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굶던 '흙수저' 출신…창업 7년 만에 매출 4000억 '대박'

에스티유니타스 지난해 매출 4165억
'프리패스' 통한 '발상의 전환' 적중
지식 플랫폼·인공지능 서비스로 연 250조 글로벌 에듀테크 진출
  • 등록 2018-05-09 오전 12:30:00

    수정 2018-05-10 오후 7:16:02

윤성혁 에스티유니타스 대표. (사진=에스티유니타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연간 250조원 규모로 형성된 글로벌 ‘에듀테크’(EduTech) 시장 공략에 나설 것입니다.”

윤성혁(38) 에스티유니타스 대표는 ‘공단기’·‘영단기’ 등으로 널리 알려진 교육업체인 ‘에스티유니타스’를 2010년 창업,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최근 급성장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창업 7년 만인 지난해에는 매출액 4000억원을 돌파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내년 중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 회사가 IPO를 추진할 경우 시가총액 2조원 이상으로 평가 받을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유니타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3157억원보다 31.9% 늘어난 4165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이서윤 기자)
에스티유니타스 측은 “유치원·초등학교부터 성인에 이르는 평생교육 플랫폼을 구축하며 매년 큰 폭의 매출액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지난해 미국 교육업체 프린스턴리뷰 인수 과정에서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16년 13억원에서 지난해 28억원으로 영업손실이 늘어났다.

에스티유니타스는 공단기(공무원시험)와 영단기(어학), ‘스카이에듀’(대학입시), ‘스콜레’(직무·창업), ‘키즈스콜레’(유아초등학생), ‘커넥츠북’(온라인서점) 등 다양한 교육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 회사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프리패스’와 같은 ‘발상의 전환’이 주효했다. 윤 대표는 “회사를 창업한 2010년 당시만 해도 수험생들은 토익 고득점을 맞기 위해 한 달에 많게는 100만원까지 투자했다”며 “통상 학원 한 달 수강료에도 못 미치는 27만원으로 1년간 온라인 강의를 무제한으로 듣는 프리패스 서비스를 도입하며 회사가 급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타강사들이 진행하는 영어 회화·문법 강좌를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프리패스 서비스는 론칭과 함께 공부할 돈이 모자라는 청년들이 몰려들었다. 그 결과 매출액이 창업 당해 20억원에서 5년 만인 2015년 1800억원 규모로 수직상승했다.

이러한 서비스는 윤 대표의 자라온 환경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돈이 없어 3일간 굶은 경험이 있는 ‘흙수저’ 출신이다. 그는 “건설사에 다니던 아버지가 1990년대 말 명예퇴직하면서 집안이 급격히 어려워졌다”며 “서울대 재학 시절 과외를 하루에 3~4개 하면서 월 150만원 정도 벌어 생활비를 조달해야 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졸업 후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한 윤 대표는 이후 병력특례를 위해 대형 입시업체인 SK커뮤니케이션즈 교육부문에서 근무를 했다. 당시 경험은 그가 창업하는 데 있어 큰 자산이 됐다. “제조업을 하려면 공장을 지어야 한다. 하지만 교육은 큰 자본 없이 시작해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 지인 4명과 함께 신림동 낡은 사무실에서 창업했다. 과거 가난했던 기억을 곱씹으며 ‘1%가 누리는 걸 99%가 누리게 하자’를 회사 슬로건으로 삼았다.”

프리패스 아이디어로 국내시장을 제패한 윤 대표는 지난해 미국 최대 입시교육기업 프린스턴리뷰를 전격 인수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지난해 825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프린스턴리뷰에 힘입어 연결기준 매출액 4000억원 시대를 열 수 있었다.

윤 대표는 “프린스턴리뷰 인수는 ‘글로벌 교육 시장 진출’을 위한 인수인만큼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인도 등 20개국 이상 진출한 프린스턴리뷰와 관련, 온라인 교육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프리패스 등의 상품 전략을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첫 한국 교육기업이라는 이정표를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최신 교육 트렌드로 떠오르는 지식 플랫폼 및 인공지능 교육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지난해 8월 선보인 지식 플랫폼 ‘커넥츠’(Conects)를 통해 기존 인터넷 강의 외에 강연·도서·전문가 노하우 등 다양한 지식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윤 대표는 올해 1월 선보인 인공지능 교육서비스 ‘스텔라’(Stella)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스텔라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개인이 틀릴 것으로 예측되는 문제를 제공, 약점을 빠르게 보완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윤 대표는 “지식 플랫폼 비즈니스, 인공지능 서비스를 바탕으로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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