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으로 가계 이자부담 2.5兆 눈덩이.."빚부터 갚아라"

시장 불확실성 커 대출 상환 우선해야
부동산은 직접투자보다 펀드 활용을
  • 등록 2018-12-03 오전 6:00:00

    수정 2018-12-03 오전 6:00:00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유재희 박일경 김범준 기자]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주요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발빠르게 인상하고 있다. 예금고객에게 이자를 더 주는 것이지만, 결국 은행의 조달비용 상승 요인이어서 점차 대출금리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정책·경기 불확실성이 큰 데다 당분간 시장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대출이 많은 이들은 일단 빚을 줄이는 ‘빚테크’에 우선 순위를 둘 것을 강조했다. 또한 자금을 운용할 때에는 현금성 자산을 늘리고 단기 상품 중심으로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금리 상승기, 빚 부터 갚아라…장기대출은 ‘고정금리’로 해야

지난 30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 1.5%인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이다. 이에 따라 대출자들의 빚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준금리는 금융채 금리는 물론 예·적금 금리에도 민감하게 반영된다. 은행권의 조달비용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대출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 한은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이자부담이 2조5000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금리의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대출규모를 줄이는데 집중하는 한편 대출 기간과 목적에 따라 금리 형태를 선택할 것을 조언한다.

김현식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우리 시장이 이미 금리 상승기에 진입한 데다 미중 무역분쟁, 국내 부동산 규제 등으로 재테크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빚부터 줄이라”고 권했다.

이재철 KEB하나은행 Club 1 PB센터장도 “지금은 빚을 져 투자하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라며 “대출 상환을 우선 순위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규 대출자의 경우 대출 기간이 3년 이상인 경우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며 “이미 변동금리로 장기대출을 받은 경우 금리인상 폭과 금리변경주기, 대출기간 등을 고려해 유리하면 고정금리로 전환하되,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는지, 대출 한도가 축소되지 않는지 등을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예·적금 금리 상승세 지속…3·6개월 단기상품이 유리

최근 부동산 및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리가 오르면서 예·적금 재테크가 뜨고 있다. 여기에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마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이 예·적금 금리 인상 소식을 알렸다.

전문가들은 자금을 운용할 때에는 단기로 굴리는 것이 낫다고 입을 모은다. 금리 상승기에 중장기 상품에 가입할 경우 기회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탁규 IBK기업은행 반포자이WM센터 팀장은 “앞으로 예적금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1개월, 3개월 단기상품과 1년 상품의 금리 차이도 크지 않다”며 “단기 상품으로 운용하는게 금리 상승의 수혜를 더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규동 우리은행 가락동지점 PB팀장은 “내년에도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1년 미만 기간으로 가입해 내년 이후의 금리 인상기를 대비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금리 매력과 안전성 등을 고려할 때 우량 기업의 회사채나 기업어음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류상진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은 “예·적금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실질적인 물가상승률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라며 “오히려 우량 회사채나 기업어음 등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평가했다.

현금보유도 재테크…부동산 직접투자보다는 펀드 활용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경기 침체 우려, 정부의 각종 규제 등으로 재테크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자산가들의 투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자산가들의 재테크 키워드는 ‘관망’, ‘보수적’으로 압축할 수 있다.

김현식 팀장은 “최근 자산가들은 시장을 매우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며 “3개월 단위의 단기예금이나 단기채권 등에 투자하거나 현금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펀드를 활용하는 자산가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철 센터장은 “전형적인 주식형·채권형 펀드는 기피하는 모습”이라며 “다만 소액으로 부동산 보유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동산펀드에 관심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김탁규 팀장은 “최근에는 부동산담보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에 관심이 많다”며 “이제는 자산가격의 상승 사이클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시세차익을 노린 부동산 투자보다는 이처럼 현금으로 할 수 있는 투자가 유리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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