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뚫은 서울집값]'신흥부촌' 성동구 아파트값 38% 뛰었다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남권에서 불붙은 매수 심리가 강북권으로 확산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가 모두 전고점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평균 2179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2월 기록한 전고점(1869만원)을 2016년 8월 넘어섰고, 그 이후로도 16.6% 오른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서울 집값도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2015년 3월 성동구를 시작으로 속속 전고점을 회복했다. 그 해 서대문·동대문·마포구에 이어 서초구 등 10개구가 줄줄이 전고점을 넘어섰고 2016년에는 강서·구로·강남·광진구 등 8개구가 이전 고점까지 집값을 회복했다.

마지막 남은 7개구 중에서 용산구와 송파구가 작년 상반기에 전고점을 뚫었고 노원·강동구에 이어 도봉구와 양천구가 지난해 말 마지막으로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지역별로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3.3㎡당 4210만원이다. 이어 서초구 3747만원, 송파구 3035만원으로 이달 들어 3.3㎡당 3000만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전 고점 대비 상승률로 보면 성동구가 37.6%로 가장 가팔랐다. 이어 서대문(30.5%)·서초(29.6%)·종로(25.1%)·마포구(24.4%) 순으로 올랐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한강과 접해 있지 않은 강북권도 뒤늦게 집값 상승세에 합류했다는 점이다. 도봉구는 전고점에 비해 0.5% 올랐고 노원구와 강북구도 각각 5.7%, 7.8%로 상승률 하위권이긴 하지만 전고점을 넘어선 만큼 앞으로 상승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곽창석 도시와 공간 대표는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는데도 집값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상승하는 것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약발이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며 “강남 집값이 먼저 치솟고 강북 도심권과 외곽 단지들이 서서히 가격 갭을 메우며 도미노처럼 집값이 오르는 과열 패턴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