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26일 ‘증시 밸류업’ 발표…“워런 버핏 춤추게 하라”
  • 26일 ‘증시 밸류업’ 발표…“워런 버핏 춤추게 하라”[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 대책인 ‘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이 오는 26일 발표됩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주환원을 촉진하는 인센티브 기본방향 등을 담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겠다”며 “기업가치 제고 측면을 2월26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가 중심이 돼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해왔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을 투자자들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시하구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만들구요. 그래서 시가총액이 보유 자산보다 적은 PBR 1배 미만 기업이 스스로 주가 부양책을 내놓도록 유도하고, 관련 종목 증시도 부양하는 취지입니다. 요즘 일본 증시가 좋잖아요. 15~16일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가 이틀 연속으로 3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구요. 일본이 이같은 밸류업 정책을 추진해서 효과를 보다 보니, 우리나라도 일본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 토론회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통해 투자자 친화적인 증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뒤 구체적인 안이 26일 공개되는 것입니다. 다만 이 발표를 앞두고 시장 기대감이 있지만 당국의 고민이나 우려도 많다고 합니다. 잘못 알려진 내용도 있구요. 최근에 이데일리는 일본에서 20여년간 경제 연구를 하고 계신 교수님을 줌으로 인터뷰를 했는데요. 일본의 증시 상승 배경과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상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관련 내용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되려면 금융당국 간 협업과 팀워크도 중요하다. 사진 왼쪽부터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모습. (사진=이데일리DB)-관련해 최근 국내 증시를 보면 ‘저PBR주 열풍’이 불었죠?△수치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14일까지 5조9748억원을 순매수 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범위를 확대하면 8조9265억원에 달합니다. 특히 이달에는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월별 순매수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기존 최대 기록은 2013년 9월 7조8263억원인데, 8거래일 만에 이미 6조원에 육박했습니다.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005380)(1조4633억원), SK하이닉스(000660)(4990억원), 기아(000270)(3891억원) 등 입니다. 이외에도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삼성생명(032830) 등 자동차·은행·보험·증권 등 저PBR 업종이 주를 이뤘습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예고한 게 지난달 17일인데요, 이후 저PBR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로 풀이됩니다. -26일 발표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들어갈까요?△설왕설래가 많고, 확정되지 않은 내용도 많은데요. 금융위가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은 이렇습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기업 가치 상승을 목표로 하는 것이 정책 목표이구요. 주요 내용은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 등)를 기업규모, 업종별로 비교 공시하고, 상장사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하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 상장사가 기업가치 개선에 힘쓰도록 독려하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작년 일본 증시 상승에 기여한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유사한 제도의 도입은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작년 4월 도쿄증권거래소(TSE)는 PBR가 1배 미만인 상장사에게 주가 상승 개선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기도 했구요.-장관 표창도 주고, 세무조사 유예도 한다고요?△금융위는 관련 보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검토 중인 내용을 보면 금융위는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우수 상장사를 선정해 정부 표창을 정례적으로 수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수 기업을 등급별로 나눠 국무총리 표창, 금융위원장 표창 등을 주는 방식입니다. 업계는 당국이 추진하는 포상에 금전 혜택은 물론 세무조사 1~3년 유예 수혜까지 포함될 것으로 봤습니다. 기업가치 제고 우수 상장사를 모아 별도의 해외 IR을 꾸리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거래소가 공시 우수 법인 평가 가점 부여,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유예, 전자투표 및 전자 위임장 수수료 인하 등의 인센티브 대책도 나올 수 있습니다. 우수 기업 선정 기준으로는 일본의 사례와 유사하게 주가순자산비율(PBR)·자기자본이익률(ROE)·투하자본수익률(ROIC) 등 주요 재무 지표들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최상목 부총리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자발적 가치 제고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주주환원 노력, 촉진할 수 있는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법무부에서 검토하는 등 상법 개정 관련 정책 기본방향을 담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료=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그래픽=김정훈 기자)-페널티는 없나요?△일각에선 PBR이 1배 이하인 상장사가 주가 상승 목표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 페널티를 받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장 폐지처럼 단기·일회성 조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페널티가 아닌 지속적인 인센티브를 통한 투자 촉매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포상에 세무조사 유예와 같은 인센티브를 포함시켜 상장사들이 자발적으로 주가를 부양할 수 있게끔 유도하겠다는 복안이기 때문에, 페널티로 억지로 하는 조치는 담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경우 ‘관치 금융으로 증시 부양에 나섰다’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어서요, 금융위 등은 페널티에 대해선 선을 긋는 상황입니다. -금융당국에서도 관치 금융으로 비치지 않도록 고심하는 분위기이지요?△그렇습니다. 최근에 금융당국 쪽 분위기를 보면 어떤 때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긴장하는 모습인데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잖아요. 그런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소문난 잔치에 먹어볼 게 없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짜짠”하고 발표를 했는데 별로 증시 부양 효과가 없으면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란 고민도 많습니다. 오히려 당국에선 최근에 말을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담당 공무원들을 만나기도 힘들고, 어떤 때는 전화 연결도 어렵습니다. 여러 회의가 많은 것도 있지만, 당국이 너무 말을 많이 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에 얘기할 수록 시장에 ‘감놔라’, ‘배놔라’고 지시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으니까요. 금융위 등은 그런 모습으로 비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쓰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특히나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있는 현안이잖아요. 증시 활성화라는 것이요. 작년부터 보면 11월에 공매도 금지 및 제도개선 추진 발표, 12월 말에 주식 양도세 대주주 요건 완화, 1월에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및 상법 개정 시사, 자사주 제도개선 방안 발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혜택 확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예고까지 발표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한 뒤 별 효과가 없으면 대통령실에서도 한소리가 나올 것이구요. 그런 점에 대해 당국에선 고민이 많은 분위기입니다. 권혁욱 니혼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정부가 쓸데 없이 이것저것 간섭하고 페널티를 주는 식으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히토쓰바시대 경제학 박사 △일본 경제산업성 경제산업연구소 패컬티 펠로우 △일본 문부과학성 과학기술·학술 정책연구소 객원 연구원 △서울대 경제연구소 방문교수 (사진=권혁욱 교수 제공)-일본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어떤가요? △권혁욱 니혼대 경제학부 교수와 지난 9일 온라인으로 줌 인터뷰를 했습니다. 권 교수는 IMF 외환위기 때인 1997년부터 27년간 일본 현지에서 경제 연구를 해왔습니다. ‘한국이 어떻게 하면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의 실패를 겪지 않을까’라는 화두를 가지고 한일 경제를 가까이서 살펴본 교수신데요. 최근에는 코스피는 주춤한 데 닛케이지수는 34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한일 증시 격차도 주시하며 보고 있다고 해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권 교수가 이렇게 얘기한 게 인상 깊었는데요. “일본의 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 제도가 성공한 것은 시장과 통했기 때문입니다. 상장 폐지 등 페널티가 없었습니다. 기업 스스로 투명한 공시를 하도록 유도하고 시장이 판단하도록 했습니다.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정부가 쓸데없이 이것저것 간섭하고 페널티를 주는 식으로 가면 안 됩니다. 정부는 상장사들이 자발적으로 투명한 공시 등을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장(場)을 만드는 정도로 가야 합니다.”-그래도 정책 실효성이 있어야 할텐데. △페널티가 없으면 잘 될까 하는 의구심이 저는 들었는데요, 권 교수님은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구요. “당시 일본 금융청(FSA)와 거래소는 주주가치 환원 관련 공시를 잘하는 기업에 표창을 주고 우수기업 리스트도 게시했습니다. 기업가치를 개선한 기업들이 공개되고 정보 비대칭성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효과를 봤습니다. 이 같은 정책에 첫 번째로 화답한 게 외국인 투자자들이었죠.”페널티가 없어도 이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투명한 공시 이후 자연스럽게 기업들 스스로 주주가치 환원에 나섰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먼저 반응을 보이고 매수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권 교수님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의 핵심은 외국인 투자 유치”라며 “일례로 워런 버핏이 일본 종합상사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투자가 급물살을 탔고 증시가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워런 버핏을 춤추게 하라는 뜻이지요?△작년 4월 당시 버핏 회장은 “일본 종합상사들에 대한 투자가 미국 이외 기업 중 가장 많다”며 “지분 보유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재 포트폴리오에 한국 주식은 한 주도 없습니다.어찌보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워린 버핏을 춤추게 하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투자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워런 버핏 같은 투자자들이 춤출 정도로 흥이 나서 우리나라 증시에 투자하는 때가 오길 고대해봅니다. 자본시장 공정성과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법안들이 국회에 여전히 계류돼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뿐 아니라 법안 논의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 위 표는 1월초 기준으로 작성한 것으로, 위 표의 4번에 나온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대한 관한 법률 개정안’은 지난달 25일 국회를 통과했다.-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만으론 부족하다는 지적이지요?△권 교수는 “밸류업 프로그램만으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밸류업 프로그램만이 만능키·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셈인데요. 교수는 일본 증시가 활성화 된 것은 환율·금리 정책과 밸류업 프로그램 등 여러 정책과 시장 환경이 좋은 타이밍에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는데요. 앞서 일본거래소그룹(JPX)이 일본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2000조엔이 넘는 가계금융을 증시로 유도’,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취임 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악재 대비’, ‘기시다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및 기업공개(IPO) 지원 취지’였습니다. 단순히 증시를 올리는 수준이 아니라 전반적인 증시·경제 체력을 높이고, 해외 투자를 끌어오는 취지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합 대책이 나온 것이구요. -우리나라도 종합 대책이 필요하지요?△그렇습니다. 금리 완화 등 각종 정책도 종합적으로 지속적으로 함께 가야 하구요, 상법 개정이나 자사주 제도개선도 함께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참에 국회에 계류 중인 상법 개정안도 논의가 필요합니다.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로 개정하는 것인데요. 기업이 이익 창출 능력을 키워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줘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이사의 충실의무 범위에 주주를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제도개선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함께 같이 가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 환경을 조성돼야 하구요. 우리나라가 과거 IMF, 론스타 논란 때문에 외국인 투자에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지만, 불법엔 엄단하지만 투자 유치를 위해선 묻지마식 부정적 선입견을 털어내야 외국인 자금도 몰려올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현재 국회에는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거나 거래 공정성을 높이는 법안,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규제를 합리화하는 법안 등 10개 주요 법안이 정무위원회 등에 계류돼 있습니다. 금융위 정책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금투세·거래세 등 조세 개편뿐 아니라 불공정한 증시 제도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4.02.17 I 최훈길 기자
SC제일銀, 취업·창업 도전 청년에게 멘토링
  • SC제일銀, 취업·창업 도전 청년에게 멘토링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SC제일은행은 미래를 이끌 청년들의 취업·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사회 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청년들이 경제적 자립을 위한 평등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경제적 포용’을 추구한다는 목표에서다.SC제일은행의 ‘여성 청년 글로벌 창업가 성장 프로그램’은 여성 청년 창업가들이 창의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로 사회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고, 나아가 글로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20년부터 진행해오던 여성 청년 핀테크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Women in Fintech 아카데미)을 확장해 작년 새롭게 론칭했다. SC제일은행은 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여성 청년 글로벌 창업가 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SC제일은행)참가팀에게는 글로벌 VC 특강, 비즈니스 모델·IR 코칭 등 액셀레이팅 교육이 제공된다. 이중 수상팀은 상금과 함께 싱가포르 해외 연수와 공간 입주 지원 등의 혜택도 지원된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170명의 여성 청년 창업가와 100개의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SC제일은행을 통해 창업의 꿈을 이어나가게 됐다”고 했다.시각 장애 청소년 등의 금융 경제 역량 강화를 위한 청소년 금융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전 세계 20여 개 국가에 걸쳐 SC제일은행 임직원들이 금융 전문성을 바탕으로 ‘찾아가는 경제 교육’을 진행해왔다. 전국 초·중등학교 학생들과 시각 장애 청소년들이 대상으로, 국내에서도 2015년부터 현재까지 3만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점자 처리가 된 금융 교육 보드 게임 등 청각과 촉각을 활용한 교육으로 커리큘럼이 짜졌다.이 외에도 취업 역량 강화 일환으로 대학생들을 위한 커리어 멘토링도 진행하고 있다. 취업과 진로를 고민하는 대학생, 임직원이 매칭돼 비대면 플랫폼으로 멘토링이 이뤄진다. 지난 2020년에는 빌 윈터스 SC그룹 회장이 직접 참여해 국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조언하기도 했다. ‘금융 혁신과 미래 금융 커리어’가 주제였다. 2022년에는 호세 비냘스 SC그룹 이사회 의장이 경제학 교수, 스페인중앙은행 부총재, 국제통화기금(IMF) 통화자본시장 국장 등을 거친 경험을 들려주며 미래 설계 멘토링을 진행한 바 있다.또 SC제일은행은 매달 100여 명의 임직원이 스스로 전국 은행 거점 지역의 소외 계층을 발굴하며, 최근 3년 연속 80%의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봉사 활동(Share&Care)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독거 노인과 소외계층 저소득 가정 지원 등 취약 계층 지원에 힘쓰고 있다.
2024.02.16 I 김국배 기자
혼란스러운 세계 교역성장률 '3.3% vs 2.3%'
  • 혼란스러운 세계 교역성장률 '3.3% vs 2.3%'[최정희의 이게머니]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초 주요 국제기구에서 발표한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가 혼란을 주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성장 전망치가 0.5%포인트나 벌어지면서 세계 경제가 양호한 회복세를 보일 것인지, 3년 연속 둔화할 것인지로 나눠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양 기관의 세계 교역성장률 전망은 무려 1%포인트나 벌어졌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로선 세계 경제성장보다 교역 성장이 중요한 데 어느 쪽 전망이 더 맞느냐에 따라 수출 경기 개선폭이 달라질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출처: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세계 교역, 작년보단 반등하긴 하는데…2%대냐, 3%대냐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이 1월 발표한 올해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는 각각 2.4%, 3.1%로 집계됐다. 0.7%포인트 차이가 벌어졌다. 다만 IMF는 우리나라 성장률을 2.3%로 밝힌 반면 WB는 우리나라 성장률을 전망하지 않았다. WB는 지난 달 9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2.4%를 제시하면서 3년 연속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교역성장률은 2021년 6.2%에서 2022년 3.0%, 2023년 2.6%, 2024년 2.4%를 찍고 2025년 2.7%로 소폭 회복한다는 구상이다. 반면 20일 뒤 지난 달 30일 공개된 IMF 전망은 올해 3.1% 성장률을 제시했다. 작년 성장률(3.1%)과 같은 수치다.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며 양호한 경제 성장세가 이어진다는 관측이다. 2월 1일 공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올해 성장률은 2.9%로 양 기관의 중간 정도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WB와 IMF가 상반된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을 내놓은 가장 큰 이유는 세계 교역성장률을 바라보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양 기관 모두 세계 교역성장률이 작년 0%대에서 올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WB는 2.3%를, IMF는 3.3%를 제시할 정도로 전망 격차가 무려 1%포인트나 벌어진다.OECD는 세계 교역 성장률을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으나 교역 성장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OECD는 보고서에서 “아시아 지역의 반도체, 전자제품 생산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자동차 판매도 증가하면서 상품 무역을 뒷받침한다”며 “국제 항공 여객 운송량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 서비스 무역 또한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액은 올 1월 각각 52.8%, 24.8% 증가했다. 각각 3개월 연속, 19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2월 1~10일 수출액도 42.2% 급증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부분도 있다. WB는 “작년 세계 교역성장률(0.2% 예측)이 50년만에 최악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선진국 중심으로 상품 수요가 부분적으로 회복되면서 2.3%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6월 전망 수치보다 0.5%포인트나 하향 조정된 것이다. WB는 중국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하고 글로벌 투자가 부진한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IMF는 세계 교역성장률을 3.3%로 WB보다 높게 보지만 이 수준은 역사적 평균 교역성장률 4.9%보다 낮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무역 분절화, 지정학 갈등 등이 교역 성장에 방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무역경보(Global Trade Alert)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무역 규제 개수는 2019년엔 1100개였으나 2022년 3200개를 신규로 부과했고, 2023년에도 3000개의 규제가 새로 생겼다. 중동불안에 전 세계 해양 무역량의 약 15%(2022년 기준)를 담당하는 홍해가 막히면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항해 기간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세계 교역량 회복이 더뎌질 수 있는 요인이다. OECD는 희망봉 주변으로 더 긴 항로를 이용하게 되면서 항해 기간이 30~50% 증가한다고 밝혔다. 관련 운송비용도 비싸진다. 관세청에 따르면 1월 유럽연합(EU) 대상 해상수출 비용은 컨테이너 2TEU(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당 434만5000원으로 전월 대비 72.0%나 급등했다.동시에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OECD에 따르면 최근 운송비용이 100% 오르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연간 OECD 수입물가 상승률을 5%포인트 가까이 올리고 이는 약 1년 후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0.4%포인트 올릴 수 있다. 물가상승세 둔화는 주요국의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고 인하 횟수를 줄여 성장률 회복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 ◇ WB·IMF, 美 성장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WB와 IMF간 세계 성장률 전망 차이는 미국 경제 전망에서도 나타났다. WB는 미국에 대해 올해 1.6%를, IMF는 2.1%로 전망하고 있다. 0.5%포인트 차이다. WB는 미국 경제에 대해 초과저축 축소, 높은 금리, 고용 둔화를 근거로 소비·투자가 약화돼 작년 2.5% 성장에서 크게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IMF는 견조한 고용과 소비 등을 이유로 미국 경제가 2%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 것이다. 이는 OECD도 마찬가지다. 미국이 우리나라 주요 수출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이 서비스 중심으로 성장하느냐, 상품 위주로 성장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희비가 달라질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국의 1월 ISM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1로 전달(47.1)보다 2포인트 상승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지수 내 신규 주문 PMI가 52.5로 5.5포인트 상승한 점도 교역 증가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주로 의류, 가죽, 1차금속, 화학제품, 운송장비 등이 증가했다. 반면 컴퓨터 및 전자제품, 석유 및 석탄제품, 전기장비, 가전제품 등은 감소했다. 한편 양 기관은 중국 성장 전망에 대해선 격차가 크지 않았다. WB는 올해 중국 경제가 4.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IMF는 4.6%로 보고 있어 별 차이가 없다.
2024.02.16 I 최정희 기자
정부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품' 가입…"재건사업 기회 확대"
  • 정부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품' 가입…"재건사업 기회 확대"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협의체에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이로써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천명한 윤석열 대통령의 글로벌 연대 구상에도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정부는 주요 7개국(G7) 주도의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협의체인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MDCP)에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했다고 대통령실이 15일 밝혔다. MDCP는 우크라이나 재정 지원과 중장기 재건 복구 계획을 조율하고, 우크라이나 개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G7 주도로 출범한 핵심 공여국 간 협의체다. G7 회원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집행위, 우크라이나, 세계은행,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참여하고 있다.우리나라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전날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제8차 MDCP 운영위원회에서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정부는 지난해 7월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계기에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으며 당시 3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올해 추가로 3억 달러, 내년 이후 20억 달러 이상의 중장기 지원 패키지를 발표하며 현재 안보, 인도, 재건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MDCP에 회원국으로 가입하려면 10억 달러에 상당하는 기여를 해야 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MDCP 가입을 통해 G7 등 국제사회 주요국들과 긴밀히 공조함은 물론, 전쟁의 상처를 딛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낸 우리 경험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롭고 민주적인 재건·복구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우크라이나 재건·복구 재정 기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공여국 간 협의 과정에 우리나라가 직접 참여하게 됨에 따라 재건·복구 과정의 진행 상황과 동향을 더욱 직접적으로 소상히 파악할 수 있고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도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한편 대통령실은 기여에는 복구·재건 프로젝트와 재정적 지원이 포함되지만 군사적 목적의 지원은 제외된다고 밝혔다.
2024.02.15 I 박태진 기자
한국 성장률, 25년만에 日에 추월 당했다
  • 한국 성장률, 25년만에 日에 추월 당했다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일본에 추월 당했다.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서 행인이 증시 전광판을 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1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일본의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이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한국의 경제성장률 속보치인 1.4%를 웃도는 수치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일본에 뒤처진 건 1998년 이후 처음이다.닛케이는 한은 관계자를 인용해 “저출산·고령화와 생산성·경쟁력 저하로 잠재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며 한국도 저성장기에 들어섰다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는 “세계화에 올인해 온 한국은 극단적인 산업 특화가 진행되면서 경제안보와 자유무역 사이 교착 상태에 있다”며 반도체·자동차 업황 부진을 한국의 성장률 저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가계부채가 소비를 끌어내려 내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도 지적했다.다만 올해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일본을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달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과 일본의 올해 실질 GDP가 각각 2.3%, 0.9%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한편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지 않은 일본의 명목 GDP는 지난해 4조 2106억달러로 전년보다 5.7% 늘어났다. 미국·중국·독일에 이어 세계 4위다. 일본과 독일의 명목 GDP 순위가 역전된 것은 1968년 이후 55년 만이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 환산 명목 GDP도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2024.02.15 I 박종화 기자
KDI, 올해 韓 성장률 2.2% 유지…"수출 보다 회복할 것"
  • KDI, 올해 韓 성장률 2.2% 유지…"수출 보다 회복할 것"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4일 ‘2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글로벌 경기가 보다 완화된 상황에서 한국의 수출 회복세가 긍정적인 추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수 부진’이라는 진단을 3개월째 이어간 가운데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2.2%는 유지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美·中 경제 경착륙 위험 완화…“韓 수출에 긍정적 신호”KDI는 14일 ‘2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 경제는 부동산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책에 나섰고, 미국 역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향후 한국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공산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전망치(작년 10월, 2.9%) 대비 0.2%포인트 높은 3.1%으로 소폭 상향했다. 다만 이는 2011년~2019년 평균치(3.5%)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중국과 미국의 경착륙 위험이 축소됨에 따라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중국 인민은행은 내달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고, 중국 정부 역시 대규모의 증시 안정기금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내달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경기 부양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미국은 견조한 고용 추이는 물론,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 등이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양호한 경제 상황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의 약화는 국내 시장 금리와 내수에 압박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KDI는 한국의 올해 수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KDI는 물량 기준 총수출 증가율은 3.8%에서 4.7%로 0.9% 높여 제시했다. 경상수지 역시 기존 전망치(430억 달러 내외 흑자)보다 높은 560억 달러 내외 흑자를 보일 것으로 상향했다. 수출의 회복세를 바탕으로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언급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 고금리에 내수 부진 계속…韓 올해 전망치 2.2%는 유지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이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2월 KDI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만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 등 내수가 부진하다는 분석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째 유지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소비와 투자 모두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KDI는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대비 0.1%포인트 낮은 1.7%로 하향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부동산 경기 부진을 반영, 건설투자(-1.4%) 감소폭은 기존(-1.0%)보다 확대될 것으로 봤지만, 전체 전망치(2.3% 증가)는 유지했다. 정 실장은 “상품 소비의 경우 특히 금리에 더 민감해 서비스 소비보다 더욱 좋지 않고, 전체 소비와 투자 모두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고금리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완화된 수출 전망에도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KDI는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2% 그대로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수 둔화를 반영해 기존 전망치(2.6%) 대비 0.1%포인트 소폭 하향한 2.5%로 수정해 제시했다. 정 실장은 “상반기 정부의 신속 재정 집행 기조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하반기에 들어서는 물가 안정치 목표인 2%대에 수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과 중국 경기 둔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해 촉발된 부실 업체들의 구조조정 여파는 위험 요소로 지목됐다. 정 실장은 “중국 경기가 둔화될 경우 한국의 성장률 역시 2% 내외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미국 대선 등과 더불어 아직까지는 지켜봐야 할 요소”라고 짚었다. 이어 “부실 건설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금융시스템 위기로 전개될 가능성은 적겠으나, 향후 관련 부문의 신용 경색 가능성 등은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2024.02.14 I 권효중 기자
인도 증시 랠리에…키움 ‘KOSEF 인도Nifty50(합성)’ 순자산 2000억 돌파
  • 인도 증시 랠리에…키움 ‘KOSEF 인도Nifty50(합성)’ 순자산 2000억 돌파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키움투자자산운용이 ‘KOSEF 인도Nifty50(합성)’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자산 규모가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SEF 인도Nifty50(합성)’의 순자산총액(AUM)은 지난 8일 기준 202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1311억원 늘었고,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증가했다. 인도 증시가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지속하고 투자자들의 자금유입도 활발했던 영향이다.KOSEF 인도Nifty50(합성)은 최근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1개월 간 1.88%, 6개월 간 11.58%, 1년 간 25.99% 올랐다. 인도 Nifty50 지수를 정방향 1배 추종하는 ETF 상품군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 인도 Nifty50 ETF 3종이 함께 거래되기 시작한 지난해 4월 21일 이후 지난 8일까지 약 10개월 간 KOSEF 인도Nifty50(합성)의 상승률은 22.0%로, 다른 두 상품 성과를 각 0.1%포인트, 0.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KOSEF 인도Nifty50(합성)은 지난 2014년 6월 국내 최초로 출시된 인도 ETF다.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에 상장된 주요 종목 50개로 구성된 ‘Nifty50 지수’를 추종한다.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이 지수는 인도 대표 금융기업 HDFC은행 및 ICICI은행, 인도 대표 에너지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IT기업 인포시스, 건설 및 엔지니어링 기업 라르센&투브로 등의 비중이 높다.인도는 신흥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성을 보유한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2024년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5%로, 전세계 평균(3.1%)은 물론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 평균(4.1%), 중국(4.6%) 등의 성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생산성, 미국과 중국의 경쟁 구도 속에서 인도가 갖는 이점 등이 인도의 성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특히 오는 4월 인도 총선에서 모디 총리의 3연임 가능성이 높은 점도 인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모디노믹스’에 대해 시장의 신뢰가 높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경우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인도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인도는 미·중 갈등의 대표 수혜국으로 올해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 전후 성장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망한 신흥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자 한다면 인도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2.14 I 원다연 기자
“日 밸류업, 상폐 페널티 없어…외인 투자 유치가 핵심”
  • “日 밸류업, 상폐 페널티 없어…외인 투자 유치가 핵심”
  • [이데일리 최훈길 김보겸 기자] “일본의 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 제도가 성공한 것은 시장과 통했기 때문입니다. 상장 폐지 등 페널티가 없었습니다. 기업 스스로 투명한 공시를 하도록 유도하고 시장이 판단하도록 했습니다. 이 같은 정책에 첫 번째로 화답한 게 외국인 투자자들이었죠.”권혁욱 니혼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9일 온라인으로 이데일리와 진행한 줌 인터뷰에서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정부가 쓸데없이 이것저것 간섭하고 페널티를 주는 식으로 가면 안 된다”며 “정부는 상장사들이 자발적으로 투명한 공시 등을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장(場)을 만드는 정도로 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혁욱 니혼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정부가 쓸데 없이 이것저것 간섭하고 페널티를 주는 식으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히토쓰바시대 경제학 박사 △일본 경제산업성 경제산업연구소 패컬티 펠로우 △일본 문부과학성 과학기술·학술 정책연구소 객원 연구원 △서울대 경제연구소 방문교수 (사진=권혁욱 교수 제공)앞서 권 교수는 IMF 외환위기 때인 1997년부터 27년간 일본 현지에서 경제 연구를 해왔다. ‘한국이 어떻게 하면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의 실패를 겪지 않을까’라는 화두를 가지고 한일 경제를 가까이서 살펴봤다. 최근에는 코스피는 주춤한 데 닛케이지수는 34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한일 증시 격차도 주시하며 보고 있다. 설 이후 금융위원회가 증시 활성화 대책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15일 정은보 신임 이사장 취임 이후 새해 업무에 본격 돌입한다. 관련해 권 교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의 핵심은 외국인 투자 유치”라고 지적했다. 우선 그는 “일본거래소그룹(JPX)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2000조엔이 넘는 가계금융을 증시로 유도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취임 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악재 대비 △기시다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및 기업공개(IPO) 지원 취지였다”며 “당시 일본 거래소가 적극적으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권 교수는 “당시 일본 금융청(FSA)와 거래소는 주주가치 환원 관련 공시를 잘하는 기업에 표창을 주고 우수기업 리스트도 게시했다”며 “환율·금리 정책과 밸류업 프로그램이 좋은 타이밍에 맞물렸고, 기업가치를 개선한 기업들이 공개되고 정보 비대칭성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효과를 봤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워런 버핏이 일본 종합상사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투자가 급물살을 탔고 증시가 올랐다”며 “외국인 투자가 몰리면서 반도체 소재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작년 4월 당시 버핏 회장은 “일본 종합상사들에 대한 투자가 미국 이외 기업 중 가장 많다”며 “지분 보유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재 포트폴리오에 한국 주식은 한 주도 없다. 권 교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에 나선 금융위·금융감독원에 제언하고 싶은 점에 대해 “밸류업 프로그램만으론 안 된다”며 “전반적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이 과거 IMF, 론스타 논란 때문에 외국인 투자에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지만 이제는 부정적 선입견을 털어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2024.02.14 I 최훈길 기자
  • [사설]초호황 누리는 미ㆍ일 증시, 한국만 맥 못추는 이유 뭔가
  • 미국과 일본 증시가 연일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제(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일 대비 0.33% 오르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3만 8797.38)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었다. S&P500지수는 올 들어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가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경제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5%로 한국(1.4%)을 큰 차이로 앞질렀으며 올해 전망도 밝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모두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6%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해 12월 CPI 상승률을 전월비 0.3%에서 0.2%로 수정 발표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는 미국 기업들의 호실적으로 이어져 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S&P500 소속 기업 중 실적 발표를 마친 332곳 가운데 81%가 예상치를 넘는 이익을 실현했다고 한다. 일본 증시도 버블 붕괴 이후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지난 9일 장중 3만 7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어제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3만 7963. 97로 폐장했다. 일본 경제가 장기 침체의 늪으로 빠져 들기 시작한 1990년 2월 이후 34년 만의 일이다. 일본 증권가에서는 머지 않아 1989년 12월 29일에 세운 역대 최고 기록(3만8915.87)을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일본 증시는 ‘잃어버린 30년’을 마감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한국 증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일 2620.32로 연초 대비 마이너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사상 최고가(2021년 6월 25일, 3302.84)와 비교하면 79.3%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 증시 부진은 저성장과 기업 실적 부진, 남북관계 악화에 따른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성장력 회복과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를 위한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이 시급하다.
2024.02.14 I 양승득 기자
"확장재정으로 대응할 침체 아냐..'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재편"
  • "확장재정으로 대응할 침체 아냐..'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재편"[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현 경기침체가 사이클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면 정부 재정으로 경기를 끌어올려 안착시키는 작업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침체가 구조적·만성적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앞으로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을 집안이 씀씀이만 키우고 빚만 크게 느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장병완 예우회 회장(전 기획예산처 장관, 전 의원) 인터뷰경제관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장관을 역임한 장병완 예우회 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경기침체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적 확장재정을 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예우회는 예산·재정 분야 전·현직 경제관료 모임으로, 역대 장·차관 출신만도 50여명에 달하며 전체 회원수는 600여명에 이른다. 장 회장은 2019년부터 6년째 예우회를 이끌고 있다.현 경기침체 원인을 제조업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로 진단한 장 회장은 정부의 3대 개혁(노동·교육·연금) 중에서도 특히 노동개혁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노동개혁이 시급하다”며 “노동개혁이 실패하면 기업가의 도전정신도 함께 사라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국회에서 공회전하고 있는 재정준칙의 조속한 법제화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재정준칙을 법제화를 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는다면 외환위기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장 회장과의 일문일답.-3년차 접어든 윤석열 경제정책을 평가한다면 △비교적 무난하고 안정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본다. 윤석열 정부는 고물가·고금리에 공급망 불안까지 겹친 글로벌 복합 위기가 발생한 시기에 시작했다.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어떤 나라보다 크게 글로벌 위기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 그럼에도 정부가 금융시장이나 물가가 크게 요동 치지 않게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를 해왔다고 본다. 또 재정에서도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유혹이 컸고 또 정치적 공세가 있음에도 꾸준히 긴축적 운용을 하고 있다. 지금은 어떤 정부가 와도 힘들다. -IMF 등은 한국의 2%대 장기 저성장 전망한다 △우리나라 산업은 저임금에서 시작해 제조업 중심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저임금의 장점은 없어진 지 오래고, 아직은 제조업으로 버티고 있지만 경쟁력이 얼마나 이어질지도 알 수 없다. 중국이 대부분 따라왔고 동남아 국가들도 많이 쫓아왔다. 우리의 강점이라 말했던 조선도 이젠 고부가가치 LNG선박 등 일부를 제외하고 범용선박에서는 중국보다 강점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발전에 훨씬 더 집중해야 한다. 서비스업 부가가치가 낮은 것도 걱정이다. -외환위기와 같은 경제위기가 다시 올 수도 있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해나가지 않는다면 외환위기 같은 경제위기의 가능성은 여전히 있는 거다. 현재는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외환보유고가 늘어났지만 본질을 외면하고 신뢰를 잃으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외환위기는 ‘달러가 빠져나가서 생겼다’가 아니라 ‘달러가 빠져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달러가 빠져나간 것’이 만든 위기였다. 본질을 외면하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어 달러가 빠져나가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언제든 다시 위기가 올 수 있다. -정부 재정지출을 확대해 경기침체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우리나라 경기침체의 원인·성격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 구조적인 경기 침체로 보느냐 아니면 일시적인 침체로 보느냐의 차이다. 일시적 경기침체라면 재정으로 경기를 인위적 부양시켜 경착륙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구조적 경기침체에서 빚을 내 정부지출을 확대하는 것은 앞으로 살림이 나아지지도 않을 집안이 씀씀이만 늘리는 꼴이 된다.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온갖 지출요인만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위험하다. 그리고 현재 경기침체는 사이클에 따른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인 이유에서도 온 침체다. 확장재정이 아닌 구조조정과 혁신을 해야 할 때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장병완 예우회 회장(전 기획예산처 장관, 전 의원) 인터뷰-재정준칙 법제화는 여전히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재정준칙 법제화가 필요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국제 신인도와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재정준칙은 문재인 정부 당시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이 국회에 직접 제안한 내용이기도 하다. 대외적으로 재정준칙을 법제화하겠다고 공표했음에 안 한다면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깨진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국가신용등급도 하향되는 상황이다. 특히 기축통화국이 아닌 우리나라는 국가신용도가 떨어지면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인상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세수상황을 고려해 재정준칙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지금 재정준칙도 느슨하다. 추경할 수 있는 사유와 거의 동일하게 재난이나 경기침체시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만약 세입까지 재정준칙에 넣는다면 현재도 느슨한 준칙을 더욱 느슨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형태로도 여야가 합의를 못하는 상황에서 이를 수정한다면 더욱 합의가 어려울 것이다. -보수정부라 긴축재정을 강조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나(장 회장은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3선 의원을 지냈다)=예산을 무조건 쓰고 보자는 현 민주당 입장은 문재인 정부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만든 것이다. 문재인 정부 이전의 민주당 계열 정당은 결코 재정에 있어서 지출을 통한 복지 확대만을 강조하진 않았다. 우리나라가 장기재정 운용계획인 ‘비전2030’을 처음 수립한 것도 노무현 정부가 처음이었다. 확장재정과 정치적 성향은 관련이 없다.2016년 열린 ‘역대 부총리·장관 초청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에서 6번째가 장병완 예우회 회장이다. 현 한덕수 국무총리(뒷줄 오른쪽 세번째)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뒷줄 오른쪽 첫번째)도 참석했다.(사진 = 연합뉴스)-정부는 규제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규제개혁 방향은 잘 잡았지만 국회의 폭주 내지는 늑장 대처로 실적이 미미한 것이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규제개선에서 더 큰 장애물은 지방공무원의 행태적 문제인 것 같다. 인허가권을 가진 지방정부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지연하는 사례가 많다. 기업이 느끼는 규제는 제도적 규제도 있지만 이같은 행태적 규제도 많을 거다. 그래서 꼭 연고 있는 사람을 찾아서 접근하고 풀려고 하는 것 아니겠나. 공직자 교육이나 사회 분위기 등을 개혁해 제도적 규제와 행태적 규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정부는 3월까지 부담금 개편을 예고했는데 부담금을 통한 서비스는 뜬금없는 것도 있겠지만 필요한 것도 있다. 와그너의 법칙(정부예산의 지속적 팽창)처럼 정부 기구는 비대해지고 예산은 확대되니 부담금도 자꾸 커진다. 한 번씩 정리할 필요가 있다. 10년이나 20년 주기로 한번씩 정리해야 한다. 지금은 20년 이상 안 했을 것이기에 필요하다. 다만 단순히 부담 측면만 볼 게 아니라, 부담을 통한 서비스가 필요한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현 정부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인사정책이다. 정치를 하다 보면 누구한테 신세를 지거나 약속을 하면서 빚이 생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적 빚이 없다. 그래서 여야 구분없이 최고의 전문가를 뽑아 드림팀을 만들어 국정을 운영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생각보다 인사풀이 너무 좁다. 검찰 출신을 너무 많이 쓰고 여야의 협치 개념은 실종됐다. 덧붙여 국회 청문회 제도는 어떤 정부건 간에 고쳐야 한다. 그래야 좋은 인재를 쓸 수 있다.장병완 예우회 회장은…△1952년(전남 곡성) △광주 제일고 △서울대 무역학 학사 △미 위스콘신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 △제17회 행정고시 △기획예산처 예산실 경제예산심의관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기획예산처 차관 △기획예산처 장관(7대) △호남대 총장 △18·19·20대 국회의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위원장 △예우회 회장(2019년~)
2024.02.13 I 조용석 기자
‘입영열차 안에서’ 김민우, 벤츠 영업 부장 됐다고?…근황 보니
  • ‘입영열차 안에서’ 김민우, 벤츠 영업 부장 됐다고?…근황 보니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90년대 ‘사랑일 뿐야’ ‘입영열차 안에서’ 등의 곡으로 인기를 끈 가수 김민우(55)씨가 현재 외제차 딜러로서 일하고 있는 근황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우 한성자동차 강남전시장 부장. 그는 90년대를 주름잡는 인기 가수였지만 현재 천직을 만났다고 말했다. (사진=한성자동차)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씨는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한국 판매법인 한성자동차 강남전시장에서 영업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05년부터 19년째 한 회사에서 근무 중이다.그는 1990년에 데뷔해 데뷔 앨범이 100만 장 넘게 팔리는 등 인기 가도를 달렸다. 그가 발매한 데뷔 앨범에 있던 두 곡은 당시 ‘가요톱10’에서 10주 동안 연달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입지를 굳히는 듯했다.그러나 데뷔 3개월 만에 소속사에서는 ‘실제 입대를 해 인기를 극대화시키자’고 제안했고 입대를 택해 군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그러나 전역 후 3년간 음악 활동을 했지만 이전만큼의 관심은 받지 못했다. 빚을 내 만든 녹음실도 화재가 나 신용불량자 신세가 됐다. 이에 밤 무대를 전전했지만 IMF 사태로 클럽들이 문을 닫으면서 가수 활동도 어려워졌다.지인의 소개로 수입차 영업을 접하게 됐다는 그는 2005년부터 벤츠 딜러로 일하며 현재까지 940대의 벤츠 차량을 판매했다고 한다. 지난해에도 68대를 파는 등 연간 65대 안팎의 판매량을 자랑한다. 김씨는 영업 능력을 인정받아 ‘세일즈 마스터’ 호칭도 부여받았다.가수 경략이 그의 영업에 도움이 됐던 것일까. 김씨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신용, 개인 정보가 유명인에게 전달되는 게 부담스러운 고객도 있다”며 “차량 출고 뒤 (나를) 알아보는 고객도 있지만 내가 가수인지 모르고 (구매) 계약하시는 분이 80% 정도”라고 밝혔다.끝없이 기다리며 연습을 하는 직업이 가수라면 세일즈는 그가 스스로 움직여 기회를 만드는 일이었다고 한다. 김씨는 “나는 아직 성공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성공에는 스텝(단계)이 있다. 작은 것부터 노력하고 고객과 관계의 힘을 믿고 차근차근 올라가야 한다”고 전했다. 지금의 일이 “천직일 수 있다”며 “계약에 실패할 때도 있지만 이런 기회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한다”고 강조했다.김씨는 올해도 ‘세일즈 마스터’라는 본업에 충실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은 ‘나를 고객에게 드린다’는 진심과 솔직함으로 먼저 다가가려 한다. 올해 벤츠 누적 판매 1000대 돌파가 목표”라고 밝혔다.
2024.02.12 I 강소영 기자
사우디 등 5개국 '브릭스' 가입…"서구 중심 국제질서 변화 계기"
  • 사우디 등 5개국 '브릭스' 가입…"서구 중심 국제질서 변화 계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아프리카 5개국이 브릭스(BRICS)의 정식 회원국이 되면서 서구 중심의 국제질서에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린 작년 8월 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새튼컨벤션센터에 회원국들의 국기가 놓여있다. (사진=AFP)11일 국제금융센터의 ‘브릭스 확장의 세계경제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브릭스는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이란·이집트·에티오피아 5개국의 신규 가입과 함께 13년 만에 기존 5개국에서 10개국으로 회원국을 확대했다. 당초 브릭스는 아르헨티나도 정식 회원국으로 승인했지만, 아르헨티나는 극우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당선 직후 가입을 철회했다.브릭스는 2001년 골드만삭스에서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신흥경제 4개국(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소개하며 처음 사용된 용어다. 이후 각국 외무장관들이 만나 회의체 구상을 논의한 결과 2009년 상설기구화된 공동체 조직으로 발전했다. 이듬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정식 회원국으로 합류하면서 5개국 체제의 브릭스가 십수년 동안 지속됐다.이번 5개국의 브릭스 합류로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브릭스의 경제·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구 중심의 국제질서에 주요 변화를 초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출처=국제금융센터브릭스는 세계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국가들이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7%, 인구 45%, 영토 31%, 원유 생산 42%, 상품수출 25% 등 세계경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더군다나 브릭스는 평균 경제성장률 4.7%의 고성장 국가들로 구성돼 있다. 주요 선진국들(G7, 1.8%)의 경기둔화 속에서 브릭스가 상대적으로 성장 호조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브릭스 10개국의 GDP 규모는 G7의 62%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내 브릭스의 입지 강화도 전망된다. 브릭스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한 신개발은행 등을 통해 신흥·개도국에 대한 자금지원 역할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사우스 내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사우스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뜻하는 글로벌 노스(Global Notrh)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을 일컫는다.브릭스가 국제질서 재편의 이른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단 분석이 따른다. 글로벌 경제·안보 등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영향력 약화 속 중국·러시아 주도의 브릭스 확장으로 세계 다극화 흐름이 가속화될 소지가 있단 판단이다. 특히 탈달러화 움직임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브릭스 회원국 간 무역거래 등에 있어 달러화 비중을 낮추고 위안화 등 자국통화 결제를 점차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한계도 있다. 브릭스 회원국 간 상이한 이해관계 등으로 통일된 아젠다 수립과 정책 추진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각국의 외교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남경옥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보고서에서 “역내 경제구조와 정치체계 등이 달라 정책공조에 어려움이 상당할 것”이라며 “중국과 인도 사이 분쟁도 해묵은 난제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각국 실익에 따라 언제든 입장이 변화할 소지도 있다”며 “자국 이익 여부에 따라 언제고 다시 미국 진영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출처=국제금융센터
2024.02.11 I 하상렬 기자
KDI,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 발표…새해 고용시장 분위기는
  • KDI,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 발표…새해 고용시장 분위기는[기재부 주간예보]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주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한다. 지난해 취업시장이 예상 밖 호조세를 지속한 가운데 새해 첫달 고용지표도 공개된다.1일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KDI는 오는 14일 ‘KDI 경제전망 수정(2024. 2)’을 통해 우리나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외 주요 기관이 내놓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2% 초반대로 수렴하는 모양새다. 연초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연착륙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KDI는 이번 전망을 통해 한국의 성장률을 재조정할지 주목된다. KDI는 지난해 11월 ‘2023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2.2%로 제시했다. 앞서 5월 2.3%를 전망한 뒤 8월에도 이를 유지했다가 3개월 뒤 0.1%포인트 낮춘 것이다.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내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다가, 당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일 조짐을 드러냈다는 게 하향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새계 교역 회복에 힘입어 올해 우리 경제가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대에 머물렀던 지난해보다는 성장세가 개선된다는 전망이지만, 지난해 7월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전망치보다는 0.2%포인트 낮췄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2.1%로 제시한 바 있다. 최근 해외 주요기관이 한국 성장률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렸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달 30일 ‘1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2.2%보다 0.1%포인트 높인 2.3%로 전망했다. 한국의 주요 교역국이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높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11월 2.3%로 예상했던 성장률을 3개월 만에 2.2%로 0.1%포인트 내렸다. OECD는 하향 조정의 배경을 별도 설명하지 않았지만,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2024년 경방에 담은 전망치의 영향을 받아 기술적인 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KDI는 월간 경제동향을 통해 지난해 7월 우리 경제가 저점을 지나간 것으로 봤고, 지난 10월부터는 경기 부진 완화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3개월 연속 ‘내수 둔화’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금리 기조로 인해 소비와 투지가 부진해 온도차가 있다는 설명이다.10일 한 시민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마련된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통계청이 16일 발표하는 ‘2024년 1월 고용동향’에는 새해 고용시장의 달라질 분위기가 반영될 거라 관측된다. 지난해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30만명 이상 늘고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에는 훈풍이 지속됐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따라 외부활동이 늘어난 데다가 돌봄수요, 정보통신 분야가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주력 산업인 제조업에서는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정부는 지난 2년간 고용 호황의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23만명 수준으로 둔화할 거라고 예상했다. 서비스업 고용은 꾸준히 늘어날 거라 보면서도 건설경기 부진을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제조업 고용은 작년 연말 수출 증가가 1분기정도 까지는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하겠으나, 연간으로 보면 전반적인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과 15일 역동경제 관련 분야별 간담회를 연이어 주재하고 경제 전반의 역동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한다. 역동경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내세운 키워드로, △혁신 생태계 강화 △공정한 기회 보장 △사회 이동성 제고 등 3대 핵심 과제로 구성됐다. 기재부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역동경제 구현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세종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역동경제 구현을 위한 정책과제를 주제로 ‘연구기관 토론회’를 개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제공)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주간 주요 일정△12일(월)-△13일(화)10:00 국무회의(장관, 서울청사)15:00 역동경제 간담회(사회이동성 부문)(장관, 비공개)△14일(수)08:00 비상경제장관회의(장관, 서울청사)△15일(목)08:00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1차관, 서울청사)10:00 역동경제 간담회(중기 성장사다리 부문)(장관, 비공개)16:00 재정집행점검회의(2차관, 비공개)△16일(금)08:00 일자리 TF 회의(1차관, 서울청사)10:00 공공기관 경영평가단 워크숍(2차관, 비공개)13:30 공공기관운용의원회(2차관, 비공개)◇주간 보도 계획△12일(월)12:00 2024년 통계청 주요업무 추진계획△13일(화)17:30 역동경제(사회이동성 부문) 간담회 개최△14일(수)08:00 비상경제장관회의 개최12:00 KDI 경제전망 수정(2024. 2)△15일(목)08:30 제37차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제10차 물가관계차관회의 개최10:00 월간 재정동향(2월호) 발간10:00 서비스 기업 수출역량 강화 교육실시12:00 2023년 4/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12:00 통계청, 상시 기업의 통계 수요 듣고 해외 통계데이터 수집·제공으로 수출 지원 가속화 14:00 최상목 부총리,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관련 전문가 간담회 주재 16:00 e나라도움 국고보조금 점검실적 및 계획17:00 ’24.2월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16일(금)08:00 2024년 1월 고용동향09:00 2024년 1월 고용동향 분석09:10 제14차 일자리TF 회의 개최10:00 2024년 2월 최근 경제동향12:00 2024년 전국사업체조사 실시15:00 2023년 청년인턴 우수 공공기관 포상
2024.02.10 I 이지은 기자
'숏폼 여신' 강승연 "트롯에 진심, 주현미·장윤정 선배처럼 되고파"②
  • '숏폼 여신' 강승연 "트롯에 진심, 주현미·장윤정 선배처럼 되고파"[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숏폼계의 떠오르는 스타로 주목받는 강승연은 트롯 장르에 진심인 가수다. 트롯계에 발을 들이는 계기가 된 무대는 2018년 참가한 KBS 1TV ‘전국노래자랑’. 최근 서울 성북구에 있는 소속사 아츠로이엔티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강승연은 “‘전국노래자랑’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뒤 업계 관계자분께 러브콜을 받게 되면서 트롯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트롯계에 발을 들이기 전에는 아이돌 가수를 꿈꿨다. 춤 실력을 뽐내며 ‘숏폼 여신’ 수식어를 얻어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강승연은 “스무 살 때 뒤늦게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는데 회사 사정이 너무 어려워져서 데뷔까지 이어지진 못 했다”고 지난 날을 돌아봤다. 강승연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수의 꿈을 놓지 않았다. 그는 “부모님께 용돈을 받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보니 족발집, 햄버거 가게, 카페, 피팅 모델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보컬 학원을 다니면서 계속해서 가수 데뷔를 꿈 꿨다”고 했다. “그렇게 지내며 몸도 마음도 지쳐있던 어느 날 강아지와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주민센터에 걸려 있는 ‘전국노래자랑’ 현수막을 보게 됐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참가 신청서를 냈어요. 참가곡으로는 외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찔레꽃’을 적었고요. IMF 여파로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서 어릴 적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거든요. 그래서 트롯은 예전부터 저에게 익숙한 장르였어요.”운명처럼 트롯계에 입성하게 된 강승연은 정식 데뷔 전 각종 행사 무대에 올라 내공을 다졌고, 트롯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2019년에는 TV조선 ‘미스트롯’에서 최종 16인 안에 들었고, 이듬해에는 KBS 2TV ‘트롯전국체전’에서 3라운드까지 진출했다. 그렇게 트롯과 함께 3년의 시간을 보낸 강승연은 2021년 현 소속사인 아츠로이엔티에 둥지를 틀고 비로소 정식 데뷔 꿈을 이뤘다.강승연은 트롯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긴다는 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는다. “옛날 곡들까지 독학으로 연습하면서 트롯 장르 안에서의 스펙트럼과 소화력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어요. 덕분에 KBS 1TV ‘가요무대’에서 ‘빗속의 연인들’(1972)을 부를 기회를 얻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외할머니가 엄청 좋아하셨죠.”롤모델로 언급한 가수는 주현미와 장윤정이다. 강승연은 “주현미 선배님은 말이 필요없는 전설이시지 않나. ‘전국트롯체전’ 출연 때 실제로 뵙게 되었는데 너무 아름다우시더라”면서 “선배님처럼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뒤이어 장윤정에 대해선 “세미 트롯곡 ‘어머나’ 시작해 정통 트롯까지 섭렵하시고, 오랜 시간 동안 후배 가수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점이 멋지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도 선배님과 같은 성장 루트를 밟고 싶다”고 했다.강승연은 2021년 발매한 데뷔 싱글에 상큼발랄한 세미 트롯곡 ‘삐용삐용’과 한 서린 정통 트롯곡 ‘얄미운 인생’을 함께 수록해 다채로운 소화력을 자랑했다. ‘삐용삐용’ 작사에도 참여하며 창작 재능도 보여줬다. 강승연은 “하루빨리 신보를 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일단 숏폼 영상 등을 통해 저를 더 많은 분께 알리기 위해 노력하면서 좋은 곡으로 컴백할 기회가 오길 기다려보려고 해요. 노래 잘하는 트롯 가수로 인정받기 위해 계속해서 달려나가겠습니다.”인터뷰③에서 계속됩니다.
2024.02.09 I 김현식 기자
디플레이션 수렁 빠지는 중국…“더 강력한 정책” 요구 커져
  • 디플레이션 수렁 빠지는 중국…“더 강력한 정책” 요구 커져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수요 부진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춘절 연휴 등 계절적인 요인이 있다곤 하지만 새해 들어서도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이 계속되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부동산 침체, 금융시장 불안 같은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소비 심리도 움츠러든다는 지적이다.지난달 12일 중국 난징 지역의 한 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AFP)◇식품가격 급락, 1월 소비 심리도 ‘시큰둥’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0.8% 하락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0.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중국 CPI는 지난해 10월 0.2% 하락한 이후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오고 있다. 하락폭은 점점 더 커지는 추세다. CPI 하락에 큰 영향을 준 부문은 식료품(-5.9%)이다. 돼지고기와 신선채소 가격이 각각 17.3%, 12.7%나 하락했다. 중국에선 CPI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비식품 물가지수는 1년 새 0.4% 상승했다. 서비스(0.5%) 중에서는 가사서비스가 3.5%, 관광 1.8%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각각 0.4%, 0.5% 하락했던 산업 소비재와 에너지는 이달 각각 0.1%씩 올랐다.공급 측면의 물가 동향을 파악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같은 기간 2.5% 하락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과 일부 국내 산업의 전통적인 비수기 진입 등 영향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만 시장 예상치(-2.6%)를 소폭 웃돌았으며 전월(-2.7%)보다 낙폭은 줄었다. 석탄 채굴 및 세척 산업과 화락 원료 및 화학제품 제조 산업 물가지수는 각각 16.0%, 6.1% 하락했다. 비금속 광물 제품 가격은 8.0% 떨어졌다.중국에서 디플레이션이 심화할수록 경제에 미치는 더욱 커지게 된다.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큰 한국 입장에서도 중국 수요 부진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이러한 추세를 반전시키지 못하면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에 사람들이 구매를 미루게 된다”며 “그러면 전체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으로 파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물가 상승률 “점차 반등” vs “반년은 걸려”중국 내부에서는 1월 물가지수 부진이 기저효과 때문으로 봤다. 올해 춘절 연휴는 2월부터 시작하지만 지난해에는 1월에 포함됐기 때문에 당시 소비가 크게 늘었던 상황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때는 코로나19 봉쇄조치가 해제되면서 소비가 급증한 시기이기도 하다. 또 1월 CPI는 전월과 비교하면 0.3% 올라 2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춘절 연휴가 시작하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물가지수 역시 서서히 반등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판공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최근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물가 운용은 대체로 안정적이었고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문제는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에 따르면 이날 중국 금융기관 둥팡진청은 2월에는 춘절 기저효과가 해소되면서 CPI가 전년동월대비 0.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돼지고기 가격 등 물가 상승 국면 진입과 국제 원유가격 안정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함에 따라 연간 물가 상승률을 전년(0.2%)대비 크게 성장한 1.3%로 예측했다.반면 중국 전체 수요와 공급 약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물가 상승률 반등이 어렵단 지적도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부동산 침체를 이유로 앞으로 중국 디플레이션이 6개월은 더 지속된다고 예측했다.국제통화기금(IMF) 중국 지부장을 지낸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경제학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의 지속적인 디플레이션과 주식시장 고전은 가계 수요와 민간 부문 신뢰가 여전히 약세이고 경제 성장 전망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신뢰를 높이고 수렁에서 벗어나려면 점점 더 강력한 정책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08 I 이명철 기자
잡지 종언의 시대…결호없이 25년 지켜낸 힘
  • 잡지 종언의 시대…결호없이 25년 지켜낸 힘
  •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기획회의’의 600호 출간에 대해 “내 40대와 오십대, 그리고 60대 전반의 삶이 투여되어 있다”면서도 “내가 혼자 이끌고 온 것이 아니었다. 언제나 일에 미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기획회의’는 벌써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출판은 사양업이라는데, 출판 잡지를 25년째 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죠. 전 바보라고 생각해요.” 인문학자 김경집 전 가톨릭대 교수의 말이다. 모두 출판의 위기를 말하는, 잡지 종언의 시대. 잡지 두 개를 꾸준히 발행해온 한기호(66)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을 두고 한 말이다. 출판전문 격주간지 ‘기획회의’가 최근 통권 600호를 맞았다. 1999년 2월 첫 호를 낸 이래 25년 동안 단 한 번의 결호 없이 이뤄낸 결실이다. 2010년 창간한 월간지 ‘학교도서관저널’도 14년째 발행해오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신촌역 인근 옛 거구장(케이터틀)에서는 출판인 200여명이 모여 이날을 기념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기획회의에 대해 “우리 사회의 자산”이라고 했고, 조동욱 도마뱀출판사 발행인은 “출판인의 스승 역할이자, 토론과 회의의 장”이라고 평했다.◇`기획회의` 국내 출판 역사의 흐름격주간지 ‘기획회의’는 한 소장이 1999년 2월 창간한 출판 전문잡지다. 지난 25년간 발행하며 국내 출판 시장의 역사 흐름을 담았다. 애초 ‘송인소식’ 무가지로 출발했다가 2004년 7월 유가지로 전환하면서 기획회의로 제호를 바꿨다. 한기호 소장은 “25년 동안 무수한 위기가 있었다”면서도 “잡지는 담론을 만들고 세상을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대적 소명이 확실한 잡지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한 소장은 1983년 창작과비평사의 마케터로 출판계에 입문했다. 소설 ‘동의보감’,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등을 히트시켰다. 그러다가 외환위기(IMF) 직후인 1998년 9월 창비를 떠나 4개여월 만에 잡지를 창간했다. 수많은 유·무가지가 일어나고 쓰러졌지만, 출판계 고민과 현장 경험을 공유하며 잡지 출판 25년을 견뎌냈다. 그는 잡지의 원동력으로 ‘공공성’과 ‘현장성’을 꼽는다. ‘기획회의’는 국내 출판 시장 경향과 책 트렌드(동향)를 가장 빠르게 전하며 이슈와 쟁점을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특히 다양한 필자, 저자들을 발굴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소장은 “그동안 6000명 이상의 필자들이 이 잡지에 글을 썼다”며 출판계 욕쟁이 할머니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출판업계에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공론의 장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또 비판할 일엔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면서 “출판계 ‘모두까기’나 ‘트러블메이커’란 별명을 달고 살았지만 그만둘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책은 하나의 플랫폼…상상력의 근원‘기획회의’는 여전히 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출판계의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면서도, 기획·편집자의 고민을 공유하고 함께 모색해나간다. 600호 특집호는 출판마케팅을 주제로 스무 명의 출판 관계자들로부터 글을 받아 전 지면을 채웠다. ‘어떻게가 아니라, 누구를 묻는 마케팅으로’(윤성훈 클레이하우스 대표), ‘이 책은 왜 읽어야 하냐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이연실 어크로스 마케팅부 부장), ‘왜 우리는 연대해야 하는가’(조동욱 도마뱀출판사 발행인) 등 출판계 종사자들이 요즘 고민하는 내용들을 세심하게 담아냈다. 현장의 출판인들과 출판 담론을 구축해 온 이 잡지의 강점이 발휘된 기획이다. 최근 일본을 방문해 현지 출판계의 흐름을 파악하고 온 그는 게임·애니메이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고단샤 등 일본 3대 출판사 사례를 들며 ‘새로운 발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책은 이제 하나의 플랫폼이고, 이를 웹·모바일·영상·게임·애니메이션 등과 연결하는 ‘트랜스미디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소장은 “출판의 시스템은 급격하게 계속 변할 것”이라며 “아날로그(종이책)는 ‘디지털’을 이용해 변신하는 것이지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의 일환으로, 600호 이후 ‘기획회의’는 로컬(지역) 담론을 본격화한다. 21세기 가장 큰 화두인 인구소멸과 기후 위기, 불평등을 해소할 실마리가 로컬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601호에서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어 가는 인구문제와 불평등 등의 사회문제에 대한 해법으로서의 ‘로컬’을 탐구한다. 한국에서 로컬 담론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살펴보고, 콘텐츠 중심으로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땅으로 변모하고 있는 로컬의 현재를 조명한다.한 소장은 기획회의 500호 이후부터 편집자와 편집위원들에게 전권을 위임한 뒤 일체 간섭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일하는 사람들에게 결정권을 넘겨주고 그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 것도 잡지가 버티는 이유”라며 “젊은 필자의 상상력에 주목해 달라”고 했다.“1000호까지 낼 계획입니다. 1000호 발행일은 2040년 9월 20일로 살아 있다면 팔순이 지난 다음이죠. 그때까지 살아 있지 못하면 누군가가 나를 이어 약속을 지켜줄 것이라 믿어요.”
2024.02.08 I 김미경 기자
日 경제전문가 만난 최상목 부총리…"韓 증시 저평가 해소 정책 추진"
  • 日 경제전문가 만난 최상목 부총리…"韓 증시 저평가 해소 정책 추진"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일본 경제 전문가들을 만나 일본의 경제 동향을 점검하고 의견을 나눴다. 최 부총리는 일본의 사례를 참고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 증시의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는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경제 전반의 역동성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경제 전문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최 부총리는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상준 와세다대 교수, 김규판 대외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경제 전문 유튜버인 전석재(슈카월드) 등 전문가들을 만나 ‘일본경제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최 부총리는 최근 일본의 주식시장 호황과 장기 저성장 탈출 가능성에 주목했다. 또 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 수급, 청년 문제 대응 등 한국 경제에 시사점을 줄 만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30일 ‘1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작년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1.9%로 예상했다. 이는 한국(1.4%)보다 높은 것은 물론, 기타 선진국 평균(1.6%)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 역시 버블 경제 붕괴 직전인 1990년 2월 이후 34년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활황을 보였다. 이에 일본 경제는 그간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장기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엔저라는 거시적 요건이 마련된 가운데 기업 체질 개선, 인구 문제 해결 노력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또 일본이 2014년부터 매달려온 기업 지배구조 개선, 적극적 주주환원 등 정책들이 최근 증시 호황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2014년부터 ‘아베노믹스’의 일부로서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 관행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기관 투자자들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후 일본 기업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해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었다. 또한 일본은 ‘저출산’은 물론, 여성과 청년 등 인구·사회 문제에 대응해 고용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자체는 늘어났지만, 최종적인 효과는 장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을 보여주기도 했다. 여기에 2022년부터 일본 기시다 내각이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에도 주목했다. 일본은 시장 구조조정을 위한 전문가 협의기구를 마련하고,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최 부총리 역시 이러한 일본의 정책에 주목, 이달 중 업종별 재무지표와 상장사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우수 업체들을 선별한 상장지수펀드(ETF) 개발 등을 포함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고, 자본시장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공정 질서 확립, 수요기반 확충의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최 부총리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이후에도 기존의 재정 특례를 계속 적용받을 수 있도록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고, 세제 특례를 위한 시행령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가정 양립여건 조성 등 인구 위기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출산과 육아 전 과정에 대응하는 촘촘한 지원책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02.07 I 권효중 기자
대구은행, 금융위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신청
  • 대구은행, 금융위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신청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이날 금융위원회에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은행법 제8조·제11조, 은행업감독규정 제5조 등에 따라 은행업 본인가(은행업 인가내용의 변경) 신청사항을 공고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 5일 은행권 경쟁 촉진을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규 은행업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예비인가와 본인가를 모두 거쳐야 하는데, 시중은행 전환에는 예비인가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해 인가 절차를 간소화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9월 중 인가를 신청하고 연내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계획이었으나 불법 계좌개설 사고가 터진 후 논의를 뒤로 미뤘다. 이후 최근 금융위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관련해 심사 기준을 마련하면서 다시 시중은행 전환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대구은행은 △자본금 1000억원 이상 △동일인 지분율 10% 이하 △산업자본 보유 한도 4% 등 주요 인가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자금 조달 방안 적정성, 인력·영업시설·전산 체계 등 물적 설비 보유 여부 등의 요건도 갖췄다.대구은행이 인가 신청을 하게 되면서 금융당국은 올 1분기 내 시중은행 전환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당국은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이 중요 사항의 변경에 해당하는 만큼 신규인가에 준해 법령상 모든 세부 요건을 심사할 방침이다. 심사 내용은 대주주 요건, 사업계획의 타당성 요건, 임원 요건, 인력·영업시설·전산설비 요건 등이 해당한다.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심사를 통과하면 1992년 평화은행(우리은행으로 합병) 이후 32년 만에 새 시중은행이 탄생한다. 1998년 IMF 당시 대동은행(대구)과 동남은행(부산)이 폐업한 뒤 26년 만에 지방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기도 하다.
2024.02.07 I 정두리 기자
국금센터 "일본은행, 이르면 4월 정책 전환 전망"
  • 국금센터 "일본은행, 이르면 4월 정책 전환 전망"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일본은행(BOJ)이 임금 상승, 소비 증가를 기반으로 통화정책을 이르면 4월께 긴축적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영환 국금센터 전문위원은 7일 ‘일본의 통화정책 변천과 전환의 의미’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일본은행 총재가 물가상승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표명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금년 중 또는 이르면 4월에 정책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출처: 국제금융센터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월 23일 금융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2% 물가안정 목표가 실현될 확실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며 “물가목표 달성이 전망되는 상황이 되면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해 현재 실시되고 있는 대규모 통화완화 조치들의 지속 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경제는 1990년대초 거품경제 붕괴로 디플레이션이 장기간 지속됐고 이를 탈피하기 위해 양적완화(QE)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들을 사용해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3년 이후 아베노믹스 시기에도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활용해 돈을 푸는 데 집중해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일본 경제가 장기간의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손 전문위원은 “올해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은 일본 경제의 비상상황 종료에 따른 통화정책 정상화로의 첫 걸음”이라며 “경제가 성장 궤도에 올라서면서 해외자본 유입과 일본기업 해외 생산의 자국 회귀 등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손 전문위원은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한다고 해도 이는 경기, 물가 과열을 막기 위한 것이기보다 장기간 통화완화의 부작용을 줄이는 의미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일본 경제성장률은 2023년 1.9%, 2024년 0.9%, 2025년 0.8%로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12월 전년동월비 2.3%로 목표치 2%를 상회하고 있으나 수입물가 급등으로 인한 영향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고 내수 회복이 물가상승을 뒷받침하는 상황도 아니다. 문제는 수십 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면서 채권, 주식시장의 왜곡이 나타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에 금융기관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손 전문위원은 “일반적 통화완화 조치와 달리 마이너스 금리정책은 중앙은행 당좌예금을 보유하는 은행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며 “따라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종료되면 ‘은행세’ 부담이 해소되면서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라는 부작용이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저금리를 활용해 국채 발행을 늘려 재정확대 정책을 펴왔는데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면 금리가 올라 재정확대 정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손 전문위원은 “유동성 함정으로 통화정책 효과가 제한된 가운데 일본은행은 대규모 국채 매입을 통해 정부의 재정정책을 지원하는 보조 역할을 했는데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면 금리가 오르게 되고 가계, 기업들이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일본 경제정책의 중심이 재정정책에서 통화정책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02.07 I 최정희 기자
굿리치, 재무설계 전문기업 엔에프피와 MOU체결
  • 굿리치, 재무설계 전문기업 엔에프피와 MOU체결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국내 법인보험대리점(GA) 굿리치가 재무설계 전문기업인 엔에프피와 상호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한승표 굿리치 대표(왼쪽)와 최윤선 엔에프피 대표가 서울 중구 세종대로 굿리치 본사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굿리치)이번 MOU 체결을 통해 양사는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효율적인 업무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건전한 재무설계 시장 활성화에 포커스를 맞춰 양사가 보유한 강점을 결합하는 등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공동의 보조를 맞춰나가기로 했다.엔에프피는 전 세계 금융인 중 0.05%에 해당하는 TOT(Top Of the Table) 종신회원이자 재무설계 20년 경력의 최 대표를 비롯 오랜 경험과 풍부한 노하우를 보유한 재무상담사들로 구성된 전문 조직으로 재무 상담에서부터 설계, 탁월한 고객 관리에 이르기까지 업계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다.재무설계는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금융시장이 개방되며 고객 자산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알려졌지만, 단순 상품 판매를 위한 수단으로서만 활용되며 지금은 그 중요도와 관심도가 많이 퇴색된 게 사실이다.현재 국내 보험 시장의 대부분이 보장 분석 위주로 고착되어 가던 시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재무설계에 대한 관심과 니즈는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이를 비춰봤을 때 시장에서 대고객 브랜드 파워와 이를 뒷받침하는 마케팅과 IT개발 능력, 지속적인 시장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온 굿리치와 재무설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엔에프피와의 제휴는 재무설계 관련 시장 활성화에 불을 지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날 협약식에서 한승표 굿리치 대표는 “오랜 기간 재무설계 분야에서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쌓으며 확고한 영역을 구축한 엔에프피와 협력하게 돼 의미 깊게 생각한다”며 “거시적 관점에서 양사가 공통적으로 취하고 발전시켜나갈 부분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명확한 역할 분담을 토대로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4.02.07 I 유은실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