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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가벗은 힘: 이재형의 직장인을 위한 Plan B 전략]
  • [발가벗은 힘: 이재형의 직장인을 위한 Plan B 전략]편집자주 |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7)한 번뿐인 인생, 즐겨야 한다고?요즘 ‘워라밸’ ‘샐러던트’ ‘뉴노멀’ 등 유행어가 참 많다. 그중 ‘한 번뿐인 인생(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인 ‘욜로’라는 말은 단연 대세다. 미국 전 대통령 오바마가 건강보험 개혁안 ‘오바마 케어’를 독려하기 위해 직접 셀프 카메라로 찍어 만든 2분짜리 영상에서 “Yolo, man”이라고 외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말은 캐나다 출신 가수 드레이크가 부른 ‘모토(The Motto)’라는 곡에서 처음 사용되었다.인생은 한 번뿐이야. 이게 인생의 진리지. 욜로(You only live once, that‘s the motto. YOLO)그런데 이 욜로라는 말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지극히 현재 지향적인 소비를 하는 라이프 스타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욜로, 워라밸의 흐름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분야는 여행이다. SNS에서 욜로, 워라밸과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하면 여행가방, 비행기, 바다 등 주로 여행과 관련된 사진들이 많이 검색된다. 취미활동으로 욜로를 실천하는 사람도 많다. 스킨스쿠버 등의 야외 활동을 하거나 어학 공부 등에 투자하거나 악기를 배우는 등 그동안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포기했던 일들에 도전하는 것이다.욜로를 삶의 모토로 삼은 사람들은 현재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는 데도 적극적이다. 과거에는 돈을 아껴 ‘내 집 장만’을 하기 위해 힘썼다면, 요즘엔 월셋집이나 전셋집을 꾸미는 데도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직장에 사표를 내거나 휴학을 하고, 심지어 적금까지 깨서 욜로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 ‘가심비’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가성비 대신에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가 높으면 기꺼이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사진 출처: Pixabay] 베짱이처럼 욜로 라이프만 즐기다가 미래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우려에 대해 혹자는, 욜로 라이프는 충동구매처럼 단순히 물욕을 해소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푸는 것과 달리 본인의 이상향을 실천하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자신의 가치와 취향, 행복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 욜로 라이프에 열광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마치 1970년대 초 유럽인의 불명확한 비관주의자들이 먹고, 마시고, 쉬는 데 열광했던 것처럼 말이다. 한평생 돈을 모아도 집 한 채 장만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보다 현재를 즐기자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게 되었다는 것이다.빅데이터 전문가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강의에서 그는 당시 상승 키워드로 ‘맛있다’ ‘예쁘다’ ‘저렴하다’라는 세 가지 단어를 들며, 카르페디엠, 즉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 트렌드라고 말했다. 그는 하락 키워드도 들었는데, ‘계획하다’ ‘정하다’ ‘멋지다’라고 했다. 나처럼 미래를 계획하고, 목표를 정하고, 멋지게 살고자 하는 사람은 트렌드에 역행하는 것 같아 웃음이 나왔다. 상승 키워드 세 가지는 분명 지금 시대의 트렌드이기는 하다. 하지만 카르페디엠만 추구하다보면 불행한 노후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욜로라는 말의 유행과 함께 자기계발에 치중하거나 미래를 위해 애쓰는 삶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자기계발에 매달리지 않고 소진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제안하는 책이나 유명한 자기계발서들의 허와 실을 낱낱이 파헤친 책도 나와 있다. 나만 해도 시간 나면 가족과 여행 가고 싶고, 쉬고 싶고, 놀고 싶다. 그러나 나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세 아이에게 계속 성장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설령 누군가 삶을 즐기고 있을 동안에도 세상은 진일보한다. 이는 누군가는 열심히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일 게다. 욜로가 트렌드인 세상에서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향해 달리는 사람들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솔직히 가슴에 손을 얹고 대답해보자. 당신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지 않는가? 오늘 사는 게 힘들다고 인생을 즐기기만 한다면 노후에는 무슨 자산으로, 무엇을 하면서 놀 것인가?그렇다고 미래를 위해서만 살라는 의미는 아니다. 낙관과 비관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현재를 즐기면서 동시에 미래를 준비한다면 멋지게 워라밸을 실천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적어도 나는 그렇게 살고자 노력했다. 회사에 다닐 때 일하는 시간과 자기계발을 하는 시간을 구분해 활용했고, 일할 때는 집중해서 일하고 놀 때는 확실하게 놀려고 했다. 제대로 놀기 위해 마흔의 나이에 6개월간 회사에 리프레시 휴가를 신청하기도 했다. 휴직계를 낸 나는 그 시간을 충분히 즐겼고, 그 와중에 나만의 강의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강의도 하고, 책과 칼럼을 쓸 수 있는 콘텐츠를 구상했다. 휴직은 나에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휴식’이었다.한 번뿐인 인생, 즐겨야 한다고? 즐겨야 한다. 다만, 미래를 조망하면서 즐기자. 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되지는 않는다. 욜로 라이프가 미래를 책임져주지도 않는다. ‘회사가 전쟁터면 밖은 지옥’이라는데, 어차피 퇴직 후 지옥으로 가야 한다면, 지옥에 갈 준비를 미리 해두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전략 및 조직변화와 혁신 분야의 비즈니스 교육·코칭·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CTI 인증 전문코치(CPCC), ICF(국제코치연맹) 인증 전문코치(ACC), (사)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KPC)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19.06.22 I 류성 기자
기업 물려받을 때 상속부담 줄인다…최대주주 할증세 경감 검토
  • 기업 물려받을 때 상속부담 줄인다…최대주주 할증세 경감 검토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왼쪽 4번째)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업상속 지원세제 개편방안 당정협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강경래 조해영 기자] 정부와 여당이 중소·중견기업의 상속세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상속세 부담이 기업의 고용과 투자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가업상속의 사후관리 기간을 단축하고 업종 변경 규제를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공제 대상 범위(매출액 3000억원 미만)와 공제 한도액(최대 500억원)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가업상속공제가 ‘부의 대물림’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아울러 기재부는 대기업 최대주주에 적용하는 상속·증여세 할증률을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할증률은 상속세율에 추가로 할증되는 세율이다. 해외보다 높은 할증률을 낮춰 상속세 부담을 줄여달라는 업계 요청을 고려한 것이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11일 당정협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가업상속 지원세제 개편방안을 발표했다.가업상속공제는 중소기업 및 매출액 3000억원 미만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500억원 한도 내에서 가업승계자산 100%를 공제해주는 제도다. 중소·중견기업 오너가 자녀 등에게 가업을 승계할 경우 세 부담을 줄여줌으로서 ‘명문장수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아래 1997년 도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가업의 안정적 운영을 통한 투자, 고용의 유지라는 가업상속 공제제도의 취지와 함께 상속세제의 형평성 제고 기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 가업승계 사후관리기간 7년으로 단축.. 업종변경 확대이번 개편방안에서는 가업을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현행 10년의 가업승계 사후관리기간을 7년으로 단축했다. 급변하는 경제 환경과 다른 나라의 사례를 감안해 업종·지분·자산·고용의 유지 등 사후관리기간을 단축한 것이다. 실제로 가업승계에 따른 장수기업이 많은 독일은 7년, 일본 5년으로 사후관리기간이 우리나라보다 짧다.한국표준산업 분류상 ‘소분류’에서만 허용했던 업종 변경 범위는 ‘중분류’로 확대했다. 예를 들면 현재는 식료품 제조업(중분류)내 제분업(소분류: 전분 및 전분제품업)이 밀가루 제조를 할 때만 가업상속공제 혜택을 받는다. 기준을 중분류로 넓히면 제빵업(소분류: 기타 식품제조업)으로 업종을 변경해도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의 심사ㆍ승인을 거치면 중분류 밖에 해당하는 업종으로 변경해도 공제혜택을 받는다. 기존 의약품제조 기술을 활용해 화장품 제조업으로 업종을 변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기획재정부 제공이번 개편안에서는 업종 변경 등 경영상 필요에 따라 기존 설비를 처분하고 신규 설비를 대체 취득하는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자산처분의 예외를 인정해주기로 했다.생산설비 자동화 등 기업환경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중견기업에 적용했던 10년 통산 고용유지 의무를 중소기업 수준인 상속 당시 정규직 근로자 수의 100% 이상 유지로 완화했다. 상속세 일시 납부에 따른 현금조달 부담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연부연납(장기분납) 특례대상을 현행 매출액 3000억원 미만에서 전체 중소·중견기업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피상속인 경영·지분 보유기간도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고, 상속 전 2년 이상 직접 가업에 종사해야 하는 상속인 요건도 삭제했다. 반면 탈세·회계부정 기업인은 가업상속공제 혜택에서 배제하고, 혜택을 받았다면 사후에도 세금을 추징해 성실경영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신설했다.◇기재부 “최대주주 상속세 할증 부담 경감 검토” 증여·상속세 할증률 개편은 기업의 투자 활성화 측면에서 세 부담을 대폭 낮추자는 주장과 부자감세라는 반발이 엇갈린다.기재부는 이 같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7월까지 마무리하고, 7월 말 발표 예정인 내년도 세법 개정안에 포함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는 1993년부터 상속·증여세에 할증제를 도입 뒤 26년 만에 제도 개편을 검토하는 것이다.김병규 기재부 세제실장은 “할증률을 획일적으로 운영하는 게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개선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라며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고민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현행 상속·증여세법은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좌우하는 주식(지분)을 물려줄 경우 최고 세율(50%)에 10~30% 할증률을 추가한다. 최대주주가 소유한 주식은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인해 일반주식보다 높은 가액으로 거래되서다. 이 결과 상속·증여세 최고세율(명목세율 기준)은 최대 65%(50%+50%×30%)까지 오르게 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세율 인하를 요청해왔다.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를 내고 나면 가업을 물려주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상속·증여세 최고세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이 26.6%, 미국·영국이 각각 40%다. 야당은 상속세 할증과세가 징벌적 과세라며 이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대주주 할증과세를 폐지하는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기획재정부 제공김병규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상속세를 내는 비율이 3% 정도에 불과하고 상속세 공제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부담이 거의 없다”면서 “경영계에서 가업상속공제의 대폭 완화를 요구했지만 그에 대한 반대 주장도 커서 일정 부분만 완화하고 성실경영 책임을 확대했다”고 말했다.시민단체들에선 가업상속공제를 받는 인원은 전체 피상속인의 0.02%에 불과해 소수의 고소득층을 위한 특혜라고 반대해 왔다.가업상속공제의 최근 5년간 이용실적은 △2013년 70건 933억원 △2014년 68건 986억원 △2015년 67건 1705억원 △2016년 76건 318,3억원 △2017년 91건 2225억원이다.
2019.06.12 I 이진철 기자
기업 물려받을 때 상속부담 줄인다…최대주주 할증세 경감 검토
  • 기업 물려받을 때 상속부담 줄인다…최대주주 할증세 경감 검토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왼쪽 4번째)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업상속 지원세제 개편방안 당정협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강경래 조해영 기자] 정부와 여당이 중소·중견기업의 상속세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상속세 부담이 기업의 고용과 투자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가업상속의 사후관리 기간을 단축하고 업종 변경 규제를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공제 대상 범위(매출액 3000억원 미만)와 공제 한도액(최대 500억원)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가업상속공제가 ‘부의 대물림’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아울러 기재부는 대기업 최대주주에 적용하는 상속·증여세 할증률을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할증률은 상속세율에 추가로 할증되는 세율이다. 해외보다 높은 할증률을 낮춰 상속세 부담을 줄여달라는 업계 요청을 고려한 것이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11일 당정협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가업상속 지원세제 개편방안을 발표했다.가업상속공제는 중소기업 및 매출액 3000억원 미만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500억원 한도 내에서 가업승계자산 100%를 공제해주는 제도다. 중소·중견기업 오너가 자녀 등에게 가업을 승계할 경우 세 부담을 줄여줌으로서 ‘명문장수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아래 1997년 도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가업의 안정적 운영을 통한 투자, 고용의 유지라는 가업상속 공제제도의 취지와 함께 상속세제의 형평성 제고 기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 가업승계 사후관리기간 7년으로 단축.. 업종변경 확대이번 개편방안에서는 가업을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현행 10년의 가업승계 사후관리기간을 7년으로 단축했다. 급변하는 경제 환경과 다른 나라의 사례를 감안해 업종·지분·자산·고용의 유지 등 사후관리기간을 단축한 것이다. 실제로 가업승계에 따른 장수기업이 많은 독일은 7년, 일본 5년으로 사후관리기간이 우리나라보다 짧다.한국표준산업 분류상 ‘소분류’에서만 허용했던 업종 변경 범위는 ‘중분류’로 확대했다. 예를 들면 현재는 식료품 제조업(중분류)내 제분업(소분류: 전분 및 전분제품업)이 밀가루 제조를 할 때만 가업상속공제 혜택을 받는다. 기준을 중분류로 넓히면 제빵업(소분류: 기타 식품제조업)으로 업종을 변경해도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의 심사ㆍ승인을 거치면 중분류 밖에 해당하는 업종으로 변경해도 공제혜택을 받는다. 기존 의약품제조 기술을 활용해 화장품 제조업으로 업종을 변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기획재정부 제공이번 개편안에서는 업종 변경 등 경영상 필요에 따라 기존 설비를 처분하고 신규 설비를 대체 취득하는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자산처분의 예외를 인정해주기로 했다.생산설비 자동화 등 기업환경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중견기업에 적용했던 10년 통산 고용유지 의무를 중소기업 수준인 상속 당시 정규직 근로자 수의 100% 이상 유지로 완화했다. 상속세 일시 납부에 따른 현금조달 부담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연부연납(장기분납) 특례대상을 현행 매출액 3000억원 미만에서 전체 중소·중견기업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피상속인 경영·지분 보유기간도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고, 상속 전 2년 이상 직접 가업에 종사해야 하는 상속인 요건도 삭제했다. 반면 탈세·회계부정 기업인은 가업상속공제 혜택에서 배제하고, 혜택을 받았다면 사후에도 세금을 추징해 성실경영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신설했다.◇기재부 “최대주주 상속세 할증 부담 경감 검토” 증여·상속세 할증률 개편은 기업의 투자 활성화 측면에서 세 부담을 대폭 낮추자는 주장과 부자감세라는 반발이 엇갈린다.기재부는 이 같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7월까지 마무리하고, 7월 말 발표 예정인 내년도 세법 개정안에 포함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는 1993년부터 상속·증여세에 할증제를 도입 뒤 26년 만에 제도 개편을 검토하는 것이다.김병규 기재부 세제실장은 “할증률을 획일적으로 운영하는 게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개선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라며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고민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현행 상속·증여세법은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좌우하는 주식(지분)을 물려줄 경우 최고 세율(50%)에 10~30% 할증률을 추가한다. 최대주주가 소유한 주식은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인해 일반주식보다 높은 가액으로 거래되서다. 이 결과 상속·증여세 최고세율(명목세율 기준)은 최대 65%(50%+50%×30%)까지 오르게 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세율 인하를 요청해왔다.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를 내고 나면 가업을 물려주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상속·증여세 최고세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이 26.6%, 미국·영국이 각각 40%다. 야당은 상속세 할증과세가 징벌적 과세라며 이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대주주 할증과세를 폐지하는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기획재정부 제공김병규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상속세를 내는 비율이 3% 정도에 불과하고 상속세 공제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부담이 거의 없다”면서 “경영계에서 가업상속공제의 대폭 완화를 요구했지만 그에 대한 반대 주장도 커서 일정 부분만 완화하고 성실경영 책임을 확대했다”고 말했다.시민단체들에선 가업상속공제를 받는 인원은 전체 피상속인의 0.02%에 불과해 소수의 고소득층을 위한 특혜라고 반대해 왔다.가업상속공제의 최근 5년간 이용실적은 △2013년 70건 933억원 △2014년 68건 986억원 △2015년 67건 1705억원 △2016년 76건 318,3억원 △2017년 91건 2225억원이다.
2019.06.12 I 이진철 기자
  • [김보영의 키워드] 기생충 신드롬과 데칼코마니 현실
  •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이 현충일에 83만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전날 83만1천900명을 불러들이며 누적 관객 수 535만5천692명을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영화관 모습. (사진=연합뉴스)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로 한 주 간 수많은 정보들이 홍수처럼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아울러 빠르게 변하는 세태를 반영한 시사 용어와 신조어들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죠. 스냅타임에서 한 주를 강타한 사건과 사고, 이슈들을 집약한 키워드와 신조어들을 알기 쉽게 정리해주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매 주말 하나의 키워드를 한 주 간 발생한 이슈들과 엮어 소개 합니다."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개봉 8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개봉하기가 무섭게 화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 작품은 한국 영화 100년사 최초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는 영광 때문에만 인기를 얻고 있는 건 아닌 듯합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마다의 감상과 해석을 남긴 관람 후기 게시글들이 넘쳐나고, 영화가 남긴 여운을 다시 느끼려 'N차관람'까지 감행하는 관객들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면 말이죠.극심한 빈부격차와 양극화를 설명하는 '마태효과'란 용어가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마태효과의 징후들을 박 사장(이선균)과 기택(송강호) 두 가족을 통해 보여줍니다.이 영화가 그려내고 있는 현실과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에 국내는 물론 세계의 관객들이 깊이 공감하고 몰입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영화 속 현실과 다르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죠.최근 잇따라 발표된 각종 설문조사 결과와 이슈들도 빈곤의 굴레와 세습 자본주의에서 벗어날 방법을 잃어버린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대변합니다. 영화 기생충에 열광하는 관객들의 심리, 최근의 이슈들과 함께 '마태효과'란 키워드로 풀어봤습니다. 지난 28일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오른쪽)과 배우 송강호. (사진 = CJ엔터테인먼트)8일 만에 500만 돌파...기생충이 그린 '마태효과'지난 30일 국내 개봉한 영화 '기생충'은 지난 현충일(6일) 연휴에만 무려 83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극장가를 장악했습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6일 83만 1564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개봉 8일 만에 누적 관객수 535만 5356명을 기록했죠.영화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기세라면 이번 주말 700만 관객 돌파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마태효과'는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설명하는 사회학 용어입니다.'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해지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성경의 마태복음 25장 29절에 등장하는 구절에서 비롯한 개념이죠.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K. 머튼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아웃라이어'란 미국의 베스트셀러에 이 말이 인용되면서 유명해졌습니다.부와 명예를 이미 지닌 사람은 본인이 가지고 있던 자산과 지위로 더 큰 부와 명예를 쌓습니다. 양질의 교육과 경험, 기회로 재산을 축적할 뿐 아니라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도 여유넘치며 본인이 가진 걸 남들에게 베풀 정도로 관대합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주어진 기회의 폭은 애시당초 좁습니다. 사다리에 올라 탈 기회가 없어 더욱 궁핍해지고 고난에 더욱 내몰립니다.봉준호 감독은 영화에서 박 사장 가족과 기택 가족의 삶을 등치해 보여줌으로써 부의 재생산과 빈곤의 악순환을 극명히 드러냅니다. '행복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영화 포스터의 문구가 무색하게, 빈자는 본인의 가난을 경감 받거나 부자의 행복을 나눠가질 수 없음을 여러 상징들로 표현하고 있습니다.영화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머와 불편한 현실을 적절히 조합해 풀어낸 수작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한국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지나치게 부각시켰다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죠.회사원 신현지(27)씨는 "극심해지는 경제·문화적 빈부격차가 낳는 계층 간 소통의 부재와 갈등을 국가가 전혀 보호해주고 있지 않은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불편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대학생 김정철(25)씨는 "영화를 보는 내내, 끝난 이후에도 내용이 씁쓸하고 처절해 마음이 불편했지만 이같은 현실 고발을 통해 양극화 해소에 대한 논의가 촉진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사진=국회입법조사처 '저출산 관련 지표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 갈무리)결혼·출산도 양극화...'기생충'과 현실의 데칼코마니최근 발표된 각종 설문조사 결과들도 기생충 속 현실과 다르지 않습니다.지난 6일 국회 입법조사처는 고소득 남성일수록 결혼 비율도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저출산 관련 지표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임금수준 소득 1분위 남성의 기혼자의 비율은 6.9%로 가장 낮은 반면, 10분위는 82.5%로 가장 높게 나왔기 때문이죠. 최저-최고 소득 집단 간 혼인율이 12배 격차나 벌어진 것입니다.출산 비중 역시 소득 격차에 따른 차이가 컸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2년간 보험료 분위별 분만 현황에 따르면 분만 건수는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대다수 분위에서 감소하고 있으나, 소득계층별로 차지하는 비중에서는 저소득층은 축소되고 고소득층은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소득층인 최하위 1분위(하위 10%)에선 2007년 분만 비중이 7.67%에서 2018년 5.92%로 낮아진 반면 최고소득층인 10분위(상위 0~10%)는 4.96%→5.33%로 늘어났습니다.입법조사처 관계자는 "혼인·출산의 하락 양상이 사회계층별로 불균등하게 나타난다"며 "사회 양극화가 혼인격차에 이어 출산격차로 연속해 중첩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습니다.청소년들의 장래희망마저 소득에 따라 양극화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이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와 중학교 1~3학년 학생 391명에게 장래희망 직업군 1,2순위를 설문 조사한 결과, 고위공무원이나 기업최고경영자(CEO) 등 높은 사회적 지위를 꿈꾸는 저소득층 청소년(중위소득 60% 이하)은 1.15%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저소득층이 아닌 또래 다른 청소년들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판사, 검사, 변호사 등 소득이 높은 '법률 및 행정 전문직'을 1순위로 고른 저소득층 학생도 1.2% 수준에 머물렀습니다.소득 격차에 대한 성인들의 인식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보사연이 성인 3873명을 설문한 결과 '한국의 소득 격차가 너무 크다'는 질문에 동의한다는 답변이 85.4%나 기록했기 때문이죠. '성공하려면 부유한 집안이 중요하다'고 대답한 비중도 80.8%나 됐습니다. 개인의 노력으로 사다리를 오르기 어렵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음을 의미합니다.이에 대해 보사연 측은 "불평등과 불공정에 대한 인식이 사회에 아노미와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한국은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자살률과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는 등 불안정성이 고조되는 만큼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스크린 양극화 아이러니 낳을까 우려 그래서일까요, 영화계 안팎에서는 '기생충'의 거센 흥행을 환영하면서도 스크린 양극화와 독과점 논란에 휩싸이진 않을까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한 영화계 관계자는 "앞서 개봉했던 '어벤저스 : 엔드게임'이 스크린독과점 기록을 경신해 영화 상영의 다양성을 해쳤던 상황들이 불편했다"며 "흥행 요소만 생각하고 다양성을 억압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무게있는 사회적 메시지로 세계에 귀감이 된 작품의 의미가 퇴색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극장가에서 스크린독과점을 판단하는 스크린 수의 마지노선은 대략 2000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생충의 스크린 수는 대략 1700~1800여개 사이로 상영점유율은 44%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영 독과점을 우려하는 여론을 의식해 조심하는 분위기로 읽힙니다만 여전히 스크린 수가 많다는 문제 제기도 나오는 실정입니다.최광희 영화평론가는 "어벤저스 때 워낙 뭇매를 맞아 배급사에서 약간 조심을 하고 있는 듯하다"면서도 "그럼에도 절반에 가까운 스크린을 가져갔으니 엄밀히 말해 독과점이 맞다. 양극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생충'이란 영화가 흥행 양극화를 부추기는 스크린 독과점을 하고 있는 게 아이러니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2019.06.08 I 김보영 기자
"수익률 낮아도 괜찮아"...정기예금·美 달러·金 현물에 돈다발
  • "수익률 낮아도 괜찮아"...정기예금·美 달러·金 현물에 돈다발
  • [그래픽=이동훈 기자][이데일리 김정남 김범준 기자]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최근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의 조기 매진을 보며 짐짓 놀랐다. 아시아 최대 소매그룹인 일본 이온그룹의 쇼핑몰에 투자하는 신탁상품이었는데 170억원 모집 한도가 2주도 안 돼 다 찼기 때문이다. 이 상품의 최저 가입금액은 3억원. 김 팀장은 “16년 장기 임대차 계약을 해서 공실 리스크가 없고 예상 금리가 9% 정도 되다보니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금세 팔렸다”며 “이온그룹의 신용등급도 우리나라의 포스코나 현대차와 같은 수준이어서 더 안전하게 여겨졌다”고 했다. 정부의 각종 규제로 국내 부동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꺾인 와중에 종종 나오는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높아진 것이다. 지난달 말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 4층 비전홀. ‘기회의 땅, 베트남 성공 투자 세미나’에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150명여명의 참석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세미나에는 베트남 빈홈즈의 분양사인 킹랜드의 쯔엉 대표 등이 강연자로 나섰다. 세미나를 총괄한 안명숙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자산가를 중심으로 문의가 많다”며 “요즘 국내 부동산 규제가 많다보니 전통적인 투자처인 미국과 일본 외에 베트남 같은 신흥국으로 눈을 돌리는 고객도 늘었다”고 전했다. 국내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지면서 눈치를 보고 있는 ‘뭉칫돈’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읽힌다.◇지난해 이후 정기예금 급증세거액의 정기예금 증가세가 대표적인 방증이다. 정기예금은 중도 해지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시중자금의 ‘파킹(Parking·대기 성격)’ 용도가 적지 않다. 올해 1분기 말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4곳의 10억원 이상 개인 정기예금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1년새 2조7433억원에서 3조4818억원으로 26.9% 급증했다. 경기 둔화 여파에 돈 줄기가 막혀있는 상황에서 두자릿수 증가율은 큰 폭이다.특히 만기 1년 이하 단기성 자금이 많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10억원 이상 개인 정기예금 중 NH농협은행의 만기 7개월 이상 12개월 이하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4615억2707만원으로 전년 동기(3423억343만원) 대비 34.8% 급증했다. 같은 기간 24개월 초과 정기예금 잔액이 397억9992만원에서 225억2761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한은행도 올해 들어서만 1년 이하 개인 정기예금 상품(10억원 이상)에 2500억원이 새로 몰렸다.이런 흐름은 지난해 이후 부쩍 심화됐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금융권에서 10억원 이상 정기예금(개인+법인)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8.5%에 달했다. 2010년 하반기 이후 최고치다. 2010년대 들어 증가율이 한자릿수 혹은 마이너스(-)였다가 지난해 이후 급등세를 탄 것이다. 정기예금 급증세는 투자처를 잃은 법인이 주도하는 가운데 개인의 몫도 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노는 돈 많아져…추후 쏠림 리스크”최근 들어 일선 시중은행의 PB들에게 미국 달러화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어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미국 달러화는 가장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게다가 최근 글로벌 강(强)달러 흐름까지 겹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주요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97.636을 나타냈다. 올해 초 95~96대를 횡보했다 요즘에는 97~98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의 최고치인 1170원을 넘나들 정도로 급등하는 것도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송재원 신한은행 PWM서초센터 부지점장은 “금융자산이 불안하니 요즘은 원화에서 달러화로 바꾸려는 자산가들이 많다”며 “많게는 500만달러를 바꾸는 고객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달러화 가치가 워낙 올라 일선 PB들은 추천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그럼에도 자산가들로부터 문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갑작스런 화폐개혁(리디노미네이션) 이슈로 원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도 달러화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는 게 PB들의 전언이다. 당장 부가세가 10% 붙는 금 실물 대신 금 현물상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도 보수적인 투자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그 대신 가장 대표적인 투자처인 국내 부동산은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813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4609건)보다 87.5% 급감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들어 월 2000건을 넘지 못하고 있다.상황이 이렇자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이데일리가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토대로 단기부동자금을 계산해보니, 올해 2월 규모는 1101조7286억원으로 파악됐다. 1년 사이 15조2035억원 증가한 수치다. 단기부동자금은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환매조건부채권(RP)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금융권 한 관계자는 “요즘 국내 부동산은 현금부자들도 아직 관망세가 짙은 분위기”라면서도 “놀고 있는 돈이 많다는 것은 만에하나 부동산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날 경우 쏠림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고 했다.8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8.98포인트(0.41%) 내린 2168.01에, 코스닥은 전장보다 8.08포인트(1.07%) 내린 745.37에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019.05.09 I 김범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마땅한 투자처 없다…은행에 수십억 파킹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다음은 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 -예금·달러·금…안전자산만 찾는 현금부자들, 경제 불확실성에 소극적 투자-삼남매 갈등 빚나…새 ‘총수’ 지정 못하는 한진-문정부 2주년 평가, 부동산 정책…잡겠다던 서울 아파트값, 2년새 2억 올랐다-주52시간제 불똥, 버스대란 오는데…정부·지자체 책임 떠넘기기만△줌인&-[Zoom人] 민주당 새 원내 사령탑 이인영, 친문대세 예상 깬 리틀 김근태…국회 정상화 첫 시험대-美 핵합의 탈퇴 1년만에…이란, 핵개발 재개 선언△안전자산만 찾는 현금부자들-고액 자산가들, 어떤 자산 택했나…1년이하 정기예금, 美달러, 金현물에 돈다발-부동산에 돈 묶지 말고 유동자금 마련해 기회오면 즉시 투자…PB가 전하는 돈 관리법-대외 악재, GDP 마이너스 성장에 불안…달러에 베팅하는 이유△전국 버스 파업 초읽기-임금 올리라는 勞, 요금 올리라는 使…주52시간發 예고된 ‘버스대란’-버스요금·임금 인상 놓고 정부·지자체 기싸움 “요금조정권 지자체 이양” vs “국고 지원 없으면 힘들어”-15일 파업 땐…서울은 지하철 증차, 인천·경기는 전세버스 투입△文 정부 2년…‘사후약방문’된 부동산대책-거래절벽→미분양 급증→건설업 침체…실물경제 직격탄-다주택자 옭아매자 ‘똘똘한 한 채’로 몰려, 청약제도 손질 되레 ‘현금부자 줍줍’ 불러-부동산 시장 살리기 조언…“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으로 풀어 거래 숨통 터줘야”△정치-한·미 정상 ‘대북 식량지원’ 승부수…北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까-김연철 통일부 장관 첫 방북 “北, 남북공동선언 이행 공감”-[현장에서]1년5개월만이라?…北 도발, 軍의 이상한 대응-김관영 물러났지만…꺼지지 않은 내분 불씨△경제-한은 국제수지 발표, 경상수지 7년 흑자행진 고? 스톱?…‘外人 배당금’이 가른다-기존 방식대로…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첫발-홍남기 부총리 경제활력대책회의 “경기 하방 리스크 확대…추경 통과 늦으면 효과 떨어져”△금융-한앤코 탈세 의혹…롯데카드 매각 ‘돌발변수’로-“실비보험 있으세요?” 과잉진료 권하는 병원-여신금융협회장 자리 수십명 눈독…왜-예보, 부처님오신날 맞아 불교 미술품 1490점 경매△베일 벗은 구글 신무기-순다르 피차이 CEO, 구글 개발자회의서 비전제시 “동영상 속 음성, 실시간 자막 변환…모두에게 도움되는 구글 만들 것”-얼굴 알아보고 일정 브리핑…구글 AI 집사 ‘진화’-‘안드로이드Q’ 새로운 기능은…구글 열 번째 모바일 OS 공개, 5G·폴더블폰 지원 보안 강화△산업&기업-“사이좋게 이끌라” 했는데…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승계 난항-[현장에서]SK·KT·LG디스플레이·포스코가 美 증시에 ‘韓경제 리스크’ 밝힌 까닭-한국타이어 사명 바꾸고 기술기업 선언…한국테크놀로지그룹 새출발-삼성전기 ‘MLCC·카메라모듈’ 투톱 승부수-두산, 미니 굴착기 시장 수입산 아성 깬다△산업-규제 샌드박스 4년 뒤엔 불법…‘법’으로 사업지속 보장해야-SK텔레콤·인스타그램 손잡고 5G 맞춤 디지털 광고 선보인다-삼성전자 “2020년까지 모든 디바이스에 AI 탑재”-‘LG V50 ThinQ’ 내일 출시…가격 119만9000원△소비자생활-세살배기가 육포 씹고 라면 호로록…‘키즈食’ 쑥쑥-소비자원 상담 건수 줄었지만 60세 이상은 1년새 15% 늘어-‘주세법’ 개정 연기 막전막후…‘올릴 때 함께 올리자’ 소맥값 대폭 올린 음식점들-“대용량 생맥주값 뛰면 안돼” 세율 따로 적용하나△중소기업·벤처-실리콘투 김성운 대표 “K뷰티 해외서 지속성장하게 돕는 ‘좋은 플랫폼’ 될 것”-‘백년가게’ 35개사 선정-2022년까지 온라인·지방 수출기업 2만개 키운다-1분기 신설법인 2만6951개 ‘분기 최대치’ 달성△증권&마켓-‘코스피, 더 오른다는 확신이 없네요’ 상승기 대목 ‘목표전환형펀드’ 실종-속옷도 ‘패스트패션’ 시대…코웰패션 주가 핫하네-주세법 개정 발표 연기에…김 빠진 주류株△증권-KB證 발행어음 인가 성큼…3파전 예고-美 ‘리프트株’ 상장 한달만에 18%↓…10일 상장 우버에도 악영향 미칠 듯 -안정적 수익 기대…군인공제회, 강남 빌딩 2곳에 610억 투자-“올빼미 공시 기업 명단 공개”…거래소 ‘강수’ 먹힐까△문화-‘인성·과거 검증’…예비 아이돌에겐 이젠 필수, 과거 일진·학폭 논란에 추락 잇따라-[박미애의 씨네LOOK]걸캅스, 여성판 ‘투캅스’ 납시오~ 젠더지수 높이기엔 글쎄-‘전역’ 30대 주연급 배우들 컴백 러시…군필 한류스타들, 스타작가 손잡고 “복귀 신고합니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김석환 예스24 대표 “티켓 사이트도 넷플릭스처럼 고객 취향 맞춰 ‘문화 파는 창구’돼야”-카카오의 공연시장 진출, 길게보면 좋은 경쟁자될 것△스포츠-“어머니~ 생신 축하드려요” 류현진 어버이날 ‘괴물投’-리버풀 원더풀…살라 빠진 리버풀, 메시의 바르샤에 4-0 승-‘노캐디’ 골프장이 뜬다△피플-이재갑 고용부 장관, 10대 건설사 CEO와 산재근절 대책회의 “건설현장 추락재해 더 이상 없도록 사고 사망자 100명 이상 줄이겠다”-서원주 공무원연금 CIO 내정-제47회 어버이날…문체부·복지부 잇단 기념행사-고교시절부터 50회…GS25 ‘헌혈왕’ 탄생 이동찬 경남권 영업팀장-위암 완치될 때까지 시어머니 모신 ‘40년 효부’ 박영순씨, 국민훈장 목련장 받아△오피니언-[문정훈의 맛있는 혁신]끓어오르는 ‘탄산’의 충동-[생생확대경]15년전 자본시장 데자뷔-[e갤러리]변월룡 ‘평양 대동문’△부동산-종로 베니키아 호텔 ‘청년주택’으로 변신-수도권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고양 창릉지구 가보니…냉온탕 오간 용두동 “원흥·삼송보다 주거가치 높을 것”-서울 인접 3기 신도시에…수도권 서부 분양시장 울상-43층 건축 가능…서울 구로구 일대 스카이라인 높아진다△사회-SNS서 웃돈 주고 담배 구입, 사채까지…‘대리문화’ 덫에 걸린 청소년들-‘제2 강원산불’은 없다② 예방·관리는 후진국 수준-“꽃보다 실속선물”…카네이션 ‘어버이날 특수’는 옛말-‘멸종 40년’ 따오기 다시 자연 품으로-고양시 ‘도심공항터미널’ 유치 나선다-17번째 조사 끝에…警 ‘성접대 의혹’ 승리 구속영장 신청
2019.05.08 I 김미경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대형마트선 불법인 ‘이것’ 편의점선 합법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다음은 3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대형마트선 불법인 ‘이것’ 편의점선 합법-공무원·군인연금 적자 3조원 시대…재정적자, 2022년 다섯배로 커진다-관광객 2300만명 유치 전략…BTS 빼면 재탕 삼탕-국내 대기업 유통망 잡은 중국폰, 이번엔 통할까-[사설]이 시대 청년들의 눈물 누가 닦아줄 것인가-[사설]장기 파업에 실적 반토막 난 르노삼성△줌인&-노사갈등·인력유출·시장점유율 하락…비상벨 울린 네이버(035420), 어디로 끌고 가나-美·中 경기 바닥 쳤나…제조업지표 일제히 반등△국가재정 건전성 ‘빨간 불’-국가부채 절반 이상이 연금충당부채인데…공무원 年3만명씩 늘린다-작년 국가채무 680.7조…국민 1인당 1316만원-가장 비싼 국가 재산은…12조1316억원 경부고속도로△알맹이 빠진 관광 혁신전략-제2제주, DMZ 평화길 만든다지만…‘어떻게’ 빠진 계획, 실효성 의문-관광벤처 1000곳 발굴…한국형 에어비앤비 키운다-문재인 대통령 “관광산업은 경제발전의 핵심 동력”△휴대폰 유통 전쟁-대기업, 중국폰 유통 본격화에…중·저가폰 시장 경쟁 치열해질 듯-30만~40만원대 ‘가성비’ 앞세운 중·저가폰-단말기 완전지급제 법제화 변수 여전…업계 긴장△오늘 4·3 보선…‘PK결투’ 결판의 날-전패하면 與 국정동력 상실, 野 황 대표 체제 휘청…내년 총선도 위험-진보 후보 단일화, 역대 최고 투표율 ‘주목’…축구장 유세 ‘막판 변수’-한 표라도 더…총력 지원 나선 지도부△정치-‘더는 물러설 곳 없다’…文대통령, 조국 책임론에도 ‘정면돌파’ 강수-박근혜 정부 민정수석 지낸 곽상도 한국당 의원 “민정수석은 대통령과 긴장관계 필요 인사검증 과정서 ‘노’할 수 있어야”-제1야당이 스포츠를 대하는 자세-“머지않아→몇달 내” 폼페이오, 北에 대화 손짓-한·미, 전작권 전환 평가 ‘특별상설군사위’ 가동△경제-석유·채소값 하락에 무상급식 영향…물가 상승률 32개월만에 최저-‘원전 생태계 무너질라’…정부, 기자재업체에 일감 지원-“이달 중 추경안 제출…할 수 있는 모든 것 해야”△금융-금융지주사 ‘삼중고’에 한숨…이자 이익 줄어들라-안철경 신임 보험연구원장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 조직 영향력 더 강화할 것”-우수고객 소통 나선 진옥동…직원들과 치맥 나눈 지성규-금융거래 적은 주부·학생도 휴대폰 요금만 잘 내면 대출 OK△산업&기업-물 들어온 LNG선 시장…조선 ‘빅3’ 노 젓는다-신학철, 첨단소재산업 첫 작품 ‘솔루블 OLED’ 핵심재료 기술 인수-삼성전기(009150), 수요 치솟는 ‘전장용 MLCC’ 집중-1억1900만원…삼성전자(005930) 전자업계 직원 연봉 1위-파업 장기화 르노삼성, 신차 물량 스페인에 뺏기나-뉴욕 한복판서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알린 LG전자(066570)△산업-“월 8만원에 데이터 무제한”…화끈하게 지른 KT(030200)…5G 요금전쟁 후끈-5G로 쇼핑하세요…신세계(004170)·SKT·SKB ‘미래형 유통매장’ 구축-게임하면 저절로 쌓이는 암호화폐…‘채굴’ 시대 저무나△소비자생활-美전자담배 1위 ‘쥴’ 상륙 임박…‘찻잔 속 태풍’ 그칠지 주목-친환경 공정 거친 청바지 롯데百 ‘테라피 진’ 출시-여성 쇼핑앱 ‘브랜디’ 서정민 대표 “SNS·쇼핑몰 결합하니 대박…올해 거래액 3000억 넘을 것”-CJ오쇼핑(035760) ‘최화정쇼’ 3년 롱런 비결은 ‘스토리텔링’△중소기업·바이오-한독(002390) ‘오픈 이노베이션’ 65년 뚝심…미국시장 공략 교두보 확보-바이오 유망기업 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 “치매·뇌졸중약 개발 20년 한우물 中 제약사 손잡고 사업 가속도”-아로나민의 힘…일동제약(249420) 연매출 5000억 첫 돌파△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자산운용사 대형화 앞장선…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국내 운용사 덩치 작아도 너무 작아…규모 걸맞게 몸집 키워야 산다”-亞펀드패스포트 도입 위해 요즘 ‘톰소여 작전’ 진행 중△증권&마켓-차바이오텍(085660) 감사 ‘연장전’에…속타는 6만 소액주주들-신한(005450)·웅진에너지(103130)…깐깐해진 감사에 ‘상폐 사유’ 기업 13곳 늘어-식약처 수입허가에도 ‘대마株’ 맥못춘 이유△증권-주택경기 둔화…금융당국, 부동산 신탁사 ‘종합검사’ 한다-벤처캐피털 프리미어파트너스 미용기기 제조사에 20억 투자-KB증권 12개 추천 종목 중 7개 상승 ‘최다’-아시아나 ‘감사 쇼크’ 벗었지만…1분기 감사보고서도 걱정△Book-[증발]일자리가 훅…모바일 경제는 ‘증발 경제’-[독일은 어떻게 유럽을 지배하는가]“유럽의 수도는 브뤼셀 아닌 베를린”-[우리에겐 쉼표가 필요하다]인터넷 시대…‘잃어버린 가치’를 찾아서-[저급한 술과 상류사회]韓 독자에게 낯설지 않은 ‘英 와인바 이야기’-[200자 책꽂이]‘피터 틸’ ‘워런 버핏, 부의 기본 원칙’ ‘금융지식이 이렇게 쓸모있을 줄이야’ ‘을의 철학’ ‘월급쟁이 부자들’ ‘금수저 의경 일기’ ‘사진 잘 찍는 법’ ‘냉면’△스포츠-‘상금퀸’은 누구…최혜진·오지현 각축 속 이소영·김아림 호시탐탐-KLPGA 투어 신설 대회 2개…우승 노릴 기회 늘었네-평균 266.94야드…김세영 파워스윙 톱-‘황교안 축구장’ 경남FC, 제재금 2000만원 징계-박세리, 오거스타 내셔널 女아마대회 시타 “남자로 태어났다면 마스터스 큰일 냈을 것”△피플-김현영 강원대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 취임 “‘살생부’ 된 대학진단…대교협 인증제로 바꿔야”-‘취준생 응원합니다’…LG전자, 정장·스타일러 기증-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국제한림원聯 총회 열어 과기 위상 높일 것”-서진수 前 일산백병원장 ‘JW중외박애상’ 수상-최종욱 ASOCIO 수석부회장-송재조 前 한국경제TV 대표 에프엔자산평가 상근부회장-동성애자 아들 부부의 딸 대신 낳아준 英 60대 여성-‘佛 장관’ 한국계 셰드리크 오 첫 출근-[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오피니언-[목멱칼럼]하이에크를 읽으면 한국이 보인다-[데스크의 눈]승리는 ‘유명인’이 아니라 ‘공인’-[기자수첩]법조인간 기싸움으로 변한 사법농단 재판-[e갤러리]한수정 ‘모란’△부동산-‘로또 분양’ 북위례 힐스테이트…청약가점 60점대면 도전해볼만-공공주택 조경 관리 위해 ‘그린매니저’ 서비스 도입-브랜드아파트 타운으로 변신하는 부산진구-한화건설, 작년 영업익 3074억…1년새 두배로△사회-교육청vs자사고 싸움에…피 마르는 중3-재벌가 3세 줄줄이 ‘마약 혐의’ 입건-‘고령자 면허 자진반납’ 실효성 논란, 車없는 노인들만 면허 반납…교통사고 감소에 도움 된다고?-현직 법관 “임종헌 지시에 부담 느꼈다”-“나 미군인데 같이 살자” 외국인 사기단 덜미-엄지 올리는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2019.04.02 I 이명철 기자
국회의원 113명, 작년 1억 넘게 재산 불려(종합)
  • [2019재산공개]국회의원 113명, 작년 1억 넘게 재산 불려(종합)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지난해 국회의원 113명이 1억원 넘게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2018년도 국회의원 재산변동사항 신고 내역’을 보면, 신고대상인 의원 289명 가운데 재산이 늘어난 이는 210명에 달했다. 이들의 평균 재산 증가액은 1억7158만원이었다.온전히 1억원 넘게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113명으로, 평균 증가액이 2억7613만원에 달했다.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은 255억1389만원을 신고해, 2017년보다 21억9488만원 늘어 순재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최 의원은 배우자가 보유한 토지가격이 3억2849만원에서 5억4414억으로 뛰었고, 주택 매도 및 급여 저축 등으로 본인과 배우자 등의 예금이 24억4037만원 늘었다고 신고했다. 최 의원은 7억3200만원으로 신고했던 본인 소유의 강남 대치동 아파트를 팔았다.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28억3013만원으로, 한 해 전보다 14억2685만원 늘었다. 이 의원은 부동산 거래 등으로 예금이 4억7629만원에서 16억6943만원으로 늘었고, 사인간 채권 자산이 1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늘어났다.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7억8385만원으로, 전 해보다 12억8436만원 증가했다. 박 의원은 부동산 가격이 올라 부동산 자산이 342억1809만원에서 352억300만원으로 늘었다. 같은 당 전해철 의원은 11억1985만원 늘어 35억6413만원이 됐다. 전 의원은 11억5200만원으로 신고했던 본인 소유 강남 도곡동 도곡렉슬아파트를 22억원에 팔았다. 예금은 12억940만원에서 23억584만원으로 늘었다.정우택 한국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9억원 이상 늘었다. 정 의원은 본인 소유의 서울 서초동 아파트 가격이 오른 요인이 컸고, 심 의원은 모친의 아파트를 새로 신고대상에 포함시키면서 늘어났다.여기에 전현희 민주당 의원(증가액 8억2839만원), 이정현 무소속 의원(7억5295만원), 이해찬 민주당 의원(6억5796만원), 나경원 한국당 의원(5억9724만원) 등이 재산 증가액이 많은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주식부자’ 김병관, 1000억 넘게 재산 줄어도 ‘1위’재산이 줄어들었다고 신고한 의원은 74명이었다. 가장 감소폭이 큰 의원은 김병관 민주당 의원으로, 1061억5979만원이 줄어 2763억6306만원이었다. 게임업체 웹젠의 대표이사를 지낸 김 의원은 웹젠 주식 943만5000주를 갖고 있는데, 평가액이 총3684억3675만원에서 한해 사이 2009억6550만원으로 떨어졌다. 주식 하락으로 평가액이 급락하면서 재산이 줄었지만, 김 의원은 여전히 전체 국회의원 가운데 최고 자산가 자리를 유지했다.김병관 의원에 이어 자산가 2위 의원인 김세연 한국당 의원도 재산이 큰폭으로 줄었다. 김세연 의원은 2017년보다 156억8207만원 줄어든 966억9531만원을 신고했다. 토지와 건물 등에선 평가액이 늘었지만, DRB동일과 동일고무벨트 등 주식 평가액이 137억6239만원 떨어진 탓이다.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19억5322만원 줄어든 175억4358만원을 신고했다. 배우자의 주식 매도, 매입 과정에서 70억원 정도 유가증권 재산이 줄었고, 예금은 50억원 정도 늘었다. 이외 김광림 한국당 의원(감소액 11억767만원), 손혜원 민주당 의원(8억7850만원), 박인숙 6억4515만원),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 5억4112만원), 박덕흠 한국당 의원(5억3845만원)이 재산 감소폭이 컸다.286명 의원 평균은 24억…전년보다 평균 6700만원 증가자산이 많은 10위를 추려보면 김병관 의원, 김세연 의원에 이어 박덕흠 한국당 의원이 523억1467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뒤이어선 박정 의원, 최교일 의원(255억1389만원), 성일종 한국당 의원(214억3612만원), 윤상현 의원, 강석호 한국당 의원(167억3234만원), 김무성 한국당 의원(131억6188만원),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96억7313만원) 등이었다.재산이 500억원 넘는 김병관, 김세연, 박덕흠 의원을 제외한 의원 286명의 평균은 23억9767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해 전보다 평균 6789만원이 늘어난 액수다. ‘금배지’를 단 여야 지도부 가운데선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87억3974만원을 신고해 가장 재산이 많았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43억532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국회의장단에서는 문희상 의장이 2억 6072만원, 한국당 소속 이주영 부의장이 14억 782만원, 바른미래당 소속 주승용 부의장이 70억 1054만원을 신고했다.
2019.03.28 I 김미영 기자
개미를 노리는 늑대들…‘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 [영화로 경제 보기]개미를 노리는 늑대들…‘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영화를 좋아하는 경제지 기자입니다. 평론가나 학자보다는 식견이 짧지만 ‘가성비’ 좋은 하이브리드 글을 쓰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영화 속 경제 이야기를 제멋대로 풀어봅니다. [편집자주] ※글 특성상 줄거리와 결말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포스터.(이미지=우리네트웍스 제공)“마약과 여자가 최고”라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환각 파티를 벌이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가장 최고의 마약은 돈”이라는 지론도 펼칩니다. 요즘 사회에서 떠들썩한 일명 ‘버닝썬’ 무리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이하 더 울프)’ 속 조던 벨포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일당의 모습입니다. 영화는 막대한 부를 축적했던 주식 중개인(브로커)들의 화려한 생활을 다뤘지만 그 이면에는 투자자들의 피눈물이 있었습니다. 개미를 주식으로 삼은 늑대였던 셈입니다.좌중을 휘어잡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일품이다. 조던 벨포트도 이런 식으로 돈을 긁어모았을까.(영화 스틸컷, 이미지=우리네트웍스 제공)◇ 주식 팔아 벌어들인 부…끝없는 환락 파티 ‘더 울프’는 ‘갱스 오브 뉴욕’(2003년) ‘에비에이터’(2005년), ‘디파티드’(2006년), ‘셔텨 아일랜드’(2010년)까지 수차례 호흡을 맞췄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다시 만나 2014년 개봉한 영화입니다.영화는 ‘월가의 늑대’로 불렸던 조던 벨포트의 실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로스차일드 증권회사에 주식 중개인으로 들어간 그는 뉴욕 증시가 대폭락한 1987년 ‘블랙 먼데이’ 사태로 실직 상태가 됩니다. 일자리를 찾아가다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페니 주식(가치가 높지 않은 장외 주식) 매매를 알선하는 소규모 투자자문사에서 일하게 됩니다. 주식이 오르든 말든 상관없이 단순히 중개하기만 하면 짭짤한 수수료가 들어온다는 사실에 착안한 그는 친구들과 투자자문사 스트래튼 오크몬드를 차립니다. 자산가들에게 블루칩(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량주)에 페니 주식을 끼워 파는 방법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급기야 대규모 차명 주식을 가진 회사의 기업공개(IPO)까지 성사시킵니다. 영화 속 내레이션에서 그는 “4900만달러를 벌었다”고 회고합니다. 지금 환율로 계산해도 560억원 수준인데 그의 활동시기가 1990년대 초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가 벌어들인 부가 어느 규모였는지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돈이 최고야”라고 외치는 것만 같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조던 벨포트역).(영화 스틸컷, 이미지=우리네트웍스 제공)하루하루 전쟁과 같은 업무에서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위해(서라는 핑계를 대며) 그들은 환락에 탐닉합니다. 종류별로 마약을 흡입하고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을 개의치 않습니다. 벨포트는 조강지처와 헤어지고 모델 같은 외모의 미녀(마고 로비)를 새로운 아내로 맞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미연방수사국(FBI)에 덜미를 잡히게 되고 많은 돈을 잃음은 물론 주식 사기 등의 혐의로 3년간 수감생활을 겪으며 짧지만 화려했던 그의 전성기는 막을 내립니다.다양한 캐릭터들의 조화가 재미를 주지만 영화는 사실상 디카프리오의 ‘독무대’입니다. 수려한 언변으로 투자자들을 사로잡는가 하면 마약에 취해 방황하는 모습이나 엽기적인 베드신 연기도 서슴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레버넌트’보다도 인상적이었습니다(디카프리오가 벨포트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2014년에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맥커너히가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자신의 요트에 FBI 검사를 불러들여 매수를 시도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결국 교도소 수감 신세가 된다.(영화 스틸컷, 이미지=우리네트웍스 제공)◇ 대박 꿈꾸는 투자자들…정작 돈 버는 자들은?부자를 동경하며 증권가에 입성해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조던 벨포트의 롤러코스터 같은 삶에 영화는 큰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고객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봤던 과거 증권가의 비뚤어진 의식과 행태에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영화 속 디카프리오 선배 브로커를 보면 그들에게 고객 수익은 안중에 없습니다. “고객이 돈을 벌면 안된다. 그들의 돈이 우리 주머니로 들어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무슨 말일까요. 그는 “주가가 두배 올랐다고 고객이 현금을 쥐도록 두면 안된다. 수익을 재투자하도록 유도해 그들이 실현 안 된 서류상 수익에 좋아할 때 우리는 거래 수수료를 현찰로 챙겨야 한다”고 말합니다.벨포트 일당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주식 매수를 유도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큰 걱정거리인 유사투자자문 업체들의 장외주식 매매 중개를 떠올리게 합니다. 상장 가능성이 높지 않거나 실제 기업가치가 불확실한데도 대박 종목이라며 추천하는 속칭 전문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청담동 주식부자로 유명세를 치렀다가 구속된 이희진 같은 사례도 많죠. 이들은 벨포트처럼 실제 주가가 오를지 말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주식을 비싸게 팔아 이득을 거둘지가 현안입니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그의 든든한 파트너 조나 힐(왼쪽, 도니역)의 우정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영화 스틸컷, 이미지=우리네트웍스 제공)유사투자자문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유사투자자문에 대한 피해 구제 신청은 지난해 8월 기준 784건으로 2017년보다 65%나 급증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26개 유사투자자문 업자들의 불법 혐의를 적발하기도 했습니다. 금감원은 올해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한 감독과 제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적극적인 규제를 통해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일단 피해를 입고 나면 물질은 물론 정신상 타격 또한 극심합니다.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대박 기회를 잡아봐’라는 달콤한 유혹이 온다면 흔들리지 않고 우선 냉정하게 판단하는 자세를 지켜야 하겠습니다.
2019.03.17 I 이명철 기자
'인도 재벌' 암바니, 전세계 스포츠 구단주 부자 1위
  • '인도 재벌' 암바니, 전세계 스포츠 구단주 부자 1위
  • 전세계 스포츠 구단주 가운데 최고 부자로 인정받은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 세계 스포츠 구단주 가운데 최고 부자는 인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6일(한국시간) 전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스포츠팀 구단주 순위를 발표했다. 1위는 크리켓 프리미어리그 뭄바이 인디언스를 소유한 무케시 암바니(62·인도)다.암바니는 철강·에너지·통신·섬유·소매업 등 방대한 영역을 거느린 릴라이언스 그룹의 소유주다. 인도 최대 부호로 그의 순 자산 규모는 500억 달러(약 56조원)에 이른다. 분야와 상관없이 전세계 부자 순위에서도 13위에 올랐다.지난해 12월 그의 딸 결혼식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 등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유명인사 및 재벌들이 총출동해 큰 이슈가 된 바 있다.2위는 미국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의 구단주인 스티브 발머(63·미국)다. 발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최고경영자로 여전히 이사로서 막대한 주식을 가지고 있다. 순 자산 규모는 412억 달러(약 47조원)에 이른다.발머는 지난해 이 순위에선 1위였지만 1년 만에 인도의 암바니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암바니는 지난해 순위에는 이름이 없었다.3위는 세계적인 스포츠 음료 브랜드 레드불의 창업자 디트리히 마테쉬츠(65·오스트리아)다. 마테쉬츠는 미국 프로축구(MLS) 뉴욕 레드불스를 비롯해 F1팀인 레드불 레이싱과 레드불 토로로소 혼다를 소유하고 있다. 그의 총 자산은 189억 달러(약 21조원)로 알려졌다.4위는 북미아이스하키(NHL) 산호세 샤크스를 소유한 하소 플래트너 가문으로 135억 달러(약 15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소 플래트너(65·독일)는 지난 1972년 4명의 전 IBM 동료들과 함께 SAP를 창설, 유럽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유럽 프로축구에선 세계적인 갑부로 유명한 로만 아브라모비치(53·러시아) 첼시 구단주는 순 자산 규모 124억 달러(약 14조원)로 구단주들 가운데 5위에 올랐다.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석유재벌이다.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의 조 루이스(82·영국) 구단주는 50억 달러(약 5조6000억원)를 보유해 구단주 순위 18위에 자리했다. 루이스 구단주는 바하마에서 타비스톡 그룹을 세운 뒤 제조, 에너지, 부동산, 프로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부를 축적했다.한편, 세계 프로스포츠계의 대표적인 부자로 잘 알려진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49·UAE)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는 이번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는 맨체스터 시티는 공식적으로 시티 풋볼 그룹 소유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아랍에미리트(UAE) 왕족이자 부총리직을 맡고 있는 만수르가 소유하고 있다. 그의 순 자산 규모는 약 4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9.03.06 I 이석무 기자
경실련 "공시지가 인상 지침, 부당한 개입 아냐..더 적극적인 개선 필요"
  • 경실련 "공시지가 인상 지침, 부당한 개입 아냐..더 적극적인 개선 필요"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의 공시지가 상승 움직임에 대해 “부당한 개입이 아니라 정상화를 위한 당연한 조치고 아직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경실련은 6일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폭등과 이 문제를 인정하고 불평등한 과표를 개선하려 하고 있는데 수십년간 밀실에서 과표를 조작해 왔던 감정평가사들이 오히려 부당한 개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그간 정부의 개입 없이 스스로 조작해 왔다고 오히려 과거 정부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이를 바로 잡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책무”라며 “이를 부당한 개입으로 호도하는 것은 재벌과 대기업, 일부 부동산 부자들에게 유리한 현재의 부동산 공시제도를 개선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경실련에 따르면 서울 중구 충무로1가에 위치한 공시지가 1위 토지는 작년 주변에서 3.3㎡당 10억원에 거래가 있었지만, 올해 예정 공시지가는 6억원이다. 3.3㎡당 4억원, 공공기여 포함시 3.3㎡당 5억원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매입한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 역시 올해 공시지가는 1억9000만원(예정)으로 작년보다 42%가 상승했지만 4년전 실거래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서순탁 경실련 서민주거안정운동본부장(서울시립대 교수)은 “소수의 부동산 부자와 재벌, 대기업이 보유한 토지는 시세의 30% 수준의 공시지가가 책정돼 10년 넘게 막대한 불로소득과 세금 특혜를 누려왔다”며 “세금폭탄, 정부 개입 운운하면서 불평등 과표 개선을 흔드는 일각의 압력에 굴복하지 말고, 더욱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서 본부장은 이어 “중앙정부는 시세의 80% 이상이라는 원칙과 기준을 정하고 표준지 선정, 표준지 조사 등은 지방정부에 권한을 이양해야 한다”며 “공시지가부터 정상화하고, ‘땅과 집’ 등 공공재인 부동산의 사재기 등으로 인해 발생한 자산의 불평등과 격차해소를 위한 토지공개념의 뿌리를 바로 세울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2019.01.06 I 성문재 기자
거래 절벽·로또 청약..고강도 대책에 부작용도 속출
  • [아듀! 주택시장]거래 절벽·로또 청약..고강도 대책에 부작용도 속출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작년 8·2 부동산 대책으로도 잡지 못한 서울 집값이 올해 9·13 대책 이후 간신히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1~9월 6% 넘게 뛰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9~11월 상승률이 0.63%에 그쳤고 12월에는 약세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여름 무더위만큼 들끓던 투자 열기가 겨울 찬바람에 싸늘히 식은 모습이다. 겉으로 드러난 가격 변동률은 서울 주택시장이 안정세에 진입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곳곳에서 부작용도 속출했다.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서민 주거 안정’ 목표가 ‘절반의 달성’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거래 끊긴 주택시장… 팔 사람 줄었는데 살 사람은 더 없어서울 주택 매매시장은 심각한 거래 절벽에 직면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3565건으로 2013년 8월(3149건) 이후 5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12월 들어선 27일 현재 2014건에 불과하다. 이달 31일까지 2500건을 넘기는 것은 불가능해보인다. 지난 2013년 7월(2118건) 이후 거래신고가 가장 뜸했던 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같은 거래 절벽은 정부 규제의 직접적인 결과물이다. 지난 4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됐고 세금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한 임대주택 등록이 급증하면서 거래 가능한 물건 자체가 급격히 줄어든 때문이다. 올해 1~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월 1만건 이상 이뤄졌고 3월 한달간 등록된 임대주택이 역대 최대인 7만9767채였던 것이 이를 증명한다. 등록 임대주택이 양도세 감면과 종합부동산세 합산배제 혜택을 받으려면 8년 이상 장기 임대해야 한다. 올 들어 11월까지 등록된 임대주택은 34만6025채로 전체 등록 임대주택(132만5000채)의 26.1% 수준이다. 팔 사람이 줄어든데다 살 사람은 더 줄었다. 9·13 대책으로 서울 등 규제지역에서는 2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해졌고 1주택자도 갈아타기를 증명해야만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가 종부세 인상, 공시가격 현실화 등 보유세 인상기조를 강조한 것도 주택 매수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11월 3.9를 기록해 2013년8월(2.8) 이후 5년3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매매거래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거래가 활발하고 반대로 이를 밑돌면 거래가 한산하다는 의미다. 매수자와 매도자의 양을 수치화한 매수우위지수는 서울이 11월 64.5로 2017년 2월 58.7 이후 1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매수자가 많고, 이를 밑돌면 매도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한국감정원 관계자는 “2차 수도권 주택 공급계획과 9·13 부동산 대책,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매수자·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매수 문의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현금부자 절대 유리해진 청약시장… 실수요자 역차별 불만도청약시장에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로또 아파트’가 양산됐다. 청약에 회의적이던 무주택자들도 뒤늦게 청약통장에 가입하는가 하면 부적격 당첨물량이나 미계약 물량에 대한 선착순 분양에 밤샘 줄서기 경쟁이 재연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정부는 9·13 대책의 후속조치를 통해 이달부터 추첨제 75% 이상 무주택자 우선공급 등 실수요자의 당첨 기회를 늘려주는 방향으로 청약제도를 개선했지만 중도금대출 제한 등으로 현금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해진 상황은 손대지 못했다. 이에 서울 강남권 등 선호지역에서 나오는 청약에는 평범한 실수요자들이 사실상 참여할 수 없게 된 것이다.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433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강북지역(노원·서대문·은평·중랑·마포·중구·용산·동대문·성동·성북·도봉·강북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154만원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국민주택 규모에 해당하는 전용면적 84㎡도 강남권에서는 대부분 분양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강남권 청약시장의 높아진 문턱으로 인기 단지는 현금부자들이 유유히 점령했고 대부분의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강북권 청약에서 피터지는 경쟁에 몰렸다. 강남3구의 올해 평균 청약경쟁률은 8.82대 1였던 데 반해 강북지역은 36.69대 1로 4배 이상 높았다.업계 관계자는 “잇단 부동산 대책과 대출 규제가 무색하게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희소성이 부각됐고 분양가도 치솟고 있다”며 “9억원 이상 고가주택에 대한 중도금대출이 막히면서 강남권은 일부 현금부자들만의 시장이 됐고, 강남 입성을 꿈꾸던 많은 수요자들은 강북 재개발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양극화’라는 키워드는 올해 청약시장뿐만 아니라 매매시장도 강타했다. 올해 1~11월 서울은 아파트 매매값이 8.22% 오르는 동안 지방은 2.79% 떨어졌다. 서울 내에서도 무주택자와 유주택자간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작년 12월 3.3㎡당 2508만원이던 것이 올해 11월에는 2747만원으로 뛰었다. 주택 보유자들이 작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단위의 자산 증가를 만끽하는 사이 무주택자들은 내집 마련의 꿈을 포기해야 했다.현대건설이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한 ‘디에이치 라클라스’ 아파트(삼호가든맨션3차 재건축 단지)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포스코건설이 판교 대장지구에서 분양하는 ‘판교 더샵 포레스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 등을 살펴 보고 있다. 포스코건설 제공.
2018.12.28 I 성문재 기자
LH, 청년·신혼부부 매입임대 입주자 1.3만여명 모집
  • LH, 청년·신혼부부 매입임대 입주자 1.3만여명 모집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청년·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 입주자 1만3599명을 통합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모집대상 유형은 청년임대 매입형과 리모델링형,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 청년·신혼 매입임대리츠 등이다. 청년임대주택(매입형, 리모델링형)은 청년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LH가 매입한 주택을 개·보수하거나, 리모델링해 대학생, 취업준비생 및 청년(19세~39세)에게 시중 전세가의 30% 수준으로 저렴하게 임대하는 사업이다. 최초 임대기간은 2년이며, 임대기간 경과 후 2년 단위로 2회까지 재계약이 가능해 최대 6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자격요건은 무주택자인 타지역 출신으로 수급자 등 가구의 청년(1순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50%이하인 가구의 청년(2순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00%이하인 가구의 청년(3순위), 본인 기준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80%이하인 가구의 청년(4순위)이 지원할 수 있다. 지원을 원하는 청년은 12월 3일부터 7일까지 LH 청약센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내년 2월부터 입주할 수 있다.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은 기존 다가구·다세대 주택 등을 LH가 매입해 신혼부부에게 시중 전세가의 30% 수준으로 저렴하게 임대하는 사업이다. 최초 임대기간은 2년이며, 임대기간 경과 후 2년 단위로 9번까지 재계약이 가능해 최대 20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무주택세대 구성원으로서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이 70%(3인이하 가구 기준 약 350만원)이하이고, 국민임대 자산기준(총자산가액 2억4400만원, 자동차가액 2545만원 이하)을 충족하는 혼인 7년 이내 신혼부부, 입주 전일까지 혼인 신고를 마칠 예비 신혼부부가 지원대상이다. 6인 이하 자녀를 둔 모자가족 또는 부자가족(한부모가족)도 신청할 수 있다.특히 입주대상자 중 자녀가 있는 가구에 1순위, 자녀가 없는 가구에 2순위로 공급하며, 같은 순위에서 경쟁이 있는 경우 해당 세대의 월평균 소득이 낮을수록, 자녀의 수가 많을 수록, 혼인기간이 짧을수록 우선권을 부여한다. 지원을 원하는 신혼부부는 12월 10일부터 14일까지 LH 청약센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입주는 내년 2월부터다. 청년·신혼부부 매입임대 리츠주택은 150가구 이상 단지의 전용면적 60㎡이하 아파트 등을 리츠가 매입해 자산관리회사인 LH가 공급하는 주택이다. 신혼부부에게 시중 전세의 85~90% 수준으로 저렴하게 임대한다. 공급대상은 수도권 245가구, 지방권 274가구 등 총 519가구다. 최초 임대기간은 2년이며, 임대기간 경과 후 2년 단위로 4회 재계약이 가능해 최대 10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입주신청 자격은 모집 공고일인 11월23일 현재 2017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00%(맞벌이의 경우 120%) 이하인 무주택세대의 구성원이어야 한다. 토지 및 건축물 등 부동산은 공시가격 기준 2억1550만원 이하, 자동차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하는 차량기준가액 기준 2850만원 이하여야 한다.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신혼부부(혼인기간 7년 이내), 예비신혼부부(입주 전까지 혼인사실 증명), 한부모가족(만6세이하 자녀)를 1순위로, 만 19세이상 39세이하의 청년을 2순위로 우선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며, 일반인도 신청할 수 있다.청약주택저축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신청이 가능하며, 임대료는 지역별 임대시세의 85~90% 수준으로 저렴하고, 임대기간 동안 기금금리 및 관리 비용 인상 요인이 없는 한 임대료 상승 없이 최초 계약조건으로 최장 10년 동안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입주하려면 3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LH 청약센터를 통해 인터넷으로 신청가능하며 내년 2월 당첨자를 발표하고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청년임대주택 입주대상이 만 39세 이하 청년까지로 확대되고 신혼부부 매임임대주택의 해당 주택 소재지 거주 요건이 폐지되는 등 입주요건이 대폭 완화돼 많은 청년 및 신혼부부가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2018.11.30 I 권소현 기자
 일본의 주식 부자들 외
  • [200자 책꽂이] 일본의 주식 부자들 외
  • ▲일본의 주식부자들(닛케이 머니│304쪽│이레미디어)시가총액 글로벌 3위, 아시아 1위 일본 주식시장에서 수천억의 수익을 거둔 개인투자자들이 있다. 지금껏 풍문으로만 떠돌던 일본의 주식고수 30명을 닛케이 머니에서 인터뷰했다. ‘20억엔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바이오주 마스터’ ‘10배로 상승할 주식을 찾는 일본의 피터 린치’ ‘시가총액 30억엔 이하의 대박 주식사냥꾼’ 등 고수들이 자신의 투자법을 낱낱이 공개했다. ▲김인회의 사법개혁을 생각한다(김인회│312쪽│뿌리와이파리)참여정부 시절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기획추진단 간사로 일했던 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사법개혁의 역사와 함께 현행 논의의 문제점을 들여다봤다. ‘국민참여재판의 확대’ 등 사법개혁 5대 과제를 제시하고, ‘공정성 강화’ 등 제도개혁 4대 과제를 짚었다. 사법개혁은 청와대와 행정부·사법부, 국민의 열망이 함께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워렌 버핏의 8가지 투자전략과 대한민국 스노우볼 30(류종현│444쪽│한국주식가치평가원)‘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과 전략을 분석했다. 재무보고서를 볼 때 무엇을 눈여겨봐야 하는지, 경영진의 능력을 평가할 때 어떤 요소를 따져봐야 하는지 등을 다뤘다. 버핏의 전략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관점에서 선정한 대한민국 스노우볼 30선도 소개했다. 네이버와 LG생활건강 등 대형주는 물론 빅솔론 등 작은 기업도 포함됐다. ▲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리베카 솔닛│344쪽│창비)‘맨스플레인’이란 단어로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리베카 솔닛의 신작. ‘우리 시대의 위기’라고 부르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글들을 모았다. 솔닛은 페미니스트 운동가이자 1980년대부터 환경·반핵·인권운동에 참여해온 전방위적 활동가기도 하다. 미투운동부터 문화계 젠더문제,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의 미국 대선, 기후변화, 젠트리피케이션까지 망라했다.
2018.11.07 I 이윤정 기자
최운열 “‘10조룰’로 인터넷銀 제한? 족쇄 채우지 말아야”
  • [인터뷰①]최운열 “‘10조룰’로 인터넷銀 제한? 족쇄 채우지 말아야”
  • 최운열 민주당 의원(사진=의원실 제공)[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야간 8월 임시국회 처리에 합의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안,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안 등을 두고 기존 입장보다 과감한 규제완화에 나설 것을 당에 주문했다. 나아가 개인정보보호법 개정과 같은 추가적인 규제완화 필요성도 주장했다.다만 최 의원은 가능한 한 규제를 풀되,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경제주체들간 공정한 경쟁을 담보할 수 있는 운동장 마련이 전제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종인 전 의원이 대표발의했던 상법 개정안, 최 의원이 직접 발의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서둘러 처리해 세간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진 경제민주화 실현을 꾀해야 한다는 얘기다.다음은 최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인터뷰는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뤄졌다.-국회 정무위원으로서 법안심사 1소위에서 다룰 1호 법안이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안일 듯 하다. ‘총수가 있는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을 최대주주에서 제외키로 한 기존 발의안대로 통과돼야 한다고 보나.△10조원, 15조원 이렇게 막아놓으면 나중에 족쇄가 된다. ICT전문기업엔 그러한 제한을 둘 필요가 없다. 혁신의 ‘메기’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규모가 커야 하고,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한달 영업 20일 하고선 한도가 차서 대출 업무가 중단되면, 시중 은행들에 혁신 자극을 줄 수 있겠나.‘10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이란 조항은 재벌 문제가 심각해서 나온 것인데, 카카오뱅크나 K뱅크도 머잖아 10조원이 넘을 수 있다. 10조원으로 제한하면 법 개정 효과가 전혀 없어진다. 인터넷전문기업이 은행을 연다면 예외조항을 둬야 실리를 취하지, 명분만 따져서 다 막아버리면 안 된다. 해외 기업을 보라, 알리바바나 아마존의 자산이 얼마인가. 국내 규모로만 따져 10조원으로 막아놓으면 누구를 위한 규제인가. 세계시장을 향해 넓혀야 한다. 굳이 필요하다면, 선진국처럼 산업자본이 금융을 할 경우 산업자본에 대해서 금융에 적용되는 건전성 규제를 받도록 하는 게 맞다. 금융 계열사에 적용되는 규제를 모기업도 받게 하는 방안이다.-이 법안을 두고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다.△사금고 우려가 제일 크지만, 이는 기우다. 산업자본이 금융업에 진출하면 회사에 문제가 생길 시에 집중적으로 대출할 수 있어 사금고 우려가 있다고들 하는데, 특별법안에서 방지 장치를 마련해뒀다. 대주주 계열사에 대출을 금지하고 대주주 계열사가 발행한 증권 인수를 금지하면 사금고화 우려는 없어진다.과거엔 우리 당에서도 반대했지만 우리 당도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이제 집권여당이 됐으니 뭔가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현재 한국경제의 상황은 5년, 10년 전과 완전히 다르다. 태평성대에선 이런저런 규제를 해도 한국경제가 굴러가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선 생각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야당이 아닌 여당이니 더 바꿔야 한다.-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안에서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해야 한다는 당의 입장도 바뀌어야 한다고 보나.△그렇다. 이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풀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조성된다.문재인 대통령도 언급했지만, 원격진료만 봐도 10년 전부터 보편화했다면 지금 우리가 세계1등일 것이다. IT(정보통신) 기술도 좋고, 의료진도 좋으니 중국시장 등을 점유했을 것이다.지난 20, 30년 동안 아주 우수한 인재들이 전부 의대로 갔잖나, 비정상적으로. 그런데 인턴, 레지던트 마치고도 월급 300만원도 못 받는 의사들이 있다. 그러니 수억원 투자해 기른 의사들을 이제 중국에서 스카웃해가기 시작했다. 곧 중국에서 원격의료로 한국 환자를 유치할 것이고, 중국 병원은 국내 보험 적용이 되지 않으니 부자들만 중국의 원격진료를 이용할 수 있다. 의사 뺏기고, 환자 뺏기고, 서민들은 이용할 수도 없는데 누구를 위한 원격의료 반대인가.-추가로 필요한 규제완화 부분을 짚는다면.△개인정보보호법을 개정해야 한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빅데이터를 활용해야 하는데, 개인정보보호법에 막혀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비식별 정보에 관한 규제는 과감히 풀어야 한다. 국회 4차산업혁명특위에서 강조한 것도 이부분이었다.지금은 개인정보 관련 규제가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과학기술부 등에 다 쪼개져 있다. 국무총리실에서 일원화해 관리하든지 해야 4차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문 대통령도 연일 규제개혁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아주,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 내가 민주당에 와서 하고싶었던 일들을 대신 앞장서서 말씀해주고 있다. 적극 지원하려 한다.-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안이 노무현정부 시절 한미FTA(자유무역협정)처럼 지지층 일탈을 불러올 수 있단 지적도 있다.△한미FTA처럼 우리한테 순기능이 더 많으면 좋은 것이다. 원치 않지만 지지층이 떨어져나간다 해도 한국경제를 살려야 할 책임을 진 자리가 대통령이다.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그렇게 개혁을 하고 정권을 잃었다. 하지만 독일 경제가 오늘날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가잖나. 결단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고 지도자에겐 그런 덕목이 있어야 한다.-규제완화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할 방안은.△지금껏 우리 당이 규제완화를 반대한 이유는 결국 재벌 문제 때문이잖나.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장치가 현재 계류 중인 상법 개정안, 공정거래법 개정안이다.(편집자주 : 상법안은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이 골자다. 공정거래법안엔 기존 순환출자를 3년 이내에 해소토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홍영표 원내대표한테도 여야 원내대표 회동 때에 규제혁신법안 처리만 합의하지 말고, 한국당하고 딜을 하라고 했다. 한국당에서 원했던 규제완화법안을 처리하되 상법안도 전향적으로 수용하게 하라고 제언했다. 같은 테이블에 놓고 얘기했어야 했다.-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평가를 들려달라.△네이밍 논쟁으로 가면 우리가 유리할 게 없다. 교과서에 그런 용어가 없으니까. 대신 ‘포용적 성장’이라 칭하면 그 안에 소득주도성장도 들어가니 네이밍을 일원화하는 게 좋을 듯하다.그리고 소득주도성장은 최저임금 등 직접적으로 실질소득을 증가시켜주는 부분과 생활비를 낮춰 실질소득 증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같이 써야 한다. 한쪽에선 임금을 올리고, 다른 한쪽에선 주거비와 사교육비 등을 낮출 정책을 함께 추진했다면 훨씬 밸런스가 좋았을 것이다.무엇보다 경제민주화를 더 강조하고 끌고 가야 한다. 포용적 성장은 경제민주화를 통해서 달성할 수 있다. 요즘 경제민주화 얘긴 안 나오고 소득주도성장 얘기만 나오니 공격의 빌미를 주고 있다.상법, 공정거래법으로 제대로 틀을 잡아놓은 뒤 규제를 과감히 없애고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게 하면 된다. 그러면 상호보완적으로 기능해 경제가 살아난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대기업 중소기업이든 기회의 평등을 주자는 게 경제민주화다.
2018.08.23 I 김미영 기자
"양도세 중과해도 주식보다 집이 낫다"…부동산에 눈돌리는 큰손
  • "양도세 중과해도 주식보다 집이 낫다"…부동산에 눈돌리는 큰손
  • [그래픽=이동훈 기자][이데일리 권소현 경계영 기자] “실제 거주 목적인 분들은 이 동네 집값이 너무 올라 매입할 엄두를 못내요. 지금 강남에서 집 사겠다는 이들은 거의 ‘갭투자자’라고 보면 됩니다. 현금 10억원 정도 있는 분들이 강남에서 전세 끼고 살만한 아파트 없느냐고 문의를 많이 합니다.”(서울 반포동 W공인 관계자)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떠돌던 단기 부동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빠르게 흘러들고 있다. 갈수록 경제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주식시장도 지지부진하자 현금을 쥐고 있는 자산가들이 자연스럽게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대출 규제로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매력은 떨어졌지만, 워낙 부동자금이 넘쳐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정부의 주택 수요 억제 대책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현상이 심화하면서 서울과 인근 수도권 부동산이 주요 투자 타깃으로 떠올랐다. 한동안 잠잠하던 서울과 인근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는 이유다. ◇높아진 불확실성에 현금화…부동산 ‘기웃’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8% 올라 전주에 이어 지난 2월 넷째 주(0.21%)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 타이 기록을 세웠다. 한동안 주춤했던 서울 집값이 지난달부터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특히 용산구는 한 주 동안 0.29% 뛰었고 강남·송파·강동구를 비롯해 영등포·양천·마포·동작구 등도 0.2% 이상 상승했다. 서울 집값이 다시 불붙고 있는 양상이다. 서울 인근 지역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광명시는 무려 지난 한주 동안 1.05% 급등했고 하남시도 0.19% 올랐다. 최근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도 지지부진하고 환율 변동성 확대로 해외 투자에 나서기도 리스크가 크다. 무섭게 치솟던 가상화폐도 급락하면서 관심이 한풀 꺾였다. 손욱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장은 “미·중 무역분쟁이나 미국 금리 인상 등 지정학적으로나 정책적으로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투자처를 찾지 못해 부동화된 대기 자금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펴낸 ‘2018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이같은 상황이 여실히 드러난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포트폴리오에서 금융자산 중에서 주식 비중은 8.6%포인트 줄었고 예·적금 비중은 4.5%포인트 늘었다. 작년보다 주식시장이 부진하자 주식을 팔고 현금 유동성을 늘린 것이다. 반면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한국 부자들이 꼽은 가장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는 국내 부동산(29%)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부동산 자산을 늘리겠다는 의견이 35.5%였고 유지는 59.3%, 줄이겠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했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설 개연성이 높은 상황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작년 12월부터 증시 주변 자금이 급격하게 증가했는데 지금은 증시로의 유입이 거의 중단된 상황”이라며 “최근 부동산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다 보니 증시로 들어올 만한 돈이 부동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역시 부동산”…시중 자금, 똘똘한 한 채로 몰려시중 유동성은 부동산시장 전반으로 유입되기보다 ‘똘똘한 한 채’에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양도세 중과나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다주택자에 대한 옥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신한PWM 도곡센터 PB팀장은 “경기도 용인 수지와 판교 등에서 더 늦기 전에 강남으로 오려는 수요가 많다”며 “물론 집값 대세 상승은 거래량이 수반돼야 하지만 각종 부동산 규제 때문에 묶인 매물이 많아 소수가 거래돼도 최고가가 되는 ‘규제의 역설’이 생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방 주택시장은 죽을 쑤는데 서울과 일부 수도권만 펄펄 끓는 이유다. 대치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예전에는 서울 거주자들이 주로 집을 보러 왔다면 요즘에는 전국 단위로 몰려 오고 있다”며 “지방에 있는 집을 서너 채 팔아서 10억원 이내로 전세 끼고 투자할 물건들을 찾는 수요가 부쩍 많아졌다”고 전했다. 신축 아파트 역시 ‘돈되는’ 똘똘한 한 채로 꼽히면서 청약시장으로도 계속 돈이 유입되고 있다. 분양가 규제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은 ‘로또 아파트’가 양산되면서 청약통장 만들고 돈을 예치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통장 수는 총 2391만2599계좌로 1년 전에 비해 153만계좌 늘었다. 통장 잔액도 72조9381억원으로 1년 새 3조4000억원가량 증가했다.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가격은 시장 참여자들의 평균적인 기대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행동할 수 있는 구매력 집단에 의해 결정된다”며 “돈 가진 사람들이 서울 주택시장을 돈 되는 투자처로 본다면 집값은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08.21 I 권소현 기자
수십억 아파트도 현금결제…넘치는 돈에 부동산대책 '백약무효'
  • 수십억 아파트도 현금결제…넘치는 돈에 부동산대책 '백약무효'
  • 그래픽=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VIP 고객 한 분이 며칠 고민하더니 얼마 전 30억원이 넘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사기로 계약서를 썼다고 하더라고요. 작년 주식시장이 좋았을 때 돈 벌어서 현금화를 해 놓은 분이지요. 10억, 20억원 정도 들고 있다가 강남 아파트 사려는 고객들이 요즘 많습니다.”(한 시중은행 PB팀장)갈 곳이 마땅치 않아 금융권 등에 머물고 있는 시중 부동자금이 수익성을 쫓아서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 증시나 펀드 수익률이 지지부진해 투자할 곳이 여의치 않자 현금을 쥐고 있는 자산가들이 부동산, 그 중에서도 ‘똘똘한 한 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고 서울 내 고가아파트 거래도 살아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중 부동자금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 부동산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은 더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시중 부동자금은 6월 기준 1116조7000억원으로 1년 새 75조원 가량 늘었다. 부동자금은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머니마켓펀드·양도성예금증서·증권사투자자 예탁금·6개월 미만 정기예금 등 단기 계좌에 머물고 있는 돈을 말한다. 올 들어서는 거의 매달 사상 최대 규모를 갈아치우는 모양새다. 이처럼 부동자금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대기하는 자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긴 했지만 1년 만기 기준 2%대 초반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주식시장은 최근 불확실성에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초까지 뜨거웠던 가상화폐 시장도 시들해졌다.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나는데도 금융통화당국은 기준금리를 8개월째 1.5%로 묶어놓고 있다.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자금이 부동산 외에는 갈 곳이 마땅찮다”며 “시중 여윳돈이 늘었다는 것은 결국 주택시장에 언제든지 진입할 수 있는 자금이 많아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런 자금은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흘러가기 보다 ‘돈 되는’ 똘똘한 주택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8월 들어 20일까지 서울 아파트 실거래 신고 건수 495건 중 66건(13.3%)이 9억원 이상 고가아파트였다. 이 비중은 양도세 중과가 시작된 지난 4월 이후 매달 11~122% 수준을 유지해오다 이달 들어 본격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전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아파트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Y공인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정부의 주택 수요 억제 대책이 똘똘한 한채에 대한 쏠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며 “현금 10억원 정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은 전세 안고 살만한 새 아파트를 찾고, 그 보다 돈이 더 많은 자산가들은 전셋값이 낮지만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재건축 아파트를 주로 사려한다”고 전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돈 줄이 막힌 만큼 최근 돈 되는 똘똘한 주택에 투자하려는 이들은 대부분 현금 부자들이라는 게 현장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는 수요 억제 일변도의 부동산 대책만 내놓을 게 아니라 시중 유동성을 조이거나 부동자금이 다른 자산시장으로 분산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줄 방안을 서둘러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8.08.21 I 권소현 기자
 73. 땅 부자 옥스브리지?
  • [런던에서 온 편지] 73. 땅 부자 옥스브리지?
  • 캠브리지대 킹스 컬리지(사진=이민정 특파원)[런던=이데일리 이민정 통신원]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을 꼽으라면 아마도 가장 먼저 옥스퍼드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이 떠오를 것입니다. 런던 근교인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는 대학교를 중심으로 도시가 이뤄져 있죠. 도시 이곳저곳에 수백 년 된 웅장한 학교 건축물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대는 한국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세계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어하는 곳이기도 하죠.옥스퍼드대의 역사는 12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케임브리지대는 1209년 옥스퍼드 학생들과 지역 주민 간 분쟁 끝에 대학을 세운 것이 유래가 됐죠. 옥스퍼드대는 법학, 인문학의 명성이 뛰어나고 케임브리지대는 물리, 화학, 수학 등 이공계에서 업적이 드높죠. 옥스퍼드대나 케임브리지대는 여러 컬리지들의 연합체입니다. 예를 들어 케임브리지대에는 트리니티 컬리지, 세인트 존 컬리지 등 31개의 컬리지가 있는데 한국 대학처럼 자연과학대학, 사회과학대학 등 한 분야의 학문에 집중하고 연계된 전공 수업을 제공하는 단과대학 개념과는 조금 다릅니다.컬리지는 대학본부에 재정분담금을 납부하는 것 이외에는 학생들의 학습, 생활 및 복지 관리 전반에 대해 자치권을 가집니다. 컬리지마다 역사와 전통이 다르고 재정이 빵빵한 컬리지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컬리지도 있죠. 학생들은 재정이 좋고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한 업적이 있는 컬리지를 선호하는 편이죠.입학시험이나 지원자격, 제출 서류 등이 컬리지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케임브리지대 내에서도 자신이 전공하는 학과와 컬리지를 선택해 지원하게 됩니다. 수업은 각 컬리지 소속 학생들이 모여 듣습니다.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강의에는 트리니티 컬리지, 킹스 컬리지 등에 속한 경제학과 학생들이 모여 강의를 듣게 되는 것이죠.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는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축적해 온 부도 대단합니다. 얼마 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를 보면 두 대학의 보유 부동산 등의 규모는 35억파운드(약 5조원)에 달합니다. 옥스브리지(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를 합친 말) 는 영국 내 기관 토지 소유자들 가운데서도 큰 손으로 꼽히죠. 스코틀랜드성, 런던 그리니치에 있는 오투(O2)공연장 등 두 대학이 보유한 땅과 부동산 등의 면적을 합치면 5만1000헥타로, 영국의 도시 맨체스터 면적보다 4배가량 많습니다. 영국에서 민간 토지소유자 가운데 가장 큰 손인 영국 성공회가 보유한 토지 등 부동산(4만2000헥타) 보다 더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죠. 특히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컬리지가 지난 2009년 2400만 파운드를 주고 999년 임대권을 사들인 O2공연장의 수익이 짭짤합니다. O2공연장은 영국의 유명 뮤지션들 뿐 아니라 해외 유명 뮤지션들이 영국을 방문할 때 빼놓지 않고 공연하는 곳이죠. 트리니티 컬리지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공룡 기업인 안슈츠에 O2공연장을 임대해 주고 있는데 지난 2년 동안 받은 임대료 및 수익이 2200만파운드를 넘었죠.옥스퍼드대 올 솔즈 컬리지는 런던 브렌트 지역에서만 주택 등 300개가 넘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부동산뿐만 아니라 기부금, 투자 및 기타 자산 등을 합하면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의 부는 총 210억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 컬리지의 자산이 13억파운드로 컬리지 중 가장 큰 부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옥스퍼드대에서는 세인트 존스 컬리지가 6억파운드 자산을 보유해 최고 부자 컬리지로 이름을 올렸죠.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대는 80% 이상이 귀족 등 명문가, 고소득층, 백인 자녀들로 입학생들이 구성되면서 다양한 인종, 낙후 지역 학생들을 받기 위한 노력과 투자가 부족하다고 꾸준히 지적을 받아왔습니다.또한 이들 대학은 비싼 교육 시스템을 유지하는데 학생들의 등록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들 대학이 축적한 부가 공개되면서 이들 대학의 다양한 배경의 학생을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과 투자 등에 대한 감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비드 라미 노동당 의원은 “이들 대학의 부는 혜택 받지 못한 계층, 저소득층 학생들을 지원하고 받아들이는 등 조금 더 나은 목적을 위해 쓰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옥스퍼드대는 가디언에 “옥스퍼드대와 컬리지들은 연구, 학습 등을 지원하는데 자금을 쓰며 대부분의 자산은 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특별한 목적 등을 위해 보유하고 하고 있는 것이지 일반적인 목적을 위해 언제든 사용 가능한 대규모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2018.08.09 I 한정선 기자
금융자산 10억 넘는 한국부자 28만명…1년새 3만명↑
  • 금융자산 10억 넘는 한국부자 28만명…1년새 3만명↑
  • 2018년 한국 부자(富者) 보고서.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국내에서 부동산을 제외한 순수 금융자산만 10억원이 넘는 부자가 연평균 10%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1인당 평균 23억2000만원 수준으로, 총 규모는 646조원에 달했다. 강남·서초·송파를 지칭하는 이른바 ‘강남3구’ 등 특정 지역에 부자들이 편중된 현상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년 한국 부자(富者)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및 기타 실물자산을 제외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한국 부자’는 지난해 말 기준 27만8000명으로 전년(24만2000명) 보다 1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한국 부자 수 및 금융자산은 2013년 16만7000명, 369조원에서 지난해에는 27만8000명, 646조원으로 평균적으로 매년 약 10%씩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지역별로는 서울이 12만2000명으로 전국 부자수의 43.7%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도 21.3%(5만9000명), 부산 6.6%(1만9000명) 순이다. 서울의 부자 수 비중은 지난 2013년 47.3%에서 작년 43.7%로 3.6%포인트, 부산도 같은 기간 7.6%에서 6.6%로 1.0%포인트 각각 감소한 반면 경기도는 19.3%에서 21.3%로 2.0%포인트에 이르는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서울 내 강남3구의 비중 역시 2013년 37.5%에서 지난해 35.6%로 1.9%포인트, 경기도의 부자 수 상위 3개시(성남시·용인시·고양시) 비중도 이 기간 45.2%에서 42.2%로 3.0%포인트 각각 하락하는 등 특정 지역의 부자 쏠림 현상은 지속적으로 약화되는 양상이다.2018년 한국 부자(富者) 보고서.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여전한 ‘부동산 사랑’…총자산 절반 넘어한국 부자의 자산운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부동산 비중이 총자산의 53%로 금융 및 기타자산에 비해 부동산에 다소 치우친 자산구조를 가지고 있다. 2012년 이후 부동산자산 비중은 하락하고 금융자산 비중은 상승하는 추세가 지속됐으나 작년 들어 부동산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부동산자산 비중이 지난해에 이어 연속 상승했다.부동산의 경우 거주용 부동산 비중이 46%, 빌딩·상가, 투자용 주택, 토지 등 투자용 부동산은 54%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부자 중 85.5%가 투자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동산 유형별로는 상가(48%), 토지·임야(42%), 일반아파트(35%), 오피스텔(27%), 재건축아파트(11%) 순으로 높았다.한국 부자의 자산관리 행태와 관련, 시장의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조정해주는 ‘리밸런싱’을 주기적으로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12%에 불과해 정기적 포트폴리오 관리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드러났다.2018년 한국 부자(富者) 보고서.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그래도 부동산…서울권 부자 3명中 1명꼴 “부동산경기 ‘긍정적’”향후 1년간 국내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는 긍정 응답(25.5%)이 부정 응답(21.5%)보다 높았지만 서울·수도권 부자의 경우 부동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비중(31%)이 부정적으로 보는 비중(16%)을 상회했다. 하지만 지방 부자는 부정 응답(37%)이 긍정 응답(10%)보다 높아 지역별로 시각차가 컸다.앞으로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는 유망 투자처로 ‘국내 부동산’ 응답 비중(29%)이 가장 높아 부동산에 대한 선호는 여전하나 전년(32%) 대비 감소했다. ‘향후 부동산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전년 대비 상승(69%→73%)한 점 등을 볼 때 부동산 투자 의존도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현재의 세금 납부액이 재무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60%를 상회하며 전년 대비 상승, 세금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처분의 주요 사유로 ‘세금 부담’을 꼽고 있으며 가업승계 시 걸림돌로 ‘세금 부담’의 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세금 문제는 부자들의 자산관리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8.08.06 I 박일경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자영업 '인생 2막 시대' 저물어간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다음은 3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 자영업 ‘인생 2막 시대’ 저물어간다…4050 1인 사업자 8개월째 폐업 속출- “자영업자 너무 많아 산업구조조정부터 해야”- 삼성, 뉴욕에 AI센터 세운다- 폭염 피해 서점으로…북캉스의 계절이 왔다-[사설]살인적인 폭염 근본 대책 필요하다-[사설]마주보고 달리는 최저임금 불복종운동△줌인&-[Zoom人] 불볕 더위, 모기 잡네- 겨우 7월말인데…더위먹은 환자수, 지난해 넘었다- SK구호단 200명 급파…라오스 피해복구 총력△저무는 ‘자영업 인생 2막’ 시대- ‘대출 이자 내면 헛장사’…도소매업 나홀로 사장, 1년새 4만6000명 줄어- 고꾸라진 4050 ‘나홀로 창업’…중장년층 대책 없는 정부- “치킨집은 이제 그만…퇴직자 전공 살릴 창업지원 대책 필요”△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김병준 “스웨덴은 영리병원까지 허용…일자리 만드느 규제프리존법, 꼭 통과시킬 것”- “정부 ‘먹방 규제’ 운운…한국이 신자유주의? 되레 국가주의 강해”△위기의 SNS 공룡들- SNS 대세는 ‘텍스트 → 동영상’…저성장 그림자 드리운 페북·트위터- 네이버·카카오도 ‘동영상 띄우기’△정치- 與 당권 잡아라…세 후보 ‘견제구’- 개각·北비핵화 ‘숙제’ 안고…文대통령, 닷새간 여름휴가- 북·미 ‘유해송환’ 새 국면…싱가포르 남·북·미 3자회동 촉각- 해병대 ‘마린온’ 민·군 조사위 아직도 못꾸려…왜△경제- 누진제, 저소득층 배려한 것?…“전기료는 가족수와 비례할 뿐”- 공정거래법 확 바꾼다더니…‘땜질 개편’ 그치나- 남동발전, 해상풍력·수상태양광 ‘성공릴레이’- “고소득층 해외소비 31.9조…내수 진작 방안 마련 시급”△금융- ‘즉시연금 분쟁’ 체면 구긴 금감원…삼성생명 추가 압박 나서나- 금감원 “4300억” vs 삼성생명 “370억”…미지급금 차이, 왜- “AI 아무리 발달해도…주요 의사결정은 인간 몫”- 긁는 카드기 → 꽂는 카드기로…가맹점 98% 전환 완료△‘외환시장 전문가’ 로빈 브룩스 국제금융협회(IIF) 수석이코노미스트- “무역전쟁, 환율전쟁으로 확산 안될 것…경제 기초체력 탄탄한 韓, 충격 제한적”△일자리가 희망이다-일자리 우수 기업 (24)현대차그룹- ‘직접 고용의 한계 넘자’…창업 오디션 통해 ‘청년 정주영’ 꿈 돕는다- “‘H-온드림’ 발판으로 매출 점프…더 많은 장애인 고용했죠”- 일본 취업성공률 90% 비결?…기업 수요에 딱 맞춘 취업교육 덕분이죠△산업&기업- “글로벌 AI 인재 확보에 총력”…명문 공대 몰린 美 동부에 거점 세워- 마트 이어 백화점까지 단계적 철수 추진…롯데, 中 유통사업 접는다- 유류세·최저임금 인상에…기름값 더 오를라- 김동연 만나는 전경련…적폐 ‘꼬리표’ 떼나- KT “음성인식 스피커, 아이들과 직접 만들어보세요”△산업·소비자생활- AI 두뇌 장착…KT ‘스마트빌딩’ 그룹 효자로 우뚝- 佛 화장품 브랜드 ‘지방시뷰티’ 내일 현대百 본점에 1호점 오픈- 파리바게뜨 ‘파바브런치’ 먹어봤습니다- ‘홍삼+아연’ 한병에…폭염에 지친 여름, 기운 UP△중소기업·벤처- 공공 그룹웨어 시장점유율 1위…이젠 기업·금융기관 공략- “토종 기술로 만든 치즈…中 식탁 오릅니다”- 경동나비엔, 러시아서 보일러 100만대 판매- 현대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로 사명 바꿨다△든든한 동반자, 기업- 더 나은 미래 향해 협력사·이웃과 맞손- 협력사와 ‘미래車’ 부품 개발 머리 맞대…160개 특허 공유- 주유소·충전소 찾아가 현장 직원 서비스교육- 해외서 새먹거리 찾고 이웃사랑도 실천하고- 8개월 간 지구촌 곳곳 누비며 ‘사랑의 집짓기’- 섬마을에 태양에너지 선물…청년에겐 취업 지원- 소외계층 맞춤용품 배달, 일반인도 함께해요△증권&마켓- CJ·현대차·두산밥캣…주주환원 애쓰는데 주가는 시들, 왜- G2 무역분쟁, 시장 파급력 완화…코스피 2300선 안착 모색할 듯- ‘전 국민 부자 만든다’…자산관리 대중화 나서△증권- 신용등급 낮아도 실적양호…홀대받던 ‘BBB급 회사채’ 매력 커져- 맥쿼리PE ‘폐기물 업체 패키지 매각’ 본입찰 미룬 속내는…- ‘유럽 알짜빌딩 매입’ 행정공제회, SMA 펀드에 2500억원 추가 투자△문화- 감추거나, 까발리거나…‘청춘’의 눈에 비친 세상- 클래식 만난 슈퍼히어로- 기업 문화예술 지원, 6년 만에 뒷걸음△스포츠- “내주에도 어려울 듯”…늦어지는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황아름 9년 만에 V- 정현, 시티오픈 1회전 부전승- 프리시즌 첫 골…아시안게임 앞두고 날 세운 손흥민- 낮에는 소방관, 밤에는 파이터…신동국의 이유있는 ‘이중생활’- “카타르, CIA·홍보회사 동원 월드컵 유치 위해 여론 조작”-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서도 통한 오승환의 ‘돌직구’- 韓, 아시아 U20 배구선수권 준우승△사람&나눔- “암·성인병 빅데이터 분석하는 글로벌 전문기업 만들 것”- 영화 ‘신과함께 2편’ 특별출연…내달 1일 개봉- 111명 성장호르몬제 10억 상당…LG ‘저신장아동 치료비’ 지원- 소아암 환아 가족과 물놀이…NH농협銀. 1박2일 캠핑- 전경련, 남북경제교류특위 구성…정몽규 초대 위원장- 오경두 교수 “韓지진 대부분 비가 땅속 스며들어 바다로 흘러가며 발생”- 라오스 댐사고 피해지원…대한민국긴급구호대 출정식△오피니언- [목멱칼럼]종전선언, 평화 위한 군축으로 이어져야- [데스크의눈]최정우 회장이 꼭 해야 할 일- [기자수첩]담배 팔면서…편의점 약 반대하는 약사들△부동산- 올림픽선수촌아파트, 깐깐해진 안전진단 틈새 뚫고 재건축 시동 거나- 서울 지하도상가, 점포 권리금 받고 임차권 못판다- 창 열면 바다, 문 열면 도심…‘분양 완판’ 이유 있었네△사회- ‘제2 송파 세모녀’ 없다…2.2만원 줄어든 건보료에 593만 가구 반색- “아이가 전신망사 스타킹 사달래요”…장남감코너 옆 성인용품 배치 시끌- 성희롱 예방교육 안듣는 교수님- 특활비 월 100만원씩 챙긴 대법관들- ‘조계종 적폐청산’ 설조스님 단식 40일째
2018.07.29 I 김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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