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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 물가고착화에 적응한 시장…‘엔비디아’ 7.2% 급등[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모처럼 일제히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진 것은 ‘굿뉴스(good news)’는 아니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목표치 2%를 향해 지속 가능한 정도로 하강하고 있다는 강한 확신에 도움이 되지 않은 데이터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1월보다는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가 둔화하면서 시장에는 “최악은 피했다”는 평가가 확산되면서 안도 매수세가 들어왔다. 빠른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시장은 점차 적응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에 따른 생산성 혁신 가능성에 보다 주목했다. 국채금리가 치솟음에도 엔비디아는 무려 7.2%나 급등하면서 다시 랠리를 시작할 채비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3%대 인플레 고착화 조짐…“그래도 6월 인하할 것”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1% 상승한 3만9005.49를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12% 상승한 5175.2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54% 오른 1만6265.6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지난 7일(5157.36)의 고점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이날 나온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보다 더 올랐다. 연준의 목표치 2%로 줄곧 향하기 보다는 3%대에서 ‘고착화’할 조짐이 나타났다. 다만 1월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뛴 것에 비하면 충격은 아니었다.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미국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올라,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7%)를 웃돌았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지표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다. 지난달 3.9%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소폭이나마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3개월 기준 근원CPI는 연율 4.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았다.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전월 대비 0.4% 각각 올랐다. 시장예상치는 각각 3.1%, 0.4% 였다.미국 근원물가 상승률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주거비가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주거비는 전월대비 0.4% 오르며 전월 상승폭(0.6%)보다는 낮아졌다. 전년대비 5.7% 상승했다. 다만 주거비는 갱신된 임대계약으로 임대료 인하 데이터가 계속 반영됨에 따라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특히 주택 소유자가 자신의 주택을 임대할 경우의 가치를 추정하는 척도인 소유자 등가 임대료(OER) 상승률이 0.4%로 전월(0.6%)보다 떨어진 것은 위안거리였다. 이에 따라 주거비와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서비스물가인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은 전월대비 0.47%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품 서비스 외에 서비스 물가 둔화세가 확인돼야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전히 빠른 속도이지만 지난 1월(0.85%) 보다는 느려졌다는 것도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이었다.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조쉬 잼너 투자전략분석가는 “CPI가 발표되기 전부터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뜨거울 것이라는 두려움이 돌았지만, 상대적으로 덜 하면서 시장이 다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고 평가했다.모건 스탠리 이트레이트의 크리스 라킨은 “예상보다 높은 CPI 수치는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불어넣을 수 있지만, 실제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지는 다른 이야기”라며 “시장은 연준이 얼마나 빨리 금리인하에 나설지 과대평가했고, 연준은 약속한 대로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가 고착화가 반드시 ‘과열’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이런 상황에서 6월 금리인하 전망은 유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9.8%를 기록했다. 전날(71.5%)와 유사하다.◇다시 가속 페달 밟은 기술주..슈퍼마이크로컴퓨터 7.66%↑이에 따라 기술주들은 다시 상승 페달을 밟았다. 엔비디아는 이날 무려 7.16% 급등하며 919.13달러까지 올랐다. 메타도 3.34%, 마이크로소프트도 2.66%, 넷플릭스도 1.69% 올랐다. 테슬라만 0.13% 빠지며 매그니피센트7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엔비디아칩을 사용해 서버를 만드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무려 7.66% 급등했다. 클라우드업체 오라클은 2세대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는 발표에 주가가 11.75% 급등 마감했다. 최근 미 법무부와 공급계약을 맺은 센서 및 데이터 관리 회사인 에어십 AI홀딩스도 11.35% 올랐다. 12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고금리 장기화 우려..국채금리는 치솟아국채금리는 주식시장과 반대로 움직였다. 주식시장이 AI에 대한 기대감에 다시 오른 것에 반하면 국채시장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더 지배했다. 오후 4시40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9bp(1bp=0.01%포인트) 오른 4.153%,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5.6bp 오른 4.59%에서 거래되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3.6bp 오른 4.312%를 나타내고 있다.달러는 장초반 강세를 보이다 강보합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6% 오른 102.93을 기록 중이다.국제유가는 나흘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7센트(0.47%) 하락한 배럴당 77.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인플레가 3%대에서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1.00% 올랐고, 독일 DAX지수, 프랑스 CAC40지수도 각각 1.23%, 0.84% 상승했다. 영국 FTSE100지수도 1.02% 올랐다.
- 美 3% 물가 고착화…"인플레 과열은 아니다"(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한(sticky)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두달째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신중한 금리인하 스탠스는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미국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올라,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7%)를 웃돌았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지표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다. 지난달 3.9%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소폭이나마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3개월 기준 근원CPI는 연율 4.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았다.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전월 대비 0.4% 각각 올랐다. 시장예상치는 각각 3.1%, 0.4% 였다.찰스 슈왑의 수석 채권 전략가인 캐시 존스는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긴축을 좀 더 오래 유지해야하는 것으로 여겨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평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고, 연준은 금리 인하 전에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는 것으로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주거비가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주거비는 전월대비 0.4% 오르며 전월 상승폭(0.6%)보다는 낮아졌다. 전년대비 5.7% 상승했다. 주거비는 갱신된 임대계약으로 임대료 인하 데이터가 계속 반영됨에 따라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수치상으로는 끈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 소유자가 자신의 주택을 임대할 경우의 가치를 추정하는 척도인 소유자 등가 임대료(OER) 상승률이 0.4%로 전월(0.6%)보다 낮아진 것은 위안거리다.교통서비스 비용은 전월대비 1.4%, 전년동기대비 9.9% 올랐다.이에 따라 주거비와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서비스물가인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은 전월대비 0.47% 상승했다. 지난 1월(0.85%) 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빠른 속도다. 서비스 물가는 현재 연방준비제도가 주시하는 항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품 서비스 외에 서비스 물가 둔화세가 확인돼야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비스물가 상승세가 둔화되지 않는 한 연준이 쉽게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 스탠리 이트레이트의 크리스 라킨은 “예상보다 높은 CPI 수치는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불어넣을 수 있지만, 실제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지는 다른 이야기”라며 “시장은 연준이 얼마나 빨리 금리인하에 나설지 과대평가했고, 연준은 약속한 대로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가 고착화가 반드시 ‘과열’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전날과 유사한 69%를 기록하고 있다.
- 비트코인 다음은 이더리움?…ETF 승인·업그레이드에 쏠리는 눈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 가격이 연초 대비 70% 이상 상승한 가운데, 향후 전망 또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장 이달 중 주요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는데다, 오는 5월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를 두고 기대감을 모으고 있어서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0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더리움 가격은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그려왔다. 오전 9시 기준으로 지난 1월 1일 개당 2282달러였던 이더리움 가격은 이날(10일) 3913달러를 기록했다. 불과 약 두달만에 71.47% 상승, 2년 만에 4000달러 재진입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 이더리움 역대 최고가는 지난 2021년 11월에 기록한 4733달러(코인마켓캡 기준)이다. 이후 이더리움 가격은 루나-테라 사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 불확실성이 심화되자 2022년 6월 최저점(880달러)으로 추락했다.하지만 연초부터 이더리움이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 배경에는 메인넷 업그레이드와 현물 ETF라는 두 가지 요인이 깔려있다. 둘 중 먼저 찾아올 이벤트는 바로 ‘덴쿤 업그레이드’다. 오는 13일 예정된 이 작업은 ‘샤딩’ 기술로 이더리움 네트워크 구조를 개선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네트워크 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거래 수수료(가스비) 비용을 낮추는 점이 골자다.샤딩은 데이터를 작은 단위로 나눠 분산 저장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쌓여 규모가 커질 경우 성능은 감소하고, 관리는 어려워지는 문제를 풀기 위한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업그레이드로 더 많은 투자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후안 레온 비트와이즈 연구원은 “이더리움은 지난 몇 달 동안 비트코인에 가려졌으나 2024년에는 가격이 2배 이상 오를 수 있다”며 “덴쿤 업그레이드로 거래를 더 저렴하게 만들어 활동을 강화, 시장 반응은 몇 주나 몇 달 후에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도 이목이 쏠린다. 비트코인 가격이 현물 ETF 효과에 힘입어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ETF 승인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중이다.이더리움 선물 계약이 이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월가에서도 비트코인 다음으로 이더리움을 대체자산으로 취급 중이어서다. SEC의 최종 승인 기한은 5월부터 8월까지 몰려있다. 반에크 승인 결정 데드라인은 5월23일, 인베스코는 7월5일, 블랙록은 8월7일이다. 현재 △반 에크 △아크인베스트컨트 △해시덱스 △블랙록 △인베스코 등 거대 자산운용사 10곳이 ETF 신청을 접수했다.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리서치의 정석문 센터장은 보고서에서 “11월 중순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이더리움에는 총 1억8900만달러가 유입됐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기대가 높아진 점이 이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더리움 덴쿤 업그레이드 등 데이터 가용성 레이어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홍성욱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FICC리서치부 연구원은 “한국시간 3월13일 밤 10시 55분 이더리움 업그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번 업그레이드는 (앞선) ‘머지 업그레이드’나 ‘상하이 카펠라 업그레이드’와 다르게 생태계 참여자가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이더리움 생태계 확장성 개선으로 이어져 스포트라이트를 다시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내다봤다.
- [글로벌 포커스]미국·EU·일본, 피벗 어디가 먼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각국 중앙은행이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두고 시장과 신경전이 거세다. 시장은 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각국 중앙은행은 정책 변화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를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이르면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종료를 선언하는 피벗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사진=AFP)◇ECB 금리 동결…6월이나 그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8일 “미국과 유럽연합(EU)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다음 수순이라는 인식은 공유하면서도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통화정책 전환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경제와 물가 전망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보도했다.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7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는 연 4.50%,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4.00%, 연 4.75%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올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전망치는 2.3%로 기존 2.7%에서 하향 조정했다. 에너지 가격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내년 인플레이션은 2.0%로 목표치를 달성하고, 2026년에는 1.9%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은 0.6%로 이전 대비 0.2%포인트(p) 낮추며 단기적으로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좋은 진전을 이루고 있고 결과적으로 더 자신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 목표치) 데이터가 앞으로 몇 달 안에 나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4월에는 조금, 6월에는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4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ECB가 아직 금리 인하를 본격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지 논의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제약적인 입장을 되돌리기 위한 논의를 막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6월이나 그 이후에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파월, 비둘기 발언…“금리 인하 머지 않았다” 신호 금리 인하 신중론을 고수하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비둘기(통화완화)적 발언을 하며 피벗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파월 의장은 7일(현지 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자신감을 가지는 데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하원 청문회에서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한 발언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의미 있는 신호를 보냈다는 평가다. 파월의 발언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69.6%에서 이날 75.4%로 뛰었다.지난 1월 일본 도쿄 일본은행 본사에서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사진=AFP)◇물가 목표치 실현 가능성…마이너스 금리 탈출 임박연준과 ECB가 나란히 6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지만, 변수도 있다. 특히 EU의 경우 임금 인상 압력이 여전한 데다가 1분기 임금인상 지표가 5월에 발표되는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서다. 라가르드 ECB 총재가 “6월 회의에서 더 많은 증거를 알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이유다.반면 BOJ는 연준과 ECB보다 먼저 피벗을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르면 이달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7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실현할 확률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물가 목표의 지속적인 안정 실현을 전망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나 수익률곡선통제(YCC) 등 대규모 완화책 수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인플레이션이 1년 넘게 BOJ 목표치인 2%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주요 기업의 임금도 오르고 있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기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평가다. 이에 최근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은행(MUFG)은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BOJ의 피봇을 예상하고 이에 맞춰 포지셔닝을 잡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닛케이는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할 적절한 시기를 모색하고 있는 동안 BOJ는 이례적인 완화 정책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 “금리인하 머지 않았다”…S&P500 사상 최고치 또 경신[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중앙은행 수장들이 금리인하가 머지 않았다는 신호를 내보내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렸고, 국채금리는 뚝 떨어지고 기술주가 대거 급등하면서 강세장 랠리를 부추겼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라가르드 ECB 총재, 6월 금리인하 시사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4% 상승한 3만8791.35를 기록했다.S&P500지수도 1.03% 오른 5157.35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51% 상승한 1만6273.3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종가기준으로 최고치, 나스닥 지수는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금리 인하 시점이 머지 않았다는 중앙은행 총재들의 발언이 나오면서 투심이 고조됐다.우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이 장 초반 투심을 고조시켰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이 6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 등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좋은 진전을 이루고 있고 결과적으로 더 자신감이 있다”면서 “우리는 (2% 목표치) 데이터가 앞으로 몇달안에 나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4월에는 조금 더 많이 알게 되겠지만, 6월에는 훨씬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그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지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제약적인 스탠스를 되돌리기 위한 논의를 막 시작했다”고 강조했다.라가르드 총재는 앞서 올해 여름께 첫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ECB가 5월에 발표되는 1분기 임금인상 지표를 보고 금리인하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얘기다.네덜란드 은행 ING의 이코노미스트인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라가르드 총재가 6월 금리 인하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했다”며 “더 큰 문제는 그 시점부터 얼마나 빨리 인하하느냐다”고 말했다.◇파월 “금리인하 확신 머지 않았다”여기에 금리인하 신중론을 고수하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비둘기(통화완화)적 색채를 보다 명확히 드러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확신을 가지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서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그러면서 “우리가 그 확신을 얻게 되면, 그리고 우리는 그 지점에서 머지 않았다면(not far), 긴축 강도를 완화하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파월 의장은 전날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서 정책을 (완화로) 되돌리는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금리인하 시점이 “머지 않았다”는 평가를 추가한 것이다. LPL Financial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아담 턴퀴스트는 “시장은 금리인하가 머지 않닸다는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고, 마침내 중앙은행 수장들로부터 이를 듣고 있다”며 “금리인하가 다가오고 있다는 확신을 더 해줬다”고 진단했다.6월 금리인하 전망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5%에 달한다. ◇애플 제외 매그니피센트7 급등..엔비디아, 애플 시총 추격금리인하가 가시화되면서 애플을 제외한 매그니피센트7 주식이 모두 일제히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무려 4.47% 오르며 92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일 연속 상승하며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2조3160억달러로 불어나면서 2위 애플(2조6090억달러)과 격차가 2900억달러 수준으로 좁혀졌다. 반면 애플은 0.07% 하락하는 등 7일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의 상승세와 애플의 하락세를 고려하면 며칠 내에 시총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금융정보업체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초 애플의 시총은 엔비디아보다 1조3300억달러가 더 높았다. 1년 전 격차는 1조8300억달러에 달했다. 엔비디아는 고사양 AI칩 수혜를 받으며 주가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애플은 아이폰 판매가 줄면서 주가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은 올해 첫 6주동안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24% 감소했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매그니피센트7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나머지 주식들도 모처럼 상승세를 보였다. 테슬라(1.2%), 메타(3.25%), 넷플릭스(1.81%), 알파벳(2.27%), 마이크로소프트(1.75%) 등 일제히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도 무려 3.36% 올랐다.◇달러·유로화 가치급락…엔화 급등 파월 발언에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오후 4시30분 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6bp(1bp=0.01%포인트) 하락한 4.506%를 기록 중이다. 10년물 국채금리도 1.6bp 빠진 4.088%를 나타내고 있다.달러가치도 뚝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3% 하락한 102.82를 기록 중이다. ECB가 6월 금리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확실히 보여주면서 유로화 가치가 급락했다. 1유로당 달러는 1.0949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0.46% 올랐다. 반면 일본의 금리인상이 머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 엔화가치는 급등했다. 1달러당 엔화는 148.02엔으로 전거래일 대비 0.93% 하락했다. 엔화는 일본중앙은행이 초금융적 완화 정책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에 엔화가치가 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7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물가 2% 목표에 대해 “실현 가능성은 계속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며 “목표 달성이 가시화되면 대규모 완화정책 수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ECB의 6월 금리 인하 시그널에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99%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17%, 독일 DAX지수는 0.71%, 프랑스 CAC 40 지수도 0.77% 오른채 거래를 마쳤다.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0센트(0.25%) 하락한 배럴당 78.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ETF 130조 시장, 5년 이끌 키워드는…AI·인도·월배당”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앞으로 2030년까지 약 5년간 시장을 이끌어갈 만한 상장지수펀드(ETF)의 키워드는 ‘인공지능(AI)’과 ‘월배당’ 그리고 ‘인도’입니다”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시장의 확장성이 클 테마”라며 “지금부터 꾸준히 모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이 지난달 서울시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130조 시대 연 ETF 시장…올해 금리 인하에 ‘베팅’ETF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1조원가량이 늘어나며 130조원 시장을 새롭게 열었다. 특히 지난해 약 43조원이 늘어난 만큼 시장 규모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ETF 상품들도 우후죽순으로 튀어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상장한 ETF 개수는 837개에 이른다.홍수처럼 불어난 ETF 시장에서 이 본부장은 단기적으로는 금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이달 초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71%에 달했다. 금리가 인하하면 통상 장기채 가격이 오르게 된다. 이 본부장은 “최근 시장에 적합한 상품은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채권 상품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미국 장기채권에 투자하면서 커버드콜(주식과 옵션을 동시 거래해 위험 회피) 전략을 이용해 높은 월 배당을 확보할 수 있는 ‘TIGER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TIGER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는 미국 증시의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국채 ETF(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인 TLT 와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바이라이트 전략 ETF(iShares 20+ Year Trs Bd Buywrt Stgy ETF)인 TLTW의 장점을 합해 미국 장기 국채 상승을 70% 이상 반영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으로 연 12% 이상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 본부장은 “언젠가는 금리 인하가 될 것이지만, 시기가 불확실한 가운데 연 12% 수준의 분배금을 받으며 금리 인하를 기다릴 수 있다는 점이 이 상품의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이 본부장은 또 하나의 국내 이슈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관련 지수를 만들고 ETF 상품을 통해 저평가를 받는 기업에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지만, ‘밸류업 테마’가 단기 이슈일지 긴 호흡으로 기업의 내재 가치를 올리는 중장기적 이슈가 될지 ‘확정 가이드 라인’이 나오는 오는 6월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향적인 정부의 정책 변화라 너무 단기적으로 매몰되지 않아도 되지만, 시장 투자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의미 있게 눈여겨봐야 한다”고 전했다. ◇ “중장기 주목해야 할 테마는…AI·인도·월배당”이 본부장은 금리 인하와 정책 모멘텀 등 파고를 넘고, 결국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지금부터 장바구니에 담아야 할 테마로 △AI △인도 △월배당의 키워드를 꼽았다. 이 본부장은 “엔비디아의 실적을 글로벌 투자자들이 확인했지만, 샘 알트먼 오픈 AI CEO가 이야기한 것처럼 지금의 AI는 TV로 따지면 ‘흑백TV’ 수준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엄청난 확장성과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에 대해서는 경제 질서가 중국에서 인도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할 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인구 면에서나 폭발적인 경제 성장률 면에서나 인도는 중요한 경제 요충지”라며 “인도 시장의 ETF 등을 국내로 잘 끌어와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마지막으로 이 본부장은 월배당 ETF를 강조했다. 저출산·고령화로 노후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월배당 ETF가 노후에 대한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월배당 ETF는 노후에 안정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노후 설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불안감 없이 장기 투자하기에 유리하다”고 했다.그러면서 이 본부장은 “제대로 된 노후설계가 이뤄지려면 월배당 ETF의 높은 배당도 중요하지만, 원금이 유지되는 것도 중요하다”며 “ETF 상품이 안정적인 배당을 바탕으로 장기간 유지될 수 있도록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월배당 ETF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커버드콜 ETF의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최대한 없애는 균형 잡인 월배당 ETF에 초점을 맞춰 끊임없이 연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