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의 한 마을.
두 남성이 상대의 얼굴을 향해 마구 주먹을 휘둘러 대며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의 구경꾼들은 물론 심지어 경찰들까지, 구경만 할 뿐 단 한명도 말리는 사람이 없습니다.
놀랍게도 이 `주먹다짐`은 우발적인 싸움이 아니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볼리비아의 전통 `틴구 축제`입니다.
`틴구 축제`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마을 대표들끼리 벌어지는 1:1 `맞짱 싸움`.
서로 만신창이가 될 때까지 상대를 가격하고, 피를 흘릴 때까지 싸우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볼리비아 주민들은 서로 싸우고 난 뒤 땅 위에 뿌려진 피가 풍년을 가져다 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토지문제를 넘어 사랑의 삼각관계 등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의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예전에 조상들은 산에 붙은 제한된 땅을 두고 싸웠어요. 땅은 항상 다툼거리였고 사람들은 마차 지방에 모여 술에 취한 상태로 싸움을 벌이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싸움이 70% 줄었어요.
`틴구 축제` 기간 동안 벌어지는 폭력의 수위는 보통이 아닙니다.
올해에는 축제 기간 동안 2명이나 목숨을 잃었을 정도로 심각한 폭력이 벌어집니다.
그러나 이렇게 거친 폭력성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축제의 전통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티토 브르고아/역사학자
틴구는 축제 기간 동안 벌어지는 대결이에요. 이 싸움은 축제의 한 요소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과도한 폭력성으로 외부인들의 비판의 도마에 종종 오르내리는 `틴구 축제`.
하지만 볼리비아 주민들에게는 풍요를 기원하는 아름다운 축제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성문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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