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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日 유명 식당 '쿠시마사' 칵테일 출시
  • GS25, 日 유명 식당 '쿠시마사' 칵테일 출시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유명 식당의 지식재산권(IP) 사용 계약을 통한 주류가 편의점에 나왔다. GS25에서 모델이 쿠시마사원모어하이볼(좌측)과 쿠시마사원모어유자소다(우측)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GS리테일)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일본식 튀김 오마카세로 유명한 식당 쿠시마사와 손잡고 △쿠시마사원모어하이볼 △쿠시마사원모어유자소다 2종을 이달 31일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쿠시마사 칵테일은 쿠시마사 식당에서 판매하는 주류의 제조 레시피를 그대로 활용해 500㎖ 대캔으로 출시되는 상품이다.GS25는 판매 분의 일정 금액을 쿠시마사 식당 측에 지급하는 지식재산권(IP) 사용 계약 체결을 통해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에 기여하는 한편, 소비자에게는 특별한 소비 경험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 ESG 상생 경영과 고객 만족을 모두 실천한다는 계획이다.쿠시마사원모어하이볼은 오크, 바닐라, 캐러멜향 등 고급 하이볼의 풍미를 제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며, 쿠시마사원모어유자소다에는 고흥산 유자 원액이 함유돼 인위적 과즙 향의 느낌이 아닌 유자 본연의 상큼한 맛과 향이 구현됐다.이 같은 주류의 출시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마리아주(맛있는 음식과 맛있는 술의 궁합)’와 ‘믹솔로지(술과 음료를 혼합한 것)’를 즐기는 주류 소비 트렌드가 늘고 있는 것이 배경이 됐다.GS25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라들러(레모네이드와 맥주를 혼합한 주류), 칵테일 주류 등 믹솔로지 관련 주류 매출은 올 1월에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쿠시마사 칵테일 2종은 모두 알코올 도수 8.5도이며, 가격은 1캔에 6500원, 2캔에 9900원이다.박종인 GS25 주류기획팀 MD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이 직접 제조한 주류 레시피를 공유하고 인증하는 것을 즐기는 트렌드가 늘며 믹솔로지 주류가 최근 들어 큰 인기”라며, “GS25가 주류기획팀을 신설한 만큼 다양한 차별화 상품을 통해 주류 트렌드를 선도해 갈 것”이라고 했다.
2023.01.31 I 정병묵 기자
'1000조 분의 1초'…UNIST 연구팀, 나노입자 찰나 변화 포착
  • '1000조 분의 1초'…UNIST 연구팀, 나노입자 찰나 변화 포착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1000조 분의 1초’ 동안에 일어나는 찰나의 변화를 직접 관측하고 제어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 이미징 기법이 성공적으로 구현됐다.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화학과 권오훈 교수팀이 국내 유일의 ‘4차원 초고속 투과전자현미경’을 활용해 이산화바나듐(VO2) 나노입자의 매우 빠른 ‘금속-절연체’ 상변화 과정을 펨토초(femtosecond, 10~15 초) 수준의 정확도로 실·시공간에서 직접 포착했다고 29일 밝혔다.이산화바나듐은 섭씨 68도에서 금속-절연체 상변화 현상을 보여 광학센서와 고속 스위칭 소자 등 차세대 핵심 소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상변화 과정이 펨토초라는 매우 짧은 시간 일어나기 때문에 기존 이미징 기법으로는 나노입자 수준에서 직접 관측이 불가능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진행하며 투과전자현미경에 펨토 초에 이르는 시간 분해능(접근한 두 점이나 선, 변화를 분별하는 능력)을 장착한 ‘원자수준의 시공간 분해능’을 지니는 4차원 초고속 투과전자현미경을 활용했다. 권오훈 UNIST 화학과 교수연구진에 따르면 연구에 사용한 ‘광전자 펄스(파동)’의 경우 펄스 내 전자 개수가 많으면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지만 해상도는 잃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연구는 그간 해상도 향상을 위해 전자현미경을 개조하는 노력에 집중돼 왔다.그러나 연구진은 투과전자현미경에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전자 에너지 손실 분광법을 이용해 시간 분해능이 기존 피코(10~12 초) 수준에서 펨토 초로 대략 열 배 향상된 시분해 이미징 기법을 최초로 실험적으로 증명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에너지가 같은 광전자는 가속 후 동일한 시공간에 존재한다는 물리 법칙을 활용한 결과다.연구진에 따르면 이렇게 에너지 필터를 활용하면 이산화바나듐 나노입자 군집체를 구성하는 개별 나노입자들의 각기 다른 초고속 상변화 과정을 한 번에 포착할 수 있다. 특히, 연구팀은 그래핀 기판 위에서 만들어진 이산화바나듐 나노입자들은 기존과는 다른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상변화가 일어나는 중간 단계에서 ‘준안정 상태 열역학에서, 상변화가 일어날 온도를 넘었는데도 앞의 상에 머물고 있는 상태. 과열이나 과냉 상태 따위가 있다’를 거칠 수 있다는 직접적 증거도 처음으로 확인했다.제1저자인 김예진 박사(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 박사 후 연구원)는 “초고속 투과전자현미경의 시간 분해능을 향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이뤄졌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복잡한 장비 개조 없이도 펨토초 수준에서 일어나는 물질의 변화 과정을 나노미터 수준에서 선명하게 촬영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권오훈 교수는 “누구나 아는 일반적인 물리학 지식을 토대로 펨토초 이미징 기법을 실험적으로 구현한 첨단 이미징 분야 최초의 연구”라며 “이산화바나듐의 초고속 상변화 현상을 처음으로 실시간 촬영함으로써 물성 제어에 대한 이해도와 소재로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이번 연구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지난 27일 오후 2시(현지시간)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됐다.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구진.(왼쪽부터) 권오훈 교수, 김예진 연구원, 노학원 연구원.
2023.01.29 I 함정선 기자
영국신사 꿈꾸는 왕서방…시대 트렌드 이끈 '삽화'<16>
  • 영국신사 꿈꾸는 왕서방…시대 트렌드 이끈 '삽화'[정하윤의 아트차이나]<16>
  • 삽화 ‘과거와 현재’(1932). 서구 문물·문화가 밀려들던 1930년대 중국 상하이 배경으로 전통적인 가족과 서구화한 가족을 대비해 묘사하고 있다. 앞쪽에 두고 좀더 크고 세심하게 묘사한 그림이 이미 분위기를 가져갔다. 모던한 서구식 복장을 한 아빠가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이상적’이란 거다. ‘양우’ no.75.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예술을 예술이 아닌 잣대로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기대하는 희망 역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정치에도 경제에도 답이 없다 생각할 때 결정적인 열쇠를 예술이 꺼내놨습니다. 오랜시간 미술사를 연구하며 특히 중국미술이 가진 그 힘을 지켜봤던 정하윤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중 수교 30주년’입니다. 다들 움츠리고 있을 때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고 먼저 찾아가는 길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깊고 푸른 ‘아트차이나’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아빠 육아 예능이 TV 프로그램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부터 ‘아빠! 어디가?’ 최근 ‘물 건너온 아빠들’ 등등. 출연하는 아빠들은 엄마 없이 아이들을 돌보고 함께 여행도 잘한다. 뿐만 아니다. TV 속에는 요리 잘하는 남자들도 참 많다. 전문 요리사가 아님에도 앞치마를 두르고 능숙하게 전복을 손질하거나 생선회를 뜨고, 메뉴를 개발해 편의점에 출시도 한다. 현실은 어떨지 몰라도 요즘 TV 프로그램만 보면 육아하는 아빠, 살림에 능한 남자들이 21세기 대한민국에는 참으로 많은 것 같다. 시대와 지역을 살짝 바꿔 20세기 초 중국으로 가보자. 듣자 하니 중국 남자들은 요리가 수준급이라 하던데, 정말일까. 가장 대중적이었다고 할 당시 잡지 이미지를 참고해 보겠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0년 전인 1933년 상하이에서 출간된 ‘양우’(良友·1926. 2~1945. 10)란 종합잡지에 실린 삽화다(한국으로 치면 ‘별건곤’이나 ‘삼천리’에 비할 수 있겠다). 집안에 한 남자가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다. 집안 꼴은 난리다. 정리가 안 된 너저분한 침대에는 빨래가 대롱대롱 걸린 빨랫줄이 연결돼 있다. 식탁에 앉은 아이는 울고 있다. 배가 고픈 모양이다. 남자는 한손에는 냄비를, 한손에는 양동이를 들고 요리를 해야 하나 청소를 해야 하나 허둥대는 중이다. 입으로는 아이를 달래면서. 엄마는 어디로 갔나. 삽화 제목이 ‘와이프가 친정에 갔을 때’라며 그 답을 친절히 알려 준다. 그래도 아내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벽에 걸린 사진 속에 존재한다. 이 모든 상황을 예견했다는 듯 씩 웃고 있는 모습으로. 이런. ‘대륙’ 남자들이 가사와 육아에 능하다는 소문은 정녕 거짓이었나. 삽화 ‘아내가 친정에 갔을 때’(1933). 빨래가 제멋대로 널린 너저분한 집안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한 남자가 보인다. 아이는 울고 있는데, 한손에 냄비, 다른 한손에 양동이를 든 채 갈팡질팡하는 남자. 마치 밀려드는 서구 문화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고 있는 1930년대 상하이에 사는 중국 남성을 대변하는 듯하다. ‘양우’ no.80, p.35.◇옛 중국 관습은 낡고 후진, 결국 버려야 할 것으로 그려 글쎄,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그보다 1년 전 같은 잡지에 실린 또 다른 삽화는 조금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 주인공은 전면에 서 있는 가족이다. 아이를 안고 걷는 훤칠한 아빠는 흡사 영국신사처럼 중절모를 쓰고 트렌치코트를 입은 채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다. 그 옆에 모피코트를 입은 아이 엄마는 남편의 팔짱을 끼고 발맞춰 걷고 있다. 남부러울 것 없는 핵가족이다. 그들의 왼편으로는 정확히 반대되는 모습의 가족이 보인다. 복장은 청나라 시대 스타일. 여자는 아이를 안고 있고, 남자는 또 다른 아이의 손을 잡고 있다. 표정은? 그리 좋지 않다. 부유해 보이지도, 딱히 화목해 보이지도 않는다. 삽화가 말하는 바는 명확하다. 모던한 서구식 복장을 하고 아빠가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이상적’이라는 것. 둘 중 누가 1930년대 상하이의 현실인지는 모르겠다손 쳐도, 분명한 사실은 ‘이상적인 아빠’가 전통적인 가부장적 스타일은 아니라는 거다. 적어도 ‘양우’를 만든 사람들, ‘양우’를 읽는 사람들에게는. 그렇다면 ‘워너비 엄마’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같은 잡지의 광고 이미지를 참고해 보자. 화면은 둘로 나뉘어 있다. 왼쪽에는 빗자루, 오른쪽에는 청소기로 청소를 하는 여성의 모습이 보인다. 비질에는 먼지가 엄청나게 나고, 청소기를 돌리니 아주 깔끔하다(그림이라 소음은 들리지 않는다). 먼지가 풀풀 날려 하나 마나인 비질과 깨끗하고 세련된 청소기. 무엇을 택하는 것이 더 ‘똑똑한’ 주부인지는 자명하다. 광고 ‘상하이 전기회사’(1932). 청소기 광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전기 광고다. 매일 여섯 시간 사용했을 때 고작 4분(1원元=10각角=100분分)의 비용이 든다는 문구가 보인다. 잡지에는 가전제품을 이용해 살림하는 아내가 세련됐다는 것을 강조하는 청소기·다리미 광고 시리즈가 있었다. ‘양우’ no.71, p.13.식품 광고 역시 비슷하다. 요즘 마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켈로그 시리얼 광고 속 엄마는 집안에서 상을 차려놓고 가족을 기다리고, 아빠와 아이는 활기차게 인사를 하며 집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엄마의 식탁은? 시리얼이다(그림 속 아빠는 그 상차림에 매우 만족한 표정이다). 서양식 간편한 식사준비가 세련된 현대식 주부란 점을 어필한 거다. 굳이 외국인 모델까지 그려 가면서 말이다. 이 모든 이미지는 한곳을 가리킨다. 남자라면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 여자라면 서양식 가사를 선택하는 사람이 선망할 만하다는 것이다. 선망의 대상은 어떻게 정해지는가. 누군가 혼자 머릿속에서 그려냈을 리 없다. 시대의 산물이다. 20세기 초 중국에는 서구식 라이프스타일을 동경할 수밖에 없는 시대 상황이 있었다. 일찍이 아편전쟁을 시작으로 서구 열강은 중국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상하이는 심지어 ‘쪼개진 수박’이라고 불렸다. 이쪽은 프랑스령, 저쪽은 영국령 등 힘센 서구 나라들이 나눠 먹었기 때문이다. 서양의 모든 것은 힘 있고, 세련되고, 멋지고, 응당 따라야 할 이상향처럼 느껴졌다. 물론 반대 입장도 있었지만 ‘서구=좋은 것’이란 거대한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옛 중국의 많은 관습은 낡은, 후진, 결국 버려야 할 것으로 비쳐졌다. 근엄하고 권위 있는 아버지보다는 육아·가사에 적극 참여하는 아빠, 전통을 고수하기보다는 편리한 서양식 살림을 신속히 도입하는 엄마가 선망의 대상이 됐던 것이다. 게다가 ‘양우’의 편집자들은 서구화를 지향하는 엘리트 지식층이었으며, ‘양우’는 코스모폴리탄이라 할 수 있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발행됐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살펴본 이미지들은 그 태생 자체가 서구지향적이었던 거다. 광고 ‘켈로그 시리얼’(1934). 아빠와 아이가 활기차게 인사를 하며 들어오는 집안에서 엄마는 음식을 차려놓고 이들을 반기고 있다. 식탁에 차려진 것은 시리얼. 서양식 간편한 식사준비가 세련된 현대식 주부란 점을 어필하고 있다. ‘양우’ no.87.◇현실과 이상 사이엔 늘 괴리가 있는 법그렇다면 과연 현실은 어땠을까. 혼자 아이와 남겨진 채 우왕좌왕하는 아빠, 능숙하게 아이를 돌보는 아빠, 둘 중 누가 진짜였을까. 정말 100년 전 중국에서 전기 청소기를 돌리며 시리얼로 식사준비하는 엄마가 있었을까. 글쎄, 있더라도 극히 일부가 아니었을까. 아무리 상하이가 국제항구도시가 됐고, 현대식 옷을 입고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많았다 해도 가정 전체가 서구식으로 사는 것은 쉽지 않았을 거다.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니까. 게다가 미디어는 언제나 현실과는 좀 다른, 이상적인 모습을 극대화해서 보여주는 법이다. 한국만 해도 TV 속 육아 예능과 현실의 곤두박질치는 출산율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지 않나. 그러니 ‘양우’에서 보이는 이미지는 현실 자체라기보다 편집자들이 믿는 유토피아 버전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맞다. 다만 우리가 ‘양우’에 게재된 이미지들을 통해 알 수 있는 유의미한 사실은 사회가 격변하던 20세기 초 중국에서 ‘아빠’ 또는 ‘남편’, ‘엄마’ 또는 ‘아내’의 이미지에 균열이 나기 시작했다는 거다. 여기에 21세기 한국의 미디어가 바람직하다고 보여주는 모습도 20세기 상하이의 잡지가 선망했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까지. 잊지 말아야 할 것 하나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는 언제나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광고나 미디어, SNS 속 이미지는 현실 그대로가 아닌 이상에 가깝다. 20세기 초 중국 잡지에서 발견한 이미지는 따라서 그 시대의 ‘현실’이 아닌 ‘이상향’으로 읽어야 한다. 21세기에도 마찬가지다. TV 화면 속 여러 이미지를 현실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그저 ‘요즘 사람들은 이런 걸 멋지다고 여기는군’ 하며 하나의 경향으로만 보는 게 여러모로 좋을 듯하다. 아무튼 우리는 ‘현생’을 살아내야 하니까. ※‘양우’(良友)중국에서 20년 남짓 간행한 종합화보잡지다. 1926년 2월 상하이에서 창간해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기 전인 1945년 10월 폐간했다. 당시 서구와 교류가 활발했던 국제도시 상하이를 배경으로 중국이 겪은 근대적 변화과정, 서양이 들여온 근대문물을 사진·원색그림·흑백삽화 등으로 보여줬다. 여성 모델이 돋보이도록 섬세한 사진기법으로 꾸민 컬러 표지가 인기를 끌었고, 내지에도 질 좋은 화보를 제공해 당시 중국에서 간행한 인쇄물 중 가장 정교하고 아름다운 화보란 평을 들었다. 중국 신문·잡지 출판역사상 발행기간이 가장 길고, 전파범위가 가장 넓으며, 발행부수가 가장 많은 잡지로 꼽힌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1983년 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고 싶었단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작가는 일찌감치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관심은 한국현대미술이었다. 하지만 그 깊이를 보려면 아시아란 큰물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꼭대기에 있는 중국을 파고들어야겠다 했던 거다. 귀국한 이후 미술사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2023.01.27 I 오현주 기자
인크로스, SKT '에이닷' 국내 최초 오픈AI GPT-3 한국어 상용화..챗봇 GPT-4까지 투...
  • [특징주]인크로스, SKT '에이닷' 국내 최초 오픈AI GPT-3 한국어 상용화..챗봇 GPT-4까지 투...
  •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인크로스(216050) 주가가 오름세다. SK텔레콤이 다음 달 중으로 성장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의 고도화에 나선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크로스는 디지털 광고 전문기업으로 SKT의 계열사인 것으로 알려졌다.26일 오전 10시54분 인크로스는 전일 대비 9.06% 오른 1만6620원에 거래되고 있다.24일 SKT는 다음 달 중으로 자사의 성장형 AI 서비스 ‘에이닷’에 ‘장기기억’ 기술과 ‘멀티모달’ 서비스를 장착해 본격적인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비영리 AI 연구기관인 오픈AI(OpenAI)의 챗GPT 같은 초거대 AI 모델을 접목하는 등 AI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SKT는 국내 최초로 초거대 언어 모델인 GPT-3의 한국어 버전을 상용화한 에이닷서비스를 출시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지난 2017년부터 AI 기술을 NUGU, TMAP 등에 적용했고, 2019년부터는 한국어 기반 언어모델인 BERT, BART, GPT-2를 개발해 이를 오픈 소스로 공개해 기업과 학계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2020년부터는 초거대 언어모델인 GPT-3와 유사 성능을 보이는 한국어 범용 언어모델(GLM) 개발을 위해 국립국어원과 제휴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5월 에이닷을 출시했다.향후 SKT는 에이닷에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을 접목할 계획이다. 에이닷이 챗GPT와 연계되면 챗GPT가 보유한 방대한 정보를 활용해 지식 대화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인크로스는 디지털 광고 전문기업이다. SKT는 지난 2019년 인크로스를 인수해 뉴미디어 광고시장에 진출했다고 공시자료를 통해 밝히고 있다.
2023.01.26 I 심영주 기자
세 모으는 행동주의 펀드…은행지주 백만주주 소통한다
  • 세 모으는 행동주의 펀드…은행지주 백만주주 소통한다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행동주의 펀드가 7대 금융지주에 대한 주주행동을 예고하고 세(勢)를 결집하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에 대한 인식 증대와 디지털 전환이 주주행동의 파급력을 키웠다는 평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오는 3월 말로 예정된 7대 은행지주의 정기 주주총회에 대한 주주제안 안건을 25일 사전 공개했다. △보통주 현금배당 수준 제안 △2023 회계연도부터 배당·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율을 당기순이익의 최소 50%로 하는 중기 주주환원정책 도입, 혹은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배당 관련 정관 조항 변경 등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설명=의안3은 의안2를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는 경우 해당.)◇ 얼라인, 기관들과 온·오프 소통…1차 시한 전 전방위 압박얼라인파트너스는 이들 금융지주에 이사회 일정을 감안해 오는 2월9일까지 요구한 자본배치정책과 중기 주주환원정책 도입 관련 이사회 결의와 공정공시를 요구한 상태다. 시한까지 요구 사항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총에 사전 공개한 안건을 주주제안하고 찬성 표결을 위한 공개 주주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150곳에 이르는 글로벌 기관들과도 이번 주주행동에 대한 의미를 전파하고 향후 표대결이 이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소통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적으로 1차 시한(2월9일) 전까지 이에 동의하는 기관들이 금융지주들에 대해 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 전방위 압박이 이뤄지는 셈이다. 해당 기관들 중 한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 도입 취지, 은행지주를 의미있게 담고 있는 펀드 등에도 긍정적인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며 “향후 은행의 대응 및 정책 당국의 반응을 보면서 제안 수용 여부와 대응 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얼라인 “주총 갈 경우 7대 금융지주 백만주주와 소통”주총까지 가게 되면 금융지주들의 주주명부를 모두 받아 주주들의 세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내부적으로 7대 금융지주 주주들의 총 규모는 수십만명에서 많게는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까지 2개 금융지주 주주명부를 수취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얼라인의 요구는 웬만한 주주들의 입장과 동일하다. 주총 여부를 떠나서 대주주가 없는 은행지주들이 주주의 뜻에 반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총을 갈 경우 일정 규모의 주식을 보유한 모든 주주들을 대상으로 우편을 보내 소통에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직된 위험가중자산(RWA) 성장 목표 설정 관련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초과하는 RWA 성장이 주주가치 차원에서 비효율적이고 우리나라의 과도한 민간 부채문제를 초래했다”며 “해외 은행들 대비 과도한 RWA 성장이 주주가치에 미친 악영향에 대해서 고찰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은행의 공적 기능·사회적 가치 창출 제약 우려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고객의 관점에서 이번 문제를 볼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공적, 사회적 영역에서 많은 분들이 고민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 국내 투자자 인식 변화·디지털 전환에 주주행동 파급력↑전문가들은 행동주의 펀드들의 이같은 행보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과거부터 일반화됐고, 국내에서 이제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 활성화와 보유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에 대한 인식 확대 △디지털 전환 △달라진 환경에서 이익을 창출할 기회를 향유하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움직임이 맞물렸다는 진단이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에서는 예로 약 30년 전부터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가 일반화됐다”며 “국내는 이제 초기 단계로, 행동주의 펀드에 따른 부작용보다는 한국에서 훨씬 크게 부각된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따른 저평가 해소가 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고, 행동주의 펀드들은 이를 통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올라 차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한 것”이라며 “과거라면 행동주의 펀드가 혼자서 깃발을 든다고 따라오는 사람이 없었지만, 이젠 달라졌다”고 했다. 또 “지배구조 문제 개선만을 위해 결집하는 헤지펀드도 상당히 있을 정도이고, 경영진이나 지배주주 입장에서도 이젠 어느 정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전환도 주주행동의 파급력을 키웠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온라인 주주 플랫폼 비사이드와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고 있다. 이창환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지식 수준과 투자 성향, 주식 소유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며 “올해 줌으로 진행한 은행지주 간담회엔 200여 곳의 외국계 기관들이 참여했다. 기술과 뉴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표를 강력하게 결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2023.01.26 I 이은정 기자
챗GPT, 40일 만에 사용자 1천만 명 돌파…두번째 'AI 돌풍'
  • 챗GPT, 40일 만에 사용자 1천만 명 돌파…두번째 'AI 돌풍'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ChatGPT(챗 GPT)의 글로벌 일사용자수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챗GPT는 개발사인 오픈AI가 지난해 12월 1일 테스트 버전을 공개한 AI챗봇이다. 미국의 투자 리서치 회사인 ARK Invest는 지난 22일 현재 챗GPT 일 사용자수를 1,500만 명 정도로 추정했다. 출시 일주일만에 100만 명을 넘어선데 이어 40일만에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정보를 생성해주는 지식대화 가능…검색 대체챗GPT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AI 언어모델인 GPT-3.5를 사용해 이용자 질문에 맞는 답을 내놓기 때문이다. 사람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할 뿐 아니라, 레포트를 작성할 때 방대한 지식 정보로 검색을 대체한다. 이른바 정보를 생성해주는 지식 대화가 가능하다.구글링(구글 검색)을 할 때엔 질문을 던지면 수많은 검색 결과가 나와 이중에서 필요한 정보를 이용자가 선택해야 하는데, 챗GPT는 확률적으로 가장 적확한 답 한가지를 제시해준다.이를테면, ‘write outline of report about global smart farm market(세계 스마트팜 시장에 대한 보고서 개요를 작성)’이라고 물으면 바로 index(색인)를 만들어 준다. 이후 각 항목에 따라 또다시 질문을 넣으면, 1~2분 만에 답을 준다. IT 업계 관계자는 “질문에 따라 약간씩 대답이 다르고 같은 질문도 조금 다르게 대답하는 경우도 있지만, 집중하면 1시간 이내에 질문과 답을 받아 리포트 정리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내용은 중복되거나 좀 형식적인 대답이 있었지만, 전체 목차 구성이나 각 항목별 키워드, 경쟁회사 등의 언급은 놀랄 정도였다”고 부연했다. 이런 이유로 미국 대학가에선 챗GPT로 레포트를 쓰는 학생들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챗GPT의 놀라운 지식 생성 능력때문일까.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수십억~100억 달러(약 12조3500억원)를 투자한다고 블룸버그가 23일(현지시간)보도하기도 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 협력의 다음 단계에선 모든 산업의 개발자와 조직이 애저(클라우드)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최고의 AI 인프라와 모델, 툴체인(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도구 모음)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알파고-이세돌 이은 두번째 AI돌풍국내 기업들은 초긴장 상태다. 한국에서 AI 돌풍이 불게 된 계기가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이뤄졌던 ‘이세돌과 알파고 간 바둑 대결’이었는데, 2022년 12월 탄생한 챗GPT로 두번째 AI 돌풍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최고 인간 실력자 대결이 관심사였는데, 최종 결과는 알파고가 4승 1패로 이세돌에게 승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파고 이후 프로 기사들이 바둑AI로 연습하는 일이 대중화됐다고 한다”면서 “이제 자신이 만드는 서비스를 챗GPT와 어떻게 연계할 건가에 대한 아이디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은 무료…최신 정보는 없어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피터 틸 클래리엄 캐피털 사장, 리드 호프먼 링크트인 회장, 샘 올트먼 와이컴비네이터 사장 등이 인류에 도움이 될 ‘디지털 지능’개발을 목표로 2015년 설립한 비영리 회사다. 챗GPT는 현재 연구 검토 단계에 있는 동안 누구나 무료로 가입하고 테스트할 수 있다. 공식 사이트에서 가입을 클릭하고 오픈AI 계정을 생성한 후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현재 공개된 챗GPT는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해 최신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다.
2023.01.25 I 김현아 기자
“‘오타쿠’라고? 이젠 ‘주류’다”…韓‘서브컬쳐 게임’ 조용한 반란
  • “‘오타쿠’라고? 이젠 ‘주류’다”…韓‘서브컬쳐 게임’ 조용한 반란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미소녀를 전면에 내세운 국내 ‘서브컬쳐 게임’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오타쿠(オタク·특정 취미에 몰두한 사람) 게임’으로 불리며 비주류로 분류됐던 서브컬쳐 게임이 높은 게임성과 다양한 콘텐츠를 무기로 게임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국내 게임 지식재산(IP)이 ‘서브컬쳐 강국’ 일본에서 현지 앱마켓 매출 1위를 찍는 등 글로벌 성과도 눈에 띈다. 넥슨게임즈가 지난 24일 ‘블루 아카이브’ 일본 서비스 2주년을 맞아 선보인 이미지. (사진=넥슨게임즈)◇넥슨 ‘블루 아카이브’ 日진출 2년만에 매출 1위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서브컬쳐 게임 ‘블루 아카이브’는 이날 0시50분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처음으로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넥슨게임즈가 2021년 2월 일본 시장에 ‘블루 아카이브’를 론칭한지 약 2년 만이다. ‘블루 아카이브’의 종전 일본내 최고 기록은 매출 2위였는데, 이를 경신한 것. ‘블루 아카이브’는 청춘 학원물에 밀리터리 판타지를 결합한 모바일 미소녀 수집형 게임으로 넥슨게임즈 MX스튜디오가 개발했다. 국내서도 대표 서브컬쳐 IP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다. ‘서브컬쳐 본가’ 일본에서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서브컬쳐 게임 IP의 역량이 일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실제 ‘블루 아카이브’를 개발한 MX스튜디오는 서브컬쳐 분야에서 조예가 깊은 인력들로 구성됐다. ‘라이트노벨’ 작가 출신인 양주영 시나리오 디렉터, 그리고 김용하 총괄PD 등은 서브컬쳐 분야에서 ‘덕후’로 유명한 인물들이다. 이처럼 개발 단계에서부터 서브컬쳐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데다, 넥슨이 오랫동안 구축해 온 모바일 게임 운영 노하우까지 더해져 ‘블루 아카이브’만의 게임성이 일본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게임즈는 최근 ‘블루 아카이브’의 일본 TV애니메이션 제작 계획도 발표하는 등 현지 IP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용하 넥슨게임즈 MX스튜디오 총괄 PD는 “올해 ‘블루 아카이브’가 IP로서 꾸준히 자리매김 해나가는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며 “게임 서비스는 물론, 게임 외적인 미디어 전개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넥슨게임즈가 일본에서 선보인 ‘블루 아카이브’ OST 앨범 자켓. (사진=넥슨게임즈)◇국내서도 주류로…韓서브컬쳐만의 정체성 필요국내 시장서도 서브컬쳐 게임은 주류로 이동 중이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293490)가 국내 유통한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일본 사이게임즈 IP)가 시작점이다.‘우마무스메’는 지난해 출시하자마자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에 올라서며 단숨에 ‘리니지’류 게임 일색이던 한국 게임 시장에 큰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전까지만 해도 서브컬쳐 게임은 일부 이용자들에겐 인기가 많지만 ‘돈 안되는’ 분야였다. 하지만 ‘우마무스메’ 출시 초창기 하루 매출 150억원을 달성하며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중견 게임사 시프트업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서브컬쳐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자체 IP)도 큰 영향력을 보였다. ‘우마무스메’의 성공에 뒤 이어 국내 론칭한 ‘니케’는 출시 초기 엔씨소프트(036570)의 ‘리니지W’를 밀어내고 구글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올 초엔 일본 앱스토어에서도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카카오게임즈가 ‘우마무스메’ 성공에 이어 연초 론칭한 ‘에버소울’(자체 IP)도 매출 10위권을 오가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고 중국 호요버스의 ‘원신’, 즈룽게임즈의 ‘아르케랜드’ 등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리니지’류 MMORPG만 존재했던 국내 게임 시장에 서브컬쳐라는 새로운 분야가 자리 잡은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이제 서브컬쳐 게임은 비주류를 넘어 대중화되는 과정에 서 있다. 단순히 캐릭터성에만 기대는 것이 아닌, 오랜 시간 축적된 모바일 게임 서비스 경험, 다양한 외부 협업 콘텐츠 등이 결합돼 한국 서브컬쳐 게임만의 정체성을 구축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캐릭터’ 자체를 육성하고 애정하는 것에 의미 부여를 하는 서브컬쳐 게임 이용자들의 성향을 잘 파악해, 보다 밀도 있는 이용자 소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루 아카이브’, ‘니케’ 등 다양한 서브컬처 게임이 본고장인 일본, 한국에서 성과를 거두며 하나의 주요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매력적인 캐릭터를 모으고 육성하며, 게임의 세계관을 즐기는 장르의 특성에 대한 대중적인 저변이 확장돼 앞으로도 하나의 대세 장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우마무스메’의 성공에 이어 올초 론칭한 서브컬쳐 게임 ‘에버소울’ 메인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2023.01.25 I 김정유 기자
고민정, 女민방위 훈련법 "김기현, 이대남 어필하려 급하게 내세워"
  • 고민정, 女민방위 훈련법 "김기현, 이대남 어필하려 급하게 내세워"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민방위 훈련을 여성도 받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치를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방위가 아니고서는 심폐소생술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이같이 지적했다.고 최고위원은 “민방위에 대한 발상의 시작은 아마 ‘이태원 참사’ 등으로 인해서 ‘생존에 대한 방어, 지식을 여성들도 가져야 한다. 그러니 그런 훈련을 받아라’ 이런 것 아니겠느냐”며 “(교육이) 필요한 것이라면 충분히 정규 교육과정에서도 넣을 수 있는 영역”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그는 “학교 혹은 사내 어디에서든 방법이 없지 않은데 그것을 민방위로 풀어내는 것을 보면 결국은 20대 남성들에게 어필하려는 자신의 당권을 잡기 위한 급한 나머지 내세운 것”이라며 “(입법 발의를 통해) 동의 얻기는 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최고위원은 “그렇다고 해서 여성들은 절대로 군으로부터 완전히 다 해방되어야 한다. 절대로 여성이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이 생존 지식을 얻기 위해서 민방위로 푸는 것은 그건 너무나 단순한 도식”이라고 강조했다.‘이란은 적’ 발언 논란으로 또 다시 외교 심판대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이번에도 아니라 이번에도 역시인 것 같다”며 “참 희한하다. 순방 때마다 점수를 깎아 먹고 있다”고 질책했다.그는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지 않고 있고 대응도 더디다”며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작된 거기에 ‘이란은 적이다’라는 발언도 그렇고 지난번에 ‘바이든 날리면’ 등 대통령이 결정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참모들이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고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에서 나오는 발언들을 보면 ‘이란이 오해한 것 같다’는 식의 발언들만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국내적으로도 옳지 않고 국외적으로도 옳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국내적으로는 다시 한 번 국민에게 듣기 평가를 시키는 그 기시감을 자꾸 느끼게 한다. 국외적으로는 이란과의 외교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했다.다만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중동 특사’로 기여하는 방안에 대해선 “그건 별로 방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아울러 ‘난방비 급등 문제’와 관련해선 “실제로 체감 정도는 지금 두세 배 올랐다고는 하지만 체감은 훨씬 더 높게끔 나오는 것 같다”며 “여야가 경쟁을 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는 “정부 정책 가운데 에너지 바우처 정책이라는 게 있다”며 “주로 취약계층에 있는 분들에게 정부가 지원해주는 것인데 이것을 예비비로 편성을 하든, 일단은 취약계층한테는 더 그 난방비 폭탄이 클 수밖에 없기에 이것을 좀 두텁게 해줄 수 있는 방안을 정부가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3.01.25 I 이상원 기자
유족들 눈물에도 빈손으로 끝난 `이태원 국정조사`
  • 유족들 눈물에도 빈손으로 끝난 `이태원 국정조사`[명절밥상 정치이야기]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유족의 눈물과 호소로 간신히 시작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는 결국 `빈손`으로 끝났다. `용산 이태원참사 진상조사와 재발장지를 위한 국정조사`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왜 참사 당일 압사 사고를 예측하고도 현장에 경력을 배치하지 않았는지, 다중밀집 현상이 또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손에 잡히는 결과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으로 이뤄진 야3당은 국정조사를 마친 후 유족의 요구대로 `독립적 조사기구`를 만들겠다고 외쳤다. 결국 국정조사가 진상규명에 미흡했음을 인정한 셈이다.지난해 10월 29일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등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윗선 겨냥한 野, 현장 부실대응 물은 與…국정조사 동상이몽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는 지난해 11월 24일 첫 회의를 열었지만 한 달이 지난 12월 21일에 첫 현장조사를 나갔다. 총 55일간의 활동 기한 중 실제 활동한 28일동안 현장조사, 기관보고, 청문회, 공청회를 각각 두 번씩 열었다. 여야는 지난 17일 국정조사 결과보고서를 채택하는 날까지 정쟁을 거듭했다.야권은 참사의 책임을 윗선에 물었다.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해서 경력이 집중된 탓에 이태원에 출동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마약 수사에 집중했기에 정복경찰이 현장에 나오지 못한 것인지 등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의 책임을 추궁했다.여당은 일선 책임자들의 ‘안전 불감증’을 지적했다. 참사 직전 동일한 지역에서 11건의 신고가 접수됐는데 경찰이 왜 출동하지 않았는지, 소방과 경찰의 연계가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따져 물었다. 다만 재난안전관리의 총책임자인 이상민 장관의 책임을 묻는 데에는 소극적이었다. 여당은 끝내 이 장관의 책임을 명시한 국정조사 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우상호 국조특위 위원장은 이를 두고 “대통령을 향한 충성경쟁이 과하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측근인 이 장관을 문책하고 고발하는 데 국민이 아닌 대통령의 눈치를 봤다는 것이다.◇`유족 목소리` 빠진 국정조사, 정쟁만 거듭해국정조사가 정쟁만 거듭하며 성과를 내지 못한 데에는 유족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 것이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0일 열린 국조특위 전문가 공청회에 출석한 차지호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이런 국정조사의 자리, 관련 정책을 만드는 자리에 유가족, 피해자, 피해 커뮤니티의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전문가는 피상적인 경험이나 지식에 기반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피해자 그룹은 우리가 다음 재난을 대비하기 위해, 이 재난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분들”이라고 설명했다.유족은 압사 사고를 예측했음에도 참사 당일 경찰 인력이 왜 배치되지 않았는지, 신고가 빗발쳤음에도 왜 현장에 구조 인력의 출동이 지연됐는지, 희생자의 마지막 행적은 어떠했는지 물었으나 이번 국정조사에서 어느 하나 명확하게 밝혀지지 못했다.유족의 외침에 짧게나마 답한 순간도 있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답한 시간은 유가족과 생존자, 지역 상인이 참여한 2차 공청회에서 행정안전부 당국자에겐 지금까지 정부가 파악한 참사의 이유, 당시 경위, 추후 조치 등을 유가족에게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열린 1차 청문회에서 “유가족은 도대체 우리 가족이 어느 장소에서 몇 시에 사망했는지 그런 부분들을 도저히 확인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얘기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매뉴얼을 만들 것인가 영향을 주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빈손 국조` 반성한 野,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 약속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에 실패한 국회는 다시 한 번 ‘독립적 조사기구’를 설치하겠다고 외쳤으나 국회에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18일 국정조사 국민보고회에서 한 말처럼 “`국정조사가 끝났으니까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맞서 결과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의 관심이 떠난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주제와 마주하기 때문에” 그렇다.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산하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유가족·생존자가 참여하는 조사기구 설치 및 국회 산하 재난안전특별위원회 신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특별검사제(특검) 도입을 외쳤다.정치권은 `빈손` 국정조사를 교훈 삼아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설 수 있을까. 장 의원은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끝까지 곁에서 같이 슬퍼하는 것, 그리고 슬퍼하실 수 있도록 끝까지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책을 만드는 일”이라며 “어쩌면 국회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2023.01.21 I 이수빈 기자
무하유 '몬스터T', 2023학년도 대입 면접 연습 분석 결과 약 14만 건 선봬
  • 무하유 '몬스터T', 2023학년도 대입 면접 연습 분석 결과 약 14만 건 선봬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실용 AI 기술 기업 ㈜무하유는 자사의 학교생활기록부 기반 인공지능(AI) 면접 서비스 ‘몬스터T(Teacher)’가 2023학년도 대학입시 기간(2022년 9월~12월)동안 면접 13만 9070건을 진행하며 생성한 질문 14만 988건 중 60%가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 출제됐다고 19일 밝혔다.(사진=무하유)몬스터T는 수험생이 원하는 때에 ‘AI 선생님’과 면접을 무제한으로 연습할 수 있는 대입용 AI 면접 서비스다. 대학 입학사정관의 면접 질문을 딥러닝 학습한 AI가 수험생의 학교생활기록부에서 학생역량이 두드러진 유의미한 구절을 추출하고, 실제 면접에서 나올 만한 질문을 최대 20개까지 생성한다. 정확도 94%의 면접 특화 음성인식(STT, Speech-to-Text) 기술을 이용하여 수험생의 답변을 텍스트로 변환, 답변 내용을 평가해 결과지를 생성함으로써 입학사정관이 학교생활기록부를 보며 질문하는 실전 상황처럼 면접을 연습할 수 있다.몬스터T의 AI 면접은 면접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셀프 면접 연습’과 ‘실전 모의 면접’ 두 가지 모드로 나뉜다. 면접 후 나오는 결과지에서는 면접 태도와 답변 내용을 모두 반영한 백분위 점수와 전체 응시자를 기준으로 ‘나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지원자의 답변 중 입학사정관이 주목할 만한 문장과 구절을 표시, 학생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주기도 한다. 문항별로 면접 연습 영상을 다시 볼 수 있어 시선처리, 표정 변화, 억양 변화, 음성 휴지기 등을 확인해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던 잘못된 습관과 태도까지 종합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몬스터T는 2023학년 대학입시 기간 동안 면접 13만 9070건을 진행했으며, 응시자들의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반으로 예상 질문 14만 9988건을 생성했다. 전체 예상 질문 가운데 60%는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 출제되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면접 결과를 살펴보면 응시자들의 문항별 평균 답변 시간은 48초다. 가장 많이 언급된 강점은 ‘준비성을 갖췄으며, 답변 내용에 능통한 모습(31.7%)’이었고, 2위가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자세(26.6%)’, 3위가 ‘답변에서 중요한 부분을 적절히 강조하며 설득력을 높임(20.9%)’이었다. 약점의 경우 1위가 ‘학업 지식과 역량, 경험이 다소 부족함(30.1%)’, 2위가 ‘목소리가 단조로워 다소 지루하고 무감각한 인상을 줌(28.4%)’, 3위가 ‘잔 움직임이 많아 가볍고, 진중하지 못함(22.1%)’으로 나타났다.이재희 무하유 비즈니스유닛 프로는 “2024학년도 대입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를 앞두고, 대부분의 대학들이 지난 2023학년도부터 일찍이 서류 전형을 축소하고 면접 평가 비중을 확대했다”며 “몬스터T는 언제 어디서든 무제한으로 면접을 연습하고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01.19 I 이윤정 기자
OLED·QLED 국가전략기술 됐다…경기 침체에 기업 지원 나선 정부
  • OLED·QLED 국가전략기술 됐다…경기 침체에 기업 지원 나선 정부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마이크로 LED, 퀀텀닷(QD) 등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추가했다. 국내 법인이 받은 해외 자회사 배당금을 과세 소득으로 포함하지 않는 익금불산입을 적용하고, 가업상속공제 피상속인 지분 요건은 완화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세제개편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개정 세법의 후속 조치로, 개정안은 내달 3일까지 입법 예고 뒤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등을 거쳐 2월 중 공포·시행된다.국가전략기술에는 종전 반도체, 2차전지, 백신에 더해 디스플레이 분야가 신설됐다. 디스플레이 분야가 신설되고 관련 기술이 지정됐다. 패널(AMOLED, 마이크로 LED, QD)과 소재·부품·장비(패널 제조용 증착·코팅 소재, TFT 형성 장비·부품) 관련 5개 기술이 포함됐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현행 법령상 디스플레이는 정부 지원 수준이 국가전략기술보다 한 단계 아래인 신성장·원천기술로 분류돼 있다. 국가전략기술로 올라서면 현재 대기업 3%, 중견기업 6%, 중소기업 12% 등인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대기업·중견기업 8%, 중소기업 16%로 늘어난다. 여기에 정부가 재추진하는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세제 혜택은 대폭 늘어난다. 기재부가 이달 초 발표했던 정부안은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대기업·중견기업 15%, 중소기업 25%까지 올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여기에 올해 투자 증가분에 대한 세액공제율 10%를 더하면 최대 25~35%의 세제 혜택을 받게 된다. 다만 과반 의석을 가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관건이다.불과 6개월 전까지만해도 디스플레이를 국가전략기술로 보는 데 회의적이었던 정부가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꾼 건 중국의 빠른 추격에 대해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율(35.9%)을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소, 인공지능(AI), 항공우주, 방위산업 등에서도 요청이 있었지만, 디스플레이만 추가한 건 타 산업에 비해 안보상 중요하고 후발 국가와의 기술 격차 축소가 워낙 빠르기에 우선 지원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전자기기,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인데 경쟁력 상실 시 공급망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국가전략기술 분야인 반도체에서도 파운드리향 IP 설계·검증기술,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등 핵심 기술이 추가됐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PIM), 전력반도체(UHV, 고전압 아날로그IC), 디스플레이용 반도체(T-Con, PMIC) 등은 현행 기술 범위를 확대 적용했다. 불황으로 실적이 떨어진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혜택이다. 이로써 국가전략기술은 총 4개 분야 32개 기술로 확장됐다.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일인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중앙홀 LG전자 전시관 입구에 올레드(OLED)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인 초대형 조형물 ‘올레드 지평선’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신성장·원천기술도 260개에서 272개까지 늘려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R&D 지원을 강화했다. 이번에 새로 포함된 기술은 △탄소중립(8개) △에너지·환경(2개) △지능정보(1개) △융복합소재(1개) 등이다. ‘유턴기업’에 대한 소득·법인세를 최대 5년간 100% 감면받을 수 있는 ‘유턴 기업’에 관한 요건도 완화했다.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도 마련됐다. 해외자회사의 배당금에 대해서는 익금불산입이 적용된다. 국내 모회사에 대해 과세할 때 현지 법인세율로 과세된 뒤 모회사로 들어오는 해외자회사의 배당금은 모회사 소득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임대업 등 수동적 업종이나 이자·배당 등 수동소득 위주로 영위하는 해외 자회사가 실제 세 부담률이 15% 이하인 경우에는 익금불산입이 제외된다.일감몰아주기 증여세는 사업 부문별로 회계 구분 경리한 경우 사업 부문별 과세를 허용한다.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수출 목적의 국내 거래와 지식재산권 임대 등 용역의 국외 공급 목적의 거래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는다.원활한 가업승계 지원을 위해서 가업상속공제도 손봤다. 이 제도는 10년 이상 기업을 운영한 사람이 가업을 물려주는 경우 상속 재산의 일부를 과세가액에서 공제해주는 게 골자다. 시행령에 따르면 피상속인 지분요건은 현행 50%(상장법인 30%) 이상에서 40% 이상(상장법인 20%)으로 낮췄다. 적용 대상 업종도 소독, 구충 및 방제 서비스업이 추가됐다. 수증자인 자녀의 가업유지 요건도 증여일로부터 7년에서 5년으로 단축했고, 대표이사 취임 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조정했다.
2023.01.19 I 이지은 기자
"`권리구제 해결사` 권익위 역할 강해져야…위상 굉장히 중요"
  • "`권리구제 해결사` 권익위 역할 강해져야…위상 굉장히 중요"[인터뷰]
  •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들의 권리 의식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국민들은 더 이상 묵인하지 않고 권리구제를 요구한다.”김태규(사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내에 많은 기구들이 있지만 국민 권리구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은 권익위뿐이다. 그래서 권익위의 위상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이같이 말했다.권익위는 행정심판·부패방지·고충처리 총 3개의 분과위원회로 나뉘어 있다. 이 중 김 부위원장은 국민 고충처리 분과를 맡고 있다. 해당 분과는 행정기관과 시민 간의 갈등, 혹은 행정기관의 처분에 따른 주민들 간 대립이 발생한 현장을 찾아 민원을 듣고 조정하는 곳이다. 지난해 10월 임명된 김 부위원장은 강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현장을 비롯해 인천 한센인 마을, 죽변비상활주로 등 갈등이 첨예한 지역을 찾아 분쟁을 해결하고 있다.판사 출신인 김 부위원장은 고충 민원 업무를 해본 경험이 전무했기에, 업무를 시작할 당시에는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매일 분쟁 속에 살아왔던 `율사`로서의 경험을 살려 곧바로 업무에 적응했다. 그는 “양 당사자 간 분쟁 요소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법원에서의 사건 해결 과정과 본질적으로 일치한다”며 “판사 경험이 큰 도움이 되면서 고충 민원 업무에 대해 막연히 가졌던 두려움도 없어졌다”고 설명했다.국민의 권리 의식이 상승하는 만큼 권익위의 역할과 비중은 더 커져야 하며, 특히 고충처리 분야가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부위원장은 “과거에는 법원의 판결에만 만족하고 그 판결이 다소 억울하거나 못마땅해도 ‘법이 그렇다면 따라간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 권리 의식이 커졌다. 아주 세세한 부분에서도 꼼꼼히 따질 능력이 생겼다”고 부연했다.이어 “합법이라도 적절치 않은 구석이 있다면 시민들은 더이상 묵인하지 않고 권리구제를 요구한다. 그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건 권익위뿐”이라며 “앞으로 권익위가 더 세져야 한다. 법원의 해법과 권리 구제에 만족하던 시민들이 법원을 넘어서는 영역에까지 정부에 요구할 거고, 그걸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한 부처는 권익위”라고 강조했다.다만, 김 부위원장은 권익위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며 위상과 맞지 않는 홀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실제 권익위는 지난해 감사원 특별감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정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상태다.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전현희 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하기 위한 `정치 감사`라는 야권,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알박기`를 하고 있다는 여권의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현 정부에서 임명된 김 부위원장은 이달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위원장을 겨냥한 듯 ‘전 정부의 정무직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의 재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믿기 쉽지 않다’고 했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서로 정책 방향이나 성격, 가치관이 달라서 엇박자를 낸다면 결국에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며 “전 정부 정무직들이 용단을 해줬으면 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다음은 김 부위원장과의 일문일답-권익위로 온 배경이 있다면. △권익위 조직에 대해서 특별히 지식이 있다거나 개인적으로 연관이 있지는 않았다. 추측하자면 판사 이력이 고려된 것 같다.-국민 고충처리 업무를 설명한다면.△사실 고충 민원 업무를 해본 적이 없어 우려가 많았다. 민원도 결국 분쟁이다. 국가기관의 문제점들이 시민에게 주는 불편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고충의 주된 부분이다. 행정기관과 시민 간의 갈등, 행정기관 처분에 따른 주민들 간의 갈등이 주로 많다. 양 당사자 간 분쟁 요소를 해결한다는 차원에서, 법원의 사건 해결 과정과 본질적으로 일치한다. 법원에서 판결을 하고 조정하는 과정이 국민 고충 업무 처리 과정과 유사한 점이 많다. 판사 경력이 도움이 되면서, 업무에 대해 막연히 가졌던 두려움도 없어졌다.-현장 행보가 유독 많아 보인다.△현장에 가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다보면 해법을 빨리 찾는 경우가 있다. 이해도가 높아진다. 그래야 분쟁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갈등 조정 이후 후속 조치들이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항상 확인하고 살펴야 한다. 현장에서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설명을 드리면 후속 조치에도 도움이 된다.-기억에 남는 민원 현장은△모든 현장이 다 기억에 남는데, 제일 크게 사회적 이슈가 된 ‘설악산 오색약수터 케이블카 설치’, ‘울진 죽변활주로 문제’ 등을 꼽을 수 있겠다. 현장에 두 번씩 다녀왔다. 굉장히 의미가 있는 사건들이다. 케이블카 사업은 주민들이 40년 이상 바라왔던 숙원사업이다. 아름다운 국토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분들에게 조망할 수 있는 권리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제적으로, 시민 복지를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 환경 파괴 문제가 있지만 과장된 면이 있다고 본다. 죽변활주로의 경우에도 활주로가 폐쇄돼야 신한울 3, 4호기 건립이 가능하다. 원전은 국가의 새로운 먹거리이고 경제 원동력인데, 그런 것들에 장애가 생긴다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그 측면에서라도 완성해낼 필요가 있었다. 권익위 전체가 매달려 결과를 만들어냈다.-어떤 마음가짐으로 현장을 찾나. △법조인으로서 오래 살아온 경험이 도움이 되고 있다. 매일 분쟁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타인의 분쟁을 조정하고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분쟁이 나타나는 현상 자체를 이상하게 보진 않는다. 분쟁이 일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현장에서 소란이 일어나거나 떠드는 걸로 내가 동요하진 않는다. 오히려 충분히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국민 고충 해결을 위한 올해 목표, 새로운 구상이 있다면△큰 현안으론 포항 수석사격장 문제고, 임실군 수몰지역 문제 등이 있다. 주먹구구식 민원으로 사정을 봐주는 식의 해법이 아니라, 민원 제도도 정형화하고 세련되게 만들어서 좀 더 합리적인 해법을 찾아낼 수 있게 하겠다.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고 분쟁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의 문제는 법원의 판결과 같은 궤도에 있다. 오히려 폭이 더 넓다. 그런 차원에서 접근하려고 한다. `달리는 국민신문고`의 겨우 올해 100회 정도 계획 중이다. 다가 오는 민원을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게 아니라 다가가는 식으로 말이다. 지역형 40회, 맞춤형(테마형) 60회 정도로 구상 중이다.-감사원 특별감사의 적부(適否)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내가 권익위로 오기 전에 관련된 감사라서 그 내용을 알기도 어렵고 일일이 평가를 하는 건 부적절할 순 있다. 어떤 비위가 있어 감사를 하는 건, 감사원의 정상적인 작용에 해당한다. 물론 그걸 바라보는 입장은 다를 수 있다. 감사원 입장에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감사 업무의 일환으로 이뤄진다고 이해할 거고 또 그렇게 하려고 애를 쓸 것이다. 반면 감사를 수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억울한 게 있다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어떤 의도를 가지고 (감사를) 한다고 평가를 할 수도 있는 거다. 기본적으론 입장 차이다. 누가 옳다 그르다 말하는 건 내 입장에선 부적절하다. 향후에 조사 결과를 살펴봐야 하는 게 맞다. 다만, 나는 조직의 구성원이자 책임자 중의 한 명으로서 조직에 미치는 파장이 최소화되길 원한다. 전현희 권익위원장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그거는 변호인을 통하든 본인의 억울함을 소명하고 그걸 입증해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맞다. 감사원도 억울함이 없게, 그리고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게 객관적으로 감사하는 게 맞다. 정부 내부 싸움으로 비화되는 건 부적절하다. 정부는 대통령을 정점으로 모든 국가 공무원들이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하는 조직이다. 물론 견제하고 경쟁할 수는 있으나 기본적으론 서로 협력하고 소통해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바라보는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식으로 자꾸 해석하고 여론이 그렇게 보도록 애쓰는 모습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억울함이 없도록 향후 절차가 정상적이고 합법적으로 이뤄지기를 간곡히 원한다. 그 절차를 밟아가는 과정에서 본인의 필요나 이해관계 때문에 조직 전체를 그 대열에 같이 세우는 것은 맞지 않다.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전현희 위원장과 각을 세우고 있다는 언론의 해석에 어떤 입장인가.△언론에서 그렇게 보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은 지적하고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해서 글을 쓴 것이다. 결국 가치관의 차이다. 기본적으로 지금 일어나는 문제는 우리 위원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중요 정부부처에서 임기제로 있는 많은 정무직들이 여전히 해법을 못 찾고 있다. 이런 상태로 가는 게 바람직하냐는 의문이 있다. 현재 집권 2년차로 넘어가고 있는데, 신구 정권 교체기는 1년차에서 종료되는 게 맞다. 2년차부터는 새로운 구성원들이 전부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서 결과물을 만들고 국민들이 원하는 것들을 보여줘야 한다. 총선이나 그 이후에 어떤 선거에서 국민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데, 2년차가 됐는데 아직도 신구 정권이 교체가 안 되고 갈등이 남은 어정쩡한 조직이 있다는 건 썩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그런 부분들에 대한 해소가 좀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어서 그 글을 썼던 것이다. 임기를 지키겠다는 것을 내가 위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임기를 지키겠다는 사람에게 나가라고 얘기한다면 내가 위법을 종용하는 것이다. 오롯이 본인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하지만 어떤 하나의 이슈나 사물에 대한 평가가 법적으로만 평가되지는 않을 수 있다. 정부가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하려면 기존 정부에 있던 분들을 정리하는 게 맞겠다. 업무 성격에 따라 다를 순 있으나 권익위는 정부 방침이나 정책 기조에 맞춰서 움직여줘야 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정리돼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국민에 충실히 복무하라는 사명이 있는데, 정책 방향이나 구성원의 성격 및 가치관이 달라서 엇박자를 내면 결국에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감사원도 정부 부처인데 마치 적으로 돌리는 듯한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전현희 위원장과의 업무 소통은 어떤가.△개인적으로 부딪히는 부분은 없다.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끼리는 심리적으로 양해하는 폭이 넓다. 서로 매서운 소리를 해도 수용하기 쉽다. 때로는 핏대를 올리며 싸울 수 있으나 결국에는 합리적인 방향을 찾아내자는 과정이다. 지금 단계에서는 신구 정권의 구성원들이 뒤섞인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면 자칫 심각한 충돌로 보일 수 있다. 완전한 형태의 충분한 소통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진다. 사소하게 하는 말도 곡해돼서 기사화가 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어 말도 조심할 수 밖에 없다. 신구 정권의 가치관은 100% 다르다. 전 정부는 큰 정부를 추구하고 재정 정책을 주로 쓰는 정부였다면 현 정부는 작은 정부고 민간에 자율을 맡기는 정부다. 가치관이 다른 정부다.-마지막으로 할 말은.△고충처리 분야가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과거에는 법원의 판결에만 만족하고 그 판결이 다소 억울하거나 못마땅해도 ‘법이 그렇다면 따라간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 권리 의식이 커졌다. 아주 세세한 부분에서도 꼼꼼히 따질 능력이 생겼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 권리 의식이 커졌다. 아주 세세한 부분에서도 따질 능력이 생겼다. 합법이라도 적절치 않은 구석이 있다면 시민들은 더 이상 묵인하지 않고 권리구제를 요구한다. 그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건 정부기구 중에서 권익위뿐이다. 앞으로 권익위가 더 강해져야 한다.조직이 더 잘 돼야 하는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다른 부처들로부터 실제 위상에 안 맞는 홀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안타깝고, 좀 더 일치단결해서 앞으로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다. 권익위의 원래 기능을 찾았으면 한다. 전 정부 정무직들이 용단을 해줬으면 한다.
2023.01.18 I 권오석 기자
“네이버웹툰, 글로벌 웹툰 1위…포스트 디즈니 될 것"
  • “네이버웹툰, 글로벌 웹툰 1위…포스트 디즈니 될 것"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웹툰에선 글로벌 1위입니다. 앞으로 각오는 포스트 디즈니(Post-Disney)가 되겠다는 게 정확한 표현 같아요.”김준구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서 기자들을 만나 “디지털 사이드에서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의 IP(지식재산권)를 전 세계로 보내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디즈니는 아날로그 시대를 대표했던 콘텐츠 인프라 회사다. 디즈니를 통해 다양한 IP 플레이어들은 전 세계 곳곳에 자신의 작품을 선보였다. 그런데 네이버웹툰은 디지털 시대, ‘디즈니의 후예’가 되겠다는 포부다.김준구 대표는 네이버가 웹툰을 검색의 보조 서비스 정도로 생각했던 때부터 웹툰 사업을 이끌었다. 2014년 미국에서 영문 웹툰을 시작한 것도 그였다. 이후 유료 모델이 정착되고, 2016년 미국에 ‘웹툰엔터테인먼트’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2017년 네이버웹툰이 분사하기까지 ‘네이버웹툰=김준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가 지분 67.52%를 가졌고, 네이버웹툰 지분 100%를 소유한 모회사다. 김 대표는 웹툰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웹툰 대표이사(CEO)다. 미국 월간 이용자수 1250만명…70%가 25세 이하그가 웹툰을 넘어 웹툰과 웹소설, 웹드라마 등을 아우르는 ‘포스트 디즈니’를 언급한 것은, 웹툰에선 압도적인 선행주자라는 자신감덕분이다.네이버웹툰의 미국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2년 2분기 기준 1,250만 명에 달한다. 모바일 앱마켓 분석업체 data.ai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웹툰(라인웹툰 통합앱 기준)의 미국 월간 이용자 규모는 2위 사업자(만타 코믹스)보다 7배 이상 높다. 글로벌 전체 웹툰 시장 내에서도 수익과 월간 이용자 수에서도 독보적인 1위다. 미국 지역 사용자 중 70%는 25세 이하다.글로벌 가입자평균매출(ARPU)은 1만 3.000원으로, 한국은 8,000~3만 원이다. 네이버웹툰 북미 MAU(22년 2분기 기준)의 1250만 명이다. 2위(M사)보다 7배, 3위(T사)보다 7배 이상 많다.(2022년 1~12월 MAU, data.ai, 내부 집계와 숫자는 다를 수 있음). 네이버웹툰(라인웹툰)미국 지역 사용자 중 70%는 25세 이하다.김준구 대표는 “미국 진출 초기 창작자 400명에게 연재 제안 메일을 보내면 1명도 회신하지 않을 정도로 웹툰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다. 맨 땅에 헤딩하듯 비즈니스를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2014년 영어 서비스를 시작한 후 웹툰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한 끝에, 지금은 엄청난 수의 창작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아마추어 창작 공간 ‘캔버스(Canvas)’에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네이버웹툰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창작자와 사용자가 모이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자 마블, DC 코믹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러브콜도 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국적 불문 12만 명의 작가들이 몰려‘로어 올림푸스’처럼 창작 공간 ‘캔버스’에서 탄생한 작가들이 글로벌 웹코믹 부문상을 휩쓸고 있다. 캔버스에는 12만 명이 넘는 창작자들이 몰리고 있고, 로어 올림푸스는 ‘아이스너 어워드(Will Eisner Comic Industry Awards)’의 ‘베스트 웹코믹(Best Webcomic)’ 부문, ‘하비 어워드(The Harvey Awards)’의 ‘올해의 디지털북(Digital Book of the Year)’, ‘링고 어워드(Ringo Awards)’의 ‘베스트 웹코믹(Best Webcomic)’ 부문 등 3대 시상식에서 수상했다. 김 대표는 “로어 올림푸스 그린 작가님은 뉴질랜드에서 활동한다. 저희가 미국에서 성공한 플랫폼이다 보니, 뉴질랜드 작가가 조인한 거다. 그런 역할을 해 주는 게 캔버스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서 교사든 회계사든 안정적인 직업을 하던 분들이 웹툰을 한다는 건 이 일이 좋기 때문도 있지만, 경제적인 보상없인 할 수 없다. 그런 위상이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네이버웹툰 한국 작가들은 2021년 8월 네이버웹툰 발표에 따르면, 전체 작가 연평균 수익은 2억 8,000만 원, 1년 내 데뷔한 신인 작가는 연간 1억 5,000만 원 수준이다. 심지어 당시 기준으로 12개월 간 124억 원을 번 작가도 있다. 궁극적 목표는 오토 드로잉…카카오엔터 1.2조 투자엔 “부담된다”면서도 자신감네이버웹툰의 무기는 창작공간 ‘캔버스’외에도 AI(인공지능)기술력도 있다. 김 대표는 “자동 컬러링, 자동 펜터치 등 기술이 굉장히 많다. 창작의 영역에서는 궁극적으로 오토 드로잉까지 가고 싶다”면서 “제작 툴 뿐아니라 저희만의 콘텐츠 추천 기능도 고도화하고 있다. 이게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기술력”이라고 소개했다.얼마 전 네이버와 함께 한국의 빅테크를 대표하는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에서 1.2조 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대해선 “굉장히 부담스럽다”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김준구 대표는 “2등(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 10조 찍었으면 1등 플레이어는 이 정도 찍겠지라는 외부 기대가 많아지면 하는 사람 입장에선 부담이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일하는 면에선 (오히려) 재밌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1위 플레이어로서 그런 밸류나 여러 측면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느 수준이 적정한가는 시장이 판단할 몫”이라고 했다.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뉴욕 증시 상장이나 콘텐츠 분야 인수합병(M&A)에 대해선 일정 대로 간다고 했다.그는 “ IPO(기업공개)는 내부적으로 플래닝 한 부분은 있는데 네이버 전체 IR과 맞물려서 해야 되는 부분이라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시장 상황보다는 저희의 준비가 더 중요한거라 생각해 상황이 가정대로 움직이면 시장의 큰 변화에 굴하지 않고 발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밸류체인과 좋은 IP, 좋은 협력 관계를 가지기 위해 투자나 인수와 관련해 언제든 열심히 트레킹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해 3분기 네이버웹툰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106.7% 증가한 2685억 원으로 콘텐츠 매출 중 86%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아직 흑자전환에 성공하진 못했다. 이에따라 분기별로 수익성을 개선해 상장 시점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는 목표다.
2023.01.17 I 김현아 기자
스튜디오미르·삼기이브이, IPO 시장 얼어붙은 투심 녹일까
  • 스튜디오미르·삼기이브이, IPO 시장 얼어붙은 투심 녹일까
  • [이데일리 양지윤 김응태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로 공모주에 대한 업종별 선호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는 가운데 삼기이브이와 스튜디오미르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침체된 IPO 시장에서 그나마 돈이 몰리는 2차전지와 콘텐츠 분야지만, 최근 기업가치를 고평가하는 기업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차전지 부품 전문기업 삼기이브이와 애니메이션 제작 총괄 제작사인 스튜디오미르는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나란히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삼기이브이는 지난 2020년에 모회사인 삼기(122350)에서 물적분할로 설립된 고진공 다이캐스팅 기술 기반 2차전지 부품 업체다. 주요 제품은 엔드플레이트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엔드플레이트는 2차전지 셀 하우징 양쪽 끝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고경량 알루미늄 부품이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셀을 보호하고, 내부 셀 팽창으로 인한 모듈 손상을 최소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 엔드플레이트를 납품하고 있으며 이는 다시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마세라티,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에 공급된다. 폭스바겐에 적용되는 삼기이브이의 엔드플레이트 부품 점유율은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삼기이브이는 IPO를 통해 총 355만2037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3800원에서 1만6500원이다. 공모금액 최대는 586억원이다. 특히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총 공모 주식수 중 신주모집이 60%, 구주매출이 40%다. 구주매출은 모두 모회사인 삼기 지분으로 196억~234억원을 가진다. 전체 상장예정주식수 1428만614주 가운데 유통가능물량은 3890만505주로 27.2%다. 보호예수 가능 물량은 1039만109주로 72.8%다. 보호예수물량 중 8.3%가 1개월 후에 풀리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삼기이브이는 오는 17~1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같은 달 25~26일에는 일반청약을 거쳐 오는 2월3일 상장한다. 상장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스튜디오미르는 2010년 설립한 애니메이션 제작 전 공정을 내재화한 애니메이션 총괄제작 기업이다. 지난 2019년 넷플릭스와 장기 계약 체결에 성공한 국내 최초 애니메이션 제작사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이외 디즈니, 드림웍스, 워너브라더스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미국 TV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1위 ‘코라의 전설’을 비롯해 미국 지상파와 케이블 전체 기준 시청률 1위 ‘분덕스’, 넷플릭스 콘텐츠 종합 순위 6위 ‘도타: 용의피’, 넷플릭스 시청률 3위 ‘볼트론: 전설의 수호자’ 등 주로 해외시장에서 굵직한 작품들을 수주했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와 장기 계약 체결하며 주목 받았다. 스튜디오미르는 기획부터 연출까지 모든 제작 과정을 책임지는 제작시스템인 프리 프로덕션이 가능하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최근 게임, 엔터,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지식재산(IP) 콘텐츠들이 원소스 멀티유즈(OSMU) 전략을 시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스튜디오미르는 스토리텔링 역량인 프리 프로덕션에 강점이 있는 만큼 IP를 활용,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할 계획이다. 스튜디오미르는 IPO를 통해 1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5300~1만9500원이다.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788억~1004억원이다. 전체 상장 예정 주식수 515만550주 가운데 유통 가능 물량은 126만8900주(24.64%)다. 보호예수 물량 388만1650주 가운데 기관투자자 물량 6.16%는 상장 1개월 후에 풀린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이날부터 17일까지 진행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26~27일 진행한 후 2월 중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스튜디오미르는 최근 증시에서도 콘텐츠주가 주목받고 있고, 넷플릭스 장기계약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 수요예측 결과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삼기이브이의 경우 높은 구주매출 비중과 더불어 더블유씨피 같이 앞서 IPO에 나섰던 2차전지 기업들이 부진했던 만큼 흥행은 어려울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2023.01.17 I 양지윤 기자
‘에버소울’ 구글 매출 4위·100만 다운로드…카겜, 유망 개발사 시너지 ‘톡톡’
  • ‘에버소울’ 구글 매출 4위·100만 다운로드…카겜, 유망 개발사 시너지 ‘톡톡’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신작 모바일 RPG ‘에버소울’로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4위를 기록하고, 글로벌 다운로드 100만을 돌파하는 등 서브컬쳐 장르 게임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지난 5일 글로벌 출시한 ‘에버소울’은 사흘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3위, 일주일 만에 구글 플레이 4위를 달성했다. 지난 11일에는 올 1분기 업데이트 로드맵을 미리 공개한 ‘에버소울’은 구글 플레이 마켓 평점 4점대 후반을 기록 중이다. 또한 출시 3일만에 글로벌 다운로드 수 10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에버소울’은 판타지 세계관의 수집형 게임으로, 이용자가 정령의 부름을 받은 ‘구원자’가 돼 정령술사로서 다양한 정령들을 지휘, 강력한 적을 무찌르고 세계를 구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카카오게임즈는 출시 전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과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정령별 개성이 담긴 쇼츠 영상과 상세한 설정,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웹툰과 OST를 공개하는 등 캐릭터 하나하나를 조명하며 ‘에버소울’만의 독특한 지식재산(IP)을 알렸다.편의성을 강화한 시스템도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인 수집형 게임의 초반부에 진행되는 무료 캐릭터 픽업에서 ‘선별 소환 시스템’을 채택해 이용자의 피로도를 낮추고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이용자들의 게임 몰입감을 높이려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개발사인 나인아크는 ‘에버소울’이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하자, 감사 인사와 함께 특별 보상을 전달했다. 또한 게임 초반부터 인게임 재화를 지속 제공하는 등, 수집형 게임의 특성에 맞춰 적정 수준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이같은 이용자 친화적인 게임 서비스는 개발사 나인아크와 퍼블리싱을 맡은 카카오게임즈와간 시너지도 한몫을 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나인아크가 ‘에버소울’ 개발하기 시작했던 초반부터 적극적인 투자로 게임 개발을 지원했다. 2020년 나인아크와 ‘에버소울’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3월 나인아크에 6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해 5월에도 총 1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추가로 단행하며 나인아크와의 협업을 공고히 했다.카카오게임즈는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와 애니메이션X게임 페스티벌 ‘AGF 2022’ 등 오프라인 행사에 ‘에버소울’을 출품하며 이용자와의 접점을 강화해 왔다. 또한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와 ‘가디언 테일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캐주얼 게임과 수집형 게임, 하드코어 MMORPG 등 다장르의 게임 서비스를 이어오며 노하우를 쌓아온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여러 게임을 서비스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에버소울’만의 색깔을 살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이용자분들께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자료=카카오게임즈.
2023.01.13 I 김정유 기자
스튜디오미르 "애니메이션 제작사 첫 상장…퍼스트 무버 우뚝"
  • 스튜디오미르 "애니메이션 제작사 첫 상장…퍼스트 무버 우뚝"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앞으로 우리가 가는 길이 기준이 되면 다른 애니메이션 제작 기업들의 기업가치에도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확신합니다.”유재명 스튜디오미르 대표.(사진=양지윤 기자)유재명 스튜디오미르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넷플릭스와 장기 계약을 맺은 후 제작 편수를 늘리던 차에 상장 제의를 받고, 회사를 키우는 데 좋은 기회라고 판단해 코스닥상장에 도전하게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스튜디오미르는 지난 2010년 설립한 애니메이션 총괄 제작사다. 메인 프로덕션에만 집중하는 국내 제작사와 달리 전체 스토리를 기획부터 편집, 녹음 등 최종 작업까지 모두 맡아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미국 TV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1위 ‘코라의 전설’을 비롯해 미국 지상파와 케이블 전체 기준 시청률 1위 ‘분덕스’, 넷플릭스 콘텐츠 종합 순위 6위 ‘도타: 용의피’, 넷플릭스 시청률 3위 ‘볼트론: 전설의 수호자’ 등 주로 해외 시장을 주무대로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 중 처음으로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와 장기 계약 체결하며 주목 받았다. 뜻밖의 제안을 받게 된 유 대표는 넷플릭스에 이유를 묻자 “어떤 작품이든 그에 맞는 스타일을 소화하는 유연성이 좋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때 알게 됐습니다. 회사 고유의 스타일이 뚜렷한 것보다 여러 상황에 맞춰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는 능력이 중요하고, 우리의 경쟁력이다.” 스튜디오미르는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디즈니, 드림웍스, 워너브러더스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OTT 고객사와 탄탄한 작품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인 실적을 이끄는 동력이다. 연결 기준 2018년 매출액은 80억원에서 2021년 144억원으로 2배가량 성장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19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액 200억원 돌파가 확실시 된다. 사업 전망도 밝다. OTT 업체들간 구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지식재산권(IP)을 다양한 스토리와 콘텐츠로 제작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애니메이션 제작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이같은 분위기 덕에 스튜디오미르가 제작 중인 작품 수는 2020년 7개에서 지난해 11개로 증가했고, 올해는 제작 편수가 더 늘어날 계획이다.일각에서는 OTT 가입자수가 정점을 찍은 데다가 경기침체 우려로 광고 매출도 타격을 입어 후방산업에 속한 콘텐츠 제작사도 함께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말 잘하는 제작사들에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며 ‘옥석가리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봅니다. 저희는 제작비나 IP 축소를 전혀 피부로 느끼지 못할 만큼 작업이 몰려있고, 차기 작품 제작에 관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유 대표는 위기 상황이 오히려 시장 입지를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스튜디오미르 공모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IP 공동개발과 자체 IP 개발, 메인프로덕션 제작사 인수 등 추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게임이나 웹툰 기업 등 다양한 콘텐츠 회사의 IP를 활용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 IP 수익 일부를 배분 받는다는 구상이다. 스튜디오미르는 애니메이션 제작업계에서 처음으로 상장에 도전하는 만큼 어깨가 무겁다. 오는 16~1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26~27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2월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직접적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비교할 만한 기업이 국내에는 없다. 해외 라이벌 기업으로는 ‘공각기동대’ 제작사인 일본 프로덕션 I.G.와 미국 티트마우스 등이 꼽히지만, 이들 기업 역시 상장사가 아니다. 유 대표는 “애니매이션 제작업계의 ‘퍼스트 무버(선도자)’인 만큼 수익 모델, 공익된 실적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내는 비지니스라는 점을 시장에 보여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강점에 주목할 수 있도록 스튜디오미르가 그 선봉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2023.01.10 I 양지윤 기자
경기도, 지방세 범칙사범 6명 고발
  • 경기도, 지방세 범칙사범 6명 고발
  • 경기도청.(사진=경기도)[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 소재 A법인은 고액의 지방세 체납액이 이음에도 친족관계인 주주들간 관계가 서로 남남인 것처럼 주주현황을 거짓 신고한 사실이 경기도에 적발됐다. 과점주주 해당 사실을 감추는 편법을 이용해 수억 원에 달하는 체납 세금에 대한 제2차 납세의무를 포탈한 것이다. 경기도는 A법인의 과점주주를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했다.지방세기본법상 ‘과점주주’란 ‘주주 1명과 친족 등 특수관계에 있는 자의 소유주식 합계가 법인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50을 초과하는 자들’을 의미한다. 과점주주의 경우 법인 체납액에 대해 제2차 납세의무를 진다.경기도에 거주하는 체납자 B씨는 지식산업센터를 취득하면서 취득세 감면신청서와 부동산이용 계획서를 거짓으로 작성해 제출하고 허위로 사업자등록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취득세를 감면받은 사실이 적발돼 지방세 포탈 혐의로 벌금 납부가 통고됐다. 통고처분은 대상자가 이행할 능력이 있거나,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 경우 등 수사기관에 고발하기 전 벌금 상당액을 부과하는 것이다.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탈세액의 2배에 상당하는 벌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처분 불이행 시 즉시 고발 대상이 된다.경기도가 지난해 지방세 범칙사건 72건을 조사해 6명을 경찰에 고발하고 1명에게 벌금을 부과했다.8일 경기도에 따르면 범칙사건 조사란 세금추징 목적의 일반세무조사와는 달리 세금탈루, 재산은닉 등 명백한 법규위반 행위를 수사기관에 고발해 벌금형, 징역형 등 형벌을 적용할 목적으로 실시하는 사법적 성격의 조사다. 경기도는 조세 정의 확립과 조세부담 공정성 제고를 위해 범칙사건조사 전담반을 구성해 매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도는 앞선 사례에서 나타난 고발 및 통고처분 외에도 범칙사건조사 과정에서 체납자 자진 납부를 독려해 20명으로부터 약 3억 원의 체납 세금을 추가로 징수했다. 류영용 도 조세정의과장은 “범칙사건 조사는 지방세를 부당하게 감면받거나 지방세를 포탈하고, 체납처분을 회피하는 경우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음을 알려주는 강력한 수단”이라며 “범칙사건조사 전담반 운영을 통해 지방세 포탈 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2023.01.08 I 황영민 기자
“확률형 아이템·P2E 사후규제로 가야…게임, 산업으로 봐달라”
  • “확률형 아이템·P2E 사후규제로 가야…게임, 산업으로 봐달라”
  • 이재홍 숭실대 교수(한국게임정책학회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정다슬 기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확률형 아이템이요? 우선은 업계의 자율규제에 맡겨 두는 것이 시장을 위해 바람직합니다. 국가가 모두 규제를 하려면 한도 끝도 없어요. 게임은 산업입니다. 산업은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이끌어가는 게 맞습니다. 정부는 사후관리에 더 신경을 쓰면 됩니다.”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은 지난달 19일 숭실대학교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규모가 20조 원이 넘는 게임을 여전히 산업으로 보지 않는 인식이 아쉽다. 게임을 산업으로 보고 규제 이전에 진흥부터 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학회장은 2014년 제7대 한국게임학회 회장과 2018년 3대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국내 게임 업계 전문가다. 2021년 게임위 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온 후 게임정책학회를 출범시켰다. 게임이 주요 콘텐츠 산업으로 부상했지만 여전히 정부와 산업계 간 인식차가 큰 만큼,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최근 국내 게임 업계를 둘러싼 대표적인 규제 움직임은 확률형 아이템 정보 의무화 법제화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사가 정한 확률에 따라 이용자들이 일종의 ‘뽑기’ 방식으로 아이템을 구매하는 형식이다. 현재 국회는 게임사들에 의무적으로 확률형 아이템 확률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고, 위반 시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게임법 개정안 통과를 추진 중이다.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자는 이유지만, 국가가 게임사 고유의 비즈니스모델(BM)에 관여하는 것이기도 해서 업계의 반발이 심하다. 이 학회장은 “과거 유료 정액제 방식이었던 국내 게임은 자체 BM 설계를 통해 무료 기반의 부분유료화로 대부분 전환했다”면서 “게임사들이 노력을 안 하는 것도 아니다. 소비자 신뢰도 향상을 위해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자체적으로 일부 확률 정보 공개)를 하고 있으니 일단 맡겨보는 게 맞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률형 아이템 자체에 대한 찬반이 분분하다. 국내 업계도 중장기적으론 새로운 탈출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국내 게임사들이 신규 BM을 발굴할 때까지만이라도 우선 업계 자율로 맡겨 두는 게 바람직하다. 무조건적인 규제 일변도의 흐름은 산업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문제가 생기면 사후관리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지난해 게임시장의 화두 중 하나였던 P2E 게임(돈버는 게임·Play to Earn)에 대해서도 “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가벼운 선까지는 국내에도 허용했으면 한다”면서 “무조건 막으면 P2E 자체가 음성으로 가서 불법 게임만 양산된다”고 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상황이나 내년에도 P2E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많을 것이다. 이제라도 정부, 산업계,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블록체인이 흐름이라면 진지하게 논의해 새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재홍 숭실대 교수(한국게임정책학회장)는 확률형 아이템 법제화 등에 대해 “우선은 업계 자율규제에 맡기고 사후관리를 하는 식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이 학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지난해 새로운 정부가 출범 후 국내 게임 산업 지원에 대한 평가는.△다사다난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오면서 기대하는 것도 많았는데, ‘현 정부 역시 표를 위한 계산된 약속이었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움직임이 없어 안타깝다. 게임은 큰 산업이다. 과거 ‘바다이야기’ 사태 없이 꾸준히 잘 성장했다면 지금쯤 국내 최고의 산업으로 우뚝 섰을 것이다. 현재 게임 시장 매출은 20조원(2021년 기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정도인데, 꾸준히 컸다면 40조~60조 원까지 갔을 거다. 우리나라는 문화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매우 보수적인 국가다. 게임에 대한 인식 부족도 있다. 게임 산업 진흥은 박한 편이다.-중국의 게임 산업과 비교가 많이 되는데. 어떤 점에서 한국이 부족한가△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임에도 과거 통 크게 게임 분야의 규제를 열었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팍팍 밀어주니 자국 게임사들이 빠르게 성장했다. 자국 게임사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자 이제야 규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자본주의 국가인데도 이런 것을 못했다. 게임 산업이야말로 우리만의 힘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분야인데, 이를 계속 규제(셧다운제, 확률형 아이템 등)만 하면서 왔다. 한 번쯤은 정부에서 통 크게 게임 분야 진흥을 이끌었으면 한다. 이후 ‘핀셋’ 사후관리로 문제점을 잡아내면 되는 거다. -대표적인 규제 중 하나로 ‘확률형 아이템’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다. 어떻게 보는지.△국가가 하나의 산업을 두고 규제하려면 한도 끝도 없다. 산업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때문에, 현재 국내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체제를 계속 유지하되, 정부가 사후관리를 하는 방안으로 가야 한다는 게 나의 철학이다. 물론, 확률형 아이템은 낮은 확률 및 과도한 결제 유도로 이용자 불만이 쌓이고 있고, 도박적인 성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실제 영국은 확률형 아이템을 도박으로 규정했고, 벨기에도 확률형 아이템 판매를 금지했다. 확률형 아이템을 마냥 찬성한다는 게 아니다. 국내 게임사들도 이제는 확률형 아이템을 넘어선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데 정부가 시간을 줬으면 한다는 거다. 자율규제에 맡기더라도 게임사들은 결국 시장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신규 BM을 만들어갈 거다. 확률형 아이템 구조를 바꿔 이용자 만족도를 높인다든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BM을 찾는 노력이 뒤따를 것으로 확신한다. -지난해부터 P2E게임이 화두로 떠올랐는데, 역시 법으로 국내 규제가 돼 있다. △우리나라는 ‘바다이야기’의 트라우마가 있다. 게임을 하면 돈으로 보상을 주는 P2E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싫은 거다. 하지만, P2E의 핵심인 블록체인 기술은 이제 전 세계적인 흐름이 됐다.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이 P2E 게임 시장(해외)에선 흥행했지만 정작, 국내에선 게임법상(사행성) 즐길 수 없다. 최근 블록체인 시장이 타격을 입었지만 미래엔 갈 수밖에 없는 분야여서 올해 역시 게임사들의 P2E 사업 추진이 이어질 것이다. 완전히 막지 못할 거면 가벼운 선에서는 (P2E 규제를) 열어줬으면 한다. 정부, 산업계, 학계 등이 머리를 맞대고 사회적인 공론의 장을 만들면 어떨까. 지금처럼 P2E 게임 자체를 보지 않으려는 상황에선 아무것도 해결되는 게 없다. 오히려 산업 자체를 위축만 시킬 거다. 새로운 시스템이 나왔다면 진지하게 논의해 새로운 규범을 만드는 게 맞다. 최근 일부 국회의원들 사이에선 P2E 게임 허용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분들도 있다. 올해는 국회나 정부에서도 어떤 형태이든 P2E 게임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을까. 고작 환금성 문제로 블록체인 게임 기술을 사장시키는 건 국가적인 손실 아닌가. 다만, 업계도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는 체계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무작정 보상을 준다는 개념이 아닌, 정말 재밌는 P2E 최적화 지식재산(IP)을 만들어야 한다.-게임 이용자들과의 소통이 중요한 문제가 됐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올해 각종 트럭시위, 마차시위 등이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게임 수요가 늘면서 이용자 불만이 더 늘어났다.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 조사 결과 평소 5000~6000건 수준이었던 분쟁건수가 2020년 1만 7000건까지 늘었다. 원초적 원인은 게임 업계가 제공했다. 초창기 이용자들이 게임에 대한 요구나 불만을 토해낼 때 대응이 소극적이었다. 이런 불만들이 쌓여 조직, 집단적 단계로 확장된 거다. 이제야 게임사들이 이용자들과 소통하겠다고 나섰지만, 이용자 운동은 이미 하나의 패턴화가 됐다. ‘게임사들에겐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는 일종의 학습 효과랄까. 처음부터 이용자들과 제대로 소통했더라면 경영자까지 나와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될 문제였다. 업계가 대응 미숙으로 문제를 키운 것, 이게 본질이다. 다만, 이용자들도 허위사실 유포, 비속어, 인신공격 등 과도한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 이런 문제들이 더 부각되면 이용자 집단 운동의 가치가 반감될 수 있다. -게임이 산업적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과거 박근혜 정권 시절 대통령이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 방문해 상당히 기대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 큰 변화는 없었다. 정권에 따른 것도 아니다. 그냥 정치권 자체가 게임에 대한 관심이 적다. 노무현 정권이나 박근혜 정권이나 문재인 정권이나 마찬가지였다. 대선 전에는 게임이야기를 자주 꺼내지만 끝나면 미동조차 없다. 일반 국민의 게임 인식 개선뿐만 아니라 국회, 대통령까지 모두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제발, 게임을 산업으로 봐달라. 그것이 첫걸음이다.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숭실대 교수, 왼쪽 6번째)이 지난해 11월 지스타가 열렸던 부산 벡스코에서 ‘2022 게임정책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규철 게임물관리위원장(왼쪽 5번째) 등 게임 업계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게임정책학회)이재홍 학회장은…△1959년생 전남 목포 출생 △숭실대 △도쿄대 대학원 종합문화연구학 박사 수료 △숭실대 대학원 국어국문학 박사 △한국문화콘텐츠 기술학회 이사 △게임물등급위원회 등급재분류자문위원 △서강대 게임교육원 전임교수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 위원 △제7대 한국게임학회 회장 △제3대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대한민국게임정책포럼 대표 △한국게임정책학회 회장.
2023.01.05 I 김정유 기자
3대 개혁이 성공하려면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3대 개혁이 성공하려면
  •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성균관대 특임교수]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와 미래세대의 운명이 달린 ‘3대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윤 대통령의 말마따나 ‘지금 추진되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문제로 정부 각 기관의 가시적인 움직임도 이미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수정하지 않고 현재의 시스템을 그대로 두면 소수의 기득권은 안온한 환경에서 과실을 따먹겠지만 다음 세대는 그 돈을 대느라 허리가 휘어지다 못해 부러진다. 아마 그렇게 되면 세계 10대 경제대국 대한민국은 사라지고 양극화와 빈곤, 사회적 갈등이 충만한 그야말로 소위 ‘헬조선’만 남을 것이다.이제라도 현 정부가 3대 개혁에 진심을 다해 진력하는 모습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어려운 길을 택한다는 점에서 옳은 길이기도 하다. 개혁이 성공하려면 개혁에 드는 시간은 최대한 줄이면서 질은 높이는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시간을 끌수록 개혁의 성과는 떨어지고 저항과 국민의 피로감은 높아진다. 그렇다고 속도전만 강조하면 본질적 개혁은 하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리게 된다. 이 개혁의 성과가 가까운 미래에 평가되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는 질에 대한 평가도 반드시 뒤따를 것이다. 빠른 성과를 위해 졸속으로 개혁했다는 평을 듣지 않기 위해선 시작 단계에서 방향성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이제는 노동, 교육, 연금 각각의 분야별 방향성과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하나씩 결정을 지어가야 할 시간이다. 서두르되 원대한 목표와 단계별 세심함이 요체이다. 연금개혁의 경우 ‘많이 내고 적게 받는’ 쪽으로 바꾸면 재정 건전성도 좋아지고 지속가능성도 확보할 수 있어 좋다. 학계에선 현행 9%인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점진적으로 15%로 올리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고 혹자는 22%까지 올려야 한다고도 한다. 하지만 현재도 한 가구가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각종 세금과 연금 보험료는 평균 60만원에 육박한다. 최근 3년 새 21% 늘어난 수준이다. 이 사이 가계소득은 13.2%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분을 뺀다면 3.5% 증가한데 그친다. 그런데 가계의 조세 부담을 더 늘린다면 가처분 소득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고 그에 따른 저항이 거세져 개혁의 앞길이 순탄치 않게 될 것은 자명하다. 휴! 국민연금 15~22%, 건강보험료, 장기요양보험료, 고용보험료, 거기다 세금…. 인상만이 올바른 방향인지에 대한 깊은 천착이 필요한 이유다. 보험료율 인상은 최소한으로 하고 관련 이익 당사자들의 십시일반 기득권 양보도 병행돼야 한다. 기수급권자의 자발적, 추가적 감액, 자산별, 소득별 또는 연령별 적정 지급률 조정 등의 선순환 방안 도입이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이에 따른 명분과 다른 혜택이 고려된다면 수월한 사회적 합의도 가능하다. 보다 근본적으론 개인의 노후는 국민 각자가 준비하고 부족한 부분은 국가가 돕는다는 개념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국민 전체의 노후를 국가가 국민연금 만으로 책임진다는 개념은 출생율이 높고 고령화는 낮으며 경제는 지속적으로 고성장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서나 가능한 비현실적인 개념이다.노동개혁은 21세기형 AI, 스마트 환경에 적합한 전세계적 일자리 경쟁시대의 도래와 함께 글로벌 채용시장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미래형 노동기준이 절실하다. 주52시간제, 최저임금제를 부분적으로 손보는 수준을 개혁의 본질로 봐선 안 된다. 경제발전 초기에 채택된 노동법제의 대강을 완전히 새로 써야 한다. 미래 세대가 일할 노동시장 환경을 할아버지 세대의 노동법으로 규율하려 들면 일하는 사람과 고용하는 사람이 모두 힘들다. 노와 사, 노와 노 사이의 이중구조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을 향해 완전히 개방된 노동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개혁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공장형과 지식형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노동법’으로의 전면적 개정이 바른길이다. 교육부문은 교육환경과 산업을 전반적으로 재조정 한다는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 교육부가 대학별, 지자체별 교육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윤석열 정부의 교육개혁 방향성은 옳다. 대학교육 정상화를 위해 이제 교육부가 주는 보조금에 대한 각 학교의 의존성을 끊어내야 한다. 1년에 태어나는 신생아 수가 30만명 밑으로 떨어진 지금 남아도는 대학을 세금으로 유지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각 대학에 등록금 인상의 자유를 보장하고 학교별로 특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학생의 선택을 받은 학교는 명품대학으로 살아남고 그러지 못하는 학교는 자연스럽게 도태되도록 만드는 것이 교육개혁의 핵심이다. 출생자 격감 속에서 초중고의 존폐 또한 심각한 양상이다. 사회 진출 전 교육기관과 학제가 미래 사회에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 또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이다. 5세 입학, 6-3-3-4제, 사회 진출 연령의 재설정 또한 ‘인재 한국’을 위한 과제이다. 또한 교육감 직선제로 인해 각 지역별로 분절돼 있는 교육시스템이 야기하는 폐해를 시정하기 위해 교육감은 장관 임명제로 가는 것이 맞다. 이 작은 나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문제가 지역별로 갈기갈기 찢어져서야 되겠는가 하는 우려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었다. 학년당 2만명도 안되는 학생을 위해 17개의 분절된 교육행정이 필요한가? 교육 산업 종사자를 위해 구조조정 또한 선제해야 한다. 궁여지책의 대책으로 보이는 학급당 학생수를 얼마까지 줄이려 하나, 이로 인한 인당 비용 증가의 결과는 무엇일까도 생각해야 한다.대한민국을 둘러싼 변화의 속도와 폭이 심상치 않다. 바꿔야 할 때 바꾸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과오를 범하게 된다. 세계사 속에서는 아무도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지금 연금, 노동, 교육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 아들, 딸들이 닥쳐오는 거대한 파고를 온몸으로 맞게 된다. 나와 우리, 그리고 모두를 위해 세대와 지역과 이념의 차이를 넘어 윤석열 정부 3대 개혁의 성공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2023.01.05 I 송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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