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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마을금고 임직원 금융비리…6년간 640억원 손실[2022국감]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새마을금고에서 최근 6년간 횡령·배임·사기 등 금융사고로 640억원에 달하는 피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회수된 금액은 전체 35% 수준에 그쳤다.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지난 2017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새마을금고 금융사고 전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새마을금고 임직원에 의해 발생한 횡령·배임·사기·알선수재가 최근 6년간 85건에 달했다. 금융사고로 인한 피해액은 640억 9700만원으로 이 중 회수된 금액은 225억 7700만원(전체 35.2%)에 불과했다.사건유형별로는 횡령 60건, 배임 12건, 사기 8건, 알선수재 5건 등으로 금고 임직원에 의한 횡령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피해금액도 횡령 385억 5800만원, 사기 144억 3100만원, 배임 103억 3800만원, 알선수재 7700만 원 순이었다.금융비리에 가담한 임직원은 110명으로 이 중 46명이 이사장·상무·전무 등 임원에 해당했다.지역별로는 광주·전남이 13건(172억 8200만원)으로 피해건수와 피해금액 모두 가장 많았고 부산 10건(124억 9400만원),서울 10건(49억 900만원), 전북 9건(35억 7300만원), 경북 9건(28억 700만원) 등 순이었다.새마을금고의 금융사고 규모는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1일 금융감독원 자료로 발표된 2017년부터 2022년 7월까지 시중은행 금융사고 현황에 따르면, 피해건수는 210건으로 피해금액은 1982억원이었다. 새마을금고 금융사고가 시중은행 전체 피해건수의 40.5%, 피해금액은 32.3%에 달했다.용혜인 의원은 “새마을금고는 시중은행이나 농협·수협처럼 비슷한 상호금융기관과 달리 신용·공제 사업에 관한 금융감독원의 법적 감시·제재권이 없어 금융당국이 아닌 새마을금고중앙회와 행정안전부가 감독하고 있다”며 “핵심은 1300개 금고, 240조 자산 규모로 증가한 새마을금고만 행안부 산하 독자 체계로 관리할 것이 아니라, 금융위원회를 통한 금융감독 체계 안에 포함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마을금고법 개정을 통해 다른 상호금융기관처럼 새마을금고의 금융감독권을 전문성 높은 금융당국에게 이관해야한다”며 “금고별 경영정보 또한 충실하게 공시하도록 하는 게 적절한 방안”이라며 행안부의 전향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치열한 경쟁...후발 셀트리온,뒤집기 전략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스위스 로슈의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가 4종 이상 각국에서 출시된 가운데, 셀트리온(068270)이 ‘베그젤마’로 해당 시장에 전격적으로 합류하게 됐다. 최근 일본, 미국, 한국 등 의약당국이 셀트리온의 ‘베그젤마’를 품목 허가하면서다. 바이오시밀러는 ‘퍼스트 무버’나 ‘패스트 팔로워’ 수준으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야 점유율 확보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다소 뒤늦게 세계 각국의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공략하게 된 셀트리온으로서는 선발주자들을 제치고 시장판도를 뒤집기 위한 전략마련에 골몰하는 상황이다. 스위스 로슈의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의 특허가 만료됐다. 먼저 등장한 미국 암젠의 ‘엠바시’와 화이자에 ‘지라베브’ 등이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다.(제공=각사)◇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최대 美 시장 장악한 ‘암젠·화이자’로슈의 아바스틴은 2004년 미국에서 전이성 결장직장암 치료제로 처음 승인됐다. 현재는 유럽, 한국 등 주요국에서 전이성 대장암 및 재발성 다형성 교모세포종, 신세포암, 난소암, 나팔관암 등 여러 고형암에 두루 쓰이는 약물이 됐다. 아바스틴의 물질 특허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각각 2019년과 2020년에 만료됐다. 난소암 등 해당 약물이 가진 일부 적응증에 대한 용도 특허들이 각국에서 남아 있는 상황이다.2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아바스틴의 성분인 베바시주맙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64억3530만 달러(한화 약 8조9700억원)이며, 미국이 약 26억200만 달러(한화 약 3조 6300억원)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유럽(약 2조원), 일본(1조원), 한국(1100억원) 등도 상당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오리지널인 아바스틴의 시장 점유율이 미국에서 큰폭으로 위축되고 있다. 미국 암젠의 퍼스트 바이오시밀러 ‘엠바시’(Mvasi)와 화이자의 ‘지라베브’(Zirabev)등이 출시되면서다. 엠바시는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각각 2017년과 2018년에 승인됐다. 지라베브는 2019년 유럽과 호주, 미국 등에서 승인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심포니헬스(Symphony Health)’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베바시주맙 성분의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엠바시(48.4%)와 지라베브(25.6%) 등 두 바이오시밀러가 총 74%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오리지널 약물인 아바스틴은 25.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런 이유로 아바스틴의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28억 달러로, 2020년 매출(53억 달러) 보다 46% 가량 크게 주저앉았다. 두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대비 20~30%가량 낮은 약가 경쟁력으로 선전한 것이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개발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퍼스트나 패스트 팔로워, 즉 1~3순위로 등장한 약물이 오리지널 대비 낮은 약가로 시장의 대부분을 선점한다”며 “그보다 늦은 후발주자가 이를 뒤집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은 웬만하면 오리지널을 맞길 원하고, 비용적인 부분에 제한이 있을 경우 바이오시밀러를 선택한다. 뒤늦게 나온 바이오시밀러는 결국 가격 경쟁력도 엇비슷해 처방에만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셀트리온의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 셀트리온은 9월 말 일본과 미국, 한국 등에서 베그젤마에 대한 품목허가를 연이어 획득했다.(제공=셀트리온)◇셀트리온, “베그젤마, 더 경쟁력 있는 가격 승부수 띄운다”그럼에도 셀트리온은 유럽과 미국 내 판매 경험과 지역 내 생산 유통망을 통한 약가 경쟁력 확보를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점진적인 점유율 상승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셀트리온의 베그젤마가 일본과 미국, 한국에서 차례로 승인됐다. 유럽에서는 지난달 해당 약물이 승인된 바 있다. 회사 측은 로슈와 아바스틴의 모든 적응증에 대한 글로벌 권리를 합의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 베그젤마는 자체적으로 확보한 3번째 항암제 라인업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대 시장 미국 시장에 진출한 퍼스트 바이오시밀러 등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베그젤마의 사정이 녹록치 않은 상황인 것이 맞다”며 “미국에서 생산부터 유통망까지 갖춘 만큼 다른 약물보다 차별화된 가격을 제시해 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이다”고 말했다.한편 한국과 유럽에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유럽 제품명 에이빈시오)는 유럽과 한국에서 각각 2020년과 2021년에 허가된 바 있다. 온베브지는 지난해 9월 국내 보험 등재를 완료했고, 현재 미국 내 품목허가 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온베브지는 보험 적용 시 오리지널 대비 약 37% 낮은 약가로 처방받을 수 있다. 해당 약물의 올 상반기 국내 매출은 61억원으로 국내 시장에서 18%대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해외 판매 파트너사인 미국 오가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동안 온베브지와 ‘하드리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 2종의 신규 출시 제품 매출 합계액은 19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220억원)로 확인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국내 보험 등재된 온베브지가 올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유럽의 경우 각각의 국가에서 세부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출은 향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온베브지 출시 초기 난소암 등 일부 적응증에 대한 특허 합의가 안 됐었지만, 이젠 글로벌 권리를 모두 얻었다”며 “유럽과 국내 시장을 위주로 온베브지의 점유율을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우리는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며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경험이 있다. 베그젤마에 대한 유럽 판매망도 이전처럼 활발하게 가동할 예정이다”며 “국내 시장에 경우 이제 막 허가된 만큼 약가나 보험 등재 여부 등을 셀트리온제약(068760)이 주도해 전략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휴온스, '허가 실패' 점안제 재도전… 성공 확률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휴온스(243070)가 이미 한 차례 허가에 실패한 안구건조증 복합제 임상에 재도전한다. 업계는 이미 새로운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고, 기존 치료제에 대한 후발 복제약도 넘치는 상황인 만큼 만만치 않은 임상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휴온스는 지난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HU007’ 점안액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를 위한 임상3상을 재신청했다. 임상 목적은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HU007 투여 시 사이클로스포린을 주 성분으로 하는 점안액 ‘레스타시스’에 대해 비열등함을, ‘모이스뷰’에 대해 우월함을 각각 확인하는 것으로, 지난 2017년 승인받은 내용과 유사하지만 대상자 수를 늘렸다. 회사는 지난 2020년 7월 임상3상을 마친 후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나 통계 처리 타당성에 대한 보완자료를 요청받으면서 신청 1년 만에 품목허가 신청을 자진취하했다. HU007는 사이클로스포린과 트레할로스를 결합한 안구건조증 복합제로 휴온스가 2016년부터 개발을 진행해 왔다.2017년까지만 해도 점안제는 휴온스 미래 핵심 사업 영역 중 하나로 점쳐졌다. 특히 점안제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휴온스 중국 합작법인 휴온랜드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면서 1조7000억원 규모 중국 점안제 시장도 넘볼 예정이었다. 하지만 ‘HU007’이 품목허가에 실패하면서 이러한 계획은 연장됐다.◇바이오 신약 개발 한창인데… “레드오션 가능성”그 사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신약 개발 경쟁도 치열해졌다. 유유제약(000220)은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합성 펩타이드 기반 신약 ‘YP-P10’ 임상2상을 승인받고 현재 투약 진행 중이다. 한올바이오파마(009420)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HL036’에 대한 미국과 중국 임상 3상을 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벤처 루다큐어는 체내 존재하는 물질들을 합성해 약효는 빨리 발현되도록 하면서도 부작용은 줄인 ‘RCI001’을 개발 중이다. 오는 12월 국내 임상1상 승인과 내년 상반기 미국 임상2상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에 휴온스가 추진하는 사이클로스포린과 트레할로스 복합제 임상 추진에 대한 업계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다. 휴온스가 개발하는 복합제는 자체 개발하는 신약이 아닌 이미 개발된 물질들을 합성하는 개량신약이어서 경쟁력이 높지 않은 데다, 효능과 안전성을 보완한 새 치료 옵션이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사 관계자는 “사이클로스포린은 기존에 약물이 없을 때 쓰던 것이고 이 약을 사용하는 환자가 약효를 보려면 40주 동안 아침, 저녁으로 점안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효과를 보이는 환자는 15%~20% 수준”이라며 “더구나 트레할로스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부형제로 알려져 있다. 약효없는 물질 보존제 중 하나일 뿐인데, 기존 물질과 부형제를 결합한 약이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어떤 틈새시장을 노리려는 전략인지는 모르겠지만, 안구건조증 치료제 임상은 계절적, 환경적 영향을 많이 받고 임상시험 과정에서 환자 주관적 의견도 많이 개입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쪽이다”고 말했다.휴온스 관계자는 임상3상을 다시 진행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앞서 진행된 HU007 임상시험들의 통합 분석 결과, HU007의 유효성을 입증해 임상을 재추진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임상 성공 가능성 ‘물음표’일각에서는 임상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한다. 휴온스가 첫 임상3상을 마친 후 품목허가를 위해 제출한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당시 식약처는 다중성 보정 방법의 미설계에 대한 보완을 요청했다. 통상 다중성 보정은 약물의 효과가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경우, 에러를 최소화하기 위한 통계적인 방법으로 사용된다. 식약처는 당시 통계 처리 방법에 대해 지적 했지만 휴온스는 자진취하를 택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유효성 입증에 자신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한 안과 전문의는 “기존 임상에서 유효성을 확실히 입증하기 힘든 상황이었고 그 임상을 다시 한다고 하면 시장 반응도 그렇고 성공 가능성도 높게 보기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실제 썼을 때 효과를 봐야하는데 아예 새로운 성분도 아니어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3000억원 규모 국내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도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 애브비의 ‘레스타시스(성분명 사이클로스포린)’와 노바티스 ‘자이드라(성분명 리피테그라스트)’ 산텐의 ‘디쿠아스(성분명 디쿠아포솔)’ 등 다국적 제약사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 복제약도 이미 넘친다. 복제약으로는 종근당 ‘디쿠아벨’ 삼천당제약 ‘디쿠아론’ 이연제약 ‘디쿠알론’ 한미약품 ‘디쿠아폴’ 등이 있다. 최근에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새 옵션도 등장했다. 식약처는 지난 6월 삼일제약 ‘레바케이점안액’과 국제약품 ‘레바이아이점안액2%’를 허가했다. 레바미피드 처음 선보이는 성분 점안액으로, 국내 안구건조증 시장에서 새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휴온스 관계자는 “HU007은 경증에서 중등증의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적용되는 시험약”이라며 “안구건조증이 중등증 이상으로 악화되지 않은 환자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며, 기존의 사이클로스포린 고함량 제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작열감 등의 부작용의 완화가 기대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 이라미 인바디 대표 “성장 여력 충분...신규시장서 성과 극대화”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는 아직 선진국 빅파마와 경쟁에서 신약 개발 경쟁력이나 자본력 싸움에서 여전히 밀리고 있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의료기기 분야만큼은 다르다. 최고 수준의 IT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K 의료기기’의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2018년 6조 8179억원 규모였던 K 의료기기 업계의 매출 규모는 2020년 7조 5317억원, 2021년 9조 1341억원으로 급성장세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0.2%에 달한다. 이미 글로벌 강자로 부상한 회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글로벌 톱티어로 발돋움한 국내 의료기기 대표주자들을 직접 만나 현재와 미래를 집중 분석해봤다. [편집자주]줄탁동시(啐啄同時). 알에서 생명이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가 밖에서, 병아리가 안에서 서로 쪼며 도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다. 서로 합심해 일이 잘 이뤄지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글로벌 1위 체성분 분석기업체 인바디(041830)의 차기철 회장과 이라미 사장이 바로 줄탁동시와 같은 사이다. 이들의 인연은 인바디 창립(1996년) 7년 만인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라미 인바디 사장. (사진=인바디)대학원에서 보건학을 전공한 이 사장은 청운의 꿈을 차 회장과 함께하겠다며 인바디에 합류한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박사 후 과정을 마친 차 회장의 실력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이라는 회사의 목표에 매료된 것이다. 원천기술뿐만 아니라 혜안까지 갖췄던 차 회장과 사업가 기질에 성실함까지 겸비한 이 사장의 시너지는 인바디의 역사가 말해준다. 초창기 회사 존립의 위기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이제는 연매출 1400억원 규모의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했다.글로벌 1위 체성분 분석 기업체의 위용은 숫자를 보면 더욱 명확하다. 해외 현지법인 9곳(미국과 유럽 등), 수출국 109곳, 해외 대리점 56곳,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70%, 인바디 관련 기술 논문 인용 4300여 차례 등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이 과정에서 이 사장의 역할은 사원으로 입사해 연구소장, 유럽법인장, 그리고 현재의 자리까지 초고속 승진 인사가 방증한다. 수치가 증명한다. 그의 유럽법인장 선임 이후 현지 실적이 대표적인 예다. 2017년 말 부임 당시 인바디 유럽법인 실적은 4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8년 72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해 현재까지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차 회장이 지난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이 사장을 회사 전면에 세운 배경이기도 하다. 체성분 분석기의 가정용 판매 확대와 수출을 늘리는 한편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인 혈압계 사업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1조 5000억원 규모의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 시장과 3조원에 달하는 혈압계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 같은 전략의 중심에 선 이 사장을 서울 강남에 자리한 인바디 본사에서 지난 15일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라미 인바디 사장. (사진=인바디)-인바디 인기 비결은 △시장 개척자로서 20년 넘게 한우물을 파며, 혁신해온 게 소비자에게 신뢰를 줬다. 인바디는 사명이지만, 이제는 체성분 분석기를 뜻하는 대명사가 됐다. 건강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 우리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줬다. 체성분 분석기는 우리 몸에 미량의 전기를 흘려서 나온 저항값에 키, 체중 등을 더해 종합적인 정보를 분석하는 장비다. 체내 수분, 근육량, 지방량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정확도는 98%(체성분 측정 표준인 덱사 기준)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람들은 체지방 비율 등을 확인해 기본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올해 매출액·영업이익 목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적어도 매출액 16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 달성이 목표다. 글로벌 수출선 확대에 따라 판매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 다만 최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경기가 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든 게 변수가 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호실적 배경과 전망은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94억원과 9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1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부터 3연속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기도 하다. 미국과 유럽 시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일본도 올해 들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다수의 신제품 출시와 수출선 확대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실화되면 조만간 연간 2000억원 매출액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긍정적인 소식이 많은데 투자자들 반응은 시큰둥하다△사업구조가 체성분 분석기에 국한돼 있다며,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많이 한다. 주가 부양 자체를 목표로 사업하지 않는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원천 기술력과 혁신 DNA를 믿어달라고 설득하고 있다. 우리는 그간의 성장으로 실력을 충분히 보여줬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로 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연장선에서 주주 친화적인 기업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주가 만족할 수 있도록 배당성향을 늘리고, 소통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차 회장과 주주들이 나에게 준 과제다. 큰 방향은 차 회장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진정한 글로벌 의료기기업체로서 거듭나는 것이다. 혈압계과 체수분 분석기,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의 경쟁력 강화를 해답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혈압계 부문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3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일본 옴론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혈압계는 측정할 때마다 혈압이 다르게 나오는 단점이 있다. 우리는 각종 변수를 제거해 더욱 정확하고 일관된 혈압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면 혈압계 부문을 분사해 전문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체수분 분석기는 지금도 세계 유수의 병원들에서 환자의 건강관리를 위해 활용되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 집단과 활용처를 확대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취임 첫해인데 이루고 싶은 목표는△인바디는 체성분 분석기뿐만 아니라 혈압계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다. 하지만 글로벌 1위 체성분 분석기업체라는 명성에 가려져 다른 부문이 부각되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이 있다. 부풀려서 홍보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개돼 인바디의 인지도가 올라가길 원한다. 이 부분에 방점을 두고 노력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다양한 장비가 인류 건강 관리에 기여하길 바란다.
- 감사원, 文에 `서해피살` 조사 요구…"모욕 주려해"vs"노력 존중"(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이수빈 기자]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감사와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면조사를 요구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문 전 대통령 측과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내며 반발했고, 국민의힘은 정당한 절차라며 감사원을 지원 사격 하고 있다.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전방위 감사를 넘어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직접 칼을 겨누면서, 신구(新舊) 권력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윤석열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박범계 위원장이 ‘감사원의 문재인 전 대통령 조사’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감사원 “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도 질문서 받고 답변”3일 감사원은 입장문을 통해 “사실관계의 확인 등이 필요해 `감사원법` 제50조에 따라 문 전 대통령에게 질문서를 작성, 전달방법을 모색하는 중이었다”고 발표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28일 문 전 대통령 측에 전화로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관련 점검` 관련 질문서를 방문해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문 전 대통령 측은 구두로 수령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이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야권은 감사원을 강하게 비판했다.이에 대해 감사원은 “감사 수행 과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전직(前職) 대통령에게 감사원장 명의의 질문서 발부했다”고 반박했다. 과거에도 전직 대통령에게 질문서를 보낸 전례가 있었기에,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요구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1993년 노태우 전 대통령, 1998년 김영삼 전 대통령도 각각 질문서를 받고 답변했으며, 감사원은 이를 감사 결과에 활용했다.감사원은 “최근에도 2017년 이명박 전 대통령, 2018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각각 질문서를 전달하려고 했으나 두 전 대통령들은 질문서 수령을 거부해 감사원은 기존에 확보한 자료 등을 통해 감사 결과를 정리했다”고 해명했다.◇野 “文 모욕 주려는 마음 급해” 與 “감사원 노력 존중”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했던 주요 정책과 사건을 다시 파헤치며 `흠집내기`에 나선다는 비판을 받아온 터라, 야권은 이번 사태도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며 즉각 반격에 나섰다.박범계 의원 등으로 이뤄진 민주당 ‘윤석열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의 서면조사 통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벌여왔던 그 모든 ‘소란’의 최종 종착지가 문재인 전 대통령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위원회는 감사원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는 동시에 ‘범국민적 저항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위원회 측은 “그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해 사건과 연관돼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려는 것, 그렇게 전임 대통령을 모욕주려는 마음만 급했던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반면 국민의힘은 우리 국민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성역 없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감사원을 두둔했다. 양금희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월북으로 몰아 명예 살인까지 자행된 사건”이라며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감사원의 모든 노력을 존중한다”고 주장했다.
- '주민등록번호' 유출시 10월 4일부터 온라인 변경 신청 가능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주민등록번호 유출로 인한 생명·신체에 위해(危害) 또는 재산 피해를 입거나 입을 우려가 있는 경우 오는 4일부터 주민등록번호 변경신청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게 된다.행정안전부 주민등록번호변경위원회는 주민등록번호 유출 피해를 입은 신청인이 직접 읍·면·동에 방문하지 않고도 ‘정부24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변경신청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3일 밝혔다.온라인 변경신청은 ‘정부24’와 읍·면·동 ‘주민등록시스템’을 연계해 기능을 구축한 것이다. 정부24를 통해 변경신청서를 제출하면 읍·면·동 담당자가 확인해 시·군·구를 거쳐 위원회가 최종 심사한다.변경처리가 이뤄지면 주민등록번호 13자리 중 생년월일 6자리와 성별 1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6자리에 대해 임의번호가 부여된다. 신규번호는 관할 읍·면·동에서 변경해 신청인에게 통지하며, 24개 공공 시스템(건강보험, 세금 등)은 자동 연계 처리된다. 다만, 통신·금융 등 민간 영역은 신청인이 직접 변경해야한다.행안부는 이번 온라인 변경신청 서비스를 통해 전국 어디서나 신원 노출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 없이 신청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주민등록번호 유출로 피해 받고 있는 국민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주민등록번호변경위원회는 지난 2017년 5월 출범한 이후 5년 동안(2017년 5월 30일~2022년 8월 31일) 125차례의 정례회의를 통해 총 5342건(취하 381건 포함) 중 4750건의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의결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전화사기(보이스피싱)가 전체 신청 건 중 2523건(47.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분도용 773건(14.5%), 가정폭력 603건(11.3%), 상해·협박 350건(6.5%), 성폭력 159건(3.0%), 기타 934건(17.5%) 순으로 나타났다.신청자는 여성이 3476명(65.1%), 남성이 1866명(34.9%) 등이었고 연령별로는 40~50대 2047명(38.3%), 20~30대 1737명(32.5%), 60~70대 1314명(24.6%), 10대 이하 203명(3.8%), 80대 이상 41명(0.8%) 등의 순이었다.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번 온라인 변경신청 서비스 제공으로 주민등록번호 유출로 피해를 겪고 계신 국민이 좀 더 신속하고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주민번호 유출 등으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변경제도를 발전시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한류 기관에 4만건 사이버공격…중국發 해킹 최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한류를 지원하는 업무 등을 하는 문화예술관광 기관에 수년간 4만건 넘는 사이버공격이 발생했다. 해킹 방어를 위해 시스템, 전문인력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만을 겨냥해 랜섬웨어 공격을 하고 자금을 갈취하는 해커 집단이 나타났다. 이들은 ‘귀신(GWISIN)’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국내 의료기관, 제약사, 금융기관 등 불특정 다수의 기업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진행 중이다. 귀신 랜섬웨어에 감염되면 컴퓨터 화면이 위처럼 바뀌게 된다. (사진=이데일리DB)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3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문화체육관광부 및 산하기관을 상대로 발생한 해커들의 사이버공격이 4만112건에 달했다. 사이버공격을 가장 많이 받은 기관은 한국관광공사였다. 위와 같은 5년여 동안 해킹 5063건이 발생했다. 이어 국립중앙도서관(3690건), 한국문화정보원(3397건), 한국저작권위원회(1996건), 국립국어원(1713건), 영화진흥위원회(1503건) 순이었다.사이버 공격 유형별 현황에 따르면, 웹서비스의 취약점을 이용하는 웹해킹이 2만9432건(73.4%)으로 가장 많았다. 홈페이지 접속 장애 시도 4270건(10.8%), 악성코드 감염 시도 3542건(8.8%) 순으로 나타났다.사이버공격이 시작된 발원지 국가로는 중국이 총 3만4780건 중 8876건(25.5%)으로 가장 많았다. 미국이 6400건(18.4%), 국내 2215건(6.4%), 네덜란드 1502건(4.3%), 러시아 1448건(4.2%), 독일 1400건(4.0%) 순으로 나타났다.특히 작년 5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홈페이지 서버가 해킹을 당하면서, 홈페이지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운영체제나 데이터베이스(DB), 애플리케이션 등에 대한 비정상적인 해킹 시도를 비롯해 디도스(D-dos), 유해 IP 접근, 이메일 등 갈수록 해킹 유형이 다양해지는 양상이다. 사이버 보안기업 SK쉴더스의 ‘2022년 상반기 보안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산업 분야 중에서 금융 분야 해킹이 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공·정부, IT, 제조업, 도·소매, 여행, 의료, 교육 분야에서 해킹이 잇따랐다. 한국 기업만을 겨냥해 자금 탈취를 하는 ‘귀신 해킹’까지 출현했다. 김승수 의원은 “한류 문화가 전 세계인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문화예술관광 분야 공공기관에 대한 사이버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며 “해킹 방어를 위한 전문 보안인력 확충, 고도화된 디지털 기술력 확보를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자료=문화체육관광부, 김승수 의원실)(자료=문화체육관광부, 김승수 의원실)(자료=문화체육관광부, 김승수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