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냄새 소설" 욕먹던 하루키의 반전은?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렵다
가토 노리히로ㅣ280쪽ㅣ책담
  • 등록 2017-04-19 오전 5:03:00

    수정 2017-04-19 오전 5:03:00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엔도 슈샤쿠, 오에 겐자부로, 마루야마 겐지 등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의 공통점은 1935년 제정한 아쿠타가와상 수상자라는 점이다. 1979년 아쿠타가와상 심사에서 원로작가인 다키이 고사쿠는 최종심에 오른 한 젊은 작가의 소설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번역한 외국소설을 과도하게 읽고 쓴 것처럼 세련되지만 버터냄새 나는 작품.” 그가 비판한 작품은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68)의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였다. 하루키는 결국 아쿠타가와상 수상에 실패한다.

노벨문학상 단골후보일 만큼 세계적인 소설가로 자리매김한 하루키는 여전히 논쟁적인 작가다. 신간을 낼 때마다 수백만부가 팔리지만 문학적인 평가는 엇갈린다. 비판의 지점은 일본이나 해외나 비슷했다. 대중성은 뛰어나지만 작품의 깊이와 문학적 성취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본의 문예평론가인 저자가 하루키의 소설을 일대기적으로 살피며 그의 작품에 대한 오해를 벗겨 내려고 했다. 저자가 본 하루키는 나쓰메 소세키처럼 일본 순문학이 달성한 최고점인 견실한 소설가의 계보를 잇고 있다. 오히려 대중적인 인기와 해외에서의 호평이 그의 문학성을 절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키는 단순히 베스트셀러 소설가가 아니라 자신만의 세계와 독자층을 구축한 이 시대의 대표적인 작가로 그의 작품세계는 알면 알수록 어렵고 복잡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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