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혁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소형차 생산기술연구소 부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스퀘어 위워크에서 진행한 미디어 인터뷰에서 변화된 창원공장에 대해 “과장을 조금 보탰다”며 웃은 뒤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창원공장 리뉴얼(새 단장)의 주역 GMTCK 생산기술연구소(ME) 소속 4인방 △김기혁 부장 △설동문 프레스&폴리머팀 부장 △성기택 VSMEGA 실행2팀 부장 △배준 차체 공정기술팀 부장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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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공장은 지난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이후 한국지엠 경영정상화의 핵심 기지로 꼽혀온 곳이다. 창원공장에는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 오는 2023년부터 생산될 예정이다. CUV는 부평1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한국지엠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핵심 차량이다.
창원공장은 리뉴얼로 전혀 다른 공장으로 변모했다. 기존 스파크와 다마스 등 소형 차량 전문 공장에서 소형~대형 차량까지 전 라인업을 제작할 수 있는 혼류생산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창원 조립공장을 책임지는 성기택 부장은 “(코로나19 상황 이전) 창원공장은 스파크만을 시간 당 32대 정도 생산했다”며 “이번 시설투자로 시간당 60대의 CUV를 생산할 수 있게 됐으며, 동시에 스파크도 16대 혼용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창원공장이 혼류생산 기지로 변모한 건 한국지엠으로서 의미가 크다. 현재는 스파크와 CUV 생산 계획만 갖고 있지만, 언제든 다른 모델도 생산할 수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김기혁 부장은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4공장(프레스·차체·도장·조립) 모두 혼류 생산이 가능하며, 혼류 생산 중인 2개 차종(스파크·CUV) 외에도 다양한 차급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생산 계획이 없지만 차세대 전기차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지녔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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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공장 리뉴얼 과정도 해외 사업장에서 화제가 됐다. 보통 공장을 리모델링 하면 최소 6~8개월이 걸리지만, GM 본사는 한국 사업장에 대한 경영정상화 의지를 드러내며 4개월 내 완료해줄 것을 주문했다. 창원공장 임직원들은 짧은 기일에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마찬가지로 경영정상화에 대한 열망으로 ‘오프라인 테스트’ 방식을 착안해냈고 공사기일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오프라인 테스트는 외부 공간에 창원 공장의 실제 시설들을 4분의 1 크기로 축소해 제작한 뒤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짧은 기간에도 성공적 공장 리뉴얼이라는 역사를 창원공장이 쓴 것이다.
이날 창원공장의 리뉴얼 주역 4인은 차세대 전략 차종 CUV 성공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김기혁 부장은 “창원공장에서 출시하게 되는 CUV는 회사 경영 정상화의 중심에 설 것”이라며 “한국지엠이 보유한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 노력이 담긴 의미있는 차량으로, 임직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