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424건

고2 대학 갈 때 서울대·고대 등 21곳 정시에 학폭 반영
  • 고2 대학 갈 때 서울대·고대 등 21곳 정시에 학폭 반영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현 고2 학생들에게 적용될 2025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고려대 등 21개 대학이 정시 수능전형에 학교폭력(학폭) 징계기록을 반영키로 했다. 교육부는 학폭 근절 대책을 통해 정시에도 학폭 기록을 반영토록 권고하면서도 2025학년도는 대학 자율에 맡기고, 2026학년도부터 이를 의무화했다. 그럼에도 일부 대학이 1년 앞서 학폭 징계 기록을 반영키로 한 셈이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21개 대학 수능전형에 학폭 반영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은 26일 이러한 내용의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전국 196개 4년제 대학이 제출한 대입전형계획을 취합한 결과다. 관심을 모았던 정시 수능전형에서의 학폭 반영은 총 21개 대학이 시행하기로 했다. 대교협에 따르면 가톨릭대·감리교신학대·건국대·경기대·경북대·경일대·계명대·고려대·고려대(세종)·국민대·대전가톨릭대·부산대·서울대·서울시립대·세종대·장로회신학대·전북대·전주교대·한양대·홍익대 등이 2025학년도부터 수능전형에서도 학폭 기록을 반영한다.앞서 교육부는 지난 12일 발표한 학폭 근절대책을 통해 수시뿐만 아니라 정시에서도 학폭 기록을 반영토록 했다. 다만 대학별 입학전형시행계획을 1년 10개월 전에는 확정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 2025학년도에는 대학 자율에 맡기고 2026학년도부터 이를 의무화했다. 수능전형 외에도 논술·실기·실적전형에서도 학폭 기록을 필수 반영토록 한 것이다. 그럼에도 21개 대학은 2025학년도부터 선제적으로 수능전형에 학폭기록을 반영한다. 가톨릭대·건국대·경기대·경북대·부산대·서울시립대·세종대·한양대·홍익대 등 9곳은 논술전형에서 학폭을 반영하며, 가천대·건국대·고려대 등 25곳은 실기·실적전형에서 학폭 가해자에게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대학별로 학폭 징계기록을 어떻게 반영할지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구안규 대교협 입학기획팀장은 “학폭 징계기록에 감점을 줄지 결격사유를 적용할지 등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대학이 많았다”며 “우선 2025학년부터 학폭 반영 방침을 정한 뒤 구체적 반영방법은 대학별 입시요강을 통해 안내할 것”이라고 했다. ◇신입생 선점하려 수시 비중 늘린 대학들 전체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교협에 따르면 196개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은 전년(34만4296명) 대비 3362명 감소했지만, 수시 비중은 79.6%(27만1481명)로 80%에 근접했다. 반면 정시모집 비중은 20.4%(6만9453명)으로 역대 최저를 나타냈다. 앞서 교육부는 2018년 2022대입개편을 통해 대학에 ‘수능전형 30% 이상 확대’를 권고했다. 다만 학생 모집이 어려운 지방대에 한해서는 수능전형 대신 교과전형 30% 이상을 충족하면 재정지원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했다. 그 결과 비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수시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최근 4년간 수시 비중은 75.7%(2022학년도), 78%(2023학년도), 79%(2024학년도), 79.6%(2025학년도)로 확대됐다. 구안규 팀장은 “학생 모집이 어려운 지방대들이 신입생을 선점하려 수시모집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수시 합격자는 정시 지원을 금지한 입시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2021~2025학년도 정시·수시 모집인원 비중(자료: 대교협)◇17개교, 문과 불리 ‘필수 반영’ 폐지‘문과침공’ 논란을 낳은 수능 선택과목의 필수 반영 요건은 완화될 전망이다. 건국대·경희대·광운대·국민대·동국대·서울과기대·성균관대·세종대·숭실대·아주대·연세대·이화여대·인하대·중앙대·한국항공대·한양대·한양대(ERICA) 등 17개 대학이 이공계 모집단위에서 미적분·기하·과학탐구 필수 반영 요건을 폐지키로 해서다. 그간 서울 소재 대학들을 중심으로 이과 모집단위에서 미적분·기하·과탐을 필수 응시 과목으로 지정하면서 상대적으로 문과생들의 지원을 어렵게 만들었다. 반면 이과생은 이런 장벽이 없는 데다 통합 수능 이후 표준점수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면서 문과침공 논란이 불거졌다. 이과생이 소위 ‘대학 간판’을 높이려 대거 인문계열에 지원하면서다. 대교협은 “총 17개 대학이 수능 미적분·기하·과탐 필수 반영 요건을 2025학년도부터 폐지키로 했다”며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의 취지에 따라 수능 선택과목과 관계없이 자연·공학·의학계열 모집단위 지원 가능 대학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교협은 이번 2025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 주요사항을 책자로 제작해 일선 고교와 교육청에 배포할 예정이다. 대교협이 운영하는 대입정보포털 홈페이지에도 7월 중 게재, 수험생·진학교사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3.04.26 I 신하영 기자
교육부 ‘유감 표명’에도 대학 17곳 학부등록금 인상
  • 교육부 ‘유감 표명’에도 대학 17곳 학부등록금 인상
  •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등록금 및 생활비 인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및 대학생 생활고를 증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가 등록금 인상 조짐을 보이는 일부 대학에 유감을 표명했지만 전국적으로 17개 대학이 학부 등록금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육연구소가 17일 공개한 2023학년도 등록금 인상 현황에 따르면 전국 193개 4년제 대학 전수조사 결과 17개교(8.8%)가 학부등록금을 인상했다. 경인교대·광주교대·대구교대·부산교대·전주교대·진주교대·청주교대·춘천교대 등 국립대 8곳과 동아대·세한대·인천가톨릭대 등 사립대 9곳이 등록금을 올렸다. 앞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2월 “고물가·고금리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가계 부담을 완화하고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청년이 등록금 걱정 없이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등록금 동결 기조를 유지한다”며 “교육부 정책 기조에 동참하지 않고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에는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학에 등록금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셈이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올해로 15년째 등록금 인상 대학에는 국가장학금 2유형 지원을 차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런 교육부 엄포에도 17개 대학이 등록금 인상을 단행했다. 최근의 고물가로 대학들이 올릴 수 있는 등록금 인상 한도가 4.09%까지 치솟은 탓이다. 고등교육법상 대학은 최근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5배까지 등록금 인상이 가능하다. 지금까진 등록금을 올리기보다는 국가장학금을 지원받는 게 이익이었지만, 최근 상한선이 올라가면서 등록금 인상을 선택하는 대학이 늘었다. 특히 이러한 규제 대상이 아닌 대학원생과 외국인 유학생(정원 외) 등록금의 경우 인상 대학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35.7%(69개교)가 대학원·유학생 등록금을 올렸다. 대학원 등록금만 인상한 대학은 강남대·부산대·부산장신대 등 46곳이며, 외국인 대상 등록금을 올린 대학은 가천대·홍익대 등 7곳으로 파악됐다. 대학원과 외국인 대상 등록금을 모두 올린 대학은 16곳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원 내 학부생에게는 정부가 국가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어 등록금 인상 규제 대상이 되지만 정원 외 외국인이나 대학원생은 지원 대상이 아니라 규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올해로 15년째 이어진 등록금 규제 빗장이 사실상 뚫리면서 내년이 더 걱정이란 지적이 나온다. 최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상승하면서 내년에는 인상 한도가 5%를 넘길 수 있어서다. 한 사립대 총장은 “등록금을 5% 정도 올릴 수 있다면 우리 대학도 당연히 인상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대학원·외국인 등록금까지 포함하면 절반에 가까운 대학이 등록금을 인상했다는 것은 대학 재정 위기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에 대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3.04.17 I 신하영 기자
‘우리들의 블루스’ 정은혜 작가에게 포옹이란?
  • ‘우리들의 블루스’ 정은혜 작가에게 포옹이란?
  • '이데일리 초대석' 화면캡처[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영옥(한지민)의 다운증후군 쌍둥이 언니인 영희 역을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발달장애인 배우 정은혜(33). 그는 옴니버스 영화에서 주연을 맡는 등 꽤 오래전부터 배우로 활동해 왔다. ‘우리들의 블루스’ 극본가인 노희경 작가도 정 작가가 출연한 영화 ‘다섯개의 시선’을 보고 정 작가를 찾아왔다고 한다. 드라마 출연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정 작가의 주업은 캐리커처 작가다. 2016년부터 양평의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려왔다. 그가 화폭에 담은 사람이 4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달 5일 열리는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정 작가를 경기도 양평 화실에서 만났다. '이데일리 초대석' 화면캡처◇“포옹은 사랑, 우정이죠..꼭 안아주고 싶어요”정은혜 작가의 화실 안은 마치 드라마 속 한 장면 같았다. 얼굴을 맞대고 환하게 미소 짓고, 서로를 끌어안고 해맑게 웃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캔버스가 화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원색의 강렬하면서도 선 굵은 붓터치가 인상 깊은,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화풍의 작품들이 봄 햇살로 가득 찬 화실을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정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앞세워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며 경력을 쌓아 왔다. 문호리 리버마켓 야외 전시장에서 진행한 ‘천명의 얼굴(2017)’을 시작으로 ‘니얼굴 2000(2019)’, ‘개와 사람전(2021)’, ‘내가 그리는 너(2022)’,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니얼굴(2022)’, ‘니얼굴 은혜씨(2023)’ 등이 대표적이다.정 작가가 붓을 들게 된 데는 어머니 영항이 컸다.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정 작가의 어머니 장차현실씨의 작은 화실에서 동네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배웠다. “잘하는 게 아니라, 그냥 묵묵히 하루하루 그리다 보니까 이렇게 작가가 됐어요.”정 작가가 준비 중인 이번 전시회 주제는 ‘포옹’이다. ‘포옹은 어떤 전시회냐’는 질문에 정 작가는 “따뜻함, 사랑, 우정, 그 안에서의 포옹”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시고, 그림도 많이 봐주시고,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림을 그릴 때 행복해요” 정 작가의 얼굴에는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들처럼 환한 미소가 떠 올랐다. 정 작가가 전하는 ‘따뜻한 감동, 위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작품 60여점을 공개하는 이번 전시회는 갤러리 ‘아트스페이스선’(서울시 중구 통일로92)에서 4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다. '이데일리 초대석' 화면캡처◇“그림이란 도구로 세상과 연결” 10년전 붓을 들기 전까지 정 작가는 방안에서 뜨개질로 시간을 보냈다. 세상의 불편한 시선이 만들어낸 시선강박과 조현병까지 겹치면서 가족 외에 다른 이들과의 소통은 끊어졌다. “은혜가 세상과 단절됐던 것은 언어적 소통이 어려웠던 탓이 커요. 은혜 뿐 아니라 대부분 발달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이죠. 은혜는 그림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었던 거죠.” 정 작가의 아버지 서동일 감독은 정 작가가 사람들을 그리며 소통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니얼굴’을 통해 정 작가를 세상에 알렸다. 정 작가의 어머니 장차현실씨에게 은혜씨는 드라마속 영희와 닿아 있다. “제 삶의 가장 어려움이 은혜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했거든요. 젊었을 때는 삶이 왜 이렇게 가혹한건가 하며 한탄할 때도 많았어요.” 그러나 지금 장차현실씨는 ‘딸카’(딸 카드)를 쓰는 엄마가 됐다고 했다. 정 작가는 자신이 가족 중에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소녀가장’이라고 거들었다. “은혜가 이전에는 그저 장애인으로, 저 사람은 뭘 할 수 있을까? 이런 시선을 받다 이제는 ‘작가시군요’. ‘감동했어요’ 이런 시선을 받아요. 이런 시선 속에서 은혜는 또다시 성장하고요. 다른 발달장애인들도 용기 내어 바깥으로 나왔으면 해요.”정 작가에게 앞으로 계획을 물었다. “지금까지는 사람만 그렸으니까. 동물, 고양이, 사계절, 풍경들, 나무들, 많잖아요. 그려야죠.”마지막으로 정 작가가 쓴 시 한편을 소개한다. 그가 세상에 전하는 위로와 격려다. -하면 돼요-포기하지 말고 힘들어하지 말고 억지로 하지 말고 그럼 돼요
2023.04.05 I 이지혜 기자
'예스맨' 사외이사 소속기관에 117억 기부한 금융지주
  • [단독]'예스맨' 사외이사 소속기관에 117억 기부한 금융지주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해 5대 금융지주가 1년 동안 개최한 이사회는 총 72차례다. 사외이사들의 참석률은 100%에 달할 정도로 적극 임했지만 수십여개가 넘는 안건 중 반대는 단 4표에 그쳤다. 3표는 올해 초 자진 사임한 변양호 전 신한금융 사외이사 한명이 던진 것이었다. 회장·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역시 후보자에 대해 소신 있게 반대표를 던지는 경우는 없었다. 거대 금융그룹의 경영을 감시하기 위해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찬성표만 던지는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지만 높은 연봉은 물론 유관기관에는 대규모 기부금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들은 기부금 지원이 이해 상충에 해당하지 않다고 설명하지만 거액의 지원 속에서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금융지주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사외이사 역할의 재정립과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주주와 고객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사외이사 자녀 근무하는 병원에 수십억 기부 ‘쾌척’22일 이데일리가 5대 금융지주의 지배구조·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2021년 사외이사에 대한 기부금 지원 규모는 총 117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기부금을 받은 사외이사는 총 8명으로 1인당 평균 15억원 정도다. 이들이 소속된 대학교(서울대·연세대·홍익대), 의료기관(연세의료원), 학회(한국세무학회·한국재무학회·한국회계학회 등)에 지주 또는 자회사들이 기부금을 집행했다.2년간 사외이사 소속에 기부금을 가장 많이 지출한 곳은 우리금융이다. 박상용 우리금융 사외이사가 감사로 있는 연세대·연세의료원에 63억6000만원을 기부했다. 신한금융은 윤재원·이용국 사외이사가 각각 교수로 근무하는 홍익대와 서울대에 총 36억원을 기부했다. 다만 이는 주거래은행 협약에 따른 출연금 지급의 영업목적 기부금이라고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부연했다.농협금융은 하경자 사외이사의 자녀가 전임의로 일하는 연세의료원에 13억원을 기부했다. KB금융은 선우석호·오규택 사외이사가 소속된 학회들에 4억원대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농협금융 측은 1966년 농협공제 전국 순회 진료 최초 실시한 이래 의료취약계층 및 의료시설이 부족한 농촌지역 의료지원사업 협약에 따른 내용이라고 밝혔다.금융지주들은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비영리법인 등에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사외이사와 배우자의 직계혈족이 수탁자·임직원 등인 곳은 사외이사 선임 전 2년과 이후 2년간 기부금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사외이사 선임 이후 기부금이 급격하게 늘지 않았다는 사실을 공시해 이해 상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금융지주들이 기부금을 지원하고 있는 곳들도 병원, 대학 등 통상적으로 기부금 지원이 많은 편이다.하지만 금융지주의 경영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선임된 사외이사들의 독립성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자신이 소속된 기관·단체에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기부금을 제공하고 있는 금융지주에 날 선 의견을 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일부 사외이사 자리의 경우 재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특정 분야에서 인물을 발굴, 선임하는 만큼 이들이 소속한 단체도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해도 ‘자리 물려주기’가 되고 기부금 지원 등도 ‘연례 행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고액 연봉인데 활동 미미…반대 고작 ‘4표’사외이사에 책정하는 연봉은 갈수록 높아지는 반면 경영진 견제 등의 역할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여전하다.5대 금융지주 연차보고서에 공시된 사외이사 44명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6948만원이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이 8814만원, 신한금융 7854만원, 하나금융 7484만원, 우리금융 6370만원, 농협금융 4530만원 등 순이다.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연간 활동한 시간은 평균 374시간 정도다. 사외이사 활동에는 정기적인 이사회와 대표이사 등 추천위원회 등과 간담회·교육 등도 포함된다. 한달에 약 32시간을 활동한 수준으로 하루에 한시간 정도 일하고 7000만원 안팎의 보수를 받은 셈이다. 시급으로 나누면 최저임금(9620원)의 20배 정도인 18만6000원이다.활동한 시간에 비해 높은 연봉을 받지만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는지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매겨진다. 금융지주는 연차보고서를 통해 사외이사의 역할을 ‘경영진 견제’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회의에서 소신 있게 반대 의견을 내는 경우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5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개최한 이사회에서 나온 반대표는 4건에 그쳤다. 변양호 전 사외이사는 지난해 2021년 결산, 장기보수 취소 결정, 자사주 취득·소각 등 3개 안건을 반대했다. 윤인섭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벤처캐피털 인수의향서 제출에 반대한 바 있다. 나머지 안건은 모두 100% 찬성으로 가결됐다.사외이사들의 ‘셀프 평가’도 도마에 올랐다. 5대 금융지주는 해마다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는데 본인을 제외한 사외이사 등 내부 평가를 통해 대부분 ‘최고 수준’이나 ‘기대 이상’ 또는 ‘S급’의 점수를 받았다. 외부 평가를 실시한 경우는 한 곳도 없었다. 공신력 있는 외부 평가기관이 없고, 외부 평가에 대한 요청이 없었다는 게 이유다.금융지주와 전·현직 사외이사들은 ‘거수기’라는 지적에 반박한다. 내부 치열한 의견 교환을 통해 도출한 안건에 찬성하고 대표이사·사외이사·임원 추천도 사측 의견이 배제된 상태에서 엄정하게 진행된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전직 대형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역할에는 전문성과 독립성이 중요한데 회사 경영을 위해 독립성보다는 전문성 있는 인물로 채우다 보니 이해 상충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라며 “추천위 과정에서도 알게 모르게 회사의 의향이 반영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그는 사외이사 제도 개선에 대해 “이사회의 전반적인 의사 결정 과정을 투명하고 세부적으로 공시해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023.03.23 I 이명철 기자
고대·서강대·성대 등 교과전형 수능최저기준 완화
  • 고대·서강대·성대 등 교과전형 수능최저기준 완화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홍익대 등이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기준)을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학년도 일부 대학 교과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 변화(자료: 진학사)11일 진학사에 따르면 서울 소재 14개 대학 중 학생부교과전형(교과전형) 수능최저기준을 낮춘 곳은 고려대 등 4곳이다. 고려대와 홍익대는 자연계열보다 높았던 인문계열 수능최저기준을 하향 조정했다. 고려대 교과전형의 경우 올해 고3이 되는 2024학년도 입시에선 수능 국어·수학·영어·탐구 중 3개 영역의 합이 7이내이면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성균관대도 인문계열 기준 국어·수학·영어·탐구 등 5개 과목 중 3개 과목의 합이 7 이내면 된다. 3개 과목 합계가 6이내여야 했던 전년도보다 수능최저기준이 완화된 셈이다. 서강대와 홍익대도 2024학년도 교과전형의 수능최저기준을 하향 조정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최저기준이 완화된 경우 학습 부담은 줄겠지만 그만큼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과전형에는 졸업생도 지원이 가능하다. 고3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대학도 있지만, 재수생까지 지원을 허용하거나 졸업연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곳도 있어서다. 건국대·동국대·숙명여대는 졸업연도와 관계 없이 교과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반면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는 졸업예정자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고려대는 그간 학교추천전형 자격요건에 졸업시기를 제한하지 않았지만 2024학년도부터는 졸업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게 바꿨다. 서울시립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는 재수생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 서울시립대도 고려대처럼 그간 졸업시기에 제한을 두지 않다가 2024학년도부터 재수생까지만 지원 가능하게 자격요건을 변경했다. 한국외대도 2024학년도부터 재수생까지만 지원이 가능하게 자격요건을 강화했다. 내신성적은 이화여대·한양대·홍익대만 3학년 1학기까지 반영한다. 나머지 대학은 3학년 2학기까지의 내신성적이 반영 대상이다. 우연철 소장은 “교과전형은 내신성적이 주요 평가 요소이기 때문에 재수생이 도전하기에 부담이 적은 전형이며 올해 고3 학생 수가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대입 선발인원은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재수생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학생부 위주 전형의 경우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반영하는 대학이 많으니 자신의 경쟁력을 판단해 대학별 유·불리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3.01.11 I 신하영 기자
'KB를 경영하라'...KB금융, 토론 마라톤 '솔버톤' 개최
  • 'KB를 경영하라'...KB금융, 토론 마라톤 '솔버톤' 개최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KB금융이 ‘KB를 경영하라’를 주제로 토론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과 솔버톤 대회에 참가한 인도네시아팀 대학생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B금융)18일 KB금융그룹은 지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KB손해보험 수원 인재니움에서 KB솔버톤 16강 본선 진출자 64명 대학(원)생의 토론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한국금융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사회적 가치 창출방안 등 KB 경영 현안에 대해 150분간의 열띤 토론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토론대회에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해 대학생과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윤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2박 3일간의 KB 솔버톤 본선 일정이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KB솔버톤 대회에 참가해주시고 저희에게 소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경청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참가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고 말했다.첫 순서로 진행된 질의 응답 시간에서는 ‘KB를 경영하라’라는 대회 슬로건에 맞춰 KB금융 CEO와 가상의 대학생 CEO들간에 토론을 진행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이슈와 글로벌 트렌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심으로 플랫폼 전략,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후금융 및 탄소중립 등 다양한 주제로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특히 인도네시아 특별팀은 동남아에 불고 있는 한류를 소개하며 한류와 금융의 연계 방안에 대해 제안 하기도 했다.이어 진행된 도시락 오찬에서도 윤종규 회장은 대학생 참가자들과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윤종규 회장은 참가자들이 궁금해하는 KB금융의 현안에 대해 열성적으로 답변하는 한편 스트레스 관리법, 슬럼프 극복법 등 인생 선배로서의 따뜻한 조언도 함께 건넸다.한 대학생 참가자는 “그룹 회장이라는 위치가 처음엔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혼자 점심도 거르고 소통에 열성적인 회장님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회장님이 전해주신 좋은 기운이 참가자 모두에게 전달된 것 같아 이번 KB 솔버톤 대회 결과가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특히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23일 한국에 입국한 인도네시아팀 참가자는 “2박 3일 본선 기간 동안 숙박과 식사, 멘토링 프로그램 등 참가자들을 위한 KB금융의 세심한 배려와 진심 어린 환대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특히 글로벌 테마에 대해 연구하면서 인도네시아와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을 이해하기 위한 KB의 엄청난 노력을 느끼게 되어 KB와 한국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다”고 말했다.KB금융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금융회사가 국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최상의 솔루션을 찾는 ‘토론’을 통한 집단지성의 활용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KB금융의 경영 판단과 의사 결정이 이 같은 ‘토론’에 기반으로 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한국의 토론문화가 더 나은 해결책 마련을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는 ‘솔버톤’의 방식으로 진화해 나가는데 기여하고자 금번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한편 24일에서 26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된 KB솔버톤 본선은 디지털, ESG, 글로벌, 신성장 4가지 주제에 대해 팀별 발표와 토론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으며, 혜자(성균관대), 리바리(한양대), 투모로우(홍익대), 파이클(서울대), KBJG(한국외국어대), 황금나침반(전북대), 성대한 KB(성균관대), White Hat(고려대)등이 8강에 진출했다. KB솔버톤 8강은 오는 11월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대망의 결승은 12월 1일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진행된다.
2022.11.28 I 전선형 기자
올해도 문·이과 통합시험…가채점 결과로 수시·정시 선택
  • 올해도 문·이과 통합시험…가채점 결과로 수시·정시 선택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인 17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청주고등학교 교문 앞에서 한 학부모가 수험생을 끌어 안으며 격려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7일 마무리되면서 대학별 수시전형, 정시 원서접수 등 대입 2라운드가 시작된다. 대입전문가들은 수험생들에게 수능 가채점을 가급적 시험 당일 끝내라고 조언한다. 수험표 뒷면에 답을 적어 나온 수험생은 문제가 없겠지만 기억에만 의존해야 한다면 가능한 빨리 가채점을 해야 비교적 정확하다. ◇대학별 수능 반영방법 파악해야 수능 가채점이 끝났다면 대학별 수능 반영방법에 따른 유·불리를 파악해야 한다. 대학별로 국어·수학·영어·탐구 등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곳도 있지만, 3개 영역 또는 2개 영역만 반영하는 곳도 있다. 수능 성적 중에선 표준점수·백분위·등급 등 대학별 반영 지표가 다르다.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거나 영역별 반영 비율을 달리 적용하는 대학도 있다. 대학별 수능 반영방법을 파악한 뒤에는 본인에게 유리한 모집 단위를 찾아 따로 정리해 두자. 예컨대 국어·영어 성적이 잘 나올 것 같다면 해당 영역을 비중 있게 반영하는 대학 명단을 따로 적어두는 방식이다. 가채점 결과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일단 남은 수시전형에 주력해야 한다. 상위권 대학 중에선 수능최저기준을 반영하는 곳이 많은데 이를 충족할 수 있다면 합격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만약 그 반대의 경우라면 다음 달 29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정시모집에 주력해야 한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가채점 결과 예상 점수가 낮아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을 지원하기가 어렵다고 판단이 되면 남은 수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수능도 문·이과 통합시험으로 치러졌다. 국어·수학은 ‘공통+선택과목’으로 출제돼 표준점수는 보정 과정을 거친다.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수험생들은 본인이 속한 응시집단의 공통과목 성적에 따라 표준점수가 상향 또는 하향 조정된다.(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수능 직후 18일부터 논술고사 시작 이런 점수 보정 방식에 탓에 가채점 결과로 본인의 등급·표준점수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다. 가채점은 빨리하되 결과는 보수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점수 산출방식의 변화로 정확한 성적 예측이 어려워졌다”며 “올해도 가채점을 통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는 어느 정도 편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판단이 애매하다면 남은 수시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학별 논술(인문계) 시험은 18일 숭실대를 시작으로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진다. 19일에는 건국대·경희대·단국대·서울여대·성균관대·한국항공대가 논술시험을 치르며 20일은 경희대·동국대·서강대가, 24일 가천대, 25일 연세대(미래)·한국기술교육대, 26일은 경북대·고려대(세종)·부산대·세종대·이화여대·한국외대·한양대(서울), 27일 광운대·덕성여대·중앙대·한국공학대, 12월 3일 인하대·한양대(ERICA), 4일 아주대 등의 논술시험이 예정돼 있다. 자연계는 19일 건국대·경희대·서강대·서울여대·숭실대·울산대·한국항공대, 20일 가톨릭대·경희대·단국대·동국대·성균관대·홍익대(세종), 21~22일 서울과학기술대, 24일 가천대, 25일 연세대(미래)·한국기술교육대, 26일 광운대·경북대·고려대(세종)·부산대·중앙대·한국외대(글로벌) 등의 논술 시험이 예정돼 있다. 김원중 실장은 “각 대학의 논술시험은 문제 유형 등이 어느 정도 표준화돼 있어 특정 유형의 논제들이 자주 출제된다”며 “기출문제를 통해 지원 대학의 출제 유형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11.17 I 신하영 기자
이화여대·서강대·연세대·홍익대, ‘2022 리더스 포럼’ 개최
  • 이화여대·서강대·연세대·홍익대, ‘2022 리더스 포럼’ 개최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신촌지역 대학인 이화여대·서강대·연세대·홍익대가 오는 1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2022 리더스 포럼’ 개최한다.리더스 포럼은 2019년 1차년도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서강대 학교 “서강 리더스 포럼”으로 시작된 이후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다. 올해의 경우 이화여대, 서강대, 연세대, 홍익대 등 신촌지역 대학들이 참여해 창업과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포럼을 진행한다.이번 포럼은 매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총 5주차로 구성되며 실시간 질의응답이 가능한 온라인 생중계 강좌로 진행된다. 강좌는 창업에 관심 있는 4개 대학 학생뿐만 아니라 관심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1주차에는 스타트업 ‘문다’의 신지현 대표가 ‘교육서비스 산업분야의 이슈·성장전략’을 주제로 강좌를 진행한다. 이화여대 4학년인 신 대표는 이화여대 대학혁신지원사업으로 운영되는 도전학기저 12기로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해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문다는 유초등학생 대상 맞춤형 악기 레슨 자동 플랫폼이다.2주차부터 5주차까지 이어지는 강의는 참여대학별로 교육서비스 성장전략, 콘텐츠 플랫폼 창업, 기술기반 스타트업 창업, 비즈니스 모델 수립 전략 등을 주제로 다양하게 구성됐다.오는 1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진행되는 ‘2022 리더스 포럼’ 포스터. (사진=이화여대 제공)이화여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학혁신지원사업’의 협력 및 문화 확산, 성과 공유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특히 마포-신촌 지역의 예비창업가들이 연합하는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2.11.07 I 김형환 기자
대학 최고 공격수 신호진, 드래프트 1순위로 OK금융그룹행
  • 대학 최고 공격수 신호진, 드래프트 1순위로 OK금융그룹행
  •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대학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신호진(21·인하대)이 2022~2023시즌 한국배구연맹(KOV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023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OK금융그룹의 지명을 받은 인하대학교 신호진이 석진욱 감독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신호진은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쥔 OK금융그룹의 유니폼을 입었다.왼손잡이 공격수인 신호진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모두 소화할 수 있다. 187㎝로 장신은 아니지만, 점프력이 우수하고 리시브 능력이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얼리 드래프트(대학교 4학년 이전)를 신청하려다 대학에 남는 쪽을 택했고, 올해 인하대 주장으로 팀의 3관왕을 이끌며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대회 최우수선수상과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대학배구 U-리그 최우수선수상을 휩쓸었다.신호진은 “초등학교 때부터 배구를 했는데 보답받는 기분”이라며 “긴장을 많이 했는데 뽑히고 나니 기분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키가 작지만 프로에서 해볼 수 있을 때까지 해보겠다”며 “주 공격수 역할을 해서 서툰 리시브 부분을 다듬고 싶다”고 덧붙였다.2013년 창단한 OK금융그룹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것은 2018년 전진선 이후 두 번째다. 국내 공격 자원이 부족했던 OK금융그룹은 신호진을 가장 먼저 호명하며 전력을 보강에 나섰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신호진에 대해 “테크닉이 잘 돼 있는 선수 같다”며 “1학년 때부터 봤다. 가능성이 있고 잘 할 거라 기대한다”고 평했다.신장 190㎝의 장신 세터 이현승(한양대)이 2순위로 현대캐피탈의 부름을 받았다. 이현승은 얼리 드래프트 자원이나 190㎝의 장신 세터로 상위 순번 지명이 점쳐진 바 있다. 3순위의 삼성화재는 미들블로커 김준우(홍익대)를 뽑았다. 세터 한태준(수성고)은 고졸 선수 가운데 4순위로 우리카드에, 세터 김주영(순천제일고)도 5순위로 한국전력에 지명됐다. 6순위 KB손해보험은 세터 박현빈(성균관대), 마지막 순번인 대한항공은 리베로 송민근(중부대)을 뽑았다.2022~2023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 (사진=KOVO 제공)이번 드래프트는 총 34명이 신청해 22명이 지명됐다. △1라운드 7명 △2라운드 6명 △3라운드 2명 △4라운드 2명 △수련선수 5명 등이다. 21명이 선발된 2016~2017 드래프트 이후 5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으나, 취업률은 64.7%로 전년도(61%)보다 소폭 높아졌다. 앞서 열린 구슬 추첨에서 확률은 지난 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현대캐피탈 35%· 삼성화재 30%·OK금융그룹 20%·우리카드 8%·한국전력 4%·KB손해보험 2%·대한항공 1% 순이었다.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를 제치고 최우선 지명권을 얻는 행운이 따랐다. 우리카드의 2라운드 지명권은 트레이드 보상에 따라 삼성화재가 행사했다.한편 1라운드 지명 후보로 거론됐던 성균관대 미들블로커 배하준은 개인 사정으로 드래프트 당일 신청을 취소했다. 1라운드 7명의 지명 선수 가운데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는 5명이고, 고등학교 졸업 예정 선수는 2명이다.
2022.10.04 I 이지은 기자
신한은행, 홍대와 '헤이영 캠퍼스' 업무협약
  • 신한은행, 홍대와 '헤이영 캠퍼스' 업무협약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신한은행이 홍익대와 ‘헤이영 캠퍼스’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신한은행은 지난 25일 이같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헤이영 캠퍼스’는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추진하는 MZ 대학생 전용 모바일 플랫폼이다. 하나의 앱에서 전자 신분증(모바일 학생증)ㆍ학사 관리 서비스를 통합해 대학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신한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 홍익대학교에서 운영 중인 앱을 새롭게 리뉴얼해 △모바일 학생증 △전자출결 △주요 학사 공지에 대한 ‘Push 알림서비스’ △성적, 시간표, 등록금 납부내역 조회가 가능한 ‘학사관리’ △도서관 출입 및 열람실 좌석배정 등의 주요 학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특히, 지난 2월에 출시한 ‘헤이영 캠퍼스’는 최근 고도화를 통해 대학의 정체성을 반영한 앱 테마, 나만의 모바일 학생증 꾸미기 등 대학 및 학생 대상 커스터마이징 영역을 강화했고, 향후 각 대학의 현장 의견을 반영한 △커뮤니티 및 소모임 △총학생회 투표 △강의 평가 △셔틀버스 운행 시간표 등 대학생활 부가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홍익대학교 학생들의 창의적 인사이트를 적극 반영해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대학생활 필수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신한은행은 현재 ‘헤이영 캠퍼스’를 이용중인 숙명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에 더해 경기대학교, 수원대학교, 수원과학대학교, 용인대학교, 인천재능대학교 등에서 헤이영 캠퍼스를 9월 신학기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 25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홍익대학교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가운데)과 홍익대학교 서종욱 총장(오른쪽), 홍익학원 이면영 이사장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2022.08.26 I 김정현 기자
점핏, 홍익대서 '개발자 취업 콘서트' 진행
  • 점핏, 홍익대서 '개발자 취업 콘서트' 진행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개발자 전문 채용 플랫폼 점핏이 지난 17일 홍익대에서 △소프트웨어 관련 전공 강화 및 개발자 취업 노하우 △개발자 커리어 로드맵 △유망 스타트업 채용 설명회 등을 제공하는 ‘개발자 취업 콘서트’(이하 개취콘)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이번 콘서트는 총 100명 참석자로 진행했으며, IT개발 서적을 번역한 작가가 연사로 나서 개발 직무 취업 전략과 성공적인 커리어 패스 방향을 공개하는 세션, 신입 개발자 채용 예정인 스타트업 채용 설명회 세션으로 구성했다. 개취콘 전체 강연은 유튜브 라이브로도 생중계했다.첫번째 세션에서 연사로 나선 박재호 레인보우브레인 CTO는 ‘클린 코드’, ‘클린 코드, 이제는 파이썬이다’ 등 다수 IT 개발 서적을 번역하고 국내 여러 대기업에서 현업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클린코드와 클라우드 아키텍처 강의를 진행했다. 이번 개취콘에서는 △신입 개발자가 갖춰야 할 역량 및 취업준비 방향 △전공자로서 실무 수행 시 꼭 알아야 할 점 등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 등을 전달했다.두번째 세션에서는 유망 기술 스타트업 신입 개발자 채용 포지션을 안내하고 기업문화를 소개하는 ‘채용 설명회’가 이어졌다. 밸런스 게임 등의 방법을 통해 팀 문화, 복지제도, 채용 프로세스를 설명해 예비 개발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했다.한편, 점핏이 진행하는 ‘개발자 취업 콘서트’는 교보문고와 홍익대 취업진로지원센터, 패스트캠퍼스가 후원한다. 사전 신청자만 1600여명으로 개발자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2022.08.18 I 강경래 기자
금빛 스무살 '동구리'에게 털어놓은 출생의 비밀…"넌 산수화였어"
  • 금빛 스무살 '동구리'에게 털어놓은 출생의 비밀…"넌 산수화였어"
  • 작가 권기수가 서울 성동구 아뜰리에아키서 연 개인전 ‘골든아이 속 우주’에 건 자신의 작품 사이에 섰다. ‘두 눈-실버’(Two Eyes-Silver·2021, 60×60㎝·왼쪽)와 ‘우주의 숲-금’(Universe Forest-Gold·2022, 227.3×181.8㎝)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삐죽이 솟은 머리카락은 늘 열 가닥이다. 나침반처럼 늘 북쪽을 향해 뻗쳐 있는 이들 열 가닥은 처음 봤던 그 길이 그대로다. 하얗고 동그란 얼굴 아래로 까맣고 긴 팔다리가 쭉 뻗은 각진 몸통도 변함이 없다. 씩씩하게 혼자 다닐 때도 있지만 판박이처럼 닮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더 좋아하나 보다. 함께일 때 표정이 훨씬 밝아 보이니까. 이렇게 모인 무리는 붉은 매화 뚝뚝 떨어지는 알록달록한 숲을 날아다니다가 작은 배에 올라타기도 하고 푸릇한 대나무 뒤로 몸을 숨기는 숨바꼭질도 즐겨 한다. 요즘은 커다란 파초잎이 무성한 새로운 장소를 찾았다. 덕분에 몸놀림도 부산해졌다. 눈빛도 반짝인다. 까만 눈동자 안으로 그가 선 세상이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아, 빠뜨릴 수 없는 한 가지, 반달 미소가 있다. 늘 웃는다. 웃고 있다. 사는 일이 웃을 일뿐이진 않았을 텐데 어찌 그리 한결같은지, 20년째 환한 얼굴이다. ‘동구리’. 잊을 만하면 찾아왔다. 다시 올 땐 늘 다른 옷을 입었다.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알려주려 했는지 공간의 색, 만남의 구도, 서사의 질감을 매번 달리 휘감고 등장했던 거다. 바뀌지 않은 건 오로지 동구리, 그 하나뿐. 한국미술사를 통틀어 이처럼 명쾌하고 선명한 ‘캐릭터’가 있었던가. 아뜰리에아키서 연 권기수의 개인전 ‘골든아이 속 우주’ 전경. 배경부터 부분까지 금박을 정교하게 입힌 작품들이 나란히 걸렸다. 왼쪽부터 ‘초록 테이블-골드’(Green Table-Gold·2021, 162.1×130.3㎝), ‘우주의 숲-금’(Universe Forest-Gold·2022, 227.3×181.8㎝), ‘금의 수명’(Longevity in Gold·2022, 78×162㎝), ‘눈 속의 우주: 색, 나무, 금’(The Universe in the Eye: Color, Tree, Gold·2022, 116.8×91㎝)(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래, 그렇다면 이번엔 어떤 변화를 안고 왔을까. “우주다. 작품을 통해 꾸준히 찾아왔던 이상향, 그 오래된 테마가 우주로 확장한 거다. 사실 사람의 눈 속에 우주가 있다는 뻔한 주제를 시각화한 것이긴 한데, 그중 가장 귀하다 할 ‘골든아이’ 속에 비친 우주로 의미를 넓혀보려 했다.”바로 개인전 타이틀을 말하는 거다. ‘골든아이 속 우주’(The Universe in the Golden Eye)라고. 세상에서 가장 빛나고 가장 넓은 두 개의 가치를 한꺼번에 품고 온 거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아뜰리에아키. 넋 놓고 빠져 있던 ‘동구리 삼매경’에서 건져내 준 건 작가 권기수(50)였다. 2000년대 초반 세상에 처음 동구리를 내놓고 지금껏 품고 키워온 작가. 20년 스무 살, 동구리가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는 동안 그이 역시 ‘중견’이 됐다. 그 세월의 무게를 좀 더 진중하게 가늠하려 했을까. 뭔가 특별한 매체가 보인다. ‘금’이다. 금색 물감으로 흉내만 낸 게 아닌 순도 90% 이상의 금박을 입혀낸 작품을 대거 걸었다. 아뜰리에아키서 연 권기수의 개인전 ‘골든아이 속 우주’에 건 전시작 20여점 중 가장 아낌없이 금박을 붙여낸 4점이 나란히 걸렸다. 연작 ‘금처럼 영원한 건 없다’(Nothing Gold Can Last·2022, 각각 162×78㎝). 왼쪽부터 핑크, 후프, 블루, 토우란 부제가 달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애니·영상·입체 등 숱한 변화 거쳐 태어난 ‘동구리’ “금색 물감을 쓰는 것과 금박을 입히는 것은 전혀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세계가 보인다. 사실 처음엔 터부시했다. 인위적인 가짜의 세계인 듯해서. 하지만 언제부턴가 원시적인, 원초적인, 바로 우주에서부터 비롯된 원형질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동구리를 등장시킨 이번 전시작 20여점에는 대부분 금박이 눌려 있다. 넓게는 바탕 전체에, 좁게는 테두리 하나에도 금을 입혀 스펙트럼을 넓혔다. 가로세로 11㎝ 정방형의 금박을 아교성분이 든 접착제를 이용해 붙여낸단다. 얼마나 정교하게 그림에 안착하는가는 전적으로 작가의 손끝 기량에 달려 있다. 혹여 실수나 오염이 생기면 그대로 ‘꽝’이란다. 부분이든 전체든 수정은 아예 불가능하니까. 작가 권기수가 서울 성동구 아뜰리에아키서 연 개인전 ‘골든아이 속 우주’에 건 자신의 작품 ‘숲의 눈 속 우주’(Universe in the Forest Eye·2022, 지름160㎝) 옆에 섰다. 커다란 눈을 형상화한 화면에 비친 동구리와 친구들이 파초잎 무성한 숲속을 나는 한때를 그려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재료의 물성이란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똑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재료를 가지고 무슨 물성? 그랬던 거다. 하지만 금이란 재료만큼은 물성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그렇게 때론 겸허하게, 때론 정복감을 안겨주며 작가를 주물러 대더라고 했다. 그렇다면 과연 투입한 금값만큼 작품값도 따라 올랐을까. “제작비는 상승했는데 회수가 안 되더라”며 작가는 껄껄 웃는다. 그저 “금빛이 물감의 색을 모조리 흡수해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오히려 더 돋보이게 하더라”며 그 때문에 망설여왔던 오랜 숙제를 해결한 듯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 얼굴에서 얼핏 동구리가 스친다. 권기수의 ‘숲의 눈 속 우주’(Universe in the Forest Eye·2022) 중 부분. 정교하고 세밀하게 작업한 선과 면, 색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2002년 8월 1일 태어나 이제 막 20세가 된 동구리를 두곤 그간 말들이 많았다. 낙서를 하다가 튀어나왔다는 둥, 그래픽 작업으로 만들어냈다는 둥. “눈이 있다가 없다가, 치아가 보이기도 했고 팔도 길게 빼는 등 1990년 후반부터 숱한 변화와 단계를 거친 셈이다. 시작은 드로잉에서다.” 어느 날 서울 사간동 한 미술관 작은 공간에 전시의뢰를 받았단다. 좁은 장소의 문제로 큰 그림을 걸진 못하고, 대신 드로잉 속 캐릭터를 잘라 우드락으로 제작해 벽면에 맞춰 걸었는데, 바로 그 속에서 동구리가 탄생한 거다. “당시는 캐릭터, 특히 기호화한 형태가 거의 없던 때라 희한한 작업처럼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그 이후 가히 폭발적으로 전시의뢰가 밀려들었단다. 그래도 말이다. 그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생명이란 게 있던가. 지금처럼 동구리가 해맑게 캔버스에서 뛰놀기까지의 과정은 절대 수월하지 않았다. 애니메이션, 영상, 입체까지 다 거친 뒤에 돌아온 페인팅이라니까. “회화의 새로운 기법은 하룻밤 새 나오긴 어렵다. 10년은 걸려야 맛과 깊이까지 제대로 살려낼 수 있다.” 권기수의 ‘샴페인-노란배-금’(Bubbly-a Yellow Boat-Gold·2021∼2022, 90.9×1167.7㎝). 선명한 색채감이 빛을 내고 있다. “금빛이 물감의 색을 모조리 흡수해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오히려 더 돋보이게 하더라”는 작가의 말 그대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한국화에서 쫓겨난 한국화?…“난 산수화를 그리고 있는데” 맞다. ‘내공’이 필요하단 얘기다. 그런데 이 치열한 내공을 인정받지 못한 데가 딱 한 군데 있다. 홍익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가 서양물감으로 캔버스에 그리는 그림이 여전히 못마땅한 ‘그룹’ 말이다. 처음에는 변절자 취급까지 받았다니. “장르에만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정작 중요한 미감을 읽지 못하는 거다. 도구는 시대가 변하면 따라 변해야 한다. 도구를 정체성으로 쓰면 많은 부분이 꼬인다.” 그러곤 “내 작업은 매화 꽃잎이 떨어지고 대나무가 곧게 선 사군자화며 산과 물이 흐르는 산수화라 생각한다”고 했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좋아했다는 ‘파초’가 때마침 등장한 것도 우연이 아니란 소리다. 작가 권기수가 서울 성동구 아뜰리에아키서 연 개인전 ‘골든아이 속 우주’에 내놓은 자신의 작품들 사이에서 ‘동구리 포즈’를 취하고 있다. ‘눈 속 우주: 푸른 원’(The Universe in the Eye: Blue Circle·2022)과 ‘눈 속 우주: 붉은 원’(The Universe in the Eye: Blue Circle·2022) 사이에 전시작 중 유일한 조각작품 ‘무제’(2022)가 놓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동구리란 이름도 그랬다. 동글동글하니 동구리라 부르면 되겠구나 했더란다. 지극히 우발적으로 나온 이름이려니 했는데 어느 날 문득 ‘그게 아니었구나’ 싶었단다. “어린 시절부터 체화한 마인드가 녹아있던 거더라. 세상은 돌고 도는 거야, 둥글게 살아야지 같은. 미소와 웃음은 만국의 언어라고 생각했는데, 이 역시도 내가 태어난 곳의 특수성이었다. 상사든 부모든 그 앞에선 불편해도 웃어야 하는 건 우리의 미덕이었으니까.” 알음알음 회자하던 동구리 ‘출생의 비밀’이 이제야 제대로 떠올랐다. 너는 산수화였구나. 무늬만도 아닌 뼛속까지.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니었고. 고적하고 의미심장한 고수의 미소였구나. 전시는 20일까지.
2022.08.09 I 오현주 기자
살길 찾아 나선 공유 킥보드...주정차 문제는 여전
  • 살길 찾아 나선 공유 킥보드...주정차 문제는 여전
  • [이데일리 염정인 인턴기자]도로교통법 개정 이후 공유 전동 킥보드 기업들이 ‘살 길’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공유 킥보드 기업들은 대중교통과 개인형 이동수단(PM)을 연동해 ‘환승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며 이용자 확보에 나섰지만, 기존에 제기되던 주차, 과속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공유킥보드 시장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지난 3일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휙고’는 교통카드 ‘캐시비’ 운영사인 로카모빌리티와 함께 ‘중교통과 PM 연계 사업 협의체’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협의체에는 지바이크(지쿠터), 피유엠피(씽씽) 등 PM기업도 다수 참여했다.PM기업이 교통카드 환승 할인 서비스를 위해 머리를 맞댄 것은 최근 도로교통법 개정 이후 이용자 수가 급감한 것에 대한 대응책으로 보인다. 홍익대 앞에 주차된 전동 킥보드 모습(사진=염정인 인턴기자) 공유 전동 킥보드 “관리 부족” 그러나 공유 전동 킥보드를 비롯한 개인형 이동수단(PM)의 주정차 문제는 여전하다.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지난 3일 오후 주요 시내를 돌아다니며 주정차 실태를 파악한 결과, 마구잡이로 주정차된 공유 킥보드를 쉽게 볼 수 있었다.경기도 고양시의 탄현역에서는 공유 전동 킥보드와 전기 자전거가 쓰러지듯 주차돼 있었다. 탄현역 관계자는 “역사 차원에선 별도로 관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의 홍대입구역에서도 쓰러진 전동 킥보드를 만날 수 있었다. 탄현역 앞에 전동 킥보드가 주차된 모습(사진=염정인 인턴기자) 홍대입구역 인근 거리에 쓰러져 있는 전동 킥보드 모습(사진=염정인 인턴기자) 홍익대학교 내부에도 주차된 전동 킥보드는 많았다. 홍익대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고 있던 재학생 최모씨(22)는 “전동 킥보드 주차 문제가 심각한 건 맞다”면서도 “아무 데나 주차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정된 주차 구역이 있어서 집 앞 골목이나 학교 건물까지 이동하지 못한다면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이유가 줄어든다는 거다. 홍익대 내부에 주차된 전동 킥보드 모습(사진=염정인 인턴기자) 홍익대 관리인은 “순찰할 때 보면 전체적으로 전혀 관리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모씨(23)는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킥보드가 가로막고 있거나 정말 뜬금없는 곳에 주차된 경우를 많이 봤다”며 “무거워서 옮길 수도 없다”고 답했다. 실제 전동 킥보드는 한 대에 약 25kg이다. 이어 박모씨(23)씨는 “나는 괜찮아도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여의도역 인근의 서울시립미술관의 한 출입구 바로 앞엔 전기 자전거가 주차돼 있었다. 또한 홍대입구역 9번 출구 근처에선 길 가운데 위치한 전동 킥보드를 피해 걷는 보행자들의 모습이 관찰됐다. 서울시립미술관 출입구를 막고 있는 전동 킥보드의 모습(사진=염정인 인턴기자) 한 시민이 쓰러진 전동 킥보드를 피해 걷고 있다.(사진=염정인 인턴기자) 한편 헬멧이 분실돼 따로 벤치에 놓아져 있는 경우도 발견했다. 주정차된 킥보드를 봐도 헬멧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전동 킥보드 업체 중 하나인 ‘지쿠터’ 관계자는 헬멧 분실이나 불법 주정차에 관해선 “현장 운영팀이 나가 해결하고 있다”고 답했다. 홍익대 야외 벤치에 헬멧이 혼자 놓여 있다.(사진=염정인 인턴기자) 현장 운영팀과 더불어, 주차 시 GPS를 이용해 반납 제한구역에선 반납이 불가하도록 설정해놨다. 하지만 별도의 주정차 공간을 마련해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는 이상 현장 운영팀의 순찰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쿠터’ 관계자 역시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 운영팀이 출동한다”고만 답했다. 전동 킥보드를 이송 중인 모습(사진=염정인 인턴기자)공유킥보드 시장, 지자체 관리 해결책 될까 정부와 지자체의 적절한 규제를 통해 공유킥보드의 쾌적한 이용을 유도하고, PM 시장의 ‘살 길’을 터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용 주차 공간을 지정하거나 공유킥보드 총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최근 원주시는 전동 킥보드 주정차 문제에 칼을 빼들었다. 지난 1일(월) 원주시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주정차 위반 전동킥보드 민원신고시스템’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무분별하게 주차된 전동 킥보드가 보행 환경을 저해하고 있단 이유에서였다. 원주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전동 킥보드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하면 손쉽게 신고할 수 있다.서울시는 이전부터 공유 전동 킥보드의 불법 주정차 신고제와 함께 ‘전동 킥보드 전용 주차장’을 설치했다. 하지만 찾기 어렵다는 것이 시민 의견이다. 기자가 직접 홍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전동 킥보드 주차장을 2곳 방문해본 결과 각각 1대의 전동차만 주차돼 있었다. 홍대입구역 인근 킥보드 주자창 모습(사진=염정인 인턴기자) 다만 ‘지쿠터’ 관계자는 “서울시가 만든 주차장을 일일이 안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모든 지역에 전용 주차장이 마련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송파구, 서초구, 마포구, 노원구에서 전동 킥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전용 주차존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13~50개 수준이며 서울시는 연내 36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라 밝혔다.
2022.08.04 I 염정인 기자
산업부, 13일 대구서 2022년 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 최종예선
  • 산업부, 13일 대구서 2022년 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 최종예선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13일 대구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에서 ‘2022년 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 최종 예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지난 2020년 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 모습. (사진=대회 홈페이지)산업부는 자율주행 분야 인력 양성을 장려한다는 취지에서 2013년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이 대회를 열어 왔다. 최근 3개 대회 참가 학생 196명 중 대학원 진학자를 빼고도 106명이 해당 분야에 취업했다.이날 예선에선 올해 대회 참가 10개 대학(계명대·성균관대·순천향대·숭실대·울산과기원·인하대·충북대·포항공대·한국과기원·홍익대) 팀이 자율주행 기능의 기본인 차선유지와 능동차선변경 기능, V2X(차량 대 사물) 통신을 비롯한 7개 기능에 대한 최종 검증했다. 올해 대회부턴 자율주행 로보 택시 최근 개발 추이를 반영해 원격 비상정지 미션도 부여했다.이날 최종 예선을 통과한 대학팀은 올 10월 열리는 본선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된다. 우승팀은 국무총리상과 상금 5000만원, 2위 팀은 산업부 장관상과 3000만원, 3위 팀은 대구시장상과 1000만원, 4~5위는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장상과 상금 500만원을 받는다.산업부는 최종 예선과 함께 자율주행 미래인재 산·학·연 간담회를 열고 업계와 관련 인재 양성 방안을 논의했다. 박재영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을 비롯해 대구시 혁신성장국장, 자율주행 관련 기업·기관과 경진대회 참가 대학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여했다.박재영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은 “자율주행 저변을 확대하고 학생 도전정신을 고취하는 데 필요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2.07.13 I 김형욱 기자
홍익대 세종캠퍼스, 취업 확정형 빅데이터 최고전문가 양성 나선다
  • 홍익대 세종캠퍼스, 취업 확정형 빅데이터 최고전문가 양성 나선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산학협력단(이하 홍익대)이 전액 무료, 전원 정규직 취업이 연계된 젊은 혁신인재를 양성한다.(사진=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산학협력단)이 교육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고급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디엠씨코넷 컨소시엄이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빅데이터(서울/세종), 메타버스(서울), 인공지능(대전), 로봇SW(대전), 3개 지역에 5개 과정을 개설하고 채용을 확약한 멤버십 기업과 함께 교육 과정을 설계해 기업 주도의 맞춤형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사진=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산학협력단)본 과정은 기본교육, 팀 프로젝트와 멘토링, 현장실습 등으로 구성된 교육 커리큘럼으로, 17일까지 교육생을 모집한다. 대상은 만 34세 미만 구직자 또는 졸업 예정자이며 7월 말경 개강해 내년 2월까지 7.5개월간 진행된다. 교육을 이수한 학생은 멤버십 기업에 정규직으로 채용 연계된다.기본교육은 비전공자도 진입할 수 있는 파이썬 기초문법부터 △데이터크롤링 및 스크래핑 △전처리 △MongoDB △알고리즘 문제풀이 △머신러닝 및 딥러닝 △자연어 △스파크 △AWS으로 구성돼 있다. 이후 산업 전문멘토와 함께 실제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기업 현장실습을 통해 학습한 이론을 실제 성과로 창출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받으며 기업에서 원하는 성과 창출형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한정희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산학협력단장은 “많은 SW교육들이 서울에 집중돼 있었는데, 지역 청년들에게 채용까지 연계되는 양질의 교육을 무료로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며 “취업준비생이 투자하는 소중한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교육 이수 후 더 나은 대우로 직장을 선택할 수 있는 SW 전문인재로 성장하고, 기업에도 실무에 바로 투입 가능한 수준의 전문인을 공급해 4차산업 성장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2.07.13 I 이윤정 기자
2022 대입 결과로 풀어본 ‘간판학과’ 여대 입시…‘숙명여대’편
  • [edu틱!톡!]2022 대입 결과로 풀어본 ‘간판학과’ 여대 입시…‘숙명여대’편
  • 이데일리는 입시 컨설턴트사 오픈스카이와 대입 성공을 위한 ‘윤영준의 edu틱!톡!’을 ‘edu틱!톡!’으로 새로 단장해 시즌2로 시작합니다. ‘윤영준의 edu틱!톡!’에서 전달했던 다양한 입시 노하우를 시즌2에선 더 많은 입시 전문가가 참여해 한층 깊이 있는 분석과 해설로 독자 여러분과 학부모, 입시생들에게 전달합니다. ‘edu틱!톡!’ 시즌2도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숙명여대 전경(사진=숙명여대 홈페이지)[한종손 오픈스카이에듀 수석 컨설턴트] 숙명여대는 이화여대를 제외하면 선호도가 가장 높은 여자대학이다. 숙명여대는 약학과가 학부모집을 시작하면서 간판학과가 됐으며 르꼬르동블루외식경영전공, 앙트러프러너십전공, 테슬(TESL)전공 등 다른 대학과는 차별화한 학과도 많다. 사회심리학과와 소비자경제학과는 인기도 많고 경쟁률이 높은 상위권 학과다.▶숙명여대, 전년도 입시결과는숙명여대는 르꼬르동블루외식경영전공, 앙트러프러너십전공, 테슬(TESL)전공 등 이색학과를 운영하고 이화여대 다음으로 상위권 여학생이 선호하는 학교다. 이색학과 이외의 학과도 정시 기준 70%컷 80%를 넘는 학과가 대부분이다. 이전에는 대부분 학과가 비슷한 커트라인을 형성하는 모습이었으나 약대 학부모집을 시작하고 80명가량의 인원을 선발하면서 최고 커트라인을 형성하는 간판학과가 됐다. ①2023 총 80명 선발, 숙명여대 약학부 전년도 입시결과·조언‘어디가’에 공개된 약학부의 정시 백분위 평균(70%컷)은 94.17이며 동국대(70%컷 96.418)보다 낮았다. 수시는 종합전형인 숙명인재Ⅱ(면접형)에서 70%컷 내신 평균등급이 2.15였는데 수능최저기준까지 없어서 학생부관리만 잘 돼 있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단, 약학계열학과는 최상위권 학생들도 도전하는 만큼 교육과정 운영에서 강점을 보이는 특목고, 자사고 학생과의 경쟁도 염두에 둬야 한다. 교육과정 운영이 평범한 학교에서는 1등급 초중반에 비교과 관리도 어느 정도 돼 있는 학생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한다. 교과전형인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는 선발인원이 작년 기준 5명으로 매우 적었으며 수능 최저기준 3합5(탐1)를 충족해야 최종적으로 합격할 수 있다.숙명여대 홈페이지에 있는 합격자 평균내신은 1.13으로 매우 높으나 교과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과 인원이 적기 때문에 비교과 관리가 부족한 일부 학생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작년 기준으로 본다면 정시와 수시 종합전형 모두에서 비교적 낮은 컷트라인을 형성했기 때문에 올해 경쟁이 치열해질 수도 있으나 작년 결과만 놓고 생각해본다면 도전할만한 메리트가 충분하다. ②‘외식경영계열 여대 톱’…르꼬르동블루외식경영전공전년도 입시결과·조언르꼬르동블루외식경영전공은 외식경영계열 학과로 경희대의 호스피탈리티 경영학과, 세종대의 호텔관광외식경영학과와 비슷한 콘셉트를 가진 학과다. 해외 유명 요리아카데미인 르꼬르동블루에서 실제 교수진을 파견해 요리 등에 대한 기본적인 강의도 진행하며 이론적 내용과 함께 실무에 대한 것도 배울 수 있다. ‘어디가’에 공개된 르꼬르동블루외식경영전공 정시 백분위 평균(70%컷)은 82.17이며 세종대 호텔관광외식경영학과(70%컷 80.50)보다 높았다.수시는 종합전형인 숙명인재I(서류형)전형에서 70%컷 내신 평균등급이 2.62, 숙명인재II(면접형)전형 70%컷 내신 평균등급은 3.22로 면접 준비를 통해 면접전형으로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교과전형인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는 수능 최저기준 2합5(탐1)를 충족해야 최종 합격할 수 있다. 70%컷 내신 평균등급이 2.26으로 다소 높지만 숙명인재I(서류형)전형과 큰 차이는 없으므로 수능 최저기준 충족이 가능하다면 교과전형으로 도전하는 것이 메리트가 있다. 세종대 호텔관광외식경영학과는 70%컷이 2.22로 다소 높으나 수능 최저기준이 2합6(탐1)으로 2합5의 기준 충족이 어렵다면 대안이 될 수 있다. ③‘국제계열+경영’, 앙트러프러너십전공 전년도 입시결과·조언앙트러프러너십전공은 글로벌서비스학부의 학과로 추후 전공심화과정에서 기업 취업 트랙과 창업 트랙을 배울 수 있다. 기업 내 국제비스니스 관련된 여러 과목을 배우고 창업과 관련된 여러 과목도 배울 수 있다. 특히 스타트업 창업과 관련한 여러 과목을 배울 수 있으므로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교육과정을 잘 살펴보고 지원을 고려해보자. 경영학과 지원은 경영경제와 관련된 폭넓은 배움을 얻을 수 있지만 스타트업 창업만을 고려한다면 경영학과보다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어디가’에 공개한 앙트러프러너십전공의 정시 백분위 평균(70%컷)은 83.67로 숙명여대 대부분 타 학과에 비해 높다. 서울권 비슷한 선호도의 동국대, 홍익대의 경영학과에 비해 70%컷이 낮은 편으로 스타트업 창업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 정시 점수 대비 가성비가 좋은 학과라 볼 수 있다.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어디가에 모든 자료가 공개되어 있지 않아 숙명여대 홈페이지 결과를 참고하면 숙명인재I(서류형)전형 내신 평균등급이 4.58, 숙명인재II(면접형)전형 70%컷 내신 평균등급이 3.73으로 오히려 면접을 하지 않은 서류형 전형의 내신등급이 더 낮았다.선발인원이 3명으로 적었기 때문에 위 결과를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지만, 3등급 후반에서 4등급 초반의 학생들도 비교과활동이 우수하다면 도전할 수 있으리라 보고 성적은 조금 부족하나 비교과가 우수하다면 지원을 고려해보자. 교과전형인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는 인원을 선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부 전형으로 앙트러프러너십전공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종합전형 준비가 필수다.④국내최초(1997) TESOL 프로그램 개설, 테슬(TESL)전공으로…전년도 입시결과·조언TESL전공은 2011년에 개설된 학과로 역사가 길지는 않다. 영어영문학 전공 중에 TESL전공이 있으며 숙명여대에서는 1997년 국내 최초로 TESOL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꾸준히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TESL학부전공으로 이어졌다. 영어교육과와 비슷하지만 영어교육과가 우리나라 학생에게 영어를 교육하는데 특화돼 있다면 TESL전공은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영어교육관련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준다. 블루리본 장학금 등 장학금 혜택도 많은 편이다. 단, 중등교사2급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교직 이수가 필요하므로 자격증 취득이 목적이라면 영어교육과가 있는 다른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디가’에 공개된 TESL전공의 정시 백분위 평균(70%컷)은 82.17이다. 백분위 컷만 비교한다면 서울권 비슷한 선호도의 동국대, 홍익대보다 70%컷이 낮은 편이다. 단, 영어영문학과보다 교육과정이 차별화돼 있어 영어에 관심이 있고 영어교육관련 여러 사업이나 교육활동을 구성하고 있다면 정시 점수대비 가성비가 좋은 학과라 볼 수 있다.수시에서는 숙명인재I(서류형)전형 70%컷 내신 평균등급이 2.97, 숙명인재II(면접형)전형 70%컷 내신 평균등급이 3.75로 면접의 영향력이 상당히 컸다. 3등급 중후반의 성적대에서 갈 수있다면 메리트가 크므로 해당 성적 대 학생들은 면접준비를 철저히 한다는 각오를 하고 지원을 고려해보자. 물론, 교과성적뿐만 아니라 생활기록부 관리는 기본이다. 교과전형인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는 수능 최저기준 2합5(탐1)를 충족해야 최종 합격할 수 있으며 숙명여대 홈페이지에 공개한 내신 평균등급이 2.21로 다소 높다. 종합전형보다 내신등급이 높고 수능 최저가 있어 작년결과만 본다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다. 가능하다면 지원해보는 것이 현명한 지원전략이며 교과전형으로의 지원은 메리트가 그다지 없다.*다음 시간에는 성신여대의 간판학과와 인기학과, 이색학과 및 입시결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2022.07.02 I 문승관 기자
정치권이 청년 당원 영입에 주력하는 이유
  • 정치권이 청년 당원 영입에 주력하는 이유
  • [이데일리 신나리 인턴기자] 정치권에서 청년 당원 영입 열풍이 불고 있다. 현재 여당에서 이준석 대표를 필두로 2030 청년세대 결집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야당에서도 진작에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세워 '개딸'(개혁의 딸)로 통하는 2030 여성들의 표를 얻으려는 전략을 내세웠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이 대표는 자신의 지지기반인 2030세대에게 당원 가입을 촉구하며 우군 확보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개최된 대학생위원회 고려대 지부 창립총회를 방문하는 등 청년들과 적극 소통하는 행보를 보였다.이 대표는 지난해 당 대표 취임 이후 당원이 40명 이상 있는 대학교에 지부 설립을 추진해왔다. 최근에 지부 설립이 완료된 고려대학교를 포함해 현재 국민의힘에서 지부를 설립한 곳은 △연세대학교 △영남대학교 △경의대학교 △서울대학교 △한양대학교 △경북대학교 △단국대학교 등이며 요건이 충족돼 설립을 대기 중인 학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목원대학교다.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이렇게 모인 대학생들만 1,800여 명으로 대학생위원회 활동은 향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더불어민주당은 17개의 대학생 시도당 위원회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민주당의 지부 설립 요건은 대학 내 당원 수가 3명 이상일 경우 설립된다. 현재 서울시에 위치한 대학교 내에서 요건이 충족돼 지부가 설립된 학교는 총 17곳으로 △서울시립대 △서강대 △성공회대 △서울대 △중앙대 △경희대 △연세대 △성균관 △건국대 △국민대 △고려대 △한양대 △홍익대 △이화여대 △동국대 △한양여대 △성신여대가 있다.더불어민주당은 전국에 총 60개의 지부가 설립되어 있고 1,500명의 대학생위원들이 가입되어 있다.각 정당이 대학생 당원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는 가장 큰 이유는 2030세대가 여론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청년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세력을 형성하기 때문이다.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030세대가 캐스팅 보트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은 여론에 민감하다"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정치의 핵심 기반을 2030 남성으로 두고 있지만 대학생위원회 활동을 확대한다고 해서 이준석 대표의 지지율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2.06.28 I 신나리 기자
동네 곳곳 숨어있는 '수제 버거' 맛집..MZ 핫플로 우뚝
  • 동네 곳곳 숨어있는 '수제 버거' 맛집..MZ 핫플로 우뚝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4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버거 시장을 이끈 숨은 주역은 또 있다.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핫플’(인기 장소) 곳곳에 터를 잡은 개별 수제(핸드 크래프트) 버거 맛집들이다. 이들은 대개 1인 혹은 소수 셰프(요리사) 체제로 직영 매장을 꾸리기에 기업형 프랜차이즈 버거집들보다 덩치는 작지만 자신들만의 개성과 비법으로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으며 ‘줄 서서 먹는 지역 명소 버거집’으로 존재감을 뽐낸다.7일 기준 온라인 카카오맵에서 서울 전역 지도를 띄워 놓고 단순하게 ‘수제버거’라고 검색하면 약 360개 업체가 등록 매장으로 뜬다. MZ세대들의 주요 소통 창구 중 하나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는 ‘수제버거’ 연관 태그 게시물이 약 91만개에 달한다. 맛은 물론 시각적 만족과 특유의 분위기 감성 등이 입소문을 타며 특색 있는 수제 버거집을 발굴하고 찾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다. ▲SNS 속 ‘인생버거’ 열풍을 일으킨 ‘아이엠버거’. (사진=아이엠어버거)‘아이엠어버거’(I am. A burger &)는 SNS 속 ‘인생버거’ 열풍을 일으킨 대표 주자로 꼽힌다. 지난 2010년 서울 마포구 대표 젊음의 거리 홍대(홍익대) 인근 8평(약 26㎡)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100% truth’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이곳 수제 버거 매장은 옛 인기 방송 프로그램 ‘수요미식회’(2019년 종영)에서 ‘문 닫기 전에 꼭 방문해야 할 수제 버거집’으로 소개되는 등 매일 가게 앞에 긴 대기줄이 이어지며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서울 홍대본점과 경기 하남점 2곳을 운영하고 있다.아이엠어버거는 유기농 밀가루를 6시간 동안 2회 저온 숙성 과정을 거쳐 번(버거 빵)을 굽고 매일 아침 100% 순수 소고기로 수제 패티를 마련한다. 대표 메뉴로는 오리지널 수제 버거의 맛을 살린 ‘아이엠어버거’(9800원·패티 중량 140g 기준), 진한 치즈 풍미의 ‘더블 아메리칸 치즈 버거’(8800원·패티 140g 기준), 기본 3장 패티에 원하는 만큼 더할 수 있는 ‘헤이 가이즈 버거’(1만2800원·기본 패티 200g 기준) 등이 있다. 취향껏 번 종류(3종)와 패티 크기, 소스 등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것도 인기 비결이다.지난 2011년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서 문을 연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는 단숨에 ‘서래마을 수제버거’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전역의 버거 레스토랑 100여곳을 벤치마킹해 두툼한 패티로 미국 본토의 맛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구운 체다 치즈를 치마처럼 두른 ‘치즈 스커트’(1만400원·패티 140g 기준), 쇠고기 패티와 각종 채소가 듬뿍 들어간 ‘브루클린 웍스’(9800원·패티 140g 기준)가 대표 메뉴다. 버거 외에도 누텔라와 구운 마시멜로가 담긴 ‘밀크쉐이크’도 인기에 한몫한다.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는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최근 서래본점 외에 압구정동 갤러이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WEST)점 지하 식품관에 갤러리아지점을 냈다. 이 밖에도 젊음의 거리 신사동 가로수길점, 중심 상업지구 광화문점과 여의도점, 정자동 카페골목 분당정자점 등 수도권에 총 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서울 용산구 한남동 수제 버거 브랜드 ‘다운타우너’는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와 협업해 디자인 콜래보레이션을 전개하기도 했다.(사진=무신사·다운타우너)‘이태원 수제버거’로 통하는 ‘다운타우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시작해 현재 연남·안국·성수·청담·잠실에서도 만날 수 있다. 긴 웨이팅(입장 대기)으로 주변에 다른 버거집들이 따라 생길 정도다. 매장에서 ‘스텔라 아르투아’와 ‘코젤 다크’ 등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맥주들을 팔아 일명 ‘버맥’(버거+맥주)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아보카도 버거’(9300원)는 맥주와 페어링(pairing·음식 궁합)이 좋은 이색 버거로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버거 시장은 가성비와 실속을 내세우는 기업형 프랜차이즈 버거가 주도하는 가운데 최근 해외 유명 브랜드와 프리미엄 버거의 진출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기 수제 버거들은 상대적 고가이지만 자신만의 특색과 개성을 살려 MZ세대 취향을 저격하면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2.04.08 I 김범준 기자
"폐지가 청년정책?"…이대남 잡으려 여가부 머리채 잡은 윤석열
  • "폐지가 청년정책?"…이대남 잡으려 여가부 머리채 잡은 윤석열
  • [이데일리 스냅타임 박수빈 인턴기자]‘여성가족부 폐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 1월 페이스북에 올린 일곱글자는 이대남(20대 남성)을 중심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게시글은 28일 현재 좋아요 4만 2000개에 댓글 1만 1000개를 넘겼다. 댓글은 대다수가 잘했다, 멋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들 이대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기는 했지만 여가부 폐지가 과연 청년 정책인지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서울 시내 9개 대학에 윤석열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규탄에 대한 대자보가 붙어있다. (출처=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공식 페이스북) 지난달 17일 서울 시내 9개 대학(건국대·동국대·동덕여대·명지대·세종대·숙명여대·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에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한 규탄 대자보가 붙었다. 이들은 여가부 폐지가 청년 삶의 본질적인 문제를 바꿀 수 있는 ‘청년 공약’이 아니며, 분란을 일으키는 ‘청년 갈라치기’라고 주장했다.앞서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청년을 위한 공약’으로 내세웠다. 다만 이 공약이 실질적으로 '청년 공약'으로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윤 후보는 '공정한 경쟁을 추구하는 청년들과 ‘가족'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별도 부처 설립'을 전제로 여가부를 폐지하겠다고 했지만 이 또한 청년들이 마주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대안은 아니라는 비판이 많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에서 열린 "국민과 원팀" 경기도 수원 집중유세에서 지지 호소를 하고 있다. (출처=뉴스1)일부 청년들은 여가부 폐지 공약이 이대남들의 표심을 돌리려는 포퓰리즘 정책을 청년 공약으로 포장했을 뿐이라고 비난한다.정지수(28)씨는 “여가부 폐지는 청년들을 위한 공약이 아니다"라며 "청년들의 삶을 개선하기 보다는 젠더 갈라치기와 혐오 조장에 악용되는 공약일 뿐”이라고 말했다.신아연(23)씨 또한 "청년 공약이라면 청년들의 삶에 도움이 돼야 할 텐데 여가부 폐지는 청년들의 삶에 아무 도움도 안되면서 오히려 한부모 가정 등 다른 피해자를 양산하는 정책일 뿐"이라고 비난했다.심지어 이대남들 사이에서도 여가부 폐지 공약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유기범(가명·25)씨는 “주변에 여가부가 단순히 ‘여성’만을 위한 정부부처로 잘못 알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며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를 남여간 역차별 논란 해법으로 삼으면서 잘못된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민혁(가명·26)씨는 "여가부를 폐지한다고 군복무, 군가산점과 같은 역차별 문제가 해결될리가 없는데 윤 후보가 이를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잘못됐다"며 "청년공약이라면 일자리 문제 같은 당장 청년들이 맞닥뜨린 문제부터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유기환 박곰 청년행동 상임공동대표는 “대선 후보자들은 청년들이 표출하는 목소리를 듣지는 않고, 기본 소득을 지원한다거나 대출을 늘린다는 등의 간편성에 그치는 정책을 내거나 표심을 얻기 위해 혐오와 차별을 주장하는 정책을 약속한다. 이런 정책이 어떻게 ‘공정한 사회를 원하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냐"고 반문했다,그는 "윤 후보가 정말 여가부를 폐지하면 청년들이 처한 문제인 취업난이나 주거난, 등록금 문제 등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여. 세. 연 사무국장은 "여가부 폐지를 청년 공정 정책으로 다뤘다는 것 자체가 윤 후보가 생각하는 청년이 남성 위주이고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청년을 타깃으로 한 갈라치기 정책이라는 의미"라고주장했다.황 사무국장은 "폐지 공약을 내놓을거면 여가부 정책들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이 제시되어야하는데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여성 청년이 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구조적 차별이 없다고 답하는 부분에 있어서 성차별 철폐를 원하는 여성을 지워버리는 태도"라고 비난했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가부 폐지 공약은 2030 청년 공약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20대 남성들이 반응할만한 민감한 주제를 제시한 것"이라며 "젠더 갈등을 부추겼다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2022.03.01 I 박수빈 기자
 60년을 '밀어냈다'…단색화 거장 하종현의 '마대'
  • [시대藝인] 60년을 '밀어냈다'…단색화 거장 하종현의 '마대'
  •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제갤러리 ‘하종현 개인전’ 전경. ‘단색화 거장’으로 불리는 하종현 화백의 작품세계를 집대성한 39점을 건 전시장, 한쪽 벽면의 두 작품 앞에 한 관람객이 오래도록 머물렀다. 왼쪽은 ‘접합 20-90’(2020·162×130㎝), 오른쪽은 ‘접합 21-91’(2021·162×130㎝)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하종현(87) 화백. 평생 그이가 씨름해온 대상이 있다. ‘마대’다. 흔히들 ‘마대자루’라 부르는 그거다. 과거엔 먹거리를 넣었고 지금은 폐기물이나 담아버리는. 삼실을 소재로 독특하게 만든, 표현만 그랬던 그 주머니가 아니다. 진짜 마대였다. “화가가 무슨? 예술가의 치기 아니야?” 그래, 요즘이라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한국전쟁 직후 보릿고개에 목숨을 내놓던 시절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하얗고 빳빳한 캔버스는 그이에겐 감히 넘볼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 우연찮게 발견한, 주둔했던 미군이 버리고 간, 마대는 되돌아보면 다시 없을 횡재였다. 그림이, 아니라면 뭐든 될 것 같았으니까. 시작이 그랬다. 1959년 홍익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전도유망한 예비화가’로 불렸더라도 당장은 밥벌이가 더 급한 ‘신진작가’였을 뿐. 화백은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캔버스 살 돈이 없어 원조식량을 담던 마대에라도 그려보자고 시작했다. 그게 1960년대니 평생을 마대와 싸운 셈이다.” 하종현의 ‘이후-접합 09-02’(2009·120×200㎝). 마대 대신 나무를 들여 변화를 준 ‘이후-접합’ 연작 중 한 점이다. 길게 잘라내 길이를 맞춘 나무틀을 틈새에 물감을 넣고 접합해, 물감이 삐져나오게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렇다면 그이는 마대와 어떻게 싸웠던 건가. 올이 굵고 성긴 삼실로 짠 마대 위에 정상적인 붓질로 그림을 그린다는 건 누가 해도 ‘임파서블한 미션’이 아닌가.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마대를 펴보고 까보는 궁리가 이어졌다. 그러다가 흐느적거리는 마대를 좀 빳빳하게라도 만들어보자, 뒷면에 물감을 칠해보는 데까지 이르렀는데. 여지없이 성긴 틈새로 물감이 죄다 삐져 올라올 수밖에. 그런데 ‘이것도 쉽지 않구나’ 했던 그 순간, 뭔가 보였다. 삐져나온 물감이 만든, 아주 특별한 무늬가 보인 거다. “올이 굵고 억세 마대 위에 그리는 건 어려웠다. 결국 물감을 뒤에서 밀어냈고, 그 작업을 일생에 걸쳐 연구하고 실행했던 셈이다.” 천 뒤에서 두껍게 물감을 발라 앞면으로 밀어내는 ‘배압법’이란 그럴듯한 이름이 생긴 건 한참 뒤였다. 오롯이 혼자 만들고 활용하고 응용한, 마대로 쌓고 세운 화백 자신만의 세계를 다져나갔을 뿐. 하지만 끝이 나질 않는다. 여전히 그이는 마대와 씨름을 하는 중이라니까. 화업 60여년을 다 바쳐 밀어냈는데도 말이다. 하종현의 ‘접합 21-51’(2021·117×91㎝). ‘접합’과 ‘이후-접합’에 이어 내놓은 ‘다채색 접합’ 연작 중 한 점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원조식량 담았던 마대와 평생을 싸워 ‘단색화’의 선구자. 세계 미술시장에 내놓는 한국 현대미술의 사조로 거의 유일하다고 할 그 단색화 부문에 화백은 박서보(91)·정상화(90) 등과 함께 거장 반열에 오른 대표작가로 꼽힌다. 덕분에 원조식량을 담던 마대는 더 이상 쓰지 않아도 될 형편인데도, 화백은 아직도 ‘마포’를 주재료로 삼아 작업한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제갤러리에서 연 ‘하종현 전’은 구순을 내다보는 ‘현역’ 작가의 마포작업을 집대성한 자리다. 국제갤러리에서만 세 번째 개인전(2015·2019)으로 꾸린 그곳에 화백은 39점을 내놓았다. 100호(162×130㎝) 규모 이상의 대작이 압도하는 전시에는 1990년대부터 바로 얼마 전까지 작업한 작품들을 걸었는데, 그중 2021년 신작만 16점이다. 하종현 화백이 ‘이후-접합’ 중 한 작품 앞에 섰다. 2015년, 2019년에 이어 2022년, 국제갤러리서 세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하종현 화백은 “언젠가 자신의 흔적을 모아두고 보여줄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사진=국제갤러리).화백의 작업은 크게 세 가지 줄기로 가름할 수 있다. 마대 뒤로 물감을 밀어내는 배압법의 오리지널 격인 ‘접합’(Conjunction)이 하나다. 이후 배압법에 진화를 끌어낸 응용버전이 태어났는데 그래서 다른 그 하나를 ‘이후-접합’(Post-Conjunction)이라 불렀다. 또 다른 줄기는 ‘다채색 접합’. 기왓장이나 백자를 떠올리게 하는 무채색 계열의 단색으로 이어가던 기존의 ‘접합’ 연작에 알록달록한 밝은 원색을 입혔다는 게 다른 점이랄까. ‘접합’과 ‘다채색 접합’이 ‘마대와의 씨름’을 이어가며 변화를 추구한 흔적이라면 ‘이후-접합’은 마대 대신 나무를 들인 진화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길게 잘라내 길이를 맞춘 나무틀을 가로 혹은 세로로 접합하는 식인데, 그 틈새에 물감을 넣어 마대 때와는 다른 형태와 힘으로 밀어낸 작업인 거다. 하종현의 ‘이후-접합 10-37’(2010·120×180㎝). 마대 대신 나무를 들여 변화를 준 ‘이후-접합’ 연작 중 한 점이다. 길게 잘라내 길이를 맞춘 나무틀을 틈새에 물감을 넣고 접합해, 물감이 삐져나오게 했다. 오른쪽 작은 사진은 작품의 부분을 확대한 디테일(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국제갤러리 ‘하종현 개인전’ 전경. 최근에 작업한 ‘이후-접합’ 연작이 나란히 걸렸다. 나무틀 사이로 삐져나온 물감에 주걱으로 날카로운 상처를 만들어냈다. 오른쪽부터 ‘이후-접합 21-303’(2021·91×73㎝), ‘이후-접합 21-203’(2021·61×73㎝), ‘이후-접합 21-501’(2021·91×117㎝)(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물감이 마대를 타고 오른 그 지점에 얹어낸 장치는 우직한 ‘덤’이다. 삐져나온 물감을 바탕으로 그 위에 묵직하게 색을 칠하기도 하고 붓이나 주걱으로 날카로운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그 장치가 어떤 것이든 그이의 일생을 관통해온 ‘접합’은 ‘밀어내는 것’, 또 그렇게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과 긴밀한 연결이었다. 물질과 물질을 만나게 하고, 재료와 행위를 만나게 하는. ◇단색화 거장에서 ‘변화와 진화’의 아이콘으로 모교인 홍익대에서 미대학장(1990∼1994)을 지냈고 서울시립미술관장(2001∼2006)도 거쳤다. 그런데도 그이를 두곤 천생 ‘작가’라 한다. “한자리에 멈춰 있는 게 싫고 평생 변화한 작업이 자랑스럽다”고 하니.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었던 두 차례의 대규모 전시, ‘한국의 단색화’ 전과 ‘회고전’은 어찌 보면 신호탄 같기도 했다. ‘작가 하종현’을 알아보고 작품을 소장한 기관과 아닌 기관을 구분케 하는. 파리 퐁피두센터, 뉴욕 현대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시카고미술관, 홍콩 M+, 도쿄도현대미술관을 돌아 국립현대미술관과 삼성미술관 리움까지, 화백의 작품이 걸쳐 있는 스펙트럼은 그만큼 광범위하다. 하종현의 ‘접합 21-96’(2021·227×182㎝). 기왓장이나 백자를 떠올리게 하는 무채색 계열의 단색으로 이어간 가장 대표적인 ‘접합’ 연작 중 한 점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하종현의 ‘접합 21-75’(2021·162×130cm). ‘접합’과 ‘이후-접합’에 이어 내놓은 ‘다채색 접합’ 연작 중 한 점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예전엔 안 팔린 채 쌓여가는 작품이 걱정이었다면 이젠 “누가 작품을 가져갈까가 걱정”이란다. 언젠가 자신의 흔적을 모아두고 보여줄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생겼다고 했다. 그런데 어쩌겠나. 그이의 작품은 국내 미술시장에서도 ‘없어 못 사고 못 팔 만큼’ 귀하다. 지난해 가장 뜨겁고 치열했던 경매시장은 그 한 토막이었다. ‘낙찰총액 30순위 작가’ 중 20위에 이름을 올린 화백은 출품작 35점 중 33점이 팔려나가며 낙찰률 94.29%를 써내기도 했다. 낙찰총액은 27억 2672만원. 8월 케이옥션에서 팔린 ‘접합 96-101’(1996·120×280㎝)이 가장 컸다. 4억 1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같은 달 서울옥션에선 ‘접합 99-13’(1999·120×180㎝)이 3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올해 1월 케이옥션에선 ‘접합 97-015’(1997·130×162㎝)가 3억 1000만원을 부른 응찰자와 만나기도 했다. 비록 덥석 손에 쥐진 못한다 해도 마음에 소장하려는 이들도 몰리는가 보다. 지난 15일 전시를 개막한 이후 엿새 동안 1860명이 다녀갔단다. 전시는 내달 13일까지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제갤러리 ‘하종현 개인전’ 중 1990년대와 2000년대 작품을 모아둔 전시장에 걸린 하종현의 ‘접합 06-005’(2006·260×194cm)를 한 관람객이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2.02.22 I 오현주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