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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돌 맞은 코스피..122.52p로 출발해 16배 성장
-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국내 증권시장의 대표 시황지수 코스피가 첫 데뷔 이후 16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은 300배 이상 커졌고 거래대금은 700배가량 늘어나는 등 양적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1983년 1월4일부터 국내 최초로 시가총액가중 방식으로 산출됐다. 당시 종가는 122.52로, 2일 종가 기준 현재 지수가 2031.1임을 고려하면 1550% 상승했다. 우리 주식시장의 평균 주가수준이 15배 이상 늘었다는 뜻이다. 이는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도 높은 상승률이다. 주요 증시 중 홍콩, 대만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같은 기간 전체 시가총액은 349배, 거래대금은 722배 커졌다. 상장회사 수는 1.3배, 주식투자인구는 6.7배 늘었다. 국내총생산(GDP)은 14배 성장했다. 1983년 초 775억달러 수준이었던 GDP는 작년 말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추정 기준 1만1635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0년간 돈을 많이 벌어준 자산도 주식이었다. 주식이 28배의 수익을 올리는 동안, 채권과 예금은 각각 16.1배와 7.8배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과 부동산은 둘 다 4.2배 수준에 그쳤다.국내 주식시장은 1956년에 문을 연 이후 1964년에서 1971년 사이에는 종목들의 가격을 평균 내 사용하는 수정주가평균식을 썼다. 미국 다우존스공업평균과 비슷한 산출법을 선택한 것. 이후 78년까지는 50개 상장사 중 35개 종목의 주가만 평균을 낸 ‘한국종합주가지수Ⅰ’을, 82년까지는 356개 상장사 중 153개 종목의 주가 평균식을 쓰는 ‘한국종합주가지수Ⅱ’를 이용했다. 이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의 산출법과 비슷한 시가총액가중방식으로 산출하는 코스피를 개발했다. 1983년 1월4일 발표 당시 이름은 ‘한국종합주가지수’였고, 2005년 9월에 지금의 코스피지수(KOSPI)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의 상장 종목 수는 334종목이다.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날은 2008년 10월30일로 11.95%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의 상승 원동력은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이었다. 반대로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한 날은 미국 911테러가 발생했던 2001년 9월12일로 12.02% 하락률을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005930) 등의 선전에 전기전자업종이 85배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철강금속업종은 48배, 화학과 음식료품은 나란히 34배씩 올랐다. 반대로 건설업종은 6.6% 성장에 그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변화도 컸다. 시총 1위주인 삼성전자의 30년 전 시가총액은 637억원으로 10위를 기록했었다. 현재 시총은 230조원 규모다. 1983년 초 시총 1위 종목은 한일은행(1046억원)이었다. 한일은행은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2002년 4월에 상장 폐지됐다. 이밖에 한국상업은행, 조흥은행 등이 시총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었다.
- 김준기 동부 회장 "IMF 때보다 더 어려워"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김준기 동부 회장은 2일 “앞으로 우리가 직면하게 될 경영환경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 과거 IMF 때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열악한 조건을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통해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준기 동부 회장김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장기 저성장시대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미래로 전진하자”면서 이렇게 말했다.그는 이어 “저성장시대를 맞이해 원가절감·기술개발·상품개발을 강력하게 추진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경영체질을 갖춰야 한다”면서 “특히 판매확대와 자금확보를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김 회장은 또 “기업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라면서 “공정한 인사를 통해 좋은 사람을 적합한 자리에 기용하고, 성과주의를 통해 하루 빨리 회사의 수준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음은 김 회장의 신년사 전문이다.친애하는 동부 임직원 여러분! 2013년 계사년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이해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맡은 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지난해 우리는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여러분들의 노고로 적지 않은 성과를 이뤄냈습니다.철강·금속·화학 분야의 동부제철은 국내 철강사업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킬 선진 전기로제철기술을 확보했고, 동부메탈은 합금철사업의 세계적인 위상을 한층 강화하고, 금속 및 화학사업의 융복합화 및 다각화를 위한 토대를 넓혔습니다. 또한 동부특수강은 생산능력과 기술을 확충함으로써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졌습니다. 농업·건강·유통 분야는 영농·임업·바이오사업에 진출해 ‘한국을 대표하는 농업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식품 및 농산물 유통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사업으로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반도체·IT·전자 분야는 대우일렉 인수로 반도체, 로봇, LED, 전자재료, IT, 가전을 아우르는 ‘첨단 종합전자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건설·에너지·부동산 분야는 동부발전이 발전사업에 확고하게 진입했고, 동부건설은 환경·에너지·자원사업·부동산개발 및 호텔 등의 운영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함으로써 어떠한 환경에서도 ‘지속성장이 가능한 건설회사의 모델’을 가시화하고 있습니다.물류·여객·콘텐츠 분야는 물류사업이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을 향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고, 여객사업도 기존 역량을 바탕으로 관광사업을 아우르는 여객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보험·증권·은행 분야는 동부화재의 해외진출을 필두로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동부화재는 철저한 리스크관리 역량과 최고의 경영효율을 보유한 초일류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동부생명과 동부증권도 내실 있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동부저축은행은 업계를 대표하는 우량저축은행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하였습니다. 사회공헌 분야도 장학사업과 학술지원사업을 강화하고, 북한 및 아프리카를 포함하는 해외지역으로 활동의 범위와 수준을 확대해 나가려 하고 있습니다.임직원 여러분! 지난해 우리가 거둔 성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우리가 직면하게 될 경영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렵고 불확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의 경제위기 확산,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 신흥국의 경기부진 등 전 세계적으로 경제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상황은 일시적이고 국지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 과거 IMF나 금융쓰나미 때보다도 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세계적인 기업들의 성장사를 보면 ‘풍부한 자원과 좋은 환경이 결코 지속적인 경쟁력과 성장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다’라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기업의 경쟁력과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은 부족하고 열악한 조건을 반드시 극복해내고 말겠다는 조직구성원들의 뜨거운 열정과 의지입니다. 그 어떤 어려운 환경이 닥치더라도 반드시 극복해내고 말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촉구하면서, 2013년 새해 아침을 맞이해 다음 세 가지 사항을 여러분께 특별히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첫째, 심화되고 있는 저성장시대를 맞이해 원가절감, 기술개발, 상품개발을 강력하게 추진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경영체질을 갖춰야 하겠습니다. 둘째, 동부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3대 이니셔티브를 가속화해 경영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고 회사의 성장기반을 계속 강화해 나가야겠습니다. 셋째, 각 사는 스탠다드 경영계획에 의한 자율경영과 책임경영 하에 스스로 생존하고,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야 하겠습니다.이 세 가지 당부사항 하나하나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첫째, 심화되고 있는 저성장시대를 맞이하여 원가절감, 기술개발, 상품개발을 강력하게 추진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경영체질을 갖추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심각한 위기상황이 오고 있다는 것을 이미 체감하고 계실 것입니다. 모든 기업이 똑같이 처한 이러한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어떠한 난관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모든 방안을 강구해 무섭게 실천해 나감으로써 반드시 이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판매확대와 자금확보를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합니다. 마케팅과 영업 및 R&D역량을 강화하고, 기술개발과 상품개발을 강력하게 추진하여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노력을 통해 비용을 철저하게 줄여 나가고,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끊임없는 혁신을 해야 합니다. 모든 투자와 지출은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판단하되 본업의 경쟁력과 직결된 투자를 축소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환경 변화가 클 때일수록 기회가 많을 수 있으므로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유의해야겠습니다.경영환경이 더 나빠지는 데 대비해 스탠다드 경영계획상 다양한 시나리오 계획을 철저하게 준비해 어떠한 환경변화에 대해서도 선제적이고 탄력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불경기를 효과적으로 헤쳐나가기 위해 관계사간의 시너지 발휘에도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둘째, 동부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3대 이니셔티브를 가속화해 경영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고 회사의 성장기반을 계속 강화해 나가야 겠습니다.동부의 미션은 가장 높은 이익률과 성장률 및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전문기업이 되는 것이고, 이러한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방향이 바로 글로벌화·전문화·고부가가치화의 3대 이니셔티브입니다. 그러므로 각 사는 3대 이니셔티브에 부합하는 전략과 전술을 철저하게 실행해 나가야 합니다.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먼저 갖추고, 세계인과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해 나가야 합니다. 자기가 하는 사업을 전문화하지 않고 산만하게 운영하면 망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합니다. 핵심에 집중해 세계 최고의 전문회사로 발전해가고, 지속성장을 위해 파생기술과 파생상품을 개발하고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신성장동력을 계속 발굴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경쟁이 더욱 격화되어 가는 환경 속에서 회사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려면 새로운 아이디어와 고기술을 확보하고, 혁신을 통해 최초·최고의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 나가야겠습니다. 또한 최저 원가를 실현해 최고의 이익을 창출해 나가는 고부가가치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3대 이니셔티브를 가속화해 경영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고, 회사의 성장기반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사업뿐만 아니라 인사와 스트럭처 등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야 합니다. 기업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양과 질을 제대로 갖추고 공정한 인사를 통해 좋은 사람을 적합한 자리에 기용하고, 성과주의를 통해 하루 빨리 회사의 수준을 높여야 하겠습니다. 사람이 전문화 되고 최고가 돼야 최고회사가 될 수 있습니다. 임직원 개개인을 위대한 전문가로 성장시키기 위해 회사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양성 로드맵을 마련해야 하며, 임직원들은 올바른 직장관과 본인 스스로 성장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회사의 변화를 뒷받침하고 촉진하기 위해 기구조직·제도 등 회사의 스트럭처도 계속 정비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셋째, 각 사는 스탠다드경영계획에 의한 자율경영과 책임경영 하에 스스로 생존하고,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 동부는 사업을 통해 국가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출발한 기업입니다. 동부는 1969년에 창업된 후발기업이지만, 관리자와 전문경영인들에 의해 오늘날 7대 사업분야로 이루어진 복합그룹으로 성장함으로써 균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갖게 되었고, 1969년 이후 탄생된 국내 그룹 중 최선두의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시대의 변화는 우리에게 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이하면서 우리 동부는 지속 성장ㆍ발전해 나가기 위해 지주회사제도를 만들어 각 사가 자기책임 하에 스스로 성장을 주도해 나가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그룹의 비전과 미션, 3대 이니셔티브 등을 포함한 동부경영시스템을 체계화해 각 사가 시스템에 의한 자율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특히 동부경영시스템의 주축인 스탠다드 경영계획은 사업가형 경영계획을 지향하는 새로운 예산제도로서 각 사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의 근간이 됩니다. 이제 각 사는 스탠다드경영계획의 꿈과 야망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최고 수준의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해 나가야 하겠습니다.임직원 여러분! 동부의 역사는 끊임 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이루어져 왔습니다. 우리 동부는 위기 때마다 임직원 모두가 합심 단결해 애사심을 발휘하고, 선제적이고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저력을 가진 기업입니다.다같이 기업가정신과 혁신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장기 저성장시대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미래로 전진합시다! 2013년 계사(癸巳)년 새해,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바라시는 소망이 성취 되는 한 해가 되기를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시리즈를 시작하며]'이제 규제가 아닌 지원이다'
- [이데일리 특별취재팀] 새해가 밝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합을 외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불신(不信)이 팽배해 있다. 정치권은 재계를, 재계는 정치권을 그리고 국민은 정치권과 재계 모두를 믿지 못한다. 믿지 못하면 소통하기 어렵고 소통하지 못하고서 통합을 이야기하기는 지난하다.문제는 3대 주체간 불신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올해 국내 경기는 지난 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최악의 불황에 빠져 있다. 혼연일체가 되어도 불황의 파고를 넘기 어려운 터에 더 이상의 분열은 곤란하다.더군다나 우리 경제는 이미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는 진단이다. 더이상 머뭇거려서는 안된다. 불신의 벽을 헐고 ‘사회적 대통합’을 이뤄내야 한다. 한국 경제가 다시 도약하느냐, 주저앉느냐도 상호신뢰와 통합에 달려 있다.이에 본지는 정치권, 재계, 국민 등 3자가 일치단결하여 경제부흥에 매진하고 있는 모범국가에 특별취재팀을 파견했다. 대상국가는 지난 10월 세계은행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꼽은 싱가포르, 홍콩, 뉴질랜드, 미국, 덴마크다. 여기에 우리 경제의 가장 큰 파트너인 중국을 취재했다.이들 국가는 약속이나 한 듯 자국의 경제 발전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정치권과 재계, 국민 모두가 똘똘 뭉쳐 한방향으로 매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이들 국가의 정치권 및 정부는 몇 해 전부터 “기업 규제를 얼마나 줄이느냐는 것에서 벗어나 기업 지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추진하고 있었다.뉴질랜드의 경우 재무부가 2008년부터 ‘규제 품질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규제가 기업활동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해 존속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기업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규제는 살리고 그렇지 못한 규제는 과감히 철폐한다. 그러나 규제보다는 지원에 더 비중을 둔다. 이처럼 ‘포지티브’ 정책을 펴다보니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도 찾기 어렵다. 그 결과 기업과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믿음이 강해져 상호협력하는 선순환 구도를 보이고 있다. 당연히 국가 경쟁력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피터 머포드 뉴질랜드 재무부 담당이사는 “뉴질랜드 정부는 이제 규제를 줄이는 것보다 규제 자체를 통해 기업이 보다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이를 업그레이드 하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에 기업과 정치권·정부·국민 모두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도 ‘잘 나가는’ 국가들의 공통점이다. 전통적 낙농국가인 덴마크는 풍력·디자인을, 뉴질랜드는 영화·관광을, 홍콩은 창의·와인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그야말로 온 국가가 발벗고 나서 뛰고 있다.엄격한 법치국가로 정평이 난 싱가포르는 국가가 직접 나서 기업들과 손잡고 경제 부흥을 위해 카지노 사업을 국가의 핵심 미래사업으로 선정,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경제발전을 위해서라면 국가적 체면은 중요치 않다는 분위기다. 이들 국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미래 성장엔진은 하나같이 이미 우렁찬 엔진 소리를 내며 본격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미래성장산업들이 경제를 견인하면서 이제는 ‘미래’가 아닌 ‘현재형’ 성장 엔진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적 장기 플랜은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도 우리가 배울 점이다. 풍력산업을 국가적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무려 40여년간 지속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덴마크가 좋은 본보기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국가 아젠다가 바뀌는 우리와는 대조적이다. 한메 윈드뮬러 덴마크 에너지 에이전시 팀장은 “정권이 바뀌어도 수십년 동안 일관되게 국가의 주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풍토이기에 이런 성과를 거두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취재=류성 부장 ·한규란 기자(산업부) 양미영 차장(글로벌마켓부) 이민정 기자(경제부) 이정훈 뉴욕특파원 양효석 상하이특파원
- [2013 경제]②키워드는 '위기대응'과 '공생발전'
- [이데일리 김상욱 기자] 정부의 내년 경제정책방향은 크게 ‘위기대응’과 ‘공생발전’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내년에도 안팎의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낮췄지만 하방위험이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경제 전반에 자리잡고 있는 리스크에 대한 관리와 함께 재정을 통한 경기방어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여기에 서민생활 안정,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등 공생발전이라는 목표는 방향이나 내용면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하는 경제민주화와 다르지 않다. 다만 정권이 교체되는 시점이라는 한계로 인해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담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내년에도 저성장..“하방위험 여전”정부는 내년 경제에 대해 “올해보다는 나아지지만 여전히 어렵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그에 따라 성장률 전망도 하향했다. 정부가 새롭게 제시한 전망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와 같고, 국제통화기금(IMF)의 3.6% 한국은행이 제시한 3.2% 보다도 낮다. IMF와 한국은행의 전망 발표시점이 10월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설명대로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됐다는 분석이다.문제는 지금의 경기침체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유럽 재정위기, 미국의 재정긴축 가능성, 신흥국 경기둔화 등으로 수요가 부진하고, 그동안 경기를 지탱해주던 각국의 재정여력도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의 양적완화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안요인도 여전하다. 정부도 이날 내년 성장률을 제시하며 ‘베이스라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위로도, 아래로도 열려있는 숫자라는 의미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만 놓고 봤을때는 아래쪽으로 무게가 실린다.◇새로운 카드는 없다..선택은 다음 정부로정부는 일단 안정적인 거시경제와 재정을 통한 경제활력 제고를 정책 목표로 제시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본유출입에 따른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기존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반기 재정집행 목표를 60%로 설정하고, 재정운용도 탄력적으로 한다.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 확대와 투자환경 개선 내용도 담겼다.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민주화와 같은 방향인 공생발전을 위한 과제들도 제시했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물가관리, 중소기업 인턴 확대, 중장년 재도약 일자리 신설 등이다. 기존에 발표된 복지정책 추진과 자영업자 지원,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문화 확산 등도 정책에 포함됐다. 대부분 이미 발표된 내용의 범주를 넘어서지 않았다는 평가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도 “발표된 과제들이 중심이며 새로운 내용을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탄력적 재정운용이라는 표현은 현재 가용한 재원을 의미한다”며 추가경정예산(추경) 여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결국 지난 5년전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경제팀이 출범한 후 ‘수정된’ 정책방향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칼자루는 다음 경제팀으로 넘어간 셈이다. 대통령 당선인이 지향하는 정책기조에 맞춘 정책이 나오는 시점에 벌써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추경예산 편성여부도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 국민 35.9%만 '규칙적 운동'...10~20대 운동 안해
-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만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창 체력을 키워야할 10~20대의 운동부족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을 위한 신체활동 권고안’에 따라 2012년 ‘국민생활체육참여실태조사’를 한 결과 국민의 35.9%만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WHO는 성인과 노인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 소아 및 청소년은 매일 60분 이상의 유산소 활동 및 근력과 뼈 강화를 위한 신체활동을 권고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은 절대 운동량이 부족했다.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비율은 남자는 50대(37.8%) 60대(38.0%) 70대 이상(38.1%)이, 여자는 40대(42.7%) 50대(44.9%) 60대(41.4%)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20대 여자는 각각 72.9%, 67.3%, 남자는 48.2%, 50%가 운동을 전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젊은 층의 운동 부족이 두드러졌다.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 20대 이하는 ‘시간 부족’을, 50대 이상은 ‘건강상의 문제’를 꼽아 건강할때 건강을 챙기지 않는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연도별 주2~3회 지속적 생활체육 참여율특히 국민의 운동 참여율은 IMF 경제 위기 등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1997년~2000년, 2008년, 2012년에 급감해 경기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아울러 한국인의 신장과 체중은 일본과 중국에 비해 월등하나 근지구력을 제외한 근력, 순발력, 전신 지구력, 평형성 체력은 약하고 비만 지수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남자의 키는 20대 초반과 30대 초반이 평균 174.5㎝로 가장 컸고 체중은 30대 초반이 75.8㎏으로 가장 많이 나갔다. 여자의 키는 20대 초반이 평균 162.2㎝, 체중은 40대 후반이 58.6㎏으로 최고였다.
- 中企 "내년 경제성장률 2.9%..4년만에 최저"
-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중소기업들이 내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이 예상하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금융위기 발발로 위기감이 고조됐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았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내놓은 2013년 중소제조업 경기 및 경영환경전망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9%로 예상했다. 지난달 중순 중소제조업 1500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조사에서 다음해인 2009년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한 이후 가장 낮다. 또 지난해말 조사에서 예상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 3.5%보다 0.6%포인트 낮다. 중소기업의 예상 경제성장률 2.9%는 국내외 기관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에서도 낮은 수준에 속한다. 현재 한국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이 3.3%, 한국은행은 3.2%로 전망하고 있고, KDI와 OECD의 예상치는 각각 3%와 3.1%다. IMF는 가장 낮은 2.7%로 예상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53%)이 내년 경제상황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응답했다. 중소기업 업황전망을 나타내는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도 88로 내년도 업황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건강도지수 역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63.7 이후 가장 낮다. 유럽 등 선진국 재정불안 요인이 우리 경제에 본격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중소기업의 67.7%가 선진국 재정불안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고,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55.1%), 새정부의 정책방향(46.4%), 가계부채위험(36.0%). 신흥국 경제위축(2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새정부가 내수활성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희망했다. 새해 예상되는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침체(80.4%)가 가장 컸다. 원자재 가격상승(49.2%), 인건비상승(34.8%)도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새정부의 현안과제로도 내수활성화주력(78.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중소기업자금지원확대(55.4%), 환율안정(28.4%), 원자재수급애로해소(25.6%), 중기기술보호(25.4%) 등도 역점 과제로 나타났다. 한편 내년도 중소기업들이 생각하는 적정 달러원 환율은 1088원, 적정 유가 수준은 97달러로 조사됐다. 또 적정 대출금리 수준은 4.7%로 현행 대출금리 수준 5.29%보다 낮아지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중기중앙회는 “내년에는 선진국 재정불안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고 내수침체는 여전히 가장 큰 중소기업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며 “새정부가 내수경기 활성화에 적극 나서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