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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 어렵다"..성동조선, 결국 법정관리
  • [단독]"회생 어렵다"..성동조선, 결국 법정관리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정부가 중견 조선사인 성동조선해양을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넣기로 했다. 새 정부 출범 후 퇴출을 보류하고 외부 컨설팅까지 다시 받았지만 회생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오자 결국 구조조정의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6일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8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성동조선은 채권단이 추가로 돈을 넣어도 자체 생존이 불투명해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했다”고 말했다. 성동조선은 이미 지난해 실사에서 회사를 계속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로 파악됐지만 정부는 금융 논리뿐 아닌 산업적 측면의 경쟁력까지 신중히 따져보겠다며 지난해 말 처분을 유예하고 회계법인인 삼정KPMG에 컨설팅을 의뢰했다. 그러나 3개월간의 장고(長考) 끝에 회사를 살리기가 어렵다는 최종 진단을 내린 것이다. 성동조선의 유동성 자금과 일감은 이미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이 회사 수주 잔량은 현재 5척에 불과하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 추가 지원이 없으면 겨우 몇 개월 정도를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2010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후 약 4조원(작년 말 잔액 기준) 규모 외부 자금을 수혈하며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던 성동조선은 자체 생존방안을 모색하지 못한 채 8년여 만에 퇴출 결정이 내려지면서 최악의 구조조정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 성동조선은 앞으로 법원 주도 아래 채무 재조정 등 회생 절차를 밟으며 인수·합병(M&A)을 통한 새 주인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기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법정관리의 장점을 결합한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 제도도 적용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만약 회생 가능성이 없다면 청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부는 성동조선과 함께 구조조정 도마 위에 오른 STX조선해양의 경우 회계법인 컨설팅 결과에 따라 인력 추가 감축, 사업 특화 등을 통한 정상화를 지원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STX조선은 지난해 7월 법정관리를 졸업하며 1000억원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수주 잔량도 16척으로 아직 일감이 남은 상태다.
2018.03.06 I 박종오 기자
구조조정 과제 몰린 당국..우리銀 지주사 전환, 뒷전으로
  • 구조조정 과제 몰린 당국..우리銀 지주사 전환, 뒷전으로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시계 제로’ 상태다. 6월 지방선거와 맞물려 정치이슈로 부각된 한국GM 등 기업구조조정이 금융당국의 집중 과제로 떠오르면서 지주사 전환은 우선순위에서 밀린 듯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이 MB 뇌물 제공으로 수사선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같은 분위기로 내부에서조차 지주사 전환은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성장동력을 키우려던 우리은행의 전략도 잇따라 주춤하는 모양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말 열릴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 2일 이사회를 개최했지만 지주사 전환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 이사회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을 계획하고 있긴 하지만 이날 이사회에서 논의는 없었다. 지주전환 예비인가 승인신청 등 구체적 움직임도 아직 없다”며 “3월 주총 전에 이사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논의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달 안에는 지주사 전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 내다본 업계의 관측과는 어긋나는 상황이다. 지주사 인가 신청과 금융감독원을 거쳐 금융위원회의 최종 결정,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연내 지주사 전환을 위해 이달까지는 지주사 예비인가 승인 신청 계획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3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경영 효율성 제고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주회사 전환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에 의지를 드러낸 건 지난 2016년 말이다. 당시 과점주주 매각으로 민영화에 성공하며 지주사 전환에 의지를 높였으나 이듬해 이광구 전 행장의 채용비리 논란과 잔여지분 매각, 조기 대선에 따른 당국 인선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겹치며 지주사 전환 이슈는 뒷전으로 물러났다. 이에 지난해 말 취임한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내세우며 지주사 전환 재추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지주사 전환의 체력을 키웠다는 점도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양도차익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주사 전환의 장벽 중 하나였던 과세부담도 해결돼 전환 논의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내외부 변수들이 남아 있다. 지주사 전환은 금융당국이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만큼 은행의 의지뿐만 아니라 당국의 상황이 주요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현재 당국 입장에서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이슈화된 한국GM 사태와 금호타이어, STX·성동조선 등 기업구조조정과 채용비리 등을 우선 순위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기상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논의를 본격화하기 어려운 셈이다. 아울러 이광구 전 행장의 채용비리 검찰수사가 아직 진행 중인데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게 20억원에 이르는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은행 입장에선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잔여지분 매각도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의 지분 18.4%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로 우리은행은 예보의 잔여지분 매각으로 완전 민영화와 지주사 전환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예보가 “매각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에서 우리은행의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물론 ‘선 지주사 전환, 후 잔여 지분 매각’의 방안도 가능하지만 예보가 잔여지분을 보유한 상태에서 지주사 전환이 이뤄지면 정부의 입김 하의 ‘반쪽자리 지주’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선택이 쉽지 않다. 이와 관련 예보의 잔여지분 매각을 결정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측은 “시장 상황과 매각 요건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며 “매각 규모가 상당하고 은행 경영을 잘할 수 있는 곳을 신중하게 찾다보니 매각이 빠르게 결정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8.03.06 I 전상희 기자
노조 '해외매각 반대' 고집땐…금호타이어 법정관리 불가피
  • 노조 '해외매각 반대' 고집땐…금호타이어 법정관리 불가피
  •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대표지회장과 곡성지회장이 지난 2일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송신탑에 올라 고공 농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를 중국 기업에 매각하겠다는 ‘초강수’를 내밀었다. 회사 회생의 유일한 희망이 매각에 있다고 보고 노조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면 돌파를 택한 것이다. 개별 기업 현안에 근본적 해법을 내놓은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방침이 앞으로 한국GM, 중소 조선사 구조조정 등에 미칠 여파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금호타이어 중국법인 정상화부터[이데일리 이미나 기자]4일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지난 2일 공개한 ‘금호타이어 향후 처리 방안’은 정부와의 의견 조율을 거쳐 최종 발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공개한 처리 방안의 핵심은 금호타이어를 중국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에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더블스타는 올해 상반기 중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총 6463억원을 투자해 주당 5000원에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인수할 계획이다.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것이다. 반면 산은 등 8개 금융기관으로 이뤄진 채권단 지분은 현행 42%에서 23.1%로 내려간다. 산은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노조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매각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놓은 것은 이 방법 말고는 회사를 살릴 뾰족한 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금호타이어 부실의 중심에는 중국 사업 부진이 있다. 금호타이어는 2006~2008년 중국 남경·장춘·천진 등에 대규모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그룹 내 합병·분할 등으로 신규 투자 기회를 잡지 못했다가 뒤늦게 신(新)시장 진출에 뛰어든 것이다. 이로 인해 2006년 말 2조원 수준이었던 회사 차입금은 2009년 말 3조6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이나 불어났다. 문제는 중국 투자가 본사 손실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던 것. 특히 2011년 중국중앙방송(CC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인 ‘3·15 완후이(晩會)’가 금호타이어의 재생고무 사용 실태를 대대적으로 방영하며 결정적 타격을 입었다. 이대현 산은 수석부행장은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등 채권단 공동 관리를 추진할 경우 1조5000억~1억8500억원의 대규모 신규 자금 및 출자 전환을 통한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신규 자금 중 약 7500억원이 중국 지원에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법인 정상화를 담보하기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사업장 정상화 없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얘기다. 따라서 중국 현지 기업인 더블스타의 인수가 최적의 대안이라는 것이 채권단 진단이다. 더블스타를 앞세워 금호타이어 중국 법인을 되살리겠다는 논리다. 산은은 금호타이어 노조가 더블스타 매각에 계속 반대하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이 수석부행장은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해외 공장 문을 닫고 내수 위주 타이어 회사로 운영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거기에 필요한 유동성은 누가 댈 것인가 하는 문제가 여전히 남는다”고 했다. 최악의 경우 지난 정부에서의 한진해운처럼 법정관리와 파산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STX조선·성동조선 컨설팅 보고서 받아[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업계에서는 채권단 결단이 의외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더블스타로의 매각 만은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해서다. 한국GM 철수 사태로 해외 기업의 ‘먹튀’ 논란도 재점화한 상태다. 지난 2004년 중국 상하이차에 팔렸다가 2009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이른바 ‘쌍용차 트라우마’도 여전하다. 그러나 정부와 채권단의 결정은 이런 반대 여론을 정면으로 거스른다. 금융 논리뿐 아니라 산업 측면, 지역 사회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새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 추진 방향과도 어긋나는 측면이 있다.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맞춤형 해법을 제시함에 따라 앞으로 진행할 한국GM, STX·성동조선해양 등 중소 조선사 구조조정에도 이 같은 방침이 적용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새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조와 고용 등을 고려해 이해 관계자 희생보다 지원을 우선하리라고 전망해 왔다. 특히 코앞에 닥친 중소 조선사 구조조정이 초미의 관심사다. 당초 STX, 성동조선 모두 추가 지원을 통해 살릴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금호타이어 매각 결단에 비춰보면 전망은 안갯속이다. 15만여 명 일자리가 걸린 한국GM과 달리 두 조선사는 고용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다. 정부는 5일 두 조선사 명운을 가를 외부 컨설팅 보고서를 보고받고 이르면 오는 8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최종 처리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 경제 부처 관계자는 “인력 규모나 보수 등을 볼 때 두 회사가 지금 상태로 생존 방안을 모색하긴 어렵다”며 “컨설팅 결과 두 조선사를 청산하는 게 낫다고 나오더라도 정부 회의 과정에서 결정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고 그 반대로 결론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8.03.05 I 박종오 기자
STX조선 ‘생존’·성동은 ‘글쎄’…최종 보고서 5일 제출
  • STX조선 ‘생존’·성동은 ‘글쎄’…최종 보고서 5일 제출
  • [이데일리 이서윤 기자][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신규 수주 물량 감소 압박에 내몰리고 있는 중견 조선소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의 명운을 가를 외부 컨설팅 최종 보고서가 오는 5일 정부에 보고된다. 보고서는 STX조선은 확실한 생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성동조선의 회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채권단 자금 추가 지원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이르면 오는 8일 산업경쟁력강화 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최종 처리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정KPMG는 STX조선과 성동조선의 산업경쟁력을 진단한 컨설팅 최종 보고서를 오는 5일 정부와 채권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달 구두로 전달 받은 초안 보고서를 최근 문서로 전달 받고 이를 기초로 산업경쟁력강화 장관회의에 최종 안건을 올리기 위한 막판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앞서 작년 말 조선업 전망 및 STX조선·성동조선 처리 방안 등을 결정하기 위해 삼정KPMG 회계법인에 컨설팅을 의뢰했다. STX조선과 성동조선 모두 회사 청산 가치가 존속 가치보다 높게 나왔었다. 그러나 새 정부들어서 재무적 관점뿐 아니라 조선업 업황 전망, 해당 조선사의 중요도 및 비중, 생존 가능성 등 산업적 측면을 함께 고려하겠다며 재실사를 벌였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8일 산업경쟁력강화 장관회의를 열고 두 기업의 구조조정 방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이달 중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조선업 혁신 성장 방안’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그 전에 문제 기업 청산 및 회생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는 정치권의 요구에 따라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을 비롯해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 등 이해관계자 간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산업경쟁력강화 장관회의 상정 안건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GM사태, 금호타이어 등 구조조정 이슈가 산적해 산업경쟁력강화 장관회의 일정은 몇일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두 회사의 회생 가능성을 놓고 재무적 관점에서 보면 이번에도 역시 생존보다 청산에 무게가 실린다. 재실사에서도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게 나온 것이다. 다만 STX조선해양의 경우 지난 한영회계법인의 보고서가 계속기업가치 산정 기준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잡은 것을 수정 반영하면서 다소 개선된 수치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STX조선은 1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신규 선박 건조도 하고 있는 만큼 생존 가능성에 보고서는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인력 추가 감축 및 중소형 유조선·가스운반선을 중심으로 특화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할 전망이다. 이밖에 특수선, 크루즈, 해양플랜트 등 다른 사업에 대한 처리 방향은 올해 상반기 중 나올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에 담길 전망이다. 다만 성동조선의 경우 보고서는 두 가지 생존 방안에 대한 효과를 분석, 정부가 이 중 어느 방향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성동의 명운이 갈릴 전망이다. 우선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은 선박 개조·수리, 선박 일부를 제조하는 블록공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나머지 하나는 선박 건조 하위 업무 공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문제는 성동조선이 선박 건조 업무를 계속할 경우 채권단 추가 자금 지원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채권단은 추가 자금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선박 건조 기능을 대규모 축소·전환하는 사실상 청산에 가까운 회생방안을 택할 경우 대규모 인력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는 지역경제와 민심을 고려할 때 정부로서 내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한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STX조선의 경우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신규 선박 건조도 하고 있어 청산이 어렵지만 성동조선의 경우 야드 부지를 제외하면 조선소로써 경쟁력을 잃은 상황”이라며 “정부나 채권단은 추가 자금 지원을 통한 회생에는 부정적인 입장인 만큼 장관회의에서 복잡한 고차 방정식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3.02 I 김경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서울 덮친 ‘전세한파’…갭투자자 ‘살얼음’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다음은 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뉴스다.△1면 -서울 덮친 ‘전세한파’…갭투자자 ‘살얼음’-서민들 은행 대출 더 어려워진다-文 “위안부 가해자가 끝났다 말해선 안돼, 독도 영유권 주장은 침략 반성 거부하는 것”-美 국채금리 급등 공포 확산…韓 경제도 떤다-[사설]방공식별구역 침범 중국에 저자세 외교 안돼-[사설]강제성 없는 ‘노쇼 위약금’ 실효성 높여야△줌인&-장관과 군인 사이…알쏭달쏭 ‘송영무의 말’ 송 국방 두루뭉술 화법 배경은-벌집 제거하다 숨진 소방관, 조업감독 중 사망한 공무원 ‘위험직무 순직’ 예우받는다△종합-26일부터 RTI·DSR 적용, 마이너스통장까지 심사…돈줄 막힌 서민 어쩌나-9월부터 아동 238만명에 月10만원 지급…누가 받고, 누가 못 받나△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긴급진단 ‘미국發 무역전쟁 암운’ FRB 출신 김진일 교수에게 듣다…트럼프 정치적 의도 깔린 달러화 약세, 美 통상압박 11월까진 이어질 듯 -“금리, 美 4번 올리면 韓 2번은 인상, 세계 중앙은행들 돈풀기 멈출 것”△서울까지 덮친 ‘전세한파’-전셋값 5000만원 내려도 세입자 못 구해…전세보증금, 대출받아 돌려줄판-세입자도 좌불안석…작년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 2배로-“서울, 경기만큼 공급 안 많아…전셋값 하락 일시적”△제99주년 3·1절-文 “임시정부, 대한민국 국호·태극기·애국가 물려줘…내년 건국 100주년”-장병들 훈련한 탄피 녹여…육사, 독립군 흉상 세웠다-검은 두루마기 입고 시민과 “만세”…文, 대통령으론 첫 3.1절 행진-기념식 이모저모 배우 신현준&·안재욱도 참석-‘역사 바로세우기’ 나선 與…장기집권 플랜 가동△경제-‘직장인 면세자 774만명 세금 내야’…이달 공제 축소방안 공개-반도체·컴퓨터 등에 업고 日평균 수출, 역대 2월 최대-지주사 돈줄 ‘임대료·컨설팅수수료’ 공개되나-靑, 5일 차기 한은총재 발표…‘국제통’ 이광주 유력△금융-경영 위기 내몰린 중견조선사, STX조선은 ‘회생’…성동은 ‘글쎄’-한국GM, 지난해 9000억원 적자-은행 당기순이익 11조2000억원…6년만에 ‘최대’△여기는 MWC-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5G ‘열공모드’ 경쟁사 찾아가고, 삼성도 찾아가고-권영수 “5G 기회는 맞지만…수익모델 찾는게 과제”-SK텔레콤, 미래 이끌 떡잎 키우기 전략-바르셀로나 ICT 꿈나무도 키운다△산업&기업-KT, 60세 정년퇴직자 재고용…시니어컨설턴트 제도 올해 시행-김영기 삼성전자 사장 “삼성, 통신장비도 TV사업처럼 1등 할 것”-한국GM 희망퇴직 오늘 마감-현대차, 슈퍼카 사업 본격화…BMW 출신 임원 영입-[현장에서]삼성 5대 쇄신약속 지켰는데 文정부의 반부패 5대 원칙은… -올들어 車리콜 두달만에 100만대…역대 최대치 갈까△산업-게임개발·투자, 혼자서는 힘들어요…게임업계 ‘투톱 바람’-현대重, WinGD사 협약 ‘스마트 선박’ 경쟁력 강화-갤럭시S9 화질 ‘A+’-EU, 5월부터 개인정보보호 강화…국내 인터켓업계 긴장△소비자생활-‘컬링 옷 주세요~’…휠라, 깜짝 실적+후원대박 겹경사-요리용부터 빨간 껍질까지…바나나의 ‘맛있는 변신’-치킨·빵·두유 속에 숨은 ‘부럼’ 깨세요-“철수할 수 있다”…신라·신세계, 인천공항공사에 최후통첩△중소기업·벤처-임재환 유비온 대표, 지금은 에듀테크 시대…빅데이터 기반 맞춤 교육으로 승부-스크린 스포츠 테마파크 잠실 롯데월몰 개장-MWC 어제 막내려…新기술 뽐낸 강소기업들-‘장수돌침대 사면 베개·안마기 덤이요~’△증권&마켓-주식양수도로 최대주주 바뀐 기업주가, 평균 9.4% 상승-美·中 판권 장사 쏠쏠…미디어株 고~고~-지지부진 중국 소비株 이 없으면 잇몸으로…-3월 변동성장세 스타트…코스피 2350~2640서 움직일 듯△증권-국민연금 ‘3.7조원 운용할 큰손 찾습니다’-SK그룹 회사채 발행 ‘순풍’ 두달새 1.5조원 흥행 이어-아시아나 유동성 어떻길래…ABS시장서도 경고음-미래에셋대우 인도 현지법인 증권영업 개시△名士의 서가-김정태 메인비즈협회장의 애독서 ‘밀레니엄맨 칭기스칸’ “800여년전 칭기스칸 소통·공평 리더십…21세기 中企 CEO 경영 길잡이죠”-김 회장의 추천도서 ‘최고의 질문’ ‘블루오션 전략’ 기업운영 고민 CEO에게 딱!△여행-충북 영동 국악와인열차, 와인향·국악선율 싣고…‘보랏빛 열차’ 출발합니다-평창올림픽 덕에 외국인 손님 늘어…“관광 코리아 재도약”△스포츠-“올해는 조용하지 않겠다”…JLPGA 여왕의 귀환, 이보미 개막전 출사표-“패럴림픽 종합 10위 목표” 한국선수단 3일 평창 입성-“갈릭 걸스는 평창 최고 스타” IOC홈피, 한국 컬링팀 소개-대박이 아빠 통산 203골…이동국, K리그 개막 축포-‘흑자 올림픽’이라는 평창…KTX·경기장 건설비 포함땐 달라져-손흥민 ‘2골 1도움’△사람&나눔-한국자산관리공사 부사장에 이경열 현 캠코 상임이사 선임-장애인 인권 외치는 지체장애인 유튜버 김지우 “장애인이 주변에 없다고요?…세상에 나올 환경부터 만들어야죠”-포스코건설 사장에 이영훈 전 포스코켐텍 사장-LG전자 ‘金 윤성빈’ 스켈레톤 선수단에 격려금 3억-“배달 대행에 빅데이터·인공지능 활용…초보 배달꾼 돕겠다”-현대차그룹 사회공헌백서 美 머큐리 어워즈 ‘금상’-NH농협은행,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댓글 이벤트-반자동 소총들고 합동결혼△오피니언-[허영섭 칼럼] ‘워커힐 밀담’ 막전막후-[목멱칼럼]윤성빈이 전한 ‘긍정의 향기’ 강도형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기자수첩]부동산 규제, 표심에 흔들려서야△부동산-‘로또’ 개포8단지 곧 분양…중도금 대출이 청약성적 좌우-용현·학익지구 개발 기대감 ‘쑥’ 잠잠하던 인천, 남구 집값만 들썩-국토부, 청약가점제 부양가족 배점 손본다-기본형 건축비 2.65% 올라, 공공택지 분양가 1%대 상승△사회-사립대 예산 부풀리기 여전…적립금 10조 육박-‘자사고 폐지’ ‘영유아 영어 금지’ 교육감 선거 표심 가를 변수로-전국에 울려퍼진 ‘그날의 함성’…3.1절 행사 잇따라-[현장에서]자정능력 상실한 검찰에 희망은 있나
2018.03.01 I 김미경 기자
  • [마켓인]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 두산엔진 인수 '유력'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세계 2위 선박용 중·저속 디젤엔진 생산업체인 두산엔진(082740)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매각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두산엔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은 두산그룹과 다음달 본계약(SPA)를 체결하고 5월에 대금 납입(딜 클로징)을 완료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앞서 지난 20일 두산엔진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파인트리자산운용은 고배를 마시게 됐다. 키스톤PE와 글랜우드PE는 예비입찰에는 참여했으나 본입찰 땐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글랜우드PE의 경우 매도자 측에 입찰 포기가 아닌 유보 입장을 전하며 협상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현재로선 인수 성사가 더 어려운 상황이다.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은 파인트리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시했고 통상 인수 대금의 10%에 해당하는 이행보증금도 납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이 제안한 입찰가는 순차입금을 포함한 기업 가치(EV) 기준, 최소 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엔진 경영권 지분 42.66%(2965만주)다. 두산그룹은 인수 후보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두산엔진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밥캣 등 두산그룹 계열사 지분은 매각대상에서 제외했다.소시어스는 기업 구조조정 성격의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PEF 운용사다. 이병국 소시어스 대표는 과거 외환위기 시절부터 산업은행에서 두산과 포스코, 쌍용 등의 대기업 계열사 딜을 주도하는 등 구조조정 M&A 분야에서 잔뼈가 굵다. 이 대표는 또 조선업 등 전방산업에 전문성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해 말엔 STX엔진 본입찰에 뛰어들기도 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금호그룹 출신의 정승원 대표가 이끄는 신생 PEF 운용사다. 지난해 3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아주캐패탈 인수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해당 펀드에는 우리은행이 1000억원을 출자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엔진 매각을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해왔다. 2014년에도 두산엔진 매각을 검토했지만 전방 산업 불황 등을 이유로 제값을 받고 팔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무산시켰다. 두산그룹은 두산엔진 외 두산밥캣의 포터블파워 사업부 매각도 시도 중이다. 두 건의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두산중공업(034020) 등 두산 그룹 계열사의 채무변제에 쓸 것으로 보인다.
2018.02.26 I 고준혁 기자
  • [마켓인]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 두산엔진 인수 '유력'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세계 2위 선박용 중·저속 디젤엔진 생산업체인 두산엔진(082740)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매각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두산엔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은 두산그룹과 다음달 본계약(SPA)를 체결하고 5월에 대금 납입(딜 클로징)을 완료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앞서 지난 20일 두산엔진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파인트리자산운용은 고배를 마시게 됐다. 키스톤PE와 글랜우드PE는 예비입찰에는 참여했으나 본입찰 땐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글랜우드PE의 경우 매도자 측에 입찰 포기가 아닌 유보 입장을 전하며 협상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현재로선 인수 성사가 더 어려운 상황이다.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은 파인트리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시했고 통상 인수 대금의 10%에 해당하는 이행보증금도 납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이 제안한 입찰가는 순차입금을 포함한 기업 가치(EV) 기준, 최소 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엔진 경영권 지분 42.66%(2965만주)다. 두산그룹은 인수 후보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두산엔진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밥캣 등 두산그룹 계열사 지분은 매각대상에서 제외했다.소시어스는 기업 구조조정 성격의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PEF 운용사다. 이병국 소시어스 대표는 과거 외환위기 시절부터 산업은행에서 두산과 포스코, 쌍용 등의 대기업 계열사 딜을 주도하는 등 구조조정 M&A 분야에서 잔뼈가 굵다. 이 대표는 또 조선업 등 전방산업에 전문성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해 말엔 STX엔진 본입찰에 뛰어들기도 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금호그룹 출신의 정승원 대표가 이끄는 신생 PEF 운용사다. 지난해 3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아주캐패탈 인수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해당 펀드에는 우리은행이 1000억원을 출자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엔진 매각을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해왔다. 2014년에도 두산엔진 매각을 검토했지만 전방 산업 불황 등을 이유로 제값을 받고 팔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무산시켰다. 두산그룹은 두산엔진 외 두산밥캣의 포터블파워 사업부 매각도 시도 중이다. 두 건의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두산중공업(034020) 등 두산 그룹 계열사의 채무변제에 쓸 것으로 보인다.
2018.02.26 I 고준혁 기자
STX가 보유하던 부동산
  • [정기자의 경매브리핑]STX가 보유하던 부동산
  • △STX마린이 보유하고 잇던 경남 창원시 진해항에 있는 토지와 건물이 지난 20일 270억여원에 낙찰됐다. [사진=지지옥션 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지난 20일 경남 창원시 진해항 제2부두에 있는 토지(7만 9895㎡), 건물(476㎡)이 270억원에 매각됐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매각금액뿐만 아니라 이 부동산의 소유주입니다. 이 부동산의 소유주는 한때 우리나라 대표 무역상사였던 (주)STX의 자회사 STX마린서비스. 선박관리와 육상플랜트 유지보수(O&M)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2012년 농협은행은 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계열사인 STX중공업에 545억 1475만원을 빌려줬습니다. 그러나 STX그룹 자체가 몰락하고 STX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한 STX는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되자 농협이 채권 회수를 위해 경매를 신청한 것입니다. 이 부동산은 3번의 유찰 끝에 감정가의 53.0% 수준에 낙찰됐습니다. 농협은행이 설정한 근저당권이 4990만달러(548억원 상당)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약 270억원이 아직 회수가 되지 않은 셈입니다.반면 지난 22일 경매에 나온 서울 서초구 우면동 773 서초힐스 전용면적 85㎡ 아파트는 16명이 응찰해 감정가(8억 3500만원)의 114.1%인 9억 5411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이 아파트 같은 동 아파트가 최근 9억원에 거래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시세보다 약 5000만원이나 높은 가격입니다. 고가 낙찰에 이 아파트 소유자는 채무자에게 빚을 갚은 후에도 7억 4000여만원을 배당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경매시장이 뜨겁다고 하지만 이것은 서울·수도권 주거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일부만의 이야기입니다. 채권회수창구인 부동산 경매시장의 온도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부실채권(NPL) 전문 투자회사인 연합자산관리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NPL 누적회수율은 88.0%로 2013년 103.9%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연합자산관리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채권신고서에서 회수율 하락 이유를 “담보물건의 가치 하락과 경기 침체로 인한 매수 희망자의 감소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경매시장은 채권을 회수하는 마지막 탈출구입니다. 경매를 통해 채권을 회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금융권이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경제 전반의 온기가 돕니다. 한국 GM, 대우조선해양, STX, 금호산업, 동부제철 등 우리나라의 뿌리기반을 지탱하고 있었던 기업들이 잇달아 흔들리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채권 회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향후 이들 기업이 소유한 부동산 자산 등이 경매시장에서 어떻게 소화되느냐가 관건일 수밖에 없습니다.25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월 마지막주(19~23일) 법원 경매는 2848건이 진행돼 1054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66.8%로 전주 대비 2.6%포인트 상승했으며 총 낙찰가는 279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364건 경매진행돼 이 중 157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81.1%로 전주대비 1.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주간낙찰가율은 105.9%로 전주대비 13.6%포인트 올랐습니다. 이 주 나온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 10건 중 8건이 낙찰되며 낙찰률은 80.0%를 기록했습니다.
2018.02.25 I 정다슬 기자
김동연 "한국GM 문제, 차분하고 당당하게 대응"
  • 김동연 "한국GM 문제, 차분하고 당당하게 대응"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사를 걸어가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및 지원 요청과 관련해 “차분하고 당당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기재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지난 2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한국GM 문제는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주주·채권자·노조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등 3가지 원칙에 입각해 차분하고 당당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부총리는 “산업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자동차 산업, 조선업 등 주요 산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김 부총리는 지난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월에 컨설팅을 완료할 목표를 갖고 있다”며 “(컨설팅을 거쳐) 처리 방향과 결정된 사항은 채권은행 중심으로 과감히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TX조선, 성동조선의 청산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김 부총리는 통상 현안에 대해선 “미국 보호무역조치 강화에 대해서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우리의 입장을 미국 측에 적극 설명하되, 불합리한 조치에는 국익을 최우선 기준으로 하여 대응해주기 바란다”며 “경제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대외적 추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관계부처 및 업계와도 긴밀히 소통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김 부총리는 “이러한 위기는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수출 통로를 다변화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해나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신남방 정책, 신북방 정책 등 경제협력·통상 다변화 전략도 적극 추진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해나갈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김 부총리는 청년 일자리 관련해서는 “2008년 이후 그간 청년 일자리대책을 21번 발표했으나 이번에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현장에서 실질적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지금까지도 잘 해왔지만 앞으로도 실국 간,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적극적으로 협업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김 부총리는 지난 22일 간담회에서 “필요하다면 추경(추가경정예산안)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일하는 방식 개선에 대해선 “금년에는 특히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던 ‘일하는 방식 개선’ 과제들도 작년에 이어 적극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어 “이번에 설문조사를 해보니 업무 SNS 자제, 토요일 근무, 서울 출장 최소화 등의 과제는 상당히 개선된 반면 국회 대기시간 최소화, 집중보고일 운영 등의 일부 과제는 여전히 미흡했다”며 “직원들이 변화를 더욱 체감할 수 있도록, 올해도 기조실이 중심이 돼 연가사용 확대, 국회 대기시간 최소화, 집중보고일 운영 등 과제를 강력히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28일은 우리 기재부가 출범한 지 10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기재부가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중심적 역할을 열심히 하고, 국내·외 위험 요인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새롭게 다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18.02.23 I 최훈길 기자
  • [사설] 이 기회에 자동차 업계도 군살 빼야 한다
  •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방침 발표를 계기로 자동차 업계에 대해서도 구조조정 필요성이 떠오르고 있다.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현실화될 경우 업계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한국GM의 결정이 아니라도 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 정부의 다각적인 수출 규제와 중국의 급속한 추격으로 우리 업계가 벌써부터 위기 국면을 맞고 있었던 상황이다.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스스로 군살을 빼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얘기다.우리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기아차가 실적부진 쇼크에 직면한 현실부터 돌아봐야 한다. 돌파구를 뚫기 위한 시도와 함께 구조조정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번 한국GM의 경우만 해도 지난 4년간 3조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고 부채비율도 무려 3만%를 넘어섰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회생하기 어려운 지경에 놓인 것이다. 한국GM이 우리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먼저 경영정상화 계획을 검토한 뒤 방안을 내놓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비춰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으리라고 장담하기도 어렵게 됐다.문제는 구조조정의 시기를 놓칠 경우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기 마련이라는 점이다. 부실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지지부진함으로써 그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조선·해운업계의 경우를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이2012∼2016 회계연도 기간 중 7조원 이상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한 데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경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그런 결과다. 현대상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다가온 정부의 성동조선 및 STX 처리 방향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하려면 노사 간의 신뢰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임금을 깎아야 하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인원 감축의 고통도 감내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는 회사 전체가 점점 더 큰 수렁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정치권이 나서야 하는 경우에도 선거 득표를 먼저 생각해서는 일이 꼬이기 십상이다. 한국GM의 군산공장 회생 문제로 다시 구조조정 논의의 출발선상에 서게 된 셈이다. 자동차 업계가 경쟁력을 되찾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2018.02.21 I 허영섭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GM사태, 2대주주 산은 책임론 급부상
  •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다음은 2월 1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 - GM사태, 2대주주 산은 책임론 급부상- 中 반도체 투자 러시..韓 턱밑 추격- ‘평창 드라마’ 지구촌을 울렸다- 신속·과감한 ‘2세 경영’에 커지는 기업가치△2면(줌인)- 평창올림픽 ‘같은 눈물, 다른 의미’- 가상화폐 거래소 매출, 2년새 219배 늘어나△3면- 美, 한국 철강에 관세폭탄 예고- “美 자극보단 아웃리치..트럼프 최종 제재 완화시킬 것”- 트럼프 “무역에 대해선 동맹국 아냐”△4면- 산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거부권 상실..美 본사 결정에 속수무책- 한국GM ‘2월 데드라인’ 속뜻은..“군산공장 폐쇄, 인건비줄여 적자 해소”△5면- IBM PC인수 때 비아냥 듣던 中, 내년 메모리 양산 총력..韓 초격차 위험- 삼성-하이닉스 D램 라인늘려..中기업 신규 진입 견제△6면(가업승계로 빛보는 코스닥 기업)- ‘IP사업’ 미래먹거리 삼은 대원미디어..공장에 1년 매출 쏟아부은 우진비앤지- 지분늘려 책임경영 강화..현금배당도 앞장△정치- 북미 대화 조율에 승부수..文대통령, 남북정상회담 ‘과속·경계’나서- 北향해..美, 잇단 ‘대화 시그널’- 발묶인 아동수당·기초연금법..2월 임시국회, 또 빈손?△경제- IMF “韓잠재성장률 2030 1%대 추락..생산성 끌어올려야”- 일자리 챙긴다더니..‘고용 유지’ 예산 40% 남겼다- 대기업, 非계열사 M&A 12% ‘뚝’..新성장동력 확보 주춤△금융- ‘하는 일보다 돈 많이 받아’..금융지쥬 CEO 연봉 손본다- 지지부진 나프타 재협상에..은행들 멕시코 진출 ‘멈칫’- 中유니온 페이, 정용화 ‘특혜입학’ 논란에 골치△일자리 우수기업-SK하이닉스- 선제투자→초호황 수혜→일자리 창출로 年평균 1100명 채용 ‘고용 모범답안’△여기는 평창- 얼음공주 함박웃음 만들었다..최민정 쇼트트랙 金 1500m- 일주일남은 평창..한국 종합 4위 순항- 벌써 4승 쓸었다..여자 컬링 4강 눈앞△여기는 평창- 넌 어느 별에서 왔니..평창서 반짝인 ‘듣보별’- 황제 윤성빈 뒤엔 ‘17명의 어벤저스팀’ 있었다- ‘특혜 응원’ ‘막말 논란’ 논란 끊이지 않는 평창- 평창은 약속의 땅..‘무관의 스키황제’ 2관왕△산업·기업- 삼성 ‘AR글라스’ 인텔·애플과 한판 붙는다- 청산이냐, 회생이냐..갈림길 선 STX·성동조선- 현대·기아차, 러시아 SUV 1위- 이통3사 ‘MWC’서 5G 기술 뽐낸다△산업·소비자생활- ‘1등 올리브영 게섰거라’ ..H&B스토어 3색 추격전- 통신·유료방송 M&A 연내 성사될까..관전 포인트 셋- 新사업 찾으러.. 설 연휴에도 일본 출장간 정용진△중소기업·제약- ‘블록버스터’ 의약품 잇단 특허 만료..올해 복제약 ‘큰장’ 선다- 중국발 투자훈풍에..디스플레이 장비업계 후끈- 깐깐한 고객 아이디어 반영..가구업계 ‘프로슈머’ 마케팅 진보△증권·마켓- 삼성電·SK하이닉스..소외됐던 대형株 다시 빛보나- 전문가들이 말하난 ‘황금연휴 이후 투자전략’- 택배 아저씨는 쉴틈 없는데..멈춰선 택배株△증권- “금리상승기맞아 국내 채권 축소..해외주식·대체투자 늘릴 것” 한정수 건설근로자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 中윙입푸드·日JTC..韓증시 두드리는 해외기업- SM그룹, 삼환기업 인수 유력..잇단 ‘건설사 수집’ 속내는△문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서 열연 중인 ‘연극계 대모’ 박정자- 고은부터 이윤택까지..문화계 ‘미투’ 곪은게 터졌다△사람&나눔- 고진영 LPGA 호주여자오픈 ‘트로피’ 번쩍- 음원차트 역주행 신화..남성 보컬 트리오 ‘장덕철’ △오피니언- [목멱칼럼]남북정상회담의 필요충분조건- [데스크의 눈]노메달 선수에게 보내는 갈채- [기자수첩]朴 전 대통령, 억울하다면 법정에 나서라△부동산- 강남4구 이어 ‘미·용·성’도..시세 뛰어넘는 경매 낙찰가 속출- 똘똘한 한채의 힘..서울 고가주택 가격상승률 9년내 최고- 경기 도시개발 사업지구 면적 여의도 13배 달해△사회- 돌봄교실 늘린다더니..정원묶여 문턱만 높아져- 法 “환자에 1000만원 배상하라”..메르스 사태, 국가책임 첫 인정- 檢 성추행 조사단, 안태근 소환 임박..‘인사 불이익’ 집중조사- 사립대·전문대도 5년내 입학금 폐지
2018.02.18 I 임현영 기자
STX·성동, 운명의 날 다가온다…청산이냐, 회생이냐 갈림길
  • STX·성동, 운명의 날 다가온다…청산이냐, 회생이냐 갈림길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3일 새해 첫 현장 방문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야말 5호’라 불리는 쇄빙 LNG선 조타실에서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청산이냐, 회생이냐. 부실문제로 생사의 갈림길에 선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의 운명이 설 명절 이후 결정된다. 이들 중형조선사의 구조조정 방식에 따라 올 1분기 안으로 발표 예정인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 산업 경쟁력을 진단한 삼정KPMG 컨설팅 결과 보고서가 조만간 정부에 제출될 예정이다. 정부와 채권단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이해당사자 간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한 후 청산 혹은 회생 중 두 조선사의 구조조정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애초 삼정KPMG는 이달 초까지 컨설팅을 마무리하고 연휴 전 결과 보고서를 정부 등에 전달하기로 했으나 여러 가지 고려 사항이 많아 다소 늦어졌다. 조선업계는 두 회사의 구조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의 정책이 기업회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다, 기업 청산이 지역경제와 산업 경쟁력 그리고 민심에 미칠 파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하는 게 문재인 정부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부실 처리 방향에 따라 수십만명의 고용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넉달 앞으로 다가온 6월 지방선거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다. 앞서 지난해 11월 EY한영회계법인이 작성한 실사 평가에선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약 3배 더 큰 것으로 나와 퇴출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말 “금융 논리로만 결정하지 않고 산업 측면의 영향을 보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컨설팅에 들어갔다.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과 고용, 지역경제 문제를 감안해 정밀 진단 결과를 다시 받아보고 처리 방향을 결정하기로 하면서 회생 가능성이 힘을 싣는다.백 장관은 이달 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조찬간담회에서도 조선사 구조조정과 관련해 “경쟁력 있는 중소대형 조선사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백 장관의 발언을 각 회사의 경쟁력을 살리는 방향으로 회생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선 이미 문재인 정부가 강도 높은 자구안을 전제로 기업을 살리는 쪽에 방점을 찍고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며 “문 대통령이 올초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조선소를 찾은 것도 조선업을 살리겠다는 메시지로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다만 정부로서는 청산가치를 높게 본 작년 11월 컨설팅 결과를 완전히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조선업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경제에 큰 부담을 주면서까지 부실기업을 마냥 떠안고 가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실제로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중견 조선사들은 상황은 좋지 않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은 2016년 말 28척, 70만8000CGT에서 지난해 12월말 5척, 13만CGT로 급감했다. STX조선해양의 수주잔량도 이 기간에 20척, 39만5000CGT에서 15척, 29만3000CGT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명확한 원칙 아래 하루빨리 구조조정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며 “부실 원인을 무엇인지, 일시적 경영 위기인지 만성 위기인지를 제대로 짚어본 후 구체적인 회생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성동·STX조선해양 컨설팅과 별도로 1분기 중에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에 대한 내용이 위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02.18 I 김미경 기자
새술 새부대에?…정부 구조조정 실무진 ‘물갈이’
  • 새술 새부대에?…정부 구조조정 실무진 ‘물갈이’
  • 한국GM 전북 군산 공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정부가 설 연휴 직후 STX조선해양·성동조선해양 등 중소 조선사와 한국GM 등의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정부 부처와 국책은행 구조조정 실무진이 대거 교체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관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13일 과장급 정기 인사를 단행하며 김명규 전 행정예산과장(행정고시 43회)을 새 자금시장과장으로 임명했다. 자금시장과장은 정부 경제 정책 수립의 중심인 기재부 경제정책국에서 가계 부채와 기업 구조조정 업무 등을 전담하는 요직 중 요직이다. 종전 고광희 자금시장과장(행시 41회)은 경제정책국 경제분석과장으로 승진 이동했다. 고 과장은 앞서 지난 2016년 10월부터 자금시장과장을 맡아 1년 4개월여간 정부 부처 간 구조조정 정책 조율을 담당해 왔다. 정부 주도 기업 구조조정의 팔다리 역할을 하는 KDB산업은행도 작년 12월 말 성주영 기업금융부문장(부행장) 유임을 확정하며 그에게 기업구조조정부문장을 함께 맡겼다. 성 부행장의 임기 4년 연임도 이례적인데, 핵심 부문장을 겸직시킨 것이다. 이전 정용석 기업구조조정부문장은 퇴임했다. 한국수출입은행도 지난달 임원 인사를 통해 권우석 해외경제연구소장을 해양·구조조정본부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새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7월 김성조 전 금융위원장 비서관(행시 44회)을 기업구조개선과장에 앉히며 일찌감치 인사 교체를 마쳤다. 그나마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조선업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강감찬 조선해양플랜트과장(행시 42회)이 지난 2016년 11월부터 같은 자리를 지켜 업무 경력이 상대적으로 긴 편에 속한다. 한국GM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박종원 산업부 자동차항공과장(행시 40회)은 작년 7월 지금 자리로 이동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정책 부서 과장에 예산·세제·금융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보임해 정책 수단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중앙부처 과장급은 통상 1년 정도마다 자리를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국책은행 역시 정기 인사를 단행한 것인 만큼 특정 목적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2018.02.17 I 박종오 기자
조선·자동차 청산이냐, 회생이냐…연휴뒤 구조조정 '태풍'
  • 조선·자동차 청산이냐, 회생이냐…연휴뒤 구조조정 '태풍'
  • 지난해 12월 말 경남 통영시에 있는 성동조선해양 작업장이 텅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설 연휴 직후부터 국내 경제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STX조선해양·성동조선해양 등 중소 조선사 처리 방안을 결정할 외부 컨설팅 결과가 나오고, 한국GM 구조조정도 이달 말을 시한으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예정이어서다. 지역 사회 경제와 적지 않은 일자리가 걸린 문제인 만큼 사회적 갈등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STX조선과 성동조선 구조조정 방식을 결정하기 위한 회계법인 컨설팅 결과가 이르면 연휴 뒤 또는 그 다음주쯤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보고서가 거의 마무리됐다”면서 “현재 회계법인이 최종 보완 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앞서 작년 말 조선업 전망 및 STX조선·성동조선 처리 방안 등을 결정하기 위해 삼정KPMG 회계법인에 컨설팅을 의뢰했다. STX조선과 성동조선 모두 회사 청산 가치가 존속 가치보다 높게 나왔었다. 그러나 새 정부 들어 구조조정 과정에서 재무적 관점뿐 아니라 조선업 업황 전망, 해당 조선사의 중요도 및 비중, 생존 가능성 등 산업적 측면을 함께 고려하겠다며 재실사를 벌이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 등을 열어 두 기업의 구조조정 방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3월에는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조선업 혁신 성장 방안’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그 전에 문제 기업 청산 및 회생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컨설팅 결과 STX조선과 성동조선을 청산하는 게 낫다고 나오더라도 정부 회의 과정에서 결정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인력 규모나 보수 등의 측면을 볼 때 두 회사가 지금 상태로 생존 방안을 모색하긴 어렵다”고 귀띔했다. 정부가 양대 조선사 회생을 결정하더라도 추가 인력·설비 감축 등 고강도 자구 노력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GM 전북 군산 공장 입구 (사진=연합뉴스)정부로서는 STX조선·성동조선보다 한국GM 구조조정이 더 난제다. 한국GM이 군산 공장을 오는 5월 말까지 폐쇄하기로 하고, 2월 말까지 정부가 한국GM 지원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GM의 한국 시장 전면 철수도 고려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서다. KDB산업은행의 한국GM 유상증자 참여 등 공적 자금 투입 여부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은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한국GM이 디트로이트로 돌아올 것”이라고 거들면서 구조조정 논의는 한·미 통상 관계까지 엮인 고차 방정식으로 비화하고 있다. 지난해 매각이 무산된 금호타이어 구조조정도 여전히 현안이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달 1조3000억원 규모 차입금 상환 만기를 내년 1월까지 1년 연장하기로 하며 금호타이어 노사가 이달 말까지 임금 삭감, 인력 감축 등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마련에 합의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노조가 자구안에 반대하며 협상에 진척이 없는 상태다.
2018.02.17 I 박종오 기자
무너진 '강덕수 신화'
  • [M&A 승자의 저주]무너진 '강덕수 신화'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은 한때 샐러리맨 신화의 대명사였다. 지난 2001년 전 재산인 20억원을 털어 위크아웃 위기에 빠진 쌍용중공업을 인수한 뒤 승승장구하며 재계 13위까지 오른 STX그룹을 일궜기 때문이다. STX의 성장동력은 활발한 인수·합병(M&A)였다. 지난 2001년 10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던 대동조선을 인수해 사명을 STX조선으로 바꿨다. 2004년에는 범양상선을 인수해 STX팬오션으로 이름을 바꿨다. 출처:네이버STX그룹은 ‘선박 엔진용 소재·부품, 선박 엔진 제조, 선박 제조, 해양 운수’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한때 전 세계에 21개의 조선소를 확보해 일반 상선과 여객선, 해양플랜트, 방산용 군함까지 모든 선박을 건조하는 화려한 진용을 갖추기도 했다. 하지만 욕심이 컸던 것일까. 승승장구하던 강 전 회장도 M&A 업계에서 거론되던 ‘승자의 저주’를 피하지 못했다. M&A를 통해 외형을 확장해가던 STX그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흔들렸다. 조선·해양업의 급속한 침체와 맞물려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저가 수주로 물량 공세를 하는 중국 조선사들과 출혈경쟁이 깊어지면서 STX조선의 부실은 가속화됐다. 조선과 해운경기가 호황일 때는 힘을 발휘하던 수직계열화는 경기가 식자 독(毒)이 됐다. 더군다나 자체 자금이 아닌 투자자들의 자금과 채권단의 융자 등으로 M&A 자금을 마련한 터라 사업부진이 지속하자 STX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채권단과 투자자들의 상환 요구가 빗발쳤고,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후 STX그룹은 해체되는 운명을 맞았다. 옛 쌍용양회의 평범한 회사원으로 출발해 대기업 오너에 오른 강 회장의 신화는 결국 ‘비운의 신화’로 마감하게 됐다.
2018.02.16 I 장순원 기자
선거철 더 기승 부리는 '좀비기업 연명책'…컨트롤타워부터 정비해야(종합)
  • 선거철 더 기승 부리는 '좀비기업 연명책'…컨트롤타워부터 정비해야(종합)
  • [이데일리 송길호 금융전문기자] “모든 것이 정체됐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전직 고위 관료는 문재인정부의 기업 구조조정을 이렇게 평가했다.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도 성과도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는 “문재인정부 들어 구조조정이란 화두는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며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이름아래 진행되는 각종 반(反)구조조정정책들이 난무하면서 경제생태계의 부실이 심화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치논리에 휘둘린 정책의 역주행, 그에 따른 국민혈세의 비효율적 배분, 채권 금융기관들의 부실한 관리….기업 구조조정이 미로속을 헤매고 있다. 기득권 철폐, 손실분담 등 구조조정의 기본원칙은 사라지고 지원, 연명, 보호라는 정치적 구호만 횡행한채 구조조정의 정치화(政治化)가 심화되고 있다.이에 따라 조선 건설 등 주력업종은 물론 경제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기업 생태계는 부실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기 미봉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유인은 더 커질 것”이라며 “금리상승기 선제적 구조조정이 절실한 상황에서 정치논리에 따라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경제의 역동성 회복은 요원하다”고 경고한다. 백운규(오른쪽)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말 경남 통영시 성동조선해양을 방문, 텅빈 시설물을 둘러보고 있다. 2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받은 성동조선은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 지연으로 청산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연합뉴스 ◇갈팡질팡 조선업 구조조정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 앞.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속에서도 노조의 천막농성이 한창이다. 지난해말부터 회사의 회생대책을 요구하며 실력행사에 나선 성동조선해양 노조원 10여명은 요즘 그 투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명간 공개될 외부컨설팅 결과를 앞두고 정부와 수출입은행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성동조선해양과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STX조선해양 등 중견 조선사들은 이미 빈사상태다. 지난해 11월 한 회계법인 실사 결과 두 회사의 청산가치는 존속가치보다 3배 이상 높게 나왔다. 국민혈세로 투입된 공적자금만 7조원(STX조선 4조5000억원, 성동조선 2조6000억원)이 넘는 상태. 조선업 불황의 파고속에서도 지지부진한 구조조정의 결과다. 그러나 두 회사는 다시 회생이 유력해졌다. 이달중 나올 다른 회계법인 실사 보고서에선 두 회사의 회생을 위한 ‘맞춤형’컨설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두 회사의 연명을 전제로 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두 회사가 청산의 위기에서 회생으로 극적 반전을 이룬 계기는 지난 1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이후다. 당시 문 대통령은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의 옥포조선소를 방문, “조선 경기가 곧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조선업이) 재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에겐 “금융이 빠지면 일이 안 된다”는 뼈 있는 농담도 했다. 금융권 지원을 통한 기업 회생이라는 구조조정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압도한 이날 조선업 구조조정의 기본 방향이 명확해졌다. 한 은행 임원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인력감축도 사업부 매각도 모두 물건너갔다”며 “대우조선 뿐 아니라 STX조선, 성동조선 등 중견 조선사들이 연명의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지난달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집회를 마친 후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정치논리에 역주행이 같은 일련의 과정은 구조조정의 정치화를 투영한다. 오재인 단국대 경영대 교수는 “정부는 한계기업 정리가 불러올 사회적 파장을 회피하는데 급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치 논리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주주, 채권단은 물론 노조, 하청업체, 지역 자영업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산적한 이익을 조정하는 일은 고도의 정치과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문제는 구조조정의 정치화 현상이 현 정부들어 더욱 심화됐다는 점이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미래전략센터장은 “(최저임금인상, 근로시간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소득주도성장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각종 정책들은 일자리 늘리기가 지상과제”라며 “당연히 인력감축을 수반할 수 밖에 없는 기업 구조조정은 환영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논리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가 대우조선은 물론 회생이 불투명한 중견 조선사들에까지 금융지원을 통한 연명책을 택한 것도 결국 이들 조선사들이 집결해 있는 PK지역의 민심을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계 일각에서조차 이 같은 정책방향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한다. 중국 등 후발국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는 조선업계 현실에서 자칫 업계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계 관계자는 “천수답처럼 조선업 시황이 개선되기만을 기다린채 계속 지원에 나서겠다는 건 밑빠진 독에 혈세 퍼붓는 꼴”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금리 상승기 좀비기업 부실 ‘비상’ 기업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면 결국 경제생태계는 뿌리부터 곪게 된다. 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들어가야 할 자원이 한계기업, 이른바 좀비기업과 같은 비생산적인 부문에 잠기게 되면 산업 구조의 혁신을 저해하고 경제 전체의 후생과 효율, 생산성을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최근 대우건설 매각 실패의 원인이 됐던 잠재부실 문제도 사실은 산업은행 주도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국책은행 중심의 구조조정 방침을 정한 이후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 대부분이 산업은행에 들어가 있는 상태. 지난해말 현재 108개사로 이들 기업들의 부실위험노출액만 6조7223억원에 달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우건설 금호타이어 뿐 아니라 산업은행 산하 기업들은 대부분 부실화돼 있다”며 “부실을 털어내고 구조조정에 나서야 하지만 산은은 그 부실을 드러내지 않고 정리할 의사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구조조정 대상 한계기업들의 부실화는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해말 분기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1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평균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올라가면 연간 이자부담액은 14.2%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 기업의 15%에 달하는) 한계기업들은 신용등급이 낮아 일반 기업들보다 대출이자부담이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금리상승 압력으로 채무상환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 같은 현상은 구조조정을 미루고 단기 대응책에 급급했던 1990년대의 일본 경제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일본은 자산가격의 버블 붕괴에 따른 구조적 문제점을 경기순환기의 일시적인 후퇴로 오판하고 단기적인 경기부양에 집착했다. 그 결과 시한폭탄이나 다를 바 없는 좀비기업들이 급증하면서 경제의 생산성과 역동성은 뚝 떨어지고 결국 ‘잃어버린 20년’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신용지원이 없으면 파산하게 될 한계기업 비중은 1990년대말 일본 수준인 14%를 넘어 이미 임계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기재부, 컨트롤타워 정비문재인정부의 구조조정 전략은 반쪽짜리다. 일단 재무적 관점 보다는 산업정책적 측면을 더욱 고려하겠다고 공언한다. 2016년말 한진해운 청산 과정에서 금융논리에 집착해 물류생태계가 와해되는 등 산업경쟁력 측면에서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영향을 미쳤을 터이다. 구조조정의 컨트롤타워를 금융위원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 바꾼 건 이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논리는 오히려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근혜정부시절 금융위원회 주도의 구조조정이 금융논리, 재무적 관점에 경도됐듯 산업통상자원부의 구조조정은 일자리 유지, 자금지원 등 기업의 회생과 연명에 기울고 있다는 얘기다. 이병태 KAIST 경영대 교수는 “산업적 측면을 고려한다는 건 노조 등 이해관계자나 표심에 어두운 정치인들에게 구조조정에 저항할 명분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치논리가 횡행한 현실속에서도 기업 구조조정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선 결국 금융논리와 산업논리를 균형있게 반영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구조조정의 컨트롤타워를 산업부에서 경제정책 전체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로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공학과 교수는 “금융논리와 산업논리의 통합적 접근을 위해선 상위 부처인 기재부 주도로 구조조정의 원칙과 방향을 정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태윤 교수는 “구조조정은 단호한 의지가 없다면 이뤄질 수 없다”며 “전체 경제상황을 총괄하는 기재부에서 컨트롤타워를 맡는게 그나마 포퓰리즘적 정치논리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8.02.15 I 송길호 기자
①선거철 더 기승 부리는 '좀비기업 연명책'
  • [정치논리에 갇힌 구조조정]①선거철 더 기승 부리는 '좀비기업 연명책'
  • [이데일리 송길호 금융전문기자] “모든 것이 정체됐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전직 고위 관료는 문재인정부의 기업 구조조정을 이렇게 평가했다.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도 성과도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는 “문재인정부 들어 구조조정이란 화두는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며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이름아래 진행되는 각종 반(反)구조조정정책들이 난무하면서 경제생태계의 부실이 심화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치논리에 휘둘린 정책의 역주행, 그에 따른 국민혈세의 비효율적 배분, 채권 금융기관들의 부실한 관리….기업 구조조정이 미로속을 헤매고 있다. 기득권 철폐, 손실분담 등 구조조정의 기본원칙은 사라지고 지원, 연명, 보호라는 정치적 구호만 횡행한채 구조조정의 정치화(政治化)가 심화되고 있다.이에 따라 조선 건설 등 주력업종은 물론 경제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기업 생태계는 부실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기 미봉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유인은 더 커질 것”이라며 “금리상승기 선제적 구조조정이 절실한 상황에서 정치논리에 따라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경제의 역동성 회복은 요원하다”고 경고한다. 백운규(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말 경남 통영시 성동조선해양을 방문, 텅빈 시설물을 둘러보고 있다. 2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받은 성동조선은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 지연으로 청산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연합뉴스◇갈팡질팡 조선업 구조조정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 앞.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속에서도 노조의 천막농성이 한창이다. 지난해말부터 회사의 회생대책을 요구하며 실력행사에 나선 성동조선해양 노조원 10여명은 요즘 그 투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명간 공개될 외부컨설팅 결과를 앞두고 정부와 수출입은행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성동조선해양과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STX조선해양 등 중견 조선사들은 이미 빈사상태다. 지난해 11월 한 회계법인 실사 결과 두 회사의 청산가치는 존속가치보다 3배 이상 높게 나왔다. 국민혈세로 투입된 공적자금만 7조원(STX조선 4조5000억원, 성동조선 2조6000억원)이 넘는 상태. 조선업 불황의 파고속에서도 지지부진한 구조조정의 결과다. 그러나 두 회사는 다시 회생이 유력해졌다. 이달중 나올 다른 회계법인 실사 보고서에선 두 회사의 회생을 위한 ‘맞춤형’컨설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두 회사의 연명을 전제로 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두 회사가 청산의 위기에서 회생으로 극적 반전을 이룬 계기는 지난 1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이후다. 당시 문 대통령은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의 옥포조선소를 방문, “조선 경기가 곧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조선업이) 재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에겐 “금융이 빠지면 일이 안 된다”는 뼈 있는 농담도 했다. 금융권 지원을 통한 기업 회생이라는 구조조정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압도한 이날 조선업 구조조정의 기본 방향이 명확해졌다. 한 은행 임원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인력감축도 사업부 매각도 모두 물건너갔다”며 “대우조선 뿐 아니라 STX조선, 성동조선 등 중견 조선사들이 연명의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2018.02.15 I 송길호 기자
산업부 장관 국회 출석.."한국GM·조선 구조조정 쟁점"
  • 산업부 장관 국회 출석.."한국GM·조선 구조조정 쟁점"
  •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산업통상자원부][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국회에 출석한다. 한국GM을 둘러싼 정부 지원이나 철수설, 성동조선·STX조선 관련 조선업 구조조정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를 열고 백운규 장관을 상대로 산업·통상·에너지 분야 현안질의를 할 예정이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한국GM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얘기를 들을 예정”이라며 “조선업 구조조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세탁기 관련 세이프가드에 대해 질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GM 본사는 최소 30만대 이상을 추가로 수출할 수 있는 신차를 한국GM에 배정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증자에 참여해줄 것을 관련 기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한국GM을 지원하지 않으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배리엥글 GM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지난 1월 중순 방한 때) 고형권 1차관이 만나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12일에는 산업부 장관이 관련 입장을 처음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경영위기 상태인 성동조선, STX조선 구조조정 방안은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김동연 부총리는 지난 9일 국회에서 “2월에 컨설팅을 완료할 목표를 갖고 있다”며 “(처리 방안은) 정치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2018년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1~3월)에 조선, 해운, 자동차 등 수출 주력산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실사 결과 성동조선, STX조선은 부실이 심각해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게 나온 상태다. 기재부, 산업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고용노동부 등이 관련 대책을 논의 중이다. 한미 통상당국은 지난달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FTA 2차 개정협상을 진행했다. 당시 우리 측은 삼성전자·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남용을 방지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자동차 및 부품 관련 한국의 비관세무역장벽 해소 및 수입 원산지 규정 강화 등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8.02.12 I 최훈길 기자
STX重, 사업 나눠 재매각…파인트리·글로벌세아 우협 선정
  • [마켓인]STX重, 사업 나눠 재매각…파인트리·글로벌세아 우협 선정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STX중공업(071970) 재매각이 추진된다. 이번 매각은 STX중공업의 사업 부문을 분할해 각각 따로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지난 1차 매각 당시 다수의 원매자가 특정 사업 부문만 인수하기를 희망했던 만큼 STX중공업은 ‘재수’를 끝으로 매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 파인트리-엔진·기자재, 글로벌세아-플랜트로 우협 선정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과 매각주간사 삼정KPMG는 STX중공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파인트리자산운용과 글로벌세아을 선정했다. 이번 매각은 STX중공업 사업 부문을 분할한 뒤 이를 동시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매도자 측이 두 곳을 한꺼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이다. 파인트리는 STX중공업의 엔진·기자재 제조 사업, 글로벌세아는 플랜트 사업 부문에 대해 각각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파인트리는 부동산, 부실채권(NPL), 구조조정대상기업 채권 및 주식 등에 투자하는 회사다. NPL 투자 등에서 낸 높은 수익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5년 동부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까지 올랐고 최근에는 본입찰을 앞둔 두산엔진 매각 예비입찰 참여해 건설·조선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STX중공업 1차 매각 당시 단독으로 본입찰에 참여한 파인트리인 만큼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하는 글로벌세아는 섬유·의류사업 업체인 세아상역의 지주사다.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동부대우전자와 STX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M&A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단순 하청 업체라는 의류 OEM사의 한계를 극복해 종합의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세아가 STX중공업 플랜트 부문 인수에 뛰어든 것은 생산기지가 있는 아이티 등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등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엔진·기재자 부문이 플랜트 부문보다 가치가 더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이러한 기준이 매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엔진·기재자 부문의 매각가가 플랜트보다 높을 것”이라며 “다만 STX중공업이 소유한 공장 부지 등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모르는 상황이라 예상가격을 추정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 분할·스토킹 호스·자회사 처분 등으로 매각 확률 높아 STX중공업 재매각은 사업 부문이 분할된 만큼 성사 확률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 1차 매각 실패는 STX중공업의 통매각을 원하는 원매자가 없던 게 가장 주된 이유다. 당시 파인트리를 포함한 원매자들이 분할 인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혔지만 STX중공업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애초 분할 매각 방식을 택해 장애물이 하나 없어진 셈이다. 스토킹 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진행되는 점도 재매각 성사 확률을 높이는 요소다. 스토킹 호스는 유력한 예비 인수자를 선정해 미리 수의계약을 체결한 뒤 별도로 공개 입찰을 벌이는 경매 제도다. 사전에 수의계약자를 정해놓기 때문에 유찰 확률이 그만큼 낮은 것이다. 매도자 측은 조만간 STX중공업 공개 입찰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의향서(LOI) 접수 및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는 파인트리자산운용과 세아글로벌이 제시한 매각가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내야 인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두 회사가 이와 같은 가격으로만 인수하겠다고 해도 우선협상권을 유지할 수 있는 탓에 공개 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의 인수 성사 가능성은 작다. IB 업계 관계자는 “공개입찰 시 엔진·기자재와 플랜트를 모두 인수하겠다는 원매자가 나올 수 있다”며 “이 역시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라 그만큼 경우의 수가 많아지는 것. ‘재수’ 성공 확률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매각 실패의 또다른 이유인 매도자와 원매자 간의 가격 인식차도 줄어들 예정이다. STX중공업은 채무변제 재원 조달을 위해 자회사를 처분해서다. STX중공업은 지난해 선박 부품 제조사 일승을 세진중공업에 약 100억원에 매각해 원매자의 부담을 덜어냈다. STX중공업은 코스피 상장사로 1976년 설립됐다. 기자재 제조와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STX중공업의 계속 기업가치는 4237억원, 청산가치는 4022억원이다. STX중공업의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4147억원이고 당기순손실은 6314억원, 영업손실은 1559억원을 기록했다. STX중공업은 경영난으로 2016년 7월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18.02.11 I 고준혁 기자
STX重, 사업 나눠 재매각…파인트리·글로벌세아 우협 선정
  • [마켓인]STX重, 사업 나눠 재매각…파인트리·글로벌세아 우협 선정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STX중공업(071970) 재매각이 추진된다. 이번 매각은 STX중공업의 사업 부문을 분할해 각각 따로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지난 1차 매각 당시 다수의 원매자가 특정 사업 부문만 인수하기를 희망했던 만큼 STX중공업은 ‘재수’를 끝으로 매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 파인트리-엔진·기자재, 글로벌세아-플랜트로 우협 선정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과 매각주간사 삼정KPMG는 STX중공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파인트리자산운용과 글로벌세아을 선정했다. 이번 매각은 STX중공업 사업 부문을 분할한 뒤 이를 동시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매도자 측이 두 곳을 한꺼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이다. 파인트리는 STX중공업의 엔진·기자재 제조 사업, 글로벌세아는 플랜트 사업 부문에 대해 각각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파인트리는 부동산, 부실채권(NPL), 구조조정대상기업 채권 및 주식 등에 투자하는 회사다. NPL 투자 등에서 낸 높은 수익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5년 동부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까지 올랐고 최근에는 본입찰을 앞둔 두산엔진 매각 예비입찰 참여해 건설·조선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STX중공업 1차 매각 당시 단독으로 본입찰에 참여한 파인트리인 만큼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하는 글로벌세아는 섬유·의류사업 업체인 세아상역의 지주사다.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동부대우전자와 STX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M&A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단순 하청 업체라는 의류 OEM사의 한계를 극복해 종합의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세아가 STX중공업 플랜트 부문 인수에 뛰어든 것은 생산기지가 있는 아이티 등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등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엔진·기재자 부문이 플랜트 부문보다 가치가 더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이러한 기준이 매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엔진·기재자 부문의 매각가가 플랜트보다 높을 것”이라며 “다만 STX중공업이 소유한 공장 부지 등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모르는 상황이라 예상가격을 추정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 분할·스토킹 호스·자회사 처분 등으로 매각 확률 높아 STX중공업 재매각은 사업 부문이 분할된 만큼 성사 확률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 1차 매각 실패는 STX중공업의 통매각을 원하는 원매자가 없던 게 가장 주된 이유다. 당시 파인트리를 포함한 원매자들이 분할 인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혔지만 STX중공업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애초 분할 매각 방식을 택해 장애물이 하나 없어진 셈이다. 스토킹 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진행되는 점도 재매각 성사 확률을 높이는 요소다. 스토킹 호스는 유력한 예비 인수자를 선정해 미리 수의계약을 체결한 뒤 별도로 공개 입찰을 벌이는 경매 제도다. 사전에 수의계약자를 정해놓기 때문에 유찰 확률이 그만큼 낮은 것이다. 매도자 측은 조만간 STX중공업 공개 입찰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의향서(LOI) 접수 및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는 파인트리자산운용과 세아글로벌이 제시한 매각가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내야 인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두 회사가 이와 같은 가격으로만 인수하겠다고 해도 우선협상권을 유지할 수 있는 탓에 공개 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의 인수 성사 가능성은 작다. IB 업계 관계자는 “공개입찰 시 엔진·기자재와 플랜트를 모두 인수하겠다는 원매자가 나올 수 있다”며 “이 역시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라 그만큼 경우의 수가 많아지는 것. ‘재수’ 성공 확률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매각 실패의 또다른 이유인 매도자와 원매자 간의 가격 인식차도 줄어들 예정이다. STX중공업은 채무변제 재원 조달을 위해 자회사를 처분해서다. STX중공업은 지난해 선박 부품 제조사 일승을 세진중공업에 약 100억원에 매각해 원매자의 부담을 덜어냈다. STX중공업은 코스피 상장사로 1976년 설립됐다. 기자재 제조와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STX중공업의 계속 기업가치는 4237억원, 청산가치는 4022억원이다. STX중공업의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4147억원이고 당기순손실은 6314억원, 영업손실은 1559억원을 기록했다. STX중공업은 경영난으로 2016년 7월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18.02.11 I 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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