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0만대 시대'..국산차와 '가격 경계' 허물다

국산차-수입차, 가격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
EU·美 FTA로 수입차 가격 인하 여력 확대
  • 등록 2011-10-24 오전 6:02:03

    수정 2011-10-21 오전 11:44:17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국산차와 수입차간 가격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최근 들어 수입차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경쟁력 있는 가격의 수입차들이 등장하면서 '수입차는 비싸다'는 고정관념까지 사라지기 시작했고, 국산차의 가격 인상 역시 수입차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8월 닛산 큐브 출시 당시, 다른 경쟁 수입차 업체들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한국닛산이 발표한 큐브의 국내 판매 가격 때문이다.

'원조 박스카'라 불리는 큐브는 국산차와 수입차간 가격 경계를 허문 대표적 예다.

판매량도 획기적이다. 출시 첫 달 416대가 팔렸고, 지난달에는 439대를 팔아 수입차 월별판매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대기수요만 1000여대에 달할 정도다.
▲ 한국닛산 큐브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박스카 형태의 큐브가 국내 시장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릴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가격 경쟁력'이었다.

큐브의 국내 판매가격은 1.8S 모델이 2190만원, 1.8SL 모델이 24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1.8S모델의 경우 수입차 최저가다.

현대차 아반떼 최고급형 모델(1990만원)과 비교해보면 200만원 차이가 난다. 기아차 K5 2.0 MPi 기본형 모델(1980만원)과도 큰 차이가 없다.

국내 경쟁 모델로 꼽히는 기아차 쏘울과 비교하면 큐브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부각된다. 쏘울은 1355만원부터 시작하지만 고급형으로 갈수록 가격차가 사라진다.

쏘울 1.6 디젤 프리미엄은 2185만원으로 큐브보다 5만원 저렴하다. 내비게이션과 라이팅 패키지 옵션을 달면 2365만원으로 오히려 가격이 역전되기까지 한다.

르노삼성의 QM5 역시 닛산 로그와 가격차가 크지 않다. QM5 SE25의 가격은 2385만원이다. 여기에 각종 옵션을 더하면 2708만원이 된다.

동일한 엔진을 장착한 닛산 로그 플러스 2WD의 가격은 2990만원으로 282만원 비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도 가격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또 현대차 투싼ix LMX20 프리미엄 모델은 3049만원으로 선택품목을 모두 장착하면 3171만원이 된다. 3490만원인 도요타 라브4와의 가격차는 320만원이다.

중형차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일어났다. 쏘나타 F20 터보 GDi 최고급형 모델(2960만원)에 프리미엄 와이드 내비게이션을 장착하면 가격은 3120만원까지 올라간다.
▲ 기아차 쏘울
닛산 알티마 2.5 모델이 346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240만원만 추가하면 수입차를 탈 수 있다. 3490만원인 도요타 캠리를 타려면 270만원만 추가하면 된다.

그랜저 HG 300 로열도 크루즈컨트롤, 내비게이션, 전방카메라 등을 추가하면 4275만원까지 가격이 올라 3990만원인 알티마 3.5 보다 285만원 비싸진다.

그동안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경계를 허문 업체들은 대부분 일본 업체들이었다.

하지만 최근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유럽 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을 내리고 있어 수입차 진입 장벽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

한-미 FTA까지 발효되면 미국산 차들과 미국에 생산거점을 둔 일본 업체들의 가격 인하 여력은 더욱 확대돼 수입차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가능한 경쟁력있는 가격을 통해 보다 다양한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보다 알맞은 가격으로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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