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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레스타가 발레단체 밖에서 활동하는 건 국내 처음이다
▲김주원: 국립발레단을 나오고 여러 가지 일들을 혼자 다 하는 게 쉽지 않더라. 소속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연예인 매니지먼트사에서도 접촉이 왔지만 내 방향과 맞지 않아 고사했다. 주위에 뮤지컬 배우도 있고 안무를 하는 친구도 있는데 내가 고민하는 걸 듣더니 떼아뜨로를 추천하더라. 그래서 후배를 통해 김 대표를 만났다. 직접 만나보니 처음부터 느낌이 왔다. 사람을 대하는 진심이 느껴지더라. 철저히 아티스트 위주로 생각해줬다. 되레 김 대표가 걱정될 정도로.(웃음) 난 감이 좋은 편이다, 무당은 아니지만 이쪽 일 오래 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랄까. 확신이 섰다. 그래서 첫 만남에 ‘그냥 (계약)하시죠’라고 했다. 하나에 꽂히면 뒤도 안 돌아보는 스타일이다.
▲김지원: 좋은 아티스트를 위한 집단을 만들고 싶었다. 대중문화로만 한정하지 않고 순수영역까지 열어뒀고. 그런 상황에서 김주원을 만났다. 김주원은 발레 쪽 톱스타 아닌가. 같이 해볼 일이 많겠다 싶더라. 사실 처음 만날 때는 걱정을 많이 했다. ‘너무 예민하면 어떡하지’ 등 발레리나하면 떠오르는 선입견 같은 게 있잖나. 막상 만나니 정말 소탈하더라. 말 호응도 잘해주고. 친하면 장난꾸러기가 된다. 무용 선배를 만나면 어찌나 귀여워지는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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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김주원은 생각이 열려 있다. 이게 정말 좋다. 김주원에게 큰 국립단체에 있을 때 누릴 수 없는 자유로움을 주고 싶다. 활동의 폭을 넓히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 김주원 첫 독립작의 저작권 허가가 까다롭다고 들었다. 두 사람의 동행이 모험적이다
▲김주원:10년 전 로열발레단(영국)에 연습하러 갔다가 처음 봤다. 35분이란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충격적인 작품이 있을 수 있을까’라며 놀랐다. 그때부터 꿈꿔왔던 작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 공연을 허락받은 발레리나는 6명 정도다. 내가 허락을 받았다는 데 자부심도 있고 한국 발레계에서도 큰 의미가 될 거라 본다. 이 공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에게 많이 기댔다. 난 국립발레단 생활할 때도 누구한테 기댄 적이 없다. 아쉬운 소리하며 살아본 적도 없고. 내가 한없이 약해질 때 울면서 전화했던 유일한 사람이 바로 김 대표다.
▲김지원: 뮤지컬 등 기존에 했던 일과 판이하게 달라 준비하는 데 힘들었다. 시행착오도 많아 중간에 포기할 뻔도 했다. 그걸 잡아 준 게 김주원이다. 난 되레 김주원의 의지를 믿고 갔다. 그래서 예술감독 제의도 먼저 했다. 무엇보다 김주원의 춤을 보고 더 많은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다. 직접 눈앞에서 춤을 추는 그의 헉헉대는 숨소리를 듣고 전율이 왔다. 눈물이 날 것 같더라.
▲김주원: 5월에 장르를 초월한 융합공연이 있다. 현대무용하는 친구와 남궁연 드러머와 록음악하는 친구 등 여러 장르 예술인들이 모여 함께 하는 형식이다. 이외에도 김 대표와 재미있는 아이템을 구상 중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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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사망한 영국 로열발레단 예술감독 프레더릭 애슈턴이 안무해 그의 뮤즈이자 20세기 최고의 발레리나인 마고트 폰테인(1919~1991)이 1963년 초연한 작품.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춘희’와 이 소설을 오페라로 재구성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단막발레다. 실비 길렘, 줄리 켄트 등 세계적인 프리마 발레리나에게만 허락돼온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동양에선 김주원이 최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발레리노 이렉 무하메도프, 김현웅과 호흡을 맞춘다. ‘마그리트 아르망’ 외 애슈튼의 또 다른 작품 ‘타이스 파드 되’ ‘랩소디 파드 되’ ‘어웨이크닝 파드 되’ 등이 함께 꾸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