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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인하폭 줄어도 美기업 성장하면 OK…뉴욕증시 상승[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뜨거운 고용보고서 발표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투자자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에 방점을 찍으면서 투심을 끌어올렸다.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4.4%까지 치솟고 유가는 6거래일 연속 올랐지만, 시장은 애써 외면했다. 고금리 상황에서도 미국 경제가 탄탄하고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한다면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뜨거워도 너무 뜨거운 고용…6월 금리 인하 가능성 50% 하회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0% 오른 3만8904.04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11% 상승한 5204.34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24% 오른 1만6248.52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증시에 호재는 아니었다. 고용건수는 예상치를 크게 웃돈 30만건에 달했고, 실업률도 소폭 떨어지는 등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금리인하에 보다 신중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3월 비농업고용이 30만3000건 늘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컨센서스 추정치(20만건 증가) 웃도는 수치다. 2월(27만건으로 하향 조정) 높았고, 12개월 월평균 증가폭인 23만1000건을 크게 웃돌고 있다. 여전히 강력한 고용시장이다.실업률은 3.8%로, 예상치 3.9%보다 낮았다. 실업률은 지난해 8월 이후 3.7~3.9%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노동시장참여율은 62.7%에 달했다.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원인 중 하나인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올랐다.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전월(0.1%) 대비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전년대비로는 4.1% 올랐다. 3개월 연율 기준 임금상승률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빠른 4.4%로 올라섰다.미국 비농업 고용증가폭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역대급 고금리에도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는 늦춰지고 금리인하 폭도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49.2%까지 뚝 떨어졌다.피치 레이팅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콜튼은 “강력한 고용 확대는 노동수요 증가세가 둔화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며 “연준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한 ‘더 큰 자신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은 이번 발표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진단했다.실제 이날 연준 이사들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재차 내놨다. 토마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고용이 꽤 강하다”며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까지 더 시간을 두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듀크대학교 연설에서 “우리가 어떤 경제 경로를 가고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결되는 것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금리인하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하지만 증시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데 보다 방점을 찍었다. 미국 경제가 탄탄하면 기업들의 이익도 보다 늘어날 것이고 주식 가격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다. 전날 급락한 데 따른 저가매수세도 영향을 미쳤다.플럼 펀드의 사장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톰 플럼은 “견고한 경제가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며 “오늘 고용보고서는 미국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이는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보다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인하할지보다 소비자 지출과 기업 이익 증가가 투자자들에게 더 중요한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금리인하가 없거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나온다면 시장에는 절대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5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에 국채금리는 급등…10년물 4.4%하지만 국채금리는 치솟았다. 금리인하 시점 및 인하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국채 매도 현상이 나타났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9.1bp(1bp=0.01%포인트) 오른 4.4%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0.9bp나 뛴 4.75%에서 거래되고 있다.국제유가도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탓이다.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보다 52센트(0.57%) 오른 배럴당 91.1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32센트(0.37%) 오른 배럴당 86.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번주에만 4% 이상 올랐다.유가 상승은 증시에는 분명 부담이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시장은 이 역시 외면했다.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에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16% 오른 104.29를 기록하고 있다. 고용보고서가 나온 직후 104.69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였다.브렌트유 가격 추이 (그래픽=CNBC)◇엔비디아 2.45%↑ 반도체주 일제히 반등…테슬라는 3.63% 급락이날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 주식이 다시 일제히 올랐다. 엔비디아는 2.45% 올랐고, AMD(2.77%), 퀄컴(1.04%), 브로드컴(1.66%)도 상승 마감했다.반면 테슬라는 3.63% 급락했다. 로이터 통신은 5일(현지시간) 소식통 3명의 전언을 인용해 테슬라가 저렴한 전기차 생산 계획을 폐기하고 자율주행 로보택시(무인택시)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 보도가 나온 뒤 머스크는 엑스(X, 옛 트위터)에 “로이터가 (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쓰면서 한때 6% 넘게 하락했던 주가는 낙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81%, 독일 DAX지수는 1.24%, 프랑스 CAC40지수도 1.11% 뚝 떨어졌다.
- 파월 "인플레 궤도 바뀌지 않았다"…안도한 시장[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보합세로 마감했다. 민간 고용 증가폭이 예상을 웃돈데다 임금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졌다는 소식에 투심이 위축됐다. 올해 FOMC 투표 위원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금리인하가 4분기로 늦춰질 수 있다는 매파성 발언을 내놨다. 다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울퉁불퉁한 경로를 따라 2%로 하락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전반적인 상황을 실질적으로 바꾸지는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은 일부나마 안도했다.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하락한 3만9127.14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11% 오른 5211.49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23% 상승한 1만6277.46에 거래를 마쳤다.엔비디아는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 장 마감 하락세로 돌아서며 이날 0.55% 하락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재건에 나서고 있는 인텔은 지난해 파운드리사업서 영업손실 70억달러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8.22% 급락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AFP)◇고용강세 여전…ADP 민간고용증가 예상치 웃돌아이날 나온 지표는 증시에 긍정적이진 않았다. 미국의 3월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호조에 힘입어 고용시장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견조하고 고용이 탄탄하다면 연준이 금리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는 여지를 준다.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의 3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8만4000개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많은 증가폭으로, 월가 예상치(14만8000개)를 크게 웃돌았다.특히 임금 상승 속도도 가속화됐다. 직장을 옮긴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10%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직장을 유지한 근로자의 임금상승률은 5.1%로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AD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넬라 리처드슨은 “인플레이션은 냉각되고 있지만, 상품과 서비스 모두에서 임금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직자의 임금 상승폭이 가장 큰 분야는 건설, 금융 서비스, 제조업이다”고 언급했다.ADP보고서는 데이터가 적기 때문에 시장에서 충분한 신뢰를 받지는 않고 있다. 정부 보고서와도 종종 큰 차이가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자리 증가세가 견조하게 늘어나는 추세는 유사하다는게 시장의 진단이다.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인 다니엘 실버는 “ADP보고서는 정부 고용보고서에 비해 신뢰할 만한 신호로 간주해서는 안 되지만, 3월까지 일자리 증가세가 견조하게 늘어나는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보스틱 매파 발톱 드러냈지만…기존 입장 고수한 파월에 안도올해 FOMC 투표 위원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매의 발톱’을 과감하게 드러낸 것도 투심을 위축 시켰다. 그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더딘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이유로 금리 인하가 4분기(9~12월) 중에 이뤄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지난해까지 비둘기파로 분류됐지만, 최근 가장 강력한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돌변했다.그는 강력한 생산성, 공급망 회복, 탄력적인 노동 시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인플레이션이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느리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내총생산(GDP),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올해 내내 완만하게 하락하면 올해 말, 즉 4분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기존 발언을 고수하면서 투자자들은 일부 안도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포럼 모두발언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최근 수치가 단순한 상승(bump) 이상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 “하지만 최근 데이터는 견조한 성장, 강하지만 균형을 되찾고 있는 고용시장, 때로는 울퉁불퉁한 경로를 따라 2%로 하락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전반적인 상황을 실질적으로 바꾸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를 향해 지속 가능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견조한 경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는 들어오는 데이터를 통해 정책 결정을 내릴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한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다. 다만 연준 내에서 금리인하 시기 및 인하 범위와 관련해 치열하게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FOMC 위원 19명 중 9명은 연내 두차례 이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세차례 인하를 전망하는 위원 중 단 한명만 입장을 바꾸면 연준의 올해 금리인하 폭은 두차례로 낮아진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장 마감시점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61.7%를 가리키고 있다.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는 “파월 의장은 최근 데이터가 상황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이는 경제가 너무 강해 연준이 6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지나쳤다는 것을 확인했다. 올해 6월, 그리고 세차례 인하가 기본 시나리오로 유지됐다”고 평가했다.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10년물금리 소폭 하락…국제유가 4일째 상승국채금리는 이날도 상승세를 보이다 파월 발언에 안도감을 느끼며 하락 반전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4.429%까지 치솟았지만, 오후 4시기준 전거래일 대비 1.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51%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도 2.7bp 하락한 4.673%에서 거래되고 있다.하지만 국채금리와 함께 증시하락 수비수 역할을 하는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0.28달러(0.33%) 오른 배럴당 85.43달러에 거래됐다. 4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6월 인도 브렌트유는 0.43달러(0.48%) 오른 배럴당 89.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가 오는 2분기까지 자발적으로 하루 220만배럴의 원유 생산 감축 규모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달러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3% 내린 104.27을 기록 중이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46%, 프랑스 CAC40지수는 0.29% 상승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03% 오른 보합을 보였다.
- [속보]울퉁불퉁한 뉴욕증시…파운드리 적자에 인텔 8.2% 급락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보합세로 마감했다. 민간 고용 증가폭이 예상을 웃돈데다 임금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졌다는 소식에 투심이 위축됐다. 올해 FOMC 투표 위원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금리인하가 4분기로 늦춰질 수 있다는 매파성 발언을 내놨다. 다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울퉁불퉁한 경로를 따라 2%로 하락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전반적인 상황을 실질적으로 바꾸지는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은 일부나마 안도했다.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하락한 3만9127.14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11% 오른 5211.49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23% 상승한 1만6277.46에 거래를 마쳤다.엔비디아는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 장 마감 하락세로 돌아서며 이날 0.55% 하락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재건에 나서고 있는 인텔은 지난해 파운드리사업서 영업손실 70억달러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8.22% 급락했다.◇고용강세 여전…ADP 민간고용증가 예상치 웃돌아이날 나온 지표는 증시에 긍정적이진 않았다. 미국의 3월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호조에 힘입어 고용시장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견조하고 고용이 탄탄하다면 연준이 금리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는 여지를 준다.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의 3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8만4000개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많은 증가폭으로, 월가 예상치(14만8000개)를 크게 웃돌았다.특히 임금 상승 속도도 가속화됐다. 직장을 옮긴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10%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직장을 유지한 근로자의 임금상승률은 5.1%로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AD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넬라 리처드슨은 “인플레이션은 냉각되고 있지만, 상품과 서비스 모두에서 임금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직자의 임금 상승폭이 가장 큰 분야는 건설, 금융 서비스, 제조업이다”고 언급했다.ADP보고서는 데이터가 적기 때문에 시장에서 충분한 신뢰를 받지는 않고 있다. 정부 보고서와도 종종 큰 차이가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자리 증가세가 견조하게 늘어나는 추세는 유사하다는게 시장의 진단이다.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인 다니엘 실버는 “ADP보고서는 정부 고용보고서에 비해 신뢰할 만한 신호로 간주해서는 안 되지만, 3월까지 일자리 증가세가 견조하게 늘어나는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매파 발톱 드러낸 보스틱…신중론 고수한 파월올해 FOMC 투표 위원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매의 발톱’을 과감하게 드러낸 것도 투심을 위축 시켰다. 그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더딘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이유로 금리 인하가 4분기(9~12월) 중에 이뤄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지난해까지 비둘기파로 분류됐지만, 최근 가장 강력한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돌변했다.그는 강력한 생산성, 공급망 회복, 탄력적인 노동 시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인플레이션이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느리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내총생산(GDP),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올해 내내 완만하게 하락하면 올해 말, 즉 4분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기존 발언을 고수하면서 투자자들은 일부 안도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포럼 모두발언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최근 수치가 단순한 상승(bump) 이상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 “하지만 최근 데이터는 견조한 성장, 강하지만 균형을 되찾고 있는 고용시장, 때로는 울퉁불퉁한 경로를 따라 2%로 하락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전반적인 상황을 실질적으로 바꾸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를 향해 지속 가능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견조한 경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는 들어오는 데이터를 통해 정책 결정을 내릴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한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다. 다만 연준 내에서 금리인하 시기 및 인하 범위와 관련해 치열하게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FOMC 위원 19명 중 9명은 연내 두차례 이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세차례 인하를 전망하는 위원 중 단 한명만 입장을 바꾸면 연준의 올해 금리인하 폭은 두차례로 낮아진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장 마감시점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61.7%를 가리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