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첫째 주가 설날 등 긴 연휴로 인해 회사채 발행 규모가 지난주 대비 감소했다”며 “다만 1조원 내외로 주간 평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별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오는 8일 최대 3000억원을 목표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랜치별로는 3년과 5년물로 모집액은 각각 1500억원, 500억원 수준이다. 유동화 증권 등 만기 도래로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9일에는 회사채 시장 큰 손인 S-OIL(010950)(에쓰오일)이 1년 6개월 만에 발행시장에 복귀한다. 5년과 7년물, 10년물을 각각 1400억원, 300억원, 6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증액은 2800억원까지 열어뒀다. 특히 10년물의 경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외 한화건설(2년물 400억원, 3년물 800억원), 예스코홀딩스(015360)(3년물 500억원), 현대건설(000720)(3년물 700억원, 5년물 1000억원, 10년물 300억원), 롯데푸드(002270)(3년물 1300억원), 롯데케미칼(011170)(최대 5000억원) 등이 2월에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다만 일부 회사에서는 회사채 발행을 미루거나 철회에 나섰다. 우선 롯데지주의 경우 지난달 21일 회사채 발행을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애초에는 3년물 1200억원, 5년물 1000억원, 10년물 300억원 등을 17일에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회사채는 25일에 발행할 계획이었다.
지난 1월 셋째주 이후 크레딧 시장이 약세 분위기로 전환했고, 특히 국내외 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크레딧 투자심리를 약화했다. 또 국내적으로는 추경 이슈가,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인 스탠스가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조기 금리 인상 시점이 3월로 빨라질 수 있는 분위기가 감지됐고 인상 속도도 예상보다 가파를 수 있으며 대차대조표 자산 축소도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 재차 부각됐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채권시장은 방어적 포지션을 권한다”며 “매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그는 “기존 1분기 중 장기 금리 고점 형성 후 하향 안정 전망은 유효하다”며 “2월까지는 산재된 시장 약세 재료를 소화하는 시간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