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5,126건
- "기업 구조조정 큰 장 선다…받아줄 하수도 확충해야"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구조조정을 축구에 비유하면 현재 운동장은 매우 잘 갖춰져 있다. 그런데 선수(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인력)는 육성 초기 단계고 공(구조조정을 지원할 수 있는 자금)은 이제 넣어주기 시작했다.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태영건설(009410)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자본시장이 어수선했던 지난달 28일 14년 이상 구조조정·회생기업 투자 전문가로 활약해온 김두일 유암코 CR그룹장을 만났다. 김 그룹장은 2009년 10월 금융위기로 인한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은행들이 출자해 유암코를 설립했을 때 합류해 지금까지 기업 구조조정(CR·Corporate Restructuring) 업무를 해왔다. 오랜 시간 구조조정 사이클을 지켜봐온 그는 이제 큰 장이 설 시기가 됐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다.실제 고금리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고 경기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미 한계에 도달한 기업들이 늘고 있다. 2019년 1719건에 달했던 기업회생신청건수는 코로나19 펜데믹 시기 부채상환 유예조치로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가 작년 11월말 기준 1432건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에는 한계상황에 내몰리는 기업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그룹장은 “아직 기업 부실이 본격화되지 않았는데 태영건설 여파로 자금조달이 힘들어지면 회생신청기업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역대 최대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 그런데 현재 시스템상으로는 이렇게 쏟아지는 기업구조조정 매물을 소화하기 녹록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 그룹장은 “은행은 자금을 공급하는 상수도라면 구조조정은 물을 재활용하고 걸러서 돌려주는 하수도와 같다”며 “부실채권(NPL)의 경우 하수 처리시스템도 잘 돼 있고 용량도 갖추고 있는데 구조조정(CR)은 처리 용량이 목전에 차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작년 10월 일몰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올해 부활하면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이 가능했다. 한계기업 중 살아날만한 곳들 살리기 위한 제도적 기반은 잘 돼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전문인력과 자금면에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구조조정을 수술로 비유하자면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가 가장 응급수술을 잘하기 마련인데, 지금 현장에는 이런 경험치를 쌓은 전문가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김 그룹장은 “정책당국에서 산업차원이나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비해 전문가 육성과 재원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임시방편으로 민간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정책형 펀드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올해 구조조정 큰 장이 열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암코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암코의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은 누적 2조원을 돌파했다. 직접 투자한 기업은 80개 이상이고, 30개 이상의 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한 것까지 감안하면 자금 숨통을 틔워준 기업은 150개 가량이다. 그 중 정상화해서 엑시트한 기업도 있고, 김 그룹장 손으로 청산까지 한 기업도 있다. 현재 구조조정 포트폴리오에 있는 기업은 30개 수준이다. 이 중 올해와 내년에 새 주인을 찾아 졸업시킬 기업도 여럿이다. 그 중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기업은 STX엔진(077970)이다. STX엔진은 기업 자체의 문제보다는 매번 그룹 리스크 때문에 휘청였던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쌍용중공업이었던 시절 쌍용그룹 부도로 STX그룹에 넘어갔는데 STX그룹마저도 위기를 겪으면서 결국 기업회생에 들어간 경우다. 한동안 조선경기가 부진해 정상화까지 갈 길이 먼 듯 했지만, 이 시기 차세대 엔진 개발에 투자하며 버틴 결과 코로나19 이후 조선업황이 회복되면서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민수 부문에선 국제해사기구(IMO) 규제로 친환경 선박엔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침 불어닥친 K방산 열풍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해경과 해군 선박이나 K9 자주포 등에 적용하는 디젤엔진을 만들다 보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해협 긴장 고조 등으로 각국의 무기주문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김 그룹장은 “방산수출이 본격화되고 민수 쪽에서 매출 회복이 본격화되는 시기가 매각 적기”라며 “STX엔진에 방산사업이 있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나 민간 펀드에 팔기에는 제약이 많지만 좋은 주인을 찾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K조선은 인수한지 2년 밖에 안된 곳이다. 인수 당시 수주물량이 없어서 직원들 월급 주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조선업황 호조와 함께 반등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K조선이 살아나자 경남 창원 본사 앞 문 닫았던 식당들이 다시 문을 열고 도시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구조조정은 기업 하나를 살리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와 그 가족, 협력업체, 나아가 도시 전체와 지역경제를 살리는 중차대한 일인 셈이다.지난 2021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플랜텍(옛 포스코플랜텍)도 기대주다. 영업정상화에 성공한 만큼 코스피시장 재상장을 추진 중이다.김 그룹장은 “산업 사이클에 따라 전방 대기업은 아니더라도 소부장에 속하는 기업들, 부품소재 기업들은 누군가 옥석가리기를 지원해 긴 호흡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구조조정 투자는 적어도 5~7년, 길게는 10년 보고 해야하는데 일반 투자사들은 투자 후 일정 기간 후에 수익을 내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고 유암코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그간 사후적 구조조정에 무게를 많이 뒀지만 최근에는 사전적 구조조정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사전적 구조조정은 그나마 중증으로 가기 전 단계에 입원해서 치료하는 것이라 난이도가 낮고 수익률은 높다. 김 본부장은 “유암코는 은행들이 주주로 민간과 공공의 중간 쯤에 있기에 수익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전적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현대家 3세’ 정기선 HD현대 사장, 부회장 승진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HD현대가 10일 올해 그룹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HD현대 오너가(家) 3세 정기선 부회장은 1982년생으로 연세대학교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한 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해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사장을 거쳐 이날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2021년 10월 사장에 오른 뒤 2년 1개월 만의 부회장 승진이다.정기선 HD현대 부회장.(사진=HD현대)정 부회장은 세계 조선경기 불황으로 전사적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회사의 체질개선과 위기 극복에 앞장섰으며 선박영업과 미래기술연구원에 근무하면서 회사 생존을 위한 일감 확보와 기술개발을 통한 미래 준비에 온 힘을 쏟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에는 선박서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HD현대글로벌서비스 출범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이후 정기선 부회장은 조선사업 외에도 정유, 건설기계, 전력기기 등 그룹 내 주요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혁신에 앞장섰으며 동시에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집중해 왔다.지난 2021년에는 그룹의 수소 사업 비전인 ‘수소 드림 2030’을 통해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까지 HD현대 전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한 ‘수소밸류체인’ 구상을 공개했으며 지난해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대한 투자계약, 세계 최고 빅데이터 기업인 미국 팔란티어와의 업무협약(MOU) 체결 등 새로운 사업 영역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정 부회장은 주요 해외 사업을 총괄하며 경영자로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15년 사우디 국영회사 아람코와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합작조선소 IMI 설립을 주도한 이후, 2021년에는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MOU 체결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직접 만나 양자 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올해 초 ‘CES 2023’에서는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기반으로 하는 ‘오션트랜스포메이션’(Ocean Transformation)을 그룹의 미래전략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정기선 부회장은 내년 초에 열리는 ‘CES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정 부회장은 새로운 조직문화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5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 행사에서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문화가 필요하며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 직원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후 HD현대는 자녀 유치원비 지원, 직장 어린이집 개원, 유연근무제 도입, 임직원 패밀리 카드, 사내 결혼식장 무료 지원 및 포토부스 제공,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 행사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해 가고 있다.HD현대 관계자는 “정기선 부회장은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기존 사업의 지속 성장은 물론, 새로운 50년을 위한 그룹의 미래사업 개척과 조직문화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사진 왼쪽부터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 강영 HD현대중공업 사장, 노진율 HD현대중공업 사장.(사진=HD현대)이날 인사에서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부사장)와 강영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오 사장은 HD현대인프라코어 공동 대표로서 조직 안정화 및 시너지 창출에 기여했으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술력 향상 및 회사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 사장은 그룹 내 원가회계 전문가로서 현재 기업결합이 진행 중인 STX중공업 인수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맡는다.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부사장,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부사장, 고영규 HD현대케미칼 부사장은 각각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노진율 HD현대중공업 사장은 공동대표로 내정돼 안전경영과 동반성장을 담당한다. 이들 내정자들은 향후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된다.HD현대는 이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조만간 후속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사진 왼쪽부터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 고영규 HD현대케미칼 대표.(사진=HD현대)
- HD한국조선해양, 계열사 덕에 2분기 연속 흑자…"4분기도 흑자기조"(종합)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지난 3분기 조업일수 감소 등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8.1% 감소했지만,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4분기에도 흑자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HD한국조선해양]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액 5조112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8.1%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6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 줄었으나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액은 17.5% 늘었고, 영업이익은 63.5% 감소한 수치다. 부문별로는 조선 부분이 게절적 요인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7.9% 감소했고, 해양 플랜트 부분도 9.1% 감소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계절요인 외에 생산공정과 납기일정의 차이로 인해 10.7% 감소했으나, 4분기 실적에 이연 반영될 전망이다.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현대미포조선 및 현대삼호중공업의 실적 개선으로 조선 부문에서 전분기 대비 56.3% 증가한 호실적을 냈다. 다만 해양플랜트는 매출 하락에 따른 고정비 미회수로 적자가 지속했고, 엔진기계에서도 일회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39.3% 줄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은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4.5% 감소한 1조3238억원을 기록했으나, 고선가 선박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9.9% 증가한 74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미포조선은 3분기 매출액 9863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가 지속했다. 회사 측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공정 안정화 영향으로 적자폭은 전기 -585억원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최근 인수한 STX중공업과의 시너지 효과는 2025년이 돼야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양사 합병으로 향후 추가적인 설비 증설 등이 필요할 것”이라며 “계획은 내부적으로 세우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너지 내용은) 공개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 HD현대 vs 한화, 군함 이어 ‘선박 엔진’ 격돌 예고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선박용 엔진 제작업체인 STX중공업을 인수하면서 군함에 이어 엔진 분야에서 한화오션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차로 변화한 것처럼 선박 역시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엔진 개발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시장이다. HD현대와 한화가 세계 1·2위 엔진 제조 업체를 나란히 인수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시장 변화 대응에 나선 가운데,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자체 엔진 사업이 없게 된 삼성중공업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11만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사진=HD한국조선해양)◇일감 꽉 찬 HD현대, STX 인수로 추가 여력 확보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전날 파인트리파트너스와 STX중공업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주식 652만4174주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된 신주 536만4670주를 813억원에 인수해 STX중공업 지분 35%를 확보했다. 이번 인수로 HD현대는 독보적인 선박 엔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선박 엔진 시장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를 선도하는 분야 중 하나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점유율 36%로 1위를 기록했으며 1989년부터 34년째 왕좌를 지키고 있다. 올해 3월에는 1979년 첫 대형엔진을 생산한 이래 세계 최초로 대형엔진 생산 2억 마력을 달성하기도 했다. 2위는 올해 2월 한화그룹으로 인수된 HSD엔진이다. 3위는 STX중공업으로 HD현대가 1·3위 업체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선박 엔진은 항해에 필요한 ‘추진엔진’과 배에서 사용할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엔진’ 두 종류로 나뉜다. 통상 추진엔진은 크기가 커 대형엔진으로, 발전엔진은 중형엔진으로 불린다. 국내에서 대형엔진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HD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와 HSD엔진(082740), STX중공업(071970) 총 세 곳뿐이다.대형엔진은 선박의 크기에 따라 다시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에 들어가는 대형 선박 엔진과 비교적 크기가 작은 컨테이너선 등 중소형 선박에 들어가는 엔진으로 분류한다. STX의 경우 HD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와 HSD엔진과의 경쟁에서 밀려 중소형 선박 엔진을 주로 만들던 상황이었다. 대형 선박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중소형 선박 엔진 제조 능력까지 함께 보유한 ‘멀티형’ 업체였던 셈이다.HD현대는 기존 HD현대중공업(329180)의 대형선박 엔진 제조 능력에 더해 STX중공업의 중소형 선박 기술까지 확보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LNG선과 같은 초대형 선박과 작은 컨테이너선에 들어가는 엔진은 기술 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며 “HD현대는 STX중공업 인수를 통해 엔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매출 증대를 노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조선업 호황기를 맞아 HD현대중공업의 엔진 생산능력(CAPA)이 한계치에 달했다는 점도 이번 인수에서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이미 엔진 제조 물량을 100% 확보해 공정을 풀(Full)가동하는 상태여서 추가 수주에 대응할 여력이 없었을 것”이라며 “STX중공업에 대형 엔진 생산 역량이 있다는 점이 이번 인수에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HD현대중공업이 지난 3월 울산 본사에서 세계 최초로 대형엔진 생산 2억 마력을 달성하고 기념식을 가졌다.(사진=HD현대중공업)◇삼성重, FLNG에 역량 집중…R&D 투자 강화HD현대와 한화가 앞다퉈 엔진 제조업체 인수에 뛰어든 것은 선박 제조 수직계열화의 의미도 있지만, 강력해지는 환경 규제 영향도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최근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08년 대비 최소 20%, 2040년까지 최소 70% 감축하고 2050년 100%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내용에 잠정합의했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선 수소, 메탄올 등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엔진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다.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은 엔진 가격도 높기 때문에 수익성 면에서도 엔진 개발 능력을 내재화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의 친환경 엔진 기술을 지원하고 이중연료엔진, 디젤엔진 등 제품별 생산라인을 전문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엔진 사업부가 없는 삼성중공업(010140)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주로 전략적 제휴를 맺은 HSD엔진에서 엔진을 공급받아 왔다. 하지만 경쟁사인 한화오션이 HSD엔진을 인수하면서 미묘한 관계를 형성하게 됐다. 당장 HSD엔진과의 거래를 중단할 수는 없지만 HD현대나 중국 제조사 등 다른 업체로 눈을 돌려 가격 협상의 여지를 마련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최근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을 수주했는데 이 선박 엔진을 기존처럼 HSD엔진에 맡길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오히려 HSD엔진과 STX중공업 모두 경쟁사에 인수되면서 가격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선택지를 펼쳐두고 수주전을 벌이게 할 수도 있다”고 했다.삼성중공업은 친환경 엔진의 직접적인 개발이 어려운 만큼 향후 수주 경쟁력이 약화할 여지가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경쟁력을 확보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분야에 집중하고 관련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1월까지 부산에 R&D 센터를 마련하고 해양 설계와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한편 HD현대와 한화는 내년 예정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사업에서도 경쟁 구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화오션(042660)이 해군 차기 호위함 건조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것을 두고 경쟁업체인 HD현대중공업이 이의를 제기하는 등 양사가 날 선 경쟁을 펼치고 있다.
- STX 종속사 피케이밸브, 산업부 '월드클래스 기업' 선정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내 산업용 밸브 1위 기업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은 정부가 선정, 지원하는 ‘월드클래스(WORLD CLASS)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고 25일 밝혔다.산업통상자원부가 총괄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월드클래스 기업 선정 사업은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으로 수출시장에서 활약 중인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국책사업으로, 선정될 경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019년 산업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2021년부터 시작돼 첫 해에는 19곳, 지난해에는 17곳이 월드클래스 기업 및 후보기업으로 선정됐다.이번에 선정된 중견기업은 총 17곳으로, 월드클래스 기업은 피케이밸브가 유일했고 다른 16곳은 후보기업에 올랐다. 피케이밸브는 평가위원회(사업평가단)로부터 산업용 밸브의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 받아 조선업종 친환경 기자재 부문(총 16대 산업, 28개 품목)에서 선정 대상이 됐다. 특히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수출에서 달성하고 있고, 올해 관세청의 ‘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AEO, Authorized Economic Operator)’ 공인인증을 획득했다. 또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극저온 환경에서 쓰이는 액화수소용 밸브를 개발해 선보이는 등 기술 개발에 노력해온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전영찬 피케이밸브 대표이사(오른쪽)와 제경희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3 월드클래스 기업 선정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글로벌 종합상사 STX의 종속회사인 피케이밸브는 77년 업력(1946년 설립)의 국내 최대 산업용 밸브 제조 및 판매 기업으로, 국내에서 자체 생산한 초저온용, 고온·고압용 밸브 등을 전 세계 7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용 초저온 밸브 분야에서는 글로벌 시장점유율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했다.피케이밸브는 선정 기업들을 위해 조성된 ‘월드클래스 셰르파’를 통해 향후 5년간 금융, 인력,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월드클래스 셰르파는 한국수출입은행, KDB산업은행, 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생산성본부, 한국지식재산보호원 등 기관 20여곳이 참여하는 지원 협의체다.전영찬 피케이밸브 대표이사는 “회사가 오랜 시간 공들여온 기술 혁신과 세계 무대에서의 수출 역량이 이번 월드클래스 기업 선정으로 좋은 평가를 받게 돼 뜻깊다”며 “피케이밸브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No.1 산업용 밸브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과 최첨단 제품 출시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 케이조선, ‘선박 사이버 복원력’ 기술 인증…사이버 공격 보호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이 선박 사이버 복원력 기술 개발로 선박 해상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케이조선은 지난 26일 한국선급(KR)으로부터 선박 사이버 복원력 기술에 대한 기본 인증(AiP·Approval in Principal)을 획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선박 운영 시 사이버 공격과 데이터 위협으로 보호를 강조하는 국제적인 인증 기준을 충족했다는 의미다. 이번 기술 개발은 포스텍과 함께 진행했다. 선박 사이버 복원력 규칙(IACS UR E26)은 국제선급협회(IACS)에서 해킹 등으로부터 선박의 자산을 보호하고자 지난 2022년 제정됐으며, 오는 2024년 1월 이후 건조 계약되는 모든 선박에 의무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최근 건조되는 선박은 정보통신기술(ICT), 자동화·위성통신 기술 적용으로 더욱 강력한 사이버 보안 기술이 요구되고 있어 국제해사기구(IMO)와 해양수산부 등에서도 이를 권고사항으로 지정하고 있다. 특히 선박 사이버 복원력 기술은 자율운항 선박의 핵심기술로 주목받는다. 이러한 국제적 요구와 고객의 자산 보호를 위해 선박 내 추진·조타·항해·전기 발전 장비 등과 같은 주요 운영기술의 취약점을 분석, 사이버 사고를 줄이고 복원할 수 있는 연구개발을 케이조선의 관계회사로 데이터 센터·시스템 관리·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 중인 포스텍과 함께 진행했다. 선원의 사무·복지로 사용되는 인터넷 등으로 인한 위험성도 대응 방안을 마련해 국제표준에 맞는 해상 사이버 복원력 체계를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선급의 선박 사이버 리스크 평가 기술을 기반, 선박 사이버 복원력 개념설계에 대한 타당성, 안전성, 적합성을 검증하고 개념을 인증받았다.고태현 케이조선 기술부문장은 “선박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 공격으로부터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이를 예방·대응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최신 보안 기술과 각 분야 전문가들의 지식을 활용해 선박 내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종합적인 보안 솔루션을 개발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더 큰 신뢰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용 포스텍 대표이사는 “포스텍이 해상 사이버 보안 분야로 새롭게 진출하는 첫 단계에 케이조선·한국선급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기술력도 인정받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기술력 향상을 위해 꾸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국내외 해상 보안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헌 한국선급 연구본부장은 “이번 케이조선과의 성공적인 공동연구 결과는 한국선급의 우수한 사이버 복원력 설계검증과 현장검사 기술의 위상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선박 사이버 복원력 기술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태현(왼쪽부터) 케이조선 기술부문장, 김대헌 한국선급 연구본부장, 김상용 포스텍 대표이사가 지난 26일 케이조선에서 인증식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케이조선)
- "준법경영, 이제는 기업 경쟁력·생존 걸렸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사외이사도 준법감시 의무가 있다는 법원 첫 판결을 제가 주심으로 담당했어요. 그 뒤로 ‘사외이사 구하기 너무 힘들다’는 하소연을 많이 듣습니다(웃음). 그동안 사외이사는 이사회에 출석하고 의결에만 좀 참여하면 된단 인식이 있었는데 이제는 무거운 책임을 부담하니까요”법무법인 율촌 최웅영 변호사 (사진=율촌)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이 불면서 우리 기업들에도 글로벌 수준에 맞는 준법경영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 율촌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최웅영 변호사는 “그동안 우리 기업가들은 ‘법적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마인드로 기업을 성장시키고 이끌었지만, 이제는 준법경영이 기업 경쟁력과 생존을 좌우하는 필수 요소가 됐다”고 조언했다.고(故) 최선정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아들인 최웅영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33기로 2004년 서울동부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해 서울중앙지법, 수원지법 성남지원 등 각급 법원에서 재판을 담당하고 법원행정처 심의관, 서울고법 기획법관, 서울중앙지법 파산공보관으로도 근무했다. 이어 창원지법 부장판사를 거쳐 서울고법 고법판사를 마지막으로 19년간의 법관 생활을 마친 그는 올해 초 법무법인 율촌에 송무부문 파트너 변호사로 합류했다.서울고법과 서울중앙지법의 기업 사건 전담부, 서울중앙지법 파산부(현 서울회생법원)에서 근무하며 기업·금융 관련 분쟁에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최 변호사는 “기업들에게 요구되는 준법경영 기준이 점점 더 엄해지고 있음이 체감된다”며 “과거에는 기업 경영의 관행으로 봐주고 넘어가던 것들이 이제는 법률적 문제로 떠오르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변호사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배임죄’를 꼽았다. 과거에는 배임죄가 모호하고 추상적이라는 이유로 법률가들 사이에서도 폐지론이 거론됐지만, 이제는 기업이나 금융기관 임직원이 기업·고객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배임 혐의에 휘말리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사의 준법감시 의무 위반, 투자상품 불완전 판매, 운용상 주의의무 위반, 기업인수합병 분쟁 등 사건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단 진단이다. 최 변호사는 “검찰 수사 범위가 부패·경제 범죄로 축소되면서 그만큼 수사역량이 경제 범죄에 집중되고 더 엄정한 잣대를 적용하는 듯 하다”며 “최근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부실 사모펀드 사건이 잇따라 사회적 논란이 된 만큼 법원 역시 비슷한 사안들을 더 엄하게 다룰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러한 법률 리스크는 기업이 어렵게 쌓아온 신뢰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경영을 뿌리째 흔드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최 변호사는 “신산업 등장과 함께 급성장한 회사들은 대부분 내부통제나 준법감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있다”며 “이제는 법률비용을 아끼지 않는 게 더 큰 손실과 경영상 위기를 피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법무법인 율촌 최웅영 변호사 (사진=율촌)최 변호사는 앞으로 기업들이 주로 직면하게 될 법률적 이슈 중 하나로 회생과 파산을 짚었다. 실제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은 326건으로, 전년 동기(216건) 대비 5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회생 신청은 193건으로 전년 동기(131건) 대비 47%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많은 기업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회생 대신 파산을 선택한 사례가 크게 늘은 점은 사태의 심각성을 더한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근무 당시 한진해운, STX조선해양 등 우리 기업의 몰락 과정을 안타깝게 지켜봤다고 회고한 최 변호사는 “한진해운 파산 후 국내 해운산업이 기나긴 침체기를 걸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 기업들의 줄파산은 더욱 걱정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가뜩이나 채무가 많은 나라다, 자력으로 회생하기 어려운 경제활동 주체들의 채무를 빨리빨리 조정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건 아주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 변호사는 이어 “법원의 오랜 노력으로 파산·회생 절차가 이전에 비해 훨씬 빨라지고 투명해졌지만, 채무자 입장에선 여전히 이것저것 내야 할 서류가 많고 조사도 많이 받아야 해 복잡하다면 복잡하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며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도우면서 제도의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게 앞으로 제가 할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STX, 450억 규모 페루 경비함 두 척 계약 체결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글로벌 종합 상사 STX는 페루 정부로부터 3600만 달러(한화 약 450억 원) 규모의 해군향 함정 두 척을 수주하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사진=STX)각각 500톤급 해상 경비함으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1~6호선을 완수한 이후 이번에 7, 8호선 임무를 이어가게 된 것이다. 이로써 페루 방산 시장에서 STX의 입지를 다시 한 번 공고히 했다. STX가 수주한 500톤급 경비함 두 척은 길이 56.5m, 너비 8.5m, 디젤 엔진에 최대 속력 23노트(약 42.596km/h)다. 30㎜ RCWS(Remote Controlled Weapon Station·원격 사격 통체 체계)와 12.7㎜ 기관총 두 세트를 탑재하고 있으며 불법 어로나 밀입국자, 마약상을 단속하고 소형 해상 테러를 방지하는 등 페루 연안의 경비 업무에 투입된다. 경비함은 STX와 시마 조선소가 공동으로 작업한다. CKD(Complete Knock Down·현지조립생산) 방식으로, STX가 설계 및 기자재 공급을 담당하고 STX의 감리 하에 시마 조선소에서 최종 건조하는 방식이다. 2년여의 건조 기간을 거친 후 오는 2025년 상반기 페루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시마 조선소는 페루 해군 소속으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페루 정부의 선박 대부분을 관리하는 국영 조선소다. STX는 지난 2018년 시마 조선소와 중남미 시장 공동 개척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사업 확대를 비롯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다진 바 있다. 이번 계약에는 주페루 한국 대사관의 방산 세일즈 외교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STX는 페루 내에서 경비함 증대에 대한 니즈가 큰 만큼, 페루 해군의 전술적 사양에 걸맞은 함정을 지속적으로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약 10년간 페루에서 500톤급 경비함을 여섯 척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풍부한 현지 건조 경험을 비롯해 매 차례 적기 인도하며 조기 전력(戰力)화에 기여한 역량 등을 토대로 페루는 물론 중남미 방산 시장을 확대 공략할 방침이다. STX 방산 사업 관계자는 “페루 바다는 전 세계 어획량 2위를 차지할 만큼 수산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지만, 과거부터 끊이지 않는 불법 어로 행위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었다”며 “페루에서 STX의 해상 경비함이 여섯 척으로 늘어나면서 단속 비율은 이전의 1% 미만에서 15% 이상으로 크게 향상됐으며 마약 단속 등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STX는 현재 페루뿐 아니라 중남미 국가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다양한 함정을 프로모션하고 있으며, 군용 차량 등 육상 방산 사업으로도 확장해 K-방산의 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1Q 코스피 실적]부채비율 114.85%…작년말보다 2.20%p↑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높아졌다. 효성화학(298000), 아시아나항공(020560) 등의 부채비율은 네자릿수에 달했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결산 상장법인 785사 중 75사를 제외한 710사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14.85%로 작년말 대비 2.2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코스피 상장사 부채총계는 2173조4795억원으로 작년 말(2101조8963억원) 대비 3.41% 증가했다. 자본총계는 1892조5256억원으로 1.42% 증가하는데 그쳤다. 1분기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코스피 상장사는 효성화학으로, 부채비율이 9940.57%에 달했다. 작년말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2631.81%였으나 1분기 7308.76%포인트가 상승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233.75%포인트 상승한 2013.91%로 뒤를 이었다. 대우조선해양(042660)과 롯데관광개발(032350)도 같은기간 부채비율이 315.90%포인트, 410.59%포인트 상승한 1858.33%, 1088.69%로 네자릿수를 기록했다. 티웨이항공(091810)은 1분기 부채비율이 597.10%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1057.86%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외에도 CJ CGV(079160)(912.01%), 다우기술(023590)(896.02%), 참엔지니어링(009310)(896.02%), 페이퍼코리아(001020)(725.03%), STX(011810)(641.60%) 등의 부채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써니전자(004770)는 부채비율이 3.96%로 코스피 상장사 중 가장 낮았다. 써니전자는 작년 말 대비 부채비율이 0.53%포인트 더 낮아졌다. 이어 동서(026960)가 작년 말 대비 0.62%포인트 하락한 4.71%의 부채비율로 하위 2위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삼영전자(005680)공업(5.92%), 경인전자(009140)(8.63%), 잇츠한불(226320)(8.71%), 현대퓨처넷(126560)(9.29%), 광전자(017900)(9.81%), 세우글로벌(013000)(9.91%) 등도 부채비율이 한자릿수에 그쳤다. 한편 올해 1분기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80.03%로 작년 말 대비 3.6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총계는 989조89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4.99% 증가했다. 자본총계는 1235조8393억원으로 0.27% 증가하는데 그쳤다. 개별기준으로는 대우조선해양(2224.19%), 아시아나항공(1671.19%), 티웨이항공(1085.27%), 부산주공(005030)(1034.27%), 페이퍼코리아(915.13%) 순으로 부채비율이 높았다. 반면 써니전자(2.76%), 잇츠한불(3.26%), 현대퓨처넷(4.01%), 동서(4.29%), 삼영전자공업(5.43%) 등은 부채비율이 낮았다. (자료=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