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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457건

②美은 어떻게 초미세먼지 50%를 줄였나
  • [첫 미세먼지 시즌제]②美은 어떻게 초미세먼지 50%를 줄였나
  • [김순태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미국은 초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저감한 나라로 꼽힌다. 지난 16년간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9개 지역의 연평균 PM2.5 농도는 22~48% 정도 감소했다. 2000년 당시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남동부 지역 등에서의 농도 감소가 두드러지는 것은 미국 PM2.5 관리 성과의 특징이다.2000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 변화 (자료=김순태 교수 제공)7일 한국대기환경학회가 발간한 미국의 초미세먼지 관리 제도 검토 논문에 따르면 미국의 초미세먼지 관리는 1997년 PM2.5에 대한 대기환경기준이 처음으로 체계를 갖추게 됐다. PM2.5의 대기환경기준은 1997년 처음으로 공표된 연평균 기준 15.0μg/㎥ 20년이 지난 2012년에는 연평균 기준 12.0μg/㎥ 20%가량 강화됐다. 그럼에도 미국에서 기준 미달성 지역은 꾸준하게 감소했다.미국이 초미세먼지 관리에 성공한 원인으로는 과학적인 근거로 각 지방정부가 지켜야 할 기준을 구체적이고 주기적으로 만들어 각 지방정부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5년마다 대기환경기준으로 달성·미달성 지역을 지정하고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하는 등 체계적으로 준비돼 있다. 특히 중앙정부에서는 대기환경 기준과 전국규모의 정책을 마련하면서 지방정부의 효과적인 정책 개발을 위한 지침, 분석 방법론·도구를 제공한다.반면 국내에서는 PM2.5의 대기환경기준을 2015년부터 적용했다. 2018년 3월 연평균과 일 평균 기준이 각각 15μg/㎥와 35μg/㎥로 강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대기환경기준 설정에 대한 절차, 주기,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 미비한 상황이다. 그 이유는 미국이 배출량, 농도, 시간 등 다양한 기준으로 지방정부를 평가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삭감 배출량 위주로만 평가하기 때문이다. 배출량 위주의 평가는 우리나라의 대기질 현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평가 방법이다.이어 측정 능력도 미국의 대기질 관리에 또 다른 비결로 꼽힌다. 미국은 2000년 초반부터 배출량 저감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측정인 이른바 ‘통찰력 있는 측정’ 체계를 갖췄다. 많은 수의 측정소를 분산해 설치하고 운영하지 않고 측정소 수를 줄이더라도 한정된 재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여러 대기오염물질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전략을 채택한 것.반면 국내 초미세먼지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이 어려워 많은 대책의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선 관리대상 오염물질의 대상도 확대해야 하는데 △배출량 및 농도 현황 분석 △마련될 수 있는 대책의 적용 가능성 △타 대책과의 저감 효과 분석 및 비용적 효율성 등이 분석돼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통합적 관측이 중요해지는 이유다.아울러 미국은 인접 국가와 접경 지역에서의 PM2.5 관리가 자국만의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배출량, 제거 기술, 분석 기술 등 전반적인 기술 자료의 공유 및 일관성 있는 접근법을 찾고자 국제협력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대기관리 협력체인 NARSTO 활동은 현재 PM2.5 관리체계의 근간을 마련하기도 했다.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 접경지역에 대한 산불 △아프리카 대륙으로부터 이동해 오는 사하라 먼지와 같은 대규모 자연활동에 의한 PM2.5문제에 대응 △공해상과 국경 연안해 선박에 의한 배출량 저감노력 △광역규모의 대기질 모사 등을 위해 캐나다·멕시코와의 배출량 자료 공유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중국, 북한, 일본 등 인접 국가들과 배출량, 관측자료 등 국내 PM2.5 관리 시 활용할 수 있는 기초 자료 확보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020.05.08 I 최정훈 기자
국내 벤처기업, 물로 씻어 쓰는 친환경 필터 마스크 개발
  • 국내 벤처기업, 물로 씻어 쓰는 친환경 필터 마스크 개발
  • 볼트크리에이션 ‘페이스 바이오 가드’. (사진=볼트크리에이션)[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소재·부품·장비 전문 벤처기업 볼트크리에이션이 친환경 폴리머 필터를 적용한 호흡기 보호 마스크 ‘페이스 바이오 가드’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이번 주 내로 와디즈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볼트크리에이션은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 에칭 기술을 마스크 필터에 적용해 천연 폴리에스터(PET)를 활용한 미세먼지·비말 차단 폴리머 마스크 필터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볼트크리에이션이 개발한 마스크는 12μm(마이크로미터) 이하 얇은 필름에 5μm 이하 미세구멍을 가공해 통기성이 우수하면서도 오염 물질은 물리적으로 차단한다. 물로 세척 후 재사용도 가능해 경제적이다. 기획부터 디자인, 설계, 금형, 마스크 필터 등 제작 및 조립 전 공정을 한국에서 실시했으며 국내 시험인증기관을 통해 유해물질 및 분진포집효율, 공기투과도 등 시험 인증을 거쳤다. 최상준 대표는 “향후 필터 미세구멍 크기를 2.5μm 이하로 가공해 미세먼지, 병원균 비말감염 차단뿐만 아니라 초미세먼지도 차단할 수 있는 필터를 제작해 페이스 바이오 가드 마스크 본체에 호환하여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와디즈 펀딩 중 마스크 착용 후기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 공유한 50명 서포터를 선정해 페이스 바이오 가드 커플 세트를 증정할 예정이다.
2020.04.28 I 김호준 기자
모던하우스, 옷 먼지 제거·관리기 '올인원 의류케어 옷장' 출시
  • 모던하우스, 옷 먼지 제거·관리기 '올인원 의류케어 옷장' 출시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리빙SPA 브랜드 모던하우스는 기존 의류 관리기보다 수납 기능을 강화한 ‘올인원 의류케어 옷장’을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올인원 의류케어 옷장은 그린에어 공기정화시스템을 이용한 스마트 가구다. 모던하우스 관계자는 제품에 대해 “그린에어는 UV LED패널의 광촉매 작용으로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을 제거한다”며 “벌집형 3중 필터로 옷에 붙은 0.3μm 크기의 미세먼지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실험을 통해 살균력 99.99% 효능을,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실험을 통해 미세먼지제거 95.1% 효능을 검증 받았다”며 “에어히팅과 피톤치드 기능은 의류 속 습기와 냄새를 제거한다”고 덧붙였다. 모던하우스 ‘올인원 의류케어 옷장’ (사진=모던하우스)관계자는 또 “가구의 모든 소재는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에서 인증받은 E0급 소재로 포름알데히드 방출을 최소화해 사용자의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고 전했다.800 투 도어 제품은 재킷 20벌을 동시에 보관할 수 있어 식당, 호텔, 병원 등 상업용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올인원 의류케어 옷장은 모던하우스 가구 매장과 11번가, 위메프, 옥션, G마켓, Hmall, CJmall, SSG닷컴, 신세계몰, 인터파크 등 대표 온라인 마켓에 등록돼 있다.관계자는 “소량의 옷만을 보관하던 기존 의류 관리기를 넘어 많은 양의 옷을 사계절 내내 수납 및 케어할 수 있는 올인원 의류케어 옷장이 고객들의 생활에 편리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4.24 I 박지혜 기자
코로나 확진환자 기침시 마스크 틈새로 비말 빠져나가 전파차단 한계
  • 코로나 확진환자 기침시 마스크 틈새로 비말 빠져나가 전파차단 한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국내 연구진이 외과용(surgical) 마스크와 면 마스크가 코로나19 환자의 기침으로 분출되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이에 따라 기침 증상이 있으면 KF94와 같은 고효율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밝혔다.다만 연구진은 외과용 마스크라도 공기역학적 특성으로 인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가 안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것은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으므로, 일반인은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에 7일 게재됐다.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김민철 · 세종대학교 건축공학과 성민기 교수팀은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의 코로나19(SARS-coV-2) 차단효과를 알기 위해, 코로나19 양성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 4명의 동의를 받아 연구를 진행했다.연구팀은 환자들에게 각각 △마스크 미착용 △외과용 마스크 착용 △면 마스크 착용 상태에서, 약 20cm 가량 떨어진 세균배양접시(페트리 디쉬)를 향해 5번 기침을 하게 했다. 이후 세균배양접시와 마스크 안쪽 및 바깥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 양을 분석했다.그 결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기침을 한 경우 세균배양접시에서 가장 많은 바이러스(환자별 3.53, 2.14, 2.52 logcopies/mL)가 발견됐다. 외과용 마스크(환자별 3.26, 1.80, 2.21 logcopies/mL)와 면 마스크(환자별 2.27, 1.42 logcopies/mL)를 착용했을 땐 이보다 적지만 일정량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또 환자가 기침을 한 후 외과용과 면 마스크 바깥 표면에서 체득한 검체는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된 반면, 마스크 안쪽 표면의 검체는 대부분 음성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가 기침을 할 때 비교적 빠른 유속으로 미세한 바이러스 입자를 뱉어내다보니 마스크에 걸러지는 것보다 통과하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기침을 하면 강한 압력이 발생되고 마스크가 뜨면서 마스크 주변으로 바이러스가 새어나가게 된다. 반면 숨을 들이 마실 때는 기침 때보다 유속도 빠르지 않고 마스크가 뜰 가능성도 적어 바이러스가 상대적으로 잘 걸러지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침으로 나올 때의 입자 크기와 농도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과거 2002년에서 2004년 사이에 사스(SARS-CoV)가 발병했을 당시 확인된 바이러스 입자는 직경 0.08~0.14μm 크기였다. 이러한 크기의 바이러스가 기침과 같은 강한 유속을 줄 때는 외과용·면 마스크를 통과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연구에 사용된 외과용 마스크는 규격 180mm x 90mm 크기로, 내부 표면은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합성물로 제작됐고 필터와 외부 표면은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졌다. 면 마스크는 규격 160mm x 135mm 크기에 백퍼센트 면 소재로 이뤄졌다.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환자는 기침으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외과용이나 면 마스크 착용이 적합하지 않다. 이렇게 기침이 많은 경우는 KF94와 같은 고성능 마스크가 오히려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말을 하거나 숨을 쉴 때도 바이러스가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를 통과하는 지는 추가 실험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김민철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들 마스크가 이론적으로 외부 비말이 안으로 들어오는 건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기 때문에, 확진자가 아닌 일반인이라면 타인으로부터의 비말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외과용 및 면 마스크 착용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마스크 바깥 표면은 가급적 손으로 만지지 말고 혹시라도 접촉했다면 반드시 바로 손위생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성민기 세종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는 “마스크의 공기역학적인 특징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순간적으로 강하게 기침을 하면 가압으로 마스크가 떠서 그 틈새로 미세 바이러스 입자(에어로졸)가 빠져나가게 된다. 반면 들숨 때는 유속이 상대적으로 낮고 감압으로 마스크가 쉽게 들뜨지 않아, 외부 비말이 틈새로 침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안으로 떠오른 면 마스크와 의료진이 주로 사용하는 외과용 마스크의 효과를 알고자 급히 진행됐으며, 연구팀은 향후 연구기관 세 곳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마스크가 코로나19 무증상 환자와 폐렴 환자에서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지 마네킹을 이용해 검증할 계획이다.침과 들숨 시 공기역학적 특성
2020.04.07 I 이순용 기자
  • 마스크 ‘의약외품, KF등급 반드시 확인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한 마스크가 연일 품절 사태를 빚으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올바른 마스크 선택법에 관한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끈다. 연구팀은 마스크 선택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 표기)로부터 허가된 의약외품 문구와 KF(Korea Filter) 등급을 확인하고 용도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성규, 함승헌, 최원준, 이완형 교수팀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의 특성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서 2014년 이후 시장에 허가된 마스크가 많아지면서 허위 또는 과장 광고로 혼선이 가중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은 ‘한국환경보건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번 논문은 최근 시장에 유통, 판매되는 마스크가 사용 목적이나 성능에 따라 보건용 마스크, 방진 마스크, 방한대 등으로 용어나 표기 방법이 다양해 소비자들이 혼란을 걷고 있어 정확한 선택 기준의 제시를 위해 작성됐다. 연구는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아 시판되는 총 543종의 보건용 마스크를 비롯한 시중의 마스크의 등급, 용어, 크기, 허가 현황을 분석해 이뤄졌다. 연구 결과 시장에는 추위로부터 보호하는 방한대가 입자상 물질을 제거해주거나, 효과가 없는 마스크가 효과가 있는 것처럼 허위광고되고,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이 팔리는 등 혼란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식약처로부터 허가된 의약외품 보건용 마스크 중 KF등급(KF80, KF94, KF99)에 따라 용도에 맞게 선택하고, 국내에서 인증되지 않은 외국 인증인 N95라는 표현은 가급적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마스크는 누설률을 줄이기 위해 얼굴에 밀착성이 높아야 하므로 자신의 얼굴형과 크기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일반형이나 배기밸브형 보건용 마스크는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재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마스크를 쓸 때는 손수건, 휴지 등을 덧대면 밀착도가 떨어지므로 피해야 한다.강성규 교수는 “보건용 마스크를 선택할 때는 제품명이나 광고 표기 용어를 이용하지 말고 의약외품이라는 문구를 확인하고, KF등급을 확인해야 한다”며 “사업장에서는 특급, 1급, 2급으로 인증된 마스크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스크를 썼다고 입자상 물질을 100% 차단할 수 없기 때문에 오염물질의 노출 위험이 높다면 가급적 외출이나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건용 마스크를 황사마스크 또는 미세먼지 마스크 등 부적절한 용어로 부르기 때문에 마스크에 대한 정의와 정확한 착용 방법이 국민들에게 제시돼야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중 판매 KF등급 확인 필수...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마스크는 바이러스나 대기오염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광고 문구보다는 KF등급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야 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목적으로 정부가 단속에 나설 정도로 마스크가 연일 품절사태를 맞는 가운데 마스크의 올바른 선택법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바이러스나 세균,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 물질은 심각한 호흡기 감염 질환을 유발하기도 하고,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는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높이고, 폐암 발생을 높이기도 한다. 마스크는 이들 물질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마지막 수단이지만, 일반 대중은 마스크 등의 개인 보호구 외에는 선택 방법이 많지 않다. 특히 식약처는 KF라는 명칭으로 의약외품인 보건용 마스크를 허가하고 있다. KF는 미세입자를 차단하는 성능인 분진포집효율(마스크가 시험입자를 걸러주는 비율)을 80~99%로 구분해 등급을 나눈 것을 말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필터의 분진포집효율이 80%이상을 차단시키면 KF80, 94%이상을 차단시키면 KF94, 99%이상을 차단시키면 KF99로 구분한다. 미국은 N95, N99, N100으로 분류하는데 분진포집효율은 각각 95, 99, 99.97%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실제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에 판매되는 KF등급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2019년 3월 5일 기준 총 543종이 허가돼 있었다. 이중 0.6μm의 미세입자를 차단하는 KF80 등급 제품은 257종(47.3%), 0.4 및 0.6μm의 미세입자를 차단하는 KF94 등급 제품은 281종(51.8%), KF99등급은 5종(0.9%)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KF등급을 받은 총 543종 보건용 마스크 중 황사라는 문구가 포함된 마스크는 388종, 방역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마스크는 197종, 보건용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마스크는 45종이였으며 미세먼지 문구가 포함된 마스크는 3종이었고 기타 마스크는 36종이었다. 또 황사 또는 방역문구가 포함된 마스크는 123종, 황사 및 보건문구가 동시에 포함된 마스크는 1종 등이 있으며 용어를 혼합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최원준 교수는 “미국의 분류방법인 N95는 한국의 KF94나 KF99 등급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시장에서는 미세먼지 차단효과만 인정받은 KF80에 대해 감염원 차단(KF94, KF99)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대광고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의 성능과 효과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일반 국민을 위해 감독기관에서는 광고가 정확한지 수시로 또는 주기적으로 점검해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0.03.23 I 이순용 기자
FCA, 항균 필터 30% 할인·차량 살균 소독 서비스
  • FCA, 항균 필터 30% 할인·차량 살균 소독 서비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FCA 코리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해 향균 필터 30% 할인과 차량 살균 소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전국 FCA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이날부터 4월18일까지 약 4주간 진행한다. 프리미엄 헤파 항균 필터가 적용 가능한 지프, 크라이슬러, 피아트 전 차종을 대상으로 항균 필터 30%를 할인한다.FCA 코리아는 프리미엄 헤파 항균 필터는 뛰어난 미세먼지 여과 기능이 돋보이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실험결과 입자의 지름 10μm에 해당하는 PM10급의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100% 여과성능을, 지름 2.5μm에 해당하는 PM2.5급의 초미세먼지에 대해서도 93.9%의 여과성능을 나타냈다. 또 황색포도상구균과 페렴간균에 대해서는 99.9%의 정균감소율을 기록해 항균성능을 입증했다.또 FCA 코리아는 서비스센터 방문 수리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내부 살균 소독 서비스를 시행한다. 스티어링 휠, 중앙 패널 버튼, 대시보드 상단, 기어시프트와 중앙콘솔, 도어·도어 스위치, 앞 시트와 백 레스트 뒷부분, 뒷시트, 뒤 중앙콘솔 스위치에 실시한다.파블로 로쏘 FCA 코리아 사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걱정되는 시기에 안전하게 차량 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필터 할인 혜택·소독 서비스를 시행한다”며 “FCA 코리아의 공식 서비스센터는 철저하게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니 걱정을 덜고 많은 고객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0.03.23 I 이소현 기자
그린피스의 경고 “日정부, 도쿄올림픽 멈춰라”
  • 그린피스의 경고 “日정부, 도쿄올림픽 멈춰라”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강한 태풍이었던 하기비스가 일본을 강타하면서 후쿠시마 전역이 방사성 물질 재오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도쿄올림픽 성화가 출발하는 J 빌리지 내에도 방사선 물질이 원전 사고 전에 비해 1775배에 달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오는 1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9주년을 앞두고 이같이 내용이 담긴 ‘2020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의 확산: 기상 영향과 재오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0월과 11월 그린피스 방사선 방호 전문가팀이 약 3주에 걸쳐 후쿠시마 현지에서 실시한 과학적이고 종합적인 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사진=그린피스 제공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주민 귀환을 지시한 나미에와 이타테의 피난지시 해제지역 5581곳 중 강 제방과 도로 99%는 일본 정부 제염 목표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의 평균 선량은 0.8μSv/h, 최댓값은 1.7μSv/h로 사고 이전보다 20배 높았다. 마을 학교 주변 45%에 이르는 지역은 1년간 연속 노출됐을 때 최대 17mSv/h의 피폭을 당할 수 있는 수치였다. 이는 국제 방사선 방호 위원회의 일반인 연간 한도 선량의 17배에 이르는 수치로 피폭에 민감한 청소년에게 노출하면 안돼는 수준이다.그린피스는 “지난 10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이 컸다”며 “조사팀은 제염이 불가능한 산림 지역에서 고준위 방사성 세슘이 도로와 주택 등 여러 곳으로 퍼져나간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즈키 카즈에 그린피스 일본 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기상으로 인한 방사성 재오염은 여러 세기에 걸쳐 지속될 것”이라며 “일본 정부가 강조하는 ‘모든 것이 정상화‘ 되고 있다는 표현은 현실과 다르고 일본 정부는 제염 작업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도쿄올림픽 성화가 출발하는 J 빌리지에서도 방사선량이 여전히 높았다. 조사팀은 그곳에서 71μSv/h에 달하는 방사선 고선량 지점인 ‘핫스팟’을 발견했다. 2011년 사고 전에 비해 1775배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일본 정부는 제염 작업을 실시했지만 지난해 12월 J 빌리지에서 핫스팟을 추가로 발견되면서 일본 정부의 방사성 오염 관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었다.아울러 후쿠시마 시내 중심부에서도 핫스팟 45곳이 발견됐다. 핫스팟은 도쿄행 신칸센 탑승구 근처와 도로 등에 산재했다. 가장 높은 핫스팟은 10cm 높이에서 5.5μSv/h로 측정됐다. 이는 2011년 원전 사고 전보다 137배 높다. 장마리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사고 후 9년이 지났지만 방사성 오염 상황은 통제는커녕 확산되거나 재오염됐다”며, “방사성 위험에 대한 과학적 경고와 증거를 무시하고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은 일본 정부의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린피스는 올해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후쿠시마 현장 조사를 할 예정이다. 제염노동자 피폭과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한 자료도 발간할 계획이다.
2020.03.09 I 최정훈 기자
예텍, 대기전력 없는 'IoT 제로 와트(0W) 스위치' 개발
  • 예텍, 대기전력 없는 'IoT 제로 와트(0W) 스위치' 개발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대기전력 없는 사물인터넷(IoT) 세상을 구현할 수 있는 반영구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술 ‘IoT 제로 와트 스위치’를 국내 중소기업 예텍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물을 인터넷에 연결해 정보를 수집하고 주변 환경을 제어하는 사물인터넷이(Internet of Things, IoT)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사물인터넷의 확산은 통신 네트워크상의 전력량 급증으로 이어져 전 세계 에너지 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미래사회에 폭증하는 에너지 소모량을 저감하고 기후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네트웍상의 대기전력(Standby Power) 연구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트워크 대기전력은 제품이 주요 기능을 수행하지 않을 때도 네트워크에 연결돼 소비되는 전력이다. 기존에 제품이 꺼진 상태로 플러그만 연결돼 소비되는 대기전력보다 네트워크 대기전력은 최대 10배 이상 전력을 소모한다.대기전력 분야의 최고 권위자, 앨런 마이어(Alan Meier)박사는 미래 사회를 위한 대기전력 0W의 가상시스템(0-watt EPS)을 발표했다. 그의 이론을 토대로 예텍은 반영구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술 ‘IoT 제로 와트 스위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에너지 하베스팅((Energy Harvesting)된 초저전력으로 스마트 기기를 제어하고, 에너지를 수집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별도의 저장장치를 활용, 대기전력 0W 목표에 도달한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까지 네트워크 기기 에너지 소비량이 연간 1140TWh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세계 전기소비량의 6%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훨씬 더 강력한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중소기업 예텍이 개발한 ‘IoT 제로 와트 스위치’는 태양광이나 전기 불빛처럼 버려지는 에너지를 전력으로 활용하는 에너지 하베스팅으로 스마트 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또한 에너지 하베스팅 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슈퍼커패시터 또는 배터리를 통해 저장된 에너지를 활용, 통신을 가능하게 하면서 스마트기기의 대기전력을 0W로 만든다. 에너지 전환과 기후변화 대응은 이미 수십여 년 전부터 세계 주요 국가들이 공동 추진하는 중요 정책이다. ‘IoT 제로 와트 스위치’는 친환경 에너지 사용과 네트웍상 대기전력 0W 기술로 기후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등 글로벌 과제 해결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IoT 제로 와트 스위치 이미지) ‘IoT 제로 와트 스위치’의 기본구조는 간단하다. 포토트라이악 커플러와 스텝래칭릴레이의 결합이다. 마이컴에서 순간적인 미세한 전류를 포토 트라이악 커플러로 흘려주면 포토 트라이악 커플러 내부의 발광다이오드가 소등 상태에서 점등 상태로 바뀌게 된다. 이에 따라 교류에서 동작하는 스탭래칭릴레이의 솔레노이드가 기계적 스위치부를 구동시켜 외부 교류전원이 전자기기로 공급되거나 차단되는 구조다. 즉 발광다이오드의 순간 전력으로 전자기기의 ON/OFF가 가능하며 OFF시에는 전원 자체가 차단되므로 대기전력은 발생하지 않는다. 조그마한 코인셀 배터리로 10년간 교체 없이 ‘IoT 제로 와트 스위치’로 통신을 하면서 전자기기들을 외부전원의 대기전력 없이 기기들을 ON/OFF 할 수 있다.1차 전지와 같은 에너지 저장장치는 교체 및 관리 비용 등의 문제와 환경적 부담으로 IoT를 지속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IoT 제로 와트 스위치’는 배터리가 아닌 슈퍼커패시터를 사용함으로써 반영구적으로 충·방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슈퍼커패시터를 충전시키면 외부 교류전원 공급 없이 스마트기기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페어링하며, 시간이 지나면 슈퍼커패시터는 전압이 떨어진다. 그동안에는 스마트기기를 스마트폰으로 스위칭(ON, OFF)하게 할 수 있다. 페어링 시간은 간헐적으로 통신을 하거나 하베스팅된 에너지가 있으면 상당히 길어진다. 페어링 하는 시간 동안 스마트기기의 대기전력은 차단되어 0W가 되며 그 상태에서 언제든지 스마트폰으로 스마트기기를 켤 수 있다. IoT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의 엔드 디바이스는 운용 시간 확장을 위하여 저전력 시스템 동작을 요구한다. IoT 제로 와트 스위치는 최저 순간적인 700μA의 초저전류만으로도 스마트 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IoT 제로 와트 스위치는 에너지 하베스팅이나 배터리, 슈퍼커패시터의 순간적인 초저전력만으로 스마트 기기를 작동시키고, 전원을 차단해 대기전력 0W에 성공한 기술을 인정받아 최근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업체 관계자는 “세계 IoT 시장 규모는 2016~2022년까지 연평균 12.8% 성장하면서 1조 193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적인 초저전력으로 스마트 기기를 작동시키고, 대기전력이 0W에 이르는 IoT 제로 와트 스위치는 구조가 단순하여 반영구적인 IoT 제품에 필수장치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2020.03.03 I 김민정 기자
  • [이연호의 과학 라운지](52)男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숨겨진 역할은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남성의 대표적인 성(性)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은 남성의 2차 성징 발현과 생식기 발달에 관여하는 남성호르몬의 총칭인 안드로겐(androgen)의 일종이다.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경우 고환에서 생성이 된다. 고환에는 정세관이라는 정자 생성을 돕는 관이 있고 이 정세관과 정세관 사이의 결합조직 속에 라이디히 세포(Leydig cell)라는 게 작은 무리를 이뤄 산재하는데 이 세포에서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된다.그렇다고 테스토스테론이 남성의 전유물은 아니다. 여성의 난소와 부신에서도 이 호르몬이 일부 생성된다. 다만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은 성인 여성에 비해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20배 가까이 많다. 남자의 테스토스테론 평균 혈중농도는 0.64μg/dL(데시리터당마이크로그램), 여자의 경우는 0.034μg/dL다.각각 남성과 여성의 대표적인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estrogen)은 비단 생식기와 관련한 역할만 수행하지 않는다. 테스토스테론의 경우 크게 몸속에서 세 가지 역할을 한다.먼저 테스토스테론은 뼈와 연관성이 매우 높다. 척추동물의 경골을 만드는 세포인 조골세포가 완전한 뼈로 성장하도록 즉 조골세포의 분화를 도와주는 것이 테스토스테론이다. 다시 말하면 건강한 뼈를 만드는 데 테스토스테론은 큰 역할을 담당한다. 남성의 경우 30대 이후부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매년 약 0.8% 정도씩 떨어진다. 테스토스테론 수치 저하로 대개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 사이에 갱년기가 오는데 이 수치가 낮을 경우 뼈에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심한 경우 골다공증이 생길 수도 있다.테스토스테론은 비만과도 관련된다. 실험 결과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낮은 성인 남성의 경우 대체적으로 비만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테스토스테론 수치 저하가 우울증이나 피로감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이런 이유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인위적으로 높이려는 시도도 있다. 몸에 바르는 테스토스테론 겔(gel), 먹는 테스토스테론 부스터, 직접적으로 주사하는 방법을 통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복구하려는 노력이 바로 그것들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바르거나 복용하거나 투여하면 무정자증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실망하긴 이르다. 약물 등에 의존하지 않고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운동 특히 순간 강도가 높은 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남자가 활동이 적은 남자에 비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았고 정자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도움말=과학커뮤니케이터 케니 리(Kenny Lee)*편집자주: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과학 유튜브 채널 ‘펑키 사이언스(Funky Science)’ 운영자이자 팝핀(Poppin)을 통한 과학대중화에 매진하는 케니 리(Kenny Lee)와 매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중 재밌는 내용들을 간추려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2019.11.17 I 이연호 기자
국내 연구진, 희토류 사용 줄이면서 더 강한 자성 갖는 나노자석 개발
  • 국내 연구진, 희토류 사용 줄이면서 더 강한 자성 갖는 나노자석 개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한국연구재단은 좌용호 한양대 교수 연구팀이 기존 희토류 영구자석을 대신해 새로운 코어-쉘(core-shell) 섬유 구조의 나노자석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소결형 교환스프링자석 제조 공정 모식도.코어-쉘(core-shell) 섬유형 복합자석을 제조하고자 전기방사(electrospinning) 공정 및 추가 열처리를 통해 200 nm의 직경과 수십 μm의 길이를 갖는 경자성 Sm-Co 나노섬유를 준비하고, 연자성 Fe-Co 도금을 위해 무전해도금 공정을 진행했다. 그림=한국연구재단.하이브리드 자동차, 차세대 전기모터, 발전기, 마그네틱 센서 등 산업 전반에 폭넓게 사용되는 영구자석의 새로운 소재로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제품의 경량화, 초소형화 및 고성능화에 발맞춰 단위 부피당 더 높은 자기적 성능을 갖는 고(高)에너지 밀도의 영구자석 소재가 요구된다. 기존 보자력(保磁力)이 큰 희토류 영구자석에 보자력이 상대적으로 작은 연자성 물질 일부를 도입해 두 물질 계면에서의 자기교환반응을 통해 더 높은 자성을 끌어내는 ‘교환스프링자석(exchange-spring magnet)’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자기교환반응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희토류와 연자성 물질을 고르게 혼합하는 것과 희토류 표면을 균일한 두께의 연자성 물질로 코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희토류계 경자성 나노섬유(사마륨-코발트, 200nm의 직경과 수십μm의 길이)에 연자성을 띄는 나노두께의 철-코발트 코팅층을 형성해 코어-쉘 구조의 교환자기결합형 자성 재료를 개발했다. 높은 보자력을 갖는 경자성 소재와 높은 자화값을 갖는 연자성 소재의 시너지 효과에 의해 기존 희토류계 영구자석 대비 자기에너지밀도를 146%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인력에 의해 서로 응집되는 데다 고르게 도금하기 어려웠던 기존 구형 소재 대신 섬유형 구조체를 활용하는 한편 비(非)희토류계 도금층의 두께를 조절함으로써 자기적 특성을 향상시켜 고가의 희토류 사용량도 줄일 수 있었다. 연구진은 실용화를 위해 자석의 소결 및 벌크화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좌용호 교수는 “기존 자성재료의 구조적 문제 및 성능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함으로써 향후 미래자성소재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의 성과는 미국화학회(Americal Chemical Society, ACS)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 29·30호 표지논문으로 각각 7월 24일, 31일자에 게재됐다.
2019.08.12 I 이연호 기자
여름철인데도…청호나이스, 공기청정기 판매 30% 증가
  • 여름철인데도…청호나이스, 공기청정기 판매 30% 증가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청호나이스는 올해 6~7월 공기청정기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 증가한 5000대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청호나이스 측은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한 환경적 요인이 많은 봄·가을이 전통적인 성수기”라며 “하지만 여름철인 6~7월 공기청정기 판매대수가 급증하며 사계절 생활가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여름시즌 공기청정기 판매가 증가한 요인으로는 △여름에도 간간히 발생하는 미세먼지 △무더위로 인한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환기를 자주 시키기 어려운 점 △환경적 요인 외에 공기청정기를 2대 이상 구매하는 가정이 증가한 점 등이 꼽힌다. 청호나이스는 계절별로 바꿔 쓰는 기능성 3종 필터를 적용한 ‘청호 공기청정기 A600’이 6~7월 판매량 중 30%를 차지했다.‘청호 공기청정기 A600’은 △1단계 프리필터 △2단계 기능성 3종 필터 △3단계 초미세먼지 집진필터 △4단계 탈취필터를 적용했다. 특히 기능성 3종 필터는 황사가 심한 봄엔 ‘황사방지필터’와 악취가 심한 여름엔 ‘탈취강화필터’, 미세먼지가 심한 가을 겨울엔 ‘집진강화필터’로 상황에 맞게 제공한다.정휘철 청호나이스 부회장은 “실내공기 질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공기청정기가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며 “제습·가습 기능이 있는 공기청정기와 함께 0.1μm(마이크로미터) 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울파필터 공기청정기 등 총 20종의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2019.08.09 I 강경래 기자
국내 연구진, 초음파 구동 마찰전기 기반 체내 충전기술 개발…사이언스誌 게재
  • 국내 연구진, 초음파 구동 마찰전기 기반 체내 충전기술 개발…사이언스誌 게재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김상우 성균관대 교수 연구팀이 배터리 교체를 위한 주기적 시술 없이 체내에서 생성된 마찰전기로 생체 삽입형 의료기기를 상시 충전하는 새로운 방식의 에너지 수확(energy harvesting)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마찰전기 발전소자의 생체환경에서의 발전가능성 확인.(A) 인간 피부조직과 유사한 돼지 피하조직에 삽입된 마찰전기 발전소자의 모식도와 실제 삽입된 발전소자 사진. (B)·(C) 실제 돼지 피하조직에 삽입돼 (D) 피부층과 지방층 사이, 그리고 (E) 지방층 내부에 위치한 발전소자의 발전량을 출력전압과 전류로 확인한 결과. 그래픽=과기정통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도약) 등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 연구의 성과는 세계 3대 과학 학술지 중 하나인 ‘사이언스(Science)’ 8월 2일자에 게재됐다.심장박동기, 인슐린펌프 등 체내 삽입형 의료기기의 전원공급을 위해 상당한 출력의 외부전력을 무선으로 체내로 전송하기 위해서는 생체 영향력 부분을 고려해야 했다.이에 심장박동이나 혈류, 근육운동 등 생체 내 기계적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려는 에너지 수확 연구가 지속됐으나 체내에서 발생하는 기계적 에너지가 작아 충분한 발전효과를 내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실제 검진 및 치료 등에 사용되는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에서 힌트를 찾아냈다.외부의 초음파가 체내에 삽입된 특정 소재의 변형을 가져오고 변형에 따른 진동으로 유도되는 마찰전기를 이용해 높은 수준의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쥐 또는 돼지의 심장박동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기 위해 마찰전기를 이용한 경우가 있었지만 발생 전력량이 미미해 실제 전력원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생체를 투과할 수 있는 초음파를 외부 기계적 에너지원으로 이용해 출력 전류를 천 배 이상 끌어 올렸다.실제 연구진은 쥐와 돼지 피부에 마찰전기 발생소자를 삽입하고 외부에서 초음파로 마찰전기를 유도함으로써 실제 생체 환경에서 에너지 수확을 통한 발전(發電)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돼지 지방층 1cm 깊이에 삽입된 발전소자로부터 심장박동기나 신경자극기를 구동할 수 있는 수준의 출력(0.91 V의 전압, 52.5 μA)을 얻어 낸 것이다. 나아가 개발된 마찰전기 발전소자로 최적의 조건에서 박막형 리튬이온 배터리(0.7 mAh, IoT용 무선 온도센서 상시구동이 가능한 용량)와 상업용 축전기(4.7 mF)를 완충하는 데도 성공했다.김상우 교수는 “피부층을 통과한 초음파에 의한 마찰전기를 이용한 새로운 방식의 체내 에너지 수확(energy harvesting) 개념을 제시한 것”이라며 “인체 삽입형 의료 시스템 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9.08.02 I 이연호 기자
긴 장마 지나고…정수기, 남은 여름 잡기 '총력전'
  • 긴 장마 지나고…정수기, 남은 여름 잡기 '총력전'
  • 웅진코웨이 슬림 스탠드 정수기[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긴 장마가 지나고 낮 기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시작하면서 웅진코웨이와 SK매직, 청호나이스 등 정수기 업체들이 남은 여름 성수기를 잡기 위한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수년 전 ‘얼음정수기 이물질 파동’을 경험한 이들 업체는 올해 위생을 한층 강화한 정수기 신제품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기에 음악 등 정수기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더하는 등 업체 간 차별화 전략도 눈에 띈다.1일 웅진코웨이(021240)는 크기는 줄이고 위생은 강화한 ‘슬림 스탠드 정수기’를 올 여름 주력 제품으로 선정하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슬림 스탠드 정수기는 가로 폭이 26㎝에 불과하지만 물을 저장하는 탱크는 정수 6ℓ와 냉수·온수 각 3ℓ 등 넉넉한 용량을 갖췄다.여기에 웅진코웨이 독자기술인 ‘시루 필터시스템’을 적용했다. 시루 필터는 머리카락 수 만분의 1 크기 이온물질까지 제거하는 멤브레인 소재를 촘촘하게 감아 정수 성능을 한층 높였다. 특히 오염되기 쉬운 트레이(물받이)와 파우셋(물 추출구)을 분리형으로 만들어 손쉽게 세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위생을 강화했다.SK매직은 업계 최초로 스테인리스 직수관을 적용한 ‘올인원 직수정수기’를 올 여름 승부수로 내걸었다. 이 제품은 스테인리스 직수관을 사용해 유로(물이 흐르는 공간) 오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직수로 깨끗해진 물을 ‘UV LED’(자외선 발광다이오드)로 한 번 더 살균한다. 코크(취수구) 역시 2시간 마다 자동 살균하는 등 위생을 한층 강화했다.SK매직은 올인원 직수정수기 위생을 검증하기 위해 최근 경기도 화성시 공장 내 환경연구소에서 미세플라스틱 제거능력 평가 실험도 진행했다. 그 결과 올인원 직수정수기는 미세플라스틱을 100% 걸러냈다. SK매직 관계자는 “앞으로도 위생 기능을 강화한 정수기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환경보호 캠페인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SK매직 올인원 직수 정수기청호나이스는 전기분해수를 만들어 유로부터 저수조 내부까지 살균하는 이과수 살균 냉온정수기 ‘세니타’를 최근 출시했다. 세니타는 싱크대 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운터탑 크기로 제작했지만, 물을 저장하는 용량은 8.17ℓ에 달한다. 특히 정수기 사용 빈도가 낮은 시간을 스스로 감지해 전기분해수를 생성한 후 유로부터 저수조 내부까지 살균하는 ‘스마트 세정 기능’을 더했다.청호나이스 세니타는 0.0001μm(마이크로미터) 초정밀 분리막을 적용한 역삼투압 정수시스템으로 △중금속 △박테리아 △바이러스 △유기화학물질(VOCs) 등 44개 유해물질을 모두 잡아낸다. 온수 기능을 뺀 ‘냉정수기’를 별도로 출시해 선택의 폭도 넓혔다.또한 교원웰스는 출수와 정수 부분을 분리한 시스템정수기 ‘웰스더원’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웰스더원은 물이 나오는 곳과 정수를 위한 필터 본체를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냉각탱크 대신 이중 냉각관을 사용해 세균 걱정을 없앴다. 9단계 필터시스템은 수은·납 등 중금속 6종은 걸러내는 한편, 미네랄 등 인체에 유익한 물질 함유량은 높일 수 있다.정수기 업계 후발주자인 바디프랜드는 필터를 자가 교체할 수 있는 ‘W냉온정수기 브레인’을 판매 중이다. W냉온정수기 브레인은 기존 3개 필터 정수 기능을 1개 필터로 압축했다. 때문에 별도 방문관리 없이 3개월 주기로 발송하는 필터를 갈아 끼워주기만 하면 된다. 특히 정수기에 내장한 스피커를 통해 ‘브레인 뮤직’ 등 음악도 들을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능을 내세우던 정수기 업체들이 수년 전 얼음정수기 이물질 파동을 겪은 이후엔 위생 등 정수기 본연 기능에 충실한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며 “8월부터 폭염이 본격화하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상보다 길어진 장마가 정수기 판매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바디프랜드 W냉온정수기 브레인
2019.08.01 I 강경래 기자
'우라늄 수돗물' 청양 정산에 광역상수도 내년부터 공급
  • '우라늄 수돗물' 청양 정산에 광역상수도 내년부터 공급
  • 양승조 충남지사가 6일 청양 정산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충남도 제공[청양=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도가 우라늄 기준치 초과 수돗물을 공급한 청양 정산정수장에 대한 수질 검사를 수시로 실시하고, 대청댐 광역상수도를 조기에 연결하기로 했다.또 충남 청양군은 해당 지역주민에 대한 건강검진 실시에 나선다.충남도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청양 정산정수장 우라늄 기준치 초과 관련 대책을 마련, 중점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우선 충남도는 주민 불안감이 해소될 때까지 정산정수장이 공급 중인 수돗물에 대한 수질 검사를 수시로 실시한다.지난 4월 실시한 수질 재검사에서는 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언론 보도 이후 지난 5일 실시한 수질 검사에서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주민 건강검진은 정산정수장에서 공급한 수돗물을 이용한 2947명을 대상으로 9일부터 실시한다.당초 2022년으로 계획된 대청댐 광역상수도는 내년 조기 공급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수질기준 초과 시 수질검사 기관에서 인가 관청으로 통보를 의무화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김찬배 충남도 기후환경국장은 “수질 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우라늄 등 수질 기준 초과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수질 기준 초과 시 즉시 공개하고, 관련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충남 청양군 정산면 역촌리에 위치한 정산정수장은 지하수를 수원으로 1997년 가동을 시작해 하루 1800㎥의 용수를 인근 주민 3037명에게 공급 중이다. 그러나 지난 1월 수질검사에서 물 1ℓ당 우라늄이 67.9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검출됐다. 물 1ℓ당 우라늄 기준치는 30μg 이하이다. 또 지난 2월에는 기준치의 3배가 넘는 105.7μg, 3월에도 63.4μg이 나왔다.
2019.07.08 I 박진환 기자
화학硏, 세포 청소부 '오토파지' 조절 간경변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개발
  • 화학硏, 세포 청소부 '오토파지' 조절 간경변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개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간경변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마땅한 간경변 치료제가 없는 터라 상용화되면 간경변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지방간 유발 제브라피시(NAFL)의 간(민트색)에 신약후보물질을 0.5μM, 1μM로 증가해 투여하자 정상 간(파랑색)으로 회복됐다. 사진=한국화학연구원.한국화학연구원은 의약바이오연구본부 바이오기반기술연구센터 배명애 박사팀이 세포 내 청소부 역할을 하는 ‘오토파지’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간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간경변 전 단계인 간섬유화를 막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간 질환은 정상간→지방간→간경변→간암의 순으로 진행된다. 간경변은 지속적인 염증과 치유의 반복으로 인해 간세포가 섬유화 되는 것을 말한다. 섬유화란 정상 간세포가 파괴되고 흉터조직으로 대치돼 딱딱하게 굳으며 정상 간조직의 양이 줄어드는 현상이다.일반적인 설치류 동물과 세포모델 뿐만 아니라 제브라피시 모델을 이용한 전임상 시험에서 후보물질에 의한 지방간 및 간병변의 치료효과가 확인됐다. 제브라피시는 포유동물과 비교해 시간과 비용을 줄여줄 수 있어 최근 전임상 시험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현재 국내외 3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관련 논문 2건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토트사이언스에 기술을 이전했다. 앞으로 한국화학연구원과 토트사이언스는 전임상 단계를 포함해 간경변 치료제 후보물질의 공동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간경변은 40대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간질환이다. 상당수가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다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되기 어려워 초기에 효과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 5년간(2013년~2017년) 자료에 따르면 간경변 환자는 남성(25만495 명)이 여성(15만456 명)보다 1.6배 더 많다. 연령별 분포에서는 40대에 급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간경변 경구용 합성의약품은 전무한 상황이다. 현재 시판되는 간경변 치료제는 지방간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간세포의 활성을 도와주는 보조치료제 수준이기 때문이다. 최근 자가 줄기세포제를 이용한 의약품이 임상실험 단계에 있으나 고가여서 경제적 부담이 크다.한국화학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후보물질은 오토파지를 활성화해 간경변 유발인자(IL-1beta, IL-6, TNF-alpha, TGF-beta, alpha-SMA)의 발현을 억제하는 물질이다. 그 결과 간이 딱딱해지는 섬유화의 진행을 억제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오토파지는 세포가 스스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소기관이나 구성요소 등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재생산하는 시스템이다. 그리스어 ‘auto(자신의)’와 ‘phagein(먹다)’의 합성어로 벨기에 생화학자 크리스티앙 드뒤브가 명명했다. 연구진은 제브라피시를 대상으로 지방간 축적 실험을 진행했다. 지방간 유발 제브라피시 치어에 신약후보물질을 투여하고 지방 특이적 형광 염색을 통해 분석했더니 약물 농도(0.5μM→1μM) 증가에 따라 지방간 형성이 확연히 감소했다. 특히 신약후보물질 1μM를 투여했을 때에는 정상 제브라피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다.또 간경변 유발 설치류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간 섬유화가 현저히 감소됐다. 이에 대해 배명애 센터장은 “간 섬유화 억제 정도를 면역염색법으로 평가했더니 약물 투여군에서 대리석 무늬처럼 생긴 흉터 조직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임상 2상 진입 전에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오토파지 활성으로 인해 간경변 유발인자가 억제된다는 것을 알아냈지만 오토파지를 조절하는 기전은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연구진은 오토파지를 조절하는 후보물질의 작용기작을 규명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제브라피시 기반 유효성·안정성·약물성 평가서비스 사업’에서 도출된 초기 선도물질을 한국화학연구원 주요사업인 ‘신약개발플랫폼’으로 연계해 수행했다.
2019.07.02 I 이연호 기자
암세포가 흘린 단서, 혈소판으로 잡는다…극미량 체액으로 암 진단 길 열려
  • 암세포가 흘린 단서, 혈소판으로 잡는다…극미량 체액으로 암 진단 길 열려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극미량의 체액만으로도 간단하게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나노소포체 검출 및 시각화 실험 개략도.혈소판 막 표면(platelet membrane-cloaked surface, PMS)에는 암세포 유래 EVs에 강한 친화성을 갖는 인간 혈소판 유래 세포막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다. 항체가 결합된 플라즈모닉 암호화된 나노 프로브를 반응 챔버에 직접 주입하고 암시야 현미경(DFM)으로 모니터링했다. 그래픽=IBS.기초과학연구원(IBS)은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조윤경 그룹리더(UNIST 생명과학부 교수) 팀이 혈장에서 세포 정보가 담긴 나노소포체를 포획해 암을 진단하는 ‘혈소판 칩’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우리 몸속 수많은 세포들은 나노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s, EVs)를 주고받으며 서로 소통한다. 세포에겐 나노소포체가 자신의 소식을 전하는 일종의 편지인 셈이다. 이 때문에 암세포가 배출한 나노소포체를 분석해 암의 발생 및 전이를 진단하기 위한 연구들이 이뤄졌지만 수많은 나노소포체 가운데 암세포 유래 나노소포체만을 선택적으로 분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연구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암세포의 긴밀한 조력자인 혈소판에 주목했다. 암세포는 정체를 숨기기 위해 혈소판에 둘러싸인 형태로 혈액을 통해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또 전이될 곳에 달라붙는 과정에도 혈소판이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암세포 나노소포체와 혈소판이 특별한 상호작용을 한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진은 혈소판 막을 이용해 암세포 유래 나노소포체를 쉽게 포획할 수 있는 진단 시스템을 고안했다.우선 연구진은 미세유체칩 안에 혈소판 세포막을 바닥에 고정한 형태의 ‘혈소판 칩’을 제작했다. 체내에서 혈소판과 긴밀한 상호작용을 하던 암세포는 혈소판 칩의 표면에도 결합하기 때문에 암세포에서 유래한 나노소포체만을 선택적으로 검출해낼 수 있는 것이 원리다.1저자인 수밋 쿠마르(Sumit Kumar)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개발된 대부분의 나노소포체 기반 암 진단 기술은 해당 암에 특이적인 항체를 반응시켜 나노소포체를 검출하는 원리였다”며 “하나의 질병에 하나씩 대응하는 항체 기반 진단 기술과 달리 혈소판 칩은 여러 종류의 암을 진단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실험에 사용된 혈소판 칩. 통로가 넓고 얇은 칩 바닥에 혈소판 막을 고정시키고 그 위에 색소 섞인 물을 흘려보냈다. 사진=IBS.이후 연구진은 개발한 혈소판 칩을 이용한 암 진단 실험을 진행했다. 암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혈장 1μL(마이크로리터)를 혈소판 칩에 주입한 결과 정상인에 비해 암환자의 혈장에서 다량의 나노소포체가 검출됨을 확인했다. 한편 전이암세포 실험에서는 비전이암세포 실험보다도 더 많은 나노소포체가 검출됐다. 혈소판 칩에 검출된 나노소포체의 양을 토대로 암 발생 및 전이여부를 진단할 수 있음을 제안한 것이다.이번 연구는 암세포의 거동에 대한 기초연구를 토대로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했다는 의미가 있다. 채취한 시료에서 나노소포체를 분리·농축해야 했던 기존 기술과 달리 별도의 전처리 과정이 필요 없고 항체 이용 방법보다 특이성, 민감성이 뛰어나 기존의 암 진단연구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조윤경 그룹리더는 “체내의 혈소판-암세포 친화력을 모방해 암세포에서 나온 나노소포체를 검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는 복잡한 처리 없이 혈장을 그대로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극소량 샘플로부터 암세포 유래 나노소포체를 검출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5월 27일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2019.06.20 I 이연호 기자
LG전자, ‘인포콤 2019’서 첨단 상업용 디스플레이 선보인다
  • LG전자, ‘인포콤 2019’서 첨단 상업용 디스플레이 선보인다
  • LG전자가 12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콤 2019(InfoComm 2019)’에서 선보이는 ‘올레드 폭포’ 조형물. ‘오픈 프레임 올레드 사이니지’ 88장으로 구불구불한 느낌과 압도적인 영상을 보여준다. (사진=LG전자)[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LG전자(066570)는 12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콤 2019(InfoComm 2019)’에 참가해 첨단 상업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인포콤은 약 1000여 곳의 기업이 참가하는 북미 최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다. LG전자는 전시 부스 전면에 △초소형 LED 소자로 섬세한 화질을 구현한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쇼윈도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테두리에 별도 구조물이 없어 구부리기 쉬운 ‘오픈 프레임 올레드 사이니지’ △선명한 화질의 ‘파인피치 LED 사이니지’ △사운드 시스템이 내장된 ‘130인치 LED 사이니지’ 등 다양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여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우선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는 50마이크로미터(μm) 이하 초소형 LED 소자를 정밀하게 배열해 만든 디스플레이다. 이 제품은 LED 소자 하나하나가 독립적으로 작동해 화질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어느 각도에서도 색의 왜곡이 없으며, 베젤이 없어 영상 몰입감을 극대화 한다. LG전자가 인포콤에서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또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는 선명한 화질과 투명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고객이 디스플레이에 표현되는 상품 관련 정보를 보면서 디스플레이 뒤편에 있는 해당 상품도 동시에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LG전자는 인포콤을 통해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를 세로와 가로 형태 등 여러 장으로 이어 붙여 활용하는 모습을 선보인다.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는 베젤이 두드러져 보이지 않아 여러 장을 이어 붙여도 이질감 없이 하나의 큰 화면으로 만들 수 있어 매장 등에서 쇼윈도로 활용 가능하다.이와 함께 오픈 프레임 올레드 사이니지는 테두리에 별도 구조물이 없어 구부리는 것이 쉽고 오목하고 볼록한 디자인을 구현해 차원이 다른 조형미를 보여준다. LG전자는 다양한 곡률의 오픈 프레임 올레드 사이니지 88장으로 구불구불한 느낌과 압도적 영상을 보여주는 ‘올레드 폭포’ 조형물을 설치해 방문객의 이목을 끌 예정이다.아울러 파인피치 LED 사이니지는 픽셀피치(픽셀과 픽셀 사이 간격)가 2.0mm로 촘촘해 픽셀이 도드라지지 않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이 제품은 전력부가 분리되어 있어 제품을 구부리는 것이 쉽고 다양한 형태로 설치할 수 있다.이충환 LG전자 ID사업부장(상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와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오픈 프레임 올레드 사이니지 등 다양한 활용성을 갖춘 첨단 사이니지의 기술력으로 전 세계 고객에게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6.12 I 김종호 기자
국내 연구진, 폴더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개발
  • 국내 연구진, 폴더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개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고효율 태양전지 재료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의 고유 물성 분석과 유연성을 극대화하는 태양전지 설계를 통해 접는 수준이 가능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태양전지를 접고 주머니에 넣어 다니다 원하는 때에 펼쳐 쓰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유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PeSC) 이미지. 사진=UNIST.UNIST는 신소재공학부 김주영·송명훈 교수 공동연구팀이 접을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Perovsktie Solar Cell, 이하 PeSC)’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공동연구를 통해 태양전지 구성 재료인 페로브스카트 박막의 정확한 물리적 특성 분석과 유연성 극대화를 위한 기판과 투명 전극 디자인을 적용한 결과다.PeSC는 낮은 생산 비용과 높은 효율로 차세대 태양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또 실리콘 태양전지와 달리 전극 및 기판 소재 변경을 통해 쉽게 유연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기존 PeSC 연구는 유연성 향상보다는 효율 향상에 집중돼 있어 현재 PeSC의 유연성은 말 수 있는(rollable) 수준에 그쳐 있다. 이번 연구는 태양전지의 유연성 예측이 가능할 정도로 정확한 페로브스카이트 박막의 물리적 특성 분석과 기판, 투명전극 소재 최적화를 통해 PeSC를 접을 수 있는 수준(foldable)까지 유연성을 극대화 해 주목을 받고 있다.PeSC의 광활성층인 페로브스카이트 박막의 정확한 물리적 특성(파단강도, 탄성계수)분석은 유연한 PeSC를 만들기 위한 선결조건이다. 하지만 기존의 페로브스카이트 박막 물성 분석은 실제 전지에서와 다른 조건의 박막을 이용하거나 간접적인 물성 분석법을 이용하고 있어 실제 PeSC에서 페로브스카이트 박막의 정확한 유연성 예측이 힘들었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실제 PeSC에서와 동일한 조건의 페로브스카이트 박막에 대한 직접적인 단축 인장 실험으로 정확한 물리적 특성을 측정했고 이를 토대로 정확한 태양전지 유연성 예측이 가능해졌다.또 이번 연구에서는 페로스카이트 박막 외에 다른 태양전지 구성층들의 물리적 특성을 분석해 유연성이 극대화된 태양전지를 설계했다. PeSC의 유연성을 제한하는 기존 금속산화물 투명전극을 유연한 초박막 금속 투명전극으로 바꾸고 고분자 기판의 두께를 15μm까지 줄인 결과 새로운 유연 PeSC는 접는 수준과 같은 1.0㎜ 곡률 반경에서 1000회의 굽힘 후에도 태양전지 광전 변환 효율을 유지했다.공동연구팀의 김주영 교수는 “이번 연구로 PeSC의 유연성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이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조건의 페로브스카이트 박막의 물성 분석 결과를 활용해 PeSC의 유연성 뿐 아니라 광전 변환 효율 또한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명훈 교수는 “PeSC 유연성 극대화 연구를 통해 PeSC의 활용성을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 확대시키면 우리 실생활에 더 가까운 태양전지 기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5월 23일 온라인 속보로 공개됐으며 안승민 박사후 연구원, 정의대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이 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지원은 멀티스케일에너지시스템연구단(글로벌프론티어사업), 전략구조소재 신공정 설계연구센터(ERC) 및 고효율(≥25%) 결정질 Si/Perovskite 모노리식 텐덤 태양전지 기술개발 연구과제(신재생에너지핵심기술개발사업)를 통해 이뤄졌다.
2019.06.02 I 이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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