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슬기로운 투자생활]고점 경신하는 美·日 증시…코스피는 왜 부진할까

무역협상 호재에도 韓증시 크게 못올라
증권가, 제각각 원인 짚어…"내년엔 좋다" 공통된 전망도
  • 등록 2019-11-07 오전 4:00:00

    수정 2019-11-07 오전 4:00:00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최근 코스피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심정은 복잡미묘합니다. 전세계 대표증시가 매일같이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데 코스피 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 하니까요. 오르긴 오르는데 크게 오르질 못하는 코스피 지수.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요?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오른 27492.63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0.02% 오른 8434.68로 장을 마감했죠. 이로써 두 지수는 전날에 이어 역대 치고치 기록을 또 다시 경신한 겁니다.

미국 증시뿐 아니라 일본 증시 역시 환호했습니다. 지난 5일 닛케이225지수는 2만3251.99(종가기준)로 올해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6일에도 2만3303.82를 기록하며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죠.

이유는 공통적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는 까닭입니다. 미국이 지난 9월 부과한 대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회할 것이라는 소식 등이 들려오면서 전세계 증시는 다시 한 번 뛰어올랐습니다. 무역협상의 기대감은 연고점뿐만 아니라 전고점을 갈아치울 수 있는 커다란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죠.

문제는 같은 에너지가 유독 한국시장에는 닿질 않는다는 겁니다. 코스피 시장도 무역협상 기대감에 오르긴 오르는데 좀처럼 전고점은 커녕 연고점조차도 갈아치우질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에 비하면 12%가량 오른 상태이긴 하지만 지난 4월 고점(2248선) 대비해선 아직 100포인트 남짓 부족한 상태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여러 가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가계의 주식시장 외면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코스피 상단을 높이기 어려운 원인이라고 짚습니다. 김 센터장은 “반도체 뿐만 아니라 한국증시 전반의 리레이팅은 한국 가계의 주식시장 참여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나타났다”며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는 밸류에이션 멀티플의 상향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미 반도체 업황 반등, 경기선행지수 반등은 코스피 지수에 선반영돼 있는 만큼 향후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에서 움직였던 2014~2015년과 비슷한 모습이 전개될 것이란 얘기입니다.

중국 경제가 좋아지지 않는 한 한국 주식이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마이크 버드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는 “중국 경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신흥국 증시는 중국 경기가 예상 외의 회복을 하지 못하는 한 다른 시장을 아웃퍼폼할 수 없다”며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는 중국 경제 감속의 한 요인일 뿐 중국 정부가 과도한 경기부양책에 소극적인 점을 감안하면 급격히 회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수출의 중국 의존 비중이 25%에 달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죠.

현재 코스피가 약한 이유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은 그 원인에 대해서 각자 다른 이유를 짚고 있습니다. 그것이 의미하는 건 그만큼 현재 시장이 어떠한 변곡점에 와 있다는 얘기일 겁니다. 다만 현재 코스피 지수가 시원하게 오르지는 못하고 있어도 내년엔 올해보다 좋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인식이긴 합니다. 여의도의 대표적 약세론자로 꼽히는 대신증권과 IBK투자증권 역시 내년엔 지수가 꽤 오를 것이라고 보고있죠. 지금의 변곡점에서 나아갈 방향이 모두의 전망대로 정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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