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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으로 내몰린다…탈출구 없나
  • [빚의 저주]벼랑 끝으로 내몰린다…탈출구 없나
  • [이데일리 이용성 조민정 기자]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40)씨는 작년 여름께 한도 5000만원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 주식에 4000만원, 가상자산(코인)에 1000만원을 나름 ‘분산투자’했다. 한때 수익이 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주식잔고 1300만원, 코인잔고 120만원 수준이다. 김씨는 “아파트는 언감생심 살 엄두가 안나 금융투자로 돈 벌어 시드(종잣돈) 불리려 했는데 다달이 마통 이자만 30만원 가까이 나간다”며 “이자는 둘째치고 이 빚이 나아지지 않으면 몇 년을 벌어서 다 갚을 수 있을지 잠도 안온다”고 했다.경기 화성시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던 김모(67)씨는 최근 가게 문을 닫았다. 코로나19로 대출을 받아 버텼지만, 거리두기 해제 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김씨는 “정부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하고 빚 감당이 도저히 안될 것 같아 폐업했는데, 나뿐만이 아니다. 주변에 가게 정리하시는 분이 엄청 많다”며 한숨 내쉬었다.‘빚으로 지은 성’에 살던 이들의 비명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투자를 위해 혹은 생존을 위해 빚으로 살았던 이들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최근의 경제위기 속 삶을 위협당하고 있다. 올 하반기엔 ‘파산 도미노’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손실 관리에 나서는 한편 정부의 개인회생제도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조유나양 일가족 사건, 남 일 같지 않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경제 침체 속 ‘빚’에 손댄 이들은 한둘이 아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699조6521억원)은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2월(613조3080억원)보다 12.35% 증가했다.‘빚쟁이’들은 최근 발생한 조유나양 가족의 동반자살 사건이 남 일 같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1일 완도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양의 부모는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1억3000만원을 코인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부부의 휴대폰 등 검색 기록엔 코인과 극단적 선택하는 방법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벼락거지’(자산가격 급등에 상대적 빈곤층으로 전락함) 등 신조어가 난무했던 최근 1,2년 사이 빚을 낸 2030세대 젊은층은 고통이 더 크다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은 이들에겐 빚의 규모가 작다해도 결코 부담이 작지 않아서다. 주식·코인 시장이 활황이던 지난해 3000만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뚫고, 고정 수입 대부분을 주식과 코인에 쏟아부었다던 이모(31)씨의 총 자산은 최근 4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그는 “들어오는 돈은 없고, 이자로 나가는 돈만 있으니 괴롭다”며 “폭락한 주식과 코인을 손절하면 고스란히 빚더미에 올라 그냥 버티고 있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배달 기사로 일하는 B(26)씨는 “주식이랑 코인에 큰 돈을 댔는데 폭락했다”며 “신용으로 대출받으려니 금리가 너무 세서 담보대출로 ‘물타기’를 하려는데, 눈물이 난다”고 했다. 코로나19 때 불가피하게 빚을 낸 자영업자들도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대출이자가 오른데다 물가상승 등에 수익은 눈에 띄게 늘지 않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 대출잔액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960조7000억원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말(684조9000억원)에 비해 40.3%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도 흘러나온다. 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한 점주는 “숨만 쉬어도 월 700만원이 나간다”고 말하는 등 한탄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업까지 몰려…전문가 “정부 대응책 필요”원금 상환은커녕 뛰고 또 뛰는 대출이자도 감당못하는 이들은 연체를 겪다가 저신용자에 고금리 대출을 하는 대부업으로 시선을 돌리기도 한다. 주식·부동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대부업 추천을 해달라”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부업 대출잔액은 14조642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4조5141억원) 대비 1288억원(0.9%) 증가했다.전문가들은 앞으로 경기가 더욱 침체할 가능성이 커 지금이라도 손실을 최대한 줄여야 할 때라고 경고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부동산도 이제 거품이 붕괴하는데 실물경제까지 반영되면 지금보다 경제가 안 좋아질 수 있다”며 “금리가 올라도 경기가 좋아지면 월급으로 충분히 갚을 수 있지만, 지금은 전 세계 경기침체 상황이다. 임금도 안 오르고 일자리도 줄어들 수 있어 빚내서 투자하는 건 절대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2~3년간 자산의 가치가 증가할수록 소비가 늘어나는 이른바 ‘부의 효과’가 발생했지만, 지금 자산 시장이 폭락하면서 그 효과도 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경기침체 우려가 있으므로 개인으로서는 손실 관리를 최대한 줄여야 하고, 정부가 경기 부양 등 대응책을 고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사진=연합뉴스)
2022.07.05 I 이용성 기자
가계대출 10조 줄 때, 소호대출 10조 늘었다…"금융부실 뇌관 우려"
  • 가계대출 10조 줄 때, 소호대출 10조 늘었다…"금융부실 뇌관 우려"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가계대출이 올해 들어 매월 감소를 지속하며 반년 만에 10조원 줄어든 가운데, 반대로 개인사업자 대출은 같은 기간 10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여력이 있는 고신용자들 위주로 가계대출을 줄여나가는 반면, 자금 상황이 열악한 차주들은 금리 급등기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대출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시대의 뇌관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6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10조7815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2837억원(0.41%) 늘어났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6개월째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개인사업자 대출은 천장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것이다.개인사업자 대출은 실제 올해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299조7215억원이었던 대출 잔액이 올해 1~6월 301조4069억원→303조5166억원→305조5528억원→308조447억원→309조4978억원→310조7815억원으로 6개월 만에 11조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매달 줄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709조529억원에서 지난달 말 699조6521억원으로 줄었다. 1~6월 매달 적게는 8020억원, 많게는 1조7522억원 급감하며 반년 만에 9조4008억원 감소한 것이다.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한 고객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문제는 개인사업자 대출이 필요한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고금리 상황에서도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이 은행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신용자들에 주로 분포된 가계 신용대출과 달리 개인사업자 대출은 중저신용자들에게도 골고루 분포돼 있다”면서 “최근 개인사업자 대출이 늘어났다는 것은 사업을 영위하거나 생계를 이어가기 곤란한 차주들이 많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가계대출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들의 절박함은 더욱 두드러진다.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반년간 9조4008억원 줄어들었는데, 이 가운데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금액이 8조8783억원으로 대부분이었다. 여유자금으로 활용하거나 투자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신용대출을 받았던 고신용 차주들이 금리 상승기를 맞아 대출 상환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설상가상,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는 글로벌 금리상승의 유탄을 정면으로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이 은행에 ‘이자 장사’를 경고하며 가계대출 금리의 급격한 상승에 제동을 걸고 나선 가운데, 관심을 받지 못한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에서 5월중 신규 취급된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연 3.79%로 전월(4월·3.67%) 대비 0.1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금리 변동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전체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4월 4.05%에서 5월 4.14%로 0.09%포인트 늘어난 데 그쳤다. 그나마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3.90%→3.90%)는 변동이 없었다.실제 은행권은 정치권의 불호령에 가계대출 금리를 낮출 복안을 저마다 내놓고 있지만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출금리 감경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또 다른 은행권 여신 담당 관계자는 “가계대출 금리에 대해서는 차주의 이자 부담을 낮출 방안을 여러 방면으로 고민 중에 있다”면서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해서는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개인사업자 대출이 금리 상승기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가능해 보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영업자 가운데 사업이 잘 안 되는 분들이 어쩔 수 없이 대출을 해서 ‘돌려막기’하고, 운영자금을 계속해서 빚으로 충당하는 분들이 많다면 상당히 리스크가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금리도 오르고 있어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출처=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2022.07.05 I 김정현 기자
"국민 목소리 듣겠다" 민주당, 전대서 국민 여론조사 25% 확대(종합)
  • "국민 목소리 듣겠다" 민주당, 전대서 국민 여론조사 25% 확대(종합)
  • [이데일리 이상원 이유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일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도체제 변경을 둘러싼 후보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만큼 현행 방식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당대회 지도부 선출 과정에선 `민심 반영률`을 높이기로 했다. 다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가 예비(컷오프) 경선에서부터 여론조사를 도입하는 방안을 의결한 것을 수용하지 않고 현행 `룰`(Rule)을 따르기로 했다.우상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野 “당 대표, 최고 위원 분리 선출 유지”조오섭 민주당 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고 밝혔다.앞서 전준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전당대회 룰을 정했고, 이는 이날 오후 상임 기구인 비대위에서 재차 의결됐다.안규백 전준위원장은 “순수 집단지도체제는 여당일 때 많이 했고, 전통적으로 우리가 야당일 때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많이 했다”며 “어떤 체제든 순기능, 역기능이 있고 운영하는 사람의 리더십과 정치력이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다. 관건은 운영자의 리더십이지, 지도체제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중요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전준위 간사인 조승래 의원도 “지난 워크숍, 당 안팎의 의견 들었을 때 순수 집단지도체제로의 변경은 무리가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다수다. 사정 변경 이유가 특별히 발견되지 않았단 측면이고, 당 안팎 여론이 그렇지도 않았다”며 현행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이 `통합 선출` 방식인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요구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당 대표의 권한을 축소하고 최고위원의 권한의 강화할 시 현행 지도체제의 목적을 훼손한다는 것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민심 강조`…본경선서 국민 여론조사 25%까지 확대`룰`과 관련해선 국민 여론조사를 확대하는 방식이 적용된다.비대위는 본경선에서 선거인단 구성 비율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국민 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 룰을 전준위에서 합의한 원안대로 의결했다.현행 제도는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5%`에서 권리당원 비율은 그대로 두고 대의원 비율은 15%p 하향, 대신 국민 여론조사는 그만큼 상향했다. 그간 지적돼왔던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의 등가성` 문제를 해소한다는 목적이다.다만 비대위는 기존 컷오프(예비경선) 경선룰에 대해선 전준위의 결정을 재차 뒤집었다. 당초 전준위는 중앙위원 투표 100%으로 뽑는 기존 컷오프(예비경선) 경선룰을 중앙위원 70%, 여론조사 30%로 조정하는 방안을 의결했지만 비대위는 현행 제도를 유지키로했다. 조 대변인은 “당직과 관련된 부분은 당원들이 중심이 되고, 공직은 국민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며 “당에서 컷오프 과정을 통해 본선거 후보들을 내놓는 것이고, 여론조사 25%를 본선거에서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컷오프 과정을 국민께 보이는 설계는 어딘가 어색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최고위원 권한 강화 관련 `절충안`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그간 전준위 내에선 2024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가지는 차기 지도부를 견제하기 위해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를 최고위원에 넘겨야 한다는 제시안이 제기됐다.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전준위 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한편 전준위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컷오프 투표 시 당 대표는 1인 1표, 최고위원은 1인 2표를 적용하면서 득표율과 순위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또 최고위원에 대한 1인 2표 투표에 대해 추가적 설정도 의결했다. 한 표는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으나, 나머지 한 표는 자신의 권역 내 출마한 후보 중 한 명에게 행사하도록 결정했다. 조 대변인은 “권역이란 것은 수도권, 영남권, 충청과 강원을 합쳐 충청권, 호남과 제주를 합쳐 호남권으로 이 4개 권역으로 나뉘게 된다”며 “지도부 구성 자체가 너무 수도권을 중심으로 돼 가는 부분에 대한 걸 조금이라도 해소하고자, 영남과 호남권에 계신 분들도 지도부로 입성할 수 있는 설계를 조금이나마 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선거권의 경우,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에게만 주어진다. 권리행사 시행일이 지난 1일로 의결됐기에 지난해 12월31일까지 입당한 당원 가운데 지난달 30일까지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이들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앞서 대선 과정에서 유입된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신규 당원들은 권리행사 시행일로부터 `3개월 이전 입당`을 요구했으나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게 됐다. 민주당은 전대를 순회 경선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순회 경선은 강원, 대구·경북, 제주·인천, 부산·울산·경남, 충청권, 전북, 전남·광주, 서울·경기 순으로 진행된다. 국민 여론조사 결과는 2주차와 4주차 2회에 걸쳐 각 발표하기로 했으며 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7개 권역에서 권역별로 개표한다. 민주당은 오는 6일 변재일 중앙위원장 주재로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비대위 의결 사항을 최종 처리한다.
2022.07.04 I 이상원 기자
한일 관계 발목 잡던 강제징용, 해결 실마리 찾을까
  • 한일 관계 발목 잡던 강제징용, 해결 실마리 찾을까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일 관계가 경색된 결정적 계기였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해결할 정부 주도 민관 협의회가 4일 출범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 주재로 정부 관계자와 일본 관련 전문가,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이 참석한 민관 협의회 제1차 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구체적 참석자 명단은 공개되진 않았지만 총 12명으로 학계와 언론계, 경제계, 국제법 전문가 등이 포함됐다. 차후 필요에 따라 구성원을 추가할 계획이다. 애초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던 회의는 오후 5시40분이 돼서야 마무리됐다. 그만큼 이번 협의회에 대한 참석자의 열의가 반영됐다는 것이 외교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협의회는 한국 내 일본 기업의 자산 현금화가 임박한 데다 피해자 연령이 고령화하는 상황에서 해법을 도출하고자 마련됐다. 조 차관은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한 논의를 할 수 있게 돼 의미 있다”며 “오늘과 같은 대화와 소통의 자리가 문제 해결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 대법원은 지난 2018년 10월과 11월 각각 신일본제철과 미쓰비시증공업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확정했다. 이들 기업의 배상 거부로 피해자는 해당 기업의 국내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해달라는 소송을 다시 제기해 이르면 다음달 강제 집행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의 자산 매각을 한일 관계의 ‘레드 라인’(용인하기 어려운 한계선)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의회 회의에선 우리 대법원이 판결을 내린 신일본제철 등 3건을 우선 논의하기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은 금전적 문제만이 아니라 일본과 일본 기업 측의 유감 표명을 요구했다. 다만 외교부 관계자는 한일이 300억원대 규모 기금을 조성해 피해자 300여명에게 보상하는 방안이 논의된다는 보도와 관련해 “정부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그는 “대법원 판결 내용대로 돼야 한다는 것보다 현재 마주한 현실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두고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현재 윤석열 정부는 한국 정부가 일본 기업의 배상금을 대신 지급하고 차후에 일본 측에 청구하는 ‘대위변제’ 방안과 한일 양국 기업의 자발적 참여로 조성된 기금으로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1+1’ 안, 기금 조성에 양국 기업은 물론 국민이 참여하는 이른바 ‘문희상’안(1+1+α)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다음 회의는 이달 중 적절한 시점에 개최하기로 했다. 4일 오후 조현동 외교부 1차관 주재로 첫 회의가 열리는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관련 민관협의회에 참석하는 강제동원 소송 피해자 대리인단과 지원단이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입구에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07.04 I 경계영 기자
전장연, 서울역 노숙 농성 중 '음주'…"곧바로 정리했다"
  • 전장연, 서울역 노숙 농성 중 '음주'…"곧바로 정리했다"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출퇴근길 지하철 시위를 이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박2일 노숙 농성 중 서울역 대합실에서 음주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이에 전장연은 “서울역 로비에서 일부 회원들이 맥주 등 음주를 한 것을 사실”이라면서도 한국철도공사 측 요청에 곧바로 자리를 정리했다고 해명했다.4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전장연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 서울역 KTX 대합실에서 1박2일 동안 노숙 농성을 벌였다.이중 일부 회원은 공사 직원의 제지에도 마스크를 벗은 채 한데 모여 음주를 했다.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활동가들이 6월 13일 오전 서울 혜화역에서 지하철 집회를 재개하며 장애인권리예산과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공사 관계자는 “당시 공사 직원이 몇 차례 제지를 했지만 회원들이 무시하고 무리 지어 맥주와 소주 등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며 “공문 등을 보내 퇴거 요청을 했지만 불응했다”고 전했다.다만 이와 관련한 고소·고발 여부에 대해선 아직 논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만약 서울역이 고소·고발을 진행할 경우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피해가 발생한 부분이 있다면 보상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전장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의도적인 낙인찍기 기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운을 떼며 “공사가 요청하기 전 (회원들에게)자체적으로 음주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역 로비에서 일부 회원들이 맥주 등 음주를 한 것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이어 ”공사가 집행부에 제지를 요청해서 곧바로 음주를 하는 회원들에게 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자리를 정리했다”며 “공사가 집행부에 음주를 금지해 달라고 요청한 시각은 밤 12시 이후였고, 12시40분쯤 모두 정리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동시에 “(이후) 오전 2시에 특별한 상황 없이 모두 잠자고 있었음을 최종 확인했다”며 “음주로 인해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5월 17일 오전 4호선 신용산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그러면서 “전장연은 내규를 통해 집단으로 모인 상황에서 성차별과 권력관계의 위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음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하게 교육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전장연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본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자택이 있는 한티역에서 잠수교로 행진 시위를 계획했다.하지만 폭우로 인해 용산역과 협의하여 비를 피할 수 있는 용산역 광장에서 집회를 진행했고, 집회를 마친 뒤엔 지방에서 올라온 300여 명의 중증장애인과 활동가들이 집회신고 된 잠수교의 한강고수부지에서 천막을 치고 노숙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잠수교 침수로 한강고수부지 진입 자체가 허락되지 않아 서울역 역장에게 경위를 설명한 뒤 서울역 로비를 긴급피난처로 활용할 것을 요청했다.
2022.07.04 I 권혜미 기자
GD는 되고 이효리는 안되나?…전여옥이 답했다
  • GD는 되고 이효리는 안되나?…전여옥이 답했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효리·이상순 씨는 꼭 카페를 해야 합니까?”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한 말이다.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누군가에게는 취미 생활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맞는 말”이라면서 전 전 의원의 글에 동의하는가 하면 일부 네티즌들은 “정치인이 별걸 다 참견하고 시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갑론을박을 펼쳤다.(사진=이상순 인스타그램 갈무리)이에 전 전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네티즌들의 반응과 관련해 Q&A를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먼저 전 전 의원은 ‘전여옥, 너는 왜 국회의원을 하냐’는 물음에 “저는 이효리 씨가 노래하는 것 뭐라 하지 않는다. 이상순 씨가 음악하는 것도 좋다. 두 사람 가수 음악인, 예능인, 하는 것 좋다”면서 “그런데 커피숍은 안해도 되지 않나? 그거다. 굳이 좁은 제주도에서”라고 답했다.이어 그는 “제주도 쎄고 쎈 것이 커피숍이다. 소자본에, 식당에 비해 낮은 노동강도 등 몇 가지 이유로 ‘은퇴자 치킨집’ 못지 않다”며 “이효리 씨 부부라면 클래스가 있지 않느냐. 그렇다면 두 부부가 ‘제주도 음악축제’를 기획하고 ‘부산영화제’처럼 키워보면 어떤가?”라고 했다.제주도에서 카페를 오픈한 건 이효리 부부뿐만 아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드래곤도, 박한별도 커피숍 하는데 왜 이효리는 안돼나? 직업의 자유가 있는데’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 전 의원은 “‘지드래곤은 철저한 엔터테이너다. 샤넬과 럭셔리카 OK. G 산 G 돈이니까. 인생 즐기는 개인적 삶 GD”라며 “그런데 이효리 씨는 소셜테이너다. 쌍용차 해고자 지지 등 ’사람이 먼저다‘라며 이효리 씨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했다.그는 “물론 사상과 표현의 자유도 OK. 그렇다면 늘 주변을 둘러봐야 한다. ‘제주도에서 커피숍을 하는 분’들의 상황을, 처지를 말이다”면서 “즉 ‘진보가치’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전 많은 연예인들이 (무명, 혹은 일이 잘 안 풀리는, 그러나 연극은 노래를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 ‘생계를 위해’ 식당이나 커피숍을 하는 것을 존경한다. 부정기적인 수입, 퇴직금도 없는 ‘승자독식의 세계’ 연예계에서 처절한 생존수단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그분들은 늘 ‘내가 설 곳은 어디 없나?’ 둘러보고 갈망한다”며 “그러나 이효리 씨는 고액의 출연료가 보장되는 ‘예능’이, ‘무대’가 널려 있다. 이효리 씨는 생계를 위해 커피숍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사진=이상순 인스타그램 갈무리)전 전 의원은 ‘왜 이효리만 갖고 그러냐. 만만해서냐’라는 반응에 대해선 “그럴 리가요”라고 했다.그는 “제주도에서 효리네민박이란 프로로 대박을 터트렸다. 제주도 홍보대사 OK. 그 집과 땅을 JTBC가 모두 25억 원에 사줬다. 그 뒤 소길댁 이효리 씨는 사람들이 시선이 부담스럽다며 제주도를 떠났다”며 “서울에서 방송활동 다시 하고 또 얼마 전에 건물을 사고 팔아 9억을 남겼다고 뉴스도 봤다”고 말했다.이어 전 전 의원은 “저는 절대 ‘빨갱이’가 아니기 때문에 자수성가하고 열심히 돈 버는 사람들 존경한다”며 “다만 사람들이 부담스럽다더니 ‘사람들이 백미터 줄 서는’ 이효리 이상순 커피숍이 이해가 안 된다는 거다. 이름은 ‘롱 플레이’지만 혹시 ‘숏 플레이’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전 전 의원은 ‘정용진이 스타벅스하고 백종원은 음식점 가지가지 하는데 왜 이효리는 커피숍을 못해?’라는 반응에 대해선 “전 취미가 일이 될 수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그는 “이효리 이상순 씨 정도 탑 클래스라면 커피숍을 하기로 했으면 취미가 아니라 ‘일’로 해야 한다. 정용진에 맞서 ‘효리벅스’ 체인으로 제주도를 ‘커피의 섬’으로 만든다? 이효리 부부의 자본과 노력을 투자해 영세커피숍 주인들과 콜라보, 대환영이다”며 “백종원 씨 직업은 ‘요식업’이다. 백종원에 맞서는 ‘효리 비건’식당, 제주도에 새바람을 불어넣어 보라”고 했다.(사진=JTBC ‘효리네민박’ 인스타그램 갈무리)앞서 이효리와 이상순 지난 1일 제주 구좌읍 동복리에 작은 카페를 오픈했다. 그런데 순식간에 해당 카페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지난 3일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입소문을 타고 카페를 찾는 인파가 몰려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재정비차 쉬기로 해서다.이에 대해 전 전 의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이를 언급하며 “인구 60만 정도의 제주에 (오전) 9시 오픈하자마자 100m 줄서기를 하고 ‘커피 재료가 다 떨어졌다’며 12분 만에 영업종료를 써 붙였다”고 소개했다.전 전 의원은 “이상순 씨는 커피를 내려주고 이효리 씨는 커피숍 손님들하고 사진 찍어준다는 건 엄청난 경쟁력”이라며 “이러면 다른 주변 커피숍은 초토화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카페는 음식점이나 다른 직종보다 이른바 진입장벽이 낮아 제주도 골목까지도 커피숍이 들어서 있다”라며 “이효리 이상순 부부에게 커피숍 오픈은 ‘방송’과 ‘음악’에 곁들인 ‘커피사랑’ 취미생활 같지만 대부분 커피숍 주인에게는 피 말리는 ‘생계현장’”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재벌 딸들이 ‘빵집’을 연 것”과 같다며 “결국 ‘재벌 딸이 골목 빵집 상권까지 위협한다‘는 사회적 비난이 쏟아져 빵집 문을 닫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이효리 씨나 이상순 씨는 재벌 딸들 못지않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낫고 사회적 영향력도 더 큰 공인”이라며 “이효리 이상순 씨, 꼭 카페를 해야겠냐”고 덧붙였다.
2022.07.04 I 김민정 기자
97 주자 강병원, 이재명에 공개편지 "어대명 횡행. 책임 보여라"
  • 97 주자 강병원, 이재명에 공개편지 "어대명 횡행. 책임 보여라"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97 그룹으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꼭 여쭙고 싶은 것이 있다”며 이재명 의원에 공개 편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악수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병원 의원 (사진=뉴스1)강병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지선 패인, 출마선언 시점, 검경수사 등에 대한 이 의원의 답을 요구하며 “소주 한 잔 사주시라. 답을 기다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강 의원은 “현재 당내에선 패배 이유를 찾는 치열한 성찰과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건 직접 후보로 뛰었던 이 의원의 평가”라며 “이 의원님이 대선 과정 전반을 진중히 복기·평가하고 그 평가를 기반으로 당원·국민과 진솔히 대화할 때 당이 미래로 출발할 수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재명 책임론’을 강조했다.이어 “‘나의 부족함과 무거운 책임감’이라는 (이 의원의) 이례적 반성으로는 국민과 당원은 물론 민주당 간판을 달고 절실히 뛰었던 후보들을 위로하고 통합할 수 없다”며 당대표 출마를 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반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당대표 출마를 고심하는 이 의원을 겨냥해 “언제 출마를 선언할 것인가. 국민과 언론은 이미 출마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 횡행하고 있다”며 “170석을 가진 정당의 정치 일정이 온전히 이 의원 출마 여부에 메이는 상황을 언제까지 관망만 하겠나. 이것은 책임 있는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조속한 입장표명을 촉구했다.나아가 이 의원이 대장동·백현동 의혹으로 검경수사를 받는 것을 꼬집으며 “검찰왕국을 어떻게 돌파할 건가. 이재명 지키기와 이재명 죽이기라는 늪에 갇혀 혁신과 통합이 사라지고 경제와 민생도 실종될 거란 우려가 크다”며 “이 의원이 당대표직·의원직을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막기 위한 방패로 쓰실 분이 아니라 굳게 믿는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2022.07.04 I 김화빈 기자
박지현 "이재명 달라져…최강욱 `성비위` 발언도 막아"
  • 박지현 "이재명 달라져…최강욱 `성비위` 발언도 막아"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이재명 의원에 대해 “대선 이후 (6·1)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이 의원이 달라졌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때 저랑 디지털 성범죄나 성 범죄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몇 번이고 약속을 했는데 비대위원장 시절 박완주 전 의원 제명권이나 최강욱 의원 사건 등에 대해서 거의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박 전 위원장은 “그래서 이런 당내 온정주의를 반성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미래도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온정주의와 성폭력 문제를 끊어내야겠다는 생각이 (출마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그간 이 의원을 지지해 왔지만 이 의원의 `불출마`를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선 “이 의원에게 지금 얽힌 문제들이 많이 있지 않느냐”며 “수사 관련해서도 너무 문제가 많은데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됐을 때 윤석열 정부·국민의힘에서는 `정치 보복`을 하기 위해서 계속 시도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그러면 민주당은 방어하기에 급급할 텐데 또다시 민생은 실종되고 또 정말 정쟁으로만 비칠까 하는 그런 우려들이 크다”고 말했다.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강병원, 강훈식 의원 등에 대해서는 “586세대보다 나이가 한 10살가량 어린 것 외에 무엇이 다른가 질문을 드리고 싶다”며 “출마 선언을 하신 분 중에 박용진 의원 빼고는 제가 비대위원장 시절에 당의 개혁과 쇄신을 계속 얘기를 했지만 침묵하셨던 분들”이라고 비판했다.한편 박 전 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김남국 의원을 향해선 “김 의원께서 어떻게 국회의원이 되셨나 봤더니 2020년 2월에 민주당에 입당한 지 한 달도 안 돼 공천을 받았다”며 “본인이 하면 규정에 따른 것이고 제가 하면 특혜를 달라고 한 것으로 받아들인 것 같아 내로남불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민주당 비대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비대위에서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관한 사안을 논의했다”며 “당무위원회에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위한 예외 조항을 안건으로 상정해 토론하도록 부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들은 박 전 원장이 소중한 민주당의 인재이지만,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22.07.04 I 이상원 기자
멀어진 韓·中관계…민간·지자체 간 협력으로 물꼬 터야
  • 멀어진 韓·中관계…민간·지자체 간 협력으로 물꼬 터야
  • [이데일리 이준기 김상윤 기자] “대중 경제 의존도는 하루아침에 낮추기 어렵다.”(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민간이 적극적으로 나서 한·중 관계의 새 돌파구를 찾는 건 바람직하다.”(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가 새 국면을 맞았다. 미·중 간 패권경쟁에 따른 디커플링(탈동조화) 속에 한·중 정부 간 간극이 더욱 커지면서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R(경기침체)의 공포’가 엄습한 상황에서 우리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새 정부에 ‘한·중 관계 재설정’이 최대 숙제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민간,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 활성화로 중앙정부 간 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스1)3일 정·재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드러났듯 새 정부 들어 한·미 동맹 강화, 한·미·일 지역안보 협력 공고화가 우리 외교·안보 전략의 1순위로 부상하면서 한·중 관계는 또 다른 형국을 처했다. 전문가들은 당장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기침체, 미·중 패권경쟁 등 대내외적 복합위기와 맞물려 한국에 대한 보복에 나설 공산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갈등이 중첩될수록 보복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김한권 교수는 “매우 세밀한 관찰 및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도전 요인이 늘어나는 만큼 필수 원자재 확보 등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국내 1000대 제조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 기업 절반 이상(51.4%)이 올해 하반기 ‘생산·수입’ 측면에서 공급망 환경이 가장 우려되는 지역으로 ‘중국’을 꼽았다. 흑연 등 배터리 핵심 소재뿐 아니라 철강, 마그네슘 등 원자재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한·중 관계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민간·지자체 중심의 교류 확대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데에 무게가 실린다. 박승찬 교수는 “중국은 지역마다 특화된 산업 클러스터가 있어 중국 지자체와 우리 기업·지자체들과 협력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예컨대 반도체에 특화된 상하이와 우리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협력방안을 구축하거나 서울·베이징, 부산·상하이 등 자매도시 간 우호 활동을 강화해 중앙정부 간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식이다. 실제 내년 베이징시와 자매결연 30주년을 맞는 서울시가 각종 영역에서 서울-베이징 간 관계 복원을 추진키로 하는 등 양국의 우호적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가 내달 개최를 검토 중인 한·중 관련 기념행사 등 경제계의 활발한 움직임도 민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 SK는 여전히 중국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위상을 고려하면 탈중국은 가능하지도 않고 답이 될 수도 없다”고 진단했다. 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는 “대중 물밑 외교를 통해 외교 및 경제 방향성을 정확히 전달해 서로를 이해하는 이른바 ‘예방 외교’를 강화하는 게 최선”이라고 짚었다.
2022.07.04 I 이준기 기자
박용택의 눈물…"우승반지 대신 '팬 사랑' 끼우고 은퇴합니다"
  • 박용택의 눈물…"우승반지 대신 '팬 사랑' 끼우고 은퇴합니다"
  • 박용택 야구 해설위원이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에서 울먹이며 고별사를 하고 있다. LG 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어 팬들이 제한 없이 야구장을 찾은 올해에 박용택의 공식 은퇴식을 마련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우승반지 대신 여러분의 사랑을 여기(가슴)에 끼우고 은퇴한다.”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42)이 눈물의 고별사로 공식 은퇴했다. 박용택은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그라운드를 떠난 지 1년 8개월만에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을 치렀다. 2020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은 벗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무관중 경기를 할 때라 2022시즌에서야 공식 행사를 열게 됐다. 후배들은 롯데 상대 4-1 승리로 선배의 떠나는 길을 배웅했다.대본 없이 마이크를 잡은 박용택은 “아무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많이 떨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19년 동안 입었던 유니폼과 같은 핀스트라이프 무늬의 정장 차림이었다. 그는 “1989년 11월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야구부가 생겼다. 당시 최재호 감독님이 제 인생을 책임지겠다며 쫓아다녔고, 고민하는 데 정확히 8개월이 걸렸다”면서 “엘리트 농구선수였던 아버지는 운동이라는 게 노력만큼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아셨다. 어린 제게 ‘네가 야구부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네 인생은 야구’라고 강조하셨다”고 회상했다.그러면서 “야구를 너무 사랑하고 제 인생은 야구지만, 야구에 첫발을 딛은 이후로 단 하루도 즐겁게 야구를 해본 적이 없다”며 치열했던 현역 시절을 돌이켰다.롯데 팬들을 향해서는 ‘졸렬택’을 언급했다. 2009년 홍성흔(롯데)와 타격왕 경쟁을 하다가 타율 관리를 위해 타석에 들어서지 않아 붙은 별명이다. 박용택은 “어떤 팬분들보다 제 은퇴에 더 기뻐하셨을 것 같다”며 “그 순간 좀 졸렬했을지 몰라도 진짜 졸렬한 사람은 아니다. 은퇴사는 폼나게 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이날 박용택의 등번호 33번은 구단의 역사가 됐다. 김용수의 41번, 이병규의 9번에 이어 3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그는 “제가 입단했을 때 야구장 우측 폴대 옆에 김용수 선배님의 유니폼이 걸려있었다. 그때는 막연한 꿈이었고 (이)병규 형이 은퇴할 땐 확실한 제 목표가 됐다”며 “오늘 지금 이 순간 제가 3호가 됐다”고 기뻐했다.박용택 야구 해설위원이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에서 후배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LG 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어 팬들이 제한 없이 야구장을 찾은 올해에 박용택의 공식 은퇴식을 마련했다.(사진=연합뉴스)LG 후배들에게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고, 팬보다 위대한 팀도 없고, 팬보다 위대한 야구도 없다”며 “이 얘기를 가슴 속 깊이 진심으로 새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저 박용택 한국 야구를 위해 힘차게 파이팅하겠다”고 강조했다.선수단의 헹가래를 받은 박용택은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고, 관중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기도 했다. 자신의 응원가를 부르는 팬들과 손동작을 함께 하기도 했다. 이날 올여름 첫 폭염 경보가 내린 가운데 경기장을 찾은 팬들로 잠실은 시즌 1호 만원 관중을 이뤘다.
2022.07.04 I 이지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멀어지는 韓中…민간외교로 좁혀라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다음은 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 멀어지는 韓中…민간외교로 좁혀라- 6월 물가상승률 6%대 진입…한은 빅스텝 가능성 커진다- 긴축發 경기침체 공포…“코스피 2000 대비해야”- 신한의 파격…주담대금리 5%로 일괄감면△2면(종합)- “1위 안주 말고…성장 스토리 계속 쓰자”- 예상 강수량 거의 다 맞혀…과거 ‘오보청’은 잊으세요- 시진핑 ‘홍콩의 중국화’ 천명…대만 장악까지 노리나△3면(물가 고공행진…한은 빅스텝 임박)- “물가 상승세 지속 땐 7%대도 가능”…연속 빅스텝 놓고는 의견 갈려- 예고된 한미 금리역전…커지는 자본유출 우려- “금리 1%p 오르면 年이자 14조↑…가계부채 부실 방지책 필요”△4면(종합)- 무역적자 비상에…정부, 무역금융 40조 이상 늘리고 주52 시간제 손질- 레미콘사-운송사업자, 진통끝 운송비 협상 극적 타결- 금감원장 ‘이자장사’ 경고 통했나…시중은행 대출금리↓ 예금금리↑- 성남 자택 ‘급매’ 내놓은 이재명…46년 만에 정치적 고향 떠난다△5면(한중 새로운 30년, 민간외교로 열어야)- “美·中 어느 편 아닌 국익 우선…존중·협력 바탕 대중관계 재설정해야”- 新냉전시대 기업들 ‘용미용중’(用美用中)서 해법 찾아야- “IPEF 내 中 의존 큰 국가 모아 공동대응 모색을”△6면(정치)- 여야 ‘원구성 담판’ 또 빈손…대화 채널 열어뒀지만 최악상황 우려도- ‘3선 초과 연임금지’ 논의…암초 넘어 혁신 동력 얻을지 주목- 한미일 밀착하자, 북 ‘핵전쟁’ 언급- 尹대통령, 오늘 김승겸 후보자 임명할 듯- 강훈식 출사표…野 전대 ‘이재명 vs 97그룹’ 구도 윤곽△8면(경제·금융)- 나라빚 1000조 육박…새 재정준칙 도입 속도 낸다- 유류세 추가 인하에…기름값 일단 주춤- 투명카누·해녀체험…즐길거리 찾아 가족 관광객 북적- 윤종규 회장 “위기 때 고객 금융자산 보호하는 방파제 역할해야”△9면(글로벌)- 상반기 21% 급락한 美 증시…“경기침체 반영땐 더 빠질 것”- “러, 가스공급 중단할수도”…독일 부총리 대비책 촉구- “러 본격 감산땐…유가 배럴당 380달러 돌파”- “美 합중국 아니라 美 분열국”△10면(증권)- “바닥 아직 멀었다, 저점매수 아닌 관망할 때”- 수익률 -72% 상품이 순매수 2위…초고위험에 베팅하는 서학개미- 새카맣게 타버린 삼전 투심△12면(부동산)- 규제 풀려도 싸늘한 대구…매도 문의만 늘었다- 거래실종 원도심마저 안 풀려…꽁꽁 얼어붙은 부산 부동산 시장- 속도 내던 잠실 5단지 재건축, 학교부지에 발목 잡히나- ‘장안평중고차매매센터’ 최고 36층 복합상업시설 탈바꿈△13면(돈이 보이는 창)- 등록입대사업자여도, 임차인 바뀌어도, 공실기간 있어도…임대료 5% 올렸다면 ‘상생임대인’ 혜택 OK△14면(갈아타려면…지금이 적기)- 17억 집 팔고 20억 집으로 이사…취득·양도세 3.2억원 덜낸다- 누가 비수기래…여름 휴가철 ‘수도권 4.2만가구’ 쏟아진다△15면(주식시장 생존전략)- 증시 무너져도 솟아날 ‘황금주’ 있다- 株르륵~ 떨어질땐 ‘지속 성장 고배당주’로 피신하세요△16면(아트테크&)- 너도나도 ‘똘똘한 한 점’…상반기 1466억원어치 낙찰- 내달 ‘공급로드맵’ 맞춰 청약 전략 다시 짜라- 안전운전 하셨군요…車보험료 깎아드릴게요△18면(산업)- 美배터리법인 신설, 수소 합작사 설립…김교현 ‘친환경 성장’ 속속 결실- 권영수, 스마트팩토리 구축 속도낸다- “자율주행·드론 등 신기술 막는 규제 풀어달라”- ‘역대급 찬사’ 아이오닉6·BMW i7 실물 본다- ESG 경영 강화 나선 LS전선…목재 드럼 재활용사업 본격화△19면(ICT)- 저작권료 찔끔, 도용 나몰라라…유튜브 손보나- ‘우영우’부터 ‘나는 SOLO’까지…KT 콘텐츠에 반한 넷플릭스 CEO- 체인 넘나드는 NFT…‘하바’ 서비스에 승부 건다- 규제보다 육성에 초점…尹정부 ‘게임 정책’에 거는 기대감△20면(중소기업)- 이산화탄소 활용해 친환경 기초소재 개발…탄소중립 앞장- 코웨이, 올해 2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구독서비스, 게임사 인수…완구업계 新바람- 현대리바트, 이탈리아 명품 가구 ‘죠르제띠’ 매장 오픈△21면(소비자생활)- “인건비, 더는 못버텨”…무인편의점 늘어나나- 국내 최대 규모…남성 전용층도 “여친 따라왔다 골프복 사갑니다”- PVC랩, 대체재 부실한테 전면 금지라니…- KT&G “잠재력 있는 신인 뮤지션 지원”△22면(골프)- ‘눈물의 우승’ 황중곤 “좋은 프러포즈 됐다”- ‘장타퀸’ 윤이나 “빗자루 스윙 효과 좋아”- ‘메이저 퀸’ 전인지, 화가로 깜짝 변신- ‘디오픈 출전’ 탕거 우즈 이벤트 경기로 필드 복귀- 임진희 ‘와이어 투 와이어’로 시즌 첫 승 장식- 브랜던 그레이스, 상금 86억원 ‘돈벼락’△24면(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이민 문호 개방은 저출산 해결법…다문화에 대한 ‘관용’ 필수- “한동훈 장관의 이민청 설립 구상 환영…업무 효율성 높아질 것”△25면(오피니언)- 일터혁신이 지향해야 할 기업문화- 스타트업, 이제 수익모델 증명할 때- 윤정선 ‘지붕틀-이른 봄’- 파업 치닫는 현대차노조, 합리적 결단해야△26면(피플)- 떠나가던 임이 뒤돌아 보며 미소 보여줄 때처럼 기뻤다- 김승연 한화 회장, 누리호 개발 임직원에 격려 편지- 블랙핑크 ‘뚜두뚜두’ 뮤비 조회 19억뷰 돌파- 이주혁·배진우 교수 연구팀, 마찰전기 나노발전기 개발△27면(사회)- 근무시작한 ‘尹 특수통’ 검수완박 전 성과 낼까- 재유행 가능성 심상찮은데…“15만명까지 끄떡없다”는 당국- 올 수능 11월 17일 치른다- 제4호 태풍 ‘에어리’…폭우 대신 폭염 몰고 온다- ‘아프면 쉬는’ 상병수당, 오늘부터 6곳서 시범사업 시작
2022.07.03 I 송승현 기자
원숭이두창, 성병 증상과 비슷…환자 25%는 에이즈 감염
  • 원숭이두창, 성병 증상과 비슷…환자 25%는 에이즈 감염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영국에서 원숭이두창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성기와 항문 주변 병변은 많고 열은 덜 나는 등 예전과 증상이 다른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연합뉴스)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런던의 첼시&웨스트민스터 병원 등 여러 기관들의 연구진은 감염병 분야 학술지인 랜싯 감염병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원숭이두창 정의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연구진은 지난 5월 14일부터 25일 사이 런던의 성 건강 관련 병원에 온 환자들을 대상으로 검사해 영국 전체 감염사례의 60%에 달하는 54명의 감염을 확인했다. 이들은 모두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들이었으며 평균 나이는 41세다.이 중 67%는 피로감을 호소했고 57%는 열이 있었다. 전원이 피부병변을 갖고 있었고 94%는 병변이 항문과 생식기 주변에 있었다. 9%는 병원에 통증이나 국소적 봉와직염으로 입원이 필요했고, 사망자는 없었다. 25%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상태였고 25%는 다른 성병이 있었다.이에 대해 연구진은 “원숭이두창이 헤르페스나 매독과 같은 일반 성병으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정의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지금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6분의 1은 현행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원숭이두창 감염이 계속되고 있으며 감염자 대부분이 동성애자, 양성애자,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이라며 해당 집단에 주의를 촉구했다.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과 동일한 제2급 감염병이다.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인 해당 질병은, 두창과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1970년 사람도 감염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잠복기는 최대 21일로 알려졌다.이 감염병에 걸리면 발열과 두통, 오한, 몸 또는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증상은 2∼4주일 동안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 회복합니다. 치명률은 3∼6% 수준이다.
2022.07.03 I 김민정 기자
여야, 오늘 오후 `국회 원 구성` 최종 담판 시도…이견 `팽팽`
  • 여야, 오늘 오후 `국회 원 구성` 최종 담판 시도…이견 `팽팽`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원내대표가 3일 오후부터 원 구성 협상 담판에 돌입한다. 민주당은 이날까지도 오는 4일 본회의를 열어 단독으로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겠다며 압박하는 가운데 의견차가 좁히지 않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필리핀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출국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권성동 국민의힘·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원 구성 협상을 위한 비공개 회동을 진행한다.필리핀 대통령 취임식 특사로 출국했던 권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새벽 입국한 후 양당 원내대표가 비공개 회동을 할 것이라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회동에는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동석 없이 원내대표만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앞서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국회 본회의를 지난 1일에서 4일로 미루고 국민의힘에 추가 협상안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권 원내대표도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하고 원 구성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다만 양당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국민의힘은 검수완박 관련 헌재 권항쟁의심판 청구 취소와 검수완박의 연장선인 사개특위 구성에 대해선 동의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기로 한 지난해 양당 합의를 강조하며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기능 축소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앞두고 논평을 통해 “검수완박법(검·경 수사 및 기소권 분리)에 대한 헌법재판소 심판 취하 요구, 검수완박법의 연장인 사개특위 구성 동의 요구는 모두가 알고 있듯 원 구성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또 검수완박법이 정당하다면 헌법재판소 심판을 꺼릴 이유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민주당은 원 구성 지연에 따른 책임을 국민의힘에 넘기며 여당의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법제사법위원장을 넘기되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기능 축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청구 취소, 사법개혁특별위원휘 구성 등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보여주기식` 회동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 인터뷰에서 “내일(4일)은 국회의장을 뽑아야 한다. 의석이 170석 가까이 되기 때문에 언제 선거해도 의장은 민주당이 추천한 분이 되지 않겠냐”고 압박했다.
2022.07.03 I 배진솔 기자
與 혁신위, 오늘 3시 난상토론…`공천제` 논의 주목
  • 與 혁신위, 오늘 3시 난상토론…`공천제` 논의 주목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3일 워크숍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공천제도와 동일 지역 3선 연임 금지 등 구체적인 혁신 어젠다 설정에 나설 예정이다.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혁신위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재형 혁신위원장, 조해진 부위원장을 비롯 혁신위원 총 15명이 참석한다. 각각 15분 간 본인의 혁신 의제에 대해 발표한다. 혁신위는 올 연말까지 활동 기한을 잡고 소위원회별로 일주일에 두 번씩 정례적으로 만남을 갖을 예정이다. 여기서 모인 개혁안은 한 달에 한 번 최고위에 안건을 올려 의결을 받을 예정이다. 혁신위에서 논의할 안건은 `공천제도`와 `3선 이상 연임 금지`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형 위원장은 “공천과 관련해서 특정 개인이나 정파의 유불리를 떠나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룰이 있다면 그 정도 선에서 혁신위가 공천을 논할 것”이라고 밝혔다.조해진 부위원장도 최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동일 지역의 3선 이상 연임 금지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고 언급했다.이밖에도 △풀뿌리 당조직 강화 △당원 활동 인센티브 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제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22.07.03 I 배진솔 기자
박지현 "당 대표 도전"…`이재명 저격수` 될까(종합)
  • 박지현 "당 대표 도전"…`이재명 저격수` 될까(종합)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6·1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안고 물러난 지 한 달 만에 당권 도전에 의사를 밝힌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의 `불출마론`을 주장했다.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총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다시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오늘 이 자리에서 밝힌다”며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그린벨트`(6.1 지방선거 청년 출마자 연대)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아직 고민 중”이라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마음을 굳혀 발표한 것이다.박 전 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이 의원이 당 대표에 도전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그는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당내 계파 갈등이 보다 더 심해질 것”이라며 “당 의원들도 `분당의 우려도 있지 않으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 저도 동조하는바”라고 설명했다.이어 “또 다른 지점은 이 의원이 지금 여러 수사 문제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정치보복`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데 민주당에서는 이것을 방어하기에 급급할 것”이라며 “또 다시 우리 민주당이 정말 해야 하는 민생은 실종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그간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을 지지해오며 상대적으로 이 의원에 대한 비판에 소극적이었다. 일각에서는 박 전 위원장의 `태세 전환`은 당내에서 부는 `새로운 리더십` 바람에 편승해 혁신을 이루겠다는 포부가 담겨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한 재선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출마에 대해 “지금 당장 당 대표가 될 생각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분명한 세대교체의 프레임을 열겠다는 각오가 보인다”고 설명했다.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못다 이룬 `민주당 5대 혁신안`을 이루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6·1 지방선거의 책임을 언급하며 “저도 물론 책임이 있다”며 “저는 계속해서 반성과 쇄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고 다만 이게 거부됐고 관철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말 명확하게 책임을 지는 방법은 제가 당 대표가 돼서 제가 말씀드렸던 박지현의 5대 혁신안을 이뤄내는 것이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박 전 위원장의 5대 혁신안은 6·1 지방선거를 사흘 앞두고 지난달 28일 `윤호중 전 비대위`에서 합의한 혁신 방향이다.혁신안에는 구체적으로 △더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위해 청년 정치에 문호 개방 및 정치 교체 완성 △당내 성폭력 등 범죄 행위에 무관용 원칙 확립 △대선 때 민주당 공약을 신속히 이행 △건전한 토론 문화 정착을 위해 당원의 해당 행위와 언어폭력을 엄정히 대처 △양극화 해소, 기후 위기, 국민연금, 인구 소멸, 지방 청년 일자리 해결 등에 필요한 입법을 적극 추진 등이 포함된 바 있다.한편 박 전 위원장은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그룹`의 당권 도전에 화답하면서도 일부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우선 당을 바꾸겠다는 용기를 내주신 것에 대해선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면서도 “다만 지금 출마선언을 하신 분 중에 박용진 의원 빼고는 `제가 쇄신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을 때 계속 침묵을 일관하셨던 분들이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이어 “근데 그렇게 침묵을 일관하시다가 당 대표가 되어서 쇄신을 하겠다고 하는 것을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박 의원은 제외하고 출마 선언을 밝힌 강병원·강훈식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교수는 “박 전 위원장의 출마는 당의 개혁을 바라는 세력과 공통분모를 나누며 세대교체의 물꼬를 트자는 목적이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처럼 새 바람을 일으키자는 바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자신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을 거듭 밝혔기에 이 의원에 대해서만 퇴진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엔 지더라도 강성 지지층과 싸워내면서 당을 개혁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보인다”고 평가했다.박지현(왼쪽)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의원이 지난달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며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2.07.02 I 이상원 기자
박지현 당 대표 출마 선언 "이재명 되면 계파 갈등 더 심화할 것"
  • 박지현 당 대표 출마 선언 "이재명 되면 계파 갈등 더 심화할 것"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다시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오늘 이 자리에서 밝힌다”며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지난 6·1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안고 물러난 지 한 달째 되는 날이다.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 출마가 가능성이 크지만 당권 도전에 이유에 대해선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당내 계파 갈등이 보다 더 심해질 것”이라며 “당 의원들도 `분당의 우려도 있지 않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 저도 동조하는 바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또 다른 지점은 이 의원이 지금 여러 수사 문제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정치보복`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데 민주당에서는 이것을 방어하기에 급급할 것”이라며 “또 다시 우리 민주당이 정말 해야 하는 민생은 실종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일각에서 평소 `쓴소리`를 내는 박 전 위원장이 상대적으로 이 의원의 비판에는 소극적인 것 같다는 의견에 “제가 `개딸`(개혁의 딸) 팬덤을 비판하면 `반 이재명`이다. 제가 극렬 친문파를 비판하면 `친 이재명이다`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너무 단순하다”며 “전 친명도 반명도 친문도 반문도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한편 6·1 지방선거의 책임과 관련해선 “저도 물론 책임이 있다”며 “저는 계속해서 반성과 쇄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고 다만 이게 거부됐고 관철되지 못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정말 명확하게 책임을 지는 방법은 제가 당 대표가 돼서 제가 말씀드렸던 박지현의 5대 혁신안을 이뤄내는 것이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박 전 위원장은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그룹`의 전당대회 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우선 당을 바꾸겠다는 용기를 내주신 것에 대해선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면서도 “다만 지금 출마선언을 하신 분 중에 박용진 의원 빼고는 `제가 쇄신을 해야 한다`라고 말씀드렸을 때 계속 침묵을 일관하셨던 분들이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이어 “근데 그렇게 침묵을 일관하시다가 당 대표가 되어서 쇄신을 하겠다고 하는 것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박 의원은 제외하고 출마 선언을 밝힌 강병원·강훈식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그는 자신의 출마에 대해 “다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려면 당원 가입을 한 지 6개월이 지나야 하는데 아직 6개월이 지나지 않아 출마 당락은 당 비대위와 당무위원회에서 논의할 사안”이라며 “그저 국민을 바라보고 누구의 계파가 아닌 정말 국민께서 원하시는 그런 민생정당을 만들자고 말씀을 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07.02 I 이상원 기자
폭염 속 민주노총 '6만명 집회' 끝…교통 마비로 '시민 눈살'(종합)
  • 폭염 속 민주노총 '6만명 집회' 끝…교통 마비로 '시민 눈살'(종합)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민주노총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집회인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면서 서울 도심 곳곳이 마비됐다. 조합원들은 집회를 마치고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한 뒤 해산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2일 오후 서울광장과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7.2전국노동자대회’에서 임금·노동시간 후퇴 저지, 비정규직 철폐, 물가 안정 대책 등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스1)◇“날씨도 더운데 버스도 안와”…교통 마비2일 민주노총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7·2전국노동자대회 집회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실 인근인 삼각지역까지 행진했다. “오후 6시 30분 즉시 해산하라”는 법원 조건에 따라 민주노총은 오후 5시 45분쯤 마무리 발언을 마치고 귀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행진 인원은 1만 5000여명으로 경력은 약 1만명 투입됐다.다만 이날 노동자대회로 최대 6만명까지 인파가 몰리며 서울 중구와 종로구를 비롯해 삼각지역 일대 교통까지 모두 마비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삼각지역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1차선만 개방해 시내버스와 일반차량이 한 곳으로만 통행하도록 했다. 시청 인근 세종대로에선 시내버스는 모두 우회 운행했고, 일반차량만 1차로로 다닐 수 있었다.지방에서 올라온 공모(28)씨는 “집에 가려고 힘들게 서울역까지 올라왔는데 모든 버스가 안온다고 해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날씨도 더운데 이렇게까지 불편을 겪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시청 인근을 통과하는 시내버스 내에선 “시청 안가고 뉴턴합니다”라며 버스기사가 연신 외쳤고, 시민들은 “왜 우회하냐”, “내려야 하는 건가”, “시청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등 불편함을 호소했다.2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에서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행진으로 교통이 마비된 모습이다.(사진=조민정 기자)◇“고물가 시대…노동자 문제 살펴야” 尹정부 규탄민주노총은 이날 △임금·노동시간 후퇴 중단 △비정규직 철폐 △차별 없는 노동권 쟁취 등을 요구하며 “코로나 위기를 거치는 동안 모든 고통은 노동자, 민중에게 전가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을 비판하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한다”고 말했다.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비정규직이 천만명인데 정부는 단 한마디 말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민영화와 민간위탁으로 비정규직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다”며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공공성을, 일하는 사람에게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밖에도 노조는 2023년 최저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에 따른 생계위협, 정부의 CPTPP 가입 등을 함께 비판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전염병과 살인적인 물가폭등 속에서 국민은 민생 살리기를 요구하는데 정부는 노동개악과 민영화 추진 계획만 내고 있다”며 “국민의 삶은 뒷전이고 재벌과 기업의 이익만 지키는 최악의 반(反)시민 정권이다”고 외쳤다.법원은 민주노총이 서울경찰청을 상대로 낸 집회금지 통고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집회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인 삼각지역까지 행진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집회 참가자들은 행진 구간을 1회 최대한 신속하게 통과해야 하고, 행진이 종료되는 오후 6시 30분에는 그 자리에서 즉시 해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교통 체증 등을 이유로 민주노총 집회 신고를 모두 불허한 바 있다.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민주노총 7·2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2022.07.02 I 조민정 기자
행안부와 경찰, 전장연과 승객…곳곳 충돌
  • 행안부와 경찰, 전장연과 승객…곳곳 충돌[사사건건]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등 경찰 통제 강화를 공식화한 날, 13만 경찰의 수장인 김창룡 경찰청장은 항의성으로 사의를 표했습니다.장애인 권리예산 등을 요구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폭우 속 지하철출퇴근 시위를 재개했고, 농협에선 직원의 수십억대 횡령 사건이 또 드러났습니다. ‘논란’의 경찰국…일선 경찰들 일제히 반발경찰청 앞에 걸린 경찰국 신설 반대 현수막(사진=연합뉴스)지난달 27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권한이 커진 경찰을 견제하겠다며 행안부 내에 이른바 ‘경찰국’으로 불리는 경찰업무조직을 신설하겠다고 공식화했습니다. 엿새 전 나온 행안부 자문위 권고안대로입니다. 이후 이 장관은 이달 17일까지 최종안을 마련하고, 8월 말께 경찰국을 출범하겠단 시간표도 내놨습니다. 이대로면 1991년 내무부(행안부 전신) 치안본부가 경찰청으로 독립한 지 31년만에 경찰업무조직이 부활하게 됩니다.같은 날 김창룡 경찰청장은 전격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행안부 자문위 논의와 관련해 국민의 입장에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지 못해 송구하다”는 말로 행안부 구상이 ‘최적의 안’이 아니란 비판을 담은 입장문을 낸 김 청장은 그날 오후부터 휴가에 들어갔습니다.수장 공백 상태인 경찰 내부에선 강한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의 경찰 직장협의회(직협), 일선 경찰들이 나서 행안부 경찰국 신설 반대 성명을 내고, 관내 경찰서에 경찰국 반대 플래카드를 거는가하면 1인 시위, 삭발 시위도 이어지는 중입니다.다음주엔 윤석열 대통령이 차기 청장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기 청장이 정부의 통제강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내부 동요를 잠재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폭우에도 멈추지 않는 전장연…4일도 시위 한 승객이 1일 전장연의 ‘제32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로 회사에 지각하게 돼 지하철역 창구에서 지연증명서를 발급받았다.(사진=이소현 기자)전철 역사에선 전장연과 출퇴근 승객, 경찰이 부딪혔습니다. 전장연은 장마 중에도 대통령실과 가까운 신용산역이 있는 지하철 4호선을 중심으로 출퇴근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휠체어를 탄 30여명의 시위 참가자들은 지난달 30일 퇴근 시간 대엔 신용산역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사당역 등 양방향으로, 다음날 출근 시간 대엔 4호선 서울역에서 출발해 회현역과 숙대입구역 양방향에서 승하차 시위를 벌였습니다. 전장연은 지난 29일 장애인단체와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 간 간담회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문제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란 입장입니다. 전장연 측은 “기재부는 예산 요구에 ‘검토’, ‘노력’이란 말 외엔 어떤 것도 답하지 않았다”며 “‘혹시나’ 했던 기대가 공허할 정도로 부질없었단 걸 깨달았다”고 했습니다.수십 분의 열차 운행 지연에 박경석 대표는 “시민 여러분, 죄송하다”면서 “헌법에 명시된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대한민국을 고발하기 위해 시위를 하게 됐다”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승객들은 항의와 욕설을 했고, 경찰은 불법행위 엄단을 벼르고 있습니다. 전장연은 오는 4일에도 지하철에 오르겠다고 예고했습니다.터졌다 하면 수십억…농협, 어쩌냐농협 직원의 일탈 사건, 이번엔 서울입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고객 명의를 도용해 수십억원을 대출받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중앙농협 구의역지점 직원 30대 A씨를 지난달 30일 긴급 체포했습니다. A씨는 고객 명의로 대출 서류를 꾸미고 4500만원을 몰래 대출 받았는데, 다른 농협 지점을 찾은 피해자가 대출을 받으면서 이러한 사실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객 10여명을 상대로 20억원에 달하는 대출금을 빼돌렸다고 진술한 걸로 전해집니다.이번 사건은 경기 파주의 한 지역농협 직원이 수십억대 횡령 사건으로 붙잡힌 지 불과 이틀 뒤라 더욱 ‘충격’을 줬습니다. 지난달 28일 파주 지역의 농협은 회계장부를 관리하는 B씨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 경찰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B씨는 5년간 약 70억원을 횡령했단 의심을 받고 있으며, 1일 구속됐습니다. 지난달엔 경기 광주 한 농협에서 자금출납 업무를 맡아온 C씨가 회삿돈 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2022.07.02 I 김미영 기자
전인지 “피츠패트릭 우승 보며 영감…그랜드슬램 도전에 의욕 넘쳐”
  • 전인지 “피츠패트릭 우승 보며 영감…그랜드슬램 도전에 의욕 넘쳐”
  • 전인지가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인지는 지난달 27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연합뉴스)[영종도(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귀국한 전인지(28)가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에 의욕이 넘치는 상태”라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전인지는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소회와 남은 시즌 목표 등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지난달 27일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3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거두고 기분좋게 귀국한 그는 “많은 분이 기다리고 응원해주신 만큼 메이저 우승으로 보답해 기쁘다. 지금 이렇게 한국에 왔는데 팬들이 많이 환영해주셔서 울컥했다”고 밝혔다.이날 인천국제공항에는 약 30여 명의 팬클럽 ‘플라잉 덤보’ 회원들이 찾아 전인지의 귀국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보고 응원했다.전인지는 이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로 ‘초심’을 꼽으며 지난달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US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 이야기를 꺼냈다. 피츠패트릭은 9년 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곳과 같은 골프장인 더 컨트리클럽에서 US 오픈 골프대회 타이틀을 따냈는데, 9년 전 묵었던 집을 그대로 빌려 생활했고 13년 동안 자신의 모든 샷을 기록한 골프 일지를 읽으며 대회를 준비했다.“피츠패트릭의 기사를 읽고 나도 대회를 앞두고 그동안 적어온 골프 멘털 노트를 한문장 한문장 마음에 새기며 읽었다”고 밝힌 전인지는 “이런 것들이 대회 중에 잘 이뤄졌고 ‘팀 덤보’가 값진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또 전인지는 스윙 코치인 박원 코치의 충격 요법이 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전 대회였던 마이어 LPGA 클래식에 출전한 전인지는 당시 공동 67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성적보다도 영혼없이 샷을 하는 점을 지적한 박원 코치는 “샷은 좋아졌는데 스코어링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너의 마음가짐 때문”이라며 “그렇게 할 거면 골프를 그만둬라”고 따끔하게 이야기했다.전인지가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전인지는 “코치 선생님의 그 말이 충격적으로 와닿아서 KPMG 대회 기간에는 샷 하나, 퍼팅 하나에 혼을 실어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고 떠올렸다.‘코치님이 너무 매몰차게 얘기하는 것 같다고 느끼지는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나에게 그런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고 느끼셨던 게 아닐까”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전인지는 1라운드부터 8언더파를 몰아친 뒤 오히려 부담감을 많이 가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많은 이들이 ‘우승은 전인지 것’이라고 얘기를 하셨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마지막 날 우승을 못하면 어떡하나. 못하면 망신인데’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 어느 때보다 18홀이 길게 느껴졌는데 챔피언 퍼트를 한 뒤 ‘끝났다. 내가 해냈다’는 마음 때문에 캐디 아저씨를 보자마자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3년 8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그는 “첫날 플레이 같은 경우는 골프를 하면서 첫 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존(zone)에 빠져서 경기했다’는 느낌을 가장 크게 받은 날이었다”며 “또다른 자신감과 동기부여를 준 우승이어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무아지경에 빠져서 경기했다는 것이다.LPGA 투어 통산 4승 중 메이저 우승이 3승, 프로 통산 15승 중 메이저 우승이 8승일 정도로 메이저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이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며 대답하기 곤란하다는 듯 웃어 보였다.그러더니 “메이저에서는 확률적으로 높은 공략을 하려고 하고, 또 메이저 코스가 내 게임 플랜을 잘 펼칠 수 있는 코스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열린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은 전장이 길어 장타자인 넬리 코다, 제니퍼 컵초(미국) 등도 혀를 내둘렀던 바다.전인지는 “사실 대회를 하면서 코스가 길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첫날같은 경우는 남자 대회보다 길게 플레이됐다고 들어서 놀라기도 했다”며 “메이저 코스여서 그린이 단단할 거라고 예상하고 7번, 9번 우드를 준비한 게 나와 잘 맞게 피팅됐고 자신감도 있었다. ‘코스가 길다’, ‘왜 이렇게 긴 클럽만 잡히지’ 생각할 틈이 없었다. 그래서 ‘존’에 빠져서 경기했다는 말씀을 자신있게 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사진=AFPBBNews)우승이 없는 긴 시간 동안 우울증, 슬럼프 등에 빠졌지만 이를 극복한 전인지는 “지나간 일은 더 이상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새롭게 새운 목표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겠다고 굳게 말했다.전인지는 “남은 1승을 더 채워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욕이 넘치는 상태”라며 환하게 웃었다.또 “최근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 우승이 없다는 것 때문에 골프 팬, 관계자들의 걱정이 많은 것도 알고 있었다. 내가 우승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즈리고 싶었는데 이번에 우승해 조금 더 자신감이 생겼다”며 “남은 대회에서도 이 마음을 잘 유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펼쳐보겠다”고 밝혔다.에비앙 챔피언십에 앞서 오는 15일 출국할 예정인 전인지는 오는 겨울에 그림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깜짝 귀띔하기도 했다.마지막으로 전인지는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 전 눈물을 참고는 “내가 나를 스스로 다독이지 못할 때 팬들이 보내준 응원으로 나를 다독였다. 나보다 더 오래 기다리셨을 팬들에게 이번 우승으로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게 해드려 다행이다. 오래오래 팬들께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 남은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과 AIG 여자오픈(브리티시 여자오픈)도 파이팅 해보겠다”고 말했다.전인지는 다음달 열리는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여자 골프 사상 8번째로 4대 메이저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그는 2015년 US 여자오픈과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바 있다.
2022.07.02 I 주미희 기자
"민생 파탄인데 나몰라라"…민주노총 5만명 '대규모 집회' 집결
  • "민생 파탄인데 나몰라라"…민주노총 5만명 '대규모 집회' 집결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7·2전국노동자대회 열고 윤석열 정부에 노동자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이날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엔 조합원 약 5만명이 참여했다.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민주노총 7·2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2일 오후 3시부터 민주노총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7·2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코로나 위기를 거치는 동안 모든 고통은 노동자, 민중에게 전가됐다”며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을 비판하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노동자대회에 참여한 조합원은 경찰 측 추산 최대 5만명으로 이들은 서울시청 일대를 마비시켰다. 서울시청 앞 광장은 조합원들로 가득 찼으며, 인원이 많은 탓에 곳곳에 설치된 무대를 통해 생중계 방송으로 지켜보는 산별노조도 있었다. 대규모 집회 여파로 세종대로 인근을 지나는 버스는 모두 노선을 우회해 운행하고 있으며, 경찰은 일반 차량에 대해서만 1차로 운행이 가능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세종대로 인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선 보수단체인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이 집회를 열고 “민주노총 북한으로 물러가라. 돌아가라!”며 맞불집회를 열기도 했다.민주노총은 이날 △임금·노동시간 후퇴 중단 △비정규직 철폐 △차별 없는 노동권 쟁취 등을 요구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비정규직이 천만명인데 정부는 단 한마디 말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민영화와 민간위탁으로 비정규직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다”며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공공성을, 일하는 사람에게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2일 오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울시청 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이밖에도 노조는 2023년 최저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에 따른 생계위협, 정부의 CPTPP 가입 등을 함께 비판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전염병과 살인적인 물가폭등 속에서 국민은 민생 살리기를 요구하는데 정부는 노동개악과 민영화 추진 계획만 내고 있다”며 “국민의 삶은 뒷전이고 재벌과 기업의 이익만 지키는 최악의 반(反)시민 정권이다”고 외쳤다.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또한 “물가 상승은 노동자에게 임금 삭감이나 다름없다”며 “올 하반기 물가가 6%씩 오른다는데 내년 최저임금이 5% 인상됐다는 건 따져보면 삭감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규탄했다. 하원호 전국농민회 총연맹 의장은 “치솟는 물가가 농산물가격 때문이라며 농민을 죽이려는 자들이 권력을 잡고 있다”며 “노동자와 농민이 흘린 땀이 정당한 대가로 돌아오는 그 날까지 맞서 싸워야만 한다”고 말했다.민주노총은 이날 집회를 마치고 오후 4시 30분부터 용산 대통령실 인근인 삼각지역까지 행진을 이어간다. 법원은 민주노총이 서울경찰청을 상대로 낸 집회금지 통고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집회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인 삼각지역까지 행진이 가능하도록 했다.다만 법원은 “집회 참가자들은 행진 구간을 1회 최대한 신속하게 통과해야 하고, 행진이 종료되는 오후 6시 30분에는 그 자리에서 즉시 해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교통 체증 등을 이유로 민주노총 집회 신고를 모두 불허한 바 있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2일 오후 서울광장과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7·2전국노동자대회’에서 임금·노동시간 후퇴 저지, 비정규직 철폐, 물가 안정 대책 등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스1)
2022.07.02 I 조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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