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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향한 쌍둥이 자매의 복수극…연극 '이즈 갓 이즈'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극단 백수광부는 연극 ‘이즈 갓 이즈’(Is God Is)를 오는 11월 18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름다운극장에서 공연한다.연극 ‘이즈 갓 이즈’ 콘셉트 이미지(사진=극단 백수광부)‘이즈 갓 이즈’는 미국 신진 극작가 앨리샤 해리스가 집필한 희곡으로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 아버지를 죽이기 위해 미국 남부에서 캘리포니아로 떠나는 쌍둥이 자매의 복수극이다. 고대 비극, 현대극, 스파게티 웨스턴, 아프로 펑크 등 여러 가지 장르를 차용해 흑인계 미국인 사회의 계층 간, 가족 내 분열과 내재된 폭력을 담아냈다.이번 공연은 극단 백수광부가 200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젊은 연출가전’의 일환이다. 201년 극단에 입단해 조연출, 무대감독 등으로 활동한 장일수 연출이 이번 공연으로 데뷔 무대를 가진다. 함유선 번역가가 번역을 맡았다.극단 관계자는 “이 작품은 분노와 폭력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변해야 할지, 그 끝에 남는 것은 무엇일지를 생각하게 한다”며 “우리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지, 이해하고 싶은지를 묻는 작품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배우 정은경, 민병욱, 박하영, 문법준, 전주영, 신주호가 출연한다. 티켓 가격 전석 3만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 한국 교회 부흥 이끈 '개신교 거목' 조용기 목사 별세(종합)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한국 교회 부흥과 세계 교회 성장을 주도하며 개신교 선교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 조용기 목사가 14일 별세했다. 향년 86세.조용기 목사(사진=여의도순복음교회)조 목사는 지난해 7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지만,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이날 오전 7시 13분 작고했다.1936년 2월 14일 경남 울산 울주군에서 부친 조두천 장로와 모친 김복선 권사의 5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한학과 전통적인 종교문화에 익숙한 가정에서 자랐다. 어수선한 해방정국이 이어지던 1950년 제2대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한 부친이 낙선한 뒤로는 가난한 사춘기를 보냈고,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부산에서 피난살이를 했다.부산공고 2학년 때 폐결핵으로 사망선고를 받았던 고인은 병상에서 누나의 친구로부터 처음 복음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부산에서 미국의 오순절교단인 ‘하나님의성회’(Assemblies of God) 소속 켄 타이스(Kenneth Tice) 선교사를 만나 집회 통역을 하면서 회심을 하고 폐결핵이 치유되면서 신학교 입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목사는 1956년 9월 20세 나이에 하나님의성회 순복음신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장모이자 목회 동역자가 되는 고(故) 최자실 목사를 만났다. 두 사람은 1958년 신학교를 졸업하고, 그해 5월 18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천막 교회를 시작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시작이었다.교회는 성장을 거듭하며 1973년 제10차 세계 오순절 대회를 한국에서 주최했다. 아시아 국가가 주최한 첫 오순절 세계 대회였다. 여의도로 교회를 옮긴 뒤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져서 1979년 10만 명, 1981년 20만 명을 넘더니, 1993년 교인수 70만 명을 돌파해 세계 최대 교회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 기간 해외 주요 언론들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장 비결을 소개했는데, 이로 인해 고인은 20세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으로 여겨졌다.1976년에는 세계교회성장기구(CGI, Church Growth International)를 설립해 세계 교회 성장의 발판을 만들었던 고인은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세계하나님의성회 총재를 역임하며 제3세계 선교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때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지에서 대규모 성회를 인도했다.특히 구소련의 붕괴 후인 1992년 6월 열린 모스크바 성회, 1997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가진 성회는 약 150만 명이 운집해 두 나라에서 개신교 사상 최대 집회 기록을 세웠다.조용기 목사(사진=연합뉴스)고인은 1975년부터 2019년까지 71개국에서 최소 370차례 부흥회를 인도했는데, 지구 120바퀴 가량의 거리를 비행기 타고 다닌 셈이다. 조 목사는1988년에는 일간지 국민일보를 설립해 기독교의 목소리를 우리 사회에 전하기 시작했다. 1999년에는 비정부기구(NGO)인 사단법인 선한사람들(현재 굿피플)을 세워 국내 및 해외에서 인권 환경 보건 및 아동복지 등의 증진에 힘썼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82년 ‘대통령 표창’(홀트학교 건립기금 및 장애아동 복지사업)을 수상했다. 이밖에 ‘적십자헌혈유공자 금장’(대한적십자사), ‘국민훈장 무궁화장(보건복지부)’, ‘더 패밀리 오브 맨 메달리온’(미국 뉴욕기독교교회협의회), ‘자랑스런 한국인 인증서’(미 연방의회), 캄보디아 정부 훈장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나는 이렇게 기도한다’, ‘4차원의 영적세계’ 등이 있다. 부인 고(故) 김성혜 전 한세대 총장은 올해 2월 먼저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희준·민제·승제 세 아들이 있다. 빈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1층 베다니홀에 차려졌다. 조문은 15∼17일 오전 7시∼오후 10시 할 수 있다. 천국환소예배(장례예배)는 오는 18일 오전 8시 한국교회장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열리며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설교한다. 장례위원장은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인 장종현, 이철, 소강석 목사가 맡았다. 하관예배는 18일 오전 10시 장지인 파주시 오산리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 묘원에서 열린다.
- 박준형 "god 활동 계획? 데뷔 25주년 공연 준비"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그룹 god의 박준형이 그룹 활동 계획을 직접 밝힌다. ‘라디오스타’에서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인정받은 자타공인 입담꾼 4인 god 박준형, 레전드 아나운서 황수경, 스타강사 정승제, 배우 오는 25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god 박준형, 전 아나운서 황수경, 스타강사 정승제, 배우 권혁수가 함께하는 ‘언금술사’ 특집으로 꾸며진다. 최근 녹화에서 god 리더 박준형은 “이번 연도에 공연을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캔슬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god 데뷔 25주년이 되는 2024년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활동 계획을 밝히고, 아이돌로서 의지를 불태웠다고 해 기대를 모은다.현재 육아에 몰두 중인 박준형은 “딸이 만 4살이 되었다. 언어 천재다”라며 증거 영상을 깜짝 공개했다. 딸이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박준형을 향해 “아빠 거!”를 외쳤다고 주장한 가운데, 증거 영상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박준형은 “딸에 대한 사랑 때문에 둘째마저 포기했다”며 딸이 유치원을 다니면서 남자 친구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어 미래의 사위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던 중 울컥했다고. 이밖에도 ‘언금술사’ 특집에는 황수경이 함께했다. ‘열린음악회’, ‘VJ특공대’ 등 교양 프로그램의 장수 MC로 활약한 KBS 출신 아나운서로, 2015년 프리 선언 후 다채로운 활동 중이다. ‘라스’에 첫 출연한 황수경은 “2015년 프리 선언 후 6년 동안 ‘라스’ 섭외만 기다렸다”고 고백했다. 황수경은 오래 기다려온 만큼 모든 질문에 팩트로 맞서는 등 22년 간의 아나운서 생활 에피소드를 대방출하며 입담을 뽐냈다는 후문이다. 특히 황수경은 딸 때문에 동네에서 망신당할 뻔한 사연을 공개해 폭소를 자아낸다. 딸을 혼낸 후 방에 들어가 봤더니 귀여운 폭로가 담긴 ‘이것’을 준비 중이었다는 것. 과연 딸이 준비한 귀여운 복수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리더 박준형이 직접 밝히는 국민 아이돌 그룹 god의 활동계획은 오는 25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e갤러리] 비딱한 빨강…강예신 '오우 갓! 너 어딨니'
- 강예신 ‘오우 갓! 너 어딨니’(사진=아뜰리에아키)[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비딱한 빨강’이 아닌가. 곱고 진한 빨간 배경에, 그보다 더 곱고 빨간 사과를 질끈 밟고 선, 악동 같은 저 소녀 때문에 말이다. 뺨까지 빨갛게 물들인 소녀는 핀으로 찌른 단발머리, 가로줄 양말 등으로 ‘심통’을 다 드러내고 있다. 작가 강예신(45)이 이제껏과는 다른 분위기의 신작을 꺼내놨다. ‘레드룸’ 시리즈다. 심드렁한 캐릭터를 내세워 “할 말 다 하는” 적극적인 작품세계를 열었다는 게 특징이다. 덕분에 감성·서정을 앞세워, 감추고 다듬어온 이야기를 해왔던 것과는 다른 스토리를 엮을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진 단연 ‘책장’ 시리즈였다. 나무틀을 짠 뒤 직접 제작한 책 수백권을 꽂아 그 조형미로 거대한 그림판을 만들었다. 섬세한 푸름으로 다시 없을 몽환적인 장면을 꾸려냈던 ‘숲’ 시리즈가 그 다음. ‘오우 갓! 너 어딨니’(Oh God! Where Are You·2021)는 그들을 넘어선, 작가가 숨겨둔 ‘스프링처럼 튀는 그림’의 탄생이랄까. 그 세상들을 연결하는 고리가 있다면 하얀 토끼. ‘책장’에선 칸 몇 개를 턴 자리에 앉히고, ‘숲’에선 조용한 응시지로만 세워뒀던 토끼가 ‘레드룸’에선 소녀를 끌기도 말리기도 하는 적극적인 조연이 됐다. 9월 11일까지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아뜰리에아키서 여는 개인전 ‘그린리(Greenly): 경험하지 못한 경험에 관하여’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45×38㎝. 작가 소장. 아뜰리에아키 제공. 강예신 ‘그럴지도 모르지’(2021), 나무·종이·드로잉, 40×50×5㎝(사진=아뜰리에아키)강예신 ‘푸름으로(Into the Green)-아이보리의 수상한 외출’(2021), 캔버스에 오일, 130×193cm(사진=아틀리에아키)
- `갓리온`이라 불리는 오리온.."초코파이 가격 안 올린다"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오리온 초코파이, 고래밥, 오감자 등 주요 제품 가격이 당분간 안 오른다. 원가 상승 압박이 심하지만 상반기 영업이 잘돼서 당분간은 참을 만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갓리온`(신을 일컫는 GOD와 오리온의 합성어)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는 반응이 증권가와 소비자 사이에서 나온다.오리온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 전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리온 주요 제품은 2013년 12월을 마지막으로 7년8개월째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국내 영업 사정이 상대적으로 넉넉한 게 동력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실적은 질과 양 모두에서 성장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 증가한 3937억원, 영업익은 11.8% 늘어난 661억원을 기록해 양적 성장을 기록했다.질적 척도인 영업이익률(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반기 16.7%로 작년 동기(15.7%)보다 좋았다. 통상 식품회사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 수에 불과한데 오리온은 이보다 월등한데 이 숫자가 더 좋아진 것이다.이 숫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회사 경영이 효율화한 흔적이 여실히 하다. 상반기 실적에서 매출원가가 작년보다 7.4% 늘어난 것은 악재였다. 기존제품 판매 감소와 신제품 생산 비중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지만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이었다.실제로 오리온 반기보고서를 보면 실제로 감자와 유지(식용유), 당류, 유제품, 코코아 값이 1년 새 많게는 23%(국산 식용유)까지 올랐다. 선물과 현물 거래, 수입과 국산 비중을 섞으며 대응했으나 가격이 오르는 추세를 거스르기는 역부족이었다.원가 상승으로 줄어든 이윤은 부대 비용인 판매비와 관리비를 각각 2% 넘게 줄여서 만회했다. 인건비 절감이나 사업부서 매각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 결과도 아니다. 친환경 차원에서 포장재 크기와 무게를 줄인 것이 비용 절감에 한몫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물론 여기서 아낀 비용(30억원)이 늘어난 매출 원가(147억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매출 증가분(188억원)과 결합해 낸 시너지를 무시하지 못한다.오리온의 8년째 가격 동결은 최근 식품사 릴레이 가격 인상과 비교하면 유난하게 눈에 띈다. 밀가루와 식용유 등 원물과 이로써 만든 과자와 라면 등 가공품 가격까지 죄다 오르는 흐름과 배치되기 때문이다.경영 효율화에 더해 기업의 인내가 결합한 행보라는 점에서 소비자와 업계에서 고르게 후한 평가가 뒤따른다. 오리온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지금 가격을 당분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다만 오리온의 가격 방침이 언제까지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이번에 국내와 달리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제품 가격을 올린 것은 결국 원가 상승 압박 탓이다. 가격을 제때, 제대로 올리지 않으면 훗날 인상 폭이 커지는 것도 부담이다.증권가에서는 지난 19일 오리온 실적 발표 이후, `일부 해외법인 제품 가격 인상이 앞으로 모든 법인에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유안타, 키움, 케이프투자)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상승 흐름에서 이뤄진 가격 동결은 물속에서 숨 참는 격”이라고 말했다.
- 음공협 "잠실종합운동장 개발에 따른 대체 공연장 마련 돼야"[전문]
- 잠실 주경기장(사진=음공협)[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사업과 관련해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에 공연시설 순차적 공사 계획 수립과 대체 장소 마련 및 공연계 전문 자문단 참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13일 발표했다.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사업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35만㎡ 규모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해 대형 컨벤션 시설과 호텔 등을 조성하는 초대형 민간 프로젝트다.음공협은 이날 낸 성명서에서 “현재까지 발표된 개발계획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개발 이후 잠실 종합운동장의 모습은 공연을 더이상 안전하고, 원활하게 실행할 수 없는 방향으로 기획되고 있다”며 “오랜 기간 동안 국내 대중문화 공연 및 페스티벌의 산실이었던 중요한 무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공연 산업 재개를 모색하는 공연업계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잠실 종합운동장 및 올림픽공원의 여러 스포츠 시설들은 오랜 동안 한국 공연의 산실이었다”며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대형 공연 및 페스티벌로 연간 수백만 명이 넘는 문화 예술 관객들이 찾았던 잠실 주경기장, 보조 경기장 등이 약 4년이 넘는 긴 개발 공사로 인해 없어진다는 것은 아티스트가 설 무대는 물론 문화를 향유할 시민들의 공간 또한 없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서울시의 잠실 주경기장 일대 개발계획과는 별도로 올림픽공원 내 KSPO DOME(구 체조경기장) 또한 개장 4년도 채 되지 않은 2022년 1월에서 8월까지 다시금 리모델링 공사를 예정하고 있기에 코로나19 이후를 기대해온 공연계는 가장 기초적인 공연장 대관부터 막혀버려 어떠한 것도 기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그러면서 음공협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에 △개발로 인한 공사기간 중 대체 대형 공연장 마련과 △시설 설립 및 증축 시 실사용자인 대형 공연업계의 자문 및 컨설턴트 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음공협은 “잠실 종합운동장 및 올림픽공원에서 주최된 수많은 공연과 문화 행사로 인해 서울시는 막대한 수입을 얻었음에도, 현재 진행하는 초대형 민간투자사업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사업과 올림픽공원 개보수를 계획함에 있어 업계 의사 및 의향을 반영하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 업계를 대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개발사업의 첫 삽은 대한민국 문화의 운명이 달린 중요한 문제이자 대중문화 종사자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이기도 하다”면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지닌 회원사들이 소속된 본 협회를 통해 공연장 사용 시설 전반에 대한 자문과 소통으로 우리의 의사가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성명서 전문.최근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자사업 추진 계획이 발표됐습니다. 현재까지 발표된 개발계획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개발 이후 잠실 종합운동장의 모습은 공연을 더 이상 안전하고, 원활하게 실행할 수 없는 방향으로 기획되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오랜 기간 동안 국내 대중문화 공연 및 페스티벌의 산실이었던 중요한 무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공연 산업 재개를 모색하는 공연업계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잠실 종합운동장 및 올림픽공원의 여러 스포츠 시설들은 오랜 동안 한국 공연의 산실이었으며, 퀸, 마이클 잭슨, U2 등의 공연으로 유명한 영국의 웸블리(Wembley) 스타디움, 미국의 로즈볼(Rose Bowl) 등과 함께 세계적 문화 플레이스이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해왔습니다.국내외 아티스트들의 대형 공연 및 페스티벌로 연간 수백만 명이 넘는 문화 예술 관객들이 찾았던 잠실 주경기장, 보조 경기장 등이 약 4년이 넘는 긴 개발 공사로 인해 없어진 다는 것은 아티스트가 설 무대는 물론 문화를 향유할 시민들의 공간 또한 없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서울시의 잠실 주경기장 일대 개발계획과는 별도로 올림픽공원 내 케이스포돔(KSPO DOME/구 체조경기장) 또한 개장 4년도 채 되지 않은 2022년 1월에서 8월까지 다시금 리모델링 공사를 예정하고 있기에 코로나19 이후를 기대해온 공연계는 가장 기초적인 공연장 대관부터 막혀버려 어떠한 것도 기획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이는 지난 수년간 수많은 국내 아티스트들이 공연으로 쌓아 놓은 케이팝의 위상을 실추 시키는 처사이며, 또한 서울을 문화 강국의 국제도시로써 발전시키고자 하는 정부의 계획에도 반하는 일일 것입니다.이에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이하 음공협)는 개발로 인한 공연 업계의 대관 문제 및 개발 후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공연 진행을 위해 아래와 같은 사항을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에 요구합니다.첫째, 개발로 인한 공사기간 중 대체 대형 공연장 마련잠실종합운동장의 주경기장 및 보조경기장, 실내체육관 등의 대관 시설들은 그동안 조용필, BTS, 이문세, 싸이, 서태지, 이승환, HOT, 이승철, god, 비 등의 대형 한국 가수는 물론, 마이클 잭슨, 폴 매카트니, 콜드플레이, 엘튼 존, 쓰리테너, 에미넴, 마룬5 등의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의 공연 무대로서 각광받은 장소이며, 연간 정기적으로 여러 음악 페스티벌이 개최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공연 업계는 고정 대관료와는 별개로 티켓 판매대금의 8% 요율에 해당하는 수십억 상당의금액을 할부대관료라는 명목으로 매년 제공해왔기에 그 어느 누구보다도 경기장 운영에 기여해왔다고 자부합니다.현재 공연 업계는 코로나의 여파로 긴 휴업의 고통을 이겨내고 있고, 백신 접종 및 각종 방역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근접한 미래를 고대하며, 어렵싸리 공연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백신을 대량으로 접종하기 시작한 미국, 영국의 공연계가 성공적인 공연을 진행하는 것을 바라보며, 2022년 중·하반기 및 2023년까지의 공연들을 기획 중입니다. 2022년 여름 대관 시기부터 개발로 인해 대관이 불가하다는 상황은 그동안 정기적으로 위 대관 시설에서 공연을 기획하던 많은 가수 및 공연 기획사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입니다.이에 개발 공사 시행에 있어, 준비하고 있는 공연들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각 공연 시설의 순차적 개발 및 공사 계획을 마련해 주실 것을 요청드리며, 또한 공사기간 동안 부득이하게 시설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대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연 대관 시설을 마련해 주시길 요구합니다.둘째, 시설 설립 및 증축 시 실사용자인 대형 공연업계의 자문 및 컨설턴트 위원회 구성 촉구현재 보도자료 및 개발 도면 등을 통해 알려진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개발 사업의 주된 사업 분야는 잠실야구장 부지에 호텔 건설, 마이스를 위한 컨벤션 센터 및 상업시설 유치가 골자로 보입니다.그동안 잠실 종합운동장을 서울시 대형 문화예술 공연의 메카로 성장시킨 공연 업계의 자문, 의견이 묵살되어 기획된 개발안은 추후 안전한 공연 진행은 고사하고, 종합운동장 단지 내외의 대형 행사 운영과 단지 조성에 수반될 필수 요소인 안전, 교통, 소방, 환경에 대한 세심한 고려도 없이 기획되는 듯 싶어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이에 저희 협회는 아래의 내용을 골자로 한 공연 업계의 자문을 요구합니다.1)교통 정체 : 야구장의 경기와 주경기장, 보조경기장에 행사가 동시에 펼쳐질 경우 일대의 교통 및 올림픽대로에서 종합운동장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마비에 준하는 상습적인 정체구간입니다. 추가로 900실의 호텔과, MICE 컨벤션 센터 및 상업시설이 들어올 경우 교통정체를 어떻게 풀어갈지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2)소리 간섭 및 소음 증폭 :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주경기장과 새로 옮겨지는 야구장이 지금의 위치보다 훨씬 가깝도록 인접하여 배치하였는데, 이 경우 상호 간 소리 간섭 문제의 소지가 있어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합니다. 실례로 21년 6월, BTS 언택트 공연과 LG와 두산 간의 프로야구 경기가 동시간대 진행되던 중 BTS의 폭죽을 사용한 공연 연출로 인해 프로야구경기가 잠시 중단된 바 있으며, 프로야구의 돌발적인 관객 함성으로 인해 대중음악공연이 진행 중 일시 중단된 예는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3)좁은 동선 및 소방도로 : 야구장의 3만 5천 관객과 주경기장의 5만여 관객이 동시에 모이는 경우, 입퇴장에 대한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정도의 좁은 동선으로 두 개의 스타디움이 마주 붙게 개발 도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시설이라면 최소 60미터 이상의 동선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보입니다. 특히 개발 도면 상 주경기장과 야구장 외벽의 근접성은 화재 시 두 경기장 사이의 화재 확산의 우려는 물론, 긴급 상황 시 진압 차량이 이동할 수 있는 공간 자체도 매우 협소하게 조성되어 있어 정상적인 운영에 결코 타당하지 않습니다.잠실 종합운동장 및 올림픽공원에서 주최된 수많은 공연과 문화행사로 인해 서울시는 막대한 수입을 얻었음에도, 현재 진행하는 초대형 민간투자사업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사업과 올림픽공원 개보수를 계획함에 있어 업계 의사 및 의향을 반영하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 음공협은 업계를 대표하여 유감을 표합니다.이 개발사업의 첫 삽은 대한민국의 문화의 운명이 달린 중요한 문제이자 대중문화 종사자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이기도 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지닌 회원사들이 소속된 본 협회를 통해 공연장 사용 시설 전반에 대한 자문과 소통으로 우리의 의사가 반영되기를 바람합니다.음공협은 대한민국 대중문화에 대한 발전과 명맥, 그리고 미래를 위해 정당한 요구를 표하며,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에 지금이라도 적절한 선행 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입니다.
- [내돈내먹]두 가지 맛으로 즐기는 떡볶이? 애플라거 곁들이니
- 거리두기에 집밥 먹는 날이 많아진 요즘.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 어디 없을까요. 먹을 만한 가정 간편식(HMR)과 대용식 등을 직접 발굴하고 ‘내 돈 주고 내가 먹는’ 생생 정보 체험기로 전해드립니다.<편집자주>걸작떡볶이치킨에서 최근 가정간편식(HMR) 즉석 국물떡볶이 신제품으로 선보인 ‘두 가지 맛 떡볶이’를 시식해봤다. 카브루가 경기 가평군 지역 한정으로 선보인 수제맥주 ‘가평 애플라거 구미호 갓평’과 함께. 참, 두 가지 맛 떡볶이 사진은 각각 따로 조리한 개별 그릇을 이해를 돕기 위해 마치 한 그릇 반반 메뉴처럼 합성해봤다.(사진=김범준 기자)[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일주일에 한 끼 정도는 탄수화물 긴급 수혈이 하고 싶어진다. 참아야 하는 걸 알면서도 머릿속은 이미 탄수화물 폭식을 기대하며 행복해지고 있다. 에라 모르겠다. 한 끼쯤은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자. ‘국민간식’ 떡볶이를 흡입해줘야겠다.마할머니의 신당동 즉석떡볶이가 당기지만 다음에 가기로 하고, 재빨리 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즉석 국물떡볶이를 골라본다. 매운 치즈 떡볶이로 유명한 ‘걸작떡볶이치킨’에서 최근 간편식 신제품으로 선보인 ‘두 가지 맛 떡볶이’로 낙점. 기왕이면 하나보다는 둘이니까.두 가지 맛 떡볶이는 걸작의 떡볶이 메뉴 중 가장 인기 있는 ‘국물치즈떡볶이’와 ‘숯불킹떡볶이’ 2가지를 1팩에 담은 간편식 즉석 국물 떡볶이 제품이다. 주식회사 엔셀이 제조하고 올댓쿡이 유통·판매한다.걸작 ‘두 가지 맛 떡볶이’는 한 패키지에 ‘국물치즈떡볶이’와 ‘숯불킹떡볶이’ 두 가지 메뉴를 한 번에 담았다.(사진=김범준 기자)패키지 1개 총 내용량은 525g이다. 국물치즈떡볶이와 숯불킹떡볶이 조리를 위한 재료가 각각 1세트씩 소포장 돼 있어 취향에 따라 나눠 먹거나 한 번에 즐길 수도 있다. 밀떡 2팩, 떡볶이 분말소스 2팩, 프리미엄 수제 부산참어묵 2팩, 그리고 숯불불고기와 오뚜기 슈레드 모짜렐라 치즈가 각각 1팩씩 들어 있다.개취(개인의 취향)에 따라 냄비 하나에 재료 구분 없이 한 번에 몽땅 넣어 ‘국물치즈숯불킹떡볶이’로 조리해줘도 좋고, 한 세트씩 따로 조리해 ‘국물치즈떡볶이’와 ‘숯불킹떡볶이’ 두 그릇으로 만들어줘도 좋다. 기자는 따로 조리해 각각의 맛을 보기로 했다.(사진=김범준 기자)1세트 1인분 조리법은 다음과 같다. 냄비에 물 200㎖와 분말스프 1봉을 함께 넣고 잘 풀어주며 센 불에 끓여준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냉동된 상태의 밀떡과 어묵 각각 1봉을 그대로 넣고 3분간 더 끓여준다. 취향에 따라 국물을 조금 더 많이 해주거나 약불에 조금 더 졸여줘도 좋겠다.여기까지 두 가지 메뉴 조리법과 재료 베이스가 같다. 완성한 떡볶이에 모짜렐라 치즈를 뿌려주면 ‘국물치즈떡볶이’가 되고, 전자레인지에 약 1분간 데워준 숯불고기를 올려주면 ‘숯불킹떡볶이’이 된다. 간단한 설계다. 기자는 떡볶이 밑조리 때 취향껏 별도로 양파와 파프리카, 당근 등 다진 채소를 약간 추가해줬다.걸작 ‘두 가지 맛 떡볶이’를 각각 조리해 준 ‘국물치즈떡볶이’(왼쪽)와 ‘숯불킹떡볶이’.(사진=김범준 기자)우선 국물치즈떡볶이 맛을 먼저 본다. 잘 익은 밀떡 하나와 어묵 하나를 잘 녹은 모짜렐라 치즈 약간과 함께 한입에 넣어준다. 말랑 탱글한 밀떡과 부드럽지만 쫄깃한 어묵의 식감이 좋다. 소스가 떡과 어묵에 잘 배서 조화와 풍미가 좋다. 주욱 늘어나는 쫀득한 모짜렐라 치즈가 고소함과 씹는 재미를 더해준다. 시뻘건 떡볶이 국물 색깔 때문에 엄청 맵지 않을까 긴장했지만, 예상과 달리 기자와 같이 ‘맵찔이’(맵기+찌질이, 매운 맛에 약한 사람)들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별로 맵지 않은 매콤달콤한 맛이다.숯불킹떡볶이도 국물치즈떡볶이와 밑재료가 같다보니 기본적인 맛과 식감은 같다. 다만 치즈 대신 숯불고기 토핑으로 보는 즐거움이 더하다. 역시 고기는 사랑이다. 고기에서 캐러멜라이징 한 숯불향이 확 풍겨진다. 육질은 혀 위에서 부드럽게 녹고 씹히는 갈비맛이다. 떡과 어묵과 숯불고기 약간을 한꺼번에 입안에 넣어주니 매콤달콤한 떡볶이와 숯불고기의 풍미가 풍성하게 꽉 찬다. 역시 탄수화물과 고기의 조합은 언제나 옳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사진=김범준 기자)떡볶이와 함께하는 행복한 탄수화물 파티에 시원한 맥주가 빠질 수가 없지. 개인적으로 ‘떡맥’(떡볶이+맥주)을 즐겨하는 편이다. 여름철에는 거의 맥주창고가 되다시피 한 집 냉장고를 열고 고르다가 ‘갓평’ 캔맥주를 꺼내온다.갓평 맥주의 정식 명칭은 ‘가평 애플라거 구미호 갓평’, 줄여서 ‘구미호 갓평’이다. 가평이 2030세대에게 각광 받는 여행지인 것에서 착안해 ‘최고’를 뜻하는 신조어 ‘갓(god)’, 지역 브루어리에서 갓 만들어 신선하다는 의미의 ‘갓’을 결합한 ‘갓평’으로 명명했다.구미호 갓평은 수제맥주기업 카브루가 지난 20여년 간 자사 브루어리(양조장)가 자리 잡아 온 경기 가평군의 모습을 담아낸 특별한 지역 한정 맥주다. 그래서 경기 가평 및 인근 지역에서만 선보여 판매하고 있고, 서울 등 기타 지역에서는 유통하지 않는다. 가평까지 가서 직접 모셔와야 하는 나름 귀한 몸(?)이다.카브루가 경기 가평군 지역 한정으로 선보인 수제맥주 ‘가평 애플라거 구미호 갓평’. 깔끔한 라거 맥주에서 느껴지는 사과향과 심플하면서도 키치한 패키지 디자인이 인상적이다.(사진=김범준 기자)패키지는 가평의 대표 색상이자 푸른 자연과 젊은 청춘을 상징하는 블루 컬러와 맑고 깨끗한 화이트 컬러를 조합했다. 수상 레포츠, 캠핑, 뮤직 페스티벌 등 가평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을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추억의 조립 키트 디자인으로 표현한 점도 재미있다.가평의 갓평 맥주는 어떤 맛일까. 떡볶이를 먹다가 중간에 입가심할 겸 한 모금 마셔주니, 기본적 주종은 익숙한 가볍고 청량한 페일 라거 스타일 맥주다. 다만 차별점은 첫 맛과 끝 맛으로 향긋한 사과의 풍미가 확 느껴진다는 것이다. 카브루가 지역 기반 구미호 갓평 맥주를 선보이며 지역 특산물인 가평 사과즙을 첨가했기 때문이다.구미호 갓평 맥주가 사과즙을 담았다고 해서 맥주 맛이 단 건 아니다. 깔끔 드라이한 페일 라거의 본연의 맛과 향긋한 사과의 향이 기분 좋게 어우러진 인상이다. 그래서 매콤달콤한 떡볶이와 페어링(pairing·음식 궁합)으로 제법 괜찮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다. 떡볶이에 맥주를 곁들이며 TV에 좀 빠져 있다 보니 두 가지 맛 그릇 금세 뚝딱이다. 와, 잠시 행복했다. 잘 먹었으니 이제 운동으로 고통을 달게 받으러 가자.
- [줌인]빌보드 휘젓는 방탄소년단, '글로벌 빅히트' 이끈 주역 4인방은
-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 2곡으로 9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9주 연속 1위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버터’(Butter)로 7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뒤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PTD)로 1위를 자체 바통 터치하더니 최신 차트(7월 31일자)에서 ‘버터’로 또다시 1위에 올랐다. 핫100은 미국에서 한주 동안 최고 인기곡을 가리는 차트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이 차트 정상을 찍으며 K팝의 새 역사를 쓴 데 그치지 않고 이제는 핫100을 놀이터 삼아 휘젓고 다니는 세계 최정상 그룹으로 올라섰다.방탄소년단이 대기록 행진을 이어가기까지 오롯이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역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들의 ‘글로벌 빅히트’를 이끈 조력자들이 존재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자신들만의 거대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두고 앨범, 무대, 콘서트 등을 이어오며 성공을 이뤄낸 팀”이라며 “세계관을 정립하고 실현시키기까지 아티스트들 외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자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온 스태프들의 역할이 컸다”고 평했다.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사진=하이브)윤석준 하이브 아메리카 CEO(사진=하이브)◇‘BTS 아버지’ 방시혁 끌고 ‘살림꾼’ 윤석준 밀다‘방탄소년단의 조력자’로 가장 먼저 손꼽히는 인물은 단연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다. 방 의장은 히트곡 프로듀서로 이미 유명하다. god, 백지영 등 유명 가수들의 히트곡을 쓴 바 있고, 박진영과 오랜 시간 호흡하며 JYP엔터테인먼트 공동 창업자로도 활동했다.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된 건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연이었다. 당시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방 의장은 ‘방탄소년단의 아버지’로 통하는 지금과는 사뭇 다르기는 하지만 ‘독설가’ 이미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방 의장은 2005년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엔터인먼트(이하 빅히트)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제작자의 길에 들어섰다. 회사의 첫 보이그룹인 방탄소년단을 론칭한 건 2013년이다. 방 의장은 음악에 대한 이해와 풍부한 가요계 경험, 그리고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방탄소년단을 기존 K팝 보이그룹들과 차별화된 ‘색깔 있는 팀’으로 성장시켰다. 자율성을 강조하며 멤버들이 스스로 아티스트로서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끊임없이 일곱 멤버와 의견을 나누며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청춘들의 고민과 시대를 관통하는 사회적 메시지가 녹아들 수 있도록 도왔다. 방 의장이 ‘수장’으로서 큰 틀을 잡는 사이 국내외에서 ‘살림꾼’이자 ‘전략가’로 활동한 인물도 있다. 현재 하이브의 미국 지역 본사인 하이브 아메리카를 이끌고 있는 윤석준 CEO다. 방탄소년단이 안정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안살림을 도맡은 게 윤 CEO다.윤 CEO는 2010년 빅히트에 전략기획 이사로 영입된 후 영상 콘텐츠 전문팀을 꾸려 방탄소년단의 데뷔 초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자체 제작 콘텐츠 활성화에 앞장섰다. 이후 사업 총괄, 글로벌 CEO 등 다양한 직책을 두루 맡으며 위버스 플랫폼 구축, 미국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등의 성과를 냈다. 해외 공연 사업 등을 진두지휘하며 방탄소년단이 월드 투어를 통해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하는 데 기반을 다진 인물로도 평가 받는다.피독 빅히트뮤직 수석 프로듀서(사진=하이브)손성득 빅히트뮤직 퍼포먼스 디렉터(사진=하이브)◇음악·퍼포먼스 완성도 높인 피독·손성득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인 ‘숨은 조력자’들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방탄소년단의 데뷔 싱글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 발매 때부터 각각 음악과 퍼포먼스를 책임진 현 빅히트뮤직 피독(본명 강효원) 수석 프로듀서와 손성득 퍼포먼스 디렉터 이야기다. 피독 프로듀서의 경우 방탄소년단의 기획 단계 때부터 함께하며 팀의 토대를 닦았다. 데뷔 전 음악 수업을 도맡아 멤버들에게 음악을 진정으로 즐기는 법을 가르쳐 준 것도 피독이다. 데뷔 후에는 멤버들과 동료로서 함께하며 작사, 작곡을 공동 작업했다. ‘DNA’, ‘페이크 러브’, ‘아이돌’ 등 방탄소년단의 대표 히트곡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빌보드 핫100을 뒤흔들고 있는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는 해외 작곡가들에게 받은 영어곡이라 작사와 작곡에 직접 관여하진 않았으나 레코딩 엔지니어링을 담당했다. 손성득 디렉터는 방탄소년단의 주무기인 ‘칼군무’를 견고하게 다지는 데 기여한 일등공신이다. ‘즐겁다’, ‘춤추다’, ‘평화’ 등을 의미하는 국제수화 동작이 포함돼 화제가 된 ‘퍼미션 투 댄스’의 안무 역시 손성득 디렉터가 빅히트뮤직 퍼포먼스팀과 함께 만들어낸 작품이다. 방탄소년단 음악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힙합 기반 음악부터 최근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팝 음악들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완성해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인기에 한몫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으로 불리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CJ ENM과 손잡고 진행한 서바이벌 ‘아이랜드’를 통해 탄생한 엔하이픈 등 하이브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예 팀들의 안무 창작도 담당했다.김헌식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함께한 경험과 자신감을 갖춘 스태프들의 존재는 하이브가 가수를 육성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있어 앞으로도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