차 등 농기계 생산이 쉴새 없이 이뤄지고 있었다.공장 안내를 맡은 박인호 서비스사업팀 차장은 “트랙터 등 농기계 수출이 늘어나 지난해보다 공장 직원이 200명 정도 늘었다”며 “엔진 생산부터 차체 조립까지 한산한 라인이 없다”고 했다.대동 대표 제품은 바로 트랙터다. 트랙터는 강력한 동력으로 각종 농작업을 돕는 필수 농기계다. 대구공장은 트랙터 연 4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캐파(생산력)를 갖췄다. 전체 트랙터 생산량의 85%는 해외로 수출한다. 주력 제품인 중소형 트랙터의 경우 전 세계에서 시장이 가장 큰 미국에서 점유율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는다.엔진 조립 공정을 기다리고 있는 주물 소재 ‘실린더 블록’. 여기에 피스톤과 기어 케이스 등 부품을 조립하면 엔진이 완성된다. (사진=김호준 기자)공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트랙터의 ‘심장’인 엔진 공정이 눈에 들어왔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엔진은 트랙터 크기에 따라 20~142마력으로 다양하다. 주물로 만든 엔진 몸체인 ‘실린더 블록’을 라인에 올리면 작업자들이 피스톤과 기어 케이스, 크랭크샤프트 등을 차례로 붙여 조립한다. 엔진 하나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공정만 50개 이상. 조립을 완성한 엔진은 제대로 마력이 나오는지 시험하는 ‘다이나모’ 장비를 통해 성능을 검사한다. 엔진에 들어가는 부품은 계열사인 대동기어, 대동금속 등을 포함해 여러 협력사에서 조달한다.박 차장은 “농기계용을 포함한 여러 디젤엔진을 자체 생산하고 있는데, 이 점이 바로 대동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최근 친환경 추세로 디젤엔진을 만드는 기업이 줄어들다 보니 오히려 회사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올해 대동의 엔진 단독 매출만 전년과 비교해 15% 증가했다.공장 천정에 붙어 있는 ‘오버헤드 컨베이어 라인’. 이 라인에서는 엔진에 미션 등 부품을 결합한 뼈대인 ‘파워트레인’ 도색이 이뤄진다. (사진=김호준 기자)완성된 엔진이 본공장으로 옮겨지면 본격적인 차체 조립 공정을 거친다. 본공장은 트랙터 생산라인과 콤바인, 이앙기를 함께 생산하는 복합생산라인 크게 둘로 나뉜다.본공장 천정에 달린 ‘오버헤드 컨베이어 라인’이 눈에 띄었다. 엔진에 미션 등 부품을 결합한 일종의 뼈대인 ‘파워트레인’이 이 오버헤드 컨베이어에 매달려 부식을 방지하는 도색 과정을 거친다.도색을 마친 파워트레인은 다시 자동으로 지상으로 내려와 연료탱크, 타이어, 메인 프레임 등과 결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일부 공정은 자동화 장비를 통해 이뤄지지만, 중요한 조립은 직원 한명 한명 손길을 거친다. 라인 작업자는 공정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를 수시로 살펴보며 로봇이 입력한 오차를 확인하고 부품을 조립한다.노재억 대구공장장은 “우리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전 세계 70개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클레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며 “올해는 더 효율적인 공정을 위해 스마트 제조실행시스템(MES)을 도입하는 등 생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동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트랙터 메인프레임과 연료탱크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대동)지난 1947년 경남 진주에서 설립한 대동은 고(故) 김삼만 회장이 세운 ‘대동공업사’가 모태다. 현재는 고 김 회장의 손자인 김준식 회장이 3세 경영을 이어간다.대동은 농기계 업계에서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모두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1962년 국내 최초로 경운기를 생산한 대동은 이어 트랙터(1968년), 콤바인(1971년), 이앙기(1973년) 등을 잇달아 국산화했다. 1980년대 이후에는 해외 진출도 나서 현재 전 세계 70개국에 트랙터 등 농기계를 수출하고 있다.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주요 공급망이 흔들리고, 원자재 값이 폭등하는 가운데서도 대동은 국내·외 협력사를 중심으로 공급망을 발빠르게 정비해 흔들리지 않고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특히 올해 들어서는 북미 이외에도 유럽, 호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농기계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에서 ‘하비팜’(취미+농장 합성어)이 인기를 끄는 점에 주력해 중소형 트랙터 마케팅에 집중한 결과다.회사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63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창사 이래 첫 연간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대동은 최근 스마트팜과 스마트농기계, 스마트모빌리티 등 ‘미래 3대 전략’을 제시했다. 미래농업 수단으로 주목받는 스마트팜 분야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집중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농기계에도 접목할 계획이다. 전기·수소 기반 트랙터도 개발해 존디어(미국), CNH(영국), 구보다(일본) 등을 넘어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대동 관계자는 “새로운 농기계 출시와 함께 서비스·영업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스마트모빌리티와 스마트팜 등 신성장 동력도 착실히 추진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서 다양한 마케팅과 전시회를 추진해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세계로 뻗는 K출판]①BTS, 오겜 관련 책 각국에 번역 출간...K출판, 날개 달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어린이책 출판사인 키큰도토리는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어린이책 3종을 미국에 번역 출간하기로 했다. ‘반갑다 대왕 딱지’, ‘던져라! 공깃돌’, ‘날아라! 똥제기’ 등 우리 전통놀이에 관한 책들이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딱지치기와 구슬치기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다.출판사가 출간을 제안하고 계약서에 사인을 마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2주일. 통상 논의를 하는데 짧아도 2개월은 걸리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속도다. 인세 역시 다른 책에 비해 5%가량 높게 계약했다. ‘오징어 게임’ 효과로 시장에서 어느 정도 책 판매가 보장된다는 기대가 반영된 숫자다. 이학수 키큰도토리 대표는 “영미권 시장은 해외에서도 가장 진입장벽이 높았던 곳”이라며 “이렇게 단기간에 좋은 조건에 출간 계약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 대표는 영미권 외에도 현재 브라질, 러시아, 포르투칼, 스페인 등의 국가와도 수출을 논의 중이다. ◇K콘텐츠 후광 효과로 날개 단 K출판세계적으로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K출판도 날갯짓을 하고 있다. 한국문화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출판으로까지 확장되면서 책을 수입하려는 현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가 읽은 책 혹은 한국 드라마, 영화에 등장한 책은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에 관련 책을 출간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기도 한다. 높아진 관심에 해외에서는 한국책을 전문으로 수입하는 에이전시·출판사 및 번역가가 등장할 정도다. 대표적으로 BTS 소속사의 자회사인 하이브에듀가 해외 팬들을 위해 지난해 출간한 ‘BTS와 한국어 배우자’는 최근까지 30개국에서 30만부가 넘게 팔렸다. 또 지난 8월 RM이 읽은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에서도 20년 만에 재출간된 예술서 ‘요절’을 두고는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 앞다퉈 출간문의를 하며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인도네시아에서 하루 출판사를 운영하는 리아 안드리아나 대표는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통한 인터뷰에서 “최근 2년 사이 K팝, K드라마의 영향으로 한국 책 수요가 부쩍 늘어 한국 출판 동향을 수시로 파악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태국의 아마린 출판사 관계자는 “태국 10대들이 한국책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돌”이라며 “방탄소년단(BTS)나 블랙핑크 등 아이돌 스타가 읽은 책과 콘텐츠는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책 판권 수입을 위해 고액의 선인세를 지급하거나 경매에 참가해야 한다”고 말했다.이같은 효과로 한국 출판물의 해외 수출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서저작권 수출 실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 1285건이었던 도서 수출은 2018년 1714건, 2019년 2142건으로 집계됐다. 문학의 경우 2014년 119권에서 2019년 306권으로 3배 가까이로 늘어나기도 했다. 단순히 양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해외 출판사와 저작권 계약을 먼저 진행한 뒤 한국문학번역원 지원 사업에 공모한 건수는 2014년 11건에서 올해 9월까지 129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번역원의 지원 사업을 통하지 않은 수출도 2014년 전체 30%(34권)에서 2019년 70%(210권)로 늘어났다. 한국 출판물을 눈여겨보고 있는 해외 출판사가 얼마나 증가했는지 대변하는 수치다. 한국문학번역원 관계자는 “해외출판사가 자체적으로 작품 및 번역가 선정, 저작권 계약, 출판, 마케팅을 일괄 담당해 현지 출판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출간정책을 펼치다보니 현지 독자들의 반응도 훨씬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세계적 권위 상으로 저력 뽐내는 韓 문학해외 유명 문학상에서 국내 작가들이 좋은 성과를 얻은 것 역시 수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6년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한국 문학은 해외에서 꾸준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는 지난해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수상자로 선정되면 일본 전역 서점에서 판매가 급증하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권위를 인정받는 이 상을 아시아권 작품이 받은 최초의 사례다. 책은 이후 일본에서 1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이 외에도 백희나 작가가 그림책 ‘구름빵’으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린드그렌상, 김이듬 시인이 ‘히스테리아’로 전미 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 김금숙 작가가 그래픽노블 ‘풀’로 ‘만화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하비상 최우수 국제도서 부문, 김영하 작가가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독일 추리문학상 국제부문과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을 손에 쥐었다. 수상은 못 했어도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 전미도서상 예심 후보에 오르고,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와 재미교포 시인 최돈미 등 한국계 작가 세 명이 오른 것 역시 이례적이다.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한 작가의 경우 국제적 지명도가 올라가 신작이 나오기 무섭게 책이 수출된다”며 “이런 작가들이 점차 늘어날수록 한국 출판 전반에 대한 관심도 서서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 고승범 “초고액만 전세대출 보증제한 검토”
-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타트업 복합 지원공간 프론트원(Front1)에서 열린 청년 창업가들과의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실수요자에게 피해가 없도록 고가 전세자금 대출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7일 밝혔다. 그는 고가 전세 기준은 9억원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고승범 위원장은 이날 서울 공덕동 소재 마포 프론트원에서 청년 기업가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고가 전세자금 대출 보증 제한 계획에 대해 “최근 전셋값이 많이 올라 일률적으로 제한할 생각은 없다”면서 “최근 9억원이 넘는 전세가 상당히 많아졌다”고 말했다.이어 고 위원장은 “일률적으로 제한해서 실수요자분들이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다만 초고액 전세에 대한 지적은 서울보증이 중심이 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고액 전세 기준이 9억원이냐는 질문에는 “훨씬 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위원장은 “고액 전세대출에 대해서는 그동안 지적이 있어 왔지만 최근 전세가격이 많이 오르고 해서 9억원을 넘는 전세도 상당히 많아졌다”며 이런 수준으로 제한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초고액전세에 대한 지적들이 있는데 그 부분은 SGI서울보증보험이 중심이 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앞서 지난 1일 열린 ‘가계부채 관리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서울보증이 일정 가격 이상의 고가 전세에 대해 보증을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전세대출 보증을 제공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금 상한선을 수도권 기준 5억원으로 두는데 비해 서울보증에는 한도 제한이 없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서울보증이 9억원 또는 15억원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한편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청년창업가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역사적으로 팬데믹 후에는 기업들이 새로운 방식을 시도함에 따라 중요한 시대적 전환이 있었다”면서 “최근 디지털화, 기후변화, 플랫폼경제, 헬스케어, 교육 등의 변화를 잘 활용한다면 대한민국 창업기업이 세계를 선도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금융당국이 청년창업가들과 창업생태계의 발전 필요성 등을 놓고 소통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당국에서는 고 위원장을 비롯해 장병돈 산업은행 부행장, 박청준 기업은행 부행장, 김충배 신용보증기금 이사, 노해성 성장금융 실장이 참여했다. 청년창업가로는 박정현 비브리지 대표, 양순모 하비풀 대표, 임효원 아테나스랩 대표, 이혜민 핀다 대표, 장서정 자란다 대표 등이 참석했다.
- 고승범 “청년창업가, 우버 등 ‘빅위너스’가 되도록 적극 지원”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에어비앤비·우버 등 ‘빅 위너스(Big Winners)’는 평범한 시기가 아닌 위기 이후 성장했다. 청년창업가들이 빅 위너스로 도약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승범 금융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타트업 복합 지원공간 프론트원(Front1)에서 열린 청년 창업가들과의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고승범 금융위원장이 7일 서울 공덕동 프론트원에서 열린 청년창업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역사적으로 팬데믹 후에는 기업들이 새로운 방식을 시도함에 따라 중요한 시대적 전환이 있었다”면서 “최근 디지털화, 기후변화, 플랫폼경제, 헬스케어, 교육 등의 변화를 잘 활용한다면 대한민국 창업기업이 세계를 선도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금융당국이 청년창업가들과 창업생태계의 발전 필요성 등을 놓고 소통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당국에서는 고 위원장을 비롯해 장병돈 산업은행 부행장, 박청준 기업은행 부행장, 김충배 신용보증기금 이사, 노해성 성장금융 실장이 참여했다. 청년창업가로는 박정현 비브리지 대표, 양순모 하비풀 대표, 임효원 아테나스랩 대표, 이혜민 핀다 대표, 장서정 자란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어 고 위원장은 “대출·투자·보증 등 금융지원과 함께 보육·IR·창업공간 등을 지원해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크라우드 펀딩 활성화, 코스닥 상장 지원, 금융규제 샌드박스와 데이터 3법 등 혁신창업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고,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녹색분야에 뉴딜펀드 20조원을 조성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이날 한국성장금융 및 은행권청년창업재단과 함께 내년 1분기 420억원 규모의 청년창업 펀드를 신규 조성해 프론트원 입주 청년창업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청년창업 지원에 초점을 맞춘 ‘청년창업리그’와 스트타업들이 선호하는 데모데이 프로그램인 디데이(D.DAY) 투자 연계를 위한 ‘디데이리그’로 구분해 펀드가 조성됨으로써 창업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투자재원이 마련될 예정이다. 청년창업가들은 규제 샌드박스 등 규제 완화와 마이데이터 허가와 같은 신규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요청했다. 또 스타트업의 안정적인 혁신활동 및 우수인력 확보차원에서 직원들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프론트원과 같은 창업공간 지원이 지방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으며 해외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규제 완화와 대학 창업생태계와의 연계 확대, 에너지 관련 창업 활성화 지원 등의 의견도 나왔다. 이에 금융위 관계자는 “오늘 나온 건의사항을 바탕으로 혁신 창업 지원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라면서 “지방 혁신창업 활성화를 위해 IBK창공 대전지점을 다음달 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표=산업은행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