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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연준 6월 피벗 기대↑…한미 금리 역전폭 좁혀지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미 금리 역전폭이 8개월째 2%포인트로 지속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섯 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다. 다만 시장 예상과 달리 연준은 연중 금리를 세 차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서 부담을 덜게 됐다.◇인플레 울퉁불퉁하지만…금리인하 3회 유지연준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21일 새벽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정책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했다. 5회 연속 금리 동결로, 연준은 작년 7월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린 이후 9월, 11월, 12월, 올 2월, 3월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하락 경로가 정체되거나 반전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하강하고 있으며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PCE 등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크게 의식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은 ‘울퉁불퉁(bumpy)’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 속도를 늦추는 방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그는 “현 시점에서 결정은 내리지 않았지만, 조만간 상당히(fairly soon)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했다.연준 이사들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4.6%로 제시했다. 이는 3개월 전 예측(4.6%)과 동일한 것으로, 올해 최소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앞서 시장에선 연준이 두 차례 인하로 전망치를 바꿀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인하폭이 유지된 것이다.FOMC 위원 19명 중 가장 많은 9명은 올해말 기준금리 수준을 4.5~4.75%로 예상했다. 최상단인 5.0~5.25%는 2명, 5.25~5.5%는 2명이었다. 나머지 5명은 4.75~5.0%로 봤고, 1명은 최하단인 4.25~4.5%로 전망했다.다만 연준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모두 상향조정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3개월 전(1.4%)에서 대폭 상향했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치도 2.4%에서 2.6%로 높였다. 내년과 내후년 연말 정책금리 전망치도 모두 상향됐다. 내년 최종금리는 3.6%에서 3.9%로, 2026년 금리 전망은 2.9%에서 3.1%로 높였다. 장기 금리(longer run)도 2.5%에서 2.6%로 높아졌다.*미국은 금리 상단 기준, 연말은 금리 점도표상의 추정치(출처: 한국은행)◇美 6월 금리인하 기대↑시장은 FOMC 결과에 안도했다. 내년과 내후년 최종금리 전망치가 올라갔지만, 올해 금리인하 폭이 유지됐다는 점을 주목했다. 파월 의장 기자회견 직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모두 1% 안팎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7.5bp, 1.1bp 가량 하락했다.시장은 오는 6월부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74.9%로 하루 전(59.2%)보다 확대됐다. 7월 인하 확률 역시 87.3%로 전날(76%)보다 높아졌다.한국은행도 이번 FOMC 결과로 부담을 덜었다.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은은 5월 수정경제전망 전망치를 보고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점을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결정에는 연준이 5~6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장 전망 영향이 크다. 연준이 6월 금리를 인하하면, 한은도 기존 기대처럼 7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한은은 지난 14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연준 통화정책의 파급력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며,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전환한다는 신호를 줄 경우 외환 부문의 부담을 덜어 한은이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당시 기자 설명회에서 “상반기 중 금리인하는 쉽지 않고, 5월 여건변화를 고려해 하반기 중 어떻게 할 것인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연준의 내년과 내후년 최종금리가 상향되고 장기금리 역시 올라간 것은 한은 입장에서 달갑지 않다. 한은도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하 속도를 더디게 가져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 치솟던 국채금리 뚝…뒷심 발휘한 엔비디아[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연일 치솟던 국채금리가 다시 뚝 떨어지면서 투심이 살아났다. 최근 인플레 고착화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를 보다 더 느리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었지만, 올해엔 결국 ‘피벗’에 나설 것이고 금리인하가 더딜 경우 경제가 더욱 위축 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금리를 빠르게 내릴 것이라는 희망이 일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뒷심 발휘한 엔비디아, 결국 상승 반전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3% 상승한 3만9110.76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56% 오른 5178.51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39% 상승한 1만6166.79에 거래를 마쳤다.장초반만 해도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국채금리가 뚝 떨어지면서 상승 전환했다. 오후 4시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5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95%를, 연준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4.7bp 떨어진 4.689%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2.6bp 하락한 4.44%를 나타내고 있다. 월가에서는 10년물 국채금리가 4.35%를 넘어설 경우 주식의 금리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은 3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향후 금리인하 시기 및 인하 폭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 지난 2월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조짐이 나오면서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9.5%를 나타내고 있다. 세테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진 골드먼은 “연준이 수요일에 우리를 놀라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남아 있다”며 “세 차례의 금리 인하가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며 향후 정책 방향은 들어오는 데이터에 달려있다는 점을 시장에 상기시킬 것”이라며 “연준은 물가전망치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시킬 수 있다”고 했다.골드만삭스의 수석 자산배분 분석가인 크리스찬 뮬러-글리스만은 “미국의 중대한 금리 충격이 없는 반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엔비디아 주가는 1.07% 오른 893.98달러에 마감했다. 장 초반 850달러까지 흘렀지만, 엔비디아의 성장 가능성 기대감이 뒤늦게 살아났다. 엔비디아는 전날 콘퍼런스 GTC (GPU Technologh Conference) 2024’를 열고 차세대 AI 칩 ‘B(블랙웰·Blackwell)100’을 공개했다. 블랙웰은 2080억개 트랜지스터로 구성돼 있다. 800억개의 트랜지스터로 이뤄진 기존 H100 보다 연산속도가 2.5배 빨라졌다. 기존 H100은 칩당 2만5000달러~4만달러에 달하는데, B100은 5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보통주 2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공모한다는 소식에 8.96% 급락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220억달러 규모의 주식 200만주를 공모에 나서고 이에 따라 총 발행주식은 5860만주로 늘어난다. 주식 물량이 늘어나면서 주가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에 투자자들은 우려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공모자금을 영업활동 지원에 쓸 예정”이라며 “재고 구매, 제조능력확대, 연구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CFRA리서치의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최근 시장 랠리 이후 건전한 시장 소화과정은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이라며 “AI 혁명은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하락세는 오히려 최근 상승세를 약간 소화한 것일 뿐”이라고 해석했다.웨드부시 증권의 주식 거래 담당 전무이사인 마이클 제임스는 “엔비디아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투심이 개선됐다”면서 “올해초부터 이어져 온 전반적인 강세 기조는 계속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증시 수비수’ 유가는 계속 상승…인플레 우려↑다만 국채금리와 증시 수비수 역할을 하는 국제유가는 연일 오름세를 보이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유가는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5센트(0.91%) 오른 배럴당 83.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상승세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원유 정제 시설 공격에 따른 공격 축소 우려, 예상보다 강한 중국의 경제 지표에 따른 수요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달러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38% 오른 103.83을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 배디 1.15%나 오른 150.88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8년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지만, 완화적 금융환경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에선 실망한 모습이 역력했다. 마이너스 금리 해제 및 수익률곡선(YCC) 폐지가 상징적인 ‘피벗’에 불과했다는 평가다.유럽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26% , 프랑스 CAC40지수, 독일 DAX지수도 각각 0.65%, 0.31% 올랐다. 영국 FTSE100지수도 0.2% 상승 마감했다.
- 기술주 힘에 뉴욕증시 상승…국채금리·유가 상승 부담[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테슬라가 6%, 알파벳이 4% 이상 오르는 등 모처럼 매그니피센트7 주식이 상승세를 보였다.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점차 약해지면서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타고 있고, 국제유가 역시 다시 치솟고 있는 게 부담이다. 그간 국채금리가 유가가 하락하면서 증시 상승세에 도움이 됐지만, 이들이 다시 오를 경우 증시 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매그니피센트7 일제히 상승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0% 상승한 3만8790.43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63% 오른 5149.4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82% 상승한 1만6103.45에 거래를 마쳤다.엔비디아 주가는 그래픽 반도체(GPU) 기술 컨퍼런스인 GTC컨퍼런스를 대기하며 0.7% 상승마감했다. 장중 한 때 4%까지 상승했지만, 상승폭을 반납하며 장마감 이후 시작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을 기다렸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4.6% 올랐다. 애플이 구글의 제미니AI를 아이폰에 탑재하기 위해 구글과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영향을 받았다. 애플 주가도 0.64% 올랐다.테슬라 주가도 6.25% 올랐다. 테슬라가 북미와 유럽에서 주력 제품인 모델Y 가격을 소폭 인상한다는 소식에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이러한 움직임은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 지수가 2주간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한 이후 나온 것이다. 인프라캡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이 해트필드는 “오늘의 흐름은 기술 분야로의 전환”이라며 “다음 실적이 시작되는 4월에 시장이 다시 의미있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아메프라이즈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앤서니 사글림벤은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분야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최근 빅테크의 성장은 기술 불황을 주도했던 수익성 없는 기업들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국채금리·유가 상승 부담 커져하지만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그간 수비수 역할을 했던 국채금리와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국채금리는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4시기준 글로벌 국채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8bp(1bp=0.01%포인트) 오른 4.33%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1bp 상승한 4.734%를 기록 하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2.9bp 오른 4.457%를 기록 중이다.국제유가도 다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8달러(2.07%) 오른 배럴당 82.7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55달러(1.8%) 상승한 86.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10월 31일 이후 최고치로, WTI는 10월 27일 이후 최고치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시장은 19~20일 진행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대로 올해 세차례 인하 전망치를 고수할 경우 시장은 안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금리인하 폭이 두차례로 하향 조정될 경우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7.7%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의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은 “지난주 두차례 물가 데이터 발표이후 연준이 6월 금리인하 카드를 재고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며 “제롬 파월 의장이 두달간 고착화된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연준의 플랜을 흔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유럽지수도 약보합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17% , 프랑스 CAC40지수, 독일 DAX지수도 각각 0.2%, 0.02% 빠졌다. 영국 FTSE100지수도 0.06%하락했다.
- 달러 강세 속 네고 출회…장중 환율, 1330원 초반대 등락[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30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로 인해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환율 상단에선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상승세가 제한적이다.사진=AFP◇위안화 강세·네고 출회에 제한적 상승1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3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0.5원)보다 1.6원 오른 1332.1원에 거래 중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5원 오른 1331.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상승 폭을 확대해 1334.4원까지 올랐으나, 다시 개장가 수준으로 내려와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상승에 이어 수출입 물가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상반기 금리인하 가능성도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8.5%까지 떨어졌다. 일주일 전만 해도 83%에 달했던 수치가 뚝 떨어진 것이다.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76.9%까지 올라갔다.달러화는 강세를 지속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17일(현지시간) 저녁 11시 13분 기준 103.43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경제 지표는 혼재됐지만, 달러·위안 환율은 7.20위안대로 소폭 강세 전환됐다.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5.3%)와 전월치(6.8%)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반면 내수 소비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1~2월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5.5% 증가하며 전월치(7.4%)와 전망치(5.6%)를 모두 밑돌았다. 실업률은 5.3%로 전달(5.1%)보다 악화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100억원대를 순매도 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12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수급적으로는 네고가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전반적으로 역외 위안화 강세와 연동하고 있고, 상단에서는 네고가 확실히 많이 나오고 있다”며 “추격 매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BOJ ‘마이너스 금리’ 해제 주시다음날 일본은행(BOJ)의 정책 변경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큰 가운데, 오후 환율은 보합권 레벨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BOJ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BOJ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검토하게 된 것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BOJ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임금인상률도 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서다. 이에 당초 4월이었던 해제 시기가 3월로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일본 재무성 고위 관계자는 “4월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3월에 해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선 마이너스 금리 종료를 선반영하면서 장중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로 오르며 엔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시장은 내일 BOJ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것 같다. BOJ 정책 변경은 달러 강세 분위기를 꺾을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지난주 미국 물가 상승에 따른 역외 롱(매수)플레이 물량, 주식 커스터디 매도가 있을 것 같아 이번주 환율은 1340원 중후반까지 상승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딜러는 “오후에는 위안화 강세가 제한되고 상단 네고에 막히면서 1333~1334원 레벨에서 움직일 듯 하다”고 덧붙였다.
- 금리인하 7월로 밀리나…다시 커진 인플레 우려[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내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기술주들이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9% 하락한 3만8714.77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65% 하락한 5117.09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96% 떨어진 1만5973.17에 거래를 마쳤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매그니피센트7 대부분 하락…금리인하 7월로 가나매그니피센트7 주식이 모두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0.22%와 2.07% 하락하는 등 기술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아마존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도 각각 2.42%, 1.34%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장초반 하락세에서 출발해 장중 상승전했지만, 결국 0.12% 하락하며 마감했다. 메타는 1.57%, 떨어졌다. 테슬라만 0.66% 올랐다.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 마저 예상치를 웃돌면서 3%대 물가 고착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인하를 예상보다 더 느리게 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졌고, 연일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맥쿼리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인 티에리 위즈먼은 “연준이 올해말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만큼 인플레이션이 진정됐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며 “주식 시장에 거품이 너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 금리가 더 높아져야 한다는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고 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8.5%까지 떨어졌다. 일주일 전만 해도 83%에 달했던 수치가 뚝 떨어진 것이다.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76.5%까지 올라갔다. 체리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금리가 결국 인하될 것으로 알지만 언제 금리가 낮춰질지에 대한 기대는 다소 후퇴하고 있다”고 했다.이날은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의 만기가 동시에 겹치는 ‘세 마녀의 날’(triple witching)인 만큼 이날 하락을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는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운 날”이라며 “투자자들이 다음 주와 그 이후 시장에서 일어날 일을 예측하려고 할 때 오늘 움직임을 반영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산업생산 상승 반전…소비자심리지수는 안정세이날 나온지표는 크게 영향을 주진 못했다. 2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1% 증가해 전달(-0.5% 감소) 대비 상승 반전 했다. 월가는 보합을 예상했지만, 이보다 웃돌았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6.5로 잠정 집계돼 전달의 76.9보다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보다 거의 25% 상승했고, 지난해 6월 인플레이션이 최고조로 도달했을 때와 팬데믹 이전 수치의 중간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변동이 없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과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각각 3%, 2.9%로 변동이 없었다. 조앤 슈 미시간대 설문조사 책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소비자심리는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면서 “소비자들은 현재 경제가 개선되거나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소비자들은 11월 대선까지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개별주에서는 생성형 AI 이미지 소프트웨어인 파이어플라이로 유명한 어도비가 13.67%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한 탓이다. AI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를 보여줬다. 어도비는 전날 장 마감 후 회계연도 2분기(올 3~5월) 매출액 가이던스로 52억5000만달러에서 53억달러를 제시했다. 중앙값은 52억7000만달러로,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53억달러에 소폭 미달했다.◇유가 소폭 하락…더딘 금리인하 전망에 2년물 금리 4.7% 넘어연일 치솟던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2센트(0.27%) 하락한 배럴당 81.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번 주에만 3.88% 올랐다.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더 지연될 우려에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오후 4시40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4.1bp(1bp=0.01%포인트) 오른 4.732%를 기록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보합수준으로 4.308%에서 거래 중이다. 반면 30년물 국채금리는 1.2bp 떨어진 4.43%를 나타내고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유럽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32%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 독일 DXAX 지수도 각각 0.20%, 0.03% 하락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04% 오르며 보합세를 보였다.
- 美물가 상승에 상반기 금리인하 ‘물음표’…장중 환율, 1330원으로 급등[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30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소비자물가(CPI)에 이어 생산자물가(PPI)까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되살아났다. 이에 상반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며 달러화 강세, 위험선호 둔화 분위기가 환율을 밀어올리고 있다. 사진=AFP◇강달러·외국인 증시 자금 이탈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32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17.6원)보다 12.25원 오른 1329.85원에 거래 중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6.6원 오른 1324.2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부터 환율은 상승 폭을 확대해나갔고, 오후 12시께 1330.3원을 터치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7일 이후 6거래일 만에 1330원대로 회귀한 것이다.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1월 수치인 0.3%를 크게 웃돌았다. 생산자물가는 두 달 연속 올랐고, 앞서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도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강화됐다.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2.9%로 전날(65.1%) 보다 더 낮아졌다.이에 따라 국채금리는 치솟았고,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됐다. 달러인덱스는 14일(현지시간) 저녁 11시 32분 기준 103.44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2 후반대에서 급등한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20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로 모두 오름세다. 간밤 엔비디아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에 위험선호 둔화 분위기가 커졌고,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2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9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이번주 초에 1310원 시도를 세 번 정도 했다가 막히니까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보통 채권 금리랑 환율이 같이 움직일 때 변동 폭이 크다. 이런 이유로 오늘도 환율 상승 폭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주 미-일 통화정책 회의 주목다음주에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가 열린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가 머지 않았다’라는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발언을 했지만, 이번주 물가 상승으로 인해 다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가 있다.일본은행(BOJ)도 이르면 이달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하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금리 변경이 아니더라도 메시지를 통해 향후 인상 시점과 정책 폐지 계획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오후에는 환율이 되돌림을 넘어서 1330원대 레인지로 회기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환율은 고점을 1330원대로 둘지, 1340원까지 높일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